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관광진흥구역 지정 법률안 통과 앞둬
최근 정부의 `산악관광법`발의를 계기로 전체면적의 71%가 산림인 `산악특화지역` 경북도가 세계관광산업의 트렌드인 산악관광 활성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백두대간의 중심부인 소백산국립공원이 걸쳐져 있는 영주시와 봉화군에 세계 최대의 국립산림치유원, 아시아 최대의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등 산악지형을 활용한 국가시설이 최근 잇따라 들어서면서 이와 연계한 관광자원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6월 문화체육관광부가 발의해 국회에 계류 중인 `산악관광진흥구역 지정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제정안(이하 산악관광진흥법)`이 통과될 경우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제한없이 개발 가능해져산악관광 활성화에 호기
울산·강원·충북·전북 등
강점 내세우며 경쟁 가세
경북 신성장동력 위해선
소백산 국립치유센터 등
우수 인프라 최대한 활용
특성화모델 먼저 개발을
이에 따라 강원도, 울산시, 전북도 등 산악관광 분야 선점에 의욕을 보이고 있는 타 지자체들과의 국비 확보 등 경쟁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도 차원의 철저한 준비가 수반돼야 할 전망이다.
전국에서 산림비율이 가장 높은(82%) 강원도는 최근 강원도형 산악관광 종합개발계획을 세우고 산악관광 유망지역 4곳을 선정해 기본구상안을 마련한 뒤 최종 2곳을 발표한다는 청사진이다. 울산시도 울주군에 속한 1천m급 7개 봉우리를 일컫는 `영남알프스`를 대표적인 산악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밖에 한국판 융프라우 산악열차를 추진 중인 전북도와 경남도, 충북형 산악관광진흥구역 개발구상 전략계획을 수립 중인 충북도 등도 산악관광진흥구역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앞서 문체부는 지난 6월 20일 우수한 산악지역을 개발해 산악관광 진흥과 지역발전에 이바지할 목적으로 산악관광진흥법을 국회에 제출했다.
제정안은 지방자치단체나 공공기관, 민간투자자가 행위제한을 받지 않고 산악관광개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세계 관광산업의 1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산악관광 활성화에 안성맞춤인 법안인 것이다.
실제 세계적인 관광지로 널리 알려진 스위스 알프스산맥에 위치한 필라투스 쿨름호텔은 해발 2천132m 필라투스산 정상 바로 아래에 위치해 연간 20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스위스는 산악자원을 바탕으로 매년 25조원의 관광수입을 올리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 한국의 관광수입인 17조8천억원의 1.4배에 이른다.
법안이 국회를 통과한다면 경북지역은 전국 산림면적 644만㏊ 중 21%인 134만㏊에 이르는 산악관광 자원을 활용해 경북만이 지닌 특성화모델을 개발하는데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17일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최근 임시개관한 봉화군 소재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서 현장간부회의를 갖고 산림비즈니스 활성화를 모색했다.
이날 회의에서 김 지사는 “산(山)에서 경북의 미래와 희망을 심고 경북발전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자”고 강조했다.
경북도는 풍부한 산림자원을 바탕으로 휴양, 레저, 문화, 관광, 산림복지 등 다양한 6차 산업으로 전환을 꾀하고 있다. 특히 영주 국립산림치유원, 봉화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등 국가시설과 연계한 산림테라피, 한방관광, 건강식품산업 등을 육성할 계획이다.
18일 개원하는 국립산림치유원은 영주시 봉현면과 예천군 상리면 옥녀봉 일대 2천889㏊에 1천480억원을 투입한 세계 최대의 산림치유·휴양시설로 건강증진센터, 수(水)치유센터, 산림치유센터, 치유정원, 치유숲길 등을 갖추고 있으며 산림치유를 원하는 국민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 2일 임시개관한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 옥석산·문수산 일원 5천179㏊에 2천201억원이 투입돼 아시아 최대규모 수목원으로 조성됐으며 생태탐방지구와 중점조성지구로 나뉘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전해 조성됐다.
대구한의대 이동수 교수는 “산악관광진흥구역 지정을 두고 많은 지자체가 경쟁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제도와 목적에 부합한 경북만의 산악관광진흥구역 특성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최근 광풍처럼 일어나고 있는 웰니스, 힐링과 관련된 주제를 메인 테마로 적용하는 것도 좋은 특성화 테마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