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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등 기상이변 대비 방재체계 재설계해야

등록일 2025-07-20 18:54 게재일 2025-07-2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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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부터 내린 폭우로 전국이 비상경계에 들어간 가운데 경남 산청군에서는 전 군민에 대한 대피령이 내려지는 이변이 일어났다.

2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산청군에사는 이번 폭우로 6명이 사망하고 7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지난 16일부터 내린 비로 산청군 시천면의 경우 누적 강수량이 798mm에 달했고, 군내 일대에 632mm의 극한 호우가 쏟아진 것으로 밝혀졌다. 인구 3만여 명의 산청군은 이번 폭우로 마을 곳곳이 폭격을 맞은듯 아수라장이 된 것으로 전해진다.

대구와 경북도 곳곳에서 비 피해가 발생했다. 16일부터 누적 강수량 기준으로 청도 365mm, 달성 338mm, 경주 외동 287mm, 경산 245mm의 비가 내려 산사태, 토사유출, 시설물 붕괴 등이 이어졌다. 경북 의성군 점곡면에서는 고립된 주민 2명이 소방관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다. 지난 봄 초대형 산불이 난 안동 등 도내 5개 지역에서는 그나마 큰 피해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돼 다행스럽다.

시간당 100mm의 강수량을 기록하면 웬만한 지역은 폭우를 견디기가 어렵다. 도로에 물이 차면서 교통이 두절되고 집이 침수되며 인명피해도 잇따른다. 언제부턴가 수백 년 내 혹은 역대급이란 표현이 요즘은 흔할 정도로 자주 쓰인다.

게다가 비가 한번 왔다 하면 한 지역에 집중적으로 쏟아붓는 게릴라 형태로 쏟아져 인명피해는 물론이거니와 가축이나 과수 등에도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

기상청은 “기후변화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강수 패턴이 바뀌고 있다”고 밝히고 “한국도 그 변화를 겪고 있으며 특히 여름철에는 국지성 호우가 자주 발생한다"고 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시스템도 기상변화에 맞게 좀 더 정교해질 필요가 생겼다. 과거에 준비해놓은 방재체제를 다시 점검하고 장기적으로 집중 호우에 대비하는 인프라 투자를 늘려야 한다. 특히 안전사고 우려가 높은 지역에는 사람부터 대피시키는 등 긴급재난 대응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여름철 극한 호우와 폭염이 일상화되는 시대다. 재해당국의 치밀하고 장기적 안목의 대응책이 마련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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