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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0원 소금빵’ 논란에 1000원 빵집 확산···저비용·박리다매가 비결

단정민 기자
등록일 2025-09-11 15:55 게재일 2025-09-1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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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포항시 북구의 한 ‘1000원 빵집’ 입구에 홍보 스티커가 붙어있다.

‘990원 소금빵’을 내세운 유튜버 때문에 빵값 적정성이 논란을 빚는 가운데 포항과 대구 등지에 다양한 빵을 1개당 1000원에 살 수 있는 점포가 늘고 있다. 

11일 오전 찾은 포항시 북구의 ‘1000원 빵집’도 어김없이 손님이 몰렸다. 24시간 무인으로 운영하는 이 점포는 ‘무방부제, 즉시 섭취 권장’이라는 문구를 내세웠다. 소보로빵, 단팥빵, 소시지빵, 버터 머핀 등 수십 종류의 빵을 산더미 처럼 쌓고 판매하고 있었다. 한 손님은 “1개당 1000원이라 부담이 없어서 마음껏 골라 담았다”고 말했다. 

빵값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1000원 빵’이 가능할까. 실제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빵 물가지수는 138.61(2020년=100)을 기록해 지난해 8월보다 6.5% 올랐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1.7%)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SK텔레콤 통신요금 인하 효과를 제외한 물가상승률(2.3%)과 비교해도 3배 가량 높다. 

무인점포의 ‘1000원 빵집’은 저비용·박리다매 구조다. 

고급 버터 대신 마가린과 식물성 유지, 대량 생산에 맞춘 표준화 반죽을 쓴다. 공장에서 만든 빵을 대량으로 받기 때문에 빵 굽는 인력 인건비도 들지 않는다. 점포 운영자는 “메뉴를 단순화해 불량과 재료 낭비를 줄였고, 24시간 무인 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인건비가 거의 들지 않는다”라면서 “빵 하나로는 이익이 크지 않지만 판매량을 극대화하면 전체 매출로 수익이 난다”고 설명했다.

김보민 경북대경제통상학부 교수는 “1000원 빵집이 인기를 끄는 것은 소비자들이 가성비를 중시하는 흐름을 반영한 결과”라고 말했다. 

글·사진/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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