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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교통사고사망자 줄어도 `도내 최다 발생` 오명 못벗어

황재성기자
등록일 2015-01-05 02:01 게재일 2015-01-0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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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사망 전년보다 17명 감소<BR>횡단보도 투광기 설치 등 효과<BR> 운전자 고령화 등 문제는 여전

【경주】 지난해도 역시 경주가 교통사고 사망자 최다 발생 지역이라는 오명을 벗어 던지지 못했다. 올해 뿐만 아니라 언제쯤`마(魔)의 경주`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할 지도 의문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경주경찰서(서장 곽생근)는 경주의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전년도 대비 17명(23%)이나 줄었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속을 들여다보니 경주 지역에서 교통사고로 죽은 사람이 올해 62명으로 작년(79명)보다 줄었다는 것. 이같은 통계 수치는 여전히 경북 시·군 중 가장 많은 교통 사망자를 낸 것이어서 경찰이 `앉은뱅이 용쓰는` 격이다. 경주는 시·군별 교통사고 통계를 시작한 1990년대 중반 이래 최다 200여 명에 달했던 사망자가 2011~2012년 80여명 선으로 떨어지긴 했지만 지금까지 `경북 교통 사망사고 1위`자리를 한 번도 놓친 적이 없다.

이에 대해 경찰은 “역내를 지나가는 국도 총연장이 1천600㎞로 타 시·군(500~700㎞)에 비해 월등히 넓기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또 올해 사망자가 줄어든 것은 사고 다발지인 외곽지 마을 앞 횡단보도(248개)상 투광기 설치, 재래시장 주변과 7번국도 외동 구간에 무단횡단 방지펜스 설치, 건천읍 천포리 앞 등 7개소의 횡단보도 이설과 신호기 설치, 20번국도 터널 출구(8개소)에 과속·졸음방지시설물 설치 등의 효과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역내 제한속도를 60km/h로 통일해 안전운전을 유도하면서 내년에 7번국도 경주-울산시계 구간 감응식신호시스템 구축 등 안전운행 환경을 조성해 나간다는 대책도 내놨다.

하지만 경찰 스스로도 화물차량이 많이 운행하는 도로를 낀데다 농촌인구 고령화로 보행자와 운전자들이 65세 이상(현재 사고의 47% 차지)으로 형성되면서 사고 발생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분석하고 있어 경주의 교통 사망사고 수석자리를 내려놓는 영광의 날이 언제쯤 올 지는 의문이다.

/황재성기자 jsgold@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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