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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성 통증의 이해와 한방 접근

사람은 단지 근육과 뼈, 신경만으로 이뤄진 기계가 아니다. 몸에 느껴지는 통증은 물리적인 자극의 결과일 수도 있지만, 그 이면에는 종종 감정이라는 보이지 않는 뿌리가 숨어 있다. 특히 분노, 억울함, 외로움 같은 감정은 몸의 기운을 울체시키고 혈류를 막아 결국 통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킨다. 이런 현상은 단순히 추상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실제로 우울증 환자의 70%는 신체증상을 겸하고 있으며 신체증상과 감정의 문제는 서로 밀접한 연관이 있다. 또 임상에서 만나는 수많은 환자들이, 통증의 발단이 특정 사건이나 스트레스, 억눌린 감정과 맞닿아 있음을 보여준다. 한의학에서 분노와 화는 간과 심장의 기운을 상하게 한다. 한의학에서 간은 소통의 기능을 가지고 있어, 기운을 매끄럽게 소통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화를 참거나, 표현하지 못한 분노가 누적되면 이 간기의 흐름이 막히고, 기운의 흐름이 막히면 이로 인해 통증이 생긴다. 이때 아픈 통증의 대표적인 예가 옆구리의 당기거나 찌르는 듯한 통증, 늑간신경통, 편두통이다. 환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화가 나면 꼭 어딘가가 아파요.” 이럴 때는 단순한 근골격 치료 뿐만 아니라 감정의 근원이 되는 간이나 심장의 화를 식히는 약을 같이 복용 시키면 더 빨리 그리고 확실히 치료가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억울함이나 서운함 같은 감정은 더 깊은 체내 울체를 만들어낸다. 표현되지 못한 감정은 담과 어혈의 형태로 체내에 머무를 수 있다. 특히 목과 어깨의 긴장, 명치의 뻐근함, 그리고 생리통과 같은 하복부 통증도 이런 억눌린 감정과의 연결성을 의심할 수 있다. 실제로 억울한 상황을 겪은 후 찾아오는 만성 통증 환자들은 “원인을 모르겠다”고 말하지만, 정작 이야기를 나눠보면 속에 쌓인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실제로 밥먹다가 안좋은 말을 듣고 체해서 오는 경우도 이런 경우다. 감정의 무게가 몸의 통증으로 옮겨간 것이다. 외로움과 상실감은 부교감신경을 약화시키고, 교감신경을 만성적으로 항진시킨다. 이런 상태에서는 근육이 풀리지 않고, 수면의 질이 나빠지며, 통증 민감도가 올라간다. 똑같은 자극에도 더 아프고, 더 예민해진다. 이런 환자들은 혈액순환과 기혈 순환이 모두 약화되기 쉬우며, 맥이 약하고 설태가 끼는 경우도 흔하다. 신경을 쓰면 더 아프고, 혼자 있으면 통증이 더 부각된다. 몸의 통증은 결국, 감정과 환경의 반영이 된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감정의 문제에서 한약과 침술을 사용해서 같이 치료한다. 대부분은 화를 풀어 주는 시호나 황련 그리고 억울 된 감정을 풀어주는 치자 같은 약재들을 적절하게 섞어서 처방한다. 감정과 신체를 분리하지 않는다. 침술로는 자율신경을 조절할 수 있는 혈 자리에 약침을 놓는 것으로 화가 난 감정이나 억눌린 감정을 치료한다. 실제로 교감신경과 부교감 신경을 조절 할 수 있는 곳에 약침을 꾸준히 맞으면 수면 가슴 두근거림 소화 불량 등의 감정으로 인한 증상들이 개선된다. 이렇게 몸과 마음을 동시에 치료하는 것이 한의학의 본질이다. 통증은 단순한 말초 신경의 문제가 아니라, 몸 전체가 보내는 신호다. 이를 그냥 보내지 말고 몸의 치료와 함께 마음의 치료를 같이 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박용호 포항참사랑송광한의원장

2025-07-09

‘드래곤 길들이기’, 그리고 OSMU

더워도 너무 덥다. 에어컨은 며칠째 24시간 풀가동 중이고 바깥에 나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런데 이 무더운 날 범보다 무서운 손님이 온단다. 모 방송국에서 남편을 인터뷰한다고 연락이 왔길래 집으로 오라고 했단다. 허걱 기가 막혔지만 대처해야 했다. 궁리 끝에 그들이 들이닥치기 전에 난 집에서 나가 있기로 마음먹었으며 남편에게도 단단히 일렀다. 몇 시간을 촬영할 것인진 모르겠으나 그동안에는 소음 때문에 에어컨은 반드시 꺼야 할 것이고, 난 방안에 숨죽이고 있거나, 옷을 대강이라도 차려입고 그들을 접대해야 할지도 모른다. 대신 청소를 그어느 때보다 꼼꼼히 해두고, 촬영할 방도 채비해 두었다. 몇 가지 과일을 정갈하게 썰어 래핑해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음료도 두어 가지 준비해 두었다. 식탁에 컵과 포크를 몇 개 가지런히 내어두고는 집을 나섰다. 남편이 어디 갈 거냐고 묻길래 가까운 영화관에 가서 영화나 한 편 봐야겠다고 했다. 차에 시동을 건 채 현재 개봉영화 검색을 했다. 내 취향의 영화는 없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지. 그나마 지금 가서 바로 볼 수 있는 영화가 딱 하나 있어 다행이었다. ‘드래곤 길들이기’, 장르는 판타지, 액션, 모험. 평소 같았으면 절대 보지 않을 것이었으나 선택지가 없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바로 끊고, 팝콘과 제로콜라 사들고 영화관에 들어갔다. 그래 난 지금 시원한 곳에서 다만 시간 죽이러 온 것일 뿐이야. 재미없으면 자면 되지. 나 빼고 두 명의 관객이 더 있었으니 영화관은 적막했다. 그러나 영화는 그렇지 않았다. 고대의 전사들과 기괴한 드래곤들과 싸우느라 시끄러웠다. 고대의 시간과 장소, 험준한 버크섬에는 바이킹들이 산다. 그들은 그저 북유럽인만이 아니다. 전세계 여러 곳에서 온 종족들이 같이 산다고 했다. 심지어 아프리카와 극동에서 온 사람도 있다. 오랜 세월 동안 이들 바이킹은 그들을 괴롭히는 드래곤들과 철천지원수였다. 수시로 출몰하는 드래곤들과 싸워 죽고 죽이거나, 드래곤의 둥지를 퇴치하려 배 타고 원정을 가기도 한다. 싸워 이기는 자만이 살 수 있고, 이겨서 영웅이 되는 것만이 존중받는, 전쟁이 곧 삶이자 생활이었고 아이들도 그렇게 성장하고 있었다. 그러나 주인공은 원수인 드래곤을 길들이고 친구로 삼는다. 서로 죽고 죽이는 전쟁이 아닌 함께 사는 방법을 찾게 된다는 메시지는 단순하지만 울림은 컸다. 맞다. 싸움보다는 당연히 평화지. 멋지고 훌륭한 CG 화면도 몰입도를 높였다. 어라 괜찮은데 하는 생각에 깬 채로 두 시간 동안 영화를 즐겼다. 이 영화 뭐지 하는 생각에 검색해 보았다. 과연 ‘드래곤 길들이기’는 유명한 OSMU 콘텐츠였다. 영국의 여성 소설가인 크레시다 코웰의 판타지 아동문학 소설 ‘드래곤 길들이기’가 원작이다. ‘해리포터’의 조앤 롤링도 영국인인데···. 2003년부터 2015년까지 총 12권의 소설로 나왔고 2010년부터는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3편까지 제작돼 전 세계적으로 흥행했으며 TV 시리즈, 그래픽 노블, 테마파크 어트랙션 등 다양한 미디어로도 확장되었다고 했다. 이 영화는 애니메이션의 실사판인 셈이다. 한 작가의 상상력이 수십 년에 걸쳐 수천만의 세계인에게 감동을 준 것을 이제야 알게 되다니. 우리는 이런 콘텐츠를 만들 수 없으려나 생각이 깊어진다. /이정옥 위덕대 명예교수

2025-07-09

인구감소에 의한 학교 통폐합 도시까지 왔다

저출생 현상이 우리사회에 던지는 문제는 하나둘이 아니다. 지방소멸의 문제가 여기서 출발하고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양극화도 따지고 보면 저출생에서 비롯한다. 태어나는 아이가 적으니 학교에 들어오는 신입생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전국 곳곳에서 초등학교 입학생이 한 명도 없는 학교가 속출한다. 과거처럼 북적대던 초등학교 입학식은 구경할 수 없고, 매년 많은 초등학교가 입학식 자체를 못하고 있다. 지난해 초등학교 신입생 수는 약 35만명으로 전년보다 5만명이 줄었다. 최근 3년간 학생 수 감소로 전국에서 통폐합을 한 학교가 72개나 된다. 그중 80%가 초등학교다. 학교는 지역공동체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사회 요소다. 학교를 중심으로 지역이 발전하고 지역경제가 돌아가는데, 학교가 문을 닫으면 지역사회는 성장을 멈출 수밖에 없다. 지금 농촌지방의 실정이 바로 그렇다. 폐교는 아니더라도 폐교 위기에 봉착한 학교는 수두룩하다. 작년에 신입생이 0명인 학교가 전국에 157곳이며 대부분 농촌지역 소재 학교다. 대구시교육청이 학령인구 감소로 서구 비봉초등학교와 달서구 월곡초등학교를 내년 3월 폐교하고, 남은 학생은 인근 초등학교와 통합한다고 밝혔다. 두 학교는 현재 재학생이 100명 미만으로 교육청 기준 통합 대상이다. 농촌 중심으로 나타나던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학교 통폐합이 대도시인 대구에서도 현실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대구는 최근 5년간 4곳이 폐교됐다. 2023년부터는 매년 1개교씩 폐교가 발생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조사 전망치에 따르면 지난해 11만6000여 명이던 대구지역 초등학생 수가 2028년에 가서는 8만7000여 명으로 줄 것으로 예측됐다. 학령인구 감소로 학교의 통합은 앞으로도 불가피하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로 인해 지역사회에 미칠 파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여 적절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 특히 선호학군에 따라 도심 내 지역별 격차가 더 심화될 소지가 많다.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를 위한 섬세한 교육정책이 있어야 할 것이다.

2025-07-09

영덕바다에서 잡힌 참치는 왜 폐기돼야 할까

영덕 앞바다 정치망에서 지난 8일 평균 무게 130kg에 달하는 참다랑어(참치) 1300여 마리가 잡혔지만, 모두 폐기됐다. 국제협약에 따른 어획 쿼터 한계로 위판을 할 수 없게 돼 사료공장으로 넘어간 것이다. 정치망은 그물을 끌어 올려야 어획물을 확인할 수 있어 현장에서 참치를 빼고 잡기는 불가능하다. 참치를 어획한 7척의 어선 선주들은 고깃값을 전혀 받지 못했다. 영덕군 강구수협에 따르면, 이날 강구와 남정 앞바다 정치망에서 잡힌 참치는 평균 무게가 130kg에 달할 정도로 상품성이 좋았다. 1마리당 500~700만원에 거래되는 200kg급도 300여 마리나 됐다. 선주들은 이날 포항수협 등에도 쿼터 물량이 있는지 수소문했지만, 이미 물량이 찼다는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참치 쿼터제는 해역별로 연간 포획할 수 있는 양(허용어획량)을 규제하는 국제법이다. 경북도 전체에는 올해 110t의 쿼터가 배정됐고, 이 중 영덕군은 47.28t을 할당받았다. 하지만 지난 8일 기준 영덕군의 누적 어획량은 이미 99.19t에 달해 쿼터를 두 배 이상 초과했다. 관련 규정에 따라 초과한 참치 어획물은 모두 폐기 처분해야 한다. 이런 현상은 최근 영덕 뿐만 아니라 포항, 경주, 울진, 울릉 등 경북도내 전 수협에서 발생하고 있다. 규정을 어기면 수산업법에 따라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형을 받게 된다. 아열대 바다에 사는 참치가 동해에서 무더기로 잡히는 것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수온상승 때문이다. 지난 2022년 7월에도 영덕 장사해수욕장 백사장에 폐사한 참치 수천 마리가 파도에 떠밀려와 쌓이는 일이 발생했다. 영덕군은 오래전부터 정부에 참치 쿼터 확대를 요청했지만, 긍정적인 답변을 받아내지 못했다. 소중한 자원인 참치를 보호하기 위한 쿼터제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어획 상황에 따른 쿼터의 유연한 적용은 필요해 보인다. 전문가들도 긴급 할당 시스템 구축이나 정부 차원의 참치 수매제 도입 등의 해법이 나와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2025-07-09

현수막이 정치인가

대선에서 패배한 야당의 존재 이유는 무엇인가. 여당의 실정을 지적하고 견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정권을 다시 맡겠다는 정당이라면 현실을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하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지금 야당은 그같은 기본적인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는가. 아니면, 여당과 정부가 실수라도 하기를 기다리고 있는가. 정권을 빼앗긴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짚어보아야 한다. 촛불을 들었던 시민들이 절박한 마음으로 정권교체를 바랐던 유권자들이 등을 돌린 까닭은 외부의 음모나 여당의 술수 탓이 아니었다. 자신들이 내세운 대통령이 국민의 기대를 저버렸으며 개혁은 지지부진하였고 소통은 닫혀 있었다. 자살골처럼 펼쳐진 비상계엄의 결과로 파면된 대통령을 만들었던 정당이 아니었던가. 야당은 실패를 인정하거나 반성하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다시 기회가 돌아올 것이라는 착각에 머물고 있다. 지역정치가 답답하다. 전통적인 지지기반이라 여겼던 경북에서도 민심의 변화는 뚜렷하다. 한때 지역 곳곳을 뒤덮었던 야당의 깃발이 점차 빛을 잃고 있다. 그런 중에 지역 출신 국회의원 두 명이 각각 야당의 정책위의장과 홍보위의장으로 선출되었다. 명색이 당의 정책을 총괄하고 전국적인 메시지를 만들어내야 할 책임을 지게 되었다. 정작 내어놓은 정책은 무엇이고 어떤 전략으로 국민과 소통할 것인지 청사진은 들리지 않는다. 정책위의장은 나라 살림의 대안과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다. 경제, 복지, 노동, 기후, 외교, 산업구조 등 당면한 수많은 현안에 대해 어떤 철학과 로드맵을 가졌는지 지역민들은 궁금하다. 홍보위의장 역시, 현수막 축하나 SNS 게시물로 떠들썩할 일이 아니다. 야당의 메시지가 국민의 삶에 닿을 수 있도록 설계하고 감동과 공감을 끌어낼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지역에 눈에 뜨이는 건 정책도 철학도 아닌, ‘위원장에 선출되었다’는 현수막이 펄럭거릴 뿐이다. 감투는 무엇인가. 가문의 명예인가, 공천의 보증서인가, 아니면 정치경력의 한 줄을 채우기 위한 이력 소재인가. 받은 직책은 자랑이 아니라 책임이다. 중앙당 지도부에 이름을 올렸으니 나라와 지역의 미래에 대해 더 적극적 책임을 져야 하고, 지지층의 회의와 비판에는 더욱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 현실은 너무나 조용하다. 지역 언론에도 이들의 입장은 소개되지 않았고 받은 책임에 대한 시민들과의 소통도 들리지 않는다. 무거운 직책을 안고 돌아왔지만, 정작 지역민들은 그들이 어떤 정치를 할 것인지 들어보지 못했다. 야당은 여당의 실수만을 기다리는 수동적 정당이 되어서는 안 된다. 정치의 본령은 견제보다 대안이다. ‘그래도 저들이 낫지 않겠나’는 최소한의 기대마저 무너진다면, 정권 재창출은 커녕 지역에서 존립 기반조차 잃고 말 것이다. ‘언더친윤’의 가림막 뒤에 숨을 것이 아니라, 스스로 무엇을 할 것인지 어떤 정책과 소통을 보여줄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유권자 시민은 지역의 정치인이 성공하길 바란다. 나라에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으며 국민이 일상을 회복하는 길에 두 정치인이 능동적으로 기여하길 바란다. 자리에 걸맞는 책임과 실천은 어디에 있는가. 현수막은 정치가 아니다. /장규열 본사 고문

2025-07-09

국회의원 박수영의 필화(筆禍)

박수영은 부산 남구가 지역구인 국회의원이다. 그가 얼마 전 SNS에 올린 글과 잇따른 반응이 며칠째 인터넷 공간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기왕 이전하기로 한 해수부는 연말까지 남구로 보내주시고 당선축하금 25만원 대신 산업은행도 남구로 빨리 보내주세요. 우리 부산시민은 25만원 필요 없어요’라는 게 박 의원이 쓴 글. 주민들에게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줄 해양수산부와 산업은행을 부산 남구로 유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야 무슨 문제가 있을까. 지역구를 가진 국회의원 누구라도 할 수 있는 부탁이고 주장이다. 그런데, ‘부산시민은 25만원 필요 없어요’란 마지막 문장은 쓰지 말았어야 할 실언이 아닐지. 적지 않은 네티즌이 “당신은 필요 없지만, 나는 필요하다” “산업은행 이전과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무슨 관계가 있냐”는 의견을 달며 박 의원을 질타했고, 심지어 “그럼 25만원 네가 줄 거야?”라고 거칠게 묻는 사람도 있었다. 이런 호재(?)를 민주당이 놓칠 리 없다. 이나영 부대변인으로부터는 “무슨 자격으로 부산 시민의 권리를 박탈하려 드나. 여당 의원으로 재적하던 3년간 국민을 외면해 놓고, 이제 와서 큰소리 치는 꼴이 파렴치 그 자체”라는 힐난까지 받은 것. 여러 보도에 따르면 박 의원이 올해 신고한 재산은 36억원. 25만원이 작은 돈으로 보였을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남구에도 소비쿠폰으로 오랜만에 자식들과 돼지갈비로 저녁 한 번 먹는 계획을 세웠을 주민이 없지 않다는 걸 잊지 말았어야 했다. 말은 한 번 뱉으면 주워 담을 수 없다. SNS에 올리는 글도 마찬가지. 21세기 필화는 주로 SNS에서 발원한다. /홍성식(기획특집부장)

2025-07-09

‘로맨스 스캠’ 대비 네가지 유의사항

모른 외국인 이성이 SNS로 접근해오면 ‘로맨스’를 가장한 사기인지부터 의심하자. 다음 네가지는 반드시 기억하고 조심할 필요가 있다. 첫째, 온라인상에서 낯선 외국인이 가상자산 투자를 권유한다면 투자사기라 의심부터 하자. 특히 △SNS에서 외국인이 한국 여행을 계획 중이라며 접근 △SNS에서 만난 이성이 호감을 표시하며 미래를 약속 △데이팅 앱에서 전문직 이성이 부자라고 자랑 △가상자산 투자로 수익을 냈다며 거래소 링크를 송부한다면 모두 사기 수법이라 의심하자. 둘째, 데이팅 앱이나 SNS를 통해 해외 가상자산거래소 가입을 유도하면 불법업체일 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 절대로 거래에 응해서는 안 된다. 이들은 그럴싸한 홈페이지로 유망한 거래소처럼 가장하지만 실제로는 사기 목적의 가짜 사이트인 경우가 많다. 셋째, 해외 거래소라고 하더라도 ‘특정금융거래정보법’에 따른 신고 없이 한국어 홈페이지를 운영하거나 내국인 상대로 영업하면 불법이다. 넷째, 금융정보분석원에 신고되지 않은 가상자산사업자는 사기업체일 수 있다. 꼭 신고 여부부터 확인하자. 금융정보분석원 홈페이지(kofiu.go.kr)에서 “가상자산사업자 신고 현황”을 조회(법인명, 도메인 주소 등이 일치하는지도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만약 사기 피해가 의심되면 문자, 입금내역 등 증빙자료를 확보하고 즉시 경찰(112)이나 금융감독원에 제보한다.(출처: 금융감독원 홈페이지)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7-09

올들어 경북 아파트가격은 여전히 부진 지속

올들어 1~5월 동안 경북지역의 아파트매매가격은 작년 말 대비 평균 1.2% 하락했다. 국토교통부의 아파트매매가격지수를 이용한 아파트가격 변화율(5월 말 기준, 전년 말 대비)로 살펴보면 경북에서 아파트값이 올해 들어 상승한 곳은 문경(+3.7%), 상주(+2.3%), 영주(+2.2%), 안동(+1.0%) 순으로 4곳만 가격이 올랐으며, 김천은 보합을 유지했다. 반면 경북지역 평균 아파트매매가격이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한 데는 아파트 거래물량이 많은 구미와 경산이 같은 기간 대비 2.2% 내림세를 보였고, 포항남과 포항북도 1.8~1.9%의 하락률을 나타낸 것이 주요 요인으로 풀이된다. 경북지역 아파트가격 변화율보다는 낮은 하락세를 보인 곳은 영천(-0.1%), 칠곡(-0.7%), 경주(-1.1%) 세 곳이었다. 한편, 다른 곳에 비해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곳은 대부분 지난해부터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미분양아파트 물량도 일정 부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5월 말 현재 경북지역 아파트 미분양물량은 모두 5732호이며 그중 절반 가까운 2498호를 포항시가 끌어안고 있으며, 구미(1081호)와 경주(1023)도 포항의 절반 수준이기는 하나 적지 않은 물량이다. 경북 지역에서 올해 1~5월 동안 미분양물량이 해소되는 속도가 지난 1년 동안 해소되는 속도보다 빨라진 곳은 청도와 구미 두 곳뿐이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7-09

외국인 이성의 SNS ‘로맨스 스캠’ 조심要

최근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투자 열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와 같은 분위기를 노려 데이팅 앱이나 SNS에서 외국인 친구인 척 접근해 장기간 애정 공세를 펼친 뒤, 피해자의 마음을 얻었다고 확신하면 본색을 드러내는 ‘로맨스 스캠’ 수법이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 로맨스 스캠이란, 온라인상에서 호감을 얻은 후 금전을 요구하는 사기 방식이다.△로맨스 스캠 가상자산 투자사기의 유인 수법과 특징금융감독원에 접수된 실제 사례를 기반으로 보면, 사기범들은 아래와 같은 순서로 피해자를 현혹한다. 첫째, SNS나 데이팅 앱 등을 통해 외국인(주로 일본, 태국 국적)이 한국 여행을 준비 중이라며 여행지나 음식 등을 추천해 달라고 접근한다. 한국에 관심이 많다는 외국인 또는 한국계 미국인 등도 자주 등장한다. 둘째, 인플루언서의 사진 등을 도용해 매력적인 이성으로 위장하고 일상적인 대화를 이어가며 피해자의 신뢰를 얻는다. 이들은 자신을 변호사, 전문투자자, 유산 상속자 등으로 소개하며 신뢰를 유도한다. 셋째, 피해자와 감정적으로 가까워졌다고 판단되면 결혼이나 자녀 계획 등 미래를 이야기하며 심리적 지배를 시도한다. 이후 투자 성공담을 들려주며 결혼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명목으로 피해자에게도 투자를 권유한다. 이른바 ‘가스라이팅’이다. 넷째, 가짜 가상자산거래소에 가입하도록 유도하고, 소액 투자로 수익이 나는 것처럼 조작한다. 이 단계에서는 실제 출금이 가능해 피해자가 거래소를 신뢰하게 된다. 다섯째, 거액을 입금하도록 유도하고, 출금을 차단한 뒤 세금 등을 이유로 추가 자금을 요구한다. 피해자가 더는 자금을 보낼 수 없거나 사기를 의심하게 되면 사기범은 연락을 끊고 잠적한다. △로맨스 스캠 가상자산 투자사기 주요 피해 사례 50대 A씨는 2025년 4월경 데이팅 앱을 통해 일본 국적의 여성 B씨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A씨는 프로필 사진에 호감을 느껴 46일간 매일 대화를 나누며 친밀감을 형성했다. A씨는 B씨와 연인 관계가 되었다고 믿고 결혼까지 약속하게 되었다. 이후 B씨는 결혼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며 자신이 투자 중인 가상자산 거래소에 가입하고 투자를 하라고 요구했다. 코인에 대해 잘 알지 못하던 A씨는 망설였지만, B씨가 떠날까 봐 두려운 마음에 20만 원을 투자했다. 소액 수익이 발생하고 출금까지 가능하자 B씨를 더욱 신뢰하게 되었다. 그러나 B씨는 점차 더 큰 금액을 요구했고, A씨는 총 1억 520만 원을 투자했다. 이후 하루에 5%씩 세금이 붙는다는 말에 추가 납입을 요구받았고, 자금이 부족해 더 이상 응하지 못하자 B씨는 이별을 통보하고 잠적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7-09

도로공사, 총상금 800만원 ‘정원디자인 공모’

한국도로공사는 ‘길 위의 정원, 자연이 숨 쉬는 공간’이란 주제로 ‘2025 한국도로공사 정원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정원디자인 공모전은 국민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생활 속 정원문화 확산과 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의 생태문화체험 콘텐츠 다양화를 위해 2018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다. 공모전은 일반부(국민 누구나)와 조경 꿈나무(조경·원예 등 관련 분야에 재학 중인 고등학생)로 구분해 접수하며, 8월 13일부터 22일까지 공사 홈페이지(https://www.ex.co.kr)를 참고해 이메일(hyung_k@ex.co.kr)로 제출하면 된다. 참여작 중 선정된 6개 작품(일반부 5작, 조경 꿈나무 1작)의 참가자들은 정원조성비 300만원(조성면적 12㎡)을 지원받아 9월 15일부터 21일까지 직접 작품을 조성하고, 9월 23일 열리는‘2025 한국도로공사 정원박람회’에서 최종 수상작이 결정된다. 대내외 인사로 꾸려진 심사단이 대상 1건(상금 200만원), 최우수 2건(상금 각 150만원), 우수 3건(상금 각 100만원)의 수상작을 결정한다. 수상작은 1년간 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에서 전시된다. 자세한 공모 내용은 한국도로공사 홈페이지 및 페이스북, 블로그 등 공식 온라인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문의 사항은 한국도로공사 시설처(054-811-2876)로 연락하면 된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은 최근 5년간 연평균 61만명이 방문하는 지역 명소로 거듭났다”며 “오는 9월 전주수목원에서 개최되는 한국도로공사 정원박람회에서 일상생활에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 즐거움이 가득한 휴식을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7-09

㈜서한, 국토부 상호협력평가 9년 연속 대구·경북 ‘1위’ 쾌거

㈜서한이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5년 ‘건설업자 간 상호협력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획득하며 대구·경북 최고 건설사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서한은 2017년부터 9년 연속 해당 평가에서 대기업군 대구·경북 지역 1위를 기록했으며, 이는 명실상부한 지역 대표 건설사로서의 입지를 보여주는 성과다. ‘건설업자 간 상호협력평가’는 종합·전문건설업체 간, 대·중소기업 간의 협력 실적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제도로, 공정한 건설 생태계 조성과 산업 발전을 유도하기 위해 국토교통부가 매년 실시하고 있다. 평가 항목은 공동도급 실적, 하도급 이행률, 협력업체 지원 등이며, 총점 95점 이상 시 ‘최우수’ 등급이 부여된다. 올해 대기업군 대구·경북은 물론 경상도 지역 건설사 가운데 최우수 등급을 받은 곳은 ㈜서한이 유일하다. 최우수 등급 획득 시에는 △조달청 공공입찰 참가 자격 사전심사 가점 부여 △시공능력평가액 6% 가산 △건설산업기본법상 벌점 0.5점 감경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서한은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을 위한 다양한 실천을 지속해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 설과 추석 명절을 앞두고는 자금 수요가 많은 협력업체들의 부담을 줄이고자 공사·자재대금 총 1005억 원을 조기 현금 지급해 업계의 모범 사례로 주목받았다. 또한, 2021년부터는 매년 창립기념식에서 ‘우수 협력업체’를 선정해 포상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총 60여 개 협력업체가 수상했다. ㈜서한의 김병준 전무이사는 “9년 연속 최우수 등급이라는 성과는 협력업체 여러분과 함께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앞으로도 상호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지역 건설 생태계의 건강한 성장에 기여하고,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길을 꾸준히 걸어가겠다”고 밝혔다.

2025-07-09

대구시, 미래 신성장 산업 이끌 ‘기술창업 아이디어’ 대회

대구시는 오는 11일 경북대학교 글로벌플라자(경하홀)에서 경북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함께 ‘2025년 대구권 유니코어 기술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대회는 대구지역 미래 신성장 산업과 과학기술 기반 창업 아이템 발굴을 목적으로, 전국의 대학(원)생, 대학교원, 출연연 연구원, (예비)창업자 및 7년 미만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열린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되는 이번 대회는 기술창업 실현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평가하며, 창의성과 사업성, 기술성, 팀 역량 등을 고루 갖춘 참가자들의 우수 창업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지원한다. 이번 대회에는 총 22개팀이 신청했으며, 서류심사를 통과한 6개 팀이 본선에 진출했다. 본선 진출팀은 3주간 피칭 역량 강화를 위한 전문가 멘토링을 받게 되며, 대회 당일 발표와 심사를 거쳐 대상 1팀과 우수상 5팀이 최종 선정될 예정이다. 수상팀에게는 시상 외에도 시제품 제작, 비즈니스모델 고도화, 창업아이템 홍보영상 제작, 그리고 미래혁신기술박람회(FIX) 2025(부대행사인 GIF 2025) 출전 희망 시 피칭 고도화 지원 등 실질적인 창업 후속 지원도 함께 제공된다. 작년 대회 본선 수상자였던 ETRI 임채현 박사가 ㈜블리스라이프텍 창업에 성공해 큰 주목을 받은 바 있어, 올해 수상자들의 성과에도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번 대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학연 협력 플랫폼 구축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지역 ABB(AI·Blockchain·Bigdata) 융합기술 기반의 창업 생태계 조성과 확산을 목표로 한다. 최운백 대구시 미래혁신성장실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발굴된 창의적인 기술창업 아이디어가 지역 산업과 기술 융합의 견인차가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창업 문화 확산과 기술기반 창업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7-09

홈플러스 간판 제품 총집합 ‘히트상품 위크’

홈플러스가 10일부터 16일까지 베스트셀러로 등극한 제품을 한데 모아 파격 할인 혜택을 선사하는 ‘홈플 히트상품 위크’ 행사를 전개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신선식품, 델리, 가공식품 등 오직 홈플러스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다양한 먹거리를 엄선해 초특가로 제공한다. 먼저 삼겹살(400g)·목심(400g)·항정살(200g) 등 인기 부위로 구성된 ‘보먹돼 BBQ 버라이어티 팩(1kg)’은 11~13일 1인 1팩 한정으로 50% 할인한 9900원에 내놓는다. 이와 함께 2022년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캐나다산 돈육을 브랜딩해 폭발적인 인기와 함께 대중적인 제품으로 자리매김한 ‘보먹돼 삼겹살·목심(100g)’은 10~16일 마이홈플러스 멤버특가로 40% 할인한 1494원에 판매한다. ‘생생 양념육 3종·생생 치킨카츠’(안동식 순살찜닭·춘천식 닭갈비·한우 불고기)’는 멤버십 대상 40% 할인해 각 7790원부터 판다. 한 번도 얼리지 않은 압도적 신선함으로 누적 판매 210만 팩 돌파에 빛나는 ‘휘라 노르웨이 생연어 구이용/횟감용(100g)’은 7대 카드 결제 시 40% 할인해 각 4140원, 4560원에 선보인다. 또 100% 당일조리·당일판매, 국내산 냉장 계육 사용으로 누적 판매 1420만 팩을 넘어선 메가 히트 상품 ‘당당치킨 7종(팩)’은 6990원부터 다양한 가격대로 판매하고, 치킨 무도 함께 증정한다.

2025-07-09

야시장 매대에서 떡볶이 가게 창업까지… 30대 청년 창업 성공기

“저의 가게를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성장시켜 나가겠습니다.” 대구 달성군 테크노폴리스 아파트 단지에 용용이 떡볶이 가게를 오픈한 박경준(38) 대표의 말이다. 박 대표는 지난 2023년 6월 칠성야시장 매대에서 첫 음식 장사를 시작했다. 그 뒤 약 1년 6개월만에 본인의 사업장을 열었다. 대구 일부 전통시장에서 운영하는 ‘야(夜)시장’은 최근 청년들이 반드시 들러야 하는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다. 그런 ‘핫플’에서 장사를 접고 자신의 가게를 창업한 이유는 무엇일까. 대구지역 대표적인 야시장인 서문·칠성 야시장엔 매년 수십개의 매대 점포가 생기고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있다. 야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일부 상인들이 자신의 자체 브랜드를 걸고 창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대표도 같은 사례의 하나다. 지난달 17일 오후 9시쯤 유가읍에 위치한 용용이 떡볶이를 찾았다.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홀영업은 마쳤지만, 주방은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밤 11시까지 배달 영업을 하고 있어 잠시도 쉴 틈이 없어 보였다. 배달 주문 음성은 쉴새 없이 울렸고, 그는 조리와 포장작업에 구슬땀을 흘렸다. 밤 11시가 넘어서야 박 대표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박 대표는 “원래 하던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다른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을 때 우연히 야시장 매대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게됐다”며 “음식 장사는 처음이기에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다. 그래도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노력한 결과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야시장에서 장사할 당시 메뉴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먹을 수 있는 음식인 햄버거를 선정했고, 거기에 남들과 다른 특색을 가미하기 위해 쌀빵을 이용했다. 하지만 장사는 녹록지 않았다”라면서 “메뉴를 수정하고 싶었지만 첫 입점할 때 선정한 메뉴만 할 수 있다는 야시장의 규정이 있어 매우 힘들었다”고 했다. 박 대표는 메뉴를 바꿀 수 없었기에 어떻게든 햄거버 메뉴를 성공시키고 싶었다. 그래서 시식코너를 만들고, 일회용 앞치마를 포장해 나눠주는 등 고객을 포섭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했다. 그의 노력은 시간이 지나 매상 상승이라는 보답으로 돌아왔다. 그는 다음해에는 첫해의 경험과 분석 등을 통해 순대볶음에 삼겹살을 올린 ‘삼겹순대’란 메뉴로 소위 대박이 났다. 장사가 너무 잘되어 가족들의 도움과 알바생까지 쓰게 됐다. 박 대표는 “장사가 잘되던 야시장 매대를 접고 직접 매장을 차리기로 마음 먹은 이유는 야시장이 매년 겨울철 휴식기를 가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야시장 매대 운영으로 축척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민간식인 떡볶이와 튀김을 다음 메뉴로 선정하고 소스 개발에서 부터 튀김 두께 선정 등을 위한 노력을 이어갔다. 매장은 홀에서 조리과정을 모두 지켜볼수 있도록 조리공간이 오픈했고, 튀김을 뷔페처럼 진열해 손님들이 직접 고를수 있도록 했다. 프렌차이즈 매장과의 차별화가 지역에서 꾸준한 인기를 끄는 비결로 보였다. 박 대표는 창업에 도전하려는 청년들에게 야시장에 먼저 입점해 장사를 경험해보길 추천했다. 박경준 대표는 “야시장 입점 상인들은 수십개의 매대가 많은 고민끝에 메뉴를 골라 품평회와 여러 과정을 걸쳐 입점한다”면서 “분명 야시장만의 매력이 있으며 상인들 역시 진짜 베테랑이고 끈끈함이 있다. 현재도 서로 연락하며 정보교류와 각종 문제점을 같이 해결하기도 한다”고 했다. 이어 “예비 창업인들이 긍정적인 생각으로 노력하면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구지역 전통시장에 야시장은 올해로 문을 연지 10주년을 맞았다. 서문 야시장은 개점 당시 도시철도 3호선 개통 등이 맞물리면서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서문시장 화재와 코로나19로 운영이 일시적으로 중단되기도 했다. 또 지난 2019년에는 칠성시장 야시장이 문을 열었다. 현재는 전통시장과 야시장이 함께 상생의 모델로 우뚝 서고 있다. 전통시장 진흥재단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에 야시장들이 잠시 주춤했지만 예전같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매년 품평회 등 절차를 거쳐 매대 운영자를 선발하고 있다”며 “단골 손님도 보유하며 수년째 장사를 이어온 점주와 신규 점주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접목해 변화를 꾀하고 있기에 전국을 대표하는 야시장으로 발돋음한 거 같다”고 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07-09

포항남부서, ‘5대 반칙운전’ 근절 교육 실시

포항남부경찰서(서장 박찬영)는 9일 포항교육지원청 ‘안전지킴이’를 대상으로 ‘5대 반칙 운전’ 근절 홍보와 교통사고 예방 교육을 실시했다. 이날 교육은 도로 위 교통질서 확립을 위해 영상 자료와 실제 사고 사례를 활용해 진행됐으며, 법규 준수와 안전운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특히 국민이 근절을 바라는 5대 반칙 운전 △새치기 유턴(유턴구역에서 후방차량이 선행차량보다 먼저 유턴) △꼬리물기(교차로 내 정체 시 진입금지 위반) △끼어들기(정지·서행구간 끼어들기 금지 위반) △버스전용차로 위반(이용불가 승합차가 고속도로 전용차로 불법 이용) △비긴급 구급차 법규위반(허위 환자를 태우고 사이렌 울리며 위반)을 집중 소개하며 경각심을 높였다. 또 어린이보호구역 내 실제 사고 사례를 소개하며, 등하굣길 어린이들의 교통안전을 책임지는 ‘안전지킴이’들이 어린이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을 것을 당부했다. 박찬영 서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세대와 대상자들을 상대로 교통사고 사례를 통한 시청각적인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고, 보행자뿐만 아니라 운전자들의 안전한 운전 습관을 위한 집중 홍보·교육 활동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7-09

참다랑어 경북 150t 긴급 배정… 어민들 “이것도 대책이냐”

속보=영덕 참다랑어(참치) 집단 폐기 사태<본지 9일자 1면 보도>와 관련해 해양수산부가 9일 어획 쿼터 280t을 긴급 추가 배정했다. 이 가운데 경북에는 150t이 배분됐다. 경북도는 9일 이 물량을 영덕군 35t, 포항시 22t, 울진군 9t 순으로 긴급 할당하고 나머지 84t은 보관분으로 남겼다. 경북도 관계자는 “추후 어획 상황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경북의 기존 1차 배정량은 66t이었다. 그러나 기후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참치 서식지가 북상하면서 경북동해안에서는 이미 지난주에 물량이 소진됐었다. 이로 인해 지난 8일 영덕군에서는 1300여 마리의 참다랑어가 어획됐으나 쿼터 초과로 위판조차 못하고 전량 폐기돼 논란이 일었다. 이날 어민들의 피해액만 약 30억 원으로 추산됐다. 어민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영덕군은 경북도와 해양수산부에 쿼터 확대를 강력히 요구했으며 선주들도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등 소동을 벌였다. 정부가 280t을 추가 배정한 것은 어업현장의 절박감을 반영한 긴급대책의 일환이다. 그러나 경북 동해안 어민들과 선주들은 정부의 배정 물량이 너무 적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영덕 강구수협 소속 선주 A씨는 “영덕에 배정된 35t은 하루 처리 부분도 안되는 것”이라며 “이것도 대책인가”라고 반문했다. 실제 지난 8일 영덕 강구에서 폐기처분된 참치는 평균 130kg정도여서 1000여마리만 해도 130여t에 달한다. 어민 B씨는 “9일에도 어장에서는 참치가 많이 잡혔다. 그러나 건져오더라도 위판도 되지 않다보니 다 바다에 버렸다. 그 물량만 해도 엄청났다"면서 “참치를 수거하지 않으면 바다오염도 심각해진다”고 우려했다. 영덕 남정면의 선주 B씨는 “추가 배정할 물량이 있었다면 현장 실태를 파악해 진작 배분했으면 지난 8일 잡은 참치를 폐기 처분하는 일은 없었을텐데 너무 아쉽다”면서 "참치 물량을 국제적으로 배분하는 중서부태평양수산위원회와 협의해 쿼터의 대폭 확충을 비롯해 정부 차원의 수매제 등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세워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5-07-09

중기중앙회 경북·대구본부 ,‘2025 대구경북 중소기업인대회’ 개최

중소기업중앙회 경북지역본부 및 대구지역본부는 9일 스탠포드호텔 안동에서 중소기업인 위상 제고와 사기진작을 위한 ‘2025 대구경북 중소기업인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는 지난 5월 23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개최한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의 연계 행사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적극적인 투자와 왕성한 일자리 창출로 대구·경북의 경제성장을 이끈 중소기업인에게 산업포장, 대통령 표창과 국무총리 표창 등을 전달했다. 대회에서 국가 산업과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한 주요 유공자는 △산업포장 정승진 한국OSG㈜ 대표이사 △대통령 표창 허준행 ㈜대구정밀 대표이사 △국무총리 표창 권현달 대달산업주식회사 대표이사, 이민수 주식회사대영합섬 대표이사, 박종탁 유성정밀공업㈜ 부사장 등이다. 이와 함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표창,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표창, 경상북도지사 표창, 대구광역시장 표창, 중소기업중앙회장 표창 등 수상자는 총 53명에 달했다. 성태근 중기중앙회 대구경북중소기업회장은 “산불로 어려운 북부지역, 이곳 안동에서 처음으로 ‘중소기업인대회’가 열려 뜻깊다”며 “굽힘 없는 도전과 끊임 없는 혁신으로 오늘의 영광을 안으신 수상자에게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TK지역은 전기와 물, 모두를 갖춘 산업 인프라의 최적지로서 정부, 지자체와 함께 뛰어 기업하기 좋은 우리 지역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7-09

포항 ‘해양신산업 전진기지’ 본격 가동

포항시는 9일 해양산업의 신성장 기반이 될 ‘첨단해양R&D센터’ 개관식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개관식에는 이강덕 포항시장을 비롯해 김일만 포항시의회 의장, 양금희 경상북도 경제부지사, 지역 도·시의원, 환동해권 해양연구기관장, 지역 산·학 주요 기관장 등 120여 명이 참석해 센터 출범을 축하했다. 첨단해양R&D센터는 총사업비 252억 원이 투입된 교육·연구 복합시설이다. 지하 1층~지상 9층, 연면적 9466㎡ 규모에 공장형·연구형 실험실과 해양관제센터 등 첨단 기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센터는 ICT 기반의 해양 융합 기술을 중심으로 동해안 특화 해양 신산업을 연구·개발하고, 실증부터 상용화까지 연계하는 산업화 거점 역할을 맡는다. 향후 해양신산업 관련 R&D 기관 및 기업의 집적을 통한 기술협력 체계 구축, 테스트베드 기반 실증 연구, 융복합 신산업 발굴, 동해안권 해양산업 생태계 조성 등 다양한 기능도 수행할 예정이다. 특히 철강산업의 침체로 지역 산업이 위기를 겪는 가운데 산업구조 전환을 모색해 온 포항시는 센터 개관을 계기로 해양산업을 바이오·이차전지·수소에 이은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하며 산업 다변화에 한층 속도를 낼 방침이다. 앞서 포항시는 지난달 첨단해양R&D센터를 벤처기업 집적시설로 지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입주 기업은 기술·자금 지원은 물론 도시형 공장 등록을 통한 제조시설 설치가 가능해지는 등 실질적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첨단해양R&D센터는 해양도시 포항의 미래를 이끌 핵심 거점”이라며 “산·학·연의 긴밀한 협력으로 포항이 미래 해양기술을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시는 경상북도,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한국로봇융합연구원, 중소조선연구원 등과 환동해 첨단해양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해양산업 발전 기반 마련을 위한 상호 협력에 뜻을 모으기로 했다. 참여 기관들은 해양기술과 산업, 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협력 체계를 구축해 동해안 해양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상호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7-09

“정의로운 대법원 판결 촉구한다” 포항지진 범대위 상경 집회 열어

“촉발지진으로 고통받은 포항시민에게 합당한 정신적 배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대법원의 정의로운 판결을 촉구합니다”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 인근. 타는 듯한 찜통더위 속도에 ‘포항11·15촉발지진 범시민대책위원회( 이하 범대위)’를 비롯한 포항시민 30여 명이 모였다. 이들은 포항지진 정신적 피해 손해배상 소송 상고이유서 제출 일정에 맞춰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들은 포항촉발지진 2심 판결이 헌법과 법률이 국가에 부여한 국민 보호 의무를 철저히 저버린 것이라고 강하게 규탄한다”며 대법원이 정의로운 판결로 사법 정의가 살아 있음을 증명해줄 것을 촉구했다. 특히 당시 지진 피해를 직접 겪은 주민이 집회 현장에 나와 생생한 상황을 증언하고, 아직도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현실을 전하며 대법원이 국민의 상처를 치유하는 데 앞장서 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날 범대위는 성명서를 통해 △포항촉발지진 피해 시민들에게 합당한 정신적 배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대법원이 정의로운 판결을 내려줄 것 △이번 포항촉발지진 정신적 피해 손해배상 소송을 대법원 전원합의체에서 심리할 것 △대법원이 포항시민들의 억울한 고통을 멈추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 사법 정의가 살아 있음을 증명할 것 등을 강력히 요구했다. 범대위는 “명백한 인재임에도 국가가 국민의 신뢰를 배반하고 사회 정의를 무너뜨린 부당한 2심 판결은 반드시 대법원에서 바로잡혀야 한다”며 “포항시민들은 이 문제를 기억하고, 질문하고, 행동할 것이며 대법원의 납득할 수 있는 판결이 내려질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시라기자

2025-07-09

밀면 한 그릇의 기적… “밥 한 끼 나눈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죠”

매달 15일 포항시 북구 장성동에 있는 한 밀면집 앞엔 아침부터 사람들이 하나둘 줄을 선다. 밀면 한 그릇값은 단돈 3000원. 무더운 여름날 시원한 한 그릇을 즐기려는 사람도 많지만,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또다른 이유는 바로 ‘나눔’이다. 이날 수익금은 모두 불우이웃을 돕는 데 쓰인다. 이 작은 기적을 이어가고 있는 사람은 ‘미가밀면’ 이원협 사장(55)이다. “특별한 계기랄 건 없어요. 그저 밥 한 끼조차 어려운 사람들 생각하면 마음이 쓰이더라고요. 그 마음 하나로 시작했죠” 이 사장은 지난 2021년 6월, 송도 바닷가 인근에서 밀면집을 열었다. 부산의 한 대형 밀면집을 다녀온 뒤 ‘한번 해보라’는 지인의 권유에 용기를 냈다. “맛도 좋고, 가능성도 보였어요. 그래, 해보자 싶었죠” 가게 문을 열면서부터 이 사장은 ‘기부 행사’를 함께 시작했다. 매달 15일 밀면을 저렴하게 제공하고 그날의 수익금 전부를 기부하기로 한 것이다. 첫 해에는 밀면 한 그릇에 1000원씩 받아 263만 원을 모았다. 이후 지금까지 매월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한 그릇에 3000원씩 받고, 점심시간에만 팔아요. 앞에 놓인 기부함에 손님들이 자발적으로 돈을 넣어주시기도 하고요. 그렇게 모인 돈은 한 푼도 빠짐없이 경북공동모금회에 전달합니다” 이 사장은 매장 위치도 옮겼다. 바닷바람과 모래바람이 거셌던 송도를 떠나 보다 안정적인 환경을 찾아 지금의 자리로 들어섰다. 건강 문제로 한 해 쉬기도 했지만, 마음만은 변하지 않았다. “장사도, 기부도 혼자 하는 게 아니잖아요. 아내가 옆에서 정말 많이 도와줘요. 제가 할 수 있는 건 오로지 최선을 다해 손님들께 좋은 음식을 내어드리는 일뿐이죠” 그의 진심은 손님들의 마음에도 닿는다. 장마철 한 부부가 가게 앞을 지나며 “이런 집은 꼭 잘 돼야 해요”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고 떠났다. 며칠 뒤 관광버스를 타고 단체 손님을 데려온 이도 바로 그 부부였다. 박 사장은 그때를 떠올리며 조심스레 웃었다. “가슴이 뭉클했어요. 그런 따뜻한 마음들이 큰 힘이 되더라고요” 기부를 하며 특별한 보상을 바라는 건 아니다. 그저 나눔이 자연스레 일상이 되었다는 이 사장.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엔 인근 장애인복지회관 이용자들을 위해 무료 식사도 제공하고 있다. 휠체어 이용자들을 위한 좌석 정리부터 만두까지 정성껏 준비한다. 다만 그에게도 아쉬움은 있다. “장애인 보다 보호자나 일반인 참여가 많아지는 걸 보면 마음이 조금 복잡해져요. 올 한 해까지만 이어가고, 다른 방식도 생각해보려 합니다” ‘기부’를 상업적인 마케팅으로 오해하는 시선에 마음 상한 적도 있다. 하지만 이 사장은 묵묵히 자신이 옳다고 믿는 길을 걸어간다. “그냥 나눈다는 마음이에요. 내꺼 조금 없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거든요. 그걸 잘 받아주시는 손님들이 저는 제일 고마워요” 그는 마지막으로 조심스레 바람을 전했다. “행사 날엔 조금 더 많은 손님이 와주셨으면 좋겠어요. 더 많이 팔면, 그만큼 더 많이 나눌 수 있으니까요. 오실 때는 3000원짜리 밀면 한 그릇이 아니라 ‘따뜻한 기부’라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미가밀면’ 기부 행사는 매년 4월부터 9월까지 매달 15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진행된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7-09

폭염에 뛰는 식탁 물가… 수박 한덩이도 ‘주춤’

9일 오전 대구 남구 대명시장에서 만난 주부 이건순씨(67)는 가게에 진열된 수박을 보며 들었다 놨다를 반복했다. 옆에 놓인 참외나 배 등 다른 과일도 둘러봤지만 과일값이 많이 올라 구매하지 않고 발길을 돌렸다. 이씨는 “날씨가 더워 시원한 과일을 먹고 싶어도 과일값이 많이 올라 살지 말지 고민된다”며 “채솟값도 너무 비싸 지출을 줄이기 위해 가계부를 들여다 보는데 한숨만 나온다”고 말했다. 최근 대구·경북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낮 기온이 섭씨 35도를 웃도는 폭염이 일찍 찾아오면서 식탁 물가에 경고등이 켜졌다. 대구시 전통시장 가격동향에 따르면 7일 기준 수박 6㎏ 1개 소매가격은 2만666원으로 지난주(1만8709원)보다 10.5% 뛰었다. 시장 별로 살펴보면 봉덕·수성시장이 2만4000원으로 가격이 가장 높았다. 또 칠성시장 2만3330원, 팔달시장 2만1000원, 서남·서문시장 2만원 등이었다. 동구시장은 1만8000원, 남문시장은 1만5000원으로 뒤를 이었다. 수박값 상승의 이유는 주산지의 고온 기후가 이어지면서 작황이 부진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참외는 대구 평균 1만4833원으로 작년 대비 11.58%, 사과는 3만4100원으로 1.85% 상승했다. 채소류도 가격 상승세는 마찬가지다. 지난 8일 대구시 대형소매점 가격 동향에 따르면 2㎏짜리 배추는 3705원으로 지난주 3117원에 비해 18.9% 올랐다. 토마토도 1㎏ 기준 5280원으로 지난주 4536원 대비 16.4%, 파는 1㎏ 기준 2746원으로 지난주 대비 0.9%, 양파 1㎏ 기준 2418원으로 7.3%가 올랐다. 상추 100g 기준 1476원으로 9.6%, 감자 1㎏ 기준 4366원으로 3%, 양송이 버슷 100g 기준 2414원으로 2.8% 등 전반적으로 가격이 오름세를 보였다. 대구의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고온다습한 기후 탓에 생산량이 줄어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신규 산지를 발굴하고 사전 계약을 늘려 수급을 안정화하려고 애쓴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7-09

1분기 지방 아파트 거래량 최고는 ‘대구’

대구가 전국에서 올해 1분기 기준 지방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총 12만316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 3년 전 동기 대비 48.1% 상승했다. 수도권에 비해 부동산 시장이 크게 침체했던 지방에서 최근 거래가 크게 늘며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던 대구에서 압도적인 거래량을 보이면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대구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5581건으로 2022년 1분기(2731건) 대비 104.4% 증가했다. 이는 전국 평균 증가율(48.1%)을 크게 웃도는 수치이다. 대구는 최근 수년간 부동산 시장 침체가 가장 심각했던 지역으로 꼽혔던 터라, 이번 반등은 단순한 회복을 넘어선 본격 반등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앞서 대구는 가장 많은 미분양 물량 적체때문에 장기간 약세장이 지속됐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실수요층이 다시 움직이면서 거래가 늘어나기 시작했고, 올해 들어서는 반등세가 뚜렷해졌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대구는 저점을 통과한 이후 매수 심리가 확실히 살아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대구 분양시장에도 간만에 훈풍이 불었다. 대구 수성구 한 아파트의 청약 1순위 최고 경쟁률이 148.5대 1을 기록했다. 청약홈에 따르면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이 아파트는 평균 75.1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좋은 신호를 보였지만 준공 후 미분양 같은 ‘악성 미분양’에 대한 대처는 여전히 필요하다고 부동산 업계는 입을 모으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준공 후 미분양은 2만7013가구다. 이 중 대구만 3844가구여서 전체 악성 미분양의 14.2%를 차지했다. 이런 상황에 대구 지역에서는 올해 하반기 3509가구 규모 물량도 분양을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지별로 분양 전략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커졌다”면서 “계획된 공급 규모 자체보다는 실제 청약이 가능한 시장 여건과 수요자의 자금 여력, 각 단지의 수급 여건에 맞는 적정 분양 전략 마련이 중요해진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의 아파트 분양 전망 지수는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지난 6월 19일부터 27일까지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7월 아파트 분양 전망 지수는 전국 평균 2.4 포인트 상승한 97로 조사됐다. 대구는 전월보다 5.2 포인트 상승한 94.7로 5월부터 석 달 연속 상승했다. 다만 이번 조사는 정부의 6·27 부동산대책이 시행되기 전 실시돼 이에 따른 영향이 과소 반영됐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7-09

울릉도 안전한 뱃길, 행복한 바다여행…하계휴가철 대비 여객선 특별 점검

하계휴가철을 맞아 울릉도의 안전한 뱃길 바다여행을 위해 포항운항관리센터가 관련 기관 합동으로 울릉도 기점 여객선 특별점검에 나섰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이사장 김준석) 포항운항관리센터는 여름 피서객의 여객선 이용 증가에 대비, 7~9일까지 포항, 울진 후포, 울릉 등을 운항하는 연안여객선 4척을 대상으로 관계기관 합동 특별점검을 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특별점검은 여름철 성수기를 앞두고 울릉도 여객선 운항의 안전성과 설비 상태를 사전에 점검, 해양사고를 예방하고자 마련됐다. 점검은 포항지방해양수산청 해사안전감독관, 포항·울진·동해 해양경찰서, 한국선급, 국민안전감독관 등 관계기관과 선장·기관장·안전관리책임자 입회하에 시행됐다. 주요 점검 항목은 여객 증가에 따른 승·하선 절차 준수 여부, 전기차 등 특수화물 적재 안전, 태풍 내습에 대비한 비상대응 절차 등이다. 특히 포항운항관리센터는 일부 선박 점검 시 항공 및 수중 드론을 활용해 선체 외판과 맹목구역의 상태를 비접촉 방식으로 점검해 점검의 효율성과 정밀도를 높이는 등 안전관리체계 강화를 도모했다. 김종석 포항운항관리 센터장은 “이번 하계휴가철 특별점검을 통해 확인된 지적 사항은 현장에서 즉시 시정 조치했고, 앞으로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출항 전 안전점검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특히 “지능형 CCTV, 선박 모니터링 시스템 등을 통해 여객선 운항 전 구간에 걸친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항로상 위험 요소를 지속적으로 점검, 이용객이 안심하고 승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두한 기자 kimdh@kbmaeil.com

2025-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