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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2026년도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 특별회비 1호’ 전달

대구시는 1일 시청 동인청사에서 ‘2026년도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 특별회비 1호 전달식’을 열고 적십자 인도주의 활동에 동참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행정부시장을 비롯해 배인호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 회장, 권영희 적십자봉사회 대구시협의회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시는 매년 적십자 특별회비를 가장 먼저 전달하며 지역사회 나눔 확산을 위한 의지를 보여 왔다. 올해 전달된 특별회비는 재난 발생 시 긴급구호 활동과 취약계층 대상 물품 지원 등 다양한 인도적 사업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 전달식은 12월 1일부터 시작되는 ‘2026년도 적십자 회원모집 및 회비 집중모금 기간’의 시작을 알리는 자리이기도 하다. 김정기 권한대행은 “2026년도 적십자회비 모금에 올해도 대구시가 1호로 특별회비를 전달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적십자사가 실천하고 있는 헌신과 봉사에 깊이 감사드리며, 이번 모금에 많은 시민들이 동참하셔서 이웃들에게 따뜻한 나눔의 손길과 사랑을 전달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적십자사는 적십자회비를 연중 모금하고 있으며, 1일부터 2026년 1월 31일까지 집중모금 운동을 전개한다. 납부 권장금액은 세대주 1만 원, 개인사업자 3만 원 이상, 법인 10만 원 이상이다. 납부는 가까운 금융기관 창구 또는 ATM기기, 대한적십자사 홈페이지(www.redcross.or.kr) 등을 통해 가능하며, 연말정산 세액공제 혜택도 제공된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2-01

달빛 아래, 예술의 본질을 다시 묻다

포항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내 귀비고 지하 1층 로비에서 열리고 있는 미디어아트 전시 ‘Moon Tology-달의 탐구’가 기술과 예술의 경계를 넘어 인간 내면의 울림을 전하는 독특한 실험으로 주목받고 있다. 포항시, 포항문화재단 주최로 2025년 경주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를 염원하며 APEC 연계 3대문화 관광콘텐츠 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된 이 전시는 지난 10월 25일 개막해 내년 1월 20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전시는 ‘달’을 매개로 인간, 기술, 예술이 교차하는 지점을 탐구한다. 거대한 스크린과 강렬한 사운드 장치가 첫인상을 압도하지만, 전시장을 나서는 관객들은 오히려 고요한 사유의 여운을 안고 돌아간다. 이는 기존 미디어아트가 추구해온 화려한 시각 효과나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의도적으로 배제한 결과다. 대신 작가는 달빛이 지닌 은유적 상징성에 집중했다. 기술은 작품 완성의 도구로, 영상과 빛은 작가의 내면을 전달하는 언어로 재탄생했다. 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달빛은 눈을 자극하지 않는다. 관객 각자의 마음속에 닿아 그리움, 위로, 혹은 잊힌 시간의 기억으로 변주된다”고 설명했다. 벽면을 따라 흐르는 은은한 빛의 결은 마치 시간이 정지된 듯한 고요함을 선사한다. 전시장 구석에서 흘러나오는 피아노 선율과 함께 달의 이미지가 서서히 공간을 채우며 관객의 내면으로 스며드는 순간, 일상의 번잡함은 잠시 멈춘다. 관객 김모씨(63·포항시 남구) “눈이 부신 영상들에 익숙했는데, 이곳에선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졌다”며 “달빛이 벽을 타고 흐르며 내 과거와 현재를 비추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람객 박모씨(57·울산시)는 “기술이 주인공이 아니라 도구로 쓰인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최근 미디어아트는 규모와 시각적 화려함으로 평가받기 일쑤였다. 그러나 ‘Moon Tology’는 정반대의 길을 선택했다. 자본의 논리 대신 예술가의 정신으로, 기술의 과시 대신 침묵의 미학으로 승부를 걸었다. 전시장 입구의 거대한 스크린과 강렬한 사운드는 첫 시선을 사로잡지만, 그 끝에서 마주하는 것은 감각의 소란이 아닌 사유의 공간이다. 화려한 빛 대신 어둠의 깊이를, 소음 대신 고요함을 택한 이 전시는 “예술가가 자신의 내면을 투영하는 창구로서 미디어를 재정의한 사례”라 평가받는다. 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기술이 아닌 인간의 내면과 예술적 표현에 초점을 맞췄다”며 “관람객들이 달빛 아래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깊은 사유에 잠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2-01

경주 밤하늘에 떠오르는 웹툰의 별들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원장 이종수·이하 진흥원)이 운영하는 경북웹툰캠퍼스(이하 캠퍼스)가 2025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기획전 ‘창작의 별 경주의 밤하늘을 수놓다’를 1일부터 경주 황리단길 캠퍼스 전시홀에서 상설 전시로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웹툰캠퍼스 교육 및 지원사업에 참여한 신진 작가들과 지역의 유망작가를 초청한 기획전으로, ‘디지털 에셋 제작 및 교육’ 수료생, ‘2025경북웹툰캠퍼스 웹툰작가 창작지원’ 프로그램 참여 작가, 지역 초청 작가가 ‘경북의 창작자’라는 이름으로 각자의 개성과 꿈을 담은 작품을 전시한다. 전시는 경주의 역사·문화 자산을 디지털 콘텐츠로 재해석해 지역 문화의 현대적 확산 기반을 마련하는데 중점을 뒀다. 특히 ‘2025웹툰창작을 위한 3D배경 제작 및 활용 교육’을 통해 교육생 8인이 첨성대 일원과 황리단길 등 경주의 명소와 상징물을 3D 에셋으로 제작하고, 이를 활용해 티셔츠, 에코백 등 일상 속 굿즈로 재탄생시킨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이와 함께 창작지원 프로그램을 수행한 기성작가 2인과 예비작가 4인이 선보이는 액션, 로맨스, 일상, 스포츠,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의 웹툰 일러스트와, 지역 초청 작가인 아트 &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플라잉피쉬 스튜디오’ 이현아 작가의 위트 있는 오리지널 아트워크 등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진흥원은 이번 전시가 교육-제작-활용-전시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구성해 대중의 직관적인 이해와 문화적 공감을 이끌고, 지역 내 숨은 재능을 가진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경주 명소와 굿즈의 결합은 관람객에게 신선한 경험과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종수 진흥원장은 “올해 캠퍼스 운영의 마무리를 장식하는 이번 전시는 지역을 빛낼 창작자들이 모여 개성과 꿈을 펼치는 협력의 장”이라며 “지역 작가들에게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창작의 별 경주의 밤하늘을 수놓다’ 전시는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캠퍼스 1층 전시홀에서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2-01

가족과 즐기는 겨울 예술여행 ‘오페라 윈터랜드’

대구오페라하우스(관장 정갑균)가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겨울 예술 체험 프로그램 ‘오페라 윈터랜드’를 오는 13일과 20일에 총 4회 선보인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지난 여름방학 프로그램 ‘한여름 오페라 바캉스’로 큰 호응을 얻은 데 이어, 이번 겨울에는 ‘미리 크리스마스’를 테마로 한 오페라 감성 놀이터 콘셉트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오페라 윈터랜드’는 오페라의 대표 장면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연극 또는 동화로 소개하고, 전문 성악가의 라이브 아리아 감상, 가족이 함께 만드는 크리스마스 공예 체험을 결합한 융합형 예술 프로그램이다. 13일, 20일에 각각 2회씩 총 4회로 운영하며 오페라 감상의 문턱을 낮추면서도, 겨울 시즌만의 따뜻하고 설레는 감성을 더해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첫 번째 주인 13일에는 모차르트의 대표작 ‘피가로의 결혼’을 7세 이상 어린이를 위한 연극으로 재해석해 오페라의 줄거리를 쉽고 유쾌하게 풀어내고, 대표 아리아를 성악가의 라이브로 감상한다. 이후 극 중 중요한 실마리가 되는 상징물을 크리스마스 트리 콘셉트로 재구성한 창작 공예 활동으로 이어지며, 가족이 함께 표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된다. 두 번째 주인 20일에는 크리스마스 시즌과 가장 잘 어울리는 오페라 ‘라 보엠’을 5세 이상 어린이를 위한 동화로 읽어주는 오페라로 소개한다. 이후 겨울 분위기를 한층 더 살리는 캐럴 감상, 그리고 가족과 함께 만드는 크리스마스 리스 만들기를 통해 따뜻한 겨울 추억을 쌓을 수 있다. 프로그램 참여 대상은 회차별로 7세 이상 또는 5세 이상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 단위이며, 각 회차 정원은 20명 내외, 수강료는 2인 기준 1만 원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 아카데미(별관 건물) 2층 카메라타에서 운영되며, 가족이 만든 창작물을 공유하는 시간 및 기념사진 촬영이 제공된다. 대구오페라하우스 정갑균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은 “겨울이라는 계절이 가진 따뜻한 감성 속에서,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오페라를 만나고, 창작 활동을 통해 가족 간 유대감을 더욱 다지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이러한 문화예술 경험이 미래 관객을 만들어가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프로그램 참여 신청은 1일 오전 10시부터 대구오페라하우스 누리집에서 온라인으로 선착순 접수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대구오페라하우스 누리집(www.daeguoperahouse.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2-01

제2회 ‘정가 우리 노래’ 발표회 성황리 개최

2025년 지난 29일 오후 대구 범어커뮤니티 공연장에서 명덕정가회가 주최한 ‘제2회 정가 우리 노래’ 발표회가 관객들의 큰 호응 속에 열렸다. 정가는 한국 전통 성악의 대표 장르로, 정제된 발성과 단아한 선율을 특징으로 하며 가곡·가사·시조로 구성된다. 명덕정가회는 주로 가곡창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최근에는 시조창도 함께 수련하고 있다. 이번 발표회는 명덕정가회 지도자인 손미옥 선생의 기획으로 마련됐다. 손 선생은 2007년 대구무형유산 가곡 이수자로, 한국정가진흥회 부회장 및 이사로 활동 중이다. 2020년 전국정가경창대회에서 지도사상을 수상했으며, 2011년 명덕정가회 강의를 시작으로 포항·안동 등지에서 정가 강의를 이어오고 있다. 명덕정가회는 2011년 9월 창립됐으며 현재 15명의 회원이 매달 첫째·셋째 주 토요일 오후 가곡 수업, 둘째·넷째 주 금요일 시조창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발표회는 김숙향 총무의 인사말로 시작됐으며 △이하나 ‘평조 두거 <일각이>’ △김정자 ‘평조 우락 <바람은>’ △김외옥 ‘반우 반계·환계락 <앞내나>’ △김경희 ‘계면조 중거 <산촌에>’ △김순교 ‘계명조 평롱 <북두칠성>’ △김숙향 ‘계면조 계락 <청산도>’ △이순희 ‘계면조 편수대엽 <모란은>’ 등이 순서대로 무대에 올랐다. 곡 소개는 김혜순이 맡았으며, 반주는 손미옥(장구), 권율화(거문고), 여병동(대금)이 함께했다. 명덕정가회는 “정가를 통해 조상의 풍류 정신을 이해하고 이를 후손에게 아름답게 전승하는 것”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매년 10월 열리는 전국정가경창대회에 참가해 2023년 금상을 수상하는 등 성과를 거두었으며, 한국정가진흥회 주최 ‘정가토크쇼’에도 참여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손미옥 지도 선생은 “이번 발표회를 계기로 매년 정기 독창회를 이어가며 회원들의 역량을 높이고, 정가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방종현 시민기자

2025-12-01

군위군의회, 제294회 정례회 개회⋯ 19일간의 의사일정 돌입

대구 군위군의회가 1일 제1차 본회의를 시작으로 19일간의 제294회 정례회를 개회했다. 이번 회기에서는 2026년도 세입·세출예산안과 기금운용계획안, 2025년도 제4회 추가경정예산안, 주요사업 현장 방문 보고서, 조례안 10건, 공유재산 관리계획안 등 핵심 안건을 심의한다. 김진열 군수는 시정연설에서 전년 대비 4.67% 증가한 4204억 원 규모의 예산안을 제출하며 군정 운영 방향을 제시했다. 군위군의회는 3일부터 16일까지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본격 심사에 나설 예정이다. 안건 심사에 앞서 홍복순 의원은 빗물받이를 통한 미세플라스틱 및 오염물질 유입 저감을 위한 맨홀거름망 시범 설치 필요성을, 장철식 의원은 동부스포츠센터 휴관과 관련한 공공체육시설 인력관리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며 각각 5분 자유발언을 진행했다. 최규종 의장은 개회사에서 “예산 심사는 군민 삶의 질, 안전, 복지 등 필수 공공서비스 강화에 중점을 두고,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여 지역 편중 없는 균형 있는 배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군민 목소리를 대변하며 집행부 정책과 예산을 꼼꼼히 점검하고, 필요 시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5-12-01

군위, 대학미식축구·플래그풋볼 대회 잇달아 개최⋯스포츠 도시 위상 강화

대구 군위군이 대학 미식축구 결승전과 플래그풋볼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스포츠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군위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65회 전국대학미식축구 선수권 결승전’에는 1부 타이거볼과 2부 챌린지볼 최종 진출팀 4개 팀과 관계자 150여 명이 참가했다. 지난달 1일부터 예선을 거쳐 결승에 오른 이날 경기에서 연세대는 한양대를 꺾고 1부 리그 정상에 올랐으며, 부산외대는 고려대를 제치고 챌린지볼 우승을 차지했다. 선수들은 끝까지 열정과 페어플레이 정신을 발휘하며 대학 스포츠의 진수를 선보였다. 다음 날 군위생활체육공원에서는 ‘2025 군위군수배 플래그풋볼 대회’가 열렸다. 전국 19개 팀, 약 400명의 선수와 동호인이 토너먼트 경기를 펼쳤으며, 다양한 가족 체험 부스도 운영돼 축제의 장을 더했다. 군위군은 그동안 한·일 교류전 개최와 국가대표팀 훈련 캠프 유치 등으로 2028년 LA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플래그풋볼 거점 도시로 자리매김했으며, 이번 대회는 유소년 육성 전략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진 사례로 평가된다. 두 대회는 모두 SOOP에서 실시간 중계됐으며, 경기 결과는 대한미식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와 SNS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진열 군위군수는 “군위가 대학 미식축구와 플래그풋볼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며 스포츠 도시로서 위상을 확고히 했다”며 “앞으로도 생활체육 저변 확대와 지역사회 활력 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대회를 유치하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5-12-01

대구남산초, 90년 만에 미래형 학교로 재탄생⋯‘학생 중심·자연 친화’ 구현

대구남산초등학교가 90년 만에 미래형 학교로 거듭났다. 대구동부교육지원청은 1일 남산초 강당에서 ‘그린스마트스쿨 개축사업’ 준공식을 개최하고, 새롭게 조성된 학교 공간을 공개했다. 이번 사업은 1935년 개교한 남산초 본관동을 학생 안전과 미래형 교육환경에 최적화한 공간으로 전면 재구성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총 161억 원이 투입됐으며, 지상 4층·연면적 5039㎡ 규모로 조성됐다. 새 학교에는 일반교실과 도서실, 컴퓨터실, 음악실, 미술실, 교사연구실 등 다양한 학습 공간이 마련됐다. 밝은 채광과 넓은 시야가 확보된 개방형 학습 공간과 각 층별 휴게공간, 외부와 연계된 학습환경 등 학생 중심 설계가 돋보인다. 또 저학년 교실과 외부 녹지를 연결한 전면 채광창, 도서관과 연계한 1층 야외놀이 데크, 3층 야외 데크 등 자연 친화적 요소를 강화했다. 학생들이 자유롭게 뛰놀 수 있는 놀이터와 언덕을 새롭게 조성하고, 지역 주민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작은 공원과 산책로를 마련해 학교와 지역사회의 연계성을 높였다. 준공식에는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김의주 동부교육지원청 교육장, 남산초 동창회장, 학교운영위원장 등 교육 관계자와 지역 인사가 참석했다. 장윤옥 남산초 교장은 “역사와 자연을 품은 남산의 중심에서 학생들이 더 큰 꿈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이 완성됐다”며 “교육 가족의 의견을 모아 만든 학교를 학생들과 함께 아름답게 채워가겠다”고 말했다. 강은희 교육감은 “대구남산초는 자연과 지역 환경을 고려한 미래형 학교의 새로운 모델”이라며 “이번 개축을 통해 학생들의 안전과 미래 역량을 키우는 교육 중심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2-01

대구 수성구, ‘학생 주도형 AI 디지털 교육’ 확산

대구 수성구가 청소년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관내 중학교를 직접 찾아가는 ‘AI 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1일 수성구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해당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미래 핵심역량과 디지털 시민성 함양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사업은 수성구가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으로 선정되면서 본격화된 ‘수성구형 미래교육’의 하나로, 초등 3~6학년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학생 주도 실습 중심의 맞춤형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이다. 특히, 중학생 대상 교육은 동아리 활동과 자유학기제 등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해 학교로 직접 찾아가는 방문형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프로그램은 △DIY 게임 제작(게임 크리에이터 체험) △이미지 학습 기반 AI 활용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 등으로 구성됐다. 수성구는 학생들이 단순 체험을 넘어 프로젝트 기반 학습을 통해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실습 비중을 대폭 확대했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미래 사회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청소년의 디지털 이해력과 활용 능력 제고가 필수”라며 “앞으로도 학생 눈높이에 맞춘 체감형 AI 교육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2-01

대구사랑의열매, ‘희망 2026 나눔 캠페인’ 62일간 대장정 돌입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내년 1월 31일까지 62일간 ‘희망 2026 나눔 캠페인’을 진행한다. 올해 캠페인은 ‘행복을 더하는 기부 기부로 바꾸는 대구’를 슬로건으로 나눔 목표액을 106억 2000만 원으로 설정했다. 모금 목표액이 3년 연속 동일하게 유지된 것은 지속되는 경기침체와 고금리·고물가 상황 등 경제적 어려움을 반영했다. 또 올해 산불 성금 지원 등으로 다소 위축된 지역 복지 자원을 회복하고, 대구의 복지 안전망을 다시 세우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사랑의 온도탑은 지난 1일 오후부터 동성로 입구 광장(구 중앙치안센터 앞 분수대)에 설치됐으며, 모금액 1억 620만원이 모일 때마다 온도가 1도씩 상승한다. 모금 현황은 대구 사랑의열매 홈페이지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캠페인 기간동안 기부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대구 사랑의열매의 계좌와 ARS 기부 전화 060-700-0050 (1통화 2000원), 홈페이지(daegu.chest.or.kr) 및 모바일 등을 통해 나눔에 참여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자세한 문의는 053-667-0530 하면 된다. 등록된 기부금은 국세청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와 자동 연계돼 특례기부금의 연말 정산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홍식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은 “비록 경제 상황이 많이 어렵지만 대구는 국채보상운동의 전통이 살아 있는 ‘나눔의 도시’로, 어떤 위기도 시민들의 힘으로 극복해 왔다”면서 “소외된 이웃을 위해 많은 시민이 따뜻한 나눔에 동참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글·사진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12-01

크레텍·아진산업, 2026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 공식 후원 협약

‘2026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WMAC)’가 지역 강소기업의 후원 참여로 추진력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6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 조직위원회는 1일 오전 대구시청 동인청사에서 지역 우량기업인 크레텍과 아진산업㈜과 공식 후원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겸 조직위원장, 최영수 크레텍 대표이사 회장, 서중호 아진산업㈜ 대표이사, 진기훈 조직위 사무총장 등이 참석해 대회의 성공적 운영을 위한 재정 지원과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후원사로 참여한 크레텍은 국내 최대 산업공구 기업으로, 지난해 중견기업 최초로 한국서비스대상 명예의 전당에 헌정된 바 있다. 아진산업㈜은 자동차부품 분야에서 기술혁신을 선도하는 지역 대표 글로벌 중견기업으로, 지난해 4억 달러 수출탑을 수상했다. 협약에 따라 두 기업은 대회 종료일인 내년 9월 3일까지 공식 후원사 지위를 부여받으며, 공식 후원사 명칭 사용권, 마케팅 지원, 개·폐회식 초청, 후원사 전용 공간 제공, 감사패 수여 등 다양한 예우를 받게 된다. WMAC는 35세 이상 생활체육인이 참가하는 유일한 세계 육상대회로, 경쟁보다 교류와 화합을 중시하는 순수 아마추어 국제 스포츠 축제로 평가받는다. 김정기 권한대행 겸 조직위원장은 “어려운 경제·산업 환경 속에서도 지역 기업들이 대회 후원에 적극 나서 주셔서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기업들의 참여가 대회의 성공적 개최로 이어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 준비에 철저를 기하고, 더불어 기업 브랜드 가치 향상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6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는 내년 8월 21일부터 9월 3일까지 대구스타디움 등 시내 주요 경기장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2-01

‘제46회 대구베이비&키즈페어’, 4일 엑스코서 개막

대구·경북 최대 규모의 육아 박람회인 ‘제46회 대구베이비&키즈페어(대구 베키)’가 오는 4일부터 7일까지 엑스코에서 열린다. 이번 박람회는 엑스코와 메쎄이상이 공동 주관하고 대구시가 후원한다. 행사에는 브라이텍스, 잉글레시나, 다이치, 실버크로스, 시크, 더블하트, 헤겐, 베이비브레짜 등 국내외 프리미엄 육아 브랜드가 참여해 최신 육아 트렌드와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베이비모델 선발대회, 패밀리 포토 콘테스트, 이니셜 키링 만들기, 어린이 놀이존 등 가족 참여형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운영된다. 특히, 베이비모델 선발대회는 온라인 선착순 접수가 진행 중이며, 선발된 참가자는 행사 기간 현장 촬영에 참여한다. 심사를 통해 1위(2026 베이비&키즈페어 메인 모델·30만 원 상당), 2위(10만 원 상당), 3위(5만 원 상당), 인기상(5만 원 상당)이 선정되며 시상식은 7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전시회 개막에 앞서 관람객 대상 현장 이벤트도 풍성하다. 행사 현장에서는 △선착순 100명 얼리버드 선물 △최대 5만 원 코베페이 당첨권이 포함된 100% 당첨 뽑기 이벤트 △카카오톡 채널·인스타그램 팔로우 시 사은품 증정 등 현장 참여형 이벤트도 준비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예비맘과 초보맘을 위한 특별 혜택도 주목된다. 뉴트리시아의 무료 멤버십 ‘압타클럽’은 임신부와 첫돌맘에게 아기 물티슈 1박스를 제공하며, 출산 후 120일 이내 육아맘에게는 네이버페이 등의 추가 증정 혜택을 마련했다. 또 매월 200명에게 제공되는 임신축하선물 ‘베베킹박스’ 신청도 가능해 육아 초기 가정의 실질적인 지원에 힘을 더한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대구 베키 공식 홈페이지와 앱에서 무료입장 신청 시 별도 등록 절차 없이 신속한 입장이 가능하다. 행사 프로그램, 이벤트, 참가 브랜드 등 자세한 정보는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2-01

손한국 대구시의원, ‘대구시교육청 지속가능발전교육 활성화 조례안’대표 발의

손한국(달성군3·사진) 대구시의원이 1일 제321회 정례회에서 대표 발의한 ‘대구시교육청 지속가능발전교육 활성화 조례안’이 교육위원회 안건 심사를 통과했다. 이 조례는 학교 현장에서 ‘지속가능발전교육(ESD)’을 체계적으로 활성화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학생들이 기후위기 대응, 자원순환, 인권‧다양성, 책임 있는 생산과 소비 등 지속가능발전의 가치를 교육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실천하도록 지원하는 데 목적이 있다. 조례안은 UN이 2015년 채택한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2030 아젠다’와 2022 개정 교육과정의 방향을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해 배움, 실천, 참여로 이어지는 다양한 지속가능발전교육 활동을 운영할 수 있도록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조례안에는 △모든 학생의 보편적 ESD 보장을 위한 교육과정과 연계 △연차별 기본계획 수립 △프로그램 및 자료 개발·보급 △관련 행사 및 활동 지원 △우수 실천사례 공유·확산 등을 담고 있다. 손한국 의원은 “이번 조례를 통해 학교와 지역이 함께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생활 속에서 구현할 수 있도록 연차별 계획과 지원 체계가 잘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2-01

박소영 대구시의원, ‘대구시교육청 가정 내 학생 학대 예방에 관한 조례 전부개정조례안’ 대표 발의

박소영(동구2·사진) 대구시의원이 1일 제321회 정례회에서 대표 발의한 ‘대구시교육청 가정 내 학생 학대 예방에 관한 조례 전부개정조례안’이 교육위원회 안건 심사를 통과해 본회의 의결을 앞두고 있다. 박 의원은 “현행 조례는 학대 예방 교육 중심으로 설계돼 학대 피해 학생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근거가 부족하다”며 “학대 피해 학생 지원 규정을 신설하고 예방 교육의 내용과 방법을 보다 구체화해 가정 내 학대 예방과 피해 학생 회복 지원이 함께 이뤄지는 통합적 지원 체계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에는 △조례명 변경 △학대 피해학생 지원을 포함한 기본계획 수립·시행 △예방 교육의 내용·방법 구체화 △피해 학생의 학교 적응·정서 안정 지원 근거 마련 △학대 예방 및 피해학생 지원에 기여한 개인·기관 표창 규정 신설 등이 포함됐다. 박 의원은 “보건복지부 ‘2024년 아동학대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학대 행위자의 84.1%가 부모이며, 학대가 가정에서 발생한 비율은 82.9%에 달한다”며 “이번 조례 개정을 통해 가정 내 학대를 조기에 막고, 피해 학생이 안전하게 회복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2-01

케이메디허브, 유럽서 174억 원 수출계약 견인

케이메디허브(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가 MEDICA 2025(독일 뒤셀도르프 국제의료기기전시회)에서 국내 의료기기 기업 12곳의 해외시장 개척을 지원했다. 1일 케이메디허브에 따르면 재단은 지난달 17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전시회에 참가해 ‘케이메디허브 공동관’을 운영했다. 공동관에서는 지방줄기세포 채집 키트 등 소모품부터 사회성 훈련 디지털 치료기기를 비롯한 AI기반 디지털 치료기기(DTx)까지 국내 혁신 의료기기 기술을 선보였다. 참여기업은 △제품 시연 및 글로벌 바이어 대상 피칭 △유럽 유통사 대상 수출 협의 △의료기관과의 기술협력 논의 등 비즈니스 기회를 확보했다. 공동관에 참여한 △나눔컴퍼니 △뉴다이브 △메디코어스 △메디키나바이오 △비욘드메디슨 △소프엔티 △알파에이아이 △엑소시스템즈 △엘디에스 △오스젠 △코트라스 △퍼비스코리아는 누적 477건의 상담을 통해 총 174억 원(1184만 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추진했다. 독일 의료기기 시장은 유럽 최대이자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시장이다. 케이메디허브는 2022년부터 MEDICA 공동관을 운영하며 국내기업의 유럽진출 교두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재단은 공동관 운영을 통해 누적 상담 1500여 건과 284억 원(1930만 달러) 규모의 수출계약 추진을 지원하며 국내기업의 우수성을 알리고 성장을 견인했다. 공동관 참가기업들은 독일은 물론 영국, 프랑스 등 다양한 유럽 국가의 수출판로를 개척하며 255조 원(1727억 달러, 2024년 기준) 규모 유럽 의료기기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박구선 이사장은 “국내 혁신 의료기기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고, 해외 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2-01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첫 날’⋯차량 수 지속 감소 추세지만 지속 관리 필요

“오늘부터 5등급 차량을 운행하다 적발될 시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대구시가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시행에 맞춰 5등급 차량 운행 제한을 1일부터 본격화했다. 5등급 차량은 배출가스 등급제에서 최하위 등급에 해당하는 노후 경유차·휘발유차를 의미한다. 주로 2000년대 이전에 등록된 차량이 많다. 이날 시는 시내 주요 도로 22곳에 설치된 단속카메라 30대를 통해 5등급 차량을 실시간 단속하기 시작했고, 위반 시 과태료 10만 원을 부과됨을 알렸다. 앞서 시는 지난 11월 초, 5등급 차량 소유자 약 2만 명에게 사전 안내문을 발송하고, 10월부터 11월 3주간 모의단속을 실시했다. 그 결과, 6065대가 적발됐지만 당시 과태료는 부과하지 않았다. 대구시에 따르면, 모의단속 결과 대구 시내 5등급 차량의 일평균 운행 대수는 3247대로 나타나 전년 대비 28% 감소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난 2022년 12월 광역시 단위 최초로 노후 자동차 운행 제한을 시행한 이후, 시민 건강 보호와 대기질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단속과 안내를 병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조기폐차 지원사업 등을 통해 친환경 차량으로의 전환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4년 12월 기준 대구지역에 등록된 5등급 차량은 약 2만 2000대로, 2023년 2만 6000대 대비 12.8% 감소했다. 1999년 약 9만 9000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25년 만에 77.2%가 줄어든 수치이다. 이는 조기 폐차 지원, 저공해 전환 유도, 운행 제한 등 정책이 일정 성과를 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매일 수천 대의 5등급 차량이 여전히 운행되고 있어 제한 시간 내 통행 시 단속 대상이 된다. 이에 따라 남은 차량 소유자와 운전자들은 제도와 제한 시간을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60대 김 모씨(대구 서구)는 “사전 안내문을 받은 후 적발됐다는 내용을 전달받았지만, 당시에는 과태료 부과가 되지 않아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며 “이제부터는 시 정책에 맞게 저공해 전환 부품을 장착하던지, 차량을 바꿀 계획을 세워봐야겠다”고 말했다. 전문가 역시 지속적인 관리 및 시민들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임호진 경북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미세먼지 계절관리제와 5등급 차량 운행 제한은 이미 효과가 검증된 정책”이라며 “제도 시행 전 초미세먼지 평균농도는 33㎍/㎥였으나, 6차 시행 이후 20㎍/㎥로 약 40%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노후 경유차는 배출저감장치 성능 저하로 수천∼수만 대 분량의 미세먼지를 배출할 수 있어 제한 정책의 필요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계절관리제 강화와 조기폐차, 저공해 전환 정책은 이미 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논의해 시행 중”이라며 “시민들은 정책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장은희·황인무기자

2025-12-01

윤경희 청송군수 '희망가득, 함께 일어서는 청송' 약속

윤경희 청송군수는 1일 제285회 청송군의회 정례회 시정연설에서 2026년도 군정 운영 방향을 발표하고 산불 피해의 아픔을 딛고 ‘희망가득, 함께 일어서는 청송’을 향한 새로운 도약을 약속했다. 윤 군수는 “올해 3월 발생한 초대형 산불로 주택과 농작물 등 생활 기반 전반에 전례 없는 피해가 발생한 만큼, 피해 주민의 생활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 며 “청송읍 부곡리 일원에 455억 원 규모의 ‘산불피해지역 특별재생사업’을 추진해 기반 시설과 생활 편의시설을 새롭게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달기약수터 상권 재창조, 시량초 폐교 힐링치유센터 조성, 청송 아웃도어 골프연습장 조성 등 지역 활력 회복을 위한 다양한 계획도 제시했다. 윤 군수는 농업 분야에서 기후 위기에 대응해 스마트하우스·초밀식 다축재배 기술을 확대 보급하고 황금사과연구단지를 중심으로 과학영농 기반을 강화한다. 나아가 온라인 경매시스템 활성화를 통한 유통 효율 제고, 포장재·택배비 지원을 통한 농가 소득 향상도 추진하며 청년농업인 정착 지원과 외국인 계절근로자 확대 등 농촌 인력난 해소 정책도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복지 분야에서는 초고령사회에 대응한 경로당 환경개선, 행복밥상 사업, 노인일자리 확대 등 어르신 복지 향상에 중점을 둔다. 방문건강관리, 출산·육아 통합지원, 아동·청소년 체험 프로그램 확대 등 생애주기별 맞춤 복지도 강화한다. 특히 ‘8282 민원처리기동반’을 운영해 위기가구를 신속하게 발굴하고 촘촘한 복지 안전망을 구축한다. 지역경제 부문에서는 청송사랑화폐를 통한 지역 소비 선순환 구조 강화, 월막리·진안리 공공임대주택 조성으로 청년·근로자의 정주 기반 마련 등 지역 활력 제고에 나선다. 윤 군수는 AI역노화연구센터 설립과 지역 농산물 기반 역노화 산업 육성을 통해 “청년이 돌아오는 미래산업도시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문화·관광 분야에서는 50만 명 이상이 방문한 청송사과축제를 글로벌 축제로 발전시키고 구)주왕산초등학교 부지에 사과테마 이색숙박단지를 조성해 체류형 관광을 확대한다. 또한 ‘백자의 숲’과 세계지질공원 관광자원을 연계해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 개발에도 나선다. 도시·정주환경 개선을 위해 덕리 농촌공간정비사업(180억 원), 농촌협약(340억 원), 풍수해생활권 정비사업(460억 원) 등 대규모 공공사업을 추진해 안전하고 쾌적한 생활환경을 조성한다.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선과 전선 지중화 사업도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2026년도 예산안은 총 54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64억 원(9.3%) 증가했다. 윤 군수는 “예산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군민과의 약속이자 미래를 위한 실천 계획”이라며 “군민 행복과 지역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재정을 전략적으로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철기자 kjc2476@kbmaeil.com

2025-12-01

쿠팡, 과징금 1조원 부과 받을까?

상품의 주문·결제와 은행 입금, 서류와 문서의 전달 등 상당수 공적·사적 업무가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시대다. 무엇보다 개인 정보의 보호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건 재론의 여지가 없다. 개인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휴대폰 번호와 이메일 주소 등을 수집한 업체는 다른 어떤 것들보다 이를 안전하게 관리돼야 마땅하다. 유출된 개인 정보는 보이스피싱 등의 범죄에 이용될 가능성까지 있으니 더욱 그렇다. 국내 1위 이커머스 업체인 쿠팡은 지난 11월 29일 고객 계정 3370만여 개가 무단으로 노출됐다고 알렸다. 해당 정보엔 이름,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 배송지 주소록, 주문 정보 등이 포함됐다고 한다. 철저하게 관리돼야 할 개개인의 중요 정보 다수가 한꺼번에 흘러 나가버린 것이다. 이번 ‘쿠팡 사태’로 유출된 개인 정보의 양은 역대 최고다. 2023년 개정된 개인정보 보호법은 이를 위반할 시 전체 매출액의 3%까지를 과징금으로 매길 수 있게 규정하고 있다. 이 법에 의해 고객 2324만 명의 개인 정보를 유출한 SK텔레콤은 1348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은 바 있다. 이번에 쿠팡에서 유출된 개인 정보의 양은 SK텔레콤의 사례보다 1000만여 건이 더 많다. 쿠팡의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38조2988억 원. 과징금의 산정은 이 매출액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 없는 사업 매출을 제외한 금액이 기준이 된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 쿠팡이 이번 유출 사건으로 1조원에 육박하는 과징금을 내야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과징금보다 더 큰 문제는 유출된 정보의 악용이다. 보다 탄탄하게 강화된 개인 정보 보호정책이 절실해 보인다. /홍성식(기획특집부장)

2025-12-01

청송군청 청춘남녀 만남행사 '인연정원' 성료

청송군이 지난달 29.30일 1박 2일간 개최한 청춘남녀 만남행사 ‘인연정원’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행사에는 총 9쌍의 커플이 탄생해 매칭률 45%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행사는 청년들에게 자연스럽게 인연을 형성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열렸는데 모집인원 40명에 91명이 신청해 시작 전부터 높은 관심과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자연과 예술을 배경으로 한 이번 프로그램은 청송사과 쿠킹클래스, 청송백자 도예체험 등 소규모 교류 활동과 더불어 주산지 데이트, 로테이션 매칭토크, 매칭 이벤트 등 다채로운 단체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행사 마지막 날 진행된 최종 매칭 이벤트에서는 참가자들의 현장 선호도 조사를 기반으로 최종 매칭이 이뤄졌으며 그 결과 9쌍의 커플이 성립됐다. 일부 참가자들은 행사 종료 이후에도 개인적으로 만남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히며 훈훈한 분위기를 더했다. 참가자들은 “부담 없이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좋았다” “평소 접하기 어려운 체험 프로그램 덕분에 금세 친해질 수 있었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전했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이번 행사가 지역 청춘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새로운 인연을 만들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청년 정착과 교류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철기자 kjc2476@kbmaeil.com

2025-12-01

단재 선생의 ‘꿈의 하늘’

다시 나는 단재 신채호 선생의 ‘꿈하늘’로 돌아온다. 제목이 참 멋스럽다. ‘꿈의 하늘’이라. 그는 꿈속을 사는 사람, 꿈을 꾼 이야기를 꿈 깨고 나서 말하는 사람 아니요, 꿈 그 자체를 살고 바로 그 꿈을 이야기하는 사람이었다. ‘꿈하늘’ 속을 헤매이다, 오래전에 여러 ‘단재론’이 겹쳐들 있는 곳에서 인상 깊게 읽고 잊지 못하던 문장을 찾는다. 독립기념관 데이터베이스에서 어렵사리 찾아진다. 아하, 이 글을 쓴 사람은 심훈이었다. 기미년 삼일운동 때 투옥되었다 나와 상해로 ‘탈출’한 젊은 심대섭, 곧 심훈이 단재를 만났다. 마침 그때 단재는 ‘天鼓(천고)’라는, ‘하늘의 북’이라는 뜻을 가진 잡지를 편집·간행하고 있었다. 심훈은 단재를 이렇게 그렸다. “그때 마침 ‘천고’라는 잡지를 주간하였다. 희미한 등불 밑에서 붓으로 붉은 정간을 친 원고지에다, 밤을 새워 글을 쓰는 모습을 직접 보았다. 그 창간사인 듯, ‘하늘북이여, 하늘북이여, 한 번 치매 무슨 소리가 나고, 두 번 두드리매 어디가 울리는가’하는 의미의 글귀였던 듯 어렴풋하게 기억되는데, 한 구절 쓰고는 소리 높이 읊고, 몇 줄 또 써 내려가다가는 붓을 멈추고 무릎을 치며 깊이 탄식하는 것이, 마치 글에 미쳐 현실을 잃어버린 사람같이 보였다. 붓끝을 놀리는 대로 때 묻은 솜저고리의 소매가 번쩍거리는데, 생각이 막히면 연방 잎담배에 침을 묻혀 말아서는 태워 물고 뻐끔뻐끔 빤다. 그러다가 불시에 두 눈에 이상한 광채가 스쳐지나는 동시에, 손수 만든 여송연을 아무 데나 내던지는 한편으로 붓에 먹을 찍는다. 나는 그 생담배 타는 연기에 몇 번이나 기침을 하였다. 어느 날은 황혼 때에 찾아가니까 그는 캉(坑) 위에 기대어 좀이 슨 옛날 책을 펴든 채 꾸벅꾸벅 앉아서 자고 있었다. 부처님 손가락처럼 벌린 왼손에는 예의 잎담배를 말어서 피우는 것이 끼워져 있었는데, 저 홀로 타들어 간 뽀얀 재가, 한 치 길이나 됨직 하였다···.” 불광불급(不狂不及)이라고, 미쳐야 미친다 했다던가? 심훈은 어쩌면 이렇게도 광인 단재 선생을 생생하게 잘도 묘사해 놓았는지, 그의 문장이 없었다면 어떻게 이 옛날 역사에 미친 ‘미치광이’ 단재 선생을 실감나게 상상이라도 해볼 수 있었겠는지? 심훈의 글을 현대적인 어법으로 바꾸어 보면서, 나는 아직 덜 미쳐도 아주 덜 미쳤다고 생각해 보면서, 그런데도 어쩌면 단재는 그렇듯 꿈속을 살면서도 그 꿈속이 현실이 되고 또 반대로 현실이 꿈속이 되는 삶을 살 수 있었는지, 옛사람의 매운 향기를 더듬어 맡으며 헤아려 본다. 생각한다. 그에게 학문과 실천은 둘이 아니고 하나였고, 실천과 예술도 둘 아니라 하나였으며, 심지어는 그의 학문은 가장 아름다운 예술의 경지에 도달한 학문이었다. 정신이 하나로 옹글게, 빈틈없이 알차고 단단하게 뭉쳐진 사람에게 ‘쪽모이’, 곧 조각조각 부분들을 모은 하나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럴 빈틈이 없다. 그런 사람은 눈치 보고 되돌아보고 망설일 틈이 없다. 오로지 한길로 직진하는 것밖에, 다른 길이 없다. 이 추운 때, 단재 선생의 ‘꿈의 하늘’이 더할 수 없이 새파랗다. /방민호 서울대 교수·국문과

2025-12-01

‘12·3 계엄 1년’···살얼음판 걷는 정국

12월 3일 비상계엄 사태 1년을 앞두고 여야의 대치 정국이 격화되고 있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은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의힘은 진정한 사과는커녕 계엄이 민주당 탓이라며 아직도 내란을 옹호한다“면서 “내란동조 세력으로 위헌 정당이란 헌법적 해산뿐 아니라 국민 심판으로 정치적 해산까지 겪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민주당은 내란 재판과 관련, 가장 먼저 1심 선고가 이뤄지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2심 재판부터는 ‘내란전담재판부’가 심리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민주당은 지난해 12월 3일부터 시작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14일까지를 ‘행사주간’으로 정해 그 의미를 기억하고 각오를 다지겠다고도 했다. 국민의힘은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지 못한 채 당내 내분만 커지고 있다. 중도층 확장을 위해선 계엄에 대한 분명한 사과와 반성이 필요하다는 주장과, 이에 대한 강경 지지층의 반발 사이에서 당 지도부가 명확한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당내 소장파 의원들은 지도부가 3일 사과 입장을 내지 않으면 개별적으로 사과하겠다면서 집단행동 가능성을 시사한 상태다. 지난 2024년 12월 3일 밤 10시 25분 윤석열 당시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후 총기와 방탄 헬멧, 야간 투시경으로 무장한 계엄군이 군용 버스와 트럭, 헬리콥터를 타고 국회로 들이닥친 사태는 연말을 맞은 국민의 일상을 무너뜨렸다. 헌법에 따른 국회의 발 빠른 계엄 해제 요구로 무력 충돌의 비극은 막았지만,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40여 년 전으로 퇴행할 뻔했다. 그동안 비상계엄 사태로 인해 우리나라는 정치적 진영 대결이 심화하면서 사회 분열이 위험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하루빨리 비상계엄과 관련한 국론분열은 종식돼야 한다. 그러려면 국민의힘은 더 이상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에 머뭇거려선 안 된다. 계엄 사태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고, 내부 혁신을 통해 건강한 야당으로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

2025-12-01

쿠팡 정보유출, 강한 제재와 특단대책 나와야

국내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쿠팡에서 3370만개의 고개정보가 유출되면서 쿠팡을 상대로 한 소비자의 집단대응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소송에 참여하겠다” 는 글들이 나오는 가운데 ‘쿠팡소송’이라는 카페가 1일 개설됐다. 카페는 개설되자 곧바로 가입자가 1만명을 넘어섰다. 업계는 국내 사상 최대 규모 집단소송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고객정보 누출사고는 쿠팡뿐 아니라 올해만 SK텔레콘, KT, 디올, 루이비통, GS리테일 등 여러 업종에서 발생했다. SK텔레콤은 2324만 명의 개인정보 유출로 개인정보보호위로부터 역대 최대인 1348억 원의 과징금 처벌을 받았다. 쿠팡은 SK텔레콤보다 유출 규모가 커 당국의 제재에 관심이 쏠린다. 문제는 당국의 제재에도 정보 유출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쿠팡은 지난달 18일 약 4500개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발표한 지 11일만에 7500배되는 3370만개로 정정 발표하는 허술함을 드러냈다. 또 지난 6월 자체 조사에서 해외 서버를 통해 비정상적 접근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였음에도 5개월 가까이 유출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정보를 생명으로 삼는 이커머스 기업의 보안시스템이 제대로 작동은 하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쿠팡은 “결제정보, 신용카드 번호, 로그인 번호 등은 이번 유출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이름과 휴대전화번호, 집 주소와 같은 기본정보만으로도 범죄에 악용될 소지는 얼마든지 있다. 특히 소비자들은 아파트와 빌라 등의 현관 비밀번호 등이 유출되면서 주거침입과 같은 범죄 피해를 입을까 봐 불안해 한다. 정보유출에 따른 소비자의 집단대응 움직임은 당연하다. 소비자가 기업이 정보보안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이번 사고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지 못하도록 하는 측면에서 소비자의 연대가 필요하다. 소비자의 정보 유출은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민생활과도 직결된 문제다. 당국은 기업의 정보유출에 대한 책임을 엄격히 묻고 대책도 다시 세워야 한다.

2025-12-01

보이지 않는 힘들이 남긴 흔적

도시는 거대한 정원이다. 아침이면 사람들은 정해진 시간표처럼 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말투와 걸음걸이, 눈빛과 손짓까지 일정하다.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았음에도, 마치 오래전에 약속이나 한 것처럼 모든 몸들이 일사불란하게 제 자리를 찾아 들어간다. 신기하다. 이 질서의 근원은 도대체 어디서 온 것일까. 누가 이런 거대한 정원을 만들고 가꾸는 것일까. 나의 정원은 세상이 나에게 준 것인가, 내가 만든 것인가. 정원의 이름은 대체 누가 지었을까. 생각해 보라. 우리의 하루를. 출근길의 걷는 속도, 회의에서의 말투, 아이를 대하는 태도, SNS에 올리는 사진을 고르는 취향까지. 어찌 이리도 서로를 닮았을까. 수많은 목소리와 시선이 심어놓은 작은 표지판들, ‘이렇게 행동하라!’ ‘이렇게 살아라!’ ‘이 정도는 이루어야지!’ 이러한 표지판의 글들은 누가 새겨 놓은 것일까. 표지석 문양은 화석이 되어 자연의 일부처럼 느껴진다. 너무나 자연스럽다. 어떤 거부감도 없다. 세상이 우리를 부르기 오래전부터 세상은 이미 우리를 둘러싸고 있었다. 우리는 어느새 어떤 이름의 결을 따라 걷고, 어떤 무늬대로 웃고 울며, 어떤 방향의 바람을 따라 호흡한다. 마치 스스로 선택한 길처럼. 하지만 그 길은 오래전부터 누군가의 발자국이 먼저 닿아있었던 길. 학교의 규칙, 가족의 질서, 사회가 붙인 여러 이름들···. 이 모든 것들이 메아리가 되어 우리의 귓속을 통과한다. 세계는, 보이지 않는 손들이 지나가는 거대한 수면이다. 인간의 몸 위로 지나가는 규율의 물결, 일상의 가장 가벼운 동작 속에서 켜지는 감시의 눈빛, 정상과 비정상을 가르는 얇은 칼날의 윤곽들. 이것은 산맥처럼 웅대한 것이 아니라, 안개처럼 스며드는 것이다. 만질 수 없지만 습기처럼 피부 아래 들어와 몸의 방향까지 결정한다. 우리는 자신을 만들었다고 믿지만, 정작 우리를 만든 것은 알 수 없는 흐름, 규범의 물결, 습관의 온도, 오랫동안 축적된 시간의 회전들이다! 생각해 보라. 매일이 그렇지 않은가. 입술에서 흘러나오는 말, 사소한 표정, 걱정이 스며드는 방식까지. 모두 보이지 않는 힘들이 남긴 흔적들이다. 우리는 오래된 이름들의 질서 속 정원에서 태어나고, 그 정원으로 스며든 바람의 규율 속에서 자라났다. 보이지 않는 힘들이 나를 지나가고, 나는 그 힘들을 지나간다. 학교는 우리를 ‘학생’이라 부르고, 국가는 우리를 ‘국민’이라 부른다. 기업은 ‘근로자’를, 가족은 ‘가장의 역할’을 부른다. 이러한 부름에 대한 저항은 성경의 원죄처럼 여겨진다. 저항? 웃기고 있네. 기꺼이 응답한다. 새벽에 잠에서 깨는 순간 창문으로 스며드는 냄새, 벗어놓은 옷의 주름, 책상 위에 흩어진 빛의 조각- 무엇하나 내 의지로 온 것이 없다. 어디선가 왔다가 잠시 머물다 다시 어디론가 사라지는 것들. 바람은 여전히 분다. 나는 바람과 이름 사이 틈새에 빛나는 흔적일 뿐. ‘보이지 않는 힘의 흔적들’은 내가 지배하기 전에 내가 지배에 받도록 만든다. 우리를 훈육하고, 가치 규정하고,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를 그으며, 나의 욕망까지 관리 한다. 우리는 자유로운 주체가 아니라, 자유롭다고 느끼도록 길들여진 존재이다. 기분 나빠 죽겠다. /공봉학 변호사

2025-12-01

어른 없는 사회를 어떻게 살아갈까

“관객과의 약속을 꼭 지키고 싶다.“ 그의 마지막 무대인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쉬는 시간에 이순재가 한 말씀이다. 제대로 걷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제작사 대표의 만류에도 그는 한 시간 반에 걸친 공연을 무사히 마치고 응급실로 실려 갔다. 남에게 피해를 주기 싫어하는 선생님의 마음이 그대로 드러났다. 배우로서 대한민국의 어른인 이순재는 지난 25일 새벽 9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가장 먼저 조문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자신의 SNS에서 “한 시대를 넘어 세대를 잇는 ‘모두의 배우’를 떠나보낸다는 사실에 마음이 무겁다”며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긴 시간을 함께 보낸 연예계 후배들도 이순재와 추억을 되새기며 고인의 빈소를 지켰다. 고(故) 이순재는 우리나라 1등급 문화훈장인 금관문화훈장을 윤여정, 이정재에 이어 세 번째로 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40편이 넘는 작품을 통해 ‘연기에 대한 진정성’과 인간적인 모습으로 전 연령층에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훈장 추서 배경을 설명했다. 모두가 한결같이 느끼는 마음은 우리나라의 큰 어른을 잃었다는 것이다. 성실하고 겸손하며 마지막까지도 연기에 대한 열정을 불태운 문화예술계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그를 잃는 것은 연예계를 떠나 전 국민이 그의 죽음을 안타까이 여기는 이유이다. 마지막까지도 연기가 어렵다며 더 노력해야 한다는 말씀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고인의 추모 행렬이 이어질 때도 내 편이 아니면 죽이려고 달려드는 정치인들의 진흙탕 싸움장이 되어버린 대한민국 정치판이다.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그들의 언행을 보며 그래도 삶을 영위할 수 있었던 것은 후배들을 향해 겸손과 열정과 성실성을 몸으로 보여준 선생님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누구의 말을 지팡이 삼아 이 세상을 살아갈지 막막하다. 내란을 일으키고도 반성하지 않는 사람들. 자기 편이 아니면 끌어내리고 개혁의 대상으로 만들고, 말을 듣지 않는 기관장은 기관을 없애고, 한 사람을 위한 법을 만드는 사람들. 법의 잣대로 심판하는 검사와 판사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들을 심판하는 법을 만들거나 기관을 없앤다고 겁박한다. 인간을 편하게 하려는 법인지 어떤 집단의 수단과 목적을 위한 법인지 헷갈리는데 우리를 달래줄 어른을 잃었다. 미국의 환율 압박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세계 경제의 흐름도 우리에게 절대 유리하지 않다. 국민의 살림은 궁핍해져만 가는데 정치권은 말로만 국민을 내세울 뿐 국민의 삶에는 관심이 없다. 오로지 권력을 차지하는 일에만 관심이 있다. 사람들에게 떳떳하고 진솔한 어른이 왜 정치권에는 없는지. 일에 열정이 넘치던 어른도 시간 앞에서는 어쩔 수 없었나 보다. 사람들이 그를 추모하는 건 남을 배려하고 자신을 낮추는 겸손한 마음 때문이다. 우리 사회가 그의 마음을 닮을 수는 없을까. 잠시 살기보다 모두의 마음속에 영원히 기억되는 어른이 넘치는 사회가 될 수는 없을까. 이제 누가 따뜻한 말씀을 다시 해줄까. 정치인이 만든 천박하고 삭막한 사회를 누가 따뜻한 사회로 만들어줄 수 있을까. 어른 없는 사회를 어떻게 살아갈까. /김규인 수필가

2025-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