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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인터뷰 - 권재호 대구역장

“이산화탄소 줄이는 열차 많은 이용을” “완전하지는 않지만 노숙자문제도 어느정도 정리된 만큼, 쾌적한 환경에서 여행을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지난해 11월 부임한 권재호 대구역장은 올해는 대구육상선수권대회 등 굵직한 대회가 있어 역에서 상주하는 노숙자 처리가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노숙자들과 충분한 대화를 해 역사 뒷편에 상주하지 않기로 하는 등 시민에게 불쾌감을 주는 분위기는 어느 정도 막았지만 늦은밤 역사에서 노숙하는 것만은 현재 사정상 어쩔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대구역앞에 바로 노숙인 쉼터와 무료급식소 등이 있어 항상 노숙인들이 상주하는 상황이지만, 대화로써 큰 문제없이 서로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숙인 중에는 일류대를 나와 과거 잘 나가다 사업실패로 떠도는 경우도 왕왕 있다며 이 경우 가슴이 아린다고도 했다. 부디 경기가 잘 풀려 노숙인이 없는 사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랐다.대구역에는 대구시가 설치한 주차타워형 자전거보관소가 만들어져 있다. 12층 180대까지 보관이 가능하나, 이용하기 위해 인터넷에 가입해야 하는 등의 절차문제로 이곳에 보관하지 않고 야외에 보관하는 사람이 많은게 좀 아쉽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종종 자전거 도난사고가 나고 있다며 타워보관소에 공간이 충분한 만큼 적극적인 이용을 바란다고 말했다.권 역장은 “대구와 서울간의 거리를 열차를 이용할 경우 소나무 8그루를 심는 효과가 있다”며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해서는 승용차보다 열차을 이용해 줄 것을 적극적으로 당부했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1-11-21

대구가톨릭대학교 잘 가르치는 대학… 대구·경북 취업률 최고

대구가톨릭대학교(총장 소병욱)는 `잘 가르치는 대학`으로 통한다. 지난해 ACE 대학으로 선정돼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 시행하면서 학부교육을 선도하고 있다. 학생들은 학교가 마련한 빈틈없는 취업전략 덕분에 취업에 강해 2년 연속 대구 경북지역 종합대학 가운데 취업률 1위를 기록했다. 파격적 장학혜택을 자랑하는 `CU HONORS`장학금은 많은 수험생의 관심을 끌고 있으며 2012학년도 정시모집에서는 `나`군(631명)과 `다`군(713명)에서 총 1천344명(정원 내)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ACE사업 우수대 선정지난해 잘 가르치는 대학(ACE사업)에 뽑혀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으로 학부모교육 선진화에 주력하고 있는 대구가톨릭대는 올해 ACE사업 연차평가에서 우수대학으로 선정돼 추가사업비를 지원받는 등 `ACE of ACE`라는 명성을 떨치고 있다.명실공히 잘 가르치는 대학을 실현하기 위해 교양교육원, 교수법혁신본부, 인성교육원, 다문화교육원 등을 신설하고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또 국가고시지원본부를 신설해 전문직이나 공무원 진출을 희망하는 학생들 및 의사, 약사 등 각종 면허증과 국가자격증 시험에 응시하는 학생들을 지원하고 있다.사범대학에 임용고사지원센터, 법정대학에 공직자양성센터, 경상대학에 CEO양성센터를 구성해 전문직 진출을 꿈꾸는 학생을 적극 밀어주는 등 재학생의 실력향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취업이 잘 되는 대학대구가톨릭대는 `취업이 잘되는 대학`이다. 올해 취업률 59.7%를 기록,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대구·경북 대형 5개 대학 가운데 취업률 1위의 영예를 안았는데 이는 지난 2009년부터 300억원을 투자해 취업교육에 매진한 결과다.소병욱 총장은 “학생을 입학시켰으면 취업까지 책임져야 한다”며 학생의 취업에 많은 열정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일본지역 출장도 계획하고 있으며 교수도 학생 한 명이라도 더 취업시키기 위해 내 자식처럼 취업전선에 나서고 있다.지난해 건립한 전국 최대 규모의 취업교육 전용시설인 취업 ·창업센터는 모든 취업 프로그램을 통합·관리하며 차별화된 단계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통해 취업역량을 극대화하고 있다.◆ Medi University를 향해대구가톨릭대는 의약· 보건· 생명과학 특성화가 눈에 띈다.대구·경북에서 의대, 약대, 의료과학대, 간호대 등 의료 관련 단과대학 4개를 고루 갖춘 대학은 대구가톨릭대가 유일하다.여기에 자연대 생명과학분야와 공대의 의공학 유관 분야, 사회과학대의 사회복지·심리학 등 유관 분야, 의과학연구소 등 11개 유관 연구소 및 연구센터 등은 `인문학적 생태·의생명과학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이곳에서는 인간의 신체뿐 아니라 영적·정신적 치료를 아우르는 전인적 치유 연구가 진행된다.대구첨단의료복합단지와 수성의료지구 등과 협력해 대구가 세계적인 의료산업도시로 발돋움하는 데 기여하고 의약 바이오 분야의 연구와 교육은 지역 최고가 될 것을 목표로 특성화 분야 발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신설 2개 학과 주목공과대학에 전기에너지공학과와 화학시스템공학과를 신설하고 2012학년도 정시모집에서 각 30명을 선발한다.전기에너지공학과는 신재생에너지 분야와 전기 분야에 관련된 이론교육과 실험 및 통합설계를 통해 그린에너지산업의 핵심인 전력 및 에너지 분야를 선도할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화학시스템공학과는 석유, 광물, 바이오매스 등 천연자원 및 인공자원으로부터 생활에 필요한 화장품, 비누, 섬유, 의약, 고무, 플라스틱, 신소재 등 각종 화학제품을 만드는 화학공정 및 장비를 연구·설계·개발하는 방법 등을 가르친다.◆ 성적우수 학생은 CU인재학부, 해외복수학위로CU인재학부(고위공직·법학전공)와 해외복수학위는 4년간 등록금 전액 면제, 기숙사비와 고시원비용 지원 등 파격적 장학혜택이 주어진다.CU인재학부(고위공직·법학전공)는 대구·경북 대학 중 유일하게 입문시험, 어학시험, 논술시험 등 전문대학원 입학에 필요한 모든 과정을 한 데 묶은 4년간의 맞춤형 특별전공 교육과정을 운영한다.행정고시나 외무고시 합격, 법학전문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공직적격성평가(PSAT)와 행정고시, 법학적성시험(LEET)에 효율적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해외복수학위는 대구가톨릭대에서 2년, 해외 대학에서 2년 교과과정을 수료한 뒤 두 대학의 학위를 동시에 받는 제도이며 신입생은 입학과 동시에 전원 기숙사 생활과 원어민 강사의 특별지도로 해외유학이 가능할 어학능력을 키워준다.현재 미국의 미네소타주립대와 노스다코타주립대, 중국의 산동대와 길림대와 협약을 체결해 복수학위제를 운영하고 있다.◆ 격이 다른 장학제도, 쾌적한 기숙사다른 대학에서 보기 드문 CU HONORS 장학금(8가지)은 파격적 혜택으로 주목받고 있다.CU HONORS `S`는 수능 3개 영역이 모두 1등급인 학생에게 4년간 등록금과 기숙사, 고시원비용을 면제하고 면학장려금을 매월 100만원 지급하며 해외파견, 졸업 후 해외 명문대학 대학원 진학 때 3년간 매년 3만 달러 지원, 미국 아이비리그 박사학위 취득이면 교수채용 등의 혜택이 있다.수능 4개 영역 평균이 2.5등급 이내인 학생에게 제공되는 CU HONORS-A1 장학금을 비롯해 경상대학 성적우수 학생에게 지급하는 CU HON ORS-M1, 외국어계열의 CU HONORS-G 등 CU HONORS 장학금의 혜택 폭은 아주 넓다.성적 중심의 장학제도에서 벗어나 학습 의욕이나 동기가 뚜렷하고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한 학생에게도 다양한 장학금을 지급한다.학습의욕은 있으나 가정형편 때문에 학업에 전념할 수 없는 학생이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한 CU-ACE 장학금, 학기의 성적이 이전 학기 성적보다 크게 향상된 학생에게 지급하는 학업성취도 우수 장학금 등은 많은 재학생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또 2천7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는 지역 대형대학 가운데 최고의 수용률(20.1%)를 자랑하며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 속에 각종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학생들의 만족도가 아주 높다. ■ 이동수 입학처장자연계 학과 지원자 수리가·과탐 가산점정시 `나`군은 수능 60%와 학생부 40%를 반영하고 `다` 군은 수능성적 100%로 전형한다.그러나 신학부와 의예과, CU인재학부(고위공직·법학전공), 해외복수학위, 예·체능계는 전형요소별 반영비율이 다르므로 유의해야 한다.일부 학과를 제외하고 출신고교 계열과 상관없이 교차지원을 할 수 있다.자연계열 학과 지원자에게는 수리(가)에 10%, 과학탐구에 5% 가산점이 있고 `나` 군과 `다` 군의 동일 모집단위 지원이 가능하다.해외복수학위, CU인재학부(고위공직·법학전공), 농어촌(도지사)특별전형은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며 미국복수학위는 수리 나형의 경우, 수능 4개 영역 등급 합이 8 (수리 가형은 9) 이내여야 하고, 중국복수학위와 CU인재학부는 수능 4개 영역 등급 합이 10안에 들어야 지원할 수 있다.복수전공제도가 다른 대학보다 우수해 입학하고 나서 2학년부터 복수전공을 통해(일부 학과 제외) 희망하는 다른 전공을 공부할 수 있다는 점도 활용하기 바란다.원서접수는 12월 23일부터 28일까지이며 2012년 2월 3일 이전에 홈페이지(www.cu.ac.kr)를 이용해 합격자를 발표한다.경산/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2011-11-18

에코디자인과 최진호 학생

“정말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게됐다” - 이 학교를 어떻게 알게 됐나△대학에서 행정전산과를 졸업하고 취업이 어려워 2년 정도 아르바이트와 백수생활을 반복하는 기간에 친구 소개로 입학했다. 뚜렷한 기술이나 자격이 없어 취업에 실패해 왔던 터라 그동안 관심이 있었던 에코디자인을 이 기회에 배우게 됐다.- 에코디자인을 선택한 이유는△대학 때 잠시 웹디자인을 배운 적이 있었고, 졸업 후 취업을 준비하면서 정말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찾다가 이 학교의 에코디자인과정을 알게 됐다. 1년 과정(1천400시간 이상) 수업으로 기간이 좀 부담스러웠지만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겠다 싶어 지원하게 됐다.- 교육을 받으면서 얻은 것은△혼자서는 공부할 수 없었던 TOOL을 다룰 수 있게 됐고 전문분야 선생님께 디자인 지도를 직접 받을 수 있어 좋다. 여러 훈련생들과 생활하면서 인맥을 형성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수료 후 취업까지 도와주는 든든한 후원자를 만났다.- 직업훈련 수강생들에게 한마디△대학졸업 후 특별한 기술이 없어서 취업이 힘들었는데 직업학교를 선택한 것이 잘했다고 본다. 사실 1년이라는 시간을 다시 투자해야한다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정말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든다. 행동하지 않으면 얻을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황태진기자 tjhwang@kbmaeil.com

2011-11-18

청년 취업의 든든한 파트너로… 직업교육 최강자 경북직업전문학교

2년제대학 수준 기술습득모든 과정 전액 국비 지원“한해 수료생 2천명 넘어”노동부 훈련기관 평가 `A`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 청년실신(대학을 졸업하면 실업자 + 신용불량자가 된다)과 같은 신조어들이 보여주 듯 청년실업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대학진학이 취업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높은 등록금으로 신용불량자를 만드는 세상이다. 이런 시대에 대학에 가지 않고도 국가산업의 근간이 되는 전문기술을 정부의 지원금을 받으면서 배울 수 있고, 취업까지 보장되는 곳이 있다면 고민할 필요가 있을까? 청년취업의 든든한 파트너로 지역에서 보기드문 직업교육의 최강자인 경북직업전문학교(학교장 최수명)를 찾아 취업예비생들의 궁금증을 들어봤다△경북직업전문학교는경북직업전문학교는 경북 최대의 직업교육기관이다. 노동부 훈련기관 평가 A, 우수훈련기관, 인적자원개발 우수기관(Best HRD), ISO 9001 인증, 노동부장관 표창, 국무총리 표창, 동탑산업훈장 등 직업교육기관으로서 명실상부한 지역최고를 자랑한다. 예전에는 `직업전문학교`라고 하면 `3D업종 직업훈련`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있었지만, 다양하고 전문적인 직업교육, 높은 취업률로 최근에는 대졸 미취업자들이 전체 교육생의 절반에 이르고, 한해 수료생이 2천여명이 넘는 등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전문기술로 평생직업을국가기간 및 전략산업분야 중 인력부족 직종에 대해 산업현장 수요에 적합한 기술 인력을 양성하는 교육으로 2년제 대학 수준의 산업현장 기술을 습득할 수 있다. 만 15세 이상의 남·녀 구별없이 청년 실업자 가운데 전문적인 기술습득을 원하는 경우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며 별도의 선발절차를 거쳐 입학을 할 수 있다. 모든 교육과정은 전액 국비 무료로 이뤄지고 있으며 교재비, 실습재료비 등 추가 부담이 전혀 없을뿐더러 매월 훈련장려금을 최대 31만6천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1년 교육과정은 국가기술자격시험의 필기시험 면제 혜택이 주어지고, 다수의 국가기술자격시험장으로 지정돼 있어 취업에 도움이 되는 자격증 취득에도 유리하다. 올해 교육과정을 보면 1년 교육과정으로 생산기계, 자동차정비, 전기공사, 유비쿼터스설비제어, 생산정보시스템, 에코디자인 등 6개 분야가 있으며, 6개월 교육과정으로는 특수용접, 공유압, RFID/USN운용 등 3개 분야가 있다.△필요한 교육을 선택하는 맞춤교육1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내일배움카드제 훈련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취업하고 싶은 분야와 업체를 먼저 선정하고 취업을 위해 필요한 기술 중 갖추지 못한 분야만 선택해서 교육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만 15세 이상의 남·녀 구별없이 청년 실업자 가운데 전문적인 기술습득을 원하는 경우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며 하며 내일배움카드의 발급절차를 거쳐 입학이 가능하다. 내일배움카드제 훈련은 정부에서 전체 교육비의 80~60%를 200만원 한도내에서 지원하며, 교재비, 실습재료비 등 추가 부담은 전혀 없을뿐더러 매월 훈련장려금을 최대 11만6천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과정 수료이후 성공취업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실무 교육뿐만 아니라 자격증 취득을 병행하고 있다.△더 큰 미래를 위한 재직자 훈련취업이 끝이라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경력개발은 경쟁력 있는 직장인에게 필수이다. 경북직업전문학교는 취업 후 재직 중인 직장인에게도 직무능력향상에 필요한 교육을 하고 있으며, 교육비의 80~100%는 국비 환급된다. 기계정비, 산업안전, 소방설비 등 20여개의 특화된 과정을 개설해 포항지역 내 근로자들의 자기계발 및 전문기술자격 취득을 지원하고 있다. 직장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자신의 몸값을 높이고 싶다면 야간에도 불이 꺼지지 않는 경북직업전문학교를 방문해 보자.△취약계층의 취업 도우미올해부터 취업성공패키지 사업 민간위탁기관으로 선정 돼 생계가 어려운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개별 상담을 거쳐 직업훈련 무료 수강, 취업지원서비스까지 단계별 통합취업지원서비스이다. 또한 참여실비 지급, 생계유지수당 지원, 취업성공 시 취업성공금을 지급하고 탈수급자에게는 탈수급 축하금도 지급하는 등 취업에 의지만 있다면 취업 성공시까지 든든한 지원자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경북 최대의 교육기관으로 다양한 직업훈련을 선택할 수 있어 취업성공패키지 참여자들이 상담과 교육을 한 곳에서 받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황태진기자 tjhwang@kbmaeil.com

2011-11-18

“실습위주 교육으로 취업 걱정 없다”

- 가장 비중을 두고 있는 교육목표는△`성공적인 직업인으로의 꿈을 실현시키는 최고의 파트너`이다. 직업 교육은 지역 산업체 현장의 수요를 반영해 교과과정을 편성하며 이론보다는 실무중심의 교육을 통해 현장 적응력을 높이고 있다. 산업체 현장에서 요구하는 인력을 양성해 지역 기업체와의 채용협약을 통해 과정수료 후에는 바로 취업과 연계되는 수요자가 만족하는 교육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직업훈련의 비전은△대학을 졸업하고도 일자리가 없어서 방황하는 청년실업자 100만 시대, 아예 일자리를 포기한 니트족까지 취업대란 시대를 맞고 있다. 또한 대기업은 앞다퉈 고졸자 채용에 붐을 일으키고 있는 지금, 대학졸업장이 취업에 도움이 되기는 어려운 듯 하다. 계약근로, 시간제, 파견근로 등 불안정한 일자리들이 많은 요즘, 취업하기는 쉽지가 않다는 말씀을 많이 한다. 하지만 전문기술을 가지고 있다면 취업이나 정리해고에 불안해 하지 않고 소신껏 취업에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 산업체 현장에서는 기술인력을 많이 필요로 하고 있다. 자신만의 기술과 자격을 가진다면 직업훈련은 실업극복의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앞으로의 직업훈련 계획은△한마디로 `수요자가 만족하는 교육`을 실현하는 것이다. 실무중심 교육으로 취업을 희망하는 분들에게 전문기술을 익히고 자격취득을 통해 용기와 희망이 되고, 지역 기업과의 기술연계와 현장 실습을 통해 우수한 인력을 채용할 수 있는 기술교육, 채용의 장으로 만들겠다./황태진기자 tjhwang@kbmaeil.com

2011-11-18

대구대 2012학년도 정시 신입생 2천1명 선발

파격적 장학제도… 학생이 행복한 대학으로 오세요3천700여명 수용 최첨단 기숙사 `자랑`12월 23일부터 28일까지 대구대학교(총장 홍덕률)는 오는 12월 23일부터 28일까지 2012학년도 정시 신입생 모집을 한다. 정시모집은 가군 1천63명(일반학생전형), 나군 902명(일반학생전형), 다군 36명(농·어촌학생 10명, 전문계 고교출신자 12명, 기회균형선발 5명, 특수교육대상자 9명) 등 총 2천1명을 선발한다. 정시 전체 모집인원은 수시모집 결과에 따라 변동될 수도 있다. 정시 가군은 대부분 모집단위에서 수능 100%를 반영해 선발하고 영상애니메이션디자인학과 및 생활조형디자인학과는 수능 30%와 실기 70%를 반영한다. 시각디자인학과는 수능 40%와 실기 60%를 반영해 합격자를 뽑는다. 정시 나군은 대부분 모집단위에서 수능 70%와 학생부 30%를 반영해 선발하는 전형이다. 정시 다군은 학생부 100%로 36명을 선발한다.대구대는 정시모집 신입생 유치를 위해 고3 수험생을 직접 찾아가는 입시설명회를 14일부터 가동했다. 입학사정관이 지역의 100개 주요 고등학교를 직접 방문해 입학정보를 제공하며 대학에 관심 있는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홍보 효과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입시설명회에서는 입학사정관이 대학의 주요 현황과 발전상, 2012학년도 입시 주요사항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한다. 특히 지난 2009년부터 우수학생 유치를 위해 실시하고 있는 `DU 리더서 장학제도`는 학생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올해는 DU 리더스 장학제도를 기존 수능 등급제에서 비율제로 바꿔 더 많은 신입생에게 혜택을 준다. S등급은 수능 3개 영역(언어, 수리, 외국어) 백분위 평균이 상위 9% 이내, A등급은 11% 이내인 학생이 해당한다. 수능성적에 자신이 있는 학생은 수능 성적을 100% 반영하는 정시 가군이 유리하다. 수능성적과 학생부 등급에서도 강점이 있는 학생이라면 학생부를 반영하는 정시 나군이 유리하다. 또 학생부 100%로 학생을 선발하는 농어촌학생과 기회균형선발, 전문계 고교출신자는 정시 다군을 응시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개교 55년 주목받는 명문사학… 특수교육·사범대 등 전국 최고 수준◆학생이 행복한 대학대구대의 가장 큰 특징은 학생이 행복한 대학을 추구하는 것이다.`사랑``빛``자유`의 건학정신에 걸맞은 인성과 전문지식, 창의력을 겸비한 인재를 양성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대학 구성원인 교직원과 학생의 행복을 함께 추구하며 사회의 약자인 장애인을 위한 특수교육· 재활과학· 사회복지 분야를 국내 어느 대학보다 선도하고 있다. 또 정보통신과 평생교육, 산학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주목받는 명문사학으로 거듭나고 있다.올해 개교 55주년을 맞은 대구대는 100만 평의 드넓은 캠퍼스에 56만 평의 문천지를 거느린 천혜의 자연경관이 어우러진 환경친화적인 캠퍼스에 12개 단과대학과 2개 학부, 일반 대학원 및 6개 특수대학원에 2만여 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나눔의 실천으로 행복을 실천대구대는 홍덕률 총장이 취임 후 이웃과 남을 위한 배려와 사랑을 통해 행복을 나눠 우리 사회를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데 앞장서고 있다. 즉 나눔을 통해 행복을 만끽하고 있는 것이다.현재 대구대 캠퍼스 3천300㎡(1천평)에선 행복 배추 1만여 포기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이 배추는 사회복지기관과 저소득층에 무료로 제공하고 교직원에겐 유료로 판매해 수입금을 이웃돕기와 학생의 장학금에 보태기로 했다.축제도 착한 축제로 바뀌고 있다. 축제 기간에 김치를 만들어 인근 독거노인에게 나눠주는가 하면 몸이 불편한 어르신에게 물리치료도 해주고 독거노인의 방 청소를 해주는 등 학생 축제에서도 이웃을 위한 배려와 사랑이 녹아있다.또 학생회는 대학 구성원을 대상으로 행복 돼지 저금통을 분양해 이웃돕기 성금 모금을 모으고 있다. 이 밖에 쌀이 필요한 학생은 수시로 쌀을 퍼가고 동료 학생을 위해 쌀을 수시로 채워 정을 나누는 `행복 쌀독`을 연중 운영하고 있다.방학 중에는 총학생회가 주축이 돼 대학생활의 낭만과 여유를 느끼고 취업스펙 뿐 아니라 인생 스펙을 쌓을 수 있는 대대적인 농촌봉사활동(농활)을 펼친다. 다문화 가족과 함께하는 캠프와 벽화 그리기 등과 같은 전공을 살린 재능 ·지식나눔 봉사활동도 펼친다.지난 2010년부터 캄보디아에서 봉사활동을 펼치는 봉사단은 프놈펜과 바탕방 지역에서 현지인들의 버섯농사에 필요한 온실과 저소득층을 위한 교육기관의 도서관과 화장실을 고치는 등의 노력 봉사활동을 했다.이러한 노력은 건학정신의 실천이다. 소외된 사람과 이웃을 살피고 그들의 교육과 복지의 길을 열어주기 설립된 대구대가 사람의 온기가 느껴지는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데 한 몫을 보태는 것이다.◆특수교육 재활과학 사회복지 특성화 대학대구대는 특수교육, 재활과학, 사회복지 특성화 대학으로 명성이 높다. 전국 최초 특수교육과와 사회복지학과, 재활과학대학을 설치했다.역사와 전통이 말해주듯 그동안 우리 사회의 빛이 되는 구실을 한 대구대는 소외된 장애인의 교육과 복지를 담당할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으며 교과부가 실시한 장애학생 교육복지 지원실태평가에서 3회 연속(04, 06, 08)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돼 그 진가를 인정받았다.◆대구대 사범대, 사범교육을 선도하는 최고의 교원양성기관대구대는 최근 발표된 교육과학기술부가 추진한 교육대학원과 교직과정 평가에서 전국 대학 중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지난해 발표된 3주기 교원양성기관 평가에서 사범대학이 대구·경북뿐 아니라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사립 대학 중에서 유일하게 최고 등급인 A등급을 받는 등 사범교육을 선도하는 대학으로서의 명성을 얻었다.대구대 사범대는 학생 규모 면에서도 전국에서 세 번째로 큰 대학이다. 특수교사 양성을 통해 건학정신을 실천하고자 했던 대구대는 그동안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통합교육을 리더하는 우수한 교사를 대거 양성해 왔다.최근 교육과학기술부가 평가를 통해 교원양성기관의 구조조정을 가속하고 있지만, 대구대는 오히려 이러한 평가를 통해 대외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눈을 해외로 돌려 국제사회에 한국어를 널리 보급하고자 외국어 능력을 겸비한 한국어 교사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미래형 융복합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학생선발, 지도, 지원의 선진화 프로그램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6월 교원양성 선도 사범대학으로 지정돼 1억원을 지원받았고 앞으로 4년간 평가를 통해 매년 1억원 이상 지원받는다.대구대는 올해 초 발표된 2011학년도 교원임용시험에서 98명을 합격자를 배출했다. 매년 대구 경북지역에서 최다 합격자를 배출한 대구대는 교원임용시험을 위한 전문가 초청 특강, 스터디 그룹 운영 및 지도, 교사인 졸업생과 예비교사의 활발한 교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해 임용 합격률을 높이고 있다.◆글로벌 인재를 위한 스마트(Smart)한 가이드, DU GPS대구대는 글로벌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교환학생, 복수학위, 인턴십 등 다양한 국제화 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400여 명의 학생을 해외로 파견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입학성적 우수신입생 1천명을 선발해 해외문화탐방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특히 새롭게 선보인 DU GPS(Global Pathway System)는 많은 학생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로 구체적인 성과를 얻고 있다.DU GPS는 현재 외국어 실력에 관계없이 8개월의 집중 외국어교육 과정을 수료하면 교환학생, 장·단기해외연수, 해외문화탐방, 복수학위제, 해외인턴십 등 모두 8개의 해외파견 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손명원 입학처장대구대는 대한민국의 미래 지도자를 양성하고 지역 사회에 공헌하는 대학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2009학년도부터 `DU 리더스 장학제도`라는 파격적인 장학제도를 운용하고 있다.모든 학과(전공)의 신입생 중 수능성적에 따라 `S``A``사랑· 빛· 자유` 등급으로 구분한다. `S``A` 등급에 선발된 장학생은 4년간의 대학등록금 전액 지원과 학비보조금, 특별 교육프로그램(어학) 경비, 기숙사비, 해외어학연수 경비를 지원받는다.또 해외 자매대학 교환학생이나 학부방문학생 왕복 항공료, 학교시설(골프연습장, 수영장, 헬스장) 무료 사용 등의 다양한 혜택을 지원받을 수 있다.대구대는 지역대학 중 가장 많은 3천7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최첨단 기숙사를 완비하고 있다.학생의 통학 편의를 위해 대구시내 전역에 하루 160차례 무료 스쿨버스는 물론 구미, 경주, 포항, 울산 등에도 정기적인 스쿨버스를 운영하고 있다.최근 개장한 다목적 종합복지관은 골프연습장, 수영장, 헬스장, 소극장 등의 최신식 시설을 갖추고 학생의 대학 생활에 활력을 제공하고 있다.꿈과 희망과 용기를 펼칠 수 있는 바탕을 대구대는 마련하고 있으니 주저하지 말고 문을 한번 두드려 보기 바란다.경산/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2011-11-16

의심하는 마음을 갖지 말자

의심암귀(疑心暗鬼) `의심암귀(疑心暗鬼)`, 의심하는 마음이 있으면 있지도 않은 귀신을 낳는다. 곧 의심하는 마음이 있으면 갖가지 무서운 망상이 솟아나 불안해진다는 뜻이다.올바른 판단을 그르치는 선입관의 해를 경계하는 속담으로서 `의심생암귀`가 원말이다.`열자` `설부`편, `한비자` `세난`편 등에 이와 관련된 고사가 있다.어떤 사람이 도끼를 잃어버렀다. 틀림없이 누가 훔쳐갔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아무래도 이웃집 아이가 수상쩍었다.아까 길에서 자기와 마주쳤을 때도 흘끔거리면서 도망치듯 가버렸었다. 그 표정이나 말투도 어쩐지 어색했다.`틀림없이 저 녀석이 내 도끼를 훔쳐갔다` 이렇게 속으로 믿고 괘씸하게 여기고 있던 어느날 그는 지난번 나무하러 갔다가 발두렁에 도끼를 놓고 온 것이 문득 떠올랐다. 가보니 도끼는 그대로 있었다.그가 도끼를 들고 집에 돌아와서 이웃집 아이의 거동을 다시 보니 이번에는 그 태도가 조금도 수상하게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이런 이야기도 있다.어떤 사람의 집 마당에 있던 오동나무가 말라 죽었다. 그런데 이웃의 노인이 오동나무가 죽으면 운수가 나쁘다고 충고했다. 그 바람에 주인은 급히 나무를 잘라버렸다.그랬더니 그 노인이 찾아와 땔나무로 쓰게 달라고 했다.“옳거니. 땔나무로 쓰기 위해 날 속여 나무를 자르게 했구먼 이웃지간에 이럴 수 있는 겁니까!” 주인은 이렇게 화를 벌컥 냈다.정말로 노인의 속셈이 그랬다면 모르겠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공연히 친절히 충고해 줬다가 터무니없는 의심을 산 셈이 됐던 것이다.또 이런 이야기도 있다.`한비자` `세난`편의 이야기다.송나라에 한 부자가 있었다. 한번은 장마가 져서 토담이 허물어졌는데, 아들과 이웃집 사람이 그것을 보고 빨리 수리하지 않으면 도둑이 들겠다고 충고했다.그런데 그날 밤 과연 도둑이 들어 재물을 훔쳐갔다.그러자 부자는 아들에 대해서는 선견지명이 있다고 칭찬하면서, 이웃에 대해서는 수상하다고 의심했다는 것이다.사람의 마음은 이와 같다. 의심하려 들면 끝이 없다.일단 한번 의심하기 시작하면 그 목소리도 도둑이요, 그 행동도 도둑이요, 그 웃는 모습도 도둑이요, 그 눈빛도 도둑이라는 것이 되고 만다. 그러니 공연히 사람을 의심하지 말 일이며 의심받을 일도 아예 하지 말 일이다./쌍산 김동욱한국서예퍼포먼스협회 상임고문

2011-11-16

경북 해양문화 속 人·生·길 <35> 그는 동해(東海)를 닮았다 / 울진의 화가 홍경표씨

“고향 바다를 그리는 것은 사랑하기 때문이죠” 동해대로를 달린다. 길이 낳은 길들이 바다로 흘러간다. 허파꽈리처럼 절망절망 매달려 삶을 깁는 내항의 배들과 붉고 푸른 양철 지붕을 얹고 옹기종기 어깨를 건 집들. 후포를 지나고 평해를 지나 울진에 닿는 내내 펼쳐진 경전 같은 풍경에 파도는 손뼉을 친다. 투박하지만 순박한생명력 강한 동해 바다테크닉과 세련됨이 아닌진실성과 익숙함으로풍경과 정서를 담아낸다“왕피천이 흘러 내려간 근남면이 선조 때부터 살던 고향이었지요. 외지에서 군생활을 하시던 아버지께서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죽변에 터전을 잡으셨습니다. 젊어서는 저도 도회지에 나가 공부하고 작업도 했지만 고향만큼 제 기질과 잘 맞는 곳은 없었습니다. 결국 1992년, 서른두 살에 서울을 버리고 화구만을 챙겨 무작정 내려 왔지요”울진군 북면 `주인예술촌` 2층에 있는 화가 홍경표(52)씨의 작업실은 선으로 색으로 출렁이는 또 하나의 바다였다. 생명력 강한 바다의 기질과 투박하고 질펀한 이면에 순박함을 지닌 이들의 삶이 맛좋게 버무려진 작품들. 붉은 바위와 노니는 흰 파도, 눈이 소복이 내린 마을의 설레는 지붕들, 억새 피는 가을 둔덕에서 빛나는 등대, 모두가 바다를 향하고 있다.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다운 외모를 풍기는 그의 눈빛과 의식 또한 바다를 닮은 듯 했다.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사십 대 초반에 청상이 된 어머니에 대한 맏아들의 연민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도시의 삶이 싫었다. 끝없이 펼쳐진 바다가 가르쳐 준 성향대로 자유롭게 살고 싶었다. 또 자본이 가지는 논리 이외에도 분명 가치 있는 것이 있다는 확신도 들었다. 올려면 오고 말라면 말라는 일방적인 통보를 하고 고향에 내려온 지 6개월 만에 아내는 모든 걸 정리하고 세 딸과 함께 울진으로 내려와 주었다. 고마웠다.“주로 그리는 게 제 고향 주변의 항구, 어촌 마을의 특성들입니다. 가파른 지형 끝에 마을이 형성되고 집들이 마치 달동네처럼 다닥다닥 붙어 있는 것이 제 눈에는 상당히 괜찮은 소재로 다가왔지요. 형이상학이 뭐 별겁니까? 질박한 삶 속에서 찾을 진실이 있다면 그게 형이상학이지요. 극단적인 상황 속에 휘몰아쳐서 거기서 뭔가 얻을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근사한 일인가요? 무엇보다 화가라는 사람, 작가라는 사람은 자신이 살아가는 터전과 시대의 삶에 누구보다 충실해야 한다고 믿어요. 제가 살고 있는 이 마을은 전 세계를 통틀어도 여기 밖에는 없잖아요. 그러니 지금 제가 할 수 있고 또 해야 하는 작업은 동해를 캔버스 가득 담아 방류하는 것, 그것뿐이지요.”친구들은 고향에 온 후 그의 그림이 상당히 밝아졌다고들 한다. 도시에 살면서 자연주의를 바탕으로 사실주의의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유년의 익숙한 풍경을 끊임없이 울궈먹는 기분이었다. 그러나 고향에 돌아와 자연과 마주보고 살면서 그리는 그림은 색에 대한 감각이 건강할 수밖에 없는 것. 자연과 맞대응 하려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한 구성원으로 순응하며 사는 사람들과의 동행 역시 그림을 넘어 지혜와 깨달음을 가르쳤다.`지방성`이라하는 것, 그것이 보편성을 띄는 데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어떤 형상을 묘사 할 때 테크닉의 세련됨이 좀 떨어진다 하더라도 그것에 대한 진실성을 바탕으로 가면 충분히 보완을 하고도 남는다. 그것이 지방성의 장점이다. 그는 누구보다 고향 바다의 풍경과 사람들의 정서를 잘 담아낼 수 있다. 익숙하기 때문이다. 그 누구보다 오래 바라보고 오래 품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살아가는 아름다운 공간이 작가의 작품을 통해 유일성을 확보하고 대중성 또한 확보 하는 것, 그것은 개인의 자존과 함께 마을의 자존도 증명하는 것이다.“화가로 살게 된 기미를 굳이 찾으라면 어머니의 성향을 꼽고 싶습니다. 외형적인 것을 좀 따지는 분이셨거든요. 없이 살아도 옷맵시는 고와야 하고 낡은 것이라도 늘 깨끗이 빨아 입어야하며 내가 가질 수 있는 것은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누려야 한다는 분이셨습니다. 봄이 오면 문에 창호지를 바르셨는데 장식하기를 좋아하셨어요. 창호지 사이에서 드러나는 대나무 잎의 실루엣은 정말 예뻤습니다. 그러고 보니 외가 쪽으로는 예술 작업을 하는 이들이 제법 있네요”그는 문학을 공부하고 후에 그림을 만났다. 미술을 전공 하지 않은 것이 젊은 시절에는 다소 약점처럼 느껴지기도 하였으나 이젠 오히려 장점이 되었다. 테두리 안에서 배운다는 것, 가지고 있는 본바탕에서 적응을 깨뜨린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는 그것을 역으로 채워나가고 있다. 사실에 근접한 그림을 화가적 안목으로 재구현하고 토해내는 과정, 그 만의 감각으로 더할 것은 더하고 뺄 것은 빼며 심상을 거쳐 재조명된 사실적 자연을 꿈꾸는 재미가 크기 때문이다. 다듬은 것이 아니라 원시적인 `날것`이 가미된 그림, 사실이지만 사실이 아닌 그림, 그렇다고 `사실이 아니다` 라고 말할 수도 없는 그림.“아주 예쁜 여자를 만났는데 마침 동향이었어요. 정성을 다해 꼬셨습니다. 순진하게 넘어 온 대가를 아내는 지금도 치르고 있습니다. 마등족이라고 아세요? 우리끼리 하는 속된 말로 마누라 등쳐먹는 사람이란 뜻이지요. 전업작가나 시민운동가 중에 주로 마등족이 많은데 아내들은 그들의 응원자와 보호자 역할을 훌륭히 해내곤 합니다. 저도 꽃집 주인인 아내가 늘 고맙지요. 덕분에 맘 놓고 그림을 그립니다”고향 바다를 그리는 것은 사랑하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것을 지키는 건 곁에 사는 이들의 의무이자 책임이다. 그는 `핵을 싫어하는 사람들`의 대표를 맡아 매주 목요일 이면 군청 앞에서 촛불시위를 한다. 비가 다녀간 뒤 바다는 물빛 퍼렇게 세우고 은행나무는 샛노란 물감을 한껏 풀었다. 오늘은 아름다움을 바라볼 권리를 위해 뚜벅뚜벅 걸어 나가야 할 목요일이다.

2011-11-14

기초질서·법률상식 골든벨 거뜬

12일 경주 초등생 700여명 참석… 경품 덤예의 퀴즈왕 용황초교 이채영 양 차지 경주지역 초등생을 대상으로 한 준법교실 퀴즈대회 `2011 딩동댕 꾸러기 로스쿨 퀴즈왕 선발대회`가 12일 경주시 계림중학교 체육관에서 초등학교 4~6학년생과 학부모 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법무부 범죄예방위원 경주지역협의회가 주최하고 경북매일이 주관한 이번 퀴즈대회는 경주시·경주시의회·경주경찰서·경주소방서·월성원자력본부·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동국대학교·경주대학교·서라벌대학·경주상공회의소 등이 후원했다.대회는 초등학생들이 지켜야 할 기초 질서와 법률 일반 상식에 관한 문제를 예선과 본선을 거쳐 1명의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600여명의 초등생이 참가한 예선은 O·X 방식과 객관식 시험으로 나눠 치러졌다.본선에서는 예선을 통과한 100여명의 진출자가 `도전 골든벨` 방식으로 1시간여 동안 열띤 경합을 벌였다.영예의 퀴즈왕은 용황초등학교 6년 이채영(13·사진)양이 자치했다.이 양은 매 주관식 문제마다 몇 단어만 듣고도 답을 척척 쓰는 등 평소 법률 상식을 마음껏 뽐냈다.이채영 양은 “법이라는 것이 낯설기만 해서 퀴즈왕이 될 줄은 몰랐다. 이번에 법에 대해 공부하면서 많은 걸 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이어 “예상문제를 인터넷에서 내려받아 하루에 서너 시간, 3일 동안 엄마와 문답식으로 공부한 것이 적중했다”며 “장래 희망은 의사다. 어릴적부터 병원놀이를 많이 해서 그런가보다”며 쑥스러워했다. 이 양은 경주시 수학부문 초등영재이기도 하다.경주시 초등영재는 학교장 추천을 받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1차 영재성 검사, 2차 학문적성 검사, 3차 심층 면접을 통해 20명만 선발한다. 선발된 영재는 매주 1회 특별 수업을 받는다.이 양은 “수학을 통해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즐겁다”며 “일정한 시간 동안 많은 문제를 풀려고 노력한다. 그래야, 오답도 줄고, 속도도 빨라져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고 수학영재의 비결을 말했다. 이날 출제된 문제 가운데 가장 어려웠던 문제는 뭐냐는 질문에 “4명이 남았을 때 감사원을 설명하는 문제가 귀에 들어오지 않아 답을 적지 못했다. 다행히 나머지 3명의 동생도 모르는 문제였다. 운이 좋았다”며 흐뭇해했다.이밖에도 100여명의 본선 진출자들은 최우수상과 장려상 등을 차지하며 경주시장상 등 각 기관장 표창을 받았다.이날 행사에서 경북매일신문 최윤채 사장은 “놀이를 통해 우리 학생들이 기초질서와 법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갖게 하는 것이 이번 퀴즈대회의 목표”라며 “앞으로 이러한 대회를 확대해 법질서 바로 세우기에 신문이 앞장 서겠다”고 했다./김상현기자 shkim@kbmaeil.com/사진 이용선기자photokid@kbmaeil.com

2011-11-14

서울대 경영 395~397점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작년보다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돼 전국 주요대학 합격선이 원점수를 기준으로 작년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서울의 대성학원, 종로학원, 유웨이중앙, 이투스청솔, 비상에듀 등 입시 전문학원들이 13일 서울시내 주요대 11곳의 예상 합격점수(원점수 400점 만점 기준)를 분석한 결과 내려진 판단이다.학과간 점수차이 크게 안날 가능성 커져의과대학 여전히 자연계열 최고 합격선그에 따르면 서울대 경영대에 합격하려면 395~397점을 받아야 할 것으로 예상됐다. 비상에듀는 397점, 대성학원·종로학원·이투스청솔은 396점, 유웨이중앙은 395점을 각각 제시했다. 서울대 사회과학계열의 예상합격선은 394~396점, 자유전공학부는 393~396점, 국어교육과는 391~394점으로 서울대 주요 학과에 합격하려면 390점대 초·중반 점수를 받아야 할 것으로 전망됐다.연세대 경영계열, 고려대 경영대학 합격선은 각각 392~397점, 392~395점으로 제시됐다. 최상위권 대학 주요 학과 간에는 점수 차가 별로 나지 않을 가능성까지 높아졌다는 것이다. 연세대 자유전공학부와 영어영문학과의 합격선은 390~394점, 고려대 자유전공학부와 정경대학 391~394점으로 각각 제시됐다.자연계열에서는 변함없이 의과대학이 최고 합격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서울대 의예과 394~396점, 연세대 의예과 393~396점, 연세대 치의예과 390~395점, 고려대 의과대학 389~394점, 성균관대 의예과 388~395점, 한양대 의예과 388~394점 등으로 점쳐진다. 경희대 한의예과 합격선은 379~388점 정도로 예측됐다.올해 전반적으로 수능 원점수가 상승하고 표준점수 최고점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돼 성균관대, 서강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 서울 지역 상위권 대학 인기학과의 합격선이 지난해처럼 높게 형성될 전망이다.특히 성균관대 글로벌경영·글로벌경제·글로벌리더학과의 합격선은 각각 390~394점, 389~391점, 386~390점으로 연·고대 주요 학과와 비슷할 것으로 예측됐다.그밖에 서강대 경영학부 388~394점, 한양대 정책학과 384~388점, 중앙대 경영대학 379~385점, 경희대 경영학부 371~382점 등으로 전망돼 취업이 유리한 경영·경제·금융 계통 학과의 합격선이 많이 상승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입시전문가들은 “올해 수능 점수가 작년보다 전체적으로 올라갔으며 특히 인문계는 수리, 외국어가 쉬워서 상위권 변별력이 확실히 떨어진다”며 “인문계 상위권은 1~2문제로 대학이 엇갈리는 경우가 많을 수 있고 점수 구분이 안 돼 `눈치작전`이 극심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들은 “지원 대학의 영역별 반영비율, 가중치 부여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며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상위권 대학에 지원할 때는 언어·수리 점수에 신경쓰고 백분위 반영대학에 지원하려면 외국어 성적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번 자료는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추정한 것으로 대학별 선발 과정에서는 원점수가 아닌 표준점수, 백분위 등이 반영되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예상 합격점수를 입시전략을 짤 때 참고용으로만 활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이 조언했다./연합뉴스

2011-11-14

`쉬운 수능` 동점자 처리 어떻게?

일부 대학들 별도 기준 마련 검토 쉬운 수능 때문에 정시모집 동점자 처리 방안을 두고 대학들이 고민에 빠졌다.13일 대학가에 따르면 상위권 학생들이 몰리는 일부 대학에서 정시모집 요강에 동점자 처리 기준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수능이 비교적 쉬운 것으로 평가되면서 기존 동점자 처리기준으로는 합격자를 가려내기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정시모집은 다양한 전형요소를 반영하는 수시모집과는 달리 수능 성적의 반영 비중이 큰 경우가 많다.성균관대 입학 관계자는 “정시 일반선발에서 수리, 외국어, 언어, 탐구 순으로 점수가 높은 학생을 우대하는 동점자 처리 기준을 두고 있다. 예년까지는 별문제가 없었는데 올해는 기준에 내신성적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중앙대 입학관계자도 “16명을 뽑는 의학부에서 동점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기존의 처리기준으로 합격자가 안 가려지면 해당 학생만을 대상으로 면접을 보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정시 가·다군을 수능 성적만으로 선발하는 서울시립대도 기존 기준에 백분위 점수나, 과목별 합산치 등 두세가지 기준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수능 변별력이 높지 않다고 해도 동점자 문제는 별로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한국외국어대 관계자는 “수능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데다 탐구영역 선택과목이 다르기 때문에 변환점수에서 차가 난다. 여기에 소수점까지 나오는 학생부 점수를 반영하면 동점자는 그다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또 대학마다 수능 영역별로 가중치를 다르게 두기 때문에 소수점 점수까지 같은 학생은 많이 나오질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상위권 응시자가 많은 대학은 동점자 문제를 크게 우려하지 않거나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곳도 많다. 연세대 입학 관계자는 “시뮬레이션을 해보니 동점자로 인해 초과모집되는 단위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능 영역별 순서를 정해 동점자 기준을 정해놨으므로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고려대 관계자는 “수리 가형에서 나름대로 변별력이 있을 것으로 보지만 의대 등 최상위권 학생이 대거 몰리는 학과라면 어떨지 아직 알 수 없다”며 “가채점 추이를 지켜보고 교육과학기술부에 문의하는 등 고민한 뒤 방향을 잡겠다”고 말했다.최상위권 학생이 몰리는 서울대는 정시모집에 논술고사와 학생부가 포함돼 동점자 문제는 거의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연합뉴스

2011-11-14

대구·경북지역 원점수별 지원가능대학(추정)

“어제 수능 보자마자 영주에서 버스 타고 올라왔어요. 수능이 쉬웠잖아요. 무조건 수시로 가야 돼요.”올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 `쉬운 수능`이 현실화 된 것으로 나타나자 발빠른 수험생들이 학원가로 몰리고 있다. 정시 대신 수시모집으로 합격하기 위해서다.이는 쉬운 수능에 따라 올해 정시모집에서는 동점자 다수 발생, 수시모집 미등록 충원으로 인한 이월인원 감소 등의 변수로 인해 `예측 불허의 상황`이 전개될지 모른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나만 성적이 급상승했다`는 이른바 `수능 대박`이 아니라 다들 비슷하게 올랐다면 수시 지원이 낫다는 것이다.지난 11일 오전 서울 대치동 L논술학원. 경북 영주 영광고 3년생인 임재현(17)군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학원에 도착하자마자 `고려대반`이 어디냐고 물었다.고려대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한양대 수시 2차 전형에 지원한 임군은 2주 전 전화로 이 학원에 등록했고 수능을 치르자마자 상경, 하룻밤을 잔 뒤 학원을 찾았다.임군은 “영주에 있는 다른 친구들도 대부분 논술 수업 받으러 어제나 오늘 서울로 올라왔다”고 말했다.수험생 아들을 데리고 9시20분께 학원에 도착한 한 어머니는 “조금 늦게 왔는데 어떡하죠?”라고 물었고, 학원 관계자는 “방금 글쓰기 시작했으니까 지금 바로 들어가서 쓰면 돼요”라고 답했다.대입 수학능력시험이 끝난 지 불과 하루가 지났지만 지난 11일 이른 아침 서울 강남 일대 유명 논술학원은 수시 2차 고사를 준비하려는 수험생들로 북적거렸다.이번달에만 12일 경희대·서강대·성균관대·중앙대 등을 시작으로 18일 서울시립대, 19일 고려대·숙명여대·아주대·한국외대·한양대, 26일 국민대 등의 수시 2차 논술 고사가 잡혀있다.대치동에 있는 P논술학원 상담실에선 두 명의 학원 관계자가 끊임없이 걸려오는 전화를 받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 관계자들은 “이미 다 마감됐다. 인원수가 꽉 찼다. 죄송하다”는 말을 앵무새처럼 반복했다.이 학원에서 만난 김모(19)군도 전날 경북 포항에서 수능을 치른 뒤 KTX를 타고 서울로 올라왔다고 했다. 김군은 아예 대치동에 원룸을 구해 이번달 수시 전형이 끝날 때까지 서울에 머무를 계획이다.올해 2월 포항제철고를 졸업한 재수생인 김군은 “어제 수능에서 2~3점만 높게 받았어도 한시름 놓았을 텐데 너무 쉽게 출제되다보니 상위권은 1점만 떨어져도 등수가 확 밀리게 됐다. 수능을 본 뒤 수시에 매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L학원을 찾았다가 발길을 돌린 휘문고 수험생 학부모 유모(46·여)씨는 “아들이 수능 결과를 보고 논술 학원에 등록하자고 했는데 이렇게 자리가 없을 줄 알았으면 미리 알아볼 걸 그랬다”며 안타까워했다.김영일교육컨설팅의 김영일 대표는 “수시모집 응시 이유는 정시로 가는 것보다 더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서”라며 “가채점 성적을 분석해 보고 `내가 이 대학에 갈 수 있는가, 더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는가`를 따져 수시 또는 정시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손은진 메가스터디 전무는 “가채점과 추정 등급 컷을 참고해 대학별 수시모집의 수능 최저학력 기준 충족 여부를 판단한 뒤 지원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연합뉴스

2011-11-14

수리`가`·언어영역 어렵게 출제돼 올 대입정시 당락 좌우할 변수로

수리 가 만점 당초목표 1% 못 미칠듯언어, 작년 수능 이어 올해도 고난도 수리 `가`와 언어 영역이 생각보다 어렵게 출제되면서 올해 대입 정시모집에서 당락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입시기관 메가스터디가 지난 11일 오전 7시30분 기준으로 수험생 8만6천624명의 가채점 결과를 취합한 자료에 따르면, 수리 가형의 1등급 컷(등급 구분점수)은 89점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해(79점)보다 10점 오른 것이다.자연계 수험생들이 치른 수리 가형은 만점자 비율이 0.02%(35명)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어렵게 출제된 지난해 수능보다는 쉬웠다. 하지만 만점자 비율이 각각 3.34%, 1.53%였던 6월, 9월 모의평가에 비해 상당히 어려웠다는 평가다.이에 따라 수리 가형이 올해 수능에서 가장 변별력 높은 영역이 될 전망이며, 만점자 비율도 당초 목표치인 1%에 훨씬 못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언어 영역도 가채점에서 1등급 컷이 작년보다 3점 오른 93점으로 추정됐다. 입시기관과 수험생들이 까다로웠다는 반응을 보이는 것과 일치하는 결과다.언어도 작년 수능에서 만점자가 0.06%(403명)에 그칠 만큼 매우 어려웠던 점을 감안하면 상승 폭이 결코 크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이처럼 수리 `가`와 언어가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난 이유는 EBS 강의·교재와 연계되지 않은 `비연계 30%`에서 출제된 고난도 문항 3, 4개가 결정적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특히 수리 `가`의 경우 지수함수 문제인 30번을 비롯해 21번, 24번, 28번 등 비연계 문제들이 까다로웠다는 평가다.지수함수의 그래프를 이용해서 순서쌍의 개수를 구하는 30번(홀수형) 문항은 만점자를 가르는 최고난도의 문제라고 일선 교사와 학원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9월 모의평가에 비해 어렵게 출제됐다고 평가받는 가형은 21번(홀수형)과 29번(홀수형)이 어려웠다. 21번은 삼각형의 평면 위로 정사영 넓이의 최대값을 구하는 문제였고 29번은 직선과 평면이 이루는 예각의 크기를 구하는 문항으로 공간적 지각 능력이 많이 필요했다.언어에서도 통합 지문이 출제된 비문학 부분과 비트겐슈타인의 `논리철학 논고`를 소재로 한 20번, 비연계 문제인 21~24번 등이 결정적 문제였다고 지적된다. 비문학의 `양자역학` 지문(홀수형 47~50번)과 비트겐슈타인의 `논리 철학 논고` 지문(홀수형 17~20번)은 상위권 학생에게는 큰 무리가 없지만, 중하위권 학생에게는 어려웠을 문제로 꼽혔다.`청각 체계에서의 음원 원리` 지문을 활용한 21~24번(홀수형) 문제의 기술 제재 지문은 과학 원리에 대한 이해를 요하는 문제라 1%를 가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됐다.이렇게 되고 보니 최상위권 및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EBS 연계`가 큰 의미가 없지 않느냐는 평가도 나온다.반면 외국어(영어)와 탐구, 인문계가 치른 수리 `나` 영역은 쉬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1등급 컷은 수리 `나` 96점, 외국어 98점으로 추정됐다.사탐은 11개 과목 모두 1등급 컷이 47점 이상(50점 만점)으로 추정됐다. 과탐도 생물 1,2를 제외한 대부분 과목에서 1등급 컷이 45점 이상으로 높게 형성될 전망이다.외국어와 탐구 영역의 경우 배점이 높은 1문제만 틀리면 2등급으로 떨어지게 돼 상위권 변별력 확보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탐구영역에서는 동학 농민군의 활동을 파악하는 한국 근·현대사 11번과 선거구 획정안에 따른 정당별 유·불리를 분석하는 정치 12번 등이 어려운 문제로 평가됐다.하지만 각 대학은 여러 요소를 조합, 반영해 나름의 전형기준을 만들기 때문에 원점수는 `참고사항`일 뿐이다. 통상 상위권 대학은 표준점수 또는 백분위를 반영한 변환표준점수를 많이 활용하고 중위권 대학은 상당수가 백분위 점수를 반영한다.따라서 수험생들은 각 점수의 유·불리를 꼼꼼히 따져보고 자신에게 유리한 점수를 전형기준으로 활용하는 대학에 지원해야 합격 가능성이 높아진다./연합뉴스

2011-11-14

새 물결 따라 경북의 꿈과 희망이 넘쳐 흐른다

낙동강 살리기 사업 2년여만에 결실 새 물길 따라 꿈과 희망이 흐르는 낙동강 살리기 사업이 2년여 만에 결실을 맺고 있다. 물장구치고 물고기 잡고 멱을 감던 어린 시절 친구였고 삶의 터전인 낙동강이 우리 곁으로 다가온 것이다. 이제 낙동강 살리기 사업의 마무리로 홍수와 가뭄으로부터 안전, 수질오염 차단, 강 중심의 복합문화공간 조성 등 다양한 형태의 효과가 기대된다. 낙동강 살리기 사업 현황과, 경북을 끼고 펼쳐진 다채로운 보 개방행사를 지상에 펼친다. 홍수 가뭄 예방, 수질오염 방지, 생태공원, 전기생산 등새로운 강변문화 창출로 관광활성화 등 경제발전 기대□낙동강가락의 동쪽이란 뜻의 낙동강은 길이 521km, 유역은 남한면적의 1/4, 42개 시군 793만명이 사는 2만3천384㎢로 태백의 황지가 발원지로 총 1천634개의 지천 발원지를 갖고 있다.역사적으로 본류 및 지류에 13개 고대국가, 도산서원 등 유교발원지, 고려와 조선시대 주요교통로로는 물론 6·25 최후방어선으로 한국산업 발전과 안보의 중추 지역이다.이에 정부는 2009년 10월부터 올 연말까지 총사업비 9조 8천억원을 들여 18개 사군이 포함된 334km 구간에 8개소의 보를 설치했다.또 퇴적토 3억4천만㎥, 수변생태경관조성 52개소, 자전거도로 531km, 영주댐, 보현댐, 안동-임하댐 연결 등 3개의 댐도 건설했다.□구미보제일 먼저 낙동강 새 물결 따라 구미보로부터 새로운 경제가 흐르게 됐다.경북도는 낙동강 최초로 지난달 15일 구미보(제30공구) 현장에서 `구미보 축제 한마당` 행사로 보를 개방했다.이날 김관용 경북도지사, 맹형규 행정안전부장관, 김성조, 김태환 국회의원, 이상효 경북도의회의장, 청소년, 지역주민 등 5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낙동강 수계의 8개 보 중 첫 번째로 보개방행사인 `낙동강 새 물결 맞이, 구미보 축제 한마당` 행사를 펼쳤다.축제는 체육·문화이벤트 등 수변공간을 활용한 다양한 수상레저, 수상 비행기 시연 등에 이어 주민들이 직접 수상레포츠를 체험하는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졌다.구미보는 길이 640m(가동보 103.5m, 고정보 536.5m), 소수력발전소 1,500kw 2기, 저류량 5천540만t으로, 사업구간이 구미시 해평면~옥성면 간 39㎞, 7천48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하도 준설, 보설치 등을 했다.낙동강 살리기 사업으로 갈수기 수면적 8천만㎡(2천400만평), 수변 생태공간 1억4천만㎡(4천200만평) 조성 등 홍수예방 효과는 물론 가뭄해소, 수질개선, 수변 생태복원, 지역발전 및 고용창출 등 우리나라의 경제, 사회, 문화, 레저의 새로운 물결을 창출하게 됐다.□칠곡보지난 10일 낙동강 칠곡보 일원에서 `낙동강 새 물결 맞이, 칠곡보`가 개방됐다.칠곡보 행사는 현대와 전통이 어우러지는 퓨전음악 공연, 초청가수 공연 등 지역민들이 함께 어울려 즐길 수 있는 축하무대와 둘레 길 걷기, 수상레포츠 쇼, 페이스 페인팅 등 가족이 함께하는 참여프로그램 위주로 진행됐다.칠곡보는 신라 때 도참사상에 따라 땅의 기운을 다스리고자 가산바위에 묻혔다는 철우(鐵牛) 이야기를 테마로 설계됐다.길이 400m, 높이 14.8m이며, 저수용량은 9천360만t으로 낙동강 구간의 함안창녕보, 강정고령보에 이어 3번째로 큰 규모다.또 1천500㎾급 소수력발전소 2기가 설치되어 연간 1천528만kWh의 전기를 생산, 이는 3천여명이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주택부문)으로 원유수입 대체효과와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기대된다.또한, 수상레포츠장을 비롯한 각종 체육시설, 오토캠핑장, 생태공원(5개소) 등의 수변공간과 인근의 왜관지구 전적기념관(1978년 건립), 칠곡 호국평화공원(추진 중)을 연계하는 새로운 강변 여가문화를 창출함으로써 지역민은 물론 도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주목받게 된다.□낙단보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꿈꾸는 낙동강 낙단보가 지난 12일 개방됐다.이번 행사는 지역민과 함께하는 축제의 장으로 낙동강의 새로운 레저문화 탄생을 축하하는 수상레포츠 프레이드와 카약 체험단의 낙단보 탐사를 시작으로 의성군 풍물패 지킴이, 우리 가락 사랑회 등의 공연이 펼쳐졌다.특히 우리 고유의 토속어종을 보호하고, 토속어종이 낙동강 700리의 새 물결을 따라 널리 확산하기를 염원하는 의미에서 쉬리 치어 2011마리를 방류했다.낙단보는 낙동강 3대 정자의 하나인 관수루(觀水樓)의 처마를 모방해 의성, 상주, 구미 세지역의 자연과 역사, 문화가 융합되고 사람이 어우러지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컨셉으로 설계됐다.총 연장 286m, 높이 11.5m, 저수용량 3천430만톤의 친환경 다기능 보로써 가동보 운영의 최적화와 생태습지 조성 등을 통해 보설치 이전보다 부영양화 발생가능일수를 감소시킨 `살아 숨 쉬는 보`를 구현했다.1천500㎾급 소수력발전소 2기가 설치되어 연간 1천472만kWh의 전기를 생산하게 된다.또한, 마애불상이 발견된 수변 지역을 불교문화를 특화한 생태공간으로 조성하는 한편, 느티나무, 매화나무 등의 정자목을 식재하고 옛 낙동 나루터 경관을 복원해 전통의 멋과 향을 느낄 수 있는 여가·휴식공간을 창출해 지역민들에게 되돌려주게 된다.□상주보경북도는 예술, 자연, 사람이 머무는 소통 상주 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상주보를 16일 상주보 현장에서 주민에게 개방한다.상주보 개방행사는 지역민들이 낙동강의 주인으로 참여해 4대강 사업의 진정성을 느끼고, 체험하는 행사로 지역 고유의 문화와 역사를 체험하고 새로운 미래를 축하하는 지역 축제의 장으로 펼쳐진다.상주보는 지리산 청학동의 전설과 함께 상주 지역에 전해 오는 새로운 별천지를 찾는 `오복동의 전설`을 컨셉으로 디자인해 앤드락( )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건설됐다.또 유토피아를 꿈꾸는 다기능 보로 다섯 가지 `락`으로 첫 번째 락은 자전거와 삼백의 도시 `상주`의 발전의지 표현, 2락은 낙동강 본류의 시작인 아름다운 물길 연출, 3락은 낙동강의 심장 `Lock` 안전과 견고함 표현, 4락은 행운과 오복 `Luck` 상주낙동강의 행복을 기원하는 lucky flower 연출, 마지막으로 5락은 풍요·즐거움·풍류의 三을 낙동강이 주는 행복으로 표현하고 있다.상주보는 4대강 중 주변 경관이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낙동강의 제1경이라는 경천대와 자전거 박물관, 경천섬 등과 연계돼 관광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상주보의 총길이는 335m(고정보 230m, 가동보 105m)로 가동보는 수문 상부로 물을 흘려보내기 유리한 특성이 있으며, 미관이 매우 수려하고 저류량은 3천430만t이며, 소수력 발전소(1천500㎾, 2대)에서 연간 발전량은 1천246만㎾로 3천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하게 되며, 온실가스 감축 효과도 상당하다.“생명의 젖줄에 문화가 꽃피게 됩니다”김관용 경북도지사는 “2009년 4대강 사업이 착수된 이래 2년간의 산고 끝에 낙동강이 산업화가 남긴 `오염의 강`, `단절의 강`, `메마른 강`이란 오명을 벗고 `생명의 강, 문화의 강`이 되어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 품에 돌아왔다”며 “수변 공간을 품격 높은 여가문화공간으로 조성하고, 지류에도 맑은 물이 흐르도록 해 문화, 레저·관광을 통해 경제가 흐르는 미래의 강으로 만들어 새로운 일자리로 연결시키겠다”고 강조했다.또 김 지사는 “산업을 일으키기 위한 기반시설이 강 연안에 갖춰져 지역경제로 파급되어 생태가 살아나고 문화가 꽃피며 사람이 모이고 경제가 흐르는 낙동강으로 새 물결을 따라 경북도의 새 희망이 펼쳐질 것”이라고 기대했다./서인교기자igseo@kbmaeil.com

2011-11-14

“어~ 취업 문 열려 있네”… 노동부 고용센터 노크하라

대구경북지역 어떤 취업 프로그램 있을까? 취업을 하려면 고용노동부 고용센터를 노크하라! 이곳에는 취업문이 활짝 열려 있다. 만 18세 이상 청년 실업자들에겐 이곳이 취업의 첫 관문이자 성공으로 가는 디딤돌이다. 이곳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청년실업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구직자들을 위한 맞춤형 취업서비스를 제공하는가 하면 본인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원하는 직장에 취업할 수도 있다. 또 정부로부터 수당을 받으면서 기술까지 배울 수 있다. 대구·경북지역 11개 고용센터가 마련하고 있는 다양한 취업 프로그램을 알아본다.청년실업자엔 취업 디딤돌마음 먹으면 언제든지 취업정부 수당받아 기술도 배워워크넷 통해 채용정보 제공◇취업 포털사이트 워크넷(www.work.go.kr)워크넷은 국가에서 운용하는 구인·구직검색 시스템으로 민간 취업포털 3개사(잡코리아, 사람인, 커리어) 등과 수도권 자치단체가 연계해 구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 고용센터의 알선 없이 구인업체와 구직자가 워크넷을 통해 이메일과 문자메시지(SMS)로 직접 연락할 수 있는 `자율 알선(self service)`체계도 구축돼 있다.취업을 원하는 구직자는 워크넷을 통해 직종별, 지역별, 산업단지별 채용 정보와 대기업 채용 정보, 청년인턴, 단시간근로, 정부지원일자리 정보 등을 접할 수 있다. 또한 이력서 관리, 입사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며 직업심리검사, 취업뉴스, 직업 정보, 선호직종 임금 정보도 제공된다.◇직업심리검사직업심리검사는 개인(만 18세 이상 성인)의 능력과 흥미, 성격 등의 심리적인 특성들이 각각의 직업에서 요구하는 능력 수준 및 특성에 얼마나 적합한지를 측정, 성공 가능성이 높고 만족할만한 직업들을 탐색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직업선호도 검사=이 검사는 L형(흥미·성격·생활사)과 S형(흥미)으로 구분돼 실시된다. L형은 검사 대상의 직업흥미, 일반성격, 생활경험을 측정해 수검자가 자신의 모습을 탐색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심리적 특성에 적합한 직업을 제공한다.△창업진단검사= 검사 대상은 만 18세 이상의 창업을 고려 중인 성인으로 성격요인(12종류) 및 생활사를 측정해 사업가적 적성이 있는지를 진단하고, 창업 가능 업종을 탐색할 수 있다.△직업가치관검사=이 검사는 만 15세 이상의 청년층 및 성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직업가치관을 알아보고 자신의 직업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적합한 직업을 안내해주는 심리검사다. 총 13개의 하위요인으로 구성돼 있으며, 검사결과를 통해서 개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직업가치가 무엇인지, 그리고 개인의 직업가치관에 잘 맞는 직업들은 어떤 것인지 안내해 준다.◇취업특강이 프로그램은 구직자의 구직기술을 향상시키고 자신감 회복, 경력관리 등을 통해 구직자가 보다 효율적으로 재취업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실시된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작성 및 면접요령, 근로기준법 해설, 국민연금특강, 소자본창업, 신용관리 등을 제공한다.◇청년층 직업지도프로그램(CAP+)취업과 직업 선택에 고민인 청년층을 위해서는 CAP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구직자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일자리를 구하는 데 도움이 되는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방법을 익히고 연습할 수 있다. 또한 적성에 맞는 직업선택 및 구직기술 향상으로 취업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다.고등학생 CAP+(만 15세~18세 권장)은 진로 및 직업에 대한 이해를 심화하고 진학을 포함해 앞으로의 진로를 설계하고 준비하는 데 도움을 준다. 대학생용 CAP+(만 19세~29세 권장)은 자기적성에 맞는 직업선택 및 구직기술 향상으로 취업에 도움이 된다.포항고용센터에서 청년 취업을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에 참가한 고등학생 박모(18)군은 “프로그램을 통해 나의 장단점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게 돼 좋았다”며 “1년, 그리고 3년 안에 내가 해야 할 일들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수립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올라프로그램(청년층 역량강화프로그램)청년층 중 특히 오랜 실직이나 취업 실패로 인해 취업 의욕이 꺾이고 자신감이 낮아진 청년들을 위해 개발된 프로그램으로 `올라`는 `오르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또 이 프로그램을 통해 오랜 실직으로 구직 의욕을 잃은 청년들은 새로운 희망과 자신감과 직장 생활에 필요한 의사소통과 대인관계, 협력적 문제 해결에 관련된 능력을 기를 수 있다.◇중소기업 청년취업인턴제이 제도는 청년층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중소기업에서 인턴취업 기회를 제공해 직무능력 개발 및 직장경력을 형성하게 해 정규직으로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인턴참여 자격은 인턴신청일 현재 미취업 상태에 있는 만 15세 이상 29세 이하의 청년미취업자다. 대상기업은 고용보험법상 우선지원대상 기업(중소기업기본법상 중소기업 포함)으로 상시근로자 5인 이상의 사업장이 해당된다.대상기업이 청년구직자에게 인턴기회를 제공하면 인턴기간 6개월 동안 약정임금의 50%(80만원 한도)가 대상기업에 지원되며, 정규직 전환 시 6개월 동안 월 65만원이 추가 지원된다.◇취업성공패키지이 사업은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구직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개인별 맞춤형으로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취업시 취업성공수당을 지원한다.신청대상은 건강보험료가 가구원수별 기준 금액보다 적은 경우 참여할 수 있다. 가구원수별 건강보험료 납입액(부과액) 상한(월/원)은 1인가구는 보험료 2만2천528원, 2인가구 3만8천359원, 3인가구 4만9천623원, 4인가구 6만887원, 5인가구 7만2천151원, 6인가구 8만3천415원, 7인가구 9만4천680원 등이다.또 취업지원 및 훈련참여수당, 취업성공수당 등을 신청하면 개인별 상담을 거쳐 단계별 취업지원(직업상담을 통한 개인별 취업지원계획 마련-근로의욕·능력증진-집중취업알선)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참여자 중 직업훈련에 참여하는 경우 월 20만원의 생계유지수당이 지급되며, 취업에 성공하면 최대 100만원의 취업성공수당을 지급받을 수 있다.신청방법은 고용센터를 직접 방문해 가족관계를 증명할 수 있는 서류(가족관계증명서, 주민등록등본)와 최근 3개월 동안의 건강보험증 사본, 건강보험료 납입증명서 등을 제출하면 된다. 차상위계층 대상에 해당하면 각종 복지사업 수혜가구에 해당하는 경우 이를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준비하면 된다.포항고용센터 관계자는 “청년구직자들의 취업을 지원코자 1:1 심층상담, 구인구직만남의 행사, 취업박람회, 진로박람회, 동행면접 등의 취업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취업에 도움을 얻고자 하는 구직자들의 많은 이용이 기대된다”고 말했다./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

2011-11-11

논술·구술은 수시 당락에 큰 영향력

수험생들은 당장 이번 주말부터 시작되는 수시 논술시험과 구술면접을 준비해야 한다.특히 올해 수시 논술고사는 전년보다 논술전형의 경쟁률이 높아진데다 쉬운 수능의 변별력 약화로 문제가 어렵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수시모집 당락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수시 논술고사는 12~13일 경희대, 서강대, 성균관대와 중앙대를 시작으로 다음 달 초까지 이어진다.지원 대학의 모의 논술고사 문항을 분석해서 대학별 출제경향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예컨대 인문계는 국어, 사회 제재가 주를 이루지만 고려대, 서강대, 한양대 등 일부 대학은 수학이나 과학에 관한 문제를 지속적으로 출제하는 경향을 보인다.자연계는 계열 공통 문항을 제외하고는 수리·과학적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들이 주로 출제될 것으로 예상되나 경희대, 고려대, 서울시립대 등 시험 시간을 줄인 학교들이 있어 전년 대비 변동사항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경향을 파악한 다음에는 자신이 지원하는 대학의 출제형식과 유사한 모의 논술시험을 풀어볼 필요가 있다.여러 대학들이 교과서의 지문을 논술 제시문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교과서를 보면서 논술에 출제될만한 쟁점을 정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수시 구술면접은 12일 한양대, 서울시립대, 홍익대 등을 시작으로 다음 달 초까지 잡혀 있다.구술면접은 학부·학과별로 수험생에게 요구하는 능력이나 적성이 다르고 평가 내용도 다양하기 때문에 지원 대학은 물론 학과별 맞춤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면접에서 지켜야 할 기본예절을 숙지하고 친구나 부모님 앞에서 충분한 연습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면서 준비하면 좋다.표준점수·백분위·등급이란?수험생의 성적표에는 영역·과목별로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등 세 가지 점수가 표시된다.Q표준점수는 원점수에 해당하는 상대적 서열을 나타내는 점수다. 영역별 평균점수를 토대로 수험생의 원점수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 따져볼 수 있도록 환산했다. 표준점수는 영역별로 응시생 집단과 과목별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난이도 차이를 보정하기 위해 도입됐다. 다른 수험생이 몇 점을 받았는지에 따라 내 점수가 달라진다는 점에서 원점수와 구분된다.Q백분위는 영역·과목 내에서 개인의 상대적 서열을 나타내는 척도다. 영역별 전체 응시자 가운데 본인보다 낮은 표준점수를 받은 수험생의 비율(0~100)이다. 수치가 높을수록 좋은 점수를 받았다는 뜻이다.예를 들어 A영역에서 표준점수 70점을 받았는데 백분위가 75라면 이 점수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수험생이 A영역 응시자 전체의 75%라는 것을 나타낸다.Q등급은 수능 성적을 9단계로 단순화해 성적 분포를 백분위보다 더 간결하게 살펴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변별력이 가장 떨어져 비슷한 실력을 가진 수험생의 우열을 가리기가 어려운 단점이 있다.중요한 것은 대학들이 각각 이 세 유형의 성적을 다르게 활용한다는 점이다. 그러니 수험생은 당연히 자신에게 유리한 점수를 전형기준으로 활용하는 대학에 지원해야 합격 가능성이 커진다.통상 어렵게 출제된 영역을 잘 본 수험생은 표준점수 반영 대학이, 쉽게 출제된 영역을 잘 본 수험생은 백분위 반영 대학이 유리하다./연합뉴스

2011-11-11

이제는 치밀한 전략이 필요한 때

정시·수시 2차 이렇게 준비하라 이제 수험생들은 수능 가채점 결과와 생활기록부 성적을 면밀히 검토해, 자신의 강점과 비교 우위 등을 냉정히 판단하고 효과적인 지원 전략을 짜야 한다. 올해는 정시모집 인원이 줄어든 데다 처음으로 수시에서 미등록 충원이 실시돼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대폭 감소하는 만큼 어느 때보다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 상당수 대학은 수능 이후에 수시 2차 모집 원서접수를 마감하므로, 이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만하다.온라인 교육사이트서 점수 산출가채점 결과 바탕으로 진학 가능대학 수준 진단원서 접수 하는 수시2차 모집 지원할 지도 결정어제 저녁에 이미 가채점이 거의 끝났을 것이다.그렇다면 온라인 교육사이트를 활용해 영역별 표준점수, 예상 백분위를 산출해보는 것이 좋다. 특히 정시는 수시와 달리 수능이 당락을 좌우한다.하지만 같은 정시라도 대학별, 모집 단위별로 수능·학생부·면접 등 전형 요소 반영 비율이 제각각 이므로 원하는 대학과 모집 계열의 전형 특징을 자세히 검토해야 한다.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우선 정시 가·나·다 군별 진학 가능대학 수준을 진단하고 수능 전에 원서접수를 마친 수시1차 지원 대학의 대학별 고사를 응시할 지 판단해야 한다. 수능 이후 원서접수를 하는 수시2차 모집에 지원할 지도 결정해야 한다.수능 성적이 기대 이상으로 잘 나왔다면 수시 1차, 수시 2차보다는 정시에 무게중심을 둬야 한다. 반대로 수능 가채점 결과가 평소보다 낮거나 대학별 최저학력기준에 근접하는 수준이라면 수시가 정시에 앞서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으므로 눈높이를 낮추는 지원도 고민해야 한다.수능의 영역별 성적 편차가 크다면 영역별 반영 비율을 고려해 성적이 좋은 영역을 많이 반영하는 대학을 찾아야 한다. 특정 과목 성적이 다른 영역에 비해 매우 낮은 경우에도 일부 영역만 반영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좋다.정시 인원 5천여명 줄었다수시 미등록 충원제로 수시 여분 정원 감소할듯특히 자연계열은 수험생 증가로 경쟁 심화 예상이번 정시에서는 지난해보다 5천여명이 줄어든 14만5천여명(전체 모집인원의 38%)을 선발한다. 게다가 올해 처음 수시 미등록 충원제로 정시로 넘겨질 수시 여분 정원도 줄어들 것이다.특히 자연계열은 수험생이 증가해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만약 영역별 만점자가 1% 정도로 수능이 정말 쉬웠다면 정시에서는 다른 전형요소의 비중이 높아질 수도 있다.서울대는 정시 1단계에서 수능 성적만으로 모집 정원의 2배수를 뽑고 2단계에서 학생부 교과성적 30%, 비교과 성적 10%, 논술고사 30%, 수능 30%를 반영하므로 학생부, 논술고사 비중이 높아지고 논술은 당락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연세대, 고려대는 정시 정원의 70%를 수능 성적으로만 우선 선발한 뒤 나머지 30%를 선발할 때 학생부를 50% 반영하므로 학생부 영향력이 작년보다 커질 것으로 보인다.수시2차를 적극 활용하라학생부 성적 뛰어나다면 100% 전형 적극 지원대학 2~3군데 선별해 소신 지원하는 게 좋아이화여대, 단국대, 동국대, 건국대, 서울시립대, 가톨릭대 등 100여개 대학은 수능일 이후에 수시2차 모집 원서접수를 마감한다.잘 활용하면 정시와 함께 지원 기회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뜻이다.그럴 경우 먼저 가채점 성적에 따라 정시와 수시 어느쪽 기회를 적극 활용할지 판단해야 한다. 학생부 성적이 뛰어나다면 학생부 100% 전형에 적극 지원해야 한다.학생부 성적이 좋지 않다면 논술 적성검사 등 대학별 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의 전형을 노려야 한다. 이때 논술고사는 수시1차에서처럼 상당히 어렵게 출제될 것이 예상되므로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수시2차에 지원할 때는 정시 지원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학 2~3개를 선별해 소신 지원하는 게 좋다. 합격하면 정시모집 지원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수능 우선 선발제 대부분 실시정시정원 50~70%… 언수외탐 4개영역 모두 반영서울대 등 정시서 수능 반영 비율 늘린 곳도 있어수능만으로 모집 인원의 일부를 먼저 뽑는 `수능 우선 선발제도`는 올해도 주요 대학 대부분에서 실시된다.그런 수능 우선선발 비율은 정시 정원의 50~70%이며 대부분 수능 언수외탐 4개 영역을 모두 반영한다.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양대는 정시 정원의 70%를 수능만으로 선발하고 가톨릭대, 국민대, 동국대, 상명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아주대, 중앙대, 한국외대 등은 50%를 수능으로 선발한다.올해 정시에서 수능 반영 비율을 늘린 대학도 있다. 서울대는 종전에 수능을 20% 반영했으나 올해는 30% 반영하고 성신여대는 무용예술학과를 제외하고 가·나 군에서 학생부 반영을 하지 않도록 전형을 바꿨다. /연합뉴스

2011-11-11

부질없는 어짊

송양지인(宋襄之仁) `송양지인(宋襄之仁)`, 송나라 양공의 어짊. 자신의 처지를 모르고 분수도 없이 남을 동정하는 것을 비웃어 하는 말에서 시작돼, 소용없는 동정을 일컫는다.춘추시대 송나라 양공이 쓸데없는 인정을 베풀었던 고사에서 유래한 말이다.`춘추좌씨전` `희공` 22년 조, `십팔략` 권1 등에 소개돼 있다.춘추시대 주나라 양왕 2년(B.C.650) 송의 환공이 죽자 여러 공자가 서로 왕위를 다투면서 나라가 어지러워졌다.이 혼란을 마무리지은 것은 송나라 양공이었다.그는 환공으로부터 부탁을 받고 있던 태자소를 조, 위, 주군과 연합해서 추대했으니 그가 제의 효공이다.양공은 패자의 후사를 제 힘으로 정한 데 고무가 돼 패자가 될 야망을 품고는 기원전 639년 가을에는 송, 제, 초 세 나라를 불러모아 그 맹주가 되려다 초의 성왕의 강력한 반발로 망신을 당했다.그러나 이에 굽히지 않고 양공은 이듬해 정나라가 초에 굴복하자 이를 책망하여 정나라를 쳤다.그러자 그해 겨울 11월 초, 초나라는 정나라를 구원하기 위해 대군을 파병했다.양공은 초군과 홍수를 사이에 두고 대치했다. 이때 이미 송나라 군대는 전열을 다 가다듬고 있었는데 초나라 군대가 강을 건너고 있었다.이를 본 공자 목이가 이렇게 건의했다.“적들은 많고 아군은 적습니다. 그러니 아직 다 건너기 전에 공격하게 해주십시오”그러나 양공은 허락하지 않았다.얼마 후 강을 다 건넌 초군은 전열을 가다듬기 시작했다. 사마가 다시 건의했다.“아직 전열을 다 가다듬기 전이니 공격 명령을 내려주십시오”그러나 양공의 대답은 같았다.“아직 아니다”그리고는 초군의 전열이 완전히 갖추어진 다음 공격을 시작했다.결과는 물론 열세였던 송군의 참패였고 양공도 허벅다리에 부상을 깊게 입었다. 여러 사람이 원망하자 양공은 이렇게 말했다.“군자는 다친 군사를 또 공격하지 않으며, 늙은이를 포로로 잡지 않는다. 옛날 싸우던 방법에서는 험난한 지형을 이용하지도 않았으니, 과인이 비록 망한 나라의 후예이긴 하지만 아직 진영이 갖추어지지 않은 군대를 공격하는 비겁한 짓은 하지 않는다”그러나 양공은 결국 이 입은 상처로 이듬해 죽고 말았으니 세상에서는 이 일을 가리켜 양공의 `부질없는 어짊`이라고 말하면서 조소했다./쌍산 김동욱한국서예퍼포먼스협회 상임고문

2011-11-09

경북 해양문화 속 人·生·길 <34> 3代를 이어 온 곰삭은 젓갈 내음 / 경주 감포읍 이광호씨

젓갈에 관한 현존하는 기록 중 가장 오래된 것은 중국 최고의 자서(字書)의 하나인 `이아(爾雅)`로 기원전 3세기에서 5세기 경에 기록되었다. 이 문헌에서는 생선으로 만든 젓갈을 `지`, 육류로 만든 젓갈을 `해`라고 부른다. 한국의 젓갈은 신석기 시대에 기원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문헌상으로는 `삼국사기` `신라본기`의 신문왕 3년(683년)의 기록에 왕후를 맞이하는 폐백 음식으로 등장했고 고려시대를 거쳐 조선 시대에는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해졌다. 경북 해안 지방에서는 오징어젓, 갈치젓, 꽁치젓, 멸치젓과 전복의 내장을 이용한 전복내장젓 등을 주로 담그는데 경주시 감포읍 일대에서 생산되는 멸치젓은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 오래전 감포 바닷가 마을은 멸치를 잡는 후리배가 많아 `후리자네`라고 불렸다. “어야차야 어야차 어야차야 어야차 어차 어차 어야차.” “쟁야 쟁야 쟁이야 쟁야.” 배를 항에 대어놓고 선원들은 얼굴부터 발끝까지 비늘을 뒤집어쓰며 그물을 털었다. 그러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양동이를 들고 나가 그물 밖으로 튕겨나오는 멸치를 주워 담았다. 떨어지는 멸치를 줍는 것은 누구도 막지 않았다. 지금은 매립을 하여 도로가 나고 수협 건물이 들어섰고 또 환경오염으로 인해 배 위에서 그물을 털기 때문에 그런 모습은 볼 수가 없다.올해로 3년 째 감포 5리 이장을 맡고 있는 이광호(45)씨, 그는 김장철이 다가오면서 액젓을 출하하느라 바쁘다. 바깥마당을 다 차지한 간독에서 1년을 푹 삭은 멸치젓을 걸러 커다란 통에 담고 다시 용기에 담아 개별 포장을 하고 트럭에 싣는 일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시멘트로 만들어진 간독은 가로 세로 약 2미터 50정도 정사각형 작은 독과 2m70정도의 큰 독을 합해 모두 열두 칸이 있는데 이는 일제시대 때 방어를 염장하던 독이라 하니 70년은 족히 넘었으리라. 할아버지 대에 시작한 멸치젓갈 사업이 손자인 광호씨에 이르렀으니 간독 하나에 3대째 생을 걸고 살아 온 셈이다.“경주 모량이 고향인 할아버지께서 농협에 근무 하셨는데 발령을 받고 감포로 오셨지요. 그 해 제가 태어났으니 꼭 45년 전 일입니다. 처음엔 삯월세를 얻어 살았는데 69년도에 지금 사는 이집을 장만 하셨대요. 작고 허름한 양철집이었지만 간독 하나를 보신 거지요. 3년 후인 72년에 시작한 젓갈 사업은 농협 유통망을 통해 전국 방방곡곡으로 거래처를 넓혀 갔고 번듯한 집도 짓게 했습니다.”멸치를 판장에서 받으면 인부 6명이 한 조를 이뤄 일을 했다. 멸치를 내리는 사람, 상자를 부어주는 사람, 소금을 뿌리는 사람, 그리고 세 사람이 간독에 들어가 멸치와 소금이 잘 섞이도록 버무렸다. 일꾼들이 성의있게 안해주면 낭패였다. 소금이 고르게 섞이지 않으면 그 부분은 썩기 때문이다. 버무리고 나면 나무를 열십자로 덮고 부풀어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 다시 큰 돌을 올려놓았다. 두 사람이 겨우 들어야 하는 무게의 돌은 마리젓의 형체를 온전하게 유지하게 하고 녹는 속도를 더디게 했다. 그리고는 이듬해 봄부터 출하할 때까지 틈틈이 염도를 측정하며 간독을 드나들며 1년 남짓 공을 들였다.물건을 포장할 때도 일일이 손으로 작업을 했다. 그러나 아무리 꼼꼼하게 묶어 보내도 발효 음식인 탓에 깡통 안에서 숙성이 일어나 가스가 차고 액이 흘렀다. 당연히 반품이 많았다. 제품의 문제 보다는 포장 기술의 미비와 취급의 문제가 대부분이었지만 많게는 10개 중 5개가 돌아왔다. 어쩔 수 없이 팔리는 것만 수금해야 했다. 그 후, 포장 기계가 들어오고 과정이 야물어지면서 반품 양이 줄고 수입은 조금씩 나아졌다.“어릴 땐 학교에서 돌아오면 집안에서 나는 비린내가 정말 싫었어요. 그러나 중고등학교에 다니면서는 겨울방학마다 저도 일손을 보탰습니다. 주로 포장을 하고 차에 싣는 일이었는데 친구들까지 불러 일을 했는걸요. 할아버지께서 일꾼들 돈을 줄 때 저희에게도 용돈을 주셨어요. 그걸로 맛있는 것도 사 먹고 그랬습니다.”할아버지는 참 부지런한 분이셨다. 직장이 있었지만 퇴근 후에는 식당마다 다니며 음식 찌꺼기를 받아다가 돼지도 키우고 닭도 키우셨다. 일꾼을 부리는 것에도 철저했다. 겨울철이면 일꾼들이 3개월 정도 묵으면서 일을 했다. 귀찮을 정도로 쫒아 다니면서 소비자에게 가는 것이니 제대로 해야한다고 볶아대기도 했지만 일이 끝나면 가족처럼 대했다. 평소 내성적인 성격이었지만 하나 밖에 없는 손주인 나에게는 장난도 많이 쳤다. 창호지에 대나무를 붙이며 연을 만들어 주셨고 외출했다 돌아오실 때면 호떡같은 간식을 사오셨다.번창하던 사업은 농협 유통망이 막히면서 암담해졌다. 농협은 자체 생산을 계획했고 하루 아침에 거래처가 끊긴 여파에 위기가 찾아왔다. 할아버지로부터 일을 넘겨 받았던 아버지는 자신 대에서 닥친 위기에 크게 낙심했고 젓갈사업에서 마음이 멀어지는 듯 했다. 점차 양어장 사업으로 눈을 돌리셨고 급기야 서울서 대학을 졸업하고 스포츠센타에 근무하던 광호씨를 고향으로 불러내렸다. 둘은 양어장과 멸치젓갈 사업을 번갈아 가며 했다. 쉬이 일어서지는 못했지만 아버지에게 아들은 큰 힘이 되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제일식품 알배기 멸치젓`의 맛을 기억하는 개인과 대형시장 상인들이 다시 주문을 해왔고 멸치사업은 서서히 나아지기 시작했다. 광호씨는 예쁜 각시와 결혼을 하고 은준, 승준 두 아들도 얻었다.“몇 년 전 소금이 그야말로 금값일 때가 있었지요. 돈이 있어도 구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그 때 어쩔 수없이 중국산 소금을 쓴 적이 있었지요. 그해엔 완전 실패였습니다. 멸치젓갈의 맛은 좋은 멸치와 좋은 소금만이 답이라는 뜻이겠지요. 그리고 저는 오래된 재래식 간독이 우리 `제일식품 알배기 멸치젓`의 맛을 보탠다고도 생각해요.”광호씨네 집에서는 음식에 간장 자체를 쓰지 않는다. 액젓을 다려서 보에 거른 뒤 병에 담아 나물도 무쳐먹고 미역국도 끓인다. 그는 젓갈의 고유한 맛을 바탕으로 재탄생 되는 새로운 상품에 대한 시도를 꿈꾼다. 좀 더 너른 부지를 마련해 공장을 짓고 싶다. 오래된 간독이 너무나 소중한 보물이지만 재래식 방식에 현대적인 시설을 접목해야만 발전할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권선희시인

2011-11-07

대구 재발견- 전통시장

전통시장이라고 난장처럼 장마당에 물건 펼쳐놓고 흥정하는 곳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반듯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천장은 아케이드가 설치된 가게에서 잘 진열된 상품들을 골라 카트로 물건을 나른다. 물론 카드로 계산하고 포인트까지 적립된다. 전통시장으로 이름을 바꾼 재래시장들의 변신이 마트와 대규모 수퍼마켓으로 향하는 시민들을 불러들이고 있는 것이다.대구지역 103곳의 전통시장을 5등급으로 구분하니 A등급 시장이 1곳(1.0%), B등급 시장 12곳(11.7%), C등급 시장 35곳(34%), D등급 시장 32곳(31.3%), 그리고 최하등급인 E등급 시장이 23곳(22.3%)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청 시장경영진흥원이 최근 발표한 2010년도 전통시장 활성화 수준 평가 분석 결과다.정연걸 대구시상인연합회장은 “대구에서 전통시장이 활성화된 곳은 지자체에서 관심을 많이 갖는 순서대로 옛 명성을 되살리고 있다”면서“달서구와 중구, 동구 등은 전통시장이 점차 살아나고 있는데 반해 수성구와 서구는 그 반대인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다”며 지자체의 지원을 당부했다.■전통시장의 기대주 서남신시장지하철 2호선 문양방향 감삼역~죽전역 사이에 위치한 서남신시장. 아직 오전 7시인데도 북적대는 손님들로 시끌하다. 입구에 들어서니 보통 전통시장처럼 사람냄새가 풍기고 상인들의 호객소리에 힘이 넘친다. 아케이드 시설 설치 등 일반적인 분위기는 똑같다. 하지만 무언가 다르다.중소기업청의 분석에서 유일하게 A 등급을 받은 곳이고 현호종 서남신시장 상인회장이 전통시장 활성화 공로로 산업포장을 받는 등 대구 전통시장의 기대주로 부상하고 있다.`웰컴투 천냥(잡화)`,`왼발 오른발(신발)`,`러브아트(액세서리)`,`아리따움(화장품)`,`섹시한 떡뽁이(분식)`,`찌찌 마스크(속옷)`,`꼴닭꼴닭(닭꼬치)` 등 톡톡 튀고 재미있는 가게 이름들부터 읽어보는 입가에 저절로 웃음을 짓게 만든다. 100여개의 점포들로 구성된 서남신시장은 과일·채소·식육·족발집과 떡집, 방앗간이 많고 점포들을 둘러보면 상품진열, 점포관리, 친절서비스 등이 나무랄 데 없이 좋다.과거 서남신시장은 잎새손만두가 대표적인 트랜드였고 족발과 반찬 등 먹을거리로 유명했다.이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서남신시장 상인들은 고객지원센터, 현금 입출금기와 어린이 놀이방, 수유방, 사물함 등 편의시설을 확대한 것은 물론이고 장바구니와 카트기 등 깨끗하고 편리해진 쇼핑환경 덕에 찾는 이들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또 특이한 것은 점포내에서 담배를 피우는 상인을 발견할 수 없다는 것이고 신용카드 가맹점도 전국 전통시장 평균보다 25% 이상 높은 72% 점포에 달한다는 점이다.특히 3월부터 12월까지 매월 마지막 금요일 시장경영진흥원에서 공동 구매한 상품을 원가 이하로 판매하고 있다.여기에 정월대보름 시장 방문객 떡국 대접하기, 초중고생 시장 그림그리기 대회 등 문화를 접목시켜 대구 전통시장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서남신시장상인연합회 관계자는 “주위에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가 무려 5개나 포진해 있지만 매출은 매년 10% 이상씩 늘어나고 있다”면서 “하루 평균 7천여명의 고객이 찾아 지난 2006년 이전에 비해 2배 이상 늘어 지난해 10월`우수시장 박람회`에서 국무총리상을 받는 등 그동안 상만 10차례나 받았다”고 자랑한다.서남신시장은 상인 의식변화 사업의 일환으로 CI개발과 시장미니카트는 물론이고 적립을 해주는 에코포인트 시스템 등을 도입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고객선 지키기 캠페인과 자선 바자회·무료건강검진 등 지역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활동도 펼치고 있다.■오토바이 배달전문 팔달신시장대구시 북구 노원3동 팔달신시장은 오토바이 배달 서비스가 큰 자랑이다.고객들은 공영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한 뒤 차 트렁크를 열어두고 맨손으로 팔달신시장을 둘러보며 물품을 지정하기만 하면 장보기가 끝난다.고객들이 각 점포에서 구입한 물품들을 일일이 장바구니에 담을 필요가 없이 상점에서 알아서 오토바이를 이용해 차량 트렁크에 물품을 싣기 때문이다. 고객은 나중에 주차장으로 와서 물품 구매 목록과 실제 트렁크에 담긴 물건을 확인하면 된다.하루평균 1만 명의 고객들이 찾는 것으로 알려진 팔달신시장에는 3천여명의 상인들이 포진하고 있다. 정연걸 대구시 전통시장상인연합회장도 이곳 팔달신시장에서 옷가게를 하고 있다.지난 2003년부터 천장가림막 설치 등 시설 현대화를 통해 팔달신시장은 외형 변화와 함께 전통시장 장보기의 날인 매월 1일`통큰 세일` 행사로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빼앗긴 소비자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통큰 세일은 배추 1포기, 무 1개, 부추 1단, 양파 1㎏ 등을 단돈 100원에 판매하는 것으로 팔달신시장의 새로운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여기에 팔달신시장은 또다른 통큰 세일을 한다. 매일 1t 트럭 한대 분량의 식자재를 경북 성주 요셉의 집과 푸드뱅크에 제공하고 있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김정연 팔달신시장상인연합회장은 “팔달신시장은 옛날부터 채소류는 품질과 가격 경쟁력면에서 전국이알아주는 곳이다”고 밝힌 김 회장은 “특히 식당은 운영하는 곳이나 많은 식자재 구매 담당자들이 팔달신시장을 찾는 이유도 바로 신뢰할 수있는 품질과 가격 때문”이라고 말했다.■전문성과 다양성의 칠성시장칠성시장은 1천300여명의 상인들이 살아가는 곳으로 칠성원시장, 경명시장, (유)칠성시장, 대구청과시장, 대구사과시장, 삼성시장, 대성시장으로 이뤄져 있고 주변의 가구상가, 중고전자 제품상가, 꽃시장과 합쳐져 큰 상권을 형성한다. 시골 5일장과 같은 새벽장인 `촌장`도 있어 다양함을 자랑한다. 전통시장도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경명시장은 어물전, 수박·딸기·사과·포도·오렌지·키위, 바나나 등 모든 과일의 도·소매를 겸하고 있는 능금시장, 이바지·혼례·제사 등에 쓸 과일과 파·부추·미나리 등이 즐비한 대구청과시장, 문구류시장 등 고객들이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다양하게 비교하면서 살 수 있도록 했다.`시장 빼고는 다 판다`라는 자긍심이 묻어나는 한 어물전 상인의 말처렴 칠성시장은 신선하고 값싼, 그리고 다양한 식자재들을 지역민들에게 공급하는 곳으로 다양한 과일, 생선, 채소류, 어패류, 건어물, 젓갈류가 많으며 김밥골목, 족발골목, 만두골목도 유명하다.칠성종합시장은 칠성시장발전위원회를 발족해 시설의 현대화와 축제 등 이벤트를 통해 전통시장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민들의 주차 편의를 위해 신천공영주차장(420면), 칠성공영주차장(160면)을 가동하고 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1-11-07

경영 선봉장 권순협 조합장에 듣는다

신뢰 바탕된 수익 환원이 비결 아닐까? 이제 안동지역 경제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한 안동농협. 그 배경에는 10여년 이상 경영 선봉장으로 자리를 지킨 권순협사진 조합장이 있다. 농협조합장 선거에서 4선 연임 당선된 경이적인 기록을 세운 권순협 안동농협조합장을 찾아 그만의 탁월한 농협 경영 수완과 경영철학을 들어 봤다.백진주쌀, 생명의 콩, 안동한우미래 성장동력 삼아 적극 추진-먼저 4선 연임 당선과 고객 예수금 1조원 돌파를 축하한다. 그 비결이 있다면.◆감사하기에 앞서 4선 연임 당선과 고객 예수금 1조원 돌파 이 모든 것이 고객 덕분이다. 안동지역민들이 오로지 농협만을 믿은 이상 농협도 발생한 수익을 조합원을 비롯해 준조합원들에게도 환원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7억원 환원했고 올해도 10억원이 예상된 만큼 지역경제활성화로 이어지면서 농협 이용도 늘어났기 때문이다.-스마트경영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설명해달라.◆조합원의 복지 및 소득향상을 최우선으로 두고 경영하겠다는 의지로 봐도 무방하다. 다만 이제는 조합원뿐만 아니라 지역 농업인과 관련분야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이 잘 살게 되는 것에 최우선가치를 두고 경영계획을 수립하겠다. 가장 먼저 유통이 견인하는 친환경농축산물 생산단지조성사업을 내년에 반드시 추진하겠다.-시중은행과 비교해 농협의 여수신 고객 구성 및 영업상 차별화되는 점이 있다면.◆시중은행고객은 자격이 정해져 있지 않아 단순한 거래를 위해 은행을 이용한다. 농협도 조합원, 준조합원, 비조합원 모두가 이용할 수 있지만, 농협을 이용하는 조합원, 준조합원에게는 협동조합의 고유제도인 `이용고배당제도`를 통해 잉여금 일정금액을 반드시 배당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시중은행은 이용고객에게 배당을 하지 않고 주주에게만 배당하지만, 농협은 사업 이용량에 따라 조합원과 준조합원 모두에게 배당한다는 점이 중요한 차별 중에 하나인 것이다.-`백진주 쌀`, `생명의 콩`, `안동한우`는 안동지역 3대 명품브랜드이다. 이가운데 `백진주 쌀`이나 `생명의 콩`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데 미래성장 예측이나 경영전략을 소개해 준다면.◆`백진주 쌀` 명품화사업은 2002년부터 우리농협에서 주도적으로 추진해 년 2천t을 생산 판매해 완전 명품으로 자리 잡았다. `안동 생명의 콩`은 2008년 두부가공사업으로 시작해 하루 1.8t의 콩으로 두부 1만모를 생산, 전국 1천500여 학교 등 농협판매장을 통해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특히 `안동 생명의 콩`은 가동 8개월 만에 위해요소중점관리우수식품(HACCP)으로 지정받아 위생안전관리에 철저를 기하며 15종류의 두부를 생산, 전통식품품질인증과 경북우수농산물로 지정받았다.한우사업은 퍼머스마켓과 하나로마트를 중심으로 년 800두를 도축해 판매해 오고 있으며 다방면으로 새로운 경영전략을 고민하고 있다.지금까지는 관행재배 및 사육방식으로 재배해 왔지만 올해부터는 `약정조합원제도`(농가와 농협 간 약정을 체결, 위반 시 제재와 벌칙부여)를 통해 백진주 벼와 생명의 콩은 미생물과 곤충을 이용한 유기농으로 생산해 더욱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할 것이다.선비정신 조직전체로 널리 확산장유유서 캠페인도 별여볼 생각-안동농협의 경영방침을 살펴보면 유달리 경(敬) 사상을 강조되고 있는데 무슨 의미를 두고 있나.◆안동농협 임직원 모두는 안동인으로서 선비정신과 문화, 선비정신의 근저인 유학정신을 탐색하고 이해를 넓히며 현대사회에 그 가치를 새롭게 구현하기 위해 경(敬)을 자발적으로 확산하자는 의도에서 경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경(敬)에서는 저 자신뿐만 아니라 안동농협의 구성원은 우리사회의 양심과 지성이며 각 시대에 선도적 역할을 하는 책임감으로 무장, 선비정신을 체득해 인간의 도덕성을 조직 전체로 확산하는 계기를 수시로 실천하려는 의지라고 보면 된다.-권 조합장을 흔히 `장유유서`, 다시 말해서 노인을 공경하고 선·후배 관계를 대단히 중시 여기는 사람으로 일반에 알려져 있다. 마지막으로 조합원 및 일반 고객들에게 전할 얘기가 있다면.◆안동 지역은 원래 인생경륜이 높으신 원로 분들을 우대해 드리고, 어르신들을 받들어 잘 모시는 미풍양속이 오래 전부터 살아 숨쉬는 곳이다. 앞으로 디지털시대가 아무리 깊어진다 하더라도 이러한 우리고장 풍토는 더욱 진작될 수 있어야 한다. 정신문화의 고장인 안동에서 선배를 존경하고 후배를 아끼는 `장유유서`의 풍조가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대시민 캠페인도 열어 볼 생각이다.지역사회의 미래를 열어가는 신뢰받는 협동조합으로서 지역경제를 선도하는 농협이 되도록 안동농협 임직원이 고삐를 놓지 않겠다. 지금까지 안동농협을 아껴주셨기에 지금의 안동농협이 존재하고 있는 것처럼 더욱 열심히 일하겠다.안동/권광순기자 gskwon@kbmaeil.com권순협 조합장은안동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경운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농협대학과 안동대 최고경영자 과정을 수료한 권 조합장은 1999년 4월 조합장에 최초 당선한 이래 지금까지 조합장을 맡고 있다.조합원 실익 중심의 장기계획수립 및 추진으로 협동조합 본연의 정체성을 확립, 농협의 경영성과를 극대화했다는 점 등을 평가받아 2002, 2003, 2009년 3번씩이나 도시형 전국 최우수농협 및 2006년 전국 최초 새농협상을 수상했으며 2005년에는 농협 육성에 이바지한 공로로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1-11-04

복지·소득향상 최우선 스마트 경영이 일궜다

수도권 제외 지역농협서 최초경제사업도 1천억원대 넘어서 안동농협이 예사롭지 않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농협으로는 최초로 고객이 맡긴 예금이 1조원을 돌파했다.지난 10월말 기준으로 예수금 1조원을 돌파한 안동농협의 이 경이적인 기록은 전국 971개 지역농협 가운데 11번째,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농협으로는 최초로 예수금 1조원 시대를 연 것이다.지자체 금고나 수도권 밀집된 인구에 의존하지 않고 개개인이 맡긴 돈으로 1조원을 넘긴데다 지역 시중은행들의 예수금이 많아야 9천억원대임을 감안하면 대단한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1973년 8월 신용사업을 시작한 이래 38년 만에 16개 지사무소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이룬 안동농협. 현재 본점 외 14개의 신용사업장을 운영하면서 조합원 6천여명에 준조합원 8만여명을 확보하는 등 전국 최고의 지역 농협으로 발전했다.특히 공판장 운영, 주유소, 학교급식 전용 두부공장 운영 등 안동농협의 최근 경제사업 물량은 1천억원대를 넘어섰다.지난해 1천300여억원대이던 것이 올 연말이면 1천700여억원 가까이 투자될 전망이다.농협 측은 농협에 대한 신뢰가 다양한 경제사업의 성공으로 연결되면서 수익이 환원되는 선순환 구조를 이룬 게 경영성과의 비결로 분석된다.실제로 안동농협은 지난해 7억여 원을 준조합원들에게 환원했고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면서 고객들의 농협 이용도 늘어났다. 또 지역자금의 역외유출을 차단했다는 것도 상당한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안동농협은 내년부터 금융규모를 확대하고 축분을 활용한 `친환경농업`으로 전면적인 전환을 시도해 지역농업의 발전을 선도할 계획이다.안동/권광순기자 gskwon@kbmaeil.com

2011-11-04

포항의 또 다른 둘레길도 인기

포스코~호미곶 24km 만들어쉼터용 지압길 곳곳 벤치 설치시가지 순환 200리 길도 조성 △동해면 `호미사랑 둘레길` 포스코 외주파트너사 선강연구위원회가 지난달 14일 포항시 남구 동해면 호미사랑 숲 인근에서 `포스코 호미사랑 둘레길`을 오픈했다.이곳 호미사랑 둘레길은 포항시민의 건강과 지역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취지로 포스코 외주파트너사 선강위원회가 포항시의 지원과 자문을 받아 만들었다.지난 3월부터 조성에 들어간 포스코 호미사랑 둘레길은 팔공산, 단양 등 국내 둘레길 벤치마킹, 호미곶 주위 대상지역 조사한 뒤 역사적 유래조사, 둘레길에 9개의 안내 입간판까지 설치해 놓고 있다. 또 쉼터용 지압길과 곳곳에 벤치까지 만들었다.이곳은 포스코 외주파트사 11개 회사별 담당구역을 별도 조성해 위치파악용 QR코드와 홍보용 홈페이지까지 개설했다. 이 둘레길 조성에는 1천여명의 포스코 외주파트너사 직원들이 참여했다.포스코 호미사랑 둘레길은 △제1길 흥환에서 소통의 길(이하 쉼터) 10.7㎞ △제2길 대동배에서 쉼터 2.3㎞ △제3길 호미곶에서 쉼터 5.4㎞ △제4길 강사에서 쉼터 4㎞ △제5길 구룡포에서 장기목성 2.2㎞ 등 총 연장 24.6㎞에 이르며 둘레길마다 역사적 사실에 맞는 이름을 부여해 놓고 있다.김효성 포스코 외주파트너사 선강연구위원회 위원장은 “둘레길을 조성하는데 적극적으로 성원해 준 포항시와 시의회, 포스코, 지역주민, 참여사 임직원들께 감사드린다”며 “포항의 대표적 명소로 자리잡도록 가꾸겠다”고 말했다.조봉래 포항제철소장은 “선강위원회 회원사의 뜨거운 지역사랑을 느꼈다”며 “이 둘레길이 지역민들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포항시 200리 둘레길포항시는 기존 등산로(320㎞)와 생태임도(110㎞)를 토대로 다양한 계층이 이용할 수 있는 무장애 숲길 조성과 오름의 등산로를 조성했다. 또한 시가지 순환 200리 길을 조성해 완만한 동선을 계획, 영일만과 시 가지를 관망할 수 있는 전망대와 쌈지쉼터를 조성해 놓고 있다. 이곳은 산과 바다가 함께 어우러진 단풍 숲길을 조성해 새로운 등산문화를 제시하고 있다.우선 포항시가지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양학동 부학산↔창포동 국기봉↔영일만신항으로 연결하고 남쪽으로는 양학동 부학산↔효곡동T.P↔연일중명 소형산↔옥녀봉↔운제산↔오어사까지 연결하는 생활권 순환 등산로 벨트 조성했다. 남구는 호미곶을 중심으로 해누리 숲길을 생태임도와 연계해 관광자원화하고 장기, 오천으로는 해병대 숲길을 조성했다. 북구에는 보경사와 경상북도수목원을 기점으로 산악인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종류의 안내판을 설치했다. 또한 비학산 생태숲과 죽장 통점재와 침곡산으로 연결되는 낙동정맥을 지선으로 해 대대적인 숲길을 개방했다.시는 시민들이 개인건강을 목적으로 등산을 하는 인구가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면서 등산로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등산객의 안전관리, 산림생태계 보전을 위해 시민들이 숲에 대한 관심과 단순한 등산에서 탈피해 산행을 즐기면서 숲 체험을 할 수 있는 탐방코스도 마련해 놓고 있다. 또 안내도에는 QR코드도 도입했다. 더불어 생활권 숲길 조성에 가장 큰 테마는 주요 산 정상에 관망테크를 설치해 시 가지와 영일만을 바라볼 수 있는 시설물을 설치해 동해안 바다와 자연경관을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포항시 도시녹지과 이경식 담당관은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치유의 숲길이 대중적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다양한 코스의 숲길을 더 많이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황태진기자

2011-11-04

포스코 둘레길을 아시나요?… “산책 코스로 최고”

정상에는 각종 운동기구·쉼터 설치“걷고나면 오후 근무 활력 넘쳐요”건강 챙기고 삶의 여유 찾아 인기짱 포스코 본사 옆 둘레길을 아시나요.포스코 포항제철소내 본사 뒷쪽 주차장에서 야산으로 연결된 아늑한 둘레길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시민들은 별로 없다.아늑하고 포근한 이 둘레길을 걸으면 마치 딴 세상에 온 것처럼 마음이 여유롭다. 둘레길 정상에는 각종 운동기구가 설치된 쾌적한 쉼터까지 마련돼 있어 직원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이곳은 왕복 30분 정도 소요돼 점심시간을 이용해 다녀올 수 있다.이 둘레길은 주차장 한켠에 마련된 작은 오솔길을 따라 한발 한발 내디디면 경사진 나무계단이 나타난다. 자연이 주는 상큼한 흙 내음을 맡으면서 나무계단을 따라 오르면 어느 덧 얼굴엔 땀방울이 송송 맺히고, 숨도 차 오르지만 기분은 날아갈 듯 상쾌해 진다.오르막이 끝나면 다시 평지가 나온다.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10분 정도 걸으면 아늑한 쉼터가 눈 앞에 펼쳐진다. 이곳 둘레길은 주차장 옆 유류저장소 안쪽길을 따라 가면 동촌생활관과 인덕산과도 연결돼 있다. 생활관까지는 왕복 20여분, 인덕산까지는 40여분 거리로 구내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넉넉하게 다녀올 수 있는 거리다.특히 이곳은 아름드리 노송이 우거져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산책코스로도 최고다.심유경 행정섭외그룹 주무는 “이곳 둘레길을 걸으면 새 소리도 들리고 공기도 맑아 기분이 상쾌해 진다”며 “30여분 정도 걷고 나면 소화도 잘 되고 오후 업무하는데도 활력이 넘친다”고 말했다.4년여를 이곳 둘레길을 걸어 다녔다는 황건우 자재구매그룹 부총괄직은 “이 둘레길을 걷고 나면 점심 맛이 꿀맛이다”며 “건강도 챙기고 바쁜 시간 속에서 삶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너무나 멋진 곳”이라고 말했다.인덕산에 올라 이곳 둘레길을 자주 이용한다는 이미숙(여·38·인덕동)씨는 “가까운 곳에서도 산행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둘레길”이라면서 “막상 이곳 둘레길을 걸어보면 도심속에 이런 숲길도 있는가 싶을 정도로 매력이 넘치는 곳”이라고 자랑했다.포스코 행정섭외그룹 김명순 수석은 “이곳 둘레길의 매력에 푹 빠졌다”며 “이곳을 걸으면 마치 딴 세상에 온 것처럼 잡생각이 사라지고 아늑하고 포근하다”고 말했다./황태진기자 tjhwang@kbmaeil.com

2011-11-04

일을 시작하는 것은 쉬우나 지키는 것은 어렵다

창업수성(創業守成), 글자 그대로 하면 일을 시작하는 것과 이룬 것을 지키는 것이지만 원말은 `창업이 수성난` 혹은 `이창업 난수성`으로서 일을 시작하는 것은 쉬우나 지키는 것은 어렵다는 말이다.`당서` `방현령전` `정관정요` `군도`편 등에 보인다.무리한 대운하 공사와 고구려 정벌의 패배로 극도로 피폐해진 수나라는 이연과 이세민 부자에게 나라를 넘겼으니 곧 당나라 왕조의 건국이었다.당나라 초기에는 특히 안정된 정치와 탄탄한 군사력으로 성세를 누리게 되는데, 후세에는 그것을 당초 3대의 치세라고 불렀다. 정관의 치, 영휘의 치, 개원의 치가 그것이다.그중에서도 특히 태종의 정관의 치는 치세의 모범처럼 됐는데, 이때 태종은 널리 인재를 모으고 내정을 충실하게 했으며 국토황장에도 힘써, 백성들은 편안하고 안정된 생업을 유지할 수 있었으며 적절한 교화의 덕으로 도둑도 없는 태평세를 누렸다.그런데 태종의 치세는 두여회, 방현령, 위징, 왕규 등 뛰어나고 현명한 신하들이 조정에서 태종을 잘 보필했기 때문이기도 했다.오긍이 편찬한 `정관정요`는 태종과 여러 신하들의 문답을 모은 것으로 제왕학의 교과서처럼 읽히는 책이다.어느 날 태종은 신하들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창업과 수성은 어느쪽이 더 어렵소?”방현령이 이렇게 대답했다.“처음에는 군웅이 서로 각축하여 싸워서 항복받고, 전쟁을 해서 이겨서야 이루는 것이므로 창업이 어렵다고 하겠습니다”그러나 위징은 달리 대답했다.“천하를 처음 얻을 때에는 온갖 고초 끝에 얻었다가도 일단 천하를 얻고나면 교만과 안일 속에 빠져 그만 읽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수성이 어려운 줄로 압니다”이 말을 듣고 태종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렇게 말했다.“현령은 나와 더불어 천하를 평정할 때 창업의 온갖 어려움을 겪었고, 위징은 나와 함께 천하를 안정시키고자 하면서 수성이 쉽지 않음을 겪었소”이제는 창업의 어려움은 이미 지나갔으니, 바야흐로 수성의 어려움을 공들과 함께 조심하고자 하오./쌍산 김동욱한국서예퍼포먼스협회 상임고문

2011-11-02

경북 해양문화 속 人·生·길 <33> 거마산 거마장마을, 그리고 ② / 경주 감포읍 전촌리

가난의 세월 너무 끔찍한숨인 듯 노래인 듯 옛날 옛적 이야기 전촌교로 쉼 없이 차량이 지나간다. 다리 아래 천막을 치고 둘러앉은 노인들이 세월아 네월아 윷놀이를 즐기고 있다. 이곳은 한 여름에는 시원하니 더할 나위 없는 피서지요, 누구나 오다가다 아무 때고 들러도 동무가 기다리는 놀이터다. 대부분 조상대대로 전촌리에서 살아 온 터라 슬그머니 다가앉아 툭 건드리기만 해도 옛날 옛적 이야기가 술술 풀려나온다. 지독한 가난이, 파란만장했던 젊음이, 굴곡 많은 시대가 영상처럼 흐른다.“옛날에는 신랑 각시 둘이 만나 얼라들 예닐곱은 우습게 낳았지. 열을 낳으면 한 섬을 낳았다고 했어. 아이고, 그 많은 식구에 먹을 거는 없고 거지는 또 얼마나 많았던고. 나무다리 밑에서도 살았고 추운 날엔 짚낱가리에서 자다가 얼어 죽는 일도 숱했다. 옷에 솜을 넣어 입는 사람들은 몇 안 되는 부자였지. 대부분은 광목을 끊어다가 옷을 만들어 입었는데 봄, 여름은 물론이요 겨울에도 그걸 입었으니 얼마나 추웠겠노. 또 삼이라 부르는 대마초를 심어 베옷을 지어 입기도 했어. 얼마나 까끄러웠다고. 그리고 우리 조모는 그 삼으로 술도 담갔는데 동네사람들이 맛 좋다고 난리도 아니었지”열악한 환경은 어린아이들의 목숨을 쉬이 앗아갔다. 못 먹어 허약했고 병이 들면 고칠 재간이 없었다. 한 집에 아이 한 둘 잃는 것은 예사였다. 그땐 마치 하얀 리본을 달아 놓은 것처럼 꼬리 끝이 흰 여우들이 많았다. 애장이라고 해서 산등성이에 대충 구덩이를 파고 죽은 아이를 묻으면 여우가 내려와 파먹기도 했다. 여우로부터 아이의 시신을 보호하기 위해 독에 넣어 돌로 덮고 가시나무를 얹기도 했지만 들에서 일을 하다보면 여우가 파 온 아이의 시체를 우둑 세워 놓기도 했다.전염병이 돌면 줄줄이 죽어 가마니에 덮여 나갔다. 마을 사람들은 타 동네 사람들의 출입을 금하기 위해 새끼줄을 치고 보초를 섰다. 집집마다 가마솥 뚜껑을 뒤집어 놓고 박으로 만든 바가지를 문대는 소리가 밤새도록 끊이지 않았다. 그것이 무엇을 위한 행위였는지는 알 수 없으나 나약한 인간이 명마로부터 목숨을 지키기 위한 마음은 그토록 간절했다. 전염병이 어린 새끼의 목숨을 앗아가면 파묻지도 못하고 병이 다 지나갈 때까지 나무에 매달아 놓았다. 땅에 묻으면 마을 아이들이 모두 죽는다는 생각에서였다. 병이 다 지나가면 그때서야 아이를 땅에 묻었다. 언제 무엇으로부터 잃을지 모르는 두려움에 대부분 아이들 출생 신고를 세 살이 지난 후에 하곤 했다. 그 와중에도 목숨을 연명한 아이들은 천진난만하게 자랐다.“들로 산으로 돌아다니며 먹을 것을 따 먹고 잡아먹고 천지도 모르고 그렇게 컸어. 겨울이면 장치기를 했지. 논에 물이 꽁꽁 얼면 얼음 위에서 기다란 작대기를 하나씩 들고 뺑 돌며 장을 쳤는데 외국 놈들이 하는 아이스하키를 실제로는 우리가 먼저 한 셈이야. 암만 우리는 역사가 100년도 넘을 걸? 제기도 찼지. 엽전을 넣고 한지를 가지고 야무지게 만들었지. 찔찔 흐르는 콧물 닦아가며 세월 따라 나이를 먹었어”그토록 가난했던 시절을 지나 인구가 불고 변화가 온 계기는 일제강점기 일본인 어부들의 후리배 사업 여파였다. 정어리와 멸치 떼가 유난히 많이 몰려오던 감포 항구에서 일본인들은 고기를 잡고 공장을 세웠다. 양쪽에 15명 씩 30명 남짓이 힘을 합해 끌어올리던 후리배는 돛대가 세 개나 달린 40자가 넘는 규모로 많을 때는 열 척이 넘게 조업을 했다. 포구에 사람들이 바글바글 끓었고 그 중 절반은 외지 사람들이었다. 후리배 사업이 천석꾼보다 낫다는 말이 돌 정도로 수입이 좋았다. 사업은 일본인이 했지만 일꾼은 조선인을 썼다. 뱃일을 하려고 외지사람들이 몰려왔고 그들이 자리를 잡은 마을을 새로 생긴 마을이라고 해서 새마을이라 불렀다.후리배 일로 살림이 늘지는 않았지만 환경의 변화는 분명 있었다. 말이 다니던 길에 번듯한 도로가 생기고 일본인 가옥들이 생겼다. 상가가 늘고 새로운 물품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물론 일본인 업자들이 감포 바다의 자원을 수송하기 위한 목적에서 이루어진 것이었다. 해방이 되자 일본인들은 부랴부랴 맨몸으로 감포를 떠났다. 그들의 재산은 그것을 관리하던 조선인들에게 넘어왔다.6.25 전쟁이 끝나고 얼마가 지났을까. 사룡굴 근처 바다에 간첩이 든 적이 있었다. 마을 사람이었던 그는 혼자 와서 몰래 아이 하나를 데리고 바위에 숨어 있다가 북에서 온 배를 타고 갔다고 했다. 지금도 해안 곳곳에는 군인들의 초소가 남아있고 그들이 낸 좁은 길로 가랑잎이 폭신하게 쌓이고 있다.“암, 달라져도 이만 저만 달라진 게 아니지. 공원에 선 말 동상 봤지? 거기 공원이 만들어지고 사람들이 제법 와. 경주시에서 지정한 회단지거든. 낚시꾼들도 오고 낚싯배도 많지. 우리 아들도 횟집을 하는데 여기 회가 맛이 참 좋아”“주름진 달걀에 모가 있나 방구에 뼈가 있나 구름에 주소가 있나 바람에 번지가 있나 여자 코고무신에 왼쪽이 있나 오른쪽이 있나”최두원(80)씨는 문득 흥에 겨운 리듬을 타며 노래 아닌 노래를 읊기 시작했다. 그리고 호주머니 속에서 꼬깃꼬깃한 종이 한 장을 꺼내 마치 소년처럼 웃었다. 빼곡하게 적힌 세월의 노래가 들려왔다. 긴 방파제 끝에 선 등대 너머에서 저녁이 오는 듯 했다.`해마다 피는 들국화는붉은 꽃 노란 꽃을 피우며아름다운 자태를 피우건만해마다 닥쳐오는 인생길은늙기만 하는구나.좋아했던 사람도미워했던 사람도모두가 떠나고 저한테도 왔노라싸우지도 말고미워하지도 말고모두가 간 세월 속에 재미스럽게 살다가소`계속

2011-10-31

신라의 선덕여왕 독도 행차하다

한복패션쇼, 해양관계관 워크숍, 안용복 학술회의 등독도의 달 맞아 세계에 우리땅 알리기 다양한 행사 경북도가 10월 독도의 달을 맞아 국제포럼·패션쇼 등 독도 관련 행사를 통해 독도를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세계만방에 고했다.특히 그동안 난항을 겪어 온 독도현장관리사무소(독도입도지원센터) 문화재 현상변경심의가 우여곡절 끝에 통과돼 독도의 효율적 관리에 힘을 보태게 됐다. 이에 경북도는 민족의 섬 독도를 지켜나가는데 도정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 독도에 대한 많은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표명했다.□전통의상 한복패션쇼경북도는 28일 독도의 가을을 무대로 우리나라 전통 의상인 한복을 주제로 한 `독도사랑 한복패션쇼`(부제 바람의 옷 독도를 품다)를 개최했다.(재)안용복 재단과 (사)미래문화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한국인 최초로 파리 프레타포르테에 참가해 20회가 넘는 컬렉션을 선보이고, 미국 뉴욕에 한복박물관을 열어 한국의 전통의상과 문화를 알리는데 앞장서 온 세계적인 패션디자이너 이영희 씨의 작품으로 구성됐다.이번 `독도사랑 한복패션쇼`는 왕과 왕비의 위엄을 상징하는 궁중복을 시작으로 한산모시로 제작된 한복과 섬사람들의 일상한복으로 구성된 전통한복 무대에 이어 파리컬렉션에서 전 세계인의 찬사를 받았던 `바람의 옷`으로 대망의 피날레를 장식하고 국토사랑 퍼포먼스인 연날리기 행사로 연출했다.일본의 독도에 대한 억지주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동해바다 우리 땅 독도에서 민족의 전통을 널리 알리는 이번 문화행사는 독도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국토사랑에 대한 염원을 담은 메시지를 전하고 한복의 아름다움이 세계에 우뚝 서는 기회가 됐다.□독도에서 최초 도·시군 해양관계관 워크숍경북도는 28일과 29일 이틀간 독도주민숙소에서 동해안 5개 시군 해양수산과장 등 해양관계관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독도의 실효적 지배 강화 및 해양 경북 발전 전략 공유와 미래의 해양개발 전망`이란 주제로 워크숍을 개최했다.이번 워크숍은 경북도가 21세기 신 해양시대를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연안 자치단체의 우수한 시책 발표와 해양개발 관련 정보를 공유, 독도에 대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기 위한 기록 유지`라는 역사적 의의를 가지게 됐다. 또 이날 섬 탐험 전문가인 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 이재언 연구원의 `한반도의 도서와 해양`이란 주제 강연은 참석자들에게 독도의 중요성을 이해하는 또다른 계기가 됐다. 이날 워크숍에서 도와 시군의 해양수산 담당 과장들은 독도의 실효적 지배 강화를 위한 사업소개, 동해안권 해양개발 방향과 추진상황 설명, 시군별 특색 있는 해양개발 전략발표 등 다양한 해양개발 정보를 교환했다.한편, 울릉 한마음회관에는 울릉도를 대내외에 알리고 울릉도를 국제관광 휴양섬으로 발돋움시키고자 `동아시아 도서민의 문화와 생태`란 주제로 일본 캐나다 대만 및 국내의 해양·지리 연구자 상당수가 참여한 가운데 `2011 환동해 국제학술대회`도 개최됐다.□안용복의 발자취 복원을 위한 학술회의경북도 독도사료연구회는 지난 27일 울릉 대아리조트에서 `안용복 활동의 복원`이란 주제로 추계학술회의를 개최했다.지난해 2월 발족, 연간 5~6회 정기세미나를 가지며 한·일 양국 사료의 객관적 분석 작업을 하는 `경상북도 독도사료연구회`는 조선 숙종조에 활동한 안용복의 발자취를 복원하고 그 역사적 의미를 모색하고 있다.특히 이번 학술회의는 최근 `죽도문담(竹島文談)`등 다수의 일본 고문서를 번역하며 독도연구에 힘쓰는 권오엽 충남대학교 명예교수를 초청해 `일본고문서 속의 안용복`이란 제목으로 강연했다.이어 사료연구회 대표 김병렬(국방대) 교수의 `영유권분쟁에서의 증거기준`, 영남대학교 독도연구소 김호동 교수는 `1693년 안용복 사건에 대한 조일 양국의 대응`, 한아문화연구소 유미림 소장의 `안용복 활동에 대한 사료간 교차 검토`,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박지영 연구원의 `막부의 도해허가봉서 분석`,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연구소 정영미 연구위원의 `쓰시마번과 죽도 기사`등 회원들의 주제 발표도 했다.□독도수호 조직 강화경북도는 독도정책의 전문성을 강화해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독도 영토수호 대책을 추진하고자 김정길 대구예술대 총장, 조근래 구미경실련 사무국장을 독도정책자문관으로 위촉했다.김정길 자문관은 평생을 언론계에 몸담은 언론인 출신으로 독도와 관련한 국내·외 정세와 동향, 국제 홍보 분야에서 활동하게 된다.조근래 자문관은 오랫동안 시민사회계에서 왕성한 활동으로 시민의 정서를 잘 파악하고 있어 각계와 협력 및 소통의 창구 구실을 하게 된다.또 도는 자문관 위촉과 더불어 독도 전문인력을 충원해 독도 영토관련 사료의 조사·연구 및 국제법적 대응과 국제 홍보 기능을 강화해 장기적 전략으로 국제사회가 호응하고 공감할 수 있는 체계적인 독도수호 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이번 독도조직 강화는 일본의 교과서 왜곡, 외무성 직원들의 대한항공 이용 금지, 국회의원들의 울릉도 방문 시도 등 일본의 독도 영유권 훼손을 위한 시도가 빈번하게 발생했기 때문이다.□독도현장관리사무소 문화재현상변경심의 통과경북도는 그동안 난항을 겪어왔던 독도현장관리사무소(독도입도지원센터) 문화재 현상변경심의를 우여곡절 끝에 통과시킨 문화재 위원들의 결정을 크게 환영했다.독도는 문화재보호법에 의거 천연기념물 제336호로 지정되어 건설공사를 하거나 식물의 식재 등 현상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할 경우 반드시 문화재 심의를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도는 2009년 6월 이후 3차례의 문화재 현상변경심의가 부결되었음에도 문화재청과 문화재위원들에게 독도현장관리사무소의 필요성을 이해시키고 끈질기게 설득한 결과 어렵게 통과됐다.독도현장관리사무소는 독도의 효율적 관리와 보존을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독도 영유권 공고화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시설로 천연보호구역 훼손방지와 탐방객 안전관리 및 연구조사 활동 등을 적극 지원할 수 있게 된다.독도현장관리사무소는 태풍이나 자연재해로부터 비교적 안전하고 입도객 접근이 쉬운 동도 선착장 부근에 총사업비 100억원을 들여 2012년까지 설계 완료, 2013년 공사를 시작한다.□김관용 경북도지사 정부 측 입장 설명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우리 정부는 독도문제에 대해 그동안 조용한 대응으로 일관해 왔으나 일본 국회의원들의 울릉도 방문을 위한 입국을 계기로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견해를 밝히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정부 측 입장을 설명했다.이어 김 지사는 “독도를 직접 관장하고 있는 행정기관으로서 지방외교 등 가능한 모든 역량을 동원해 일본의 독도 도발을 막아내기 위한 국제법적으로 유효하고 지속가능한 독도 수호 전략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며 국민의 적극적인 관심을 당부했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1-10-31

“누구나 체험해 보세요”… 시민 안전지킴이 역할 톡톡

최근 개관된 포스코 글로벌안전센터가 포항시민들의 안전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지난 17일부터 일반인들에게 공개되고 있는 글로벌안전센터는 체험형 안전교육의 산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또한 포스코 포스코패밀리 직원뿐만 아니라 일반시민들을 대상으로 소방·교통 등 생활안전 체험교육과 산업안전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장소로 제공되고 있다.안전지킴이 명소로 부상하고 있는 포스코 글로벌안전센터의 주요 테마별 학습장을 소개한다.■ 견학신청은 어떻게 하나요포스코 글로벌안전센터는 무재해를 통한 인간존중 실현의 기반이 되는 교육과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연 면적 약 4천240㎡(1천282평)에 지상 3층으로 건설됐다. 1층 로비와 오리엔테이션룸에서는 각종 행사진행이 가능하며, 2층은 체험위주의 안전전시관, 4D영상관 등 흥미로운 테마시설로 꾸며져 있다. 3층은 실질적인 안전교육을 위한 설비·가스안전 등의 교육시설이 마련돼 방문객들이 체험을 통해 안전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포스코 글로벌안전센터의 견학은 홈페이지(http://safety.posco.co.kr)를 통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홈페이지에는 포스코 글로벌안전센터의 소개와 찾아오는 길, 층별 시설 현황, 공지사항, 포스코 안전허브에 대한 견학안내·예약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포스코 글로벌안전센터 홈페이지는 견학 희망일 기준으로 최소 2일전까지 예약을 받으며 예약된 시간에 맞춰 방문하면 안내사원이 견학을 도와준다. 또한 일요일, 국·공휴일을 제외하고 매일 운영되며 1시간30분 정도 소요되는 견학은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1일 총 7회에 걸쳐 운영된다. 음식물 반입과 애완동물의 출입은 일체금지 돼 있다.견학순서는 오리엔테이션 룸에서 안전센터의 소개와 이론 교육을 시작으로 4D영상관, 2개의 안전전시관, 심폐소생, 열연기 체험관을 방문해 실습 교육을 받는 것으로 진행된다.■포스코 글로벌안전센터 층별 소개◆1층=오리엔테이션홀에서 글로벌 안전센터에 대한 홍보 영상과 이곳에서 체험하게 될 내용과 관람 개요 등에 대해 설명을 받은 후 본격적인 체험을 할 수 있는 2층으로 이동하게 된다. 이동하는 계단은 재미와 흥미유발을 통해 안전한 행동을 유도하는 펀 세이프티 공간으로 계단을 밟을 때 마다 울려 퍼지는 신기한 피아노 소리가 나는 `피아노 계단`이 설치돼 있다.◆2층=들어서자마자 4D영상관을 체험하게 된다. 4D영상관은 안전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영화를 3D입체 영상과 함께 각종 특수장치에 의해 실감나게 감상할 수 있다. 의자에 설치된 장치에서는 물과 바람이 분사되고 목, 등, 허리, 발목에서 진동, 움직임 등의 효과를 체험할 수 있으며 연기와 섬광효과도 연출된다.4D영상을 관람 후에는 포스코의 안전활동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체험할 수 있는 1전시관으로 이동해 포스코의 안전보건경영시스템과 안전철학을 소개받는다. 1전시관에서는 포스코의 제철 공정을 알기 쉽게 모니터로 보여준다. 이 모니터는 부서별 위험요인를 검색해봄으로써 제철 공정별 작업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협하는 위험요소들을 파악할 수 있다.또한 여러 위험 작업에 필요한 안전보호구를 아바타 모형을 이용해 쉽게 간접적으로 착용해 보는 체험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특히 제선·제강 등 용융물과 고열물체 취급 작업장에서 착용하는 알미늄 방열복 등 일반적으로 접해 볼 수 없는 안전보호구들이 전시돼 있다.1전시관에 이어 2전시관에는 생활안전으로 교통, 가정, 건강이라는 3가지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이 곳에는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한 체험을 실제상황처럼 재연해 놓은 시뮬레이션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어 일반인들이게 가장 인기를 끌고 있다.2전시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드라이빙 시뮬레이터가 위치해 있다.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는 교통 법규를 지키며 직접 운전을 해 보는 가상교육 시스템으로 모 자동차회사에서 생산하는 핸들과 부품을 그대로 장착해 실제 차량을 운전하는 것과 동일한 환경을 3D화면과 함께 구현했다. 2전시관 가운데는 안전벨트를 착용했을 때와 하지 않았을 때의 충격이 어느 정도 차이가 있는지 체험할 수 있는 시뮬레이터가 설치되어 있다. 실제 승용차 모형을 이용해 사고가 났을 때 충격이 어느 정도인지 느껴볼 수 있다.이어 생활건강으로 음주, 금연, 비만 등 3가지 테마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이 곳에는 음주 농도에 따른 행동장애를 체험할 수 있는 고글, 담배가 인체에 끼치는 영향 소개, 체지방측정기, 지방덩어리 모형 등이 갖춰져 있다.◆3층=안전 실습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전기안전실습실에서는 전기 감전 원리 및 안전행동요령을 시뮬레이션을 통하여 교육 및 안전보호구를 착용한 정전기 등 여러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으며 가스안전실습실은 밀폐 공간체험, 수봉변 및 실포트작동원리, 가스종류에 따른 배관 색깔 식별에 대한 교육 및 체험을 할 수 있다.안전보후구의 중요성을 교육할 수 있도록 안전벨트 체험, 개구부 추락, 난간전도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건설안전실습실과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도록 응급처치, 심폐소생방법을 교육 할 수 있는 응급처치·심폐소생 실습실이 마련돼 있다.특히 소방안전실습실은 화재발생 시 신고요령 및 소화기실습, 열연기탈출체험 등을 체험해 봄으로써 유사시 신속대응 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소방안전 실습실에서는 실제로 소화기를 이용해 불을 꺼 봄으로써 소화기 사용법을 익힐 수 있으며 화재가 난 암흑의 상황에서 탈출하는 훈련도 받을 수 있다./황태진기자 tjhwang@kbmaeil.com

2011-10-28

원칙은 지키되 융통성이 있는 사람이 되자

미생지신(尾生之信) `미생지신(尾生之信)`은 미생의 신의, 즉 앞뒤 재어보지 않는 막무가내의 어리석은 믿음이란 말로서, 미생이란 사나이가 신의를 지키다가 어리석게 죽고 만 고사에서 비롯됐다. `장자` `도척`편과 `사기` `소진`전 등에 나오는데, `장자`에는 비웃는 것으로, `사기`에는 칭찬하는 것으로 소개돼 있다.장자는 유교적인 윤리의식을 비판한다.인의니 의니 하는 것이 인간 본래의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라 억지로 인간을 재단하여 그 틀 속에 꿰맞추려는 것으로서, 인간의 삶에 해가 된다고 하는 것이다.그와 같은 주장을 그의 책 장자 곳곳에서 볼 수 있는데 여기 소개하는 내용도 그런 것이다.그는 유교의 대표인 공자와 당시의 큰 도둑 도척과의 대화를 상정해 놓고 도척의 입으로 자신의 주장을 편다.도척의 말 가운데 미생의 신의에 대한 우화가 인용된다.옛날 노나라에 미생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의 이름은 고였는데 한 서생이었으므로 미생이라고 한다.그는 매우 정직한 사람으로 한번 약속한 일이면 절대로돼어기는 법이 없었다.어느 날 그는 사랑하는 여인과 냇가의 다리 밑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그는 어찌된 일인지 약속 시간이 되어도 사랑하는 여인은 오지 않았다.그러나 미생은 약속을 철석같이 믿었다. 어쨌든 자신만큼은 약속을 굳게 지킨다는 생각으로 약속된 자리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고 서 있었다.온다던 여인은 영 오지 않고 냇물이 슬슬 불어 올라오기 시작했다. 조숫물이 차오는 것이었다.처음에는 미생의 발등을 적시더니 나중에는 무릎까지 올라왔다. 미생은 차오르는 물이 야속했지만 그래도 자리를 뜰 줄 몰랐다.결국 다리의 기둥을 붙잡고 간신히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물이 목까지 차올랐지만, 미생은 이를 악물고 버텼다.그러다 결국 미생은 물에 빠져 죽고 말았다.도척은 이같은 미생의 우화를 얘기하고 난 다음 이렇게 비판했다.“이런 것들은 못박혀 죽은 개나 물에 떠내려가는 돼지나 깨진 그릇을 들고있는 거지와 같이 쓸데없는 명목에 목숨을 걸고 소중한 생명을 천하게 굴리는 사람이요 진실로 삶의 길을 모르는 무리들이다”장자의 말처럼 유교가 쓸데없는 명목에 목숨을 거는 부질없는 가르침은 아니다. 명목을 소중히 여기기는 하지만, 그것이 쓸데없는 것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자기 생명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자 했던 장자의 여유도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사람은 원칙은 지키되 융통성이 있어야 한다. 미생의 생각은 나쁜 것이 아니라 어리석은 일이다./쌍산 김동욱한국서예퍼포먼스협회 상임고문

2011-10-26

경북 해양문화 속 人·生·길 <32> 거마산 거마장마을 단룡굴과 사룡굴, 그리고 / 경주 감포읍 전촌리

용이 살았다는 단룡굴 사룡굴…큰 말 형상 닮아 거마장 마을진주 강씨 김해 김씨 터잡은 마을 곳곳 해묵은 사연들 경주시 감포읍은 지형이 감(甘)자 모양으로 생겼고또 감은사(感恩寺)가 있는포구라 하여 감은포라 부르다가음이 축약되어 감포(甘浦)라고칭하게 되었다고 한다.포구의 향취가 물씬 풍기는조그마한 읍내에 닿자그 이름만큼이나 달디 단바람이 불었다.갯바위가 많아 해산물이 풍부한전촌리 일대는재미있는 이름의 마을이 많다.성(城)의 머리 부분에 해당한다는 성두(城頭)마을, 고세마을, 운촌(雲村)이라 부르기도 하는 구름마을, 소바짐, 말의 형상과 관련 있는 거마장(居馬場)마을, 외지인들이 들어와 새로 생겼다는 새마을, 해안의 나루가 나정리에 이르도록 길다하여 붙은 이름 장진(長津)마을 등이 그러하다. 마을이 품은 갖가지 사연들은 아쉽게도 자료에 상세히 기록되지 않았지만 그곳에서 나고 자란, 그리고 고요히 늙어가는 사람들의 마음 속 갈피갈피에 차곡차곡 쌓여 있다. 더더욱 다행인 건 소소해서 더욱 빛나는 말씀들을 다름 아닌 앞바다가 귀 기울여 듣고 있다는 것이다.“높은 산에서 바라보면 큰 말이 있는 형상이라 해서 거마산 주변을 거마장, 혹은 거마끝이라 불렀지. 신라시대엔 왜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병마가 주둔했다고도 해. 몇 년 전 마을 입구에 말 모양의 동상이 떠억 하니 선 걸 보면 그 말도 맞는가봐. 저기 거마장 부근에는 단룡굴과 사룡굴이 있는데 용 한 마리가 살았다 하여 단룡굴, 용 네 마리가 살았다고 사룡굴이란 이름이 붙었어. 촛대바위 근처 시누대숲 뒤에 있는 오목한 단룡굴에는 말이지….”장진마을에서 나고 자란 최두원씨는 여든 나이에도 정정했다. 팔도강산 모르는 것이 없다 하여 별명이 `최팔도`라 불린다는 그는 보고 듣고 겪었던 이야기들을 줄줄 풀어냈다. 그를 따라 거마산 자락을 오르는 내내 전촌항의 풍경이 눈에서 벗어나지 않는다.“이곳은 진주 강 씨와 김해 김 씨들이 터를 잡은 곳이야. 누가 먼저인지 나는 잘 모르지만 아직도 두 문중이 각자의 명맥을 이어가지. 아주 옛날, 그러니까 임진왜란 때 말이야. 진주 강 씨 문중에 맘씨 곱고 효성이 지극한 처자가 살았어. 처자는 왜적으로부터 자기 아버지를 살리려고 거마산 단룡굴에 아버지를 모셨다네. 그리고는 끼니때마다 물을 길러다 밥을 지어 공양을 했지. 생각해 봐. 그게 어디 말처럼 쉬운 일이겠어? 그러던 어느 날, 처자가 물동이를 이고 거마산 기슭을 내려가다가 그만 발을 헛디뎌 굴러 떨어져 죽고 말았어. 단룡굴은 거마산 바닷쪽 벼랑에 있어서 매우 가파른 바위 사잇길을 지나야 하거든. 그 마음이 불쌍하고 또 갸륵하여 문중에서 처자의 효성을 기리는 무덤을 만들고 비를 세웠지. 그러나 소복하던 봉분은 세월에 무너져 이제는 야트막하니 흔적만 남아있어. 훗날 그 아버지의 묘 또한 처자의 묘 곁에 썼는데 위치가 참 좋아. 부녀가 나란히 거마산 둔덕에 누워 전촌항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편안해 보여. 옛날에는 비석이 자그마했는데 풀 뜯던 소가 뿔로 떠받는 바람에 갓이 떨어졌고 그래서 새로 세웠지. 아, 우리 어릴 적에는 말이지. 그 단룡굴에 들어가 가수가 되겠다고 백년설, 남인수, 고복수의 노래를 고래고래 불러대기도 했어. 거기서 노래를 부르면 마치 강당에 든 것처럼 우우 소리가 울리고 꽤나 잘 부르는 것 같이 들렸거든. 가수가 된 놈은 한 놈도 없지만 말이야.”최두원 씨의 안내로 찾은 단룡굴은 약 1미터 30센티 가량의 높이로 길이가 약 5미터 가량 되는 어둑한 굴이었다. 굴의 앞쪽엔 시누대숲이 있어 숨기에는 좋았으나 경사가 가파르고 위험했다. 이곳에 아버지를 모셔 놓고 물동이를 이고 오르내렸을 딸의 마음과 바로 이곳에서 금쪽같은 딸의 죽음을 맞아야 했던 아버지의 마음이 아직도 바람으로 파도로 거마산 주변을 맴돌고 있는 것만 같았다.단룡굴에 얽힌 이야기 뿐 아니라 거마산 구석구석에는 김해 김 씨와 진주 강 씨 두 문중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었다. 바랜 글씨가 적힌 비석과 입 다문 무덤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았고 후손들이 정성으로 다듬은 잔디가 그랬다. 눈을 감고도 거마산을 훤하게 읽을 정도로 최두원씨의 발e±¸음은 산에 익숙했다. 그를 따라 거미줄을 걷어내고 쓰러진 고목을 쓰다듬으며 해안에 이르자 네 마리의 용이 살았다는 사룡굴이 나타났다. 등줄기를 타고 땀이 흠뻑 흘렀다. 젖은 바위를 손으로 발로 짚어가며 다가갔다. 제법 크고 높은 바위 사이로 난 서너 개의 입구로 연신 파도가 들었다. 그 소리가 몹시도 우렁찼다. 물이 들지 않을 때는 반석이 드러나 여러 사람이 들어가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생기고도 남을 곳이었다. 임진왜란 때도 6.25 사변 때도 마을 사람들은 사룡굴로 피신을 했다. 해안길은 끊어져 보이지 않고 오로지 산길을 통하지 않으면 닿을 수 없었으므로 원주민이 아니면 알 수도 갈 수도 없는 곳이었다.다시 기슭을 올라 오래 된 포구나무 그늘에 앉아 사룡굴을 바라보았다. 굴곡 많은 시대를 만날 때마다 그곳에서 견딘 시간과 사람들은 멀리 흘러갔다. 하지만 남은 사람들이 전하는 이야기는 숨을 놓지 않았다. 마을 사람들은 거마산에 있는 작은 재만당과 큰 재만당에서 단룡굴과 사룡굴을 대상으로 정월 초하루와 유월 초하루, 1년에 두 번 정성스런 제를 지냈다. 무형의 전설에도 마음과 몸을 의지하고 그것의 안녕과 나의 안녕을 함께 빌던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풍습마저 사라졌다. 오래전 기억들을 풀며 앞장 서 걸어가는 노인의 어깨 위에 바람은 갈참나무 낙엽을 올려놓았다.(계속) 권선희시인

2011-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