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나올 때 손 씻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질병관리본부가 최근 발표한 한 실태조사가 눈길을 끈다. 질본은 분당서울대병원과 손씻기 실태공동조사를 실시, 결과를 발표했다.이들은 지난달 19일부터 24일까지 6일간 총 4곳의 공중화장실에서 1천여 명의 시민들을 관찰했다.모두 1천39명을 관찰한 결과는 충격적이었다.전체의 32.5%(338명)가 볼일을 본 후 전혀 손을 씻지 않고서 화장실을 나왔다.3명 중 1명이 손을 씻지 않은 셈이다. 간소하게 물로만 손을 씻은 경우가 447명(43%)으로 가장 많았다.화장실 내에서 씻지 않은 손으로 거울을 보면서 머리를 단장하는 시민, 아이가 비누를 사용하려고 하자 대충 씻고 가자고 보챈 보호자, 식당 유니폼을 입고 있었음에도 흐르는 물로만 대충 손을 씻은 경우도 있었다.30초 이상, 흐르는 물에 비누로 손을 씻는 ‘올바른 손씻기’를 실천한 사람은 단 21명, 전체의 2%밖에 되지 않았다. 손을 꼼꼼히 씻는 경우는 외국인이 다수였다.물로만 손을 씻었던 피실험자들에게서는 한가지 특이점이 있었다.손을 씻기 전보다 손을 씻은 후에 더 많은 세균이 남아있었음이 확인된 것.공중화장실은 사람의 손길이 가장 많이 닿는 곳에 균이 많고, 감염될 우려도 높다.실험이 진행된 공중화장실에서는 문고리나 변기 뚜껑, 변기 레버 등에서 질병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병원균이 13종이나 검출됐다.이 중에는 건강한 사람도 감염될 수 있는 균도 있었다.특히, 이번 실험에서 검출된 병원성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은 패혈증이나 중증피부감염, 세균성 폐렴 등을 일으킬 수 있다.질본은 또 손씻기 실천 여부에 따라 음식물의 오염도도 크게 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손을 통해 음식을 오염시킬 수 있는 대표적인 세균인 ‘대장균’을 이용한 실험에서(김밥, 샌드위치 섭취 및 조리 상황 재연), ‘손을 씻지 않고’ 만지거나 조리한 음식물에서, ‘손을 깨끗이 씻은 후’ 만진 음식보다 약 56배나 많은 세균이 검출됐다.질병관리본부 고재영 위기소통담당관은 “병원균이 서식할 가능성이 높은 화장실 이용 후나 음식을 준비할 때, 식사하기 전, 그리고 면역력이 약한 환자를 간병할 때에는 반드시 손씻기가 필요하다”며 “평소 손을 잘 씻는 습관은 본인 건강은 물론 타인의 안전을 지키는 ‘스스로 하는 예방접종(셀프 백신)”이라고 강조했다.한편,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에 따르면 올바른 손씻기는 설사질환을 약 30%, 면역체계가 약한 사람은 60% 줄일 수 있으며, 감기나 인플루엔자 등 호흡기질환 발병률 역시 20%를 줄일 수 있다./이바름기자bareum90@kbmaeil.com
2019-10-22
아내가 끓여준 미역국에 밥을 말아 먹다가내가 먹던 밥을 개에게 주고개가 먹던 밥을 내가 핥아 먹는다식구들의 박수를 받으며 촛불을 끄고 축하 케이크를 먹다가내가 먹던 케이크를 고양이에게 주고고양이가 먹던 생선대가리를 내가 뜯어 먹는다오늘은 내 생일이므로짐승의 마음이 인간의 모습으로 태어난 날이므로개밥그릇을 물고 거리로 나가 유기견들에게 내 심장을 떼어주고길고양이들에게 내 콩팥을 떼어주고물끄러미 소나기 쏟아지는 거리를 바라본다벌써 며칠째 인터넷 접속이 되지 않는다고답답해 미치겠다고 사람들은 이리저리 뛰어다니고한여름에 겨울 점퍼를 입은 노숙자 한 사람이 빗속에 쓰러진다나는 젖은 돌멩이로 떡을 만들어 그에게 주고흙으로 막걸리를 빚어 나눠 마시고신나게 꼬리를 흔들다가아직 태어나지 않은 나에게 말한다부디 다시는 태어나지 말라고태어나지 않은 날이야말로 내 생일이라고천주교 신자이기도 한 시인의 통렬한 자기반성, 속죄의 목소리를 듣는다. 치욕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며 존재에 대한 거부와 절멸의 욕망을 드러내고 있음을 본다. 이것은 절대자에 대한 절대적인 복종이면서 순결하고 진실한 삶에 대한 열망과 지향의 신앙고백, 결의로 여겨진다. 시인
거니는 숲 속작은 섬 하나와 닿지 않고열어 보지 못한 섬푸른 숲을단단히 물고 있다외롭지 않느냐고마을로 가고 싶지 않느냐고행복을 꿈꾸고 싶지 않느냐고대답이 없다단단한 가슴이 빛나는숲 언저리에소리 없이 서 있는섬 하나푸른 숲을 단단히 물고 묵묵히 그 자리에 서 있는 섬은 시인 자신의 모습이다. 몰아치는 폭풍우나 하얗게 내리는 눈발에도 흔들리지 않는 섬처럼 어떤 역경과 유혹이 그의 삶을 뒤흔들어도 강하게 자신을 지키며 단단하게 빛나는 가슴을 정결한 의식으로 그 자리에 서 있는 시인 정신을 본다. 시인
2019-10-21
가장자리부터 녹이고 있는얼어붙은 호수의 중심에 그가 서 있다어떤 사랑은 제 안의 번개로저의 길 금이 가도록 쩍쩍 밟는 것마침내 산산조각나더라도빙판 위로 내디딘 발걸음돌이킬 수 없다깨진 거울 조각조각 주워들고이리저리 꿰맞추어 보아도거기 새겼던 모습 떠오르지 않아더듬거리지만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던 한때의 파문어느새 중심을 녹여버렸나나는 한순간도 저 얼음 호수에서시선 비끼지 않았는데얼음이 얼기 전의 호수는 그 잔잔한 수면 위로 사랑의 아름다운 시간이 비쳤지만, 얼어붙어 금이 간 얼음호수는 그 사랑이 금이 가고 위태한 사랑으로 변했음을 암시하고 있다. 얼음호수는 상실되고 잊혀져서 안타까운 사랑을 의미한다. 잔잔한 호수 면이 얼어버려서 사랑의 아름다운 모습이 비쳐질 수 없기 때문이다. 시인
2019-10-20
김진우변호사·법무법인 차원등기사항전부증명서의 열람은 부동산중개업체 또는 인터넷을 통하여, 전입신고와 확정일자 발급은 동사무소를 통하여 간단히 할 수 있다.다음으로 계약 종료 시에는 임대인으로부터 임대차보증금을 받으면서 동시에 퇴거해야 하므로, 임대차보증금을 받지 못한다면 퇴거하지 않고 계속 주택에 거주하면서 이미 확보한 대항력과 우선변제권을 유지할 수 있다.이미 확보한 대항력과 우선변제권을 유지하면서 이사를 하고 싶다면, 임차 주택의 소재지를 관할하는 법원에 신청한 ‘임차권등기명령’을 받아 임차권등기를 하면 된다.그러나 이러한 거주나 임차권등기로는 임대차보증금을 받을 수 없으므로 이를 반환받기 위해서는 결국 임대차보증금의 반환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해야 한다.결국 사안의 A는 임대차계약 체결 시 등기사항전부증명서의 확인, 전입신고와 확정일자의 발급을 거쳐야 하며, 임대차계약 종료 시 임차권의 유지를 위해서는 계속 거주 또는 임차권등기를, 임대차보증금의 반환을 위해서는 민사소송을 제기해야 한다.
현관 앞에 섰는데 젖꼭지 같은 초인종을누를까 말까현관을 들어섰는데 무사히 동행한 신발을벗을까 말까거실에 쌓인 어둠을 건너야 하는데 밀항하듯갈까 말까적막의 길, 근원의 길, 신방(新房)의 길탄생한 아이들이 깔깔 웃음을 풀어낼 길걸어서 갈까, 기어서 갈까, 굴러서 갈까안방에 가면 내 영혼의 껍질과 가죽을 옷걸이에걸까 말까외출한 아내가 벗어놓은 머리카락들이 기어다니는꿈틀거림의 나라에 들어가서나도 알몸으로 기어다니는 꿈을 꿀까 말까내가 죽어 저승 갈 때안방으로 가던 이승의 발걸음이 나의 동행자가될까 말까술을 마시고 귀가한 자신의 심리를 해학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술 취한 채 늦게 귀가한 시인은 아내의 잔소리가 두려워 조심조심 거실에 들고, 거실에 쌓인 어둠을 건너 외줄 흔들 다리를 건너 아내가 있는 안방에 드는 것은 마치 저승길을 가는 것쯤으로 전개되는 이 시에서 미소를 머금게 된다. 이 땅 남자들의 서글픈 초상을 보는 것 같다. 시인
2019-10-17
한적한 골목어귀 피아노 한 대 웅크리고 있다누가 놓아두고 갔을까그 옆 민들레꽃 서너 송이악보처럼 피어있는피아노는 날마다낡은 골목을 연주한다모서리가 해져 펄럭거리는(….)언젠가 ‘카이’*가 나타나감미로운 선율을 연주해 줄지도다음날, 그다음 날동판, 철선, 헤머가 사라진 뒤에도그 옛날 왁자했던 골목을떠올리기라도 하는지빈 집의 처마처럼갸릉갸릉 소릴내며골목을 연주하고 있다* ‘피아노의 숲’이란 에니메이션의 주인공. 숲속에 있는 고장 난 피아노를 ‘카이’가 치면 특별한 소리를 낸다.한적한 골목에 버려진 피아노 한 대, 바람에 끝없이 아름다운 선율을 풀어내고 있는 피아노를 보며 평생 피아노 건반과 함께 살아온 시인은 피아노 밖으로 활짝 열리는 우주의 하모니를 듣고 있는 것이다. 비록 버려져서 녹슬고 비루한 모습으로 지워져 갈 운명이지만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선율을 풀어내는 버려진 피아노 같이 남은 생을 그리며 살아가야겠다는 마음을 다잡는 시인의 조용한 목소리를 듣는다. 시인
2019-10-16
쥘 상치 두 손 받쳐한입에 우겨 넣다희뜩눈이 팔려 우긴 채 내다보니흩는 꽃 쫓이던 나비울 너머로 가더라여름날 마루나 평상에 앉아 상추 쌈을 먹으며 울 밖으로 날아가는 나비를 바라보는 고요하고 평화로운 정경 하나를 본다. 계절의 향을 담뿍 담은 상추에 구수한 쌈장을 올려 한입 가득 쌈을 먹다 보면 세상의 근심 걱정이 사라질 것 같은 느낌을 받는 평온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시다. 시인
2019-10-15
한 흡연자가 궐련형 전자담배로 흡연하고 있다.전자담배 논란이 뜨겁다. 보건복지부는 액상형 전자담배의 사용 자제를 권고했고, 동시에 기획재정부는 전자담배에 대한 세율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전자담배가 판매된 초기부터 제기된 유해성 논란부터 최근까지의 상황을 종합해보면, 전자담배의 미래는 그리 밝지 않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망이다.유해성 낮춘 하이브리드형까지 출시가파른 상승세 보이는 전자담배시장美 전자담배 관련 사망자 26명 집계국내서도 폐질환 의심사례 환자 확인복지부, 액상형 사용 자제 권고기획재정부도 세율 인상검토 나서□ 액상, 궐련, 하이브리드까지 다양해진 전자담배시장전자담배는 지난 2003년 중국의 루옌(RUYAN)사가 최초로 개발했다. 담뱃잎을 태워 발생하는 연기를 흡입하는 기존 담배의 형식과 달리, 초음파나 열로 용기에 담긴 액상을 기화시켜 사용자가 기기를 이용해 액상을 연기로 들이마실 수 있게 해준다. 액상에 향을 첨가할 수 있어 시중에는 과일향 담배, 초콜릿향 담배 등 소비자의 기호에 따라 다양한 향이 함유된 전자담배가 출시됐었다. 액상형 전자담배는 특히나 여성 흡연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전자담배 이후에는 ‘찐담배’로 불리는 궐련형 전자담배가 출시돼 담배시장을 흔들었다. 기존 태우는 방식이 아닌, 고열로 담배를 가열해 니코틴 등이 함유된 증기를 마시는 방식이다. 지난 2017년 담배회사인 필립모리스가 ‘아이코스’를 첫 출시했다.대한민국에서 궐련형 전자담배의 인기는 선풍적이었다. 지난 7월 시장조사업체인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전체 담배 시장 규모는 약 18조4천422억원이고, 이 중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약 1조9천766억원으로 집계됐다. 출시 초기 유해성 논란을 비롯해 각종 의혹이 제기됐음에도, 1년 사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3배 이상 성장했다. 연평균 21%씩 성장해 오는 2023년에는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약 5조2천64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유로모니터는 “한국은 궐련형 전자담배가 처음 출시된 지 2년도 되지 않아 전 세계 시장에서 일본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며 “기기를 다루는 것에 능숙하고 최신 기술에 열광하는 한국 소비자 특성상 한국 전자담배 시장은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 기록을 연이어 경신했다”고 했다.담배시장 중에서도 전자담배시장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KT&G는 지난해 말 기존 액상형 전자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를 융합한 ‘하이브리드형’ 전자담배를 출시하기도 했다.□ 전자담배와 폐질환지난달 19일, 미국 질병통제센터(CDC)가 발표한 사례가 미국 전역에 충격을 줬다. 센터는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과 관연해 중증 폐질환 환자가 530명, 사망자도 8명이 발생했다는 의심사례를 집계해 발표했다. 초대형 유통업체인 월마트는 다음날 곧바로 ‘미국 내 월마트 매장 등에서 재고 소진 이후부터는 전자담배 및 관련 제품을 판매하지 않겠다’는 성명을 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유통업체들이 이전부터 전자담배 판매를 금지하긴 했지만, 월마트의 전자담배 판매 금지 선언은 곧 미국 전역에서 전자담배 유통망이 끊길 것이라는 것을 의미했다. 코스트코 역시 판매 중단 계획을 밝혔다.최근 미국에서는 전자담배 흡연과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는 폐절환으로 집계된 사망자 수가 26명으로 늘어났고, 폐질환 의심사례 환자는 약 1천300명이 됐다. 환자들은 기침, 호흡곤란, 가슴통증 등 호흡기 증상을 호소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일부는 메스꺼움, 구토, 설사, 피로감, 발열, 체중 감소 증상을 보였다. 중요한 점은 모든 환자들에게서 ‘전자담배를 사용한 전력이 있다’는 점이다.우리나라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례가 최근 보건당국에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접수된 환자는 액상형 전자담배를 피우는 흡연자였고, 기침과 호흡곤란 등 폐질환 증세를 호소해 의료기관을 방문했다. 현재 환자는 상태가 호전돼 퇴원했다고 보건당국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보건복지부는 “폐질환과 전자담배의 연관성이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며, 질병관리본부는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과 폐질환의 관련성을 확인하기 위해 조사연구팀을 구성, 임상·역학조사를 할 계획이다.□ 유해성 논란은 여전히지난 12일 일본 일본 후쿠오카 아시아 신경정신약물학 학술대회에 참석한 필립모리스 마뉴엘 피취 과학연구최고책임자는 “전자담배가 유해성을 줄인 것은 사실이지만, 건강을 해치지 않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일반담배가 많은 유해물질을 포함하고 있는 만큼 유해물질을 줄인 전자담배가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밝혔다.현장에서 피취 박사는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IQOS)는 발암성물질 발생율이 기존 담배 대비 95% 낮으며, 세포독성 물질 NRU는 90%, 표유류 유전자 독성 물질 MLA는 95% 줄어든 데이터를 공개했다. 이 자리에 함께 참석한 존스 재팬 토바코 인터내셔널 과학 부사장은 “자체적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전자담배 중독성은 일반담배 대비 낮게 나타난다”고 했고, 쿠니 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 과학총괄 역시 “전자담배가 인체에 대한 유해성을 줄이면서도 니코틴 성분을 사용자에게 전달할 수 있다”며 “유해물질의 대부분은 불로 태우는 연소 과정 중에 발생한다”라고 설명했다.하지만 보건당국 등에서는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의 자체 연구를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특히, 현재까지의 연구가 담배회사의 지원을 받은 것들이 대부분이고, 독립적으로 실험한 전문가들의 연구 결과들은 담배 회사의 연구결과와 차이가 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대한금연학회는 최근 미국 담배회사 필립모리스의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에 발암물질 성분 3가지가 일반 담배보다 최대 4.6배 많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혀 논란에 불을 지피고 있다. 금연학회는 앞서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에 비해 더 안전하다고 할 수 있는 근거가 없고, 독성물질에 대한 노출이 줄어든다고 해서 인체이 미치는 위험 자체가 줄어든다고 판단할 근거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학회에 따르면 국제암연구소(IARC)가 규정한 발암물질인 부티로락톤(Butyrolactone) 등 3가지 성분은 일반 담배와 비교하면 함유량이 최대 460%까지 증가했다. 최근 미국 뉴욕대학교 연구팀은 동물에서 전자담배로 인한 폐암이 확인됐다고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전자담배에 철퇴 가해질까최근 보건복지부는 중증 폐질환과 액상형 전자담배의 인과관계가 밝혀질 때까지 사용 자제를 권고했다. 또 국내 유통되는 액상형 전자담배를 대상으로 중증 폐질환 유발물질로 의심되는 ‘THC’, ‘비타민 E 아세테이트’ 성분 분석과 액상형 전자담배의 인체 유해성 연구를 실시할 계획이다. 연구 결과에 따라 액상형 전자담배의 시중 판매가 전면 금지되거나 유통이 더욱 엄격해질 수 있다.기획재정부는 지난달 23일 액상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와 과세 형평성이 문제될 경우 세율조정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기재부에 따르면 현행 담배과세 제도는 담배 유형별 분류에 따라 궐련담배(일반담배)와 전자담배로 나눠 제세부담금을 부과하고 있다.제도에 따라 일반담배보다 전자담배의 세율이 낮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이에 기재부는 담배 종류 간 세율의 객관적 비교 기준 마련을 위해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세재정연구원, 한국지방세연구원 등 관계 부처와 공동으로 연구용역을 진행하기로 했다.지난 4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연초 잎뿐 아니라 줄기나 뿌리로 만든 액상형 담배에 대한 과세를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에 “연초 잎에서 줄기나 뿌리 등 전체로 과세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에 동의한다”며 “입법 과정에서 같이 협의하겠다”고 했다./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현효진 과장포항성모병원 안과날씨가 추워지면서 결막충혈이 발생,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다양한 원인에 의해 결막염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결막이 충혈되고 불편함이 생긴다면, 가까운 안과를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가을에 주로 발생하는 결막염은 알레르기성 결막염, 인두결막염, 유행성각결막염으로 나뉜다.알레르기성 결막염은 특별한 원인균 없이 외부의 항원에 반응하여 결막에 생기는 일종의 과민반응으로서, 계절성이나 통년성 알레르기 결막염이 가장 많다.계절성 알레르기 결막염은 흔히 꽃가루, 풀, 동물 털에 대한 알레르기 병력을 가진 사람에서 볼 수 있고 통년성 알레르기 결막염은 집먼지 진드기, 곰팡이 등이 원인이 되며 계절과 관계없이 발생한다.알레르기 비염, 천식등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며, 흔히 가족력이 있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시력에 영향을 주는 경우는 드물지만 자주 발생하고 만성적이어서 환자에게 많은 불편을 끼친다. 원인이 되는 항원을 찾아 접촉을 피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고 안과에서 부신피질호르몬제, 항히스타민제, 비만세포안정제 등을 처방해 사용하기도 한다.인두결막염은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주로 어린이에서 많이 발생한다. 5∼6일의 잠복기를 거친 후 전신발열, 인두염과 같은 감기증상과 함께 충혈, 결막의 부종 등이 발생한다. 귓바퀴앞 및 경부 림프절염이 나타날 수 있고 동반 증상으로 설사, 비염이 나타날 수도 있다. 대개는 안약에 잘 반응한다.물놀이가 잦은 여름철에 주로 발생하지만, 가을에도 유행성각결막염 환자를 볼 수 있다.유행성 각결막염은 아데노 바이러스 8형 또는 19형에 의해 발생하며 가장 심한 임상양상이 나타난다. 주로 손에 의한 직·간접적인 접촉에 의해 전염되며 잠복기는 대개 접촉 후 4∼7일 정도, 회복은 2∼3주 정도 소요된다.보통 한쪽눈에서 시작해 수일 내에 반대편 눈에도 옮겨가며 다른 결막염과 달리 초기에 치료를 시작해도 증상이 쉽게 호전되지 않고 합병증을 잘 일으킨다. 전염성이 강해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고, 정기적으로 안과에서 경과관찰을 해야 한다.
여름이 뜨거워서 매미가우는 것이 아니라 매미가 울어서여름이 뜨거운 것이다매미는 아는 것이다사랑이란, 이렇게한사코 너의 옆에 붙어서뜨겁게 우는 것임을울지 않으면 보이지않기 때문에매미는 우는 것이다매미는 일주일 정도 밤낮으로 울다가 떨어져 죽는데 이 짧은 생을 위해 십 년 동안 어둡고 차가운 땅속에서 기다린 것이다. 한사코 곁에서 뜨겁게 우는 매미처럼 우리네 뜨거운 사랑도 그래야 한다는 시인의 묵시적 목소리를 듣는다.시인
2019-10-14
출근 지옥철 같은 저 철제 캐비닛그 속 어딘가에 숨 막히게아버지가 계시고 내가 있다이마에 수입인지 붙이고철인에 눌린 나의 일상이막 떠밀리고 있는데어, 아버지께선 또 어디로 밀려가셨나동사무소 철제 캐비닛 속에는 우리의 연대기랄까 삶의 역사랄까 갖가지 흔적들의 기록이 빼곡히 갇혀 있다. 흑표지와 철끈에 묶여 소인이나 철인을 맞고 저장되어 있다. 뭔가 쓸쓸한 비애감이 차오름을 느낀다. 철제 캐비닛 같은 지하철에 저장되어 떠밀리며 어딘가로 옮겨진다는 것을 연상하며 시인은 이런 감정을 더 심화시키고 있음을 본다. 시인
2019-10-13
김진우 변호사·법무법인 차원Q. A는 최근 가족과 함께 인근의 아파트에 ‘전세’로 거주하려 한다. 집주인과 계약을 체결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이고, 계약이 종료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A. 아파트를 매수하여 소유자로서 거주하는 경우도 있지만, 상당히 많은 경우 소유자가 아닌 임대차계약(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전세’는 민법상의 전세권에 관한 것이 아니라 임차권에 관한 것이다)을 통하여 임차인으로서 거주하는 경우도 많다.다만 이러한 경우 지급해야 하는 월차임을 대신하여 억 대의 임대차보증금을 지급한 다음 계약 종료 시에 반환받는 경우가 많아 이에 대한 위험성 역시 존재하므로, 계약 체결 시와 계약 종료 시에 주의해야 할 점을 사전에 알아둘 필요가 있다.우선 계약 체결 시에는 반드시 해당 주택에 대한 등기사항전부증명서(등기부등본)를 열람하여 만약 주택이 경매로 매각될 경우 매각대금에서 임대차보증금보다 먼저 받아갈 선순위 근저당권 등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확인을 통해 자신의 임대차보증금이 위 매각대금에서 모두 확보된다면, 임대차계약을 체결한 후 동사무소에 전입신고와 동시에 임대차계약서에 확정일자를 받아야 주택임대차보호법에 따른 대항력(임차권을 임대인 외에 제3자에게도 주장할 수 있는 힘)과 우선변제권(다른 일반채권자보다 앞서서 돈을 회수할 수 있는 권리) 모두를 갖추어 임대차보증금을 보호받을 수 있다. 계속
저 섬에서한 달만 살자저 섬에서한 달만뜬눈으로 살자저 섬에서한 달만그리운 것이없어질 때까지뜬눈으로 살자이 땅 해안선에 올망졸망 떠 있는 수많은 섬, 이름 없는 섬에 들어 한가함과 무료함을 견딜 수 없을 때까지, 그리운 것이 없어질 때까지 살고 싶다고 고백하는 시인의 목소리가 절절하다. 번잡하고 바빴던 일상에서 벗어나 한 달쯤 무명도에 들어 한 포기 풀꽃으로 피어나 소리 없이 그 평화로운 적요 속에 들고 싶다는 시인의 목소리를 듣는다. 시인
2019-10-10
왜?왜?왜?악다구니 쓰며왜 가리? 왜 가리?악다구니 써도너의 날개를 누가 기억하리왜가리!왜가리는 목이 길고 가늘며 구부러져 있는 새다. 시인은 시의 첫머리에서 왜가리의 모양이 마치 물음표(?)를 닮았음을 의도하는 시행을 배열하고 있다. 어디로 왜 가느냐고 여러 번 반복하는 시인의 목소리에서 왜가리는 삶의 방향성을 잃어버린 우리들이 분신 같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시인
2019-10-09
슈퍼마켓 냉장 식품 코너에 냉동닭들이 수북하다비닐봉지로 쌓여 있는 육체가살아 있는 영혼보다 더 오래 버티는 듯했다옷장 안에서 가끔씩 종소리가 들렸고마음의 계단은 미끄러웠다아주 오래전 그 영혼의 이름은 무엇이었더라?시인은 냉동 창고에 밀봉되어 수북이 걸려있는 냉동 닭들과 옷장 속 차곡히 걸려있는 옷들과 지하철 손잡이에 매달려 있는 현대인들을 떠올리고 있다. 밀봉된 채 영혼 없이 매달리고 얹혀 다니는 현대인들의 비애를 표현하고 있다. 이 시를 읽다 보면 여지없이 우리의 정신은 발가벗겨지고 냉동된 채 어딘가로 얹혀가는 냉동 닭 같은 것이 우리의 서글픈 초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시인
2019-10-07
몸이 얼어붙었다이 정적이나를 휘감아완전무결의이 녹음이나를 휘감아몸이 굳어 버린다돌멩이처럼흙덩이처럼푸르고 평화로운 지붕처럼 숲은 우리를 감싸 안아 준다. 언제든 숲에 들면 삶에 지친 우리에게 위안과 치유, 평화를 베풀어준다. 시인은 숲에 들어 느끼는 감동을 ‘자신을 휘감아 돌멩이처럼 굳어버리게 한다’라고 극대화하고 있음을 본다. 시인
2019-10-06
-작은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사업주입니다. 오늘 아침 직원이 출근하던 중 넘어져 다리 골절상을 입었다. 출·퇴근 중에 재해도 산재 처리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산재 처리 절차를 알고 싶습니다.△출·퇴근 중의 사고로 ‘4일 이상’요양이 필요한 경우 ‘요양급여신청서’를 작성해 공단에 제출하면 됩니다. 요양급여신청서에 재해발생경위를 작성하고 의료기관의 소견을 첨부해 사업장을 관할하는 근로복지공단 지사에 제출하면 됩니다. 요양급여신청서는 치료받는 병원이 산재보험의료기관이라면 의료기관에서 대신 제출이 가능합니다.-출·퇴근 재해의 구체적인 인정기준은 어떻게 됩니까.△출·퇴근 재해란 취업과 관련해 주거와 취업장소, 취업장소와 다른 취업장소 간의 이동 중 발생한 재해를 뜻하는 것으로 주거란 근로자가 실질적으로 거주하면서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주소 또는 거소로서 노무제공을 위한 근거지를 말합니다. 기존에 통근버스 등 사업주가 제공한 차량을 이용하던 중 발생한 사고만을 산재로 인정했으나 혜택·비혜택 근로자간의 차별을 해소하고자 대중교통, 자가용, 도보 등을 이용해 통상적인 경로와 방법으로 출·퇴근 하는 중에 발생한 사고까지 산재보상 범위를 확대되었습니다.-그럼 산재인정이 되는 일탈 또는 중단이 따로 있습니까.△산재보험법 시행령 제35조 제2항에 해당하는 일탈 또는 중단이 발생하는 경우, 예외적으로 그 행위 전후에 발생한 사고도 산재보상이 가능합니다. /근로복지공단 포항지사
인사동 처마 끝에 낙숫물 듣는 소리방금 비둘기가 앉았다 날아간 자리가파르르 젖는다두어 행에 불과한 짧은 시에서 시인의 섬세한 시안을 본다. 처마 끝에 떨어지는 빗물이 끌고 오는 낙숫물 소리에 금방 비둘기가 앉았던 자리가 젖고 있다고 표현하는 섬세함을 보여주고 있다. 시인은 잠시 머물렀던 비둘기의 기억과 추억 위로 비가 내림과 그 기억의 미세한 결과 무늬를 파르르 젖는다라고 말하며 그의 사물 인식의 눈이 얼마나 섬세한 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시인
2019-10-03
거기, 남보다 먼저 나서 바삐 닿아야 할고난의 세월 있으니찬이슬 속에 깜박이는 잔별빛 어깨에 받고밥 한 그릇 간다후루룩 둘러마신 물통 같은 밥통 되게 흔들며밥 한 그릇 서둘러 차운 길 간다이른 새벽 성근 밥을 챙겨 먹고 찬 이슬 속으로 서둘러 나가는 사람들을 시인은 ‘새벽밥’이라 부르며 그들에게 흐르는 고난의 세월을 생각하고 있음을 본다. 현실의 비애와 내일을 준비하는 결의가 섞인 차가운 그들의 길을 응시하고 있는 것이다. 시인
2019-10-01
수많은 별들 중의 하나인 지구지구 위의파리파리의 몽수리 공원에서겨울 햇살 비치는 어느 아침너 나에게 입 맞추고나 너에게 입 맞춘이 짧은 영원의 순간을천년만년이 걸려도다 말하지 못하리겨울 햇살 비치는 아침, 파리의 아담한 공원에서 사랑하는 사람과의 입맞춤을 인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짧은 입맞춤의 순간이었지만 영원의 순간이라고 표현할 만큼 행복하고 아름다운 시간이었음을 고백하고 있다. 세월은 강물처럼 흘러가지만, 영원히 흘러가지 않고 가슴속에서 순간의 섬처럼 서 있을 잊지 못할 순간을 새기고 있는 것이다. 시인
2019-09-30
사람들 사이에사이가 있었다 그사이에 있고 싶었다양편에서 돌아 날아왔다정신은 한번 깨지면 붙이기 어렵다사이는 양쪽의 영역과 영향으로부터 중도의 위치에 있는 것이어서 균형을 가질 수 있고, 한쪽으로 쏠리지 않아서 비교적 안정성이 유지되는 처지이지만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양쪽으로부터의 결핍 상태에 놓이기도 하는 것이다. 어떤 경우는 양쪽으로부터 공격을 받을 수 있는 위험하고 불안정한 상태이기도 하다. 시인은 흑백의 이분법에 의해 재단되는 현대사회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음을 본다. 시인
2019-09-29
-일자리 안정자금을 지원받는 사업장입니다. 2019년도 하반기부터 일자리 안정자금 시행지침이 개정되었다고 하는데, 주요 개정 내용에 대해 알려주십시오.△2018년 말 기준 일자리 안정자금을 지원받고 있는 사업장 중 2019년 7월 31일까지 ‘최저임금 준수 확인서’를 제출하지 않은 사업장은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 계속 신청서’를 제출하여 최저임금 준수 여부가 입증되어야 제출 당월분부터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이 가능(소급지원불가)하며, 2018년도 고용보험 보수총액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사업장에 대하여는 2019년 7월 1일(6월분)부터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이 중단됩니다.-일자리 안정자금 신청방법은 어떻게 변경되었나요?△월평균보수 변경 등으로 추후 발생할 수 있는 환수 등의 불편을 예방하고자 일자리안정자금 추가 신청 시 일자리 안정자금 신청 세부내역 제출이 의무화됐습니다.또한 두루누리 지원 사업장의 일자리 안정자금 신청 편의를 위해 그동안 사용했던 일자리 안정자금 지급희망서가 폐지돼 동 지급희망서를 통해 지원받고 있던 두루누리 지원 사업장도 근로자를 추가해 일자리 안정자금을 지원받고자 하는 경우에는 월평균보수변경신고서(미가입근로자의 경우 피보험자격취득신고서)와 일자리 안정자금 신청 세부내역을 함께 제출해야 합니다. /근로복지공단 포항지사
집에 돌아오면하루종일 발을 물고 놓아주지 않던가죽 구두를 벗고살껍질처럼 발에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던검정 양말을 벗고발가락 신발숨 쉬는 살색 신발투명한 바람 신발벌거벗은 임금님 신발맨발을 신는다하루 종일 신발에 갇혀 있던 발, 집에 들어와서 신발과 양말을 벗고 나면 홀가분한 맨발이 된다는 표현을 하는 시인의 의도는 다른 곳에 있음을 느낀다. 종일 자신을 옮아 매었던 삶의 굴레들을 벗고 그 막중한 무게들로부터 벗어나 홀가분하게 자유를 누리는 시인을 느낄 수 있다. 시인
2019-09-26
삶이 쓸쓸한 여행이라고 생각될 때터미널에 나가 누군가를 기다리고 싶다짐 들고 이 별에 내린 자여그대를 환영하며이곳에서 쓴맛 단맛 다 보고다시 떠날 때오직 이 별에서만 초록빛과 사랑이 있음을알고 간다면이번 생에 감사할 일 아닌가초록빛과 사랑, 이거우주 기적(奇績) 아녀우주에서 바라본 지구는 고운 초록색의 작은 행성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아름다운 별이 인간의 문명에 의해 오염되고 파괴되어 이제는 거기로부터 탈출하고 싶은 충동을 느낄 만큼 혐오하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이것을 안타까워하는 시인의 목소리를 듣는다. 시인
2019-09-25
보건복지부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자제를 권고했다.지난 20일 국민건강증진정책심의위원회 금연정책전문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보건당국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이는 미국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과 관련해 폐질환이 530건, 사망 8건이 발생했다는 의심사례가 집계된 이후의 조치다.보건당국은 현재 미국 정부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과 ‘중증 폐질환’과의 인과관계를 규명 중이며,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병원/응급실을 방문한 중증 폐질환자를 대상으로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여부 및 연관성을 검토하는 사례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보건복지부 정영기 건강증진과장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궐련형 전자담배, 액상형 전자담배 등 신종담배 사용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했다”며 “국내 유사사례 발생에 대한 모니터링을 면밀히 하여 필요한 경우 추가대책을 마련하고, 국회에 계류중인 관련 법안이 정기국회 내에 처리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019-09-24
환절기에 자고나도 피곤하다면, 당신은 ‘수면장애’ 질환을 앓고 있을 확률이 높다.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용익)은 건강보험 진료자료를 활용해 최근 5년간 건강보험 적용대상자가 수면장애 질환으로 요양기관을 이용한 현황을 분석해 발표했다. 분석 결과, 건강보험에 가입한 국민 중 약 1.1%는 수면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수면장애 진료 환자는 전국에 약 57만명이었다. 지난 2014년부터 연령대와 비례해 환자 수가 증가했고,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1.4배 많았다.수면장애는 건강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거나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있음에도 낮 동안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상태거나 또는 수면리듬이 흐트러져 있어 잠자거나 깨어 있을 때 어려움을 겪는 상태를 말한다. 수면장애의 종류로는 불면장애가 가장 대표적이다. 잠에 들기 힘들다거나, 자다가 자주 깨거나, 한번 깨면 다시 잠들기 힘들거나, 자도 개운하지 않다고 느끼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 과다수면장애의 경우 야간 수면시간이나 낮잠이 길어도 개운하지 않은 특징이 있다. 이 외에도 ‘기면증’, ‘하지불안증후군’,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등이 있다. 원인은 스트레스, 불안 우울 등 다양한 정신과적 불편에서 나타날 수 있다. 이를 방치할 경우 수면습관이 굳어지면서 불면증을 지속시키게 된다. 정확한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전문 의사의 문진이 필요하다.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수면장애 환자는 지난 2014년 기준 42만명에서 2015년 46만명, 2016년 50만명, 2017년 52만명, 2018년 57만명으로 연평균 8.1%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70세 이상이 수면장애로 가장 가장 많이 병·의원을 찾았다.그러나 성과 연령대를 같이 고려하면 60대 전체와 20∼30대 남성 환자의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이에 대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박선영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불면은 불안과 연관이 있다. 불안한 경험을 한 후에 혹은 불안이 예상되는 상황을 앞두고 악화된다”며 “최근 2030대에서 스트레스 수준이 높고, 20대 남성환자의 우울증 빈도가 높아지는 것을 고려할 때, 2030대 남자의 불면이 증가하는 원인을 이에서 유추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겨울과 겨울 전후의 환절기(3월과 10월)에 수면장애 환자가 증가하는 것으로 이번 분석 결과에서 나타났다. 이는 겨울철 일조량이 줄어들면서 낮시간 졸음이 길어지는 것이 야간 수면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추운 날씨에 실내생활이 길어지는 것도 수면장애의 한 원인이 될 수 있다.수면장애 치료는 크게 약물과 비약물로 나뉜다. 치료의 한 방법으로 야간수면다원검사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수면의 양과 질, 수면장애의 다양한 증상을 측정할 수 있는 검사도구들이 갖춰진 수면검사실에서 실제로 자면서, 수면상태에 대한 종합적인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이를 통해 불면의 양상, 호흡관련 수면장애, 사건수면(하지불안증후군) 등을 확인할 수 있다.수면장애를 예방하기 위해 전문가들은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기 △새벽에 깨서 시계를 보지 않기 △술·담배를 피하기 △잠에 들기 전 운동 금지 △수면에 알맞는 환경, 온도 조성하기 등을 조언한다. /이바름기자
신고된 장애인학대 사례 중 약 25%는 실제로 학대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이들은 주로 피해장애인 거주지와 장애인복지시설에서 학대를 당했다. 장애인거주시설 종사자와 장애인 부모가 가해자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보건복지부와 장애인권익옹호기관은 2018년도 장애인학대 신고사례를 분석한 ‘2018년도 전국 장애인학대 현황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현황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보면, 지난 한 해동안 장애인학대 신고건수는 총 3천658건이다. 이 중 학대의심사례는 1천835건으로 집계됐다. 학대의심사례 중 실제 학대가 있었던 경우는 889건이었다. 학대가 의심되지만 피해가 불분명하거나, 향후 학대 발생 가능성이 있는 경우도 150건이나 됐다.학대피해자 중에서도 절반 이상이 지적장애인이었다. 이들은 신체적 학대를 당하거나, 경제적 착취, 방임 등을 당했다. 일부에서는 성적학대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적장애, 자폐성장애, 정신장애와 같은 ‘정신적 장애’가 있는 피해자가 전체 학대피해자의 74.1%(659건)였다.장애인들은 자신들의 거주지에서 가장 많은 학대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학대발생장소 중에서 피해장애인 거주지가 전체의 35%를 차지했다. 두번째로는 장애인복지시설(27.6%)이었다. 장애인들이 평소 생활하는 곳에서 육체·정신적 학대가 이뤄진 셈이다.특히, 장애인들은 장애인거주시설 종사자와 자신의 부모로부터 가장 많은 학대를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장애인복지시설 종사자가 31.4%(279건)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부모 12.9%(115건), 지인 10.5%(93건) 순이었다. 장애인학대 의심사례 중 신고의무자가 신고한 경우는 802건인 반면, 비신고의무자에 의한 신고는 1천33건으로 더 많았다. 피해장애인 스스로 피해 사실을 신고한 경우는 194건(10.6%)에 불과했다.보건당국은 신고의무자 제도 활성화를 위해 신고의무자 직군을 확대하는 한편, 장애인권익옹호기관이 현장조사 시 경찰과 동행, 장애인복지시설 종사자 등 신고의무자가 학대 시 가중처벌 규정을 도입하는 등 법·제도 개편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이바름기자
집에서 쓰는 프라이팬 바닥 코팅이 벗겨져 있다면, 주부들의 과감한 지출이 필요한 때다.식품의약품안전처는 코팅 프라이팬을 대상으로 코팅 손상정도에 따른 중금속 등 유해물질 용출량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방법은 프라이팬 표면을 철수세미로 반복적으로 마찰시켜 코팅을 마모시키면서 중금속 등 유해물질 용출량의 변화를 확인했다.조사결과, 중금속(납, 카드뮴, 비소)은 최초 용출 시에만 미량 검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코팅 마모가 진행되더라도 코팅 손상정도와 상관없이 중금속은 거의 검출되지 않았다. 다만, 과도한 코팅 손상으로 프라이팬 바닥의 본체가 드러날 경우, 알루미늄 용출량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새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겠다고 식약처는 전했다. 아울러 식약처는 프라이팬을 처음 사용할 때에는 물과 식초를 1대1로 섞은 식초물을 넣어 10분 정도 끓인 후 깨끗이 세척하는 것이 좋고, 빈 프라이팬을 오랜 시간 가열하거나 염분이 많은 음식을 조리하고나서 프라이팬에 장시간 방치하는 것은 코팅을 약화시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음식물이 눌어붙어 세척이 어려울 땐, 프라이팬에 굵은 소금을 골고루 뿌리고 2∼3분 가열한 뒤 키친타월로 닦아내면 된다고 조언했다.자세한 정보는 식품안전나라(www.foodsafetykorea.go.kr 이슈·뉴스·홍보·교육 홍보자료 기구 및 용기·포장 ‘코팅 프라이팬에 대해 알아봅시다! QA’)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지상과의 인연더 차가워져야 한다활시위처럼 몸 당겨겨울로 간다작살 같은 대오로하늘을 끌고 간다몸 비트는 하늘깃털처럼, 백설(白雪) 쏟아진다하얗게 눈 내리는 하늘을 날아 북쪽으로 날아가는 기러기 떼의 모습이 사뭇 장엄하다. 기러기들의 비행 대오는 작살 모양인데 그 맨 앞에는 가장 힘세고 연륜이 있는 기러기가 선도하고 그 뒤를 따르는 동료들이 울음소리로 그를 격려하며 편대를 이루어 그 먼 거리를 날아가는 것이다. 시인은 기러기들이 날아가는 겨울 하늘의 장엄한 그림 한 장을 펼쳐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