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울릉독도를 지킨 선배 해녀들의 발자취를 재조명하고자 울릉도·독도를 찾은 제주해녀들의 활동이 큰 눈길을 끌었다.
제주도와 제주해녀협회는 지난 8일 오전 광복 80주년을 맞아 울릉독도 몽돌해안에서 물질 퍼포먼스를 했다. 제주 해녀들과 독도의 남다른 인연을 재조명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제주해녀들은 독도바다에 들어가 물질 및 태극기를 띄우는 퍼포먼스를 하면서 독도가 대한민국 땅임을 증명한 선배 해녀들의 발자취를 되새겼다.
앞서 제주도는 광복 80주년 기념 ‘제주-경북 해양문화협력 교류행사’ 둘째 날인 지난 7일 울릉도를 방문해 9일까지 해양과학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제주해녀의 독도 수호 역사를 재조명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오영훈 지사를 비롯한 제주도 방문단은 이날 울릉도의 핵심 해양연구시설과 역사 문화 기관을 둘러봤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대장 김윤배)는 독도와 울릉도 주변 해역의 해양환경 변화를 실시간으로 관측하는 국내 유일의 연구시설이다.
이 연구기지는 일본 시마네현의 ‘다케시마의 날’ 조례 제정에 대응해 2013년 설립돼 독도 해양생태계 보전·관리 및 기후변화에 따른 동해 해역 변화 모니터링을 수행하고 있다.
방문단은 첨단 해양관측 시스템과 독도 해양생태계 모니터링 자료를 살펴보고 기후변화가 동해 해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어 연구기지 내에서 진행 중인 우리나라 최고령 ‘고(故) 김화순 해녀 추모 전시회’도 관람하며 제주 출향 해녀의 생애를 돌아보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제주 구좌읍 하도리 출신 고 김화순 해녀는 50여 년 동안 울릉도와 독도 인근 바다에서 물질하며 생계를 이어온 국내 최고령 출향 해녀였다.그는 울릉 해녀 문화의 대표적 인물이기도 하다. 현재 울릉도에 활동 중인 8명의 해녀는 모두 제주 출신이다.
제주방문단은 제주해녀와 함께 활동한 독도의용수비대 기념관을 찾아 독도 수호의 역사적 의미도 되새겼다.
제주 해녀들은 일제강점기부터 생계를 위해 울릉도와 독도 인근 어장을 누비며 전복과 미역, 소라 등을 채취해왔고, 1950년대 이후에는 독도의용수비대와 독도 수호현장에도 함께 했다.
제주도해녀협회는 독도 어장을 관리하는 울릉군수협 도동독도어촌계와 업무협약을 맺고 해녀문화 보존 및 해양 인문교류 활성화를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제주해녀들이 활동한 독도 수호의 역사를 울릉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게 돼 매우 뜻깊다”며 “제주해녀들의 독도 물질은 대한민국 독도 영유권의 살아 있는 증거이다”고 강조했다.
/김두한 기자 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