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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유병훈·정동호 시상대 첫 태극기 꽂아 감동의 물결

남자 휠체어 T53 400m 2·3위 한국 첫 메달 3일 오후 대구스타디움 시상식 게양대. 호주국기와 함께 태극기 2개가 나란히 걸렸다.대회 막바지인 8일만에 처음 우리나라 태극기가 올라가는 장면이었다. 이날 관중은 귀로는 호주의 국가를 들었지만 마음속으로는 애국가를 불렀다.이날 태극기는 우리나라의 장애인 선수 유병훈과 정동호가 나란히 은메달과 동메달을 차지해 올라간 것.“이렇게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를 치르니 꿈만 같습니다.”경기장 곳곳에서 여자 높이뛰기 결승, 남자 창던지기 결승이 펼쳐지며 어수선한 가운데, 3일 오후7시55분 스타디움에 휠체어가 등장했다. 휠체어를 탄 8명의 선수가 예선 없이 바로 결선을 치르는 이번 대회 이벤트 종목인 남자 휠체어 T53 400m에 한국의 유병훈과 정동호가 나섰다.T는 트랙을 의미하고 53은 허리를 쓰는 데 불편함이 있는 장애 상태를 의미한다.관중석의 육상 팬들은 휠체어에 탄 한국 선수가 누군지는 잘 모르지만 우레와 같은 환호성을 질렀다. 앞서 뛰었던 블라인더 러너 스미스와 블레이더 러너 피스토리우스에게 보낸 격려처럼. 경기에 나선 유병훈과 정동호는 관중의 환호성에 메달로 보답했다.유병훈은 50초69의 기록으로 49초36을 기록한 리처드 콜먼(호주)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유병훈과 함께 달린 정동호는 50초76으로 3위에 올랐다.이로써 유병훈과 정동호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첫 메달을 땄다. 두 사람이 2·3위 시상대에 함께 올라 관중이 느끼는 감격의 강도는 더했다. 출발이 약하다는 평을 듣는 유병훈은 긴장감으로 경기 초반에 중위권 이하로 처지며 정동호에게도 밀렸지만 중반 이후 스피드를 올리고 막판에 폭발적인 스퍼트를 내면서 정동호를 앞지르고 2위까지 치고 올라섰다.모든 코너를 돌고 난 340m 지점에서 선수들이 폭발적인 스퍼트를 내며 경쟁하는 장면은 이 종목의 하이라이트. 유병훈은 마지막 직선 주로에서 팀 동료 정동호를 간발의 차로 앞서는 드라마를 연출했다.하지만 1위로 치고 나간 호주의 리처드 콜먼을 따라잡기는 역부족이었다.유병훈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잠도 제대로 못 잘 정도로 긴장을 많이 했다. 홈 관중이 꽉 들어찬 경기장에서 경기를 펼치니 눈물이 절로 난다”고 소감을 밝혔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1-09-05

한국 노메달 수모 세계의 벽은 높았다

개최국 역대 3번째 오명… 희망 걸던 `틈새 종목`마저 무릎 개최국 메달에 대한 마지막 희망을 걸었던 남자 마라톤마저 중하위권으로 처지면서 이번 대회 개최국 노메달국의 오점을 남겼다. 13회 대회동안 주최국 노메달국의 멍에를 쓰고 있는 스웨덴과 캐나다에 이어 역대 3번째 국가에 이름을 올렸다.대회 첫날 향토 대구은행팀이 주축이 된 여자 마라톤을 필두로 여자 100m 정혜림, 남100m 김국영, 여자 멀리띠기 정순옥, 남자 높이뛰기 윤제환, 남 1,500m 신상민, 여자 세단뛰기 정혜경, 여자 20km경보 전영은 등이 줄줄이 탈락했다. 대회 중반에 접어들면서 어느정도 기대를 걸었던 남자 20km경보 김현섭이 최종 6위로 마감하며 세계의 벽을 실감해야만 했다. 이어 벌어진 남자 멀리뛰기에서 김덕현이 결선에 올랐으나, 세단뛰기에서 부상당해 기권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김덕현도 결선 12명 중 11위로 진출해 메달권과는 거리가 있었다사실 조직위는 처음 `10-10전략`(10개종목에 10명 결선진출)을 목표로 힘찬 스타트를 걸었으나 첫날 여자마라톤부터 저조한 기록이 대회 끝까지 이어지면서, 실날같은 요행마저 비켜갔다.우리나라는 1983년 1회 대회부터 꾸준히 선수를 파견했으나 한 번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정식 종목에서 메달을 따낸 적이 없다.2007년 오사카 대회에서 살인적인 무더위의 덕을 본 남자 마라톤이 2위에 오른 적이 있으나 번외 경기라 정식 메달로 집계되지 않았다. 이를 제외하면 1993년 대회 남자 마라톤에서 김재룡이 4위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톱 10`에 진입한 것도 다섯 차례밖에 없다.남자 높이뛰기의 이진택이 1997년 8위, 1999년 6위에 올랐고, 1999년 여자 포환던지기의 이명선이 10위, 2007년 남자 세단뛰기의 김덕현이 9위를 차지한 것이 전부다.이런 배경에서 2007년 케냐 몸바사에서 올해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한 한국 육상은 다양한 방법으로 선수들의 성적을 끌어올리려 애를 썼다.2007년에 마라톤 등 장거리 선수들을 아프리카 케냐에 보내 훈련시켰고, 지난해에는 김국영과 박봉고 등 단거리 선수들을 미국으로 보내는 등 유망주 육성에 심혈을 기울였다.또 외국에서 코치를 초빙해 선진 기술을 배우는 투자도 했다. 상대적으로 세계 수준에 근접하기 용이한 `틈새 종목`을 노리겠다는 것이었다.남자 경보는 육상연맹이 점찍은 틈새 종목 중의 으뜸이었다. 마침 김현섭이라는 걸출한 선수가 등장하면서 메달권도 바라볼 수 있다는 희망이 고개를 들었다. 그러나 김현섭은 끝내 세계 강호들과의 경쟁에서 객관적인 실력 차의 벽을 넘지 못하고, 순위 밖으로 밀려나 조직위의 실망은 더욱 컸다.이에대해 조직위는 “이번 대회에서 한 개의 메달이라고 따 개최국으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고 싶었다. 하지만 워낙 세계의 실력과 차이가 있다보니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이를 계기로 꿈나무를 발굴, 육상선진국으로 도약하는 좋은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1-09-05

`아!남자 마라톤마저`

단체전 겨우 6위… 케냐 키루이 2연패 이번 대회 노메달국의 오명을 벗을 마지막 기회였던 마라톤에서 한국 선수들이 개인전은 물론 단체전 6위에 그쳐 개최국 노메달국이 확정됐다.대회 폐막일인 4일 오전 9시에 열린 남자마라톤에서 정진혁(21·건국대)이 2시간17분04초로 23위로 골인했고, 이어 이명승(32·삼성전자)이 2시간18분05초의 기록으로 28위에 올랐다.황준현(24·코오롱)은 2시간21분54초로 35위에 머물렀고 황준석(28·서울시청)과 김민(22·건국대)은 각각 2시간23분47초, 2시간27분20초로 40위와 44위로 처졌다.지난 3월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9분28초를 찍고 깜짝 2위를 차지했던 정진혁은 15㎞까지 상위권을 유지했지만 속도전을 펼친 아프리카 철각들에 밀려 20㎞ 이후부터는 중위권으로 떨어졌다.상위 세 선수의 기록을 합쳐 6시간57분03초에 그친 한국은 마라톤 단체전(번외경기)에서도 6위에 머물러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케냐의 철각 아벨 키루이(29)가 2시간7분38초의 기록으로 우승, 남자 마라톤 2연패의 금자탑을 세웠다.2년 전 베를린 세계대회에서 2시간6분54초의 대회 신기록으로 정상을 밟았던 키루이는 이날 출발부터 줄곧 선두권을 유지하다 30㎞ 지점부터 선두로 치고 나와 10㎞ 이상을 독주한 끝에 여유 있게 타이틀을 방어했다.지칠 줄 모르는 체력이 돋보이는 키루이는 결승선을 끊은 뒤 우승자가 결정될 때 나오는 대회 주제가 `렛츠 고 투게더(Let`s go Together)`에 맞춰 춤을 추면서 기쁨을 만끽했다.키루이의 개인 최고기록은 2009년 작성한 2시간5분04초로 이번 대회에서도 일찌감치 우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이날 날씨가 섭씨 24.5℃, 습도 67%로 선선한 편이었고 구름이 끼면서 햇볕도 거의 나지 않아 세계최고 수준의 케냐 철각들이 강세를 보였다.케냐의 빈센트 키프루토(케냐)가 2시간10분06초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3위는 2시간10분32초를 찍은 페이사 릴레사(에티오피아)가 차지했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1-09-05

대구세계육상선수권 결산 ◇육상 불모지를 참여와 봉사로 꽃피우다

대구시민 중심 행사장 곳곳 미소·친절 빛나 이번 대회에서는 폐막일인 4일 오후 남자 400m 릴레이에서 우사인 볼트가 마지막 주자로 나선 자메이카 팀이 37초04으로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피날레를 장식, 세계신기록 없는 대회로 전락할 위기에서 벗어났다. 우리 선수들의 성적은 초라해 남의 잔치로 끝났다. 그러나 `육상 불모지 한국에서, 그것도 비수도권 대구에서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하는 우려는 말끔히 씻어냈다.무엇보다 대구시민을 중심으로 한 전 국민적 참여와 자원봉사의 헌신이 빛났다. 소문난 대구의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오전 세션부터 수많은 관람객이 몰려들었다. 오후 세션에서는 대구 스타디움이 만석이 될 정도로 관중이 들어찼다. IAAF 관계자들을 놀라게 하기 충분했다.9일간 입장권은 전체 45만3천962석의 99.2%인 45만356석이 팔렸다. 관중석도 늘 만석에 가까웠다. 목표 관중 49만명의 92%인 45만명이 찾은 것이다. 2007년 오사카대회 25만4천명, 베를린대회 39만7천명을 넘어섰다. 관중들의 관전 매너와 응원도 수준급이었다. 관중들은 역대 어느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볼 수 없었던 파도타기 응원을 자발적으로 해보였다.자원봉사자와 시민서포터즈의 활동이 감동적이었다. 대구시민이라는 자부심과 주인정신 아래 모인 6천700여명의 자원봉사자와 1만7천명의 시민서포터즈는 행사장 곳곳에서 밝은 미소와 친절로 손과 발이 돼 줬다. 시민서포터즈는 각국의 선수·임원을 따뜻하게 맞는 접빈객의 역할도 맡아 훌륭히 수행했다./이곤영기자

2011-09-05

대구세계육상선수권 결산 ◇빛나는 경제·문화적 성과

유발가치 2조원 이상… 한국 알리는데 큰 역할 대회에 직접 투자된 2천466억 원과 정부 추가 지원금 994억 원은 마라톤 코스 확장·정비, 경기장 진입도로 개설, 육상진흥센터건립 등에 사용됐다. 투자 비용이 적게 든 저비용 고효율의 대회였다.대구경북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이번 대회 생산유발은 5조5천876억 원, 고용유발은 6만2천841명, 부가가치유발은 2조3천406억 원으로 평가된다.이번 대회는 전 세계에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데도 큰 역할을 했다. 지역 예술단체가 대거 참가해 기획 제작한 대구 도심의 문화행사에는 경기를 마친 선수·임원,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겁게 몰려들었다.관광 발전에서도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약령시 한방체험과 팔공산 투어, 동화사 템플스테이, 승시 프로그램 등 한국의 전통문화는 외국인의 집중적인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대구시청의 투자유치 활동도 활발했다. 시청은 주한 유럽상공회의소 회원사 초청 투자설명회, 해외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 한국로봇산업협회 오픈 팩토리, 대구텍 해외고객사 초청 등 국내외 대기업을 초청해 대구의 투자환경을 보여줬다. 해외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에는 10개국 58개사가 찾아 지역기업 103개사와 상담을 통해 9천276만2천 달러의 가계약을 체결했다./이곤영기자

2011-09-05

대구세계육상선수권 결산 ◇경기시설 등 하드웨어 최고 수준

IT기술 최첨단장비 원활한 경기 운영 도와 완벽한 경기시설, 뛰어난 IT기술, 어느 대회에서도 볼 수 없었던 선수촌 등이 외국 선수들에게 특별한 인상을 줬다. 주 경기장인 대구스타디움은 IAAF로부터 국제공인 1등급인 `Class-1` 인증을 받았다. 전광판은 분할 연출이 가능한 초대형 기종으로 교체됐다. 멀리뛰기와 세단뛰기에 쓰이는 전동식 모래장 정리기, 경기장에 투척된 포환과 원반 및 창 등을 회수하는 투척용구 회수차량 등 최첨단 장비는 원활한 경기 운영을 도왔다.뛰어난 IT환경에 세계의 취재진이 극찬을 했다. MPC시설과 경기장 대형스크린 및 앰프시설은 어느 것 하나 나무랄 데가 없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입촌한 선수촌은 쾌적했다.선수촌, 대구스타디움, 동대구역, 지하철 고산역과 신매역, 범물동과 지하철 율하역에 셔틀버스를 배치해 선수의 80% 이상이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관중들의 경기장 왕래 여건도 충분했다.경보와 마라톤 로드 경기에서는 시민들이 교통통제에도 불평 없이 질서를 지켰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개최한 도시마다 골머리를 앓았던 선수들·취재진의 숙박·교통 문제를 이번엔 말끔히 해결해 낸 것이다.대회 준비가 경제적이었다는 것도 칭찬의 대상이 됐다. 주 경기장을 새로 짓지 않고 월드컵과 유니버시아드 등을 치른 대구 스타디움을 리모델링해 사용했다. 선수촌은 이미 민간에 분양 완료됐다./이곤영기자lgy1964@kbmaeil.com

2011-09-05

경북 해양문화 속 人·生·길 <27> 포항 구룡포 일본인 가옥 거리

구룡포에 정착한 일본인들은 본격적으로 그들만의 사회를 만들어 갔다. 바다에서 잡아 올리는 수자원을 보관하기 위해 마을 곳곳에 우물을 파고 저장고를 지었다. 정신문화의 계승을 위해 신사와 절을 지었다. 그리고 학교를 세웠다. 얼마 전 폐교가 된 동부초등학교는 일본인들이 자녀들을 교육하기 위해 세운 심상소학교였다. 심상소학교는 훗날 지금의 중학교 과정인 고등과를 신설하고 조선인 자녀 서너 명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어른들의 치열하고 격동적인 움직임에 비해 정착촌에서 태어난 아이들의 일상은 매우 평범했다. 몇몇은 조선인 친구들과 유년의 깊은 우정을 쌓기도 했다. 1918년 구룡포에서 태어나서 평생 토박이로 살아 온 서상호(93세)씨는 그들과 보낸 어린 시절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日人들 신사와 절 학교 등 짓고 그들만의 정신문화 계승 본격화조선 어부와도 공생 관계… 겉으론 평온“여름이면 구룡포 해수욕장이나 근처 바다에서 고기도 잡고 수영도 했지요. 겨울이면 어울려 썰매를 탔구요. 돌아다니며 철사를 구해서 썰매를 만들어 장터 앞 거랑에 가서도 타고 논에 물을 막아서도 탔습니다. 형편이 좀 나은 아이들은 일본 나막신에 날을 달아 스케이트를 탔지요. 어스름 저녁 무렵 헤어지면 다음날 아침 다시 만나 놀곤 했습니다. 나카이시라는 친구가 있었는데 배우지도 않은 한국말을 아주 잘했어요. 나카이시에게는 서너 살 위의 형이 하나 있었는데 그 역시 조선말을 술술 했지요. 어디서 주워들었는지 몰라도 심지어 우리 옛날이야기까지 재미나게 들려주곤 했는걸요. 다른 일본 친구들과는 일본말로만 대화를 해야했지만 나카이시와는 조선말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했어요”그 시절, `나나`라고 불리던 처녀들이 있었다. 그들은 일본인 집에 파출부로 들어갔는데 주 일거리는 아이를 봐주는 것이었다. 나이가 15~16세 정도의 어린 처녀들이었는데 일본인 집에서 거주하면서 아이를 보는 경우는 드물었고 대부분 아침에 일본인 집으로 들어갔다가 저녁 9시경이면 돌아왔다. 나나들은 약간의 보수를 받고 일을 했는데 한두 달이 지나면 특별한 일본어 교육을 받지 않고도 일본말을 유창하게 했다. 그들이 `나나`라고 불린 이유는 맨 처음 그 일을 맡은 처녀의 이름이 `란` 혹은 `난`으로 끝나 `란아` 혹은 `난아` 라고 부르던 것에서 서서히 `나나`가 되었고 후엔 그 일을 하는 모든 이들을 총칭하는 대명사가 된 것이다.“일본인들 은 10월 15일경이면 아끼 마쯔리라는 가을 축제를 크게 벌였습니다. `미꼬시` 또는 `오미꼬시` 라며 나무로 만든 빈 가마를 메고 온 동네를 돌아다녔지요. 가마를 멘 청년들이 좀 잘 사는 집을 찾아가면 주인은 술과 떡 같은 음식을 내놓았어요. 그렇게 온 골목을 요란스레 돌고는 날씨가 제법 쌀쌀한데도 가마를 멘 채로 바닷물에 뛰어 들었습니다.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그들이 `와쇼이!` 혹은 `와세이` 라 외쳤는데 어른들은 조선시대 통신사가 일본에 갔을 때 “왔소!”라고 한데서 유래 되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또 추절 행사 때는 온 동네가 집집마다 처마 끝에 고운 단풍잎 같은 낙엽을 만들어 빙 둘러 달고 등불을 달았어요. 빨간 단풍잎을 단 처마도 멋졌지만 밤이면 불을 밝히던 등불도 장관이었지요. 그렇게 온 동네가 치장을 하고 한 사나흘 정도 들썩거렸는데 신사에서 시작해서 신사에서 끝났습니다. 마쯔리축제는 순전히 일본인들만의 축제였어요. 조선사람들은 해코지를 하지도 않았고 방해도 하지 않았지요. 그저 구경만 했습니다”반면 조선인들은 음력 8월16일이면`들구경`이라는 행사를 했다. 추석 다음날이면 온 마을 사람들이 마을 입구의 용두산 고개로 올라갔다. 어른 아이할 것 없이 삼정골이고 성동이고 몰려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좀처럼 바깥나들이가 없었던 처녀들도 그 날만은 잘 차려입고 나섰다. 전날 추석 명절에 준비한 음식을 들고 오는 사람도 있었고, 오랜만에 만난 사돈이나 일가친척들이 삼삼오오 이야기를 나누며 올라왔다. 좀처럼 들판 구경이 힘든 바닷가 사람들이라 가을 동산에 올라 눌태리 쪽 들판을 바라보는 들구경은 아주 인기가 좋았다. 누가 언제 시작했고 언제 끝이 났는지는 모르나 그리운 추억이다. 들구경에는 일본인들이 참여하지 않았고 순전히 조선인들만의 행사였다. 마쯔리를 구경하던 조선인들처럼 일본인들은 들구경을 지켜보며 흥미로워 했다.일본인들은 주로 어스름한 저녁 무렵에 결혼식을 했다. 따로 식장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주로 자신의 집 2층에서 했으므로 자세한 절차나 광경은 볼 수가 없었다. 하객이 북적이지 않았고 차분하고 조용하게 치렀다. 또 그들은 함께 살던 이웃이 죽으면 화장을 하는 장례를 치렀다. 상여는 시신을 눕힌 직사각형인 우리나라 상여와는 조금 달랐다. 일본인들의 상여는 마치 가마처럼 정사각형에 가까운 형태였다. 그들은 시신을 바르게 앉힌 채로 가마에 태우고 가서 화장을 했다. 그러나 축항을 만들고 나서 지금의 구룡포 화장장 앞에 새로 화장장을 만들고는 그들 역시 시신을 눕히는 형태로 바꿨다. 아마도 사망 후 시신을 앉은 자세로 유지하는 것이 번거로웠기 때문이리라. 이러한 변화는 공존하는 세월이 길어지면서 섞인 문화의 대표적 예다. 지금의 동부초등학교 부근에 일본인들이 만든 납골당이 있었는데 패전 후 일본으로 돌아가면서 모두 가져갔다. 그러나 구룡포 공원 옆 대나무 숲에는 무덤이 하나 남아 있다. 당시 신사의 제주였던 사카이 어머니의 무덤이다. 사카이는 당시 80세가 넘는 나이였는데 본국으로 떠나면서 무슨 연유인지 어머니의 무덤을 챙기지 못했다. 나이가 연로한데다가 느닷없이 닥친 상황에 경황이 없던 탓인지도 모르겠다.구룡포에 거주하던 양측 어민들의 관계에서 특별히 드러나는 부딪침은 없었다. 조선인들은 그들로 인해 활기를 띄기 시작한 항구의 모습에 협조했고, 일본인들은 텃세를 부리지 않고 자신들을 호기심으로 지켜보던 조선인들과 공생의 지혜를 발휘했던 탓으로 보인다. 그러나 내면적으로는 약간의 두려움과 호기심 속에 서로가 서로를 끊임없이 경계했으리라는 느낌도 버릴 수가 없다. 계속* 이 글은 2009년 3월, 소설가 조중의씨와 필자가 공동 집필하여 발간한 `구룡포에 살았다(도서출판 아르코)`를 바탕으로 쓰였습니다.

2011-09-05

대회 막바지 어떤 이변 기다리고 있을까

실수는 단 한번 진짜 번개 보여주마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막바지로 치닫는 2일부터 3일동안 이번 대회에 걸린 총 47개의 금메달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22개가 주인을 찾아간다. 그동안 세계대회답게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특히 볼트의 실격으로 실의에 빠진 팬들을 위한 볼트의 재기여부가 최대 관심거리. 200m 400m계주 설욕 별러비록 100m 금메달은 못 땄지만 지구상에 가장 빠른 사나이로 볼트를 부정할 사람은 없다.그가 명예회복을 벼른다. 지난 28일 남자 100m에서 충격적인 부정 출발에 의한 실격을 당해 세계대회 2회 연속 우승에 실패한 볼트는 200m와 400m 계주만큼은 꼭 타이틀을 지키겠다는 각오로 선수촌에서 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볼트는 2일 열리는 예선에서 7명이 뛰는 2조의 7번 레인을 배정받았다.20초08의 개인 최고기록을 보유한 크리스천 말콤(32·영국)과 추랜디 마르티나(27·네덜란드)가 같은 조에서 달린다.그러나 이들의 기존 기록은 볼트의 기록(19초19)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져 볼트는 무난히 준결승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200m 세계 기록(19초19)을 보유한 볼트는 올해도 지난 8월 19초86을 찍어 시즌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200m 출전자 중 올해 19초대를 기록한 선수는 니켈 애쉬미드(21·자메이카)가 유일해 이번에는 100m와 같은 이변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애쉬미드는 5조 3번 레인에서 달린다.스타트에 대한 부담이 적기 때문에 볼트는 부정 출발의 악몽을 떨쳐 내고 편안하게 레이스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볼트는 미국과 격돌하게 될 400m 계주에서도 파월과 힘을 합쳐 자메이카가 우승하는 데 힘을 보탤 예정이다.볼트가 출전하는 200m 1회전은 9월2일 오전 11시10분부터 열리고, 결승은 9월3일 오후 9시20분 시작된다. 남자 400m 계주결승은 대회 폐막일인 9월4일 오후 9시다.- 2일(금)■ 남자 멀리뛰기 결승 (오후 7시20분)이번 대회서 한국 첫 결승 티켓김덕현 `노메달의 한` 풀어 줄까한국 육상의 희망 김덕현(26·광주광역시청)이 이날 결선무대에 선다.김덕현은 1일 대구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멀리뛰기 예선에서 8m2를 뛰어 전체 11위로 12명이 겨루는 결승에 올랐다.이번 대회에 참가한 한국 선수 중 예선을 거쳐 결선에 올라간 선수는 김덕현이 처음이다. 2007년 오사카 세계대회 세단뛰기 결승에 올랐던 김덕현은 이번에는 멀리뛰기로 결승 무대를 밟게 돼 두 종목 결승 진출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1차 시기에서 7m86을 뛰어 시즌 최고기록을 작성한 김덕현은 2차 시기에서는 기록을 7m99로 늘렸고 3차 시기에서는 다시 8m2로 3㎝ 더 뛰었다.A조에서 6위를 달린 김덕현은 상대적으로 B조 선수들이 부진한 기록을 내면서 전체 11위로 결승 진출 티켓을 잡았다.■ 여자 200m 결승 (오후 8시55분)美 육상스타 펠릭스 `4연패 성공` 관심사맞수들 실력도 만만찮아 힘겨운 경쟁될듯미국의 육상 스타 앨리슨 펠릭스(26)가 세계대회 4연패에 성공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이번 대회 400m에서 아깝게 은메달에 그친 펠릭스는 21초81의 개인 최고 기록을 앞세워 명예회복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100m 우승으로 한껏 고무된 팀 동료 카멜리타 지터(32), 21초74를 찍은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29·자메이카)과 금메달을 놓고 힘겨운 경쟁을 해야 한다.대회 시작 전부터 이슈를 몰고 다니는 `블레이드 러너`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4·남아공)가 출전해, 새로운 휴먼드라마를 연출한다. 피스토리우스가 출전한 남아공은 1일 열린 예선에서 2.59.21초로 조 3위로 결선에 진출, 이날 대망의 결선무대에 선다.바통을 들고 트랙 한 바퀴를 돌고 나서 다음 주자에게 터치해야 하는 이 경기는 박진감이 넘치는 종목으로 손꼽힌다. 피스토리우스가 속한 남아공 대표팀 기록은 3분03초37로 트리니다드 토바고(3분01초65)나 미국(3분00초80)에 비해 뒤처진다.- 3일(토)■ 남자 휠체어 T53 남자400m 결승 (오후 7시20분)장애인체육 활성화 위해 특별 편성한국 선수 2명 최고 자리 놓고 경쟁세계육상경기연맹(IAAF)과 세계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는 장애인 체육을 활성화할 목적으로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장애인이 참가하는 특별 종목을 편성해 오고 있다.이번 2011 대구 대회에서는 휠체어를 타고 트랙을 달리는 종목인 장애인 육상 T53 남자 400m 경기가 편성됐다.우리나라의 유병훈(39)과 정동호(36)는 세계 랭킹 1~10위에 드는 장애인 휠체어 선수 7명과 T53 남자 400m 종목의 세계 최고 자리를 놓고 경쟁한다.- 4일(일)대회 마지막 날에는 `육상의 꽃` 마라톤과 더불어 스프린터들이스피드와 팀워크를 겨루는 400m 계주 예선과 결승이 펼쳐진다.■ 남자 마라톤 결승 (오전 9시)70여 건각들이 펼치는 `육상의 꽃`한국팀 단체전 메달 획득 기대만발70명이 출전하는 마라톤에서는 한국팀이 강호인 케냐 등을 제치고 단체전 메달을 획득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남자 400m 결승 (오후 9시)자메이카 최강타이틀 지키느냐미국 옛 명성 되찾아 올 것인가이번 대회의 대미를 장식한다. 남자 400m 계주에서는 단거리의 최대 라이벌인 미국과 자메이카 중 어느 쪽이 금메달을 가져가느냐에 세계 육상팬들의이목이 온통 쏠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우사인 볼트, 아사파 파월 등 최강 군단을 보유한 자메이카와 저스틴 게이틀린, 월터 딕스 등이 포진한 미국 팀은 선수 이름만으로도 육상 팬들을 설레게 한다.자메이카가 육상 최강국으로서의 타이틀을 지켜낼 수 있을지, 미국이 옛 명성을 되찾을지가 뜨거운 관심사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1-09-02

“축구처럼 지원하면 걸출 스타 나올 것”

한국육상 중거리 스타 박봉고 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신기록을 작성한 남자 1,600m 계주 대표팀은 팬들에게 “조금만 더 참고 기다려 달라”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한국육상의 중거리 스타 박봉고(20·구미시청)-임찬호(19·정선군청)-이준(20·충남대)-성혁제(21·성결대)가 이어 달린 대표팀은 1일 남자 1,600m 계주 예선 A조에서 3분04초05를 찍어 13년 묵은 종전 한국기록(3분04초44)을 갈아치웠다.비록 조 8위에 그쳐 결승 진출은 좌절됐지만 선수들은 서로 격려하며 밝은 모습으로 트랙을 빠져나왔다.박봉고는“ 꿈인가 생시인가 싶다”며 감격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처음부터 한국 신기록에 목표를 두고 있었다”면서 “정말 깰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누구 한 명도 대충 달리지 않고 끈끈하게 뭉쳐서 최선을 다했기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박봉고는 “경기 때는 기록을 깨겠다는 욕심 없이 마음을 비우고 달렸다. 동료에게 짐이 되지 않도록 자신의 몫을 다 하자고 마인드컨트롤을 했다”고 덧붙였다.예선 통과조차 하지 못한 데서 알 수 있듯이 이들의 기록은 세계 수준과는 여전히 차이가 크다.그러나 선수들은 앞으로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에 주목해 달라고 당부했다.박봉고는 “우리는 아직 완전한 선수가 아닌 기대주”라며 “우리는 모두 20대 초반으로 아직 어리다는 무기가 있다”고 말했다.특히 “우리 선수들도 실력이 부족한 것을 알고 있지만 주변에서 `못한다`고 손가락질하면 더욱 자신감을 잃는다”면서 “조금만 참고 기다려 달라. 축구처럼 지원을 많이 하면 육상에서도 걸출한 스타가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박봉고는 “주변에 잘 뛰는 선수가 있다고 주눅이 들지 않았다. 내가 뛰는 방식대로만 했다”면서 “이번 대회를 계기로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고 전했다.또 “1주일 전에 소집해서 이런 좋을 결과를 얻었다”면서 “이런 경험이 밑거름이 된다면 2분대 진입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인터뷰를 마친 선수들은 우렁찬 목소리로 `파이팅`을 외치며 젊은 선수들다운 패기를 한껏 뽐냈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1-09-02

멀리뛰기 김덕현 8m2 날았다, 한국육상 처음 신났다

달구벌서 한국선수 첫 결승 진출… 오늘 오전 세단뛰기 희망의 질주구미시청 박봉고 등 남자 1600m 계주 13년만에 3분4초5 한국신기록 세계의 벽은 높았으나 한국 육상은 진화하고 있다.남자 멀리뛰기의 김덕현(26·광주시청)이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했고 한국 남자계주팀이 13년 만에 한국신기록을 갈아치웠다.남자 10종의 김건우(31·문경시청)는 비록 전체 순위에서 17위에 머물렀으나 5개 종목에서 시즌 최고기록 또는 개인 최고기록을 작성하는 등 총점 7천860점을 얻으면서 한국신기록을 썼다.김덕현은 1일 오전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멀리뛰기 예선에서 8m2를 뛰어 전체 11위로 12명이 겨루는 결승에 올랐다.2007년 오사카 세계대회 세단뛰기 결승에 올랐던 김덕현은 이번에는 멀리뛰기로 결승 무대를 밟게 돼 두 종목 결승 진출이라는 기록을 세웠다.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8m11을 뛰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김덕현은 이날 1차 시기에서 7m86을 뛰어 시즌 최고기록을 작성한 뒤 2차 시기에서는 기록을 7m99로 늘렸고 3차 시기에서는 다시 8m2로 3㎝를 늘리며 전체 11위로 결승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멀리뛰기 결승은 2일 오후 7시20분부터 열린다.한국 남자 계주팀도 이날 오전 열린 남자 1천600m 계주에서 한국신기록을 갈아치웠다.박봉고(20·구미시청)·임찬호(19·정선군청)·이준(20·충남대)·성혁제(21·성결대)가 출전한 한국 대표팀은 1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예선 A조에서 3분04초05를 찍었다.한국팀은 비록 조 8위에 그쳐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으나 지난 1998년 작성된 한국기록(3분04초44)을 13년 만에 갈아 치웠다.남자 10종의 김건우는 세계적인 선수와 경합을 하면서도 전혀 주눅이 들지 않고 대구스타디움을 찾은 관중과 호흡하면서 박수를 유도했고 자신의 최고기록을 세우면서 기쁨을 만끽하는 등 관중들에게 한국선수를 각인시켰다.100m, 멀리뛰기, 포환던지기, 높이뛰기, 장대높이뛰기 등에서 시즌 최고기록이나 개인 최고기록을 세우며 총점 7천860점으로 한국신기록을 작성했고 10종경기의 마지막 종목인 1천500m에서는 2위로 달리던 김건우가 1위인 라르비 부라다(알제리)와 각축전을 벌이며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기도 햇다.남자 20㎞ 경보에서는 김현섭(26·삼성전자·1시간21분17초)이 6위에 올라 아깝게 메달권에는 들어가지 못했으나 한국 선수 중 처음으로 `톱10`에 진입했다.한국은 지난 2007년 케냐 몸바사에서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하며 육상 불모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마라톤 등 장거리 선수들을 아프리카 케냐에 보내 훈련을 시켰다.지난해에는 김국영과 박봉고 등 단거리 선수들을 미국으로 보내는 등 유망주 육성에 심혈을 기울였고 외국에서 코치를 초빙해 선진 기술을 배우는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그러나 여전히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에는 세계의 벽은 아직 높다.한국 육상 전문가들은 “이번 대회 개최로 한국 육상 발전의 계기를 마련했다”며 “한국이 세계 육상의 강국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육상 꿈나무 발굴에서 시스템화 된 선수 육성 등 육상 발전을 위한 토양 마련과 아낌없는 투자, 국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1-09-02

피스토리우스는 또 기적을 향해 달린다

남아공팀 1600m 계주 결승행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4·남아공)가 다시 한 번 인간 승리의 드라마를 썼다.의족을 달고 트랙을 달리는 `블레이드 러너` 피스토리우스는 1일 남자 1,600m 계주 예선에서 남아공팀의 첫 번째 주자로 나서 팀이 조 3위로 결승선을 끊고 결승에 오르는 데 기여했다.1번 주자로 1번 레인에 배정된 피스토리우스는 첫 바퀴를 거의 꼴찌로 들어왔으나 그에게서 바통을 이어 받은 2번 주자 오펜츠 모가웨인이 2번째 바퀴를 돌며 순위를 2위까지 끌어올려 경기 판세를 뒤집었다.남아공팀은 마지막 주자였던 셰인 빅터가 순위 싸움에서 약간 밀려 3위로 골인했지만 2분59초21의 남아공 신기록을 세우며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먼저 경기를 마친 피스토리우스는 동료의 어깨에 손을 올리거나 손뼉을 치면서 트랙을 달리는 팀원의 선전을 간절히 바라는 모습을 보였다.남자 1,600m 예선은 3위까지 준결승 진출권이 자동으로 주어지고 2팀은 기록 순으로 결정된다.경기를 마친 피스토리우스는 “팀원들의 경기가 믿을 수 없을 만큼 좋았다”며 “모든 팀원이 자기 자리에서 최고의 역할을 해냈다. 이런 팀에서 뛰면서 남아공 신기록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 정말로 자랑스럽다”고 동료를 칭찬했다.또 그는 “결승에 올라 정말로 기쁘다”면서 “나는 인생에서 축복을 많이 받은 것 같다. 지금 내 위치에 오르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이 자리에 올 수 있도록 도와준 많은 사람이 고맙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정강이뼈가 없이 태어나 11개월이 지났을 때 두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아야 했던 피스토리우스는 칼날처럼 생긴 탄소 섬유 재질 의족을 달고 경기에 나서 `블레이드 러너`라는 애칭을 얻었다. 그는 지난달 29일 남자 400m 결승에서 비장애인들과 경쟁해 8위를 기록했지만 누구보다 많은 박수를 받았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1-09-02

사비니에 女세단뛰기 3연패 좌절

제13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스타들의 `무덤`이 되고 있는 대구스타디움에서 또 하나의 별이 기울었다.여자 세단뛰기 3연패를 노리던 야르헬리스 사비니에(27·쿠바·사진)은 1일 열린 결승에서 세 차례의 도약을 마친 뒤 허벅지 통증을 이유로 기권했다.2005년 헬싱키 대회 은메달에 이어 2007년 오사카 대회와 2009년 베를린 대회에서 2연패에 성공했던 사비니에는 이번 대회에서도 시상대 꼭대기에 가장 근접한 선수로 평가받았다.메이저대회에서 단 한 번밖에 패배하지 않은 데다 올해도 14m99의 최고 기록으로 랭킹 1위를 달리던 터였다.사비니에의 올 시즌 최고 기록은 2009년 베를린 세계대회에서 우승했을 때보다 4㎝가 길어 여전히 전성기의 위력을 발휘하고 있었다.예선에서도 14m62의 가장 좋은 기록을 내고 결승에 올랐다.그러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경기를 시작할 때부터 오른쪽 엉덩이부터 허벅지까지 세로로 길게 테이핑을 하고 등장한 사비니에는 1차 시기에서 14m43의 저조한 기록에 그쳤다.1차 시기를 끝내고 자리에 앉아 허벅지를 계속 주무르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사비니에는 3차 시기를 뛸 때는 아예 주황색 붕대로 오른쪽 허벅지를 칭칭 감고 경기에 나섰다.2, 3차 시기 모두 발구름판을 잘못 밟아 파울 처리된 사비니에는 4차 시기를 앞두고 결국 통증을 참지 못한 채 기권을 선언했다.짐을 싸들고 경기장을 나가려다가 다시 주저앉은 사비니에는 트레이닝복 바지까지 벗어던지고 다시 허벅지를 주물렀다. 고통으로 일그러진 사비니에의 두 눈에서는 굵은 눈물방울이 흘러내렸다.우사인 볼트(자메이카)에서 시작해 다이론 로블레스(쿠바)와 류샹(중국),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로 이어진 스타들의 이변 행렬에 사빈도 동참하는 순간이었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1-09-02

선수촌 망중한… 선수들 곳곳서 달콤한 휴식

일반인·취재진 출입 엄격히 통제매점에서는 `에너지 드링크` 인기선수들 한국 도자기 체험 관심 선수촌으로 가는 길은 힘들었다. 지난 달 13일 정식 개장한 이후에는 일반인과 취재진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돼 바로 코앞에 두고도 들어가기가 쉽지 않았다. 우선 세계육상연맹이 발행한 AD카드가 있어야 하고 하루전 미리 신청을 해야 된다. 그 전에 선수촌에 있는 사람으로부터 정식 초청장을 받아야 했다. 하긴 몸값만 해도 수천억원이 넘는 톱스타들이 머무르고 있어 혹여 만일의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여기지만, 좀 심하다는 생각도 들었다.열전의 레이스가 한창인 30일 오전10시쯤 선수촌을 찾았다.△생각보다 한적오전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한적하다. 입구에는 여러 선수와 임원들이 스타디움으로 향하는 셔틀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의자에 앉아 각선미를 자랑하며 신문을 보는 폼에 여유가 있어 보인다. 선수촌내 운동장에는 사람 그림자도 안보인다. 젊은 남녀 외국인 두명이 파고라에 앉아 담소하는 모습이 눈에 띌뿐. 말을 한번 걸어볼까 하다가 짧은 영어에다 둘만의 시간을 방해하는 것 같아 참기로 했다.마사지 실에 들렀다. 저녁에는 외국인 선수들이 몰린다고 하지만 여기도 오전이라 자원봉사자들만 넘쳐났다. 하루에 찾는 손님은 약 30여명. 주로 등, 허벅지, 종아리 등의 마사지를 즐긴다고 했다. 이중에는 여자 400m허들, 여자 100m 등 주로 트랙 선수들이 찾아온다고 했다. 볼트나 류상 등 대스타의 방문은 없었다고 했다. 한 자원봉사자는 `스타는 팀 닥터들이 따로 있어 맞춤형 마사지를 하기 때문에 오지 않는 것 같다`고 나름 분석했다.△에너지 드링크 많이 찾아선수촌내 매점에서 가장 인기 품목은 에너지 드링크. 각국 선수들은 핫식스나 레드불, 오레오 낫초 등의 음료를 많이 찾는다고 했다.이외 맥주나 와인이 뒤를 이어 팔려 나간다고 했다. 그리고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금메달을 딴 일본 투척의 자존심 무로후시 고지(37)가 전날 이곳에서 사탕과 커피를 많이 사갔다고 했다. 선수촌에는 매점을 비롯, 미용실과 네일숍, 헬스장, 오락장 등 여러시설들이 많다. 선수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기 위해 디스코텍도 마련됐다. 하지만 경기중이라 그런지 디스코텍에는 사람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매점 근무자 김미현씨는 “경기가 열리기 전 며칠 동안에는 디스코텍에 사람들이 좀 있었으나, 경기후부터는 2~3명 정도만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세계대회를 앞둔 선수들이 긴장을 푸는 것도 좋지만 디스코텍까지 가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는 쉽지 않으리란 생각이 들었다.△도자기 체험, 인기선수촌은 9개동으로 이뤄져 있으며 선수, 임원 등 약 5천여명이 거주한다. 아파트 외벽에 중국의 대형 오성홍기가 걸려있다. 자원봉사자에게 물어보니, `중국 선수가 거주하고 있는 방인데, 자국에 대한 프라이드가 대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의 대표선수 류상의 처소는 아니라고 했다. 세계의 중심이라고 생각하는 중화사상은 수천년이 지난 요즘에도 변화가 없는 듯 보였다. 선수촌 곳곳에는 선수들의 여가를 돕기 위해 도자기체험, 국악감상, 염색체험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다. 선수들은 흙으로 빚어내는 도자기체험에 관심이 많다고 한 근무자가 전했다.망중한을 즐기는 노르웨이 소속 마라톤 선수 `붓다`를 만났다. 새카만 얼굴에 전형적인 흑인이었다. 그는 우승을 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기분도 좋고 컨디션도 좋다. 마라톤은 케냐와 에티오피아 등에 워낙 좋은 선수가 많이 있다.그러나 아마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예감이 든다`며 하얀 이를 드러냈다. 젊은 선수지만 이빨 몇 개가 빠진 것이 어렸을 때 고생은 좀 했겠다는 생각도 든다.부디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따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굿 럭 투 유`라고 작별인사를 했다. 그도 `따뜻한 한국이 좋다. 기회가 되면 다시 오고 싶다`고 말했다./이창훈기자myway@kbmaeil.com

2011-09-02

김영수 선수촌 본부장 인터뷰

“안전 최우선… 선수들 대회 즐겼으면” “마지막까지 선수들을 잘 보살펴, 세계 기록이 나오도록 도와주는 게 목표입니다”김영수 선수촌 부장은 정신이 없었다. 인터뷰 중에 연신 전화가 걸려왔고, 직원들에게 일일이 지시하는 등 선수촌 하루는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선수촌은 대회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환호와 열기로 뜨거운 반면, 짐을 싸는 선수와 새로 들어오는 선수로 명암이 엇갈리는 대표적인 장소.현재까지 나간 선수는 150여명 정도 된다. 당장 첫날 여자마라톤이 끝나면서 이날 하루에만 60여명이 퇴촌했다. 하지만 경기가 느지막히 있는 선수들이 입장하고 있어, 선수촌은 늘 긴장한다고 말했다. 요즘 하루 들어오는 선수는 60~70여명정도.부디 좋은 기록을 내 대구대회가 성공하는게 최고의 바람이다. 현재 선수촌에는 약 5천여명의 선수와 임원이 밤을 보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혹시 사소한 곳에서 사고가 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늘 긴장속에서 보내고 있다.“선수촌이 가장 신경 쓰는게 선수의 안전입니다. 세계대회인 만큼 엄청난 몸값의 선수들이 들어와 긴장감이 팽팽합니다”하지만 정작 선수촌에 근무해도 스타선수를 보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거물급의 대형선수들은 숙소에서 지하로 연결된 선수전용 통로를 주로 이용해 마주칠 기회가 별로 없다는 것.또 선수촌에 있다보니 마음이 아플때도 있다고 덧붙였다. 엊그제 `자원봉사자로부터 실격당해 밤새 우는 선수가 있더라`는 말을 전해들었을 때 자식을 둔 부모의 한 사람으로 가슴이 저려 왔다고 했다.하지만 승부의 세계는 어차피 냉정한 것. 한 사람이 웃으면 다른 한 사람은 울어야 하는 게 스포츠의 세계. 그는 “대회가 끝날 때까지 선수나 임원이 마음 편하게 선수촌을 이용하는게 최고의 목표”라며 “선수들이 너무 승부에 집착하지 말고, 대회 자체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1-09-02

대구 대명동서 대회성공 기원 축제

물베기마을 문화거리주민 참여해 공연·퀴즈 대구지역 음악 인구의 80% 이상이 밀집돼 있는 물베기2길 청소년문화예술거리(남구 대명동·경북여정보고 북편)에서 2~3일 이틀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성공을 기원하는 `제2회 물베기마을 문화·예술축제`가 열린다. 이번 축제에는 남구도시만들기 지원센터, 현대음악오케스트라단, 대구시 청소년 문화의집, 남구청소년지도협의회 등 지역 주민 단체와 하나새마을금고가 주관하고 남구청 후원해 2개월전 부터 착실히 준비를 해왔다.유명연예인 초청 공연도 없다. 이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과 문화 예술인들이 직접 준비한 공연 중심으로 펼쳐져 대구의 순박하고 풋풋한 인심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2일 오후 7시 청소년문화의거리 특설무대에서 펼쳐지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주민오케스트라단과 대구청소년국악관현악단, 오카리나 연주단, 아코디언 앙상블, 사물놀이단 등이 참여하는 공연이 펼쳐진다.또 주민들이 주인공이 되는 주민노래자랑과 마을의 역사와 문화 등을 퀴즈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골든벨 가족퀴즈대회 등도 마련돼 지역 주민과 청소년 등 2천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청소년들의 숨은 끼와 솜씨를 엿볼 수 있는 물베기마을 청소년문화축제에는 댄스동아리 공연과 락밴드 공연, 비보잉과 힙합 등 춤판이 펼쳐지며 청소년성문화센터에서는 인형극공연, 홍보 및 체험부스에서는 청소년 알뜰 바자회도 열린다.물베기마을 문화·예술축제 준비위원회 배동습 위원장은 “물베기마을 축제는 나라의 번영을 우선하는 영선못의 전설이 깃든 이곳 주민들의 소박한 멋과 맛을 느낄 수 있는 진정한 주민 축제”라며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맞아 대구를 찾는 내·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는 축제”라고 말했다.한편, 축제가 열리는 대명2동 물베기2길은 예전 영선못에서 흘러나온 물이 이 지역으로 스며들었다고 해서 예로부터 `물베기 마을`로 불렸으며 현재는 복개도로가 조성되어 있다.또 영선못이 있던 자리는 현재 남구 대명동 대구교대 건너편 영선시장과 그 부근 일대 주택가로 이 자리는 불과 80여년 전까지만 해도 2만평이나 되는 대규모의 못이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1-09-02

“이 공사 다 되면 울릉 앞날 탄탄합니다”

울릉 사동 복합항 개발 2020년까지 3천520억 투입독도 수호 전진기지화와 청정 녹색섬 구현 대역사 울릉도·독도가 대한민국의 녹색섬으로 조성되는 꿈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울릉도 녹색섬은 그린에너지로 자립하는 청정 녹색섬에 세계인이 찾는 녹색 관광과 녹색 생활을 구현하는 프로젝트다. 경북도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대응하고자 신재생에너지 발굴과 실생활 적용에 맞춰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무엇보다 울릉도는 지형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선로개선, 지능형 전략망 구축 등의 독립전원 도서형 스마트그리드 조성을 시작으로 녹색섬 기반 마련이 시급하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울릉(사동)항 1단계에 이어 2009년부터 2020년까지 2단계 개발사업에 착수했다. 전 국민의 염원인 대한민국 녹색섬이 하루 빨리 조성되기를 기대한다.-울릉(사동)항은▲울릉(사동)2단계 개발 사업은 울릉군 울릉읍 사동리 일원에 2009년부터 2020년까지 여객부두 150m, 보안부두 (해군 · 해경)370m, 방파제 950m 등에 총 3천520억원이 투입된다.2단계 개발사업은 관광 수요증가에 대비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관광 인프라 구축과 독도 관리 강화를 위한 울릉항 확대 개발사업이다.경북도는 이미 국비 41억원을 들여 울릉항 기본계획 수립 용역과 기본 및 실시설계를 했다. 이어 2012년 국비 205억원을 들여 사업을 착공한 후 3천274억원의 국비를 들여 사업 준공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이 사업이 완공되면 관광객 및 화물량 급증에 따른 독도수호의 전진기지로 편의제공과 원활한 접안처리가 가능해진다.- 울릉(사동)항 2단계 개발사업 추진 배경▲독도 영토관리 강화를 위한 독도의 모도(母島)로서 울릉항의 정책적 개발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해경 경비함 및 해군함정 정박시설 확보를 위해 울릉항의 종합적인 장기 항만개발 계획 수립도 필요했다. 또 국가경제 성장에 따른 권역별 연안 물동량의 증가추세에 대비한 물류 유통기지로서의 역할 수행이 가능한 항만시설개발이 필요했다.울릉도는 동해의 극단에 있어 오직 선박에 의해서만 접근할 수 있다. 천혜의 해양자원과 무공해 청정지역으로서의 장점을 살려 관광거점항구로서의 항만개발이 필요했다. 독도 입도 제한(2005년) 이후 국민적 관심 증대와 더불어 지속적인 관광객 증가로 관광 인프라 확충 및 연안크루즈 유치 등 사업의 필요성이 나타났다.- 언제부터 추진했나?▲1991년 12월 울릉항 신항만 개발 타당성 조사를 시작으로 1995년 4월 울릉항 기본계획이 고시되고 1999년 4월 울릉(사동)항 기본계획이 재검토(1차 조정) 됐다.이어 2002년 12월 제2차 전국연안항 항만 기본계획 고시로 2008년 9월 독도영토관리 강화사업으로 선정된 후 11월 울릉(사동)항 건설사업 1단계가 준공됐다.2009년 4월 국토해양부의 울릉항 관광거점항 개발사업 검토로 9월 울릉(사동)항 2단계 개발사업 예비타당성 조사(기획재정부)를 시작으로 2010년 3월 울릉항 기본계획 수립용역 착수, 11월 울릉항 기본계획 수립용역 준공, 2011년 3월 울릉(사동)항 2단계 개발사업의 기본 및 실시설계가 착수되는 등 요원한 희망에 부풀어 있다.-울릉항의 기본방향은▲울릉항 기본계획은 이미 검토된 연안항 수정계획과 예비타당성 조사 검토 결과를 토대로 정책적 개발 필요성과 지역적 특성을 고려, 독도 영토관리강화사업의 목적으로 다기능 복합항만 기능을 고려했다.특히 독도 영토관리 강화를 위한 울릉항의 정책적 개발여건을 검토했다. 지속적인 관광 수요 증가에 대비한 관광 인프라 확충과 연안크루즈 등 해양관광과 연계된 항만개발 여건을 검토해 울릉항에 종합적인 장기항만을 개발하기로 했다.울릉항은 1993년 울릉(도동, 사동)항으로 명명해 기본계획을 수립했으며 1995년 제1차 연안항 기본계획이 고시됐다. 울릉항의 항계는 `가두봉 남단에서 살구남 동단을 직선으로 이은 선 안의 해면`으로 지정돼 있으며 항만시설로는 1993년 울릉(사동)항 남방파제 공사착수를 시작해 2008년 11월 사동항 1단계 건설사업이 준공됐다.- 경북도의 추진 상황은▲현재 도동항은 울릉도내 유일의 본토 간 관문으로서 여객선은 물론 유람선, 어선 등이 혼재해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외곽 시설이 미비해 태풍시 인근 저동항으로 대피하고 있으며, 접안시설이 부족하다. 또 항내 수면적과 항 입구 폭이 좁아 장래 운항예정인 여객선(5천GT)의 입출항이 매우 어렵다.이에 따라 도는 울릉(사동)항 1단계 시설을 고려한 선박의 안전한 입·출항 및 1단계 시설의 활용성을 고려한 배치계획, 여객부두 및 해군, 해경 부두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건설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각종 재해로부터 배후부지 및 관련 시설 보호를 위한 시설계획, 장래 확정성을 고려한 시설계획, 기타 관련 계획과 연계된 계획을 수립해 추진중이다.-울릉(사동)항 2단계 개발은▲사동 2단계 개발사업의 시설규모는 여객부두 5천GT급 1선석 외에 해군 및 해경부두 2선석을 추가 배치키로 했다.기본계획 검토 때 장래 여객선 대형화에 따른 선석수요와 울릉도 및 독도의 전략적 지정학적 위치에 대한 중요성과 동해의 영유권 수호를 위한 해경 또는 해군의 보안시설 이용계획안(울릉도 관광거점항 개발계획 2009년 울릉(사동)항 2단계 개발사업 예비타당성 조사)을 수용했다.따라서 접안시설은 울릉(사동)항의 발전계획, 수역시설, 계류시설 및 기타시설과의 연계기능, 외곽시설 건설 때 발생하는 자연재해와 부근의 수역, 시설, 지형, 해수 유동, 침수 및 배수, 기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고려한 후 항내 정온수역 확보와 선박의 입·출항이 쉽게 조성키로 했다.- 울릉(사동)항 2단계 사업 앞으로 추진계획▲울릉(사동)항 2단계 사업 설계는 현재 진행 중에 있으며 오는 12월까지 설계를 완료하기로 했다.2010년 11월에 준공한 `울릉항 기본계획수정계획`을 토대로 사동항 내 이해당사자인 군·관·경이 각자 고유의 기본업무 수행에 차질이 없도록 효율적인 평면배치계획, 토지이용계획, 동선계획을 수립기로 했다.또 설계 VE를 통해 사석 및 각종 재료 구득이 쉽지 않은 울릉도 특징을 고려한 방파제 형식, 대상 선박특성을 고려한 안벽형식, 군·관·경의 사용 편의를 고려한 각종 상부시설형식 등 각종 도입 시설물의 최적 형식을 결정키로 했다.사동항 2단계 개발사업과는 별도로 국토해양부에서 울릉도 공항 건설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에 탄력적 대응이 가능토록 일부 방파제 계획수립의 유기적 변경이 가능토록 했다.또 사동항 2단계 사업은 기존 사동항 1단계 부지와 연접 개발을 위해 2019년까지 8년간 총 3천520억원을 투입기로 했다.사업규모는 5천 t급 여객선 등 총 6선석(장래 2선석 포함)이 접안할 수 있는 접안시설과 9먼8천㎡에 달하는 배후부지를 포함한 총 11만2천㎡ 규모의 매립면적, 대상선박의 선회를 위한 25만2천600㎥ 규모의 수면적, 방파제 950m, 호안 200m 등이 포함된다. 또 사동항 2단계 사업 건설을 위해 사용될 주요재료 및 물량은 콘크리트가 26만9천㎥, 사석이 167만6천㎥, 토사가 71만3천㎥가 투입될 예정이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1-09-02

“초원서 비법 배웠나” 장애물은 아프리카 철각들의 잔치

하루 휴식을 취한만큼 풍성한 경기가 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9일간의 레이스 중 6일째인 오늘부터는 중·후반기로 개인은 물론 각 국가도 막바지 메달 관리에 총력을 쏟아부을 태세다. 오후 7시 남자 높이뛰기를 비롯, 여 세단뛰기, 남 3,000m 장애물, 여 1,500m, 여 400m허들, 남400m허들 결승 등 6개의 메달 주인이 탄생한다.▼ 남자 3,000m 장애물 결승 (오후 8시25분)케냐선수들 톱10 기록 대다수 차지佛 선수 유럽 자존심 걸고 도전장초원에서 자연스레 장애물을 넘는 비법을 익힌 아프리카 철각들의 잔치가 될 가능성이 크다.브리민 키프로프 키프루토(26)를 필두로 지난 대회 우승자 에제키엘 켐보이(29), 파울 킵시엘레 코에흐(30) 등 케냐 선수들이 올해 톱10 기록 중 8개를 휩쓸고 있다.특히 켐보이와 키프루토의 대결 결과에 따라 이 종목의 `새 제왕` 자리가 뒤바뀔 수 있어 관심을 끈다. 그나마 프랑스의 마히에딘 멘키시 베나바드(26)가 상위권에 포진해 유럽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여자 400m 허들 결승 (밤 9시15분)신·구 스프린터 대결로 세대교체 주목라이벌 미국-자메이카 각축전도 볼만신·구 스프린터의 대결과 라이벌 미국과 자메이카의 각축전이 펼쳐질 종목이다.2009년 베를린 대회에서 1, 2위를 차지한 멜레인 워커(28·자메이카)와 라신다 데무스(28·미국)는 대구에서도 금메달 사냥에 나설 최적 후보다.하지만 예전과 같은 폭발력은 보여주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칼리스 스펜서(24)가 자메이카의 새로운 `별`로 떠오르고 있다. 스펜서는 52초79의 기록으로 압도적인 시즌 1위를 달리고 있다.체코의 신예 주자나 헤이노바(25)도 만만치 않은 기량을 뽐내 조국의 기대가 크다.▼ 여자 세단뛰기 결승 (오후 7시20분)나홀로 독주 체제서 춘추전국 시대로철옹성 야르헬리스 사비니 수성 이목디펜딩 챔피언이 강력한 도전에 직면한 형국이라 관심을 끈다.2009년 우승자였던 쿠바의 야르헬리스 사비니(27)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무난하게 2연패를 달성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경쟁자들이 하나씩 늘어 어느새 정상에서 내려올 때를 기다리는 처지가 됐다.지난 6월 올하 사라우하(28·우크라이나)가 14m98을 뛰어 시즌 기록 1위로 올라섰고, 올가 리파코바(27·카자흐스탄)가 14m96으로 따라붙었다.사비니에는 7월 14m99를 뛰어 `나도 있다`를 외쳤지만, 대회 개막을 2주일 앞두고 캐터린 이바르퀴엔(27·콜롬비아)이 같은 기록을 내 공동 1위로 뛰어오른 상태다.사비니에의 독주 체제에서 순식간에 `춘추전국`으로 변한 여자 세단뛰기가 육상 팬들의 관심을 끄는 이유다.또 이 종목에는 쿠바와 수단을 거쳐 세 번째 나라의 국기를 가슴에 달고 출전하는 야밀레 알다마(39·영국)가 화제의 중심에 있다.여자 세단뛰기 예선에 출전한 정혜경(30·포항시청)도 개인 최고기록에 40㎝ 부족한 13m50에 그쳐 다시한번 세계의 벽을 실감해야 했다.▼ 남자 높이뛰기 결승 (밤 9시25분)“러시아 싹쓸이 막겠다” 美 야심한 포부러시아는 시즌 상위권선수 대거 출전이날 첫 결승전부터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숨막히는 접전이 기다리고 있다.기록 정체가 심한 남자 높이뛰기는 미국과 러시아의 싸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러시아는 알렉세이 드미트리크(27)와 알렉산드르 슈스토프(27), 이반 우코프(25) 등 올 시즌 상위권을 휩쓴 선수들을 대거 내보내 높이뛰기 부문 평정을 할 태세다. 이에 맞서는 미국은 지난 6월 시즌 1위 기록(2m37)을 작성한 제시 윌리엄스(28)를 내세워 러시아의 싹쓸이를 막겠다고 버티고 있다.아시아권에서는 젊은 패기를 앞세우는 무타즈 에사 바르심(20·카타르)이 다크호스로 거론된다.우리나라의 윤제환(24·창원시청)은 예선 탈락했다. 윤제환은 30일 대구스타디움에서 계속된 나흘째 예선에서 첫번째 도전 높이인 2m16을 세 차례 모두 넘지 못했다.윤제환의 개인 최고기록은 올해 작성한 2m16으로 결선 진출 기준선인 2m31과의 격차는 상당했다.▼ 남자 400m 허들 결승 (밤 9시15분)“남아공 `신성` 반 질 독식막자”강호 미국 베테랑들 앞세워남자 400m 허들에도 스타 선수가 많다.미국 육상의 보배로 불리는 케런 클레멘트(26)는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그러나 올 시즌 최고 기록이 48초74로 많이 뒤져 있는 터라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클레멘트를 대신할 만한 스타로 꼽히는 선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성` 반 질(26)이다. 반 질은 47초66의 시즌 최고 기록을 세우는 등 올해 1~4위 기록을 독식하며 전성기를 만끽하고 있다.이 종목의 강호로 군림해 왔던 미국은 버숀 잭슨(28)과 안젤로 테일러(33) 등 베테랑들을 내세워 수성에 나설 예정이지만 반 질 한 명을 상대하기도 벅찬 게 사실이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1-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