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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길러낸 풍산김씨 옛집 학남고택, 민속문화유산 된다

이도훈 기자
등록일 2026-03-11 17:53 게재일 2026-03-1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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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여 년 역사 품은 ‘튼ㅁ자’ 형태 뜰집

260년 역사를 품은 풍산김씨 가문의 문화와 독립운동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옛집이 국가유산이 된다. 

 

국가유산청은 11일 안동시 풍산읍의  ‘안동 학남고택’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했다.  

 

학남고택은 풍산김씨 가문이 대대로 살아온 안동 지역의 대표적인 반가(班家·양반 집안) 집성촌인 오미마을에 자리하고 있다. 

 

학남고택은 1759년에 처음 지어져 260여년간 이어져 왔다.  조선 영조(재위 1724∼1776) 대에 김상목(1726∼1765)이 안채를 건립한 뒤, 1826년 손자인 학남 김중우(1780∼1849)가 사랑채와 행랑을 증축해 지금의 형태를 갖췄다. 

 

평면 구성이나 건물 배치는 안동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형적인 'ㅁ' 자형 뜰집에 속하지만, 안채와 사랑채가 연결돼 있지 않다. 

 

'ㄷ '자와 일자형, 또는 'ㄱ' 자와 'ㄴ' 자형이 합쳐져 모서리가 터진 'ㅁ' 자를 이룬, 이른바 '튼 ㅁ자' 형태 구조로 다른 유형과 차이가 있다. 

 

학남의 아들 김두흠(1804∼1877), 김두흠의 손자 김병황(1845∼1914), 김병황의 아들 김정섭(1862∼1934) 등이 남긴 일기 등의 사료들도 문화재적 가치가 크다. 

 

학남고택은 여러 독립운동가를 길러낸 집안의 역사이기도 하다.  김정섭과 김이섭(1876∼1958), 김응섭(1878∼1957) 형제는 풍산읍 오미마을의 근대화와 항일 투쟁 및 구국 활동을 한 대표적인 인물로 꼽힌다. 

 

상하이(上海) 임시정부 법무장관 등을 지낸 김응섭이 쓴 '칠십칠년회고록'은 일제강점기 당시 시대 상황, 인물 정보를 알 수 있어 독립운동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일기들은 19세기 안동의 선비 문화가 변모하는 과정과 풍산김씨 가문의 생활문화를 잘 보여주는 자료”라고 설명했다. 

 

국가유산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검토한 뒤,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을 확정할 방침이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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