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끓는 웃음소리가 넘치고도 높아이끌려 들 때와 빗겨날 때그 잠깐 동안에 교대되는 어떤 심사똑딱선이 바다의 전모가 아니듯표박에 든 배 심해에도 뜬다어시장 좌판을 사이에 두고 왁자한 흥정광어는 넙치의 별명이라 그것 말고 우럭 한 마리에조피볼락을 덤으로 얹으려는 흥정이사투리보다 가파르다, 죽은 물고기도 아니고활어를 자꾸만 끼워 넣으려는 이 행락이나는 조금 더 두근거려주었으면 바라지만한 생이 항구 밖으로 끌려 나가는지무적이 고삐 끌린 황소울음으로 운다누구도 주인이 아닐 때 안팎에서 떠도는풍문으로 숨구멍이나 틔우듯재래식 수다 말고 더 섞을 것이 없는 무료!삼천포 어시장 좌판에서 시인은 왁자한 흥정과 시끌벅적한 풍경 속에서 사람 사는 얘기의 한 면을 재미난 시어로 전해주고 있다. 광어 우럭 조피볼락이 꼼지락거리고 사투리가 즐비한 어판장에서 뜨겁게 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어울려 재래식 수다에 끼여드는 시인의 모습이 환하게 보인다.시인
2014-02-21
2014-02-20
초파일이었다. 찬송가를 부르는 두 사내 곁으로 비둘기와 스님들이 지나가고 사내들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날아가는 새처럼 두 팔을 벌리고 역의 간판을 보는 것 같았다. 하늘은 비둘기 색, 어느 것도 날 수 없는 끝의 끝. 우리는 걸어 여기까지 오고, 날아서 다른 곳에 가야 한다. 부산 바람에 연등이 흔들린다. 노숙자들이 옷깃을 여민다. 소주를 턴다. 찬송가 악보가 날아가 연등 곁에 앉았다.더 갈 곳이 없이 어색해진 두 사람, 소개받은 돼지국밥 집이 저 건너에 있을까.바람이 광장에서 하늘로 건더기들을 쓸어 올린다. 광장이 텅 비었으면 좋겠는 날이 있다. 부산의 바람이 그 날 불었다.부산역 광장 뿐이겠는가. 수없이 사람들이 떠나고 돌아오는 역 광장에는 오갈데 없는 노숙인들이 세상과 사람들을 멀뚱하게 바라보며 더 지칠 일도 없고 더 기다릴 것도 없이 그냥 놓여있다. 그 앞으로 찬송가를 부르며 혹은 독경을 하며 세상을 향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풍경을 바라보면서 시인은 진정한 구원이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을 우리에게 던지고 있다.시인
국내 독감 환자 3명 가운데 1명은 10살이 채 되지 않은 어린이들로 조사됐다.더구나 최근 독감이 겨울철 뿐 아니라 초봄까지 유행하는 추세인 만큼, 다음 달 유치원과 학교 개학을 앞두고 아이들 위생 관리에 주의가 요망된다.1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09~2013년 진료 통계에 따르면 독감(질병코드 J09~11) 환자 수는 2009년(184만명)에 가장 많았고, 지난해의 경우 21만명으로 5년래 최소 수준을 기록했다. 나머지 연도 환자 수는 △ 2010년 149만5천명 △ 2011년 26만2천명 △ 2012년 50만9천명 등으로 해마다 편차가 심했다.월별로는 신종플루가 가을철에 크게 유행한 2009년을 빼면 대부분 매년 1월 또는 2월 환자 수가 가장 많았다. 다만 특징적으로 2012년과 2013년의 경우 최다 독감 발병 시점은 2월이었지만, 그다음 환자가 많은 달이 1월이 아니라 3월로 집계됐다. 독감이 늦겨울에 절정에 이른 뒤 초봄까지 유행했다는 뜻이다.독감 환자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 10세미만의 비중이 34.1%로 가장 컸고 10대(14.5%)·30대(13.5%) 등이 뒤를 이었다. 결국 전체 독감 진료인원의 절반(48.6%) 가량은 20세미만 소아·청소년 환자인 셈이다.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으로 기침·콧물·가래·두통·근육통·발열·오한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질병이다. 특히 노인·영유아·임신부·만성질환자 등은 인플루엔자에 취약한 `독감 고위험군`으로 특히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한다.독감을 미리 막으려면 인플루엔자 백신을 맞거나 항바이러스제를 먹어야한다. 아울러 손 씻기 등 개인 위생에 신경써야 하고 전염을 줄이려면 옷이나 손수건 등으로 입을 가리고 기침하는 습관도 필요하다./연합뉴스
2014-02-19
내가 자금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나의 한쪽 눈을내놓지 않았기 때문이다사람들이 자금주를 소개시켜줄 나의 한쪽 눈을맡기지 않았기 때문이다나는 한쪽 눈을 배수진으로 치고다른 한쪽 눈을 내놓을 방법을 찾으려고화분에 물을 준다광장에 나간다전태일의 일기를 읽는다세상 살다보면 이리 저리 나를 퍼 줘버리는 때가 있다. 그래도 절대로 건드리지 못하는 내 정체성, 실존적 자존을 지켜나가겠다는 시인의 의지를 읽을 수 있는 시이다. 화분에 물을 주기도 하고 광장에 나가기도 하면서 진정한 자신을 키우고 격려하며 언젠가 자신을 위해 아니면 세상을 위해 한 번은 몸 내놓아야할 때를 기다리는 것이리라.시인
▲ 김진희 과장 포항선린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손 자주 씻어주고 기침·재채기 할 땐 입 가려야발열·호흡기 증상있으면 마스크 착용 전염 예방설 연휴를 보내고 최근 병원에서는 감기몸살 증상으로 찾아온 환자들로 많이 붐비고 있다.일반적인 감기몸살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 환자들도 있는데 갑작스런 고열(38도 이상), 오한, 근육통, 두통 등의 전신 증상과 함께 기침, 인후통 등의 호흡기 증상을 동반했다. 이는 인플루엔자의 전형적인 증상이며 전신 증상이 호흡기 증상보다 우세하다.신종 플루는 계절 인플루엔자와 비슷한 임상 증상을 보이며 구토나 복통, 설사를 동반하기도 하고 드물게 열이 없기도 한다.지난해 12월말부터 인플루엔자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 1월에 질병관리본부에서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 B, C 형이 있는데 이 중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키는 것은 A, B형이다. B형은 A형에 비해 경한 증상을 일으키며 한 가지 종류만 있지만 A형은 유전자 변이가 일어나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심한 증상을 일으킨다. 고위험군(소아, 고령자, 임신부, 만성질환자, 면역저하자)에서는 더 심한 증상을 일으키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2009년 새로운 변이 독감 바이러스 A형(H1N1)인 신종플루로 인한 많은 사건 사고가 있었다. 질병관리본부는 5년이 지난 지금은 더 이상 신종플루가 아닌 일반적인 계절성 독감바이러스로 관리되고 있고 2010년부터 일반적인 독감예방접종 백신에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전처럼 신종플루에 대해 공포감이나 염려를 가지기보다는 유행 시기에 적절한 예방과 치료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기침, 재채기, 대화를 통해 바이러스가 포함된 타액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는데 타액이 호흡기를 통해 들어오거나 타액이 묻은 손으로 입, 코 등을 만져서 다시 호흡기로 들어와 전염된다. 그러므로 예방을 위해 손을 자주 씻고 손으로 코, 입 등을 만지는 것을 피하고 기침, 재채기를 할 때는 손수건, 휴지 등으로 입을 가려야 한다.마스크 착용시 전염력이 떨어지므로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엔 마스크를 착용하고 의심 증상 발생시 즉시 진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진단은 호흡기 검체에서 유전자 검사(PCR), 항원 검사 또는 바이러스 배양검사 등으로 가능하며 치료는 질병 발생 초기(발열 48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 또는 리렌자를 투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건강한 성인은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지 않더라도 충분한 휴식과 균형 잡힌 식사를 하면 1~2주 후에는 회복되는 경우도 많다.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습도가 20~30%, 영하로 내려가는 춥고 건조한 날씨에 유행하기 때문에 겨울마다 찾아오는 불청객이지만 겨울에만 인플루엔자에 대해 준비하기보다는 9월부터 고위험군에서는 예방접종을 받도록 하고 평소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을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포항성모병원이 지역에서는 최초로 혈관계 및 비혈관계 인터벤션 시술을 실시한다.성모병원은 이를 위해 영상의학 인터벤션 분야의 대가(大家)인 송경섭사진 박사를 영입했다.송경섭 박사는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방사선학교실 교수와 대한인터벤션 영상의학회 회장, 대한 간암연구학회 간암등록사업 운영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인터벤션 분야서는 우리나라 최고의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영상의학 인터벤션이란 혈관조영촬영기, 투시장비, CT, MRI 등을 이용해 말초혈관질환, 자궁근종, 정맥류, 간암 등의 질병을 수술없이 치료하는 새로운 치료법으로 경피적 혈관 성형술, 대동맥 질환에서 인조혈관 스텐트 설치술, 조직검사, 담도질환의 인터벤션, 위·장관 질환의 치료를 위한 인터벤션, 뇌혈관 질환의 인터벤션, 비뇨기계 질환의 인터벤션 등이 있다.특히 영상의학 인터벤션은 부분마취를 이용해 최소의 피부 절개로 시술하기 때문에 외과적 수술이 불가능했던 환자들도 시술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출혈과 통증이 적어 환자의 신체적 부담이 줄고 회복기간과 입원기간이 짧아 의료비용면에서 부담을 덜어주어 환자의 만족도가 높은 시술법으로 각광받고 있다./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에는 걷기 운동이 가장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미국 피츠버그 대학 의과대학 신경과전문의 커크 에릭슨 박사는 규칙적인 빠른 걸음 걷기 운동이 인지기능을 담당하는 두 주요 뇌부위인 전전두피질과 기억중추인 해마의 용적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의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평소 신체활동이 적은 60~80세 노인 1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에서 하루 30~40분씩 일주일에 3번 빠른 걸음 걷기 운동을 1년 동안 계속한 그룹은 전전두피질과 해마의 용적이 평균 2% 늘고 단순히 스트레칭 운동만 한 그룹은 뇌의 노화 속도와 마찬가지인 1.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2%라면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생각될지 모르지만 이는 뇌 노화의 시계를 1~2년이나 되돌려 놓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에릭슨 박사는 설명했다.걷기운동 그룹은 이와 함께 인지기능 테스트에서도 나이 들면서 저하되는 기억력, 주의력, 언어능력 등에서 대조군에 비해 성적이 월등한 것으로 나타났다.무엇이 이 두 뇌부위 용적을 증가시켰는지는 알 수 없으나 걷기운동으로 뇌혈류량이 늘어나고 신경세포를 포함한 뇌세포의 수가 많아졌기 때문일 수 있다고 에릭슨 박사는 추측했다.이 결과는 강도가 별로 높지 않은 운동을 여러 해가 아닌 단기간만 해도 이러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이 연구결과는 시카고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과학진흥협회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연합뉴스
다형성 교아종(GBM)은 뇌종양 중에서도 치료가 가장 어렵기로 악명높다. 암세포가 신경섬유와 혈관을 타고 다른 부위로 이동하면서 뇌 전체에 퍼지기 때문이다.이 뇌종양 세포가 이동에 즐겨 이용하는 신경섬유와 혈관과 유사하게 만들어진 나노섬유를 모노레일처럼 타고 미리 만들어 놓은 함정으로 이동하게 만들어 죽이는 기술이 개발됐다.미국 조지아 공대 연구팀은 이 방법으로 쥐의 뇌종양을 93%까지 줄이는데 성공했다고 영국의 BBC 뉴스 인터넷판 등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방법은 뇌종양을 수술하기 어려운 최초 발생 부위로부터 접근이 손쉬운 뇌 이외의 부위로 끌어내 처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연구를 주도한 라비 벨람콘다 박사는 설명했다. 1차 종양을 제거한다 해도 진단 이전에 이미 암세포가 뇌의 다른 부위까지 퍼져있는 경우가 많다.이 방법으로 뇌종양을 완전히 제거하지는 못하지만 뇌종양의 크기를 크게 축소시킬 수 있는 만큼 언젠가는 치명적인 다형성 교아종을 만성 질환처럼 만들어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연구팀이 미국국립암연구소(NCI)의 지원 아래 개발한 이 나노섬유는 사람 머리카락보다 더 얇은 폴리머로 뇌종양 세포가 이동할때 이용하는 신경섬유와 혈관 구조와 유사하게 만들어 졌다.이 나노섬유는 폴리카프로락톤(PCL) 폴리머에 폴리우레탄 소재로 둘러싸여 있어서 뇌종양 세포가 추가 에너지 없이도 이동할 수 있도록 저항을 최소화했다.연구팀은 이 나노섬유를 뇌종양 모델 쥐의 뇌에 심어 뇌 이외의 부위에 위치한 `암세포 수집 젤`과 연결시켰다.이 연구결과에 대해 영국암연구소의 엠마 스미스 박사는 이 첨단기술이 정상조직을 손상시키지 않고도 종양의 성장을 차단할 수 있는 새로운 암 치료법 개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연합뉴스
국립암센터는 다음 달 3일 경기도 일산 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개교식을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이번에 문을 여는 국제암대학원대학교는 국내외 암 관리 사업을 선도할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 기관으로, 해마다 석사학위과정 학생 35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이미 올해 전기 과정에는 베트남·캐나다·미국 등에서 생명공학·생리학·환경과학 등을 전공한 15명이 합격했다.국제암대학원대학교의 전공은 암관리정책학과 시스템종양생물학 두 가지이다. 암관리정책학은 암의 일차예방·조기검진·진단치료와 이를 지원하는 암교육홍보·암등록통계 등에 대한 이론과 현장 지식을 주로 다룬다. 시스템종양생물학 전공 과정의 초점은 암의 환경 및 유전적 요인 전반에 맞춰진다.강의는 모두 영어로 진행되며, 기숙사와 다양한 장학제도도 갖췄다. 특히 외국인 학생에게는 국제기구·외국기관 등에서도 장학금을 지급한다.
△근로자의 월평균 보수가 산정된 후에 근로자의 보수가 인상 또는 인하됐으면 `월평균보수변경신고서`를 공단에 제출해야 한다. 공단에 제출되는 경우 신고서를 제출한 날이 속하는 달의 다음 달부터 변경된 월평균 보수에 의해 월별보험료 산정 및 부과가 이루어진다. 변경시기가 소급되어 제출됐을 때도 변경 적용시점은 제출일 다음 달임에 유의해야 한다.다만, 착오 신고한 경우 적용기간 시작 월부터 월별보험료를 소급하여 재산정하게 된다. 공단의 월별보험료의 산정·부과는 매월 15일까지 마감되므로 사업주는 16일 이후 신고한 각종 신고서에 의한 사항은 당월의 월별보험료에 산정하여 부과할 수 없다. 따라서 매월 15일 이전에 신고한 각종 신고서에 따른 보험료는 당월의 보험료에 반영돼 산정·부과되나 16일 이후에 신고된 각종 신고서에 따른 보험료는 다음 달의 월별 보험료에 산정·부과됨에 유의해야 한다.근로복지공단 포항지사문의:054-288-5206
2014-02-18
잠 이루지 못하는 밤 고향 집 마늘 밭에 눈은 쌓이리잠 이루지 못하는 밤 고향 집 추녀 밑 달빛은 쌓이리발목을 벗고 물을 건너는 먼 마을고향 집 마당귀 바람은 잠을 자리한 폭의 수묵화를 보는 듯한 고향집의 평화경이 펼쳐진 작품이다. 어린 시절 추억이 채곡이 쌓인 고향집 풍경은 투명한 기억들이 되살아나는 곳이다. 고단하고 힘든 현실에 살면서 우리 모두는 그리움의 붓으로 저마다의 고향집을, 그 아름다운 풍경들을 그리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시인
2014-02-17
꽃과 꽃 사이피어나는 꽃꽃과 꽃 사이에새로이 몸을 내는 꽃꽃과 꽃 사이에서 피어난꽃 사이에서 피어나는 꽃꽃과 꽃 사이에서 피어난꽃 사이사이사이에서 피어나는 꽃그대와 나 사이 꽃꽃들은 그 자체로도 화려하고 아름답기도 하지만 꽃과 꽃 사이에서 어울려 피어날 때 더 아름답고 화려하다. 아름다운 조화를 말하고자 하는 시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빛깔과 향기가 각기 다른 꽃들이지만 어울려 피어있을 때 그 아름다움은 배가 되는 것이다. 모습도 생각도 정신도 각기 다른 인간들도 서로 연합하고 어울릴 때 아름다운 관계와 조화를 이뤄낼 수 있는 것이다.시인
산비탈 허허벌판에 자리잡고 앉은 폐차장수많은 차들이 닳아진 시간 앞에 목을 들이밀고 서 있다뉘엿뉘엿 지는 햇살이 안수기도처럼 눈이며 이마 볼때기에반짝 찍고 지나간다앞서거니 뒤서거니 달려가던 지난날 하루하루 바퀴 속에는각기 다른 몸집과 얼굴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누가 누군지알 수 없는무서운 속력으로 질주하며 세상 어딘들 달려가고 달려왔던 바퀴들이 여기저기 방치된 페차장의 풍경 속에서 시인은 우리네 인생의 모습을 본다. 최선을 다해 일하고 자신의 청춘을 다 사용해버리고 이제는 쓸쓸히 인생의 마지막 부분을 낡고 상한 몸과 마음으로 노년을 보내고 있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그 닳아진 시간들을 겸허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시인
2014-02-14
2014-02-13
아버지가 쌀을 씻는다쌀 속에 검은 쌀벌레 바구미가 떴다어미 잃은 것들은 저렇듯 죽음에 가깝다맑은 물에 몇 번이고 씻다 보면쌀뜨물도 맑아진다석유곤로 위에서 냄비가 부르르 부르르 떨고 나면흰 쌀밥이 된다아버지는 밥을 푼다꾹꾹 눌러 도시락을 싼다빛나는 밥 알갱이를 보며 나는 몇 번이나 눈물을 흘렸다죽어도 잊지는 않으리털이 숭숭 난 손으로 씻던그하. 얀쌀어머니 없이 성장기를 보낸 시인에게 어머니의 빈 자리를 대신해 주신 아버지에 대한 정성과 사랑을 떠올리며 눈물겨워하고 있다. 이 시에 나타나는 아버지는 비단 이 시인의 아버지만은 아닐 것이다. 어렵고 힘든 시대를 건너며 어린 것들을 챙기고 먹이며 싸안고 들쳐업고 건너온 아버지의 그 살가운 사랑과 희생을 이 시를 통해서 절실하게 느낄 수 있다.시인
2014-02-12
쪼그려 앉은 다리를 폈다 접었다 하다가 아예 무릎 꿇고 낫으로 반 뼘씩 잔디를 베며 땀에 절었다반나절거리도 안 된다더니 솔 그림자 길어지도록 일은 굻지 않는다무덤조차 없이 떠도는 혼백들에게 죄스런 낫질로 저녁놀 뭉개며 오는 땅거미까지 쳐내다 보니지친 숨 너머 혀끝으로 찍어내고 싶은 초저녁별이 돋는다거친 한 생을 살고 가신 고인의 무덤에 낫을 대며 시인은 그들의 삶을 떠올리며 미안해 하고 있다. 고작 명절이나 기일이 되어 찾아 벌초 성묘하고 내려가버려서 망자들에 대한 예우가 미안하고 죄스럽기 짝이 없다는 것이다. 그것도 무덤조차 남기지 못하고 떠난 혼백들에게는 더 죄송스러운 마음을 풀어내고 있다. 가만히 등성이 위로 떠오르는 초저녁별이 가슴에 와 박히는 시이다.시인
흡연이 폐만이 아니라 유방에도 해독을 끼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미국 프레드 허친슨 암연구센터가 20-44세에 유방암 진단을 받은 960명과 일반 여성 938명의 조사자료를 비교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전체적으로 담배를 피운 여성은 전혀 피우지 않은 여성에 비해 모든 형태의 유방암 발생률이 30% 높았다. 최소한 15년 이상 담배를 피우다 최근 끊었거나 아직 담배를 피우고 있는 여성은 흡연기간이 이 보다 짧은 여성에 비해 가장 흔한 형태인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estrogen receptor-positive type) 유방암 발생률이 50% 높게 나타났다.특히 담배를 하루 1갑 최소한 10년 이상 피운 여성은 이 보다 덜 피운 여성에 비해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유방암 위험이 60% 높았다.그 이유는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유방암을 촉진하는 호르몬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작용을 하는 성분이 담배에 들어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연구를 주도한 크리스토퍼 리 박사는 설명했다.발생 빈도는 적지만 매우 공격적인 형태의 유방암인 3중 음성(tripple-negative) 유방암은 흡연과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이 연구결과는 유방암 유병률이 낮은 40세 이하 연령층도 흡연에 의해 유방암 위험이 높아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연합뉴스
▲ 양경훈 과장 포항성모병원 신경외과 전문의경부·어깨 통증, 손팔저림 등 증세 플라즈마 고주파 수핵성형술 성공률 높아인간의 척추 뼈는 경추 7개, 흉추 12개, 요추 5개, 천추, 미추로 구성되며 굴곡을 이루고 있다.이런 굴곡 형태는 몸의 균형을 잡아주고 용수철 같은 탄력성으로 충격을 완화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척추는 체중을 지탱하고 움직일 때 몸의 축 역할을 하는 지주 구실을 한다. 따라서 바르지 않는 자세가 오래되거나 장기간 몸을 잘못 사용하였을 경우 척추 뼈는 물론 우리가 흔히 디스크라고 부르는 추간판과 척추후관절 및 각종 근육과 인대 등에 이상이 생기게 된다. 이러한 이상은 흔히 통증으로 발견되며 때로는 키가 줄거나 등이 휘는 등의 증상으로도 발견된다.그 중 흔히 접할 수 있는 척추 질환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지만 대부분 간과하여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는 것이 경추후만증 일명 일자목(거북목)이다.(그림1)은 정상적인 경추의 해부도이다.정상 경추의 경우 (그림2)와 같이 앞으로 완만한 곡선을 보이며 추간판의 넓은 면이 척수가 있는 신경관과 먼 쪽을 향하게 된다. 경추후만증이 진행할수록 (그림3)에서 보듯이 신경관을 향하여 추간판의 넓은 면이 튀어나오게 된다. 특히 요즘과 같은 추운 겨울철에는 목이 경직돼 있기 쉽기 때문에 평소보다 작은 충격이라도 경추후만증 환자에게는 목 디스크 발생 확률이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최근 경추 MRI를 촬영한 대규모 환자군 연구에서 경추후만증 환자의 80%는 퇴행성 디스크 질환을 갖고 있으며, 이들 중 50%에서는 신경 압박에 따른 경부 통증, 어깨 통증 및 손과 팔의 저린감을 호소한다고 보고되었다.이는 보통 척추 전문의들조차 간과해버리기 쉬운 경추후만증이 엑스레이 검사에서 확인되었다면 반드시 정밀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해야 함을 의미한다.경추후만증을 조기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경우 반드시 수술을 해야 하는 심한 디스크 질환으로의 진행을 막거나 최대한 늦출 수 있다.최근에 들어서는 경추 신경성형술과 일반 고주파 치료의 부작용을 없앤 플라즈마 고주파 수핵성형술(그림4, 그림4-1)을 시행하고 있으며, 성공적인 치료 결과를 보이고 있다.또한 두 개 이상의 목 디스크에도 유합술이 아닌 인공디스크 수술을 시행하여 수술 후 3일 만에 퇴원이 가능하고 일주일 만에 보호대 없이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한국인은 자신의 건강 수준에 만족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 건강을 지키기 위한 노력은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 윤수영 연구위원은 11일 `한국인의 건강 인식` 보고서에서 한국인은 신체적·정신적 건강 상태에 대해 매우 낮게 평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실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 CD)가 발표한 하우즈 라이프(How`s life?) 2013 보고서를 보면 `한국 응답자 가운데 자신이 매우 건강하다` 또는 `건강하다`고 답한 이들은 36.8%였다. 31개국 가운데 일본(30.0%) 다음으로 낮은 30위다.필립스 건강·웰빙센터가 31개국 4만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도 `나이에 맞게 신체적으로 건강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한국인 응답자는 21%만 `그렇다`고 답했다.OECD가 조사한 기대수명과 영아사망률, 비만 인구 비중 등을 보면 한국인의 건강상태가 양호한 수준으로 분석되는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건강과 관련된 국민의 관심도 크다.윤 연구위원은 2004~2013년 건강·힐링·걷기·유기농 등 50여개 키워드가 포함된 언론기사를 조사한 결과 이런 키워드를 포함한 기사 수가 연평균 10.7%씩 늘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이런 관심에 비해 한국인의 운동 실천율은 높지 않았다.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보면 1주일 동안 걷기를 포함한 중등도 이상 신체활동을 실천하지 않은 비율이 53.2%에 달했는데 이 비율은 2009년 이후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외모에 대한 관심도 적지 않다.2011년 LG경제연구원이 1천8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조사에 따르면 `우리 사회에서는 외모로 호감을 주지 못하면 손해를 본다`는 질문에 전체의 64.9%가 그렇다고 답했다.`더 나은 외모와 몸매를 위해 성형을 할 수 있다`라는 질문에는 여성의 36.5%, 10대 여성의 52.8%가 그렇다고 답했다.윤 연구위원은 “한국 사회의 외모 지상주의는 실제보다 스스로를 더 비만이라고 생각하는 결과를 낳는다”며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운동의 목적을 건강 증진보다 외모 향상에 두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런가 하면 정신건강 측면에서는 자신의 상태에 대한 평가와 객관적인 지표가 모두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정신건강에 대한 관심도 크게 늘고 있다.우울증·알코올중독 등을 스스로 검진할 수 있는 정신건강 자가잔단 앱(App)이 등장하거나 심리상담을 통해 임직원의 정신건강 관리에 나서는 기업이 늘어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연합뉴스
장기요양 3등급의 치매환자 A씨는 현재 월 87만8천원 한도 안에서 주 5회 방문 요양서비스를 받고 있다. 그래도 항상 가족 중 한 사람은 불안한 마음에 A씨 곁을 지켜야한다.그러나 하반기부터 A씨 가족들도 1년에 한 두번은 `치매 환자 수발`의 짐을 벗고 잠시나마 쉴 수 있게 된다.11일 보건복지부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한 2014년도 업무계획에 따르면, 7월부터 이른바 치매 환자 `가족 휴가제(respite care)` 제도가 시행된다.이는 장기요양 재가(home care) 서비스나 노인돌봄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치매 가족에게 1년에 두 번, 각 2박3일 정도의 기간에 환자를 보호시설에 맡길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이 서비스는 만약 방문요양 서비스 등의 월 한도액이 초과된 상태라도 이용할 수 있다.최근 치매 환자를 돌보던 가족이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환자와 동반 자살하는 사건이 잇따르는 등 치매 환자 보호자들의 고통이 사회문제로 떠오르자 이들이 잠시라도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배려한다는 취지이다.아울러 정부는 치매 조기 진단을 위해 70세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2년마다 국가 건강검진으로서 치매 검사를 진행한다. 관련 제도 개선안은 올해 확정돼 내년부터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치매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인 가벼운 증상의 치매에 대한 요양서비스도 늘린다. 오는 7월부터 `치매특별등급` 제도가 전면 시행되면 경증 치매 환자 4만7천~5만7천명 정도가 새로 노인장기요양서비스 수혜 대상에 추가될 전망이다. 이들은 현행 건강상태 등급 판정 제도 아래에서는 장기요양서비스 대상이 될 수 없지만, 특별등급 인정을 통해 주간보호, 치매 특화 방문요양(인지활동형)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치매특별등급 요양서비스의 본인부담은 월 10만원 정도로, 환자와 가족 입장에서 60만원 정도의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게 복지부의 설명이다./연합뉴스요양서비스 대상이 아닌 상태에서 주야간 보호시설에 환자를 한 달 중 20일(하루 8시간) 맡길 경우 약 70만원이 들기 때문이다.건강상태 평가에서 1~3등급에 해당하지 않는 `등급외 A`(45~50점) 상태 노인이 치매특별등급을 받으려면 오는 6월께 신청서와 의료기관의 치매 진단서 등을 해당 지역 건강보험공단 지사에 제출하면 된다. 이후 공단은 자격 여부를 확인한 뒤 요양서비스를 제공한다.
울산대학교병원의 4년차 레지던트들이 57차 전문의자격시험에 전원 합격하며 2년 연속 전문의 시험 합격률 100%를 달성했다. 울산대병원에서 수련 중인 레지던트들은 세부전공별로 내과 5명, 가정의학과 3명, 외과·마취통증의학과 각 2명 등 총 15개 과에서 총 23명이며 이들은 이제 전문의가 된다.울산대병원은 각 진료과별 선배 교수진과 레지던트들의 1대1 방식의 맞춤형 교육시스템을 통한 문제해결 능력 향상과 각 과의 체계적인 년차별 교육과정, 서울아산병원과의 교육·수련 협력 관계 등 우수한 병원 수련 시스템을 전원합격의 원인으로 꼽았다.교육연구부장 나양원 교수는 “이번 성과는 우수 의료인력 양성을 위한 병원의 아낌없는 지원과 선배 교수진의 지도 및 레지던트들의 노력이 합쳐진 값진 결과”라고 평가했다.이번 제57차 전문의 시험에는 3천558명이 응시해 1, 2차 시험을 거쳐 3천341명이 최종 합격하며 93.9%의 합격률을 기록했다.한편 울산대학교병원은 2014년 인턴모집에서 지방 대학병원이 미달사태를 겪는 가운데 지방 대학병원 중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인턴, 레지던트들의 명문 수련병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
2014-02-11
△개정법 시행 전인 지난해 12월 31일까지는, 64세가 되는 날이 속한 달부터 고용보험료(실업급여, 고용안정·직업능력개발사업 보험료)를 징수하지 않았다. 하지만 법 개정으로 지난달 1일부터 65세 이상 근로자(자영업자고용보험 가입자)도 고용보험료(실업급여, 고용안정·직업능력개발사업)를 징수하며 단, 실업급여 보험료는 65세 이후에 고용되거나 자영업을 개시한자는 지금처럼 징수대상에서 제외된다. 또한 64세부터 납부하지 않은 고용보험료에 대해서 소급하여 징수하지 않는다.따라서 올해부터 고용보험 피보험 자격취득 신고를 할 경우 연령과 상관없이 월평균 보수를 신고해야 한다.근로복지공단 포항지사문의:054-288-5206
꼬막 부려놓고어머니는 바가지에 물을 담아뻘배에 묻은 개흙을 씻어낸다내일 또 끌고 나갈 텐데뭐 하러 씻고 그래요?이놈아!이게 뻘배로 보이냐?너희 삼 형제 먹여 살린밥그릇이여, 밥그릇!밥그릇 잘 씻어놔야푸지게 담을 거 아니냐전남 벌교 뻘밭에 가면 시인이 말하는 이런 뻘배를 볼 수 있다. 평생을 개흙 묻은 바가지를 끌고 다니며 꼬막을 캐온 바닷가 사람들의 한 생이 눈물겹게 한 풍경으로 그려지는 감동적인 시다. 맞다. 삼형제를 먹여살리고 교육시킨 밥그릇인 것이다. 이 땅 어딘들 그런 밥 그릇이 없겠는가. 모양이 다를 뿐이지 우리를 키워낸 거룩한 어머니의 밥그릇들이 여기저기 놓여있다.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