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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반도체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한국이 세계 1위 반도체 기업을 보유하면서도 지정학적 리스크에 휘말린 현실에서 ‘기술 초격차’와 ‘기업 외교’가 유일한 생존 전략이라고 주장한 책이 출간됐다. 삼성전자 중국 주재원 출신 이병철 전 부사장이 쓴 ‘K-반도체 초격차전략’(더봄)이라는 책이다. 미중 간 패권 경쟁이 ‘반도체 전쟁’으로 치닫는 가운데 저자는 “AI·로봇·우주·핵심 무기체계 모두 반도체 위에서 작동한다”며 한국의 대응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기정학(技政學) 시대의 도래: 기술이 안보가 되다 21세기 세계 질서는 ‘기술 패권’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미국은 CHIPS 법안을 앞세워 반도체 제조 역량 복원에 나섰고, 중국은 ‘중국 제조 2025’와 ‘중국 표준 2035’로 기술 자립을 선언했다. 저자는 이를 ‘기정학(技政學)’ 시대로 규정하며, “반도체 공급망을 장악한 자가 세계 패권을 쥔다”고 분석했다. 특히 AI·5G 등 첨단 기술의 군사적 활용 확대는 반도체를 국가 안보의 핵심 인프라로 격상시켰다. △샌드위치 신세 한국, 지정학적 함정에 빠지다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기술력을 갖췄으나, 미중 사이에 낀 ‘샌드위치’ 처지로 공급망·시장·안보에서 동시에 위협받고 있다. 미국 주도의 반도체 동맹(Chip4) 참여 압력과 중국 시장의 의존도가 충돌하는 상황에서, 저자는 “기술 개발만으로는 생존할 수 없다”고 경고한다. 중국의 급성장(예: 화웨이의 AI 기술 발전)과 미국의 공급망 재편 정책은 한국 기업에 ‘투자 지역 조정’과 ‘현지 정부 관계 구축’을 요구한다. △생존 키워드: 기술 초격차+기업 외교 저자가 제시한 해법은 ‘기술 초격차’와 ‘기업 외교’의 결합이다. 기술 초격차는 AI 반도체·고성능 메모리 등 차세대 기술 개발로 경쟁국을 압도해야 한다. 기업 외교는 단순 로비가 아닌 장기적 전략으로, 현지 정부 및 사회와의 신뢰 관계 구축, 글로벌 표준 선점, CSR 활동 등을 포함한다. 정치·문화·시장 특성을 고려한 유연한 전략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도약과 추락의 갈림길, 한국 기업의 위기” 전문가들은 한국의 현실을 “반도체뿐 아니라 산업 전반의 위기”로 진단한다. 김용석 가천대 교수는 “중국의 기술 굴기가 한국의 8대 주력 산업 위기와 직결된다”며 “이 책은 기업인·정책가·학자 모두에게 로드맵을 제시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중국의 딥시크(DSMC) 등 반도체 기업 성장과 미국의 수출 통제는 한국에 ‘공급망 다각화’와 ‘정책 네트워크 강화’를 시급한 과제로 내던졌다. ‘K-반도체 초격차전략’은 단순한 산업 서적을 넘어 국제정치·기술·경영이 융합된 생존 지침서다. 저자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면 ‘기술 초격차’를 무기로 한 기업 외교가 필수적”이라며 ”한국이 세계 질서 재편의 주역으로 도약할지 여부는 지금부터의 선택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1-08

정일근 시인, 열다섯 번째 시집 출간

한국의 대표적 서정시인으로 꼽히는 정일근(67·경남대 석좌교수) 시인의 열다섯 번째 시집 ‘시 한편 읽을 시간’(난다)이 나왔다. 난다시편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으로 출간된 이번 시집은 총 62편의 시를 6부에 나눠 담았다. 여기에 시인의 편지와 대표작 ‘시란(A poem is)’의 영문 번역본(정새벽 번역)도 함께 수록됐다. 특히 2025년 10월 한 달간 ‘시마(詩魔)’라 불리는 창작의 열정과 동고동락하며 완성된 작품들로, 시인은 이를 “시마와의 공동 시집”이라 표현했다. 정일근 시인에게 ‘시마(詩魔)’는 “시를 짓고자 하는 생각을 일으키는 마력”이자 “피할 수 없는 유혹”이다. 시마는 한 단어나 문장을 툭 던져주고 사라지지만, 그 순간을 포착해 시로 빚어내는 과정은 온전히 시인의 몫이었다. 수록작 ‘밤 열한 시 오십육 분의 시’에서 제목을 딴 이번 시집은 “아직 기도할 시간, 시 한 편 읽을 시간이 남았다는 고마움”을 담아내며, 삶의 끝자락에서도 시를 향한 열망을 놓지 않는 시인의 모습을 투영한다. 이번 시집은 시인의 순수한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해설이나 발문을 배제하고, 시인과 번역가의 협업으로 영문판을 수록하는 독특한 방식을 취했다. 특히 휴대용 ‘더 쏙’ 에디션은 7.5×11.5㎝의 소형 판형에 9포인트 글씨로 제작돼 “손에 쏙 들어오는 시의 순간”을 선사한다. 1984년 ‘실천문학’으로 등단한 정 시인은 소월시문학상, 영랑시문학상, 이육사시문학상 등 주요 서정시 문학상을 수상하며 한국 현대시의 한 축을 이끌어왔다. 투병 중에도 마산 바다의 윤슬과 금목서 향기 속에서 시심을 잃지 않은 그는 “시를 사랑하는 일이 나의 전부”(‘정일근의 편지’)라고 말한다. 이번 시집에는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 시인이 “다시 뜨겁게 품은” 자연과 삶의 단상이 오롯이 담겼다. “언어를 찧고 쓿어 독자에게 좋은 시의 술을 빚어내야 한다”(‘시를 도정하듯’)는 그의 철학은 시어 하나하나에 정갈하게 스며들어 깊은 여운을 남긴다. 표제작 ‘시 한 편 읽을 시간’은 바쁜 일상에서도 잠시 멈춰 시를 읽는 행위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멀리 다녀온 바람이 지쳐 돌아온 밤”, “아직 기도할 시간 남아 있음”에 감사하며 시인은 우리에게 “시의 세계로 함께 떠나자”고 손짓한다. 난다시편 시리즈가 지향하는 것처럼, 이 시집은 ‘사랑과 희망처럼 날개 없이도 마음을 날게 하는’ 시의 힘을 증명한다. 정일근 시인의 40년 시력이 응축된 이번 작품은 “시의 순간”을 선물하며, 남은 시간을 의미 있게 채워줄 것이다. 정 시인은 1984년 ‘실천문학’에 ‘야학일기 1’ 등 7편의 시를 발표하고, 198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1-08

‘한파 적응 능력’

요즘 아침마다 확인하는 기상 예보에는 ‘전국 한파 특보’, ‘체감온도 영하 20도’와 같은 살벌한 단어들이 단골손님처럼 등장한다. 실제로 최근 북극 온난화로 인해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가둬져 있어야 할 북극의 찬 공기가 우리 머리 위로 쏟아지는 ‘기후의 역설’이 반복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저체온증 사망 사고나 심뇌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급격히 커졌으며, 특히 우리 지역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고령층과 만성 질환자의 건강에 비상벨이 켜졌다. 이제 한파는 잠시 참고 견디면 지나가는 계절 현상이 아니다. 기후 변화가 심화함에 따라 매년 더 극심하고 예측 불가능한 추위가 닥칠 것이기에, 우리는 사회 전체의 ‘한파 적응 능력’을 근본적으로 높여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렇다면 ‘한파 적응 능력’이란 무엇일까? 이는 단순히 내복을 입거나 보일러를 세게 트는 개인 차원을 넘어, 기후 재난으로부터 인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사회 시스템을 유지하는 ‘기후 탄력성’을 의미한다. 이에 맞춰 정부는 이미 제3차 및 제4차 국가 기후 위기 적응 대책을 통해 과거의 수동적 방어에서 벗어나, 과학적 예측과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능동적 적응으로 정책 기조를 전환하고 있다. 해외의 다음 사례들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준다. 미국 뉴욕의 ‘코드 블루’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노숙인 보호소 문턱을 없애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며, 캐나다 토론토의 ‘워밍 센터’는 반려동물까지 동반할 수 있는 포용적 쉼터를 제공한다. 일본은 지붕 적설량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알려주는 ‘유키오로시 시그널’로 고령층의 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이처럼 기후 위기 적응 대책을 주류화하여 정부, 지자체, 그리고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통합적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이다.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 역시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야 한다. 이미 대구는 버스정류장 온열 의자 설치를 통해 시민들로부터 90% 이상의 높은 만족도를 얻으며 ‘교통 복지’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앞으로는 여기서 더 나아가 AI 기반의 ‘폭염·한파 위험지도’를 고도화하고, 노후 주택의 단열을 개선하는 ‘에너지 효율화’ 사업에 집중해야 한다. 특히 경북은 ICT 기술을 활용한 마을 단위의 정밀한 한파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하고, 주민이 서로의 안부를 챙기는 ‘마을 제설 봉사단’과 같은 공동체 거버넌스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한파 적응 능력’은 대구·경북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핵심 열쇠이다. 우리는 단순히 추위를 막는 것을 넘어, 사회 시스템을 더 안전하고 포용적으로 재설계하는 ‘창조적 혁신’의 과정을 시작해야 한다. 우선, 취약계층을 위한 에너지 바우처 지원 범위를 현실화하고, AI와 IoT를 활용한 비대면 건강 관리 시스템을 상시화해야 한다. 또한, 신축 건축물이나 도시 재개발 시 북유럽 수준의 고단열 기준과 효율적인 지역 난방 시스템을 의무화하는 정책적 결단이 필요하다. 한파 대응 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대구·경북이 기후 위기 속에서도 시민의 생명과 존엄을 지켜내는 글로벌 기후 탄력성 리더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남광현 대구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2026-01-08

점집 대목 시즌이다

새해가 밝았다. 사람들은 ‘붉은 말의 해’라면서 새해의 염원을 담고 있다. 붉은 말은 설날 이후에나 오는 것을 알면서도 설날까지 기다릴 여유가 없다. 일단 먼저 즐기자는 마음이 강한 모양이다. 주작(붉은 참새)을 가리키는 남쪽 방위의 색이라 붉은 말이라고 하는지, 천간이 ‘병(丙)’이어서 화(火)에 속하기 때문에 붉은색이라고 하는지, 찾아보지 않고 쉽게 설명해 주는 이가 없다. 쉽게 설명이 되지도 않겠지만 그걸 꼭 들어야 할 이유도 없기에 ‘청색이라면 청색’ ‘붉은색이라면 붉은색’인가 하고 고개만 끄덕여 준다. 천간과 지지에 의해 ‘붉은 말띠의 해’라고 하니 그런가 하고 이해하지만, 천간과 지지는 음력 기준이라 아직 좀 기다려야 한다. 해가 바뀌면 미래를 예측한다는 점집이 대목을 탄다. 종교를 가지고 안 가지고 별반 차이가 없다. 교회 다니면서도 점집 찾고 절에 불공드린다고 부지런히 법당을 드나들면서도 버젓이 점집을 찾는다. 이런 상황이니 신부님이나 목사님은 하느님의 말씀을 찾지 않고 쓸데없는 짓을 한다고 꾸짖으면 되지만 신도 주머니에서 나오는 돈으로 살림을 사는 절의 궁색한 사정으로는 스님이 명리를 공부해 대충이라도 신자의 마음을 달래주지 않을 수 없다. 옥황상제나 용왕을 모시거나 관우 장군을 모시는 무당들도 버거운데 좀 배웠다는 사람들은 명리학이니 뭐니 해서 사주팔자로 사람들을 현혹하니 주지 스님 머리가 자못 복잡하다. 사기 치는 집단들, 무당이나 점쟁이들은 사람의 아픈 구석을 집요하게 후벼파거나 자식이나 건강을 빌미로 협박한다. 병으로 죽거나 자식이 잘못된다는데 ‘이깟 돈이 뭔 대수냐’라는 생각에 한순간 자신의 지조를 무너뜨리고 만다. 무당의 특징이 과거는 잘 맞추는데, 미래에 대한 예측은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귀신을 통한 영매도 귀신이 알려주는 과거는 족집게처럼 알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귀신도 모르는 미래에 대해선 대충 어벙벙하게 말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긴 미래에 대한 예측이 제대로 된다면 달셋방에 대나무 꼽아놓고 손님 기다리는 무당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삶에 관한 궁금증 때문에 과거를 잘 맞춘다는 무당을 찾아 구렁이 알 같은 돈을 아낌없이 주는 어리석은 짓을 반복하고 있다. 참으로 기가 막히고 답답한 일이다. 국정을 점쟁이들 손에 맡겨 운영하려 했던 대통령도 있었는데 우리 같은 범인들이야 말할 나위도 없다만,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할 필요는 있다. 한 심포지엄에서 패널로 나온 출중하시고 고명하신 선생님들의 발표에 저절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동안의 역사를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분석해서 발표하였다. 요지는 언제부터 우리는 어려운 역경에도 불구하고 어려움을 헤쳐 낸 과거 몇몇 선배들의 희생으로 인해 오늘날 우리가 이렇게 잘되었다는 것이다. 이런 결과물이 너무 자랑스럽다는 것으로 결론 내었다. 그래서 질문했다. “그래서 향후 10년 뒤를 전망해 주십시오.” 미래에 대한 대안은 차치하더라도 현재에 대한 문제점을 이야기하고 개선 방안이라도 내놓았으면 좋으련만 패널분들은 흘러간 과거 노래만 하고 있었다. 용한 무당도 모르는 미래를 이야기하라는 나도 미친놈이지만. /노병철 수필가

2026-01-08

대구시는 ‘AX선도 도시’에 사활 걸어야

우리는 DX(디지털 전환)시대에서 AX(인공지능 전환)시대로 가고 있다. 급변하는 산업환경 속에 AX 전환은 산업경쟁력 확보와 미래 성장의 핵심축이란 측면에서 이보다 시급한 과제는 없다. 이 시대 우리 앞에 놓여진 가장 큰 도전이다. 정부는 지난해 1000여 개 기업이 참여하는 AI 대전환(M.AX) 얼라이언스 출범식을 가진 바 있다. AI 제조혁신 대장정을 선언한 것이다. 정부는 앞으로 5년이 AX 전환의 골든타임으로 본다. 미국과 중국, 일본이 제조현장의 AI 전환을 국가 차원에서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어 우리도 뒤지지 않기 위해선 지속적인 투자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6일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 박람회의 올해 키워드는 ‘피지컬 AI’다. 인공지능기술을 활용한 기술들이 물리적 환경에서 실제로 구현되는 시대가 바로 눈앞에 온 것이다. 세계가 AI를 이용한 혁신적 기술 개발에 불꽃튀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구시가 제조업을 비롯해 산업 전반에 인공지능을 접목하는 대대적인 산업 대전환에 나선다고 한다. AX 선도도시를 목표로 대구형 M.AX 생태계 조성, 미래산업 특화형 AX 가속화, 산학연관 AX 원팀 구축 등 4대 전략도 발표했다. 또 개별기업을 넘어 산업단지 전체를 AI로 연결하는 AX 실증산단 공모에도 적극 나선다고 한다. 대구지역 산업은 섬유중심 제조업에서 미래산업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AX 대전환은 필수다. 특히 대구는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가 있고, 수성알파시티에 많은 소프트웨어 기업이 포진해 AX를 선도하기 적합한 도시다. 대구시가 목표로 하는 글로벌 AX 선도도시를 위해선 인재와 기업이 찾아올 수 있는 생태계 구축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 제2의 알파시티 조성이나 지역대학과의 연대도 중요하다. 기술을 만드는 것은 사람이다. 지역대학에서 과학자를 양산해 지역에 투입시켜야 한다. 대구시는 AX 전환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반드시 전국 최고의 AX 선도도시로 남아야 한다. 그래야 지역경제도 희망이 보인다.

2026-01-08

전통시장 활성화, 지역경제 지키는 역할한다

경북도내 39개 전통시장이 새해 정부가 공모한 ‘전통시장 및 상점가 활성화 사업’에 선정돼 35억원의 국비를 확보했다.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국비를 따냈다고 한다. 포항 연일시장과 구미 선산봉황·영주 선비골·청송 진보·성주 시장은 특성화 사업 분야에, 포항 영일대북부·경주 안강·안동 구·신시장은 안전관리패키지 공모사업 등에 선정됐다. 상당수가 5일장인 이들 전통시장에는 시설현대화와 특성화 사업, 그리고 해당지역 문화와 관광자원을 연계한 사업이 추진된다. 경북도는 이들 외에도 올해 도내 전역의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300억 원의 예산을 편성해 시장 현대화와 특성화(문화관광·디지털 전환) 사업 등을 펼친다. 그리고 상권 공동화를 막기 위해 ‘빈점포 상생거래소’ 사업도 처음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경북도가 인구 소멸로 활력을 잃은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에 행정력을 집중시키는 것은 평가받을 만하다. 시골이 고향인 사람들은 대부분 5일장에 대한 다양한 향수를 간직하고 있다. 각 시·군마다 읍면소재지에서 5일만에 열리는 장터는 물건을 사고파는 것 외에도 공동체의 따뜻한 인심을 느낄 수 있는 커뮤니티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인구가 줄어들고 대형 유통업체가 들어서면서 농촌이나 도시할 것 없이 모든 장터나 골목상권이 빈사(瀕死)상태에 놓이게 됐다. 대기업들이 온오프라인을 통해 막힘없이 동네상권에 진출을 하고 있으니 자본력이 약한 상인들이 버틸 수가 없는 것이다. 이제 최대명절인 설이 한 달 남짓 앞으로 다가왔다. 대구·경북 시도민들은 이번 설에는 대형 유통업체 대신 시골 5일장이나 골목상권에서 대목장을 봤으면 한다. 똑같은 돈을 5일장이나 골목상권에서 쓰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지만, 백화점 또는 대형마트에서 쓰면 그 돈은 즉시 본사가 있는 서울로 가 버린다. 이런 의미에서 전통시장이나 동네가게는 공동체 경제의 실핏줄 역할을 한다. 도시농촌 할 것 없이 동네가게들이 장사가 안 돼 하나 둘 문을 닫으면 그 지역 전체의 경제활동이 지속가능하지 않게 된다.

2026-01-08

가족이라는 이름의 면죄부, 역사의 뒤안길로

필자의 아들은 어디 던져놔도 잘 살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듣는 아이다. 좋게 표현했을 때의 말이다. 한창 자유로움이 기세를 떨치던 초등학교 6학년 시절엔 용돈이 떨어지자 집에서 안 쓰는 휴대폰 충전기, 작아진 패딩조끼 따위를 몰래 당근에 내다 팔다 걸렸다. 머리를 쥐어박으며 “너 이것도 도둑질이야. 경찰서에 전화할까?”라고 혼냈지만 사실 속으로는 다른 말을 했다. ‘어차피 친족상도례 때문에 넌 엄마 물건을 훔쳐도 처벌이 안 되지’라고. 그렇다. 지금까지는 아들이 나의 명품백을 훔친다고 해도 친족상도례 제도 때문에 처벌 자체가 불가능했다. 친족상도례란 친족 간의 재산범죄를 형을 면제하거나 친고죄로 취급하는 제도이다. 가장 가까운 예로 부모·자식 간에는 절도하거나 횡령, 사기를 해도 처벌되지 않는다. 사실 한 집에서 사는 부부나 미성년 자녀들의 관계를 생각하면 서로 쓰는 물건이 섞여 있고, 냉장고의 음식도 함께 먹으며 자녀의 물건들은 부모가 사준 것이기도 하니 서로 물건을 가져갔다고 재산범죄로 취급하는 것이 불합리할 수는 있다. 하지만 집을 나가 소식이 끊긴 지 한참 된 아버지가 어느 날 시집가 살고 있는 딸네 집에 나타나 딸의 귀중품을 모두 들고 갔다면 어떨까. 평생을 바쳐 모은 노부부의 노후자금을 사업에 실패한 아들이 모두 들고 튀었다면 이런 것까지 가족이라는 이유로 처벌하지 않는 것이 맞는가? 지금까지 우리 친족상도례 제도에 따르면 이런 경우 모두 처벌할 수 없었다. 심지어 부모·자식과 같은 직계혈족을 넘어서 그 직계혈족의 배우자, 동거친족, 동거가족과 그 배우자까지 친족상도례의 범위를 넓히고 있었기에 불처벌의 범위가 넓어도 너무 넓었다. 이는 가족을 하나의 경제공동체로 보고 가족 간 재산분쟁을 국가가 개입할 사안이 아니라고 보는 전근대적 시각에서 유래한 제도였다. 결국 헌법재판소는 2024. 6. 27. 친족상도례를 정한 형법 제328조 제1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하고 적용을 중지시켰다. 개그맨 박수홍 씨 사건을 들여다보자. 박수홍 씨의 형과 형수는 박수홍 씨의 출연료 등 수십억 원을 횡령했고, 박수홍 씨는 횡령죄로 둘을 고소했다. 형과 형수는 친족과 그 배우자이기 때문에 친족상도례의 범위에 들어간다. 다만 함께 사는 동거친족은 아니었기에 무조건적인 형 면제 사유가 아닌 친고죄에 해당했고, 피해자인 박수홍 씨의 고소가 있었기에 처벌할 수 있었다. 지난 12월 박수홍 씨의 형과 형수에게는 횡령 혐의가 모두 인정되어 징역형의 중형이 선고되었다. 만약 박수홍 씨가 형과 한 집에서 살고 있던 동거친족이었다면 친족상도례 때문에 아예 처벌할 수 없었을 것이다. 수사 과정에서 박수홍 씨의 아버지가 큰아들이 횡령한 것이 아니고 모두 자신이 횡령한 것이라고 주장한 이유는 피해자의 부친, 즉 직계혈족은 동거 여부와 관계없이 형 면제 대상이기 때문이었다. 지난 2025년 12월 30일 국회에서 형면제의 친족상도례를 폐지하는 형법 개정안이 통과되었다. 이제 친족 간의 재산범죄는 친고죄가 되어 고소하면 처벌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재산범죄를 저질러도 형을 면제해 주던 친족상도례 제도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었다. /김세라 변호사 △고려대 법과대학, 이화여대로스쿨 졸업 △포항 변호사김세라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2026-01-08

얀테의 법칙

덴마크 출신의 노르웨이 작가 악셀 산데모세의 소설에서 유래된 ‘얀테의 법칙’은 북유럽 국가 주민들의 정서에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는 사상이다. “너나 나나 모두가 평등하다”는 생각이다. 당신이 남들보다 특별하거나 좋은 사람이라 생각하지 말라는 법칙이다. 북유럽 국가에서는 이런 정신이 어릴 때부터 교육으로 전파된다. 노르웨이가 여성 징병제를 도입할 수 있었던 정신적 배경에 ‘얀테의 법칙’이 있다고 한다. 공교롭게도 얀테의 법칙이 국민들 마음에 잘 스며든 북유럽 국가들의 행복 만족도는 세계 최고다. UN이 매년 발표하는 인류 행복지수 상위권 국가에는 덴마크 등 북유럽 국가들이 모두 차지하고 있다. 국가의 복지정책과 교육 시스템에서 국민의 만족도를 높여주고 있다고 하지만 국민행복의 근저에는 ‘얀테의 법칙’이 버팀목을 해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얀테의 법칙에는 10개의 규칙이 있다. 스스로 특별한 사람이라 생각 말라, 다른 사람보다 똑똑하다고 생각하지 말라. 다른 사람보다 많이 알고 있다는 생각도 말라 등 겸손을 가르치는 말이다. 얀테의 법칙과 유사한 말을 동양권에서 찾으면 과유불급(過猶不及)을 들 수 있다. “지나침은 모자라는 것과 같다”는 이 말에는 겸손과 절제, 타인에 대한 배려의 의미가 내포돼 있다. 말은 그 사람의 생각이요 인격의 거울이라 했다. 직위가 높을수록 말의 품위를 유지하는 것은 모든 도덕의 기본이다. 이재명 정부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으로 지명된 이혜훈 전 의원의 과거 언어가 공개되면서 논란이다. 그가 구사한 폭언만으로 장관 자격은 이미 상실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많은 정치인에게 반면교사 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우정구(논설위원)

2026-01-08

미국산 사과 수입 문 열리면···경북 사과산업 ‘직격탄’ 불가피

미국산 사과의 국내 수입이 허용되면 국내 최대 사과 주산지인 경북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북은 전국 사과 생산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산지이다. 가격 경쟁력이 높은 미국산 사과가 유입되면 지역 사과 산업 전반이 직접적인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농협미래전략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미국 사과산업의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사과 생산량은 46만t으로 미국(492만t)의 9% 수준에 불과하다. 재배면적 역시 한국은 2만4000㏊로 미국(12만1000㏊)의 20% 수준이다. 특히 주생산지를 보면 미국은 워싱턴주가 전체 생산의 69%를 차지하는 반면 한국은 경북이 63%를 담당하는 만큼 지역 집중도가 매우 높다. 문제는 가격 경쟁력이다. 보고서는 미국산 사과가 국내에 수입될 경우 예상 판매가격이 1㎏당 4400~7100원 수준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미국산 후지 사과의 국내 판매가격은 1㎏당 약 4440원으로 최근 5년간 국산 후지 사과 도매가격 평균(6050원)의 73%, 2025년 가격 기준으로는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갈라, 레드 딜리셔스 등 주요 품종 역시 국산 대비 45~79% 수준으로 가격 우위를 보인다. 경북은 국내 사과 재배면적과 생산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가격 하락과 수요 감소 충격이 지역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경북 사과 재배면적의 약 60% 이상을 차지하는 후지 품종은 미국에서도 대량 생산되는 품종이어서 수입이 허용될 경우 직접적인 경쟁 구도에 놓이게 된다. 보고서는 “국내 소비 비중이 가장 높은 후지 품종이 수입될 경우 국내 사과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현재 미국산 신선 사과는 검역 절차가 완료되지 않아 국내 수입이 제한돼 있다. 다만 보고서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측이 한국의 과일류 검역 절차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 향후 검역 절차가 빨라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산 사과는 멕시코·캐나다·베트남 등으로 연간 약 90만 톤이 수출되는 세계 2위 수출 품목으로 수출 경쟁력이 이미 입증된 상태다. 정용호 농협미래전략연구소 차장은 “미국산 사과 수입이 현실화될 경우 국내 유통 가격 폭락 뿐 아니라 경북 사과 농가의 소득 감소, 재배 포기, 산지 구조조정 등 연쇄적인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북은 국내 사과 산업의 ‘버팀목’인 만큼 충격 역시 지역 단위에 국한되지 않고 국내 사과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경북의 한 전문가는 “미국산 사과 수입은 경북을 중심으로 형성된 국내 사과 산업 기반 전반을 흔들 수 있다”며 “검역·통상 대응과 함께 주산지 경쟁력 강화 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1-08

경북교육청 2025년 Wee프로젝트 성과 ‘눈에 띄는 향상’

경북교육청이 학교 내 Wee클래스와 도내 22개 Wee센터를 통해 학생 상담과 심리·정서 지원을 강화해 온 결과, 2025년 운영 성과가 전반적으로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Wee프로젝트연구·지원센터가 경북 지역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Wee프로젝트 성과 분석 설문조사’에 따르면 Wee 클래스를 이용한 학생의 상담 만족도는 94.7%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조사 결과(86.7%)보다 크게 상승한 수치다. 또한, 상담 이용 전 평균 5.38점이었던 학교생활 만족도는 상담 후 8.42점으로 3.04점 상승했다. Wee센터를 이용한 학생들의 만족도 역시 높게 나타났다. 상담 만족도는 94.0%였으며, 학교생활 만족도는 상담 전 5.64점에서 상담 후 8.08점으로 2.44점 상승해 학생들의 학교 적응 수준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교육청은 이 같은 성과의 배경으로, 2024년 학생생활과 내에 ‘마음성장지원팀’을 신설해 운영체계를 정비한 점을 꼽았다. 특히, 맞춤형 심리지원과 위기 학생 관리 업무를 전담하며, 학교 Wee클래스와 Wee센터, 전문 기관 간 연계 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학생들의 심리 안정과 학교생활 적응을 지원하는 정책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온 것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경북교육청은 2026년에도 Wee 프로젝트 기능 개선을 위한 교육부 시범사업 확대 운영을 비롯해 Wee 프로젝트 학생상담 내실화 지원, 경북-학교상담리더 운영, Wee 클래스 설치·운영 확대, 심리·정서 지원을 위한 학생 상담 프로그램 개발, 상담역량 강화 연수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임종식 교육감은 “학생 상담과 심리 지원은 학교생활 전반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는 중요한 교육 활동”이라며 “앞으로도 전담 조직을 중심으로 Wee 클래스와 Wee 센터의 기능을 강화해 학생들의 상담과 심리 지원이 학교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1-08

경북교육청 2026학년도 특수학급 65학급 이상 신·증설 확정

경북교육청이 특수교육 여건 개선을 위해 2026학년도에 특수학급 65학급 이상을 신·증설하기로 확정했다. 8일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특수학급 61학급을 확충한 데 이어 또다시 대규모 증설에 나서며, 과밀학급 해소와 맞춤형 교육 환경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북교육청은 꾸준한 학급 확충을 통해 특수교육 환경을 개선해 왔다. 2024년 도내 과밀 특수학급 비율은 7.5%로 전국 평균(10.1%)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2025년에는 학급 61학급을 신·증설해 3.9%까지 떨어졌다. 교육청은 이번 계획이 차질 없이 추진될 경우, 2026학년도에는 과밀학급 비율이 3% 미만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학급 수 확대와 함께 교실 공간 혁신 사업도 지속된다. 기준 면적에 미달하거나 교육 활동에 제약이 있는 교실을 우선 개선하고, 과밀학급이나 중증 장애 학생 비율이 높은 학급에는 기간제 특수교사와 특수교육지원강사를 추가 배치한다. 또한 특수교육실무사 증원과 자원봉사자 지원 확대를 통해 교사의 업무 부담을 완화하고, 교실 내 지원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경북교육청은 중·장기적으로 특수학교 과밀 수용과 장거리 통학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미래형 특수학교 설립 계획 연구 용역’을 2026년부터 실시해 지역별 수요와 통학 실태를 종합 분석하고 단계적인 특수학교 설립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특히 경북 서남부권 과밀 해소를 위한 (가칭) 칠곡 특수학교는 2028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임종식 교육감은 “특수교육대상자 증가와 교육 여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학급 신·증설과 인력 지원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며 “2026학년도에도 학급 확충과 특수학교 설립을 차질 없이 추진해 특수교육 여건 개선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1-08

포항 어린이급식소 식중독 예방 강화⋯‘위해미생물 프리 컨설팅’ 지속

한동대학교가 위탁 운영하는 포항시Ⅰ어린이·사회복지급식관리지원센터가 지역 내 어린이급식소의 식중독 예방과 위생 수준 향상을 위해 ‘Focus On 위해미생물 free 컨설팅’을 실시한다. 8일 포항시Ⅰ어린이·사회복지급식관리지원센터에 따르면 이번 컨설팅은 센터에 등록된 100인 이하 소규모 어린이급식소 151곳(어린이집·유치원·지역아동센터)을 대상으로 연 4회 진행된다. 1차는 1~2월, 2차 3~4월, 3차 5~8월, 4차 9~10월에 각각 실시된다. 검사 대상은 교차오염 우려가 높은 칼자루·칼날·도마로 ATP 오염도 검사와 일반세균, 대장균 검사가 이뤄진다. 검사 결과에 따라 ‘안전·주의·경고’ 단계로 관리 기준을 설정해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특히 대장균 의심균이 검출될 경우 16S rRNA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원인 미생물을 규명하고 시설별 맞춤형 개선 지도를 병행한다. 주의 또는 경고 단계로 분류된 시설은 재검사를 통해 개선 여부를 지속 점검할 계획이다. 포항시Ⅰ어린이·사회복지급식관리지원센터 관계자는 “매일 사용하는 조리도구는 작은 관리 소홀도 식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현장에서 즉시 실천할 수 있는 관리 방법을 제시해 안심 급식 환경 조성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1-08

대구시교육청, ‘2025 수업혁신사례 연구대회’ 30편 수상

대구시교육청은 교육부가 주최하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한 ‘2025년도 수업혁신사례 연구대회’에서 초등 12편, 중등 18편 등 총 30편의 연구사례가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8일 밝혔다. ‘수업혁신사례 연구대회’는 디지털 학습환경 확산 등 미래형 교육환경 변화에 대응해 교실 수업에 실제 적용 가능한 교수·학습 모델을 발굴하고, 우수 사례를 전국적으로 확산하기 위해 매년 개최되는 대회다. 올해 시교육청은 초등 분야에서 △1등급 9편 △2등급 1편 △3등급 2편 등 총 12편이 수상했으며, 중등 분야에서는 △1등급 7편 △2등급 5편 △3등급 6편 등 18편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1등급에만 총 16편이 선정돼 대구 지역 교원들의 지속적인 수업혁신 노력과 현장 중심 연구 성과가 전국적으로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초등 분야 1등급을 수상한 매곡초 성애경 교사는 “학생 주도의 개념기반 탐구수업 연구를 통해 배움의 본질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됐고, 수업자로서의 전문성을 한 단계 성장시킬 수 있었다”며 “학교 현장에서 실천 가능한 수업혁신 사례를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공유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은희 교육감은 “수업혁신을 위해 현장에서 끊임없이 연구하고 실천해 주신 선생님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이번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면서 “앞으로도 탐구 중심 수업과 평가 개선을 통해 학교 교육의 질을 높이고, 교사의 자발적인 수업 성찰과 연구 문화가 학교 현장에 확산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1-08

쁘띠앤 ‘국민 T.A.G 효소’ 공영홈쇼핑 진출

㈜에이팜건강의 헬스푸드 브랜드 쁘띠앤(petit&n)의 대표 제품 ‘국민 T.A.G 효소’가 공영홈쇼핑 진출에 성공했다. 첫 방송은 오는 9일 오후 2시 20분부터 약 50분간 진행된다. 쁘띠앤에 따르면 ‘국민 T.A.G 효소’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꾸준한 소비자 호응을 얻어온 테프 발효 효소 제품으로, 출시 이후 1차 물량 완판을 기록하며 제품력을 입증했다. 이번 공영홈쇼핑 입점은 이러한 시장성과 소비자 반응을 바탕으로 성사됐다. 해당 제품은 역가수치 200만의 고함량 효소 제품으로, 슈퍼푸드로 알려진 테프(Teff)를 발효해 사용했으며 애플사이다비니거(애사비)와 글루텐 분해 유산균을 함께 담아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상큼한 사과 맛을 더해 효소 제품 특유의 거부감을 줄이고, 일상에서 부담 없이 섭취할 수 있도록 했다. 공영홈쇼핑 첫 방송에서는 홈쇼핑 전용 특별 구성과 함께 파격적인 혜택이 제공된다. 방송 중 구매 고객에게는 최대 72% 할인 혜택이 적용되며, 홈쇼핑 한정 효소 샘플팩도 추가 증정될 예정이다. ㈜에이팜건강 허용 대표는 “공영홈쇼핑 진출은 ‘국민 T.A.G 효소’의 제품력과 시장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첫 홈쇼핑 방송인 만큼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특별가와 혜택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다양한 유통 채널을 통해 더 많은 소비자들이 테프 발효 효소를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도록 접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쁘띠앤은 ‘국민 T.A.G 효소’ 1차 완판과 홈쇼핑 진출에 대한 소비자 성원에 보답하고, 보다 부담 없는 구매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공식몰과 네이버 브랜드스토어를 통해 해당 제품의 가격을 영구 인하했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브랜드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민생 안정에도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2026-01-08

대구 기업 10곳 중 8곳 “수도권보다 기업환경 열악”

대구 지역 기업 다수가 수도권에 비해 대구의 기업환경을 열악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용 측면의 장점은 있지만, 대기업과 수요기업 부족, 인력 수급 한계가 기업 성장의 주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 대구상공회의소가 대구 소재 기업 443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대구 기업환경에 대한 인식 및 개선과제 조사’(응답 248개사)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83.1%가 수도권 대비 대구의 기업환경이 열악하다고 응답했다. 기업환경에 대한 종합 만족도는 5점 만점 기준 3.06점으로 ‘보통 수준’을 소폭 웃도는 데 그쳤다. 항목별로는 △용수·에너지 공급(3.50점) △교통·물류 여건(3.33점) △주거·정주 여건(3.31점) 등 기본 인프라는 비교적 양호한 평가를 받았다. 반면 △인력 수급 여건(2.67점) △지자체 지원제도(2.76점) △R&D·기술개발 인프라(2.77점) 등 기업 성장과 직결되는 분야는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특히 인력 수급에 대해서는 응답기업의 46.8%가 불만을 나타냈다. 대구에 본사를 둔 이유로는 ‘창업주 연고지’가 83.3%로 가장 많았으며, ‘관련 산업 발달 및 기업 집적’은 30.8%에 그쳤다. 응답기업의 40.6%는 대구 외 지역에도 사업장을 운영 중이며, 그 이유로는 시장·판로 접근성(48.0%), 영업·마케팅·무역 등 업무 수행(47.0%)이 주로 꼽혔다. 수도권 대비 대구의 강점으로는 부지·임대료·인건비 등 ‘낮은 비용’이 77.4%로 가장 높았다. 반면 대기업 및 수요기업 부족(65.7%), 고급 인력 확보의 어려움(54.0%)은 대표적인 약점으로 지적됐다. 기업들이 꼽은 기업환경 개선 최우선 과제는 대기업·공공기관 유치(65.3%)였으며, 우수 인재 유치 및 정주 지원(30.6%), 세제·보조금 등 인센티브 확대(22.2%)가 뒤를 이었다. 향후 3년간 대구 투자 계획은 ‘현 수준 유지’가 69.4%로 가장 많았고, 투자 확대 13.7%, 축소 검토 16.9%로 조사됐다. 이상길 대구상의 상근부회장은 “대구가 단순히 비용이 낮은 도시를 넘어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로 전환하지 않으면 장기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고 진단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1-08

대구·경북 상장사 시총 102조 4000억⋯12월 한 달 새 3.3% 감소

2025년 12월 말 기준 대구·경북지역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이 전월 대비 3%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시가총액이 줄어든 반면, 지역 투자자의 거래대금은 코스닥시장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한국거래소 대구혁신성장센터가 8일 발표한 ‘2025년 12월 대구·경북지역 상장법인 증시동향’에 따르면, 12월 말 기준 지역 상장법인 124곳의 시가총액은 102조 4889억 원으로 전월 대비 3.3%(3조 4785억 원) 감소했다. 전체 상장법인 시가총액 대비 비중은 2.6%로 전월보다 0.3%p 낮아졌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업종이 6.8%(3조 5154억원) 줄며 감소세를 주도했고 △금속 업종은 1.5%(4265억 원) △전기·가스 업종은 5.1%(2047억 원) 각각 감소했다. 시장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지역 기업 44곳의 시가총액은 89조 1842억 원으로 전월 대비 3.7% 줄었다. 이수페타시스,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 등 전기·전자 관련 종목의 하락 영향이 컸다. 코스닥시장 상장사 80곳의 시가총액은 13조 3047억 원으로 0.7% 감소했다. 반면 지역 투자자의 거래대금은 증가세를 보였다. 12월 지역 투자자의 거래대금은 6조 432억 원으로 전월 대비 5.5% 늘었다. 개인 투자자의 거래대금이 6.3% 증가했고, 기타 외국인 투자자도 소폭 늘었다. 전체 투자자 거래대금 대비 지역 투자자 비중은 0.9%로 전월보다 0.1%p 상승했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지역 투자자 거래대금이 7.5% 감소한 반면, 코스닥시장은 29.1%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12월 주가 상승률 1위는 유가증권시장의 남선알미우, 코스닥시장의 삼보모터스였으며, 시가총액 증가액은 한화시스템과 씨엠티엑스가 각각 가장 컸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1-08

[이사람]대구FC 공식 웹툰 작가 ‘제반드로’ 제우준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작가가 되겠습니다.” 디자이너이자 대구FC 공식 웹툰 작가인 ‘제반드로’ 제우준 씨(28)의 말이다. 그는 구미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활동중인 지역 청년 작가이다. 제 작가는 어린 시절부터 그림 그리길 좋아했지만 미술을 체계적으로 배운적은 없어 시각적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는 계명대 광고홍보학과에 진학했다. 대학 재학 중 디자인 툴 등을 독학하며 디자이너이자 웹툰 작가로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는 계명대 시각디자인과 대학원에 재학하며 학업과 작업을 병행중이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축구를 보는게 좋았다는 그는 20살이던 2017년부터 구단의 대외 활동을 시작했으며, 군 복무가 끝난 2020년에 구단과 정식 계약을 맺고 현재까지 연재를 이어가고 있다. 그의 활동명인 ‘제반드로’는 2017년 대구FC에 입단해 ‘브라질 트리오’로 활약했던 에반드로 선수의 이름을 땄다. 그는 “당시 k리그는 콘텐츠가 굉장히 부족해 웹툰을 공개하면 지역 뿐 아니라 전국 각지 팬들이 관심을 가져줬다”며 “웹툰에 안주하지 않고 디자인 역량을 강화해 사진 위주였던 선수단 콘텐츠에 일러스트와 캐리커처를 접목했고, 타 구단과의 차별화가 팬들의 사랑을 받은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제 작가는 “자신의 디자인 작품이 지역 랜드마크와 대구FC 홈구장(대팍) 안팎에 대형 현수막으로 걸리고, 직접 디자인한 유니폼을 팬들이 입고 다니는 모습을 볼 때 큰 자긍심을 느낀다”며 “자연스럽게 대구와 팀에 대한 애정이 더 깊어졌다”며 멋쩍게 웃었다. 최근에는 기업 및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그는 “5년간 인스타그램에 대구FC 협업 작업과 포트폴리오 위주의 콘텐츠를 올리며 팔로워 수는 2000여 명에 그쳤지만, 지난해 9월부터 ‘대구’를 주제로 한 공감형 짧은 웹툰을 연재하며 팔로워가 1만6000여 명까지 급증했다”며 “이를 계기로 IM뱅크와의 협업, 달서구 청년센터 강의, 농심과의 구독자 이벤트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지역 사회 환원에도 적극적이다. 그는 “성남FC ‘까북’, 광주FC ‘꼬꼬’ 작가와 함께 뜻을 모아 웹툰과 그림을 활용한 달력을 제작했고, 판매 수익금을 지난 4년간 세이브더칠드런에 기부해 축구 유소년 지원에 사용했다”고 했다. 지금까지 전달된 금액은 500만 원을 넘는다. 제우준 작가는 “거창하게 얼마를 벌겠다는 목표나 사업 확장보다, 대구에 정주하며 가능한 선에서 지역에 환원할 수 있는 청년이 되고자 한다”며 “지역을 떠나는 청년들에게 역으로 하나의 인사이트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글·사진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1-08

군위군, 월 10만원으로 서울·부산 기숙사 이용

월 10만 원으로 수도권과 부산, 대구 공공기숙사를 이용할 수 있는 기회가 군위군 대학생들에게 열린다. 대구 군위군 (사)군위군교육발전위원회는 한국사학진흥재단과 함께 2026년 1학기 ‘군위군 행복기숙사’ 입사생 60명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행복기숙사는 대학생 주거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한국사학진흥재단이 운영하는 공공기숙사다. 모집 인원은 수도권 4개소(홍제·동소문·독산·개봉동) 30명, 부산권(부경대) 10명, 대구권(대구 행복기숙사) 20명이다. 각 기숙사의 월 사용료는 20만~30만 원대지만, 군위군교육발전위원회가 월 10만 원을 제외한 금액을 전액 지원해 선발 학생은 월 10만 원만 부담하면 된다. 신청 자격은 공고일 기준 부모 또는 본인이 군위군에 1년 이상 주소를 두고 거주한 대학생으로, 서울수도권·부산경남권·대구경북권 대학 재학생이면 신청할 수 있다. 접수 기간은 오는 30일까지이며, 군청 방문이나 우편, 전자우편으로 접수하면 된다. 김진열 군위군수는 “행복기숙사 지원은 지역 출신 대학생들의 주거 부담을 실질적으로 덜어주는 사업”이라며 “학생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자세한 공고와 신청은 군위군청 및 (사)군위군교육발전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문의는 총무과 교육노무팀(054-380-6239)으로 하면 된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6-01-08

폐점한 홈플러스 내당점, 지역 토종 식자재마트 입점 준비

작년 8월 폐점한 홈플러스 대구 서구 내당점이 지역 토종 유통기업인 ‘장보고 식자재마트’로 탈바꿈한다. 폐점 약 5개월 만에 활용 방안이 나온 것으로, 온라인 쇼핑에 밀린 대형마트들이 폐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식자재 마트가 성공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8일 유통업계와 서구청 등에 따르면 장보고 식자재마트는 다음 달 개점을 목표로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05년 설립한 장보고 식자재마트는 대구·경북을 비롯해 부산과 울산 등에서 총 19곳의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쇼핑몰, 배송·물류센터 등을 운영 중이다. 홈플러스 내당점은 지상 1~3층, 연면적 약 2만 4959㎡ 규모이지만, 건물 전체가 아닌 일부인 1층만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점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민들과 주변 상점들은 대부분 반기는 분위기다. 평리동 한 주민은 “대형마트와 맞먹는 대형 식자재마트가 입점하면 장보기가 편해 자주 이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주변 한 상인은 “홈플러스가 문을 닫으면서 점차 손님이 줄어 매출이 감소해 어려움이 많았다”며 “대형식자재가 입점하게 돼 다시 유동인구가 늘어나면 상권 회복의 계기가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한편, 홈플러스 대구 내당점은 지난 20년간 서대구권 대표 대형마트로 운영됐으나 매출 감소와 노후화, 본사 구조조정 등으로 작년 8월 14일 폐점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1-08

대구 동성로, 옥외광고물 규제 완화로 ‘미디어 거리’ 변신 예고

대구 동성로가 옥외광고물 규제 완화를 통해 새로운 ‘미디어 거리’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대구시는 동성로 관광특구 내 옥외광고물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내용을 담은 ‘옥외광고물 등의 특정구역 지정 및 표시 완화(안)’에 대해 오는 10일부터 30일까지 재행정예고를 실시한다. 이번 재행정예고는 지난해 11월 1차 행정예고 이후, 12월 19일 열린 대구시 옥외광고심의위원회 심의 결과를 반영한 것이다. 특히 사업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규제 완화 적용 대상을 기존 ‘지정 건물’ 중심에서 ‘거리 구간’ 단위로 확대하는 것이 핵심 변화로 꼽힌다. 변경된 지정(안)에 따르면, 대상 지역은 동성로 관광특구 내 특정 거리 구간으로 조정되며, 디지털 벽면이용간판은 2층부터 23층까지, 옥상간판은 3층부터 23층까지 설치가 가능하도록 층수 제한이 완화된다. 또 광고물의 최대 표시면적은 기존 225㎡에서 337.5㎡로 확대되고, 공공목적 광고물 의무 표출 비율은 시간당 20%에서 30% 이상으로 상향된다. 이번 정책은 대기업 자본과 초대형 스크린 중심으로 운영되는 ‘자유표시구역’과 차별화를 꾀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중소형 전광판 설치를 적극 유도해 지역 옥외광고업체의 참여 문턱을 낮추고, 지역 기업이 주도적으로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자유표시구역은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정하는 구역으로 광고물의 형태·크기·색상·설치 방법 등에 대한 규제가 대폭 완화되는 지역이다. 현재 강남 코엑스 일대, 서울 명동관광특구와 광화문광장,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등이 지정돼 있다. 대구시는 이번 규제 완화를 통해 동성로만의 개성이 살아 있는 미디어 거리를 조성하는 동시에 지역 광고 산업 전반의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재행정예고 기간 동안 시민과 관련 기관·단체의 의견을 수렴한 뒤 최종 확정 고시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홍성주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옥외광고심의위원회의 심의 결과를 반영해 대상 지역을 거리 구간으로 확대하고, 지역업체가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낮췄다”며 “이번 조치가 동성로를 활력 넘치는 젊음의 거리이자 지역 광고 산업의 중심지로 재도약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1-08

대구시, 뉴미디어 트렌드 변화에 맞춘 시정홍보 강화 나서

대구시가 급변하는 뉴미디어 환경에 대응해 시정홍보 전략을 전면 강화한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지난 7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공보관실 2026년도 주요 업무계획 보고 자리에서 “뉴미디어 트렌드 변화에 맞춰 시정홍보를 확장할 필요가 있다”며 홍보 방식의 다각화를 주문했다. 김 권한대행은 “기존 페이스북과 트위터 중심의 홍보에서 벗어나,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새로운 매체를 통해 시민과의 소통을 강화하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표한 ‘2024년 소셜미디어 이용자 조사결과’에 따르면, 개인 메신저 용도로 주로 활용되는 카카오톡을 제외할 경우 유튜브(84.9%)와 인스타그램(38.6%)의 이용률이 페이스북(15.1%)과 트위터(6.7%)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평균 소셜미디어 이용 개수는 4.25개에 달했다. 이에 따라 김 권한대행은 “현재 운영 중인 ‘대구TV’ 유튜브 채널을 보다 다원화하고, 재미와 볼거리를 갖춘 콘텐츠를 확대하라”며 “지역 출신 유명 인사를 홍보대사로 활용한 정책홍보를 통해 시민 공감대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도시브랜드 홍보 강화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김 권한대행은 “대구의 정체성을 담은 도시브랜드 홍보가 다소 부족하다”며 “기념품 제작이나 청사 내 유휴공간을 활용해 도시의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방안을 관련 부서와 함께 논의하라”고 지시했다. 올해 시정홍보 방향과 관련해서는 상·하반기 전략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상반기에는 ‘즉시 일하는 시정기조’를 알리기 위해 실·국별 업무보고 내용을 시의성 있게 홍보하고, 하반기에는 민선 9기 출범에 맞춰 시정 비전과 주요 공약 홍보를 단계적으로 준비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또 “올해 개최 예정인 대구마라톤, 세계마스터즈육상대회, 20주년을 맞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등 대형 국제행사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붐업 조성을 위한 집중 홍보에 만전을 기하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언론의 인격적 모독이나 악의적 보도에는 강경히 대응하되, 정책에 대한 건전한 비판과 건설적인 제안은 정책 개선에 적극 활용하는 열린 자세로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대구시는 앞으로 뉴미디어 중심의 홍보 전략을 통해 시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도시 브랜드 가치 제고와 주요 정책·행사의 성공적 추진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1-08

대구시, 2026년 지방기능경기대회 참가자 모집

대구시가 지역을 대표할 우수 숙련기술인을 발굴·육성하기 위해 ‘2026년도 대구광역시 지방기능경기대회’ 참가자를 모집한다. 이번 대회는 기계, 금속·수송 등 7개 분과 51개 직종을 대상으로 하며, 오는 4월 6일부터 10일까지 5일간 대구시 일대 지정경기장에서 열린다. 대구시가 주최하고 대구시 기능경기위원회(한국산업인력공단 대구지역본부)가 주관한다. 참가 신청은 오는 12일부터 23일까지이며, 우수숙련기술인 종합 포털사이트인 ‘마이스터넷 홈페이지(meister.hrdkorea.or.kr)’를 통해 접수할 수 있다. 참가 자격은 국제기능올림픽대회 또는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입상한 사실이 없는 사람으로, 접수 마감일 기준 대구시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시민이면 누구나 가능하다. 다만, 전국기능경기대회 입상자 중 국가대표선수 참가 가능 연령을 초과하지 않았고 국가대표선수 선발 기회를 부여받지 못한 경우에는 참가가 허용된다. 대회 직종별 입상자(1·2·3위, 우수상)는 대구시 기능경기위원회 위원장의 추천을 받아 오는 8월 인천에서 열리는 ‘제61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 대구 대표 선수로 출전하게 된다. 또 입상자에게는 ‘국가기술자격법’에 따라 해당 직종 기능사 자격 취득과 산업기사 종목 필기시험 응시 자격이 주어진다. 박기환 대구광역시 경제국장은 “지역 인재들의 기술 역량을 높이고 숙련기술인의 위상을 강화할 수 있도록 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우수한 지역 숙련기술인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회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대구시 기능경기위원회(한국산업인력공단 대구지역본부, 053-580-2315) 또는 마이스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1-08

달성군 구지복합문화센터 본궤도⋯설계공모 당선작 확정

문화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달성군 구지면에 주민 일상을 품는 복합문화공간이 들어선다. 설계 공모 당선작을 확정하며 사업이 본격 궤도에 올랐다. 대구 달성군은 구지면 응암리 1233번지에 조성될 ‘구지복합문화센터’의 설계 공모 당선작을 확정하고 기본 및 실시설계에 착수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공모에는 5개 작품이 접수됐으며, 외부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종합건축사사무소 창의 설계안이 최종 선정됐다. 구지면은 대구국가산업단지와 달성2차산업단지 조성, 신도시 개발 등으로 인구가 빠르게 늘어났지만, 문화·여가 등 생활 인프라는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달성군은 이러한 불균형을 해소하고 읍·면 간 문화 인프라 격차를 줄이기 위해 생활권 중심의 복합문화공간 조성을 추진해왔다. 당선작은 자연과 건축, 사람과 공간의 관계를 유기적으로 풀어내 주민 일상과 맞닿는 문화 플랫폼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명확한 동선과 효율적인 공간 배치 역시 높은 점수를 얻었다. 구지복합문화센터는 총사업비 344억 원을 투입해 연면적 5502㎡,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조성되며, 2027년 착공해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센터에는 북카페와 문화교육실, 어린이 놀이·체험시설 등이 들어서고, 연령과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문화·여가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실효성 있는 문화 거점으로 완성하겠다”며 “문화·교육·돌봄 기능이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지역 중심 공간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6-01-08

대구TP, 메디바이오 핵심소재 실증시험 참여기업 모집

대구테크노파크(대구TP)가 산업통상부와 대구시가 지원하는 ‘메디바이오 핵심소재 기술개발 및 메디컬바이오 실용화 지원기반 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2026년 메디바이오 핵심소재 서비스 실증시험지원 참여기업을 오는 30일까지 모집한다. 메디바이오(Medi-Bio)는 의료(Medical)와 바이오(Bio) 기술을 융합해 질환 치료와 건강 증진에 기여하는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 고부가가치 제품과 핵심소재를 개발하는 산업이다.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와 예방 중심 의료 트렌드 확산에 따라 미래 성장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사업은 △코스메슈티컬 △건강기능식품 △의약품 등 메디바이오 핵심소재 3대 분야의 제품 및 서비스를 개발·판매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기술의 객관적 검증과 실증시험을 통해 제품 신뢰도를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사업화 역량 강화와 성과 창출을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다. 지원 내용은 △핵심소재 기반 코스메슈티컬의 임상 유효성 평가(주름·미백·탄력·유수분 개선 등) △제품 안전성 평가(인체피부 일차자극시험) △관련 기술지도 등 총 8개 실증시험 분야로 구성됐다. 실증시험은 대구TP 바이오헬스센터를 비롯해 경북대학교 산학협력단,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전북바이오융합산업진흥원,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등이 참여해 분야별 맞춤형으로 지원한다. 대구TP 의료바이오산업본부 이용우 본부장은 “실증시험 지원은 기업들이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며 “메디바이오 핵심소재 산업의 성장과 기업 성과 창출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자세한 사항은 대구테크노파크 및 메디바이오핵심소재산업혁신기반구축사업단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1-08

병오년 적토마, 붉은 기운에 희망을 싣다

새롭게 맞이한 2026년. 병오(丙午)년 말띠 해다. 그것도 붉은 말, 적토마의 해다. 천간 ‘병(丙)’의 방위는 남쪽이며 색은 붉은 색, 오행으로는 화(火)에 해당한다. 삼국지에서 여포가 탔다는 적토마는 하루에 천리를 달렸다고 전해지는 명마(名馬)다. 병오년이 상징하는 붉은 기운의 에너지가 유독 강렬하게 다가온다. 해마다 띠의 방위와 색이 달라지는 것은 천간의 위치 변화 때문이다. ‘갑·을’은 동쪽, ‘병·정’은 남쪽, ‘무·기’는 중앙, ‘경·신’은 서쪽, ‘임·계’는 북쪽에 위치한다. 동은 푸른색(木), 남은 붉은색(火), 중앙은 노란색(土), 서는 하얀색(金), 북은 검은색(水)이다. 이 질서에 따르면 2027년 정미(丁未)년은 ‘붉은 양’의 해가 된다. 음양오행 사상은 시간과 자연, 인간의 삶을 하나의 질서 속에서 이해하려는 오래된 지혜다. 음양과 오행은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요일에서도 순환한다. ‘월·화·수·목·금·토·일’은 하늘에 떠 있는 천체의 이름이다. 고대인들은 이 천체들이 인간의 운명을 지배하는 신성한 힘을 가졌다고 믿었다. 요일 순서가 태양계 행성 배열과 다른 이유는 ‘플래니터리 아워(Planetary Hour)‘라는 고대의 천문 계산법 때문이다. 이는 하루를 지배하는 행성의 순환에서 비롯된 체계다. 이 7일 체계는 불교 경전과 함께 중국을 거쳐 동아시아로 전해진다. 이름을 지을 때 음양오행의 상생을 따지고, 날짜를 육십갑자로 헤아리게 했던 이 철학 체계는 중국 고대 제나라 사람 추연에 의해 집대성되었다. 유교문화가 확산되면서 이 사상은 동아시아 전반으로 퍼진다. 건곤과 팔괘로 이루어진 ‘주역’ 역시 음양오행 이전에 성립된 책이지만 유교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음양오행 사상과 결합해 오늘날 우리가 아는 체계를 이루게 된다. 교수들이 올해의 사자성어를 주역에서 뽑았다. ‘변동불거(變動不居)’다. 세상은 한순간도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변한다는 뜻으로 한국 사회가 처한 불확실한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다. 중소기업계는 ‘자강불식(自强不息)’을 선택해 불확실성 속에서도 쉼 없이 전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세종시는 ‘승풍파랑(乘風破浪)’을 통해 위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기세 좋게 헤쳐 나가겠다는 태도를 보인다. 각자의 방식으로 변화의 시대를 건너려는 의지가 담긴다. 경북매일의 신년휘호는 ‘정통인화(政通人和)’다. ‘정치는 통하고 사람은 화합하길’ 바라는 염원으로 붓을 들었다는 솔뫼 정현식 선생의 말처럼 혼탁한 정치가 맑아지기를 갈망하는 마음이 거친 필획 속에 담겼다. 피할 수 없는 변화를 이끄는 주체는 결국 사람이다. 병오년 적토마의 기운은 변화 그 자체가 아니라 그 변화를 감당하는 우리의 자세를 묻고 있다. 지식인들이 앞 다투어 나라를 걱정하는 지금의 대한민국은 결코 태평성대라 할 수 없다. 그러나 변화의 시대는 동시에 새로운 도약의 기회이기도 하다. 병오년 새해 첫날, 해맞이를 위해 새벽잠을 설치며 포항시 북구 흥해읍 오도리 사방기념공원으로 향한다.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 촬영지였던 묵은봉 정상에 어스름 홍반장의 배가 보인다. 추위도 아랑곳 않는 사람들. 붉은 해가 구름 사이에서 고개 내밀자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지고 새해의 안녕을 기원하며 저마다의 소망을 가슴에 품는다. 적토마처럼 힘차게 도약하는 한 해가 되기를, 흔들려도 멈추지 않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붉은 기운에 작은 희망을 실어 이 땅의 안녕을 기원해본다. /박귀상 시민기자

2026-01-08

대구시, 통합돌봄·필수의료 강화로 시민 체감 복지 확대

대구시가 2026년을 목표로 지역사회 통합돌봄과 필수·공공의료 강화를 중심으로 시민 체감형 복지·의료 정책을 본격 추진한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지난 7일 보건복지국 및 보건환경연구원 업무보고에서 ‘돌봄 책임 강화’, ‘기본생활 안전망 구축’, ‘지역·필수·공공의료 강화’를 핵심 방향으로 제시했다. 대구시는 3월 시행되는 ‘돌봄통합지원법’에 맞춰 대구형 통합돌봄 정책인 ‘단디돌봄’을 본격 추진한다. 노인과 장애인은 한 번의 신청으로 의료·건강관리·일상생활 지원 등 통합 돌봄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시와 9개 구·군에 전담조직을 설치해 현장 안착을 도모한다. 초고령사회 대응을 위해 기초연금 인상과 노인일자리 확대, 퇴원환자 단기집중 돌봄 등 노인맞춤형 서비스도 강화된다. 장애인 분야에서는 활동지원 확대와 함께 지역장애아동지원센터, 발달장애인 행동발달증진센터를 신설한다. 필수의료 강화를 위해 권역·지역 모자의료센터 24시간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달빛어린이병원을 7개소로 확대한다. 중증 응급환자 대응을 위한 협진망 운영과 대구의료원의 공공의료 기능도 강화한다. 이와 함께 자살예방센터 인력 확충, 생명존중 안심마을 확대 등 지역사회 기반 자살 예방체계를 강화하고, 국제행사 대비 위생·식품 안전 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통합돌봄과 필수의료 공백 해소에 집중해 시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복지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1-08

무심한 행정과 버려진 생명의 풍경

아침에 눈을 뜨면 산책으로 하루를 연다. 새해 들어 매일 한 시간, 빠른 걸음으로 걷겠다고 스스로와 약속했다. 오늘도 칼바람에 몸은 깃털처럼 휘청거리고 뺨은 차갑지만, 정신만은 숫돌에 간 듯 선명해져 매호지로 향한다. 연못으로 가는 시멘트 길 위를 걸으며 발바닥에 전해지는 감각, 차갑고 딱딱하다. 요즘 곳곳에 황톳길을 만들어 맨발 걷기 열풍이 한창인데 이곳은 도리어 얼마 남지 않은 흙길을 시멘트로 덮어버렸다. 숨 쉬던 땅의 숨통을 막아버린 무심한 행정 앞에서, 시멘트 바닥보다 딱딱하고 냉정한 탄식이 입가에 맴돈다. 드디어 매호지에 들어섰다. 연못 주변은 오직 바람만이 쓸쓸히 산책자를 맞이한다. 걷기에만 집중하려 해도 눈길은 자꾸 주변 풍경에 머문다. 볼 것이 없다. 포장된 바닥 위로 한겨울 추위에 말라버린 연대와 아무렇게나 쓰러진 나무들이 눈에 거슬린다. 지난 11월 연못 주위에 무질서하게 자라던 나무들을 베어낼 때만 해도 환영하는 마음이었다. 그러나 작업은 거기까지였다. 뒤처리 없이 방치된 잔해들이 가슴을 마구 때린다. 근 일 년 만에 이 길을 다시 찾았을 때, 매호지의 풍경은 그야말로 밀림이었다. 산발한 여인의 머리칼처럼 얽히고설킨 나무들과 잡풀들이 연못가를 뒤덮어 연못 안을 들여다볼 수조차 없었다. 그나마 가장자리에 어우러진 갈대와 억새 군락만이 지친 눈을 달래줄 뿐이었다. 청송과 대구를 오가는 분주한 일정 속에, 일이 없을 때면 집안으로만 숨어들었다. 체중계 위의 숫자를 보고서야 ‘이러다간 안 되겠다’라는 위기감에 밀려 나오게 된 산책길이었다. 문득 일여 년 전, 연못가에 조명이 설치되던 날이 떠오른다. ‘생각을 담는 길’이라는 팻말이 붙고 무궁화가 심어졌던 그 길, 기증자의 이름표를 소중히 목에 걸고 있던 나무들은 어느새 잡풀의 기세에 눌려 있었다. 몇 그루는 겨우 푸르게 서 있었지만, 대부분은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른 듯 애처로워 보였다. 관리 주체인 농어촌공사나 수성구청에 민원이라도 넣어야겠다고 다짐하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며칠 후 다시 나갔을 때, 연못가엔 기계 소리가 요란했다. 인부들이 부지런히 나무를 베어내고 있었다. 늦었지만 이제야 제 모습을 찾겠구나 싶어 반가운 마음이었다. 하지만 연못을 한 바퀴 돌고 나니 기쁨은 곧 걱정으로 변했다. 조경의 미학도 생명에 대한 예우도 없는 그들의 노동은 거칠었다. 서툰 이발사의 가위질처럼 매호지를 단숨에 까까머리 중학생의 몰골로 만들어버리고 있었다. 봄이면 고운 머리칼을 휘날리던 버드나무도, 새색시처럼 다소곳하던 이름 모를 꽃나무도 이미 쓰러져 있었다. 갈색 추억을 선물하던 갈대와 백색의 억새마저 무참히 무너져 내렸다. 주민들을 위해 ‘생각을 담는 길’이라 명명하고 조명을 세우며 무궁화를 심었던 정성은 어디로 갔을까. 정성스럽게 쓴 편지를 구겨버리듯, 그 길은 이제 무표정하고 건조한 폐허처럼 변해버렸다. 그래도 뒤처리는 따르겠거니 믿으며 집으로 돌아왔다. 그로부터 한 달이 훌쩍 지났다. 그때 잘려 나간 나무들은 여전히 연못 쪽으로 꼬꾸라진 채, 일부는 물속에 잠겨 서서히 말라 있다. 한곳으로 모으거나 치우는 최소한의 예의조차 생략된 현장, 시간이 흘러 제풀에 썩어 거름이 되기를 기다리는 것이 그들의‘뒤처리’였던 모양이다. 지자체는 무언가를 계획하고 만드는 일에는 능숙하다. 하지만 그것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일에는 서툴다. 매호지 역시 그렇다. 정작 그 안에 깃든 풍경을 돌보는 일에는 눈을 감았다. 이제라도 매호지에 방치된 나무들을 수습하고, 끊어진 경관의 맥을 다시 짚어주었으면 한다. 주변이 깔끔히 정리되고, 매호지가 생명이 숨 쉬는 공간으로 돌아오기를. 그 길 위에서 마주한 이들이 환하게 웃게 되기를 마음속 깊이 바란다. /손정희 시민기자

2026-01-08

대구시, 출산·보육부터 청년 정착까지 생애주기별 맞춤 정책 본격 추진

대구시는 지난 7일 청년여성교육국의 2026년도 주요 업무계획 보고회를 열고, 청년 자립과 지역 정착, 출산·보육, 아동·청소년 돌봄까지 아우르는 생애주기별 맞춤 정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시는 청년 인구 유출 감소와 출산율 제고를 목표로 진로 탐색부터 사회 진입, 지역 정착까지 청년의 전 단계를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청년성장프로젝트와 청년도전지원사업을 통해 취업 역량을 강화하고, 니트 청년을 위한 일경험·현장체험 프로그램을 새롭게 도입한다. 청년 월세지원은 계속사업으로 전환하고, 무주택 청년을 대상으로 부동산 중개수수료 지원도 신규 시행한다. 성평등 정책 강화를 위해 여성가족과를 성평등가족과로 개편하고, 가족친화기업 확대와 양성평등센터 출범을 추진한다. 한부모 가정의 양육 부담 완화를 위해 복지급여 기준과 지원금도 확대하고,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의 인력 확충을 통해 피해자 보호 체계도 강화한다. 아동·청소년 분야에서는 다함께돌봄센터와 방과후 돌봄을 확대해 돌봄 공백을 해소하고, 학교 밖·고립은둔 청소년에 대한 맞춤형 지원을 강화한다.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 운영을 통해 교육격차 완화에도 나선다. 출산·보육 정책은 임신부터 양육까지 전 단계 맞춤 지원에 초점을 맞춘다. 난임 시술비와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서비스를 지속 지원하고, 미숙아 및 선천성이상아 의료비 지원 한도를 최대 2700만 원까지 확대한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대구의 여건과 특성을 반영한 창의적인 정책 발굴로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