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 대부분 시내버스 승강장에 현위치 상·하행 표시 없어<br/>하염없이 기다리거나 잘못 탑승 하기도… 시청 민원도 많아져
이는 관리 책임이 있는 포항시의 관리 소홀이 원인으로 지적되는데, 최근 “버스 행선지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는 민원도 증가하면서 개선책 마련이 따라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29일 오후 남구 상도동 시외버스터미널 앞 버스승강장.
이곳 승강장 뒷면 투명 아크릴판에 부착된 시내버스 노선도에는 상행선·하행선 표시가 없는데다 종점 표시만 선명할 뿐, 현재 위치에 대한 표시가 전혀 없다.
이 때문에 특히 이곳을 처음 이용하는 외지인들은 버스 운행방향을 제대로 파악못해 정반대 방향으로 가는 시내버스를 타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승강장 노선도에는 현재 위치에 대한 표시가 제대로 안돼 있어 ‘시내버스를 탄 후 어디에서, 얼마나 이동해야 하는지’를 몰라 어려움을 겪는 이용객들이 많다.
이같은 불편은, 포항시가 혹시 모를 ‘시내버스 노선과 번호 변경’을 이유로 승강장 안내도에다 스티커를 붙여 운행 방향 등을 표시해 왔기 때문에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한 두 달 뒤 노선 안내도에 붙인 스티커 대부분이 훼손되거나 사라지면서, 시민들이 길 찾기에 곤욕을 치르고 있는 것.
실제 이곳 노선 안내도에는 종점에 빨간색 스터커 한 장만 붙어 있을 뿐, 나머지 모든 스티커 자리에는 훼손된 흔적만 남아 있었다.
같은 날 포항시청역 앞 시내버스 승강장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곳 노선 안내도에는 방향 표시 등의 스티커는 한장도 없는 대신 볼펜으로 낙서만 그려져 있었다.
길 찾기에 어려움을 겪던 60대는 주변에 도움을 구하자 “스마트폰으로 확인하라”는 조언에 난감해 했다.
또 외지인 30대는 목적지와 정반대 방향 시내버스를 한참 기다리다 결국 운행 중인 버스기사에게 길을 물은 후 겨우 탑승할 수 있었다.
시민 김모(70·송라면)씨는 “스마트폰 이용법을 몰라 정반대 버스를 타거나 오지 않는 버스를 하염없이 기다린 적도 있다”고 하소연했다.
외지의 한 네티즌은 인터넷 민원을 통해 “호미곶을 찾아가다 헷갈려 반대편에서 버스를 기다렸고 결국 환승 시간을 넘겨 요금을 두 번 결제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포항시 대중교통과는 “승강장 노선도 표시는 1년에 한차례 수정·보완한다”면서 “최근 승강장 민원이 많은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