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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동구 조성 영감 얻은 책

김재욱 기자
등록일 2023-01-24 18:30 게재일 2023-01-2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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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준 동구청장<br/>유현준作 ‘공간의 미래’

도시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미래 도시 사람들은 어디서 어떻게 살까.

대구광역시라는 도시에 살고, 좁게는 대구광역시 동구라는 곳에서 살고 있는 나는 늘 도시에 대해 궁금증이 많았다.

특히 지난해 7월 대구 동구청장에 취임하면서 궁금증은 더욱 커져만 갔다. 동구청장으로 동구라는 도시를 어떻게 설계해야 할까. 동구를 어떤 도시로 만들어야 할까.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책을 펼쳤다.

저자는 최근 방송 등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유현준 교수로 방송에서 본 그의 말에 빠져 책을 읽게 됐다.

책은 전체적으로 우리가 사는 공간의 이야기를 다룬다. 집, 회사, 학교, 상업시설, 공원 등 우리가 생활하고 있거나 우리 생활과 밀접한 공간의 미래를 살펴본다. 건축가이기도 한 저자는 앞으로 우리 공간이 어떻게 바뀔지 예측을 하기도 한다.

인상 깊게 읽은 지점은 서울 한강의 전망과 뉴욕 허드슨강의 전망을 다룬 부분이다.

저자는 서울강북에서 강남을 바라본 강변 풍경이 모두 똑같다고 말한다. 똑같은 모습의 20여 층짜리 아파트가 수 킬로미터에 걸쳐 펼쳐진 풍경.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서울 강남의 모습이다.

저자는 강남과 대비되는 장면으로 뉴욕을 말한다. 뉴저지에서 허드슨강 건너편에 있는 뉴욕은 각기 다른 높이와 모양의 빌딩들이 조화를 이루며 제각각 서 있는 모습이다.

이런 뉴욕의 풍경을 보기 위해 전 세계에서 관광객들이 온다. 맨해튼의 강변 풍경이 멋있는 이유는 다양성이 만드는 적절한 불규칙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이 지점에서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다양성이다.

도시 개발을 앞둔 동구에 큰 시사점을 주는 대목이다. 낙후된 도시 이미지가 강했던 우리 동구는 지금 도시 개발이 한창 진행 중이다. 신천, 신암, 효목 등에 재개발이 한창 이루어지고 있고, 도시재생 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무엇보다 공항후적지 개발을 앞두고 있다.

공항후적지로 한정 지어 생각하면, 210만 평에 달하는 이 땅은 과연 어떻게 개발이 되어야 할까.

이 문제의 답도 책에서 조금 찾을 수 있었다. 분당보다 강남에 더 가까운 IT 기업이 몰려 있는 판교. 하지만 이곳에 일하는 직원들은 판교를 떠나 성수동 같은 구도심으로 이사를 가기 바란다는 것이다. 이유는 무엇일까. 빽빽한 건물, 건물 안에 들어오면 나올 일이 없는 구조 때문이다. 인간은 자연을 봐야하고, 다양한 사람들 속에 섞여 쉬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지난해 10월 동구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공항후적지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중 38.9%가 ‘테마가 있는 도심 숲, 수변 공간 조성’을 원했다. 주민들 역시 자연과의 조화, 쉼터를 바라는 것이다.

공항후적지 개발을 앞둔 지금은 개발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오는 시기다. 설문조사에서도 첨단산업 유치를 원하는 사람도 있고, 자연친화적 개발을 원하는 사람도 있었다. 또 복합 상업 시설 조성을 바라는 사람도 있었다.

210만 평은 매우 큰 면적이다. 다양성 있는 도시, 볼거리가 풍부한 도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도시가 되려면 지금 나오는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 모두 반영되었으면 한다.

첨단산업 단지로 출근하는 직장인, 수변공원에서 산책을 즐기는 가족, 복합 상업 시설에서 쇼핑을 즐기는 연인 등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활동을 하며 즐기는 공항후적지를 꿈꿔본다.

/김재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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