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방문객 1천여명 줄이어<br/> 불법주차·배출쓰레기 등 난립<br/>“조용했던 동네가 정신 없다”<br/> 주민들 불편 호소… 대책 필요
“조용했던 동네에 갑자기 사람이 너무 많이 몰려와서 정신이 없네요.”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로 예정된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에 방문객이 몰려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이곳은 언론보도가 나오기 시작한 지난 11일부터 방문하는 인원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이며, 현재 하루 1천여명의 방문객이 줄을 잇고 있다.
별다른 대책없이 방문객이 몰리면서 쌍계리 주민들은 교통혼잡과 주차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주민들은 쌍계2리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도로변에 주로 주차를 한 후 집으로 들어가지만, 주차할 곳이 없는 방문객들이 이러한 장소를 파악해 마구잡이로 주차를 하고 있다.
심지어 길건너 상가를 둘러싸고 있는 1차로 도로변 역시 갓길 주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인근의 한 커피전문점 직원은 “음료도 사지 않고 주차만 하고 사저를 향하는 사람들이 많아 하루종일 주차장에 신경을 쏟고 있다”면서 “내부적으로 특별한 조치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 달성군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며칠째 별다른 조치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대구 달성경찰서는 매일 인력을 투입해 교통정리를 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도 방문객은 줄지 않고 있어 난색을 표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어르신 방문객들이 많아서 그런지 쉽게 통제에 따르지를 않고 있다”며 “불법주차한 차량의 경우 사진으로 번호판을 찍는 등의 벌금 관련 조치를 취하지 않는 이상 차량 주인은 쳐다도 안보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방문객들의 ‘시민의식’도 아쉽다는 지적이다. 방문객들이 먹다 버린 일회용 커피잔과 비닐봉지, 남은 음식 등이 주변미관을 해치고 있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쌍계리 주민 A씨는 “박 전 대통령이 이웃으로 온다는 소식은 너무 좋은 소식이지만, 동네가 시장바닥이 돼 버렸다”며 “깨끗하던 우리 마을이 더럽혀지고, 사람들이 돌아다니며 집집마다 안을 쳐다보는 게 부담스러워 밖을 나갈 수가 없다”고 호소했다.
달성군 관계자는 “지난 14일 김문오 군수가 직접 현장을 방문하는 등 군 전체가 해당 민원 해결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갑작스럽게 벌어진 상황이라 미처 대비를 못 했지만, 향후 주민들과 달성군을 찾는 방문객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