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연구진 분석 결과<BR>`오래전 죽은 화산` 견해와 대비돼 촉각<BR> 가스발생 등 관측 안 돼 후속연구 필요
`오래전 죽은` 화산으로 알려진 울릉도 50㎞ 지하에 폭 300㎞ 두께 200㎞ 마그마 저수지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는 연구결과 나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드레아스 피히트너 스위스 연방공대 교수 등 연구진은 동해 근처를 최신 지진계로 관측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울릉도 밑에 마그마 방이 존재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국제학술지 `지구물리학 연구 저널`(Journal of Geophysical Research) 최근호에 게재됐다.
국제학술지 `지구물리학 연구 저널은 지난 4월에는 북한과 영국 등 국제공동연구진이 백두산에 지진계를 설치해 연구한 결과 천지 5~10㎞ 아래에 폭 40㎞의 마그마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백두산의 마그마도 태평양판이 동해를 지나 백두산 지하에 이르러 상승류를 발생시켜 생겼다는 이론이 있다. 백두산과 울릉도의 화산활동을 비슷한 메커니즘으로 설명하는 점이 흥미롭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정도의 마그마라면 울릉도에 온천 활동, 가스 발생 등이 관측돼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후속 확인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울릉도의 마그마 규모는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백두산 마그마와 비교할 때 어느 정도일까도 관심사다.
백두산의 마그마가 이번에 밝혀진 폭 300㎞의 울릉도 마그마보다 훨씬 작아 보이지만, 이 결과는 얕은 지각을 조사한 것으로 이번 연구결과와의 비교는 곤란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다만, 이번 연구결과는 화산활동 면에서 울릉도가 백두산에 가깝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윤수 한국 지질자원연구원 박사는 “울릉도는 나리분지에 알봉을 남긴 5천년 전 분화를 포함해 지난 1만2천년 동안 4차례 화산폭발이 일어난 활화산”이라며 “백두산 규모의 화산폭발이 일어난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9천300년 전 울릉도가 분화했을 때 날아간 화산재가 일본에서도 발견됐는데, 분출량은 백두산의 밀레니엄 분출에 견줘 10분의 1 수준이고 남한을 골고루 10㎝ 덮을 양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질학적 시간 단위는 우리의 체감 시간과는 다르다는 주장이다. 울릉도가 활화산이지만 언제 다시 활동할지를 예측하는 건 어렵다는 것. 이 박사는 “현재의 과학 수준에서 그것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울릉/김두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