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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특화단지 입주, 실질적 수요 확인”

전국에 산재한 수소연료전지 관련 기업 중 일부가 포항시가 블루밸리 국가산단 내에 조성하는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수소특화단지) 입주에 긍정적인 의향을 보였다. 다수는 아니어도 실질적인 수요는 확인된 셈인데, ‘기업 유치’가 수소특화단지 성공의 관건인 상황에서 포항시가 어떠한 유인책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포항시는 22일 ‘수소특화단지 후속사업 발굴 중간보고회’를 개최, 수소특화단지를 중심으로 한 기업 유치와 생태계 조성을 위한 실행 전략을 점검했다. 용역 수행 업체가 1차로 구축한 연료전지 관련 기업 150곳을 대상으로 지난 5~6월 입주 의향 설문 조사를 벌인 결과, 설문에 응답한 26개 기업의 58%인 14곳이 입주 의향이 있거나 입주를 긍정적으로 검토한다고 답했다. 입지 여건과 관련해서는 16곳이 우수, 2곳이 매우 우수라고 응답했고, 8곳은 보통이라는 의견을 냈다. 포항시 수소에너지산업과 관계자는 “22개 회사가 공장을 지을 수 있는 부지인 기업집적화 코어와 관련해 이미 7개 기업이 협약(MOU)을 맺은 상황에서 수요 조사에서 14곳의 기업이 입주에 긍정적이어서 의미가 크게 다가온다”라고 설명했다. 설문 응답 기업들은 세제혜택과 금융지원, 기술·생산인력 수급 용이성, 유사업종 밀집 등 실질적인 지원 요소를 중요하게 평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금융지원·세제감면, 저렴한 분양가, 이전비 지원 등 실질적인 비용 절감 효과가 있는 인센티브 지원도 강조했다. 반대로 수소특화단지에 입주하지 않는 이유로는 수요-공급 기업간 낮은 접근성과 기술 및 생산인력 수급의 어려움을 제시했다. 입주 기업 유치에 나선 포항시 입장에서는 기업 맞춤형 지원 정책과 기반 시설 확충이 중요하다는 점을 짚어준다. 포항 수소특화단지 입주 의향에 긍정적인 기업들은 주로 확장이전과 신규투자를 희망했고, 5000㎡ 미만의 소규모 부지를 원했다. 입주 시기는 내년이나 2027년을 선호했다. 이 밖에도 수소특화단지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 의향은 신중했지만, 대규모 투자 잠재력도 상당한 수준이어서 적극적인 정책 지원과 정보 제공을 통해 투자 결정 유도 가능성도 확인할 수 있었다. 김정표 포항시 일자리경제국장은 “14개 연료전지 관련 기업이 입주에 긍정적이라는 자체만으로도 희망적”이라면서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에 대기업을 대거 유치하면서 성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수소특화단지에 기업을 유치하는 새로운 실행 전략을 하루 빨리 마련하겠다”고 했다. 올해 말 착공을 목표로 조성하는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 내 28만㎡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는 기업집적화 코어(24개사 입주), 부품소재 성능평가 코어(시험장비 44종 63기 구축), 국산화 시범 코어(최대 4MW 동시 실증 인프라 조성) 등 핵심 기능을 갖추게 된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07-22

대구 수성구 로봇 꿈나무들 독일서 기량 뽐내

대구 수성구가 국제 청소년 교류행사로 독일 카를스루에시와 최근 개최한 ‘2025 수성구-독일 카를스루에 로보틱스컵 국제 교류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대회는 사전 양 도시에서 진행된 예선, 본선에서 우승한 6개 팀이 종목별로 맞붙는 방식으로 치러졌으며, 모든 경기는 실시간 온라인 화상 중계로 진행됐다. 이날 대회에서는 주차로봇, 청소로봇, 구조로봇 종목별 경기가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현장에서는 출전 선수단의 가족과 관람객이 함께하며 양 도시의 선수들을 응원했고, 승패를 떠나 두 도시의 청소년들이 국제대회에 함께한 경험 자체가 큰 의미로 자리매김했다. 경기 결과 ‘주차로봇’ 종목에 영남공업고등학교 ‘콰트로치즈버거’팀이 최종 우승을, ‘청소로봇’종목은 대구사월초등학교‘사월4’팀과 ‘하이젠베르크김나지움 선수단’이 공동 우승을, ‘구조로봇’에서는 ‘비스마르크김나지움 선수단’이 우승을 했다. 또 대구동부중학교 ‘H.O.P.E Unit’팀은 준우승의 성과를 거뒀다. 김대권 이사장은 “이번 대회를 발판 삼아 양국 간 청소년 교류와 더불어 글로벌 미래인재 양성을 위해 국제 교류활동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7-22

대구소방교육훈련센터 시범운영

대구소방안전본부가 이달부터 대구소방교육훈련센터의 시범운영을 시작한다. 올해 말까지 진행되는 시범운영 기간을 통해 훈련시설과 교육과정에 대해 전체적으로 점검하고, 2026년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센터 첫 일정은 ‘한국119청소년단 소방안전캠프 중등부 과정’으로 시작되며, 참가 학생들은 소방안전교육과 시설 견학, 체험학습 등을 통해 안전의식을 키우게 된다. 이어지는 하반기에는 실전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총 17개 교육과정이 운영되며, 약 1700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센터는 대구 동구 각산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전체면적은 6786㎡ 규모로 본관과 훈련탑으로 구성돼 있다. 각종 실습실과 강의실 등 이론과 실습 교육에 최적화된 공간이 마련돼 있으며, 훈련탑에는 하반기 중 실제 화재를 발생시켜 훈련할 수 있는 시설과, 연기 대피 훈련장, 위험에 빠진 동료를 구조하는 훈련 공간 등 다양한 실제 상황을 대비해 훈련할 수 있는 시설이 차례로 설치될 예정이다. 교육훈련은 교육생들의 의견을 반영한 맞춤형 교육과정으로 운영되며, 만족도 조사와 각 과정별 의견을 반영해 지속적으로 개선함과 동시에 내부 강사의 실력을 키우고 외부 전문 강사도 잘 활용해 교육 수준을 한층 더 높일 계획이다. 엄준욱 대구소방안전본부장은 “이번 시범운영을 통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을 미리 살펴보고, 질 높은 교육 방식이 빨리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효과적인 교육과 내실 있는 운영을 바탕으로 이곳을 전국적인 교육훈련시설로 키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7-22

구미서 신구·박근형의 ‘고도를 기다리며’ 공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원로 배우 신구(89)와 박근형(85)이 출연하는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THE FINAL’이 구미에서 공연을 개최한다. 구미문화예술회관은 여름 특별 기획으로 두 배우가 출연하는 ‘고도를 기다리며’가 오는 8월 8~9일 이틀간 무대에 오른다고 22일 밟혔다.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는 1969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아일랜드 작가 사무엘 베케트의 대표작이다. 오지 않는 인물 ‘고도’를 끝없이 기다리는 두 방랑자 에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 존재의 부조리함을 탐구한다. 1953년 파리 초연 이후 현대 연극의 고전으로 자리 잡았으며, 세계 50여 개국에서 번역·공연되며 사랑받아 왔다. 국내에서는 1969년 극단 산울림이 초연한 이래 50년 이상 꾸준히 재공연되고 있다. 신구와 박근형이 출연한 ‘고도를 기다리며’는 2023년 12월 서울 국립극장 초연 이후 전국 21개 도시에서 총 102회 공연이 모두 매진되는 등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세련된 미장센과 몰입감 넘치는 연출로 작품의 본질을 꿰뚫는 것으로 정평 난 오경택 연출이 참여해 희극과 비극, 웃음과 감동이 공존하는 새로운 해석을 제시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에스트라공 역을 맡은 신구와 블라디미르 역의 박근형은 단순한 배역을 넘어 에스트라공 역을 맡은 신구와 블라디미르 역의 박근형은 단순한 배역을 넘어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인물처럼 섬세하게 그려내며 ‘고도를 기다리며는 어렵다’는 편견을 깨트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 배우의 압도적인 연기력과 독창적인 해석이 빛나는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는 8월 8일은 오후 7시 30분, 8월 9일은 오후 2시에 구미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만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22

문체부·예술경영지원센터 24일 서울서 ‘AI×예술 포럼’

문화체육관광부와 (재)예술경영지원센터는 오는 24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율곡로 6길에 위치한 아트코리아랩 6층 아고라에서 예술과 기술 융합 커뮤니티 플랫폼인 ‘아트랩 클럽’과 연계해 ‘AI×예술 포럼: AI와 문화예술, 공존을 위한 질문과 정책(이하 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의 급속한 확산 속에서 문화예술 분야가 직면한 정책적·제도적 쟁점을 진단하고, 예술 현장과 협력해 미래 지향적 방향을 탐색하기 위한 논의의 장으로 기획됐다. 학계, 산업계, 예술계 전문가와 예술인들이 참여해 실효성 있는 대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포럼은 오프닝 강연, 전문가 발제(3인), 청중 참여 토론 순으로 진행된다. 첫 번째 강연자인 언어학자 김성우 박사는 ‘인간의 언어와 인공지능의 언어 - 체화와 외화의 관점에서’를 주제로 발표한다. 그는 생성형 AI 시대의 인간 문해력 변화와 기술-인간 공존을 위한 인식 전환 필요성을 탐구할 계획이다. 이어지는 발제 세션에는 예술 창작, 제도, 법의 경계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세 전문가가 각자의 관점에서 현안을 조망한다. 최승준 미디어 아티스트는 기술 발전이 예술가 개인의 인식과 감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고찰하고, 설동준 프로젝트 퍼플비 대표는 기술 진화에 따른 공공 지원제도의 사각지대와 그 대응 과제를 다룬다. 정지우 변호사는 생성형 AI의 학습·생성 과정에서 발생하는 저작권 문제와 권리 귀속 등 주요 법적 쟁점을 설명하며, 인공지능 시대에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핵심 내용을 전달한다. 이후 진행되는 청중 참여 토론에서는 예술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하고, 향후 제도 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포럼은 온라인 사전 신청을 통해 선착순으로 참여할 수 있으며, 신청 방법 및 세부 내용은 (재)예술경영지원센터 및 아트코리아랩 누리집의 공지사항에서 확인 가능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22

8개국 작가들이 펼치는 ‘세계 현대미술의 오늘’

대구 봉산문화회관이 오는 24일부터 8월 31일까지 ‘세계 현대미술의 오늘’ 기획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스페인, 라틴아메리카, 독일·오스트리아, 미국, 러시아 등 8개국 작가들의 다채로운 현대미술 작품이 한자리에서 선보이며, 문화적 차이와 예술적 교류를 탐구하는 특별한 기회를 선사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총 4개의 전시실에서 각국의 역사적·문화적 배경이 녹아든 현대미술의 흐름을 집약적으로 볼 수 있다. 스페인과 라틴아메리카의 혼합적 예술, 독일·오스트리아의 게르만 전통, 미국으로 이주한 유럽 예술가의 독창성, 다민족 사회인 러시아의 모스크바·부랴트 지역 작품까지 총 57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1전시실에서는 자연과 기술의 조화를 주제로 한 카초 팔콘의 ‘Green Range Rover’, 폴칭보의 황혼의 도시 실루엣을 통해 도시 생활의 일시성과 덧없음을 표현한 ‘ETHEREALIZED IN TWILIGHT SKY I (人間蒸發 II)’, 상징적 요소와 캐릭터가 어우러진 김민수의 ‘Hero‘s talisman’, 피터 보가르두스의 전통 사진 인화 기법과 목판화를 결합해 한지에 독특한 질감을 구현한 작품 등이 주목받고 있다. 2전시실에서는 러시아 모스크바와 부랴트 지역의 작품들이, 3전시실에서는 한국의 다원 풍경을 섬세하게 묘사한 빅토르 라우의 ‘Tea Plantation-Tea Plantation in South Korea’와 같은 작품들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마지막으로 4전시실에서는 오스트리아 마이크 뷔헬의 ‘Hommage to Alfred Kubin’이 전시되며, 20세기 초 오스트리아 그래픽 아티스트 알프레드 쿠빈의 독특한 화풍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 눈길을 끈다. 노태철 봉산문화회관장은 “예술은 차이를 이해하고 경계를 넘는 힘을 지닌다”며 “이번 전시가 서로 다른 문화권의 예술이 공감하는 순간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22

말의 결, 마음의 결

나무를 만지다 보면 결이 느껴진다. 결을 따라 쓰다듬으면 부드럽지만 거슬러 만지면 손끝이 걸린다. 말도 그렇다. 결이 맞으면 대화는 잘 닦인 포장도로처럼 부드럽지만 결이 다르면 말끝마다 사각거린다. 요즘 나를 지치게 하는 한 사람이 있다. 그녀는 보편적인 기준에서 벗어난 가치관을 가지고 있고 자신의 말을 정답이라 믿는다. 그녀의 말은 늘 선을 긋고 그 선 위에서만 옳고 그름을 가른다. 처음엔 설명도 했고, 우회해서도 말했고, 직진으로도 해보았으나 여러 각도의 내 노력이 무색할 만큼 그녀와의 대화는 언제나 제자리로 돌아왔다. 내가 어떤 말을 해도 들리지 않는 듯 했다. 그녀와의 대화는 소통이 아니라 그녀의 확신을 확인하는 절차처럼 느껴졌다. ‘허수아비의 오류’에 빠진 그와의 대화는 나의 에너지를 너무 많이 앗아갔다. 거리를 두고 싶었다. 피하고 싶었다. 하지만 피할 수 없는 관계는 늘 존재한다. 그러다 보니 내 말의 결도 거칠어졌다. 나도 모르게 방어적이고 냉소적인 말들이 튀어나왔다. 나를 지키려고 뱉어낸 말들이 나를 더 무겁게 만들고 나만의 틀에 가두어 헤어나오기 힘들게 만들었다. 잘 말하고 싶어 대화창 속에 만들어 낸 언어의 조합을 지우고 삭제하고 감정을 절제하고 최선을 다해 담담하게 보내도 그녀의 답은 가시가 백만 개쯤 붙은 날카로운 검이 되어 내게 돌아온다. 말이 거칠어질수록 내 안의 불안도 커졌다. 그녀와의 소통에는 너무 많은 틈이 벌어져 그 어떤 강력한 본드를 붙인다 한들 틈을 메우기는 힘들었다. 그녀와의 대화는 진심이 아니라 방어였고 넘지 못할 벽을 넘는 일이었다. 잘못된 결을 풀어내야 할 의지조차 희미해졌고 이해 대신 비난만이, 신뢰 대신 의심만이 활어처럼 팔딱거렸다. 그럴 때마다 떠오르는 얼굴들이 있다. 설명하지 않아도 나를 이해해 주는 사람들, 내 말에 틈을 만들어 주는 사람들, 그들과의 대화는 정답을 찾지 않아도 괜찮다. 어떤 날은 나보다 더 흥분해주고 어떤 날은 나보다 더 차분하고 어떤 날은 조용히 말을 놓아둔다. 그런 사람들 곁에서는 말이 자라난다. 나도 조금씩 부드러운 결을 회복하게 된다. 말이란 결국 마음의 결이다. 서로 다른 결을 억지로 맞추려 애쓰기보다 다름을 인식하고도 멀어지지 않는 연습이 필요하다. 나는 최근에 더 깊이 알아가고 있다. 꼭 잘 맞는 사람만이 고마운 것이 아니라 맞지 않아도 상처 주지 않으려 애쓰는 사람의 배려와 마음의 결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말의 결을 따지지 않고 내 마음의 결을 맞춰주는 사람들은 여전히 주위에 많다. 무심코 흘리듯 내뱉은 하소연 하나를 기억하고 먼 길을 달려와 미역국 한 냄비와 갈비찜을 두고 가며 밥 잘 챙겨 먹어라 말을 건넨 사람, 바쁜 일상 속에서도 내 표정의 그늘을 읽고 조용히 안부를 물어오는 사람, 내 이야기에 해답 대신 눈물을 건네며 함께 울어주는 사람, 그들은 말보다 마음을 먼저 건네는 이들이다. 그들의 말은 내 안에 스며들어 날카로워진 결을 다듬고 상처 난 마음의 결을 천천히 봉합한다. 나는 그런 이들 앞에서야 비로소 ‘말을 잘하는 법’이 아니라 ‘잘 들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진다. 서로의 결을 존중하고 아껴주는 이 관계들 속에서 나는 말보다 더 깊은 대화를 배운다. 대화의 결이 좋은 사람들과의 소통은 내 안의 부정적인 감정을 비워내게 해준다. 내 말이 누군가의 쉼이 되어주기를, 내가 누군가에게 에너지를 빼앗는 존재가 아니길 바라게 된다. 나의 말이 가까운 이들의 마음을 베지 않기를, 내가 꺼낸 말로 누군가가 결을 다시 세울 수 있도록 마음을 기울이게 된다. 말은 결국 마음을 데우는 그릇이기도 하고 때로는 마음을 다치게 하는 칼날이 되기도 한다. 어느 쪽으로 말을 쓸 것인가는 나의 선택이다. 관계는 언제나 뜻하지 않게 엇갈리고 말 한 줄에 멀어지기도 한다. 나의 입을 통해 던져진 말이 누군가의 마음에 닿았을 때 무엇으로 기억될지를 생각해 본다. 나의 말이 누군가의 상처가 아니라 지친 하루의 등불이 되고 웃음이 되기를 다시 복기해 본다. 말의 결이 마음의 결임을 오늘도 새겨본다. /김경아 작가

2025-07-22

‘파친코’의 선자가 살았던 이카이노를 찾아서

2025년 4월 13일부터 10월 13일까지 일본 오사카에서는 세계 박람회가 열리고, 이를 기념하여 간사이 지역 곳곳에서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평소에 볼 수 없는 귀한 전시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6월 9일부터 6월 12일까지 간사이 지역을 답사하기로 했는데요. 6월 9일 오후에 도톤보리 근처 작은 호텔에 짐을 푼 저는 우선 오사카의 이쿠노구(生野区)부터 찾아가 보기로 했습니다. 이쿠노구는 과거 이카이노라 불리던 곳으로, 재일한인의 성지와도 같은 장소입니다. 전세계인의 주목을 받은 이민진의 ‘파친코’(2017)에서 주인공 선자가 고향인 부산 영도를 떠나 일본에서 정착한 곳이 바로 오사카의 이카이노입니다. 이카이노(猪飼野, 돼지 기르는 곳)는 이름에서도 드러나듯이, 고대부터 돼지를 기르던 사람들이 살던 곳이라고 합니다. 20세기 들어서는 재일한인들이 이 곳에서 돼지를 길렀다고 하는데요. 그러한 역사적 사실을 증명하듯이, ‘파친코’에서는 이카이노에 도착한 선자가 이카이노는 동물 냄새가 “화장실 냄새보다도 더 지독하게” 나는 곳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본격적으로 이카이노에 조선인들이 몰려든 것은 오사카가 ‘동양의 맨체스터’라고 불릴 정도로 공업도시로 발전한 것과 관련됩니다. 1910년대 히라노강 굴착 공사가 시작되면서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게 되었고, 이러한 수요에 맞춰 조선인 노동자들이 바다를 건너 일본에 왔던 것입니다. 특히 제주도와 오사카 사이에 정기항로가 생기면서, 이곳에는 제주도 출신들이 많이 몰려들었다고 합니다. 폭증한 재일한인으로 인해, 1930년대 초에는 이미 이 지역에 ‘조선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1933년에 발행된 ‘아사히그라프’에는 ‘백의와 돼지머리로 가득한, 오사카의 명소 조선시장’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려 있을 정도입니다. ‘파친코’에서 남편이 투옥되며, 집안의 가장이 된 선자도 커다란 김치 항아리를 나무 수레에 싣고 이카이노의 노천시장에 가서 장사를 시작합니다. 과거 ‘조선시장’으로 불리던 상점가는 거리 정비를 거쳐, 오늘날의 ‘오사카 코리아타운’으로 그 모습을 갖추게 된 것입니다. 현재 ‘코리아타운’은 연간 200만 명이 방문하는 오사카의 대표적인 관광지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코리아 타운’으로 가기 위해 난바역에서 지하철을 탄 저는 쓰루하시역으로 향했는데요. 쓰루하시역 앞에도 재일한인의 자취는 강하게 남아 있었습니다. 쓰루하시 역의 개찰구를 나와 미로같은 골목에 들어서자, 한식 특유의 매콤하고 고소한 냄새가 곳곳에서 풍겨 왔습니다. 고개를 들어 보면 우리에게 익숙한 한국 상표나 음식들 사진도 가득했는데요. 이곳이 바로 그 유명한 쓰루하시 ‘국제시장’이었던 겁니다. 1945년 패전 후 쓰루하시역 부근에는 암시장이 생겼고, 이곳에서 조선인 노점상들은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그 때의 암시장이 모태가 되어 오늘날의 쓰루하시 ‘국제시장’이 형성된 것입니다. ‘국제시장’을 구경한 저는, 10분 정도 걸어 일본 내 최대 규모의 재일한인 마을이라는 ‘오사카 코리아타운’으로 향했는데요. ‘백제문’을 지나자 오색 문양으로 꾸며진 400미터 거리의 ‘오사카 코리아타운’ 거리가 펼쳐졌습니다. 거리 곳곳에는 한글 간판이 가득했고, ‘민속촌’이나 ‘광장시장’ 같은 낯익은 이름의 상호들도 얼마든지 볼 수 있었습니다. 한류의 인기를 반영해서인지 곳곳에 ‘케이(K)-컬쳐’ 관련 가게들이 많은 것도 인상적이었는데요. 무엇보다도 ‘오사카 코리아타운’의 한복판에 있는 ‘오사카 코리아타운 역사자료관’이 유익했습니다. 2023년에 설립된 이 역사자료관은 그렇게 큰 규모는 아니었지만, 재일한인과 코리아타운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귀한 자료를 알뜰하게 모아 놓고 있었습니다. 크게 ‘인트로덕션’, ‘현재-1988년’, ‘1988년-1945년’, ‘1945년-고대’, ‘알면 더 재미있는 코리아타운’이라는 다섯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요. 오랜 시간 꼼꼼하게 전시자료들을 살펴보니, 재일한인의 역사는 물론이고 한반도와 일본 열도 사이의 오랜 역사가 손에 잡힐듯 정리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재일한인의 성지와도 같은 이곳에는 민족교육을 행하던 오사카시립미유키모리소학교(1923년 설립)와 오사카조선제4초급학교(1946년 설립)도 있었는데요. 특히 오사카시립미유키모리소학교는 2012년에 유네스코의 평화와 국제적 연대라는 이념을 실천하는 학교로 인정되어 ‘유네스코 스쿨’로 불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두 학교는 학생 수의 감소 등으로 2021년 3월(오사카시립미유키모리소학교)과 2023년 3월(오사카조선제4초급학교)에 각각 폐교된 상태였습니다. 비가 내리는 평일 오후여서인지, 사람들의 발걸음도 뜸한 ‘오사카 코리아타운’을 걸으며, 재일한인 앞에 펼쳐진 새로운 미래에 대해 고민해 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글·사진=이경재(숭실대 교수)

2025-07-22

태양광 아래 숨은 놀이터 ‘성수파크골프장’

포항시 남구 우복리에 위치한 성수파크골프장이 버려질 뻔한 태양광 발전시설 부지를 기발한 아이디어로 되살려 화제다. 대지면적 2000평 규모의 부지에 폭 5.3m, 길이 65m의 인조잔디 코스를 조성해 무려 18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을 만들어냈다. 애초에 태양광 발전을 위해 설치된 구조물 덕분에 비가림 효과가 자연스럽게 생겨, 비가 오는 날에도 쾌적한 라운딩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여기에 야간 조명을 더해 낮뿐 아니라 밤에도 언제든 골프채를 잡을 수 있도록 했다. 접근성 또한 뛰어나 가족 모임, 동호회, 단체 행사 등 각종 모임 장소로 활용도가 높다. 시간과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여가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입소문을 타며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국내 파크골프는 최근 중장년층은 물론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대중 스포츠로 떠오르며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일반 골프에 비해 장비가 간단하고 코스가 짧아 부담 없이 라운딩할 수 있으며, 체력 소모가 적어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에게도 안성맞춤이다. 이러한 가운데 태양광 발전이라는 친환경 에너지 생산 공간과 주민 여가 공간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성수파크골프장은 ‘땅은 한 번 쓰면 끝’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는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김성수 성수파크골프장 대표는 “태양광 발전시설 부지를 단순히 전기만 만들어내는 곳으로 두지 않고, 비어 있는 땅 아래를 주민들을 위한 놀이 공간으로 바꿔보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지역 주민들이 언제든 편하게 찾아와 즐길 수 있는 친환경 여가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기발한 착상과 실속 있는 공간 활용으로 탄생한 성수파크골프장은 오늘도 ‘태양광 아래 숨은 놀이터’라는 별칭답게 골프채를 든 시민들로 활기를 띠고 있다.

2025-07-22

청소년들의 한 달 용돈은 얼마가 적당할까

청소년들의 한 달 용돈은 얼마가 적당할까. 부모들에겐 아이들의 용돈 문제가 한 번쯤은 고민하게 되는 주제다. 너무 적어도 안 될 것 같고 그렇다고 너무 많이 주면 그만큼 돈의 소중함을 모르게 될 것 같아서다. 최근 한 모임에서 포항 양덕에 거주하는 정윤미(47)씨는 “중학생이 된 조카의 생일날 용돈으로 얼마를 주면 좋을지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야기는 이내 요즘 아이들의 한 달 용돈 이야기로 옮겨갔다. 아이들의 용돈에 관한 이야기는 아이들의 나이와 각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달랐다. 청소년들의 용돈이 적게는 5만 원에서부터 많게는 50만 원이 훌쩍 넘은 경우도 있었다. 현재 중학교 2학년 아이를 둔 이미현(45) 씨는 “아이의 용돈으로 한 달에 6만 원을 주고 급할 경우를 대비해서 20만 원이 든 엄마 카드를 비상용으로 가지고 다니게 한다”고 한다. 또 다른 부모(45)는 “교통비를 제외한 순수 용돈으로 일주일에 5만 원씩 준다. 물가도 올라서 아이들 용돈도 거기에 맞춰야 할 것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 했다. 특히 주말에 친구를 만날 때는 5~6만 원이 쉽게 쓰이고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편의점에 가면 기본으로 5천 원 정도는 쉽게 쓰고 있다. 아이들이 5만 원 넘게 쓰면 많이 쓰는 것 같지만 실제로 보면 요즘 아이들 문화가 어른들과 비슷하다. 밥 먹고 커피 전문점에서 커피도 마시고 노래방, 보드카페 등을 가게 되니 요즘 아이들 용돈 쓰는 게 무섭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용돈을 올려달라는 문제로 아이들과 갈등을 겪기도 하는데 주변을 보면 아이들은 모자란 용돈을 채우기 위해 주말을 이용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었다. 지난해 교육부는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청소년 용돈은 중학생은 월 5만 원에서 10만 원 사이, 고등학생은 월 10만 원에서 20만 원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한 달에 15만 원 정도 쓰였는데 여기서 금액 차이는 도시와 농어촌 지역 등의 사는 지역과 아이들의 소비 패턴에 따라 차이가 났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용돈을 어디다 쓰는 걸까. 가장 소비가 많이 되는 것은 식비였다. 그리고 영화, 공연, 학용품 구매순으로 많이 쓰였다. 또 디지털 기기로 인한 온라인 소비도 증가하고 있다. 조금 더 자세히 보면 남학생들을 주로 게임 하는데 용돈을 많이 쓰고 여학생들은 편의점이었다. 여기서 남학생들이 여학생들보다 지출이 높았다. 한편, 올 1월 우리은행에서 발표한 청소년들의 라이프스타일 보고서에 따르면 청소년이 용돈을 쓰면서 대부분은 저축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실제로 잘 이어지고 있지는 않고 있다. 저축을 하면 3만 원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는 1만 원 정도가 가장 많았다. 청소년들의 용돈은 얼마가 적당한가에 대해서는 간식과 식비, 학용품, 여가 생활비 등 어디까지 포함할 것인지, 주 단위로 받을지 월 단위로 받을지에 따라 습관 형성에도 차이가 난다. 여기에 내가 사는 곳과 가정환경, 용돈의 용도에 따라 조정을 해야 한다. 청소년 용돈을 얼마를 주면 적당한가를 위해서는 단순히 금액보다는 ‘어떻게 쓰는지’가 더 중요하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금액을 정하고 규칙을 세우고 용돈 사용에 대한 앱을 깔아 구체적인 피드백을 하면서 실행하고 찾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허명화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7-22

오대산 사고(史庫) 가는 길

실록을 만나러 갔다. 조선은 기록의 나라였다. 왕의 모든 일을 기록한 실록과 궁궐이나 종묘, 왕실 사당을 새로 짓거나 심지어 수리할 때도 세세한 내용을 모두 기록했다. 이렇게 조선시대 국가나 왕실의 중요한 행사가 끝난 후 그 전체 과정을 글과 그림으로 기록한 것을 ‘의궤(儀軌)’라 한다. 오대산에 국립조선왕조 실록박물관이 새 단장을 하고 기념 특별전에 실록과 의궤 등을 전시한다고 해서 휴가 기간에 방문했다. “굽어보니 온 길 가까워 보이지만 / 모르는 사이 아득한 곳 들어왔네 / 봉우리 반은 온통 흰색에 잠기고 / 숲 끝은 아스라이 청색으로 꾸몄으며 / 법 구름은 밖에서 보호해 주고 / 신성 불은 설교 듣는 걸 지켜주네 / 바위 골짜기에 남은 땅 넉넉하니 / 무슨 인연으로 작은 정자 지을까.” 추사 김정희의 ‘완당선생전집’에 수록된 ‘포사등오대산’이다. 오대산사고는 왕실 기록을 보관하려고 1606년 세운 외사고(外史庫)다. 산어귀에서 30리나 들어가야 할 만큼 깊은 산중에 있다. 월정사에서 걸어서 한 시간 반은 가야 닿는 곳에 자리 잡았다. 춘추관 사고, 충주 사고, 전주 사고, 성주 사고에 보관했던 실록이 임진왜란으로 전주를 제외한 모든 사고의 실록이 소실되자 접근하기 어려운 오지에 조성해 실록을 봉안했다. 춘추관과 더불어 묘향산, 태백산, 강화도, 오대산 이렇게 다섯 곳을 지정했다. 조선 후기에 묘향산은 적성산으로, 강화도는 정족산으로 옮겼다. 김정희, 채제공은 오대산에서 실록들을 꺼내어 바람에 말리는 ‘포쇄’ 작업을 하기 위해 파견된 관리였다. 이곳까지 온 김에 포쇄를 마치고 추사는 오죽헌을 채제공은 금강산을 들러서 갔다는 내용을 시로 적어 남겼다. 우리가 더운 여름마다 평창으로 피서와서 월정사 전나무숲길을 걷고 입구의 박물관을 들러서 가듯이. 오대산사고는 산속에 있어 주기적인 포쇄가 필요했다. 월정사를 방문할 때마다 늘 비가 왔다. 촉촉하게 물든 산을 하얀 구름이 기어오른다. 절경이다. 이렇게 항상 과다한 습기에 노출돼 있지만 장서 시설이라서 불을 때는 온돌을 설치할 수 없었다. 조선왕조는 사고 소장 서적들의 습기를 제거하고 안전한 보존을 위해 정기적으로 사관을 파견해 포쇄를 진행했다. 주기는 원래 2년에 1회가 원칙이었으나 자연재해와 사관 부족으로 지켜지지 못한 경우가 더 많았다. 이들의 갖은 노력은 일제의 침략으로 무색해졌다. 일본에 남은 실록과 의궤는 정부와 국회, 민간의 끈질긴 노력으로 2006년과 2011년 국내로 돌아왔다. 글을 쓰다 보면 초고를 쓴 이후에도 수십 번 퇴고를 거쳐야 글 한 편 완성할 수 있다. 그러고 인쇄를 넘겨도 다시 보면 고칠 곳이 보여 아쉬움을 남긴다. 실록도 인쇄한 것이지만 수정한 곳이 많았다. 삭제, 수정, 첨가, 띄우기, 붙이기, 순서 바꾸기, 인쇄 오류 등 붉게 표시해서 공유한 흔적이 남아있었다. 또 전쟁을 피해 실록을 짊어지고 산을 넘고 먼 거리를 이동한 기록도 이번 전시에서 자세히 볼 수 있다. 마지막 방에는 오대산 사고의 사계절을 영상으로 담아 보여준다. 또 역사를 기록해 책으로 엮는 과정을 재현한 영상을 보고 1층으로 내려와 의궤와 실록의 한 부분으로 책갈피도 만들었다. 다시 만들어진 실록은 병자호란이나 6·25전쟁 같은 위기를 넘기고 무사히 지금까지 전해졌다. 실록은 1968년부터 한글로 번역하기 시작했는데 워낙 양이 방대하다 보니 1993년에야 작업이 끝났다. 지금은 데이터베이스화되어 있어서 언제든지 인터넷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조선왕조실록을 검색해 실록을 읽을 수 있다. 기록의 나라답다. /김순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7-22

한여름 폭염 고통이 사라질 만큼 냉기 맴도는 봉화 관창폭포

이른 장마가 끝나기 무섭게 푹푹 찌더니 또다시 극한의 폭우가 전국을 휩쓸었다. 그럼에도 비는 그치고 또다시 달달 볶아대는 날씨가 이어질 것이다. 즉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오고 있다는 이야기다. 바다는 작열하는 태양과 거친 파도로, 열기와 박력 넘치는 젊음의 장이 되고, 계곡은 가족들의 오붓하게 즐길 수 있는 피서지가 되어 방문객을 맞이할 것이다. 이런 여름날엔 발 디딜 틈도 없는 피서지보다 호젓하게 더위도 식히고, 시원한 물줄기에 발 담그며 여유를 부릴 수 있는 한적한 폭포가 있는 계곡은 어떨까? 청량산과 낙동강을 끼고 달리는 최고의 드라이브길인 35번 안동 방향 국도를 따라서 달리다 보면, 봉화군 명호면 소재지 이나리 출렁다리가 나온다. 그곳을 지나 신선이 노니는 다리라는 뜻을 품은 선유교마저 거치면 관창2교 다리가 나온다. 거기서 한번 더 우회전 한 뒤 강길을 따라 200여m를 가다 보면 마침내 목적지 관창폭포가 보인다. 낙동강을 따라 굽이굽이 돌아 관창폭포를 찾아가는 여정은 우리나라 아름다운 서정을 느낄 수 있다. 35번 국도는 미슐랭 그린가이드 관광지도에서 유일하게 별점 및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나가는 길목에 위치한 청량산의 아름다운 경치 그리고 시원한 물줄기를 따라가는 드라이브는 더위에 늘어진 몸과 마음에 활력을 안겨준다. 청량산은 열두 봉우리의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청송 주왕산, 영암 월출산과 함께 국내 3대 기악으로 꼽히는 청량산의 경치를 벗 삼아 관창폭포로 가게 되는데, 관창2교를 건너지 않고 우측 강변로에서 만리산길, 바로 좌회전하면 주차장이 나온다. 오솔길로 이어진 폭포 길은 잘 다듬어진 거의 평지와 같은 산림이 우거진 비포장도로다. 새소리와 계곡 물소리가 들리는 숲길을 따라 200m여 미터쯤에 가면 광폭정이라는 정자와 작은 쉼터가 나온다. 이곳에는 퇴계 이황 선생께서 자연과 함께 유유자적 거닐면서 쏟아지는 물줄기와 정취에 탄복, 시를 남겨놓은 시비와 관창폭포 석비가 있다. 관폭정 정자에는 광폭정 신건기와 관창폭포 ‘시’문(퇴계 이황)이 걸려 있다. 이곳에 화장실과 정자 등이 있어 숨을 고르고 여유를 한 껏 누릴 수 있는 쉼터다. 퇴계 선생이 관청폭포를 찾아 네 수의 시를 남겨 더욱 유명해졌다. 쉼터에서 폭포로 가는 길은 계곡 위로 설치된 데크 길로 짧은 거리에 위치해 있다. 데크 위에서도 폭포를 감상할 수 있고 폭포 앞으로 걸어 내려갈 수도 있다. 계곡에 뿌리내린 기암괴석의 절경과 세찬 계곡물에 잘 다듬어진 반석 위로 명경같은 맑은 물이 소를 이룬다. 흐르는 계곡 청량한 물소리를 듣다 보면 퇴계 선생이 읊었던 세계, 절경 속으로 빠져든다. 만리산(792m)에서 흘러 내려온 관창 폭포수의 물줄기는 은하수처럼 쏟아진다. 어느새 푹푹 찌는 여름날 등허리에 흐르는 땀은 사라진다. 한여름 관통해온 폭염의 고통이 사라질 만큼 온몸에 냉기가 맴돈다. 신선들도 아껴두었을 풍경, 글자 그대로 비경이라 표현해도 아깝지 않다. 구불구불 이어진 계곡엔 크고 작은 바위들이 빼곡히 앉아 정겹다. 물러앉아 양보하고 틈새 내줘 배려하니 흐르는 계곡물도 비껴가고 돌아간다. 구슬 같은 물보라를 찬란하게 튕기면서 청아하게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해진다. 폭포를 감싸고 있는 사방절벽에 사로잡히고, 시원한 폭포 소리에 또 한번 사로잡힌다. 오염되지 않은 원시적인 매력에 푹 빠지게 된다. 산림 무성한 오솔길을 새소리 벗 삼아 걷다 보면 계곡 물소리가 시원하게 들려온다. 관창폭포는 쉽게 다가갈 수 있지만 원시적 자연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낙동강과 청량산을 끼고 있어 볼거리, 먹거리, 즐길 거리, 드라이브, 숙박 등 여행 여건이 잘 갖춰진 여행지다. /류중천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7-22

K-뷰티 경산, 美 코스모프로프서 라스베이거스에서 두각

경산지역 뷰티 기업들이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코스모프로프 라스베이거스 2025(Cosmoprof North America Las Vegas 2025)’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시는 화장품 기업지원사업으로 밸류체인 3개 사와 국내 마케팅 5개 사 등 8개 사를 지원해 163건의 상담(금액 610만 9000만 달러)과 200만 달러의 수출협약을 이뤄냈다. 경산시는 밸류체인 참가업체는 1800만 원을, 국내 마케팅 참가업체는 1460만 원을 지원했다. 주식회사 고파(대표 임현준)는 미국 바이어 G사와, 메디웨이코리아(대표 도우주)는 미국 유통업체인 H사와 각 100만 달러(한화 13억 7천만 원) 규모의 수출협약으로 미국 시장에서‘K-뷰티 경산’을 각인시켰다. 조현일 경산시장은 “앞으로도 기업별 맞춤형 해외 마케팅과 수출 연계를 강화해 지역 화장품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산시는 화장품산업을 주력사업으로 생산·연구·유통까지 이어지는 뷰티산업 밸류체인 사업 기반 위에 수출 확대를 위한 다양한 글로벌 마케팅 사업의 꾸준한 추진과 해외 바이어와의 지속적인 교류로 수출계약을 성사하는 등 화장품 기업 지원사업의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 마케팅 지원사업에 국한되지 않고, 화장품 소재 연구와 제형 개발을 지원하는 R&D 사업과 지역기업 생산 제품의 화장품 인증지원 사업 등 다방면에서 지원사업을 지속으로 시행해 수도권과 주변 지역기업들의 경산시 이전 유도와 지역경제를 선도할 강소기업을 육성한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2025-07-22

‘주식회사 예천군’ 캐치프레이즈로 새로운 공공행정 모델 확립

“지자체를 기업처럼 경영해야 합니다. 저는 영업부장이고, 공무원들은 직원이며, 군민은 주주입니다” 최근 TV 대담프로그램에서 한 김학동 군수의 말에서 ‘주식회사 예천군’이라는 표현이 단순한 구호가 아님을 느낄 수 있다. 공공행정에 기업경영 마인드를 접목해 지방자치단체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가는 그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행정에 기업 경영 마인드 접목 지자체 운영 새 패러다임 제시 사회안전망 평가서 ‘전국 1위’ 도청신도시-원도심 균형 모색 ‘생활인구 1천만 명’에도 도전 □ 새로운 공공행정의 추진모델 ‘주식회사 예천군’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종종 기업경영 방식을 언급하지만, 실제로 이를 체계적으로 도입해 성과를 내는 사례는 드물다. 그런 점에서 민선 8기 3년차를 맞은 김학동 예천군수의 ‘주식회사 예천군’ 운영 방식은 눈여겨볼 만하다. 김 군수는 행정을 공익비즈니스로 접근하며, 과거 공직사회의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해 실적과 성과를 중요시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형식과 절차를 지키되, 결과 중심의 행정을 지향한다는 것이다. 취임 후 김 군수가 가장 먼저 추진한 것은 조직문화 혁신이었다. 경직된 수직적 조직을 유연한 수평적 조직으로 바꾸고, 부서 간 협업을 강화했다. 공직자들에게는 주인의식을, 군민들에게는 파트너십을 강조하는 접근법이 특징이다. □ 숫자로 증명된 성과, 군민들의 삶이 달라졌다. 김 군수의 경영 마인드가 빚어낸 변화는 객관적 지표로 증명됐다. 예천군은 2023년 사회안전지수 평가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군부 전국 1위를 차지했다. 또한 2024년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지역발전지수 평가에서는 주민활력 분야가 10년 만에 153위에서 59위로 급상승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의 공약이행 평가에서 4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것이다. 6대 분야 총 44건의 공약사업 중 현재 73.9%의 이행률을 보이고 있어, 민선 8기 임기 내 100%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성과는 김 군수가 강조하는 ‘예산 확보 노력’에서 비롯됐다. 그는 취임 후 공직자들과 함께 국회와 정부 부처를 수시로 방문하며 적극적인 예산 확보와 공모사업 유치에 나섰고, 이는 다양한 사업 추진의 원동력이 됐다. □ 도청신도시-원도심 균형발전 전략 경북도청 이전으로 형성된 도청신도시는 예천군에 역사적 기회를 제공했다. 그러나 동시에 원도심 공동화라는 도전과제도 가져왔다. 김 군수는 두 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한 전략적 접근을 취하고 있다. 도청신도시에는 복합커뮤니티센터, 범우리공원 숲속놀이터, 태교숲, 송평천 수변공원 등 생활편의시설을 신속히 확충했다. 경북인재개발원, 경북체육회, 경북도립예술단 등 주요 기관의 이전도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다. 산업 기반 마련을 위해 KT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유치했고, 도시첨단산업단지와 e스포츠국가대표훈련센터 등도 추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경북도와 함께 돌봄융합특구사업으로 영유아창의문화센터를 운영하고, 송평천에는 가족친화영 문화공간을 조성하는 용역을 준비중에 있다. 또한 경북도, 안동시와 함께 경국대학교 의대 신설과 부속병원을 도청신도시에 건립하기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장기적인 경기악화로 인해 지연되고 있는 2단계 개발지역에 계획된 4000 여 세대의 공동주택도 연내 분양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원도심에는 단샘어울림센터, 청년센터, 아이사랑 안심케어센터, 희망키움센터, 평생학습센터 등 주민 편의시설을 구축했다. 전선지중화사업과 간판현대화 사업으로 도시 경관을 개선하고, 읍면 소재지마다 기초생활거점사업을 통해 주민 여가시설을 확충했다. □ ‘생활인구 천만 명’을 향한 야심찬 도전 예천군의 주목할 만한 전략 중 하나는 ‘생활인구 천만 명’ 목표다. 2030년까지 달성을 목표로 한 이 계획은 단순히 정주인구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관광과 업무 등 다양한 목적으로 예천을 찾아 머무는 인구를 증가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 군수는 이를 위해 스포츠 마케팅, 체류형 관광, 축제와 먹거리 개발이라는 세 가지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스포츠 마케팅분야에서는 양궁과 육상에서 국제대회를 비롯, 크고 작은 다양한 대회를 개최하며 전지훈련으로 많은 선수단과 관계자들이 예천을 방문하고 있다. 육상교육훈련센터와 양궁훈련센터 건립으로 최적의 전지훈련장소로 지위를 확고히 다지고, 다양한 종목의 생활체육대회도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 특히, e스포츠 국가대표훈련센터는 미래 스포츠 산업의 핵심 시설로 예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전망이다. 관광 분야에서는 우선, 관광지를 권역화하고 완성도를 높인다. 또한 방문객들의 동선을 각 권역에서 신도시와 원도심으로 이어지도록 해 체류형 관광으로 전환을 목표로 한다. 삼강과 회룡포를 전동차로 연결하고 대형 전망대를 건립하는 등 각 권역별 관광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다. 원도심의 남산공원 야관경관단지 ‘벅스루미나’와 신도시의 도립미술관 건립을 통해 원도심・신도시로 관광객을 유인해 지역경제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곤충축제, 활축제, 농산물축제 등 대표 축제의 콘텐츠를 강화해 매력도를 올리고, 예천 한우특화센터를 중심으로 한우를 비롯한 지역 특색을 살린 먹거리, 즐길거리가 풍부한 고장이 되도록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다. 예천군의 미래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축은 청년정책과 가족복지다. 김 군수는 청년정책이 지역 발전과 직결된다는 관점에서 청년들이 예천에 정착해 경제활동을 하고 가정을 꾸릴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청년센터와 희망키움센터를 통해 청년들의 취업, 창업, 자산형성, 주거지원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도시첨단산업단지와 디지털혁신농업타운을 통해 IT 기반 일자리와 첨단농업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또한 미혼 청년들을 위한 커플매칭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출산부터 육아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내년 개원 예정인 공공산후조리원을 비롯해 아이사랑 안심케어센터, 다함께 돌봄센터, 24시간 운영 돌봄센터 등 시설을 확충했다. 경북도의 융합돌봄특구 시범사업 지역으로 선정된 것도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은 결과다. 돌봄 사각지대 없는 복지도시 구현을 위해 김 군수는 복지정책의 수준이 도시의 수준을 결정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분야별 맞춤형 복지서비스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노인복지 분야에서는 독거 어르신을 위한 맞춤형 돌봄과 행복도우미 사업을 추진하고, 노인사회활동지원사업으로 활기찬 노후를 지원한다. 특히 70세 이상 어르신 대중교통 무료화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아이사랑 안심케어센터, 다함께 돌봄센터, 지역아동센터, 공동육아나눔터, 24시간 운영 돌봄센터 등 다양한 돌봄 시설을 확충해 ‘돌봄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있다. 경상북도의 융합돌봄특구 시범사업 지역으로 선정된 것은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예천군은 전국 최고 수준의 돌봄 체계를 갖췄다고 자부하고 있다. □ 미래인재 육성을 위한 ‘명품 교육도시’ 전략 예천군 인구 유입과 지역 발전의 핵심 요소로 교육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김 군수는 인구 이동의 중요 요인 중 하나가 교육이라며, 아이를 낳아 돌보고 교육하기 좋은 도시 만들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교육 문제를 지역사회 전체의 과제로 인식하고, 교육청, 학교, 지자체, 주민의 협력 체계를 구축한 점이 돋보인다. 교육장, 군의장, 군수가 공동위원장을 맡는 ‘예천교육발전협의회’를 발족해 지역 교육 현안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했다. 예천군은 경북도교육청과 함께 미래교육지구사업과 교육발전특구사업에 선정되어 다양한 방과 후 학습프로그램, 영어원어민 교육, 해외 연수 기회 등을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특히 대학 진학을 앞둔 고등학생들을 위한 ‘희망아카데미’와 1 대 1 맞춤형 진학컨설팅을 제공하는 ‘입시카페’는 지역 학부모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경북도와 공동으로 창의과학 수업을 진행하고 창의과학교육센터 건립을 추진해 도청신도시를 창의과학교육지구로 발전시키는 계획도 진행 중이다. 이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장기적 투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주식회사 예천군의 남은 과제 예천군 경영은 지방행정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업 경영 기법을 단순히 도입한 것이 아니라 공공성과 효율성을 조화시키는 균형 잡힌 접근법으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군민들과의 직접 대화를 통해 나온 다양한 정책들은 높은 체감도와 만족도로 이어지고 있다. 생활인구 확대, 청년 지원, 복지 강화, 교육 투자 등 주요 정책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e스포츠국가대표훈련센터, 도시첨단산업단지 등 미래 성장동력이 될 핵심 사업들의 차질 없는 진행과 의대 부속병원 유치를 통한 의료 인프라 확충, 그리고 인구 유입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시급한 상황이다. 또한 도청신도시와 원도심 간 균형발전을 넘어 실질적인 통합과 상생의 모델을 만들어가는 것도 앞으로 풀어야 할 중요한 과제다. 김 군수는 “코로나19 팬데믹과 자연재해의 위기 속에서도 예천군은 힘차게 전진해 왔다”며, “어려운 시기이지만 군민들의 이해와 협조, 그리고 공직자들의 열정이 있다면 예천군은 반드시 발전하고 신도시와 원도심의 상생발전으로 우뚝 성장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였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25-07-22

경북도 ‘나만의 작은 결혼식’ 공모전 개최

경북도가 획일화된 예식 관행을 타파하고, 적은 비용으로도 충분히 특별한 결혼을 실현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나만의 작은 결혼식’ 공모전을 23일부터 8월 29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공모전은 결혼의 본질을 회복하고자 하는 경북도의 지속적 정책 방향을 반영한 것으로, 급격한 저출산과 결혼 기피 현상 속에서 단순한 비용 절감 수단이 아닌 새로운 가족 탄생의 방식으로 결혼식의 장소와 이야기에 담긴 진정성, 창의성, 감동 요소를 발굴하는 것이 목표다. 경북도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이번 공모전은 총 2개 분야로 나눠 진행된다. 먼저 첫 번째 분야는 ‘나만의 작은 결혼식’ 결혼(웨딩) 장소 공모로, 도내에 있으면서 작은 결혼식 장소로 활용할 수 있는 공공과 민간이 운영하는 시설이면 모두 응모할 수 있다. 접수 시에는 △장소(시설)명 △소재지(주소) △추천 사유 △장소 사진을 제출하면 되고, 민간 운영 시설은 시설 대표자(소유자)만 응모할 수 있다. 기존 운영 중인 공공예식장, 대형예식장 및 호텔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두 번째 분야는 ‘나만의 작은 결혼식’ 사례 공모전이다. 참가자는 △사연 및 재미있는 이야기(에피소드) △작은 결혼식을 선택하게 된 계기(장소 선택 포함) △좋았던 점과 어려웠던 점 등을 담은 작은 결혼식에 대한 상세 내용을 결혼식 현장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사진과 함께 제출하면 된다. 참가자들은 창의성과 감동 요소, 공공적 활용 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심사되며, 수상자에게는 △장소 공모의 경우 대상 50만 원, 최우수 30만 원(3명), 우수 20만 원(6명), 장려 5만 원(10명) △사례 공유 대상 100만 원, 최우수상 50만 원(2명), 우수상 30만 원(3명), 장려 20만 원(5명) 이다. 수상작은 향후 도내 결혼문화 홍보 콘텐츠로 활용될 예정이다. 최순규 저출생대응정책과장은 “이번 공모전을 통해 결혼식 장소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진심이 담긴 사례들을 널리 알려 관행적인 결혼문화에 변화를 주고자 한다”며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진심으로 축하하는 따뜻한 결혼문화가 경북에서부터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경북도는 민간 예식장이 아닌 다양한 장소에서 양가 합산 100명 이하의 결혼식에 최대 300만 원의 결혼식 비용을 지원하는 ‘작지만 특별한 결혼식’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7-22

기후변화와 재난에 대비하여

밤새 안녕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인정사정없는 괴물 같은 수마에 할퀴고 휩쓸려 무너진 상흔이 처참하기만 하다. 6월초부터 폭염으로 심상치 않던 날씨가 ‘극한폭우’의 가공스러운 물폭탄으로 국토 곳곳을 불과 몇일만에 무자비하게 초토화시키고 말았다. 건물이 통째로 무너지고 산사태로 순식간에 삶터가 사라지는가 하면, 애지중지 가꾸고 키우던 농작물과 가축들은 흔적 자취조차 없어졌으니, 억장이 무너지는 실의와 비통함을 그 무엇으로 달랠 수 있을까. 더욱이 경남 산청군은 지난 3월 장기간의 산불이 난 지역에 기록적인 ‘700mm 괴물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해 인명피해가 커져서 안타깝기만 하다. 예고된 장마나 태풍급의 영향도 아닌데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걷잡을 수 없는 이상기후와 물불을 가리지 않는 자연재난의 위협과 경고에 망연자실할 따름이다. 수해현장을 보면서 하루하루 무탈하게 일상을 보내며 주어진 삶을 온전하게 지켜간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럽고 감사한 일인지 새삼 느껴지기도 한다. 이른바 기후변화는 자연현상의 한 부분으로 일정한 지역에서 시시각각 또는 오랜 기간에 걸쳐서 진행되는 기상의 변화라 할 수 있다. 폭염, 폭우, 가뭄 등 극단적인 기상현상의 증가로 바람직하지 못한 기상이변이 나타나는 경우이다. 이러한 기상이변은 인간활동이나 산업화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 등으로 지구의 평균기온이 상승하는 지구온난화에서 비롯되며, 해수면 상승, 생태계 파괴 등을 초래해 인간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음산한 구름떼/회오리에 휘감겨//비바람 사정없이 마구마구 쏟아지고 휘몰아쳐/땅과 하늘이 할퀴고 소스라치니 골(谷)과 내(川)가 요동치고/강과 산이 술렁거려 패이고 깎이고 흔들리고 꺾이다가···./적시고 파고들어 불어나 넘쳐 둥둥 떠서 여지없이 휩쓸려 떠내려가는/과욕의 부유(浮遊)같고 오욕의 민낯 같은 잡동사니의 난무(亂舞)-//삼킬 듯 날름거리는/황토빛 하류의 혀”-拙시조 ‘하류(下流)’ 전문 시대가 녹록지않고 사회적인 분위기마저 어수선해지니 날씨마저 갈수록 돌변하는가. 온통 집어삼킬 듯 괴력을 보이며 산하를 어지럽게 휘젓어놓은 자연재난 앞에 속수무책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재난에 대비하고 위협에 대응하는 태세를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친다거나 상시적인 피해가 재발되는 인재(人災)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상습 침수나 홍수경보는 물론이고 산불이나 산사태 대응에 대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연구, 예측으로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단기적인 조치와 중장기적인 복원계획도 마련돼야 할 것이다. 산불과 산사태는 하나의 연쇄고리로 작용해 큰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재해와 재난은 일상 속에 늘 도사리고 있다. 자칫 방심하거나 소홀한 틈을 타고 어김없이 파고드는 사고와 재난의 위험 앞에 늘 조심하고 안전한 마음을 가다듬는 자세와 교육ㆍ훈련을 통해 대응하고 지속적으로 대처해가는 기술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자연에 대한 외경심을 갖고 기상이변을 염두에 두며 작은 것 하나라도 소홀이 다루지 않으며, 다각적인 방안과 장기적인 안목으로 기후변화와 자연재난에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대비태세를 갖춰 나가야 할 것이다. /강성태 시조시인·서예가

2025-07-22

종교와 기업 혁신문화

말레이시아는 다종교, 다민족 국가로 이슬람교 중심의 다문화 사회이다. 이슬람교는 사회 전반에 깊이 뿌리내려 있으며, 기업 문화와 경영 방식에도 중요한 영향을 준다. 이슬람교는 인구의 60%를 차지하는 말레이계의 종교이고 국교이다. 인구의 20% 중국계는 불교, 6% 인도계는 힌두교, 도교 및 기타로 구성된다. 종교의 자유 보장은 헌법상 명시되어 있고 자국민 우대 정책은 법조계, 고위 공직 등 사회 전반에 반영되어 있다. 군법보다 상위법이 종교법이고, 이슬람 종교의 영향으로 말레이 식당에서는 술을 마실 수 없고, 할라 의식을 거친 허락된 식당에서만 돼지고기, 소고기를 먹을 수 있다. 기업에서 보면, 공장 건축 시 이슬람교 기도실이 설계에 있어야 허락되고, 하루 다섯 번의 기도를 한다. 이슬람의 가치관은 식품, 화장품, 금융 등 모든 산업에 할랄 인증 원칙을 존중해야 한다. 또한, 하루 5회 기도 시간을 고려한 시간 운영계획이 필요하고, 8월 라마단 금식 기간에는 근무시간 조정, 낮 시간 회식, 행사 자제와 무슬림 여성의 히잡 착용 존중 등을 고려해야 한다. 말레이계, 중국계, 인도계 등 민족 간 그리고 종교 간 조화와 균형을 중시하고, 갈등을 피하고 공존을 지향하는 조직문화로 가야 한다. 또한, 현지 문화와 융합된 인사관리가 필요하다. 필자가 P사 말레이시아 2개 법인을 1년 7개월 간 컨설팅 할 때 일이다. 사무실은 중국계와 인도계가 주류를 이루고, 공간마다 자민족의 신을 모시는 신전과 법당이 있다. 생산직에 주류를 이루는 말레이계는 공장 일정 위치에 기도실이 있고 하루 근무 중에 5번의 기도와 금요일은 인근 큰 사원에 들러 기도를 한다. 우리 관점에서 생각하면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나 이들에게는 가장 소중한 삶의 문화다. 2개 법인 중 하나는 말레이계 중심의 생산 흐름이고, 1개는 네팔, 미얀마,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의 외국인 노동자가 주류를 이룬다. 2개 법인 인적 구성과 종교, 기업 상황의 조건은 확연히 큰 차이가 있다. 여기서 혁신을 심어가는 일은 융합과 수용성에서 적잖이 생각할 수밖에 없다. 모사의 혁신 방법을 종교와 문화, 인적 구성이 다른 해외 사업장에 그대로 적용하는 일은 성공하기 어렵다. 종교와 사회문화, 인적 구성원의 사고와 일하는 방식을 고려하여 현지에서 공감하는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실행력을 높여 가야 한다. 혁신 활동의 토양인 기업 문화의 근간이 되는 인사 및 조직문화의 전략이 필요하다. 다문화를 존중하는 조직 구조 설계를 위한 말레이계, 중국계, 인도계 등 혼합 조직 구성이 필요하다. 음식과 일하는 사고, 습관이 달라서 융합이 어려운 민족과는 협력과 시너지 창출의 방향을 다른 관점으로 보아야 한다. 이슬람 라마단, 힌두 디왈리(Diwali·빛의 축제), 중국 춘절 등 종교의 문화를 고려한 휴무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해외 기업에 혁신을 심어가는 일은 종합으로 봐야 한다. 종교 문화를 이해하고 이를 존중하는 조직 운영체계를 갖추는 일이 중요하다. 종교와 혁신 활동 흐름이 조화를 이룰 때 좋은 토양이 되어 성공적인 기업 혁신 문화로 간다. /정상철 미래혁신경영연구소 대표·경영학 박사

2025-07-22

충격의 기후 뉴노멀

작년 가을에는 금(金)사과 파동에 이어 금배추 파동이 일어났다. 배추 한통이 2만원까지 치솟았다. 배추 대신 양배추 김치가 식단에 등장했다. 배춧값이 폭등한 것은 작년 여름 전례없이 이어진 고온과 가을 들어 내린 집중 호우 때문이다. 토마토 값이 폭등하자 토마토가 없는 햄버거가 출시되는 이상한 일도 벌어졌다. 올 여름에는 여름철 인기 과일 수박값이 3만원을 돌파하면서 소비자들을 놀라게 했다. 폭염과 장마로 작황이 부진한 탓이다. 한 때 대구는 사과 주산지로 명성을 날렸다. 대구 사과는 조용히 사라지고 지금은 청송 등 경북 북부지방이 사과 주산지로 바뀌었다. 그런데 기상학자들은 2100년 쯤에는 사과 재배가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만 볼 수 있을 거란 예측을 내놓는다. 이런 현상들은 기상이변이 우리 일상을 바꾸는 한 단면이다. 과거의 정상이 비정상이 되고, 비정상이 정상이 되는 희한한 세상이 돼 가고 있는 것이다. 이를 학자들은 뉴노멀이라 이름을 붙였다. 뉴노멀이란 새로운 질서를 뜻하는 말이다. 세상의 표준이 달라졌다는 말이다. 매년 200mm의 폭우가 쏟아져도 이젠 그것이 바로 정상인 세상이다. 지난주 경남 산청지방에 내린 폭우로 13명의 사망·실종자가 생겼다. 1년에 내릴 비의 10%가 한 시간만에 쏟아졌다. 수백 년 만에 한번 올까 말까 한 폭우가 이젠 매년 찾아온다고 한다. 세계기상기구(WMO)는 “5년 내 사상 최악의 더위가 올 것”이라 경고했다. 지구온난화를 만들어 낸 인류에 대한 자연의 습격일까. 재앙에 가까운 기후 뉴노멀에 대응할 준비가 필요하다. /우정구(논설위원)

2025-07-22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 대구시가 앞장서야

대구시치과의사회는 지난 2014년 3월에 국립치의학연구원 대구유치위원회를 발족시킨 바 있다. 10여 년 전부터 대구치과의사회가 중심이 돼 국립치의학연구원의 대구 유치 활동을 벌인 것은 대구가 치의학연구의 최적지라는 자부심이 있기 때문이다. 국립치의학연구원은 치의학 연구의 전반적 발전은 물론 전문인력 양성, 관련 산업의 활성화 등 치의학 분야의 종합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되는 곳이다. 정부가 지방에 연구원을 두고자 하는 이유는 지역균형발전이라는 대의명분 때문이다. 대구는 치의학 분야 연구와 교육의 중심지다. 치의학 관련 산업과 종사자도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가장 많다. 대구경북첨단의료 복합단지가 조성돼 치의학연구원이 들어서기에 적합하다. 풍부한 인력과 우수한 의료기반이 있는데 치의학연구원이 유치되지 못할 이유는 없다. 정부가 입지 선정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인 가운데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를 위해 부산과 광주, 충남 천안 등 전국의 주요 도시들이 치열한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 각 도시마다 유치 전담팀 구성과 시민 서명 장부 작성 등 사활을 건 유치전에 몰두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구시는 지난해 9월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를 위함 포럼을 개최한 이후 한 번도 관련 행사는 고사하고 회의조차 열지 않고 있다. 국립치의학연구원 대구유치단은 사실상 유명무실한 조직이 됐다. 대구시장이 공백인 것이 이유인지 모르나 대구시가 중대 사안을 두고 뒷짐만 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천안시는 대선공약이라는 이유로 공모 방식 없이 바로 지정해 달라는 정치권의 요구도 나오고 있다. 대선공약이라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우수한 인프라와 풍부한 산업인력 등이 뒷받침되는 최적지에 연구원이 설립돼야 설립 취지와도 맞다. 대구시는 지금부터라도 지역 정치권과 힘을 모아 치의학연구원의 대구 유치에 전략적 대응을 해나가야 한다. 지역민의 결집과 의지를 모으는 것도 중요한 유치 전략이다. 10여 년 공들여 온 국립치의학연구원의 대구 유치에 다시 한번 시민과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2025-07-22

TK신공항, 내년 토지보상 들어갈 수 있을까

지난 주말(18일)에는 대구시의회 의원들의 본회의 질의모습을 TV를 통해 시청했다. 새 정부 들어 대구시의원들이 최대현안으로 여기는 이슈가 무엇인지 궁금해서다. 예상대로 현재 표류 중인 TK신공항 건설 사업이 가장 민감한 현안으로 거론되는 듯했다. 군위군이 지역구인 박창석 의원은 이날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행정부시장)을 상대로 한 질의에서 “TK신공항 건설이 사업방식 혼선, 재정 조달 불확실성 속에서 표류하고 있다”면서 “이제 논의단계를 넘어 실질적 착공 준비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초 계획된 신공항 사업 로드맵대로라면 내년부터 대구시가 토지보상 작업에 착수해야 하는데 이러한 일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데 대한 질책이었다. 김 대행은 이에 대해 “아직 정치권, 예산 부서와 협의가 지연돼 자금 조달 계획이 확정되지 못했다. 연말까지 자금 조달 계획이 확정되지 않으면 내년 토지 보상 관련 절차가 지연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불가피하게 신공항 개항 시기 지연도 예상된다”고 답변했다. 연내에 국회의 관련법안(신공항 특별법)처리, 이에따른 정부 예산지원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TK신공항 사업이 계속 불확실성 속에서 표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대행은 민주당 육정미 의원(비례대표)이 “내년에 재원 조달 방안이 확정 안 되면 토지 보상 절차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이냐”고 재차 확인하자, “국비가 먼저 확보되어야 보상절차에 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현재 TK신공항 사업의 전체 보상비(토지, 이주단지 조성)는 4500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대구시는 지난 정부에서 사업 첫 해(2026년) 들어갈 토지 보상비(공공토지비축사업비 2766억원)를 요청했지만, 수용되지 않았다. 투자자금 회수 가능성이 불확실하다는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는 현재 TK신공항 사업을 위해 정부에 내년부터 5년간 11조5393억원의 공공자금관리기금(공자기금)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해 둔 상태다. 그러나 이 기금을 받으려면 지원근거가 담긴 특별법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이 법안은 현재 국회에 계류중이다. 더 큰 문제는 정부가 설사 공자기금을 전액 지원하더라도 대구시가 갚을 역량이 없다는 것이다. 공자기금도 결국 대구시가 지방채를 발행해서 매입하는 부채이기 때문에, 일정기간이 지나면 갚아야 한다. 5년 거치 10년 상환 조건으로 공자기금을 빌린다는 생각인데, 이자율을 3%로 잡더라도 이자만 3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2030년까지는 이자만 갚게 되지만, 2031년부터 10년간은 원금과 이자를 같이 갚아야 한다. 대구시 재정상태로는 공항 건설 사업비 전액을 공자기금으로 조달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해법은 이재명 정부가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광주도심 군공항 이전사업을 지원하는 것처럼 TK신공항건설도 정부 도움을 받아 추진하는 것이다. 대구·광주 군공항 이전 사업은 정치권이 ‘쌍둥이 법안’을 발의했을 정도로 유사한 부분이 많다. 이 지역 정치권과 대구시, 경북도는 이 해법이 성사될 수 있도록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심충택 정치에디터 겸 논설위원

2025-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