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철강·이차전지 양대산맥 구축… 미래 신산업 먹거리 확보<br/>내년부터 1천918억 투입 ‘수소 클러스터’ 조성… 지역 발전 박차
포항시가 20일 ‘이차전지 특화단지’와 ‘수소 클러스터’국책사업을 동시 유치함에 따라, 지역은 안정적이고 발전적인 미래 신산업 먹거리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사실 한국이 20여년전 부터 세계 철강시장에서 급부상한 중국에게 저가 시장을 내줌으로써, ‘포항이 제2의 산업 먹거리를 찾지 못할 경우 과거 미국 피츠버그 처럼 쇠락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이같은 우려는 수년전 이차전지산업이 포항에 유치되면서 불식 되기 시작했다.
포항시가 2019년 전국 최초로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에 지정된데 이어 3년 연속 최우수 특구 지정, 이차전지 육성 조례 제정과 전담 부서 신설 등 이차전지 산업생태계가 조성되면서 관련 기업들이 속속 모여 들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양극재 밸류체인을 완성한 에코프로와 양·음극재 동시 생산 포스코퓨처엠 등은 2027년까지 무려 14조원을 포항에 투자하기로 하면서 지역의 산업 분위기는 또 한번 반전됐다.
현재 포항의 철강산업 생산량이 35조원이지만 만약 이차전지산업이 지속·발전할 경우 2030년에는 포항에서 양극재 100만톤 생산, 매출액은 70조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미래 포항의 주요 산업은 철강과 이차전지 양대산맥으로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특화단지 지정은 이차전지기업이 밀집한 포항 영일만산업단지와 블루밸리국가산단 일대 1천144만㎡(약 347만 평)에 대대적이고 다양한 정책이 지원, 포항의 이차전지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주요 지원책은 용수와 전기 등 산단 핵심 기반 시설과 공동연구개발 인프라, 의료·교육·주택 등 각종 편의시설 설치 등과 입주기업 기술개발을 위한 R&D 예산 우선 반영 혜택, 생산성 향상 및 수출 촉진, 인력양성 등이다.
수소클러스터의 경우에도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24년부터 2028년까지 5년 동안 총사업비 1천918억원을 투입,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단 내에 클러스터 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단지에는 관련 기업 50개사가 유치되고 고용유발 효과가 3천600명에 달하는 등 포항이 국내 연료전지 산업생태계의 중심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소에너지는 전기 생산 시 온실가스가 배출되지 않아 차세대 핵심 에너지원으로,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스택 등 내부 부품도 다양해 연료전지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부는 지난 3월 ‘연료전지 수출산업화 지원 전략’을 발표하면서 ‘포항 수소클러스터를 통해 국내 연료전지 산업 고도화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