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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깜짝 이변` 주인공 여자 400m 몬트쇼 보츠와나에 첫 세계선수권 메달 선사

美 여자 육상 여걸 펠릭스에 `간발의 차` “모국에 희망 전할 수 있어 기쁘다” 감격 보츠와나의 스프린터 아맨틀 몬트쇼(28)는 29일 “우리나라에 희망을 전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몬트쇼는 이날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400m에서 우승하고서 “보츠와나에 있는 동포들이 기뻐할 것”이라며 감격했다.그는 미국 여자 육상의 여걸 앨리슨 펠릭스(26)를 0.03초 차로 따돌리고 49초56로 결승선을 통과해 보츠나와 기록을 경신했다.특히 보츠와나에서 세계선수권대회와 같은 큰 대회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거는 운동 선수가 됐다.몬트쇼는 “내가 대구에 간다고 했을 때 보츠와나에 있는 모든 사람이 응원해 줬다”며 “이제 그 성원에 보답해 보츠와나의 육상 꿈나무들에게 희망을 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그는 벌써 내년 올림픽을 내다보고 있었다.몬트쇼는 “여기서부터 올림픽을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며 “매년 여러 새 선수가 나오는데 이를 염두에 두고 착실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런던 올림픽으로 가는 길에서 아프리카 여자 400m 기록인 49초10을 경신하겠다는 등 단계별 계획도 소개했다.몬트쇼는 가난한 나라에서 자랐기 때문에 취재진에서는 그의 성장 과정이나 주변 환경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그는 “훌륭한 코치가 없어서 부족한 점이 있었지만 어려서부터 달리기를 시작해 컨디션을 끌어올려 왔다”며 “가족 중에 운동선수는 없지만 어려서부터 훈련할 스타디움은 있었다”고 덧붙였다.한편, 펠릭스는 “오늘 경기가 무척 어려웠으나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했다”며 “이렇게 접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안타깝게도 은메달에 그쳤다”고 말했다.그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00m만 뛰다가 400m를 처음으로 도전한 데 대해 “매우 색다른 경험이었다”며 “은메달이라는 결과를 얻은 것만으로 기쁘다”고 말했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1-08-30

오늘은 어떤 이변 기다리고 있을까

`볼트 충격` 팬들 “미녀새 부탁해!” 28일 우사인 볼트의 충격적인 실격으로 엄청난 패닉상태에 빠진 팬들은 또다른 스타인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이신바예바의 재기 여부에 관심을 집중한다. 미모와 함께 27번의 세계신기록을 수립한 그녀는 누가 뭐래도 불세출의 스타. 스타를 갈망하는 팬들의 이목속에 오후 7시5분, 국내외의 팬들이 그녀를 지켜본다.이외 남자 400m와 800m, 원반던지기, 여자 3천m 장애물 결승전이 열려 모두 5개의 금메달 주인공이 가려진다.▼ 남자 400m 결승 (밤 9시25분)화제의 선수 대거 출전 열기 후끈젊은 피 `깜짝 스타` 탄생도 기대화제의 선수가 많이 출전해 이번 대회에서 가장 풍성한 얘깃거리를 제공하고 있다.원래 이 종목 전통의 강자로는 저메인 곤살레스(27·자메이카)와 제러미 워리너(27·미국)가 꼽혔으나 워리너는 부상으로 이번 대회 출전이 불발됐다.2009년 세계대회 우승자인 라숀 메리트(25·미국)는 금지약물 복용에 따른 자격 정지 기간이 지나면서 2년여 만에 트랙에 복귀했으나 예선전에서 44초35라는 올해 시즌 최고기록을 작성하고 무난히 준결승에 진출했다.그러나 누가 우승할지를 점치기는 어렵다.그레나다의 젊은 스프린터 키라니 제임스(19)와 론델 바르톨로뮤(21)가 올 시즌 1, 2위 기록을 세우며 선전하고 있어 `깜짝 스타`가 탄생할 가능성도 있다.또 미국의 `영건` 토니 맥퀘이(21)가 시즌 3위 기록을 작성하며 도전장을 던진 상태다.▼ 여자 장대높이뛰기 결승 (오후 7시5분)2009 베를린대회 실격 후 절치부심예선 가볍게 통과 정상탈환 청신호장대의 탄력을 받은 인간새는 로켓처럼 공중으로 솟구쳐 정점에 이른다.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5m 넘게 날아오를 수 있는 `장대높이뛰기 지존` 옐레나 이신바예바(29·러시아)가 이번 대회에서 명예회복에 성공할지가 최대 관심사다.세계 기록제조기로 독보적인 스타로 자리매김한 이신바예바는 2005년과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 시상대 정상에서 국가를 들었다.그러나 3연패를 노렸던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이례적으로 3번 연속 바를 넘지 못하고 주저앉으면서 시련이 시작됐다.하지만 그동안 전담코치까지 바꾸면서 절치부심, 4년만에 정상탈환을 노리고 있는 그녀는 28일 열린 예선 첫 번째 시기에서 4m55를 가볍게 통과, 우승 전망을 밝게했다.이신바예바와 세기의 대결을 벌일 파비아나 무레르(브라질), 안나 로고프스카(폴란드), 스베틀라나 페오파노바(러시아·4m55)도 결승에 올랐다.그러나 한국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간판인 최윤희(25·SH공사)는 예선에서 4m40을 넘어 지난 6월 전국육상경기대회에서 작성한 한국기록과 타이를 이뤘으나 결국 마지노선인 4m50을 넘지 못해 결승진출에 실패, 세계의 벽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남자 800m 결승 (밤 9시)가장 강력한 `전투력` 갖춘 루디샤1분40초대 진입 향한 독보적 질주트랙을 두바퀴 도는 800m는 단거리의 스피드와 장거리의 지구력, 코스 운영 능력을 모두 겸비해야 좋은 성적을 내는 유산소 운동이지만 막판 스퍼트는 무산소 운동으로 바뀐다.안쪽 코스를 차지하기 위한 선수들의 몸싸움이 심해 육상의 격투기로 통한다.이 종목에서 다비드 레쿠타 루디샤(23·케냐)의 독보적인 질주를 누가 저지할 수 있을까.루디샤는 이 전쟁터에서 가장 강력한 `전투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걸출한 선수다.지난해 8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월드 챌린지 대회에서 1분41초09를 찍고 우승해 13년 묵은 종전 세계기록(1분41초11)을 0.02초 앞당긴 루디샤는 역대 최연소로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올해 초 발목 염증으로 3개월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6월 복귀전에서 시즌 최고 기록을 작성해 여전히 세계 최강임을 과시했다.올 시즌 최고 기록 5개 중 3개를 작성한 루디샤는 우승을 넘어 1분40초대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이들을 견제할 대항마로는 아스벨 키프롭(22·케냐)과 아부바커 카키(22·수단)가 거론된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1-08-30

제1회 연암문학상 수상작

몇 달 전에 모 일간지에서 표성흠 소설가가 제1회 연암문학상에서 장편소설 `뿜뱀`으로 수상한다는 기사를 읽고 바로 책을 사서 보았다. 작가의 말에 의하면 뿔 달린 뱀은 용이 된다고 한다. 용은 여의주를 물고 불을 내뿜을 수 있는 초능력으로 전설적인 존재가 된다. 그러나 용이 되지 못한 뿔뱀은 이무기가 되어 영원한 어둠 속에서 남에게 해코지나 하는 짐승으로 전락하고 만다고 한다. 아니면 잠룡이 되어 다시 천년을 기다려 여의주를 얻어 용이 될 기회를 기다린다고 한다.표성흠 작가는 연암 박지원을 그리면서 이러한 뿔뱀을 하나 만들어 냈다. 아니 엉덩이에 뿔난 뱀을 하나 그렸다고 했다. 이 뿔뱀이 용인지 이무기 인지는 독자가 가려낼 일이라고 한다.연암 박지원은 `열하일기`를 써서 남긴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실학자이다. 이 `뿔뱀`은 특히 박지원이 안의(함양)에서 현감으로 지낸 것을 주무대로 삼아 그렸으며, 박지원의 실사구시 정신과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서의 선구자적 고뇌가 잘 나타나 있다. 박지원은 자신이 다스리는 마을의 실물경제와 흐름을 관찰하여 타 마을과 협력하여 잘사는 마을 만들기에 힘을 기울인다. 천연지형을 이용해서 마을의 물길을 막아 저수지를 만든다거나 물레방아를 만들어서 정미소의 기능을 강화한다거나 하여 마을 사람들로부터 신뢰를 얻게 된다. 그러나 순탄한 길을 마다하고 굳이 세상과 맞서 시대의 아웃사이더가 된 인물이라 할 수 있다.역사를 보면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를 알 수 있다고 하듯이 `뿔뱀`을 통해서 지금 우리가 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를 알아냈으면 한다./이정희(위덕대 일본언어문화학과 교수)

2011-08-30

사람마다 섬이 있고 자기 방식으로 섬 다뤄

나는 자연의 일상 속에서 지나쳐 버리는 순간에 이입되면서 감정이 극대화된 어떤 근원을 포착하려고 한다,우리들의 눈은 표면을 통해 정신의 영역으로 잠입하고 그림에서의 평범한듯한 풍경은 우리를 낯선곳으로 데려간다회화에 나타나는 이미지는 사실적일수도 있지만 그이미지에 내제한 상징적,추상적 의미가 나를 항상 붙들고 있다.통속적인 사람들의 의미속에서 `섬`이라는 이야기로 사람들마다 각자의 섬이 있고, 각자 자기만의 방식으로 섬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 대해 말하려고 한다.나는 평범한 일상의 즐거움을 이야기 하지 않는다.세상의 낯설음, 세상과의 관계, 그속에서의 사람들, 사람들 간의 섬에 관한 것이 중요하다.그리고 그것들을 좀 더 관조적이고,시적인 느낌으로, 또는 은유적이면서도 아름답게 표현하고 싶다.이는 조용히 나의 내면을 표현하는 것이기도 하다.지난달 6일부터 12일까지 서울 관훈동 미술공간 현에서 기획전 `The Island`전을 가졌다. 그곳에서는 아무렇게나 널려있는 잡초, 쓸쓸하게 우뚝 솟아있는 앙상한 나무 등을 이용해 고요하고 잔잔한 풍경 속에 고독이 느껴지는 작품들을 선보였다. 특별한 기교를 부리기 보다 눈에 보이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그린 `섬`작품들은 외로운 공간이지만 아름답게 표현해 칙칙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서양화가 강민영-계명대 서양화 전공 졸업-계명대 예술대학원 수료-개인전2011 `The Island`전(미술공간현, 서울)-단체전 및 그룹전-2011 ASYAAF(홍익대 현대미술관, 서울)2010 ASYAAF 청년미술축제(성신여대, 서울)-2008 올해의주목작가전 (이형아트센터, 서울)-2007 제12회 신진작가발언전 (갤러리라메르, 서울)-2006 대한민국 청년예술의 힘 1,2부 (부남미술관, 서울), 우수대학원생전 (단원미술관, 안산)

2011-08-30

“부채바람 타고 `독도는 우리땅` 퍼져가길”

화가 정수성씨 직접그린 부채 외국인에 선물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대구 스타디움 입구에서 자신이 직접 만든 부채를 통해 독도가 대한민국의 땅임을 알리는 사람이 눈길을 끌고 있다.대구 스타디움 동편 경북도 홍보 부스 앞. 하얀 한복 차림에 `독도사랑`이라는 머리띠를 두른 50대 중년 신사가 지나가는 외국인들을 붙들어 세웠다.그는 “Dokdo island is Korean territory”라고 설명하며, 독도 전경이 그려진 흰색 부채를 선물했다. 외국인들은 잠시 주춤하다 그의 뜻을 이해하고는 “뷰티풀, 생큐”라며 부채를 받았다. 주인공은 수년 동안 독도 그리기를 고집해온 화가 정수정(57)씨.2년여 전부터 사비(私費) 2천만원을 들여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는 그는 “이번 대회가 세계인에게 독도가 우리 땅임을 알리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했다.부채를 받은 사람은 물론 부채를 보는 사람까지 적어도 수만 명이 독도의 진실을 알게 될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그는 독도를 손수 그려 넣은 부채 `2011`개를 최근 완성했고, 지난 27일부터 경기장 주변에서 외국인들에게 이를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둥근 모양의 흰 부채에는 해가 뜨는 독도의 모습이 수묵 채색으로 그려져 있고 자루에는 독도가 한국의 땅이라는 문구가 영문으로 새겨져 있다.정씨는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사실이 부채 바람을 타고 널리 널리 퍼져 나가기를 바랄 뿐입니다”라며 외국인에게 부채를 전하는데 바쁘다.정씨는 “인쇄한 게 아니라 직접 그린 그림이 든 부채를 나눠주면 사람들이 더 관심과 애착을 가져주지 않겠냐”며 “그래서 다른 일을 접고 많으면 하루에 7~8개씩 꼬박 독도 부채를 만들었다”고 말했다./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2011-08-30

산중에서 스님들의 전통장터 열린다

동화사 내달 1~5일 `팔공산 승시 축제` … 한국적 볼거리 풍성 팔공산은 한 해 100만명이 찾는 대구·경북 지역의 명산이요, 훌륭한 문화재의 보고이자 관광 자원이다. 이곳에서 스님들이 야단법석(野壇法席)을 펼친다.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 동화사는 오는 9월1~5일까지 닷새동안 대구시와 공동으로 산중장터인 `팔공산 승시 축제`를 대대적으로 벌인다. 이곳에서는 예전에도 승시가 열렸다는 기록이 있다.고려에서 조선까지 번성했던 스님들의 산중 장터인 승시를 재현하는 이번 축제는 한국문화의 전통과 정수를 간직하고 있는 불교문화와 전통문화를 접목해 가장 한국적인 축제로 펼치게 된다.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열리는 승시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참석한 외국관람객들에게 가장 한국적인 볼거리와 먹을거리, 즐길거리의 시연 및 체험을 통해 야단법석의 진수를 보여준다는 계획이다.이번 승시축제는 전래의 다양한 전통문화와 먹거리 볼거리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도록 크게 승시마당과 문화마당, 공연마당 등 3개의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승시마당승시마당에는 단청, 선서, 탱화, 불화, 불복장, 경판 판각 등 불교미술 체험공간을 마련해 불교를 잘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도 화려하지 않지만 단아한 문화를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여기에다 불교 신도들을 위해 사찰에서 스님들이 사용하는 목탁, 양초, 비누, 염주, 승복, 연등, 찻그릇 등을 직접 제작시연하는 체험공간이 마련돼 있고 차명상과 108배 호흡명상, 소금공양 행렬 재현 등 신행체험 공간도 꾸며져 있다.볼거리로는 `무소유`의 승가 전통을 되살리고 스님들의 물물교환이라는 승시 본래의 의미를 되살리기 위한 승시 물품장터가 열리고 비로암과 설법전에서는 각각 `아름다운 가게 팔공산점`과 `큰스님 소장 물품경매 행사`가 열려 나눔과 환경을 살리는 장도 펼쳐지게 된다.□문화마당불교신도 유무를 떠아 올해 승시의 백미로 손꼽힐 수 있는 문화마당행사로는 전래의 부처님 사리 이운 행렬 재현과 통일대불전 특별전시실에서 20년만에 일반인들에게 공개되는 건봉사 부처님 치사리 친견법회, 승시축제 기념 기획특별전 `세속에서 성의 세계로`가 있다.아울러 날로 심화되고 있는 종교간, 계층간, 남북간 갈등이 종식되고 이 땅에 평화의 화엄장 세계를 구현하기 위해 매일 저녁 9시 평화기원 탑돌이와 평화의 등빛터널 및 장 등 전시회도 열린다. 이번 등빛터널 및 장엄등 전시회에는 50여개의 대형 전통 장엄등과 3천여개의 전통등으로 구성되는 연등터널이 장관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공연마당공연마당에서는 승시축제라고 해서 불교 음악만을 선보이는 것이 아니다.5일동안 공연마당에서는 개막식에 이어 불교TV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국악공연과 7080 가수공연, 락밴드공연, 국악과 서양음악의 조화를 추구하는 `풍류 21`의 공연 등 남녀노소는 물론이고 종교가 다르더라도 감상할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마지막날에는 장윤정, 박현빈 등 국내 최상급의 트로트가수들이 등장하는 대형 공연이 펼쳐져 중년세대에게 흥겨움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축제의 마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이밖에 승시장터에서는 매일 오후 2시 대구의 명물로 자리잡은 날뫼북춤과 농악단의 장터 공연이 이어져 농악의 진수를 엿보게 한다. 주말인 3 ~4일 오후 5시에는 청소년 댄스그룹의 공연이 펼져져 청소년들이 함께 어울려 최신 유행곡들을 즐기는 시간도 마련돼 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1-08-30

볼트 실격… 4만 관중 탄식

100m결승서 총성 울리기전 출발자메이카 블레이크 9초92로 우승 아, 아, 저를 어쩌나… 세계 기록 경신 순간을 함께 하려던 대구스타디움의 4만 관중이 일시에 탄식을 터뜨렸다. 역시 승부는 끝나봐야 아는 것인가. 세계 기록과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의 질주에 대한 언론의 기대가 너무 무거웠던가. 관련기사 3·4·11·12·13·14면28일 오후 8시45분 대구스타디움. 세계에서 가장 빠른 남자 8명이 100m결승을 앞두고 스타팅블록에 들어섰다. 웅성거리던 대구스타디움이 순간적으로 정적에 휩싸이며 극도의 긴장감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탕하는 스타트음과 동시에 건각들이 용수철처럼 튀어나갔다. 하지만 스타트음에 앞서 5번 레인에서 미세한 움직임이 감지됐다. 즉각 부정출발을 알리는 두 번의 총성이 울렸다.5번 레인 주인공은 다름아닌 세계기록 보유자이며 이번 대회 히어로인 자메이카의 우사인 볼트(25)였다. 순간 스타디움은 탄식의 도가니로 변하고 패닉 상태에 빠졌다. 아, 아, 저를 어쩌나…자신의 부정 출발을 알아 챈 볼트는 유니폼 윗통을 벗어던지고 두 팔을 번쩍 쳐들며 하늘을 향해 울부짖었다. 분노에 찬 햄릿이 절망에 찬 목소리로 `To be or not to be`를 외치듯 했다. 끝났다.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100m 결승은 이렇게 1차로 막을 내렸다.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자제 못한 볼트는 라커룸에 들어가기에 앞서 통로에서 벽과 하늘을 향해 다시 한번 포효하며 스스로를 원망했다.포웰과 게이에 이어 볼트마저 빠진 결승전에서 자메이카의 `떠오르는 별` 요한 블레이크(23)가 자신의 최고 기록에도 못미치는 9초92로 결승선을 통과, 우승의 영예를 차지했다.미국의 월터 딕스(10초08)와 2003년 파리 세계대회 우승자인 킴 콜린스(세인트 키츠 앤드 네비스, 10초09)가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백인으로는 31년 만에 메이저대회 100m 결승에 오른 크리스토프 르매트르(프랑스)는 10초19의 기록으로 4위를 차지하는 것에 만족했다. 그에 앞서 결승에 올랐던 백인은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던 영국의 앨런 웰스였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1-08-29

오늘은 어떤 이변 기다리고 있을까

남자 110m허들 영웅 3인 “내가 1인자” 역시 세계의 벽은 높았다. 개막 3일째, 금메달은 바라지 않더라도 최소 동메달이라도, 아니 탑 5라도 바랐던 당초의 기대와는 달리 국내선수가 줄줄이 탈락하는 가운데 우리나라 주장 박태경(110m 허들)마저 28일 1회전에서 탈락, 오늘 열리는 본선은 그야말로 외국인 그들만의 잔치다.박태경은 "선수촌에 들어갈 때만 해도 기분과 컨디션이 최고였으나, 생각했던 것 만큼 안됐다.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트랙 경기에서는 흑인이 절대 유리하다. 긴 다리와 터보엔진같은 심폐기능의 흑인들은 선천적으로 트랙에 강력하게 만들어진 것같다. 그러나 남자 110m 허들에서 만큼은 `황색탄환`으로 불리는 류샹(중국)이 절대 강자다.오늘 남자 110m 허들 등 여섯 종목에서 금메달이 나온다. 이 중 남자 110m허들, 여자 100m와 400m가 가장 주목받을 레이스로 꼽힌다. 특히 남자 110m 허들은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중국의 류상이 육상대회에서 보기 드물게 아시아 대륙의 자존심을 걸고 거친 숨소리를 뿜어낸다.■ 남자 110m 허들 (밤 9시25분)돌아온 황색탄환 류샹(중국.12초88)과 세계기록(12초87) 보유자 다이론 로블레스(쿠바), 세계 3위 데이비드 올리버(미국·12초89)가 세기의 대결을 펼친다.이들은 세계기록 1~3위의 선수지만 기록차이는 불과 0.01초. 28일 예선1회전에서 가볍게 준결승 진출을 확정하고 서로 우승을 장담하고 있어 초박빙 승부가 예상된다.예선에서는 류샹이 13초20으로 가장 빨랐고, 올리버(13초27)와 로블레스(13초42)가 뒤를 이었다. 경기 후 류샹은 “예선은 크게 의미를 두지않고 몸을 푸는 차원에서 뛰었다. 그러나 기록이 잘 나와서 깜짝 놀랐다. 예감이 좋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내 몸에 이상은 전혀 없다”며 “아마 13초 미만의 기록에서 우승자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로블레스는 전체 출전자 가운데 예선 7위에 머물렀으나 자신감만큼은 최고다. 그는 “오늘은 빨리 달릴 필요가 없는 날이었다. 보통 허들을 다섯 개 넘고 나서 주변을 보는데 오늘은 여유가 있어 오히려 천천히 달렸다”고 말했다. 빅3 격돌에 대해서는 “류샹과 올리버의 컨디션이 다들 좋아 보이더라. 이번 대회 결승은 정말 흥미진진할 것 같다”며 상대방을 칭찬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두 선수의 시대를 끝내고 새시대를 열겠다는 올리버도 담담하게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날씨가 변수가 될 수 있고 원래 예측하기도 힘들지만 누군가는 우승해야 하지 않느냐”며 “그게 내가 될 수 있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예선 경기에 대해서는 “오늘 잘 달린 것 같은데 예선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며 “일단은 결승에 올라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또 “육상 선수가 돼 꿈처럼 살고 있다. 우승을 한다면 정말 좋을 것“이라며 우승에 대한 강한 집념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여자 400m (밤 9시5분)베를린 대회 금메달리스트인 사냐 리처즈 로스(26·미국)가 2연패에 도전한다.리처즈 로스는 올해 49초66을 기록해 전체 2위를 달리며 우승 후보다운 성적을 냈다.49초35로 1위에 오른 2003년 파리 세계대회 우승자 아나스타샤 카파친스카야(32·러시아)와 이번 대회에서 200m 4연패에 도전하고 400m까지 영역을 넓힌 팀 동료 앨리슨 펠릭스(26)와의 불꽃튀는 자존심대결이 흥미진진하다.■ 여자 100m (밤 9시45분)미국과 자메이카가 단거리 최강을 놓고 자존심 경쟁을 벌인다.미국은 현역 선수 중 가장 빠른 기록(10초64)을 낸 카멜리타 지터(32)와 10초86으로 올해 4위인 마르쉐벳 마이어스(27)를 앞세워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반면 자메이카는 10초76으로 올해 2위인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29)과 올림픽·세계대회 우승자인 셸리 앤 프레이저(25), 10초87로 올해 5위에 오른 케런 스튜어트(27) 삼총사가 미국에 맞선다.이들 모두 예선을 가볍게 통과, 대망의 금메달을 꿈꾸고 있다.지터는 대구국제육상대회 100m를 3연패 하면서 대구 트랙에 익숙해, 우승을 장담하고 있다.하지만 자메이카 여자 군단은 큰 경기에 강해 게이, 볼트 등 스타가 빠진 남자 100m보다 더 흥미진진한 질주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1-08-29

아프리카의 울분을 안고 달린 케냐 선수들

생각보다는 덥지 않았다. 8월말의 기후치고는 제법 선선했지만 검은 돌풍을 예상치 못한 하루의 시작이었다. 여자 마라톤의 루프코스는 표고차가 400m 내외인 대구 시내를 도는 길이었다. 지겨운 레이스와 평탄한 코스는 트랙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유리하리라 예상했다. 여자마라톤은 9시에 출발선의 해프닝으로 시작되었다. 마의 35km 지점을 고비로 케냐 선수들은 일제히 치고나갔다. 스피드를 우위로 자신만만하게 페이스를 조절해가며 다른 선수들을 견제하며 앞으로 빠져나간 케냐 선수들은 전혀 힘들어 보이지 않는 자세로 달렸다. 여자마라토너의 질주는 가볍고 사뿐사뿐해 무용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인데, 어느새 저 만치 멀어져 가 있었다.2시간 13분 50여 초 무렵, 급수대에서 동료에게 걸린 키플라갓 선수가 넘어졌다. 많은 사람들이 아쉬운 탄성을 내지른 장면이었다. 본의 아니게 발을 건 체로프 선수는 얼마나 미안했으랴. 그녀들의 발자국에는 가난에 절망하는 가족들의 기대가 담겨있었음에 키플라갓과 체로프 선수는 그 순간 무슨 생각이 떠올랐을까? 고난의 질주는 쏟아진 물병처럼 주워 담을 수 없으리라 여겼을까? 달리면서 표현하는 미안함, 염려 말라는 격려는 질주 속에서 이뤄졌다. 골인점에 먼저 도착한 `맏언니`는 `동생`들을 기다렸다가 미소로 꼭 안아주었다. 키플라갓 32세, 제프투와 체로프 27세로 평균연령 28.6세였다.1964년에 영국에서 독립한 케냐의 키플라갓 선수는 국제대회 첫 우승지가 19년 먼저 독립한 나라의 국채보상공원임을 알고 있었을까? 연도에 격려의 박수를 보내준 `친절한 한국사람`들이 독립과 동시에 국교를 맺은 친구임을 알고 있었을까?케냐는 마사이마라를 비롯한 공원이 많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에서 더 익숙한 그 나라의 고원지대에는 장거리 달리기에 우수한 육체를 가진 칼렌진 족 젊은이들이 매일 쉬지 않고 달린다. 가난의 한과 아프리카의 울분을 안고 그들은 뜨거운 동료애로 어깨를 나란히 견제하고 격려하며 탁월한 팀워크로 다른 나라 선수들을 `몰이`하는 작전에 아주 능숙하다.아침부터 검은 바람을 몰고 온 케냐의 장거리 종목은 저녁에 완벽한 기록을 써냈다. 사실 마라톤보다는 여자 1만m가 더 관심이 가는 종목이었다. 여자 1만m는 런던올림픽과 다음 대회의 마라톤을 엿볼 수 있다. 5천m와 1만m 선수 출신으로 성공한 키플라갓 선수를 보듯이 여자 1만m는 관심을 끌고도 남았던 것이다.그동안 1만m는 남녀를 불문하고 에티오피아를 위한 무대였다. 에티오피아로서는 중장거리 여왕 티루네쉬 디바바의 불참은 불행한 일이지만 29분대의 멜카무가 있었다. 그러나 케냐에는 2009년 베를린 대회 `10년 에티오피아 시대의 종지부`를 찍은 리넷 마사이를 비롯해 베를린대회 5천m 우승자이자 케냐 선발전 1위로 자신감 넘치는 체루이요트, 케냐 선발전 4회 탈락을 딛고 일어선 올 시즌 랭킹 1위 킵예고가 버티고 있었다.디바바가 빠진 에티오피아는 케냐에게 포위된 셈이었다. 멜카무는 베를린에서 마사이에게 패한 경험이 있었다.마사이의 지난 대회 우승으로 한 명이 더 출전한 케냐 팀은 믿기 힘든 힘과 스피드로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하늘색 몬도 트랙을 달렸다. 체루이요트의 금메달부터 4위까지 휩쓴 폭풍 속에 에티오피아의 멜카무는 간단하게 `사냥` 당해 버렸다. 보스턴 마라톤에서 케냐의 11연패를 저지한 이봉주의 나라에서 그들은 그날 모든 메달을 휩쓰는 기적을 연출했다. 체루이요트 28세, 킵예고 26세, 마사이 22세로 평균 25.3세로 마라톤 선수들보다 3.3세가 젊다. 다음 대회에서는 이들이 마라톤 시상대에 서 있을지도 모른다.남자 마라톤도 케냐의 강세를 예상해본다. 세계기록 보유자인 에티오피아의 게브르 셀라시에, 비공인 세계기록 보유자인 케냐의 무타이가 불참했지만 2009년 베를린대회 챔피언으로 2연패에 도전하는 아벨 키누이, 역시 2시간 5분대의 빈센트 키프루토가 나선다. 다만, 1만m에서는 에티오피아의 베켈레가 5연패를 노리고 있어 케냐로서는 이변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2011-08-29

중구사랑가족봉사단원 활동… “스스로 즐거워져”

“인간 한계를 뛰어넘는 열정을 보고 싶었습니다” “세계 3대 스포츠 경기중 하나인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기 때문에 대구시민의 한사람으로 꼭 참여하고 싶었고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열정을 보고 싶어서 아파트 부녀회원들과 함께 여자 마라톤 서포터즈로 나서게 됐습니다.”여자 마라톤이 열린 중구 반월당 중앙파출소 앞에서 120여명의 중구사랑가족봉사단원으로 막대풍선을 흔들며 여자 마라토너들을 열렬히 응원하고 있는 임월선(45·여·중구 남산동)씨는 선두그룹에 한국선수 3명이 포함된 것을 발견하자 일일이 이름을 불러가며 목청껏 “한국선수 파이팅”을 외쳤다.하위그룹들이 도착할때도 역시 힘껏 막대풍선을 흔들며 “파이팅”을 연호하며 분발을 촉구했다.두바퀴째, 케냐 선수들이 차지한 선두권에 포함되지 못한 한국 선수들이 중위권으로 역주를 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곤 “한국 선수 힘내라, 힘내”라고 열띤 응원을 보내면서도 안타까운 표정이 역력했다.임 씨의 서포터즈 활동은 지난 2003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 중구 합창단으로 자원봉사에 나선 것을 시작으로 2010년 엑스코에서 열린 소방관대회로 이어졌고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도 자연스럽게 참여하는 계기가 됐다.군 복무중인 아들과 고2 딸을 두고 있는 임 씨는 “그동안 서포터즈로 활동해 보니 무엇보다 내 스스로 즐겁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어서 아이들에게도 봉사를 권한다”면서 “앞으로 기회가 있으면 아이들과 함께 온가족이 서포터즈로 활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김영태기자piuskk@kbmaeil.com

2011-08-29

분수의 화려한 변신… 수성 호반에 홀리다

`육상대회기간 수성못서 `2011 수성페스티벌``생활예술축제·공연축제로 나눠 다채로운 행사` 수성 호반을 화려하게 수놓을 `2011수성페스티벌`이 30일부터 9월 3일까지 5일간`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대구 방문의 해`를 기념하는 대형 문화행사로 화려하고 다채롭게 펼쳐진다.`수성호반 생활예술 큰잔치`라는 이름으로 펼쳐지는 이번 축제는 수성못 수상무대와 상단공원에 마련된 중소무대 등 행사장에서 일반시민들의 생활예술축제와 전문 예술가들의 공연축제로 나눠 치러진다.수성못 상단공원에 마련된 4개의 중소무대와 1인 연주용 포켓무대 2곳, 시민예술가 야외갤러리 등에서 펼쳐지는 생활예술축제에는 전국 200여 예술동호회가 참여해 연주, 노래, 춤, 연극, 시 낭송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실력을 겨루게 된다.여기에 사진, 공예, 설치미술 등 예술동호인들도 그동안 아껴온 화사하고 전문가 못지않은 작품이 전시되며 생활예술동호인들과 관람객들이 함께하는 예술 창작 체험 공간인`예술놀이터`도 마련돼 있다.전문 예술가들의 공연은 수성못이라는 친수공간의 특징을 최대한 살려 500여㎡ 규모의 플로팅(floating) 방식의 대형 수상무대에서 그 화려한 막을 올리게 된다.수상무대 공연축제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찾는 각국 선수단과 관람객, 관광객들에게 한국 전통문화의 진수를 보여줄 수 있도록 최고 수준의 국악 공연을 중심으로 구성됐다.첫날인 30일 저녁 7시30분~9시에는`김덕수패 사물놀이`의 역동적인`타악의 향연`을 시작으로 9월1일 저녁 임동창 피아노 퍼포먼스 `국악 퓨전의 향연`이 수성못 영상분수를 배경으로 웅장한 무대를 선보인다.이어`현대무용과 재즈의 만남`(31일), 영화음악제(대구팝오케스트라, 9월2일)도 수상무대에서 열려 대구에서만 볼 수 있는 다양함을 선사하게 된다.연계 행사로 수성아트피아 갤러리에서 열리는 현대미술 대표작가전(전수천, 강익중, 권정호 8월16일~ 9월22일)과 식당가 주차장에 음식체험부스를 설치하고 시민들에게 먹거리를 제공하는 `들안길 먹거리 행사`(30일~ 9월3일)도 열려 수성페스티벌의 또다른 묘미를 제공한다.△김덕수패 사물놀이-타악의 향연신명으로 세상을 두드릴 김덕수패 사물놀이의 이번 수성못 수상무대 공연 `신을 부르는 소리`에서는 세계 방방곡곡의 모든 신들을 불러내 지구인의 공통된 어깨춤을 불러낼 계획이다.공연은 `축원`을 시작으로 관객들에게 복을 빌어주고 전통연희의 뿌리인 무속을 통해`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무사히 치러질 수 있도록 노래와 춤, 연주를 선보이며 이어 열리는`일고화락`(一鼓和)에서는 한국의 다양한 가죽악기인 북으로 웅장하고 극적인 판을 만들어 나간다.또 꽹과리(번개), 징(바람), 장고(비), 북(구름) 등 사물악기로 빚어내는 기운생동의 협주는 신명과 조화, 역동성을 잘 표출하고 이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판소리 `심청가`,`삼도농악가락`,`뱃노래` 등 고유의 흥이 어우러진 전통가락이 합창된다.여기에 봉산탈춤, 하회탈춤, 소고놀이, 열두발놀이 등 풍물놀이가 어우러진 `판놀음 마당`이 펼쳐져 신명을 더욱 북돋운다.△국악 퓨전의 향연-임동창 피아노 퍼포먼스이번 퍼포먼스에는 풍류피아니스트 임동창씨를 비롯, 목조각장 박찬수(중요무형문화재), 선화가 범주 스님(속리산 선문화 예술원장), 연극연출가 강만홍교수(서울예술대 연기과)가 회화와 조각, 음악이 함께 어우러지는 예술이벤트를 선보인다.이어 청아한 목소리로 관객들의 가슴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젊은 소리명창 송도영씨의`청산은 나를 보고`, `자연가`등 독창이 울려 퍼진다.다음에는 국악기 중 유일하게 저음 현악기인 아쟁의 매력적인 음색을 표현하는 연주가 김연길씨(국립국악원), 모든 국악 관악기의 최고 연주자인 이생강씨(중요무형문화재 대금산조 예능보유자)의 대금 시나위가 임동창씨의 피아노와 어우러진다.아울러 타악그룹 동남풍의`동창아 동창아 뭐하니`가 연주되고 기린 풍류 한지윤씨의 살풀이춤이 수성못 위를 수놓는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1-08-29

한국에게 세계의 벽은 역시 높았다

세계의 벽은 높았다.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10개 종목에서의 10개 본선진출 목표를 세웠으나 육상 선진국과의 격차를 다시 한번 실감했다. 한국은 27일 오전 대회 첫 경기로 열린 여자 마라톤에서 내심 메달을 노려 봤으나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현격한 실력 차이만 확인한 채 실망을 안겼다. 28일 가장 큰 기대를 걸었던 남자 20㎞ 경보에서도 김현섭은 6위에 머물러 아쉬움을 남겼다.첫날 열린 트랙과 필드 경기에서 정혜림(24·구미시청)이 여자 100m 자격예선에서 11초90을 찍고 조 1위로 본선 1라운드에 진출했지만, 28일 1라운드에서 개인 최고기록인 11초77에 0.11초 뒤진 11초88에 그쳐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여자 마라톤에서 한국 대표팀은 정윤희(28)·최보라(20)·박정숙(31·이상 대구은행), 김성은(22)·이숙정(20·이상 삼성전자) 등 국내 최고의 여자 마라토너 5명이 나섰으나 대구 국채보상운동공원을 출발해 대구 시내를 돈 뒤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변형 루프(순환) 코스로 설계된 42.195㎞ 풀코스 레이스에서 초반부터 처지며 사실상 메달권에서 멀어졌다.김성은이 가장 좋은 2시간37분05초의 시즌 개인 최고기록으로 전체 참가 선수 55명 중 28위에 그쳤고 이숙정과 정윤희는 각각 2시간40분23초와 2시간42분28초에 그쳐 34위와 35위를 기록했다.내심 메달을 노렸던 단체전에서도 한국은 7시간59분56초의 기록으로 7위에 머물렀다. 한국 여자 마라토너들은 초반 5㎞ 지점에서 이미 케냐와 에티오피아 등 선두그룹에 처지며 사실상 메달권에서 벗어났다.28일 오전 한국 대표팀 메달 후보로 가장 큰 기대를 걸었던 남자 20㎞ 경보에서 김현섭(26·삼성전자)은 아쉽게 6위에 머무르며 대회 첫 메달의 꿈이 무산됐다. 김현섭은 세계 강호들과의 경쟁에서 객관적인 실력 차의 벽을 넘지 못해 한국의 메달 가능성은 사실상 무산시켰다.국내 남자 100m 최고기록(10초23) 보유자인 김국영(20·안양시청)은 예선에서 부정출발로 실격하며 몬도트랙을 제대로 밟아보지도 못하고 눈물을 흘려야 했다. 김국영은 27일 자격 예선에서 스타트 총성이 울리기 전 스타트블록에서 다리가 약간 움직였고 이를 발견한 심판진이 실격을 선언했다.구미시청의 박봉고(20)는 남자 400m 예선 준결승에서 아슬아슬하게 탈락해 아쉬움을 남겼다. 박봉고는 대회 이틀째인 28일 남자 400m 1회전에서 46초42를 기록하고 5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준결승 4조에서 4위 안에 들지 못하며 도미니카의 에리슨 허톨트(46초10)의 기록에 0.32초 모자라 준결승 막차를 타는 데 실패했다.남자 장대높이뛰기 예선에 출전한 김유석(29·대구시청)도 자신의 최고기록인 5m66에 한참 모자란 5m35를 넘지 못하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여자 멀리뛰기의 정순옥(28·안동시청)도 예선에서 탈락하며 눈물을 삼켰다.2007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한 한국은 육상 불모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마라톤 등 장거리 선수들을 아프리카 케냐에 보내 훈련을 시키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또 지난해에는 김국영과 박봉고 등 단거리 선수들을 미국으로 보냈고, 외국에서 코치를 초빙해 선진 기술을 배우도록 했다. 그러나 단기간에 육상 선진국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번외 경기인 남자 마라톤 단체전을 제외하면 남은 종목 가운데 메달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는 남자 멀리뛰기와 세단뛰기에 나서는 김덕현(26·광주시청) 정도가 손꼽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한국은 1983년 1회 대회부터 꾸준히 선수를 파견했으나 한 번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정식 종목에서 메달을 따낸 적이 없다. 1993년 대회 남자 마라톤에서 김재룡이 4위, 1997년 남자 높이뛰기의 이진택이 8위와 1999년 6위, 1999년 여자 포환던지기의 이명선이 10위, 2007년 남자 세단뛰기의 김덕현이 9위에 오르는 등 `톱10`은 다섯 번이 전부이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1-08-29

에디오피아 제일란 男10000m 막판 역전우승

육상 장거리 강국 에티오피아가 남자 1만m에서 금메달을 따며 자존심을 지켰다.에티오피아의 이브라힘 제일란(23)은 28일 오후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1만m 결승전에서 27분13초81의 기록으로 영국의 모하메드 파라를 막판 대역전극으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여자 마라톤에서 금·은·동메달, 여자 1만m에서 금메달을 케냐에게 빼앗긴 에티오피아는 장거리 강국의 위상이 흔들렸으나 이날 제일란이 금메달, 이마네 메르가가 동메달을 따내며 체면을 세웠다.2009년 베를린 대회까지 이 종목에서 4회 연속 우승했던 `장거리 황제` 에티오피아 케네니사 베켈레(29)는 10바퀴를 남겨 두고 중도 기권해 아쉬움을 남겼다.남자 20㎞ 경보에서는 발레리 보르친(러시아)이 1시간19분56초의 기록으로 팀 동료 블라디미르 카나야킨(1시간20분27초)과 간격을 크게 벌리며 우승했다. 잦은 부상과 컨디션 난조에 시달리며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채 재활훈련에 집중했던 보르친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를 제패하며 세계 최강자의 면모를 보여줬다.여자 멀리뛰기에서는 미국의 브리티니 리즈(25)가 6m82의 기록으로 올가 쿠체렌코(6m77)를 누르고 2009 베를린 대회에 이어 2연패를 차지했다. 28일엔 이들 3경기와 남자 100m 및 여자 원반던지기 등 도합 5경기의 결승전이 펼쳐졌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1-08-29

장애인 스프린터 인간의 벽 넘어 달렸다

볼트 같은 인기 `블레이드 러너` 피스토리우스 400m 준결승 진출`블라인드 러너` 스미스 100m준결 좌절…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서 세계의 관심을 모은 장애인들의 정상인들과 벌인 첫 대결에서 희비가 엇갈렸다.두 다리 모두 의족을 단 `블레이드 러너`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4·남아프리카공화국)는 28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부 400m 예선 5조로 출전해 관중의 열광적인 응원 속에 결승선까지 완주했다. 조 4위까지 준결승에 진출하는 조건에서 45초39를 기록해 3위로 결승선을 끊었다.그가 트랙을 한 바퀴 도는 동안 관중은 `오스카`를 연호했고, 예선 통과 사실이 발표됐을 때 우레 같은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그는 “여기까지 오는 게 오랜 목표였고 여기에서 뛰려고 엄청나게 노력했다”며 “참으로 경이로운 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애초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의족의 탄성을 이유로 그의 비장애인 대회 출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피스토리우스는 2008년 IAAF의 이 같은 조치가 부당하다며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해 비장애인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권리를 쟁취했다.피스토리우스는 29일 오후 8시 남자 400m 준결승전에 나선다. 그는 “이렇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며 “내일이 더 힘들 것 같지만 안정감 있게 뛰는 게 내 목표”라고 말했다. 준결승전 예상 결과에 대해서는 “나는 현실적”이라며 올해 초에 찍은 자신의 최고 기록 45초07을 다시 찍더라도 결승 진출에는 이르지 못할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았다.앞서 대회 첫날인 27일 오후 9시53분. 대구스타디움 남자 100m 본선 1회전 2조 경기 8번 레인에 `블라인드 러너` 제이슨 스미스(24·아일랜드)가 등장했다.심각한 시각 장애를 갖고 있으면서도 당당히 세계선수권대회 기준기록을 통과한 그의 등장만으로도 세계 육상 역사에 새 장이 기록되는 순간이었다.시력이 정상인의 10%도 안 되는 그는 지난해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출전해 첫 장애인 스프린터라는 기록을 세웠고 지난 5월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육상대회를 통해 10초22를 찍어 이번 대회 출전기회를 얻었다.스타트 총성이 울리자 비호같이 블록을 치고 나갔다. 그의 스타트 반응시간은 0.165초. 함께 뛴 7명의 선수 중 끝에서 두 번째로 느렸다. 그렇지만 스미스는 중반 이후 스퍼트를 해 3명을 따돌린 뒤 조5위에 올랐다. 기록은 10초57. 이날 출전자 56명 중에서도 36위를 차지해 20명이나 따돌리는 실력을 과시했다. 앞이 흐릿한데도 올곧게 뻗은 직선 주로를 스미스는 뒤뚱거리거나 옆 레인을 침범하지 않고 똑바로 달렸다.물론 조 3위까지에만 주어지는 준결승 진출 티켓은 날아갔다. 꿈이던 `번개`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와의 동반 레이스도 함께. 그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거물급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좋은 경험을 쌓았다”며 다음 대회에서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1-08-29

문경시청 김건우 10종경기 한국新

한국 남자 10종경기의 `대들보` 김건우(31·문경시청)가 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한국기록을 새로 썼다.김건우는 27~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10종경기에서 합계 7천860점을 얻어 2006년 5월26일 자신이 작성했던 종전 한국기록(7천824점)을 36점 끌어올렸다. 그러나 북미와 유럽 등의 강호들과 실력 차가 있어 최종 순위에서는 17위에 그쳤다.우승은 8천607점을 기록한 트레이 하디(미국)에게 돌아갔고 애시튼 이튼(미국·8천505점)과 레오넬 수아레즈(쿠바·8천501점)이 뒤를 이었다.사실상 국내 10종경기 선수 중 하나밖에 없는 `국제용` 선수인 김건우는 2003년부터 벌써 네 번째 한국 신기록을 쓰며 `한국 최고의 철인`이라는 명성을 다시 확인했다.비록 목표로 잡았던 8천점 돌파에는 아쉽게 실패했으나 이틀 내내 멋진 활약을 펼쳐 팬들의 열광적인 환호를 이끌어냈다.그는 육상 중에서도 비인기 종목에 속하는 10종경기의 매력을 확실히 알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한국 선수단이 이번 대회에서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신기록을 작성하면서 대표팀에도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했다. 김건우는 마지막 경기였던 1,500m에서 초반부터 선두를 달리며 눈부신 질주를 펼쳐 대구스타디움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1-08-29

경북 해양문화 속 人·生·길 <26> 그 골목이 들려주는 이야기(3)

포항 구룡포 일본인 가옥 거리하시모토 - 도가와 日 양대세력 이끌어심한 알력 빚다 방파제 축조 명분 제휴 일본 어민들에게 어업권을 인정해 주기 시작하면서 1912년 구룡포 정착 일본인 가옥은 47호가 되었고 1916년에는 78호로 크게 늘어났다. 많은 사람들이 어업과 관련된 다양한 업종으로 부를 축적하였다. 그 중에서도 눈여겨 볼만한 인물은 하시모토 젠기치와 도가와 야스브로. 구룡포 거주 일본인의 양대 세력은 크게 가가와현 출신의 어민들과 나머지 타 지역에서 유입된 일본인들로 나뉘어졌다. 하시모토 젠기치를 중심으로 하는 가가와현 출신들은 초기 개척 당시부터 주도적으로 임해온 터라, 뒤에 유입된 타 지역 어민들을 배척했다. 구룡포 거주자의 절반 가까이가 가가와현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그들의 세력은 대단했다. 이에 반해 타 지역 각지에서 들어 온 어민들은 가가와현 출신의 기득권 주장과 텃세에 맞서 대응했다. 그들이 내세운 중심인물은 오카야마 출신의 도가와 야스브로였다.가가와현 출신의 하시모토는 가이코호, 지요호, 다카호 등의 선박을 소유하고 구룡포를 기점으로 경북, 경남의 연안은 물론이고 관동지방까지 무대로 활동했다. 훗날, 선어운반업과 더불어 대형낙망과 건착망(고등어와 정어리 등을 잡는 그물 어구)어업과 정어리 가공공장까지 경영하면서 막대한 재산을 모은 하시모토는 가가와현 출신 어부중 최고의 부를 이룬 사람이었다. 그는 재력을 바탕으로 가가와현 이주민들의 리더역할을 했다.하시모토와 비슷한 시기에 구룡포로 진출한 도가와 야스브로. 1875년생인 그는 불과 27세의 젊은 나이에 1902년 구룡포 남쪽 모포리에 정착하였다가 6년 뒤인 1908년 도로개설이 보다 쉽고 수산업기지로 전망이 밝다고 구룡포로 거주지를 옮겼다. 1908년 당시 포항으로 이주해 정착한 오카야마현 사람들은 95호나 되었다. 도가와는 포항에 자리잡은 고향사람들과 교류하며 금융기관, 권력, 경제 등 다방면으로 인맥을 넓힌 탓에 하시모토와 견줄만한 충분한 위치가 되었고 가가와현을 제외한 타 출신 이주민들 중 대표가 되었다.일본인 집단촌은 외형상 보기엔 평화로워 보였다. 그러나 속으로는 알력과 세력 다툼으로 인해 두 패로 나뉘어져 있었다. 마을이 점점 번창할수록 상권은 물론 의사결정권에서도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갈등이 표면화됐다. 하시모토를 회장으로 하는 가가와현민회와 도가와를 회장으로 하는 타 현민회는 매사에 맞서 갈등을 일으켰다. 마을의 일을 할 때도 의견이 충돌했다. 간혹은 다툼도 벌어져 부상자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후, 팽팽하게 맞서던 두 세력이 손을 잡은 것은 항만건설이라는 염원 때문이었다. 자연항인 구룡포는 거친 파도를 막아 낼 시설물이 전무해 풍랑이 거세지거나 폭풍이 불어 닥치면 속수무책이었다. 어선이 전복되고 많은 사상자들이 속출했다. 파도가 주택가까지 덮쳐 골목길을 통행하지 못할 정도였다. 하시모토와 도가와는 제휴를 결심했다. 서로의 명분을 지킬 수 있을뿐만 아니라 구룡포의 미래가 달린 사업이라 걸림돌이 될만한 것은 없었다. 그들은 `구룡포축항기성동맹회`를 조직했다. 회장은 도가와 야스브로가 부회장은 하시모토 젠기치, 이사는 마츠이 나카이치시가 맡았다. `축항기성동맹회`가 조직되기 이전인 1918년 도가와는 스스로의 힘으로 경북도로부터 지원을 받아 방파제 축조에 나선 경험이 있었다. 도가와의 재력과 하시모토의 인맥을 동원한 구룡포 거주 일본인들은 항만 축조에 뛰어들었다. `가가와현 해외출어사`에 따르면 1921년 1월 공사비 약 3만 엔을 투입해 항구 북동쪽에 면적 2천333평을 매립하는 공사를 시작하였고 1922년부터 3년 사업으로 35만 엔을 투입해 이미 매립해 놓은 항구 북동쪽 용주리부터 방파제를 설치해 나갔다. 공사비는 조선총독부로부터 12만 엔, 경북 도청으로부터 13만 엔을 지원 받았고 나머지 자금은 창주면(현재 구룡포읍)과 일본인거주민들로부터 조달했다.지금의 병포리 부근 용두산 자락은 온통 돌산이었다. 얼마 전 허물린 펭귄통조림 공장까지 커다란 바위가 이어져 있었는데 그것을 깎아 축항을 만드는데 사용했다. 돌을 깎고 흙을 퍼내는 중장비가 없어 레일을 깔고 수레에 돌을 실어 날랐다. 일일이 사람의 힘으로 바다를 메워 나갔다. 수없이 많은 조선인들이 공사에 투입되었다. 공사는 1926년 끝났고 182m의 방파제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 방파제로 구룡포는 어업근거지의 기본적인 여건을 갖추게 됐다. 방파제 축조로 선박의 항내 정박이 안정되자 부산에서 원산을 오가는 여객선과 부산에서 울릉도를 오가는 여객선의 중간 항구가 되었다. 1차 방파제 축조가 끝났지만 하시모토와 도가와는 너무 작다고 판단해 1931년 경북도 민자 사업의 일환으로 나머지 방파제 공사를 마무리하기로 의기투합했다. 당시 경북도 평의원으로 활동했던 도가와의 영향력과 로비도 큰 도움이 되었다. 1932년 2월부터 총 공사비 59만 엔을 투입해 방파제 확축매립공사를 시작했다. 그 후 3년 뒤인 1935년 3월 70m의 방파제를 연장하고 재해복구연장 명목으로 135 m의 공사를 추가했다. 이때서야 구룡포항의 현재 모습이 갖추어진 것이다.훗날, 하시모토가 발기인이 되어 도로와 축항건설에 많은 공로를 세운 도가와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송덕비를 1944년 구룡포 공원에 세웠다. 도가와가 언제 사망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송덕비가 세워진 연도를 가늠하면 그는 해방 이전 구룡포에서 사망한 것으로 짐작된다. 도가와는 생전에 6남매를 두었으며 장남 카오루는 1912년 구룡포에서 태어나 1945년 패전을 맞아 일본으로 돌아갔다. 그 후 도쿄에 거주하며 구룡포에 살았던 사람들로 구성된 구룡포회를 이끌어 오다가 2005년 93세의 일기로 사망했다. 그의 딸 오오구로 카요코(2008년 당시 74세)는 일본 오사카 사카이에 살고 있었다. 그리고 하시모토는 1944년 도가와의 송덕비를 세우고 난 뒤 그 해 구룡포에서 사망했다. 이국의 항구에서 한 시대를 주름잡던 화려한 생도 세월을 비껴갈 순 없었다. 서서히 다가오는 패전의 기운을 그들은 과연 감지했을까? 계속* 이 글은 2009년 3월, 소설가 조중의씨와 필자가 공동 집필하여 발간한 `구룡포에 살았다(도서출판 아르코)`를 바탕으로 쓰여졌습니다.

2011-08-29

우리 안방 잔치인데 주인공도 우리가…

한국은 과연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목표로 세운 `10개 종목에 10명 이상의 결선 진출자`(10-10)가 가능할까?대한육상경기연맹(KAAF)은 안방 축제를 `남의 잔치`로 만들지 않기 위해 집중투자를 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10-10 목표는 쉽지 않다.한국은 김재룡이 1993년 남자 마라톤에서 4위, 1999년 이진택이 높이뛰기에서 공동 6위, 2007년 김덕현이 세단뛰기에서 9위, 1999년 이명선이 여자 포환던지기에서 10위에 들었을 정도로 세계의 벽은 높다.주최국은 모든 종목에 1명 혹은 1개 팀을 출전시킬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한국은 대표선수 60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한국의 트랙 종목 결승 진출자 배출 가능성은 구미시청 소속 여자 100m 허들 정혜림, 남자 110m 허들 박태경 정도. 이마저도 현재 자신들의 최고기록 또는 한국기록을 내야 예선 1라운드라도 통과할 수 있다.필드 종목에서는 남자 세단뛰기에 출전하는 김덕현(26·광주시청)이 가장 근접했다. 이 종목에서 한국기록(17.10m)을 갖고 있는 김덕현은 지난 5월 대구국제육상대회에서 16.99m를 뛰어 우승을 차지했다.지난 2009년과 2007년 우승 기록은 각각 17.73m(필립스 아이도우)와 17.74m(넬슨 에보라)이어서 김덕현이 목표로 하고 있는 17.50m를 뛴다면 메달권에 근접할 수 있다는 평가다.한국의 메달 가능성이 가장 높은 종목은 역시 마라톤, 경보 등 전통적으로 강한 장거리 종목이다.한국은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남자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지영준이 대표팀에서 탈락했지만 정진혁(2시간9분28초), 황준현(2시간10분43초) 등을 앞세워 마라톤 단체전 메달사냥에 나선다.번외 경기로 열리는 마라톤 단체전은 나라별 출전선수 5명 기록 가운데 가장 좋은 상위 세 선수의 성적을 합산해 순위를 매기는 종목으로 한국은 2007년 오사카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냈다.남자 경보 20㎞ 한국기록(1시간19분31초)을 갖고 있는 김현섭과 남자 장대높이뛰기 김유석, 여자 장대높이뛰기 최윤희 등도 10위권 진입을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대한육상연맹이 전략 종목으로 심혈을 기울인 남자 400m계주팀은 올해 5월 한국기록을 39초04까지 앞당겼으며 최근 아킬레스건 부상에서 완쾌한 전덕형(27·경찰대)이 계주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팀 분위기도 한껏 달아올랐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1-08-26

깨지지 않은 불멸의 기록 누가 바꿀까

세계 육상의 `별`들이 대거 참가하는 지구촌 최대의 축제인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27일 개막한다.IAAF 회원국 206개 회원국 3천550명의 선수 및 임원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지난 2009년 베를린세계선수권대회 당시 201개 회원국 3천340여 명에 비해 5개국 210명가량 늘어나는 등 사상 최대 규모의 이벤트로 치러진다. 이번 대회에서는 남자 100m 세계신기록 보유자 우샤인 볼트를 비롯해 `황색탄환` 류시앙(남자 110m 허들),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남자 마라톤) 등 육상의 별들이 새 역사를 다시 쓰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주목할 선수와 종목♠…이번 대회 주요 종목으로 남자부 100m(8월29일 21시25분)에서 우샤인 볼트(자메이카)와 110m 허들(8월28일 20시45분)에 다이론 로블레스(쿠바)·류 시앙(중국)·데이비드 올리버(미국), 800m(8월30일 21시00분)에 데이비드 루디샤(케냐)·아부베이커 카키(수단), 장대높이뛰기(8월29일 19시25분)에 스티븐 후커(호주)·르노 라빌레니(프랑스), 200m(9월3일 21시20분)에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월터 딕스(미국)가 세기의 맞대결을 벌인다.♠…여자부는 100m(8월29일 21시45분)에 카멜리타 지터(미국)·베로니카 캠벨-브라운(자메이카), 200m(9월2일 20시 55분)에 베로니카 캠벨-브라운(자메이카)·카멜리타 지터(미국)·앨리슨 펠릭스(미국), 창던지기(9월2일 19시10분)에 바보라 스포타코바(체코)·크리스티나 오벨폴(독일)·마리야 아바쿠모바(러시아), 100m 허들(9월3일 21시00분)에 샐리 피어슨(호주)·돈 하퍼(미국)·켈리 웰스(미국), 7종경기(8월29일~30일)에 제시카 애니스(영국)가 금메달을 노린다.♠…이 가운데 대회 하이라이트는 역시 우샤인 볼트가 참가하는 남자 100m 결승이다. 혜성처럼 등장해 잇따라 인간의 한계를 극복해 온 세계 최고의 육상스타 우샤인 볼트는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2009 베를린 대회에서 9초58이라는 세계 신기록을 경신해 스포츠 전문가들이 100m 인간 한계를 9초4대로 수정하기도 했다.1m95㎝에 93.8㎏의 볼트는 단거리 선수로는 불리한 신체조건이다. 단거리에서는 스타트가 경기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데 볼트는 스타트에서 반응 속도가 느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볼트는 중반 이후 긴 다리를 이용한 긴 보폭과 폭발적인 스피드로 약점을 만회하며 결승선을 통과한다.볼트에 맞서는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같은 자메이카 출신의 아사파 파월로 그는 세계신기록을 두 차례나 수립했으며 지난 2009 대회에서는 3위에 머물렀었다. 하지만 최근 컨디션이 최고조에 올라 이변을 일으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남자 110m 허들에서는 류시앙과 올리버, 로블레스의 개인 최고기록이 겨우 100분의 1초씩 밖에 차이 나지 않아 피를 말리는 경쟁이 예고된다.미국의 올리버는 지난해 상위 10개 기록 가운데 8개를 기록하는 등 지난해부터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 등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고 류시앙은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하고 영광 재현을 노리며 로블레스도 명예 회복을 노리고 있다.♠…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는 지난 2009 대회서 노메달 수모에 그쳤던 이신바예바가 자존심을 회복할지 주목된다. 여자 선수중 유일하게 5m를 넘기고 27번의 세계기록 경신,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9번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챔피언 이신바예바는 지난 2009베를린선수권에서 3번 연속 바를 넘는데 실패하며 대회 3연패는 고사하고 메달조차 건지지 못해 명예가 땅에 떨어졌다.이에 이신바예바는 명예회복을 위해 훈련에 돌입하며 모스크바와 도네츠크 대회에서 각각 4m81, 4m85를 성공시키며 부활을 예고했다. 그녀는 이번 대회에서 자신이 세운 5m06의 세계신기록 경신을 노리고 있다.♠…이번 대구세계육상선수권의 대미를 장식하게 될 메인 이벤트인 남녀 400m 릴레이 결승은 육상 강국인 미국과 자메이카가 자웅을 벌인다.400m 계주는 그동안 미국의 독무대였다. 그러나 미국은 2008올림픽과 2009세계선수권 예선에서 바통 터치와 라인오버 실수로 결승 무대조차 오르지 못하는 수모를 겪으며 신흥강호 자메이카로 400m 릴레이 왕좌가 넘어갔다.자메이카는 베이징 올림픽서 세계신기록(37초 10)을 당시 멤버인 볼트와 파월, 네스타 카터, 마이클 플래터가 건재해 우승후보 `0`순위로 점쳐지고 있다. 이에 맞서는 미국은 키몬스-로저스-게이틀린-딕스의 올 시즌 최고 기록이 37초90로 자메이카(38초33)보다 앞서 접전이 예상된다.여자 400m 릴레이도 자메이카와 미국의 맞대결 구도이다. 자메이카는 케런 스튜어트, 셸리 안 프레이저 등 2009년 세계대회 우승 멤버들이 건재하고 미국 역시 현역 최고 기록 보유자(10초64) 카멜리타 지터를 비롯해 앨리슨 펠릭스, 로린 윌리엄스가 출전한 미국(42초28)가 우승을 다툰다.♠…육상에서 세계기록이 아닌 또다른 감동의 레이스가 펼쳐진다.기준기록에 미달해 출전조차 어려운 세계선수권 대회의 벽을 극복한 의족을 착용한 `블레이드 러너(Blade runner)` 오스카 피스토리우스와 앞을 못 보는 `블라인드 러너(Blind runner)` 제이슨 스미스(24·아일랜드) 등 2명의 장애인 선수가 출전한다.태어날 때부터 종아리뼈가 없었던 피스토리우스는 J자 모양의 의족을 달고 지난 2004년 육상 입문 이후 모든 장애인 대회를 휩쓴 것은 물론 지난달 자신의 종전 최고 기록을 0.54초나 앞당긴 45초07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가 정한 A기준기록(45초25)을 가뿐히 통과, 대회 출전을 확정지었다.8세 때 망막 신경 이상으로 시력이 일반인의 10% 미만인 제이슨 스미스는 지난 5월 플로리다대회에서 10초22의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운 스미스는 A기준 기록(10초18)에 0.04초 모자랐지만 B기준 기록(10초25)을 넘어섰고 아일랜드 육상연맹이 발표한 국가대표 최종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려 남자 100m 예선에 나서 대구스타디움에서 감동의 레이스를 펼친다.특히,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경기일정에 따라 종목별 메달 획득 가능한 선수들을 미리 예측하는 것도 이번 대회를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중요한 관전 포인트이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1-08-26

일정별 경기와 금메달 가능 선수

첫째날 대회 개막일인 8월27일 여자 1만m에는 메셀레시 멜카무(에티오피아), 티루네시 디바바(에티오피아), 엘반 에비레게세(터키), 리넷 마사이(케냐) 선수가 출전한다.둘째날 둘째 날인 8월28일 오전 경기인 남자 20Km경보에는 우리나라의 김현섭, 발레리 보르친 (러시아), 주앙 비에이라(포르투갈), 제퍼슨 페레스(에콰도르), 왕하오(중국) 선수가 출전하며 여자 장대높이 예선전에 한국의 최윤희 선수가 출전한다.오후 경기에는 여자 멀리뛰기에 브리트니 리즈(미국), 사라 프록터(앙길라), 여자 원반던지기에는 대니 새뮤얼스(호주), 스테파니 브라운 트래프턴(미국), 야렐리스 바리오스(쿠바), 산드라 페르코비치(크로아티아)가, 남자 10,000m에는 크리스 슬린스키(미국), 벤 로렌스(호주), 남자 100m에는 우사인 볼트(자메이카), 저스틴 게이틀린(미국)이 출전해 금메달에 도전한다.셋째날 셋째날인 8월29일에는 필드경기로 남자 해머던지기에 프리모지 코즈무스(슬로베니아), 이반 트시칸(벨로루시), 크리스 함스(남아공), 남자 장대높이뛰기에 드미트리 마르코프(호주), 스티브 후커(호주), 여자 포환던지기에는 발레리 아담스(뉴질랜드), 비비안 추쿠웨메카(나이지리아), 여자 100m에는 카멜리타 지터(미국), 셸리 프레이저(자메이카), 캐론 스튜어트(자메이카),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자메이카)가 출전한다. 넷째날 8월30일에는 여자 장대높이뛰기에 엘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 아나 로고프스카(폴란드), 파비아나 무러레(브라질), 제니퍼 수(미국), 남자 원반던지기에는 로베르트 하르팅(독일), 피오트르 말라초프스키(폴란드), 게르드 칸터(에스토니아), 남자 800m에는 다비드 레쿠타 루디샤(케냐), 음블라에니 물라우지(남아공), 알프레드 키르와 예고(케냐), 유수프 카멜(바레인), 여자 3,000m 장애물 경기에는 굴리나 갈키나(러시아), 마르타 도밍게스(스페인), 유니스 젭코리르(케냐), 남자 400m 경기에는 의족선수 오스카 피스토리우스(남아공), 제러미 워리너(미국), 저메인 곤살레스(자메이카)선수가 출전하다. 다섯째날 8월31일 오전 경기에는 여자 20㎞ 경보에 올가 카니스키나(러시아)와 베라 소코로바(러시아)선수가 출전한다.여섯째날 9월1일 오전 경기 남자 멀리뛰기 예선전에는 우리나라 김덕현선수가 출전하며 오후 경기 남자 높이뛰기에는 이반 유코프(러시아), 야로슬라브 리바코프(러시아), 알렉산더 소스토프(러시아), 더스티 요하네스(미국), 여자 세단뛰기에는 야르헤리스 사빈(쿠바), 올가 리파코바(카자흐스탄), 남자 3천m 장애물경기에는 에제키엘 켐보이(케냐), 보왑델라 타흐리(프랑스), 여자 1,500m에는 마리암 유수프 자말(바레인), 사라 제이미슨(호주), 여자 400m 허들에는 멜라니 워커(자메이카), 루시마르 테오도로(브라질), 남자 400m 허들에는 안젤로 테일러(미국), 버숀 잭슨(미국), 캐런 클레멘트(미국) 선수가 출전한다,일곱째날 9월2일 오전 경기 여자 100m 허들 1라운드에 우리나라 정혜림 선수가 출전하며 남자 세단뛰기 예선전에 김덕현 선수가 출전하며 오후 경기 남자포환던지기에는 크리스티안 캔트웰(미국), 스코트 마틴(호주), 알하바시(사우디), 여자 창던지기에는 바보라 스포타코바(체코), 슈테피 네리우스(독일), 서넷 빌조엔(남아공), 남자멀리뛰기에는 드와이트 필립스(미국), 루이스 차투마스(그리스), 갓프리 코트소 모코에나(남아공), 어빙 살라디노(파나마), 여자 5천m에는 티루네시 디바바(에티오피아), 비비안 체루이요트(케냐), 메세레트 데파르(에티오피아), 여자 200m 경기에는 앨리슨 펠릭스(미국),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자메이카)이 출전한다. 여덟째날 9월3일 오전 경기 남자 50㎞경보에는 세르게이 키르드얍킨(러시아), 마테이 토트흐(슬로바키아), 사비에르 모레노(에콰도르), 하템 고울라(튀니지)가 출전하며, 오후 경기 여자 높이뛰기에는 블랑카 블라시치(크로아티아), 챈트 하워드로(미국), 남자 창던지기에는 안드레아스 토르킬드센(노르웨이), 브록스 그리어(미국), 재러드 배니스터(호주), 남자 400m 휠체어에는 유병훈(한국), 정동호(한국)선수가 금메달을 노리며 콜먼 리처드(호주), 리 후자오(중국)가 출전한다. 남자 1천500m에는 아스벨 키프롭(케냐), 유수프 사드 카멜(바레인), 여자400m 릴레이 경기에는 미국, 나이지리아, 자메이카의 단거리 강호들이 팀을 이루어 출전하며 여자 100m 허들에는 롤로 존스(미국), 프리실리아 로페스 쉴립(캐나다), 샐리 피어슨(호주), 남자 200m에는 100m의 우사인 볼트(자메이카), 월터딕스(미국), 요한브레이크(자메이카), 니켈 애시미드(자메이카)가 출전한다. 마지막날 대회 마지막 날인 9월4일 오전 경기 남자 마라톤에는 우리나라의 신예 정진혁 선수 등이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에티오피아), 아벨 키루이(케냐), 루크 키베트(케냐), 루이스 페이테이(포르투갈) 등 세계적인 선수들과 금메달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후 경기 여자 해머던지기에는 베티 하이들러(독일), 아니타 볼다르칙(폴란드), 제니퍼 달그렌(아르헨티나), 입시 모레노(쿠바), 남자 세단뛰기에는 필립스 아이도우(영국), 드미트리 발루케비치(슬로바키아), 테디 탐고(프랑스)가 출전한다.남자 5,000m에는 게브르셀 라시에(에티오피아), 바나드 라갓(미국), 여자 800m에는 카스터 세메냐(남아공), 자네스 젭코스케이(케냐) 선수가 출전하며, 여자 400m 릴레이에는 자메이카와 미국, 남자 400m 릴레이에는 자메이카, 미국, 일본 등이 출전해 금메달 경쟁을 끝으로 9일간의 대구2011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종료된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1-08-26

잔치란 신명날수록 복이 오는법

대구 역사상 최고의 이벤트인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드디어 내일 막이 오른다. 참가국의 국기가 태극기와 함께 거리를 장식하고 각 종목별 스타 선수들의 역동적인 사진이 곳곳에 내걸려 축제분위기는 달아올랐다. 발레, 마당극, 재즈공연, 뮤지컬 등 많은 문화행사도 함께 펼쳐진다. 2011년 초가을, 대구는 육상인들의 축제를 넘어 지구촌의 이목이 집중되니 일약 세계의 중심으로 우뚝 선다.육상은 원시시대부터 인간의 생존활동에서 시작해 점차 규칙 등이 정비되면서 스포츠화 했다. 원초적 질주의지를 보여주는 육상은 인간이라면 일상 활동인 탓에 다른 종목에 비해 이해가 쉽다. 축구의 오프사이드, 야구의 스트라이크 존, 농구의 파울처럼 복잡하거나 다툼을 초래할 여지도 적다. 균등한 기회를 부여받은 선수는 남들과 동시에 출발해 자신 앞에 뻗어있는 길만 달리면 된다. 일부 종목의 예외는 있지만 육상에서는 라인이 곧 규칙일 만큼 간단하다.육상은 발목을 잡아끄는 중력(重力)과의 겨룸이다. 사냥할 동물을 쫓고 창을 던지던 수렵이 생존투쟁이었다면, 문화적 동물인 인간은 투쟁이었던 달리기를 스포츠로 승화시켰다. 스포츠로서의 육상은 운명적 불가능에 도전하는 능동적인 문화행위이다. “더 멀리, 더 높이, 더 빠르게”라는 구호는 발목을 붙잡는 중력이라는 운명에의 도전이며 이카루스(Icaros)의 비상이다. 각 스포츠용품 메이커들도 다이달로스(Daedalos)의 재주로 그들에게 기록 단축을 위한 지원을 해왔다.허공에 가장 짧게 뜨는 100m 스프린터는 빗살 같은 스피드로 중력을 건너뛴다. 허공을 나는 미녀새는 땅 위의 존재에 대한 저항으로 온몸을 폭발시켜 날아오른다. 그들의 강철 같은 의지는 불가능을 모르는 인간의 최정점에 선 영웅으로 선망을 받는다. 짧은 유니폼 사이로 드러난 울퉁불퉁한 속근(fast-twitch)은 폭발력을, 날씬한 지근(slow-twitch)은 지구력을 뿜어내며 운명을 개척하는 아름다움을 발휘한다.육상의 관람은 그들의 도전에 대한 경외이다. 최강자인 남자 100m의 볼트와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이신바예바, 평범한 체격의 여자 해머던지기에 출전한 하이들러의 신기록이 자못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불굴의 의지력은 감동, 그 자체이다. 어깨를 창에 관통당하고도 재기해 철인에 도전하는 남자 10종 경기의 전설로만 제블레의 마지막이 될 경기도 기대된다.시각장애인 100m 스프린터 제이슨 스미스와 400m에 출전하는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의 도전은 벅찬 감동으로 다가올 것이다. 남자 마라톤에 출전하는 공무원과 자동차 회사 노동자의 투혼도 지켜보아야 한다.마라톤은 우리와는 불가분의 인연이 있다. 게르만족 눈앞에서 식민지의 한 청년이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총칼로 억누를 수 없는 끈기를 증명해 보였다. 황영조, 이봉주는 얼마나 많은 감동을 주었던가. 아쉽게도 이번 대회에는 간판선수인 지영준 선수가 출전하지 못해 개인전 금메달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노린다고 한다.가을이 오는 가두에서 자랑스러운 우리 선수들에게 응원의 박수도 보내보리라. 아직은 육상대회에서 큰 활약을 못하지만 앞으로 기대할 다른 전사들의 선전도 기대해본다.대구는 그동안 많은 발전을 해왔다. 개발과정에서 땅을 파헤치기도 하고 물길을 돌리기도 했다. 본의 아니게 자연을 훼손해가며 활동범위를 넓혀왔다.공업단지, 주택지 등 도시는 넓어져만 오는 과정에서 지형도 바뀌었다. 우리나라 세시풍속의 하나로 땅을 밟으며 잡신을 쫓고 복을 부르는 의례인 지신밟기가 있다. 함께 응원하며 지신(地神)도 위로하고 인간의 겸허를 생각해 보아야 하리라. 복된 터전은 그렇게 인간이 만들어 가는 것이다.202개국에서 1천945명이라는 사상 최고의 참가국 선수들이 모였다. 발전과정에서 잊어버린 땅에 대한 감사한 마음으로 한계에 도전하는 선수들과 함께 함성을 질러도 볼 일이다.대구의 동쪽 벌판에서 벌어지는 세계 철각들의 겨룸이 한바탕 잔치가 되길 기원해 본다. 대저 잔치란 풍성하고 신명날수록 복이 오는 법이다.▶▶필자 정완식은 = 대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하고 2003년 단편 `요즘도 두견새가 울까?`로 등단했으며 작품집 `삼류를 위하여`, 장편소설 `이서국의 칼, 지다`, `마음의 벽화 십우도` 등이 있다.? 용어설명 `톺아보기`=샅샅이 뒤지면서 찾아보다

2011-08-26

대구세계육상대회 기간 문화행사들

“세계적인 건각들의 육상 경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행사도 함께 즐기세요!”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기간 대구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을 위해 대구시와 관계기관, 시민 및 문화단체에서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준비해놓았다. 도심문화행사, 각 구군별 문화행사와 대구국제바디페인팅페스티벌 등 연계 행사들을 골라 즐길 수 있다.`동성로 일대서 뮤직아트 퍼포먼스와 마임공연``저녁 7시30분 시청광장서 `삼성미디어 아트전`■도심문화행사2011대회가 열리는 9월3일까지 국채보상공원을 비롯한 도심공원과 동성로 일원에서 거리공연, 무대공연, 전시행사, 체험행사가 진행된다.동성로 일대에서는 28일부터 9월3일까지 골목, 지하철역 등에서 펼쳐지는 클래식 공연의 `뮤직 아트 퍼포먼스`, 버스정류장 등에서 펼쳐지는 마임공연, 거리 곳곳에서 Spot형 퍼포먼스를 연출한다. 또 31일까지(26·27·30일 제외)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화합의 광장에서는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오케스트라 공연, 시립무용단의 판소리와 재즈, 국악이 가미된 퓨전 공연,비보이들이 참가하는 댄스배틀, 코리안팝스 오케스트라의 다채로운 레파토리 공연, 해설이 있는 명작발레 등이 도심을 달군다.2·28기념중앙공원에서는 28일부터 9월3일까지 관객과 소통하는 마당극, 연극 위주의 `관람형 마임극` 시민프린지, 초소형 미니자동차를 활용한 코믹서커스쇼, 대학생 뮤지컬 갈라쇼, 해외초청 코믹광대극, 자전거를 활용한 인형극 등이 공연되며 공원 주변에는 설치미술이 들어선다.■삼성주관문화행사글로벌 기업인 삼성과 대구시가 공동으로 28일부터 9월3일까지 대구시청 광장에서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축하기획전, 삼성미디어 아트전 : 꿈-백야`가 열린다. 미디어 아트전은 매일 밤 10시부터(28일은 저녁 7시30분) 가로 39m, 세로 25m의 대구시청 벽면을 캔버스로 삼아 고해상 빔 프로젝터로 수준 높은 미디어아트 작품을 상영한다.■구·군 문화행사동구는 오페라 아리아, 가곡, 퓨전국악 등으로 이뤄진 열정콘서트를 신암공원(25일), 안심체육공원(9월1일)에서, 서구는 북비산네거리(28일)에서 비보이, 난타공연, 사물놀이가 선보이는 `한 여름 밤의 문화행사`를, 수성구는 생활예술인들의 축제인 `수성호반 생활예술 큰잔치`를 30일부터 9월3일까지 수성유원지에서 연다. 북구는 지난 24일 북구문화회관에서 국악, 오케스트라, 남성 중창단 등의 공연이 열리는 `토요문화마당`를, 달성군은 지난 24일 화원동산 주차장에서 육상대회 성공기원 퍼포먼스, 댄스 등이 펼쳐지는 `달성사랑 한 여름 밤 음악회`를 개최한다.■기타 주요 연계 문화행사세계10개국 80여개팀의 세계 정상급 바디페인팅 아티스트들과 모델들이 참여하는 2011대구국제바디페인팅페스티벌이 27일부터 28일까지 대구 코오롱 야외음악당에서 화려한 색의 향연이 펼쳐진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1-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