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통계자료를 해석하는 데 있어 수치상에 숨겨진 참뜻이 반영되지 않아 실상이 왜곡되고 있다는 것.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한 명이 담당하는 주민 수는 200여 명 정도다. 반면 울릉군의 전체 인구는 1만1천여 명에 공무원은 350여 명. 이를 통계적으로 환산하면 공무원 한명당 30명 정도를 담당하고 있어 전국에서 가장 적다.
이에 비해 공무원 한명당 가장 많은 인원을 담당하는 경기도 의정부시는 1인당 주민 수가 458명으로 울릉군의 15.6배에 이른다. 이 통계만을 놓고 보면 울릉군 공무원들은 `놀고 먹는다`는 소리가 나올만하다.
하지만, 올들어 현재까지 울릉도를 찾은 관광객은 23만 명, 체류 연인원이 140만4천 명, 울릉군에서 직접 운영 관리하고 있는 공무원 독도아카데미 교육을 받은 공무원은 2천300여 명에 달한다.
또한 관광업무와 행사, 독도와 관련된 영토주권 공고화 사업, 주민숙원사업, 소외 지역인 도서지방의 특수한 업무 등 일반 업무는 육지 지자체의 2~3배나 된다.
또한, 육지 상부기관, 독도관련 등 각종 회의 있을 경우 육지 지자체는 당일 회의에 참석하면 되지만 울릉도는 최소 2박3일이 소요되는 등 육지 공무원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시간과 인력소모가 많다.
따라서 울릉군 공무원들은 이 같은 통계가 발표되면 화가 난다. 단순히 주민 몇 명에 공무원 수를 대비함에 따라 외부에서 볼 때는 마치 놀고 월급 받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울릉군의 한 공무원은 “퇴근 시간도 반납하고 일하는 경우가 많은데 육지에서 단순히 인구수만 비교해 편해서 좋겠구나고 말하는 육지 공무원들이 있다”며 “울릉도와 같은 특수한 지역이 있기 때문에 단순히 비교 발표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이같은 통계자료를 놓고 공무원 1인 당 주민 수가 적은 자치단체에 대해 공무원 재배치 등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이 제기될 때마다 죽을 맛”이라고 말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