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흥해 초곡지구서 덤프트럭·시내버스 충돌사고 부상자 발생<br/>인근 아파트 공사현장 드나드는 트럭들 줄지어 다니며 과속운행 <br/>주민들 불안 커져가는데 시·국토관리사무소는 대책없이 뒷짐만
14일 기자가 초곡지구에 찾아 가본 결과 ‘덤프트럭 과속으로 초곡주민 무서워서 못 살겠다’, ‘공사차량 초곡관내도로 아닌 7번 국도 우회하라’ 등의 주장을 담은 현수막이 곳곳에 게시돼 있었다. 인근에 대규모 아파트 신축공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공사현장을 출입하는 덤프트럭 등이 주택가를 한복판을 지나며 주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일 지역 내 사거리 교차로에서 좌회전하던 덤프트럭과 직진하던 시내버스가 충돌해 상가 건물을 향해 돌진, 9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이같은 목소리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성일 초곡3리 이장은 “덤프트럭이 천천히 달려도 위협적인데 여러 대가 줄지어 과속하니 더욱 무섭게 느껴진다”며 “교차로마다 신호수를 배치하고 트럭 기사들이 경각심을 갖도록 안전운행 현수막을 게시할 것을 시공사에 요청했지만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고 허탈해 했다.
상황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자 초곡리이장협의회는 건설현장을 항의 방문하는 한편 포항시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하지만 포항시는 관리 주체가 아니라며 난감해하고 있고, 담당 기관인 포항국토관리사무소 역시 뒷짐만 지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지난해 초곡리 건설현장 진출입로 신설을 검토했으나 7번 국도를 관리하는 포항국토관리사무소로부터 구간이 짧아 사고 위험성이 높아져 연결로 개설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포항국토관리사무소 관계자도 “시공사인 현대건설에서 임시공사차량 진출입로 개설 신청을 해야 하는데 아직 그런 요청은 없었다”며 “시공사와 주민 간 협의에 따라 진출입로 개설 신청을 하면 안전과 차량 흐름 등을 다각도로 고려해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주형기자 mirae570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