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기획ㆍ특집

문화가 숨쉬는 사통팔달의 환동해 중심 녹색도시 건설

`함께하는 변화, 도약하는 포항`을 시정목표로 출발한 포항시의 민선 6기가 3년을 맞았다.서울과 포항을 연결하는 KTX의 개통을 시작으로 포항~울산 고속도로, 포항공항 재개항 등 사통팔달의 초 광역 교통 인프라 구축과 함께 2년 연속 사상 최대의 국가예산 확보를 통해 신성장 동력산업 육성 등 중장기 프로젝트의 추진이 탄력을 받고 있다.Bio·로봇·신소재·해양에너지·ICT미래 전략 5개 핵심사업 적극 육성신재생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립 등해양 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 조성13개 분야 미래 그랜드 환경비전 제시`그린웨이사업` 통한 100세 도시 구현바다·빛·첨단과학에 문화예술 입혀예술·관광 융합으로 문화갈증 해소KTX개통 이어 포항~울산 고속도로포항공항 등 초광역 교통인프라 구축이런 가운데 포항시는 앞으로 새로운 먹거리가 될 미래전략 5대 핵심 산업의 발굴과 육성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포항문화재단` 출범을 시작으로 문화가 살아있는 도시 조성과 회색빛 산업도시에서 친환경 녹색도시로의 탈바꿈을 위한 `포항그린웨이 프로젝트`도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특히 포항시는 현재의 행정구역 경계를 넘어 지역과 지역을 연결해 서로의 비전을 공유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방식의 행정을 통해 상생발전을 주도하고 있다. 민선6기 취임 초기부터 `소통`과 `협업`의 전도사를 자임하며 부서간의 벽을 허물 것을 주문하는 한편 인근 지자체와 머리를 맞대고 함께 성장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이강덕 시장은 “53만 시민과 함께 한 그간의 노력들이 이제 새로운 변화와 도약의 기회가 되고 있다” 며 “조금 더디지만, 포항 미래 100년을 위해 먹거리산업 육성과 일자리사업 발굴, 정부 정책과 부합되는 역점시책, 공약을 비롯해 주요 현안사업들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꼼꼼히 챙겨 `지속발전가능한 환동해 중심도시 포항`의 원대한 꿈을 구체적인 현실로 만들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지속성장 가능한 경제도시 도약민선6기 출범과 함께 포항시는 전국 최초로 산·학·연·관 협력네트워크 플랫폼 구축을 통한 `RD인프라`와 `신산업`을 협업·융합한 성장동력 기반을 조성을 통해,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응한 `Bio·로봇·신소재·해양에너지·ICT융복합` 미래전략 5개 핵심사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지난해 9월 준공된 4세대 방사광가속기가 시운전을 끝내고 지난 8일부터 본격 가동됨에 따라, Bio오픈-이노베이션 센터 구축과 가속기 기반 신약원천기술 개발프로젝트 등 신약개발 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이와 함께 지난 16일 문을 연 수중로봇복합실증센터에 이어, 10월 국민안전로봇 실증단지가 착공식을 갖는 등 영일만 3일반산업단지를 대한민국 대표 실증로봇 클러스터로 조성하는 계획이 현실화되고 있다.이외에도 시는 지역전략산업 육성의 일환으로 타이타늄 상용화기술센터 건립 및 부품소재 공급기지화를 계획 중이고, 한국지질자원연구소 포항실증연구센터의 개소, 탐해2호 취항, 국내 최초 지역발전 상용화단지, 신재생 바이오매스발전소 건립 등 해양·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 조성에 나서는 한편, 지금까지 32개의 포항형 유망강소기업을 선정하고, 창조경제혁신센터내 현재 38개의 기술기업이 입주하는 등 강소기업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추진 중에 있다.아울러,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53만 시민이 희망과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지난해 말 `민생안정 특별대책` 발표하고 전국 최대인 1천억원 규모의 `포항사랑상품권` 발행하는 등 본격적인 지역경제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680억)에 이어 올해도 1천억원 규모의 소규모사업 예산으로 주민숙원사업 해결과 지역 업체 이용으로 자본의 선순환구조를 만들고 있다.또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청년취업 확대 종합대책 추진 등 462억원을 투입, 2만5천개의 일자리(공공 2만4천, 민간 1천)를 만들 계획이다. 공무원의 업무추진비와 경상경비 삭감재원 15억원을 확보해 추가 단기일자리도 마련한다. 농어업 분야는 과메기문화관 콘텐츠 강화, 친환경 학교급식 지원 확대와 마을 정주여건 개선을 통해 지역 균형발전 및 농촌체험관광을 활성화해 나갈 계획이다. □ 사람 중심 도시공간 조성최근, 환경문제에 대한 시민의식 수준 향상으로 생활밀착형 환경과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증가되는 가운데, 환경복지에 대한 요구와 환경관광 수요 확대뿐 아니라 재난재해·교통·산업 분야 등에서도 `환경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포항시 역시, 지속가능한 도시발전을 저해요인으로 `환경문제`가 대두됨을 인식하고 `그린웨이(GreenWay)`사업을 통한 지속가능한 생태도시의 기반 마련과 13개 분야 미래 그랜드 환경비전 제시는 물론, 100세시대 걸맞은 사람중심 도시환경 구축을 위한 시민공감대를 단계적으로 형성해 왔다.특히, 지난해 그린웨이 사업은 시작과 함께 2016년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 우수상과 대한민국 지방자치경영대전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지자체 `지역개발 분야` 우수사례로 손꼽히고 있으며, 새 정부 공약인 `미세먼지 없는 푸른 대한민국` 정책과도 일맥상통한다.현재, 그린웨이 사업은 전국 최초 철도부지 무상활용 승인으로 200억원의 토지보상비를 절감하면서 철도부지 도시숲 조성 마무리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앞서 준공된 송림테마거리, 호미반도권 해안둘레길, 영일대·송도·형산강 워터폴리, 오어지 둘레길을 비롯해 기존 `형산강 프로젝트`와 `도시재창조 프로젝트`,`해오름동맹` 등과 연계, 35개 사업의 조기 가시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포항시는 그린웨이사업을 통해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문화·여가 공간, 관광자원화의 역할은 물론, 도시재생과 도심경관의 보전가치를 높이고, 자전거 활성화 및 녹색교통체계 구축, 도시열섬현상 및 각종 소음 완화, 대기오염물질 저감 등을 통해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고 관광명소화로 새로운 경제의 한축으로 개발, 일자리창출로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강덕 포항시장□ 품격 있는 해양 문화도시 실현민선6기 들어 포항시는 `경북 제1의 도시`, `동해권역 최대 도시`라는 단순 규모중심의 수식어 대신 `해양 문화도시`를 기치로 포항만의 `바다·빛·철`을 활용한 문화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포항을 찾은 관광객 수가 지난 2014년(99만명) 대비 지난해에는 56.8%(230만명)로 늘어나는 등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특히, 포항시는 올해 초 문화예술분야에 변화의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포항문화재단`출범과 함께 일상생활 속 문화 사업의 확산으로 시민의 문화갈증을 해소하고 지역의 문화자원인 해양, 철, 첨단과학에 문화예술의 옷을 입혀 가치를 창출하고 문화와 예술, 관광 융합으로 사람을 불러 모으고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또한, `문화도시 조성사업`도 더욱 본격화될 전망이다. 옛 아카데미극장 및 중앙파출소 일원에 들어선 원도심 문화예술 창작지구 `꿈틀로`와 도시재생사업을 연계해 추진하고 있다. 구룡포 문화특화마을은 주민의 삶과 문화를 관광자원으로 발전시켜 체류형 해양문화관광지로 지속 개발하는 한편, 포항의 특화자원인 `스틸`을 활용한 문화산업 육성으로 경제와 도시환경에 이어 또 다른 경제의 한축으로 개발해 일자리 창출로 이어나갈 계획이다.아울러, 포항시는 수도권을 잇는 KTX와 항공노선을 비롯해 포항~울산 간 고속도로 개통, 영일만항 국제여객부두 건설 착공, 영일만대교 건설 기본설계비 확보 등 환동해 해양관광도시로 도약을 위한 교통 인프라를 지속 확충하고 있다. 기존 어항에 레저·레크리에이션 공간 등 어촌관광 기반 시설을 갖춘 다기능 어항인 두호항 피셔리나(fisherina)개발과 동빈내항 내 국내 최초의 부력식 해상공원과 여남지구 해양문화공간 조성 등도 함께 추진 중이다.이밖에도, 포항시는 2018년까지 복지허브화 사업을 전 지역으로 확대하고, 국가유공자 예우 및 지원 강화와 포은중앙도서관, 북부장애인종합복지관, 오천읍·양학동·동해면 복지회관을 비롯한 문화복지시설과 청소년육성 인프라를 확충하는 등 지속가능한 공감복지인프라 확산과 생애주기별 맞춤형 교육 및 일자리창출·재능기부 붐 조성 등 최고수준의 평생학습도시 실현에도 나서고 있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7-06-23

김관용 불출마에 권영진 공천·민주당 선전 여부 `변수`

2018년 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왔다. 내년 6월 지방선거는 문재인 정부의 1년을 평가하는 잣대로 치러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아울러 재출마가 확실시 되는 권영진 대구시장과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남경필 경기도지사 등에 대한 재평가를 우리 국민들이 내리는 기회이기도 하다.특히, 경상북도와 경상남도 등 광역자치단체장의 3선 연임 제한 또는 사퇴로 무주공산이 된 지역의 새로운 인물이 누가될 것인가도 흥미로운 점이 될 수 있다.대구와 경북의 23개 시·군과 8개 구·군의 기초자치단체장 선거는 `수성 vs 탈환`을 놓고 치열한 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안정적 행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일부 자치단체와는 달리, 포항시와 경주시·군위군·안동시·대구 수성구·북구·달서구·달성군 등은 현직 단체장과 도전자 간의 신경전이 벌써부터 지역 정가를 흔들고 있다.대구시의회 및 경북도의회, 각 기초의회도 마찬가지다. 지난 2016년 있었던 20대 총선에서 대구와 경북은 국회의원의 절반 가량을 초선으로 선출했다. 때문에 내년 지방선거에서 광역·기초의회의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고되기도 하는 상황이다.또 다른 변수는 대구와 경북에서의 여야 지지율이다. `보수의 텃밭`이라고 불렸던 대구와 경북은 역대 최고의 `정치 부대낌`을 보이고 있는 중이다. 대구와 경북에 거주하고 있는 유권자들은 `지지정당`에 대한 불안정적 상황에 놓여 있다.실제로 지난 16일 한국갤럽이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천3명을 대상으로(RDD 방식, 응답률 19.4%, 95% 신뢰수준에 ±3.1%p)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구와 경북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정당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으로 32%였다. 자유한국당은 23%로 2위에 그쳤으며, 바른정당은 12%로 3위를 차지했다. 이어 국민의당과 정의당이 4%로 뒤를 이었다. `지지정당이 없다`는 의견은 25%였다.대구와 경북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직무 수행 평가도 `잘하고 있다`는 의견이 76%에 달했다. `잘못하고 있다`는 의견은 15%에 불과했고, `모른다`는 응답이 9%였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만약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정당에 대한 지지율이 내년까지 이어진다면, 대구와 경북에서 민주당 소속 자치단체장의 당선이라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다만, 민주당이 대구와 경북에서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장 당선이라는 변수를 얻기 위해서는 `참신한 인물`의 투입이라는 과제가 필수적이라는 것이 지역 관가의 지적이다.□ 경북지사3선 연임 제한 김 지사 후임 노려자유한국당 거론 후보만 두자릿수동해안 출신 `지역안배론`도 무게□ 경북도지사 판세는지난 5월 대통령 선거 이후, 경북 지역의 관심은 `내년 경북도지사 자리는 누가 될 것인가`에 쏠려 있다. 현직인 김관용 도지사가 3선 연임 제한으로 출마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도지사 자리를 놓고 현역 국회의원과 기초단체장을 비롯해 도전자들의 출마 채비가 한창이다. 물론, 1년이라는 시간은 예비 출마자들이 `공식적인 출마 선언`을 하기에는 이른 시간이다. 때문에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인물들이 각 당의 공천을 놓고 설왕설래가 계속되고 있다.경북도의 여당인 자유한국당 공천이 가장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거론되는 후보만도 두 자릿수에 가깝다. 현역 국회의원인 강석호(영양·영덕·봉화·울진)·이철우(김천) 의원 이외에도 최경환(경산)·박명재(포항남·울릉) 의원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남유진 구미시장과 최양식 경주시장, 권영세 안동시장 등도 자천타천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고, 원외 인사들도 상당수 후보군으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다만, 내년 자유한국당의 공천경쟁은 `인물론`과 함께 `지역 안배론`이 후보 결정에 상당부분 작용할 것으로 지역 정가는 관측하고 있다.안정적 지지율과 원활한 도정 운영을 보였던 김관용 도지사를 잇기 위해서는 “정치적 안정감과 조직 운영 능력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대다수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특히, 안동으로 이전한 경북도청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한 비전제시가 절실할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지역 안배론` 또한 선거의 큰 변수다. 지방선거 부활 이후 경북도지사 자리는 내륙인 중부와 서부지방에서 줄곧 맡아 왔다. 김관용 지사는 구미시장을 지냈으며, 전임인 이의근 지사는 청도 출신이다.이에 따라, 포항과 경주, 울진과 영덕 등 동해안 지방에서는 `상대적 박탈감`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또 포항에 위치하게 되는 `경북도 동해안발전본부`의 이전 역시 2019년으로 연기되면서, 지역민들의 `도지사 배출`에 대한 열망 또한 높은 상황이기 때문이다.공천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당과는 달리 더불어민주당과 바른정당 등은 `후보군 찾기`가 가장 큰 과제다.30%대의 지지율을 보이면서, 지역에서 역대 가장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 민주당은 오중기 경북도당위원장과 이삼걸 전 행안부 차관 등을 제외하면, 중량감 있는 인물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민주당이 `TK 특별위원회`를 구성하면서, 지역 공략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인물난`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바른정당은 `당의 존폐`가 걸려 있다. 권오을·박승호 공동 경북도당위원장이 후보군으로 거론되지만, 실제 출마까지 이어지느냐는 미지수다. `당대 당 통합`도 가능하다.□ 대구시장권 시장 출마 여부따라 후보군 `출렁`김부겸 장관 출마 땐 여야 대결 치열역대 최초 민주당 시장도 관심사로□ 대구시장, 현직 사수 가능할까대구시장 선거는 공천을 통과하더라도, 여야 대결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그래서인지 후보군으로 이름이 거론되더라도, 실제 출마 여부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현재로서는 권영진 대구시장의 재임 여부가 가장 큰 관심거리다. 권 시장은 한국당 공천을 통과하더라도, 더불어민주당과 바른정당 등의 거센 도전에 직면해야 한다.때문에 한국당 내부에서는 “권영진으로 선거를 치르기에는 의문”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기도 하다.한국당에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김상훈(대구 서구) 의원, 이재만 전 동구청장 등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이 이 같은 이유에서다.더불어민주당도 행안부 장관으로 임명된 김부겸(대구 수성갑) 장관과 홍의락(대구 북구을) 의원 등이 자천타천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김부겸 장관이 1년 후 대구시장 출마에 나선다면, 파괴력이 약할 수가 없다. 역대 최초의 민주당 소속 대구시장 당선도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다.반면, 바른정당은 처지가 좋지 못하다. 마땅한 후보군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부 바른정당 관계자들은 “처음부터 대구시장 선거보다는, 한국당과의 후보 단일화로 구청장을 노리는 전략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3개 시·군, 8개 구·군… 지역 현안 해결이 핵심경북의 23개 시·군과 대구의 8개 구·군에서 일제히 치러지는 기초단체장과 광역 및 기초의원에 대한 선거는 벌써부터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군위군에서는 현직 단체장에 대한 주민소환 운동이 벌어지고 있으며, 성주군과 김천시에서는 `사드배치`를 두고, 현직 단체장에 대한 `비토 분위기`가 형성돼 있는 것이 사실이다.또 대구 달성군과 동구, 수성구, 달서구 등은 `국정농단` 사태와 `분당` 등으로 인해, 현직 단체장의 쉽지 않은 수성전이 펼쳐질 전망이다.포항시와 경주시, 안동시, 대구 서구 등은 현직 단체장과 출마 후보들의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자치정부 운영의 공과에 대한 다툼이 벌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아울러 주민들의 `현직 피로감`이 일찍 나타나고 있는 것도 변수로 작용할 예정이다.물론 일부의 기초단체장은 무난한 현직 입성이 점쳐지고 있기도 하다. 이들 지역은 큰 변수가 없다면, 무혈입성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경북도의원과 대구시의원, 각 기초의원을 선출하는 선거는 자유한국당의 물갈이 수준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각 언론과 시민단체의 광역 및 기초의원에 대한 `송곳 평가`가 예정돼 있는 만큼 사활을 거는 1년이 될 전망이다./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2017-06-23

경북, 한국당만의 리그 가능성… 대구는 안갯속 `각축`

1년 앞으로 다가온 6월 지방선거, 대구·경북은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울 만큼 `뒤숭숭한 분위기`다. 보수진영은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분열됐고, 이로 인해 고질적인 계파 갈등만 불러일으켰다. 여기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되면서 `대구·경북=보수 텃밭`이라는 공식은 무너졌다. 아울러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대구·경북 특위`까지 설치하면서 지역에 대한 집중 공략을 예고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대구·경북 국회의원들은 “대구·경북이 위기”라며 “문재인 정부에서 목소리 내고, 지역발전을 이끌어낼 수 있는 인물이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지방분권을 실현하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집권당의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에 대한 도전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또 대구·경북에서 외연확장을 노리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도 변수로 작용될 전망이다. 경북매일신문은 창간을 맞아 대구·경북 발전을 이끌어 낼 경북도지사·대구시장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아울러 경상북도 23개 시·군과 대구 8개 구·군 기초단체장 출마 후보들에 대해서도 알아볼 예정이다. □ 경북지사한국당, 넘치는 후보군… 강석호·이철우·김광림·최경환 등 거론바른정당선 권오을·박승호 출마설 솔솔… 민주당은 후보군 물색 경북도지사 선거는 3선 연임 제한으로 불출마하는 김관용 지사의 후임이 누가 되느냐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포스트 김관용`이 되기 위해 다양한 인물들이 출전을 알리거나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경북 지역은 대선에서도 한국당이 크게 앞섰던 곳이다. 이 때문에 한국당의 경북지사 후보군은 넘친다. 우선, 3선의 강석호(영양·영덕·봉화·울진) 의원이 거명되고 있다.기업가 출신인 강 의원은 포항시의원과 경북도의원 등 지방자치 경험이 있다. 강 의원은 철도산업발전소위원회를 설립해 철도발전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등 경북발전을 위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이다.7·3 전당대회 최고위원으로 출마하는 이철우(김천) 의원도 도지사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국가정보원 출신으로 경북 정무부지사를 지낸 이 의원은 최고위원에 출마해 당선된 뒤, 지방선거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3선의 김광림(안동) 의원도 후보군 중 한 명이다. 재정경제부 차관을 역임한 김 의원은 사석에서 도지사 출마에 부정적인 의사를 밝혔지만,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꾸준히 차기 도지사 후보군에 거론되고 있다.박근혜 정부에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최경환(경산) 의원도 본인 의사와는 무관하게 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당 내에서 친박 청산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오면서, 최 의원의 당내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고, 이에 따라 21대 총선보다는 경북도지사로 선회할 수 있다는 것이 지역정가의 관측이다.20대 총선 당시 김부겸(대구 수성갑) 행정자치부 장관에게 패배한 김문수 전 경기지사도 경북지사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경북 영천 출신인 김 전 지사가 태극기 집회에 참석한 것도 경북지사 출마를 겨냥한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대구의 한 의원은 “경북지사 출마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또 경북 행정부지사를 거쳐 행자부 장관을 역임한 박명재(포항 남·울릉) 의원도 경북지사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의 주변에서는 출마에 무게를 뒀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고, 박 의원 역시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기초단체장 출신들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인물은 남유진 구미시장과 김영석 영천시장이다.남 시장은 “김 지사가 구미시장 임기를 잘 마치고 도지사가 된 뒤 상당한 업적을 쌓았다”며 “나에게 기회가 된다면 김 지사가 펼쳐놓은 핵심 사업들을 그대로 받아 도정을 잘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남 시장은 얼굴을 알리기 위해 경북지역 행사에 참석하는 등 도지사 선거를 겨냥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영석 영천시장은 일찌감치 출마 선언을 마쳤다. 김 시장은 “영천 인구가 10만으로 타 시·군보다 적다”면서도 “이것은 정치인과 행정인들의 구별화·차별화 문제로 개척할 자신이 있다”고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 외에도 한동수 청송군수, 박보생 김천시장, 최양식 경주시장도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가운데 박 시장은 도지사보다는 차기 총선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고, 최 시장은 도지사보다는 경주시장 3선 도전으로 선회했다는 말이 지역정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야당인 바른정당에서는 지난 경북지사 선거의 새누리당 경선에 참여했던 권오을 경북도당 위원장과 박승호 전 포항시장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가운데 박 전 시장은 일부 측근들 사이에서 포항시장 출마를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경북도 행정부지사와 행정안전부 차관을 지낸 이삼걸 전 차관과 오중기 경북도당 위원장, 허대만 포항남·울릉 위원장, 김영태(상주·군위·의성·청송) 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마땅한 적임자가 없다는 게 여당 내 분위기다. 이 때문에 민주당에서는 경북지사 선거에 출마할 후보군들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대구시장한국당 `2선 도전` 권 시장 대항마로 김문수·김상훈 등 물망 올라민주당 유력후보 김부겸 부상… 바른정당선 주호영·유승민 카드대구시장 선거는 현직인 자유한국당 소속 권영진 시장의 재선 여부와 당내 경선이 주요 관심사다. 여기에 집권당인 민주당의 집요한 도전과 바른정당, 국민의당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자유한국당 대구시장 공천은 권영진 시장의 재선도전이 확실시 되고 있다. 대항마로는 김상훈(대구 서구) 의원과 우동기 대구시교육감, 김문수 수성갑 당협위원장, 이진훈 수성구청장, 이재만 전 동구청장(동구을 당협위원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권영진 대구시장은 3년 동안 무리없이 시정을 이끌어온데다, 최근 대구공항 통합이전과 물산업클러스터 유치 및 대구 미래형 전기자동차 시장 개척 등으로 대구시에 활력을 불러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지역 정가는 권 시장의 재선 도전에 별다른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물론 대항마는 존재한다. 권 시장과 친분이 두터운 재선의 김상훈 의원이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또 초선인 정태옥(북구갑)·곽대훈(달서갑) 의원 등도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아울러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은 한국당 내 대구시장 교체론이 확산되면, 당내 경선에 도전할 수 있는 유력 인사 중 한 명이라는 여론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경북 의성이 고향인 우 교육감이 경북도지사로 출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또 김문수 수성갑 당협위원장은 민주당 김부겸 의원이 대구시장에 나설 경우 가장 강력한 대항마라는 평가가 있다. 김 지사는 출향인사를 중심으로 경북도지사 출마 권유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원외인사로는 이재만 전 동구청장의 대구시장 출마가 기정사실화되고 있으며, 이진훈 대구 수성구청장도 대구공항 통합 이전을 두고 권 시장과 대립각을 세우며 시장출마자 명단에 꾸준히 거론되는 상황이다.더불어민주당 후보로는 행정자치부 장관으로 임명된 김부겸 장관이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또 이재용 전 환경부장관과 홍의락(대구 북구을) 의원, 임대윤 대구시당위원장 등이 나설 것으로 판단된다.김 장관은 일부에서 행자부 장관으로 차출됐기 때문에 대구시장 출마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오히려 장관 경력이 대구시장 선거에서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대구시장 선거에서 권 시장과의 표차이가 적었던 점 등이 부각되면서 민주당 후보로 손색이 없다는 반응이다. 특히, 최근 SNS에서는 `나와 김부겸·파란대구`라는 이름으로 김 장관을 사랑하는 일부 팬이 시민 1만여 명을 모아 시장후보로 만들자는 자발적 모임과 활동을 벌이는 등 출마를 종용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재용 전 환경부장관은 김 장관이 출마하지 않을 경우, 집권당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 중 하나라는 반응이다. 이외에도 홍의락 의원과 임대윤 대구시장위원장, 이승천 씨 등도 거론되고 있다.바른정당은 일찌감치 윤순영 중구청장이 대구시장 후보로 강한 의지를 내보이며 창당발기인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또 민주당과 한국당에서 장관이나 국회의원 출신을 후보로 내세우면 대구에서 당의 사활이 걸린 만큼, 원내표인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과 대선 후보였던 유승민(대구 동구을) 의원도 나설 수 있다는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국민의당은 한국당을 탈당한 배영식 전 의원이 일찌감치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화하고 있는 상황이며, 사공정규 시당위원장도 자천타천으로 대구시장 출마 예정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당내외 반응이다./김영태·박형남기자piuskk·7122love@kbmaeil.com

2017-06-23

30여년 충실했던 포항의 문지기 쇠락의 길 앞에 서다

민선 6기 이강덕 포항시장의 시정을 관통하는 핵심 화두는 `소통`과 `협업`, `상생`으로 요약된다. 대형 집단 민원에 대해 이해당사자 간 `소통을 통한 상생`을 시정 운영의 기본 원칙으로 내세우고 있다.이강덕 시장은 각종 지역 현안에 대해서는 지역원로와 전문가 자문, 현장점검 등을 통해소통의 힘으로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이 시장은 이 원칙을 실현하기 위해 외부인들이 대거 참여하는 민원조정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그러나 소통과 협치는 가장 이상적인 시정 운영의 원칙이 될 수 있으나 현실적으로 실현하기가 쉽지 않다.이해당사자간의 서로 다른 의견은 사사건건 충돌할 수밖에 없어 대형 민원성 사업은 전혀 성과를 낼 수 없다.민원으로 장기 표류하거나 의사결정 지연으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포항지역 각종 현안사업들을 진단해 본다. 좁고 낡은 건물환승센터 사업도 `물거품`폐업 직전 `시한폭탄`지난 1985년 준공돼 30여년 동안 포항의 관문으로서 역할을 해왔던 포항시외버스터미널.철도 오지였던 경북 동해안 지역에서 버스라는 대표 교통수단을 이용해 포항을 방문하면 반드시 들르는 곳이 포항시외버스터미널과 포항고속버스터미널이었다.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낡아지고 있는 건물과 비좁은 공간, 수시로 발생하는 균열과 누수 등의 안전문제는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여기에다 KTX 개통이라는 또 다른 위기는 현 시점에서 포항시외버스터미널의 존폐 문제를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포항일반복합환승센터 건립이 포항시외버스터미널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로 최근 뜨겁게 부상했으나, 오히려 더욱 많은 문제점과 갈등만 드러내 보이며 사업 자체가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市-포항터미널 대응 `관심`포항시외버스터미널은 포항시의 도시교통정비기본(중기)계획에 따라 북구 흥해읍 성곡리 이전이 예정돼 있었으나 최근까지 지역의 특별한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우선 1996년 기준으로는 당시 교통계획에서 고속버스터미널 1곳은 성곡리로 이전하고 시외버스터미널은 2곳으로 나눠 남구 상도동 및 성곡리에 신설하는 것으로 돼 있었다.이후 2007년에 와서 고속터미널과 시외터미널을 통합해 성곡리로 이전하는 것으로 바뀌며 구체적으로 복합환승센터가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이후 잠잠했던 복합환승센터는 시외버스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포항터미널㈜이 지난 2016년 5월 `포항일반복합환승센터 사업 제안서`를 경북도에 제출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이어 그해 말까지 포항시 관련부서 의견 조회 및 회신이 있었고, 이듬해인 올해 1월 포항시 도시기본계획 및 도시교통정비계획에 부합돼야 한다는 종합의견이 업체에 전달됐다.일단 센터 건립 자체에 대한 의견은 긍정적이었다.같은 달 열린 경북도 일반복합환승센터 건립에 따른 기관회의에서는 대기업 참여가 전제돼야 하지만 일반복합환승센터 건립은 필요하다는데 의견이 모였다.이후 절차도 순조로워 2017년 2월 일반복합환승센터 제안에 따른 세부 추진계획 제출, 3월 `포항일반복합환승센터 개발 기본계획 수립` 및 `포항일반복합환승센터 제3자 사업자 공모 공고`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하지만, 문제는 제3자 사업자로 선정된 포항터미널㈜에서 제출한 사업제안서가 지난 5월 16일 경북도로부터 부적격 판정을 받으며 불거졌다.이어 포항터미널㈜이 부적격판정 일주일만인 5월 23일 `지난 수년간 이용객 감소 등으로 운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터미널 건물이 시설물 안전진단결과 종합평가 D등급을 받으며 이용객들이 안전사고의 위험에 노출돼 폐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 담긴 면허반납의향서를 포항시에 전달하며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다.비록 포항시가 면허반납 신청을 반려하겠다는 공문을 포항터미널 측에 전달하긴 했지만, 포항터미널은 `여객자동차터미널사업 면허증` 반납기일인 7월 31일 이전까지 뚜렷한 경영개선 방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예정된 수순대로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복합환승센터 문제`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으로 남아 있다. 상황의 심각성과 문제점복합환승센터 건립에적합한 사업자가 없다대기업 참여 관건일단 포항일반복합환승센터 건립을 수행해 나갈 적합한 사업자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즉 사업의 지속성을 위한 대기업의 참여가 불투명하다는 점이 이번 포항터미널㈜의 사업탈락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 부분이 해결되지 않으면 센터 건립은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 것으로 점쳐진다.물론 가장 주축이 되고 있는 포항터미널㈜에서 백방으로 대기업의 참여를 위해 노력을 하고 있지만, 문제 해결이 그리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반적인 의견이다.두호동 롯데마트 입점 신청의 반려로 포항시의 행정이 기업계에 신뢰를 잃은 점이 결국은 부메랑이 돼 포항시에 돌아왔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것.물론 일각에서는 사업성이 있다면 누구보다 먼저 나서는 것이 대기업이기에, 이번 복합환승센터에 참여하는 대기업이 없다는 것은 그만큼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결론적으로 수익성이든, 행정의 신뢰회복이든 대기업의 참여는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다.주민 간의 갈등도 해결해야 한다. 시외버스터미널 인근 주민은 동대구복합환승센터처럼 지역의 랜드마크로 건설해 달라며 적극 반기고 나섰지만, 기존 이전 예정부지였던 북구 흥해읍 성곡지구 주민들은 사업 철회를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성곡지구 토지조합원과 주민들로 구성된 `포항터미널 복합환승센터 결사반대 투쟁위원회`는 “현재 포항시 교통정비계획상으로 통합 시외·고속버스터미널 부지는 성곡지구로 돼 있는데 이를 변경하지도 않고, 복합환승센터 사업자 공모부터 하는 것은 주먹구구식 행정”이라면서 “특정업체에 불법적 특혜를 주려 한다는 의혹마저 있다”고 반발하고 나섰다.실제로 현 부지에 환승센터를 지으려면 도시기본계획(교통정비계획)을 변경해야 돼, 기존 부지 주민들의 반대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도 넘어야 할 큰 과제다. 포항복합환승센터 전망KTX·포항공항 영향시민들에게 외면당해돌파구 모색 불가피포항터미널㈜이 포항일반복합환승센터 건립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은 `지난 수년간 이용객 감소 등으로 운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터미널 측의 면허반납의향서 내용대로 타 업종과의 경쟁으로부터 밀리며 수익이 악화됐기 때문이다.지난 2015년 4월 2일 첫 개통 이후 포항의 새로운 고속철시대를 연 KTX포항역은 개통 이후 만 1년 만인 2016년 3월 30일까지 총 173만9천765명의 승객을 태웠고, 올해는 최소 200만명 이상의 승객들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며 세를 불려나가고 있다.반면 포항시외버스터미널의 지난해 탑승객 수는 250만여명으로, KTX가 들어선 2015년에 비해 8%, 2014년보다는 18%가 감소했다. 올해 1분기도 역시 지난해 1분기 대비 7%가 줄어든 상태다.더욱이 활주로 재포장공사 이후 지난해 5월 재취항한 포항공항에서도 최근 50인승 항공기를 주축으로 내세운 지역소형항공사가 올 하반기 운항 시작을 앞두고 있어, 버스 이용객의 감소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업계에서는 기존 성곡리 이전의 시나리오는 더는 현 시점에 맞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2009년 도시기본계획 수립 당시는 포항시의 인구가 85만명까지 늘어나는 도시팽창을 염두에 두고 흥해읍 성곡리에 고속·시외버스터미널을 시설결정했었으나, 10여년 가까이 포항시의 인구는 정체상태에 있고 대중교통수단도 다양하게 변화했기 때문.흥해 성곡지구 역시 백화점과 호텔 등 지원시설 투자에 기업참여가 없고 환승시설만 건립 시 부지매입비 및 공사비 과다 투자와 운영적자가 예상돼 상도동 시외버스터미널 부지보다 이점이 크게 떨어져 있다.이용객의 감소와 더불어 현 시외버스터미널 건물이 시설물 안전진단결과 종합평가 D등급을 받았다는 사실도 더는 이 사업을 미룰 수 없는 이유다.결국 복합환승센터 건립은 더 이상 회피할 수 없는 불가피한 선택이 될 수밖에 없다.무엇보다 포항터미널㈜과 포항시 간의 협력과 신뢰가 우선돼야 현재의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란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버스라는 대중교통의 공적인 측면을 강조하면서도 포항터미널㈜에 책임만 떠넘기는 포항시의 모습이나, 신뢰성 없는 포항시로 인해 대기업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시민을 볼모로 자진 폐쇄를 주장하는 포항터미널㈜의 모습, 모두 사태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17-06-23

신라왕조의 기틀을 닦은 법흥·진흥·진지왕

때로 역사는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유사한 인간형을 탄생시킨다. `대의를 위한 희생` 또는, `목숨을 건 결단`이라는 키워드를 놓고 보면 `불교 공인`의 문을 연 신라 최초의 순교자 이차돈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정치가 넬슨 만델라(Nelson Mandela·1918~2013)는 여러 부분이 닮았다.이차돈이 “흩어진 신라의 국력을 하나로 모아 나라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불교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신념 때문에 생명을 잃었다면, 넬슨 만델라는 남아공에서 일상적으로 행해지던 극악한 인종차별 정책에 저항하며 흑인과 백인의 평등한 권리를 주장했다는 이유로 27년간 감옥살이를 했다.이차돈은 자신의 죽음으로 신라가 중앙집권 체제를 갖춘 강력한 왕국으로 발전하는 동시에 삼국을 통일시킬 기틀을 만들었고, 27년에 걸친 만델라의 수난과 고통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인권운동의 획기적 계기를 마련한 국가`로 인정받게 했다.역사에 이름을 남긴 사람들의 자기희생. 세상은 그들의 이름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으로 흠모와 존경의 마음을 드러낸다.이미 몇 년 전 만델라는 사망했지만, 아직도 남아공의 흑인들은 그를 떠올릴 때면 눈물부터 보인다고 한다. 또한, 그가 흑인으로서는 최초로 대통령을 맡은 이후 그 나라의 인권 상황과 약자에 대한 복지는 느린 속도지만 분명 개선의 길을 걷고 있다는 것이 학자들의 일관된 평가다. 만델라가 활동한 시기보다 1500여 년 앞서 일어난 `이차돈의 순교` 또한 신라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적지 않게 끼쳤다.이차돈이 절대적으로 신뢰했던 법흥왕(재위 514~540)과 법흥왕의 조카인 진흥왕(재위 540~576), 진흥왕의 차남인 진지왕(재위 576~579)으로 이어지는 65년의 세월은 영광과 시련 속에서 신라가 제대로 된 왕조국가의 기틀을 갖추고, 발전의 방향을 진지하게 모색하던 시기였다. ▲ 법흥왕, 불국정토(佛國淨土)의 출발을 알리다목숨을 담보로 한 법흥왕과 이차돈의 `비밀스러운 프로젝트`로 인해 527년(이차돈이 순교한 해) 이후 신라사회는 획기적인 변화를 겪는다. 보각국사 일연이 쓴 `삼국유사`는 그 변화를 아래와 같은 시적(詩的)인 문장으로 기록하고 있다.“절들은 별처럼 벌여 있고, 탑들은 기러기 행렬처럼 늘어섰다. 법당을 세우고 범종을 매달았다. 용상 같은 승려의 무리가 세상의 복전이 되었고, 대소승의 불법이 신라의 자비로운 구름이 되었다. 타방의 보살이 세상에 출현하고 서역의 명승들이 이 땅에 강림하니 이로 인해 삼한을 병합해 한 나라가 됐다.”위와 같은 서술은 법흥왕과 이차돈이 도래시킨 `불교융성시대`를 가감 없이 보여준다. 동국대 강석근 교수의 논문 `백률사 설화와 제영에 대한 연구`는 후대 숭배자들에 의해 이차돈이 `부활`의 형태를 드러냄으로써 신격화되는 과정까지를 담고 있다. 이런 대목이다.“이차돈의 재생을 바라는 후대인들의 염원과 조선 후기에 생성된 백률송순(柏栗松筍·이차돈의 순교를 기리기 위해 지은 사찰 백률사 인근의 소나무는 가지를 잘라도 다시 생겨난다는 뜻) 개념 사이에는 깊은 연관성이 있다고 필자는 판단한다.”불교라는 새로운 이데올로기를 통해 중앙집권적 왕조의 초석을 깔았던 법흥왕. 거리와 산마다 사찰이 생겨나고, 승려들이 거리낌 없이 포교 활동을 하며, 아침과 저녁마다 범종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는 나라로 변모한 신라.법흥왕이 죽음을 앞두고 아내와 함께 승려가 돼 궁궐이 아닌 절을 향했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 듯하다. 이 같은 불교문화의 빠른 확산, 그 배후에는 이차돈의 순교가 있었다.▲ 진흥왕, 영토를 넓히고 정치체제를 정비하다법흥왕에 이어 신라의 24대 왕이 되는 진흥왕은 불과 일곱 살에 왕위에 오른다. 이후 12년간의 섭정(攝政) 기간을 거쳐 열아홉 살이 되었을 때부터 본격적인 통치를 시작한 진흥왕은 신라의 영토를 한강 일대와 함경도 지역까지 넓혔다.역사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중·고교시절 수업 시간에 진흥왕순수비(眞興王巡狩碑)와 단양적성비(丹陽赤城碑)에 관한 이야기를 한 번쯤은 들었을 것이다. 이 비석들은 진흥왕 통치 당시 신라의 국토 확장 의지와 관직제도를 짐작하게 해주는 소중한 사료(史料)다.이차돈과 법흥왕이 그 토대를 닦아놓은 `왕권 강화 국가` 신라에서 진흥왕은 차지한 영토를 그냥 내버려두지 않았다. 그 땅에 관한 지배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여러 차례에 걸쳐 지방의 행정조직을 개편하기도 한 것. 다수의 역사서는 진흥왕 16년인 555년 경남 창녕 지역에 완산주(完山州)가 설치됐고, 이듬해인 556년에는 비열홀주(比列忽州·함경남도 안변)가 설치됐다는 기록을 남기고 있다.이는 기원전 4세기 알렉산드로스 3세가 자신이 정복한 지역을 `알렉산드리아(alexandria)`라 명명한 후, 효율적인 사회통치 시스템을 마련하고 자신을 대행할 정치권력을 세웠던 형태와 유사하다. 이처럼 역사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유사하게 반복되고 있다. ▲ 진지왕, 사학계의 평가는 엇갈리지만…법흥왕과 진흥왕에 비해 재위 기간이 3년으로 매우 짧았던 진지왕(신라 25대 왕)은 역사학계의 평가가 엇갈리는 군주다. 경상북도가 발간한 `신라를 빛낸 인물들`에서 진지왕은 후한 평가를 얻고 있지 못하다. “정치를 제대로 돌보지 않아 사회 혼란을 초래했다”거나, “국민들의 결의에 따라 폐위됐다”는 등으로 묘사되고 있는 것.하지만, 역사적 인물에 대한 평가는 반대의 견해를 내놓는 목소리도 함께 들어야 한다. 일부 역사가들은 진지왕이 “신라 국경을 침탈한 백제군을 일선군(一善郡·경북 구미 일원)에서 물리쳤고, 성을 축조해 외부의 침입에 대비했다”고 말한다. 또한, “진(陳)나라에 사신을 파견하는 등 외교에도 힘썼다”는 옹호론을 펼치기도 한다.어쨌건 법흥왕에서 진흥왕, 진지왕으로 이어지는 6세기는 종교인 동시에 정치 이데올로기였던 불교를 통해 신라가 중앙집권국가의 형태를 갖춰나간 시대였음은 부정하기 어려울 듯하다. 이차돈이 살던 신라에 원숭이가 있었을까?2006년 여름. 인도를 여행했을 때다.마을까지 내려와 자연스레 인간들과 함께 살아가는 수많은 원숭이를 보고 크게 놀란 적이 있다. 인도 사람들은 원숭이와 어울리는 걸 싫어하지 않는 듯했다. 심지어 원숭이 형상을 한 힌두교의 신(神) 중 하나인 하누만(Hanuman)은 전해오는 이야기 속 용맹함으로 숭배까지 받고 있었다.비단 인도만이 아니다.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원숭이는 `신성(神性)` 유사한 걸 부여받아 보호되고 있다. 이는 원숭이가 인간의 모습과 가장 닮았기 때문일까?삼장 법사를 모시고 천축으로 불전(佛典)을 가지러 가는 손오공은 세상 사람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원숭이인 동시에 소설 `서유기`의 주인공이기도 하다.태국의 치앙라이와 푸껫 등엔 수천 마리의 원숭이가 주인 노릇을 하는 사원도 있다.그렇다면, 이차돈과 법흥왕이 살았던 6세기 신라에도 원숭이가 있었을까? 자그마치 1500여 년 전을 향해 던지는 질문이니 명확한 답변이 나올 수는 없다. 그러나, 추측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일연의 `삼국유사`는 이차돈의 순교와 법흥왕의 행적 등 신라의 역사를 서술한 책이다. 여기에 짤막하게나마 원숭이와 관련된 기록이 등장한다. 이런 대목이다.“이차돈의 떨어진 목에서 붉은 피가 아닌 흰 젖이 솟았다. 이때 주위 산의 큰 소나무가 저절로 부러지고, 원숭이가 떼를 지어 몰려다니며 울었다.”일연의 기록만으로 보자면 이차돈의 순교가 있던 527년 신라엔 원숭이가 살았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삼국유사` 외의 다른 고문헌(古文獻)에도 “법흥왕은 사신을 보내는 등 중국과 활발한 교류를 진행했다”는 이야기가 전하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중국 남부의 원숭이들을 누군가가 신라로 가져왔을 가능성도 있다.하지만, 신라 역사를 연구하는 일부 학자들은 다른 견해를 내놓기도 한다.“한국에는 원숭이가 살지 않았다. 신라 사람들은 전해 듣거나 그림에서 본 원숭이를 상상했을 뿐”이라는 것.이는 타임머신이 만들어져야 명확한 사실관계가 파악될 수 있는 성질의 논쟁이기에 어느 의견이 옳은 것인지 지금으로선 판단을 유보할 수밖에 없다.그럼에도 신라인들이 원숭이를 신성시하고, 야박하게 대하지 않았다는 것은 유물이 증명하고 있다. 원숭이가 가장 흔하게 등장하는 신라시대 유물은 왕과 귀족의 고분을 장식한 호석(護石·무덤 둘레에 돌려 쌓은 돌)이다. 십이지신(十二支神) 중 하나인 원숭이는 다른 동물들과 함께 성덕왕릉, 원성왕릉, 흥덕왕릉, 진덕여왕릉 등을 호위하고 있다. 늠름한 장군의 모습으로 의인화 되어.고귀한 신분의 왕이 묻힌 묘지를 지키는 모습으로 형상화된 신라의 원숭이. 그 호석들을 보고 있으면 의문은 더 커진다. “이차돈이 살던 시대에 원숭이는 실재했을까? 아니면, 석공들의 상상력 속에 존재한 것일까?”/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06-23

위기의 대구·경북 재건, 정치권·행정부 뉴리더에 달려

2017년 상반기는 혼란스러웠다. 대한민국은 지난 1987년 이후 가장 뜨겁게 정치를 돌아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정권은 바뀌었고, 대구와 경북은 소위 `멘붕`에 빠졌다. 보수와 진보의 대결을 넘어 세대의 대결과 계층의 대결이 지역을 지배했다. 그리고 6월 23일 현재 대구와 경북은 `길`을 잃고 있다.경북매일신문은 창간 27주년을 맞아, 그 `길`을 알아보려 한다. 대구와 경북의 정치적·경제적 위기를 제3자의 시각으로 진단하고 평가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14일 한국지역언론인클럽(KLJC) 소속 김두수 경상일보 국장·강봉석 기호일보 부국장·강덕균 전남일보 국장·소인섭 전북도민일보 부장·남궁창성 강원도민일보 국장 등을 초청해 대담을 진행했다.내년 地選·21대 총선 공통의제 설정해야지역경제 타개 위해 TK 상호 보완 필요김부겸 대구 당선 계기 분위기 확산 절실동서갈등 많이 풀렸으나 빈부격차 `여전``TK=보수꼴통` 네이밍 확 벗어버려야▲ 김두수 경상일보 국장-2017년 6월 현재 대구·경북의 문제점은. △김두수(경상일보 국장) : 헌정사에서 정치·경제적으로 볼 때, 대구와 경북은 중심이었다. 다만, 대구·경북은 새로운 뉴리더들이 정국을 이끌어가는 모멘텀(momentum·힘)으로 변화되지 않고, 안주했다는 데 문제가 있다. `파행적 리더십`이나 `신군부 리더십`이 등장하면서 대구 경북의 자존감이 떨어졌다. 이는 박근혜 정부의 실패까지 이어졌다.대구·경북의 재건은 행정부와 정치권의 뉴리더에 달렸다. 언론에도 상당한 책임이 있다. 결과적으로 내년 지방선거, 다음 21대 총선에서 대구·경북의 공통의제를 설정할 필요가 있다.-국가 전체적으로 대구·경북의 인적자원이 제대로 활용이 안 되고 있다. 대구만 해도 250만 인구가 되는 데, 경제불황이 계속돼 걱정들이 많은데.▲ 강봉석 기호일보 부국장△강봉석(기호일보 부국장) : 인천도 300만 인구에서 정체되고 있다. 주민수가 늘지 않는다는 것은 자생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대구·경북은 4차산업 시대까지 온 마당에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는 지 의문이다.대구·경북은 부산·경남과 같은 유인책이나 투자 매력도 없다. 또 인적자원이 유출되는 상황이다. 생산기반과 함께 소비를 할 수 있는 배후도시가 있어야 한다. 대구와 경북이 상호보완적 관계가 되어야 하는 이유다.하지만 부산·경남에 비해 인구유입이 되거나 소비를 유도할 만한 인프라를 갖지 못했다는 게 성장의 한계이자, 정체요인이다. 대구가 메트로폴리스화 될 수 없으면, 경북과 함께 갈 수밖에 없다. 경북도 내에서 문화시설을 가질 수 없으므로 문화소비가 가능하도록 배후도시를 대구와 연계시키는 도로망, 전철의 인프라 구축을 해야 한다. 대구와 경북도민을 민관 주도로 전체도시화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강덕균 전남일보 국장△강덕균(전남일보 국장) : 대구에서 택시를 타면 항상 “대구 죽것다”는 말을 들었다. 왜 그런 얘기를 하나 궁금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대구와 광주가 가장 못사는 데, 두 도시 모두 폐쇄적이어서 그런 것 아닌가 싶다.대구는 보수의 중심이고, 광주는 진보의 중심이란 것을 놓으려 하지 않는다. 지역적인 벽을 허무는 노력이 중요하다. 대구에도 호남향우가 많이 사는 데, 그런 사람들이 지역을 오픈시키는 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 소인섭 전북도민일보 부장□ 마음과 사상의 교류가 중요△소인섭(전북도민일보 부장) : 마음의 교류·사상의 교류도 중요하다고 본다. 사상적 교류 없이는 서로 적대감만 갖기 때문이다. 대구·경북을 가리키는 `보수꼴통`이란 네이밍이 얼마나 시대에 맞지 않는 네이밍인가. 이런 것들을 확 벗어버려야 한다.얼마전 경북 안동·영주 지역을 여행했다. 수려한 경관과 함께 서원이 눈에 들어왔다. 근대의 종교가 벽촌을 깨우치고 인재를 키우는 양성소 역할을 했듯이, 서원은 그 전부터 역할을 해왔다. 산자수명한 곳에 자리잡은 서원은 주변 인재양성의 요람이 됐을 것이다. 다만, 전통이 뿌리 깊게 자리 잡으면서 그들만의 가치로 고착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우리가 남이가”란 구호로 대변되는 `절대 공동체 의식`을 버려야 한다..□ 새로운 어젠다 설정 필요△김두수 : 대구·경북이 새로운 `어젠다`를 설정할 때가 왔다. 방향 설정을 하기 위해서는 대구 경북 리더들이 합일점을 찾아야 한다. 언론이 이를 주도해야 한다. 거시적 플랜으로 옳고 그름에 방점을 둔 리더십이 필요하다. `어젠다`는 정치와 경제 두 가지로 짜야 한다. 정치적 지향점과 경제적 지향점이라는 두 가지 트랙을 갖고 새로운 뉴리더와 함께 초당적·초계파적인 정치를 이뤄내야 한다. 특히, 대구가 일부 변하고 있지만 더 많이 변해야 한다.▲ 남궁창성 강원도민일보 국장△남궁창성(강원도민일보 국장) : 지난 2014년 12월 마포에서 당 대표 출마를 준비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적이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은 “민주당이라고 하면 예전에는 욕도 하고 했으나, 지금은 국민들이 관심이 없다. 심각하다”고 털어놨다. 그랬던 것이 2년 만에 상황이 바뀌었다. 민주당이 바뀐 것이냐 하면 그건 아니다. 박근혜 국정농단의 반대급부를 얻은 것이다. 어쩌면 대구·경북은 물론이고 한국사회가 바뀌어야 할 지도 모른다. □ 책임 안 지는 정치, 개혁 필요△김두수 : 따끔하게 말한다면, 대구·경북의 상당수 정치인들은 정계은퇴해야 한다. 권력을 누린자들이 많은 데, 패권주의를 또 다른 메커니즘으로 만들고 있어 문제다. 대구·경북 지역민들이 좀 더 선진화된 현실 인식을 하고, 시민운동을 일으켜야 한다.대구 시민들이 “이건 아니다. 지금은 너희들이 책임을 져야할 때다. 다 물러나라”라고 얘기해서 뉴페이스가 들어와야 한다. 지도자가 변하지 않고 어떻게 변할 수 있나.△강덕균 : 그동안 동서갈등·영호남갈등이란 표현을 많이 썼다. 현재도 살아있는 말이다. 이번에 박근혜 정부에서 문재인 정부로 넘어오는 과정을 보면, 영호남의 갈등이 해소되는 단초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호남사람들은 `5·18`이란 응어리를 갖고 있는 데, 해결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많은 역할을 했다. 대구·경북은 권력을 가졌던 곳이었다. 이제 반성과 함께 화합하는 계기가 되지 않나 생각한다.△남궁창성 : 정치적으로 동서갈등은 많이 풀렸다. 오히려 빈부격차가 화두가 되고 있다. 동서문제는 지난 총선과 이번 대선을 거치며 상당 부분 해소됐다. 앞으로는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들의 빈부격차가 문제다.□ 향토 정신문화 통한 정치발전△강덕균 : 딸이 서울에서 학교에 다니는 데, 같은 아파트에 사는 딸 친구의 고향이 안동이다. 택시를 타고 딸과 전화통화 중에 무심코 “안동사람이 양반이지”라고 했다. 그러자 택시기사가 대뜸 “안동 권씨 몇대손”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나도 조만간 택시 그만두고 종손으로 가야된다”고 하더라. 경북 안동 지역의 전통을 지키려는 이 같은 노력들은 전라도에서 유배문학을 지키려는 정신들과 함께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본다.△남궁창성 : 역사학을 전공한 연유로 안동·봉화·영주·풍기를 자주 찾는다. 풍기는 단종복위운동이 일어난 선비문화가 있고, 안동하회마을도 세계적인 문화유산이다. 대구·경북 지역이 갖고 있는 문화·정신은 타 시도가 따라갈 수 없는 세계적 문화자원이다. 보수정치의 텃발이라면서 조선 500년을 버티게 했던 선비정신을 현역 정치인이나 지역사회가 제대로 연구하고 공부했다면, 이런 참사(국정농단 사태)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크다.△김두수 : 안용복 독도지킴이 같은 이들의 정신세계를 새롭게 조명해 그런 정신세계를 새로운 `어젠다`로 설정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런 애국이라든지 나라지키는 마음에는 탈 지역화가 포함돼 있다. 그런 정신세계를 재조명하는 것이 중요하다.△남궁창성 : 지역언론에서 현안기사 쓰는 데, 오늘도 강원도 장·차관 없다고 쓰고 왔다.(웃음) 이것보다 지역의 정신문화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솔직히 말해서 대구·경북이 보수라고들 한다. 그런데 어떤 철학이 있나? 호남 역시 진보라고 한다. 그런데 어떤 철학이 있는지 모르겠다. 정치에도 철학이 있어야 한다.△강덕균 : 호남에서도 민주당에 반발하고 국민의당을 지지했다가, 이제는 또 국민의당에도 실망해 지지도가 낮아졌다. 단순히 싫다는 감정이 아니라, 지역균형적인 감각을 갖고 가자는 것이다. 호남과 영남지역에서 정운천·이정현, 김부겸이 국회의원 당선된 게 시작이다. 앞으로 그런 경우들이 더 확산되고, 더 많이 나올 것이다./정리=김진호 서울취재본부장

2017-06-23

문재인정부 시대, 진단 잘하고 대안 찾으면 `위기는 기회`

대구경북이 앞장서 탄생시킨 박근혜 정부의 몰락은 2017년 지역민의 새해 다짐을 `혁신`, 곧 변화의 호흡으로 시작하도록 했다. 그리고 숨가쁜 `장미대선`끝에 5월 10일 문재인 대통령 체제의 출범과 그 이후 현실화되고 있는 차별의 조짐들은 대구경북에 시련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위기 속에서 솟아나는 지역 전체의 성찰이라는 꽃은 미래를 준비하는데 또 다른 기회이기도 하다. 본지는 혁신을 외치는 막연한 당위성 주장과 기대에서 나아가 정치, 사회, 경제 등 부문별 전문가를 만나 구체적인 위기 진단과 대안을 들어봤다.▲ 김진홍 한국은행 포항본부 기획조사팀장“포항철강산업, 성장패러다임 바꿔야”■ 경제김진홍한국은행 포항본부 기획조사팀장생활·의료용품 등 제품 생산로봇 비롯 신산업 개척 필요-경제 위기 속 가장 큰 화두로 혁신이 주목되고 있는데 그렇다면 `대구경북의 경제가 어렵다`는 것은 혁신이 없어서인가.△혁신(innovation)의 전제는 경쟁이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태어나는 것이 바로 혁신이다. 어떤 결과를 도출해 내기 위한 과정에서 혁신으로 여겨지는 수많은 시도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 성과가 미미하면 참신한 시도 정도로만 평가받는데 그칠 수 있다. 사후에 그 성과를 인정받아야 혁신이라 부를 수 있다. 대구경북 경제의 어려움이 혁신의 부족에 있다는 판단은 입장에 따라 다르다. 누군가는 그동안 많이 혁신했다고 주장할 수 있겠지만, 포항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평균 0%에 그치고 있다. 결과적으로 경제분야에 혁신이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그 원인을 대구·경북지역의 혁신 역량 부족으로 보는 시선도 있는데.△대구경북지역 전체는 물론 포항시만 놓고 봤을 때에도 혁신 의지나 혁신을 위한 기본적인 연구개발 인프라, 혁신에 필요한 기술역량은 차고 넘친다. 사실 그 동안은 비경쟁체제로도 지역의 성장과 발전이 가능했다. 하지만 오랫동안 주변 여건이 고착화된 가운데 혁신을 향한 메커니즘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지금의 경제 위기를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에서 경제 외의 여러 주변 여건이 지역경제에 미친 영향을 거론할 수밖에 없다. 문학이나 철학 분야에서는 오랜 기간 물이 고이고 그 깊이가 깊어질수록 사유와 지식이 축적돼 대문호가 태어나거나 새로운 사상이 형성된다고 본다. 주변 여건의 고착화가 오히려 좋은 환경이 되는 것이다. 반대로 치열한 경쟁이 수반되는 경제 분야에서는 주변 여건이 치명적인 악조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변화에 제때 대응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따라서 경제활동 혁신을 위해서는 지역의 모든 경제주체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야 한다. 지역경제 사안을 단연 경제주체만의 문제로 보기는 어렵다.-그렇다면 포항경제의 주력인 철강산업 분야에서 혁신 가능한 방안이 있다면.△철강산업의 성장패러다임만 바꿔도 포항경제에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 포항은 가장 기초소재인 철강을 전국에 공급하며 대외 수출해왔다. 하지만 지금은 이러한 방식이 통용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는 그동안 손대지 않았던 철강 관련 최종제품을 생산해야 한다. 엄청난 설비투자가 동반되는 자동차, 선박 등은 어렵다고 하더라도 포항의 철강금속 소재를 활용해 주방용 냄비, 프라이팬, 부엌칼과 과도와 같은 소비용품을 생산할 수 있다. 메스 등 수술용 금속기구로 의료용품을 만들거나 손톱깎이, 등산용 물통처럼 생활용품 최종생산도 가능하다. 이를 위해 최종제품 생산을 위한 지역 기업과의 협조와 참여도 기대할 수 있다. 단일 기업이 어렵다면 수출용 군수용품, 지역 로봇산업과 연계된 수중잠수정 등 다양한 부분에서 여러 기업이 새로운 시장개척을 위해 신사업에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더불어 기존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철강 소재의 직접 수요처를 지역 내에서 발굴하는 것, 이것도 일종의 혁신이 아닐까.-마지막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혁신 방안을 제안한다면.△가장 중요한 것은 경북동해안 지역의 생활권 경제가 유기적으로 융복합돼 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하자면 혁신을 위한 인프라와 기술역량 등이 반드시 한 지역에 한꺼번에 모두 갖춰져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포항만 놓고 봤을 때에도 인구, 행정, 정치 등 여러 면에서 혁신을 위한 한계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지역 전체를 보고 장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최적의 혁신모델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기초자치단체 간 협력을 통해 지역 상생을 위한 전략을 추구한다면 경제를 넘어 정책분야의 또 다른 혁신이 될 수 있다.▲ 윤대식 영남대 도시공학과 교수“배타적 지역주의·연고주의 타파해야”■ 사회윤대식영남대 도시공학과 교수젊은층 일자리창출 힘쓰고관문공항을 새 성장거점으로-대구·경북의 사회적 현실을 비판적으로 진단하신다면.△지금까지 특히 대구경북은 지연·학연·혈연을 중심으로 강한 결속력을 유지하면서 다른 지역 사람과 외국인들에게는 강한 배타성을 보여 왔고, 이 연고들이 우리 사회 곳곳에서 시스템 작동의 중요한 매개체로 작용해 왔다. `우리끼리 잘해 보자!`는 논리가 우리 사회 곳곳에서 최고의 선(善)으로, 때로는 가장 중요한 행동윤리로 자리 잡아 왔다. 근·현대기를 거치면서 대구·경북은 우리나라의 다른 지역들보다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지역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대구·경북도 글로벌 시대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언제까지 우리끼리만 통하는 논리로 남을 설득할 수 있겠는가?-대구·경북의 발전을 가로막는 고질적 장애요소는.△대구·경북도 기회의 땅으로 만드는 노력이 꼭 필요하다. 대구·경북의 고급인력 유출 문제는 정말 심각하다. 지역의 고등학교 졸업생 가운데 우수학생 대부분이 서울에 있는 대학으로 진학하려는 경향이 강하고, 지역대학 졸업생들마저 지방에 일자리를 찾을 수 없어 대부분 서울로 가길 희망한다. 지역의 능력 있는 엘리트들이 수도권과 더 넓은 세계로 나가서 그들의 능력을 발휘하는 것은 물론 바람직하긴 하지만 그들이 대구·경북은 기회의 땅이 아니라며 우리 지역을 떠나는 것은 서글픈 현실이다. 세계에 흩어져 사는 유대인들이 그것도 창조적 엘리트들이 그들의 나라로 돌아와 이스라엘의 발전을 위해 몸바쳐 일하는 것처럼 대구·경북을 떠났던 출향민이 돌아오도록 구체적인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우리 지역의 산악지리적 특성이 역내 협력과 공동발전을 가로막는 장애요소라는 주장과 함께 교통인프라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는데.△지역발전정책에서 산업정책도 중요하지만,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정책이 매우 중요한데 공정한 지역 간 경쟁을 위한 기본 인프라이기 때문이다. 결국 관문공항을 지역 공동발전의 구심점으로 삼아야 한다. 따라서 광역경제권별 사회간접자본(SOC)의 통합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지역발전을 하는데 필수적이다. 여기서 핵심적인 사회간접자본(SOC)은 공항, 항만, 광역철도, 도로라고 볼 수 있다. 특히 국제공항은 지방의 광역경제권 활성화를 위해 필수적인 시설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현재 대구·경북이 함께 추진하고 있는 관문공항은 단순히 항공여객의 관문 혹은 통로(Gate Way)로만 볼 것이 아니라, 지역발전을 위한 새로운 성장거점(Growth Pole)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공항 건설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공항 주변에 공항도시(Air City) 건설을 위한 청사진과 주변지역 개발계획을 수립해 추진해야 한다. 아울러 공항철도 확충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해 지역발전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대구·경북의 미래를 위해 어떤 부문에 역점을 둬야 한다고 생각하는지.△지역사회시스템을 혁신해야 한다. 공리주의에 입각한 판단과 의사결정, 이것이 가능토록 조직화한 시스템의 구축만이 글로벌 시대 우리 지역의 미래를 밝혀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합리주의의 정착, 배타적 지역주의와 연고주의의 타파가 대구·경북의 미래를 위한 이정표가 돼야 할 것이다. 쇠퇴일로에 있는 지역경제와 지역문화를 부흥시키고, 지방대학이 인재를 유치하려면 지방정부, 기업, 대학, 연구기관, 시민단체가 협력해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지역사회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한 지역이 다른 지역에 비해 갖는 가장 큰 경쟁력은 인재 확보와 이들을 효율적으로 조직화할 수 있게 하는 지역사회시스템의 구축에서부터 가능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글로벌 경제에 적합한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야만 사람과 자본이 대구경북을 향할 것이다.▲ 장우영 대구가톨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지역민들 선거에서 새 이정표 세워야”■ 정치장우영대구가톨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TK예외주의 실체·허구 갈림길중도·진보정당도 이젠 달라져야 -탄핵정국을 거친 한국과 대구·경북 정치의 가장 큰 변화는.△지난해 촛불집회에서 조기 대선까지의 반년은 우리 사회가 민주주의로 이행한 후 가장 역동적인 시간이다. 이 초유의 집단 경험은 후세에도 두고두고 회자할 것이다. `민주화 이후 민주주의`의 교본으로 한국 정치사에 길이 전승될 전망이다. 개인적으로 사뭇 대조되는 결과에 놀라움을 느꼈다. 우선 `정치는 나쁜 것`이라는 혐오를 국민 스스로 걷어내고 자신이 정치의 주역이라는 점을 절감했다는 점이다. 반면, 국정을 농단한 권력이 파면됐지만, 동반 책임을 져야 할 과거 집권당은 여전히 위세를 떨쳐 두 현상의 간극이 촛불의 한계인 셈이 됐다. 그 간극의 중심에는 대구·경북 유권자의 선택이 똬리를 틀고 있다.-조기 대선에서 대구·경북의 투표 성향을 평가해 달라.△대통령은 탄핵을 당했지만, 소속당은 건재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선거의 큰 힘이다. 제19대 대선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예상을 뒤엎고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홍준표 후보의 득표율은 탄핵반대 여론과 거의 일치했다. 대구·경북은 전국 평균 득표율의 두 배에 가까운 표를 홍 후보에게 몰아주었다. 물론 이 표심에는 홍 후보에 대한 지지와 문재인 후보에 대한 반대가 뒤섞여 있지만, 대구·경북은 민심과 동떨어진 예외 지역으로 평가 절하됐다.당시 집권당을 뛰쳐나온 바른정당을 배신의 무리로 지탄하거나 친박계가 온존하는 토양을 제공하는 `대구·경북 예외주의`에 전국 민심은 싸늘하기 그지없다. 전임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인지상정으로 변론할 수도 있겠으나, 전근대적 연고주의로 세상의 변화를 외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대구·경북 예외주의`는 명운의 갈림길에 서 있다. 여전히 철벽의 아성을 쌓게 될지 변혁의 대로에 동참할지가 그것이다.-대구·경북의 정치 혁신이 가능하겠는가.△앞서 말한 `대구·경북 예외주의`는 온전히 적절한 개념은 아니라고 본다. 지난 촛불집회 당시 전국에서 유일하게 집권당 당사의 간판이 떨어져 나간 곳이 대구이고 설문조사 결과 국정농단에 가장 큰 분노를 쏟아낸 지역도 대구였다. 해방정국의 10월 항쟁 이래 대구에서 가장 많은 인파가 참가한 시위도 촛불집회로 일컬어진다.지난 2014년 대구시장 선거의 결과는 이러한 기현상의 전조로 분석된다. 혈혈단신으로 뛰어든 민주당 후보에게 대구 민심은 40%가 넘는 득표율로 화답했다. 이어 2년 뒤 총선에서 보수의 심장부인 수성갑 유권자는 김부겸 후보에게 승전의 꽃다발을 안겼고 대구 북구을에서 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홍의락 후보를 당선시켰다.제19대 대선에서는 중도·진보 진영의 세 후보가 전례 없는 40%대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것이 대구·경북 예외주의가 설명하지 못하는 대구·경북의 의미심장한 변화다.-지역 정치와 유권자가 바꿔야 할 과제는.△`대구·경북 예외주의`가 생명력을 가진 현상인지 여부는 앞으로 지역 유권자의 선택에 달렸다. 내년 지방선거와 그 이후의 21대 총선은 `대구·경북 예외주의`의 해체 또는 지속을 가늠하는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그러나 유권자의 선택만으로 책임을 돌리는 것은 정치적 도의가 아니다. 그동안 대구·경북의 중도·진보 정당들이 보수 정당 이상으로 유권자에게 열과 성을 다했는지 자문해볼 일이다. 항일운동을 하듯이 유권자와 거리 두기와 이념 전선 긋기를 돌이켜 봐야할 시점이며 `모든 것이 내 탓이오`라고 고백하고, 유권자의 손을 맞잡을 때 정치적 책임윤리가 작동한다고 볼 수 있다. 대구·경북의 민심은 이미 여러 번 변화의 경종을 울렸고 대구·경북 예외주의는 실체와 허구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진단된다. 물론 그 귀결은 정치적 책임윤리와 유권자의 응답에 달렸다./김영태·심상선·김민정기자

2017-06-23

옛 선현이 걷던 그 길엔, 넉넉히 품어주는 자연이 있었다

둘레길 시작점 출렁다리 `원효교`를 건너면데크로드·토사둘레길 등 2.8㎞ 길이 굽이굽이포항시, 올 연말까지 총 7㎞ 구간 완성 추진원효·자장·혜공·의상 등 신라고승 인연 담긴경북 유형문화재 오어사와 암자 4곳도 볼 만□ `여시오어`의 전설이 살아 숨쉬는 오어사포항시 남구 오천읍 항사리에 위치한 오어사(吾魚寺)는 신라시대를 대표하는 네 명의 조사(祖師), 원효·자장·혜공·의상과 인연이 깊은 고찰이다.신라 제26대 진평왕(572~632) 때 지어진 오어사의 원래 이름은 항사사(恒沙寺)였다. `항사`란 `길게 이어지는 모래벌판`을 의미한다. `모래벌판이 길게 이어진 포항의 한쪽 끝편에 지어진 절`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것이 바로 항사사였던 것이다.일설에는 항하사(恒河沙)처럼 많은 사람이 출세했기 때문에 항사사로 붙여졌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항사사가 오늘날 오어사로 이름이 바뀐 유래는 당대의 현승이었던 혜공과 원효의 설화에서 확인할 수 있다.`삼국유사`에 따르면 항사사에는 고승 혜공이 살고 있었는데 젊은 승려인 원효는 그를 찾아와 묻기도 하고 농담도 자주 주고 받았다.어느날 혜공과 원효가 시냇가에서 물고기와 새우를 잡아먹다가 돌 위에서 대변을 보았다.혜공은 원효를 가리키면서 희롱의 말을 했다.“그대가 눈 똥은 내가 잡은 물고기일 게요.”고승 혜공이 원효의 수행이 부족함을 지적하며 조금 더 공을 들여야 한다고 가르침을 전한 것이다.뜻을 풀이하자면 `너는 똥을 누고 나는 물고기를 누었다`는 의미로 `여시오어(汝屎吾魚)`라 표현되며 항사사는 오어사로 명칭이 바뀌었다.현재 오어사 내부에는 대웅전, 나한전, 설선당, 칠성각, 산령각 등이 자리잡고 있다.석가모니를 모신 주법당인 대웅전은 조선 영조 17년(1741년)에 중건됐다. 자연석을 다듬은 5단의 석축 위에 화강석 주초를 한 겹처마 다포집으로 지붕은 팔작지붕이다.규모는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정면에는 칸마다 3짝씩 백련·청련 꽃살 분합문을 달았다. 공포를 3출목으로 장식하고 연꽃무늬의 특이한 단청을 보이는가 하면 천장으로는 섬세한 양각 아래 두 마리의 학이 있어 천상세계를 짐작케 한다.문화재로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아 1985년 경북 문화재자료 88호로 지정됐다가 2012년 경북 유형문화재 452호로 승격됐다.또 보물 제1280호인 오어사 동종은 신라 동종의 주양식을 계승했을 뿐만 아니라 조성연대가 분명하고 보존상태가 아주 양호한 고려 동종으로서 양주된 각종 장식문양과 더불어 주성이 우수한 작품이다. □ 오어지 둘레길에서 신라사람 원효를 찾다오어사를 한 바퀴 돌고 나면 오어지 둘레길로 눈길이 옮겨진다.둘레길 시작점인 오어사 건너편으로 연결된 원효교는 `출렁다리`로 만들어져 있다.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원효교를 건너가는 동안 미세하게 느껴지는 출렁거림을 즐기는 사람과 두려워하는 사람, 두 부류로 나뉘어진다.늦은 오후 원효교 한가운데서 오어지를 바라보면 잔잔한 물결에 석양이 비치는 아름다운 풍광을 확인할 수 있다.원효교를 건너면 오어지 둘레길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지난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조성 중인 오어지 둘레길은 현재 총 2.8㎞ 구간을 이용할 수 있으며 데크로드 311m, 토사둘레길 350m다. 또 전망대, 안전로프, 편의시설 등이 조성돼 방문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포항시는 총 10억원을 투입해 오는 12월까지 전체 7㎞에 달하는 둘레길을 완성시켜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수변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길로 조성할 계획이다.둘레길은 유치원생이나 어린이들이 걸어도 안전하게 만들어졌으며, 계절따라 변해가는 숲의 아름다운 모습을 몸으로 느낄 수 있어 일상에 힘들었던 모든 것을 잊고 자연과 친구가 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생태숲길인 둘레길은 숲의 향기를 맡으며 걷기에 안성맞춤인데다 산림욕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코스이다.흙길로 시작된 길은 목재데크, 나무계단 등이 곳곳에 있어 걷는 이들이 지루함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했다. 함께 온 이들과 대화를 나누며 천천히 걷다보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얼굴을 스쳐 지나간다.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는 오어지 둘레길은 경사가 높지 않아 무릎이 좋지 않은 고령자들도 크게 부담을 느끼지 않고 걸을 수 있다.천년도 훌쩍 넘은 먼 옛날 신라사람 원효가 이 길을 걸었던 모습을 떠올리며 둘레길을 걷는다면 더욱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옛 선현이 걸었던 그 길을 걷다보면 가슴 속에 남아있던 온갖 번뇌를 한꺼번에 씻어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다. □ 원효암과 자장암오어사 주변에는 4곳의 암자가 자리하고 있다.북쪽 봉우리에 자장암과 혜공암이 자리하고 있고, 시냇물 건너 남쪽 산 허리에는 원효암과 의상암이 있다.운제산(雲梯山)이라는 명칭도 자신의 암자에서 머물던 고승들이 서로를 방문할 때 봉우리로 건너 구름사다리를 놓았다는 설화에서 유래했다.4개의 암자 중 대표적인 암자는 자장암과 원효암이다.자장암은 신라 진평왕 즉위년인 578년 자장과 의상이 수도할 때 오어사와 함께 창건됐다.자장암 뒤편에는 1998년 스리랑카에서 모셔온 석가모니의 진신사리가 봉안된 사리탑이 있다.오어사 뒤쪽 편 200m 거리에 위치한 자장암은 험한 비탈길을 걸어 올라가면 벼랑 끝에서 만날 수 있다.깎아지른 절벽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호쾌한 맛이 있다. 가파른 벼랑으로 이어진 운제산 계곡이 눈앞에 펼쳐지고, 오어사를 품고 있는 가을 오어지의 포근한 모습도 내려다보인다.오어사 뒤편 계곡물을 따라가면 오어지를 가로지르는 작은 다리가 있다.가만히 서서 건너편을 바라보면 마치 중국의 협곡을 보는 것 같은 절벽의 풍경이 멋들어지게 펼쳐져 있다.사람 1명이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이 다리를 건너 600m 가량 산길을 올라가면 원효암을 볼 수 있다.절 입구에는 방문객들이 목을 축일 수 있는 음수대가 있다.구도의 길에서 해골에 고인 물을 마신 뒤 큰 깨달음을 얻었다는 원효의 일화를 떠올리게 된다.오어사에 가려면…자가용대구나 대전, 수도권 등지에서 오어사에 가려면 대구~포항고속도로 종착점인 포항IC에서 포항 국도대체우회도로(31번 국도) 남포항IC방면으로 내려오면 된다.남구 대송교차로에서 빠져나와 운제로를 타고 가는 길과, 남구 오천교차로에서 빠져나와 용산리 방면으로 가는 길을 선택할 수 있다.부산, 울산, 경남 등지에서 방문하려면 최근 개통된 울산~포항고속도로 종착점인 남포항IC에서 오천교차로 또는 대송교차로 방면으로 진출해 지방도로 빠져나오면 된다.포항 시내에서는 오천읍을 가로질러 통과하는 도로를 이용하면 30분 이내에 도달 가능하다.오어사에서 약 1㎞ 떨어진 지점에는 지난해 포항시가 조성한 주차면수 130대 규모의 공영주차장이 마련돼 있으며 이곳을 방문하는 운전자들은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대중교통서울(강남), 대전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시외버스를 이용해 포항을 찾는 방문객들은 포항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하게 된다.터미널 앞 버스정류장에서 시내버스 100번 노선을 이용해 오천환승센터에서 오천지선 버스로 환승하면 된다.기차를 이용해 오어사를 찾는 방문객은 포항역 앞 버스정류장에서 107, 500번 노선을 탄 후 포항시내에서 100, 102, 175번 노선으로 한차례 환승해 오천환승센터에 도달한 뒤 오천지선 버스로 환승하면 된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7-06-22

“말산업은 일자리 창출 블루오션… 국가경제에도 상당한 기여”

경북 구미 출신의 이양호 한국마사회장은 지난 해 12월 취임했다. 30년 동안 농림·축산공무원으로 근무했으며, 농촌진흥청장을 거쳐 말산업을 총괄하는 한국마사회를 맡았다. 특히, 이 회장은 지난 2009년 경북 영천에 건설키로 확정됐던 영천 경마공원 추진에 힘을 쏟고 있다. 말산업 육성에 힘쓰고 있는 이 회장을 만나 그의 꿈과 포부를 들어봤다. 편집자주승마·관광·교육 등 고부가가치 6차산업사행성 조장 등 부정적 인식 탈피건전한 레저스포츠로 발전시켜야- 취임 이후 농정전문가에서 말산업 전도사로 변신했다고 들었다.△ 저는 인생 대부분을 농·어촌과 함께 했다. 그렇기에 말산업이 가진 잠재력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말산업은 1차 산업인 생산과 사육, 2차 산업인 사료와 마장구, 3차 산업인 승마·경마·관광·교육·재활 등 다양한 형태로 확장이 가능한 고부가가치 6차산업이다.말산업은 `3마1직(3馬1職:승용마의 경우 3마리의 말이 1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뜻)`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고용창출의 블루오션이다. 올해 농식품부가 발표한 2016년 말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말산업 규모는 2015년 말 기준으로 3조4천120억원에 달한다. 2016년 기준 말산업 종사자수도 1만6천662명으로 매년 증가세다. 한국마사회는 100년에 가까운 역사를 가진 기관으로, 말(馬)을 이용해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국내 유일의 공기업이다.- 문재인 정부의 정책기조에 맞춰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데, 어떻게 하고 있나.△ 지난 5월, 현 정부의 일자리창출 정책을 선도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상생 일자리TF`를 신설했다. 비정규직 및 간접고용 인력의 처우개선과 말산업 부문 일자리창출 성공모델 발굴이 목적이다.한국마사회는 다른 공공기관에 비해 비정규직(간접고용 포함)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게 사실이다. 비정규직 대부분이 경마가 개최되는 주말에만 근무하는 단시간 근로자(시간제 경마직)인 탓이다.토·일요일 이틀 동안 경마를 하고 있는데, 약 3만5천 명의 고객이 몰린다. 여기에 590명의 계약직 직원들이 있는데, 앞으로 이들에 대한 처우를 어떻게 할 지 정부 지침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다. 말산업 육성 발전과 연계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생각이다.- 재능기부활동으로 화제를 모은 것으로 안다. 그 성과는 어땠나.△ 지난 4월 전국 각지에서 `렛츠런 엔젤스 데이`를 가졌다. `렛츠런 엔젤스 데이`는 마사회의 대표 사회공헌 사업 중 하나다. 말산업 관계자들의 니즈(Needs)를 해결하고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할 취지며, 수혜자는 농가와 민간승마장 및 말 특성화 고교 등이다. 4월 행사에서도 저를 비롯한 임직원 대부분이 참여해 말산업 현장 곳곳에서 재능기부 활동을 펼쳤다. 당시 제가 봉사활동을 한 곳은 화성시 서신면에 소재한 `궁평 승마 클럽`이었다. 화성시와 마사회, 말산업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여했다.현장에 답이 있다. 앞으로도 마사회장으로서 이런 경영철학을 잊지 않고, 고객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데 전력을 다할 생각이다. 그렇게 한다면 마사회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인식도 크게 바뀌지 않을까 싶다.- 경마를 선진국처럼 건전한 레저스포츠로 육성하는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어떻게 추진하고 있나.△국민들이 경마를 레저스포츠로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데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경마에 참여하는 공간이 베팅 위주 시설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다. 또 경마를 단순히 도박으로만 여기는 부정적 인식 등이 크게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한국경마는 지난해 `PARTⅡ`로 승격되며, 경마 시행 94년 만에 최초로 경마선진국 반열에 발을 올렸다. 경마시행 1세기를 맞는 2022년까지 최고등급 `PARTⅠ`에 도달해 국제적 위상을 높이기 위해선, 필연적으로 이런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해야만 한다.이를 위해, 신기술을 결합해 고객들에게 색다른 경마경험을 제공할 생각이다. 인공 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가상 현실(VR:Virtual Reality) 기술을 활용한 경마체험기술 공모전을 개최하는 한편, 마이카드앱 등 주요 스마트 프로그램의 기능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대구 경북 지역 독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경마종주국인 영국 등 경마선진국은 경마를 레저스포츠로, 그리고 사교의 장으로 이해하고 있다.사실, 한국 역시 과거에는 유명한 정치인과 지도자들이 경마를 함께 즐기곤 했다. 대표적으로 백범 김구 선생도 `김구 상`을 제정해 특별경주를 열었을 정도로 열렬한 팬이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이미지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던 탓에, 사회적인 인식이 좋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는 한국경마가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있는 바를 간과한데 따른 결과다. 3조4천억원의 경제효과는 물론, 2만4천 명의 고용효과, 연 1조5천억원 규모의 국가·지방 재정이 바로 경마에서 나오고 있다.매년 출연하고 있는 기금 규모도 1천800억원에 달한다. 이제 `사행산업`이란 선입견과 편견을 가지고 경마를 바라보기 보다는 순기능과 건전한 레저스포츠로서 노력하고 있는 한국경마의 변화를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응원해주시길 바란다.※ 이양호 마사회장은?경북 구미 출신인 이 회장은 구미 덕촌초등학교와 선산중학교, 대구 영남고를 거쳐 영남대 행정학과, 태국아시아과학기술원 농식품공학과(박사)를 졸업했으며, 행정고시 26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농림부 홍보관리관과 농업정책국장, 식품산업정책실장, 기획조정실장을 거쳐 농촌진흥청장을 역임했다.경마공원 `영천 렛츠런파크`국내 최대규모로 2019년 준공그동안 추진이 부진했던 영천 경마공원이 올 하반기쯤 본격 추진될 예정이다. 국내 네 번째로 추진되는 영천 경마공원은 그동안 사업 추진이 어려운 상태였었다.22일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금호읍 성천리 약 45만평(148만㎡) 부지에 국내 최대 규모의 `렛츠런 파크 영천(영천 경마공원·조감도)`이 조성된다. 오는 2019년 준공 예정이다.경마공원은 한국마사회가 경북도·영천시 소유 부지인 성천리 일대에 사업비 3천57억원을 투입해 짓는다. 경마장·부대시설·시민공원으로 꾸며진다. 서울(115만㎡·과천)·제주(73만㎡)·부경(124만㎡, 김해) 경마공원 등 기존 3개 경마공원과 비교할 때, 국내 최대 규모로 건설할 예정이다. 공원은 자연 친화적으로 설계된 시민공원과 문화레저타운 등으로 채워진다.영천경마공원은 지난 2009년 마사회가 공모한 결과 경북 상주와 전북 남원 등 6곳의 지자체와의 경쟁에서 결정된 사업으로, 당초 2014년까지 조성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공유재산법령상 공유지인 사업예정부지 내 영구시설물 축조가 금지되어 있는 등 관련 법에 발이 묶였다. 결국 공원 건립 사업 자체가 2009년 12월 계획 확정 후 수년 간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그러던 것이 최근 국토부의 시행령 개정으로 사업추진에 탄력을 받고 있다.그러나 아직은 지방세 관계법령 개정 및 정부의 지방세 감면 규제 강화에 따라 레저세 감면(30년간 50%)이 불확실하고, 일부 부지에서 출토된 문화재 발굴문제가 남아있다. 현재 진행중인 문화재 정밀발굴조사 결과가 올 하반기쯤 나올 예정이어서 사업추진일정도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마사회 측은 경마공원이 문을 열면 연간 1천800억원 정도(레저세 1천286억원, 지방교육세 514억원)의 지방세 수입이 예상돼 경북도 재정자립도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이양호 회장은 “올 하반기쯤 문화재 정밀조사 결과가 나오면 기본설계를 거쳐 정식 설계에 들어가게 되고, 본격 추진되면 약 3년에 걸쳐 경마공원이 조성될 것”이라며 “경마공원이 조성되면 지방세수가 크게 늘뿐 아니라 일자리도 늘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2017-06-22

효율적이고 현실적인 개발로 고령군민 삶의 질 업그레이드

산업구조의 지속적인 변화와 노령인구의 증가, 대도시로의 인구 유출과 노동가능인구의 급속한 감소 등으로 복합적인 어려움에 봉착해 있는 한국의 농촌.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국가적 차원의 대안 제시와 프로젝트가 절실한 시점이다.대다수의 사회학자들은 “한국의 농촌사회는 이미 인구절벽의 단계를 넘어 급전직하 하는 인구감소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며, “특단의 대책이 없다면 향후 많은 수의 농촌지역이 사라질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령군 역시 농촌인구의 감소와 이로 인한 지역의 활력 저하라는 문제점을 어쩔 수 없이 안고 가야하는 지역이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을 방관만 할 수는 없는 일.곽용환 고령군수는 이미 오래 전 취임 초기부터 고령의 활력을 높이고, 군민의 다수를 차지하는 농업종사자들의 소득 증대와 복지 향상을 위한 방안을 고민해왔다.고령군 공무원과 군민들 역시 똑같은 고민과 문제의 해결을 위한 노력을 함께 해왔다는 게 고령군청의 설명이다.“효율적이고 현실적인 농촌 개발사업을 통해 고령을 `행복누리`로 만들어가겠다”는 슬로건 아래 진행 중인 `일반 농산어촌 개발사업`은 곽용환 군수와 군민들의 위와 같은 고민과 해결을 위한 노력이 구체화돼 나타난 것이다.고령군은 현재 4개의 권역 종합정비사업(△도진권역 △중화권역 △성산면 소재지 △쌍림면 소재지)과 3개의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다산면 △운수면 △개진면), 2개의 창조적마을 만들기 사업(△안림권역 △용담권역)에 행정력과 예산을 투입함으로써 `행복누리 고령` 건설에 힘을 쏟고 있다.위에서 언급된 9개 지역에서 시행 중인 사업은 어느 하나의 중요성을 따로 떼어내 말할 수 없을 만큼 고령군으로서는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한 프로젝트다.인구절벽과 노동가능인구의 지속적인 감소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건강하고 살기 좋은 농업도시 건설`을 위한 고령군의 노력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간략하게 점검해보고자 한다.4개의 `권역 종합정비사업` 59억8천만원 투입 기초생활기반 확충3개의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광장·공동생활홈 조성 등 활력 충전2개의 `창조적마을 만들기 사업`환경개선과 지역민 소득 창출에 효과59억8천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도진권역 종합정비사업은 2012년 그 출발을 알렸고 올해까지 진행된다.우곡면 도진리와 사촌리, 속리, 야정리, 대곡리 등에서 진행되는 이 사업은 재해대비 배수로 정비, 마을회관 리모델링, 활성화센터 설립, 연결도로 정비 등이 주요한 프로젝트다.이를 통해 “기초생활기반을 확충하고 지역의 소득을 증대시키며 경관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자 한다”는 것이 고령군의 설명이다.중화권역 종합정비사업은 총 사업비 42억5천만원이 투입된다.생태교량 설치와 마을 안길의 정비, 마을쉼터 건립과 CCTV 확충, 우륵생태둘레길과 생태수변공원 조성 등이 추진 중인 이 사업이 완료되면 지역의 역량강화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성산면 소재지 종합정비사업에도 84억원이 사용됐다.현재까지 안어실 마을회관 신축과 득성리 마을회관 정비, 어곡리 게이트볼장 건립과 어곡리 소공원 조성 등이 이 사업을 통해 진행 중이거나 완료됐다.성산면 어곡리에 거주하는 이헌출(62)씨는 “고령의 관문이고 멜론의 주산지인 성산면 주민들의 삶의 질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며 반겼고 “깨끗해진 주변 경관도 마음에 든다”고 덧붙였다.딸기로 유명한 쌍림면의 종합정비사업도 주민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숲길 트래킹 산책로 조성과 만남의광장 건립 등이 추진된 이 사업에 관해 쌍림면 기원리의 곽차용(61)씨는 “많은 편의시설이 들어섰고,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산책로 등도 생겨 주민들이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쌍림면 소재지 종합정비사업에 투입된 예산은 70억원이다. 다산면 호촌, 평리, 상곡, 곽촌, 좌학리 일대에서 진행되고 있는 다산면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은 부족했던 고령군의 기초생활기반을 확충했고, 환경개선 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80억원의 예산이 사용되는 이 사업은 내년이면 그 결과를 드러내게 된다. 문화복지센터 조성과 마을독서실 건립, 도란도란쉼터와 `걷고 싶은 길` 조성 등이 주요 사업이다.운수면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 또한 “침체됐던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이 사업 역시 2018년까지 진행되며 총 사업비 55억원이 투입된다.운수대통광장 건설과 공동생활홈 조성, 작은 체력단련실 운영과 만사형통 공공미술 프로젝트 추진 등이 앞서 언급한 호평의 이유가 되고 있다.여기에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한 안내간판 설치와 행운·행복가로 정비 역시 고령군이 역점을 기울이고 있는 것들이다.“테마거리와 다목적광장 건립이 주민들의 자부심을 높여주고 있다”고 평가받는 개진면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은 예산 42억5천만원을 사용해 개경포 다목적광장과 종합복지센터를 만들고, 영농폐비닐 수거장과 개호정 체육시설을 정비하는 프로젝트다.여기에 개경포 테마거리를 조성하고, 친환경 생태하천을 만들어 개진면을 환경친화적인 지역으로 발돋움시켰다. 이 사업은 2019년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36억5천4백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2015년부터 내년까지 추진될 안림 창조적마을 만들기 사업은 지역의 환경을 개선하고 지역민의 소득을 높이고 있다.이 프로젝트로 마을 진입로와 주차장이 보기 좋게 바뀌었고, 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작은 목욕탕과 휴게공간이 생겼다.사업의 하나로 조성된 강변쉼터에서는 손자를 데리고 나온 노인들이 휴식을 즐기고, 딸기테마가로가 정비돼 지역 특산물 홍보에도 효과를 보고 있다는 평가다. 앞으로 고령군은 이 지역에 딸기체험시설도 조성할 계획이다.용담권역 창조적마을 만들기 사업은 쌍림면 산당, 백산, 하거, 신촌, 산주리 일원에서 진행되고 있다.2019년까지 추진될 이 프로젝트에는 36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된다.농촌문화복지센터와 건강관리실 건립, 하천과 마을숲 조성, 공동판매장 설치와 농촌체험장 확충 등이 추진 중이다.농촌전문가들은 “이 사업이 완료되면 주민들 삶의 질이 한 단계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깨끗하고 살맛나는 동네, 건강과 복지의 공간 조성”“지역사회 활성화를 위해 사회·경제·복지·문화 기능이 보다 강화된 농촌 거점지역을 육성하고, 농촌에 대한 인프라 투자와 특화 발전을 위한 지역개발을 통해 주민들 삶의 질을 높인다”는 목표로 진행되고 있는 고령군의 `일반농산어촌 개발사업`.그렇다면 도진권역과 중화권역, 성산면 소재지와 쌍림면 소재지 종합정비사업과 다산면, 운수면, 개진면에서 추진 중인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 안림과 용담권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창조적마을 만들기 사업이 완료되면 고령의 모습은 어떻게 변화될까? 이는 많은 군민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이다.▲ `일반농산어촌 개발사업`을 통해 고령군의 향후 발전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곽용환 고령군수.■ `농산어촌 개발사업`으로 무엇이 달라지나?고령군은 `일반농산어촌 개발사업`을 진행하며 ▲주민 주도의 상향식 사업계획 수립 ▲지역 자원을 활용한 지역별 고유 테마 설정 ▲배후마을의 문화·복지 서비스 향상을 위한 거점공간 조성 ▲활기찬 마을 공동체 형성 등을 주요한 목적으로 설정하고 있다.곽차용(쌍림면)씨와 이헌출(성산면)씨 등 고령군 거주자들은 “현재 추진 중인 개발사업의 성공적인 수행을 통해 우리 마을이 깨끗하고 살맛나는 동네가 됐으면 한다”고 입을 모은다.또한 고령이 “상쾌한 숲길을 걸으며 건강까지 생각할 수 있는 복지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를 원하고 있다.이러한 바람을 잘 알고 있다는 곽용환 군수는 “주민들의 행복감과 만족도가 높아질 수 있도록 기초생활 기반을 확충하고, 농촌의 인구를 유지하며, 지역별 특화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에 덧붙여 곽 군수는 “정주환경 개선과 특색을 갖춘 농촌개발은 21세기의 트렌드이기도 하다”며 “고령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도시와 농촌간 교류의 공간을 조성하고, 지역 소득을 높이는 것에도 사업의 방점을 찍고 있다”고 설명했다.급속히 변화하고 있는 농촌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은 고령군만이 아닌 한국의 농촌지역 대부분이 안고 있는 과제다.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고령군청은 `농산어촌 개발사업`을 통해 관광객들의 적극적인 방문도 유도하고 있다.체험마을 조성과 문화공간 건립 등은 고령을 `사람들이 찾고 싶은 도시`로 만들어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견해다.농촌을 개발하는 프로젝트가 관광 활성화와도 유기적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고령군청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주민 중심의 상향식 사업 추진으로 마을 공동체의식을 확고히 하고, 주민들의 교육과 지역 홍보, 딸기와 수박, 멜론 등 고령 특산물에 대한 마케팅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고령군이 9개의 세부항목으로 분류해 추진하는 `일반농산어촌 개발사업`은 2019년 마무리될 예정이다. 그때, 고령은 어떤 모습으로 바뀔까?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전병휴·홍성식기자

2017-06-21

산업·관광·부농 인프라 구축 `시민이 주인되는 영주` 실현

영주시는 민선 6기를 맞아 최근 3년간 `힐링중심 행복영주`란 슬로건을 바탕으로 지역사회 전반에 걸쳐 균형적 발전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지난 3년간 영주시 행정의 핵심은 지역경제 살리기, 인성교육을 바탕으로 한 선비도시 건설, 시민이 주인 되는 섬김 행정이었다. 또, 지역사회의 지속적인 발전이라는 미래지향적인 과제로 RD산업 집중 육성, 치유산업 활성화, 안전특별시 조성이라는 과제를 두고 미래를 위한 행정 기반을 조성했다. 향후 영주시는 일자리가 있는 영주, 부자농촌 건설, 힐링관광의 중심도시, 생활밀착형 복지, 미래 인재 육성, 시민이 안전한 도시, 시민이 주인 되는 지방자치 실현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해외시장 개척에 앞장, 기업 지원 주력인삼 등 농산물 경쟁력 향상에 역점힐링·관광 접목, 문화관광 수준 높여노인·산모·다문화 위한 맞춤복지 제공□ 기업창업지원 일자리 창출영주시는 시민들이 먹고 살 길을 최우선으로 하는 일자리 창출과 기업 창업지원 정책을 적극 펼치고 있다.지난 3년간 영주시는 지역 내 투자 유치 뿐만 아니라 해외시장 개척 등 다양한 분야에서 4천469억 원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내 1만991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특히, 영주시에 소재한 SK머티리얼즈는 2천818억원을 투자해 공장을 증설하고, 대원플러스건설이 850억원을 투자해 관광호텔 및 리조트 조성 협약, 삼대양레저는 200억원을 들여 대형 영화관 건립을 추진 중이며 이 밖에도 600억원대의 투자 계획이 영주시와 협약을 마친 상태다.영주시 미래를 책임질 RD 국비지원사업은 장수면 갈산일반산업단지 내 2019년에 준공 예정인 하이테크베어링시험평가센터와 207억원이 투자돼 2020년 준공 예정인 경량소재 융복합기술센터 등이다.시는 해외로도 눈을 돌려 베트남 메콩강 개발사업에 지역업체 생산품 수출에 성공해 약 1천억원의 수출길을 확보하는가 하면, 안정적 농가소득을 위한 방안으로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노력한 결과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영주홍보관을 개설했다. □ 잘사는 부자 농촌 건설영주시는 아시아농업의 중심도시, 잘 사는 부자 농촌이라는 슬로건으로 지역 농업 발전과 경쟁력을 키워나가는데 역점을 두고 시책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지역의 대표적 농특산물인 인삼에 대해 2016년 10월 풍기인삼가공제품 품질인증조례를 제정해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높였다. 전국 최대 사과 주산지라는 명성에 걸맞게 친환경 농법의 지속적 개발에 의한 품질 개선과 포장디자인 통일도 이뤘다.한우에 대해서는 우량씨암소 증식 및 보급에 역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 중이며, 풍기 인견, 한우, 사과, 인삼에 대해서는 농특산물 명품화 사업을 활성화하고 있다. □ 힐링관광의 중심도시부석사, 소수서원, 소백산 등 영주를 대표하는 문화관광자원과 `한국의 별`에 선정된 무섬마을, 지난해 10월 개장한 국립산림치유원, 현재 사업이 진행 중인 한국문화테마파크는 현대인이 요구하는 힐링을 위한 영주시의 자산이라 할 수 있다.2020년 완공 예정인 한국문화테마파크 내에는 한문화 RD 센터, 전통음식촌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부석사 관광지, 소백산 자연명상마을, 무섬지리 문화경관, 녹색관광 정거장, 영주댐 주변 40km 벚꽃길 조성 등은 힐링관광 도시의 새로운 기반이 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힐링과 관광을 접목한 콘텐츠 개발로 순흥지역의 내방가사를 마당놀이로 재현한 `덴동어미전`, 실경뮤지컬 `정도전`, 창작오페라 `선비`로 영주시의 문화관광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 □ 생활밀착형 복지 실현시는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생활밀착형 복지를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고령화시대를 맞아 독거노인 공동주거시설을 9곳 운영 중이며 앞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다음 달 개원 예정인 노인복지관과 이달 13일 개원한 장애인종합복지관은 지역 어르신들의 사랑방 역할 뿐만 아니라 장애우들의 자립까지 책임져줄 공간으로 기능하게 된다.영주시청 민원실 옆에 2015년 개원한 `꿈 앤 카페 시소`는 중증장애인들의 재활자립을 위해 마련돼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사회의 가치를 실현하는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이밖에도 료불편 해소를 위해 2014년 개원한 분만산부인과, 1·2급 장애우들의 특별운송수단 하나콜, 관내 54곳 오지마을 주민들의 교통 편의를 위해 운영 중인 지역행복택시는 생활밀착형 복지실현을 위한 영주시의 노력을 보여준다. □ 선비정신이 살아 있는 미래 인재 육성4차 산업혁명을 눈앞에 두고 있는 시점에서 인간의 존엄성과 인성을 유지 회복하는 바탕은 영주의 선비정신이다. 영주시는 청소년들을 위한 인재환경 조성을 위해 영주선비도서관, 아이누리장난감 도서관, 비보이 문화활동 공간을 마련해 청소년이 재능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시는 지난해 4월 국회에서 `선비도시 비전 선포식`을 갖고 선비정신 실천메뉴얼을 보급해 선조의 정신문화를 계승하고 인성교육의 장을 마련했다. □ 안전한 도시, 시민이 주인 되는 지방자치영주시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기초질서 확립에 주력하고 있다. 대중교통 이용하기, 올바른 주차질서와 보행자 중심의 기초질서 확립, 시가지 공용주차장 조성과 불법 주정차 단속을 강화했다.특히 폭발, 화재, 붕괴, 산사태, 익사 사고, 대중교통 사고, 자전거 사고 등에 대비해 전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보험혜택 보장제도를 마련하고 있다.시는 현재까지 추진한 사업을 바탕으로 경제 분야에 중소기업 힐링연수원 유치, 훈련용 비행 인프라 및 정비훈련원 유치, 한방 바이오산업 육성, 경량합금 소재 부품기술 개발에 역점을 두고 시책을 펼친다.농업 분야에는 귀농·귀촌 2천 가구 유치 추진, 농업의 6차 산업화, 영주 약용작물 산지 소비자유통센터 확대, UN 산하 국제콩연구소 유치, 해외판로 개척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문화관광 분야에서는 힐링산업 육성과 국립산림치유원과 연계한 치유프로그램 개발, 국립녹색농업유치단지 조성, 소백산국립공원 로프웨이 설치 등을 추진한다.복지 분야에는 여성과 아동이 행복한 도시, 독거노인 공동주거의 집 사업 확대, 다문화가족 지원사업을 중점 시행하고, 교육은 인성교육진흥원 건립, 인문도시 조성 추진, 스포츠 인프라 구축에 역점을 두게 된다. 안전 분야에서는 도시재생 선도사업, 소외계층 도시가스 공급사업, 주거환경 개선 및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추진한다. 또한, 시민과의 소통행정 강화와 행정문화의 개선에도 노력할 예정이다.영주/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17-06-20

불교, 신라 토착종교와 갈등을 겪다

마르크스주의(Marxism)에 입각해 세계와 인간을 해석한 학자들은 인텔리겐치아(Intelligentsia·지적 노동에 종사하는 지식인)를 “진짜 적이 아닌 논쟁의 적만을 혐오하는 인간”이라고 말했다. 그들의 그런 인식은 “피상적으로 세상을 보는 인텔리겐치아가 아닌 삶의 구체성과 실물성(實物性)을 획득하고 있는 노동자가 세계 변혁의 주체”라는 이데올로기를 낳았다.아리스토텔레스(BC 384~BC 322)와 플라톤(BC 427~BC 347) 등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은 `소피스트(Sophist)`를 “본질적이고 핵심적인 철학적 관점을 배제한 채 `말장난`으로 혹세무민(惑世誣民)을 일삼는 대중의 적”으로 규정했다. 우리가 요즘에도 사용하는 단어 `궤변론자`는 그때 나온 것이다.인간이 살아가는 세상에서 `무언가`가 변화할 때는 언제나 논쟁과 논란이 있었다. 신라 사람들이 오래전부터 믿어온 `토속신앙`과 신흥종교인 `불교`가 상호 대립적 관계를 형성하던 6세기 초반 역시 그랬다.마르크스주의 학자들과 인텔리겐치아의 갈등, 플라톤과 소피스트의 언쟁 유사한 싸움이 거의 매일 법흥왕이 통치하던 신라왕실에서 벌어졌다. 이차돈의 순교가 있었던 527년 즈음이다.“흩어진 국론을 하나로 모으고 미래를 바라보자”는 법흥왕과 이차돈, “전례(前例)와 이제껏 이어져온 전통을 하루아침에 바꿀 수 없다”는 귀족들 사이의 입장 차이는 컸다.왜냐? 거기엔 “왕에게 내가 가진 권력을 허망하게 내줄 수 없다”는 귀족계급의 절치부심(切齒腐心)과 “귀족의 권한을 왕에게로 일원화해 중앙집권국가의 기틀을 만들어야 한다”는 법흥왕의 욕망이 첨예하게 대립했기 때문이다. ▲ 기존 이데올로기 대체할 `새 이데올로기` 필요성2016년 12월 경상북도가 발간한 자료집 `신라 천년의 역사와 문화` 제4권은 `법흥왕-이차돈 vs 신라 귀족계급`의 논쟁을 아래와 같이 해석하고 있다. `불교의 공인과 융성`이란 챕터를 통해서다.“동일한 고대국가라도 내부적으로 끊임없이 진화·발전하는 과정을 겪게 마련이다. 지배체제를 새롭게 재구성해가면서 그에 걸맞은 지배 이데올로기를 수용하거나 만들어내 포장하려는 데에 계속해서 힘을 쏟는다.신라도 4세기에 출범한 이후 기존의 체제와 지배질서를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태에서 한동안 최고 지배자를 하늘과 직접 연결시켜온 전통적 방식의 신앙과 지배 이데올로기를 그대로 활용하였다.”위의 서술은 법흥왕 이전의 신라의 종교가 어떤 것이었는지, 그리고 왕은 그 사회에서 어떤 지위에 있었는지 말해준다. 이를 좀 더 구체화해 간명하게 설명해준 이는 경주학연구원 박임관 원장이다.“불교가 공인되기 이전 신라인들은 강림한 조상신을 믿거나 시조 묘에 제사를 지냈으며, 삼산오악(三山五岳)과 같은 명산대천과 천지신명(天地神明)을 섬기는 토속신앙에 경도돼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불교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구체제`의 대표 귀족과 불교 공인을 통해 `새로운 체제`를 원하던 법흥왕과 이차돈.6세기 신라의 왕궁에서 진행된 `종교 논쟁`은 현대사회 한국의 여야 정당 사이에서 오가는 논쟁이나 설전보다 그 뜨거움이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랬기에 사람의 목숨까지 오갔다. 바로 “목이 잘리자 몸통에서 흰 젖이 솟는 기적이 일어났다”는 이차돈의 순교다.앞서 언급한 자료집 `신라 천년의 역사와 문화`는 1천500여 년 전 벌어진 그 `논쟁과 설전`이 마무리되는 과정까지를 약술(略述)하고 있다.“국왕을 정점으로 하는 새로운 지배체제가 자리를 잡게 되자 국정 안팎을 단장할 필요성도 생겨났다. 기존의 지배 이데올로기가 갖는 효용성이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그에 대체될 만한 고급의 지배 이데올로기가 필요하였으니, 그게 바로 불교다.”위에서 말하는 `기존이 지배 이데올로기`가 박 원장이 지목한 강림 조상신이나 천지신명을 섬기는 신라의 토속신앙이라는 것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이처럼 6세기 신라에서의 불교란 역사가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듯 종교 이상의 의미를 가진 국민화합의 사상이나 왕조의 통치이념에 가까웠던 것으로 보인다. ▲`왕권 강화`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불교 공인신라 역사 연구자들의 보편적 견해에 힘을 보태는 또 하나의 논문이 있다. 바로 세명대학교 이창식 교수의 `이차돈 유산의 가치와 현대적 계승`이다.이창식 교수는 신라의 불교 공인이 어려웠던 이유로 “귀족들의 폐쇄성과 재래적 토속신앙의 강고함”을 지적하며, 신라가 불교를 받아들인 이후의 변화를 “정치체제에서 왕권의 강화 과정과 함께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이차돈과 법흥왕을 단순한 주종(主從)관계가 아닌, `불국토(佛國土) 신라를 만들기 위한 비밀스러운 프로젝트`의 상호협력자로 보는 학자와 역사소설가가 적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한 사회를 지배하는 정치 이데올로기의 변화 과정에선 새로운 이념을 위한 `희생양`이 반드시 필요했다는 걸 우리는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몇몇 학자들은 “이차돈은 스스로 희생양이 되기를 법흥왕에게 읍소했을 수도 있다”고 한다. 죽음을 자청하다니…. 일반의 상식으론 쉽사리 이해될 수 없는 일이다.여기서 궁금증은 다시 증폭된다. 정말이지 스물한 살 청년 이차돈은 “신라의 발전과정에서 분화되고 복잡해진 사회를 일원적으로 포괄하는 한 차원 높은 규범과 이를 뒷받침하는 지배 이념인 불교”를 위해 자신의 전부를 던졌던 것일까? 경주시 탑동 남산 `남간사터`화려하게 꽃피었던 불교의 역사황량한 벌판 당간지주는 기억할까지난날의 기억이나 과거의 흔적을 찾아가는 행위는 흥미롭지만 쓸쓸한 일이다. 백 년을 계속해 화려한 영화를 누리는 사람은 없고, 제아무리 빛나는 왕국도 언젠가는 시간의 먼지 속으로 사라진다. 역사는 그것을 증명해주고 있다.이차돈의 순교와 법흥왕의 치세(治世)를 통해 꽃핀 불교문화 속에서 수백 년 이상을 번성한 신라왕조. 하지만 떠오름의 날이 있다면 가라앉음의 시간 또한 언젠가는 다가온다. 935년 경순왕이 고려에 투항함으로써 신라의 `공식적 역사`는 끝이 난다. 영토 곳곳에 부침(浮沈)의 흔적만을 남긴 채.경주시 탑동 남산 서쪽 언저리에 위치한 `남간사(南澗寺) 터` 역시 바로 이 부침의 신라 역사 한가운데 서 있다.오릉(五陵)을 지나 35번 국도를 타고 가다 보면 좌측에 좁은 시멘트길이 보인다. 농로로 사용되는 그 길을 따라 쭉 올라가면 남간사 터가 있다. 지금은 논으로 변했지만, 신라시대엔 거대한 사찰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이다.그곳에 우뚝 선 3.6m의 구멍 뚫린 거대한 두 개의 돌기둥은 보는 사람을 현재에서 과거로, 현실에서 초현실로 순식간에 이동시킨다. 바로 보물 제909호인 `경주 남간사지 당간지주(慶州 南澗寺址 幢竿支柱)`다.학연문화사가 출간한 `한국의 당간과 당간지주` 등에 따르면 남간사지 당간지주는 동서로 70cm의 간격을 두고 마주 서 있다. 두 지주 사이 당간(법회 등의 행사가 열릴 때 사찰의 깃발을 달아두는 장대)은 현재는 사라지고 없다. 이 당간지주가 만들어진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지만, 역사학계에선 8세기를 전후해 세웠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른 당간지주와 달리 십(十)자형의 구멍이 기둥 위쪽에 뚫려 있는 게 특징이라고 한다. 당간지주를 통해 거기에 상당한 규모의 절이 있었음을 증명해주고 있는 남간사 터. `삼국유사`에 의하면 남간사는 문무왕(신라 30대 왕·재위 661~681)이 통치하던 시절 자신의 몸을 망치면서까지 불법(佛法)을 얻고자 했던 당나라 유학승 혜통(惠通)의 집이 있던 곳에 창건된 절이라고 전한다.남간사는 `순교자 이차돈`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찰이다. 헌덕왕(신라 41대 왕·재위 809-826) 때 이 절의 승려였던 일념(一念)이 “염촉(이차돈의 다른 이름)이 자신의 몸을 던져 불교를 받아들이길 청하였다”는 내용을 담은 `촉향분례불결사문(燭香墳禮佛結社文)`을 지은 것이다.하지만, 지금 남간사 터에는 일념의 흔적도, 그 옛날 이차돈의 모습을 확인할 유물도 남아 있지 않다. 그저 황량한 벌판에 기이한 풍경으로 선 당간지주만이 세월의 바람을 무방비로 맞고 있을 뿐.해가 질 무렵. 남간사 터 인근 저수지를 걸었다. 언뜻언뜻 물 위에 비치던 긴 그림자는 혹, 이차돈과 일념의 영혼이 만들어낸 것이 아니었을까./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06-16

한가로움을 즐기렵니까, 한여름밤 열기를 만끽하렵니까

타는 듯한 갈증, 뜨거운 태양을 자랑하는 여름이 성큼 다가오며 시원한 바다를 찾는 인파가 몰리고 있다. 휴가철을 앞두고 전국의 해수욕장이 여름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가 한창인 가운데, 경북 동해안에서는 오는 17일 포항의 대표 해수욕장인 영일대해수욕장이 조기개장으로 가장 먼저 피서객을 맞는다. 이어 24일부터는 구룡포와 도구, 칠포, 월포, 화진해수욕장이 연이어 개장해 오는 8월 20일까지 58일간 운영되며 포항을 찾는 이들에게 `한여름밤의 꿈` 같은 아름다운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동해안을 대표하는 포항의 명품 해수욕장들이 올해는 어떤 방식으로 저마다 매력을 앞세워 피서객 유치 경쟁을 벌일지 기대되고 있다. □ `모래놀이 어때요` 영일대해수욕장모래조각 작품 전시·썰매장 등 `보고 즐길거리` 가득형형색색 조명으로 단장한 포스코 야경 감상도 일품백사장길이 1천750m, 너비 40~70m, 면적 38만㎡로 포항의 대표적인 해수욕장으로 알려진 영일대해수욕장은 밤에는 형형색색 조명으로 단장한 아름다운 포스코의 야경을 바다와 함께 감상할 수 있다.또한 백사장의 모래가 고와 가족단위 피서지로 적합해 해마다 여름 휴가철이 되면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층의 관광객으로 북적인다. 특히 올해는 포항시에서 이러한 영일대해수욕장의 고운 모래를 이용한 새로운 볼거리를 기획해 눈길을 끌고 있다. 포항시는 영일대해수욕장이 조기 개장하는 오는 17일부터 이달 말까지 14일간 국내 유명 모래 조각가 최지훈 씨를 초청해 `모래, 사랑을 그리다`(가제)라는 테마로 전시회를 연다. 최지훈 작가는 부산 해운대 모래축제, 대만 가오슝 샌드뮤지엄, 요코하마 한중일 프로젝트 등 국내 및 세계 유명 전시회에 초청된 내로라하는 아티스트로, 이번에는 포항의 모래를 이용해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최지훈씨는 메인작품(25m×5m×5m)을 통해 `영일대 해상누각 아래에서 데이트하는 연인`의 모습을 형상화한다. 이 작품에는 삼국유사에 기록돼 전해내려오는 포항을 배경으로 한 설화 `연오랑, 세오녀`의 모습을 모래로 표현해 의미를 더했다. 또 포토존으로 운영할 다른 두 작품도 함께 전시해 관광객의 이목을 끌 전망이다.시는 이와 함께 `관광객 참여형`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오는 17일 오전 11시부터 영일대해수욕장 바다시청 앞에서 시민 30팀(1팀당 3명 이상 누구나 참여 가능)을 대상으로 `모래작품 만들기 체험`을 실시한다. 15일까지 포항시 해양산업과(054-270-2844, manjamons@korea.kr)로 접수하면 참가할 수 있다. 접수자에 한해 모종삽과 물뿌리개, 양동이 등 기본 장비가 지급될 예정이다. 또한 아이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모래시계 만들기`, `샌드애니메이션 체험` 등의 이벤트도 무료로 열려 가족단위 관광객의 호응이 예상되고 있다.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모래썰매장`도 다시 개장한다. 더욱 넓고 높아진 10m 높이의 거대한 모래 산에서 썰매를 타고 바닷바람을 맞으며 순식간에 미끄러져 내려오는 스릴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순수했던 동심으로 돌아가게 만든다. 5세 미만 어린이는 부모와 함께 썰매를 탈 수 있고, 썰매는 무료로 대여해 이용 가능하다. 국내 최대 규모로 만들어진 이 썰매장은 혹시나 모를 사고를 대비해 주변 안전장비를 완비해 더욱 안심된다.□ 송림야영장과 휴게소가 있는 화진해수욕장넓은 모래사장·송림숲 등 가족피서객 즐기기 좋아해마다 열리는 백합조개잡기 체험행사 `인기만점`포항시에서 북쪽으로 20㎞가량 떨어진 화진해수욕장은 백사장길이 400m, 폭 100m, 평균수심 1.5m, 총 1만평의 모래사장과 송림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나무가 많고 물이 맑으며 주위 경관이 좋아 가족과 함께 피서를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포항에서 영덕으로 넘어가는 7번 국도 옆 화진휴게소 아래에 위치해 있다.소나무숲 야영장과 넓은 주차장으로 피서객의 편의가 좋은데다 해마다 열리는 백합조개 잡기체험은 큰 인기다. 주변에 경북 3경의 하나인 내연산과 보경사 12폭포를 인근에 두고 있어 이를 구경하고 해수욕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오는 8월 초 여름휴가가 절정에 이른 시기 조개잡이와 더불어 해변가요제가 예정돼 있다. □ 전통방식의 후릿그물 체험, 월포해수욕장얕은 수심·넓은 캠핑장 갖춰 여름마다 `젊은이의 천국`개장기간 주말마다 열리는 고기잡이 행사 무료로 즐겨청정한 바다와 얕은 수심, 넓은 캠핑장과 잘 갖춰진 부대시설로 월포해수욕장은 여름마다 젊은이들의 천국이다. 해마다 열리는 록 페스티벌과 같은 다양한 볼거리와 전통 후릿그물 체험행사는 오감만족을 불러일으키는 월포만의 이벤트.오는 24일 정식 개장과 더불어 전통 고기잡이 방식인 후릿그물 체험행사도 막을 올려 개장 기간에 주말마다 총 9회 열리게 된다. 포항시는 전통어업인 후릿그물의 문화를 알리고 월포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에게 재밋거리를 제공하고자 월포해수욕장번영회와 함께 체험행사를 열고 있다.체험 행사 후에는 직접 잡은 물고기를 즉석에서 시식할 수 있도록 시식코너가 마련되고 몽골텐트와 테이블도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피서객의 만족도 역시 두 배 이상이다.한편 후릿그물 체험행사는 풍랑의 영향으로 행사가 연기될 수 있으므로 체험 행사 전 월포해수욕장 번영회(054-232-9770)에 문의 후 참여하면 된다. □ 밤바다의 낭만과 역사의 결합 칠포해수욕장길이 2㎞·폭 70m·넓이 9만7천평, 가장 큰 백사장 보유드라마 촬영지로 명성… 칠포리 암각화 등 역사탐방도포항시에서 북쪽으로 13㎞ 거리에 위치한 칠포해수욕장은 길이 2km, 폭 70m, 평균수심 1m 총 넓이 9만 7천평의 가장 넓은 백사장을 자랑한다. 과거 드라마 촬영지로도 전국에 명성을 떨친 칠포해수욕장에는 인근 곤륜산 일대에 선사시대 유적인 칠포리 암각화(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249호)가 산재해 있어 관광뿐만 아닌 역사 탐방지로도 가치가 있는 곳이다.넓은 주차장과 호텔, 캠프장 등 부대시설을 고루 갖추고 있는 칠포해수욕장은 해마다 10월에는 국제재즈페스티벌이 열려 국내외 재즈거장들의 연주 및 노래를 들으며 밤 바다의 낭만을 즐길 수 있다. 백사장은 왕모래가 많이 섞여 있으며 주변에서 바다낚시도 가능하다.□ 연오랑 세오녀의 무대 도구해수욕장 편리한 교통으로 학교·기업체 하계수련장으로 각광힐링로드·호미곶 해안둘레길 등 `걷기 코스`로 적격연오랑 세오녀 설화의 전설이 깃든 동해면의 명소 도구해수욕장은 편리한 교통으로 학교나 기업체의 하계수련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주변에 위치한 해병훈련장도 보통 다른 관광지와는 차별된 볼거리다.또한 해변을 따라 힐링로드와 호미곶 해안둘레길이 설치돼 가족단위 걷기 코스로 적격이다.비록 현재는 과거보다 백사장이 유실돼 면적이 많이 줄어든 상태이나 포항시가 지난해 송도해수욕장 백사장 복원사업에 이어 올해부터 총 사업비 180억원(전액 국비)을 투자해 도구해수욕장 백사장 복원에 나서기로 한 만큼 앞으로 더 많은 관광객이 찾을 전망이다. 주변에 상가나 위락시설이 없어 소란하고 시끄러운 유흥지의 분위기를 싫어하는 관광객에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힐링 장소다.포항시는 현재 도구해수욕장 연안정비를 위한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을 시행하고 2018년 이후엔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본격 공사를 시행, 천혜의 백사장을 자랑하는 도구해수욕장을 복원한다는 계획이다. □ `여름엔 오징어` 구룡포해수욕장물이 깨끗하고 수심이 완만해 낚시 즐기기에 그만오징어 맨손잡기 행사·해변가요제 등 축제도 풍성구룡포 과메기와 오징어 산지로 유명한 구룡포해수욕장에서는 한여름 맹더위를 떨쳐주는 `오징어 맨손잡기 행사`가 열린다. 동해의 푸른 외해를 감상할 수 있는 유일한 해수욕장인 구룡포 해수욕장은 물이 깨끗하고, 수심이 완만해 낚시를 함께 즐기는 피서객이 많다.특히 인근 주상절리 분포지에 설치한 각종 휴게 및 관광시설로 볼거리가 풍부하고 등대박물관과 호미곶해맞이광장 등과 연계한 관광이 수월해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해마다 휴가철에는 구룡포의 특산품인 오징어를 직접 잡고 시식할 수 있는 오징어맨손잡기 행사도 열린다. 올해는 8월 초 해변가요제와 더불어 풍성한 축제의 막을 올릴 예정이다./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2017-06-15

자! 떠~나자, 영주 소백산 절경 즐기며 `여름 힐링`

소백산은 잘 보존된 자연자원과 자연환경으로 식생 분포가 우수한 우리나라의 대표적 명산으로 알려져 있다. 소백산은 식생 분포 뿐만 아니라 물 환경, 생물, 탐방로 등 자연경관이 빼어나고 농경지, 건축물, 향토자원 등 마을 경관과 사찰 풍경 및 건축물 등의 문화경관도 뛰어나다. 다양한 역사적 이야기를 품고 있는 소백산은 볼거리와 이야기가 있는 힐링공간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영주시를 기점으로 한 소백산 주요 탐방로, 자연관찰로, 사찰, 폭포, 계곡, 풍광을 살펴본다.마을·사찰·건축물 등 문화경관 볼거리탐방로·자연관찰로·계곡 등 자연 즐길거리희방·죽령·죽계 등 계곡은 시원한 폭포 물줄기□소백산의 비경소백산은 계곡, 능선, 탐방로 등의 다양함과 가는 곳마다 각각의 풍광을 나타내는 것이 특징이다. 이중 비경은 철쭉 군락과, 주목 군락, 야생화 군락, 겨울의 설경을 들 수 있다. 소백산은 국내에서 보기 드물게 산 정상부가 평탄면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초본식물(야생식물)의 밀도가 풍부하다. 이런 현상은 바람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소백산 정상부는 강한 바람으로 초본 식물의 분포가 높음에 따라 4계절 중 겨울을 제외하고는 야생 초본 식물로 뒤덮여 천상의 화원이라 불리기도 한다. 겨울은 이와 다르게 눈꽃이 만개한다. 소백산은 강설량이 많은 것이 특징으로 나뭇가지에 맺힌 눈에 의해 펼쳐진 눈꽃세계는 비경 중 비경이다. 비교적 바람이 강한 소백산의 겨울 등반은 쉽지 않지만, 주변 풍광의 아름다움에 많은 산악인들이 소백산을 찾는다. □능선 전경소백산은 위치에 따라 전경이 다르며 능선을 따라 펼쳐지는 경관은 비경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도솔봉과 신선봉, 연화봉, 비로봉, 국망봉, 형제봉에서 바라본 소백산 모습은 정상부가 조망되는 넓게 펼쳐진 전경으로 경관 가치가 높다.뿐만 아니라 묘적봉에서 도솔봉, 제2연화봉-소백산 주능선, 연화봉-비로봉 능선, 비로봉-국망봉 능선, 연화봉-제2연화봉 능선, 제1연화봉-비로봉 능선, 국망봉-상월봉 능선은 소백산의 주능선을 탐방하면서 주요 봉우리의 다양한 능선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계곡과 폭포영주 지역 소백산의 대표적 계곡은 죽령계곡과 희방계곡, 죽계구곡이 있다. 이들 계곡의 경관과 특성은 조금씩 다르지만 가장 많이 알려진 곳은 퇴계 이황이 빼어난 자연경관에 빠져 이름을 지었다는 죽계구곡이다. 죽계구곡은 소백산 동쪽 영주시 순흥면 배점리에 위치하고, 초암사 앞 제1곡을 시작으로 삼괴정 근처의 제9곡까지 약 2km에 걸쳐 흐르는 계곡이다.죽계구곡은 각 곡마다 이름이 있는데 제1곡은 금당반석(金堂盤石:금당은 석가모니불을 모셔두는 건물이나 크고 화려한 집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제2곡 청운대(靑雲臺:주세붕은 소백산 흰 구름이 비추는 곳이라 해 백운대라 했고, 이황은 소수서원 백운동과 구별할 수 있도록 청운대로 바꾸었다 전해짐), 제3곡 척수대(滌愁臺:척수는 이백의 `우인회숙`이란 작품에서 인용된 것으로 세속적 근심을 말끔히 씻어낸다는 뜻), 제4곡 용추비폭(龍湫飛瀑:용이 구름비를 뿜는 듯하다 해 붙여진 이름), 제5곡 청련동애(靑蓮東崖:청련암 동쪽에 위치했다 해 붙여진 이름), 제6곡 목욕담(沐浴潭:선녀가 내려와 목욕했을 듯한 바위와 숲에 가려진 웅덩이가 있다), 제7곡 탁영담(濯纓潭:초나라 굴원이 지은 `어보사`에서 인용한 글로 마음의 때를 맑은 물에 씻어낸다는 뜻), 제8곡 관란대(觀瀾臺:물의 여울목을 보면 그 근원을 안다는 뜻으로 근본에 대한 뜻을 내포하고 있다), 제9곡 이화동(梨花洞:주변에 배꽃이 많았다 해 붙여진 이름) 등이다. 또, 희방폭포는 높이 28m로 수량이 많아 그 소리가 웅장하고 청량함과 상쾌함, 무게감을 줘 탐방객들의 발길을 묶어두기도 한다. □죽령 옛길영주시는 죽령 옛길을 최근 복원해 탐방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복원된 죽령 옛길은 주변 경관이 아름답고 거리가 짧아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고, 희방사역에서 소백산을 오르는 등반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죽령 옛길은 신라 8대 임금 아달라이사금이 영토 확장을 위해 소백산맥 넘어 북쪽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을 만들기 위해 죽죽에게 명령해 만들어진 길이다. 죽령 옛길은 영주시 풍기읍 수철리에서 죽령고개 정상부를 잇는 길로 큰 고개라는 의미로 대제라고 부르기도 하는 도솔봉과 연화봉 사이의 가장 낮은 산허리를 넘어가는 길이다. 죽령 옛길은 우리나라 근대화 과정에서 도로, 철도 등이 건설되면서 사실상 통행로의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잊혀졌다.□마을경관소백산 달밭골 산촌마을과 독가촌은 전형적인 산촌의 형태를 지니고 있어 향토적 경관가치 뿐만 아니라 산촌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다. 달밭골 산촌마을 및 독가촌은 영주시 순흥면 초암사를 통해 풍기읍 비로사로 이어지는 소백산 자락길 탐방로에 있어 사람들이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 마을의 전통의식 및 소백산 산신에게 제례를 지내던 죽령 마을 산신당, 고치령 산영각, 달밭골 산신각이 보존되고 있다. 소백산 내 유명한 사찰▲부석사=신라 문무왕 16년(676년) 왕명으로 의상대사가 창건한 화엄종찰로 화엄종의 근본 도량이며 이 절을 창건한 의상대사와 선묘낭자의 애틋한 창건 설화를 간직했다. 중요 문화재로는 우리나라 최고의 목조건물인 무량수전(국보제18호)과 조사당(국보 19호), 소조아미타여래좌상(국보 45호), 조사당벽화(국보 46호), 석등(국보 17호), 3층석탑(보물 249호), 영주 북지리 석조여래좌상(보물 220호) 등이 있다.▲비로사=680년(문무왕 20)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신라 고찰로 비로사 입구 좌측 위에는 높이 4.8m의 신라시대에 조성된 영주삼가등 당간지주가 세워져 있다. 비로사 경내에는 거북받침 위에 비신을 세운 진공대사 보법탑비가 있다. 이밖에도 신라 말기인 9세기 후반에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영풍 비로사 석아미타 및 석비로자나불좌상과 석아미타불이 있다.▲희방사=643년(선덕여왕 12)에 두운이 창건하고 호랑이에 얽힌 창건 설화가 전하고 있다. 1850년(철종 1) 화재로 소실돼 강월(江月)이 중창했다. 한국전쟁 때 4동 20여 칸의 당우와 사찰에 보관돼오던 월인석보 권1과 권2의 판본(版本)도 함께 소실됐으나 주존불(主尊佛)만은 무사해 두운이 기거하던 천연동굴 속에 봉안하였다가, 1953년에 주지 안대근(安大根)이 중건한 뒤 대웅전에 봉안했다. 문화재로는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226호인 동종(銅鍾)과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없는 높이 1.5m와 1.3m의 부도 2기가 있다.▲성혈사=국망봉(國望峯) 중턱에 있는 성혈사는 원래 작은 암자였으나 계곡 일부를 다진 뒤 승방(僧房)과 나한전을 지형에 따라 자연스럽게 배치해 사역(寺域)을 넓혔다. 보물 제832호인 나한전은 1984년 보수 당시 발견된 상량문에 따르면 1553년(명종 8)에 처음 지어졌고 1634년(인조 12)에 다시 지어졌다고 한다.▲유석사=유석사(留石寺)에 얽힌 이야기는 두 가지가 전해지고 있다. 신라 의상조사가 이 절 앞에 있던 느티나무 아래 반석에서 묵고 간 일이 있다고 해 유석사라 불리는 것과 인근에 있는 희방사를 희사한 경주의 호장(戶長) 유석(兪碩)이 두운조사와의 인연을 길이 기념하고자 세운 절이라는 뜻으로 유석사라 붙였졌다는 설이 있다.영주/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17-06-14

“29개 예비 사회적기업·15개 인증기업 탄생”

최근 저출산 고령화 시대를 맞아 사회 양극화, 인구 다원화, 노령 빈곤층 증가 등으로 사회서비스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또, 저성장 저고용 경제구조의 변화에 따른 노동시장 격차, 고용불안정 증대 등으로 안정적 일자리 수요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 내 사회적기업의 역할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안동시는 2007년 최초 사회적 기업으로 `참사랑보호작업장`을 탄생시키면서 1개의 기업으로 시작해 지난해 말 기준 29개의 예비 사회적 기업과 15개 인증 사회적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이는 경북도에서도 가장 높은 수치로 안동시는 정부 지원에 기반을 둔 사회적 기업들이 자생할 수 있도록 여러 자구책 마련에 노력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안동시는 내부구조 개선과 성장발전을 위한 시장, 금융, 인프라 등 우호적인 생태계 조성이 시급하다는 판단이다.이렇듯 어려운 환경에서도 눈에 띄게 높은 매출을 올려 꾸준히 성장하고, 공익적 역할도 묵묵히 수행해나가는 지역 내 여러 사회적 기업이 눈길을 끌고 있다.저출산 고령화 시대 취약계층 지원 미용·이동세탁·밑반찬 서비스 제공저소득 출산가정엔 산모·신생아 지원사회적기업 제품 홍보·판로 개척 등도▲안정된 지역공동체 실현 `돌봄사회서비스센터`㈜돌봄사회서비스센터는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돌봄사회서비스를 제공해 `안정된 지역공동체`를 실현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이 센터는 취약계층에게 `돌봄서비스`를 전문적이고 통합적으로 제공해 삶의 질을 향상코자 노력하고 있다.특히 경제 소외 계층에게는 체계적인 교육과 인력관리로 안정적 일자리 환경을 제공하고, 신규 일자리 개발을 통한 돌봄사회서비스가 지역사회 안에 정착토록 운영 중이다.돌봄사회서비스센터는 사회적기업 자율경영 공시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그간의 성과와 활동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이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안정된 지역공동체`라는 핵심 사회적가치를 견고히 다져가고 있다. 사회적기업 2013-113호로 인증된 돌봄사회서비스센터는 경북안동지역자활센터 부설로 활동하다가 2012년 독립했다.이 센터에는 상근센터장을 비롯해 국장 1명, 팀장 2명, 요양보호사 50명, 산모관리사 5명이 활동 중이며 센터장을 비롯한 팀장급 이상은 전원 사회복지사로 구성돼 있다.▲`돌봄사회서비스센터`의 지역사회 공헌지역 내 홀로 일상생활이 힘든 취약계층과 산간오지 주민들에게 직접 찾아가서 미용 서비스, 이동세탁차 서비스, 밑반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미용 서비스의 경우 매월 70명 정도가 혜택을 받고 있고, 매월 15~20가구가 이동세탁차 서비스를, 매월 10~15명이 밑반찬 서비스를 받고 있다.2015년 8월 29일 의성군 팔성리 마을에 `추석맞이 격오지 지역 찾아가는 노인복지서비스`를 시작으로 지난해 11월 경주 지진 피해 지역에 찾아가는 복지서비스를 제공했다.이밖에도 센터는 사회적 기업 목적에 부합하는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돌봄사회서비스센터` 상품과 서비스센터는 평균소득 150% 이하의 노인에게 월 27시간 또는 36시간 가사·활동지원서비스를 제공하는 `노인돌봄종합서비스사업`을 시행하고 있다.또 전국가구 월평균소득의 50% 이하의 출산 가정에 산모의 식사준비와 건강관리, 신생아 목욕, 청소, 세탁 등 사후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산모신생아건강관리사업`에도 주력하고 있다.이외에 장애인, 소년·소년가정, 한부모가정 및 중증질환자, 노인장기요양등외자 중에서 혼자 일상생활이 어려운 노인에게 월 16시간 가사·활동지원서비스 를 제공하는 `찾아가는 이동복지관사업`과 지붕 수리, 도배, 보일러 설치, 주방 씽크대 등을 수리하는 `주거환경 개선사업`도 병행한다.돌봄사회서비스센터 박명배 대표는 “이윤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새로운 가치들을 확대 재생산하는 기업의 시작을 함께 하고 있다”며 “이제 경북의 사회적 기업들과 연대해 경북업종별돌봄네트워크를 설립하는 한편 신성장 산업인 사람을 돌봐주는 산업 즉 `돌봄`을 산업화 하는데 더욱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더나눔, `사회적 기업을 돕는 사회적 기업`㈜더나눔은 사회적 기업 생산품 판매 및 홍보를 위한 기업이다. 2013년 7월 31일 안동시 홈플러스(주), 안동시사회적기업협의회 3자간 `사회적 기업 제품 판로개척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홈플러스 안동점 4층에 설치됐다.더나눔의 비전과 미션은 크게 4가지로 사회적기업의 가장 큰 고민인 판로 문제를 지원하는 `사회적 기업 공동판매장을 통한 전문판매장의 역할`, `사회적 기업 관련기업 생산품 홍보`, `사회적 경제 관련기업 생산품 판매 및 유통사업`, `지역 내 건강하고 안정된 일자리 제공` 등이다.현재 더나눔의 직원 67%가 취약계층이고, 100% 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있다. 사업영역은 크게 2가지로 `사회적 기업 생산품 관련 홍보 및 판매`, `지역 내 급식센터에 지속적인 식자재 납품을 통한 수익창출`이다.더나눔은 2015년과 2016년 사회적 기업 생산품 관련 홍보의 일환으로 사업개발비를 지원받아 안동시 곳곳에 홍보 현수막을 설치하고, 매장 홍보영상을 제작해 방송매체에 1개월간 송출했다. 그리고 지역 내 급식센터에 지속적으로 식자재를 납품하는 등 신선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고자 노력 중이다.더나눔은 이러한 수익활동을 통해 2015년도 1억7천만원, 지난해 2억4천만원의 매출액을 달성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더나눔 박경구 대표는 “지속적인 홍보 판매활동으로 `경북사회적기업종합상사`와의 업무협약(MOU)을 통한 유통채널을 확보해 입점 기업들의 수익 증대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전국 최초 `한과전문카페` 오픈여성 농업인들이 모여 설립한 영농벤처기업 `안동여성영농조합법인`이 전국 최초로 `한과전문카페`를 안동시에 오픈했다.한과전문카페는 직접 생산한 안동한과와 주문 즉시 생과일을 착즙하는 생과일 쥬스, 커피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음료를 마시는 고객들에게 한과를 맛볼 수 있도록 무료 제공해 전통의 맛을 널리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안동여성영농조합법인은 2015년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 지정받아 취약계층과 여성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 직원 전원이 여성농업인과 여성취약계층들로 고용돼 있다. 이와 함께 안동여성영농조합법인은 계약재배를 통해 출시한 안동순참기름, 안동들기름 등 지역의 농산물을 이용한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지역 농민들에게 큰 소득을 안겨주고 있다. 그리고 안동참기름을 이용한 고부가가치 제품 안동전통김(조미김)은 출시 후 예식장 답례품으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이로써 법인에서 출시한 제품은 안동한과, 안동선식, 안동참기름, 안동들기름, 안동전통김 등 제품군이 다양해져 매출도 매년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또, 안동의 맛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현재 영국, 중국 바이어 등과 수출 협의에도 나서고 있다.안동여성영농조합법인 박선민 대표는 “신도청시대를 맞이해 타 지역 한과와의 경쟁력에서 앞서기 위해 지난해 전통 있는 예천 금당한과를 인수했다”며 “예천과 안동을 뛰어넘어 우리나라 대표 한과를 만들어내겠다”는 당찬 계획을 밝혔다./권기웅기자 presskw@kbmaeil.com

2017-06-13

붉은 피 대신 솟은 흰 젖 젊은 순교자, 새 생명을 얻다

동화책을 읽던 어린 시절처럼 상상력을 동원해본다. 아마 이런 장면이었을 것이다. 뜨거운 햇살이 쏟아지는 8월 초순. 서라벌 소금강산 정상. 신라가 불교를 받아들이는 데 가장 큰 공을 세운 `스물한 살 청년 순교자 이차돈`의 유택(幽宅) 앞에 모인 수백, 수천 명의 신라 사람들. 그들의 추모 열기는 염천의 하늘보다 높고 뜨거웠다.백률사는 법흥왕 14년 자신의 뜻을 이루기 위해 목숨을 던진 이차돈의 순수한 열정을 기리기 위해 세운 사찰이다. `삼국유사` 등에는 자추사(刺楸寺)라는 이름으로 적혀 있지만, “오늘의 백률사는 자추사의 바뀐 이름”이라는 것이 역사학계의 일반적인 견해다.안타깝게도 신라시대에 축조된 웅장했을 백률사는 임진왜란 때 소실됐다. 이후 다시 지어진 백률사 대웅전은 맞배지붕에 목조 기와를 얹은 단층의 소박한 건물. 그 옛날 영화는 느껴지지 않지만, 신념을 위해 순교한 청년을 떠올리게 하는 경건함은 여전하다.종교는 오류를 범하지 않는다는 절대자에 대한 의심 없는 믿음에 가깝다. 제사나 제의(祭儀)라고 이름 붙여진 종교양식은 비단 이차돈을 높이 모셨던 불교도들만의 행위는 아니다.이슬람교를 만든 마호메트가 태어난 메카(Mecca)를 향한 무슬림들의 맹목적인 열정, `메시아(Messiah)`로 섬기는 예수 그리스도에게 바치는 기독교도들의 간절한 마음도 그 형식은 달리하지만 내용적으론 유사한 성질의 것이다.이차돈 순교 직후부터 통일신라시대를 거쳐 고려시대까지 백률사 인근 이차돈의 무덤에서 이어진 제사를 동국대 강석근 교수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신라 중기부터 고려 말까지 이차돈을 추모하는 단체와 사람들의 모임이 1천 년 이상 지속됐다. 이들의 추모 열기와 숭앙심은 절대적이었다.”강 교수는 그의 논문 `백률사 설화와 제영에 대한 연구`에서 이차돈과 백률사가 신라 역사 연구에서 어떤 위치를 점하는지도 설명한다. 강 교수의 학설에 따르면 “이차돈의 순교는 신라의 정치사와 종교사에서 획기적 사건”이다. 또한, “경주의 소금강산과 백률사의 주인공은 이차돈”이다. 그렇기에 이차돈에 대한 연구는 백률사에 대한 연구와 다름없고, 뒤집어 말하면 백률사에 대한 연구는 곧 이차돈에 대한 연구가 된다. ▲ 이차돈 흔적을 찾다가 발견한 `범종각` `삼존마애불좌상`초여름 열기를 뿜어내는 흙길을 걸어 백률사에 도착하고서부터 “어디쯤 이차돈의 흔적이 남아 있을까” 하고 혼잣말을 하며 경내는 물론 주위까지 두리번거렸다. 그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이 백률사 범종각(梵鐘閣)이다. 절의 규모에 비해 제법 큰 종이 매달려 있었다.가까이 다가가 보니 종의 겉면에 이차돈 순교 당시의 모습이 새겨져 있었다. 머리와 분리된 몸에서는 흰 젖이 치솟고, 떨어진 머리는 연꽃 위에 조용하게 얹혀 있었다. 연꽃의 꽃말은 `순결한 아름다움`이다. 또한, 불교에선 연꽃을 신성시해 부처상이 앉은 좌대(座臺)를 연꽃으로 장식하기도 한다.신라가 불교왕국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한 이차돈은 백률사 범종의 조각에서 제대로 된 대접을 받고 있었다. `기억되는 죽음은 슬프지 않다`란 역설적인 문장이 떠올랐다.절의 왼편으로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5분쯤 걸었을까? 사람 키보다 두어 배 높아 보이는 바위에 가부좌를 튼 3명 부처의 돋을새김이 기자의 발길을 붙들었다.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194호인 동천동 삼존마애불좌상(三尊磨崖佛坐像)이었다.통일신라시대에 조각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상은 천년 세월에 닳고 또 닳아 지금은 정확한 형태를 알아보기가 힘들다. 학계는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바위에 새겨진 세 가지 형상이 아미타불(阿彌陀佛), 관음보살(觀音菩薩), 대세지보살(大勢至菩薩)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바위의 일부분이 떨어져나가고, 푸르고 거무스레한 이끼가 부처의 모습을 덮고 있어 신라인이 새긴 예술적 불상의 진면목을 눈으로는 확인할 수 없으나, 마음으로는 넉넉한 인품을 얼마든지 짐작할 수 있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 치성을 드리는 것인지, 삼존마애불좌상 주위에는 부처상과 동승(童僧)의 모습을 한 조그만 인형들이 즐비했다. 경주 사람들 저마다의 간절한 바람이 만들어놓은 색다른 풍경으로 느껴졌다. `불교평론 학술상`을 수상한 동국대학교 이봉춘 명예교수는 “이차돈의 설화를 기록 그대로 믿지는 않지만, 그의 순교 자체를 부정하는 사람은 드물다”고 말했다.이봉춘 교수에 따르면 이차돈 이전에도 순교자는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신라에 불교를 전하러 온 고구려의 승려들이었다. 이와 달리 이차돈의 순교는 “전도 승려들이 살해된 것과 달리 불심 깊은 신라의 일반 신자가 스스로 선택한 죽음”이라는 것이 이 교수 설명이다.신라시대부터 시작돼 오늘날까지 그 흔적을 남기고 있는 이차돈에 대한 뜨거운 추모의 마음은 바로 이 `자발성`에서 연유한 것이 아닐까? ▲ 불교를 신라 주도 이데올로기로 만든 이차돈 순교 `삼국사기` `삼국유사` `해동고승전` 등 이차돈의 죽음을 기록한 역사서들은 한결같이 “잘린 이차돈의 목에서 붉은 피가 아닌 흰 젖이 솟아났다”고 묘사하고 있다. 여기서 `흰 젖`은 무엇의 은유일까? 강석근 교수의 논문은 이 물음에 아래와 같이 답하고 있다.“죽음과 절망을 상징하는 붉은 피가 아닌 갓난아기가 먹는 흰 젖이 솟았다는 것은 이차돈의 순교가 생명과 재생의 의미를 지닌다는 것을 말해준다.” 다수의 역사학자들은 이차돈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527년 이후 신라의 불교는 종교로서의 의미를 뛰어넘어 신라사회를 주도하는 이데올로기로 변화해나갔다고 입을 모은다. 강 교수 역시 “이차돈 순교 이후 법흥왕과 진흥왕이 펼친 불교 진흥정책은 신라를 종교적·사상적으로 결속시켰고, 이는 삼국통일을 견인하는 촉매제가 됐다”고 쓰고 있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06-09

`저벅저벅` 걷다보면 `쉬엄쉬엄` 즐길거리가…

바야흐로 국민의 여가를 보장하는 것이 법 제정을 통해 기본권으로 인식되고 있는 오늘날, 여전히 많은 국민들이 여가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방법을 알지 못해 고민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전 국토의 3분의 2 이상이 산으로 덮여 있는 만큼 곳곳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둘레길이 있다. 포항에도 가족, 연인과 함께 걸으며 행복한 여가를 보낼 수 있는 아름다운 길이 무려 550.5㎞에 달한다. 빠름에서 느림, 소유에서 존재 등으로 삶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국민들의 걷기 여행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이러한 `포항둘레길`의 존재는 크게 환영받을 만한 소식이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포항시가 시민들이 아름다운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조성할 예정인 포항둘레길을 소개한다.새 구간 완성땐 100개소 1천여㎞ 달해 자연환경 최대 살린 생태탐방로 추진도심 주요 관광지까지 함께 연결시켜문화·역사·볼거리·먹거리 즐길 수 있어시, 사단법인 설립 추진… 코스 발굴 박차□ 산과 바다에 굽이굽이 이어진 기존 둘레길포항 전역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산림은 전체 면적의 67%인 7만5천㏊에 이른다. 이 곳 산림을 한 눈에 둘러볼 수 있는 숲길은 모두 62개 구간에 걸쳐 295㎞로 이어져 있다.남구지역에는 구룡포 말봉재, 오천과 대송면을 아우르는 운제산 등 24개 구간 98.5㎞가 숲길로 구성돼 있고 시가지에서는 유강초등학교~포항테크노파크~동부교회를 잇는 21㎞ 구간을 즐길 수 있다. 북구지역에는 송라면 내연산, 신광면 비학산 등 수려한 산새를 확인할 수 있는 숲길이 32개 구간, 177.2㎞에 걸쳐 있으며 시가지에는 6·25 전몰학도충혼탑~연화재~포항교육지원청을 잇는 60.2㎞의 둘레길을 걸을 수 있다. 경북 동해안에서 가장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해안둘레길 137.9㎞도 연결돼 있다. 장기면 두원리에서 송라면 화진리를 잇는 동해안 해파랑길 112㎞와 동해면과 호미곶면을 잇는 호미반도권 해안둘레길 25㎞, 흥해읍 칠포리와 오도리를 잇는 동해안 연안녹색길 0.9㎞ 등 3개 구간이다. 이 밖에 철도부지 도시숲 6.6㎞, 송도 송림 도시숲 3.2㎞, 포항운하 둘레길 3.3㎞, 형산강변길 12㎞, 덕동문화마을 둘레길 2.5㎞, 냉천 둘레길 13.4㎞ 등 테마와 문화·역사가 살아 숨쉬는 다양한 둘레길 117.6㎞를 보유하고 있다. □ 그린웨이 프로젝트의 완성을 포항둘레길로포항시는 그린웨이 프로젝트를 꽃피우기 위해 기존에 설계된 그린웨이와 연계해 564.7㎞의 `포항둘레길`을 새롭게 조성할 방침이다. 주로 도심 외곽지를 활용해 조성되는 타지역 둘레길과는 차별화를 두고 도심 주요관광지까지 아우르는 길을 연결해 가족과 함께 도보를 통해 여가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이를 위해 산과 들, 바다, 강, 하천 등 포항이 지닌 자연자원을 최대한 활용한 생태탐방로를 만들 계획이다. 탐방로 곳곳에는 지역 향토전문가 및 역사학자의 자문을 거쳐 포항의 문화 역사자원을 스토리로 엮어 걷는 이로 하여금 인문학적 접근을 통해 직접 보고 느끼고 배울 수 있는 문화탐방로가 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기존 공공시설을 안내소 및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해 둘레길 이용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예정이다.우선 영천시와 경주시, 영덕군 등 포항시와 인접한 타 시·군과의 경계선으로 이어진 시경계숲길 175㎞을 조성한다. 아울러 동해안의 아름다운 해안선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해안둘레길 204㎞도 함께 만든다. 이렇게 총면적 1천127.86㎢의 포항시 경계선을 둘러싼 길을 만들어 포항을 찾는 시민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포항을 한 바퀴 돌 수 있도록 배려한다. 시가지를 한 바퀴 돌며 안전하고 편하게 산책할 수 있는 시가지둘레길 25.3㎞도 만들어진다. 이 둘레길은 현재 조성 중인 폐철도 도시숲에서 시작해 형산강변, 송도해수욕장, 동빈부두를 통과한 후 영일대해수욕장까지 이어진다. 도심지 내에서 먹거리와 볼거리를 즐길 수 있는 도심지볼거리·먹거리길 13.5㎞도 눈길을 끈다. 영일대해수욕장과 북부시장, 죽도시장, 송도해수욕장 등 도심 주요관광지로 이어지는 길을 하나로 연결해 볼거리, 먹거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누구나 도보를 통해 찾아갈 수 있도록 한다. 특히 오는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총 사업비 662억 원이 투입돼 추진 중인 송도동~영일대해수욕장 간 해상교량이 건설되면 어디에서나 원점회귀가 가능한 코스로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도심 주요 하천을 중심으로 조성되는 하천생태탐방길 60㎞도 있다. 포항시는 연일중명생태공원과 오천읍 냉천, 흥해읍 초곡천·광천·곡강천, 장기천 등 야생화, 철새를 포함한 각종 동식물을 볼 수 있는 생태적으로 건강한 하천에 둘레길을 조성해 자연학습의 장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곳에는 시설물 설치를 지양하고 기존에 조성돼 있는 길을 활용해 자연훼손을 최소화한다.흥해 칠포리 암각화와 장기읍성, 구룡포 일본인가옥거리 등 선사시대 암각화에서부터 근대사에 이르기까지 포항의 문화와 역사를 길에서 만날 수 있는 문화·역사의길 7.9㎞도 만들어진다. 이외에도 원효대사 지혜의 길 29㎞, 겸재정선 진경산수길 40㎞, 죽장 두메길 10㎞ 등 각 고장에 서려 있는 인문학적 스토리가 살아 있는 길도 함께 조성해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 포항둘레길 전국 명소로 만든다포항시는 포항둘레길 조성을 위한 시민공감대가 형성되도록 포항 그린웨이 범시민추진위원회를 통해 추진방향을 설정하고 있다. 실무회의에서 세부 실천계획이 나오면 시설물을 최소화한 자연친화적인 둘레길을 조성해 시민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배려할 계획이다.포항시가 내놓은 세부계획 중 최우선 과제는 포항둘레길을 운영하고 관리하는 사단법인을 설립하는 것이다.이와 관련 전국을 넘어 세계인의 발길을 끌어들이고 있는 `제주올레길`의 운영주체인 사단법인 제주올레가 성공사례로 꼽힌다. 지난 2007년 제주올레길 1코스 개장과 함께 설립된 ㈔제주올레는 호텔에 숙소를 마련하고 렌터카를 타고 관광지를 둘러보는 방식으로 이뤄졌던 이전까지의 제주도 여행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계기를 마련했다.개장 첫해 3천여 명에 불과했던 올레길 탐방객은 2008년 3만 명, 2009년 25만 명으로 급증하더니 최근에는 한 해 100만 명이 넘는 탐방객이 이곳을 찾으며 도보여행의 열풍을 이끌고 있다. 이렇다보니 26개 구간 425㎞ 제주올레길 완주에 도전하는 이들을 지칭하는 `올레꾼`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했다. 올레꾼들은 길마다 색다른 풍광과 매력을 자랑하는 제주올레길 전 구간을 완주하는 것을 목표로 수년에 걸쳐 제주도를 방문해 올레길을 걷고 또 걷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제주올레는 `제주올레 명예의 전당`을 마련해 매년 수백명에 달하는 완주자들을 축하하고 있다.포항시도 이같은 사례를 벤치마킹해 사단법인을 설립하고 숲해설가협회, 생명의 숲, 경북산악연맹 등과 협력으로 다양한 둘레길 코스를 발굴해 시민들에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포항둘레길은 일자리 창출을 통한 경제활성화를 도모하는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시는 도보여행 가이드, 숲해설가 등을 추가로 확보해 당사자들에게는 일자리를 제공하고 시민들에게는 둘레길을 안내하는 역할을 부여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노린다.통일성과 차별성있는 CIP(이미지통합) 개발도 함께 진행한다. 이를 위해 포항둘레길 브랜드와 안내판을 만들고 새로운 코스 발굴에 따른 둘레길 안내서도 제작한다. 아울러 스템프북을 제작해 시민들에게 흥미를 유도하고 완주자에게는 완주인증서를 발급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이대식 포항시 도시녹지과장은 “포항둘레길 조성을 통해 지역의 새로운 여가공간을 창출하고 지역주민의 관광소득을 높이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라며 “포항의 문화, 역사, 볼거리, 먹거리 등이 살아숨쉬는 둘레길 조성으로 포항의 아름다운 길을 전국에 알릴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포항 둘레길 조성 계획기존 현황 84개소 550.5㎞■ 숲길 (등산로) 62개소 295㎞1)남구 24개구간 98.5㎞:말봉재, 운제산 등남구 시가지 숲길 21㎞:유강초등~테크노파크~동부교회2)북구 32개구간 177.2㎞:내연산, 비학산북구 시가지 숲길 60.2㎞:전승기념탑~연화재~교육청■ 해안 둘레길 3개소 137.9㎞1)동해안 해파랑길 112㎞:장기 두원~송라 화진2)호미반도권 해안둘레길 25㎞:도구~호미곶3)동해안 연안녹색길 0.9㎞:칠포리~오도리■ 주요 테마거리 10개소 51.7㎞1)철도부지 도시숲 6.6㎞:효자동~우현동2)송도 송림 3.2㎞3)포항운하 3.3㎞:해도동~송도동4)동빈부두 1.7㎞5)영일대 해수욕장 1.8㎞6)환여동 바닷길 6㎞:항구초등~영일대해수욕장7)형산강변 길 12㎞:연일 유강~송도동8)지곡 영일대~청송대 4.5㎞9)연일중명자연생태공원 2㎞ 10)곡강생태공원 10.6㎞■ 문화·역사거리 4개소 7.9㎞1)칠포해수욕장 암각화 3㎞2)장기읍성 1.4㎞3)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 1㎞4)덕동문화마을 2.5㎞■ 주요하천 현황 5개소 58.0㎞1)냉천 13.4㎞:오천 갈평리~청림동2)초곡천 10㎞:흥해 대련리~남송리3)광천 7.6㎞:송라 중산리~조사리4)곡강천 16.5㎞:신광 만석리~흥해 곡강리5)장기천 10.5㎞:장기 방산리~장기 신창리 추진 계획 17개소 564.7㎞1.해안 둘레길 204㎞:장기 두원~송라 화진2.시경계 종주길 175㎞3.시가지 둘레길 25.3㎞:철도 도시숲~형산강변~송도해수욕장~동빈부두~영일대4.도심지 볼거리·먹거리길 13.5㎞:영일대해수욕장~북부시장~죽도시장~송도해수욕장5.하천 생태탐방길 6개소 60㎞:연일중명생태공원, 냉천, 초곡천, 광천, 곡강천, 장기천 등6.문화·역사의 길 4개소 7.9㎞:흥해 칠포리 암각화, 장기읍성, 구룡포 일본가옥거리, 덕동문화마을 등7.원효대사 지혜의 길 29㎞:운제산~무장산~덕동호8.겸재정선 진경산수길 40㎞:내연산~동대산~영덕 팔각산~청송 주왕산9.죽장 두메길 10㎞:죽장면 두마리~면봉산~영천 보현산10.둘레길 정보·커뮤니티 장소 제공:각 읍면동 사무소, 구룡포과메기문화관,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등/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7-06-08

싱그런 햇살아래 푸른 꿈이 자라요… 활짝 핀 동심

경북매일신문이 주최해 지난달 28일 안동댐 물문화원광장에서 열린 `2017 경북어린이 백일장 및 사생대회(경북북부권)`가 지역 어린이 3천5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대회의 백일장 운문 부문에서 조민경(안동용상초등 2년) 어린이의 `목소리`가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으며 산문 부문에서는 권기창(복주초 5년) 어린이의 `손`이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 백일장 우수상에 신예찬(안동강남초 5년) 어린이 등의 작품 54점이 선정됐다.이밖에도 이날 참가한 어린이들은 `목소리``연필``손`등의 글감으로 어린이 특유의 맑고 천진한 심성이 묻어나는 작품들을 저마다 정성껏 다듬어 선보였다.이번 대회의 사생대회 부문에서는 김서연(해동사금강유치원)·이승아(안동영호초등 3년)·윤서연(안동강남초등 5년) 어린이가 최우수상을 받았으며 김미영(길주초등 6년) 어린이 등 133명이 우수상을 수상했다. 사생대회 참가 어린이들은 이번 대회가 열린 황성공원을 중심으로한 `행복한 우리가족``이런 세상을 꿈꿔요` 등을 주제로 순수한 그림작품을 빚어 놓았다.경북 어린이들의 꿈을 키워주고 창의성을 개발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올해 24회째 열린 본사의 백일장 및 사생대회는 명실공히 경북 최대규모의 어린이 예술대회로 자리잡아가고 있다.특히 이번 백일장 및 사생대회는 우드마커스 미니거울만들기, 카이로봇으로 머핀 맞추기 등 참여행사와 자전거, 축구공 등 경품행사가 마련돼 어린이들이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운문 최우수상-조민경(안동용상초등 2년)`목소리`“꽈당”하고넘어졌을 때“괜찮아?”걱정해주는친구의 목소리받아쓰기한 문제 틀렸을 때“다음에 잘하면 돼”용기를 주는아빠의 목소리“민경아 계란 한 판만”하는 엄마의 심부름“민경이 최고”칭찬해주는 엄마의 목소리걱정해주고용기를 주고칭찬해주는상냥한 목소리산문 최우수상-권기창(복주초등 5년)`손`사람들은 손가락이 똑같이 열 개이지만 손의 느낌은 제각기 다르다. 우리 할아버지 손은 굳은살이 생겨서 거친 느낌이다. 왜일까? 생각해 보게 되었다. 지난 5월 6일 할아버지 밭에 고추를 심어야 한다고 아빠께서 가신다기에 나도 도와주러 따라갔다.할아버지 할머니께서는 검은 비닐이 덮인 기다란 밭고랑에서 고추 모종을 가져다 놓으시고 준비하시느라 바쁘셨다.할아버지와 눈이 마주쳤을때 “기창이 왔어”라고 반갑게 웃어주셨다.비닐에 고추를 심기위해 일정한 간격으로 모종삽으로 구멍을 푹푹 뚫어야 했다. “아이고 허리야” 잠깐이지만 쉬운 일은 아니었다. 뚫어 놓은 구멍에 고추 모종을 넣고 흙을 모종삽으로 떠서 고추 뿌리가 잘 내릴 수 있도록 손으로 꾹꾹 눌러 주셨다. 나도 따라해 보았다. 손에는 밭흙이 잔뜩 묻었고 손톱 끝에는 흙이 들어가서 까맣게 변해 있었다. 할머니께서 가져오신 간식을 먹기 위해서 손을 닦아보았지만 흙 묻은 손은 깨끗이 닦여지지 않았다.기다란 밭고랑을 왔다갔다 하면서 잘은 하지 못하지만 도와드리기 위해서 운동화가 흙이 묻어 발이 투벅투벅 무거워 질때까지 뛰어다녔다. 고추를 다 심고 집에 가려는 나에게 할아버지께서 고생했다고 말씀하시며 용돈을 주셔서 나는 받지 않겠다고 했지만 계속 받으라고 하셔서 감사히 받았다.집에 돌아와 엄마께 고추 심는데 도와 드리고 용돈을 받았다고 신이 나서 자랑을 했더니 엄마의 얼굴 표정은 좋지 않으셨다.“할아버지께 용돈을 드려야지 받아서 오는 녀석이 어디있냐”라고 야단을 치시며 옆에 계시는 아빠까지 나무라셨다. 그리고 나는 그날 일기는 할아버지댁 고추 심는데 도와드린 일을 써야지 하고 일기를 써내려갔다. 일기를 한 줄 두 줄 써내려 가면서 할아버지 손이 왜 거칠어 지셨는지 알 것 같았다. 산에서 들리는 뻐꾹 뻐꾹 뻐꾸기 울음소리 산을 하얗게 눈처럼 덮은 아카시아 꽃 향기를 맡으며 나는 잠깐 도와드린 것이지만 할아버지는 매일 밭으로 출근하셔서 고추, 가지, 호박 같은 채소를 가꾸시기 때문이란걸 나는 알게 되었다.할아버지 손으로 농사 지으셔서 우리집에 보내오시는 농작물로 엄마께서는 맛있는 요리를 해주시고 우리들은 맛있게 먹고 쑥쑥 자라고 있다.할아버지의 거친 손이 고맙게 느껴지고 용돈을 모아서 손에 바르는 로션을 사 드려야겠다.우리 할아버지 손은 주렁주렁 열매를 맺게하는 멋진 손이다. 입상자 명단□백일장◇운문부▲최우수상 조민경(안동용상초 2-2)▲우수상 신예찬(안동강남초 5-1) 최형준(복주초 2-2) 이경철(안동영호초 1-1) 권현준(안동송현초 1-6) 권소휘(영가초 1-1) 최지성(풍산초 5-1) 권기민(영남초 3-1) 오혜원(풍천풍서초 3-2) 안경섭(도원어린이집) 김정은(안동송현초 2-2) 윤성현(안동강남초 2-3) 김가흔(안동강남초 2-5) 권기대(영남초 5-1) 이도훈(영남초 2-1) 권효재(송천초 1-1) 이기정(안동용상초병설유치원) 이명진(영가초 1-2) 심현아(해동사금강유치원) 허준화(와룡초 4-1) 허지혜(와룡초 2-1) 정유인(복주초 5-1) 권효원(안동용상 5-3) 김태훈(안동동부 6-1) 오형조(안동영호 3-3) 황수민(안동송현 3-3) 김도완(안동송현 4-5) 권유요(상지유치원) 김재겸(풍천풍서초 4-2) 권연우(대구교육대학교안동부설초 3-3) 황기민(도원어린이집) 홍승현(안동강남 4-3) 백시온(풍천풍서 3-1) 김예준(복주초 3-3) 권현서(안동영호초 2-7) 손보민(길주초 3-1) 김도은(안동강남초 3-2) 권기범(안동강남초 4-7)◇산문부▲최우수상 권기창(복주초 5-4)▲우수상 김예린(복주초 5-2) 최승은(안동영호초 3-1) 김은지(안동영호초 4-5) 한오령(안동영호초 2-2) 이시현(영남초 6-2) 권효연(안동용상초 5-3) 이나윤(풍산초 5-1) 김민석(안동영호초 4-2) 김민주(복주초 3-2) 권나연(안동송현초 3-2) 권규민(안동송현초 2-3) 김성조(북후초 1-1) 김한선(안동용상초 1-1) 김가현(안동영호초 2-2) 이정연(복주초 6-2) 김예빈(안동강남초 4-6) 전지현(안동영호초 4-6) 박주연(안동서부초 3-4)□사생대회◇고학년부▲최우수상 윤서연(안동강남초 5-1)▲우수상 김미영(길주초 6-2) 김도희(안동송현초 4-1) 김민(대구교육대학교안동부설초5-3) 임현수(안동강남초 4-1) 강휘택(안동서부초 4-3) 김지효(안동송현초 4-1) 박건하(영가초 5-2) 김재원(풍산초 4-1) 권수민(안동영호초 4-3) 심지현(강남초 4-6) 김도현(복주초 4-2) 윤창기(남선초 4-1) 이현숙(길주초 4-2) 김채현(영남초 4-2) 정채린(안동서부초 4-3) 송치헌(안동용상초 6-3) 박준호(안동서부 4-3) 김학수(영가초 5-2) 김지윤(안동강남초 4-6) 김윤성(안동영호초 4-4) 임규원(대구교육대학교안동부설초 4-2) 박호영(안동강남초 4-3) 정채원(안동송현처 6-3) 박은혜(안동초 4-1) 이경민(안동강남초 4-6) 강민주(길주초 4-1) 엄태영(안동초 4-2) 이경주(길주초 4-3) 장재혁(안동강남초 5-1)◇저학년부▲최우수상 이승아(안동영호초 3-6)▲우수상 김혜원(안동영호초 2-7) 김지현(안동영호초 1-4) 박진우(대구교육대학교안동부설초 3-2) 김다희(안동송현초 2-5) 박주현(안동영호초 1-3) 김지현(안동영호초 3-2) 김태현(풍천풍서초 2-2) 오채은(안동송현초 1-2) 김경환(안동송현 2-1) 권민정(안동송현초 2-2) 안소미(복주초 1-2) 김효원(안동송현초 3-5) 김율(안동초 1-1) 황수빈(안동송현3-4) 장경훈(길주초 2-3) 박현준(안동영호초 3-3) 유하은(안동송현초 2-1) 남지원(안동송현초 3-5) 박규림(길주초 3-1) 임아리(안동송현초 3-6) 김수아(안동강남초 3-2) 최나영(길주초 3-4) 김지민(복주초 3-2) 박규림(영가초 3-2) 김수연(영가초 3-2) 손대호(안동송현초 3-3) 권승휘(영가초 3-3) 이도엽(안동강남초 3-4) 장성원(안동강남초3-1) 정수빈(길주초 2-3) 이승현(안동송현초 2-2) 정수아(안동강남초 2-5) 장태은(대구교육대학교안동부설초 2-3) 배현우(대구교육대학교안동부설초 2-2) 김지민(길주초 2-4) 박준현(안동영호초 2-1) 김나경(대구교육대학교안동부설초 2-2) 김민준(안동영호초 2-4) 임휘수(안동강남초 2-3) 전부경(안동송현초 2-2) 황유나(안동영호초 2-3) 김규리(안동송현초 2-4) 김장원(안동영호초 2-2) 김윤성(풍천풍서 1-1) 이태민(안동강남초 1-5) 박태현(길주초 1-2) 서익(복주초 1-3) 김수연(풍천풍서 1-1) 오수민(안동영호초 1-6) 서주경(안동용상초 1-1) 정민재(안동용상 1-2) 손수현(안동초 1-1) 이우민(안동강남초 1-2) 최윤호(안동영호초 1-3) 임수현(길주초 1-4) 오혜슬(풍천풍서 1-4) 주민서(복주초 1-4) 김채원(안동강남초 1-4) 정우성(안동송현초 1-4) 문현서(풍천풍서 1-4) 권예인(영남초 1-1) 임아영(안동송현초 1-2) 손건영(안동서부초 1-5) 김승현(안동송현초 1-6) 최승민(길주초 1-2) 유수민(길주초 1-2) 김도영(길주초 1-4) 정여원(안동송현초 1-4) 박정민(대구교육대학교안동부설초 1-3) 김예은(안동서부초 1-4) 이승아(영가초 1-2) 최진솔(풍천풍서초 1-2) 이도영(대구교육대학교안동부설초 1-3) 김소담(안동강남 1-1) 박송하(영가초 2-1) 권민경(안동강남초 1-4)◇유치부▲최우수상 김서연(해동사금강유치원,자비반)▲우수상 오동현(상지유치원) 권규리(용상어린이집) 김승현(해동사금강유치원) 신승엽(영가초병설유치원) 김서연(해동사금강유치원,문수반) 김재연(꿈빛유치원) 이가현(해동사금강유치원) 서예원(해동사금강유치원) 이욱진(오상유치원) 김명지(안동유치원) 권나은(국립안동대학교어린이집) 황지현(안동영호초병설유치원) 엄보경(꿈터유치원) 장부근(해동사금강유치원) 손윤호(강남유치원) 봉태언(영재유치원) 김나현(꿈터유치원) 유지민(오상유치원) 송민교(길주초병설유치원) 김민서(해동사금강유치원) 최수빈(상지유치원) 박영희(세잔느어린이집) 손혜리(상지유치원) 강경윤(길주초병설유치원) 김준우(혜성어린이집) 권예나(이안들꽃어린이집) 손예담(상지유치원) 최지훈(혜성어린이집) 홍다연(강남유치원)/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6-02

불어오는 바람에 백률사 대숲이 울었다

굴불사지 석조사면불상(掘佛寺址 石造四面佛像)을 지나 백률사(栢栗寺)로 오르는 길. 가쁜 숨을 몰아쉬어야 했다. 경주 동천동에 자리한 소금강산은 험하고 높은 산이 아니다. 그러나, 기상청의 예보처럼 “한여름 같은 불볕더위”가 5월 하순의 산과 숲을 뒤덮고 있었다. 얼굴과 목덜미로 연신 땀이 흘러내렸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빼곡히 대나무가 들어찬 숲 아래 그늘로 몸을 숨겼다. 청아한 신록이 지친 마음과 더운 날 산을 오르는 스트레스를 위로해줬다.오가는 사람들이 드문 산길. 잠시 잠깐의 조용한 휴식 속에서 `논어` 자로편(子路篇)의 인상적인 구절이 옛날 영화의 한 장면처럼 떠올랐다. `其身正 不令而行 其身不正 雖令不從(기신정 불령이행 기신부정 수령부종)`.법흥왕과 이차돈의 관계를 설명하기에 적당한 문장이었다. 이를 풀어서 해석하면 “옳은 뜻을 가진 자는 애써 명령하지 않아도 따르는 사람이 있으나, 그렇지 못한 자는 명령을 해봐야 그것에 따르는 이가 없다”가 아닌가.6세기 초반. 법흥왕은 불교를 받아들여 왕권을 강화하고, 신라가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계기를 만들고자 했다. 하지만, “불교의 공인을 위해 누군가 나서 희생하라”는 명령을 내리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왜냐? 인간에게 가장 소중한 생명을 버리라고 말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기에.스물한 살 청년 이차돈은 법흥왕이 `옳은 뜻`을 가진 사람이라고 믿었다. 그랬기에 순교를 자처할 수 있었다. 명령을 받지 않고도 자신의 뜻을 실현하기 위해 목숨까지 바친 것이다. 바로 이 법흥왕과 이차돈의 이심전심(以心傳心)이 신라가 불국정토로 가는 길을 열었다.설화에 의하면 백률사는 순교자 이차돈의 베어진 머리가 날아가 떨어진 자리에 지어졌다. 백률사 주위에는 지조를 상징하는 대나무가 거대한 숲을 이루고 있다. 이차돈의 삶과 죽음, 그것과 잘 어울리는 풍경이었다. ▲ 현재는 작은 사찰 옛날엔 `불교 성산`으로 불려신라의 불교 공인에 큰 역할을 한 이차돈과 관계있는 사찰이니 백률사의 위상은 그 어느 절보다 높았다. 또한, 경주 사람들은 불력에 의한 영험한 기적이 자주 일어난 곳으로 백률사를 기억한다. 그래서일까? 전해오는 옛이야기 또한 많이 간직한 장소가 소금강산과 백률사다.절이 세워진 소금강산 기슭에는 앞서 말한 대로 `석조사면불상`이 위풍당당하게 솟아 있다. `삼국유사`는 이 독특한 불상을 아래와 같이 기록했다. “신라시대 경덕왕이 백률사를 찾기 위해 소금강산에 이르렀다. 왕의 행렬이 어느 한 지점을 지날 때 땅속에서 불경 소리가 들렸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경덕왕의 신하들이 땅을 파자 커다란 바위가 모습을 드러냈다. 왕은 바위의 사면에 불상을 새기라고 명했고, 그 자리에 절을 지었다. 절의 이름인 굴불사는 땅에서 불상을 파냈다는 의미다.” 굴불사는 이제 터만 남았다. 하지만, 높이가 3m에 육박하는 바위에는 그때 새겨진 `아미타삼존불(阿彌陀三尊佛)`, `약사여래좌상(藥師如來坐像)`, `관세음보살입상(觀世音菩薩立像)` 등이 아직도 남아 이곳이 신라불교의 성지 중 한 곳이었음을 알려주고 있다.멈췄던 발걸음을 재촉해 백률사 입구 계단에 도착했다. 1천 년 전 창성했던 사찰의 흔적은 많은 부분 사라졌다. 2017년 초여름에 만난 백률사는 대웅전과 요사채 정도만으로 이뤄진 작고 소박한 사찰이었다. 절을 찾은 사람들에게 이차돈의 머리가 날아와 떨어졌다는 장소가 대략 어디쯤인지를 물었으나, 시원스러운 대답을 들려주는 이는 없었다. ▲ 이차돈 흔적 찾을 수 없으나 `정신`은 남아 동국대학교 강석근 교수의 논문 `백률사 설화와 제영(題詠)에 대한 연구`는 백률사가 건립될 당시의 상황과 역사적 위상에 관해 이렇게 쓰고 있다. 다소 길지만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그대로 인용한다.“경주의 소금강산(해발 177m)에 있는 백률사는 신라 불교의 대표 유적지다. 아울러 이 절은 신라 최초의 사찰인 흥륜사와 함께 이차돈의 순교 현장이다.법흥왕 14년(527년)에 불교가 공인된 이후 이차돈은 법흥왕과 함께 불교 공인의 주인공으로 병칭돼 왔다. 이차돈은 스스로 불교를 위해 참형을 받았다. 그때 그의 목이 날아가 소금강산에 떨어졌고, 목에서는 흰 젖이 솟아나는 이적(異跡)이 일어났다.이후 신라의 이차돈 추모자들은 그의 명복을 빌기 위해 소금강산에 백률사를 세우고, 산정에 무덤을 조성했다. 이후 해마다 이차돈의 기일인 8월 5일이 되면 추모자들이 무덤가에 모여 제사를 올렸다. 이 같은 이차돈 추모의 전통과 열기는 고려 후기까지 지속됐다. 백률사는 이러한 역사적·설화적 배경을 가진 한국 불교의 성산(聖山)이다.” 요사채 앞 수돗가에서 더위에 달아오른 얼굴을 씻어내고, 백률사 경내와 주위를 찬찬히 돌아봤다. 절의 이름을 알려주는 비석을 발견했고, 일찍 찾아온 여름에 놀란 매미 몇 마리의 청명한 울음소리를 들었다.대웅전 앞뜰엔 무슨 행사가 준비되고 있는 것인지 하얀 천막이 세워져 있었다. “대웅전에서 동쪽을 바라보면 석벽에 삼층탑이 오목새김(음각) 돼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유심히 살폈으나 몇 세기에 걸친 세월과 세파에 닳아 그 형상을 제대로 알아볼 수는 없었다.백률사 범종에는 이차돈의 순교 장면이 새겨져 있다. 국립경주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이차돈 순교비` 또한 백률사에서 발견됐다.한국고대사탐구학회가 발행한 이도흠의 논문 `이차돈의 가계와 신라의 불교 수용`에선 이차돈의 죽음을 “이중적”이라고 적고 있다. “법흥왕과의 사적 관계를 감안할 때 이차돈의 죽음은 불교 공인을 위한 자발적인 순교인 동시에 형벌이기도 했다”는 것.관련 서적과 논문을 읽고, 그의 흔적이 남겨져 있다는 현장을 찾아다닐수록 이차돈에 관한 궁금증은 커져만 가고 있었다. 백률사 북쪽에 있다는 `삼존마애불좌상`을 찾아 다시 산길을 걸었다. 바람에 흔들리는 대숲에선 어리고 착한 짐승이 울고 있었다. 이차돈 모습이 겹치는 `금동약사여래입상`경주시 인왕동에 자리한 국립경주박물관. 그 옛날 신라 사람들의 미적 감각에 놀라며 전시관을 돌아보던 외국인 관광객 몇 사람의 발걸음이 양손이 떨어져나간 조각품 앞에서 멈췄다. `이게 뭘까?`라는 궁금증으로 기자의 발길 또한 거기에 머물렀다.국보 제28호 백률사 금동약사여래입상(銅藥師如來立像·이하 약사불)이었다. 177cm라는 높이가 어지간한 남성의 키보다 커 보였다. 알다시피 백률사는 법흥왕 때 순교한 이차돈의 머리가 날아가 떨어졌다고 전해지는 소금강산에 위치한 사찰이다.수많은 설화가 전해오고, 불심을 통한 기적이 수차례 일어났다고 알려진 백률사에 그 모습도 수려하게 서 있던 약사불. 신라의 불교 성지 중 하나인 백률사와 참으로 잘 어울리는 불상이다. 약사불이 국립경주박물관으로 옮겨진 것은 1930년.몸에 비해 머리가 크지 않은 약사불은 인간의 신체비례와 거의 유사하게 만들어졌다. 원만한 둥근 얼굴에서 풍겨오는 인자함과 기다란 눈썹, 거기에 조그만 입과 오뚝한 코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친근함의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한마디로 평범한 듯하면서도 우아하다.비단 약사불의 몸만이 아니었다. 옷자락의 표현까지 섬세했다.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납의(衲衣·승려의 옷)의 나붓거리는 사실감이 천년의 세월을 아무렇지도 않게 훌쩍 뛰어넘고 있었다. 장중한 무게감과 동시에 약동하는 예술성이 느껴졌다.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밀려왔다. “손에 의술을 행할 도구나 약병을 들지 않았는데 왜 이 불상을 사람들의 병을 고쳐준다는 약사불이라 칭하는 걸까?” 이에 대한 해답은 약사불에 관한 문헌에서 찾을 수 있었다. 이런 설명이다.“일제강점기에 간행된 한국 문화재 사진집인 `조선고적도보`에 실린 사진에선 약사불의 왼손에 들린 약단지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러니까, 잘려져 어디론가 사라진 양손이 온전할 때 경주 사람들이 불렀던 이름 `약사불`이 지금도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다.좀 더 가까이 다가가 자세하게 약사불을 살폈다. 군데군데 푸른색과 녹색, 그리고 붉은색의 상처 비슷한 흔적이 보였다. 불상 겉면의 색채가 다른 것은 무슨 이유에서일까?이에 관해 고미술품 전문가들은 “부처의 몸에서는 금빛이 난다는 이야기에 따라 처음에는 도금(鍍)을 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도금이 벗겨졌고, 이후 불상에 채색을 한 흔적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이차돈의 죽음 이후 백률사에 봉안된 약사불. 아픈 사람들을 치료해줬다는 이 불상은 `타애(他愛)`와 `희생`이라는 측면에서 젊은 순교자 이차돈과 닮아 있었다.사진/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06-02

1시장 1특화 골목형 시장·청년몰 조성, 활력 넘치는 문경으로

문경시는 그동안 문경새재, 문경8경 등을 이용한 관광산업으로 지역경제를 받쳐왔다. 관광자원을 이용한 문경전통찻사발축제, 문경사과축제, 오미자축제, 한우축제 등 다양한 축제와 행사가 지역경제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특정부분에만 한정돼 있다는 단점 또한 가지고 있다. 이에 문경시는 지역의 동반성장이라는 큰 틀을 세우고 이에 대한 정책들을 전개하고 있다.그 중 관광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이용한 전통시장 활성화 정책이 가장 눈에 띈다.시는 전통시장 활성화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문경은 전통시장 활성화 지역추진사업에 예산 362억원을 오는 2021년까지 연차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이에 본지는 문경시의 전통시장 활성화 지역추진사업이 지역경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 문경새재 아리랑 시장구역 육성문경전통시장에 102억원을 투자해 문경새재 상점가와 온천지구 상점가를 연계해 `문경새재 아리랑 시장구역`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문경전통시장 시설현대화 사업을 통해 문경약돌한우, 문경약돌돼지, 청정미나리 등 지역특산물을 활용한 특화된 먹거리 시장으로 조성할 계획인 것이다.문경새재 아리랑 테마를 적용한 아케이드 및 시설디자인으로 차별화를 이뤄 문경새재를 찾는 관광객들이 맛집골목형 전통시장의 모습도 확인해 볼 수 있게 될 것이다.가은 아자개 장터시장은 마을기업형 문화체험시장으로 육성·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이미 상인들의 자생력 확보를 위해 상인회 협동조합을 구성했으며, 조직 및 자생력 강화를 위해 상인회가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방침이다.또한, 가은 아자개 장터시장 상인회에서는 매주 주말 민속품 경매장을 열어 전통시장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이 지역의 특산품, 꼭 필요한 생활용품, 일반 시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물건들을 경매를 통해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중앙시장은 59억원을 투자해 문화의거리 상점가와 신흥시장을 연계해 `점촌 상권활성화 구역`으로 육성하기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이 시장은 청년몰 사업 및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육성할 계획이며, 청년상인 입점을 통해 지역특산물, 로컬푸드를 활용한 대표 명품브랜드 상품을 개발해 전통시장의 경쟁력을 높일 예정에 있다.또한, 청년 상인들의 역량 강화를 통한 자생력을 증진시키며, 청년실업 해소와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많은 기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특성화시장 조성을 통한 관광명소 프로젝트도 함께 추진함으로써 이를 문경의 관광자원과 연계해 관광객 등 외부고객 유입 확대로 전통시장 활성화와 지역경제 회복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신흥시장은 골목형시장 및 도시활력증진사업등을 통한 거점형시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방앗간 특화상품을 개발하고, 전시·판매 할 수 있는 판매장을 조성해 시장의 경쟁력을 키워 나갈 계획이다.또, 주말 벼룩시장과 할매장터도 함께 운영해 주민 참여형 벼룩시장으로의 변화도 시도하고 있다.이를 위해 시장을 이용하는 시민들과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모바일 홈폐이지를 제작하고, 홍보와 이벤트 지원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 소상공인 정책자금 이자 지원문경시는 지역 내에 사업장을 둔 상시근로자 5인 미만(광업, 제조업, 건설업 및 운수업은 10인 미만) 소상공인의 구조 개선과 경영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중소기업청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안동센터에서 지원대상 확인을 받고 지역의 금융기관을 통해 융자를 받은 정책자금의 이자 일부를 시비로 보조(5천만원, 2년간 2%)해 소상공인의 사업경영 안전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는 관계자들의 호응도가 높은 사업이다.◇ 경북도 일자리창출 추진실적 최우수기관문경시는 지난해 `구인구직 일자리 채용한마당` 행사 개최와 경상북도 투자유치설명회, 재경·재부 향우회 등에 고윤환 시장이 직접 기업유치 활동을 벌인 결과 `2016년 경상북도 상반기 일자리창출 추진실적 평가`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지난해 문경시 최초로 개최된 구인구직 일자리 채용 한마당 행사에서 34명이 최종적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얻었으며, 시는 올해 하반기에도 채용 한마당 행사를 개최해 실업률 해소와 구직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 위한 노력문경시는 지난해부터 읍·면 사무소와 동 주민센터에 취업신청 창구를 개설해 구직난을 겪고 있는 지역민과 인력난을 겪고 있는 지역 중소기업에 도움을 주고 있으며,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맞춤형 인력을 양성·공급해 지역 기업의 인력난 해소와 경쟁력 제고에 도움을 주고자 2017년도 고용노동부 공모사업인 `지역산업 인력수급문제 해소를 위한 인력양성사업`을 시행하고 있다.한국폴리텍대학 영주캠퍼스에 위탁해 시행중인 이 사업은 1기에 22명의 교육생들이 수료했으며, 현재 2기 교육생을 모집 중에 있다.또한, 2016년에 청년실업 대책 토론회를 개최한데 이어 올해 5월 11일에 지역산업맞춤형 일자리창출 지원사업 및 청년고용촉진을 위한 지역 기업인과의 간담회를 개최해 인력양성사업 교육 수료생에 대한 취업 알선과 청년 일자리에 관한 대책 등을 진지하게 논의했다. ◇ 중소기업 취업 청년 위한 장려금 지원문경시는 올해 1월부터 청년 미취업자의 고용 촉진과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를 위한 `기능인력 청년인턴 장려금 지원제도`를 운영하고 있다.지원대상자는 문경시에 주소를 두고 고등학교 및 대학(전문대학 포함)을 졸업하거나 졸업 예정인 34세 이하 청년들 중 지역 내 중소기업에서 3개월 이상 생산직으로 재중(실습)중인 자로 월 30만원씩 6개월간 180만원이 지원된다.고윤환 문경시장은 “1시장 1특화 골목형시장 조성과 청년몰 조성은 새로운 분야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전통시장 활력 제고와 매출 증대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 사업을 통해 지역청년들이 성공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물심양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패기와 열정이 가득한 청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당부했다.이어 “문경전통시장 시설 현대화사업이 완료되면 활력 넘치는 시장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지역경기 활성화에도 크게 이바지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문경/강남진기자 75kangnj@kbmaeil.com

2017-06-01

먹고 놀고 즐기고 쉼의 결정판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여름. 쏟아지는 햇살은 절로 얼굴을 돌리게 만들고, 후끈 달아오른 거리는 외출에 나선 사람들의 발걸음을 무겁게 했다.하지만, 오래 전부터 `계절의 여왕`이라 불렸던 5월. 그것도 주말의 5월을 집안에서만 보낼 수는 없는 일.경산시민들은 흥겨운 농악의 무대가 펼쳐지고, 신명나는 한판의 힘겨룸이 진행되는 현장을 찾아 자인면 계정숲을 향했다.기자 역시 “즐겁고 의미 있는 축제”라는 풍문을 익히 들었기에 같은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지난 27일 화려한 막을 올린 `2017 경산자인단오제`.수많은 전국의 농악인들이 모여 한판 난장을 벌인 현장엔 남녀와 노소를 불문한 많은 사람들이 모여 축제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었다. 그들이 뿜어내는 열기가 서둘러 찾아온 여름의 뜨거움을 압도했다.불어오는 바람과 수령(樹齡)이 수백 년에 이르는 거대한 나무들이 만들어내는 그늘 아래 모여 앉은 경산시민들과 관광객들은 꽹과리와 징, 장구와 북이 만들어내는 농악의 멋들어진 화음에 어깨를 들썩이기도 하고, 인근에 마련된 경기장에서 벌어지는 남·녀 씨름에 환호성을 쏟아내며 초여름 주말 하루를 즐기고 있었다.이와 동시에 행사장 곳곳에 마련된 체험관광 코너에선 아빠와 엄마의 손을 잡고 나들이 나온 아이들이 종종거리는 발걸음으로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며 잊을 수 없는 유년시절의 추억 한 장면을 그려냈다. ▲ `한장군`으로부터 유래한 유교적 제례에서 시작`경산 자인단오제`는 신라왕조 시절부터 내려온 한국의 가장 오래된 축제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그 출발은 신라 또는, 고려시대 사람으로 추정되는 `한장군`에서부터 시작된다. 경북 경산시 자인면 지역 주민들은 수 세기 전부터 한장군을 마을 수호신으로 추앙해왔다.`자인단오제`는 한장군을 숭배한 사람들의 제례(祭禮)의식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 역사학자들의 보편적인 견해다. 해마다 단오절이 되면 경산 사람들은 한장군의 묘소에 제사를 올리고, 굿과 호장행렬, 여원무와 팔광대놀이, 들소리와 씨름, 그네타기 등으로 마을의 화합과 결속을 다져왔다는 것이다.경산시 관계자는 이를 “오랜 시간에 걸쳐 의례적으로 행해졌던 제례의식과 충의정신이 다양한 민속놀이를 통해 발현됐고, 여기서 발견한 예술성을 오늘에 이어가고자 하는 노력이 만들어낸 것이 `경산 자인단오제`”라고 설명한다. 지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신명을 이끌어내는 이 행사는 국가무형문화재 44호로도 지정돼 있다. ▲ `여원무`가 가진 예술성과 역사성`2017 경산 자인단오제`가 막을 올린 27일 가장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끈 건 개막공연으로 펼쳐진 `여원무`였다. 자신이 지키던 지역을 침탈한 외적들을 연못으로 유인한 한장군의 지략을 춤으로 표현한 여원무는 여인으로 변장한 한장군이 화관(花冠)을 들고 춤추는 모습으로 널리 유명해졌다.`여원무`의 피날레는 춤에서 사용된 꽃송이를 누구나 따가는 장면이다. 그 꽃송이가 풍년을 기원하며, 액을 막아주고, 병을 치료해준다는 고전적인 믿음은 아직도 여전하다. 이날 행사에서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 꽃송이를 가지기 위해 웃음 가득한 흥겨운 다툼을 벌였다.더불어 무대에서 선보인 `축원무` 등도 해가 저무는 계정숲을 찾은 많은 사람들의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 4일간 축제로 하나 된 경산시민과 관광객들지난 27일 막을 올린 `경산 자인단오제`는 30일까지 4일 동안 진행됐다. 이 기간 중 행사를 보기 위해 경산을 찾은 사람은 무려 10만여 명으로 추정된다. 29일 펼쳐진 단오음악회에는 3천 명이 넘는 관객이 운집해 축제를 즐겼다.`창작아리랑 페스티벌`과 `아리랑 주제공연`이 선보인 28일과 `한장군대제`와 `창포 머리감기 시연`이 사람들의 호기심과 흥미를 자극한 30일에도 적지 않는 방문객들로 계정숲은 인산인해를 이뤘다.앞서 말한 것처럼 `경북 씨름왕 선발대회`와 `백일장·사생대회` `전국 사진촬영대회` 등도 참여자와 관람객들의 호평 속에 원활하게 진행됐다. `계정들소리`와 `송신제` 역시 평소 전통문화에 관심을 가졌던 이들의 기대 속에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창포 머리감기 시연`을 지켜본 어르신들은 옛 추억에 잠기며 자신의 어린 시절을 돌아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행사장을 찾은 김만석(80) 씨는 “내가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에는 단옷날이 되면 엄마와 누이들이 모두 냇가를 찾아 창포물에 머리를 감곤 했다”며, “70년의 시간이 흘러 다시 그 모습을 이렇게 보게 되니 세월의 흐름이 새삼스럽다. 시간은 시위를 떠난 화살과 같아서 돌아올 수 없다는 걸 이제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표정에선 그리움과 회한이 동시에 읽혔다. ▲ 경산의 다양한 명승지 구경도 겸해`2017 경산자인단오제`를 찾은 관광객들은 계정숲 행사장 외에도 또 다른 `경산의 명승지`를 찾았다. 행사 기간 중 “간절히 기원하면 하나의 소원은 반드시 이뤄준다”는 전설이 전해오는 팔공산 관봉 석조여래좌상과 신라의 명장 김유신과 원효대사의 설화가 깃든 사찰 불굴사에는 적지 않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북적이는 시끌벅적한 공간보다는 조용한 곳에서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고자 하는 관광객들은 “마음의 안식처가 되는 산사(山寺)”로 유명한 환성사를 찾아 경상북도 유형문화재인 심검당과 대웅전 수미단의 미려함에 매혹되기도 했다.대구에서 아내, 아들과 함께 `자인단오제`를 보기 위해 경산을 찾은 홍민석(44) 씨를 경산시립박물관에서 만났다. 홍씨는 “역사유적을 돌아보며 몰랐던 것을 배우고, 흥겨운 공연을 통해 식구들과 즐거움을 함께할 수 있었다”며 “내년 단오 때도 경산을 찾을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2017 경산 자인단오제`를 준비한 관계자들은 이 웃음에서 내년 행사를 준비할 힘을 얻을 수 있으리라./심한식·홍성식 기자

2017-05-31

`안전하고 편안한 휴식의 도시` 고령군민 행복지수 높이기 올인

오늘날처럼 문명화된 세상에서 인간이 행복을 느끼기 위해서는 어떤 기본조건이 필요할까? 이미 많은 사회학자들은 “단순히 물질적인 만족만으로는 인간으로서의 충일감을 느끼기에 부족하다”고 말한다. 한국사회 역시 국민들이 정부와 지자체에 요구하는 것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이해관계와 자신이 처한 입장에 따라 그 요구사항이 다양해지고 있다. 이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어질 세계적인 추세다. 각자가 가진 생각과 처지에 따라 다종다양하게 나타나는 게 `사회적 요구`라지만, 인간이라면 누구나 공통적으로 원하는 몇 가지는 있다.안전에 대한 욕구, 편안함에 대한 갈망, 휴식을 누리고자 하는 욕망 등이 바로 그것이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이런 주민들의 요구에 어떤 방식으로 화답하고 있을까? 고령군의 사례를 통해 군민들의 기본적인 요구(안전·편안함·휴식)를 지자체가 어떻게 해결하려 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다산행정복합타운` 조성으로 노인 위한 보건·의료·문화·복지 한 곳에CCTV통합센터·경찰 24시간 모니터링… 범죄위험 신속한 대응 사전예방 가능올 7월 장기리 일대 배수펌프장 완공… 상습 침수지역 해소 기대◆ 방범용 CCTV 확충으로 안전한 고령을농산물 절도와 노인과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의 증가는 한국 대부분의 농촌이 안고 있는 문제다.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고령군은 `방범용 CCTV 확충`이라는 해결방안을 마련했다.지난해 6월 고령군은 CCTV통합관제센터를 개소했다. 대가야국악당 1층에 마련된 고령군 CCTV통합관제센터는 부서와 목적에 따라 각각 운영되던 CCTV 489대를 통합해 관제요원과 경찰이 24시간 상시 모니터링 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이를 통해 범죄에 대한 신속한 대응과 사전예방이 가능해졌다.고령군이 올해도 안전한 생활환경 조성을 위해 방범용 CCTV를 추가로 설치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대가야읍에 거주하는 차기수(56)씨는 “CCTV가 설치돼 있다는 것만으로도 범죄자들은 심리적 위축을 느낀다고 들었다”며 “우범지역에 설치되는 CCTV는 또 다른 경찰의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올해 방범용 CCTV가 추가로 설치되는 지역은 주요 간선도로와 주민 밀집지역, 농산물 절도 예상지역, 여성 안심구역 등이다.지난해 CCTV통합관제센터가 구축된 이후 고령군에서는 5대 범죄가 13.4% 감소했고, 대표적인 민생침해 범죄인 절도 역시 44.5% 줄었다.방범용 CCTV가 고령군민의 안전욕구를 상당부분 만족시켜준 셈이다. ◆ `행정복합타운 조성`으로 편안함과 휴식을농촌이라는 특성상 노인인구가 많은 고령군은 옮겨 다니지 않고 한곳에서 보건과 의료, 문화와 복지관련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이를 위해 다산면에 조성되고 있는 것이 `다산행정복합타운`이다.고령군은 지난해 10월 지역의 국회의원과 군의회 의장, 곽용환 고령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다산행정복합타운 조성사업 기공식을 가졌다. 다산면 상곡리에 조성될 행정복합타운은 면사무소, 문화복지센터, 도서관, 보건지소를 갖춘 지상 4층·지하 1층의 건물로 만들어진다.사업비 163억 원이 투입되는 이 공사가 완료되면 군민들은 한곳에서 여러 업무를 동시에 볼 수 있다. 행정복합타운 인근에는 파출소까지 건축돼 늘어나는 치안수요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다산면은 대구광역시와 인접한 지역으로 고령군 전체 인구의 30% 가량이 거주하고 있다. 현재 사용 중인 다산면사무소는 30년 전 만들어진 협소한 노후 건물이라 그간 주민들의 불편이 적지 않았다. 행정복합타운 조성은 군민의 불편함을 편리함으로 바꿀 획기적인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이와 관련해 곽용환 군수는 “복지, 문화, 보건, 치안이 함께 서비스되는 행정복합타운이 완공되면 군민들의 행복지수가 눈에 띄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 사업의 방점을 안전과 편안함에도시의 하늘에 복잡하게 엉켜있던 전선을 땅 밑으로 옮기는 `전선지중화`도 안전을 위해 고령군이 진행한 사업 중 하나다.2008년 중앙로 전선지중화에서 시작한 사업은 2013년 왕릉로 전선지중화, 2015년 지산도로 전선지중화로 이어졌고, 올해는 시장통로 전선지중화 사업이 진행된다.교통 편의와 차량의 원활한 흐름에 도움을 주는 `회전교차로 설치사업` 역시 원활하게 진행 중이다.2011년과 2012년에 걸쳐 고령광장 회전교차로가 만들어졌고, 우륵광장 회전교차로(2014년)와 왕릉광장 회전교차로(2015년)에 이어 지난해에는 중앙로 정비가 시작됐다.`하수도 중점관리지역 정비사업`은 편안하고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을 위해 추진되고 있다.올 2월에 시작해 2019년 마무리 될 예정인 이 사업은 여름철 집중호우 시 고령 시가지에 배수량이 집중되는 것을 분산시켜 침수를 예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도시가스(LNG)는 다른 난방수단에 비해 저렴하고 편리하다. 고령군은 대가야읍 지역에 도시가스를 조기 공급해 지역발전의 기반을 구축하고, 군민들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노력했다.(주)대성에너지와의 협약을 통해 진행한 `도시가스 조기공급 사업`은 1천500세대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것으로 올해도 중단 없이 지속된다. ◆ 침수예방사업 진행… 휴식 공간 마련에도 노력장기공단은 비가 많이 내리는 시기가 오면 공장과 도로가 침수되는 피해를 자주 입었다.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령군은 `상습 침수지역 해소사업`에 팔을 걷어부쳤다.28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난해 7월 착공된 우수관로 정비사업을 통해 강제 배수를 위한 게이트펌프와 유사시 사용될 원격제어장치가 설치된다. 고령군 관계자는 “올 7월이면 대가야읍 장기리 일대에 배수펌프장이 완공돼 장기공단이 상습 침수지역이란 오명을 벗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위에서 언급된 사업 외에도 고령군은 새뜰마을사업,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 국토환경디자인 지원사업, 영·유아와 부모를 위한 인프라 조성사업 등 지역개발 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안전한 고령`, `편안한 고령`, `휴식의 조건이 제대로 갖춰진 고령`을 위한 노력은 오늘도 현재진행형이다. 특권은 없다… 군민의 편안한 휴식 공간 될 파크골프장 건립 추진골프가 일부 특권층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시대가 있었다.하지만, 이제는 서유럽, 캐나다와 미국 등 북아메리카 지역처럼 골프가 호사스런 유희가 아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바뀌어가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고령군은 골프가 군민들의 건전한 여가선용의 수단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낙동강변과 회천강변에 파크골프장을 건립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이런 노력의 일환이다.고령군 관계자는 “생활체육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우리 군의 특성상 노인층의 건강과 체력관리를 위한 실버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무엇보다 크다. 이런 군민들의 요구를 반영해 파크골프장을 만들고, 게이트볼과 그라운드골프 등도 즐길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파크골프장을 만들어 달라”는 고령군민들의 요구는 오래 전부터 있어왔다. 하지만, 현재까지 고령에 파크골프장이 지어진 전례가 없어 어려움이 없지 않았다.하지만, 생활체육을 활성화하자는 주민들의 요구를 한없이 방치할 수는 없었다. 이에 고령군은 올해 회천강변과 낙동강변에 각각 1개씩의 파크골프장를 건립하기로 결정하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파크골프는 말 그대로 공원(park)에서 즐기는 골프(golf)다. 골프장을 이용할 주민들이 사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만들어져 접근성이 높다는 것이 특징. 클럽은 일반 골프채처럼 여러 개를 쓰지 않고 하나로 해결하기에 장비 구입의 부담도 크지 않다. 무엇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일반 골프처럼 18개의 홀을 돌며 승부를 내는 방식은 동일하다.고령군은 “우선 대가야읍 회천강변(생활체육공원 맞은편)에 1개를 만들어 인근 체육시설과의 시너지 효과를 높일 예정”이라며, “2만㎡ 넓이에 18홀 정규 코스로 만들고, 파크골프장 외에 벤치와 그늘막 등 휴식공간도 갖출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곳은 현재 소규모 환경영향평가가 진행 중이며, 평가가 끝나는 시점에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해 올 하반기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다산면 낙동강변에 건립될 파크골프장은 이미 조성돼 있는 잔디광장에 잔디를 추가로 더 심어 만들어진다. 현재 잔디광장은 7천㎡ 규모로 여기에 5천㎡ 정도 잔디를 추가하면 9홀 규모의 파크골프장 조성이 가능해진다. 이곳 역시 현재 실시설계 및 하천점용허가 과정이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해 고령군청은 “골프가 몇몇 사람들만이 즐기는 고비용의 유흥이 아닌, 대중적인 스포츠로 자리매김해 많은 군민들이 접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부연했다./전병휴·홍성식 기자

2017-05-30

이광수, 이차돈의 삶과 죽음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하다

▲ 춘원 이광수가 1935년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선일보에 연재한 장편소설 `이차돈의 사`. 젊은 순교자 이차돈의 삶과 죽음, 그 궤적을 좇아가는 작품이다. 신라의 불교 공인을 위해 죽음을 자처한 스물한 살 청년. 잘린 목에서 젖처럼 새하얀 피가 솟았다는 이차돈의 순교는 고대사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피상적으로나마 알고 있는 역사적 사건이다.`이차돈 순교`는 드라마틱하고 논쟁거리 다분한 문학적 소재가 분명하다. 그럼에도 이차돈의 죽음에 관해 노래한 시나, 그의 짧고 뜨거웠던 생애를 그려낸 소설은 이상스레 드물다. 이런 상황이니 1935년부터 1936년에 걸쳐 `조선일보`에 연재됐던 춘원 이광수의 장편소설 `이차돈의 사(異次頓의 死)`는 발표된 지가 80년이 넘었음에도 여전히 이차돈의 삶과 죽음을 읽어낼 긴요한 텍스트로 역할하고 있다.`신라왕조가 불교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재주 많았던 한 청년이 안타깝게 희생됐다`는 역사적 사실에 춘원 특유의 장엄한 문학적 상상력이 더해진 `이차돈의 사`. 소설의 줄거리를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신라의 귀족가문에서 태어난 이차돈은 아름다운 연인 달님과 결혼을 약속한다.하지만, 둘의 관계를 질투하는 공주와 법흥왕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간신들의 모략에 의해 고구려로 쫓겨난다. 신라보다 더 큰 번영을 누리고 있는 고구려의 모습에 놀란 이차돈은 `내 나라 신라를 진정으로 위하는 길은 무엇인가`를 고민한다.이차돈의 명민함을 높게 평가한 고구려의 왕족은 이차돈에게 자신의 딸과 결혼하라고 권한다. 그러나, 이차돈은 고구려 사람으로 살아가기를 거부한다. 한편, 이차돈이 신라로 돌아오는 것을 걱정하던 간신들은 자객을 보내 이차돈을 죽이려 한다.구사일생으로 위험을 피한 이차돈은 백봉국사(白峰國師)를 만나 불교가 전하는 교리를 배운다. 이후 `불법을 통해 나라를 구원하겠다`는 다짐으로 신라로 돌아온 이차돈은 순정한 뜻을 펼치다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다. `이차돈의 사`는 법흥왕과 이차돈이 살았던 1500여 년 전 신라의 문화·종교·생활상을 서술한 80년 전 소설이다.“현대적 세련됨이 없어서 지루하고 재미없을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이광수의 문장은 21세기 소설만큼이나 핍진성과 감수성이 넘친다. 게다가 유장한 서술과 꼼꼼한 묘사는 독자들의 호기심과 지적 욕구까지 자극한다.소설이 신문에 연재되기 사흘 전. 이광수는 `이차돈의 사`를 쓰게 된 이유를 이야기했다.“이차돈의 짧지만 다사하고 빛났던 눈물겨운 일생의 이야기를 통해 참된 사랑을 돌아보고, 그 참된 사랑 속에서 우리 자신의 그림자를 찾아보고 싶었습니다.” 신라의 역사, 나아가 과거부터 현재까지 우리가 걸어온 길의 빛과 그림자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05-26

흥륜사, 그 옛날 모습은 사라졌지만…

동네 주민들에게 물어물어 어렵게 찾아갔으나 어디에도 왕이 거닐었던 흔적은 남아있지 않았다. 그저 황사로 뿌연 하늘 아래 미지근하고 쓸쓸한 바람이 불어올 뿐이었다. 경주시 사정동 옛 흥륜사터에 지어진 조그만 절.대웅전과 석등, 범종(梵鐘)과 이차돈 순교비를 모사(模寫)한 비석만이 이곳이 6세기 무렵 `왕의 사찰`로 불렸던 흥륜사(興輪寺)가 있던 자리임을 추측케 했다. 방문객이라곤 기자 하나가 전부였다.이차돈의 순교 이후 법흥왕과 진흥왕에 의해 증축·재건된 흥륜사는 명실공히 신라를 대표하는 대가람(大伽藍·규모가 크고 불력을 인정받은 절)이 된다. 흥륜사가 거대 사찰로 변신을 시작한 시기는 535년(법흥왕 22년)으로 추정된다.사학자 김태형의 논문 `이차돈 순교유적과 유물에 대한 고찰`에 따르면 법흥왕이 첫 삽을 뜬 흥륜사 재건은 조카인 진흥왕 재위 5년(544년)에 이르러서야 완성된다. 자그마치 9년 동안 진행된 대공사였고, `불국정토 신라 건설`이라는 백부 법흥왕의 뜻을 이어받은 진흥왕의 의지가 없었다면 이루지 못했을 프로젝트였다. 진흥왕은 법흥왕 이상으로 불심이 깊었던 인물로 여러 역사서에 기록돼 있다. 진흥왕 또한 큰아버지 법흥왕과 마찬가지로 말년엔 왕의 권위와 권력을 망설임 없이 버리고 승려가 된다. 진흥왕의 법명은 법운(法雲). 흥륜사는 전직 왕인 법운이 주지로 있던 절이었다. 그러했으니, 당대 신라에서 흥륜사가 가지는 위상이 얼마나 높았는지는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스물한 살 젊은이 이차돈의 죽음이 새롭게 탄생시킨 사찰 흥륜사.▲국가와 신라왕실 복을 빌고 재앙 물리친 사찰보각국사 일연의 `삼국유사`와 한국불교연구원이 간행한 `신라의 폐사(廢寺)` 등에 따르면 흥륜사는 불교를 전하러 신라에 온 승려 아도(阿道)가 창건한 절이라 전해진다. 세워진 시기에 관해서는 학설이 엇갈리고 있으나, 통상은 눌지왕(재위 417~458년) 때라고 보는 게 일반적이다.처음에 지어진 흥륜사는 보잘것없는 규모의 초라한 사찰이었다. 앞서도 언급됐지만 흥륜사가 신라 최고의 가람으로 모습을 바꾼 계기는 이차돈의 순교였다. 법흥왕 14년에 이차돈이 “신라는 불교를 공인해야 한다”며 흰 피를 흘리고 죽자 관료와 백성들은 그 기적에 놀라며 청년의 죽음을 슬퍼한다.법흥왕은 이차돈을 기리기 위해 흥륜사의 증축과 재건을 명령했고, 진흥왕 때 완성된 절을 신라 사람들은 `대왕흥륜사(大王興輪寺)`라 불렀다. 여기서는 불교와 관련된 각종 집회가 열렸고, 국가와 신라왕실의 복을 비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흥륜사에는 선덕여왕 때 승상을 지낸 김양도가 봉안한 미륵삼존불상이 있었고, 신라십성(新羅十聖)을 표현한 벽화도 그려졌다고 전해진다. `왕의 사찰`로 이름이 높았을 때는 황룡사(皇龍寺), 사천왕사(四天王寺)와 더불어 신라 최대의 규모를 자랑하기도 했다.그러나, 세월이란 언제나 무심한 것. 번창하던 흥륜사는 조선시대에 이르러 화재로 소실됐다. 석조 배례석(拜禮石) 정도만이 남아 그 터에 신라의 대가람이 있었음을 증명해줬다. 1972년과 1977년에는 흥륜사에 대한 발굴 작업이 진행되기도 했다.동국대학교 이봉춘 명예교수는 `흥륜사와 이차돈의 순교`라는 논문에서 흥륜사의 역사적 위상을 아래와 같이 정의한다.“한국 불교사에서 신라시대 불교는 유독 긴장과 탄력의 역동적인 역사과정을 보여준다. 신라불교를 논할 때 대부분 가장 먼저 언급하게 되는 것이 흥륜사와 이차돈 문제다. 신라 최초의 국영 사찰인 흥륜사 창건과 관련하여 이차돈의 순교가 있었고, 이를 계기로 불교가 공인됨으로써 비로소 본격적인 신라불교 활동이 전개된다.” ▲ 이차돈과 법흥왕의 기억과 함께 할 흥륜사시간은 세상사 대부분의 것들을 모래먼지처럼 허무하게 사라지게 한다. 2명의 왕이 머물렀던 대사찰 흥륜사도 마찬가지였다. 신라인의 예술적 감각이 그대로 반영됐을 대웅전과 불탑 등은 1500년이란 세월을 견뎌내지 못했다. 시간에 저항할 수 있는 인간과 사물은 극히 드물다.그러나, 프랑스의 철학자 가스통 바슐라르(Gaston Bachelard·1884~1962)의 말처럼 `형상`이 사라졌다고 해서 `정신`과 `기억`까지 소멸되는 건 아닐 터.신라의 역사를 기록한 적지 않은 책과 신라시대부터 오늘날까지 사람들의 핏속으로 이어져온 유전적 기억 속에서는 아직도 흥륜사가 또렷하게 남아있다. `정신`을 버리지 않은 사람이라면 비 내리는 흐린 날 흥륜사 뒤편 소나무 숲길을 산책하는 법흥왕과 이차돈, 진흥왕을 느낄 수도 있다.세명대학교 이창식 교수는 이차돈의 순교가 가져온 신라불교의 번성과 흥륜사의 미래 모습을 아래와 같은 문학적 문장으로 그려내고 있다.“이차돈은 신라에 불교를 뿌리 내리고자 자신의 한 몸을 미련 없이 버렸다. `화엄경`에 새겨진 글귀 `꽃과 강을 버릴 때 열매와 바다를 본다`는 진리를 몸소 증거한 것이다.이차돈의 희생적 이타행(利他行)은 통일신라를 거치며 화려한 불교문화로 승화되었고, 부처의 가르침은 호국불교 발상으로 신라정신과 민족정신의 근간이 됐다. 흥륜사는 상생불교의 대표 산실로 부각되어야 한다.”이 교수의 진술을 떠올리며 사정동 흥륜사터에 지어진 새로운 절의 돌계단에 한참을 앉아있었다. 1500년 전 신라, 불법, 순교, 왕의 사찰, 시간의 흐름 속에 덧없이 사라진 것들…. 이런 단어가 불규칙한 연상 작용으로 떠올랐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그 와중에 현실인 듯 꿈인 듯 이차돈의 어깨를 다정하게 두드리는 법흥왕과 그 모습을 감동어린 눈길로 바라보는 진흥왕의 웃음을 본 것도 같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05-26

농민의 웃음꽃 `활짝` 풍요로운 부농 도시 구미농업 미래 큰 그림

“농민이 웃어야 나라가 산다.”구미시가 외치는 농업·농촌 시책의 모토다. 구미시는 1995년 1월 1일 선산군과 통합되면서 도농통합도시로 새 출발을 시작했다.이후 도시의 미래를 위해서는 농업인과 농촌지역의 발전이 중요함을 인식하고 농촌 희망 만들기에 힘써 왔다. 지난 10년 간 농촌 마을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대규모 도시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등 농촌지역 경쟁력 강화에 주력했다. 이에 본지는 구미시가 추진하고 있는 살기 좋은 농촌, 부자 되는 농업인 육성 사업들을 들여다봤다.권역별 마을종합정비사업 추진농업인 자녀 학자금 등 복지 지원첨단농업교육관 2018년 건립전문농업인 양성·농업경쟁력 강화글 싣는 순서①구미시, 농업에 첨단과학기술을 입히다②대표 농산물을 발굴하다③ 농민이 웃어야 나라가 산다□ 정주여건 개선이 우선구미시는 상대적으로 낙후된 농촌지역 발전을 위해 정주환경 개선사업을 가장 우선적으로 진행했다. 지난 2008년 `권역별 마을종합정비사업`을 통해 농촌마을이 지닌 잠재자원을 활용해 마을경관을 개선하고, 소득기반 시설을 구축했다.이 사업은 총 사업비 140여 억원을 투입해 무을면, 옥성면, 도개면의 3개 권역에 도농교류센터, 산책로 및 등산로, 건강관리실, 쉼터 및 다목적광장 등을 조성했다. 또 `읍소재지 종합정비`사업으로 읍소재지에 교육, 문화, 복지시설 등 주민이 이용 가능한 편의시설을 확충했다.선산읍과 고아읍을 중심으로 공원 조성, 도로 정비, 마을경관 정비 등 읍소재지의 거점기능을 강화하고, 농촌지역 기초서비스 기능을 향상시켰다. 특히, `교리2지구 도시개발사업`이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선산권 노후 아파트를 대신해 신규 아파트를 공급하고 국도대체우회도로 건설, 청소년수련관 및 휴양림 등 여가문화시설을 확보해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밖에도 고아 제2농공단지 조성과 농촌지역 도시가스 배관망 구축, 농촌지역 생활용수개발, 산동하수처리장 신설 등 기본 생활기반 확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 복지가 곧 경쟁력구미시는 농업인이 영농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농촌의 생활안전과 복지인프라 구축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농업인 자녀 학자금 지원, 출산여성농업인을 위한 농가도우미 지원, 농촌 초등학생의 방과 후 학습활동을 위한 사랑의 공부방 운영 지원(1개소 2천만원), 어린이 영어캠프 및 전화 영어프로그램 지원사업(30명, 3천만원) 등 자녀양육의 안정을 위한 정책에 집중하고 있다. 또 농가소득증대사업을 통한 융자금 이자보전, 시설 및 운영자금의 융자 지원, 42개 품목의 농작물 및 농업인 안전 재해보험료 지원 확대를 통해 농업인이 안정적인 영농활동과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이밖에도 후계농업인 육성 지원, 청년농산업 창업 지원, 농업계고 졸업생 창업 지원, 귀농귀촌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농업창업 및 주택구입자금 융자 지원, 귀농정착 지원으로 도시민이 안정적으로 농촌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실질적인 어려움 해소2015년을 기준으로 구미시는 단위면적당 쌀 생산량이 609㎏으로 도내 1위를 차지할 만큼 생산량이 많다. 쌀 생산량이 많은 만큼 판로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가 매년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구미시는 이러한 농가의 어려움을 덜어주고자 매년 공공비축미곡 매입을 확대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10월 12일부터 12월 21일까지 2016년산 공공비축미곡 19만3천259포대(40㎏)를 매입 완료했다.매입형태는 산물벼 1만7천999포, 건조벼 17만5천260포다. 건조벼 매입량 중 대형포대벼 매입 비율은 35%(3천65포/800㎏)로, 전년 9%(769포/800㎏)보다 4배 가까이 상승했다.시는 앞으로 농촌인력 부족 및 농업인의 고령화로 영농작업의 기계화가 가능한 대형포대벼 매입비율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올해 대형포대벼 매입량 목표를 전체 매입량의 55%인 5천포로 계획하고 있다. 또 매년 그 비율을 높여나갈 방침이다.축산농가들을 위해 사업비 27억원을 들여 양질 조사료 생산이용 확대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 농업에 대한 교육 확대구미시는 지역 농업인들의 교육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우선 연간 2만여 명의 지역 농업인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첨단농업교육관을 오는 2018년까지 건립할 예정이다. 그동안은 낡은 교육시설로 인해 농업교육생들이 불편을 겪어왔다.하지만, 총 사업비 34억원을 들여 농업기술센터 부지에 연면적 1천200㎡에 지상 3층 규모의 첨단교육시설이 건립되면, 지역농업인들의 평생학습 공간으로 활용돼 전문농업인 양성과 농업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또 고가의 농기계 구입 부담 해소와 농기계 임대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농기계 임대사업장을 농업기술센터(1천893㎡)와 산동분소(857㎡) 등 2곳에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이곳에서는 85종 386대의 임대장비를 비치·운영하면서 농기계 사용법 등에 대한 교육도 해주고 있다. 또 농업인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임대수수료 카드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고, 스마트폰을 이용한 임대서비스, 농기계 바로처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소득 원예·특화작물 육성FTA 등 수입개방에 대응하고 지역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원예작물, 특화작물에 대한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구미시는 이들의 생산기반 조성을 위한 내재해형 하우스 설치, 저온저장고 설치, 인삼해가림 설치 등 채소생산시설 현대화에 21억원을 지원한다. 또 과수 및 화훼 생산기반 조성을 위한 자재 및 장비, 시설 현대화 등에 3억원을 지원해 소득작물의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시는 앞으로 우수특화 농산물 생산을 지원하고, 경쟁력 있는 친환경 농산물을 중점 발굴·육성할 계획이다. □ 농업예산 15%까지 증액구미시는 농촌지역 활성화를 위해 오는 2018년까지 농업예산을 15%(1천400억원)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시는 증액된 예산으로 차세대산업으로 주목받는 6차산업 수익모델을 개발해 농가 소득증대에 힘쓸 예정이다.우선 농산물 생산, 가공, 유통, 외식, 체험 분야를 지역자원과 연계해 나가면서 농산물 가공 및 체험사업장 신축, 민박 등 커뮤니티 기반을 조성하고 상품화 전략 컨설팅 등을 연차별로 추진한다.또 2018년 선산읍 교리지구에 들어서는 한국식품연구원 경북본부의 식품과학기술 연구를 지역 3천200여 개의 다양한 기업체 RD 기반과 연계해 농촌의 근본적인 경쟁력 향상을 도모할 방침이다.한국식품연구원 경북본부는 전통발효식품산업 고도화 기술 개발, 지역 특산가공품 품질 고급화 및 수출상품화 연구개발, 고부가가치 천연식품첨가물 연구개발 등을 담당한다.구미시는 농식품 벤처 창업지원 특화센터 운영, 드론을 이용한 노동력 절감사업 추진, 원예시설 원격영농시스템 확대, 지역 대표 농산물 발굴,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 설치 등 장기적 안목의 농업생산성 향상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17-05-25

204㎞ 해안선 발길 닿는 곳마다 `국민 휴양지`로

포항은 204㎞에 달하는 아름다운 해안선 개발을 통한 해양관광 자원화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마다 피서철이 되면 경북 동해안은 전국에서 관광객이 모여드는 최고의 여름 관광지이다. 그 중에서도 포항 영일대해수욕장과 월포, 화진, 도구, 구룡포 등 6개 지정해수욕장은 지난해 총 피서객만 420만여 명에 이를 정도로 `국민 휴양지`로 각광받고 있다. 영일대해수욕장은 포항에서 가장 많은 인파가 방문하는 인기 명소로, 지난해 200만 명 이상이 찾아 피서를 즐겼다. 교통의 광역화로 지역 접근성이 높아진데다 해양관광레저 문화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포항시의 특화된 천혜의 해양자원은 포항의 경제 발전을 견인할 신성장동력으로 가치가 무궁무진하다. 포항시는 앞으로 해양관광산업을 포항의 성장산업으로 인식, 이색적인 해수욕장 시설 보강 등 관광 인프라 확충에 전력을 쏟고 있다. 400만 이상 여름휴가 즐기는영일대 등 6개 지정 해수욕장연안정비·특화개발에 전력연중 찾아오는 관광지 조성대형 모래썰매장·불빛축제 등다양한 이벤트로 관광객 유치균형있는 지역관광 발전 꾀해동빈내항 `부력식 해양공원`구도심 활성화 등 시너지 기대포항만의 테마파크 조성 박차□ 명품 해양관광의 원천, 포항의 해수욕장포항에는 현재 구룡포, 도구, 영일대, 칠포, 월포, 화진 등 총 6개의 지정해수욕장이 있다.24일 포항시에 따르면 영일대해수욕장은 내달 초부터 조기개장해 본격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나머지 해수욕장은 6월 말께 일제 개장한다. 지난 2015년 393만5천810명이 포항의 해수욕장에서 여름휴가를 즐겼으며, 지난해는 전년대비 70.6% 늘어난 423만4천530명의 피서객이 방문했다. 이중 방문객이 가장 많은 곳은 영일대와 월포다. 영일대해수욕장은 지난해 223만5천480명의 관광객이 찾았고 이는 전년대비 17.5%나 늘어난 수치다. 월포해수욕장 역시 173만9천150명이 찾아 전년대비 1.3%가 늘어나는 등 지역 해수욕장의 관광객은 매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포항지역의 휴가철 관광객의 상당수가 해수욕장을 방문함에 따라 시에서는 `피서객` 중심의 해수욕장 조성을 위해 연안 정비와 특화 개발 등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시는 총 예산 1천134억원을 투자해 10건 이상의 해양관광 인프라 확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여름휴가`에만 찾는 해수욕장이 아닌 연중 내내 관광객이 붐빌 수 있는 `해수욕장의 사계절화`를 이뤄내겠다는 포석이다.이를 위해 포항시는 시원한 해풍과 아름다운 절경, 풍부한 먹을거리를 자랑하는 구룡포읍 일원에 `주상절리` 지역을 정비하고 있다. 구룡포의 과메기문화관과 근대문화역사거리 등의 문화관광 콘텐츠와 더불어 구룡포해수욕장 개발사업을 통해 전망공원과 산책로 등을 만들어 구룡포만의 특화거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호미반도권만의 특화되고 차별성 있는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 거리가 잘 갖춰진 새로운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구룡포의 역사, 생태자원 등을 활용한 스토리텔링형 문화 콘텐츠를 발굴해 매력적인 체류형 관광지를 조성하겠다”고 설명했다.또한 시는 급격한 해안침식으로 인한 해수욕장 백사장을 살리는데도 전념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백사장 유실로 과거 명성에 빛이 바랜 송도해수욕장을 복구하는 사업이 진행 중이다. 수십 년 전 경북 동해안의 대표적인 해수욕장으로 인기를 끌었던 `송도해수욕장`은 한때 여름 한 철에만 10만 명 이상이 찾기도 했으나 백사장 유실과 도로 개설공사 등의 영향으로 해수욕장의 기능을 상실해 폐장됐다.하지만, 최근 송도에 솔개천, 물레방아, 바닥분수 등 야간 경관시설을 갖춘 송림 테마거리가 조성됐고, 포항수협의 활어회센터와 카페, 송도를 한바퀴 돌아오는 포항운하 등 관광시설이 대거 들어서 옛 송도의 명성을 되찾아가고 있다. 더욱이 송도와 영일대해수욕장을 잇는 해상교량 건설이 내년에 착공되고 해상교량 한 가운데에 영일만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설치될 예정이다. 이 해상교량이 완공되면 형산강 어귀에서 송도, 영일대 해수욕장, 해맞이공원으로 이어지는 우리나라 최고의 도심 해양 관광루트가 완성된다.이와 함께 오는 2019년까지 국비 180억원을 투입해 급격한 해안침식으로 모래가 유실되고 있는 도구해수욕장의 백사장 복구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 보고 듣고 즐기는 포항만의 해양관광포항시는 해양관광과 관련한 풍부한 자원과 여건을 이용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감각의 해수욕장 운영방안을 모색해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확립했다. 시민의 아이디어를 반영하고 정책의견 수렴을 통해 피서객 중심의 편의공간을 조성하겠다는 것.여름철 `버스킹 성지`로 떠올라 청년들의 `핫 플레이스(Hot place)`로 자리 잡은 영일대해수욕장처럼 구룡포와 월포, 화진해수욕장에도 젊은 세대의 문화를 접목한 이벤트를 개최할 예정이다.지난해 한 공중파 프로그램에 방송돼 세간의 화제였던 영일대해수욕장의 모래썰매장도 올해 다시 조성된다. 전국 최대 높이의 이 모래썰매장은 조성 이후 1천500명이 썰매를 타는 등 가족단위 관광객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아울러 해마다 개최되고 있는 해수욕장별 축제도 갈수록 인기다. 매년 여름 영일대해수욕장과 해도공원에서 열리는 포항국제불빛축제는 포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여름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 열린 제13회 포항국제불빛축제에는 187만 명에 이르는 관람객이 찾으며 성황을 이뤘다. 올해 제14회 포항국제불빛축제는 오는 7월 26일부터 30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맑고 푸른 영일만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환상적인 불꽃의 향연은 여름바다의 낭만과 추억, 감동을 선사한다.이밖에 구룡포의 오징어 맨손 잡기 축제와 화진해수욕장의 조개잡기 체험 등 지역 특산물과 전통문화를 테마로 한 각종 행사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중 월포해수욕장의 후릿그물 체험은 전통어업을 계승하고 피서객들에게는 색다른 재밋거리를 제공하는 최고 인기 행사로 꼽힌다.후릿그물은 강에서 물고기를 잡는 데 쓰는 큰 그물을 뜻하는 `후리`를 바다에 던져놓고 육지에서 천천히 양쪽 끝줄을 당겨 고기를 잡는 어구로 현재 경북 일부 지방에서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전통어업 방식이다. 해마다 7월께 피서철이 절정에 이르면 개최되며 지역 대표 관광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특히 월포해수욕장은 동해중부선 청하역이 준공될 예정이어서 향후 교통 요건과 연계한 다양한 문화행사가 기획돼 영일대해수욕장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시에서도 지원을 확대하고 홍보와 더불어 관련 시설 정비 등 다각적인 방침으로 균형있는 지역 관광 발전을 계획하고 있다. □ 국내 최초의 `부력식 해상공원`도 눈길포항시는 구도심의 활성화 및 포항운하, 인근 해수욕장과의 연계 관광활성화를 위해 송도동 동빈내항(포항죽도시장 맞은편) 바다에 국내 최초의 `부력식 해상공원`을 조성한다. 이 공원은 총 사업비 100억원을 들여 지난 2013년에 착공해 오는 6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해상공원에는 광장과 음악분수, 파고라 등의 친수공간과 시민들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공연장이 마련된다. 또한 이 공원은 인근 송도해수욕장의 백사장 복원 사업이 완료되면 시너지 효과로 대표적인 지역 명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시는 공원을 활용하는 포항만의 `테마파크`를 만들기 위해 전국 공모를 통한 민간사업제안을 접수해 지난 4월 ㈜코콤앤티와 협약을 체결하고 6월 준공을 목표로 캐릭터 테마공원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포항시의 해상공원 캐릭터 테마파크는 △워터스크린 △캐릭터 존 △VR부스 △전국규모의 캐릭터 챔피언쉽 대회 개최 △버스킹 공연존 등 풍성한 콘텐츠로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을 끌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포항운하, 죽도시장, 송도 생태숲 등 인근 관광지와 연계한 포항의 대표 관광명소가 될 전망이다.이와 함께 여름을 맞아 시민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공원 음악분수대는 오는 7월 1일부터 첫 공연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이후 포항운하의 크루즈 운항 시간 역시 분수 음악 시간에 맞춰 운항될 예정이다.공원 내에는 분사노즐 655개, 조명 395개, 43개의 고성능 스피커, 40m 높이까지 물을 뿜는 고사분수대가 설치돼 있으며 7월 준공 이후 오는 11월까지 매일 밤 한 차례씩 음악 분수 공연을 펼칠 계획이다.포항시 관계자는 “음악분수대 공연은 오는 7월부터 11월까지 매일 밤 열리며 음악과 더불어 컬러조명과 어우러진 100여 가지의 화려한 물줄기를 감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2017-05-25

인재개발 이은 일자리창출까지 김천시, 평생교육 터전 다진다

100세 시대. 평생교육 시대가 도래했다. 각 지자체마다 평생학습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하루하루 먹고 살기 힘든 고달픈 삶에 치여 공부 시기를 놓친 직장인과 퇴직 이후 노후를 대비해야 하는 장년층, 경력이 단절된 여성 등에겐 먼 이야기다.이러한 가운데 김천시 평생교육원이 누구에게나 열린 학습과 정보접근 기회를 제공해 학습, 지식, 정보 격차를 줄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본지는 김천시 평생교육원이 사회가 요구하는 맞춤형 인재를 개발하면서 일자리 문제도 함께 해결하는 정책들을 들여다 봤다. □ 시민 중심의 맞춤형 교육프로그램김천시는 시민들의 다양하고 수준 높은 평생학습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다양한 학습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교육의 기회를 균등하게 제공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김천시평생교육원은 시민들이 함께 배우며 나누는 수요자 중심의 맞춤식 교육을 위해 다양한 강좌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특히, 기능·취미교육은 약 30개 과목 2천여명의 교육생을 상대로 기능교육과 정서 함양, 취미생활을 위한 교육으로 연중 3기로 나눠 1기당 4개월 간 운영하고 있다.질 높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저렴한 수업료로 수강할 수 있어 시민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또 단순히 전달형 교육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배운 것을 가정에서 활용하거나 지역사회 봉사활동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참여도가 높다.직장인과 여가시간이 불규칙한 시민들을 위한 단기 특별강좌나 새로운 프로그램도 다양하다.시민들의 학습호기심을 유도하기 위해 일일체험 학습카페를 운영하고, 평생교육원을 이용하기 힘든 읍·면 지역민들에게는 찾아가는 이동교육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또 가족간의 소통과 협력을 통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인성교육에 무게를 둔 가족예절교실 등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 김천, 평생학습 문화의 요람이 되다김천시는 모든 시민들이 언제 어디서든 배움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평생학습 문화 조성에 안감힘을 쏟고 있다.특히, 김천시 평생교육원이 진행하고 있는 두레교실이 대표적이다.두레교실은 시민들의 생활공간 활용 및 강사와 프로그램 발굴 등의 주민자치적 평생학습을 지원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업으로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기 때문에 참여도가 매우 높다. 외지인이 많은 혁신도시에서도 큰 인기다.지난해 율곡동을 대상으로 진행된 `율곡 두레교실`은 당초 3개 아파트를 시범 선정해 8개 프로그램으로 나눠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주민들의 높은 관심으로 14개의 프로그램이 신청됐다.결국, 심사를 거쳐 4개 아파트에서 디지털드로잉을 포함한 성인강좌 6개, 아동요리 등 어린이강좌 2개 등 8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이밖에도 주민센터를 행복학습센터로 지정·운영해 시민의 근거리 평생학습을 가능하게 하고, 대학교, 사회복지관 등 지역 내 평생학습기관 지원을 통해 지역특성화 사업으로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평생교육원은 해마다 강좌 선호도 조사를 통해 폭넓고 다양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발굴, 시민들에게 배움의 행복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 교육이 취업으로 이어져김천시는 교육프로그램이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중에서도 경력단절 여성을 중점적으로 교육하는 프로그램에 집중하고 있다.김천여성새로일하기센터는 취업을 희망하는 여성들에게 종합적인 취업지원 서비스를 ONE-STOP으로 제공해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을 높이고 있다.1대1 맞춤형 취업상담 프로그램인 집단상담 교육은 직장생활 적응이 어려운 여성들을 대상으로 자신감 향상, 생애 설계, 이미지 메이킹 등 취업의욕 고취 및 구직기술 향상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220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직업교육훈련 프로그램은 경력단절여성의 잠재력을 일깨우고, 기업체의 다양한 인력 수요와 구직자의 직업경력 및 능력수준 등을 고려한 다양한 직업교육 훈련을 진행해 기초이론교육 및 실습을 통한 체계적인 훈련으로 직업의식 고취교육, 직무소양, 취업대비 특강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전산회계실무자 양성과정, 프로마술사 양성과정, 의료서비스행정 사무원 양성과정, 인성교육진로코칭 지도자 양성과정 등을 운영 할 방침이다. 특히, 여성이 일하기 좋은 기업환경 조성사업으로 여성친화기업협약을 총 72개 기업과 체결했다.또 직장 내 양성평등 및 성희롱 예방 교육 등을 실천하는 여성친화기업에 환경개선자금을 지원해 여성들이 마음 편히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이밖에도 경력단절여성을 위한 직장적응 훈련 프로그램인 새일여성인턴십 지원은 1인당 총 300만원을 인턴채용 기업과 취업자에게 지원해 2016년 총 40명을 지원했다.김천시는 찾아가는 이동 상담실 운영과 여성미니취업박람회를 통해 여성들의 사회 진출과 여성의 능력 계발 기회 제공으로 경력단절여성들의 취업기회 확대에 획기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김천여성새로일하기센터는 취업을 희망하는 여성이라면 언제든지 방문해 직업상담 및 취업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 2016년 경상북도 자원봉사 우수기관 선정김천시 평생교육원은 자원봉사 주관 부서로서 나눔문화 확산을 통한 따뜻한 김천을 만들기 위해 전 부서원이 노력하고 있다. 이들은 `1부서 1복지시설 자매결연`을 통해 공무원 자원봉사 활동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41개 부서 519명, 하반기 39개 부서 461명의 공무원이 봉사활동에 참여했다.이러한 활동을 인정받아 지난해 경북도로부터 자원봉사 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도 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공직사회 만들기의 일환으로 공무원 자원봉사 활동을 체계적으로 전개해 소외된 이웃에게 도움의 손길을 전할 예정이다.평생교육원에서 관리하는 (사)김천시종합자원봉사센터도 재능기부로 봉사활동에 적극 동참했다. 김천시종합자원봉사센터는 민관 협력을 통한 `찾아가는 현장 민원실`을 7회에 걸쳐 운영해 자원봉사센터에 등록된 봉사단체에서 이미용, 발마사지, 수지침, 네일아트, 장수사진, 천연염색, 가훈써주기, 안경점검 등 재능기부를 통한 봉사활동을 이끌었다. 또 이전공공기관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2016년 6월에는 교통안전공단과 자원봉사센터간 업무협약을 체결해 자원봉사 업무연계 및 봉사프로그램을 발굴·지원하고 있다.이밖에도 `내가 가진 재능을 나눠요`라는 슬로건으로 2016년 11월 대항면 향천3리(기날마을)를 김천행복마을 3호로 지정해 담장 보수와 벽화 그리기 등 주거환경개선 활동을 펼쳤다.올해는 재능나눔 자원봉사단을 보다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지원해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봉사활동을 펼쳐 살기 좋은 행복도시 김천 건설에 모든 행정력을 기울일 방침이다.김천/김락현기자kimrh@kbmaeil.com

2017-05-24

유망기업 유치 성공 비즈니스 도시 문경 `관광과 기업의 상생` 전국 롤모델로 도약

문경시는 지난해부터 신기제2일반산업단지가 빠르게 분양되고 있고, 기업인들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어 괄목할만한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지난해 문경시는 우량기업 유치를 목표로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신기제2일반산업단지에 4개 기업과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7개 기업과 농공단지 입주계약을 체결하는 등 총28개 기업이 800여억원을 투자해 500여명의 고용창출 성과를 이뤘다.기업유치 전담부서 운영과 고윤환 시장의 발빠른 유치행보타 경쟁 시·군보다 분양성과 괄목… 문경만의 인센티브도 큰 역할교통 접근성 좋고 청정 휴양도시의 장점까지… 기업문의 쇄도또한 하반기에 투자협약을 한 기업도 (주)애니룩스, 베베캐슬코리아, MK글로벌, (주)청우냉동식품, 삼미식품 등이 있다.이중 LED모듈과 LED장비 제조업체인 ㈜애니룩스는 이미 지난 5월 11일 착공에 들어가 금년 8월 말 완공될 예정이다.㈜애니룩스는 40여 국가에 모듈과 장비를 수출하는 기업으로 지난해 60억원의 매출을 올린 강소기업이다.또, 40명의 고용창출이 기대되는 업체이기도 하다.기욕조 전문제조업체 베베캐슬코리아, 계육냉동 제조업체 ㈜청우냉동식품, 금년도 투자협약을 한 삼미식품은 토지대금을 완납하고 다음달 중으로 모두 착공을 시작해 금년 내 준공을 완료할 계획이다.스타벅스에 오미자 음료를 납품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있는 MK글로벌도 하반기 착공를 목표로 설계 중에 있다.그 외 금속 건설자재를 만드는 업체와 안경렌즈 소재물질을 만드는 업체, 운동기구 제조업체 등도 투자의향을 비치고 있어 조만간 큰 투자협약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지난해 문경시는 오랜 중앙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유치를 일반행정처럼 해서는 안 된다는 신념을 가지고 기업유치 전담부서를 만들었다.특히, 고윤환 문경시장이 직접 기업을 찾아나섬으로써 다른 경쟁 인접 시·군보다 빠른 분양성과가 나타나고 있다.전국적으로 매년 40여개의 일반산업단지가 신규로 공급되고, 미분양 중인 산업단지도 3백3천만㎡가 넘는 현실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유치 성공의 여러 요인들 중 문경시만의 다양한 인센티브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기업인들은 말한다.수도권 이전 기업인 ㈜애니룩스가 지방투자촉진보조금(국비80%, 도비6%, 시비14%) 12억원을 신청한 상태고, 폐광대체 융자금 8개 업체에 82억원이 융자 지원되었고, 시에서 이자 5%를 보전해주는 중소기업운전자금도 5개 업체에 19억원, 도 운전자금은 14개 업체에 22억원이 융자돼 문경에서 기업하는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을 해소해주고 있다. ◇ 중소기업 인턴사원에게 주는 보조금문경시는 고용보조금 월 100만원, 근속장려금 200만원(지난해 9개 업체 2천100만원 지원), 기능인력청년인턴장려금 월 30만원(6개월간)을 지급하고 있다. 시는 기업의 인력수급 문제 해소를 위해 한국폴리텍대학을 활용할 계획이다.이미 문경시는 한국폴리텍대학에 기술인력양성교육과정을 개설해 줄 것을 요청했고 지난 4월 1기 22명이 교육을 수료했다.문경시는 관광·체험·휴양도시로서의 명성을 넘어 기업유치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나타나면서 인구 10만, 더 나아가 20만 도시가 꿈이 아닌 현실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문경시는 지난해 경북도 상반기 일자리 창출 최우수상과 기업유치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 문경시의 투자유치보조금문경시는 지역경제활성화 및 고용창출을 위해 국내기업과 외국인 투자의 효율적인 유치와 지원에 관심을 쏟고 있다.이와 관련해 국내기업 투자금에 대한 일부를 예산의 범위에서 지원하고 있다.입지·설비투자 보조금으로 투자금액 20억원을 초과하는 금액의 10%이내 최대 50억원까지를 지원하며, 고용보조금·교육훈련보조금(각각 지원)을 20명 초과 고용인원·교육훈련인원 1인당 월 50만원을 6개월 범위 안에서 최대 1억원까지 지원한다.◇ 폐광지역진흥지구 대체산업 융자지원석탄산업의 사양화로 낙후된 폐광지역의 경제를 진흥시켜 지역간 균형발전과 주민생활 향상을 위해 폐광지역 내 대체산업 유치에 필요자금을 장기저리로 융자·지원하는 대책도 마련돼 있다.지원내용을 살펴보면 시설자금은 5년거치 5년상환, 최대 50억원 소요자금의 80% 이내로 지원이 가능하며, 운전자금은 2년거치 3년상환, 최대 7억원 규모고, 소요자금의 100% 이내로 지원을 받을수 있다. 여기에는 분기별 변동금리를 적용한다또한 중소기업 운전자금(시비·도비) 지원도 받을 수 있는데, 중소기업의 운전자금 융자금액의 이자 일부를 지원함으로써 기업경영의 안정화를 도모한다.시비 지원은 융자한도 매출규모에 따라 최대 2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으며, 이차보전 최대 5% 이내, 2년거치 약정상환이며 신청대상은 지역 내 제조업을 영위하는 중소기업에 한 한다.도비는 융자한도 매출규모에 따라 최대 3억원(여성·장애인·사회적기업 등 우대기업 5억원까지)까지 지원받을 수 있으며, 이차보전 최대 2% 이내, 1년거치 약정상환, 신청대상은 경북도 내 사업장을 둔 중소기업이면 된다. ◇ 중소기업 인턴사원제 지원중소기업의 구인난과 청년층, 고졸, 비정규직 등 취업 애로계층에 대한 고용지원 사업도 있다.지원내용은 기업의 고용지원금 월 100만원을 인턴기간 1·2개월차에 지급하며, 근로자 근속장려금은 정규직 전환일로부터 3개월차 100만원, 10개월차 200만원을 분할 지급한다. 신청대상은 기업의 경우 고용보험상 상시근로자 3인~300인 미만 기업이다.인턴사원제는 경상북도에 주소를 둔 미취업 청년, 결혼이민자, 새터민 등이 신청가능 하다.이 제도를 통해 세제감면 또한 받을 수 있다. 취득세는 75% 감면(2019년 12월 31일까지)되며, 재산세 감면은 신기산업단지, 농공단지에 7년간 면제되고, 이후 3년간 50%를 감면 받는다. ◇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문경시고속도로가 생긴 이후 접근성이 좋아짐으로써 기업인들의 관심이 고조돼가는 도시가 바로 문경이다.고윤환 문경시장은 “요즘 현대인들의 삶은 예전처럼 출세지향이라기보단 가족과 여유로운 생활을 꿈꾸는 것 같다”며 “기업도 일의 능률을 높이고 구성원이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복잡한 도시보다는 깨끗한 공기의 청정 휴양도시로 이전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고 시장은 “문경시가 바로 이런 환경을 충족하는 도시로 부각되다보니 많은 우량기업들의 문의가 이어지는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앞으로 문경시는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 관광과 기업이 상생하는 모범도시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워 비상을 꿈꾸고 있다./강남진기자 75kangnj@kbmaeil.com

2017-05-23

기업 이윤 넘어 공동체 품은 사회적 기업… `상생의 숲`을 이루다

“사회적기업이 지역경제를 살린다.” 사회적기업(Social Enterprise·社會的企業)이란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해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등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재화와 서비스의 생산·판매 등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이다. 사회적기업은 단순히 빵을 팔기위해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용하기 위해 빵을 파는 기업`으로 좋은 일을 하면서 수익을 내는 것이다.영리기업은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지만, 사회적기업은 사회서비스의 제공과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주요 특징은 일자리와 사회서비스 제공 등 사회적 목적 추구, 영업활동 수행과 수익의 사회적 목적 재투자, 민주적인 의사결정구조 등이다.2007년 첫 사회적 기업 탄생 후안동시, 작년까지 29개로 늘어지역봉사·사회공헌활동 적극 동참정부지원 뿐 아니라 시장·금융 등사회 우호적 생태계 조성 시급▲ 사회적기업 들여다보기영국,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은 1970년대부터 사회적기업이 활동하기 시작했다.영국에는 5만5천여 개의 사회적기업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이다.국내에서는 외환위기 이후 공공근로, 자활 등 일자리가 확대되었으나 안정적인 일자리로 연결되지 못해 유럽의 사회적기업 제도를 도입, 2007년 7월 이후 사회문제 해결의 대안으로 고용노동부가 주관해 시행하고 있다.세계적으로 유명한 사회적기업은 요쿠르트 회사인 `그라민-다농 컴퍼니`, `피프틴` 레스토랑, 잡지출판 및 판매를 통해 노숙자의 재활을 지원하는 `빅이슈`, 가전제품을 재활용하는 프랑스의 `앙비`, 저개발국 치료제 개발 및 판매기업 `원월드헬쓰` 등이 대표적이다.국내에서도 재활용품을 수거·판매하는 `아름다운가게`, 지적장애인이 우리밀 과자를 생산하는 `위캔`, 폐타이어 등 재활용품을 활용해 만든 악기로 소외계층을 위한 공연을 하는 `노리단`, 장애인 모자생산업체 `동천모자` 등이 있다.특히 안동의 대표적인 사회적기업은 대부분의 직원이 장애인이면서 새싹채소, 새싹국수 등을 생산 판매하는 `유은복지재단 나눔공동체`, 노인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돌봄사회서비스센터`, 정보통신업체 `(주)나우`, 고택숙박을 운영하는 `(재)행복전통마을` , 사회적경제제품 홍보 및 판매장을 운영하는 `(주)더나눔`, 선식과 한과를 제조 판매하는 `안동여성영농조합법인` 등이 있다. ▲ 사회적기업가가 되고 싶다면사회적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조직형태, 사회적 목적 실현, 의사결정구조 등이 사회적기업육성법이 정한 인증 요건에 부합해야하며, `사회적기업육성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지역형 예비 사회적기업 지정신청 요건은 사회적기업육성법 등에 따른 조직형태를 갖춘 기업(법인, 비영리민간단체, 협동조합)으로 유급근로자를 고용해 영업활동을 수행하면 된다.또 △일자리제공형(전체 근로자 중 취약계층 비율 30% 이상) △사회서비스형(전체 수혜자 중 취약계층 비율 30% 이상) △혼합형(근로자 및 수혜자 중 취약계층 비율 각 20% 이상) △지역사회공헌형(근로자 또는 수혜자 중 지역취약계층 비율 20% 이상) △기타형(기타 사회적 목적의 실현)에 부합해야 한다.인증된 사회적기업에 대해서는 인건비 및 사업주 부담 4대 사회보험료 지원, 사업개발비 지원, 법인세·소득세 50% 감면 등 세제지원, 시설비 등 융자지원, 전문 컨설팅 기관을 통한 경영, 세무, 노무 등 경영지원 혜택이 제공된다. ▲ 예비 사회적기업에 무엇이 지원되나안동시는 예비 사회적기업에 대해 일자리창출지원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매년 초 1회 경북도 공모로 진행되는 이 사업은 인증사회적기업 및 예비사회적기업이 신청대상이다. 여기에 선정되면 최저임금 수준의 인건비와 사업자부담 사회보험료를 연차별 지원 비율에 따라 차등 지원받게 된다. 또 사업개발비도 지원된다. 이 예산은 사업초기 홍보디자인 개발 지원, 인증획득 지원, 신기술개발 RD 지원, 시제품 개발 등 사업인프라 구축과 경용효율화 등에 지원된다.이외에 수시로 전문인력 지원사업도 병행된다. 이는 월 250만원 한도로 다양한 분야의 전문인력을 육성토록 지원하는 것으로 예비 사회적기업은 2년, 인증 사회적기업은 3년간 유지된다.▲ 안동시 사회적기업 성과와 방향최근 저출산 고령화 시대를 맞아 사회양극화, 인구 다원화, 노령빈곤층 증가로 사회서비스 수요가 증가하는데다, 저성장 저고용 경제구조의 변화에 따른 노동시장 격차, 고용불안정 증대 등으로 인한 안정적 일자리 수요 증가는 최근 지역 내 사회적기업의 역할이 더욱 부각되는 현실이다.안동시는 2007년 최초 사회적기업으로 `참사랑보호작업장`을 탄생시킨 후 지난해 말 기준 29개의 (예비)사회적기업을 보유 중이며, 인증사회적기업은 15개로 경북도에서 제일 많다.또 2012년 안동시사회적기업협의회를 조직해 사회적기업간의 애로사항을 논의하고, 사회적기업 제품홍보, 지역사회봉사활동 등 사회공헌활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사회적기업은 일반기업에 비해 생존 유지 정도가 양호한 편이지만 이는 정부지원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으로, 내부구조 개선을 비롯한 성장발전을 위한 시장, 금융, 인프라 등 우호적인 생태계 조성이 시급하다.사회적기업이 존속·유지·발전하기 위해서 우선 경영컨설팅과 원활한 시장 진입을 위한 공동판매장 확대, 해외진출 지원, 공공기관 우선구매 확대 등의 개선이 절실하다. 아울러 사회적기업의 윤리경영과 대외 인지도 향상을 위한 우수사회적기업 광고, 홍보지원, 사회적기업 관계자 인식개선교육을 비롯한 워크숍 등이 필요하다. ▲ `사회적기업 아카데미` 사회적경제 활성화 견인안동시는 사회적 경제 조직이 지역 주민들을 고용하고, 지역의 자원을 활용해 지역의 사회문제 해결을 선도하는 `지역밀착적인` 사회적경제 요구가 확대됨에 따라 더 많은 사회적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사회적기업 아카데미`를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걸쳐 진행하고 있다. 또 사회적경제 관계자의 마인드 향상 및 전문가 양성을 위한 `사회적경제 워크숍`도 1박2일간 진행된다.특히 안동시는 사회적경제 관계자의 국제적인 감각과 해외선진 사회적기업 방문을 통한 견문 확대를 위해 `사회적경제 해외연수`를 지원하는 한편 오는 7월 사회적기업 이미지 및 제품홍보 등을 위한 `사회적경제 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다.안동시는 올해가 `사회적기업 10주년`이 되는 해라 전년과 다르게 더욱 다채롭고 의미 있는 행사를 계획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청년일자리 문제의 단계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흥청망청(흥해도 청년! 망해도 청년!)`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권기웅기자 presskw@kbmaeil.com

2017-05-22

21세 이차돈의 순교는 법흥왕과의 밀약이었다?

법흥왕이 왕위에 오른 지 14년째 되던 527년. 21세의 젊은 청년 하나가 왕이 보는 앞에서 목이 잘려 죽는다.그의 이름은 이차돈.신라가 불교를 받아들이고, 불국정토(佛國淨土)로 번성하기를 바랐던 이차돈의 죽음 뒤에는 대의와 명분이 있었다.다수의 역사학자들이 지적했듯 법흥왕은 사람의 목숨을 하찮게 여기는 폭군과는 거리가 멀었던 인물이다. 그는 온화하고 합리적인 성품을 지녔던 것으로 전해온다.그렇다면, 어째서 이 둘 중 한 사람은 “죽이라”는 명령을 내리고, 나머지 한 사람은 요절(夭折)이라는 비극을 맞을 수밖에 없었을까? 누구라도 궁금증이 생기는 건 당연하다.신라사를 연구해온 사학계의 일부 학자들은 “반불교 세력인 귀족들을 제압해 왕권을 강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법흥왕이 이차돈을 희생양으로 선택한 것”이란 견해를 내놓기도 한다. 수긍할 수 있는 부분이 적지 않은 가설이다.반면 불교·구도소설 `만다라`의 작가이자 1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까지 승려생활을 경험했기에 누구보다 불교와 불교사에 대해 해박한 원로소설가 김성동(70)은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이차돈의 순교에는 쉽게 해석될 수 없는 함의(含意)가 담겼다”고 했다.김 작가는 “단순한 역사해석은 오류를 동반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법흥왕과 이차돈은 보통 사람들이 아니었다. 이차돈은 나이와 상관없이 영특하고 굳센 의지를 지닌 사람이었다. 법흥왕 또한 세상사와 사물의 겉만이 아닌 내부까지 들여다본 혜안을 지닌 왕이었으리라 생각된다. 신라가 불교를 공인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이차돈의 순교`라는 사건은 서로를 신뢰하던 이차돈과 법흥왕의 밀약(密約)에서 생겨났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 이어진 김성동의 부연이다.현재도 역사학계에선 앞서 언급한 두 가지의 견해가 대립하며 충돌하고 있다. 이차돈과 법흥왕이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알아보는 것은 두 견해 중 어떤 것에 더 무게가 실릴 수 있는지를 가늠해보는 한 방법이 될 것이다. ▲ 신념을 위해 자신을 버린 홍안(紅顔)의 청년506년에 지증왕의 생부 습보갈문왕의 후예로 태어난 이차돈은 박염촉(朴厭觸) 또는, 거차돈(居次頓)으로도 불린다. 모두가 알다시피 그는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초개처럼 버린 신라 최초의 불교 순교자다.신라의 역사를 기록한 `삼국유사`와 `삼국사기` 등의 책을 통해 추측할 수 있는 이차돈은 올곧은 성정과 예의 바른 행실의 소년이었다.고대가 아닌 현대에 들어서도 그의 풍모는 책을 통해 묘사된다. 춘원 이광수의 역사소설 `이차돈의 사(死)` 한 부분을 인용해보자.“이차돈은 통상의 무장(武將)들처럼 기골이 장대하고 부리부리한 눈과 큰 목소리를 가지지 않았다.이차돈은 미목(眉目)이 청수하여 여자같이 아름다운 사람이었다.게다가 그는 무장에게 필요한 억센 생각이 적고 자비심이 많아서 전장에서 사람의 목숨을 빼앗아야 하는 일에 어울리지 않았다.”여러 역사서와 이광수의 소설을 통해서 짐작할 수 있듯 이차돈은 외유내강형의 인물이었다.그는 일찍부터 불교를 자신의 종교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당시는 신라가 국법으로 불교가 허용하지 않고 있었던 시기.이에 이차돈은 불교에 대한 믿음이 단단했던 법흥왕을 설득해 순교를 먼저 청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스물한 살 홍안의 청년이 자신의 나라를 불교왕국으로 자리매김 시키기 위해 세상 무엇보다 귀한 목숨을 내놓은 것이다.귀족과 토호들의 이권 다툼으로 혼란스럽던 당대의 신라를 걱정한 젊은 이차돈의 우국충정은 오늘날 다시 생각해도 놀랍다.순교의 아침. 자신을 걱정하는 법흥왕에게 이차돈은 “오늘 내가 죽어 내일 불국토의 아침이 밝아오고, 임금과 백성이 편안해진다면 어찌 내 한 목숨을 아낄 것입니까?”라고 되물었다 한다.이 정도면 누구도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결기다.역사적 기록은 물론, 명망 높은 작가가 상상력에 근거해 쓴 문학작품에서도 이차돈은 한결같이 `의지와 신념이 누구보다 굳셌던 사람`으로 묘사되고 있다. 마치 똑같은 스물한 살 나이에 `몬카타 병영`을 습격함으로써 쿠바혁명의 불길 속으로 두려움 없이 뛰어든 카밀로 시엔푸에고스(Camilo Cienfuegos·1932~1959)처럼. ▲ 불교를 공인하고 화랑의 기틀을 닦다지증왕(신라 22대 왕·재위 500~514)의 장남으로 태어난 법흥왕은 중국식 시호를 처음으로 쓰기 시작한 왕으로도 유명하다.법흥왕 이전 신라의 왕들은 거서간, 차차웅, 이사금, 마립간 등으로 불렸다.고구려와 백제에 비해 민간신앙의 전통이 강했고, 귀족들의 권력이 왕의 지위를 위협할 정도로 컸던 법흥왕 당시의 신라. 그랬기에 `왕권 강화`는 법흥왕의 가장 중차대한 당면과제였다.당시 법흥왕이 겪어야했던 고충과 스트레스는 한양대학교 이도흠 교수의 논문 `이차돈의 가계와 신라의 불교 수용` 아래 대목을 통해 짐작해 볼 수 있다.“모든 생명을 죽이지 말라는 교시를 내리고, 왕위를 내놓고 스님이 될 정도로 불심이 깊었던 법흥왕이 왕위에 오른 뒤에 14년 동안이나 불교를 공인하지 못한 것은 주지하듯 귀족의 반대 때문이었다.”`삼국사기`는 “성품이 너그럽고 후덕해 백성을 크게 사랑했다”고 법흥왕을 평가하고 있다.이는 법흥왕이 누군가의 죽음을 이용해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려했던 사람은 아니라는 이야기로 읽힐 수 있다. 어쨌건 이차돈의 순교를 통해 불교를 신라의 종교로 세울 수 있었던 법흥왕은 자신이 통치하던 시기에 젊은 인재를 양성했던 조직 `화랑(花郞)`의 기틀까지 닦을 수 있었다고 전해진다.세명대학교 이창식 교수의 논문 `이차돈 유산 가치와 현대적 계승`에는 법흥왕의 말년이 짤막하게 언급돼 있다.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이차돈의 순교 후)불교는 왕실의 초월적인 권위를 나타내는데 적극적으로 이용되었고, 법흥왕과 왕비는 만년에 승려가 되기도 하였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