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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해풍 머금은 ‘명품 장’... K-치유관광 새 지평 연다

울릉군이 지역 고유의 청정 자연환경과 전통 장(醬) 문화를 결합해 치유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울릉군은 최근 농업기술센터에서 남한권 울릉군수, 천강헌 한국전통치유발효협회장을 비롯한 관계 기관 관계자와 지역 주민이 참석한 가운데 ‘전통 장 활성화 프로젝트’ 장담그기 행사를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일회성 체험을 넘어 장 담그기, 장 가르기, 장 나눔으로 이어지는 ‘연중 순환형 발효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참석자들은 메주 손질부터 항아리 봉함까지 전 과정을 전통 방식으로 재현해 울릉도만의 특수한 발효 환경이 지닌 경쟁력을 재확인했다. 특히 울릉도의 청정 해양성 기후와 해풍, 풍부한 일조량, 미네랄이 풍부한 해양심층수 등은 전통 장의 품질과 숙성도를 높이는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군은 이러한 자연적 이점과 발효 기술을 접목해 전통 장을 고부가가치 웰니스(Wellness) 관광 자원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천강헌 협회장은 “전통 장은 세대의 지혜가 담긴 무형문화 자산”이라며 “울릉도의 청정 자연과 발효 기술을 접목해 세계 시장에서도 통하는 프리미엄 전통 장으로 육성하겠다”라고 밝혔다. 남한권 군수는 “향후 유네스코 무형 문화유산 등재 추진은 물론, 품질 표준화와 프리미엄 브랜드화를 통해 울릉도를 대한민국 대표 발효·치유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라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2-26

전국 법원장들 “중대한 부작용 발생 우려”...‘사법개혁 3대 입법’ 집중 성토

전국 법원장들이 범여권의 ‘사법개혁 3법(법왜곡죄·재판소원제·대법관증원)‘ 본회의 상정을 앞두고 열린 긴급회의에서 “중대한 부작용을 발생시킬 수 있다“며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법원장들은 이날 ”여러 기관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통한 숙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대법원은 법원행정처 주관으로 25일 오후 2시부터 6시 45분까지 전국법원장회의를 열었다. 박영재 법원행정처장(대법관)과 각급 법원장 등 43명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법원장들은 우선 “사법부가 국민 신뢰를 통해서만 존립할 수 있음에도 국민의 충분한 신뢰를 받지 못해 현 상황에 이르게 된 점에 대해서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국민을 위한 사법제도를 만들고 공정하고 신속한 재판을 구현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함을 깊이 인식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들은 “사법제도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와 국민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법안들이 사법부와 사회 각계의 우려 표명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공론화와 제도 개편의 부작용에 대한 숙의 없이 국회 본회의에 부의된 현 상황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여당의 사법개혁안과 관련해 지난해 두 차례 법원장회의를 통해 공론화가 필요하다며 우려 입장을 낸 데서 한걸음 더 나가서 공식적인 유감 표명을 했다. 법원장들은 3개법안들의 부작용을 조목조목 짚으며 깊은 우려 의견을 냈다. 법원장들은 “사법제도의 근본적 개편은 돌이키기 어려운 중대한 부작용을 발생시킬 수 있다“며 “여러 기관과 전문가를 아우르는 협의체를 통해 바람직한 사법제도 개편 방안에 대한 폭넓고 심도 있는 논의를 거치는 것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박영재 법원행정처장은 이날 회의 시작 전 모두발언에서 “법률안에 대한 숙의 과정에서 재판을 직접 담당하는 사법부의 의견이 반영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2-25

김재원 “행정통합 무산, 이재명 정부 의지 없었다⋯주민투표 거쳐 재추진해야”

김재원 경북도지사 예비후보는 25일 국민의힘 경북도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경북 행정통합 특별법 처리 무산과 관련해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애초에 통합을 도와줄 의사가 없었음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SNS를 통해 ‘야당과 시·도의 반대를 무릅쓰고 무리하게 행정통합을 하지 말라’는 취지의 입장을 냈다. 이는 사실상 무산의 책임을 야당에 돌린 것”이라며 “다수 의석으로 수많은 법안을 밀어붙여 온 정부·여당이 유독 이 사안에서만 야당 반대를 이유로 드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구·경북 행정 책임자들이 민주당의 의도를 제대로 간파하지 못한 채 20조 원 재정 지원 약속에 지나치게 몰입한 결과 차질이 빚어졌다”면서 “민주당 내부에서도 충남·대전 통합을 우선시하는 기류가 있었고, 대구·경북 통합에는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행정통합 자체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았다. 김 예비후보는 과거 이철우 경북지사가 통합을 처음 제기했을 당시부터 △경북 중심 통합 △북부권 균형발전 배려 △주민투표를 통한 절차적 정당성 확보 등 ‘3대 원칙’을 제시해왔었다. 그는 “행정통합이 늦어진다고 해서 정부 재정지원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주민 설명회와 공청회, 도의회 설득 등 충분한 민주적 절차를 거쳐야 한다”면서 “통합이 필요하다면 지방선거나 총선과 연계해 주민투표를 실시하고, 통합 광역단체장을 선출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김 예비후보는 이날 조용경 전 포스코엔지니어링 대표이사 부회장을 후원회장으로 위촉했다. 문경 출신인 조 전 부회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으며, 포스코그룹에서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글·사진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2-25

TK정치혁신연대 “TK의원 8명 사퇴하라⋯시장 출마자는 의원직 내려놔야”

TK정치혁신연대는 25일 대구 중구 2·28기념중앙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책임·무자격 TK 국회의원 8인은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혁신연대는 김경오 경북도의정회 회장과 김형기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명예교수가 상임대표를 맡고 있으며, 대구·경북 지역 정계, 행정계, 언론계, 경제계, 학계, 법조계, 여성계, 시민사회 저명인사 1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혁신연대가 이날 사퇴를 요구한 8명은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현역 의원 3명(주호영, 윤재옥, 추경호)과 지난 총선에서 공천논란이 있었던 5명(이인선, 우재준, 김기웅, 유영하, 최은석)의 의원이다. 혁신연대는 “지난 총선에서 공천 논란을 빚은 5명은 밀실 공천과 낙하산 공천으로 당선됐다”며 “우리가 요구하는 완전 국민 경선제에 정면으로 반하는, 민심과 당심을 모두 배제한 부당한 공천이었다”고 주장했다.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현역 의원들에 대해서는 “지난 정치적 격변 과정에서 TK의 명예를 훼손했고 안일하게 대처했다”면서 “용퇴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사퇴 요구를 하는 배경에 대해서는 “다가올 지방선거에서 완전 국민 경선제를 관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난 총선과 보선에서 그 정신에 정면 배치되는 방식으로 당선된 만큼 정당성 문제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답했다. 글·사진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2-25

국힘 ‘절윤’과 TK 통합법 무산 위기로 내분 격화

6·3 지방선거가 100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 이른바 ‘절윤’ 문제를 둘러싸고 극심한 내홍에 빠졌다. 선거 전략과 직결되는 노선 정립 문제를 놓고 지도부와 계파 간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갈등이 공개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당내 초·재선 개혁 성향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는 지난 24일 의원총회 재소집과 함께 노선 문제에 대한 공개 토론 및 표결을 요구했다. 이들은 “현 노선으로 지방선거를 치를 수 있는지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원내지도부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정국이 진행 중이라는 점을 들어 의총 개최를 다음 달 3일 이후로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도부는 공개적인 노선 충돌이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진 의원들 역시 우려를 표하고 있다. 4선 이상 중진 의원 14명은 최근 회동에서 “현재 상황으로는 지방선거 대응이 쉽지 않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장동혁 대표와 면담을 요청했고, 26일 오전 회동을 한다. 다만 중진들 사이에서도 구체적 해법을 둘러싼 입장은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절윤’ 거부를 둘러싸고 원외 조직에서도 갈등이 확산하고 있다. 장 대표의 사퇴를 촉구한 전·현직 원외 당협위원장들에 대해 일부 원외 인사들이 윤리위원회 제소에 나서면서 당내 징계 공방으로 번졌다. 한동훈 전 대표의 대구 방문 일정과 관련해서도 계파 간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노선 갈등은 최근 주요 입법 현안 대응 과정에서도 드러났다.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광주·전남 행정통합 특별법은 의결됐으나, 대구·경북(TK) 통합 특별법은 보류됐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는 지도부 대응을 둘러싼 책임 공방이 거세게 일었다. 일부 대구 지역 다선 의원들은 지도부의 대응을 문제 삼았고, 이에 대해 원내지도부는 사실과 다르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이후 대구 지역 의원들은 별도 입장문을 통해 “지도부가 통합에 반대한 바 없다”고 밝히며 수습에 나서기도 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6-02-25

한동훈, 대구에서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시사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대구를 찾아 “위기 상황에서는 선명한 노선으로 정면 돌파해야 한다”며 대구 지역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당내 주류와 각을 세워온 한 전 대표가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에서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이날부터 사흘간 대구에 머물 예정이며 오는 27일엔 서문시장도 방문한다. 한 전 대표의 대구 방문은 지난 2025년 5월 이후 9개월 만이다. 한 전 대표는 이날 대구 동성로에서 우재준 의원과 오찬을 한 뒤 대구패션주얼리특구를 둘러봤다. 이어 중구에 있는 2·28민주운동기념공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처럼 혼란스러운 시기에는 관망이 아니라 행동이 필요하다”며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누군가는 책임지고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2·28민주운동기념공원은 1960년 2월 28일 대구지역 고등학생들이 중심이 돼 일으킨 2·28 민주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된 공간이다. 한 전 대표가 첫 일정으로 이곳을 찾은 것은 4·19혁명의 기폭제가 된 2·28 민주운동 정신을 기리며 민주주의의 가치를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그는 이날 대구시장 선거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대구는 보수를 대표하는 곳이다. 대구 시민들은 나라가 어려울 때 앞장섰던 분들”이라며 “보수 전체와 대한민국을 생각하는 에너지를 누군가 모아줘야 한다”고 했다. 지역 정치권에선 한 전 대표의 이러한 발언은 대구지역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염두에 둔 메시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정치는 국민의 도구”라며 “이 위기를 건너는 데 나를 도구로 써달라”고 했다. 대구·경북 행정통합과 관련한 질문에는,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무엇을 얻어낼 것이냐가 본질”이라며 “중앙정부로부터 재정 지원 등 실질적 성과를 분명히 받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내부 상황과 관련해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 재판과 당내 노선 갈등을 거론하며, “이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면 다음 단계로 갈 수 없다. 다수 국민의 생각과 괴리된 채 이대로 가는 건 나라에도 불행”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2-25

기로에 선 TK행정통합 오늘 운명 가른다…국힘 지도부,TK의원 찬반 의견 수렴

국민의힘이 대구·경북(TK)행정통합 특별법 추진의 기로에 섰다. 원내지도부는 26일 TK지역 의원들을 대상으로 TK행정통합 찬반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만약 TK의원들이 만장일치 찬성 의견을 낸다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멈춰선 TK행정통합 특별법이 재심의될 가능성이 열린다. 하지만 반대 의견이 나온다면 TK행정통합 특별법 추진은 사실상 좌초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 TK의원들에 따르면, 원내지도부는 26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TK지역 의원들과 만나 행정통합 찬반 의견수렴을 진행하기로 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당 지도부와 지역 정치권의 명확한 입장을 정리하고 TK행정통합 특별법 추진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는 지난 24일 의원총회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주호영(대구 수성갑) 국회부의장과 송언석(김천) 원내대표가 TK행정통합을 놓고 거세게 충돌하는 등 당이 분열하는 모습을 보인 데 따른 후속조치이기도 하다. 나아가 TK행정통합 특별법에 대한 탈출구를 찾으려는 시도로 읽힌다. 국민의힘 TK지역 한 의원은 “송 원내대표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TK의원 간 입장 차이를 정리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법사위에서 민주당이 TK행정통합 특별법을 빼버리면서 지도부 리더십 논란으로 이어졌다”면서 “원내대표가 26일 찬반 의견수렴을 진행하기로 한 것은 당내 갈등을 봉합하고 TK행정통합 특별법을 2월 임시 국회 회기 내에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민의힘 대구지역 의원들은 24일 성명서를 통해 ‘통합 찬성’ 입장을 내기도 했다. 또 박형수(의성·청송·영덕·울진)·김형동(안동·예천)·임종득(영주·영양·봉화)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경북 의원들도 찬성하는 입장이어서 26일 의견수렴 과정에서 반대 의견보다 찬성 의견이 더 많이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대구시의회 등에서 행정통합 반대 입장을 내면서 TK의원 일부가 돌아서 이탈표가 더 많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TK행정통합 특별법안에는 공동서명했지만 이후 반대쪽으로 선회한 TK의원들도 더러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송 원내대표가 TK행정통합 특별법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과정이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부 의원들은 불참을 통해 ‘반대’ 의사를 내비칠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TK의원들이 만장일치로 찬성을 한다면 TK행정통합 특별법을 재추진할 수 있지만 반대 의견이 나올 경우 당 지도부로서는 찬반 의견 취합이 쉽지 않다는 명분을 내세워 특별법 추진에 미온적 태도를 취할 수도 있다”는 진단을 하기도 했다. 대구지역 한 의원은 “26일 의견수렴 자리에서 통합 찬성파들은 ‘과반 찬성 의견’에 힘을 실어 추진하자고 주장할 수 있고, 통합 반대파들은 ‘만장일치’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를 내세워 반대 의견을 피력할 수 있다”며 “지도부가 사전에 행정통합 특별법 추진여부에 대한 기준을 만장일치냐, 과반찬성이냐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6-02-25

“TK 행정통합 인센티브 광주·전남에 달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지난 24일 광주·전남 행정통합법만 우선 처리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대구·경북(TK)과 충청권에 배정될 예정이었던 통합 인센티브를 호남권으로 재배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TK와 대전·충남 지역의 행정통합 입법 절차가 지연되는 사이 확보된 재원을 먼저 선점하겠다는 취지로, 비수도권 광역단체간 예산확보 전쟁이 전면전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민주당 정준호 의원은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남·광주 통합 특별법 통과 시 4년간 총 30조 원 규모의 국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당초 통합 지자체 인센티브로 제시했던 4년간 20조 원 규모를 10조 원이나 상회하는 요구다. 정 의원은 TK와 대전·충남 지역의 통합 절차 보류를 예산 확대의 근거로 삼았다. 그는 “타 지역 초광역 통합이 보류되면서 통합 인센티브로 편성 예정이었던 10조 원 중 5조 원을 전남·광주에 추가 배분하는 안을 검토해야 한다”며 “빠른 통합 추진에 대한 합당한 인센티브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법안 처리에 속도를 내지 못한 TK의 몫을 호남이 차지해야 한다는 논리다. 그는 30조 원에 대해 “전남·광주의 향후 100년을 위한 전략적 투자”로 규정하며, 통합 특별시장 후보자들의 공개 토론회와 이 대통령과의 공식 면담까지 제안했다. 호남 정치권의 이러한 예산지원 요구에 대해 TK 정치권은 경악을 금치 못하는 모습이다. 익명을 요구한 TK 지역 모 의원은 “호남권만 행정통합 입법 문턱을 넘으면서 인센티브를 독식할 경우 광역단체간 예산배분 형평성 문제가 거세게 제기될 것”이라며 “TK 지역도 예산 확보 경쟁에서 밀려나지 않으려면 행정통합 특별법 통과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대구지역 또 다른 의원은 “이번 행정통합 과정에서 민주당은 실리를 챙겼고, 이제는 국민의힘 내분을 지켜보며 ‘너희 탓’이라고 판을 주도하고 있다”며 “지도부가 자존심을 버리고 법안 사수에 나서지 않는다면 TK는 인센티브도 명분도 모두 뺏긴 채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 것”이라고 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6-02-25

영천시, 이륜자동차 정기검사 이행 홍보

영천시가 놓치기 쉬운 이륜자동차 정기검사 이행 홍보에 나섰다. 시는 안전한 교통환경 조성을 위해 한국교통안전공단과 협업해 출장 검사소를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관련 법령에 따르면 이륜자동차는 최초 사용등록하고 3년이 지나면 검사를 받아야 하며, 2년 주기로 정기검사를 받도록 규정돼있다. 검사 대상은 260cc 초과 대형 이륜자동차, 25년 4월 28일 이후 신고된 15kw 초과 전기이륜자동차 , 2018년 1월 이후 제작된 50~260cc 이하 중·소형 이륜자동차다. 검사소가 없는 읍·면 지역은 다음 달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실시하는 출장검사를 이용하면 된다. 검사는 유효기간 전후 31일 이내에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검사소와 지정된 민간검사소에서 받을 수 있으며, 방문 시 이륜자동차 사용신고필증과 보험가입 증명서를 지참해야 한다. 시 관계자는 “이륜자동차 정기검사는 법정 의무검사인 만큼, 기한 내 반드시 검사를 완료해 주시기 바란다”며 “검사 지연으로 과태료(최대 20만원) 등의 처분을 받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영천시는 이달 중 올해 검사 대상자에게 안내 우편물을 발송할 예정이며, 향후 이륜자동차 검사 관련 홍보물을 읍·면·동에 배포하는 등 홍보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조규남기자 nam8319@kbmaeil.com

2026-02-25

육군3사관학교 제61기 임관식 "국가에 충성, 가슴에 큰 꿈"

육군3사관학교(이하 3사)는 25일 제61기 졸업 및 임관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이두희 국방부 차관을 비롯해 가족과 친지, 총동문회, 학교 관계자 등 3천여 명이 참석해 신임장교들의 임관을 축하했다. 신임장교들은 ‘국가에 충성을, 국민에 헌신을, 가슴에 큰 꿈을’이라는 다짐을 새기며 장교로서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날 소위로 임관한 제61기 305명(여생도 51명)은 지난 2024년 입학해 2년 동안 강도 높은 군사훈련과 학위교육을 병행해 왔으며, 군사학사와 일반학사 학위를 동시에 취득했다. 이날 행사에서 대통령상은 김희중(보병) 소위가 수상했다. 김 소위는 “임관의 영예에 걸맞은 책임감을 갖고, 국가와 국민께 믿음을 주는 군인이 되기 위해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국무총리상은 김우주 소위(포병), 국방부장관상은 김태헌 소위(항공)가 각각 수상했다. 합참의장상은 양지원 소위(보병), 연합사령관상은 임상완 소위(항공)가 받았다. 육·해·공군참모총장상은 김승건(보병), 조해진(의정),박종현(보병) 소위가, 육군3사관학교장상은 정태검 소위(보병)가 각각 수상했다. 한편, 이날 임관한 신임 장교들은 3월부터 6월까지 각 병과학교에서 신임장교 지휘참모과정을 거쳐 6월 말 전·후방 각지의 부대로 배치되어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조규남기자 nam8319@kbmaeil.com

2026-02-25

정의로운 철강전환은 수소환원제철 추진단으로부터

포항은 대한민국 산업사의 굵직한 장면마다 등장해 온 도시다. 산업화의 초입에서 철은 이 도시의 시간을 단련했고, 제철소와 공장의 불빛은 국가 성장의 상징이 되었다. 자동차와 조선, 건설과 기계산업은 철강을 토대로 확장되었고, 철강은 단순한 공산품을 넘어 산업국가를 떠받치는 철강구조물이 되었다. 포항에서 철은 곧 일자리였고, 가족의 삶이었으며, 지역 공동체의 뿌리 그 자체였다. 그러나 지금 세계 산업 질서는 근본적으로 재편되고 있다. 특히 탄소국경조정제도(CBAM)가 본격적인 비용부과 단계로 전환되면서, 철강제품은 더 이상 품질과 가격, 납기만으로 평가되지 않는다. 이산화탄소는 더 이상 환경보고서의 숫자가 아니라 철강수출계약서에 반영되는 현실이 되었다. 이 변화는 일시적 규제가 아니다. 기후 대응이 무역질서와 결합하면서 새로운 산업표준이 형성되고 있다. 탄소 집약 산업은 구조적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으며, 철강도 예외가 아니다. 대응이 늦어질수록 시장 접근 비용은 커지고, 산업의 존립 기반은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해법은 무엇인가.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수소환원제철이 그 해법의 중심에 있다. 기존 고로 공정이 석탄을 환원제로 사용했다면, 수소기반공정은 이산화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물론 과제도 분명하다. 대규모 수소 공급망구축, 안정적인 전력 확보, 막대한 설비 전환 비용, 기술완성도 제고라는 현실적 장벽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세계 주요 철강기업과 각국 정부는 이미 장기 전략에 수소환원제철을 포함시키고 있다. 이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 흐름에 대한 국가적 응답이 바로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및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특별법’, 이른바 K-스틸법이다. 법은 철강산업의 탄소중립 전환을 국가전략으로 선언했다. 그러나 법률의 제정만으로 현장이 움직이지는 않는다. 실제 집행을 좌우하는 것은 시행령이다. 시행령은 정책의 방향을 행정체계와 예산 구조로 연결하는 실행 문서다. 선언이 설계로, 설계가 투자와 공정전환으로 이어지는 지점이 바로 시행령이다. 지금 우리는 그 시행령이 만들어지는 중대한 시점에 서 있다. 이 시기에 어떤 구조가 담기느냐에 따라 철강산업의 미래와 포항의 향방이 달라질 수 있다. 시행령은 단순한 행정 규칙이 아니라 산업전환의 구체적 설계도이다. 무엇이 담겨야 하는가. 첫째, 수소환원제철을 국가전략기술로 명확히 규정해야 한다. 전략기술 지정은 연구개발 예산, 재정지원, 세제 지원, 정책금융, 규제 특례의 근거가 된다. 초기 전환비용이 막대한 상황에서 기업의 자율적 결단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국제 경쟁이 국가 단위로 전개되는 시대에 체계적 지원은 필수조건이다. 국가전략기술로 규정하지 않고, 저탄소철강 생산기술로 두리뭉실하게 표현할 수 있으나, 석탄과 코크스 대신에 수소로 에너지를 대체하는 것이기에 결국 수소환원제철로 승부를 봐야 한다. 애매한 표현보다는 정확한 명제로 추진력을 높이는 것이 강하게 필요하다. 둘째, 범정부적 조정 체계를 구축하고 추진단을 만들어야 한다. 수소환원제철은 산업정책, 노동교육, 과학기술, 에너지 계획, 수소 공급망, 전력망 확충, 항만 인프라, 환경인허가, 안전규제가 동시에 맞물려야 하는 복합 정책이다. 개별 부처의 칸막이.분절적 대응으로는 속도와 일관성을 확보하기 어렵다. 대통령 임기를 넘어 지속될 수 있는 통합적 조정구조가 필요하다. 그래서 국무총리실 산하에 수소환원제철 추진단을 설치하는 시행령을 만들자고 강조하는 것이다. 셋째, 저탄소철강특구를 제도화해야 한다. 산업전환은 실제 공간에서 실증과 상용화를 거치며 이루어진다. 포항은 제철설비와 항만, 연구 인프라, 숙련 인력을 갖춘 도시다. 특구지정은 지역 특혜가 아니라 국가전략을 효율적으로 실행하기 위한 공간 전략이다. 인허가 간소화, 기반시설 우선 투자, 금융지원이 종합적으로 설계되어야 한다. 넷째, 정의로운 전환을 시행령에 명시해야 한다. 여기서 우리는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의 정신을 다시 읽어야 한다. 이 법은 탄소중립을 단순한 감축 목표가 아니라‘정의로운 전환’으로 규정한다. 노동자와 지역 보호, 취약계층 참여 보장, 전환비용의 공정한 분담,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 창출이 그 핵심이다. 철강전환 역시 이 원칙과 결합해야 지속 가능하다. 공정변화는 노동시장과 협력 생태계, 지역 상권에 영향을 준다. 직무 전환교육과 재훈련, 협력업체 지원, 주민참여 거버넌스가 마련되지 않으면 전환은 사회적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정의로운 전환은 비용이 아니라 정책 지속성을 확보하는 안전장치다. 그리고 수소환원제철과 철강산업에 필요한 안보사항과 보안내용이 있다면 이를 관계기관들이 잘 지킬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만들고 주민들도 협력해야 한다. 나아가 대한민국 대전환의 역사적 도정에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저탄소특구와 지역의 탄소중립거버넌스는 주민들과 이해당사자들의 참여를 보장하여, 과학기술만으로의 대전환이 아니라, 사회문화적으로도 대전환을 일으킬 수 있는 동력을 만들어 내야만이 대한민국이 진정으로 선진국으로 선도해 나아가는 것이다. 다섯째, 에너지정책과 철강전환을 연계해야 한다. 수소환원제철은 막대한 수소와 전력을 필요로 한다. 수소 생산·수입 전략, 재생에너지 확대, 전력망 확충 계획이 철강전환과 동시에 설계되어야 한다. 에너지 기반 없이 철강전환은 공허한 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산업 전환은 정책 문서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지금은 포항시와 포항 시민의 참여가 대단히 중요한 시점이다. 시행령 수립 과정에서 지방정부의 의견과 지역의 요구가 적극 반영되어야 한다. 시민 역시 관망자가 아니라 참여자가 되어야 한다. 에너지 전환과 산업전환의 의미를 이해하고 토론하며, 지역 미래전략에 대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 시민사회는 공론장을 만들고 정책을 점검하며, 정의로운 전환이 제대로 설계되는지 관찰해야 한다. 이러한 참여는 단순한 의견 개진을 넘어 지역 민주주의를 확장하는 과정이 된다. 이는 ESG 실천과도 직결된다. 시민 참여를 통해 환경적 책임(E), 사회적 보호(S), 투명한 거버넌스(G)가 실현되며, 산업정책의 투명성 강화와 공동체 신뢰 구축으로 이어진다. 결국 산업 전환은 기술 혁신인 동시에 사회 혁신이다.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으면서 철강을 생산해야 하는 시대에 철강의 전략적 중요성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철강은 반도체처럼 고수익 산업은 아닐지 모르지만, 자동차와 조선, 방위산업, 건설을 떠받치는 기간 산업이다. 산업국가라면 반드시 보유해야 할 전략 산업이며, 이를 우리는 철강주권이라 부른다. 글로벌화된 철기 시대에 철강 생산역량을 유지하는 일은 더 이상 기업의 선택에만 맡길 수 없다. 이는 국가의 책임이자 리더십의 문제이다. 국가 지도자는 수소환원제철을 중심으로 한 철강 산업재편의 장기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동시에 국민과 포항 시민의 참여를 확대해 새로운 철강시대로 나아가야 한다. K-스틸법은 출발점이다. 시행령은 그 길의 설계도다. 그리고 지금, 그 설계가 결정되는 역사적 순간에 우리는 서 있다. 포항시와 포항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그 설계를 완성할 것이다. 그 결과는 포항의 미래이자 대한민국 산업 주권의 미래가 될 것이다. /유성찬 포항환경연대 공동대표

2026-02-25

그래핀스퀘어-동국대 일산병원 업무협약···‘꿈의 소재’ 그래핀 의료 분양 응용 확대

세계 최초로 CVD 그래핀 필름을 양산할 수 있는 공장을 포항에 준공한 그래핀스퀘어가 동국대 일산병원과 그래핀 소재 기술 개발과 의료 분야 응용 확대에 나선다. 그래핀은 탄소로 이뤄진 벌집 형태 구조로 구리보다 100배 이상 전기가 잘 통해 반도체에 쓰이는 실리콘 보다 전자의 속도를 100배 이상 빠르게 이동시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차 배터리, 양자 컴퓨터 등 다양한 응용산업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래핀스케어와 그래핀스퀘어케미컬은 25일 동국대 일산병원과 3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3자 협력은 연구 인력 교류와 공동 연구, 기술 협력을 통해 그래핀 기술의 산업적·의료적 활용 범위를 체계적으로 확장하기 위해 마련했다. 각 기관은 △공동 연구 프로젝트 발굴 △그래핀 기반 의료기기 및 바이오 응용 기술 연구 △연구 장비·시설 공동 활용 △ 전문가 교류 및 학술 협력 등을 중심으로 긴밀히 협력하게 된다. 특히 협력 범위에는 그래핀 기반 심혈관 스텐트 등 차세대 의료기기 응용 가능성에 대한 공동 연구도 포함돼 주목된다. 그래핀은 높은 강도와 초박형 구조, 우수한 전기·열전도성 및 생체 적합성 특성을 갖춘 소재로, 의료기기 분야에서의 활용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연구되고 있다. 해외 학술지에서도 그래핀 코팅 기술의 혈액 적합성 개선과 조직 반응 안정성에 관한 연구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그래핀 기반 스텐트 기술이 임상적 안전성과 효용성을 확보할 경우 심혈관 치료 패러다임에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올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차세대 의료기기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성장시킬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동국대 의과대학 AI 헬스케어·윤리연구소 객원교수로 활동하며 AI 헬스케어 분야의 윤리 연구와 거버넌스 논의에 참여해 온 김민정 포항시의원은 “응용 산업의 성과가 지역의 일자리와 더불어 청년과 여성에게 새로운 기회로 연결되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김 시의원은 ‘꿈의 소재’로 불리는 그래핀산업의 글로벌 허브를 지향하는 포항시가 ‘그래핀 밸리’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그래핀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공동발의해 ‘그래핀 육성·지원 전국 첫 조례 제정’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2-25

대구·경북 6개 지자체장, ‘대구~경북 광역철도 예타 조속 통과’ 공동 건의

대구·경북 6개 지방자치단체장이 대구~경북 광역철도의 예비타당성조사(예타) 조속 통과를 촉구하며 공동 대응에 나섰다. 대구시는 경북도와 함께 오는 27일 경북 칠곡군 북삼읍 북삼역에서 열리는 대경선 북삼역 개통식에 앞서 ‘대구~경북 광역철도 공동 건의문’ 서명식을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는 대구시장 권한대행과 경상북도지사, 군위군수, 의성군수, 구미시장, 칠곡군수 등이 참석해 예타 통과와 조기 착공을 공식 건의할 예정이다. 대구~경북 광역철도는 대구 도심과 대구경북 민·군 통합공항을 연결하고, 대구와 경북을 남북으로 잇는 핵심 광역교통 인프라다. 대구시와 경북 주요 도시를 환승 없이 연결해 광역생활권을 형성하고, 대구·경북 메가시티 구축의 기반을 마련할 중추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대경선과 중앙선, 동해선 등 주요 철도 노선이 잇따라 개통되며 대구·경북은 철도 중심 교통체계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대구~경북 광역철도는 기존 노선과의 연계를 통해 남북 교통축을 보완하고, 지역 간 이동성과 접근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 사업은 정부의 ‘5극3특’ 초광역권 전략과 국가균형발전 정책 실현을 뒷받침할 대경권 대표 교통 인프라로 꼽힌다. 인구 감소와 지역소멸 위기 대응은 물론 산업·의료·교육·문화 기능을 아우르는 미래 성장 기반 구축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공동 건의문에는 ‘5극3특’ 국가균형발전의 핵심 인프라인 대구~경북 광역철도의 예비타당성조사 조속 통과와 함께, 지역소멸 위기 극복 및 광역경제권 형성을 위한 조기 착공 촉구 내용이 담겼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이번 공동 서명을 계기로 양 시·도 간 협력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관계 부처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대구~경북 광역철도는 통합공항과 대경권을 연결하는 핵심 교통축이자 대구·경북 공동 번영을 위한 기반 인프라”라며 “관계 지자체와 긴밀히 협력해 예타 통과와 사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2-25

대구경북 제조업 체감경기 급랭

대구·경북 지역 제조업 체감경기가 큰 폭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부진과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이 기업 심리를 짓누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발표한 ‘2026년 2월 대구경북 기업경기조사’에 따르면, 제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3.2로 전월보다 4.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전국 제조업 CBSI 하락폭(-0.4포인트)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CBSI는 100을 기준으로 기업 체감경기를 판단하는 지표로, 100 미만이면 장기 평균보다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 업황·생산 동반 하락···3월 전망은 반등 기대 제조업 심리지수 하락에는 업황(-1.9p), 생산(-1.2p) 지표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다음 달 전망지수는 98.7로 전월보다 3.4포인트 상승해 단기 반등 기대감도 나타났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2월 제조업 업황 실적은 63으로 전월 대비 10포인트 급락했고, 생산(-6p), 매출(-7p) 등 주요 실물지표도 일제히 하락했다. △ 비제조업은 보합···전망은 개선 비제조업 CBSI는 89.0으로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하며 보합세를 보였다. 다음 달 전망지수는 96.0으로 6.9포인트 상승해 서비스업 경기 개선 기대가 커졌다. 채산성 지표 개선이 상승 요인으로 분석된다. △ 기업 애로 1위 ‘내수 부진’···자금난 확대 제조업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내수 부진(26.3%)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원자재 가격 상승(15.3%), 불확실한 경제 상황(11.9%)이 뒤를 이었다. 특히 자금 부족 비중은 전월보다 3.5%포인트 상승해 금융 부담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제조업에서도 내수 부진(23.2%)과 불확실한 경제 상황(20.7%), 인력난·인건비 상승(17.7%) 등이 주요 애로요인으로 꼽혔다. △ 전국보다 경기 민감···지역 산업 구조 영향 이번 조사에서 대구경북 제조업 CBSI 하락폭은 전국보다 10배 이상 컸다. 지역 제조업이 철강·기계 등 경기 민감 업종 비중이 높은 구조적 특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응답 기업들은 내수 위축과 원가 부담, 금융 여건 악화를 동시에 겪으며 단기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고 평가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6-02-25

포스코이앤씨, 안동 옥동 첫 ‘더샵’··· 3월 분양 돌입

포스코이앤씨가 경북 안동시 옥동에 들어서는 브랜드 아파트 ‘더샵 안동더퍼스트’를 오는 3월 분양한다. 옥동에서 처음 선보이는 ‘더샵’ 단지로, 신축 희소성과 브랜드 프리미엄을 동시에 갖춘 지역 대표 주거단지로 주목된다. 단지는 안동시 옥동 1069번지 일원에 지하 3층~지상 최고 20층, 7개 동, 총 493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전용면적별 가구 수는 △70㎡ 73가구 △84㎡ 350가구 △109㎡ 66가구 △141㎡ 4가구다. 중소형 중심 구성으로 실수요층을 겨냥하면서도 일부 중대형 평형을 포함해 선택 폭을 넓혔다. 이번 단지는 약 6만5404㎡ 규모의 옥동지구 도시개발사업지 내에 들어선다. 해당 사업지는 안동에서 추진 중인 도시개발사업 가운데 속도가 빠른 지역으로, 기반시설 확충과 주거환경 개선에 따른 주거 선호도 상승이 기대된다. 옥동은 안동 내 대표적인 주거 중심지로, 교육과 생활 인프라가 밀집해 있다. 단지 인근 영호초를 도보로 통학할 수 있으며, 반경 2㎞ 이내 중·고교와 학원가가 형성돼 있다. 이마트, 하나로마트 등 대형 유통시설과 문화시설, 옥송상록공원(예정) 등 생활 편의시설 접근성도 우수하다. 특히 옥동 일대는 노후 주거단지가 많은 지역으로, 신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더샵 안동더퍼스트는 최신 설계와 스마트 시스템, 특화 커뮤니티 시설을 적용해 기존 주거 환경과 차별화된 주거 기준을 제시할 계획이다. 단지는 다수 세대에서 낙동강 조망이 가능하도록 배치했으며, 남·서향 위주 설계를 통해 채광과 통풍을 극대화했다. 저층부 석재 마감과 특화 게이트 디자인을 적용해 외관 완성도를 높였고, 전기차 충전이 가능한 지상 캐노피 주차존을 도입해 안전성과 편의성을 강화했다. 주차 공간은 세대당 약 1.5대 수준으로 확보했다. 세대 내부에는 알파룸, 드레스룸, 팬트리, 현관창고 등 수납 특화 설계를 적용했다. 커뮤니티 시설로는 GDR 시스템을 갖춘 실내 골프연습장과 피트니스센터 등 스포츠존, 오픈 스터디와 열람실, 카페(키즈룸 포함) 등 교육 특화 공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스마트홈 시스템 ‘아이큐텍(AiQ TECH)’도 적용된다. 스마트폰과 음성 인식을 통해 조명과 난방을 제어할 수 있으며, 보안 시스템과 연동해 주거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였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도시개발사업지 내 신축 단지로 옥동 생활권 인프라를 함께 누릴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며 “옥동 첫 더샵 브랜드 단지로서 지역을 대표하는 주거 랜드마크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견본주택은 안동시 송현동 574-1번지 일원에 마련되며, 입주는 2028년 9월 예정이다. 분양문의는 054-843-0493로 하면 된다.

2026-02-25

심학봉의 특별기고…구미 재도약의 길은 ‘반도체 후공정 클러스터 조성’

2026년 새해 벽두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이는 반도체가 기존의 ‘산업의 쌀’을 넘어 ‘국가 안보의 핵심 자산’이며 ‘AI 시대의 핵심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상징한다. <관련기사 3면> 사실 구미는 대한민국 반도체의 시작이며 역사였다. 1976년에 박정희 대통령이 구미공단에 한국전자기술연구소(KIET) 설립 당시, 불모지였던 반도체 설계 및 공정기술의 국산화에 나선 것이 첫 출발이었다. 국내 최초의 초고밀도 집적회로(VLSI) 개발과 1982년에 우리나라 처음으로 구미와 서울을 인터넷망(IPv4)으로 연결한 것 등도 모두 구미가 기반이 됐다. 금성반도체와 삼성전자, 현대전자 등 대기업들이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 수 있었던 것 또한 기술적 토대를 닦고 인재를 양성했던 구미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러한 구미의 반도체 역사와 기여 그리고 풍부한 산업토양에도 불구하고 현재 진행 중인 ‘국가 용인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사업’에는 구미가 소외돼 있다. 구미시민 입장에선 유감이 아닐 수 없다. 현재 진행 중인 국가 반도체 클러스터 프로젝트는 SK하이닉스(Fab, 4기)가 용인(126만평)에 관련 소재부품업체와의 수직계열화된 협력단지를 조성하고, 삼성전자(Fab, 6기)가 기존의 기흥·화성·평택과 용인 국가산업단지(235만평)를 연결해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3년 전부터 추진 중이며, SK하이닉스는 2027년, 삼성은 2030년 쯤부터 반도체를 생산할 계획으로 있다. 사업의 중요성을 감안, 산업통상부 등 중앙부처가 철저한 기본계획과 실행계획에 따라 전력, 용수 등 인프라 계획을 세워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반도체 산업은 그 특성상 속도와 수율에 의해 경쟁력이 결정되는 만큼 수직계열화된 설계+전공정(Fab생산 공정)+후공정(조립 및 검사)의 ‘집중형 클러스터’로 조성하는 것이 이론적으로는 효율적이다. 하지만, 제조 공정을 분석하면 전공정과 후공정을 나누어도 특별히 문제될 건 없다. 그런데, 사실 현 상태에서 구미가 전공정을 가져오는 것은 어렵다. 반도체 사업에 있어 가장 핵심요소인 전력과 용수 문제를 해결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공정은 당장 구미로 가져와도 별 이상은 없다. 시대적 추세도 후공정은 분산형 배치 중심으로 흐르고 있다. 전국 어디를 봐도 후공정 입지로는 구미보다 나은 곳은 거의 없는 만큼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될 것이다. 구미 재도약을 위한 대책으로 반도체후공정클러스터 조성을 제안한다. /심학봉 전 국회의원·전 구미중소기업협의회 경제고문

2026-02-25

구미 반도체 후공정 클러스터, 어떻게 하면 될까?

반도체 전공정이 가능하려면 핵심 인프라(전력, 용수, 입지)와 장비 및 소재 협력업체와의 관계 그리고 대부분 외산인 정밀 공정장비의 확보 및 설치 편리성 등에 대한 세심한 검토는 필수적이다. 구미에 전공정 사업이 쉽지 않은 점을 살펴보면 우선 반도체 생산에 핵심인 전력 공급이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전력수요 통계에 따르면 구미공단의 하루 평균 사용전력은 0.9GW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Fab(10기)를 구미로 가져올 경우 필요한 전력은 1일 10GW 정도다. 여기에다 구미 투자를 약속한 삼성 AI 데이터 센터까지 감안할 경우 매일 10GW 이상의 전력 공급능력을 확보해야 하는데 345KV급 특고압 송전선 설치와 대형 변전소 건설을 한다 하더라도 이는 불가능에 가깝다. 이는 용인시도 마찬가지 고민거리로 안고 있지만 그래도 거기에는 국가가 나서고 있는 만큼 해결 전망은 있다. 구미는 전공정에 필요한 공업용수도 부족하다. 전공정 Fab(10기)에는 하루 최대 100만t의 물이 필요하고, 이중에서도 초순수 60-70%를 확보해야 한다. 구미가 낙동강 본류와 안동댐을 기반으로 용수를 공급하고 하루 50만t이상 처리 가능한 폐수처리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지만 이는 반도체 FAB 1-2개 수용할 정도 밖에 안되는 양이다. 구미 공단 전체 기업체와 향후 AI 데이터 센터의 공업용수 사용량을 감안하면 물 문제 때문이라도 전공정 구미 유치는 과한 발상이다. 그러면 경기도 용인만이 반도체를 독점하는 전유물일까? 결론은 ‘그렇지 않다’다. 조성 형태, 다시 말해 청사진을 어떻게 그리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가전략산업인 반도체를 ‘집중형’으로 조성하는 용인 반도체클러스터는 효율적이기는 하지만, 자연재해, 사고, 국가적 안보 위기에 취약할 수 있다. 국가전략산업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위험을 분산할 필요성이 있다. 현재 계획한 ‘집중형’을 ‘분산형-네트워크형’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하면 이 문제는 해결된다. 즉, 용인은 고급 인력과 기술이 요구되는 전공정 분야에 집중하고, 후공정(조립 및 검사)의 절반 가량은 다른 지역에 배치하는 방식이다. 반도체 산업은 전공정으로만 성장할 수 없다. 전공정에서 만들어진 웨이퍼를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형태로 만드는 후공정도 중요하다. 후공정의 세계시장 규모는 2026년 993억 달러(출처: Business Research Insight)로 비메모리(7000억 달러), 메모리(1922억 달러)에 비해 시장은 작지만, 후공정 산업이 없으면 반도체 수요 변동에 적응하기가 어렵다. 후공정은 과거에 단순한 포장(packaging)을 통해 칩을 외부 충격에서 보호하는 역할만 하였지만, 최근에는 발열 제어, 소형화 및 다기능화로 반도체 성능의 최적화를 담당하면서 반도체의 성능을 좌우하는 단계에 와 있다. 현재 후공정 시장의 세계 1위는 대만의 ASE사로 세계시장 절반인 44.6%를 점유하고 있고, 중국은 25.2%, 미국이 18.4%이다. 한국은 4.3%로 미미하다. □ 구미 반도체 특화단지 내 ‘반도체 후공정 클러스터’조성이 구미가 살길 반도체 후공정 지역 분산 배치는 정부가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라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아직은 한국이 전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한자리 수에 그치는 만큼 성장 잠재력도 충분하다. 그것은 후공정 세계 시장의 한국점유율에서도 나타난다. 반도체 대기업들도 전후방 사업이 한곳에 모여 있기 보다는 분산을 더 필요로 할지도 모를 사안이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구미는 어떻게 해야 하나. 우선은 현재 조성이 마무리 단계에 있는 5공단(총 282만평 중 1단계 113만평은 분양 완료)의 2단계(169만평) 일부를 ‘반도체 후공정 클러스터’로 지정했으면 한다. ‘신기술 포장(New Package)’은 이제 반도체의 성능 향상을 위해서도 중요한 공정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구미는 이런 ‘반도체 후공정 흐름’을 먼저 읽고 선제적으로 조치하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 구미에 반도체 후공정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이를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일감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다. 그 후 세계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면 구미는 세계적인 후공정 산업 메카로 우뚝 설 수가 있다. 특히 대구경북신공항과 연계한 신속한 물류시스템이 구축되면 시너지 효과는 더 크게 일어날 수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구미에 반도체 후공정 클러스터가 들어서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다. 용인 등지에서 전공정과 필수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후공정 물량을 제외한 나머지 물량은 자연스레 구미에 배정할 가능성이 높다. 항상 수요가 변하는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자체적으로 가장 최적의 생산능력만 유지하고, 나머지 물량은 외주를 주는 것이 효율적인 운영이기에 더욱 그렇다. 현재도 SK하이닉스는 후공정 공장이 부족해 청주공장(M15) 일부를 후공정으로 사용하고 있다.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 용인에 신규 Fab을 건설하고 있지만 시간이 많이 지체되는 등 수월치 않기 때문에 구미반도체 후공정클러스트는 더욱 매력적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027년부터 양산을 시작하면 후공정의 수요도 엄청 증가할 것일 만큼 구미는 이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후공정을 상당 부분 외부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하나마이크론(아산), 두산테스나(평택), SFA반도체(천안), 제주반도체(제주) 등이 대표적이다. 구미 후공정 클러스터가 조성된 후 반도체 특별법과 반도체 특구의 각종 인센티브를 활용, 공장 이전이나 증설시 현금지원을 대폭 확대하는 등의 대책을 세우면 이들 기업의 구미 유치도 가능하다. 그럴 경우 관련 기업의 잇따른 설립도 예견된다. 이는 ‘후공정 유치펀드’를 경북도와 구미시 등이 대규모로 조성하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이미 2023년 반도체 특화단지로 지정된 구미는 산업 생태계가 성숙 단계에 와 있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만 340여 개에 이른다. 시험, 검사, 인력 등 관련 인프라도 충분히 구축돼 있다. 반도체 기업, 중앙정부, 경북도 및 구미시와 이들 기업들이 공동으로 나서면 후공정 장비도 충분히 직접 개발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 있는 것이다. 일종의 ‘구미형 후공정 R&D장비 개발’이다. 이는 필자가 산업부 재직시절 직접 기획했던 ‘ 반도체 장비 구매조건부 기술개발 프로젝트’와도 맥을 같이한다. 당시 산업부(200억원)와 반도체 3사(삼성, LG, 현대, 200억원) 그리고 장비기업(100억원)이 총 500억원을 투입해 후공정(조립 및 검사) 장비를 개발했다. 개발비용은 정부(4), 수요기업(4), 장비기업(2)로 분담하되 반도체 기업의 부담 금액은 장비기업이 장비 납품으로 갚도록 했다. 반도체 기업은 장비 개발이 성공하여야 부담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개발 초기부터 스펙, 필드 테스트 등을 장비기업과 공동으로 진행했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미래산업(대표 정문술)이었다. 미래산업은 삼성과 공동으로 검사장비인 ‘테스트 핸들러’를 개발했으며 이를 성공시켜 삼성에 납품함으로써 정문술 신화를 쓴 주인공이 되었다. 이를 벤치마킹해 경북도와 구미시가 정책 설계를 하고 산업통상부의 지역특화사업 등에 제안하면 추진이 가능할 것이다. □ 더 늦기 전에 치밀한 준비를 해야 성공 구미는 2019년 엄동설한에 SK하이닉스 유치를 주장했지만, 실패한 경험이 있다. 다시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확실한 전략과 인맥 그리고 결집력 등 전제조건을 확실하고 분명하게 준비해야 한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듯이 경험은 중요한 구미의 자산이다. 이미 결정된 중앙정부의 국가 프로젝트에 행정이나 정치권이 직접적으로 이전을 요구하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상당 기간 기획과 전문가 회의 그리고 국무회의 의결 등을 통해 확정된 사업이기 때문에 입장을 선회하는데 방해가 될 수 있다. 전국이 중앙정부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기도 하다. 먼저, 민간 전문가 주도의 정책포럼에서 후공정 클러스터 조성 방안에 대해 논의를 시작하고, 이후 연구용역을 실시한 후, (가칭) ‘구미 반도체 후공정 클러스터 조성 방안’의 제안서를 산업통상부 등 중앙정부와 협의를 시작했으면 한다. 싸울 무기가 없는데 언론 플레이부터 먼저 하면 대화 창구를 닫아 버리게 된다는 것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 담당 부서가 계획을 수정하려면 상당한 논리 구성과 명분이 따라야 하기에 더욱 그렇다. 구미공단의 재도약을 꿈꾸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 길은 어렵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용인 반도체 국가 프로젝트가 시작됐기에 기회는 있다. 다른 지자체들도 반도체 국가 프로젝트 낙수효과를 기대하며 뛰고 있지 않는가. 하지만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듯이 차분히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아울러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을 늘 기억할 필요가 있다. 부풀리기나 화려한 수사는 성공보다는 실패에 가깝다. 실현 가능성이 없는 요구는 정치적 구호로 중앙정부의 신뢰에 치명타를 줄 수 있다. /심학봉 전 국회의원·전 구미중소기업협의회 경제고문

2026-02-25

헌법과 경자유전(耕者有田)

조금 과장해서 이야기하자면 2026년 현재 한국엔 ‘만만하고 싼 땅’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사람들 다수가 모여 사는 대도시의 땅값이 무시무시할 정도라는 건 삼척동자도 이미 알고 있다. 이른바 “억” 소리가 난다. 그런데, 시골이라고 다를까? 그렇지 않은 듯하다. 이 나라 어디건 땅값은 세간의 상식을 뛰어넘을 정도로 비싸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은 농사를 짓지 않는 농지(農地)의 경우 매각명령을 내려야 한다는 발언을 했고, 적지 않은 이들이 이 말에 주목했다. 사실 한국의 농지는 농업이라는 본래 목적에서 벗어나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일부 사람들의 투기 대상이 된 면이 없지 않다. 농사짓는 땅에서 농산물을 키우고 수확한다면 뭐가 문제겠는가? 이를 인식한 이 대통령은 “농지 매각명령의 대상은 상속받은 농지나 땅을 가진 사람이 불가피하게 묵히는 농지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투기 목적으로 농사를 짓겠다며 취득한 후 임대하거나 묵히는 농지가 대상”이라 부연했다. 대한민국 헌법 제121조는 ‘경자유전의 원칙’를 명시하고 있다. 농사를 짓는 사람만이 농지를 소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외가 있다면 주말·체험영농을 위해 1000㎡ 미만을 취득하거나, 연구와 실습 등의 목적으로 취득하는 정도가 허용될 뿐이다. 아파트와 주택, 이번에 논란의 대상이 된 농지까지 한국의 부동산 투기 문제는 누가 봐도 심각해 보인다. 부동산을 불로소득이 샘솟는 화수분으로 보는 시각은 옳지 않다. 농사를 짓겠다고 땅을 사서 다른 목적으로 사용한다면 이는 명백히 법을 어기는 행위다. 불법에는 단죄가 따라야 하는 게 아닌가. /홍성식(기획특집부장)

2026-02-25

추경호 의원, 대구경북 인쇄조합 정기총회·대구 경총 이사회 잇달아 참석

6.3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예정자인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이 대구 지역 경제단체 행사에 잇달아 참석하며 ‘경제 전문가’로서 산업 현안 점검과 기업 소통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추 의원은 25일 대구경북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 제64회 정기총회와 대구경영자총협회 이사회에 잇달아 참석해 산업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대구 경제 체질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인쇄조합 총회에서 추 의원은 원가 상승, 과당경쟁, 인력 고령화 등 업계의 구조적 어려움에 공감을 표하며 “인쇄산업은 콘텐츠·디자인·디지털 기술이 결합한 융합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마트 제조 전환과 기술 인력 양성을 통해 한강 이남 최고의 인쇄산업 집적지라는 명성을 이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박창용 대구경북 인쇄조합 이사장은 “1930년대 남산동 인쇄골목을 시작으로 현재의 대구출판산업단지에 이르기까지 많은 발전이 있었다”며 “AI 접목 등 새로운 시대에 맞춘 신기술 도입이 절실한 만큼 많은 지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열린 대구경총 이사회에서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고금리·고물가 등 대내외 불확실성 속 기업 경영 애로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추 의원은 “불확실성이 클수록 정책은 명확하고 예측 가능해야 한다”며 “기업이 경영 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제도 환경을 조성하고, 정부와 지자체는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해야 지역 경제 체질이 강화된다”고 밝혔다. 이날 이사회에는 김인남 대구경총 회장을 비롯해 황종철 대구지방고용노동청장 등이 참석해 지역 경제와 노동 현안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추 의원은 “대구 경제의 문제는 개별 산업이 아닌 구조의 문제”라며 “전통 제조업의 고도화, 기업 투자 환경 개선, 청년 인재 유입 기반 마련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중앙정부에서의 정책 설계 경험을 바탕으로 산업 현장의 목소리가 실질적 정책으로 이어지도록 면밀히 살피겠다”며 “대구 경제 재건을 위해 지역 기업인들과 함께 전력으로 뛰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추 의원은 최근 지역 주요 산업·경제 단체들과의 연속 간담회를 이어가며, 산업 활력 제고와 민생 경제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2-25

국힘, TK특별법 법사위 재상정에 총력 쏟길

대구·경북(TK) 행정통합 특별법 처리가 24일 국회 법사위에서 보류되자, 책임론을 둘러싸고 국민의힘에서는 내분 조짐까지 일고 있다. 이날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국민의힘의 반대로 법사위에서 대구·경북과 대전·충남 통합특별법을 처리하지 못했다”는 말이 나오자 TK지역 의원과 원내 지도부 간에 특별법 처리 보류책임을 두고 정면 충돌한 것이다. 이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는 대구시장 출사표를 던진 6선의 주호영(수성갑) 국회부의장과 송언석 원내대표가 충돌 직전까지 가는 거친 설전을 벌인 모양이다. 주 부의장이 송 원내대표를 염두에 두고 “지도부에서 누가 대구·경북 통합에 반대했느냐”며 따지자, 김천이 지역구인 송 원내대표는 “당직 퇴진”까지 거론하며 의총장을 나가버렸다고 한다. 이처럼 특별법 처리문제가 TK 중진의원 간의 싸움으로 비화하자 민심 이반을 우려한 대구 출신 의원들은 긴급모임을 갖기도 했다. 이들은 회동 후 성명을 통해 “당 지도부가 대구·경북 통합법을 국회 처리 최우선 과제로 분명히 해야 한다”는 요구를 했다. 다행스럽게도 국회 2월 임시회 일정이 내달 3일까지로 잡혀 있으니 특별법 처리가 완전히 물 건너 간 것은 아니다. 3·1절 연휴를 빼더라도 2~3일 정도의 시간은 남아 있다. 민주당에서도 “국민의힘 필리버스터가 진행되는 걸 감안하면 전남·광주 특별법 본회의 통과가 며칠 뒤로 밀릴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민주당은 전남·광주 특별법 본회의 처리 순번도 첫 번째에서 7번째로 미뤄둔 상태다. 민주당 천준호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지금이라도 국민의힘에서 행정통합에 대한 추가적인 논의·합의 의지가 있다면 저희는 적극 논의할 생각이 있다”고 했다. 여당에서도 TK특별법 처리를 재심의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국민의힘은 하루빨리 당론을 명확히 해서 TK특별법이 법사위에 재상정 되도록 총력을 쏟아야 한다. 지금처럼 우왕좌왕했다가는 법안 처리동력이 다시 생길 수가 없다. 촌각을 다투는 일이다. 서로 책임을 따지며 싸울 시간이 없다.

2026-02-25

원전 유치 공식화한 영덕, 주민 수요성이 관건

경북 영덕군이 신규 원전 2기 유치를 공식화했다. 영덕군의회는 24일 임시회를 열고 영덕군이 제출한 신규 원전 2기 건설 후보 부지 유치 동의안을 재적의원 7명 전원 찬성으로 의결했다. 이로써 군은 3월 30일까지 한국수력원자력에 공식 유치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본격적인 유치경쟁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2015년 정부 정책에 따라 영덕읍 석리와 축산면 경정리 일대 324만㎡에 천지원전 1·2호기 건설을 추진하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사업이 백지화된 영덕군으로서는 새로운 도전이자 모험을 시작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다행히 원전유치에 대한 주민 여론조사 결과가 찬성 86.1%로 나타나 신규 원전유치 추진에 따른 동력이 되고 있으나 넘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원전 유치를 희망하는 주민들의 찬성 사유가 인구 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여서 이를 뒷받침할 가시적 성과를 만들어내야 할 부담도 크다. 영덕군은 과거 원전을 유치한 경험이 있는 곳이다. 입지 타당성 조사와 환경 안전성 검토가 상당 부분 완료돼 신속한 착공이 가능한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주민들도 지금 상태보다 원전이 들어오면 인구가 늘고 마을이 새롭게 형성될 것이란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커 영덕은 원전 후보지로서 보면 유력하다. 하지만 부산 기장이나 울산 울주, 경북 울진 등도 신규원전 유치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최종 선정까지 치열한 유치 경쟁이 있을 것으로 짐작이 된다. 지방소멸 방지와 경제 활성화 효과란 점에서 지방자치단체가 원전을 바라보는 시선도 과거와는 다르다. 영덕군은 원전 유치에 따른 경제적 효과와 안전성을 널리 알리고 주민 수용성을 압도적으로 높일 수 있는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 원전 건립이 보상의 문제가 아니고 원전을 매개로 지역경제 대전환을 목표로 한다는 확고한 의지를 전달해야 한다. 김광열 영덕군수가 말한 원전 유치가 단순한 일회성 보상이 아닌 교육, 의료, 산업 인프라를 통째로 바꾸는 종합적인 군의 미래상임을 군민에게 보여주고 그들로부터 신임을 얻어야 한다.

2026-02-25

포항의 선택

지방선거라지만, 누구도 이 선거를 지방행사로만 이해하지 않는다. 전국이 같은 날 투표하고, 같은 정부를 평가하며, 같은 정치뉴스에 노출된다. 지방선거는 늘 전국정치의 연장선에 선다. 지역마다 그 정치가 번역되는 언어가 다를 뿐이다. 6월 지방선거의 전국적 화두는 분명하다. 경제와 민생, 그리고 현 정부에 대한 평가다. 포항과 경북에서 이슈는 훨씬 구체적인 질문으로 바뀐다. ‘이 도시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포항에서 ‘경제’는 숫자가 아니라 일상이다. 산업단지의 불 꺼진 공장, 텅 빈 원도심 상가, 그리고 도시를 떠나는 청년들의 선택이 그것이다. 말들은 많이 하지만, 철강 이후의 포항은 준비되고 있는가. 이차전지와 수소, 신산업이라는 말은 들어왔지만, 산업이 실제 일자리와 생활로 연결되고 있는지는 보이지 않는다. 한 가지 장면만 떠올려 보자. 도심 한복판의 오래된 시설과 유휴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두고 수년째 논의만 반복되는 현실이다. 어떤 이는 개발을 말하고, 어떤 이는 이전을 말하며, 또 다른 이는 현상 유지를 택한다. 그러나 결정은 늘 미뤄졌고, 그러는 동안 도심은 늙어만 간다. 장면은 포항이 겪고 있는 문제의 축소판이다. 언사는 넘치지만 실행은 부족하고, 논의는 많지만 책임지는 결정은 없다. 균형발전이라는 말도 포항에서는 추상적일 수 없다. 인구감소는 이미 현실이고, 대학과 병원의 위축은 체감되는 불안이다. 이 상황에서 지방정부는 무엇을 했는가, 무엇을 하지 않았는가를 묻는 일이 지나치지 않다. 지방선거는 바로 질문을 공식적으로 던질 수 있는 유일한 정치적 장치가 아닐까. 이번 선거에서 포항과 경북의 유권자들이 후보들에게 요구해야 할 것은 분명하다. 중앙정치의 언어를 반복하는가, 아니면 지역의 문제를 자신의 행동으로 풀어내는가. 그럴듯한 비전만 나열하는가, 아니면 실행경로와 책임구조를 제시하는가. 선거가 지나간 뒤에도 실천하고 결과를 감당할 준비가 되어있는가. 지방정부는 중앙정부의 지침을 기다리는 하청기관이 아니다. 지역의 과제를 스스로 정의하고, 중앙과 협상하며, 필요한 것을 요구하는 정치적 주체가 되어야 한다. 지방선거는 포항이 그런 도시로 나아갈 수 있는지 가늠하는 시험대가 되어야 한다. 지방선거는 물론 정권에 대한 찬반을 드러내는 장이며, 동시에 지역의 미래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지를 선언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포항과 경북의 선택은 지역에만 머물지 않는다. 이 선택은 전국 정치에 신호를 보내고, 다음 국면의 방향을 암시한다. 유권자의 한 표에는 두 가지 의미가 담긴다. 중앙을 향한 평가와 지역을 향한 결단. 두 의미를 분리하지 않고 함께 고민하는 것, 그것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포항과 경북이 반드시 보여주어야 할 정치적 책임이다.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을 바라보며 시민 유권자는 냉정하게 구분해야 한다. 철을 따라 표만 구하는 정치꾼을 걸러내야 하며, 실제로 시민의 일상을 고민하며 성심으로 일하려는 일꾼을 찾아내야 한다. 지방선거는 때가 되면 돌아오는 요식행위가 아니라, 지역의 내일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기회가 된다. 선거가 민주주의의 꽃임을 입증해야 한다. /장규열 본사 고문

2026-02-25

집을 고치며

5년 전, 처음으로 내 이름으로 집을 샀다. 오래된 낡은 연립주택 3층이다. 겉은 무척 낡았으나 내부는 아주 깨끗해서 마음에 들었다. 이전 소유주가 매수하면서 싱크대며 화장실이며 도배며 샷시며 모두 새것으로 바꾼 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압권은 화장실이었는데, 약간 볼록하면서도 가로로 긴 직사각형의 하얀 타일을 벽면에 사용해서 화장실 전체 분위기가 부드러우면서도 세련되어 보였다. 그런데 3년쯤 지나자 비만 오면 옥상에서 물이 스며들어 천장 여기저기에 얼룩이 지기 시작했다. 옥상 방수공사비를 알아보니 400만 원을 달라고 한다. 얼마나 오래 거주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인데 400만 원이 아까워서 이웃에 의논하니 싸게 해주는 곳을 소개해준다. 그 업자는 200만 원으로 해준다기에 얼씨구나 하고 공사를 맡겼다. 그런데 몇 달 못 가서 또 비가 새서 천장 얼룩이 더 커졌다. 업자에게 사후서비스를 요청해서 그 후로도 두 번이나 추가 보수를 해야만 했다. 그 다음에는 아래층 화장실 천장에서도 물이 뚝뚝 떨어진다고 연락이 왔다. 한 업자를 불렀더니 타일 한 곳의 틈을 가리키며 여기만 막으면 된다고 10여 분 처리하더니 30만 원을 달라고 한다. 아주 간단한 작업이라기에 미리 비용을 물어보지도 않은 내 잘못도 있지만, 작업이 다 끝난 후라 협상의 여지가 없었다. 그런데 몇 달이 지난 후 아래층 화장실 천장에서 또 물이 샌다고 연락이 왔다. 그래서 이번에는 다른 업자를 불렀는데, 제대로 하면 300만 원이 넘으니 아래층 천장을 임시방편으로 처리하라고 권한다. 비용 생각에 그 권유를 받아들였는데 그 비용도 140만 원이었다. 하지만 다시 일 년도 못 돼서 다시 물이 떨어진다고 연락이 왔다. 그것도 그전보다 아주 심하게 뚝 뚝 뚝 물이 떨어진다면서 아래층 집주인은 누전될까 무섭다고 하소연한다. 이번에는 제대로 누수 부위를 잡아보니, 예전 리모델링 업자가 겉만 번드르르하게 하고 내부는 부실 공사한 것을 발견했다. 결국 280만 원을 들여 하수 배관을 다시 했다. 그런데 이번에 온 업자가 집 여기저기를 살펴보기 위해 옥상에 올라갔다가 더 큰 문제를 발견했으니, 옥상 방수 공사가 잘못되어 있다는 것이다. 화장실 같은 실내에서 쓰는 방수 재질로 옥상을 방수 처리해서 햇빛에 다 들떠 있다며 올해 장마가 길면 누수가 심각할 거라고 경고해준다. 옥상 방수해 준 사람이 싸게 해준다면서 엉뚱한 재질로 공사한 것이다. 어찌해야 할지 당황스럽다. 옥상에서, 아래층 화장실 천장에서 물이 그렇게 새는데 비용 좀 아끼겠다고 보이는 곳만 어설프게 처리한 결과 피해는 입을 만큼 입고 돈은 돈대로 들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들지 알 수 없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여러 가지를 돌아보게 된다. 사진 잘 나오는 행사에만 관심 있는 자치단체장들, 철근을 누락하여 무너지는 아파트를 짓는 건설사들, 무엇보다 지난 내 삶을 돌아본다. 탄탄한 실력은 쌓지 못하고 그때그때 요령으로만 살아온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개인이나 사회나 만사불여튼튼이다. /유영희 인문학자

2026-02-25

AI시대, 인재육성은 어떻게 하는가

기업의 산업 구조가 급변하고 있고, 인재육성은 과거의 지식 전달형 교육에서 문제해결·협업·AI 활용 역량 중심으로 완전히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AI와 경쟁하는 인재가 아니라 AI를 활용해 가치를 만드는 인재인 것이다. 이제는 ‘일을 잘하는 사람’에서 ‘AI로 일을 설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AI시대, 기업의 인재 역량은 무엇인가. AI시대 핵심 5대 인재상은 첫째, 문제 정의 능력이다. AI는 답을 잘 찾지만 문제 정의는 인간의 영역이다. ‘무엇이 진짜 문제인가?’ ’어떤 데이터를 봐야 하는가?‘ 둘째, AI 활용 능력이다. 코딩 능력과 프롬프트 설계, 데이터 이해, AI 결과 검증 등이다. 셋째, 융합적 사고이다. 기존 노하우를 베이스로 기술과 경영, 현장과 데이터, 인간 감성과 알고리즘을 융합하여 시너지를 창출한다. 넷째, 학습의 민첩성이다. AI시대 핵심 능력은 빠르게 배우고 버리는 능력이다. 다섯째, 협업 및 변화 리딩이다. AI 도입은 기술 문제가 아니라 조직 변화 문제이다. AI시대 인재상은 문제를 정의하고 AI를 활용해 실행하는 사람인 것이다. AI시대 인재육성 필요 조건은 경영진의 AI 이해가 먼저다. CEO가 AI를 모르면 조직 변화는 불가능하다. 기업 AI 적용 방향과 전략이 수립되면 전직원 AI 기본 교육을 실시한다. 기본 교육은 전직원 대상으로 하고, AI 전환 경영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실무 적용 중심 학습이 되어야 한다. 즉, 프로젝트 기반 학습으로 생산 데이터 분석, 품질 예측, 안전 리스크 분석 등이 있다. 함수형 프로그래밍언어인 Lean으로 문제 정의, 데이터 수집, AI 분석, 현장 개선, 표준화로 전개한다. 새롭게 AI를 현업에 적용하다 보면 실패하는 경우 이를 용인하는 조직 분위기가 필요하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직무 재설계를 해야 한다. AI 인재육성 절차는 AI에 대한 인식전환이 중요하다. 전문가 AI 특강으로 기본을 이해하고, 경영층에 선진 사례를 공유하고 자사의 방향을 설정한다. 이후 전 직원 대상 AI 리터러시 교육을 실시한다. AI 개념, 프롬프트 활용, 데이터 사고가 기본 요건이다. 다음은 직무별 AI 적용 대상과 어느 수준까지 할 것인지 정하는 일이다. 생산은 예지보전, 품질은 불량 예측, 안전은 위험 분석, 영업은 수요 예측 등이다. 생산, 품질, 안전 등에 대한 AI 프로젝트 수행이다. 소규모 실험, 현장 문제 해결을 AI 관점과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 부서별 AI 리더 양성을 해나가야 한다. AI를 활용 KPI 설정과 AI 아이디어 제안 등 조직 문화의 전환이 필요하다. AI 시대, 인재육성과 AI 전환의 성공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전직원 AI 교육, 인공지능 도우미 Copilot 업무 통합, AI 활용 평가 방안 등으로 업무 생산성 크게 증가, 협업 속도 향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 LG전자는 전략적 사업분야로 AI 로봇시대를 구현하고자 사내 AI 대학 운영, 제조 AI 인재 양성, 스마트팩토리 연계 등을 추진하고 있다. AI시대 경쟁력은 기술 보유가 아니라 AI를 활용하는 사람의 밀도에서 결정된다. /정상철 미래혁신경영연구소 대표경〮영학 박사

2026-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