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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올해 첫 학력평가...대구 5만9000명·경북 6만3000명 응시

올해 첫 전국연합학력평가(학력평가)가 오는 24일 대구, 경북을 비롯한 전국 고등학교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이번 학력평가 주관 교육청인 서울시교육청은 전국 1948개 고등학교에서 1∼3학년 약 122만명이 시험에 응시한다고 23일 밝혔다. 학년별로는 1학년 42만명, 2학년 40만명, 3학년 41만명이다. 대구에서는 95개교 5만9500여명, 경북에서는 183개교, 6만3400여명이 시험을 치른다. 전국적으로는 21만명이 시험을 본다. 고3은 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마찬가지로 국어와 수학 영역에서는 공통·선택과목을, 탐구 영역에선 계열 구분 없이 최대 2과목을 응시한다. 고1·2의 경우 2028 수능 개편안 틀이 적용돼 국어와 수학, 탐구 영역에서 선택과목이 없지만, 탐구에서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을 모두 응시해야만 성적이 산출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고1은 학기 초에 시험이 시행되는 점을 고려해 고등학교 교육과정이 아니라 중학교 과정 내 문제를 풀게 된다. 시험 종료 시각은 고 1·2는 오후 5시 10분, 고3은 오후 4시 37분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성적 처리의 신뢰성을 제고하고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에 성적전산처리를 의뢰할 예정이다. 성적표는 4월 9∼24일 응시한 학교에서 출력할 수 있다. 절대평가 과목인 영어와 한국사는 원점수와 등급만 기재되며 상대평가 과목은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이 나온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3-23

김형일·홍성주, 달서구청장 후보 단일화 전격 합의⋯경선 구도 재편

국민의힘 대구 달서구청장 공천 경쟁에서 김형일·홍성주 예비후보가 후보 단일화에 전격 합의하면서 경선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다자 경쟁 구도에서 단일 후보 축이 형성되면서 당내 공천 판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형일 예비후보는 22일 입장문을 통해 “달서구 미래를 위한 엄중한 판단 끝에 홍성주 예비후보와 단일화에 합의했다”며 “달서 발전을 위해 선의의 경쟁을 이어온 두 후보가 ‘검증된 행정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홍성주 예비후보 역시 단일화에 동의하며 선거 이후까지 염두에 둔 협력 의지를 확인했다. 양측은 이번 합의를 단순한 후보 간 결합이 아닌 ‘달서구 발전을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규정하고, 단일 후보 확정 이후 즉시 ‘원팀’ 체제로 전환해 본선 경쟁력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단일 후보는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결정된다. 영남일보와 대구일보가 각각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반영해 우위에 있는 후보를 최종 단일 후보로 확정하기로 했다. 양측은 합의문 서명 직후 이를 외부에 공개하며 신속한 단일화 절차에 돌입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단일화가 국민의힘 달서구청장 공천 경쟁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다자 구도 속에서 분산됐던 지지층이 단일 후보로 결집할 경우, 다른 예비후보들과의 경쟁 구도에도 변화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당 지도부가 ‘공정 경선’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후보 간 자율적 단일화가 어떤 방식으로 공천 심사에 반영될지도 관심사다. 단일화가 ‘경쟁력 강화’로 평가될지, 혹은 경선 원칙 훼손 논란으로 이어질지에 따라 향후 공천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단일화는 본선 경쟁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지만, 공천 과정에서는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며 “당의 경선 룰과 지도부 판단이 최종 변수로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3-22

대구시장 경선 컷오프 주호영·이진숙 반발⋯“공천 권력의 폭주” “공천 재고해야”

22일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된 주호영 국회부의장과 이진숙 예비후보가 공천관리위원회 결정을 강하게 비판하며 재고를 촉구하고 나섰다.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선거 포기 선언”이자 “공천 권력의 폭주”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주 부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공관위를 이끄는 이정현 위원장을 겨냥해 “엿장수 마음대로 규칙을 바꾸고 후보를 잘라내는 기괴한 결정”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당 지도부까지 포함해 정상적인 판단 체계가 작동하지 않고 있다”며 “여론조사 1·2위를 동시에 배제한 경선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번 결정을 “이미 결론을 정해놓고 짜맞춘 정치적 설계이자 모략”이라고 비판했다. 주 부의장은 특히 자신과 함께 컷오프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언급하며 “특정 인물을 다른 선거에 활용하기 위한 전술적 배제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두 사람을 한 묶음으로 배제한 이유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공관위를 압박했다. 이날 대구를 방문한 당 대표 장동혁 의원이 ‘정상적인 경선’을 약속했던 점을 거론하며 “그 약속이 물거품이 됐다”고 지적하며 “이 결정이 대표의 의중인지, 아니라면 즉각 바로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관위가 내세운 ‘혁신 공천’과 ‘세대 교체’ 기조에 대해서도 “기준과 원칙 없이 특정 지역에서만 자의적으로 적용되는 정치적 도구로 전락했다”며 “수도권 전략은 제시하지 못하면서 대구·경북에서만 무리한 배제를 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주 부의장은 “부당한 컷오프에 대해 사법적 판단을 구하고 당내 자구 절차를 밟겠다”며 “대구 시민의 선택권을 박탈하는 어떤 시도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진숙 예비후보 역시 입장문을 통해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당 대표가 대구시당에서 지역 의원들과 회의를 한 뒤 경선 관련 모든 사항에 대한 책임을 시인한 상황에서 가장 유력 후보를 배제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 예비후보는 “지난달과 3월 초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모두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고 강조하며 공관위 결정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지금 국민의힘은 국민과 시민의 뜻을 존중하는 결정을 내려야 지방선거 승리를 기대할 수 있다”며 “오늘 결정을 재고해 줄 것을 대구 시민들과 함께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3-22

주호영 “대구시장 선거 포기 선언”⋯공천관리위 결정 강력 반발

22일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된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을 “선거 포기 선언”이자 “공천 권력의 폭주”로 규정했다. 주 부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공천관리위원회를 이끄는 이정현 위원장을 겨냥해 “엿장수 마음대로 규칙을 바꾸고 후보를 잘라내는 기괴한 결정”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당 지도부까지 포함해 정상적인 판단 체계가 작동하지 않고 있다”며 당 전체를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이날 결정에 대해 “사실상 대구시장 선거를 스스로 포기한 것과 다름없다”며 “여론조사 1·2위를 동시에 배제한 경선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는 공정한 경쟁이 아니라, 이미 결론을 정해놓고 짜맞춘 정치적 설계이자 모략”이라고 주장했다. 주 부의장은 공관위 결정의 배경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자신과 함께 컷오프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언급하며 “특정 인물을 다른 선거에 활용하기 위한 전술적 배제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을 한 묶음으로 배제한 이유가 무엇인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또 이날 오전 장동혁 당 대표가 대구를 방문해 지역 국회의원들과 만나 ‘정상적인 경선’을 약속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그 약속이 물거품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같은 결정이 대표의 의중인지, 아니라면 즉각 바로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 부의장은 공관위가 내세운 ‘혁신 공천’과 ‘세대 교체’ 기조에 대해 “기준도 원칙도 없이 특정 지역에서만 자의적으로 휘둘리는 정치적 도구로 전락했다”고 직격했다. 특히 “수도권 전략은 제시하지 못하면서 대구·경북에서만 무리한 칼질을 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정치적 술수”라고 주장했다. 그는 “설명도 근거도 없이 유력 후보를 통째로 배제하는 것은 정상적인 정당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는 공천 권력을 사유화한 폭거이자 민주적 절차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규정했다. 주 부의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법적 대응과 당내 투쟁을 병행하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그는 “이 부당한 컷오프에 대해 사법적 판단을 구하고, 당 내에서 자구절차를 밟겠다”며 “대구 시민의 선택권을 박탈하는 어떤 시도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이번 사태는 대구 시민의 선택권을 교묘하게 박탈하는 정치적 꼼수”라며 “이 비정상적인 당의 행태, 공관위의 횡포를 바로잡는 것이야말로 제 정치인생의 마지막 책무”라고 강조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3-22

각종 논란 끝에…국힘 공관위, 대구시장 6인 경선 결정

대구를 발칵 뒤집었던 ‘중진의원 컷오프(공천배제)’, ‘후보 내정설’ 등 논란이 일단락됐다.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를 6인 다자경선으로 선출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은 “불편해도 가고, 시끄러워도 밀고 가겠다. 조용한 실패보다 시끄러운 혁신을 택하겠다”며 혁신을 강조했지만 장동혁 대표와 대구지역 정치권의 반발이 거세지자 경선 방침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출사표를 던진 주호영 후보와 이진숙 후보를 컷오프(공천 배제) 하기로 했다. 대구시장 후보 경선을 유영하·윤재옥·이재만·추경호·최은석·홍석준 후보 6파전으로 치르겠다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보수의 심장인 대구가 멈추면 보수 전체가 멈추는 만큼 이번 공천은 대한민국 정치 전체를 살리는 선택이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결정했다”며 “행정, 경제, 정책, 통합, 산업 현장 경험을 갖춘 유영하·윤재옥·이재만·추경호·최은석·홍석준 6명 후보를 중심으로 실질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경쟁구조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주 의원·이 전 위원장 컷오프에 대해 “결코 특정인 배제가 아니다”며 “오히려 배제되신 분들께 더 큰 역할을 요청드리는 책임있는 선택이자 더 큰 자리를 열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관위는 총 6명의 대구시장 후보자 사이에 토론회와 예비 경선을 거친 뒤 2명의 경선 후보를 선정하고, 이후 본경선에서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는 계획이다. 이 위원장의 태도 변화는 그동안 이어진 진통의 결과물이다. 이 위원장은 “자르려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여는 것”이라며 혁신 공천의 하나로 ‘중진의원 컷오프’를 주장한 데 이어 “기업을 일으켜 본 경험, 투자를 결정해 본 책임, 일자리를 만들어 본 실행력 이런 것을 갖춘 새로운 인물들이 정치의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표현까지 써가며 특정인사 낙점설에 무게를 두는 발언을 내놨다. 그러나 대구지역 의원들은 공정한 경선을 여러 차례 요구했고, 장동혁 지도부를 찾아 공개적으로 경선을 요구했다. 급기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이날 민심을 청취하기 위해 대구를 전격 방문했다. 장 대표는 대구 국민의힘 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공정한 경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에 공감대를 표했다. 이 자리에는 컷오프된 주호영 의원도 자리했다. 장 대표는 “대구 의원들의 말씀들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대구시장 공천은 시민들이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택할 수 있도록 시민공천을 해 달라는 것”이라며 “공관위원장과 소통해 시민들도 납득할 수 있는, 그래서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낼 수 있는 공천을 하도록 당 대표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대로 가면 사태가 심상치 않게 전개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중재에 나섰다고 볼 수 있다. 장 대표로부터 대구 민심을 전해들은 이 위원장도 더 이상 자신의 입장을 고수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경선 방침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시민 공천으로 하겠다는 장 대표의 말도 이 공천을 결정하는 데 크게 작용했다”면서도 “그러한 것을 다 수용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당 고위관계자를 통해 9명의 후보 가운데 1명을 컷오프 시키고 나머지 8명을 경선에 붙여 국민의힘 후보자를 선출하기로 하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이 위원장이 일부만 수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6-03-22

차기 한국은행 총재에 신현송 국제결제은행 통화경제국장 지명돼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차기 한국은행 총재 후보에 신현송(67) 국제결제은행(BIS) 통화경제국장을 지명했다. 신 후보자는 대구 출신으로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정치경제학사 및 경제학 석·박사를 마치고, 국제통화기금(IMF) 상주학자 및 뉴욕 연방준비은행 금융자문위원, 미국 프린스턴대 경제학과 교수 등을 지냈다 이명박 정부 당시인 2010년 청와대 국제경제보좌관을 역임했다. 한국은행법 33조 등에 따르면 신임 한은 총재는 국무회의 심의와 국회 인사청문회 및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 절차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게 돼 있다.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신 후보자에 대해 “학문 깊이와 실무적 통찰력을 모두 갖춘 국제금융과 거시경제의 세계적인 권위자“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중동 사태로 인해 국제 경제의 불확실성이 더 커지고 있으며 물가가 오를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라며 “물가안정에 더해 국민경제 성장까지 조화롭게 이룰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 수석은 ‘신 후보자가 국외 활동을 해 온 탓에 국내 경제 현안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 “국내 통화정책 분야에도 계속 관심을 갖고 세미나 참석 등을 활발하게 해 온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3-22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6파전 압축···중진 주호영·이진숙 ‘컷오프’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이 유영하, 윤재옥, 이재만, 최은석, 추경호, 홍석준 후보 등 6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당내 중량급 인사로 꼽히던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컷오프(공천 배제)됐다.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은 22일 대구시장 후보 선출 관련 브리핑을 열고 “대구는 지금 산업이 정체되고 청년이 떠나는 전환점에 서 있다”며 이 같은 경선 대진표를 발표했다. 이 위원장은 경선 후보로 확정된 6인에 대해 “행정과 경제 정책, 통합, 산업 현장 경험을 두루 갖췄다”며 “정치의 언어가 아닌 경제와 산업의 언어, 대구를 다시 설계할 실행력과 리더십을 기준으로 실질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경쟁 구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주호영, 이진숙 후보의 컷오프와 관련해서는 ‘역할론’을 내세웠다. 이 위원장은 “두 분의 역할이 대구시장이라는 단일 직위에 머물기보다 국회와 국가 정치 전반에서 더 크게 쓰이는 것이 대한민국 전체를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결코 특정인의 배제가 아니라, 더 큰 자리를 열어드리는 책임 있는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경선심사 과정에 공천 기준과 절차, 정성평가 결과가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함께 컷오프된 김한구 후보에 대해서도 헌신과 역량을 높이 샀으나, 산업을 바꿀 실행력에 방점을 뒀다고 부연했다. 이 위원장은 “대구가 바뀌지 않으면 보수가 바뀔 수 없고, 보수가 바뀌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미래도 없다”고 전제하면서 “지금 필요한 것은 안정이 아닌 전환이고, 유지가 아닌 도약”이라며 대구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공관위는 확정된 6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토론회와 예비경선을 거쳐 2명의 최종 경선 후보를 먼저 추려낼 계획이다. 이후 이들 2명을 대상으로 본경선을 진행해 대구시장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공관위는 구체적인 경선 세부 일정을 확정하는 대로 즉각 공고할 예정이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6-03-22

오픈소스 AI vs 클로즈드 AI

지난주 우리는 인공지능(AI)이 눈을 뜨고, 귀를 열었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텍스트를 넘어 이미지, 음성, 영상을 넘나드는 멀티모달(Multimodal) AI의 세계를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오늘은 한 발 더 들어가 보기로 하자. 이처럼 강력한 AI를 만드는 회사들이 왜 어떤 곳은 기술을 모두 공개하고, 어떤 곳은 철저히 감추는 것일까? “내가 수천억 원을 들여 만든 기술을 왜 공짜로 줘야 해?”와 “함께 만들어야 더 좋은 게 나오지 않을까?” 이 두 경영 철학의 충돌이 지금 AI 산업을 뒤흔들고 있고, 이 전쟁은 단순한 기업 간 경쟁을 넘어, AI의 미래가 누구의 손에 놓일 것인가를 결정짓는 싸움이 되고 있다. 어떤 선택이 옳은가를 두고 실리콘밸리의 천재들도 아직 답을 내놓지 못한 채 각자의 길을 달리고 있는 것이다. 레시피를 공개하느냐, 마느냐 AI 모델을 음식점 레시피에 비유해 보자. 수십억 원을 들여 개발한 비밀 레시피가 있다고 상상해 보라. ‘오픈소스(Open Source)’는 이 레시피를 누구에게나 공개하는 방식이다. 누구든 내려받아 자신의 주방에서 그대로 요리할 수 있고, 마음껏 변형하거나 개선할 수도 있다. 반면 ‘클로즈드 소스(Closed Source)’는 완성된 요리만 판매하고 레시피는 절대 공개하지 않는 방식이다. 손님은 맛있게 먹을 수 있지만, 무엇이 들어갔는지는 알 수 없다. AI에서 ‘레시피’에 해당하는 것이 바로 모델 가중치(weight)와 학습 코드다. 오픈소스 AI는 이것을 모두 공개해 누구든 자신의 컴퓨터나 서버에서 직접 돌릴 수 있다. 클로즈드 AI는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라는 창구를 통해 접근만 허용하고, 내부 구조는 결코, 공개하지 않는다. 요리는 먹을 수 있지만, 주방에는 들어올 수 없는 방식인 것이다. 클로즈드 진영 — “품질과 안전, 둘 다 우리가 책임진다” 코드를 공개하지 않는 클로즈드 AI의 대표 주자는 세 곳이 있다. 첫 번째는 OpenAI의 GPT 시리즈다. 우리가 잘 아는 ChatGPT이다. 아이러니하게도 회사 이름에 ‘오픈(Open)’이 들어가지만, GPT-4 이후로는 클로즈드로 전환했다. GPT-4o, o3, 그리고 최근 공개된 GPT-4.5까지, 최신 모델은 API와 ChatGPT 서비스로만 접근이 가능하다. OpenAI는 “검증되지 않은 강력한 AI가 세상에 그대로 풀리면 위험하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는데, 이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결국 상업적 이해관계가 더 크다”고 반박한다. 회사 이름에 ‘오픈’을 달고 정작 가장 클로즈드 전략을 택했다는 역설은, AI 업계에서 꽤 유명한 농담이다. 두 번째는 Anthropic의 Claude 시리즈다. 2024년부터 Claude 3.5, 3.7 Sonnet, Claude 3.5 Haiku 등을 잇달아 선보이며 챗봇 시장의 강자로 자리 잡았다. Anthropic은 처음부터 클로즈드 전략을 고수해 왔다. 공동 창업자 다리오 아모데이는 “AI는 핵무기에 맞먹는 잠재적 위험을 가질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하며, ‘헌법적 AI(Constitutional AI)’라는 자체 안전 원칙을 전면에 내세운다. 윤리와 안전을 브랜드의 정체성으로 삼은 클로즈드 전략이다. 세 번째는 Google의 Gemini 시리즈다. Gemini 1.5 Pro, 2.0 Flash 등 주력 모델은 클로즈드로 운영하면서, 경량 버전인 Gemma 시리즈는 오픈소스로 공개하는 이중 전략을 취한다. “최고 성능은 우리가 독점하되, 생태계 확장은 오픈소스로”라는 영리한 계산이다. 세계 최대 검색 엔진과 유튜브, 안드로이드를 보유한 Google이 오픈소스 카드까지 쥐었다는 사실은, 경쟁사들에게는 결코, 가볍지 않은 압박이다. 오픈소스 진영 — “AI는 모두의 것이어야 한다” 오픈소스 진영의 최강자는 단연 Meta의 LLaMA(라마) 시리즈다. 일반인이 여전히 Facebook으로 인식하는 메타는 2023년 LLaMA를 처음 공개한 이후, LLaMA 2, 3, 3.1, 3.3을 잇달아 출시하며 오픈소스 AI 생태계의 기준점을 세웠다. 최신 Llama 3.3 70B 모델은 성능 면에서 GPT-4 급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크 저커버그는 “오픈소스 AI가 미국의 기술 경쟁력을 지킨다”는 말로 이를 정치·경제적 의제로까지 끌어올렸다. 또한, 프랑스의 스타트업 Mistral AI는 유럽산 오픈소스 AI의 기수다. Mistral 7B, Mixtral 8x7B, 그리고 최근 Mistral Small 3.1까지, 비교적 작은 크기에도 뛰어난 성능으로 전 세계 개발자의 주목을 받았다. “AI 주권”을 내세우며 미국 빅테크에 의존하지 않는 유럽의 AI 독립을 외치는 이 회사는, 오픈소스로 개발자 커뮤니티의 신뢰를 쌓고 기업용 유료 서비스로 수익을 내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2025년 초 AI 업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이름도 있다. 중국 스타트업이 오픈소스로 공개한 DeepSeek-R1이다. “중국산 AI가 OpenAI를 넘봤다”는 충격적인 보도가 쏟아졌고, 공개 직후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엔비디아 주가가 하루 만에 17%나 폭락했다. DeepSeek-R1의 핵심은 비용이었다. OpenAI가 수천억 원을 쏟아부은 결과물에 버금가는 성능을, 수십 분의 일 비용으로 구현했다는 주장이 업계를 뒤흔들었다. 이 사건은 “AI는 무조건 막대한 자본이 있어야 한다”는 상식을 깼다는 점에서 특히 의미 있다. 중국 알리바바 클라우드가 개발한 Qwen(천원) 시리즈도 주목할 만하다. Qwen 2.5는 코딩과 수학 분야에서 GPT-4를 앞선다는 벤치마크 결과도 있다. 이 밖에도 Microsoft가 지원하는 Phi 시리즈, 삼성이 참여한 SOLAR, ETRI의 EXAONE(엑사원) 연구 공개 버전 등 한국에서도 오픈소스 모델 생태계가 조용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한국어 처리에 특화된 국내 모델들은 영어 중심의 글로벌 모델이 놓치는 맥락과 뉘앙스를 더 정교하게 잡아낸다는 강점이 있어 앞으로 기대가 된다. 왜 다른 길을 걷는가 — 철학인가, 전략인가 두 진영이 다른 선택하는 이유는 표면적으로는 경영 철학의 차이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냉혹한 비즈니스 계산이 숨어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클로즈드(Closed) 진영의 논리는 명확하다. 첫째는 수익 모델이다. API 사용료와 구독료가 핵심 수입원이기 때문에, 모델을 공개하는 순간 경쟁자가 무료로 복제해 간다. 둘째는 안전이다. 누구도 통제할 수 없는 방식으로 배포된 강력한 AI가 범죄나 허위 정보 생성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다. 오픈소스 진영의 반박도 만만치 않다. 여기서 Meta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흥미롭다. Meta는 AI 모델을 직접 팔아 돈을 버는 비즈니스가 없다. Meta의 수익은 광고다. AI 생태계 전체가 발전하고 개발자들이 Meta의 인프라와 플랫폼을 쓸수록, Meta의 광고 비즈니스도 함께 성장한다. 결국 메타에게 오픈소스 AI는 ‘공짜 뿌리기’가 아니라, 경쟁자인 OpenAI와 Anthropic의 유료 모델을 무력화하는 전략 무기인 셈이다.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 — 자유냐, 편의냐 그렇다면 일반 사용자와 기업에게 이 전쟁은 어떤 의미일까? 오픈소스 AI의 최대 장점은 자유다. 인터넷만 연결되면 무료로 쓸 수 있고, 내부 데이터가 외부 서버로 빠져나가지 않는다. 환자 정보를 다루는 병원, 기밀 문서를 다루는 법무법인이라면 내부 서버에 직접 설치해 쓸 수 있어 보안 걱정이 크게 줄어든다. 단점은 기술적 진입장벽이다. 모델을 돌릴 수 있는 고성능 서버와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 Llama 3.3 70B 급 모델을 원활하게 운영하려면 고성능 GPU 서버가 필수다. 클로즈드 AI의 장점은 편의성과 성능이다. 회원 가입만 하면 세계 최고 수준의 AI를 당장 쓸 수 있다. 지속적인 성능 업데이트와 기술 지원도 보장된다. 단점은 비용과 의존성이다. 서비스 요금이 오르거나 정책이 바뀌면 대응하기 어렵다. 2024년 OpenAI가 API 가격 정책을 여러 차례 바꾸면서 곤란을 겪은 기업들이 적지 않았다.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의 경우에는 현실적 접근이 필요하다. 지금 당장은 클로즈드 AI로 빠르게 시작하고, 규모가 커지거나 데이터 보안이 중요해지면 오픈소스 전환을 검토하는 단계적 전략이 합리적이다. 제조기업이라면, 품질 검사나 설비 데이터 분석처럼 민감한 공정 정보를 다루는 영역에서 오픈소스 모델을 내부 서버에 직접 구축하는 방식이 장기적으로 유리할 수도 있다. 경계가 흐려지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두 진영의 경계가 점점 모호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OpenAI는 최근 일부 소형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Meta는 일부 기업용 서비스를 유료로 실험 중이다. Google은 Gemma와 Gemini를 통해 양 진영을 동시에 공략한다. 이제 “우리는 완전히 오픈소스”나 “우리는 완전히 클로즈드”라고 단언하기 어려운 혼전의 시대다. 결국 오픈소스냐 클로즈드냐의 싸움은, AI 기술의 주도권을 누가 쥘 것인가, 그 이익이 어떻게 분배될 것인가를 둘러싼 전쟁인 것이다. 소수 빅테크기업이 AI를 독점하는 세계와, 누구든 AI를 만들고 개선하고 활용하는 세계 — 어느 쪽이 우리에게 더 나은 미래를 가져다줄지, 그 답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고 판단한다. 이 전쟁의 구경꾼이 아니라, 선택하는 사용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서용운 계명대 글로벌 창업대학원 벤처창업학과 교수

2026-03-22

“누가 얼굴이 아닌 열쇠로”

순수하게 겨울이 얼린 얼음처럼 지켜진 것 같은 세계 언 늪이 녹으면 부서지는 유리 열쇠들 미래의 텅 빈 정원에서 누가 지문이 아닌 열쇠를 쓰는지 늪 속으로 사라지는 열쇠들 잠기는 비밀들 한없이 가라앉는 비밀은 오랜 빛이 되는데 누가 얼굴이 아닌 열쇠로 이 여린 비밀을 숨겨두는지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아무도 모르는 빛처럼 세계를 묻어둔 사람 먼 늪 속의 빛으로 깊이 지켜질 것 같은 약속은 투명한 열쇠가 스치면 열리는 바닥이 있다는 것 ―안미린, ‘폐정원’ 전문 (문학과사회, 153호) 안미린의 연작이기도 한 ‘폐정원’은 차갑고도 투명한 겨울처럼 단단하게 잠겨 있다. 누가 이 세계를 잠근 것인가. 그렇다면 누가 열 것인가. 화자의 이 세계는 ‘유리 열쇠’라는 도구로만 열 수 있다고 했다. 게다가 “언 늪이 녹으면 열쇠도 부서진다”니. 이 세계가 얼마나 불신과 연약한 약속 위에 서 있는가를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이 시에서는 누가 열쇠를 쓰는지, 누가 비밀을 숨기는지는 중요하지 않거나 모호하다. 대신 ‘얼음’, ‘늪’, ‘유리 열쇠’, ‘지문’, ‘얼굴’, ‘빛’이라는 물질들이 서로 스치고, 부서지고, 가라앉으며 사건을 주도한다. 화자는 왜 선명한 지문이나 얼굴 대신 불안하기 그지없는 유리 열쇠라는 사물을 전면에 내세웠을까. 이는 개인적 욕망이기보다 이 세계를 여닫는 행위와 질서를 암시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유리 열쇠는 인간의 손에 쥐어진 도구가 아니다. 그것은 스스로 가라앉고 스러지며 늪과 섞이는 생동하는 물질처럼 인식된다. 예컨대 인간의 지문이 지워진 자리에 사물의 열쇠가 놓이는 것처럼 사라진 정원에서 물질들이 스스로 맺는 약속과 그들만이 생동하는 감각이 있다. 제인 베넷(Jane Bennett)이나 카렌 바라드(Karen Barad)는 물질이 고정된 상태가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과정에 있다고 했다. 이를테면 고체인 ‘얼음’이 액체인 ‘녹는 늪’이 되듯 ‘부서지는 열쇠’는 결국 파편이 되어 종내에는 빛으로 이어지는 구조로 물질은 마치 살아 있는 객체로 표상된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화자가 말하는 비밀이 언제까지 고정되어 있지 않을 것임을 희망할 수도 있겠다. 예컨대, ‘늪’이라는 물질 속으로 침잠하며 ‘빛’이라는 소멸이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물질로 현현한다. 사물은 인간의 목적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스스로 사건을 일으키는 힘을 가진다. “투명한 열쇠가 스치면 열리는 바닥”처럼 바닥을 여는 것은 인간의 의지가 아니라, 열쇠와 바닥이라는 두 물질 사이의 접촉이라는 물리적 사건일 테니까. “그들은 거울을 사용한다(They Do it with Mirrors).” 이 문구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미스 마플’ 시리즈의 한 제목이다. 결국, 세계의 진실은 인간이 파헤치지 않아도 언젠가 ‘투명한 열쇠’를 만나기만 한다면 열릴 것이다. 스스로가 제 몸을 열어 보이는 주문처럼 말이다. “투명한 열쇠가 스치면 열리는 바닥” /이희정 시인

2026-03-22

철강이 흔들리면 국가가 흔들린다

요즘 포항 철강산업 현장에서 가장 자주 들리는 말은 “이제는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라는 하소연이다. 경기가 언제나 좋을 수만은 없기에 사이클을 이루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경기 사이클의 일시적 침체가 아니라 아예 결이 다른 위기다. 환율, 유가, 전기요금이 동시에 치솟는 ‘복합 충격’이 철강 산업의 근간을 뒤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이란 공격 이후 원·달러 환율은 급상승하며 결국 1500원 선을 넘었다. 철강 산업은 원자재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환율 상승은 곧바로 원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국제 유가까지 배럴당 100달러를 넘나들면서 물류비와 에너지 비용 전반이 들썩이고 있다. 이 두 변수만으로도 버거운데, 국내 산업용 전기요금 부담까지 겹쳤다는 점이 문제다. 이처럼 비용 구조 전반이 동시에 흔들리는 상황은 과거에도 쉽게 찾아보기 어려웠다. 철강 산업은 ‘전기를 먹는 산업’이다. 24시간 멈추지 못하는 연속 공정 구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 수년간 산업용 전기요금이 급등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4년 사이 70% 넘게 상승한 전기료는 이제 기업이 감내할 수준을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부 기업들은 공정 운영 자체를 조정해야 할지 고민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현장에서는 설비 가동 효율을 최대한 올리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한계는 분명하다. 여기서 끝이라면 차라리 나을 것이다. 외부 환경도 만만치 않다. 미국의 관세 장벽은 여전하고, 중국은 공급 과잉 물량에 품질 경쟁력까지 더해 시장에 파고들고 있다. 과거와 달리 이제는 가격 경쟁이 아닌 구조적 경쟁으로 진화하고 있다. 철강업계가 마주한 위기는 특정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통상 질서와 산업 정책이 얽힌 구조적 문제다. 이쯤에서 꼭 필요한 질문 하나를 던져본다. “기업의 자구책만으로 이 위기는 극복할 수 있는가.” 현장의 답은 분명하다. 어렵다는 것이다. 철강은 수많은 산업 가운데 하나가 아니다. 자동차, 조선, 건설로 이어지는 제조업 가치사슬의 출발점이다. 철강이 흔들리면 전방 산업 전체의 원가 구조까지 흔들린다. 이는 곧 수출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고 국가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포항이라는 지방 도시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제조업 전체의 문제로 봐야 하는 이유다. 그렇다면 해법과 방향은 분명하다. 철강을 개별 기업의 문제가 아닌 ‘국가 산업 인프라’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전기요금 체계는 국가 산업 경쟁력과 직결되는 문제이며, 통상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역시 기업에만 맡겨서는 한계가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지원’은 당연하지만, 그보다는 ‘속도’다. 철강 산업의 구조와 경쟁력이 무너지기 시작하면 되돌리기 어렵다. 회복에는 훨씬 더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든다. 글로벌 철강 시장에서 한 번 밀려나면 제자리를 찾는 데 수년이 걸리거나, 아예 되찾지 못할 수도 있다. 포항의 제철소는 오늘도 돌아가고 있다. 그러나 그 불꽃이 계속 타오를 수 있을지는 이제 산업계만의 과제가 아니다. 환율, 유가, 전기요금이라는 세 가지 파도가 동시에 밀려온 지금, 정부가 선제적으로 산업 정책을 마련하고 기업과 함께 해답을 찾아야 한다. 그것도 바로 지금이어야 한다. /김진홍 경제에디터

2026-03-22

3월 산책

자연은 살아있는 책이다. 필요에 따라 교과서가 되기도 하고 시집이나 경전이 되기도 한다. 삶의 가장 기본이 되는 지식이나 아름다운 시도 들어 있고 삼라만상 운행의 섭리도 들어 있다. 도시생활에 바쁜 사람들에게 자연은 철마다 한두 번 펼쳐 보는 계간지쯤 될 테지만, 늘 들길을 산책하는 나에게는 달마다 새로 발간되는 월간지와 같다. 나는 오늘도 들녘으로 나가서 오관을 활짝 열고 천천히 걷는 것으로 새로 나온 월간지 3월호를 읽는다. 아직 눈발이 날릴 때도 있지만, 절기상으로 우수·경칩을 지난 엄연한 봄이다. 잎 진 나무들은 아직 새 잎을 내지 않았지만 들녘에는 제법 풀들이 자랐다. 지금 자라고 있는 풀은 모두가 월동한 것들이다. 남쪽지방이긴 하지만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진 적도 있는데, 용케도 견뎌내었다. 내가 산책하는 이 들녘에서 월동하는 대표적인 풀은 개쑥갓과 개불알풀, 광대나물이다. 혹한에는 죽은 듯이 움츠리고 있다가 조금만 날이 풀려도 생기를 띠고 꽃을 피운다. 3월 중순인 지금은 냉이, 쑥, 지칭개, 개망초, 소루쟁이, 씀바귀, 꽃다지 등도 하루가 다르게 자란다. 이른 봄에 돋아난 풀들은 대부분 나물로 먹을 수 있는 것들이다. 혹독했던 춘궁기에 궁핍한 백성들이 목숨을 부지할 수 있게 해준 것이 바로 이런 들풀이었다. 강인한 생명력으로 모진 세월을 살아낸 백성들이 민초로 불리는 것도 서로 닮은 점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호에 실린 들풀들 근황 중에 광대나물과 지칭개를 유심히 읽는다. 광대나물은 들녘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어 농민들에게는 가장 친숙한 들풀 중 하나지만, 요즘에는 이름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꽃이 핀 모양이 광대의 모습을 닮아서 광대나물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하지만, 그 밖에도 코딱지풀 같은 별명과 진주연, 보개초, 등룡초처럼 한자로 된 이름도 있다, 어린 순은 식용으로 할 뿐 아니라 만병통치약이라 할 만큼 여러 가지 약효도 있다고 한다. 어린 지칭개는 냉이를 닮아서 냉인 줄 알고 잘못 캤다가 버리기도 하는데, 냉이 향과는 다른 다소 역한 냄새가 나지만 사실은 치칭개도 나물로 먹을 수가 있다. 꽃 모양은 엉겅퀴를 닮았지만 잎에 가시가 없어 구별이 된다. 데쳐서 물에 담가 쓴맛을 우려내면 먹을 만한 나물이 된다. 모르고 지나치면 잡초에 불과하지만, 관심을 가지고 이름을 불러주면 나에게로 와서 꽃도 되고 나물도 되고 약도 되는 게 들풀이다. 서두에서는 계절의 변화가 낱낱이 담긴 자연을 계간지나 월간지에 비유하기도 했지만, 요즘 젊은이들에게는 ‘하느님이 실시간으로 생중계하는 유튜브 채널’이라고 하는 편이 훨씬 더 피부에 와 닿을 것 같다. 거기에는 사람을 미혹하는 일체의 거짓 정보도 없고 짜증나는 광고 영상도 없다. 대신 단 한 순간도 멈추지 않고 실시간으로 생성되는 생생한 진리만을 전달하는 것이 자연이라는 채널이다. 특히 새로운 시작을 앞둔 젊은이들에게 대자연이라는 유튜브의 구독자가 되기를 권하고 싶다. 바야흐로 신생의 콘텐츠로 업데이트 되는 3월이다. /김병래 수필가·시조시인

2026-03-22

중동전쟁 장기화 대비, 에너지 소비 줄여야

한국은 에너지가 다소비 저효율 구조에 있다는 지적을 자주 받아왔다. 따라서 에너지 위기가 오면 그 충격파가 매우 강하다.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93%에 이르고 있음에도 정부든 민간이든 에너지를 줄이려는 노력이 평소 부족한 탓이다. 석유값 파동이 생기면 가정은 난방비 폭탄에 아우성이고, 기업은 원가부담 폭증으로 쩔쩔맨다.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타격함으로써 시작한 중동전쟁이 한 달 가까이 지났지만 여전히 전쟁은 끝날 기미가 없다. 현재로선 전쟁이 장기화할지 아니면 단기전으로 끝날지 알 수 없으나 전쟁이 끝난다 해도 에너지 파동의 대혼란은 불가피 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으면 미국은 가장 큰 발전소를 시작으로 이란 내 각종 발전소를 타격할 것”이라 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국내외적으로 고유가에 대한 우려가 커진데 대한 미국 대통령의 강경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이나 발전소 파괴는 또 다른 유가 상승의 원인이 된다. 지금도 중동국가의 원유 생산시설이 공격을 받아 국제유가가 불안하다. 만약 전쟁이 장기전에 들어갈 경우 국제유가는 150달러까지 폭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설사 전쟁이 끝난다 해도 원유 생산시설을 전쟁 전 수준으로 돌리려면 수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 또 전쟁 후 비축유 재고 확보경쟁으로 2차 유가 폭등으로 발전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정부와 민간 합쳐 현재 약 1억9000만 배럴의 비축유가 있다. 하루 소비량을 280만 배럴로 볼 때 겨우 68일치 물량이다. 정부는 중동 상황 악화를 이유로 차량 5부제 운영 등에 대한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민에게 에너지 위기 상황을 잘 알리고 에너지소비 억제정책을 펼쳐야 한다. 제주와 군포시가 공공기관 차량을 대상으로 5부제 시행에 들어선 것은 행정의 모범적 사례라 할만하다. 지역 지자체도 중앙정부만 바라보지 말고 지방실정에 맞는 에너지 소비절약 정책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2026-03-22

막오른 이철우·김재원 ‘정면승부’, 누가 이길까

국민의힘 경북지사 예비경선에서 김재원 최고위원이 1위를 차지함에 따라 현역인 이철우 지사와 본경선을 치르게 됐다. 본경선은 후보간 TV토론회 등 선거운동기간을 거쳐 4월 중순 치러진다. 예비경선과는 달리 선거인단(당원)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가 각각 5:5 비율로 반영된다. ‘민심’반영 비율이 20% 높아져 당락의 주요변수가 됐다. 3선에 도전하는 이 지사는 지난 20일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핵심 공약 ‘경북 대전환 10+1 프로젝트’도 발표했다. 21일에는 안동 도청 인근에 선거캠프도 열었다. 후원회장은 경주 APEC 정상회의 때 호흡을 맞춘 김석기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 맡았다. 그동안 이 지사를 측근에서 보좌해온 도청 정무라인 11명도 최근 사직서를 내고 캠프에 합류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달 이미 구미시내에 캠프를 설치하고 경북도내 곳곳을 누비며 권역별 맞춤형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선대위원장은 이성근 전 영남대 교수, 조직본부장은 조영삼 전 경북도당 사무처장, 대외협력본부장은 송세달 전 대구시의회 부의장이 맡았다. 경북도내 전·현직 광역·기초의원 165명도 선대위 고문 및 시·군별 본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민의힘 경북지사 본경선은 아직 민주당에서 유력한 경쟁자가 나오지 않고 전통적으로 보수강세 지역이어서, 본선거처럼 인식되고 있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현재 이 지사와 김 최고위원 모두 당심·민심 흡수력이 높아 판세를 예측할 수 없다. 이 지사의 경우 인지도와 조직력으로 대표되는 ‘현직프리미엄’을 가진 데다, 앞서 이의근·김관용 전 지사 모두 3선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그렇다고 김 최고위원의 경쟁력도 무시할 수 없다. 당 최고위원에 3번이나 당선됐는데다 경북에서 3선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특히 이번 경선에서는 TV토론회를 통한 대중적인 검증 과정도 있어 ‘전략가’로 통하는 김 최고위원에게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민의힘 경북지사 본경선이 6·3 지방선거의최대 흥행요소가 되길 바란다.

2026-03-22

전쟁과 파병

최악의 평화가 최선의 전쟁보다 낫다는 말이 있다. 타당한 말이다. 전쟁은 필연적으로 인명 살상과 사회-경제적 자산의 파괴를 불러온다. 2022년 2월 24일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양측의 인명피해가 180만에 이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쟁으로 발생한 민간인 사상자도 5만 5천을 넘어섰고, 우크라이나 국외 난민도 590만을 넘어섰다고 한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교착상태에 접어든 시점에 느닷없이 시작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은 아닌 밤중에 홍두깨 격이 아닐 수 없다. “자다가 남의 다리 긁는다”라거나 “자다가 봉창 두들기는 소리”라는 표현이 떠오르는 어처구니없는 전쟁이기 때문이다. 국외자인 우리도 그렇지만, 전쟁을 일으킨 당사자인 트럼프도 무엇을 위한 전쟁인지 알고나 있을까?! 현지 시각 3월 17일 이란 전쟁에 관한 유의미한 정보가 나왔다. 미국 국가대테러센터 수장인 조지프 켄트 국장이 트럼프에게 보내는 사직서 형식의 서한을 공개한 것이다. 그는 소셜미디어 엑스에 “이란은 미국에 대한 임박한 위협이 아니었다. 이번 전쟁은 이스라엘과 그 강력한 미국 내 로비 압력으로 시작됐다”고 전쟁 발발 원인을 명시적으로 적시(摘示)했다. 켄트 국장은 “이스라엘 고위 인사들과 일부 미국 언론이 허위 정보 캠페인으로 전쟁 여론을 조성하여 이란이 임박한 위협이라고 트럼프를 속였다. 미국 국민에게 아무 이익도 없고, 미군 희생을 정당화할 수 없는 전쟁에 다음 세대 파견을 지지할 수 없다.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노선을 수정해 국가를 위한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켄트는 트럼프의 대표적인 충성파로 작년 7월 상원 인준을 받아 테러와 마약 정책을 총괄해온 인물이다. 또한 그는 미군 특수부대 (그린베레) 출신으로 11차례 전투 파병을 경험한 인물로 중앙정보부 준군사 조직에서 활동한 안보 전문가다. 이런 경력의 소유자가 트럼프의 이번 전쟁을 정면 반박함으로써 우리에게 이란 전쟁의 본질 가운데 하나를 명징하게 입증한 셈이다. 나는 무슨 이유든 간에 전쟁에 반대한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과 러시아 안보 위협이 아무리 중차대한 문제라 해도 푸틴의 전쟁 개시는 비난받아야 마땅하다. 같은 이치로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명분으로 시작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무차별적이고 야만적인 이란 공습은 용납할 수 없는 악랄한 범죄행위다. 무슨 권리가 있길래 대낮에 어린 학생들을 학살할 수 있는가?! 이란의 강력한 저항과 이스라엘의 노골적인 폭력행사에 놀란 트럼프는 호르무즈 해협에 우리 대한민국 정부와 군대의 참여를 날마다 촉구하고 있다. 이 문제를 둘러싼 우리 국민의 견해도 양분돼 있다. 파병과 참전 절대 불가를 외치는 사람이 다수를 차지하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을 일방적으로 추종하는 일부 태극기 세력은 국익을 위한 대승적 결단을 주장한다. 우리 국익이 소중해서 반드시 참전해야 한다면, 그대들 먼저 자식들 손잡고 솔선수범하는 용기 있는 자세를 보여 주기 바란다. 나라와 민족을 위한 영웅적인 투쟁 대열 최전선에 호기롭게 참전하기를 바란다. 부디 남의 소중한 자식들 목숨일랑 그냥 놔두기를 간곡히 바란다. /김규종 경북대 명예교수

2026-03-22

BTS노믹스

2023년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미국 전역을 돌면서 벌인 공연이 교통, 숙박, 음식 등의 소비 붐을 불러일으켜 지역경제를 부양한 현상을 두고 스위프트노믹스라고 불렀다. 그는 8개월 동안 미국과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벌인 공연으로 10억4000만 달러( 약 1조3000억원)의 공연 투어 매출을 올렸다. 투어 역사상 최고 매출이다. 그의 공연은 1회당 약 7만 명의 관중을 불러 모아 지역경제가 일시적으로 살아나는 효과를 냈다고 한다. 21일 방탄소년단 BTS의 컴백 월드투어 공연이 열린 서울 광화문 광장에는 4만여 명의 인파가 운집, 대혼잡을 빚었다. BTS 공연을 보기 위해 세계 곳곳에서 팬덤 아미들이 몰려와 광화문 일대 상가는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는 소식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BTS의 광화문 무료 공연만으로 서울에 1억7000만달러(약 2660억원) 규모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란 보도를 했다. 블룸버그는 항공, 숙박, 음식, 굿즈 등 BTS 공연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가 스위프트의 투어와 맞먹는 수익을 낼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BTS 공연의 문화적 영향력은 두말할 것도 없지만 경제적 효과 또한 전대미문의 기록이다, BTS노믹스란 말이 허장성세가 아니었다. BTS 멤버들이 착용하는 의류와 화장품, 즐겨먹는 음식까지 BTS 효과는 관련 상품의 수출을 폭증시킨 것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BTS 활동으로 인한 직접적 경제효과를 연간 4조1400억원으로 추산한 바 있다. 공연 1회당 6만5000명 기준으로 최대 1조2000억원의 경제효과를 낸다고 밝혔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쏘아올린 기적의 노믹스가 아닐 수 없다. /우정구(논설위원)

2026-03-22

“현장을 이해하는 힘으로··· 최고의 품질 만들 것”

제품 품질의 핵심 ‘열간압연’ 업무 16년째 고온의 두꺼운 철 얇게 펴 강판으로 완성 설비 점검·기계운전 중심 공정 균형 책임 티타늄까지 압연, 섬세한 제어 기술 갖춰 - 자기소개와 현재 맡고 있는 업무를 설명해달라. 포항제철소 열연부 1열연공장 압연반에서 16년째 근무하고 있는 박두리 주임이다. 2011년 입사 이후 ‘열간압연’ 한 분야를 꾸준히 맡아왔다. 열간압연은 고온으로 가열한 철을 원하는 두께로 펼쳐 강판으로 만드는 공정으로, 제품 품질을 좌우하는 핵심 단계다. 현재 근무 중인 1열연공장은 포항제철소에서 유일하게 티타늄 압연을 수행하는 곳이다. 두꺼운 슬라브를 가열한 뒤 조압연과 마무리 압연을 거쳐 균일한 강판으로 만들어내는데, 이 과정은 마치 찰흙을 빚어 도자기를 빚어내는 작업과 비슷하다. 공정의 핵심은 온도와 압력, 속도 이 세 가지다. 이 세개의 변수 가운데 1%의 작은 오차만 발생해도 품질에 바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현장에서는 항상 섬세한 제어가 필요하다. 나는 현장에서 동료들과 같은 호흡을 맞추며 설비 점검과 운전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현장에 있는 기계를 다루는 일상적인 업무라는 것에서 벗어나 언제나 공정 전체의 균형을 맞추고 유지하는 것에 더 집중하고 있다. 설비 하나하나의 상태를 면밀하게 살피면서 최상의 제품 품질을 만들어내는 것이 내 역할이라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 포스코에 입사한 특별한 계기가 있는지. 어릴 때부터 봐왔던 포항제철소의 모습은 내게 언제나 지역에 있는 하나의 철강 공장이라는 것보다는 그 위용에 감탄하며 늘 동경하는 대상이었다. 2011년 2월, 합격 통보를 받던 그 순간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마침 그날은 여동생의 고등학교 졸업식 날이었는데, 합격 소식을 전했을 때 부모님께서 누구보다 기뻐하시며 손을 꼭 잡아주셨다. 그때 지으셨던 부모님의 표정은 아직도 선명하게 머리에 남아있다. “자랑스럽다, 정말 수고했다”며 어깨를 두드리며 건네신 그 한마디가 지금까지도 내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기억임과 동시에 큰 힘이 되고 있다. 그날의 벅찼던 감정과 가족들의 미소는 지난 16년 동안 현장을 지켜올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다. - 동료들과 함께하는 현장 분위기는 어떤가?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우리 압연반은 5명이 한 팀으로 움직인다. 최근 현장에서 가장 크게 느끼는 변화는 우리 반에서 수평적이고 자율적인 소통 문화가 자리 잡았다는 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젊은 후배들이 중심이 되어 서로 믿고 맡기는 신뢰와 상대의 입장에서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배려하는 분위기 속에서 의견을 자유롭게 나누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형성돼 있어 무척이나 든든하다. 나 또한 주임으로서 구성원들이 지니고 있는 개개인의 역량이 충분하게 잘 발휘될 수 있도록 현장에서의 적극적인 소통과 유연한 조직 문화를 이룰 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팀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뭉쳐 ‘압연 공정 생산량 최고 기록’을 달성했을 때다. 최고의 숫자를 달성했다는 그 성과 자체보다는, 그것을 이루기까지의 과정 자체가 매우 값진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강판 소재의 특성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서로의 관점에서 도출되는 의견을 나누고 공유하면서, 끊임없이 토론하며 공정의 효율을 하나하나 개선해 나갔던 그 치열했던 순간, 순간의 과정들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우리는 함께 최고의 제품을 만든다’는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공감대가 있었기에 실현할 수 있었던 성과였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현장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어려운 상황이 닥쳐 주임으로서 어깨를 누르는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 질 때면, 늘 그때의 모두가 함께 하며 나눴던 순간의 경험들을 떠올리며 다시 중심을 잡고 있다. 그 기억은 지금도 어쩌면 앞으로도 나를 다시금 현장의 중심에 서게 하는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자 최고의 자산이 아닐까 싶다. - 입사 후 가장 도전적이었던 순간은? ‘QSS(Quick Smart Solution, 현장의 낭비를 줄이고 즉시 개선하는 활동) 개선 리더’로서 과제를 수행했던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있다. 당시 내가 주목한 부분은 설비 구동부에 윤활유를 공급하는 장치였다. 쉽게 말하자면, 요리할 때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는 것과 비슷하다. 요리하는 팬의 표면에 재료가 눌어붙지 않게 하려면 적절한 양의 기름이 필요한데, 기존 설비는 이와 같은 기름이 필요 없는 상황에서도 쉼 없이 윤활유가 공급되고 있어 자원 낭비가 발생하는 문제가 있었다. 나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열로에서부터 최종 제품을 만드는 권취 공정구역까지 현장 구석구석의 전 과정을 직접 점검하고 살폈다. 당시 각 공정을 맡아 책임지고 있는 선배들을 일일이 찾아가 현장에서 겪고 있는 어려움과 각 설비들이 지니고 있는 특성을 하나하나 파악했다. 그 끝에 찾아낸 해답이 ‘제어 시스템의 도입’이었다. 설비가 멈추는 시간에는 마치 가스레인지의 불을 잠시 끄듯, 펌프 전원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제어 방식을 적용해 불필요한 윤활유 소비를 원천 차단했고 이로 인한 설비 운영 효율도 함께 개선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이 경험은 기존의 고장난 설비를 고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공정 전체를 꿰뚫어 보고 전체를 염두에 두면서 현장 동료들의 전문적인 의견을 듣고 조율해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낸 값을 매길수 없는 귀중한 경험이었다. 이 과정을 통해 깨달은 ‘소통’의 가치는 지금도 내가 동료들과 협업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 주임으로서 느끼는 책임감과 특별히 고려하는 부분이 있다면? 모든 성과의 중심에는 결국 ‘사람’이 있다고 생각한다. 현장에서의 1년의 절반 이상은 선후배들과 함께 보낸다. 오랜 시간을 함께 부대끼며 일하는 만큼,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주임인 내게 가장 중요하다. 내 역할은 관리자의 방향성을 현장에 전달하고, 반대로 현장의 고충이나 의견을 정리해 조업에 반영하는 것이다. 그래서 직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각자의 역량을 현장 상황에 맞게 녹여내 각자가 지닌 장점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서로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야 내가 맡고 있는 반, 1열연공장 전체가 ‘행복한 일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후배들이 내 조언을 통해 현장을 더 넓게 이해하고, 업무에 자신감을 얻어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 큰 보람을 느낀다. 동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사람, 함께 일하기 든든한 선배로 기억되는 것이 나에게는 가장 큰 성취고 목표다. 앞으로도 1열연공장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현장에서 묵묵히 제 몫을 다하는 실무 전문가로서 자리매김하고 싶다. ‘한팀 5명’구성 ··· 수평적 자율 소통 문화 윤활유 낭비 개선·제어시스템 도입 활동 압연 공정 생산량 최고 기록 달성 등 성과 작은 개선부터 시작, ‘포스코 명장’되고파 - 현장 전문가로 성장하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하고 있나? 노하우가 있다면? 현장 전문가로 성장하기 위해 꾸준히 공부하고 있다. ‘압연기능장’을 취득한 것 또한 그 과정 중 하나였다. 철강 공정의 이론적 체계를 다시 정립하고, 현장을 더 넓은 시야로 바라보기 위해 준비했다. 하지만 자격증 하나를 취득한다는 것 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실무와의 연결’이다. 자격증 공부로 익힌 이론에 선배들로부터 전수받은 현장 노하우를 더해 업무의 완성도를 높이고, 습득한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현장 언어로 쉽게 전달하며 기술을 공유하는 데도 많은 시간과 공을 들이고 있다. 또 하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개인적인 공부보다는 동료들과 설비를 두고 토론하는 시간이다. ‘한 명의 재능보다 협력과 화합이 더 큰 힘을 발휘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설비를 운영하며 발생하는 과제를 동료들과 머리를 맞대고 해결 방안을 찾는 과정이 우리 팀, 우리 제철소, 나아가 대한민국 철강산업의 기술적 역량을 키우는 자기계발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소통과 협업을 통해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함께 해결해 나가는 것,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팀의 성과를 높이는 역할을 하는 것이 내가 현장에서 전문가로 성장하기 위해 매일 하는 일들이다. - 앞으로의 목표와 그 목표를 향한 포부가 있다면? 내 목표는 분명하다. 내가 몸담은 열연공장에서 누구보다도 깊이 있는 기술을 쌓아, 언젠가 ‘포스코 명장’의 반열에 오르는 것이다. 현장에서 땀 흘리며 배운 게 하나 있다. 화려한 이론보다 중요한 건 결국 현장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힘’이라는 것이고, 그것을 결코 혼자 할 수는 없다는 사실이다. 곁에서 함께 하고 있는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고, 현장이 돌아가는 본질을 하나하나 이론과 실무를 통합해 내 것으로 만들고 있다. 거창한 혁신도 중요하지만, 지금 당장 내 손을 거치고 있는 이 작업 과정의 작은 개선부터 놓치지 않으려 한다. 그런 미미하고 사소한 변화들이라고 하더라도 그것들이 하나씩 모이고 모인다면 결국 더 큰 혁신과 회사의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묵묵히, 그러나 누구보다 단단하게 현장을 지키며 실력을 쌓아가고 싶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6-03-22

[경북산불 1년] 잿더미 위 청심환 한 갑⋯23㎡ 컨테이너에 갇힌 봄

지난해 3월, 경북 의성에서 시작해 안동, 청송, 영양, 영덕을 집어삼킨 초대형 산불은 한반도 관측 사상 전례 없는 상흔을 남겼다. 축구장 수만 개 면적의 산림이 잿더미가 됐고 수십 년간 일궈온 주민들의 삶의 터전은 단 며칠 만에 형체를 잃었다. 화마(火魔)가 떠난 지 1년, 정부는 피해 구제와 지역 재건을 내걸고 ‘산불특별법’을 제정했다. 하지만 본지 취재팀이 마주한 현장의 현실은 참담했다. 주민 10명 중 6명은 여전히 23㎡(7평) 남짓한 컨테이너에서 기약 없는 ‘시한부 일상’을 견디고 있었고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호소하는 이는 90%에 육박했다. 더 큰 문제는 주민들의 눈물을 닦아주겠다던 특별법의 이면이다. 정작 피해 이재민을 위한 실질적 생계 보상은 외면한 채 산림 규제를 완화해 골프장과 리조트를 짓는 ‘개발 특혜’ 조항들이 그 자리를 채웠다. 본지는 잿더미 위에 멈춰 선 주민들의 고통을 기록하고 개발 논리에 매몰된 특별법의 실체를 파헤친다. 나아가 진화 중심의 사후 처리를 넘어 ‘예방’과 ‘존엄한 회복’을 위한 국가 재난 대응 체계의 근본적인 패러다임 전환을 촉구하고자 한다. <글 싣는 순서> 1. “마음의 화상은 치료가 안 됩디다” 2. 재난 복구인가 개발 특례인가, 선(善)의 가면 3. 기후 괴물 앞에 처참히 무너진 ‘K-방재’ 4. 사라진 ‘송이’와 뺏겨버린 ‘안전’ 5. “개발에 매몰된 입법, 재난 대응의 본령은 없었다” ◇ 청심환으로 견디는 ‘23㎡의 삶’⋯2년 뒤엔 이마저 비워줘야 지난 16일 찾아간 의성군 단촌면 하화1리. 75세 김외선 씨의 하루는 낡은 청심환 갑을 챙기는 것으로 시작된다. 1년 전 산불로 가게와 살림집을 모두 잃은 그는 현재 마을회관 앞 공터, 24㎡(약 7평) 남짓한 컨테이너에서 두 번째 봄을 맞고 있다. 55년 세월을 일궈온 터전은 한순간에 잿더미가 됐고 남은 것은 시한부 일상의 고단함뿐이다. “컨테이너에서 지내고 있지만, 2년 뒤면 이마저도 비워줘야 해” 김 씨가 힘없이 내뱉은 말엔 막막함이 배어 있었다. 정부가 특별법을 만들었다지만 그에게는 먼 나라 이야기다. “작은 아파트 하나 겨우 얻을 지원금으로는 내 추억이 깃든 이 땅에 다시 집을 짓기엔 턱없이 역부족이야” 15년 넘게 부녀회장을 맡으며 마을을 누비던 여장부였던 그는 이제 사람 만나는 게 두려워 아침 산책이 일과의 전부다. 멀리서 들리는 헬리콥터 소리에도 가슴이 내려앉아 약에 의존한다는 그는 “마음의 화상은 치료가 안 된다. 겪어보지 않으면 아무도 모를 일”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 “3300㎡ 탔는데 보상은 4000만 원뿐”⋯멈춰버린 산업 현장 18일 방문한 안동 남후농공단지의 재건 시계도 멈춰 있었다. 전소된 12개 공장 중 현재 가동 중인 곳은 5곳뿐이다. 김치공장주 김영일 씨(68)는 정부의 기계적인 보상 체계를 보며 가슴을 쳤다. “3300㎡(1000평)이 타도 최대 지원금은 4000여만 원이 끝입니다. 지금 미친 듯이 오른 건축비에 기곗값, 자재비를 이 돈으로 어떻게 감당합니까?” 금융 지원 역시 생색내기에 그쳤다. 1년 무이자 기간이 끝나자마자 벌이가 끊긴 기업들의 신용도는 추락했다. 김 씨는 “당장 소득이 없는데 1년 지원으로 그 큰돈을 어떻게 갚으라는 건지 모르겠다”며 “10년 정도 길게 보고 분할 상환할 수 있는 장기 대책이 절실하다”고 일갈했다. ◇ 5년 소득 공백인데 보상금은 ‘나무 1주당 10만 원’ 20일 마주한 영덕군 9900㎡(3000평) 사과 농장의 박현식 씨(71)는 불에 탄 나무를 모두 베어내고 텅 빈 과수원을 보며 고개를 떨궜다. 나무 1주당 10만 원의 보상금을 받았지만, 묘목을 다시 심고 수확하기까지 걸릴 5년 이상의 소득 공백을 메우기엔 턱도 없다. 수입이 끊겨 생계가 막막한 그에게 특별법은 아무런 희소식이 되지 못했다. 천년고찰 고운사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종무실장(53)은 “스님들 생활 공간조차 없다. 1차 복구 시점을 2030년으로 보고 있다”며 “문화재의 특수성을 고려한 조항도, 안전 인프라 구축을 위한 구체적인 예산도 특별법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고 덤덤히 전했다. ◇ 최저시급 산불 감시원의 한숨⋯주민 87% PTSD 의심 사투의 현장을 지켰던 이들의 헌신도 인색한 처우로 돌아왔다. 영양군 산불 감시원 김기현 씨(65)는 1년 전 그날 산에서 솟구치는 불덩이를 보고 주민 대피부터 시켰던 아찔한 기억을 회상했다. 지금도 단속과 초동 진화를 수행하지만, 현실은 가혹하다. “최저시급 받고 여기저기 다니면 기름값도 안 나와요. 특별법에 현장 인력에 대한 처우 개선 논의가 빠진 게 가장 아쉽습니다” 최근 발표된 실태조사에 따르면 산불 피해 주민의 87%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의심 수준을 보이고 있다. 10명 중 6명은 여전히 컨테이너를 전전하며 주택 전소 피해자의 42.1%는 재건축을 포기했다. 마을 뒤편 산등성이는 여전히 검게 그을려 있다. 봄바람은 다시 불어오지만, 잿더미 위 주민들에게 봄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3-22

국힘 공관위 대구시장 경선 본격 논의…이정현, 장동혁 ‘경선’ 요구 응답할까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2일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공천이 이뤄지도록 역할을 다하겠다”며 대구시장 경선 기조를 재확인했다. ‘혁신’을 내세우고 있는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에게 경선을 재차 요구한 것이다. 장 대표로부터 대구민심을 전해들은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대구시장 경선 방식에 대한 논의했고, 곧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는 이날 대구를 찾아 대구시장 후보 공천 내정설 등에 대해 처음으로 사과했다. 그는 이날 오전 대구시당을 찾아 “공천과 관련한 모든 것은 당 대표인 제 책임”이라며 “공천 과정에서 여러 얘기가 나온 것에 대해 당대표로서 죄송스럽다. (대구시장) 공천과 관련한 잡음이 계속되면서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앞서 대구의 여러 의견을 잘 모아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경선을 치르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 그 과정에서 당대표로서 역할을 하겠다”며 “대구의원들을 만나 대구시민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민심을 충분히 청취하겠다. 그 민심이 (공천관리위원회에) 잘 반영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장 대표는 대구시장에 출마한 현역의원 등 대구 의원 12명 전원과 40분간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장 대표는 “대구 의원들 얘기는 한마디로 ‘시민 공천을 해달라’는 취지”라며 “공관위원장과 소통해서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후보가 나올 수 있도록 당대표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시민 공천’이라는 것은 후보 판단을 대구 시민들께 맡겨달라는 의미”이라며 “시민들이 대구를 가장 잘 이끌 수 있는 후보를 낼 수 있는 그런 경선 방식”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지난 20일에도 “당 대표로서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공정한 경선이 이뤄지도록 필요한 역할을 다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위원장은 지난 21일 장 대표의 ‘공정한 경선’ 요청을 사실상 거부하며 “저는 선택했다. 불편해도 가고, 시끄러워도 밀고 가겠다. 조용한 실패보다 시끄러운 혁신을 택하겠다”고 했었다. 이틀뒤인 22일, 장 대표는 재차 ‘경선 요구’를 하며 “이 위원장께 대구에서 있었던 일을 전달 드렸고, 시민이 직접 유능하고 경쟁력 있는 후보를 공천하는 ‘시민 공천’을 해달라고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이에 이 위원장이 장 대표의 요구에 응답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인 정희용 사무총장은 “이 위원장께서 대구 경선 방식과 관련해 안건을 발제해 논의하고 있다”며 ”이날 오전 대구에서 열린 장 대표와 대구 지역 의원들 간의 간담회 내용을 공관위원들께 충분히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개인적으로는 최대한 많은 분이 경선에 참여하고, 대구 시민과 당원이 이들을 직접 선택하는 방식으로 결정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면서 대구시장 경선 방식에 대한 표결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이 대구시장 후보를 경선을 통해 선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장 대표와 대구 의원들은 인위적 컷오프를 최소화하고 경선을 통해 대구시장 후보를 선출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장 대표는 대구시장 출마자를 선언한 현역의원 5명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경선하는 방식을 제안했다고 한다. 다만 가처분 신청 등이 난무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당 고위관계자를 통해 9명의 후보 가운데 1명을 컷오프 시키고 나머지 8명을 경선에 붙여 국민의힘 후보자를 선출하기로 하는 방안이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으로 8명을 4명씩 2개조로 나눠 예비경선을 치른 뒤 각조 1위를 한 2명 가운데 1명을 공천하는 방식이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공정한 경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 이외에 대표로서 구체적인 경선 방식까지 언급할 건 아니다”고 말했고, 대구시당위원장인 이인선 의원도 “구체적인 경선 방식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밝혔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6-03-22

“성평등-기후정의-돌봄 허브 여성 주도 변화 이끌겠습니다”

"정의·평화·생명의 가치를 실천해 지역사회에 희망을 전하고, 소외계층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여성 주도의 변화를 이끌겠습니다. 미래 세대를 위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기독교 시민 여성운동 단체인 포항YWCA 제22대 회장으로 선출된 이화조(60) 전 포항대 겸임교수의 취임 포부다. 연일백합유치원 원장과 포항대 유아교육과 겸임교수로 재직하며 교육 현장과 사회운동의 접점을 모색해온 그는 임기 2년 동안 회원 확대와 소외계층 지원을 통한 현장 중심 활동을 펼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21일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2026년 포항YWCA의 핵심 방향은 무엇인가? △올해는 ‘성평등 기후정의운동’과 ‘돌봄 허브’ 구축에 주력할 계획이다. 기후위기 대응과 성평등 실현을 위한 지역 특화 사업을 확대하고, 다양한 가족 형태와 계층이 협력하는 돌봄 시스템을 마련한다. 특히 청년과 청소년이 지역사회 문제를 직접 해결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을 준비 중인가? △국가적 과제인 저출생 해결을 위해 청년 세대가 직면한 결혼·출산 관련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월 1~2회 소통 모임을 운영할 계획이다. 소통 모임에서는 전문가 초청 강연, 그룹 토론, 지역 내 가족 친화적 정책 탐구 등을 통해 청년들이 실질적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으로는 다문화 배경 아동에게는 언어·문화 적응 지원, 지역아동센터 아동에게는 직업 탐색 프로그램, 저소득층 청소년에게는 장학금 연계 멘토링 등을 제공한다. 지역사회 참여 사업으로는 9월 ‘아나바다(아껴쓰고 나누어쓰고 바꾸어쓰고 다시쓰다)’ 바자회’를 개최해 자원 순환 문화를 확산하고, 11월에는 YWCA의 핵심 가치를 재정립하는 ‘결혼·출산 토크콘서트’를 개최한다. -회장으로서 가장 중점을 두는 가치는 무엇인가? △정의·평화·생명의 가치를 최우선을 삼는다. AI 기술이 발전해도 변하지 않는 것은 인간의 존엄성과 공동체 정신이다.디지털 격차로 어려움을 겪는 여성·어르신·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기술 포용 프로그램을 강화하겠다. 또한 체계적인 돌봄 시스템으로 지역사회 돌봄 공백을 메우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포항YWCA는 단순한 시민단체가 아니라,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는 ‘행동하는 공동체’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이전 활동 경험이 YWCA 운영에 어떻게 반영될까? △교육자로서 쌓아온 경험은 ‘돌봄 시스템’ 설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유치원에서 아이들과 부모를 연결하는 과정에서 배운 소통 방식을 지역사회 돌봄 프로그램에 적용할 수 있다. 또한 학문적 연구를 통해 습득한 정책 분석 역량을 활용해 실효성 있는 변화를 만들겠다. -포항YWCA를 소개해 달라. △1979년 창립된 포항YWCA는 성평등·환경·청소년 운동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해왔다. 주요 활동으로는 1985년 소비자상담실 개소, 1998년 가정폭력상담소와 여성인력개발센터 설립, 1999년 가정폭력피해여성 지원 쉼터 소망의집, 2025년 여성 외국인 근로자 상담센터 운영 등이 있다. 최근에는 기후위기 대응과 성평등 운동에 집중하며, 2025년 ‘생명의 바람, 세상을 살리는 여성’을 주제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현재 여성인력개발센터, 가정폭력상담소, 다문화 지원 시설, 비문해 어르신 위한 무료 한글반, 노인일자리 사회활동 지원 사업 등을 운영하며 포용적 사회 구현을 목표로 활동 중이다.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포항YWCA는 회원과 함께 성장해온 시민운동 단체다. 더 많은 시민이 회원으로 참여해 차별 없는 안전한 사회, 정의롭고 평화로운 지역사회를 만드는 데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 글·사진/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3-22

김부겸 대구시장 출마 결단....민주당 “출마 여부 금주 결론”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출마 여부가 이번 주 내로 판가름 날 것이라고 22일 전망했다. 국민의힘이 대구시장 공천을 둘러싸고 극심한 내홍을 겪는 가운데 김 전 총리의 최종 결단이 초읽기에 들어간 양상이다. 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 전 총리의 출마 결단 시기에 대해 “날짜를 특정할 순 없지만 가부간 결론을 낼 때가 됐다”며 “이번 주 내로는 정리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 본인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조 사무총장은 “김 전 총리와 직간접적으로 다양한 채널을 통해 소통해 왔다”며 “(김 전 총리가) 대구 지역의 주요 현안이 무엇이고 해결을 위해 어떤 절차와 지원이 필요할 것인가에 대해 스스로 숙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김 전 총리의 가부간 결단이 내려지는 대로 대구시장 추가 공모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조 사무총장은 “오는 24일과 27일에 공관위 회의가 소집돼 있어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이 정해지면) 추가 공모 여부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민주당은 대구 지역의 장기적인 경제침체를 언급하며 국민의힘을 향한 강도 높은 비판도 쏟아냈다. 조 사무총장은 “대구는 지역 내 총생산이나 총소득 모두 30년 가까이 최하위권”이라며 “국민의힘 기득권이라는 우물 안 개구리들로는 대구의 경제와 미래를 개척해 나가기 어렵다”고 직격했다. 최근 국민의힘 대구시장 공천 파열음을 겨냥해서는, “대구 공천과 관련한 국민의힘 내 잡음은 지역 현안 해결보다는 힘센 사람이 (누구를) 보내느냐, 어떤 낙하산을 선택할 거냐 하는 것”이라며 “대구 시민들이 보기에도 매우 실망스럽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통령, 중앙 정부와 직접 소통하고 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김 전 총리가 TK신공항 및 공공기관 이전 등 지역 현안을 풀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TK 정가에서도 김 전 총리의 출마 결단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선거일 60일 전(4월 초)에는 주소지를 출마 지역으로 옮겨야 하는 공직선거법상 요건을 고려하면 3월을 넘기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최근 국민의힘 내부의 공천 갈등 심화로 공천 탈락자들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보수표 분산 여부가 김 전 총리의 출마 결심을 굳히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6-03-22

농협 영양군지부·남영양농협, 영농폐기물 수거 ‘구슬땀’

농협 영양군지부와 남영양농협이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농가주부모임과 함께 영농폐기물 수거에 나서며 깨끗한 농촌 만들기에 힘을 보탰다. 농협 영양군지부(지부장 오창주)와 남영양농협(조합장 박명술)은 최근 영양군 석보면과 청기면 일원에서 (사)농가주부모임 영양군연합회 회원들과 함께 영농폐기물 수거 및 농촌일손돕기 활동을 펼쳤다. 이날 현장에는 농가주부모임 회원과 농협 임직원 등 20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봄철 파종을 앞둔 농가를 찾아 고추대 제거 작업을 돕고 농경지 곳곳에 방치돼 있던 폐비닐과 폐농약병 등을 하나하나 주워 담으며 구슬땀을 흘렸다. 이날 수거된 영농폐기물은 약 2톤가량에 이른다. 특히 활동은 ‘영농後 환경愛’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돼, 단순한 정화활동을 넘어 환경보호와 산불 예방의 의미를 더했다. 수거된 폐기물은 분리배출을 통해 재활용 처리되며 일부는 보상금으로 환원돼 지역 내 봉사기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영양지역에서는 연간 약 2500톤의 폐비닐이 발생하지만 이 가운데 약 500톤이 수거되지 못한 채 방치되거나 불법 소각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방치 폐기물은 미세먼지를 유발하고 2차 환경오염은 물론 산불 위험까지 높이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농협 영양군지부와 지역 농협은 농가주부모임과 함께 매년 봄과 가을 ‘영농폐기물 집중 수거기간’을 운영하며 지속적인 환경정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오창주 지부장은 “이번 활동은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동시에 환경보호와 산불 예방까지 실천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박명술 남영양농협 조합장과 이희수 농가주부모임 영양군연합회장은 “영농 후 발생하는 폐비닐과 농약병은 방치되기 쉬운 만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올바른 배출 방법 홍보와 환경보호 활동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농가주부모임 영양군연합회는 지역 농협이 육성하는 여성농업인 단체로 장학기금 기부와 소외이웃 돕기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장유수기자 jang7775@kbmaeil.com

2026-03-22

박대기 포항시장 예비후보, 도시재생·교통·골목상권 공약 발표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포항시장 후보자 공천을 위한 경선 후보 4명에 포함된 박대기 예비후보는 22일 도시재생, 교통망 구축, 전통시장·소상공인 지원 강화 공약을 발표했다. 박 예비후보는 구도심을 살리기 위한 ‘오감만족 포항’ 종합개발계획을 추진해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찾는 매력적인 도시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겠다고 했다. 구도심에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스틸타워를 비롯하여 대중문화 콘서트장, LED에디션벽체, 상설 버스킹 공연장, 대규모 주차장 등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죽도시장, 해파랑길, 영일대 해수욕장 일대 환경을 정비해 관광과 상권이 결합된 복합 공간으로 발전시키고, 농어촌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을 확대해 농어촌 주민들의 생활 환경을 개선하고 지역 간 격차를 줄이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박 예비후보는 포항을 동해안 교통·물류 거점 도시로 도약시키기 위한 교통 인프라 확충 계획도 제시했다. 영일만대교를 비롯한 영일만 횡단구간 고속도로 건설을 적극 추진해 포항 북부와 남부, 산업단지와 항만을 연결하는 교통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또, 북극항로 시대에 대비한 영일만항 개발에도 적극 나서 포항을 동북아 해양물류 거점으로 육성하고, KTX 포항역 진출입 도로 확장과 주차장 환경 개선을 추진해 이용 편의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지원 정책 강화도 강조했다. 포항사랑상품권 발행 규모를 확대해 지역 내 소비를 촉진하고 골목상권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전통시장 리모델링과 시설 현대화를 통해 전통시장을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전환해 단순한 장터를 넘어 관광과 체험이 결합된 지역 명소로 발전시키겠다고 했다. 박 예비후보는 “포항이 다시 도약하기 위해서는 산업뿐 아니라 시민의 일상과 직결된 교통, 도시환경, 골목상권의 활력을 함께 살려야 한다”며 “구도심을 완전히 새로운 공간으로 개발하는 등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3-22

경북도지사 본경선 ‘이철우 vs 김재원’···승패 가를 최대 변수는 경북 현역들의 ‘차기 계산법’?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경북도지사 후보 선출을 위한 본경선이 본격 개막했다. 3선 고지에 도전하는 현직 이철우 도지사와 예비경선을 1위로 통과한 김재원 최고위원 중 한 명이 국민의힘 경북도지사 후보로 최종 선출된다. 이번 경선은 표면적으로 ‘안정적 도정’과 ‘새로운 변화’의 대결 구도지만 경북지역 의원들의 선택 등이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다음 달 중순으로 연기된 국민의힘 경북지사 본경선은 당원 투표 50%와 일반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치러진다. 승패의 핵심 척도가 될 ‘당심(당원 투표)’을 움직이는 실질적인 축은 지역구 당원협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경북 국회의원들이다. 주목할 점은 현재 경북지역 현역 의원들이 품고 있는 ‘차기 도지사’를 향한 정치적 셈법이다. 이철우 지사는 지방자치단체장 연임 제한(최대 3선)에 따라 이번이 마지막 출마가 된다. 만약 이 지사가 3선에 성공할 경우, 4년 뒤 경북지사 선거는 현역 프리미엄이 사라진 완전한 ‘무주공산’ 상태로 치러지게 된다. 김석기(경주), 김정재(포항북), 송언석(김천), 이만희(영천·청도) 의원 등 차기 지사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의원들 입장에서는 이 지사가 3선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는 시나리오가 다음 선거를 준비하기에 유리하다. 이번 경선에서 김재원 최고위원이 승리해 신임 지사가 되면 4년 뒤 선거에서 현직 지사와 당내 경선을 치러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정치적 이해관계 속에서 당내 조직표를 쥐고 있는 현역 의원들의 선택이 ‘3선 후 퇴임’이 예정된 이철우 지사 측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앞서 차기 주자로 거론된 임이자 의원이나 당 공관위 실무 책임을 맡은 정희용 의원 등은 과거부터 이 지사와 가까운 관계로 알려져 있다. 4년 뒤를 대비하려는 정치적 셈법이 이러한 인적 네트워크와 맞물리면서 이 지사에게 힘을 싣는 흐름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최경환, 백승주, 이강덕 등 주요 인사들의 지지층 향방은 변수다. 김 최고위원은 강성 당원층과 친박계 네트워크, 중앙당 지도부로서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탈락 후보들의 표심을 흡수해 ‘반(反) 현역 전선’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본경선 일정이 4월 중순으로 연기되면서 선거운동 기간과 TV 토론 기회가 늘어난 점도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애초 짧은 일정은 탄탄한 바닥 조직력을 갖춘 이 지사에게 유리할 것으로 평가됐으나 선거운동 기간이 늘어나고 TV 토론 기회가 확대되면서 김 최고위원이 바람을 일으킬 시간적 여유를 확보하게 됐다. 결국 이번 본경선은 ‘차기 셈법’을 매개로 결속을 다지는 현역 의원들의 영향력이 작용하는 가운데 이 지사와 이에 맞서 강성 당심을 기반으로 판을 흔들려는 김 최고위원의 진검승부로 압축된다. 특히 김 최고위원은 지난 2023년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득표율 1위를 기록하는 등 현역들의 오더와 무관하게 뭉치는 탄탄한 강성 권리당원 지지 기반을 이미 입증한 바 있다. 길어진 경선 기간 동안 바닥 민심과 당원층 결집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끌어내느냐가, 현역 의원들의 셈법이 만든 구조적 장벽을 넘어서 막판 판세를 가를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6-03-22

영진전문대, COSS 우수 서포터즈 교육부 장관상 수상

대구 영진전문대학교 지능형로봇 혁신융합대학사업단은 AI융합기계계열 2학년에 재학 중인 정재백 학생이 ‘2025년 첨단분야 혁신융합대학(COSS) 우수 서포터즈’로 선정돼 교육부 장관상을 수상했다고 22일 밝혔다. 정재백 학생은 로봇 분야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바탕으로 2025년 입학과 동시에 ‘첨단분야 혁신융합대학(COSS) 지능형로봇 서포터즈’ 활동에 참여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관련 분야에 대한 관심이 커지던 중 서포터즈 모집 공고를 접하고 지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 학생은 지난 1년간 서포터즈로 활동하며 로봇 관련 콘텐츠를 SNS 카드뉴스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해 학생들의 관심을 이끌었다. 또한 ‘2025 대구학생로봇경진대회’ 진행요원으로 참여하는 등 각종 학과 행사 지원과 현장 운영을 맡으며 실무 경험을 쌓았다. 이와 함께 PB그라운드, CO WEEK ACADEMY, CO SHOW, 해외 로봇 전시회 등 다양한 대외 프로그램에도 참여해 폭넓은 현장 경험과 시야를 확보했다. 이 같은 활동은 역량 강화로 이어졌다. 정 학생은 “로봇 콘텐츠를 기획하고 홍보하는 과정에서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기획력이 크게 향상됐고, 행사 운영을 통해 팀워크와 리더십, 현장 대응력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었다”며 “특히 다양한 사람들과 협업하며 느낀 즐거움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수상에 대해 그는 “교육부 장관상을 받게 돼 큰 영광”이라며 “지도해주신 교수님들과 전국 지능형로봇사업단 서포터즈 동료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로봇 분야에서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2학년인 정 학생은 자동화 제조 설비 실무 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으며, 졸업 후에는 AI·기계·가공 기술을 융합한 첨단 제조 분야로 진출할 계획이다. 정재백 학생은 후배들에게 도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COSS 서포터즈는 단순한 홍보 활동을 넘어 첨단기술을 직접 체험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네트워킹할 수 있는 기회”라며 “새로운 경험에 적극적으로 도전한다면 큰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3-22

정희용 “황종우 후보자, 포항 영일만항 북극항로 잠재력 인정···복수거점 육성 시사”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포항 영일만항의 북극항로 개발 잠재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동해안 항만 연계 발전 전략인 이른바 ‘KOREA-멀티포트 전략’ 추진에 힘을 실었다. 국민의힘 정희용(고령·성주·칠곡) 의원은 22일 “황 후보자가 포항 영일만항을 포함해 복수거점항만 육성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황 후보자는 북극항로 시대에 대비해 주요 항만 배후산업군과 연계된 권역별 특화항만 육성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권역별 주요 항만의 상호 연계 및 기능 보완 등을 고려한 항만 발전 전략을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가 향후 장관으로 취임한다면 지역별 특성과 주요 산업 등에 맞는 항만 발전 전략이 수립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살펴보겠다”고 약속했다. 포항 영일만항과 관련해선, “지리적 이점과 배후 산업의 연계성 측면에서 북극항로 개발을 위한 전략적 잠재력이 존재하며, 권역별 항만의 특성을 살린 기능 보완 및 연계 발전 전략을 통해 영일만항이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적극 살피겠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지난해 7월 해수부 장관 인사청문회 당시부터 “북극항로 시대에 대비해 포항 영일만항과 울산항·부산항 등을 연계 활용한 ‘KOREA-멀티포트 전략’을 통해 동해안 지역은 물론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해 왔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북극항로 거점항만 지정 및 육성을 골자로 하는 특별법안을 같은 달 대표발의하기도 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6-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