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결론은 TK에서… 능력 하나 보고 찍어달라”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중앙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27일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 참석해 “TK출신 민주당 대통령이 화끈하게 TK를 발전시켰다는 말을 듣도록 하겠다”며 "그럴 수 있는 유일한 길은 TK가 확실하게 표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집중 유세에는 김 위원장을 비롯해, 권오을 중앙당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 호사카유지 세종대학교 교수, 홍의락·최연숙 전 의원, 허소 대구시당 총괄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치적을 높이 평가하며 “김대중도 빨갱이 소리 듣고 대통령 됐다. 그가 IMF를 극복할 수 있었던 건, 김종필·박태준과 손을 잡았기 때문"이라며 "이재명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연합과 통합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 후보가 대구에서 했던 “우리가 남이가, 재명이가 남이가”라는 발언을 다시 언급하면서 “그게 지역주의 호소 아니냐고 묻지만, 아니다. TK 출신이기에 지역을 누구보다 잘 안다는 뜻"이라며 "능력 하나 보고 믿고 맡기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TK는 지금도 지역 총생산(GRDP) 전국 최하위권이다. 권력을 그렇게 줬는데 돌아온 게 뭔가”라며 “5년 뒤 퇴임할 때 TK 출신 대통령이 화끈하게 TK를 발전시켰다는 말 들리게 해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오을 중앙당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은 “우리 대구·경북에서 존경하는 인물이 있다. 기호 1번 박정희 대통령이다. 그분은 가난을 물리치셨고, 이재명은 그 가난을 살아본 사람”이라면서 국민의힘을 향해 “자기들이 1차, 2차, 3차 통과시켜놓고 통째로 바꾼다. 국민이 뽑아놓은 후보를 하루아침에 다른 데 갖다 바친다. 이게 정당이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민주당 대구시당 김대중홀에서 대경ICT산업협회, 대구지역 노동조합 대표자와 지역의 산업 경쟁력 강화를 주제로 간담회를 가졌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5-27

이명박, 김문수에 “끝까지 이준석 설득해야”

이명박 전 대통령이 27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만났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김 후보에게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언급하며 “끝까지 진정성 있게 설득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와 이 전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쯤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만나 약 1시간 동안 같이 점심 식사를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국가를 통치하는 대통령이 되고, 김문수 후보가 되면 국가를 경영하는 대통령이 된다”며 “이 시대에 어떤 대통령이 맞느냐”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누구보다 노동자 어려움을 잘 알고, 기업 경영도 잘 알고, 기업 유치해본 경험 있는 행정가로서도 충분한 경험을 쌓았다”며 “국가를 경영할 수 있는 좋은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는 이에 대해 “(지금) 경제가 문제이고, 대기업들이 국내 투자를 다 꺼리고 있다”며 “그런데 이재명 후보나 민주당 집권하면 정말 큰 일이 날지도 모르겠다는 절박감으로 열심히 유세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찬에 앞서 김 후보는 윤재옥·이만희·김희정·신동욱 국민의힘 의원 등과 함께 이 전 대통령을 맞이했다. 이 전 대통령이 차에서 내리자 김 후보는 “여기까지 멀리 오셨다”며 이 전 대통령을 맞았다. 김 후보는 대선 출마 전 고용노동부 장관 시절인 올해 2월 서울 서초구 청계재단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났다. 지난 24일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를 찾아 1시간가량 회동하며 보수 진영 결집 등을 요청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05-27

이재명 “계엄은 극단적 정치”-김문수 “방탄 독재·비명횡사”

27일 오후 정치 분야 주제로 실시된 대선 후보 3차 TV토론에서 후보들은 ‘정치 양극화 해소 방안’을 둘러싸고 시작부터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 이날 서울 마포구 MBC 상암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3차 후보자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정치 양극화 해소 방안’을 묻는 사회자 질문에 “정치란 본질적으로 대화하고 소통하고 상대를 존중하고 인정하고 타협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대한민국에서는 일방적으로 자기주장만 하고 상대를 절멸시키려는, 아예 없애버리려는 시도를 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정치 분야 ‘1분 시작 발언’에서 “첫 토론이 열렸던 날은 45년 전, 5·18 계엄군이 광주에 진입하던 날이었다. 오늘은 계엄군들이 광주에 위치한 전남도청을 기습한 날이었다”며 지난해 12·3 비상계엄사태를 빗대어 국민의힘을 정조준했다. 이 후보는 “가장 대표적인, 극단적인 형태가 바로 이번 ‘계엄’”이라며 “아예 야당을 전부 말살시켜 버리겠다, 대한민국 권력을 혼자 갖고 영구적으로 누리겠다 이게 군사 쿠데타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총알이 강하지만 투표보다는 약하다. 국민주권을 회복하고 내란을 극복하는 이번 선거에 꼭 참여해 달라”고 호소하면서 “양극화를 극복하고 타협하고 공존하는 정치를 만드는 것은 대통령의 가장 큰 책무다. 소통과 대화, 협치를 복원하겠다. 유능한 사람들을 편 가르지 않고 제대로 쓰고 실력을 인정받아 정치적 지지를 획득하고 야당과 대화하고 인정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곧바로 이재명 후보를 향한 비판을 쏟아내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비명횡사’라는 말이 있다. 자기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자 이것은 검찰과 반대파들이 내통한 것이라고 해서 자기를 반대한 파들을 제거했다”며 이재명 후보를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에 대해 “유죄 판결했다고 대법원장을 탄핵·특검하겠다고 한다. 이 후보를 기소한 검사도 탄핵했다. 마음에 안 들면 모두를 탄핵하고 있다”며 “오죽하면은 민주당을 대표했던 이낙연 전 총리가 방탄 독재를 막기 위해서 저를 지지하겠다고 하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통합은 말로 되는 게 아니다. 실천으로 온 삶을 살아온 저 김문수가 반드시 해내겠다”면서 “저의 삶 자체가 국민 통합”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저는 노동 현장에서 7년 동안 노동자로서 약자의 삶을 대변했다. 저는 전남 순천 출신 아내를 맞이해 영호남의 경계를 허물고 지금까지 잘살고 있다”면서 “저는 좌와 우를 아우르며 이념적 장벽을 걷어냈다. 정치가의 권력 내려놓고 특권 폐지하고 약자 보살피며 대화하면서 통합의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김문수 후보 모두를 겨냥하며 “우리 사회의 가장 심각한 가짜뉴스는 부정선거 음모론이다. 음모론에 빠진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했다”며 “그런데 이 자리에도 부정선거 음모론을 빚으셨던 분이 두 분이 계시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재명 후보를 향해“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이처럼 국민을 속이고도 반성하거나 사과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이번에도 자신이 음모론에 빠졌던 증거를 제시하자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무책임한 거짓말을 반복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이 후보는 지난 TV토론에서의 이재명 후보 발언을 소환하며, “독일 공산당원의 주장을 베껴서 국민들을 가르치려고 했던 호텔경제학, 커피 원가, 유령섬이 된 거북섬 등의 발언이 틀렸으면 사과를 하면 되는데 끝내 자기가 옳다고 우기면서 정치적 팬덤을 동원해서 공격을 시도한다”며 “이런 나쁜 정치인 때문에 정치 양극화가 심해지고 지금 우리나라가 극단적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공격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정치 양극화는 사회적 불평등의 뿌리다. 지금의 정치는 상위 10% 기득권을 지키고 나머지 90%의 시민들과 점점 멀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 10대 90의 불평등 양극화가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한 기득권은 음모론과 가짜뉴스로 현실을 덧칠했다. 혐오를 키우고 갈등을 부추기며 정치의 중심을 삶이 아닌 권력에 묶어버렸다”라며 “저희들의 잘못이다. 진보 정치의 책임이 크다. 노동자와 서민을 대변하라고 기회를 주셨으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진심으로 국민 여러분께 반성한다”라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05-27

이재명 “내란 극복 투표를” VS 김문수 “민주당 탄핵 남발”

제21대 대통령을 뽑기 위한 마지막 TV토론회가 27일 오후 8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열렸다. 정치 분야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토론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김문수·개혁신당 이준석·민주노동당 권영국 대선 후보가 참여했다. 이날 토론 주제는 정치 양극화 해소 방안, 정치개혁과 개헌, 외교·안보 정책 총 3가지로 제시됐다. 후보들은 미리 추첨한 순서대로 1분 30초간 모두발언을 통해 대선에 임하는 자신의 입장을 밝힌 뒤, 6분 30초씩 시간총량제 방식으로 토론을 벌였다. 이재명 후보는 5·18 민주화운동과 12·3비상계엄 사태를 비교하며 내란 극복을 강조했다. 그는 “첫 토론이 열렸던 날인 지난 18일은 45년 전 5·18 계엄군이 광주에 진입하던 날이었다. 오늘(27일)은 광주의 계엄군들이 전남도청을 기습해 시민군들을 마지막으로 살상한 최후의 날이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총알이 강하지만 투표보다 약하다”면서 “국민주권을 회복하고 내란을 극복하는 이번 선거에 꼭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권영국 후보는 청년 세대의 어려움을 짚으며 지지를 호소했다. 권 후보는 “쿠팡물류센터 야간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씻지도 못한 채 다시 알바앱을 켜야 하는 청년. TV토론을 볼 시간도 관심을 둘 시간도 없는 그 청년에게 이 자리에서 말을 건네고자 한다”면서 “정치가 밥 먹여주더냐 하는 물음, 그 포기와 체념을 저는 외면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란 그 한 사람에게 말을 건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지친 어깨에 손을 얹고 약속한다. 당신의 삶도 바꿀 수 있다고, 네 편이 되어주겠다고 약속 드린다”고 주장했다.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직격하며 민주당의 탄핵 남발을 비판하고 나섰다. 김 후보는 “세상에 많은 독재가 있지만 주로 ‘국민을 위해서’ 독재를 한다고 한다”면서 “그런데 범죄자가 자기를 방탄하기 위해서 독재하는, 방탄독재는 처음 들어본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기를 유죄 판결했다고 해서 대법원장을 탄핵하겠다, 특검하겠다고 한다”면서 “자기를 기소한 검사를 탄핵했다. 뿐만 아니다. 자기 맘에 안들면 다 탄핵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그는 “민주당을 대표했던 이낙연 전 총리가 괴물방탄 독재를 막기 위해 저를 지지하겠다고 한다. 국민의힘과 거리가 먼 분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지지 선언을) 나와주셨다”라고 덧붙였다. 이준석 후보는 12·3 비상계엄 사태를 지적하며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모두 저격했다. 이 후보는 “이번 선거는 계엄을 옹호하는 ‘비상식 세력’, 포퓰리즘으로 유혹하는 ‘반원칙 세력’을 동시에 밀어내고 원칙과 상식을 되찾는 선거”라고 주장했다. 그는 “‘빨간 윤석열’이 지나간 자리를 ‘파란 윤석열’로 다시 채울 수는 없다”면서 “보름달은 저물고, 초승달은 차오른다. 초승달 같은 새로운 시작에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겨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정치교체, 세대교체, 시대교체를 동시에 이루겠다”고 피력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05-27

친한계 반발에 ‘백기’ 든 국힘 윤상현 선대위원장 임명 철회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가 27일 윤상현 의원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직 임명을 철회했다. 김문수 대선 후보가 임명 철회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친한(친한동훈)계의 반발 등 대선을 앞두고 당내 ‘반명(반이재명) 원팀 기조’가 깨질 것을 우려해 결정을 내린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전날 김문수 후보 선대위 측은 추가 인선을 통해 윤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에 임명했지만 탄핵 정국 당시 ‘반탄(탄핵 반대)’ 주장을 강하게 편 윤 의원에 대한 친한(친한동훈)계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김 후보 측이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해석된다.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경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 의원 임명은) 파면된 윤 전 대통령을 다시 임명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이는 선거 포기를 선언한 것과 같다. 즉각 철회하지 않으면 이 시간부로 선거운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박정하 의원도 “윤상현 공동선대위원장 임명? 또 거꾸로 간다. 힘 빠진다”고 비판했고, 한지아 의원은 “승리를 위한 처절한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다”고 했다. 교육특보·체육특보로 임명된 정성국·진종오 의원도 각각 직을 맡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 의원 임명 철회로 다시 불거진 당내 내홍이 수습될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한 전 대표를 비롯한 친한계는 당장 선대위에 복귀할지를 두고 신중한 입장이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05-27

이낙연 품고 전직 대통령 지원사격 받고… 反이재명 세력 총결집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이 2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과의 선거 연대 방안 등을 설명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반(反)이재명’ 세력 총결집에 나섰다. 공동정부 구성·운영, 개헌을 고리로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과 힘을 합치며 외연 확대에 나서고 있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이명박 전 대통령과 오찬 회동을 갖는 등 보수 결집에 주력하고 있다. 이낙연 고문은 27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새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괴물 독재국가 출현’이라고 규정하며 김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그는 “김 후보와 괴물 독재국가 출현을 막고 새로운 희망의 제 7공화국 준비를 위해 협력하자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며 “김 후보와 저는 국민통합을 위한 공동정부 구성·운영, 제7공화국 출범을 위한 개헌추진 협력, 2028년 대선·총선 동시 실시를 통한 대통령과 국회의 임기 불일치 해소 및 3년 임기 실천 등에 원칙적으로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이 고문의 지지를 이끌어낸 김 후보는 이날 이명박 전 대통령과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오찬을 했다. 김 후보는 이 전 대통령을 맞이하기 위해 예정된 시각보다 10분 일찍 호텔 로비를 찾았다. 이 전 대통령은 김 후보와 악수하고 포옹한 뒤 “내가 오늘 빨간 넥타이를 매고 왔다”고 웃었다. 이 전 대통령은 또 기자들 앞에서 김 후보를 끌어안으며 “깨끗한 김 후보를 반드시 당선시키기 위해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지난 24일 대구 달성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김 후보는 28일 오후에는 경산, 영천, 대구를 방문한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보다 TK지지율이 못 미친다”며 “여전히 상승 여력이 남아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실제 경북매일신문과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가 공동으로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 여론조사에서 누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TK 응답자 53%가 김 후보를 지지했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윤 전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대구 75.14%, 경북 72.26%를 얻은 바 있다. 국민의힘 윤재옥(대구 달서을)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본부장단 회의에서 “당초 목표가 (하루에) 지지율 1%씩 따라잡겠다고 했고 차근차근 김 후보의 진면목을 알리면서 결국에는 골든크로스를 이룰 것으로 본다”며 TK지역의 지지율 우위를 바탕으로 충청권에서 균형을 이뤘고, 수도권에서도 민심의 변화가 감지된다고 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5-27

사그라든 단일화 불씨… 굳어지는 ‘3자 구도’

6·3 조기대선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김문수·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간 3자 구도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이준석 후보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후보 단일화는 이번 선거에 없다”며 대선 완주 의사를 거듭 피력했다. 단일화가 무산될 위기에 놓이면서 국민의힘도 3자 구도에서 승리하겠다며 정면 돌파를 선택, 대선 막판 최대 변수로 꼽혔던 ‘김문수-이준석 단일화’ 불씨는 사그라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에 재차 선을 그었다. 그는 “비상계엄에 책임이 있는 세력으로의 후보 단일화는 이번 선거에 없다”며 “끝까지 싸워 끝내 이기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반전의 역사 위에 제가 퍼스트 펭귄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며 “고정표를 바탕으로 여론조사 최대치까지 올렸다가 이제 추락만 남은 김문수 후보가 있고, 추세로 밀고 올라가 끝내 이재명 후보를 뒤집을 에너지가 충분한 저 이준석이 있다. 국민의 선택은 분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극적 단일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사전투표 전날 단일화에 합의한 바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시간이 허용하는 한 계속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문수-이준석 단일화 최종 데드라인은 오늘(28일)이다. 그러면서도 3자 구도를 대비하는 모습이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단일화가 없더라도 3자 구도에서 김문수 후보가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며 “이재명 독주를 막기 위해 누가 가장 확실한 후보인지, 많은 시민께서 표로 심판해 주실 것이다. 김문수 후보만이 대한민국을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또 이준석 후보 지지자를 향해 “김 후보에게 표를 달라”며 전략적 선택을 유도하는가 하면 “이준석 후보를 선택하면 이재명 후보가 당선된다”는 메시지를 내 투표 단일화를 통한 보수 세력을 결집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실제 국민의힘 ‘이준석 후보를 찍으면 이재명 후보가 이긴다’는 이른바 ‘준찍명’ 프레임을 통한 여론전에 나서고 있다. 단일화가 불발되고 3자 구도로 선거가 치러질 시 보수 진영에서 사표 심리가 작동해 이준석 후보는 10% 미만 득표율에 그칠 수 있다고 압박하고 있는 셈이다. 국민의힘 한 선대위원장은 “더 이상 이 후보를 설득할 방법이 없어 보인다”며 “이대로는 ‘준찍명’ 캠페인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5-27

의붓 자식에 ‘13년간 2000여 회’ 성폭력 만행

의붓자식에게 13년간 2000여차례 성폭력을 저지른 의붓아버지에게 3억원의 손해배상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27일 대한법률구조공단(이하 공단)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4부(김창모 부장판사)는 최근 의붓아버지 A씨를 상대로 제기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피고는 원고에게 3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A씨는 첫 범행 당시 만 12세였던 의붓자식을 상대로 2008년부터 2020년까지 총 2092회의 준강간, 강제추행 등 성폭력을 저질렀다. 피해자는 장기간 학대에 시달리면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의 진단을 받았으며, 이 사실을 알게 된 피해자의 친모는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미 지난해 2월 해당 범죄로 징역 23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형사 처벌 이후 피해자는 대한법률구조공단의 법률 지원을 받아 민사상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A씨가 반인륜적인 범행을 저질렀고 피해자는 정신적인 피해와 상처를 완전히 치유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판시했다. 공단 측은 재판 과정에서 성폭력 피해자의 위자료가 일반적으로 1억원 이하로 인정되는 사례가 많은 점을 감안해 이번 사건의 중대성과 장기적인 피해 상황을 근거로 고액 위자료의 필요성을 적극 주장했다. 피해자측을 대리한 공단 소속 변호사는 “성폭력은 영미법에서는 징벌적 손해배상까지 인정될 정도로 중대한 사안”이라며 “우리 법원도 피해자의 실질적인 권리구제 등을 위해 고액의 위자료를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

2025-05-27

‘묵소회’ 창립 40주년 기념 특별전

계명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한 여류화가들의 모임인 묵소회(墨素會) 창립 40주년 기념 특별전이 오는 6월 1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 열린다. 제44회 정기전으로 마련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50호 규격의 회원작품 30여 점과 찬조 출품작 등 총 40여 점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회는 대구 한국화단의 정체성과 그동안 단체 활동을 통해 펼쳐왔던 다양한 미술운동을 한자리에서 정리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묵소회 회원뿐만 아니라 계명대 동문 작가들의 작품도 함께 출품돼 40주년이 갖는 의미와 규모를 더욱 풍성하게 마련해줄 예정이다. 묵소회 회원들은 “이번 ‘40주년 기념 묵소회 특별전’은 그동안 종횡무진 앞만 보고 달려온 단체의 여정을 되돌아보고, 회원들의 예술적 성취와 한국화단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발자취를 되짚어보는 의미 있는 전시”라고 소개했다. 묵소회는 1985년에 계명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동양화 전공) 졸업생들에 의해 창립된 순수미술 단체로, 태백화랑(대구 동성로)에서 창립전을 가진 후 일본과 대구, 서울, 부산, 울산 등에서 매년 꾸준하게 정기전과 특별전을 개최해 왔다. 현재 정회원 11명의 여성 작가들이 단체를 이끌고 있으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통해 한국화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단순한 작품 전시가 아니라, ‘묵소회 40년’이라는 역사가 주는 시간성과 그 속에 담긴 회원들의 노력과 결실을 함께 보여주는 공간성을 제공한다. 회원들은 전통 한국화와 현대적 미의식이 결합된 1980년대 한국화단의 정체성을 새롭게 해석하고, 자신들의 화풍이 갖는 시대적 의미를 자성하며 새로운 도약을 위한 계기를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작품들과 함께 마련된 ‘아카이브 코너’에는 지난 40년을 돌아볼 수 있는 다양한 자료들이 준비돼 있다. 역대 팸플릿(화집), 방명록, 사진 등을 통해 묵소회의 열정적인 활동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으며, 대구화단에서 묵소회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작품 구성은 구상과 추상 등 다양한 분야의 한국화들이 선보이며, 현대적 감성이 짙게 밴 수묵화와 채색화 등 자료적 한계를 벗어난 작품들도 만날 수 있다. 이를 통해 묵소회가 추구해 온 현대 한국화의 방향성과 새로운 창작을 이어가는 조형성을 살펴보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5-27

“올 여름 꿀잼 단오 그네뛰기 체험 어때?”

예천박물관은 오는 31일부터 6월 1일까지 국가유산청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열두 달 즐거운 예천세시기’의 세 번째 주제 ‘올 여름 꿀잼 단오 어때’ 세시풍속 행사를 개최한다. 단오는 여름을 대표하는 명절로 순우리말로는 수릿날이라고 하며, 천중절·중오절·단양이라고도 한다. 일년 중 가장 양기(陽氣)가 왕성한 날이라 해서 옛날부터 큰 명절로 여겨왔다. 단오에는 그네뛰기, 씨름과 같은 전통놀이를 하고 창포물에 머리를 감으며 여름 동안의 건강을 기원한다. 이번 단오 행사는 우리 고유의 풍속을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씨름대회, 그네뛰기 대회, 예천통명농요 및 애이요청단 공연, 창포 체험, 단오 음식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가족 단위 방문객부터 전통문화에 관심 있는 관광객까지 누구나 함께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이번 행사는 세시풍속의 의미를 되새기고, 지역 공동체의 정을 나누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재완 예천박물관장은 “이번 행사는 우리 전통문화의 멋을 되살리고 지역민 모두가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뜻깊은 자리로, 많은 분들이 오셔서 함께 웃고 즐기시길 바라며, 추석과 동지 맞이 세시풍속 행사도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참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25-05-27

스틸아트 미술관 정체성 강화 다양한 주제로 ‘삶과 존재’ 사유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27일부터 9월 14일까지 세 개의 다채로운 주제로 관람객들을 찾아가는 ‘2025년 중반기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중반기 전시는 스틸아트미술관으로서 포항시립미술관 정체성을 강화하고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위한 기획 전시로 채워졌다. 스틸아트작가조망전 최옥영 ‘물성, 감각하는 철’(1·3·4전시실)은 조선소에서 기능을 다한 철이 작가의 손을 거쳐 감각과 생명, 사유의 매개체로 변모하는 과정을 탐색한다. 철이라는 물질은 단순한 산업 잔재가 아니라 우주적 기원을 품은 생명적 조형 매체로 제시되며, 조각은 더 이상 고정된 형상이 아닌 감각과 시간, 기억이 축적된 살아 있는 구조로 드러난다. 탄생, 응축, 소멸, 환원의 리듬으로 구성된 네 개의 전시 공간은 관람자가 철의 질량과 에너지를 몸으로 감각 하도록 유도한다. 제20회 장두건미술상 수상작가 이정의 ‘Big Spider is Watching You!(왕거미가 당신을 주시하고 있어!)’ 전(2전시실)는 현대인의 삶과 공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제안한다. 작가는 포항과 서울을 오가며 경험한 시골 풍경 속 대상들의 유기적인 관계를 탐구하고, ‘비장소(Non-Place)’의 개념을 통해 현대인의 고독과 공간에 대한 감각을 드러낸다. 특히 아버지의 축사에 설치된 CCTV 화면을 주제로 한 작품은 보는 자와 보이는 자의 관계를 교차시키며 현대사회 속 우리의 위치와 시선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이정은 “무심히 지나치는 풍경이 사실 유기적으로 연결된 세계”임을 상기시키며, 우리 삶 속에 숨겨진 에너지와 관계성을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장두건 소장품전-투계: 끝없는 완성’(초헌 장두건관)에서는 장두건 화백이 1990년대에 그린 ‘투계’ 연작을 통해 삶의 생동감과 기쁨이라는 긍정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일반적으로 투계는 싸움과 폭력을 연상시키지만, 장두건에게 있어 투계는 어린 시절의 따뜻한 기억이자 삶의 활력을 상징한다. 화백은 닭들이 아침에 닭장을 나와 서로 부딪히는 모습을 ‘기쁨의 몸짓’으로 포착해 예술적 표현을 통해 “삶은 아름답고 생은 즐겁다”라는 철학을 전달한다. 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포항시립미술관은 이번 세 전시를 통해 삶과 존재,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에 대한 심도 깊은 철학적 사유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관람자들은 예술을 통해 각 작가가 전달하는 다양한 시선을 경험하며, 일상 속에서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삶과 존재의 깊이를 새롭게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5-27

미래 해양 전력의 新기준은 ‘LIG넥스원’…‘MADEX 2025’서 선보일 찬란한 기술

LIG넥스원이 28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5)에 참가한다. 이 자리에서 미래 해양 전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LIG넥스원은 단일업체 기준 최대규모로 전시관을 마련했다. 특히 차세대 스텔스 함정을 형상화한 부스를 HD현대중공업과 공동으로 운영한다. 대한민국 해군의 해양 유무인 복합체계를 뒷받침하기 위한 LIG넥스원만의 ‘미래 첨단 해양 무인화 솔루션’을 전시하고, K-해양방산과 탐지·정밀타격, 해양 임무 솔루션을 소개한다. 별도로 마련된 해병대 전시구역에서는 상륙전과 해안방어전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미래 무인수상정의 기준이 될 콘셉트 모델 ‘해검-X’를 내세워 미래 무인함대의 비전을 제시한다. 해검-X는 피탐 범위를 최소화한 스텔스형 디자인에 다기능레이다를 탑재해 강력하고 입체적인 탐색 성능을 확보했다. 또 20㎜ 원격무장체계와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 경어뢰 ‘청상어’, 공격 드론 등 LIG넥스원의 검증된 무장을 장착했다. 인공위성과 통신 드론 등을 활용해 다양한 방법으로 통제하고 효과적인 군집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표준화된 플랫폼에 임무별 장비를 탈부착하며 대함전과 대잠전, 대드론전 등 다양한 작전 환경에 유연하면서 강력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구성했다. 대한민국 해군 최초로 전력화될 정찰용 무인수상정과 3D프린팅으로 제작한 자폭용 무인수상정도 나란히 전시해 강력한 무인함대 구현 의지를 피력한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3D 프린팅으로 제작한 자폭용 무인수상정에 대해 “기술혁신을 위해 많은 도전을 하고 있고 선체 제작을 3D 프린팅으로 시도한 것도 그 중 하나”라며 “향후 비용 절감과 대량 생산, 신속한 제작이 가능한 3D 프린팅을 활용해 해군 무인화 전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LIG넥스원은 이 외에도 K-해양 솔루션도 소개한다. 다기능 능동위상배열레이다(AESA MFR)와 전자전 기능을 결합한 수상함 통합마스트, 센서와 무장을 통합하는 전투체계를 전시한다. LIG넥스원은 함대공유도탄-Ⅱ와 근접방어무기체계, 대드론통합재머 등도 공개한다. 함대공유도탄-Ⅱ는 현재 해군이 운용중인 SM-2급 함대공유도탄을 국내연구개발하는 사업으로 개발이 완료되면 구축함(KDDX)에 탑재해 함정을 공격하는 항공기와 순항유도탄을 요격할 수 있다. 근접방어무기체계는 함정의 생존성을 보장하는 최종 방어체계로 상부와 360도 전방위를 탐지하는 AESA 레이다를 장착해 순항유도탄 등 다수 표적 대응 능력과 빠른 교전반응시간을 보장하고 30㎜기관포로 파괴력도 높였다. 향후에는 전방분산탄을 적용해 군집 드론의 효과적 대응이 가능한 체계로 진화를 검토 중이다. 또 대드론통합재머는 미확인 무인기의 항법장치 등을 교란해 함정 접근을 차단한다. 이들 방어체계는 이미 전력화된 대함유도탄 방어유도탄 ‘해궁’과 함께 함정탑재형 다층 대공방어체계를 구성한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MADEX 2025에서 선보인 당사의 능력을 통해 대한민국 해군이 추구하는 유‧무인 복합체계 ‘Navy Sea GHOST’ 실현을 뒷받침하고, 세계 해양 방산시장에서 해양 강국 대한민국의 이름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5-27

HS화성, 고립된 이웃에 따뜻한 한 끼 전달

HS화성은 27일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 강당에서 화성장학문화재단 및 화성자원봉사단원과 함께 ‘든든도시락’ 나눔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번 활동은 고립된 이웃에게 따뜻한 한 끼를 전달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봉사활동이다. 행사에는 HS화성 이종원 회장,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 박명수 지사회장 외 봉사단원 등 총 30여 명이 참석해 음식을 준비하고, 정성스럽게 포장해 지역사회 소외계층 총 250명에게 따뜻한 도시락을 전달했다. 이는 단순한 자원봉사를 넘어, 도시락을 통해 이웃과의 정서적 거리까지 좁히는 따뜻한 연결의 실천으로 평가 된다. 특히 HS화성은 그동안 물리적 공간을 짓는 건설을 넘어,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는 ‘사회적 공간’을 만드는 데에도 주력해왔다. 이번 활동을 통해 기업의 철학이 일상 속 실천으로 이어졌다는 점이 더욱 의미가 깊다. HS화성 이종원 회장은 “든든도시락은 이웃과 기업, 기관이 함께 만든 연결의 결과물”이라며 “도시락 하나에도 누군가의 하루를 따뜻하게 만들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이 이윤만을 추구하는 존재가 아니라 지역사회와 함께 숨 쉬고 성장해야 한다는 철학 아래,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나눔과 상생의 가치를 실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5-27

경북적십자사-경산어르신복지관 치매노인·취약계층 사회공헌 협약

경북적십자사가 지난 26일 경산시어르신종합복지관과 치매노인 및 취약계층 가구 지원을 위한 사회공헌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지역사회 재난구호활동 시 자원 및 정보 공유 △치매노인,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봉사활동 프로그램 공동 추진 △심폐소생술 등 생활 속 안전교육 실시 △나눔문화 확산을 위한 사회공헌 및 기타 협력사업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또한, 경북적십자사는 이날 복지관의 노인돌봄서비스 대상 치매어르신 가구 35세대에 생활용품으로 구성된 희망풍차 지원물품을 전달했다. 시미경 관장은 “가장 활동이 활발한 봉사단체인 대한적십자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지역 어르신들의 복리증진과 어르신 치매 예방 활동에 있어 다방면으로 협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상영 경북적십자사 부회장은 “지역 어르신들의 생활 안정을 위해 다양한 노인맞춤돌봄사업을 수행하는 경산시어르신종합복지관과 대표적 인도주의 기관인 적십자가 사회공헌 업무협약을 맺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초고령화 사회에 적극 대응하는 맞춤형 복합복지서비스 제공에 함께 힘을 모아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경북적십자사는 지난해 10월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치매센터로부터 ‘치매극복 선도단체’로 지정, 치매파트너 교육을 이수한 적십자 봉사원들이 도내 적십자 무료급식소 이용객 및 독거노인 결연세대 등을 대상으로 치매예방 활동을 안내하고, 이상 징후 발견 시 치매안심센터로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5-27

얇아진 주머니 사정에 착한 가게 이용은 어떤가요

다시 물가가 오르고 있다. 기름값이 내려간 것과는 달리 먹거리나 서비스 요금 등이 올라 사람들의 주머니 사정도 점점 얇아지고 있다. 실제로 통계청의 4월 소비자 물가동향에 따르면 1년 전보다 2.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식품 가격의 오름은 고물가와 생활비 부담을 어려워하고 있는 서민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지난 5월 초, 황금연휴에도 사람들은 소득은 오르지 않는데 생활비가 올라간 것을 이유로 들어 비용을 크게 지출하지 않는 방식으로 기념일을 챙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6살 아이를 둔 정희경 (41·포항시 북구 환호동) 씨도 지난 어린이날을 맞아 부모님과 아이를 데리고 당연한 듯 가까운 환호공원으로 향했다. “최근 물가가 올라 가족과 멀리 여행을 가기에는 비용이 부담스러웠다. 대신 환호공원에서 아이의 체험 거리가 많아 가족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직장인들도 마찬가지다. 직장인들에겐 점심시간이란 행복한 마음으로 메뉴를 고르며 잠시 쉼표를 찍으며 행복해지는 시간이다. 하지만 얇아진 주머니 사정으로 가성비를 따지며 구내식당이나 편의점 도시락을 이용하는 직장인들도 많아졌다. 간단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었던 김밥도 이제는 한 줄에 6,000원까지 하는 메뉴도 등장했다. 양덕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이모(35) 씨도 “근처에 있는 김밥이 대부분 한 줄에 5500원이다. 두 줄이면 1만 원이 넘는다. 가격이 너무 비싸 자주 사 먹기에는 부담스럽다. 이제는 점심때 조금 더 저렴한 편의점을 이용하는 편이다”고 말했다. 반대로 고깃집을 운영하는 한 60대 사장 김모씨는 “ 점심때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오랫동안 점심 장사를 했다. 하지만 식당을 찾는 손님도 줄어 지난 4월부터는 점심때는 가게를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재룟값도 오르고 인건비도 고정적으로 나가니 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전했다. 매일 같이 가족들을 챙겨야 하는 주부들도 마트에서 20만 원이 훌쩍 넘게 장을 보아도 며칠이면 또다시 마트를 가야 하는 상황이라 더 그렇다. 그래서 인가. 외식하기에도 쉽지 않은 요즘, SNS에서는 가성비로 인기 있는 가게나 착한 가게 이야기가 자주 올라오고 주부들에게는 늘 인기 관심사다. 한 착한 가게에서 배달을 이용한 시민 김 수진(39) 씨는 “웬만한 메뉴는 모두 만 원 이하였다. 먹어보니 맛도 정석인 것 같다. 음식도 뜨거웠는데 만들자마자 바로 와서 기분이 좋았다. 앞으로 자주 이용하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착한가격업소’는 물가안정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다른 가게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서비스가 좋은 가게 들이 선정된다. 행정안전부와 지자체가 2011년부터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포항에서도 2025년 현재 233개의 가게 들이 착한 가게로 지정되어 있다. 전국 시군구 중에 가장 많은 착한가게가 있지만 홍보 부족으로 시민들이나 착한 가게들이 혜택을 못 누린다는 지적이 있다. 착한 가게가 있다는 것을 평소에는 인지하지 못하다가 누군가의 기분 좋은 경험이 SNS에 올라오면 그때 서야 주위 사람들은 가게의 상호나 위치를 물으며 반응을 한다. 또 단순히 가게 앞에 붙은 ‘착한 가격’이라고 붙은 표시가 다인지라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몰라 아쉽다. 우리 동네 ‘착한 가게’를 SNS는 물론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관공서나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도 함께 홍보해 어디에서도 쉽게 알 수 있기를 바란다. /허명화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5-27

금계국이 만발한 조박지에서 맨발로 걷다

포항시에는 맨발로 걷기 좋은 둘레길이 여러 개다. 그중에 걸어본 길은 흥해북천수, 송도솔밭, 기계서숲, 영일대해수욕장, 용한리해변, 형산강둔치, 오어지둘레길, 천마지둘레길, 양덕나무은행둘레길을 걸었다. 경북수목원에도 키가 큰 나무 사이로 흙길이 있어서 발바닥에 마사토를 느끼며 걸을 수 있다. 이미 많이 알려진 곳에는 시민들이 아침부터 밤까지 길을 즐긴다. 이번 주말에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진 친환경 녹색도시를 위한 ‘포항 그린웨이 프로젝트’의 사업 중 하나인 조박저수지둘레길을 처음 걸었다. 아직 덜 알려진 곳이라 그런지 주차장이 한적했다. 금계국이 한들거리며 걷는 사람들을 반갑게 맞았다. 나비와 꿀벌도 이때다 싶어 팔랑거렸다. 길 따라 노란빛이 일렁거려 자꾸만 걸음을 멈추고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게 만들었다. 금계국 너머에 들이 훤하게 펼쳐졌다. 물을 담아 모내기하려고 준비하는 논, 오늘이 날인지 빨간 해병대 복장의 군인들이 모판을 나르고 있었다. 모를 넘겨받은 기계가 논에 박음질하듯 어린 모를 콕콕 박으며 지나갔다. 옆 논에는 어르신이 제대로 자리를 못 잡은 모를 바로 잡느라 허리를 못 폈다. 포항시 연일읍행정복지센터는 조박지 둘레길에 금계국 꽃씨 1.4km을 파종했다. 연일읍 전체 도로변 총 18.3km, 약 3만7000㎡에 씨앗 280kg을 파종해서인지 조박지를 찾아오는 길목에도 온통 노란 물결이었다. 꽃길 따라 맨발로 걸으며 바닥을 보니 왕개미들도 맨발로 줄지어 어디론가 부지런히 걸었다. 개미집이 보일 때까지 길이가 한참이나 됐다. 어디로 이렇게 바삐 가는 길일까 하니, 옆에서 남편이 연일 부조장에 가는 길이겠지 해서 웃었다. 조선 3대 시장이었으니 개미도 사고 싶은 것이 있겠지. 남구 연일읍 인주리와 대송면 남성리에 걸쳐 위치한 조박저수지(적계지)는 1949년 10월 준공된 오래된 농업용수용 저수지로, 연일 읍내는 걸어서 8분, 대송면은 걸어서 4분밖에 걸리지 않아 접근성이 좋다. 또한, 여름엔 연꽃이 한가득 피고, 가을에는 모내기 한 들판이 황금 들판이 되어 멋진 풍경을 만들 것이고, 갈대 풍경까지 감상할 수 있다. 이런 환경은 철새들이 찾아오게 한다. 여러 종의 새가 서식하고 있어 지역주민들에게 편안하고 아름다운 힐링공간이다. 1.5km의 산책로 구간은 데크를 설치했고, 나머지 1.5km는 마사토 포설로 건강증진으로 각광받는 맨발걷기길을 조성함으로써 일반걷기와 맨발걷기 모두 동시에 체험할 수 있다. 맨발걷기 후 발을 씻을 수 있는 세족 시설과 중간에 쉴 수 있는 등의자가 곳곳에 놓여 있어 언제든지 편하게 와서 걸을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됐다. 데크로드는 저수지를 가로지르게 설치해 마치 저수지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했고, 편안하게 수변공간과 저수지를 감상할 수 있도록 데크로드 중간에는 전망데크가 자리잡았다. 조박저수지 둘레길은 모든 구간이 경사가 없는 평탄한 지형이다. 그래서 남녀노소 모두가 부담 없이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며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너른 주차장과 화장실까지 시설이 완벽했다. 단점이라면 북천수나 서숲과 다르게 이곳은 나무 그늘은 없다. 그래서 흐린 날을 선택해서 걸었다. 오늘따라 바람도 제법 불어 한 시간을 걸어도 바람이 땀을 말려주었다. 또한, 낚시 금지라는 경고문에도 많은 사람이 낚싯대를 드리웠다. 한사람이 네댓 개씩 담그고 붕어를 잡는 중이라 했다. 담당 부서에서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다 걷고 발을 씻으려고 손수건을 들고 세족장에 앉았다. 내 뒤로 낚시 자리를 찾으러 차에서 내린 남자가 담배를 피우며 지나갔다. 노란 버스에서 아이들이 우루르 내려 산책길로 선생님을 따라 걸었다. 저 아이들에게 연기가 날아가지 않길 바랐다. /김순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5-27

봉화 물굽이길과 전설로 남은 도호왕국

고향의 풍경과 추억을 찾아볼 수 있는 봉화. 들꽃 한 송이도 정겨운 산골 마을에는 산, 물, 사람이 만나고, 강줄기 따라 이어지는 기찻길은 오지 사람들의 발이 되어주었다. 고향을 찾아가는 설렘으로 걷는 봉화 산골 물굽이길, 아련하게 다가오는 향수 짙은 기찻길이 이어지고, 명경 같은 맑은 물과 어울린 자연을 닮은 사람들이 사는 곳이다. 봉화 분천역에서 수십 번 굽어진 물길을 따라 이어진 산골 물굽이길은 모퉁이를 돌 때마다 한 채 두 채 나오는 풍애마을을 지나고, 강물은 산자락을 휘감으며 섬 같은 도호마을을 지나, 암돌마을, 그리고 현동역까지 이어진다. 분천역에서 풍애로 이어지는 평지길은 강물이 산을 감싸고 돌아가는 굽이마다 큰 소와 기암절벽이 비경을 이룬다. 풍애교, 풍애1교를 지나, 철길을 건너면 소박한 산골 마을 풍애가 나온다. 기차는 터널을 지나고, 옛날 산골마을 아이들이 학교 다니던 산길로 접어들게 된다. 산길을 내려오면 섬은 아니지만, 섬이라 불리는 도호마을을 강물이 휘감아 돌아가면서 비경을 만든다. 물길이 만들어준 작은 토지 위에 오지의 삶이 이어지는 곳이다. 도호마을은 옛 부족 국가시대에 소라국이라는 불리던 작은 왕국이 있던 곳이다. 고대 부족 국가시대 여러 소왕국이 각지에서 형성되었을 무렵, 이곳에도 천혜의 지리적 조건을 이용해 작은 왕국을 만들었다. 도호마을에서 서쪽 춘양면까지 이어진 소라국에 대한 기록도 남아있는데, 조선시대 인문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소라국은 춘양 옛 현의 남쪽에 있었고, 수구가 소라국 터에 남아 있다”고 전한다. 춘양면의 야산에 지금도 성곽의 흔적이 남아있는데, 또 다른 부족국가였던 구령국과 싸우면서 소라국이 진을 쳤던 흔적이라고 한다. 조선시대 ‘정감록’에는 ‘화산북거 소라고기 내성현동 태백에서 북쪽으로 가면 소라국의 옛 터가 있는데 내성현(현 봉화)의 동쪽으로 태백 산하 양지로 향한 곳’이란 기록이 남아 있다. 풍수지리적으로 볼 때 명당으로 구전되는 도호는 석포면의 섭재, 안동의 하회와 더불어 3대 명당으로 알려져 있다. 낙동강 물이 크게 굽어지는 형상이 산 위에서 보면 섬 같아 도호섬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세월교를 건너면 적광사라는 사찰이 멋진 풍광 속에 자리 잡고 있으며, 조금 지나 강 건너 암벽 밑에 ‘소라동천’ 42자가 새겨진 바위가 있다. 소라동천은 고대 왕국 소라국의 흔적이고, 신선들이 이곳에 내려와 노닌 무릉도원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도호마을에는 도호 모형 성문이 있고 성문 앞에는 한여울 수력발전소 취수보가 있으며, 강물이 돌아가는 굽이마다 기암절벽이 비경을 만들고, 몽돌이 깔린 강변에서 잠시 쉬어가는 것도 가능하다. 예전에는 초등학교 단골 소풍 장소였다고 한다. 풍애마을에서 터널 속으로 자취를 감추었던 기찻길은 피암터널로 강줄기를 따라 이어지고, 강물과 철길이 만나고 산과 새들이 있는 풍경이 삶의 무게를 저절로 덜어주는 곳이다. 산과 강물이 가로막아 아무나 갈 수 없었던 오지, 빠르게 흘러가는 바깥세상과 달리 고요한 순수의 땅, 물길 따라 기찻길 따라 굽이굽이 들어가야 만나는 봉화 산골 물굽이길에서 바람과 자연을 느끼며 걸어보길 권한다. /류중천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5-27

K리그1 최하위 대구, 김병수 새 감독 선임

프로축구 K리그1 최하위로 처진 대구FC가 김병수(54)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영입했다. 대구 구단은 27일 "제15대 감독으로 김병수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대구는 지난달 13일 박창현 전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사퇴한 지 한 달여 만에 새로운 사령탑을 맞이했다. 박 감독이 물러날 때 K리그1 12개 팀 중 11위였던 대구는 이후 서동원 수석코치의 대행 체제에서도 분위기를 쉽게 바꾸지 못하며 이번 시즌 15경기에서 3승 2무 10패에 그쳐 최하위(승점 11)에 머물러 있다. 대구의 '소방수'로 투입된 김 감독은 선수 시절엔 제일은행과 코스모 석유(일본), 오이타 트리니타(일본) 등에서 뛰며 부상으로 기량을 완전히 꽃피우지 못했으나 2008∼2016년 영남대 감독을 시작으로 지도자로는 두각을 나타낸 축구인이다. 2017년 K리그2 서울 이랜드 지휘봉을 잡고 프로 감독으로 데뷔한 그는 2018년엔 K리그1 강원FC 전력강화부장을 맡았고, 그해 8월부터 감독으로 강원을 이끌며 2019년 K리그1 파이널A 진출(최종 6위) 등 성과를 냈다. 2021시즌 강원이 강등 위기에 몰리면서 경질된 김 감독은 2023년 5월 당시 1부 최하위이던 수원 삼성에 부임했으나 5개월 만에 팀을 떠났고, 이후 2년 만에 프로 사령탑으로 복귀한다. △현재 팀의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춘 지도자 △ 구단의 체질 개선과 자기만의 전술·전략을 접목할 수 있는 책임감 있는 지도자 △ K리그1 사령탑 경험을 지닌 무게감 있는 지도자를 기준으로 삼아 새 사령탑을 물색했던 대구는 "김 감독은 이런 기준을 고루 충족하는 적임자"라고 선임 이유를 밝혔다. 구단은 "김 감독이 K리그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와 전략적 역량을 보여왔으며, 창의적이면서도 조직적인 패스 플레이를 중심으로 한 전술 운영이 강점으로 평가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에서 감독 경험을 해 본 김 감독은 대구 축구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있어서 선수단의 역량을 극대화하고 팀 전술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대구는 "향후 전술적 구상에 맞춘 선수단 보강과 체계적인 팀 운영을 통해 안정적인 전력 강화를 이뤄 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 감독은 이날 대구iM뱅크파크에서 열리는 전북 현대와의 리그 홈 경기는 현장에서 지켜본 뒤 다음 달 1일 광주FC와의 홈 경기를 통해 대구 사령탑으로 정식 데뷔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2025-05-27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어느 나라에나 국민들이 애독하는 첫사랑 소설이 있기 마련입니다. 알퐁스 도데의 ‘별’, 이반 투르게네프의 ‘첫사랑’, 앙드레 지드의 ‘좁은 문’ 등을 대표적으로 들 수 있을 텐데요. 한국인에게 가장 익숙하고 정감 가는 한 편의 첫사랑 소설을 꼽으라면, 그것은 아마도 황순원의 ‘소나기’일 겁니다. 일본에도 국민 첫사랑 소설이 있는데요. 그것은 일본 최초의 근대여성작가로 꼽히는 히구치 이치요(樋口一葉, 1872-1896)의 ‘타케쿠라베(키재기)’(1895-1896)입니다. 놀랍게도 일본판 ‘소나기’에 해당하는 ‘타케쿠라베’는 요시와라 유곽과 그 주변 동네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히구치 이치요만큼 평생을 가난과 고통 속에서 살다간 문인도 드물 겁니다. 소설가가 된 계기부터가 소설 발표를 통해 원고료를 받는 친구에게 자극받았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본래 하급 무사의 딸로 태어나 비교적 유복한 유년 시절을 보냈던 이치요는, 오빠와 아버지가 연이어 병사하면서 집안의 가장이 되어 어머니와 여동생의 생계를 책임지게 됩니다. 그녀는 24년의 짧은 생을 사는 동안 늘 빈곤에 시달렸으며, 흡족한 연애도 해볼 수 없었습니다. 정혼까지 했으나 경제적인 이유로 파혼당한 시부야 사부로, 마음속 짝사랑에 머물렀던 문학선생 나카라이 도스이와의 관계만을 남겼을 뿐이니까요. 이치요는 그 모든 현실적 불우를 오직 붓 한 자루에 의지해 헤쳐 나간 여성입니다. 1890년 9월 이치요는 혼고기쿠사카초(本鄕菊坂町)로 이사하여 빨래나 바느질을 하며 간신히 생계를 꾸려나갑니다. 1892년부터 본격적인 작가의 길에 들어섰지만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이치요는 1893년 7월에는 지금의 이치요기념관이 있는 시타야류센지초(下谷龍泉寺町)로 이사하여 완구나 과자를 파는 잡화점을 여는데요. 이 곳은 유곽 요시와라의 뒷골목에 해당하는 동네로서, 이 곳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 바로 ‘타케쿠라베’입니다. 잡화점에서 별다른 수익을 얻지 못한 이치요는, 문학에 전념할 생각으로 1894년 5월 최후의 거처인 혼고마루야마후쿠야마초(本鄕丸山福山町)로 이사를 하는데요, 이 곳 역시 겉으로는 술과 요리를 팔고, 속으로는 매춘 행위를 하는 사창가가 있는 곳이었습니다. 이 곳에서의 체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이 바로 ‘니고리에’(1895)입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임 그리워 돌아본다는 오몬(大門) 옆에 서 있는 버드나무에 이르는 길은 멀지만 오하구로 도랑에 등불이 비치는 유곽 삼 층에서 벌어지는 소란은 손에 잡힐 듯 들리고 밤낮없이 오가는 인력거는 이루 말할 수 없는 번영을 상기시킨다.”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타케쿠라베’는 요시와라 유곽과 주변 동네의 풍경과 분위기를 매우 섬세하고 아름답게 표현한 명작입니다. 요시와라의 잘 나가는 유녀를 언니로 둔 미도리는 승려의 아들 신뇨를 좋아하는데요. 동네 아이들이 골목파와 큰길파로 나뉘어 대립을 하는 가운데, 센조쿠 신사의 여름 축제가 열리는 저녁 무렵, 골목파 패거리가 들이닥쳐 미도리의 이마에 진흙이 묻은 짚신을 내던집니다. 배후에 신뇨가 있다고 오해한 미도리는 다음 날 아침부터 학교에도 가지 않울 정도로 큰 충격을 받는데요. 신뇨에게 배신감을 느끼는 미도리지만, “정말로 저렇게 싫은 녀석은 없을거야.”라고 침이 마르도록 욕을 해대면서도, 신뇨의 뒷모습을 “언제까지고 언제까지고 바라보는” 애틋한 마음만은 변화가 없습니다. ‘타케쿠라베’에서 미도리와 신뇨의 여린 마음이 가장 문학적으로 표현된 것은 심부름을 가다가 미도리의 집 앞을 지나던 신뇨의 나막신 코 끈이 끊어지는 장면에서입니다. 고생을 모르고 곱게만 자란 도련님인 신뇨는 코 끈이 끊어져 허둥대기만 하는데요. 이 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보던 미도리는 격자문 사이로 손에 든 빨간색 천조각을 가만히 신뇨에게 던집니다. 그러나 천성이 소심하기만 한 신뇨는 고마운 생각이 들면서도, 천조각을 줍지도 못하고 멍하니 바라보다 간신히 그 자리를 벗어나고 마네요. 드디어 둘 사이에도 이별의 순간이 다가옵니다. 존경받는 승려의 아들인 신뇨와, 유녀의 운영이 예정된 미도리의 해피엔딩이란 애당초 불가능한 것이었나 봅니다. 미도리는 언니를 따라 요시와라 유곽의 유녀가 되고, 그 이후로는 거리에서 아이들과 전혀 어울리지 않습니다. 절을 이어받아야 하는 신뇨 역시 승려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동네를 떠나는데요. 신뇨는 승려학교로 떠나는 날 아침에 미도리 방의 격자문에 조화 수선화를 꽂아 놓습니다. 미도리와 신뇨의 사랑 이야기는 요시와라 유곽이라는 환락가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에, 더욱 애잔하고 순수하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케쿠라베’로 이치요는 일본 문단의 최고 권위였던 모리 오가이의 격찬을 받으며, 일약 문단의 스타로 떠오르는데요. 안타깝게도 그로부터 1년도 지나지 않은 차가운 가을날 폐결핵으로 요절하고 맙니다. 다행스럽게도, 불운했던 이치요의 사후는 참으로 화려한데요. 수많은 문인들의 기념관이 있는 도쿄지만, 이치요기념관 만큼 큰 규모를 자랑하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2004년부터는 국가적 영웅들에게만 허락되는 지폐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는데요. 여성이 일본 지폐에 등장한 것은 신공황후 이후, 무려 123년 만이라고 합니다. 평생 가난에 시달리다 세상을 떠난 히구치 이치요가 100년이 훨씬 지난 후에 고액권의 주인공이 됐다는 사실은 조금 얄궂게 느껴집니다. 이치요의 불우했던 삶과 사후의 영광을 떠올릴 때면,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아주 오래된 말이, 새로운 울림으로 다가오고는 합니다. /글·사진=이경재(숭실대 교수)

2025-05-27

한 번의 점프로 결선행… 우상혁, 아시아육상 2연패 순항

우상혁(29·용인시청)이 단 한 번의 점프로 2025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우상혁은 27일 경북 구미시민운동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높이뛰기 예선에서 2m15를 1차 시기에 넘었다. 경기는 1m85부터 시작했지만, 유력한 우승 후보인 우상혁은 2m15에서 첫 점프를 했다. 개인 최고 2m36, 올 시즌 최고 2m31 기록을 보유한 우상혁은 2m15를 1차 시기에서 가볍게 넘었다. 이날 예선에는 23명이 출전했고, 13명이 결선 진출권을 쥐었다. 우상혁과 푸자오쉬안(대만), 파텍 바이트 야붑(오만)이 2m15를 넘어 결선에 진출했고, 2m10을 넘은 점퍼와 2m05에 성공한 선수 중 일부가 결선에 진출했다. 우상혁은 구미에서 통산 3번째이자, 2회 연속 아시아선수권 우승에 도전한다. 그는 2023년 태국 방콕에서 열린 대회에서 2m28을 넘고 우승했다. 우상혁이 아시아선수권에서 우승한 건, 2017년 인도 부바네스와르 대회(2m30) 이후 6년 만이었다. 아시아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결선은 29일 오후 5시 40분에 시작한다. 아직 올 시즌에 한 경기도 치르지 않은 현역 최고 점퍼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이 이번 대회에도 불참해 우상혁의 아시아선수권 2연패 도전에 파란불이 켜졌다. 우상혁은 2021년 도쿄 올림픽 4위(2m35), 2022년 세계실내선수권 우승(2m34)과 세계실외선수권 2위(2m35), 2023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2m35)의 화려한 이력을 쌓았다. 올해에는 세계실내선수권(2m31)과 바르심이 주최한 초청 대회 왓그래비티챌린지(2m29) 등 출전한 4개 국제대회에서 모두 우승했다. 고교생이던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11년 만에 한국에서 국제대회를 치르는 우상혁은 "한국 팬들 앞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2025-05-27

약속

아버지 나이 마흔에 나는 태어났다. 아버지는 깊은 병환에서 회복하는 단계였고 내 시작의 환경은 어려웠다. 아버지의 표현을 빌리자면 나는 ‘애 늙은이 같았고 눈치가 빠른 아이’였다. 내 나이 세 살부터 아버지는 내게 약속을 했다. “아빠는 막내딸 시집 갈 때까지 꼭 살거야.” 그 말은 마치 주문처럼 반복되었고 나는 그 약속을 믿고 자랐다. 아버지는 키가 작고 마른 편이었다. 걸음걸이는 늘 분주했고 어깨에는 힘이 실려 있었다. 새벽에 나가 땀을 흘리고 들어와도 나를 보면 피곤한 기색보다 웃음이 먼저였다. “너무 늦게 낳아서 너 크는 걸 오래 보고 싶어.” 그 말이 어린 마음에 자꾸 남아 나는 아버지가 늙어 가는 게 싫었다. 어느 날 아버지의 흰 머리카락을 보며 “아빠, 늙지마.” 그랬더니 아버지는 웃으며 말했다. 아버지는 늙어야 오래 살지 하시며 내가 시집 가서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까지 보겠다고 말했다. 정말 그랬다. 내가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날까지 아버지는 내 곁에 계셨다. 나보다 내 아이를 더 귀여워했고 아이 손을 잡고 동네 한 바퀴를 도는 것 뿐 아니라 자전거도 가르쳐 주고 토끼도 함께 키우며 자연을 배우게 했다. 아버지의 약속은 시집갈 때였지만 그보다 훨씬 더 긴 시간 동안 지켜졌다. 아버지는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던 것 같다. 아침부터 엄마의 전화가 잠을 깨웠다. 일주일 전부터 아버지의 컨디션이 떨어지고 집 앞 의원에서 약을 먹고 수액을 맞아도 차도가 없어 아버지는 이전보다 훨씬 살이 빠져 있었다. 무조건 나를 불러라고 해서 엄마가 전화를 하였고 나는 아버지를 모시고 병원으로 가 입원수속을 밟았다. 병원에서 이런저런 검사를 받으며 아버지는 내게 조용히 말씀하셨다. “이제 약속 다 지켰으니 편안하게 기도 되겠제?” 울컥 감정이 올라왔다. 아버지는 단순히 오래 사신 것이 아니라 약속을 위해살아내신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니요, 손주 결혼식도 보셔야죠.” 아버지는 웃었다. 그 웃음 속에 긴 시간 동안 묵묵히 약속을 지켜낸 사람만이 지을 수 있는 평온함이 담겨 있었다. 나는 그 순간 약속이란 말은 단순한 언약이 아니라 누군가의 삶을 지탱하는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버지의 약속은 현재 진행형이다. 입원실 천장에 매달린 링거 줄을 바라보며 아버지는 다시 말했다. 손주 결혼식까지는 내가 봐야지라며. 그것은 병을 이기겠다는 말이 아니라 우리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말이었다. 늙고 아프고 작아져도 여전히 우리 곁에 있고 싶다는 다짐이었다. 어쩌면 그것이 부모의 약속인지도 모른다. 자식보다 오래 살고 싶은 것이 아니라 자식에게 괜찮은 이별을 남기고 싶은 그 마음. 약속은 거창하지 않다. 한 줌의 흙 속에서도, 흰 종이 위의 주문서에도 병원 위의 다짐 속에도 있다. 그것은 곧 희망이다. 누군가 나를 믿는다는 증거이고, 내가 누군가를 위해 살아간다는 표식이다. 오늘도 나는 조용히 마음속 약속 하나를 꺼내어 다시 접는다. 아버지의 약속은 단지 말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우리를 향한 다짐이고 기다림이며 때로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아버지는 병을 이겨내겠다는 말 너머에 우리와 더 오래 머물고 싶은 간절함이 담긴 마음이었다. 삶은 예기치 못한 변수로 가득하지만 그 안에서 약속은 우리를 붙드는 끈이 된다. 나는 오늘도 나만의 약속을 되새긴다.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나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해 다시 한 번 약속을 꺼내어 본다. 언젠가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 날이 오더라도 우리는 그 약속을 품고 살아온 시간을 기억할 것이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진심으로 한 약속은 삶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든다. 그렇게 오늘도 나는 약속을 기다리며 지키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김경아 작가

2025-05-27

우승의 단맛·사생활의 쓴맛… 천당·지옥 오간 손흥민

모든 인간이 마찬가지다. 즐거운 일만 생기는 삶, 시종일관 눈물 흘릴 사건만 발생하는 삶이란 없다. 생이란 즐거움과 괴로움의 끊임없는 반복이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영국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축구선수 손흥민은 얼마 전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마음이 그랬다는 이야기다. 지난 22일 영국 토트넘 홋스퍼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던 손흥민이 프로축구 선수로 활동한 지 15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한국의 팬들도 환호성을 질렀다. ‘2024-2025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승리한 것. 손 선수가 환하게 웃으며 인터뷰에 응하는 모습이 전 세계로 중계됐다. 이후엔 카퍼레이드까지 있었다고 한다. 개인으로선 더없는 영광이었을 터. 손흥민의 가슴을 답답하게 만드는 일도 같은 날 동시에 일어났다. “임신 사실을 알리겠다”며 협박해 손 선수에게 3억 원이란 거금을 뜯어간 여성과 또 다른 협박으로 손흥민을 위협한 남성이 구속된 것이다. 그날 손 선수는 어떻게 표정 관리를 해야 할 것인지를 고민했을 듯하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의 ‘감원 폭풍’ 관련 소식도 지난주 네티즌들이 주목한 기사였다. 사원 복지와 임금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던 두 회사가 대규모 감원을 계획한 이유는 AI가 인간의 업무를 대신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 이에 ‘혹시 나도 AI로 인해 직장을 잃지 않을까’ 걱정한 사람들이 많았다. 헌법재판소의 파면 판결 이후 47일 만에 첫 공개 행보를 보인 윤석열 전 대통령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날 부정선거 의혹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를 관람한 윤석열을 향해 네티즌들의 질타와 비난이 쏟아졌다. “반성 없는 지도자에겐 미래도 없다”고 직격한 댓글도 눈에 띄었다. 냉탕과 온탕을 오간 축구선수 손흥민,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하며 성장하는 AI, 네티즌들의 비판을 부른 전 대통령 윤석열의 외출…. 아래 지난주와 이번 주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소식을 요약해 전한다. ▲ 같은 날 천당과 지옥을 오간 축구선수 손흥민 세상을 살다보면 알게 된다. 행운과 불행은 멀리 있지 않고, 삶이란 즐거움과 슬픔의 무한 반복이란 사실을. 이 명제에선 축구선수 손흥민도 예외일 수 없는 모양이다. 얼마 전이다. 영국 축구팀 토트넘 홋스퍼에서 활약해온 손흥민이 프로 데뷔 15년 만에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개인의 영광인 동시에 한국 축구팬들에게도 경사스런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외신과 국내 언론은 일제히 손흥민이 소속된 토트넘이 한국 시간 22일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대0으로 누르고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경기를 마친 후 손흥민은 허리에 태극기를 감은 채 감격의 시간을 즐기며 인터뷰에 응했다고 한다. 축구선수로서 최고의 즐거움을 맛본 날이었음이 분명하다. 그러나, 앞서 말한 것처럼 생에는 즐거운 일만 있는 게 아니다. 최근 한 여성의 “임신 사실을 알리겠다”는 협박에 못 이겨 3억 원을 준 사실이 드러난 손흥민은 이와 관련해 경찰에 진술서를 제출하는 결코 유쾌하지 않은 일도 겪어야 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강남경찰서는 22일 오전 8시 손흥민을 상대로 협박과 공갈을 일삼은 혐의로 2대 여성 양OO씨와 40대 남성 용OO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같은 날 ‘무관의 제왕’이란 아쉬움을 털어내는 것과 함께 사기협박 혐의자들의 구속 소식을 들은 손흥민은 어떤 심경이었을까. 마음속으로 웃었을까? 그게 아니면 찡그린 표정을 지었을까? 두 가지 뉴스를 함께 접한 네티즌들은 “축하받을 일과 위로받을 일이 동시에 생겼다. 어쨌건 손흥민이 앞으로도 스포츠 한국의 위상을 높여주길 기대한다”며 “협박당했다는 사실은 이제 잊고 자신의 미래에 집중했으면 한다”는 말을 전했다. ▲AI가 인간 일자리 뺏는 상황 현실로...네티즌 “어떡하나?” 복지와 근무 환경에서 세계 최고를 자랑했기에 직장을 찾는 이들 절대다수에게 ‘꿈의 회사’로 불렸던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에 감원 폭풍이 휘몰아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의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수만 명에 육박하는 감원을 진행하고 있어 전 세계 네티즌들의 주목을 끈다. 최근 미국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인텔은 2만2000명의 직원을 줄이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직원 중 3%에 해당하는 6000여 명이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직면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앞서 언급한 회사가 감원을 추진하는 이유는 뭘까? 적지 않은 사람들이 짐작하다시피 AI(인공지능)가 쫓겨나는 직원들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기 때문. 이는 “머지않은 시기에 대량 실업의 폭풍이 몰아칠 것“이란 미래학자들의 예견이 현실화하는 것이라 그 충격의 여파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해직이 예고된 이들 가운데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절반에 가깝고, 제품 관리와 기술 프로그램 관리를 하는 이들이 그 뒤를 이었다. “해고는 곧 살인이다”라는 이야기가 있다. 이는 직장을 다니면서 받는 월급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이들에겐 예외 없이 적용되는 말. 그러니, 미국 첨단기업의 대량 실업사태를 지켜보는 한국 네티즌들도 걱정도 적지 않다. “저 정도 규모와 기술력을 가진 초거대 기업도 사람을 추려 낸다는데 한국 IT기업은 얼마나 견딜 수 있을까. 당장 내 일자리부터가 걱정”이라는 의견을 내놓은 사람이 있었고, “늦기 전에 AI는 할 수 없는 일을 찾아야 하나? 근데 그런 직종이 있을까”라며 한숨을 쉬는 이들도 적지 않다. ▲부정선거 의혹 다룬 다큐 상영된 극장에 모습 드러낸 윤석열 “정말이지 제 정신을 가진 사람인지 의심스럽네. 이 판국에 영화를 보러 가다니... 윤석열을 석방시킨 사람들부터 반성해야 한다.” “억울함을 풀어줄 영화가 만들어졌으니 그걸 관람하는 건 당연한 것 아닌가. 내 마음 속에선 아직 윤석열이 대통령이다.” ‘내란을 주도한 우두머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다시 한 번 네티즌들의 설왕설래 가운데 섰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21일 이른바 ‘부정선거 의혹’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가 상영된 극장에 나타났다. 헌법재판소의 파면 판결 이후 47일 만의 첫 공개 행보였다. 영화 상영 직전인 오전 9시 40분경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 윤석열이 모습을 보이자, 지지자들은 “윤석열 대통령” 등을 외치며 그를 반겼다. 영화의 공동 제작자인 역사강사 전한길 씨와 이영돈 PD도 윤 전 대통령과 자리를 함께 했다. 현장에선 환호가 쏟아졌지만, 같은 시간 인터넷에선 윤석열을 비판하고 비난하는 의견 역시 넘쳐났다. “자신이 무슨 잘못을 한 줄도 모르는 인간이구나” “얼굴만 봐도 구역질이 난다”는 최악의 힐난도 없지 않았다. 영화가 상영되는 도중에도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관객들은 화면에 비친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향해 손가락질과 욕설을 멈추지 않았다는 게 극장을 찾은 이들의 전언이다. 이날 윤석열은 여러 차례 요청이 있었음에도 상영된 다큐멘터리 영화와 현재 자신이 처한 입장에 관해선 입을 열지 않았다.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도 재판정에 출두할 때 침묵으로 일관하던 모습과 같았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5-05-27

김천시 ‘k보듬 6000’ 프로그램 가동, 육아 친화도시 선도 한다

김천시가 ‘K보듬 6000’ 돌봄 시설에 원어민 외국어 수업, 친환경 과일 간식 지원, 아동 동행 귀가 및 순찰 등 특화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가동하며 돌봄서비스 지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K보듬 6000은 경상북도에서 시행하는 저출생 극복 시책으로, 돌봄 시설을 신규로 설치하거나, 기존 돌봄 시설을 보완(평일 24시, 주말·휴일 연장)해 특화 서비스를 제공·운영하는 돌봄 정책이다. 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K보듬 6000 사업을 시작했으며, 올해에는 15억여 원의 예산을 투입해 추진하고 있다. 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K보듬 6000 지정시설은 총 7개소로 어린이집 4개소, 다함께돌봄센터 2개소, 공동육아나눔터 1개소가 지정되어 3월부터 운영되고 있다. 배낙호 시장은 “초저출생시대인 지금, 돌봄과 보육 문제는 우리 모두가 고민하고 극복해야 할 숙제다. 김천시는 저출생 극복을 위해 돌봄과 보육 환경 조성에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누구나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육아친화도시’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원어민 외국어 수업·친환경 과일 간식·아동 귀가 동행 등 서비스 모암·개령 등에 국공립 어린이집 4개소 운영 주말·휴일 보육 책임 주말·휴일 서비스 1600여명 이용, 맞벌이 부부 돌봄 공백 해소 기여 올해 지례·아포에도 어린이집 추가 지정, 농촌까지 육아 서비스 확대 □ K보듬 6000 특화 서비스 본격 가동 K보듬 6000 특화 서비스는 원어민 외국어 수업, 친환경 과일 간식 지원, 아동 동행귀가 및 순찰 서비스를 제공한다. 돌봄 시설별 원어민 외국어 수업은 지난 3월부터 시행 중이며, 5월부터 친환경 과일 간식 제공으로 돌봄 퀄리티를 높여 학부모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 시설 이용 아동의 안전을 위해 율곡마을돌봄터에서는 의용소방대가 귀가 동행 서비스, 황산마을돌봄터 주변 일대에는 자율방범대가 근무조를 편성해 야간 순찰을 하며 아동의 안전한 귀갓길을 돕고 있다. □ 율곡마을돌봄터, 경북 최초 ‘어린이 식당’ 운영 시는 율곡동 혁신도시 내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한 K보듬 6000 율곡마을돌봄터를 지난 3월 개소했다. 현재 월 500명 정도가 이용하고 있으며 대기인원도 수십 명에 달하여 성황리에 운영 중이다. 아울러, 경북 최초로 마을돌봄터에 ‘어린이 식당’을 설치하여 평일 석식과 방학 기간 중식을 제공하고 있다. 맞벌이 부부인 학부모 A씨는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를 돌봐주는 곳이 마땅치 않아 고민이었는데, 율곡마을돌봄터에 쾌적한 환경과 유익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어 있어 안심하고 맡길 수 있게 되었다.”며 “아이 저녁 식사까지 해결되어 퇴근길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고 높은 만족감을 보였다. □ 황산마을돌봄터, 토요 돌봄과 귀갓길 순찰 황산마을돌봄터는 주이용층인 지좌동 동부초등학교 아이들에게 2024년 10월부터 토요일 운영과 간식을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해 조성된 인근 황산공원 덕분에 아이들이 안심하고 뛰어놀 수 있는 공간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게다가 이용 아동들의 안전을 위해 자율방범대에서 돌봄터 인근을 돌며 늦은 시간까지 순찰 활동을 하고 있으며 학부모들이 스스로 자원봉사 활동에 재능기부 형태로 참여하면서 더욱 풍성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 주말 ․ 휴일 보육 어린이집 운영 주말·휴일 보육을 책임지고 있는 국공립어린이집 4개소(모암, 개령, 율곡, 센트럴자이)는 2024년 10월 1일부터 K보듬 6000 지정시설로 운영되고 있다. K보듬 6000과 별개로 2024년 하나금융그룹 공모사업 ‘하나돌봄어린이집’으로 선정되어 5년간 5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게 되는 국공립 이솝키즈어린이집 또한 주말․휴일 보육과 시간제 전용 보육실 제공으로 학부모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 K보듬 6000 어린이집 비율‘경북 1위’ 어린이집 5개소의 주말·휴일 보육 서비스는 현재까지 1,600여 명의 아동이 이용하고 있으며 특히 맞벌이 부부의 주말 근로나 긴급 상황(질병, 사고 등) 발생 시 돌봄 공백 해소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일반 가정 양육자에게도 육아 중 충전의 시간을 줄 수 있어 학부모들이 높은 만족도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시의 K보듬 6000 지정 어린이집 4개소는 지정시설 중 40%의 비율로 경북 도내 11개 추진 시군 어린이집 지정 비율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 농촌(읍면)지역까지 휴일 보육 확대 시의 적극적인 추진으로 올해 4월 K보듬 6000 어린이집이 2개소(지례어린이집, 아포어린이집)가 추가 지정되어 하반기에는 주말·휴일 보육이 더욱 확대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읍면 지역까지 틈새 돌봄 지원이 이루어져 그동안 농번기에 자녀를 맡길 곳이 없던 농촌지역 학부모들도 자녀 돌봄 걱정을 덜 수 있게 되었다. 민간어린이집인 제일어린이집에서는 2025년 농림축산식품부 사업인‘농번기 아이돌봄방’사업에 선정되어 토요일 보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돌봄 ․ 보육 여건 조성에 노력 지난 4월 시는 「K보듬 6000 지정시설 운영자 간담회」를 개최하여 시설별 운영 현황과 유익한 정보를 공유하고, 애로사항과 향후 나아갈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또한, 육아와 문화생활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복합문화센터 ‘맘지원센터’가 오는 10월 준공 예정이다. 센터 내에는 다함께돌봄센터 1개소와 장난감도서관, 생활문화센터, 다목적 홀 등이 설치되어 원도심을 중심으로 하는 돌봄클러스터의 새로운 중심축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채복기자 ncb7737@kbmaeil.com

2025-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