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일 민주 전대 앞두고 치열 야권·사법부 향해 강경 메시지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닷새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청래·박찬대 후보 간 선명성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양측은 국민의힘을 비롯해 검찰과 사법부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개혁 드라이브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전당대회는 오는 8월 2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다. 당초 지역별 순회 경선 방식이 예고됐으나, 최근 전국적인 집중호우 여파로 인해 당일 통합 경선 방식으로 전환됐다. 앞서 두 번 치러진 권리당원 투표 결과에 따르면, 정청래 후보가 누적 득표율 62.65%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으며, 박찬대 후보는 37.35%를 기록 중이다.
두 후보는 최근 잇따른 TV토론과 공개 발언을 통해 야권 및 사법부를 향한 강경 메시지를 쏟아내며 개혁의 적임자임을 자처하고 있다. 이들 모두 지난 27일 KBS 주최로 열린 2차 TV토론회에서 국민의힘과의 협치 가능성에 대해 “없다”고 단언하며 ‘내란 종식’을 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정 후보는 “국민의힘은 과거 해산된 통합진보당보다 죄가 무겁다”며 “협치보다 내란 척결이 먼저”라는 입장이다. 박 후보 역시 기자회견을 통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사건 재판에서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를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사법개혁에 대해서도 양 후보는 법 개정과 제도 개선을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다. 정 후보는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법관평가위원회 신설을 골자로 한 법원조직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으며, 박 후보는 ‘법 왜곡죄’ 신설을 통한 판·검사 징계 제도 강화를 주장했다.
언론 개혁과 관련해서도 두 후보 모두 연일 강경 태세를 보인다. 이들은 ‘징벌적 손해배상제’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악의적 보도에 대한 제재를 강조했다.
다만, 이들은 이재명 대통령의 첫 내각에 대한 평가에서는 의견 차이를 보였다. 정 후보는 전날 TV토론에서 이재명 정부 1기 내각 인선을 두고 “실사구시형 내각”이라며 높은 점수를 부여한 반면, 박 후보는 높은 점수를 주고싶다면서도 “성과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