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 소식 후 줄이은 방문객에<br/> 집 들여다보는 ‘발디딤대’ 변한<br/> 외부담장 인근 철제 펜스 ‘파손’<br/>‘안전사고 어쩌나’ 우려 커져
14일 오전 박 전 대통령 사저 뒤쪽 담장 인근 철제 펜스는 고정 못이 빠진 채 벌어져 있었다.
사저 담장을 따라 가로로 길게 펼쳐진 펜스는 주말 새 방문객들이 사저 안쪽을 들여다보기 위한 ‘발디딤대’로 사용됐다.
사저 앞 외부 담장이 10m가 넘는 것과 달리, 뒤쪽은 2m가량 상대적으로 담장이 낮은 곳이 있고, 이곳에서는 펜스를 밟고 올라서면 마당과 일부 실내 등을 볼 수 있다.
수많은 방문객들이 담장 안쪽을 구경하기 위해 펜스를 밟고 올라섰고 무게를 견디지 못한 펜스 곳곳이 파손된 것이다.
사저 담장에는 박 전 대통령 측 관계자가 작성한 ‘올라서지 마세요’라는 안내문이 붙어있었지만 이날도 방문객 서너명이 안내문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펜스를 발판 삼아 사진촬영을 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달성군은 비록 훼손된 펜스가 달성군이 관리감독하는 시설물이지만 현장에서 적발하지 않는 이상 법적조치를 취할 방법이 없어 난처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박 전 대통령 측이 사생활침해 등 민원을 제기하지 않는 이상 문제삼을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이다.
경찰 역시 인근을 배회하며 교통정리만 해도 일손이 모자란 상황이라 사저 곳곳을 돌아다니며 주의를 줄 수 없다는 반응이다.
문제는 이같은 일이 반복될 경우 시설물 훼손은 물론 방문객들이 안전사고 인해 부상을 당할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주민 최모(56)씨는 “한꺼번에 많은 방문객들이 몰리면서 주변에 거주하는 사람들까지 피해를 입지 않을까 걱정이다”며 “주변에 다른 주민들도 살고 있는 만큼 경찰과 지자체에서 좀더 관심을 갖고 관리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달성군 관계자는 “민원도 없이 개인 사유지를 군에서 관리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면서 “펜스 훼손은 현재 신고가 없어 파악하지 못한 상태이며, 현장 확인 후 파손된 곳이 있으면 군 시설이니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