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울릉도 부속도서 죽도가 무너진다…주민, 섬 일주도로 발파 이후 잦아져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1-07-14 14:49 게재일 2021-07-14
스크랩버튼

울릉도부속도서 중 가장 큰 섬인 죽도(댓섬) 선착장 인근에서 13일 오후 6시께 천둥소리를 내며 토사와 암석이 갑자기 무너져 내렸다.

무너진 지역은 죽도 정상으로 진입하는 계단 옆과 죽도 주민 김유곤(53) 씨의 삭도가 설치된 사이 계곡에서 발생했다.

이곳에 사는 김유곤 씨 및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께 갑자기 쾅하는 굉음과 함께 정상부근에서 토사와 돌이 무너져 바다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김 씨는 “지진이 난 줄 알았다.”라며“평소에 조금씩 흘러내리다가 이날 갑자기 많은 량의 토사와 바위가 바다로 굴러 떨어졌다. 계속해서 조심씩 무너져 내리고 있어 불안하다”고 말했다.

죽도 관광지 정비 사업을 하려 온 유병렬(59)씨는 “섬 전체가 무너지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굉장한 굉음과 많은 암석과 흙이 흘러내려 지진이 난 줄 알았다.”라고 전했다.

현재 전국이 장마철이지만 울릉도에는 비가 많이 내리지 않는데도 큰 규모로 무너졌고 이후에도 조금씩 계속 무너지는 것으로 알려져 원인 규명과 함께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로 인해 죽도의 선착장 주변 등 바다에는 토사로 인해 누렇게 물들었고 계속되는 토사 유입과 낙석으로 주변의 바다가 황토물로 변했다.

이에 대해 김 씨는 “수십 년 동안 죽도에서 농사를 짓고 살지만 이 같은 일이 없었는데 지난 2017년 4월 울릉도 섬 일주도로 유보구간을 개설하면서 발파 후 무너지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울릉도 섬 일주도로 유보구간이었던 울릉읍 저동리~북면 섬목 간을 (주)대림산업 컨소시엄이 턴키방식으로 공사를 했다. 

울릉도에서 가장 긴 터널 작업 등을 위해 발파를 하면서 공사현장에서 1km 해상에 있는 죽도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김씨의 설명이다.

김 씨의 이 같은 주장은 뒷밭침하는 사건이 지난 2017년 4월에 있었다. 당시 잦은 발파와 암석을 깨는 포클레인 굴착소리 등으로 해상으로 1km가량 떨어진 죽도 주민이 소음을 참다못해 울릉군과 경찰 등에 민원을 제기한 것이다.

따라서 철저한 조사와 원인 분석,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죽도는 울릉도 부속도서 중 가장 큰 섬으로 면적은 20만 7천818㎡, 해발고도는 116m이다. 섬 둘레를 따라 도는 산책로는 약 4㎞ 길이이다.

대나무가 많이 자생해 대죽(竹)자를 사용 죽도라고 한다. 또 큰 섬의 뜻 대(大)자, 대나무 대자를 써 대섬·댓섬이라고도 한다. 일본에서 독도를 다케시마(竹島)로 표기하기 때문에, 독도와 혼동되기도 한다.

저동항에서 북동쪽으로 4㎞, 도동항에서 7㎞ 떨어진 해상에 자리 잡고 있다. 수직에 가까운 절벽 위에 평평하게 수평을 이루면서 직육면체 모양을 나타내며, 절벽은 여러 가지 형태의 기암괴석들로 이뤄져 있다.

지난 1993년 죽도 관광지구로 지정 관광개발사업에 착수, 선착장을 확장하고, 유일한 진입로인 나선형 진입로(달팽이계단)를 개설했다. 나선형으로 이어진 계단의 수는 364개에 이른다.

섬 안에는 통나무 의자 등을 조성한 쉼터 2곳과 전망대 2곳, 야영장, 피크닉장, 헬기장, 향토음식점, 낚시터 등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또한, 전망대에서는 경관이 빼어난 울릉도 북동 능선과 절벽, 관음도, 삼선암을 볼 수 있다.

현재 편의시설 등 관광시설이 낡아 교체작업 중이다. 죽도에는 김유곤씨가 결혼해 부인과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더덕이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동부권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