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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시, 인구 감소·초고령화·저출산·학생수 급감…해결 방안은?

경북 영주시가 인구 10만명 붕괴와 저출산과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도시의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특히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사라진 교육 현장은 지방소멸의 전조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지표다. 인구 감소와 저출산에 따른 사회 현상으로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은 곳은 학교 현장이다. 영주 지역 내 초등학생 수는 2024년 3963명에서 2025년 3602명, 2026년 3330명으로 불과 3년 사이 633명이 감소했다. 신입생 수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2024년 520명이었던 초등학교 신입생은 올해 411명으로 3년 동안 100명이 넘는 아이들이 줄어들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상황도 낙관적이지 않다. 중학교 신입생은 지난해 일시적으로 반등하는 듯했으나, 올해 670명으로 전년 대비 173명이 급감했다. 고등학교는 외부 전입생 덕분에 수치를 유지하고 있으나 지역 학생 100명이 매년 외부로 유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과거 과밀을 걱정하던 시내 중심가 학교들조차 이제는 전교생 수가 줄어들며 빈 교실이 늘고 있다. 면 단위 지역의 폐교된 교사는 지역 쇠퇴를 상징하는 흉물로 남고 있다. 영주시 인구 구조를 들여다보면 위기감은 더욱 고조된다. 현재 영주시 인구 9만8694명 중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3만2480명으로 전체의 32%를 차지한다. 시민 3명 중 1명이 어르신인 초고령 사회다. 반면, 초등학교 입학 세대인 5세에서 9세 사이의 아동 인구는 약 2500명 선으로 전체 인구 대비 2.53%, 0세에서 19세까지 청소년은 1만2776명으로 전체 인구의 12.6% 수준에 그친다. 일부 시민들은 지역 위기 극복을 위해 기존 지원 방식에서 벗어나 주거·육아 완전 책임제 도입과 작은 학교의 특성화를 요구하고 있다. 구체적 방안으로 대도시에서는 불가능한 1대1 맞춤형 특성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교육 때문에 영주를 찾아오게 만드는 역발상 교육모델 구축 필요성을 주장하는 것. 시민 조모(63, 자영업)씨는 “정주 환경의 근본적 개선으로 청년들이 정착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와 문화 인프라를 결합해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로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26-02-09

경북 IP나래 1차 지원기업 모집··· 창업기업 IP 경쟁력 강화

포항상공회의소가 운영하는 경북지식재산센터가 창업 초기 기업의 지식재산(IP)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6년 IP나래 프로그램’ 1차 지원기업을 모집한다. 신청 기간은 오는 3월 11일까지다. IP나래 프로그램은 지식재산을 기반으로 창업기업의 기술 경쟁력과 경영 역량을 동시에 강화하기 위한 밀착형 컨설팅 사업이다. 포항·경산·경주·영천·청도·영덕·울진·울릉 등 경북 동해안 및 인근 8개 시·군에 본사 또는 연구소를 둔 중소기업 가운데 창업 7년 이내 기업, 또는 신산업 분야 창업 10년 이내 기업이 대상이다. 선정 기업에는 약 100일간 ‘IP기술전략’과 ‘IP경영전략’을 연계한 융·복합 컨설팅이 제공된다. IP기술전략 컨설팅은 기업이 보유한 기술을 분석해 유망 기술을 도출하고, 선행기술 조사와 경쟁사 특허 분석을 통해 분쟁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를 통해 기업별 핵심 특허를 중심으로 한 탄탄한 특허 포트폴리오 구축을 지원한다. IP경영전략 컨설팅은 지식재산을 경영 전반에 접목하는 데 중점을 둔다. IP 조직과 관리 체계 구축, 지식재산 자산화 전략, 사업화 및 투자 연계 전략 등을 단계적으로 지원해 창업기업이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신청은 지역지식재산센터 사업관리시스템(pms.ripc.org)을 통해 온라인으로 접수할 수 있다. 서류 심사와 현장 실사, 발표 평가를 거쳐 최종 지원기업이 선정되며, 지역 주력 산업 분야 기업과 여성기업, 청년창업기업에는 심사 시 가점이 부여된다. 선정 기업에는 총 사업비 2500만원 이내에서 컨설팅이 지원되며, 이 가운데 정부지원금은 최대 1750만원이다. 경북지식재산센터 관계자는 “창업 초기 기업에 있어 지식재산은 시장을 선점하고 후발 주자의 진입을 막는 가장 강력한 경쟁 수단”이라며 “지역 특화 산업 분야 기업들이 IP를 기반으로 경영 리스크를 줄이고 투자 유치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인 만큼 혁신 역량을 갖춘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2-09

청송군, 창업부터 결혼까지…청년정책 패키지 본격 시행

청년들의 경제적 자립과 주거 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 중인 청송군의 청년정책이 주목받고 있다. 고물가·고금리로 청년층의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창업·주거·취업·결혼 등 생애주기 전반을 아우르는 ‘청년 정책 패키지’가 본격 시행된다. △ 도전하는 청년을 위한 창업·취업 지원 확대 청송군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들의 창업 도전을 돕기 위해 ‘청년 예비창업가 육성사업’을 추진한다. 19세부터 39세까지의 예비 창업자에게 1인당 최대 1200만 원의 창업활동비를 지원하고, 전용 공간과 전문 교육도 함께 제공한다. 자기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도 새롭게 확대됐다. 군은 미취업 청년(19~49세)을 대상으로 토익, 국가기술자격증 등 각종 자격증 응시료를 1인당 최대 20만 원까지 지원하는 ‘청년 자격증 응시료 지원사업’을 올해 신설했다. 또 공통 관심사를 바탕으로 월 1회 이상 활동하는 ‘청년 소모임 지원사업’을 통해 청년들의 교류와 공익활동 참여도 지원할 계획이다. 지역 고용시장 활성화를 위한 기업 지원도 병행된다. 올해 지역 인재(19~49세)를 정규직으로 채용한 업체에는 ‘지역인재 채용 인센티브 지원사업’을 통해 12개월간 월 최대 100만 원의 인건비를 지원한다. △ 주거 부담은 낮추고 자산 형성은 높이고…‘청년 주거 안심망’ 주거 안정은 청년정책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청송군은 ‘청년 월세지원사업’과 ‘청년 신혼부부 월세지원사업’을 통해 월 최대 20~30만 원의 주거비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전세사기 예방을 위해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보증료 지원사업’을 시행해 최대 40만 원까지 환급함으로써 청년들의 보증금을 보호하는 안전장치 역할도 기대된다. 자산 형성을 돕는 ‘청년근로자 사랑채움사업’도 눈길을 끈다.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미혼 청년이 2년간 480만 원을 저축하면 청송군이 동일 금액을 지원해 총 960만 원과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만기 시 혼인 상태일 경우 결혼축하금 120만 원이 추가 지급된다. △ 결혼 비용 부담 완화…신혼부부 맞춤형 지원 강화 결혼을 앞두거나 가정을 꾸린 신혼부부를 위한 지원도 확대됐다. ‘신혼부부 임차보증금 이자지원사업’을 통해 연 소득 1억 원 이하 신혼부부에게 전세보증금(최대 2억 원)에 대한 이자를 최대 5.5%까지 지원한다. 또한 올해 신설된 ‘작지만 특별한 결혼식 지원사업’을 통해 하객 100명 이하의 스몰웨딩을 진행한 부부에게 예식비용을 최대 300만 원까지 지원한다. 아울러 20대 신혼부부에게 가전·가구 구입비를 최대 100만 원까지 지원하는 ‘20대 결혼 축하 혼수비용 지원사업’도 추진해 초기 정착 부담을 낮춘다. 청송군 관계자는 “청년들이 지역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촘촘한 지원 체계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청년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체감도 높은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각 사업별 신청 방법과 세부 자격 요건은 청송군청 홈페이지 공고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종철기자 kjc2476@kbmaeil.com

2026-02-09

경북매일신문,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대상사 선정

경북매일신문(대표이사 최윤채)이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2026년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대상사에 선정됐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위원장 조상진·이하 지발위)는 9일 2026년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대상사로 본지를 포함한 전국 지역일간지 29개사와 지역주간지 45개사 등 총 74개사를 선정해 발표했다. 지원 대상 신문사는 지난해 67개사가 선정된 것에 비해 올해 7개사(일간지 2개사, 주간지 5개사)가 늘어났다. 앞서 정부도 올해 지역신문의 디지털 전환 지원 및 콘텐츠 제작 역량 강화를 위해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난해 대비 35억 원 증액했었다. 지난 연말 국회를 통과한 2026 지역신문발전기금은 118억원이다. 대구·경북 지역 일간지 중에서는 본지와 영남일보가 올해 선정사에 이름을 올렸다. 지발위는 1년 이상 정상 발행, 경영 건전성, 제작 취재 판매 광고 관련 윤리 자율강령 준수, 광고 비중 50% 이하, 한국ABC협회 가입, 편집 자율권 보장, 소유 지분 분산, 지역사회 공헌, 중장기 비전 등을 종합 평가해 지원사들을 선정하고 있다. 경북매일신문은 지발위 우선지원대상사로 선정됨에 따라 기획취재, 지역신문제안사업, 지역민 참여보도, 인턴프로그램 등 다양한 사업에 우선 지원할 수 있게 됐다. 경북매일신문은 지역신문발전기금 사업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지면제작과 새로운 뉴스콘텐츠 발굴 등 지역사회 여론형성과 공익적 역할에 더욱 앞장설 방침이다. 한편 지역신문발전기금은 ‘여론의 다양성 확대와 지역사회 균형발전’을 목적으로 2004년 지역신문발전특별법을 제정하고 2005년부터 선정사들에게 각종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경북매일은 2012년부터 올해까지 13차례 우선지원대상사로 선정됐으며 그동안 소외계층 및 NIE구독료를 비롯 디지털취재장비 구입, 지역신문제안사업 등 다양한 활동에서 지원을 받아왔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6-02-09

안보·경제 내건 해병대 1군단 창설···포항 범시민 추진위 10일 발족

해병대 1사단을 격상해 1군단으로 창설할 것을 요구하는 범시민 추진기구가 10일 포항시청 대회의실에서 발족한다. 포항시, 포항시의회, 포항시 해병대전우회, 포항시개발자문연합회, 포항시이통장연합회, 포항시문화관광협회, 포항시뿌리회, 포항시향토청년회, 포항상공회의소, 포항시여성협의회, 포항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포항JC 등이 참여하는 ‘(가칭) 준4군 체제를 위한 포항 해병대 군단 창설 범시민 추진위원회’다. 추진위 발족은 국방부의 해병대 준4군 체제 개편안에서 빠진 ‘해병대 1군단 창설’을 관철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포항시 해병대전우회는 지난해 8월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준4군 체제는 병력과 전략자원 증강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해병대를 사단에서 군단으로 확대 개편해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지난해 12월 31일 국방부는 ‘준4군 체제로의 해병대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해병대사령관에게 육·해·공군 참모총장에 준하는 수준의 지휘·감독권을 부여하고 해병대 1사단의 작전통제권을 2026년 말까지, 해병대 2사단의 평시 작전통제권은 2028년 내 환원하기로 했다. 해병대 작전사령부 창설도 함께 제시됐다. 하지만 ‘해병대 1군단 창설’은 개편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추진위는 사단 단위 지휘체계로는 상륙·도서방위·신속대응 작전을 상시적이고 통합적으로 지휘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군단급 지휘조직과 병력·전력이 함께 갖춰져야 해병대를 독립적인 작전 주체로 운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러한 인식 아래 해병대 1사단이 이미 주둔해 지휘·병참·훈련 인프라를 갖춘 포항을 군단 창설의 최적지로 보고 있다. 추가 부지 확보나 대규모 예산 투입 없이도 현 1사단을 중심으로 단계적인 군단급 확대가 가능하다는 점에서다. 추진 배경은 안보와 경제로 정리된다. 안보 측면에서는 포항에 주둔한 해병대 1사단을 군단급으로 격상해 해병대를 독립적인 전략 기동군으로 재편하고, 이를 통해 자주국방과 전시작전권 이양을 뒷받침하는 국가 안보 대응 역량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경제 측면에서는 군단 승격 시 1만 명 이상의 병력(간부) 증강과 함께 가족을 포함한 2만 명 이상의 인구 유입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포항 인구가 48만 명대로 감소한 상황에서 2만 명 유입은 인구 50만 회복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K-방산 거점 육성과 전역자 경력직 일자리 창출을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전역자들이 포항에 정주할 수 있도록 일자리를 마련해 포항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글·사진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6-02-09

금 팔았을 뿐인데 계좌가 동결됐다

금 가격 상승으로 개인 간 실물 금 거래가 활발해지는 틈을 타, 보이스피싱 조직이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을 이용한 새로운 자금세탁 수법을 확산시키고 있다. 금을 판매한 일반 개인이 범죄에 가담한 사실이 없음에도 계좌가 동결되고, 거래대금을 반환해야 하는 사례가 잇따르자 금융당국이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 △ 어떻게 ‘금 거래’가 보이스피싱에 이용되나 사기 구조는 단순하지만 교묘하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먼저 검찰·금융당국 등을 사칭해 피해자에게 “자금이 범죄에 연루됐다”며 특정 시점에 송금을 지시한다. 동시에 온라인 거래 플랫폼에서 금 판매자를 물색해 “대량 구매를 원한다”며 접근한다. 이후 거래 당일, 금 구매 대금은 실제 구매자가 아닌 보이스피싱 피해자의 계좌에서 금 판매자 계좌로 이체된다. 판매자는 정상적인 거래대금으로 인식하고 금을 넘기지만, 결과적으로 피해금이 자신의 계좌를 경유한 셈이 된다. 금은 사기범에게 넘어가고, 자금 흐름상 판매자 계좌는 ‘사기이용계좌’로 분류된다. △ 판매자는 왜 처벌·제재 대상이 되나 문제는 ‘통신사기피해환급법’이다. 보이스피싱 피해 신고가 접수되면, 피해금이 유입된 계좌는 명의자 고의 여부와 관계없이 지급정지 대상이 된다. 이 경우 △계좌 입출금 제한 △전자금융거래 차단 △거래대금 반환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 즉, 금 판매자는 사기범도, 피해자도 아닌데 금은 잃고 계좌는 묶이는 ‘이중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관련 민원은 지난해 10월 1건에서 올해 1월 11건으로 늘었다. △ 이런 신호가 보이면 의심해야 금융당국은 공통적인 위험 신호를 제시했다. 첫째, 구매자가 대면 거래 전부터 계좌번호를 요구하며 ‘예약금’을 보내겠다고 할 경우다. 이는 거래 시점에 피해금을 이체하기 위한 사전 단계일 가능성이 높다. 둘째, 플랫폼 내 안전결제 수단을 거부하고 계좌이체만 고집하는 경우다. 셋째, 본인 확인 요청에 비협조적이거나 “게시글을 내려달라”고 요구하는 경우도 전형적인 수법으로 꼽힌다. △ “개인 간 직거래보다 공식 거래소 이용이 안전” 금융감독원은 개인 간 금 직거래 시 △플랫폼 안전결제 서비스 이용 △신규 계정·거래 이력 없는 상대와의 거래 회피 △계좌번호 사전 공유 금지를 권고했다. 특히 고액 자산일수록 수수료를 감수하더라도 전문 금 거래소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뿐 아니라 은, 외화 등 환금성이 높은 자산의 개인 간 거래도 같은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정상적인 거래처럼 보여도 자금의 출처가 불분명하면 판매자도 범죄 연루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2-09

채무조정자도 교통·결제 길 열린다···재기 지원 카드 2종 출시

카드업계가 채무조정 중인 개인과 개인사업자의 경제활동 복귀와 신용회복을 돕기 위해 ‘재기 지원 카드상품’ 2종을 선보인다. 금융위원회는 9일 권대영 부위원장 주재로 카드업계, 서민금융진흥원과 함께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상품별 출시 일정을 확정했다. 이번에 도입되는 상품은 재기 지원 후불교통카드와 개인사업자 햇살론 카드다. 공통점은 채무조정 중이라는 이유만으로 금융 이용이 제한돼 온 현실을 개선하고, 최소한의 결제·이동 수단을 제공함으로써 경제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다. △“대중교통 이용부터 숨통”···후불교통 기능 문턱 낮춰 재기 지원 후불교통카드는 현재 연체만 없다면 신용점수와 관계없이 체크카드에 후불교통 기능을 부여한다. 기존에는 채무조정 정보를 성실히 이행 중이더라도 해당 정보가 삭제되기 전까지는 민간 금융회사의 신용 서비스 이용이 사실상 어려웠다. 이로 인해 출퇴근이나 구직 활동에 필요한 교통 이용조차 제약을 받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이번 상품은 이러한 현실을 고려해 ‘교통 이용은 경제활동의 출발점’이라는 관점에서 설계됐다. 최초 월 이용한도는 10만 원이지만, 연체 없이 상환 실적을 쌓을 경우 최대 30만원까지 확대된다. 이후 카드사 자체 신용평가를 거쳐 대중교통 외 일반 결제 허용도 단계적으로 검토된다. 금융위는 약 33만 명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금융회사 연체가 발생하거나 체납 등 부정적 공공정보가 새로 등록될 경우 후불교통 기능은 중단된다. 금융당국은 이를 통해 지원과 건전성 관리의 균형을 맞춘다는 방침이다. △개인사업자엔 ‘영업 지속용 카드’···대출 아닌 결제 수단 개인사업자 햇살론 카드는 영세 자영업자의 현실을 보다 직접적으로 반영한 상품이다. 신용하위 50% 이하 개인사업자라도 현재 연체가 없고, 연간 가처분소득이 600만원 이상이면 서민금융진흥원 보증을 통해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채무조정 중인 경우에도 6개월 이상 성실 이행했다면 대상에 포함된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월 이용한도를 300만~500만원으로 설정했다는 점이다. 이는 기존 개인 대상 햇살론 카드보다 높은 수준으로, 원재료 구매나 임대료·공과금 등 사업 유지에 필요한 최소한의 지출을 감안한 조치다. 보증료도 면제돼 추가 비용 부담을 낮췄다. 대신 카드대출, 리볼빙, 결제대금 연기 등 부채 확대 우려가 있는 기능은 제한된다. 해외 결제나 유흥·사행 업종 사용도 차단해 ‘영업 유지용 카드’라는 성격을 명확히 했다. 금융위는 이 상품을 통해 약 2만5000~3만4000명의 개인사업자가 혜택을 받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포용금융은 비용 아닌 투자”···카드업계 인식 전환 유도 금융위원회는 이번 상품을 단기 지원책이 아닌 포용금융 체계 전환의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권대영 부위원장은 “코로나19와 고금리 여파로 연체와 폐업을 겪은 분들이 다시 경제활동으로 복귀하도록 돕는 것은 금융회사에 부담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카드업계 역시 발급 규모와 연체 추이를 점검하면서 한도 조정, 추가 공급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운영 과정에서 신용점수로 인해 불필요하게 배제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방침이다. 재기 지원 후불교통카드는 3월 23일부터 카드사·은행을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개인사업자 햇살론 카드는 2월 20일부터 서민금융진흥원에 보증 신청이 가능하다. 금융위는 “경제활동 복귀 → 상환 이력 축적 → 신용회복”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2-09

‘김건희 집사’ 구속기소된 김예성, 1심서 횡령 부문 무죄·나머지 공소기각 석방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이현경 부장판사)는 9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른바 ‘김건희 집사’ 김예성씨에게 9일 일부 무죄, 나머지 공소기각을 선고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씨에게 징역 8년과 추징금 4억3233만원을 구형했다. 공소기각은 형식적 소송조건이 결여된 경우 검찰의 공소 제기 자체를 무효로 해 사건 실체를 심리하지 않고 소송을 종결하는 절차다. 1심 재판부는 특검이 기소한 공소사실 가운데 김씨가 24억3000만원을 대여금 명목으로 횡령했다는 혐의는 특검이 수사한 의혹과 합리적 관련성이 인정돼 수사대상이 된다고 봤다. 그런데 재판부는 구체적으로 김씨가 조영탁 IMS모빌리티 대표와 공모해 자신의 차명법인인 이노베스트코리아의 자금 24억3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무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의 행위는 횡령이 아니라 이노베스트코리아의 경제적 이익을 실현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무죄 이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또 이 금액을 제외한 나머지 횡령 및 업무상 배임 부분은 특검팀의 수사대상이 아니라고 판단, 공소기각 결정했다. 1심 판결에 따라 구치소에 수용돼 있는 김씨는 곧바로 석방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2-09

경북 공직사회 중간관리자 키운다…인재개발원 장기교육 운영

경북도인재개발원이 경북 공직사회 중간관리자 육성을 위해 올해 1만 명 규모의 공무원 역량 강화 교육을 본격 추진한다. 경북인재개발원은 9일 인재개발원 대강당에서 제23기 중견리더양성과정 입교식을 열고 10개월간의 교육 일정에 들어갔다. 이번 과정에는 도와 시·군 6급 공무원 116명이 참여해 12월 4일까지 43주간 장기교육을 받는다. 인재개발원은 올해 직급·보직·개인별 수요와 행정환경 변화를 반영한 73개 과정, 195회 교육을 통해 1만46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중견리더양성과정은 그중 핵심 장기과정으로, 전문지식과 리더십을 함께 갖춘 중간관리자 양성에 초점을 맞췄다. 교육 내용은 국·도정 이해와 공직가치 내재화, 생성형 AI를 포함한 디지털 역량 강화, 갈등관리와 변화·소통 중심의 리더십 교육, 정책 연구와 외국어 학습 등으로 구성됐다. 직무 전문성과 인문 소양을 아우르는 융합형 인재 육성을 목표로 했다. 특히 올해는 헌법 가치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화랑·선비·호국·새마을로 대표되는 경북의 4대 정신과 한옥·한복·한식·한글·한지로 상징되는 5韓을 교육 과정에 반영해 지역 정체성을 행정 역량과 연결하는 데 중점을 둔다. 생성형 AI 교육도 확대해 행정 현장에서의 활용도를 높일 방침이다. 또 국립경국대학교의 교육·연구 협력 플랫폼 구축 사업과 연계해 정책과제 연구를 심화하고, 연구 결과를 지역 현안 해결과 정책 수립에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우광진 인재개발원장은 “중견리더양성과정을 통해 미래 공직사회에 필요한 정책 기획력과 리더십을 꾸준히 높이고 있다”며 “지역 발전을 이끌 경북형 미래 핵심리더 양성에 계속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6-02-09

이상민 전 장관 내란중요임무종사 선고도 생중계 허용

법원이 오는 12일 있을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내란중요임무종사 등 혐의 1심 선고를 생중계하기로 결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류경진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된 이 전 장관의 선고 공판에 대한 방송사의 중계방송 신청을 받아들였다고 9일 밝혔다. 법원 결정에 따라 선고 당일 법정 상황은 법원 자체 장비로 촬영한 뒤 방송사에 실시간 송출된다. 3대 특별검사팀(내란·김건희·순직해병)이 기소한 사건 중 선고 공판 생중계가 이뤄지는 것은 이번이 4번째다. 지난달 1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체포방해 혐의 등 사건, 21일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 등 사건, 28일 김건희 여사의 통일교 금품수수 혐의 등 사건의 1심 선고가 생중계된 바 있다. 내란 특검팀은 지난달 결심공판에서 “윤 전 대통령의 쿠데타 계획에서 이상민 피고인 역할이 너무나 중요했다“며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그런데 최근 법원은 특검이나 검찰의 기소 취지와는 다른 판결을 내리고 있어 이날 선고가 어떻게 될지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전 장관은 계엄법상 주무 부처 장관임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한 계엄 선포를 방조하고,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 지시를 전달하는 등 내란에 순차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형남기자 7122 love@kbmaeil.com

2026-02-09

청송군, 비대면 홈트 프로그램 ‘나 혼자 운동한다’ 운영

청송군은 생활 속 비대면 건강증진 프로그램인 ‘나 혼자 운동한다’를 본격 운영한다고 밝혔다. 군은 이달부터 참가자 5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이번 사업은 청송군보건의료원이 주관하는 홈트레이닝 운동 소도구 무료 대여 프로그램이다. 기존 참여자들의 높은 만족도와 대여기간 연장 요구를 반영해 단일 기수로 운영하며, 대여기간을 9개월로 확대해 무료 제공할 예정이다. 대여 물품은 폼롤러, 멀티 푸시업 보드, 턱걸이 봉, 스텝퍼 등으로 구성된다. 참여자들에게는 네이버 밴드를 통해 운동 영상과 영양 식단 등 다양한 건강정보도 함께 제공한다. 또한 인증 이벤트와 사전·사후 체성분 검사 및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대여 종료 후 개인 목표를 달성한 참여자에게는 소정의 기념품을 제공해 신체 활동량 증가와 건강행태 개선을 유도할 계획이다. 보건의료원 관계자는 “대여기간을 9개월로 확대한 만큼 참여자들이 보다 안정적으로 운동 습관을 형성하고 일상 속 신체활동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군민의 건강행태 개선을 위한 실효성 있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청은 청송군보건의료원 건강체력단련실에서 접수하며, 운동 소도구는 현장에서 대여할 수 있다. /김종철기자 kjc2476@kbmaeil.com

2026-02-09

경주 산불 현장 달려간 적십자…대피 주민·진화대원 긴급 구호

경주 양남면과 문무대왕면 일대 산불로 주민 대피가 이어지자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가 현장에 이동급식과 심리 지원을 투입하며 긴급 구호에 나섰다.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는 9일 산불 현장에 이동급식차량을 투입해 대피 주민과 진화 인력을 위한 400인분의 중식을 지원했다. 재난심리회복지원 인력도 현장에 투입돼 불안과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주민 상담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구호 활동은 산불 발생 직후부터 이어졌다. 지난 7일 밤 경주시 양남면과 문무대왕면 일대에서 산불이 발생하자 경북지사는 곧바로 비상 대응 체계에 들어갔다. 8일 새벽부터는 행정기관과 적십자 봉사회 경주시협의회를 통해 대피 주민 현황과 현장 상황을 파악하고, 경주시와 협의해 구호 활동 범위를 정했다. 8일 오전에는 양남면 상계리 마을회관에서 급식 지원 요청이 접수되자 이동급식차량을 현장에 급파했다. 직원과 적십자 봉사원 등 30여 명이 참여해 산불 진화 대원과 일시 대피 주민 등 300명에게 도시락을 전달했다. 심리 지원도 병행됐다. 경북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 활동가 5명이 양남면과 문무대왕면 마을회관과 경로당을 찾아 주민 16건의 심리 상담을 진행하며 정서적 안정을 도왔다. 김재왕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회장은 “갑작스러운 산불로 불안을 겪는 주민들과 현장에서 진화에 나선 대원들에게 따뜻한 식사가 힘이 되길 바란다”며 “현장 상황을 살피며 필요한 지원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6-02-09

불에 탄 영덕전통시장, 305억원 투입해 5년 만에 재개장

2021년 대형 화재로 전소됐던 영덕시장이 재건축을 마치고 문을 열며, 전통시장 복구를 넘어 동해안 관광 거점으로의 전환에 나섰다. 영덕시장은 9일 재건축 개장식을 열고 본격 운영을 시작했다. 화재 이후 약 5년 만에 다시 문을 연 시장에서 상인과 지역사회는 일상 회복과 재도약을 함께 다짐했다. 이날 개장식에는 이철우 경북지사와 김광열 영덕군수, 지역 국회의원과 도의원, 상인회 관계자 등 500여 명이 참석해 테이프 커팅과 시설 라운딩을 함께하며 새 출발을 축하했다. 영덕시장은 2021년 9월 4일 새벽 발생한 화재로 점포 79개와 장옥 등이 전소되고 약 68억 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당시 경북도는 예비비와 특별교부세를 투입해 임시시장을 조성하는 등 상인들의 영업 공백을 줄이는 데 집중했다. 이후 항구적 복구와 현대화를 목표로 총사업비 305억 원을 들여 재건축 사업을 추진했다. 재원은 국비 98억 원, 도비 89억 원, 군비 118억 원이 투입됐다. 새 시장은 연면적 6083㎡ 규모의 현대식 건물로 조성됐다. 1층에는 51개 점포가 입점해 영업을 시작했고, 2층에는 청년몰과 푸드코트, 키즈카페, 다목적실 등을 갖춰 가족 단위 방문객과 젊은 층 유입을 겨냥했다. 주차난 해소를 위해 연면적 4058㎡ 규모의 주차타워도 함께 들어섰다. 지상 2층 3단 구조로 220면을 확보해 시장 접근성을 높였다. 경북도는 동해선 철도 개통에 맞춰 관광객 유입 확대 전략도 내놨다. 코레일과 연계한 시장 투어 상품을 개발하고, 영덕역과 시장 간 접근성 개선을 추진해 체류형 관광을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시장을 문화관광형시장 핵심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개장식 직후에는 민생현장 간담회도 열렸다. 경북상인연합회와 영덕시장 상인들이 참석해 고금리·고물가 장기화에 따른 소비 위축, 온라인 유통 확산에 따른 경쟁력 약화 등 현장의 어려움을 전했다. 도는 제기된 건의 사항을 향후 정책에 반영할 방침이다. 구다남 영덕시장 상인회장은 “잿더미가 된 시장을 바라보던 때를 떠올리면 지금도 마음이 무겁지만, 새 시장에서 다시 손님을 맞을 수 있게 돼 감회가 크다”며 “상인들이 힘을 모아 전국에서 찾는 시장으로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영덕시장 재개장은 절망을 딛고 일어선 회복의 상징”이라며 “현장에서 나온 목소리를 도정에 반영해 체감도 높은 민생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6-02-09

나영민 김천시의장 시장 출마 선언, “어게인 2005, 김천의 전성기 다시 열겠다”

나영민 김천시의회 의장이 지방선거 김천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과거 김천의 비약적 발전을 이끌었던 ‘강력한 리더십’의 부활을 예고했다. 나 의장은 9일 오전 김천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금 김천은 정체된 도시 활력을 되살릴 강력한 엔진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행정과 시민이 혼연일체가 되어 전국체전 성공과 혁신도시 유치를 이끌어냈던 ‘2005년의 역동성’을 재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나 의장은 이날 회견에서 박팔용 전 시장 재임 시절의 성과를 거론하며 ‘어게인 2005’를 핵심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그는 “당시 김천은 시장의 강력한 추진력과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결합해 전국이 주목하는 모델 도시였다”며, “그 시절 우리가 가졌던 자부심과 단합된 힘을 회복하는 것이 김천 재도약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특히 “행정은 책상 위가 아닌 현장에 있어야 한다”며, 박 전 시장이 보여준 ‘현장 중심의 돌파력’을 계승해 지역 숙원 사업들을 속도감 있게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직면한 저출생과 초고령사회 문제에 대해서도 정면 돌파 의지를 보였다. 나 전 의장은 “아무리 초고령사회여도 리더가 시민의 마음을 움직인다면 김천은 결코 저물어가는 도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어르신이 존중받고, 청년이 다시 돌아오며, 누구나 일자리 걱정 없이 머물 수 있는 ‘생동감 넘치는 순환 도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그는 35년 동안 현장에서 다져온 경험을 바탕으로 “행정은 구호가 아니라 결과로 증명해야 한다”며 “한쪽의 목소리에 치우치지 않고 모든 시민의 삶을 살피는 균형 잡힌 시장이 되어 경제를 반드시 살려내겠다”고 다짐했다. 나 전 의장은 끝으로 “김천의 내일을 설계하고 실천하는 시장이 되고 싶다”며 “김천 시민이라는 것이 다시 한번 자랑스러워질 수 있도록 담대한 도전에 나를 세워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나 의장이 3선 의정 활동을 통해 쌓아온 두터운 신망과 ‘박팔용 향수’를 자극하는 전략이 결합해, 향후 선거 국도에서 상당한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나채복기자 ncb7737@kbmaeil.com

2026-02-09

"인도 니파바이러스, 국내 유입 가능성 낮아"...해외여행객 주의 당부

설 연휴를 앞두고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질병관리청이 인도에서 보고된 니파바이러스 확진 사례와 관련해 해외여행객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치명률이 높은 고위험 감염병의 국내 유입 가능성을 염두에 둔 선제적 대응이다. 다만 현재까지 인도 현지와 국내 여행업계에서는 여행 수요나 예약 동향에 뚜렷한 변화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는 반응이 우세하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인도에서 니파바이러스 확진 사례가 확인됨에 따라 인도와 방글라데시를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29일부터 해당 국가로 출국하는 여행객을 대상으로 감염병 예방 수칙을 담은 안내 문자를 발송하고 있으며, 입국 시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등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Q-CODE(또는 건강상태질문서)를 통해 검역관에게 건강 상태를 신고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감염병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예방 중심의 대응이라는 설명이다. 니파바이러스는 과일박쥐 등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파되는 인수공통감염병으로, 감염 시 치명률이 40~75%에 이를 정도로 위험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에는 발열과 두통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지만, 증상이 악화될 경우 뇌염 등 중증 신경계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까지 예방 백신이나 확립된 치료제가 없는 점도 경계 요인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설 연휴를 앞둔 인도 여행 시장에서는 아직까지 체감할 만한 변화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인도 현지 랜드사들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 국내 출발 북인도 상품 예약자는 약 300명 수준으로 파악되며, 현재까지 취소 사례는 1~2명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분의 여행객은 기존 일정대로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인도 출장 및 전문 여행상품을 운영하는 한 업계 관계자는 “니파바이러스와 관련해 당장 수요 위축을 느낄 정도의 변화는 없다”며 “발생 지역이 동인도 일부에 국한돼 있고, 북인도 주요 관광지와는 항공 이동 기준으로 3시간 이상 떨어져 있어 여행 전반으로 불안이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국내 대형 여행사와 항공사들도 현재로서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단계다. 북인도 관광상품을 운영 중인 하나투어와 인도 델리 직항 노선을 운항하는 대한항공은 니파바이러스와 관련해 “예약 취소 등 눈에 띄는 수요 변화는 없다”며 “방역 당국의 공식 발표와 현지 상황을 중심으로 추이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 역시 “태국과 베트남 등 주요 동남아 노선은 인도와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어 직접적인 수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방역 당국은 여행 자체를 자제하기보다는 현지 체류 중 개인 위생 관리와 건강 상태 확인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설 연휴를 앞둔 여행 시장은 당분간 경계와 관망이 교차하는 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2-09

관광분야 '혁신바우처 지원사업' 수혜기업 모집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오는 27일까지 관광분야 중소기업의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혁신바우처 지원사업’의 수혜기업을 모집한다. 혁신바우처 지원사업은 관광기업의 AI·디지털 전환 관련 과업 수행 비용을 바우처 형태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수혜기업으로 선정되면 추후 서비스 제공기업과 매칭 후 과업을 수행하고, 공사는 바우처 형태로 대금을 지급한다. 올해는 AI 등 고난도 과업 수행이 원활하도록 지원 규모를 전년 대비 최대 3000만 원 늘었다. 확대한다. ‘심화’와 ‘일반’ 2개 유형에서 총 78개 사를 선정하며, 심화유형은 자부담금 포함 최대 1억 3000만 원, 일반유형은 최대 7000만 원 규모의 바우처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앱·웹 개발 및 고도화 △ AI·빅데이터·로봇 등 신기술 도입 △ ICT 솔루션 도입 △디지털 전환 컨설팅 △디지털 마케팅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아울러 수혜기업의 디지털 역량 내재화를 위해 IT·AI·관광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멘토단이 과업 전반을 밀착 지원한다. 기술 도입이 실질적인 사업 성과로 이어지도록 사후 관리까지 체계적으로 뒷받침할 계획이다. 신청 자격은 중소기업기본법상 중소기업으로서 관광사업을 영위하거나 관광 관련 사업을 계획 중인 기업이다. 단, 기존 혁신바우처 사업을 포함해 공사의 △여행업계 디지털 전환 지원사업, △스마트MICE 활성화 사업 등 1회 이상 수혜 이력이 있는 기업은 신청할 수 없다. 공모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혁신바우처 누리집(tourvoucher.or.kr)과 한국관광산업포털 투어라즈(touraz.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참여를 원하는 관광기업은 동 사업 누리집에서 신청하면 된다. 공사는 바우처 활용계획 우수성, 과업 수행 역량, 기대효과 등을 평가해 4월 중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2-09

협동조합 주인 국내최초 국제지속가능관관광위 인증 획득

충남 부여를 기반으로 로컬 관광의 혁신을 이끌어온 협동조합 주인(이사장 노재정)이 국내 여행사 최초로 국제지속가능관광위원회(GSTC, Global Sustainable Tourism Council)의 ‘투어 오퍼레이터(TO, Tour Operator)’ 인증을 획득했다. 이번 인증으로 한국 관광산업이 글로벌 지속가능 관광의 표준에 진입하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다. 협동조합 주인은 지난 2월 2일(월) 오후 2시 30분 컨트롤 유니온 코리아에서 ‘GSTC 인증서 수여식’을 개최했다. 글로벌 인증기관 컨트롤유니온 코리아를 통해 1년간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2025년 12월 26일 공식 승인된 이번 인증으로 협동조합 주인은 ‘대한민국 1호 GSTC 인증 여행사’라는 타이틀을 갖게 됐다. GSTC 여행사 인증은 단순한 친환경 활동을 넘어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SMS) 구축 △지역사회의 사회·경제적 이익 증진 △문화유산 보호 △환경 영향 최소화 등 4대 영역 42개의 엄격한 국제 표준 기준을 모두 통과해야 하는 까다로운 인증이다. 협동조합 주인은 특히 로컬 관광 프로그램 성과와 로컬 기념품 개발 등 지역 경제 활성화 기여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투명한 정보 공개 및 정확한 마케팅 기준 준수를 위해 홍보 자료 검증 체계를 강화했으며, 향후 탄소 배출량 측정 기반 투어 상품 론칭을 계획하고 있어 일회성이 아닌 지속가능한 관광 비즈니스 모델을 정착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협동조합 주인 노재정 이사장은 수여식에서 “대한민국 최초 GSTC 인증 여행사가 된 것은 우리가 추구해 온 지역 상생의 가치가 세계적 표준과 일치한다는 증명”이라며 “앞으로 GSTC 가이드라인에 따라 부여 지역의 문화적 진정성을 지키고, 로컬 공급망을 우선 활용해 지역 주민에게 실질적 혜택이 돌아가는 ‘진짜 여행’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컨트롤유니온 APAC 총괄 Dirk Teichert 지사장은 “한국에서 첫 번째 GSTC 여행사 파트너가 탄생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협동조합 주인의 이번 인증은 한국 관광산업에 찍힌 ‘지속가능성의 첫 발자국’으로, 로컬 여행사가 글로벌 표준의 선두주자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가장 고무적인 사례이자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축하 의사를 전했다. 협동조합 주인은 이번 인증을 기점으로 ‘탄소 중립 여행’ 등 국제 표준에 부합하는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지역 주민이 주도하는 지속가능 관광 생태계 확산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노재정 이사장은 “부여라는 지역의 작은 거인이 세계 표준을 선도하듯 관광을 통해 지역 소멸의 대안을 제시하는 진정성 있는 행보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2-09

가장 싼 항공권 찾아준다 '럭키글라이드' 앱 출시

마이리얼트립은 최근 여행 계획 단계에서 목적지보다 예산을 우선 고려하는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항공권 가격을 중심으로 여행지를 탐색할 수 있는 ‘럭키글라이드’를 새롭게 선보였다. 럭키글라이드는 마이리얼트립 항공 캘린더 API를 활용해 최대 6개월간의 항공권 가격 데이터를 분석, 도시 및 일정별 가격 흐름을 직관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이용자는 예산 범위 내에서 여행지를 비교, 선택 할 수 있다. 특히 마이리얼트립은 관심 노선의 가격 변동을 안내하는 ‘알림 기능’과 동일 노선 내에서 합리적인 인접 일정을 찾아주는 ‘대안 일정 제안’ 기능을 도입하며, 목적지와 일정이 미정인 상황에서도 항공권 탐색을 시작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럭키글라이드의 초기 프로토타입은 마이리얼트립의 내부 AI 실험 프로그램인 ‘AI 챔피언’ 제도를 통해 개발됐다. 임직원이 AI 기술을 활용해 현업 문제를 직접 정의하고 해결책을 실험했으며, 이후 사내 해커톤을 거쳐 기능과 완성도를 고도화해 정식 서비스로 이어졌다. 이번 출시를 시작으로 마이리얼트립은 숙박·액티비티 등 여행 상품 전반에 가격 기반 탐색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마이리얼트립 관계자는 “항공권 가격이 여행지와 일정 선택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이번 서비스를 기획했다”며 “여행의 시작 단계에서 고객이 보다 가볍게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관련 기능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럭키글라이드는 마이리얼트립 공식 홈페이지 및 앱 내 ‘항공’ 카테고리를 통해 이용 가능하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2-09

밀림 속에 잠든 문명, ‘마야’를 걷다

문명은 흔적을 남기지만, 질문을 남기는 경우는 드물다. 마야문명은 예외다. 이 고대 문명은 웅대한 건축물과 정교한 천문 지식, 고도로 발달한 문자 체계를 남겼지만, 정작 “왜 사라졌는가”라는 가장 근본적인 물음에는 끝내 답하지 않았다. 그래서 마야는 폐허가 아니라, 질문으로 남아 있다. 마야로 가는 여정은 정답을 찾기 위한 여행이 아니다. 오히려 질문을 더 많이 안고 돌아오기 위한 길이다. 마야인들은 누구였으며, 무엇을 믿었고, 어떤 방식으로 세계를 이해했는가. 그리고 왜, 그렇게 찬란했던 문명은 어느 순간 숲 속으로 스며들 듯 사라졌는가. 그 비밀을 캐내려 밀림속으로 들어가 보자. △ 수많은 도시국가와 부족들의 느슨한 집합체 마야 수수께끼의 마야문명. 오늘날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주에서 과테말라, 유카탄반도 전역과 온두라스 일부에 걸쳐 퍼져 있던 중앙아메리카의 고대문명을 가리킨다. 그 기원은 놀랍게도 기원전 2000~3000년 무렵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6세기부터 10세기에 이르기까지 중앙아메리카 전역을 무대로 찬란한 전성기를 누렸다. 지금 우리가 만나는 마야의 흔적은 대부분 열대 밀림 속 깊은 곳에 잠들어 있다. 마야인들이 왜 유카탄 반도를 비롯한 열대 우림 지역에 터전을 잡았는지는 아직 분명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마야문명이 단일한 중앙집권 국가가 아니라 수많은 도시국가와 부족들의 느슨한 집합체였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유적 역시 밀림 곳곳에 흩어져 있고, 마야문명을 찾아가는 여정은 자연스레 탐험의 성격을 띤다. 멕시코 치아파스주에 자리한 팔렌케로 향하는 길은 결코 쉽지 않았다. 이 지역은 원주민 중심의 사파티스타 반군이 활동하는 곳으로, 검문과 통제가 유독 삼엄했다. 치아파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꼽히는 산크리스토발을 출발한 버스는 밀림을 따라 이어진 구불구불한 포장도로를 10시간 넘게 달렸다. 밀림 속을 헤집듯 이어지는 도로는 마치 긴 터널을 통과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안락한 좌석에 몸을 맡기고 있었지만, 반복되는 커브는 이내 멀미를 불러왔다. 그러나 그 몽롱함은 단지 도로 사정 때문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수천 년 전, 온갖 의문과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마야의 세계로 향하는 길이었기에, 어둠에 잠긴 밀림길 자체가 블랙홀처럼 강한 흡인력을 지니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팔렌케는 수많은 마야 유적 가운데서도 가장 뛰어난 곳으로 꼽힌다. 이 유적에 대한 소문은 18세기 중엽부터 전해졌지만, 고고학적 가치를 인정받고 세인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그로부터 100여 년이 지난 뒤였다. 이곳을 처음 기록한 이는 현지에 파견돼 있던 아기알 신부였으나, 보다 체계적인 보고서를 남긴 인물은 포병대장 안토니오 델 리오였다. 그의 보고서는 지하 통로와 석조 수도(水道)의 존재를 밝히는 등 의미 있는 내용을 담고 있었지만, 발굴 과정에서 무분별하게 유적을 훼손한 점은 지금까지도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 ‘비명의 신전’ 세계를 놀라게 한 피라미드 구조물 팔렌케가 세계를 놀라게 한 계기는 한 피라미드, 즉 오늘날 ‘비명의 신전’이라 불리는 건축물에서 비롯됐다. 높이 22m, 69단의 급경사 계단을 오르면 마야 특유의 아치 구조를 지닌 신전이 나타난다. 1949년, 멕시코의 고고학자 알베르토 루스는 이 신전 바닥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현재는 수많은 방문객의 발길로 돌계단이 반들반들해졌지만, 발견 당시 계단은 흙과 모래에 완전히 묻혀 있었다. 4년에 걸쳐 이를 제거한 끝에 위장된 왕묘가 모습을 드러냈고, 그 주변에서는 왕을 따라 순장된 여섯 명의 유체가 발견됐다. 더 깊숙한 조사 끝에 막다른 통로 왼편에서 삼각형 모양의 거대한 바위가 확인됐는데, 그것이 바로 왕묘로 들어가는 입구였다. 희미한 조명 아래 이어지는 지하 통로는 으스스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끝없이 아래로 이어지는 계단은 가파르고 미끄러워, 자칫하면 이곳에 그대로 묻힐지도 모른다는 긴장감을 안겨줬다. 도굴을 피하기 위해 통로는 지하에서 다시 지하로 이어져 있었다. 그러나 이 음산한 공간은 동시에, 마야 시대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묘한 마력을 품고 있는 듯 느껴졌다. 통로 끝에는 크지 않은 묘실이 자리하고 있었다. 천장은 마야식 아치로 되어 있고, 벽에는 저승의 왕을 묘사한 벽화가 남아 있었으나 희미해 알아보기는 쉽지 않았다. 이곳 석관 안에서 비취 가면을 비롯해 온통 비취로 장식된 파칼 왕의 미이라가 발견됐다. 현재 이 유물들은 멕시코 국립 인류학 박물관에 옮겨져 전시되고 있다. 그러나 세상을 더욱 놀라게 한 것은 석관의 뚜껑이었다. 5톤에 달하는 석판에는 인간과 신, 식물, 마야 문자가 빈틈없이 새겨져 있었고, 그 전체적인 흐름이 마치 우주선 내부를 연상시켰다. 마야의 신관이 우주선을 조종하는 듯 보이는 이 문양은 ‘팔렌케의 우주인설’을 낳으며 마야문명을 한층 더 신비롭게 만들었다. 오늘날 멕시코 유카탄반도를 뒤덮은 열대 숲 아래에는 수백 곳의 마야 유적이 잠들어 있다. 대부분은 밀림 깊숙이 감춰져 접근이 쉽지 않다. 이 가운데 일부만이 정비돼 관광객을 맞고 있는데, ‘우물가의 집’이라는 뜻의 치첸이사와 ‘마법사의 피라미드’로 유명한 욱스말이 대표적이다. 스페인 탐험대가 최초로 목격했다는 툴룸 신전과 캄페체 요새 역시 짙푸른 카리브해를 내려다보는 언덕 위에서 세월의 무상함을 전하고 있다. △ 마야 후기 고전기 건축물이 밀집한 욱스말 광대한 밀림 속에 흩어진 치첸이사 유적군을 한눈에 보기 위해 피라미드 카스티요에 올랐다. 전사의 신전, 천문 관측대, 펠로타 경기장이 정글 속에서 신비롭게 모습을 드러낸다. 그중에서도 작은 길 하나가 눈길을 끈다. 전설의 샘, 세노테로 향하는 길이다. 치첸이사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곳은 바로 이 ‘성스러운 샘’ 세노테다. 울창한 밀림 한가운데 갑자기 뚫린 거대한 석회암 구멍. 직경 66m, 깊이 20m에 이르는 이 천연 샘을 마야인들은 비의 신이 거처하는 곳으로 믿었다. 가뭄이 들 때마다 여자와 아이들을 산 채로 제물로 바쳤다고 전해진다. 그런 사연 때문인지, 지금도 이곳에는 음산함과 경건함이 동시에 감돈다. 욱스말은 유카탄의 주도 메리다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마야 후기 고전기 양식의 건축물이 밀집한 이곳은 치첸이사보다 규모는 작지만, 지형의 기복이 심해 더 많은 체력을 요구한다. 입구에 우뚝 솟은 ‘마법사의 신전’은 계단 경사가 급해 쇠사슬을 잡고 올라야 할 정도다. 난장이가 하룻밤 사이에 지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이 신전 꼭대기에는 기묘한 우상들이 조각돼 있어 묘한 긴장감을 자아낸다. 마야 문명의 마지막 도시는 과테말라에 속한 티칼이다. 유카탄반도 중앙부에 자리한 이곳은 마야 고전기 문명의 최대 도시로, 17세기 말까지 독립을 유지하며 번영했다. 그러나 1697년 스페인 군대의 침공으로 엘 페텐 호수가 피로 물들 정도의 참혹한 학살이 벌어졌고, 마야 최후의 도시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로써 3700년에 걸친 마야 문명의 긴 여정도 막을 내렸다. 울창한 밀림 위로 솟아오른 티칼의 거대한 피라미드 군은 마야 문명권 전체를 통틀어 가장 빼어난 건축물로 평가된다. 대광장 그란플라사의 1호 신전과 2호 신전의 장대한 모습, 그리고 숲 너머로 우뚝 솟은 4호 신전에서 내려다보는 끝없는 밀림의 파노라마는 마야 답사의 백미라 할 만하다. 그럼에도 마야문명의 실체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이 신비로운 문명을 이해할 열쇠는 보다 정확한 신성문자의 해독에 있다고 학자들은 말한다. 고대 마야인들이여, 그대들은 과연 누구였는가. 그리고 어디로 사라진 것인가. 광활한 밀림 위로, 오늘도 천년의 적막만이 흐르고 있다. /글 사진 박하선 작가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2026-02-09

지방투자 보조금 대폭 손질···하위·산업위기지역 한도 300억으로

정부가 기업의 지방투자 활성화를 위해 지방투자촉진보조금 제도를 대폭 개편한다. 균형발전 하위지역과 산업위기대응지역에 대한 지원 한도를 상향하고, 인공지능(AI) 기반 설비투자와 근로환경 개선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방자치단체의 지방투자기업 유치에 대한 국가의 재정자금 지원기준’을 개정해 2월 10일부터 시행한다고 9일 밝혔다. 지방투자촉진보조금은 수도권 기업의 지방 이전이나 지방 내 신·증설 투자에 대해 투자액의 4~50%를 국비와 지방비로 지원하는 제도다. 이번 개편으로 균형발전 하위지역과 산업위기대응지역에 대한 보조금 지원 한도는 투자 건당·기업당 최대 300억원으로 상향된다. 기존에는 건당 150억원, 기업당 200억원이 상한이었다. 또한 해당 지역으로 이전하는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의 신·증설 투자에도 토지매입비 일부를 지원하는 입지보조금이 확대 적용된다. 지방 제조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기 위한 인센티브도 강화된다. 생성형 AI, 에이전트 AI 등 국가전략기술로 분류된 인공지능 분야 설비투자에 대해서는 설비보조금 지원비율을 2%포인트 가산한다. 기숙사와 편의시설 등 근로환경 개선시설 투자 인정 범위도 기존 설비투자액의 10%에서 20%로 확대된다. 현장 애로를 반영한 규제 완화도 포함됐다. 전기차 캐즘 등 불가피한 사유로 투자가 지연될 경우, 심의를 거쳐 투자 기간을 최대 5년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기술 혁신으로 비용을 절감해 투자 실적이 계획에 미달한 경우에도 정당한 사유가 인정되면 보조금 재신청 제한 없이 즉시 재신청이 가능해진다. 산업부는 “수도권에서 멀수록 보다 두텁고 과감한 지원이 이뤄지도록 제도를 지속 보완하겠다”며 “RE100 산업단지와 5극3특 전략을 뒷받침하기 위한 추가 고시 개정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정된 제도는 시행일 이후 접수되는 보조금 신청 건부터 적용된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2-09

성주군, 설 연휴 5일간 종합상황실 가동

성주군은 9일 군청 재난상황실에서 전 실과단소장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설 명절 연휴 종합대책 보고회’를 열고, 연휴 기간 안전사고 예방과 주민 불편 최소화를 위한 분야별 대응 방안을 점검했다. 군은 설 명절 연휴에 대비해 14일 부터 18일 까지 5일간을 ‘설 연휴 종합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총 9개 반 11개 부서 110명 규모의 ‘설 명절 종합상황실’을 운영한다. 여기에 읍·면 근무 인력 100여 명을 포함하면 연휴 기간 민원 접수와 현장 대응에 투입되는 행정 인력은 총 200여 명 이상으로 늘어난다. 이번 종합대책은 △종합상황 관리 △재난상황 관리 △공원묘지 관리 △환경민원 관리 △AI/ASF 상황 관리 △산림보호 △물가지도 및 가스·유류 안전, 교통 관리 △응급의료관리 △급수관리 등 총 9개 분야로 세분화해 추진된다. 군은 각 분야별 비상연락체계를 강화하고, 현장 점검과 민원 대응을 병행해 연휴 중 발생 가능한 위험 요소를 사전에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성주군 관계자는 “귀성객과 군민 모두가 즐겁고 안심할 수 있는 설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모든 공직자가 책임감을 갖고 비상 근무에 임할 것”이라며 “특히 재난 안전과 민생 불편 해소에 행정력을 집중해 훈훈하고 활기찬 명절 분위기를 조성하겠다”고 했다. /전병휴기자 kr5835@kbmaeil.com

2026-02-09

신청 문턱 확 낮춘 ‘1000원주택’ 예비입주자 모집···일반 청년 선발 비율 80%로 확대

포항시는 청년과 신혼부부의 주거 안정을 위해 추진 중인 ‘포항형 1000원 주택’의 예비입주자 모집을 시작한다. 올해는 입주 기준을 완화해 신청 문턱을 대폭 낮췄다. 시는 9일 포항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공공매입 임대주택인 ‘1000원 주택’ 100호에 대한 모집 공고를 내고, 3월 5일부터 6일까지 포항시 주거복지센터에서 현장 접수를 진행한다. 최종 당첨자는 소득 및 재산 조사 등 검증 과정을 거쳐 6월 24일 발표한다. 올해 모집의 가장 큰 변화는 ‘기준의 단순화’다. 지난해와 달리 모집 단계부터 부모의 소득·재산 유무를 따지지 않고 오직 신청자 본인의 경제적 상황만을 고려해 선발한다. 자립을 꿈꾸는 사회초년생들의 진입장벽을 획기적으로 낮추기 위해서다. 선발 비율도 전략적으로 조정됐다. 일반 청년의 입주 기회를 넓히기 위해 선발 비율을 1순위 저소득층 대상 20%, 2순위 일반 청년 80%로 배정했다. 특히 일반 청년 물량 중 40%를 관외 거주 청년에게 할당해 외부 인구 유입을 적극적으로 유도할 방침이다. 실제로 지난해 첫 모집 당시 100호 선발에 854세대가 몰려 8.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당시 입주 세대의 20%가 타 시군에서 전입한 청년들로 채워져 지역 소멸 대응책으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포항형 1000원 주택’은 LH 임대주택을 재매입해 청년들에게 하루 임대료 1000원, 월 3만 원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공급하는 사업이다. 지원 대상은 19세 이상 45세 이하의 무주택 청년과 신혼부부이며, 선정되면 2년에서 최장 4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시는 이번 모집을 포함해 매년 100호씩, 2029년까지 총 500호의 1000원 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