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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연세대 등록포기 감소에도…대구경북 수험생 ‘의대 쏠림’ 여전

2026학년도 정시에서 서울대와 연세대 최초합격자 등록포기 인원이 전년보다 다소 줄었지만, 의대 선호 현상은 여전히 유지되면서 대구경북 상위권 수험생들의 진학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8일 종로학원이 서울대·연세대 정시 1차 추가합격 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대 정시 최초합격자 등록포기는 107명으로 전년도 124명보다 17명 줄었다. 이 중 자연계열이 86명으로 가장 많았고 인문계열 17명, 예체능 4명이었다. 자연계 등록포기는 전년도 95명보다 9명 줄었다. 2026학년도 의대 모집정원 축소로 의대 중복합격 인원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의대 정원 확대 이전인 2024학년도 76명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최근 자연계 등록포기는 2022학년도 66명, 2023학년도 88명, 2024학년도 76명, 2025학년도 95명, 2026학년도 86명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전국적으로 의대 선호도가 높은 지역으로 평가된다. 서울대 공대나 반도체 계약학과 합격 이후에도 의대로 이동하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지역 상위권 수험생들도 의대 중심 지원 전략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연세대에서는 삼성전자 계약학과인 시스템반도체공학과 등록포기율이 84.4%로 전년도보다 크게 상승했다. LG디스플레이 계약학과도 절반 이상이 등록을 포기했다. 대기업 취업이 보장되는 계약학과보다 의대 선호가 더 강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의대 집중 현상이 이어질 경우 상위권은 의대, 차상위권은 수도권 상위대 자연계, 중상위권은 지역 거점대 자연계로 지원 흐름이 더 뚜렷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자연계 등록포기가 줄었지만 이는 의대 모집정원 축소 영향으로 봐야 한다”며 “의대 모집정원 확대 이전과 비교하면 의대 선호는 여전히 강하다”고 말했다. 한편 2026학년도 정시 추가합격 발표와 등록은 13일까지 진행된다. 대학별 발표 일정과 등록 마감 시간이 다른 만큼 예비번호 수험생들은 발표 일정과 이중등록 금지 규정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2-08

100억 투입된 ‘애물단지’ 형산강 마리나 ⋯ 감사원 칼날 위에 서다

포항시가 야심차게 추진했던 ‘형산강 마리나 계류장 조성 사업’이 결국 감사원의 고강도 정식 감사를 받게 됐다. 감사원이 관련 사업에 대해 정식 감사를 실시키로 하고 지난 5일 감사에 착수한 것. 이번 감사는 포항시의회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앞서 시의회는 해당 사업이 ‘부실 투성이’라면서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었다. 감사원은 감사 청구가 접수되자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약 6개월간 ‘예비 감사’를 진행해 왔다. 감사원이 이번에 정식 감사에 착수키로 한 것은 예비감사에서 상당한 문제 정황을 포착했음을 시사한다. 감사장은 포항시청 10층에 설치됐다. 감사 기간은 일단 오는 3월 5일까지 한 달간 일정이다. 감사반에 분야별 전문가가 대거 투입된 점으로 미뤄 해당 사업 전반이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관측된다. 감사원은 형산강 마리나 계류장 사업의 기획 단계부터 설계, 시공, 준공, 사후 관리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살펴보기로 하고 감사 착수와 동시, 시에 관련 자료 일체를 요구했다. 주요 감사 대상에는 △사업 초기 부적절한 위치 선정 경위 △타당성 검토 및 수요 예측의 적정성 △설계·시공 과정에서의 부실 여부 △잦은 시설물 파손과 반복되는 보수공사로 인한 예산 낭비 실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특히 위법·부당 행정 여부를 집중적으로 파헤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감사원의 전례 없는 감사 돌입에 포항시는 관련 부서를 중심으로 비상이 걸렸다. 형산강 마리나는 100억 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됐음에도 준공 후 2년이 지나도록 정식 개장조차 하지 못한 채 방치돼 왔다. 시설물 파손과 안전 문제, 활용 방안 부재가 반복되자 시의회가 끝내 공익감사 청구라는 칼을 빼내 들었다. 이번 감사에 초미의 관심은 단순한 행정상 문책을 넘어 정책에 관여한 공직자들에 대한 법적·재정적 책임 여부까지 갈지 여부다. 형산강 마리나 계류장 사업과 비슷한 사례는 용인경전철 프로젝트다. 이 사업도 실패를 거듭하다 감사원 감사와 법적 분쟁으로까지 비화됐고, 최근 서울고법은 용인경전철 사업 선상에 있던 이정문 전 용인시장 등 사업 책임자들에게 총 214억 원대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해야 한다는 파기환송심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재판부는 과도한 수요 예측과 부실한 검증에도 불구하고 사업을 강행한 점을 ‘중대한 과실’로 규정했다. 형산강 마리나 사업도 초기부터 시의회와 시민사회가 타당성 부족과 안전 문제, 예산 낭비 우려를 지속적으로 제기했었으나 포항시가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논란이 적잖았다. 감사원도 이 부분을 심층적으로 들여다 볼 가능성이 높다. 감사 결과, 일방적 절차 위반, 허위·부실 등 중대한 하자가 나타나면 사법기관으로의 이관도 예상된다. 그 경우 시민들이 주민소송을 통해 정책 결정권자들에게 손해배상 책임을 묻는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시는 초긴장 상태에 놓였다. A 포항시의원은 “이 사업 경우 수요예측은 뒤로하고서도 항상 퇴적물이 쌓이고 홍수 시 정박한 요트 등에 피해를 입힐 수도 있는 형산강 하구에 마리나 시설을 설치키로 한 것 자체가 잘못된 판단이었다”면서 “아마도 이 부분 책임은 피해 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까지 오게 된 자체가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임창희 선임기자 lch8601@kbmaeil.com

2026-02-08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 체불근로자 생계비 대부

<문> 근로복지공단에서 실시하고 있는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 체불근로자 생계비 대부에 대해 궁금합니다. <답> 네. 임금체불로 인해 생계에 어려움이 있는 근로자에게 저금리로 생계비를 융자해 체불근로자의 생활안정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포항 소재 사업장 근로자로 신청일 이전 1년 동안 1개월분 이상 임금 등 체불된 경우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건설일용근로자는 신청일 이전 180일 이내 30일 이상 고용보험 이력이 있어야 합니다. <문> 운영 기간 및 대부 한도는 어떻게 되나요? <답> 운영은 5월20일 까지이며, 재직자의 경우 대부 한도는 체불임금 범위 내 최대 1500만 원입니다. 퇴직자는 최대 1000만 원을 한도로 최종 3개월 임금과 최종 3년분의 퇴직금 범위내에 신청할 수 있으며, 퇴직 후 6개월 이내에 신청해야 합니다. <문> 대부금리, 보증료 및 상환방법 등은 어떻게 되나요? <답> 3월3일까지 한시적으로 대부금리가 1.5%에서 1%로 인하돼 진행되며, 신용보증 보험료는 연 1%(선공제)입니다. 상환방법은 1년 거치 3년 또는 4년, 2년 거치 3년 또는 4년 분할 상환 중 선택이 가능합니다. <문> 대부 신청방법은 어떻게 되나요? <답> 근로복지넷(http://welfare.comwel.or.kr)에 로그인 후 서비스 신청 ‘체불근로자 생계비 대부’에서 신청(간편인증 가능) 또는 근로복지공단에 직접 방문해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보다 자세한 내용은 콜센터(1588-0075) 또는 관할 근로복지공단 경영복지부(054-288-5252)로 문의하시면 자세히 안내 받을 수 있습니다. /근로복지공단 포항지사

2026-02-08

“쿠르릉” 헬기 굉음 속 타들어 가는 산등성이⋯경주 산불 ‘사투의 이틀’

8일 오후 경주시 문무대왕면 입천리 야산. 머리 위로는 진화 헬기의 프로펠러가 공기를 가르는 육중한 소음이 끊이지 않았다. “쿠르릉” 소리를 내며 저공 비행하는 헬기들이 송전탑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가로지르며 물 폭탄을 쏟아부었지만, 골짜기에서 솟구치는 자욱한 연기의 기세를 좀체 꺽지 못했다. 지상에서는 소방대원들의 긴박한 움직임이 이어졌다. 헬기가 한바탕 물을 뿌리고 지나가면 대기하던 산불진화대원들이 무전기 소음과 함께 검게 그을린 산비탈로 뛰어들었다. 대원들은 갈퀴를 들고 가파른 비탈을 타며 낙엽 아래 숨은 불씨를 일일이 헤집었다. 도로변엔 소방차들이 줄지어 배수진을 쳤고 의용소방대원들은 매연 속에서 경광봉을 휘두르며 긴박하게 교통을 통제했다. 이번 산불의 최대 적은 단연 ‘바람’이었다. 이날 경주 지역에는 순간최대풍속 21.6㎧에 달하는 태풍급 강풍이 몰아쳤다. 오전 한때 진화율이 60%까지 올라가며 안도감이 도는 듯했으나 오후 들어 되살아난 돌풍에 불씨가 비화하면서 진화율은 순식간에 23%까지 곤두박질쳤다. 수치가 요동칠 때마다 현장 지휘소의 무전기는 쉴 새 없이 울려댔고 대원들의 표정은 더욱 굳어졌다. 마을 주민들은 공포와 피로에 짓눌려 있었다. 전날 밤 10시, 정적을 깨는 마을 이장의 긴급 대피 방송 이후 주민들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마을 주민 김모 씨는 “새벽엔 바람이 얼마나 거센지 성인 몸이 흔들릴 정도였다”며 “혹여나 불길이 민가로 덮칠까 봐 한숨도 자지 못하고 산만 바라봤다”고 전했다. 산불 소식에 자녀들도 한달음에 달려왔다. 외지에서 부모님을 뵙기 위해 온 한 자녀는 “헬기 소리가 이렇게 무섭게 들린 적이 없다”며 연신 마스크를 고쳐 쓰며 분주히 움직였다. 일부 주민들은 혹여나 보금자리가 잿더미가 될까 봐 대피소 대신 집 앞을 지키며 밤을 버텼다. 한 주민은 “깜깜한 밤에 시뻘건 불길이 산을 타는 걸 보며 두려웠지만, 내 집을 두고 떠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세계문화유산인 불국사와 석굴암과의 거리는 불과 8km. 다행히 현재 북서풍이 불어 불길이 절 반대 방향으로 향하고 있지만, 산림 당국은 바람 방향이 급변할 가능성에 대비해 철저한 방어선을 유지 중이다. 이번 산불은 8일 오후 6시 주불은 진화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강풍이 여전,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7일 오후 7시 현재 산불에 따른 산불영향구역은 54㏊, 화선은 3.7㎞로 각각 잠정 집계됐다. 대피했던 주민 109명 중 상당수가 귀가했지만, 여전히 41명은 마을회관에 남아 헬기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일몰 전 주불 진화를 목표로 총력전을 펴고 있지만, 강풍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라 작은 불씨 하나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2-08

김재원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2000명 지지지 운집 ‘대성황’

김재원 국민의힘 경북도지사 예비후보가 8일 구미시 광평동에 마련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약 2000여 명의 지지자가 운집했으며, 국민의힘 중앙당 지도부와 경북 각 지역의 원로, 전·현직 도의원 및 시·군의원 등 다수의 인사가 참석해 열기를 더했다. 특히 이날 행사장에서는 양향자 최고위원, 김재상 전 구미시의회 의장, 강지섭 청년위원장이 직접 축사를 전했으며, 나경원·박대출·유상범 국회의원과 신동욱·김민수·조광한 최고위원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김 후보의 출정에 힘을 보탰다. 또한, 이날 개소식에서는 전·현직 경북 광역·기초의원 165명이 김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하고 선대위 고문 및 지역 선대본부장으로 위촉됐다. 아울러 대구경북연구원장을 역임한 이성근 전 영남대 행정대학원장이 정책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되며, 김 후보 캠프의 정책적 역량과 대규모 조직력이 드러났다. 김 후보는 출정 연설에서 “그동안 도정이 무능하고 무책임했다”며 현 도정 운영을 강하게 비판한 후 “통합신공항은 예산 한 푼도 확보하지 못해 착공은커녕 좌초 위기에 놓여 있다. 결국 선수가 바뀌어야 해결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새로운 경북, 위대한 전진’을 기치로 6대 주요 공약과 15개 세부 공약을 제시하며 “보수 최고전략가라는 평가를 넘어, 이제는 경북 발전의 최고전략가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재원 예비후보는 의성 출신으로, 1988년 경북도청 기획실 사무관으로 공직에 입문한 뒤 3선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청와대 정무수석, 국회 예결위원장, 당 정책위의장 등 중앙 정치의 요직을 두루 거친 그는 지역 사정에 밝고 전략적 감각이 뛰어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2-08

“인생은 다큐멘터리, 그 속에 첫사랑의 달콤함을”…

수필가 김남희가 신작 수필집 ‘사랑도 말을 알아들었으면 좋겠습니다’(학이사)를 펴냈다. 2019년 ‘한국수필’ 신인상으로 등단한 이후 내놓은 첫 수필집 ‘푸른 별 지구’에 이어, 한층 깊고 성숙해진 시선으로 세상과 마주한 기록이다. 유아교육기관에서 20여 년간 아이들과 호흡해 온 작가는 어른들이 무심히 지나치는 찰나의 장면 속에서 특별한 의미를 길어 올리는 데 탁월하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체득한 그는, 쉽게 이름 붙일 수 없는 복합적인 감정들에 다정한 언어의 옷을 입힌다. 작가는 이번 작품집을 통해 “인생은 드라마가 아니라 다큐멘터리”라고 담담히 고백한다. 극적인 반전이나 화려한 연출이 없는 삶일지라도, 그 지루할 수 있는 나날 속에 ‘첫사랑 같은 달콤함’이 스며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그에게 행복이란 거창한 미래의 성취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의 감각과 좋은 사람이 이기는 세상을 기다리는 순수한 믿음에 맞닿아 있다.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독자를 삶의 깊숙한 곳으로 안내한다. 1부 ‘일상의 온도’: 하루의 틈새에서 건져 올린 생활의 풍경을 담았다. 순대를 좋아하는 소박한 취향부터 갓 구운 빵의 온기까지, 작가의 취향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 자신의 기억 또한 조용히 흔들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 2부 ‘내 안의 별’: 자기 성찰과 내면의 속삭임에 집중한다.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에서 포착한 섬세한 감정들이 문장마다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3부 ‘자연의 위로’: 여행지에서 만난 자연이 건네는 치유의 순간들을 기록했다. 낯선 곳에서 마주한 풍경이 어떻게 개인의 내면을 어루만지는지를 보여준다. 4부 ‘길 위의 사색’: 떠남과 머묾의 의미를 사유하며 삶의 본질을 묻는다. 김남희 작가는 영남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계명대학교 유아교육대학원을 졸업한 후, 오랜 시간 어린이집과 유치원 원장으로 재직하며 아이들의 순수한 세계를 지켜왔다. 현재 국공립 어린이집 원장으로 근무하며 한국수필가협회, 대구문인협회, 대구수필가협회 등에서 활발한 문학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6-02-08

포항성모병원 산부인과 홍대기 과장, 다빈치 SP 도입 14개월 만에 로봇수술 100건 달성

홍대기 포항성모병원 산부인과 과장이 지난 4일 최신 로봇수술 장비인 ‘다빈치 SP(Single Port)’를 이용한 로봇수술 100건을 달성했다. 포항성모병원은 2024년 12월 경북지역 최초로 다빈치 SP 로봇수술 시스템을 도입한 후 약 1년 2개월여 만에 100건을 기록했다. 병원 측은 로봇수술 운영 체계와 의료진의 숙련도가 비교적 빠르게 자리 잡았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다빈치 SP는 약 2.5㎝의 단일 최소 절개만으로 수술이 가능한 최신 로봇수술 장비다. 고해상도 3D 영상과 다관절 로봇팔을 활용해 시야 확보가 어렵거나 접근이 까다로운 부위까지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절개 범위와 출혈을 줄일 수 있어 통증과 회복 부담을 낮추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홍 과장은 경북대병원 교수 재직 시절부터 산부인과 로봇수술 분야에서 임상 경험을 쌓아왔다. 현재는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부인과 양성·악성 질환 수술 등에 다빈치 SP를 적용하고 있으며, 환자 상태와 질환 특성에 따른 맞춤형 수술 방식으로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홍대기 과장은 “다빈치 SP 로봇수술 100건은 개인의 성과라기보다 병원 차원에서 로봇수술 체계를 안정적으로 구축해 나가고 있다는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최신 의료기술을 적극 도입해 환자 중심의 치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성모병원은 지역 최초로 24시간 부인과 응급수술센터를 운영하며, 산부인과 응급 질환에 대해 상시 수술이 가능한 진료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2026-02-08

장동혁 지도부, ‘반대파’ 모두 징계할 것인가

국민의힘 내분이 끝이 보이지 않는다. 당 중앙윤리위원회는 지난 6일 배현진 의원이 한동훈 전 대표 제명 과정에 서울시 당원 의사와 상관없이 성명서 등을 냈다는 이유로 징계 절차에 들어갔다. 절차가 시작된 만큼 추후 회의를 통해 징계 수위가 결정될 수밖에 없다. 앞으로 윤리위의 판단 결과에 따라 당은 또 한번 흔들리게 생겼다. 정말 바람 잘 날이 없다. 이제 당 윤리위는 장동혁 대표 ‘반대파’를 제거하기 위한 도구로 활용되는 것 같다. 최근 당에서 제명된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윤리위가 정적 제거를 위한 사설 기관처럼 운영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공감 가는 말이다. 당 대표를 향해 쓴소리한다고 해서 ‘조자룡 헌칼 쓰듯’ 마구 징계 카드를 꺼내 들면 과연 그 당이 존재할 가치가 있는 정당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요즘 국민의힘 지도부를 보면, 마치 ‘자해행위’를 하는 집단 같다. 당 지지율은 바닥을 치는데 넉 달도 남지 않은 지방선거 민심을 도외시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5일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의 정당 지지율을 보면, 민주당은 41%, 국민의힘은 22%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전 연령대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을 앞질렀고, 지역별로도 대구·경북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국민의힘보다 높은 지지를 받았다. 6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도 민주당이 41%, 국민의힘이 25%를 기록했다. 또 지방선거와 관련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44%인 반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32%에 그쳤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지방선거 민심을 여실히 보여주는 여론조사다.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지낸 김용태 의원도 최근 “윤어게인, 계엄 옹호, 부정선거를 이야기하는 분들을 끊어내지 못하면 선거에서 100전 100패”라고 했다. 당 지도부가 뼈아픈 자책을 하며 당을 개혁해도 모자랄 판에, 당내에 비판 목소리만 나오면 ‘비수’를 들이대고 있으니 정상적인 정당이라고 할 수 없다.

2026-02-08

불안한 핵무기 협정

1947년 핵물리학자들에 의해 고안된 지구종말시계는 인류가 핵의 위협으로부터 얼마나 가까워지고 있는 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시계다. 미국 시카고에 본부를 둔 미핵과학교육재단 회보 표지에 매번 게재되는 이 시계는 맨 처음 밤 12시 7분 전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17번 수정됐다고 한다. 핵 위협이 커지면 앞당겨지고 핵 위협이 줄어들면 시간은 다시 뒤로 늦춰진다. 핵 전쟁의 가능성은 수도 없이 제기됐지만 실제 상호간에 핵을 사용한 전쟁은 역사상 한번도 없었다. 지금까지 일어나지 않은 전쟁이면서도 인류 모두가 가장 죄악시하면서 공포스러워하는 전쟁이 바로 핵 전쟁이다. 한 시뮬레이션에 의하면 핵전쟁이 발발하면 지구촌 인구는 모두 사망하고 살아남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한다. 전쟁은 승자도 패자도 없는 지구 종말을 의미한다. 전 세계 핵탄두의 90%를 보유한 미국과 러시아가 맺은 핵 군축 협정인 신전략무기 감축조약(뉴스타트·New START)이 지난 2월 5일 종료됐다. 반세기 동안 이어져온 미·러 간 핵 군축 체제가 일시에 사라지면서 세계는 핵무기 보유국 간 군비경쟁 과열이 일어날까 우려하는 상황이다. 뉴스타 조약에 의하면 미국과 러시아는 실전배치 핵탄두는 1550기 이하로, 운반체는 700기 이하로 제한하고 핵시설을 주기적으로 상호 시찰토록 약속했다. 두 나라 간의 조약은 반세기 동안 인류를 핵무기로부터 지켜주는 사실상 안전핀 역할을 했다. 추가 연장은 상호 간 입장이 달라 좀 더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지구촌 인류가 핵무기 앞에 통제 불능의 상태로 노출된 상황이 사실상 도래한 꼴이다. 핵무기 없는 세상은 과연 불가능 한 것일까. /우정구(논설위원)

2026-02-08

그림으로 보는 조선 풍속도

지난 연말 ‘청도 인문학’ 종강하는 자리에서 어느 수강생이 툴툴거린다. 방학이 너무 길다는 것이다. 12월 하순에 종강해서 2월 하순에 개강하는 것이니, 두 달 남짓한 기간이 방학이다. 이것은 여름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누구에게나 한겨울과 한여름의 휴식은 필요하다지만, 그 기간이 유독 길게 여겨지는 사람은 있는 모양이다. 필시 열렬한 수강생 아닐까?! 잠시 생각을 고른 나는 방학 중에 두 번 정도 인문학 특강을 함께해보면 어떻겠느냐고 물었다. 그들은 반색하며 ‘청도 인문학’ 수강생이 아닌 일반 군민들에게도 청강의 기회를 주면 어떻겠냐고 제안한다. 듣고 보니 아주 생산적인 발상이다. 그리하여 청도 도서관장과 과장, 그리고 실무자와 협의한 끝에 1월 20일과 2월 3일 오전에 도서관 강당에서 특강이 이뤄졌다. 그림에 문외한이지만, 나는 동서양 그림에 얽힌 이야기에 호기심이 많다. 그래선지 그림과 관련한 서책을 조금 읽은 편에 속한다. 한겨울에 열리는 인문학 강연 주제로 지나치게 무겁지 않지만, 무언가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는 그림이 적절하지 않을까, 하는 감상이 들었다. 그런 연유로 혜원 신윤복과 식민지 조선의 나혜석의 글과 그림을 대상으로 강연하기로 한다. 1970년 국보 135호로 지정된 ‘혜원 전신첩’에 실린 30점 풍속화 가운데 8점을 준비한다. 언젠가 큰아들 덕분에 읽은 ‘조선 사람들, 혜원의 그림 밖으로 걸어 나오다’는 긴 제목의 서책에서 나는 신윤복의 그림에 담긴 조선 후기의 풍속과 만났다. 아주 평이하고 곡진한 글월로 부산대 강명관 교수는 독자들에게 날로 어지러워지는 조선 하대(下代)의 풍정을 소개한다. 그중에서도 ‘월하정인’이 눈길을 잡아맨다. 한여름 달밤에 두 남녀가 양반댁 담장 앞에서 은밀하게 사랑의 마음을 주고받는 그림이다. 문제는 야삼경에 하늘에 떠 있는 달의 형상이 오묘하기 이를 데 없다는 사실이다. 초승달도 그믐달도 아닌 기묘한 모습의 달이 하계에서 희롱하는 남녀의 통정(通情)을 굽어보는 것이다. 저 달의 본령은 뭔가, 하는 궁금증이 찾아든다. 처음 ‘월하정인’을 보았던 당시 나는 크게 실망한 바 있다. 원근법(遠近法)도 없고, 정체 모를 달은 떠 있고, 한문이 보란 듯 찍혀 있는 생소한 그림. 1793년 8월 21일 한양에서 일어난 부분월식을 배경으로 한 그림이란 사실을 나중에 확인하고 낯이 화끈거린 기억이 새롭다. 원근법이 금과옥조도 아니고, 그림과 화제(畫題)가 어울리는 전통 역시 나의 무지를 확인해준다. 영조와 정조의 탕평책으로 재건의 기틀을 다졌다고는 하나, 혜원이 활동했던 시기의 조선은 그야말로 무너져가는 나라였다. 일반 백성의 삶은 곤궁하기 짝이 없었지만, 풍족한 양반들의 법도는 나날이 어지러워진 세월이었다. 자유분방한 혜원은 그런 양반들과 기생들의 한바탕 풍류를 가감 없이 그려냄으로써 18세기 후반의 조선 생활상을 곡진하게 그려낸 것이다. 화려한 색감과 담대한 구도, 적나라한 시선을 감추지 아니하는 정직한 화가의 시선을 유지한 혜원 신윤복. 그의 화첩은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도 적잖은 가르침을 준다. 제한된 시공간과 인연 속에서 우리는 어떤 삶의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인지, 넌지시 귀띔하는 듯하다. /김규종 경북대 명예교수

2026-02-08

속기록이 남긴 책임

의회에서 ‘속기록’의 힘은 생각보다 크다. 얼마 전 동료의원이 만난 한 민원인이 “건설 쪽에 그 여자 의원이 지역 업체에도 공정하게 수의 계약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이야기해줘서 고마웠다”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일면식도 없는 분의 말이었기에 감사한 마음도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속기록을 꼼꼼히 챙겨 보는 시민들이 계신다는 사실에 책임감이 더해졌다. 의회에서 한 말 한마디, 남겨진 기록 한 줄이 시민의 판단 근거가 된다는 사실을 다시금 실감했다. 지난주 금요일 포항시의회 본회의장은 바로 그 ‘속기록’이 던진 파문으로 크게 흔들렸다. 운영위원회 회의에서 민주당 의원들로 구성된 연구모임의 세미나 비용 76만 원을 전액 회수 조치한 것이 논란의 출발점이었다. 연구모임 ‘블루오션’이 애초 사업계획서에는 환경과 기후 정의를 주제로 활동하겠다고 제출해 놓고, 실제로는 민간공원 특례사업 초과이익 환수와 관련한 세미나를 진행한 것이 계획과 다르다는 이유였다. 회의의 내용은 속기록을 통해서만 파악할 수 있다. 물론 몇 장의 속기록만으로 회의 전체의 맥락을 온전히 이해하기는 어렵다. 그런데도 속기록을 살펴본 다수 의원의 반응은 “충격적이었다”라는 것이었다. 이번 논란의 중심에 선 ‘민간공원 특례사업 초과이익 환수’ 문제는 이미 건설도시위원회에서 중간보고까지 진행된 환호공원 타당성 용역이 출발점이다. 현재 포항에는 상생공원, 환호공원, 학산공원 등 3개의 민간공원 특례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개발이익’이다.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제도 취지상 공공성을 전제로 하지만, 실제로는 비공원 지역의 아파트 분양 등을 통해 개발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 즉 초과이익을 환수해 공공기여로 연결할 필요가 있다. 블루오션 연구모임이 진행한 세미나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민간공원 특례사업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초과이익 환수를 통해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였다. 해당 분야로 박사학위를 받은 변호사를 초청해 제도적 쟁점과 정책 대안을 논의한 것이다. 만약 시민의 눈높이에서 볼 때 해당 세미나가 연구모임의 애초 취지인 환경·기후 정의, 시민 삶의 질 향상과 전혀 무관하고 부적절했다면 환수 조치는 정당할 수 있다. 문제는 운영위 속기록을 살펴볼 때, 그 엄격함의 잣대가 모든 연구모임에 동일하게 적용됐는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는 점이다. 이번 사안을 단순히 “국민의 힘 연구모임에는 관대하고, 민주당에는 엄격했다”라는 정치적 공방으로만 치부해서는 안 된다. 더 근본적으로는 “과연 우리는 스스로에게 공정하고 엄격했는가”라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그날 본회의장에서 한 선배 의원의 제안처럼 10대 의회에서는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연구모임 심의위원회를 두어 ‘셀프 심사’의 한계를 보완하고, 특정 사안과 직접적으로 이해관계가 있는 의원은 제척과 회피를 통해 심의의 공정성을 담보할 필요가 있다. 가장 기본적인 원칙조차 지켜지지 않은 상태에서 공정을 말한다면, 그 말이 시민들에게 얼마나 설득력 있게 다가갈 수 있을까. 속기록은 결국 기록이지만, 동시에 책임이다. 의회가 시민 앞에서 지켜야 할 책임은 ‘말의 기록’이 아니라 ‘원칙의 일관성’이어야 한다. /김은주 포항시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2026-02-08

골목길

1970년 초 나에게 동네 골목길은 지금 축구장의 절반 크기였다. 또래 아이들과의 모든 놀이가 거기에서 이루어진 기억으로 가득하다. 반골 축구, 자치기, 마리, 구슬치기, 연탄 던지기 심지어 야구까지 안되는게 없던 공간이었다. 우리는 학교 운동장보다도 동네 골목길에서 어울린 시간이 훨씬 많았던 것 같다. 얼마 전 옛 생각에 동네 골목길을 찾았다. 어른 두 명이 지나가면 꽉 차 보이는 이 좁은 길을···. 그때는 그렇게 작은 몸이었던가. 이제는 보기 힘든 흙투성이 골목길에서 친구, 동생 그리고 형들과 함께 밤늦도록 누비던 그 길에서 나는 우리 동네 어른들과 집마다 키우던 강아지들, 지금의 나보다도 젊은 그때의 부모님 모습이 그리워진다. 차 몇 대 다니지 않는 70년대의 2차선 도로는 한참을 걸어야 건너는 대로였다. 그 길 건너 골목길 한쪽 편 우리 집 마당 작은 꽃밭의 한가운데 풍성히 그리고 담벼락에 잔뜩 기울어 뾰족이 담 밖을 내다보는 검붉은 장미와 조금조금 경계 지어진 꽃밭 돌 틈 사이로 소담소담 올라온 노랑 빨강 채송화가 한창일 때의 향기로운 기억의 냄새가 나를 감싸며 옅은 미소를 배어나오게 한다. 길지 않는 좁다란 골목길에서의 추억들이 지금보다도 어려운 시절임에도 불구하고 즐거움으로 남아있다니 행복했던가 보다. 옛 모습과 비슷이 남아있는 큰길 건너 첫 번째 모퉁이 돌아 세 번째 집 그리고 딱딱한 회백색 시멘트 깔려진 그때와 다른 골목길은 아쉬움이다. 하지만 내 기억 속 공간에 오롯이 남아있는 골목길은 여전하다. 골목길은 단순한 이동 통로가 아니었다. 그곳은 삶이 이루어지는 가장 낮은 단위의 문화 공간이자, 공동체가 자연스럽게 작동하던 생활의 무대였다. 아이들에게 골목은 놀이터이자 교실이었고, 어른들에게는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는 마을의 사랑방과도 같았다. 계획되거나 설계되지 않았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 많은 관계와 이야기를 품을 수 있었던 공간이 바로 골목길이었다. 골목길 문화의 핵심은 ‘우연한 만남’에 있다. 약속하지 않아도 마주치고, 의도하지 않아도 함께 시간을 보내며, 그렇게 쌓인 관계가 동네를 하나의 공동체로 만들었다. 아이들은 그 안에서 규칙을 만들고, 다툼을 해결하며 사회를 배웠다. 경쟁보다 어울림이 먼저였고, 효율보다 관계가 우선이었다. 골목은 삶의 속도를 여유롭게 늦추는 공간이었다. 그러나 도시가 커지고 자동차가 늘어나면서 골목은 점점 사라지거나 기능을 잃었다. 흙길은 시멘트로 덮였고, 놀이는 위험과 소음으로 규정되었다. 골목에서 자라던 아이들은 실내와 조그마한 화면 속으로 옮겨갔고, 이웃과의 관계는 점점 느슨해졌다. 골목이 사라진 자리에 남은 것은 편리함이었지만, 그만큼의 공백도 함께였다. 이제 다시 골목길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과거에 대한 향수만은 아니다. 골목은 지역 문화의 가장 기초적인 토대이며, 사람이 중심이 되는 도시의 최소 단위이기 때문이다. 비록 현실의 골목은 변했을지라도, 기억 속 골목은 여전히 살아 있다. 그 기억은 한 개인의 추억을 넘어,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함께 살아왔고 또 살아가고 싶은지를 이야기한다. 골목길 문화는 사라진 과거가 아니라, 다시 회복해야 할 삶의 감각이자 특별한 공간이다. /손철호 지역문화포럼 따로 또 같이 대표

2026-02-08

날뛰는 시처럼, 말 달리는

책만 한 함선은 없다 우리를 먼 땅으로 데려다주는 시 한 편처럼 날뛰는 시처럼 달릴 수 있는 말도 없으니 이 여행은 가장 가난한 자도 통행세 없이 갈 수 있도다 얼마나 검소한 마차인가 인간 영혼을 실어 나르는 이 전차여. There is no Frigate like a Book To take us Lands away, Nor any Coursers like a Page Of prancing Poetry ╾ This Travel may the poorest take Without offence of Toll ╾ How frugal is the Chariot That bears the Human soul. ―Emily Dickinson, ‘There Is No Frigat Like a Book’ 전문 (ALLIE ESIRI, A POEM FOR EVERY DAY OF THE YEAR) 1455년 2월 23일은 구텐베르크 성경의 첫 인쇄일로 여겨진다. 대량 생산된 최초의 책으로 약 180부가 인쇄되었다. 따라서 이날은 책의 탄생일이다. 인쇄기를 발명한 요하네스 구텐베르크가 세상을 바꾼 날이기도 하다. 스스로 성서를 읽는다는 것, 그것은 중세 성직자의 왜곡으로부터 본질을 회복하는 혁명의 서막이었다. 미국의 위대한 여성 시인 에밀리 디킨슨(1830-1886)은 책과 문학을 기리며 이 짧은 시를 썼다. 비록 그녀 생전에는 단 일곱 편의 시밖에 발표하지 못했을지라도 말이다. 여기서 책은 우리를, 우리의 영혼을 먼 세계로 실어 나르는 함선이라고 했다. 이 기세를 몰아 자신의 목소리를 찾고 있는 한 소년을 향해 좀 더 먼 곳으로 말을 달려보자. 곧 초현실주의 스페인의 국민 시인으로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1898-1936)를 만날 것이다. 그의 작품은 기묘하고 종종 꿈결 같은 이미지를 탐구한다. 스페인 내전 초기에 정치적 견해 차이로 암살을 당했을 때, 그의 나이는 서른여덟 살이었다. 물 한 방울 속에서 어린 소년은 자신의 목소리를 찾고 있었다. 나는 그것으로 말하고 싶지 않다. 그것을 반지로 만들어 그가 내 침묵을 새끼손가락에 끼게 하리라. 물 한 방울 속에서 어린 소년은 자신의 목소리를 찾고 있었다. 포로가 된 목소리는 멀리서 귀뚜라미 옷을 입었다. “In a drop of water he little boy was looking for his voice. (The king of the cricktes had it.)/ I do not want itn for speaking with; I Will make a ring of it/ so that he may wear my silence/ on his little finger/In a drop of water he little boy was looking for his voice. The captive voice, far away, put on a cricket’s clothes. (‘The Little Mute Boy, Federico Garcia Lorca, translated by w.s. Merwin’)” “목소리를 찾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 시는 표현의 자유에 관해 혹은 우리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고 생각을 털어놓을 수 있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사유하게 한다. 비극적으로 침묵을 강요당한 로르카에게 있어서는 침묵 그 자체를 표현하는 것마저 중요했을 것이다. 먼 데 시인 아니어도 가까운 동네 프리미엄에서 찾아볼 수도 있을 것이다. 가령 시인 김수영이 순경을 보자마자 “내가 바로 공산주의자올시다”라며 절을 했다는 일화가 그것이다. 문제는 시인이 술이 깬 다음 날 불안했다고 하는 고백에 있다. 이를 통해 권력에 대한 불신과 ‘표현의 자유’가 제한될 때 느끼는 공포를 실감할 수 있으리라. 구텐베르크로부터 시작된 혁명은 가르시아 로르카와 김수영을 경유해 이곳 소도시에 이르기까지 그것이 어떤 권력의 장이든 다르지 않다. 최근 항일운동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 ‘박열’에서 하네코 후미코의 마지막 변론은 깊은 인상을 남긴다. “나는 박열의 본질을 알고 있다. 그가 갖고 있는 모든 과실과 결점을 넘어.” 이 대사는 본질과 비본질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환기하고 있다. 또한 내가 아는 한 시인은 “우리가 나눈 모든 것들이 우리를 증명한다”라고 했다. 손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겠는가. 암투하는 비본질이 본질을 흐릴 수는 없을 것이다. “날뛰는 시처럼 달릴 수 있는 말도 없으니” /이희정 시인

2026-02-08

환각 현상의 메커니즘 - 믿되 확인하라

인공지능(AI)의 환각 현상 즉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과 관련된 실험 결과를 발표한 사례가 있다. 미국의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과 MIT 그리고 보스턴 컬설팅 그룹(BCG)이 함께 진행한 연구 내용이다. 보스톤 컨설팅 그룹 소속 컨설턴트 758명을 대상으로 신사업 제안 보고서를 작성하게 한 실험 결과였다. 실험은 AI를 사용하지 않는 그룹과 AI를 사용하는 그룹, 그리고 AI와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교육을 받은 그룹 등 세 그룹으로 나뉘어 수행되었다. 결과를 살펴보면, 창의적 아이디어 과제에서는 AI를활용한 그룹들의 성과가 40% 높게 나타나 AI 활용의 효용성을 확인했지만, 데이터 분석을 통해 전략을 도출하는 과제에서는 AI를 사용한 컨설턴트그룹의 정답률이 오히려 19%포인트나 떨어지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 된 것을 확인한 것이다. 이유는 단 하나, AI가 언급한 ‘그럴듯한 거짓말’ 때문이었다. AI는 잘못된 재무 데이터를 바탕으로 너무나 유려하고 논리적인 보고서를 썼고, 엘리트 컨설턴트들조차 그 완벽해 보이는 문장에 속아 검증을 소홀히 한 결과였다. 이것이 바로 AI의 ‘환각 현상(Hallucination)’이다. 마치 사람이 환각을 보듯, AI가 존재하지 않는 정보를 마치 사실인 것처럼 생성하는 현상이다. 문제는 AI가 거짓말을 할 때 전혀 망설임이 없고, 오히려 전문가조차 속을 만큼 자신감 있게 답한다는 점이다. △환각 현상(Hallucination)의 유형 환각 현상은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첫째는 사실 왜곡형으로서 존재하는 정보를 틀리게 전달하는 경우를 말한다. 사례 : 세종대왕은 1418년 즉위했고, 훈민정음을 1443년 반포했다. 여기서 “세종대왕은 1418년 즉위했다”는 맞지만, “훈민정음을 1443년 반포했다(실제 1446년)”고 하면 틀린 것이다. 둘째는 정보 날조 형이다. 즉, 없는 정보를 만드는 경우이다. 실제 존재하지 않는 판례나 통계를 진짜처럼 꾸며내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세 번째는 맥락 오류형이다. 정보는 맞지만, 맥락이 틀린 경우다. 사례 : 아인슈타인은 상대성 이론으로 노벨상을 받았다. “아인슈타인이 노벨상을 받은 것은 맞지만, 수상은 광전효과로 받은 것이었다.” △왜 AI는 자신감 있게 거짓말하는가? 환각 현상의 원인은 AI의 작동 방식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ChatGPT 같은 거대언어모델(LLM)은 ‘사실’을 말하는 기계가 아니라, ‘다음에 올 가장 자연스러운 단어’를 확률적으로 예측하는 기계라는 말을 지난 기사에서 언급한 적이 있다. 확률 기반 토큰 예측의 함정으로 인하여 AI에게 “세종대왕은 무엇을 만들었나?”라고 물으면, 다른 여러 가지 발명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습 데이터에서 가장 확률이 높은 ‘훈민정음’을 선택한다. 문제는 AI가 이것이 ‘진실’이라서 선택하는 게 아니라, 통계적으로 가장 많이 연결된 단어이기 때문에 선택한다는 점이다. 이를 ‘패턴 매칭’이라 한다. AI는 특정 질문에 대하여 “~일지 모른다”라고 답하기보다, 부족한 정보를 비슷하고, 그럴듯한 정보를 채워 넣고, “아마도” 같은 표현보다는 학습된 단정적인 표현에 근거하여 거짓말을 아주 확신에 차서 말하는 것이다. 실제 피해 사례들을 살펴보자. “판사님, AI가 진짜라고 했습니다.” 환각 현상이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실제 사례를 알아보자. 30년 경력의 베테랑 법조인을 무너뜨린 사건을 그 예이다. 2023년 6월 미국 뉴욕 연방지방법원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당시, 스티븐 슈워츠라는 변호사는 아비앙카 항공을 상대로 한 소송을 준비하며 ChatGPT를 활용했다. 그는 AI에게 사건과 비슷한 “항공 사건 판례를 찾아달라”고 요청했고, AI는 ‘바르기스 vs. 중국 남방항공’, ‘샤브리안 vs. 이집트 항공’ 등 그럴듯한 사건 판례 6건을 제시했다. 문제는 판례들이 모두 가짜였다는 점이다. 슈워츠 변호사도 의심을 안 한 것이 아니다. 그래서 그는 AI에게 질문했다. 당시 대화 내용 중 AI의 확신에 찬 거짓말은 충격적이다. 변호사: “이 판례들(바르기스 사건)이 진짜 존재하는 거야?” ChatGPT: “네, 그렇습니다. 웨스트로(법률 DB) 및 렉시스넥시스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변호사: “다른 판례들도 가짜가 아니지?” ChatGPT: “물론입니다. 제가 제공한 판례들은 실제 존재하며, 주요 법률 데이터베이스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AI의 너무나 확신에 찬 대답(“네, 그렇습니다”, “물론입니다”)에 변호사는 의심을 거두고 그대로 법원에 제출했다. 하지만 상대측 변호사와 판사가 아무리 찾아도 해당 판례는 나오지 않았고, 결국 모든 것이 AI의 창작 소설임이 밝혀졌다. 슈워츠 변호사는 AI가 거짓말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며 선처를 호소했지만, 결국 벌금(5000달러)을 물고 국제적인 망신을 당했다. 그렇기에, 우린 환각 현상을 이해하고, 이를 줄이는 프롬프트 활용의 구체적 예시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당분간 환각을 완벽하게 막을 순 없지만, 질문을 정교하게 다듬으면 거짓말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지난주 배운 프롬프트 기법들을 활용해 환각 현상을 없애는 질문을 만들어보자. ▲첫 번째 질문 전략 : 불확실한 표현을 못 하도록 하라. AI는 스스로가 모른다고 말하는 것을 싫어한다. 그래서, 억지로 답을 만들어내려는 성향을 억제해야 한다. [나쁜 질문] “조선시대 15세기 화폐 개혁의 성공 요인을 알려줘.” [AI의 환각 답변] “1450년 세종은 ‘조선통보’ 사용을 의무화하며 성공적인~” (사실 여부가 섞여 있어 구분이 어려움) [좋은 질문] “조선시대 15세기 화폐 개혁에 대하여 설명해 줘. 단, 역사적 사료로 확실히 검증된 내용만 포함하고, 불확실하거나 이견이 있는 부분은 반드시 ‘학계의 이견이 있음’ 또는 ‘확인이 필요함’이라고 명시해 줘.” [개선된 답변] “조선 초 화폐 개혁은 여러 차례 시도되었으나, 실물 경제와의 괴리로 인해 완전한 성공을 거두지는 못한 것으로 평가됩니다(이견 있음). 태종 때 저화(楮貨), 세종 때 조선통보가 발행되었으나~” (신중하고 객관적인 서술) ▲두 번째 전략 : 출처(Source)를 확실하게 언급하도록 요구하라. 출처를 요구하면 AI는 답변 생성 과정에서 자신의 데이터베이스를 한 번 더 검증하게 된다. [나쁜 질문] “2024년 한국 이커머스(e-commerce) 시장 시장 점유율 순위 알려줘.” [AI의 환각 답변] “1위 A사 40%, 2위 B사 35%~” (학습된 데이터나 임의의 추정치를 섞어서 답함) [좋은 질문] “2024년 한국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을 알려주되, 공신력 있는 기관(통계청, 공정위, 주요 연구(Research)센터)의 발표 자료를 근거로 제시해 줘. 각 수치 옆에 [출처: 기관명, 연도]를 표기하고, 정확한 최신 데이터가 없다면 ‘최신 데이터 없음’이라고 솔직하게 말해 줘.” [개선된 답변] “정확한 2024년 확정 통계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나, 2023년 공정위 발표에 따르면 A사와 B사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 전략 : 단계별 검증(Chain of Verification)을 유도하라. 한 번에 결론을 내라고 하면 AI는 성급해진다. 사고의 과정을 나누면 거짓말할 확률이 줄어든다. [나쁜 질문] “이 계약서 독소조항 찾아줘.” [AI의 환각 답변] “제5조 2항은 불공정합니다.” (근거 없이 무작정 지적하거나, 멀쩡한 조항을 트집 잡음) [좋은 질문] “너는 전문 법률 검토 AI야. 이 계약서를 제시하는 단계에 따라 분석해 줘. 1 단계: 계약서의 모든 조항을 요약한다. 2 단계: 현행 상법 및 표준계약서와 비교하여, 계약자에게 불리할 수 있는 표현을 찾는다. 3 단계: 2단계에서 찾은 내용이 왜 위험한지 법적 근거와 함께 설명한다. 근거가 불확실하면 제외한다.“ [개선된 답변] “단계별로 분석하겠습니다. 1단계 요약~ , 2단계 불리한 조항 발견: 제10조 ‘계약 해지 시 즉시 전액 배상’ 문구는~ , 3단계 법적 근거: 이는 약관 규제법상 ‘과중한 손해배상 의무 부과’에 해당할 소지가 있습니다~“ ▲응답 검증 및 확인 방법, 이중 확인을 생활화 하자. AI의 답은 ‘초안(Draft)’일 뿐, 결코 ‘최종안(Final)’이 아니다. 다음 3단계 검증을 습관화해야 한다. ·원문 대조(Source Check) : 숫자가 나오면 무조건 의심하라. 통계청, 국가법령정보센터, 다트(DART) 등 원천 데이터가 있는 사이트에 접속해 인공지능(AI)이 말한 숫자가 맞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 ·교차 검증(Cross Check) : 하나의 AI만 믿지 말라. 예를 들면, ChatGPT 에게 물어본 내용을 Gemini나 Claude 등에게 똑같이 물어보라. 세 AI의 답변이 일치한다면 신뢰할 수 있지만, 서로 딴소리를 한다면 셋 다 틀렸을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 확인(Expert Check): 스티븐 슈워츠 변호사의 사례를 잊지 말자. 법률, 의료, 세무, 안전 설계 등 결과가 치명적일 수 있는 분야는 인공지능(AI)의 답변을 참고만 하고, 반드시 인간 전문가의 최종 검토를 거쳐야 한다. ▲믿되 반드시 확인하라. BCG의 유능한 컨설턴트도, 30년 경력의 베테랑 변호사 슈워츠도 AI의 ‘자신감 있는 거짓말’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이는 AI가 무능해서가 아니라, 태생적으로 ‘언어의 확률’을 계산하는 도구이기 때문이다. AI는 진실을 말하는 기계가 아니라, 말을 잘하는 기계임을 명심해야 한다. /서용운 계명대 교수·글로벌 창업대학원 벤처창업학과

2026-02-08

“세계 무대에 한국적 성악 알리며 K-클래식 새 장 열 것”

“포항의 작은 무대에서 세계로 향하는 꿈을 키웠습니다. K-컬처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성악가로 성장하겠습니다.” 포항예술고등학교 3학년 류병진 군(19)이 2025년 국내 최고 권위의 이화경향 음악콩쿠르에서 포항 지역 최초로 고등부 성악 부문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2026년 입시에서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에 합격해 화제다. 형 류병찬(21·서울대 음대 성악과 휴학)씨와 함께 두 형제는 오롯이 포항에서만 음악교육을 받아 성공한 사례라서 지역 예술 교육의 가능성을 입증한 것으로 교육계와 음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류병진 군은 이화경향 음악콩쿠르에서 쟁쟁한 수도권 학생들을 제치고 포항 출신으로는 최초로 정상에 올랐다. 올해에는 108명이 지원한 서울대 성악과 정시 전형에서도 단 13명의 합격자 중 한 명으로 선정되며 실력을 입증했다. 홍태기 포항예술고 교장은 “지역 학생의 한계라는 편견을 깨뜨린 역사적 사건”이라며 “예술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지방에서도 체계적인 훈련과 열정만 있다면 전국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류병진 군의 성공은 포항예술고의 혁신적인 교육 시스템과도 맞닿아 있다. 학교는 성악 전공자를 위해 개인 레슨, 해외 마스터클래스, 국제 교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학생들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홍태기 교장은 “이번 성과로 포항예술고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게 돼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예술 교육의 플랫폼으로서 더욱 발전해 나가고 학생들이 예술가로서 사회에 환원하는 가치를 배우도록 교육 활동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류병진 군의 성공 배경에는 이미숙 포항예술고 강사(56)의 헌신적인 지원도 빠트릴 수 없다. 이미숙 강사는 류 군의 발음·호흡법부터 감정 표현까지 세밀히 교정하며 “단순한 기술 습득이 아닌 예술가의 정신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특히 놀라운 것은 류병진 군의 형 류병찬씨도 2023년 서울대 성악과에 입학했다는 점이다. 두 형제가 지역 예술고 출신으로 서울대 성악과에 연이어 합격한 것은 유례가 없다. 이미숙 강사는 “병진이와 병찬이 모두 음악적 재능은 물론, 매일 4시간 이상의 자기 주도적 연습으로 자신을 단련해왔다”며 “포항에서도 체계적인 교육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한 사례”라고 강조했다. 류병진 군은 단순히 예술적 감각이 뛰어난 성악가에 안주하지 않고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예술가를 지향한다. 최근에는 환경 문제와 사회적 갈등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처럼 인간의 내면을 울리는 작품으로 세상에 위로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대학 졸업 후 독일 유학을 계획 중인 그는 “해외 무대에서 한국적 감성의 성악을 알리며 K-클래식의 새 장을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동시에 지역 문화 소외 계층을 위한 재능 기부 공연도 이어갈 예정이다. 류병진 군은 “형은 현재 육군본부 군악대에서 복무 중이지만, 형과 함께 포항의 작은 교실에서 시작된 도전이 글로벌 무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한국 성악의 세계화를 이끄는 쌍두마차가 되겠다”고 말했다. 류병진 군은 “연습 중 자신의 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도 있겠지만, 묵묵히 하다 보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온다”고 후배들에게 조언하며 “포항에서도 충분히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앞으로 후배들의 롤모델이 되어 더 많은 학생이 예술가의 길을 걷도록 돕겠다”고 다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2-08

독도 인근 해상서 어선 사고... 1명 실종·1명 부상

독도 인근 한일 중간수역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에서 선원 1명이 바다에 빠지고 1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해 해경이 긴급 구조 및 수색에 나섰다. 8일 동해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10분쯤 독도 동방 약 26해리(약 48km) 해상에서 제주 선적 채낚기 어선 A 호(34t·승선원 9명)로부터 “사람이 바다에 빠졌다”라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인근에서 임무 수행 중이던 3018함이 지도선 무궁화호와 A 호 간의 교신을 청취하고 즉시 현장으로 이동했다. 해경은 사고 현장으로 이동 중 A 호와 교신한 결과, 양망 작업 중 해상으로 추락한 선원 B씨(30대·인도네시아) 외에도 머리 부상으로 거동할 수 없는 선원 C씨(30대·인도네시아)가 있다는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 현장에 도착한 해경은 악천후 속에서도 단정을 투입해 응급환자 C씨 등 2명을 경비함정으로 안전하게 편승시켰다. 해경은 부상자 C씨를 동해 묵호항으로 긴급 이송해 119구급대에 인계할 예정이다. 현재 사고 해역에는 동해해경 경비함정 2척과 어업 지도선 무궁화호가 투입돼 실종된 B씨를 찾기 위해 광범위한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현장은 초속 16~18m의 강풍과 3~3.5m의 높은 파도가 이는 등 기상 상황이 매우 나빠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다. 김환경 동해해양경찰서장은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실종자 수색과 부상자 이송에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기상 악화 시 무리한 조업은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안전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사고를 예방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사고 어선 A 호는 지난달 26일 포항 구룡포항을 출항해 조업 중이었다. 승선원은 한국인 4명과 외국인 5명 등 총 9명으로 파악됐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2-08

“연극·뮤지컬 중심극장으로 도약”···국비 2억6000만원 원 유치

대구시 중구 도심재생문화재단 봉산문화회관(관장 전성찬)은 2026년 새해벽두부터 대규모 국비 유치 성과를 알리며, ‘연극·뮤지컬 중심극장, 스토리가 있는 전시장’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담은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성과는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부 공모전에서 3개 부문 동시 선정되며 이뤄진 것으로, 공공문예회관으로서의 역량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는 평가다. △국비 2억6420만원 확보···지역 문화 허브로 발돋움 봉산문화회관은 ▲2026 문예회관 특성화 지원사업(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공연예술 지역유통 지원사업(예술경영지원센터) ▲예술기반 청년일자리지원사업(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 3개 국가 공모에 잇따라 선정됐다. 이를 통해 확보한 예산 2억6420만 원은 지역 콘텐츠 제작 강화, 청년 예술인 지원, 공공 공연 유통 확대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특히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역 특화 공연 개발에 방점을 둔 점이 눈길을 끈다. △화려한 공연 라인업과 가족 친화적 프로그램 봉산문화회관의 올해 기획공연은 어린이·가족 대상 콘텐츠, 지역 스토리 기반 창작극, 우수 레퍼토리 개발 등으로 균형 있게 구성됐으며, 회관의 상징성과 공공성 강화를 함께 실현하고 있다. 3월부터 이어지는 화려한 공연 라인업 본격적인 시즌의 포문은 3월 뮤지컬 갈라 콘서트 형식의 신춘콘서트 ‘RE:START’가 연다. 국내 최정상 뮤지컬 배우 민우혁과 유리아가 출연해 지역 뮤지컬 배우들과 함께 뮤지컬 넘버와 OST 등으로 구성된 품격 있는 무대를 선사한다. 팝스 밴드와의 협연을 통해 클래식과 대중성을 모두 갖춘 무대로, 새 봄을 맞는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가정의 달 5월에는 중구의 어린이와 가족들을 위한 ‘그림책 페스티벌, BOOK적BOOK적’이 개최된다. 세계적인 작가 백희나의 대표 그림책을 원작으로 한 가족뮤지컬 ‘알사탕’, ‘장수탕 선녀님’이 각각 5월 2일~3일, 9일~10일 가온홀 무대에 오른다. 어린이 대상 공연뿐 아니라, 그림책을 바탕으로 한 기획 전시 및 체험 프로그램과 연계해 회관 전체가 가족 친화적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검증된 명작 공연과 창작극, 장르별 우수 레퍼토리 선보여 상반기 온가족이 함께하는 기획공연에 이어, 극장의 정체성을 뚜렷하게 드러내는 공연도 잇달아 선보인다. 9월에는 ‘봉산 마스터피스 시리즈’로 자체 제작하는 창작뮤지컬 ‘신들의 밤’이 초연된다. 대구 서문시장의 ‘금달래’ 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신화적 판타지 구조를 차용해 대구 중구 콘텐츠를 통해 대중성 및 사회적 메시지를 무대 위에 담아낸다. 음악, 안무, 무대미술까지 모두 새롭게 창작되는 이번 공연은 지역 스토리를 담아 ‘연극·뮤지컬 중심극장’이라는 목표를 실현하는 대표작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편 ‘우수공연시리즈’로 4월에 대학로 인기 레퍼토리 연극 ‘망원동 브라더스’, 10월에는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국악 콘서트 ‘풍류일가’를 선보인다. 연극 ‘망원동 브라더스’는 김호연 작가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가족과 인생을 유쾌하게 풀어낸 휴먼 코미디 연극으로, 공감과 웃음을 이끌어내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작품이다. 국악콘서트 ‘풍류일가’는 국악계 아이돌 김준수와 서도소리의 대표적인 젊은 소리꾼들이 함께 전통, 창작 국악, 재즈 리듬이 어우러진 새로운 감각의 국악 콘서트로, 전 세대가 즐길 수 있는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예술로 잇는 시대와 세대”··· 전시 프로젝트 눈길 전시 부문에서는 ‘스토리가 있는 전시장’이라는 콘셉트에 맞춰 대구 중구 출신의 천재 화가 이인성과 그의 스승 서동진의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대구문화사 전’을 선보인다. 9월부터 10월까지 이어지는 이 전시는 20세기 한국미술사의 흐름 속에서 지역 미술이 지닌 정체성과 예술사적 의미를 되짚어보는 중요한 기획 전시가 될 것이다. 11월에는 문화예술 나눔의 가치를 실현하는 ‘아트 도네이션 전’이 열린다. 작가는 작품을 기증하고, 기업은 작가 창작활동을 위한 기부를 추진하는 방식의 전시로, 예술과 나눔의 선순환을 실현하고 관람객에게는 예술을 통한 사회적 참여의 가능성을 환기시키는 의미 있는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 이외에도 아트스페이스 ‘유리상자’ 시리즈도 계속된다. 강민영(2~4월), 정정하(10~12월) 작가의 개인전을 통해 설치미술의 흐름과 실험성과 동시대적 감각을 담아낼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2-08

대구시, 군위읍 14개 행정리 토지거래 규제 해제

대구 편입과 통합신공항 건설로 장기간 묶여 있던 군위군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일부가 해제되면서 지역 사회에 변화가 예고된다. 대구시는 지난 6일 군위 스카이도시 및 첨단산업단지 개발과 관련해 지정한 군위군 토지거래허가구역 일부를 해제했다. 이번 조치로 침체했던 부동산 거래와 주거·상업 개발 여건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제 대상은 군위읍 14개 행정리로, 금구1·2리, 무성1·2리, 수서1·2·3리, 오곡1리, 하곡1리, 용대1리, 상곡1리, 광현1·2·3리 등이다. 면적은 총 52.7㎢이며, 효력은 오는 12일부터 발생한다. 이로써 군위군 전체 614.25㎢ 중 토지거래허가구역 면적은 218.6㎢에서 165.9㎢로 줄어든다. 군위군은 2023년 7월 통합신공항 건설과 대구 편입으로 군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됐다. 이후 2024년 도시공간개발 종합계획에 따라 약 70%가 해제됐지만, 군부대 과학화 훈련장과 신공항 예정지 등이 다시 규제 대상에 포함되며 주민 불편과 재산권 침해에 대한 민원이 이어졌다. 이에 군위군은 과도한 규제로 인한 지역 활력 저하를 이유로 대구시에 해제를 지속 요청해 왔으며, 군수의 직접 건의 등 협의 끝에 이번 해제를 이끌어냈다. 김진열 군위군수는 “군민 불편이 컸던 만큼 의미 있는 변화”라며 “불필요한 규제를 줄이고 지역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6-02-08

강은희 교육감 “행정통합법 교육계 요구 미반영…교육현장 혼란 우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대한민국교육감협의회장)이 “초광역 행정통합 특별법 추진 과정에서 교육계 요구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강한 우려를 표했다. 강 교육감은 지난 7일 입장문을 통해 “지역소멸 대응과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초광역 행정통합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현재 논의 중인 초광역 행정통합 특별법안에 교육 분야 핵심 요구가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8일 밝혔다. 현재 대구·경북 통합 특별법안은 대전·충남, 광주·전남 통합 법안과 함께 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공청회를 거쳐 10~11일 법안 심의, 12일 의결까지 신속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교육계에 따르면 3개 지역 행정통합 특별법과 관련해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교육부, 국가교육위원회 등 중앙정부 검토 과정에서 교육계 요구 전반에 대해 반대 의견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정부 검토 내용에는 △교육재정 추가 지원은 통합 이후 재정지원 TF에서 논의 △부교육감 국가직 2명 제한 △교원 정원 권한 이양 반대 △교육장 권한 확대 △교육과정 운영 자율권 최소 이양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계는 이 같은 방향이 현재 시·도교육청 수준의 교육자치 권한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데다, 통합 이후 증가할 교육재정 수요에 대응할 실질적 대책이 법안에 명문화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는 입장이다. 강 교육감은 “통합특별시는 중앙정부 영향 최소화와 지방정부 권한 확대를 통해 지역 맞춤형 지방분권을 실현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교육 분야 실질 변화를 위해 교육자치 권한 확대는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별법 반영 필요 사항으로 △헌법이 보장한 교육자치 독립성과 권한 유지 △교육·학예 사무 감사권 현행 유지 △교육감 임명권을 포함한 최소 3명 부교육감 체제 △현행 교육자치 조직권 유지 △교원 정원·인사 정책 및 교육과정 운영 권한 실질 이양 등을 제시했다. 교육재정 확보 필요성도 강조했다. 강 교육감은 “통합 이후 교육재정 수요는 감소하지 않고 오히려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며 “기존 수준 유지에 머물러서는 안 되고 중앙정부 차원의 특별 재정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통합 이전 수준 이상의 교육재정 법적 보장 △초광역 교육사업 추진을 위한 통합특별교육교부금 신설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중장기 국고 지원 체계 마련 등을 요구했다. 강 교육감은 “교육 때문에 지역을 떠나는 현실을 바꾸고, 전국 최고 수준 교육 경쟁력을 통해 통합특별시로 인구가 유입되도록 하는 것이 통합 성공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또 “통합 이후 대구·경북은 서울의 32배가 넘는 광역 행정구역으로 도시와 농산어촌 간 교육격차, 교육환경 차이, 교육복지 불균형, 교직원 인사제도 이질성 등이 동시에 발생할 것”이라며 “기초학력 보장, 심리·정서 지원, 특수·다문화 학생 증가까지 고려할 때 제도적 뒷받침이 없다면 통합은 교육 도약이 아닌 질적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2-08

(방종현 시민기자의 유머산책) 장지 마련

“내 장지 마련해 놓고 가면 좋잖아.” 요즘 텔레비전을 켜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며 보험부터 권한다. 밥 먹다 말고, 드라마보다 말고, 갑자기 장지 얘기가 튀어나온다. 이제는 살아 있는 동안보다 죽은 뒤가 더 철저히 관리되는 세상이다. 죽는 것도 마음대로 못 죽고, 준비 없이 죽으면 눈치 없는 사람이 된다. 자식들 눈치 안 보려면 장례비가 나오는 보험 하나쯤은 미리 들어두란다. 죽어서도 민폐는 끼치지 말자는, 지극히 한국적인 정서다.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 참 별난 나라다. 인도의 시성 타고르가 “동방의 등불”이라 찬양한 나라답게, 효(孝)에 관해서라면 세계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는다. 부모가 돌아가시면 3년 동안 묘 옆에 움막을 짓고 시묘살이를 하던 민족이다. 그게 여의치 않으면 집에 빈소를 차리고 조석으로 밥을 지어 상식 올리고, 초하루 보름 삭망에는 목청껏 울며 호곡을 했다. 요즘 기준으로 보면 “이 정도면 드라마 과몰입 아니냐” 싶지만, 그땐 그게 사람 사는 도리였다. 효심이 유별난 분들은 부모님을 제대로 모시지 못한 죄가 하늘에 부끄럽다며 삿갓을 쓰고 다녔다. 어릴 적 진외가 할아버지가 겨울에도 삿갓을 쓰고 장에 가시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지금 생각하면 패션 감각이 남달랐던 게 아니라, 효심이 머리끝까지 차 있었던 거다. 부모님 생전에는 출필고 반필면(出必告 反必面)이라 해서, 집을 나설 때는 반드시 어디 가는지 알리고 돌아오면 얼굴을 보여 안부를 전했다. 요즘 아이들한테 이 말을 꺼내면 “위치 공유요?”부터 묻는다. 그래도 다녀오겠다는 인사, 다녀왔다는 한마디는 시대가 변해도 필요한 예의다. 그 한마디에 부모 마음은 하루치 양식이 된다. 그뿐인가. 조석으로 문안드리고, 따뜻한 밥 지어 올리고, 잠자리에 들 땐 이불 밑에 손 넣어 방바닥이 따뜻한지 확인하고, 얼굴빛 살피며 불편한 데는 없는지 묻던 세대였다. 지금 아이들 눈에는 고문 장면처럼 보일지 몰라도, 그 시절엔 그게 ‘사람답게 사는 법’이었다. 물론 세상은 변했다. 성현도 “여세추이(與世推移)"라 했다. 성현도 세상 흐름 따라간다는 말이다. 지난 100년의 변화보다 요즘 10년 변화가 더 빠르다. 전화기는 집에서 손바닥으로 옮겨왔고, 안부는 음성에서 이모티콘으로 바뀌었다. 그래도 변하지 않는 게 하나 있다. 자식에 대한 부모의 내리사랑이다.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사랑은 폭포수처럼 멈출 줄을 모른다. 아이가 태어나 방긋 웃어줄 때, 그 눈웃음에 인생이 녹아내린다. 옹알이를 거쳐 걸음마를 하고, “엄마”, “아빠”를 처음 부를 때의 감동은 평생 가슴에 저장된다. 그걸로 이미 본전은 뽑았다. 아니, 남았다. 그 이후는 덤이다. 이제는 내려놓는 법도 배워야 한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내 자식만은 다를 거야”라는 생각에서 벗어나면 인생이 훨씬 편해진다. 자식이 준 웃음과 감동으로 이미 충분히 보상받았다고 생각하면, 전화 한 통 늦어도 마음 상할 일이 없다. 그런데 죽음은 여전히 두렵다. 친구도, 재산도, 사랑하는 가족도 다 두고 가는 마지막 길이다. 그 길을 대비한다며 매달 보험료를 낼 때마다, 혹시 마음속으로 한 번쯤은 “내가 이렇게 열심히 준비해야 할 일인가” 싶지 않았을까. 광고는 말한다. 준비는 사랑이라고. 하지만 사랑도 가끔은 너무 과하면 숨이 막힌다. 지금은 광고 홍수 시대다. 유익한 광고도 있지만, 괜히 마음을 건드리는 광고도 많다. 특히 “장지 미리 마련하세요”라는 말은, 아직 살아 있는 노인들의 마음을 괜히 서늘하게 만든다. 살아 있는 사람한테 자꾸 죽을 준비하라니, 이건 효도 광고가 아니라 효심 테스트 같다. 사랑으로 키운 자식이 설마 부모를 개천에 버릴까. 그런 세상이라면 보험보다 먼저 사회가 무너졌을 것이다. 죽어서 장지 마련하라고 부추기는 알량한 광고보다, 오늘 한 번 더 안부 묻는 전화 한 통이 훨씬 값지다. 장지는 미리 마련해도 좋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마련해야 할 건, 오늘 하루 웃을 자리다. 아직은 살아 있으니까. 그리고 살아 있는 동안은 장지보다 점심 약속이 더 중요하다. /방종현 시민기자

2026-02-08

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기증 석조물 257점 전시

'세기의 기증‘으로 불리는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컬렉션 중 석조물 257점이 대구시민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국립대구박물관은 지난 4일부터 박물관 서편 언덕에 조성한 옥외전시장 ’모두의 정원‘에서 해, 달, 별을 딴 길마다 기증 석조물들을 상설 전시 중이다. 석조물들은 저마다의 이야기를 품은 채 관람객들과 세월을 뛰어넘는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석조물의 경우 크기와 무게로 인해 운반, 전시 등에 제약이 많은 편이지만, 국립대구박물관의 경우 비교적 전시하기 좋은 넓은 야외전시장을 확보하고 있어 석조물 전시가 가능하다. 국립대구박물관 관계자는 “이건희 컬렉션 석조물 800여 점 가운데 257점을 선별해 대구에서 선보이게 됐다”며 기증의 의미를 담아 ‘모두의 정원’이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했다. 2년에 걸쳐 조성된 ‘모두의 정원’은 남녀노소 누구나 걸으며 휴식을 취하고 유산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별담길’, ‘월담길’, ‘해담길’ 세 구간으로 구성돼 있으며, 전 구간을 여유롭게 관람하는 데 약 40분가량 소요된다. 주차장에서 가장 가까운 별담길은 길 중앙 위쪽에 석조여래좌상이 정좌해 있다. 길 양옆으로는 석인상(문인석 및 동자석)들이 도열해 마치 부처님의 설법을 듣는 듯한 신비로운 분위기다. 언뜻 보면 투박하지만, 들여다볼수록 하나도 같은 모습이 없어서 흥미롭다. 서편 언덕의 능선을 가로지르는 월담길은 다양한 표정과 크기를 지닌 석인상들을 통해 관람객에게 새로운 시선을 제공한다. 특히 이곳에는 이건희 컬렉션 석인상 중 유일하게 세 점이 한 세트로 묶인 문인석이 자리하고 있다. 이 석인상들은 불교의 삼존불(부처님과 양쪽 보살)처럼 배치돼 독특하다. 해담길의 대표적 석조물은 조선시대 것으로 추정하는 ‘효자 이종형 정려문’이다. 이 석조물은 한국의 전통적인 효(孝) 문화를 되새기려는 교육적인 뜻이 있다. 이 밖에도 국립대구박물관 동편 야외전시장에도 석탑 4기가 자리해 있다. 혹시나 작은 석인상을 누가 번쩍 들어서 가져갈 수 있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 박물관 연구사는 그런 걱정은 안해도 된다며 “석인상들을 그냥 심어둔 것이 아니라 땅 속에 금속 와이어로 일일이 묶어놨다”며 “365일 24시간 CCTV로 관제하고, 오후 6시 반까지만 개방한다고 했다. 박물관은 200여 개의 석인상들이 단조롭게 배치되지 않도록 위치와 방향, 높이를 다르게 해 관람객들이 색다른 시선으로 석인상의 풍성한 표정과 형태를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박물관은 ‘모두의 정원’과 연계해, 실내에서 ‘알록달록 동자상’ 전시도 진행 중이다.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목조 동자상을 가까이에서 보고 석인상 모형을 만져볼 수 있도록 한 체험형 전시다. 모두의 정원을 찾은 김성규(75·대구 수성구)씨는 “신문을 보고 왔는데, 대구의 박물관 야외에 이렇게 상상도 못 했던 다양한 석물들이 전시된 것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국립대구박물관 관계자는 “국립대구박물관이 30년을 지나 새로운 도약을 시도하며, 대구·경북 시민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기 위해 공원을 조성했다”며 “앞으로도 예산을 확보해 조경 및 시설을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안영선 시민기자

2026-02-08

“60년 사진에 미쳐온 세월 덕에 건강도 좋아”

장진필 사진작가는 올해 90세다. 지난 1월 백두산의 겨울 설경을 촬영하고자 시민기자와 함께 다녀올 정도로 건강하다. 다음 달에는 중국 천진과 북경으로 가 사진 촬영을 하고 싶다며 그 준비에 벌써 마음이 설렌다고도 했다. 젊은 시절에는 에베레스트 등정과 남미, 아프리카 등 세계 각지를 돌며 사진 촬영을 하는 남다른 열정의 사진작가였다. 그는 예술적 끼가 넘치는 사람이다. 어린 시절 영주에서 대구로 이사와 학교를 다니며 미술반 활동을 했다. 뜻있는 학생들을 모아 대구지역 화우회를 만들었고, 그때부터 전국 미술대회에 나가 각종 상을 휩쓴다. 1959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에 들어갔고, 졸업 후 대구경명여중과 계성학교 등에서 미술 교사로 재직했다. YMCA 활동을 하던 중 사진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과 서클을 만들면서 사진과 인연을 맺는다. 대구 최초로 광화회를 창립해 본격적인 사진작가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1971년 국전에서 본인은 은상을 받고, 광화회 회원들이 최고상, 금상 등을 모두 휩쓰는 기염을 토했다. 1978년 계명전문대 응용미술과 사진 교수로 재직하다 4년 뒤 대구에서 최초로 정규 교육과정을 갖춘 사진영상학과를 만들게 된다. 그는 우리나라 최초로 사진 관련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사람이다. 학교를 통해 후학을 가르치고 양성하는 한편 작품전도 꾸준히 전개해 우리나라 작가 중 가장 많은 개인전을 기록하고 있다. 대구사진작가협회 회장을 역임하고 전국사진공모전 심사위원을 비롯해 각종 공로상도 많이 받았다. 우리나라 사진 기록역사에 산증인이라 할만하다. 그는 “사진은 한 컷을 찍더라도 심혈을 기울여야 작품이 될 수 있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촬영 대상이 있다면 어디든 달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건강 비결을 묻는 질문에 “자기가 좋아하는 취미생활을 즐기면서 열심히 활동하면 그것이 장수비결”이라고 했다. /권정태 시민기자

2026-02-08

무장애 나눔길을 아시나요

대한을 넘겼지만 전국의 날씨는 낮에도 영하권을 맴도는 매서운 추위다. 운동 겸 취재를 위해 시민기자가 찾은 곳은 ‘매곡리 무장애 나눔길’이다. ‘무장애’란 말이 얼른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곳은 달성군 다사읍 매곡리 1554외 3필지에 위치해 있다. 총 길이 1893미터로 일반인들이 걷는 도보로 약 30여 분 정도 걸린다. 대구시 달서구와 달성군을 잇는 강창교와 세천교 사이에 있다. 무장애 나눔길은 숲속에 데크로드와 황토 포장길을 조성해 장애인, 임산부, 노약자 등 보행약자가 자유롭고 안전하게 숲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조성한 길이다. 보행 약자들이 아무런 장애 없이 자유롭게 다닐 수 있도록 배려하여 조성된 숲길이라 할 수 있다. 무장애 나눔길은 복권기금(산림청 한국산림복지진흥원 녹색자금)의 지원으로 전국 17개 지역의 124곳에 조성되어 있다. 대구에서는 이곳에 설치돼 있다. 매곡리 녹지 무장애 나눔길을 직접 걸어보았다. 입구에 매곡리 무장애 나눔길이란 글자가 선명하게 새겨진 커다란 간판이 시민기자를 맞는다. 금호강,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 세천교, 강창교 등 이곳 주위의 자연물과 인공물이 새겨져 있고 이 길의 특징을 자세히 소개해 놓았다. 나눔길을 들어서니 걷기 시작부터 주위의 아름다운 풍경들에 매료되어 각박한 도심 속에서도 여유를 느끼게 했다. 길 좌우에 키가 큰 나무들이 빽빽이 심겨 있어 봄부터 가을까지는 울창한 숲길을 새소리 들으며 즐겁게 걸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이곳의 백미는 바람개비다. 오늘은 마침 바람이 세게 불어 빨주노초파남보 일곱 가지 무지개색의 바람개비들이 길 좌우에서 일제히 춤을 추며 기자를 환영하는 듯 힘차게 돌아가 맑은 하늘 아래 장관을 이루었다. 바람개비는 길 입구부터 중간까지 좌우에 일제히 설치되어 있어 길을 걷는 행인들이 어릴 적 추억을 충분히 느끼게 하여 재미를 더해 주었다. 또한 군데군데 깨끗한 벤치를 설치하여 장애인들이 충분히 쉬어갈 수 있도록 배려하였고, 나팔꽃 등 사철 아름다운 꽃들을 볼 수 있도록 길 가운데 터널을 설치해 놓아 여름철엔 꽃 속을 통과하는 기쁨을 맛보게 했다. 오늘은 토요일 오전이라 그런지 다소 한산한 분위기다. 여러 팀이 오가는 중에 한 모녀가 함께 걷는 여유로운 모습은 그림 속의 정다운 한 장면 같아 오랜만에 힐링을 맛보았다. 계속해서 걸어가니 길바닥은 맨발로도 걸을 수 있도록 황토 흙길과 나무 데크 길이 번갈아 닦여져 있어 어느 길보다 지루하지 않고 편하게 걸을 수 있었다. 장애인들의 휠체어도 아무 지장 없이 지날 수 있을 것 같았다. 장애인과 임산부, 노약자 등 보행 약자들을 위해 설치된 매곡리 무장애 나눔길이 널리 알려져 본래의 취지대로 도심 속의 멋진 산책길이 되었으면 한다. /최종식 시민기자

2026-02-08

안광학산업 독립법 제정 시동…국회·산업계 “국가 전략산업 육성 필요”

“안광학산업을 더 이상 정책 사각지대에 둘 수 없습니다.” 지난 6일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에서 열린 ‘안광학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제정 정책토론회’에서는 산업계와 학계, 정치권 관계자들이 한목소리로 독립 법률 제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장에서는 K-아이웨어 산업을 국가 전략 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국민의힘 우재준(대구 북구갑) 의원과 국회사무처 법제실이 공동 개최한 이날 토론회에는 추경호(대구 달성군) 국회의원을 비롯해 김지만·류종우 대구시의원, 김종한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장, 정왕재 한국광학공업협동조합 이사장 등 산·학·연·정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토론에서는 안광학산업이 독립 진흥 법률 부재로 체계적인 정책 지원을 받지 못해 왔다는 점이 핵심 문제로 제기됐다. 특히 K-아이웨어 산업은 K-컬처와 결합한 한류 소비재로 성장 가능성이 높고, AI·XR·ICT, 의료·헬스케어 기술과 융합해 차세대 스마트 디바이스 산업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육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발제자로 나선 장준영 대구보건대학교 교수는 “안광학산업은 전통 제조업과 패션, 첨단산업 사이에서 정책적 정체성이 모호해 어느 부처에서도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했다”며 “생활 소비재를 넘어 기술과 수출을 견인하는 국가 산업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기태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 본부장은 “법률 제정을 통해 연구개발, 인력 양성, 인프라 구축, 글로벌 진출까지 연계한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토론회에서 논의된 ‘안광학산업 기반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는 기술 개발과 산업 기반 구축, 스마트 안광학기기 개발·표준화, 디자인·브랜드화 지원, 해외 진출 및 국제협력, 창업·경영 지원, 혁신클러스터 지정 등 산업 전반을 포괄하는 내용이 담겼다. 토론회를 주최한 우재준 의원은 “안광학산업은 제조와 디자인, 의료, ICT가 융합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며 “반도체나 로봇 등 전략 산업과 비교해도 정책적 지원 가치가 결코 작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토론회를 시작으로 법 제정을 위해 국회와 정부를 적극 설득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글·사진/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2-08

정청래 대표, 대변인 통해 이 대통령에게 ‘특검 인사 검증 실패’ 사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른바 ‘불법 대북송금 사건‘ 관련 재판에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변호를 맡았던 전준철 변호사를 2차 종합특검 후보로 추천했던 것에 대해 당 대변인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에게 사과했다. 전 변호사는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불리한 진술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친청계‘로 불리는 이성윤 최고위원이 추천한 인물이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8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정 대표는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행사된 (종합특검에 대한) 대통령 인사권과 관련해 논란이 발생한 데 대해 당의 인사 검증 실패로 대통령에게 누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당에서 추천된 후보자가 윤석열 검찰의 잘못된 점에 저항하고 바로잡으려던 노력을 하고,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핍박받은 검사였다고 하더라도 더 세밀하게 살피지 못한 것은 검증 실패“라고 덧붙였다. 이어 “재발 방지를 위해 후보자 추천 경로의 다양화와 투명성 강화, 추천과 심사 기능 분리 등 당내 검증 절차를 보강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언제까지 추천할 예정‘ 정도의 수준이 최고위원에게 공유된 것으로 알고, 후보자 인적 사항은 보고된 바 없는 것으로 안다“며 “법사위 간사인 김용민 의원을 통해 폭넓은 추천을 받고 의견을 나눴더라면 이런 안일한 점이 없었지 않았겠느냐는 아쉬운 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병도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도 2차 종합특검 추천을 두고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 사과했다.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원내지도부 명의 공지를 통해 “이성윤 최고위원의 추천이 있었고 쌍방울 관련 내용은 원내에서 인지하지 못했다“며 “꼼꼼히 파악하고 검증하지 못한 상태에서 (특검이) 추천돼 송구하고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여당의 이번 특검 추천을 놓고 상당한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전 변호사 대신 조국혁신당이 추천한 권창영 변호사를 2차 종합특검으로 선택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2-08

조국 대표 “13일까지 답 없으면 합당 없던 일”...내홍겪는 민주당에 최후통첩

조국 조국혁신당 8일 더불어민주당의 합당 제안과 관련해 “설 연휴가 시작되는 13일 전까지 민주당의 공식 입장을 결정해 달라”면서 “13일까지 공식적이고 공개적인 답변이 없으면 조국혁신당은 합당은 없는 것으로 하겠다”고 사실상 최후통첩을 했다. 조 대표는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의 만남을 제안한다”면서 “제가 요구한 상황에 대하여 민주당이 공식적으로 결정을 하면 대표 간의 만남이 있어야 한다. 그 만남에서 다음 단계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10일로 예정된 의원총회와 당원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조속히 입장을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13일까지 공식적이고 공개적인 답변이 없으면 혁신당은 합당은 없는 것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전격 합당 제안 이후 합당을 둘러싼 민주당 내홍이 심해지는 데다 밀약설 등 혁신당을 겨냥한 주장까지 나오자 조 대표가 잡음 해소를 위해 ‘합당 결정 시한‘을 못박은 것으로 보인다. 조 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가야 할 길을 명확히 선택해 달라”면서 “합당하지 않고 별도 정당으로 선거연대를 이룰 것인지, 아니면 선거 연대도 하지 않을 것인지, 또는 하나의 정당 안에서 가치와 비전 경쟁을 할 것인지 명확하게 선택해 달라”고 했다. 조 대표는 또 ‘사회권 선진국’ ‘토지공개념 도입’ 등 조국혁신당의 비전과 가치에 대한 민주당의 태도를 정해달라고도 했다. 조 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새 정부 출범 1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당권과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두고 격렬한 권력투쟁을 벌인 집권여당이 있었느냐”면서 “게다가 그 권력 투쟁에서 이기기 위해 합당 제안을 받은 우당인 조국혁신당과 대표인 저에 대해 허위 비방을 퍼부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저와 조국혁신당을 내부 권력투쟁에 이용하지 말라. 우당에 대한 기본적 예의를 지켜달라”면서 “대의 정치의 큰 정치가 답”이라고 했다. 그는 다만 ‘합당 결정 시한‘에 대해 “민주당이 (최고위 등) 공식 논의와 절차를 거쳐서 (합당 관련 공식 답변을 줄 수 있는 시한이) 2월 15일이라고 하면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