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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대란에 ‘용한 서퍼비치’ 건립 불똥

이시라기자
등록일 2021-08-10 20:19 게재일 2021-08-1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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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공정률 60%로 예상 밑돌아<br/>철근 수급 차질 이달말 완공 지연<br/>철근값 2008년 이후 역대 최고치<br/>한달 미룬 공사, 내달 마무리 총력

오는 8월 말께 준공 예정이었던 ‘포항 용한 서퍼비치’의 건립이 지연되고 있다.

10일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2월 중순께부터 포항시 북구 흥해읍 용한리 간이해수욕장 내 공유수면 535㎡ 일대에 예산 20억원을 투입해 ‘용한 서퍼비치’ 조성 공사가 진행 중이다.

지상 2층 규모의 건물 공사가 완료되면 1층에는 장비보관실, 화장실, 샤워실이, 2층에는 실내교육장과 카페테리아, 회의실 등 서핑관련기반시설이 들어설 계획이다.

앞서 포항시는 이달 말께 ‘용한 서퍼 비치’의 건설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오는 10월 용한리 해변 일대에서 ‘포항 메이어스컵 서핑 챔피언십’이 열릴 예정인 만큼 공사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포항시의 당초 예상과 달리 ‘용한 서퍼 비치’의 현재 공정률은 6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철근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공사가 늦춰지고 있다는 것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연초 철광석 가격 급등으로 인한 전국적인 ‘철근 대란’이 포항지역 관급공사까지 영향을 미쳤다”며 “오는 9월 말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공사완료 시점을 1개월 뒤로 미뤘지만 철근 대란이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라 이마저도 지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철근 가격은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t당 50만∼60만원대를 형성했지만, 올해 4월 초 80∼90만원대에 올라서더니 현재 140만원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 이는 4대강 사업 등으로 철근 대란이 발생했던 2008년 108만원을 넘어선 이후 역대 최고치인 수준이다.

중국산 수입 물량이 크게 줄어든 것도 철근 대란이 심화되는데 한몫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지난 5월부터 수출 철강재에 대한 부가가치세 환급을 폐지하면서 중국의 철강 수출이 대폭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수입산 철강재 감소는 국내 철강 공급부족을 심화시켜 국산 철강재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 또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따라 세계 각국의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글로벌 철강 시장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철근을 구매해서 공사현장에 제공을 해야 하는데 철근 가격은 계속 비싸지고 공급은 한정돼 철근을 구하기 어려워 공사에 차질이 생겼다”며 “용한 서퍼비치 현장 뿐만 아니라 다른 공사 현장도 철강 수급이 잘 안 돼 공사에 어려움을 겪는 곳이 많다”고 해명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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