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덕 시장 `소비진작론`<bR>기업·단체·시민들 `화답`
이강덕 포항시장이 제안한 `소비진작론`에 지역사회가 28일 통큰 화답을 보내면서 포항시민과 이재민들에게 지진피해 극복에 자신감을 불어넣어주고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와 포항상공회의소가 전날 이 시장이 제안한 소비진작을 통한 경제살리기 호소에 적극 동참키로 한데 따른 것이다.
두달 간 `포항판 그랜드세일`전국단위 정부 행사 유치 등
상의 주최 대책 토론회서
내수·관광 활성화 동참 호소
포스코, 간담회비 4억 편성
소상공인에 실질 혜택 유도
각계 지진피해 극복 `한뜻`
이강덕 포항시장과 박명재·김정재 국회의원을 비롯한 지역 기관단체장과 상공인, 언론인, 금융, 종교, 농수산단체 등 지역 각계 각층 관계자 200여 명은 이날 포항시 남구 대이동 UA컨벤션에서 `11·15 지진`피해로 인한 경기 침체를 극복하고 지역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을 두고 범시민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이날 지진 피해복구는 관이 주도하되, 지진으로 위축된 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해서는 소비활동의 회복이 절실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참석자들은 지진 발생 이후 시민들의 외출 및 외식 자제, 외래 관광객의 포항방문 취소 등으로 지역 경기가 위험 수위로 떨어지는 등 위기를 맞고 있는 점을 감안, 위기극복에 민관이 힘을 모으기로 결의했다.
<관련기사 2면> 포항시는 `내수활성화`와 `포항관광 활성화`등 투트랙 로드맵을 제시했다. 지역 대표기업인 포스코 안동일 포항제철소장과 윤광수 포항상공회의소 회장이 이에 적극적인 동참을 약속하고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내놓으며 화답했다.
먼저 포항시는 내수 활성화방안을 제시했다. 12월 18일부터 2개월간 음식·숙박업·소매점 등 모든 업종을 대상으로 품목별 최소 10% 이상 할인 행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포항판 그랜드 세일`이다. 내달 20일부터 27일까지 300억원의 포항사랑상품권을 발행해 10% 할인 이벤트도 마련한다.
이밖에 전통시장 2시간 무료주차와 한마음 축제, 전통시장 장보기 운동 전개 등 전통시장 이용하기 캠페인을 벌인다. 공공기관 및 기업체 구내식당의 휴무를 확대하고 연말연시 기업체 및 단체의 모임 등 지역 행사도 활성화를 유도해 소비 촉진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
지역 관광활성화를 위한 방안도 다양하다. 시는 △1박 이상 포항관광을 신청하면 일정 금액의 인센티브를 지원하고 △정부 각 부처의 전국단위 행사를 포항에서 개최하고 △해맞이 축전, 평창 동계올림픽 축하 행사의 규모 확대, 신규행사 기획 등을 추진해 전 국민의 포항 관광을 유도하는 데 힘을 쏟기로 했다.
민간에서는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가장 먼저 호응하고 나섰다. 안동일 포항제철소장은 “포항지역 식당에서만 사용 가능한 4억여원의 직원 특별 간담회비를 편성해 지역경제 활성화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간담회에서 밝혔다.
안 소장은 이어 “공장단위의 일회성 행사가 아닌 소규모 조별 회식과 간담회를 장려해 지역 곳곳의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포스코와 외주파트너 직원간 회식도 늘려 상호 소통과 화합분위기를 높여나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소장은 또 “연말 포항특산물 구입 운동을 통해 고향에 계신 부모님들이나 일가친척, 지인들에게 선물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포항제철소 임직원들은 포항시와 협의하여 복구작업이 마무리될 때까지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포스코가 재난 극복을 위해 희망의 바람을 불어넣기로 큰 마음을 먹었다는 의미다.
윤광수 포항상공회소 회장도 회원기업들의 의견을 모아 소비진작에 동참하겠다고 거들었다.
윤 회장은 “포항은 모래뻘에 제철소를 짓고 조국근대화의 기적을 일궈낸 곳”이라며 “지진의 피해가 비록 크지만 성숙된 시민정신으로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고, 또 더 발전된 포항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53만 포항시민과 한마음 한뜻으로 지진피해를 조기에 극복하고, 지역경제를 반드시 살려내겠다”며 “지진으로 인한 불안심리 해소와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통한 소비촉진 분위기 조성에 시민들의 참여와 협조를 바란다”고 거듭 부탁했다.
이 시장은 또 “지진피해 지역의 원활한 도시재생사업을 위한 각종 규제완화와 국비지원 요청, 지진으로 인한 조업 중단 중소기업 근로자 임금보전, 특별재난지역 투자활성화 등을 중앙정부에 건의하는 등 지역경제의 조속한 안정을 위해 중앙정부에 행·재정적 지원을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