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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한 문장으로

등록일 2025-09-10 13:43 게재일 2025-09-1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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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통 미롱(한대균 옮김)

내가 약탈했던 시인들에게 용서를 구하노라

모든 나라의, 모든 시대의 시인들이여

나는 오로지 당신들의 단어들, 당신들의 문체들을

가지고 있었지만, 다른 방식이었다, 형제들이여

그것은 당신들에게 바치는 커다란 존경인 것이다

왜냐하면 오늘날, 여기, 우리 사이에

사람을 이끄는 끈 자체인 단어들이

이 사람 저 사람에게로 다 이어져 있기 때문이니라

고맙다.

 

…..

미롱은 캐나다 퀘벡주 출신 시인. 1996년 그가 죽었을 때 최초로 퀘벡 작가를 위한 국장이 열렸다고. 위의 시에 따르면, 모든 나라의 단어들은 “이 사람 저 사람에게로” “다 이어져 있”다. 필자가 지금 불어에서 한국어로 번역된 위의 시를 읽고 있듯이. 하여 시인은 모든 나라와 시대의 시인들의 단어들과 문체들을 ‘약탈’하여 ‘다른 방식’으로 가지는 이다. 하나 그것은 그들에 대한 ‘커다란 존경’의 행위라는 것.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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