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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정 200명, 스틸야드서 즐거운 축구 응원

대구지방검찰청 포항지청(이완희 지청장)과 범죄예방 포항지역협의회(나주영 회장) 사회적약자배려위원회(김윤수 위원장)는 지난 22일 스틸야드 축구장에서 다문화가정 200명을 초청해 포항스틸러스와 수원FC 축구 경기를 관람 했다. <사진> 약자배려위원회는 이날 참석한 다문화 가정에게 피자, 음료, 스틸러스 키링, 입장하는 시민들에게는 “학교폭력 없는 행복한 학교” 문구가 새겨진 사탕 2000개 직접 제작하여 증정했다. 또 다문화가정 자녀 50명을 선발해 선수들과 하이파이브 체험 행사를 진행하고, 축구 경기 후 에 그라운드에서 기념 촬영을 하는 등 외부 체험 활동 기회가 부족했던 아이들에게 즐거운 경험과 뜻깊은 시간을 함께했다. 이날 행사에는 대구지방검찰청 포항지청 이완희 지청장, 고은별 형사1부장검사, 김영주 형사2부장검사, 변민후 소년 전담검사 외 검사, 이호종 사무과장, 범죄예방협의회 나주영 회장, 이복우 수석부회장, 사회적약자배려위원회 김윤수 위원장, 손위혁 운영위원과 위원, 포항시가족센터 관계자들이 함께 참석했다. 대구지방검찰청 포항지청 이완희 지청장은 “우리는 서로 다른 배경과 문화를 가졌지만, 이곳에서 함께 살아가며 같은 꿈을 꾸고 있고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이 모두가 안전하고 따뜻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7-23

대구 고교생, 美서 ‘글로벌 리더십’ 배운다

대구지역 및 서울지역 고등학생 각각 10명씩 총 20명이 디케이킴재단(이사장 김동구) 주관 및 후원으로 오는 30일까지 일정으로 미국 LA 로욜라메리마운트대학교(이하 LMU)에서 진행되는 ‘글로벌 리더십 캠프’에 참가한다. 앞서 대구시교육청은 캠프 주관 기관인 디케이킴재단과 2022년부터 협약을 맺고 캠프에 참여해 왔으며,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부터 참가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캠프 참가 학생은 지난 4월부터 서류심사, 영어면접, 심층면접 등 3단계의 선발 과정을 거쳐 최종 확정 됐다”고 전했다. 이들 참가자들은 캠프 기간 동안 경영학 이론과 실제에 관한 미국 교수진의 강의를 수강하고, 글로벌 리더로서의 자질과 창의적 문제해결력을 키우기 위해 기획, 발표 등 다양한 팀 프로젝트 활동을 경험하게 된다. 또한, △LA 84 재단 △King’s Hawaiian 식품 △BMW 디자인센터 등 현지 기업과 기관을 방문해 혁신적인 글로벌 비즈니스 현장에서 진로 설계의 기회도 가진다. 캠프에 참가하는 매천고등학교 김가연 학생은 “캠프를 통해 글로벌 리더의 자질에 대해 배우고 다른 친구들과 교류하면서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강은희 교육감은 “이번 캠프는 대구의 우수한 학생들에게 국제 감각을 경험하고 세계 무대에서 폭넓은 도전 의식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국제교류 활동을 통해 대구의 학생들이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7-23

경북대, 몽골 울란바토르서 나무심기 등 해외봉사활동

경북대학교가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나무심기와 한국어 교육 및 K-문화 체험 등 해외봉사활동을 펼치며, 지속가능한 가치 실현과 한·몽 교육협력 기반 강화에 나섰다. 경북대 해외봉사단 22명은 지난 13일부터 25일까지 울란바토르 국립공원 일대에서 시민들과 함께 나무를 심고, 몽골 현지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교육과 태권도 등 K-문화를 소개하는 다양한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번 나무심기 활동은 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중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한 도시 조성의 취지를 반영해 기획했다. 경북대는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매년 봉사단을 파견해 해당 부지의 녹지 공간을 꾸준히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허영우 총장도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몽골을 방문해 나무심기 현장에 참여하며 학생들을 격려했다. 이어 아마르투르싱 울란바토르 부시장과 면담을 통해 양국 간 교육 분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으며, 권오문 몽골국립국제대 총장 및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학생 교류 및 공동연구 확대에 합의했다. 또 허 총장은 몽골 현지 방송사 UBS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봉사활동의 배경과 경북대의 SDGs 실천 의지를 소개하며, 국제 협력의 필요성과 대학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강조하기도 했다. 허영우 총장은 “이번 봉사활동은 학생들이 교육과 환경의 가치를 현장에서 직접 실천하며 국제사회와 소통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경북대는 앞으로도 국제사회와의 협력 속에서 학생들의 경험을 넓히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7-23

대구보건대 ‘KDTEX 실기·작품전’서 기량 뽐내

글로컬대학 대구보건대학교 치기공학과가 지난 18일 서울 코엑스 마곡에서 열린 ‘KDTEX 2025 국제학술대회 전국 치기공학과 학생실기경진대회 및 학생보철작품전시 경진대회’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KDTEX는 대한치과기공사협회가 주최하는 국제학술대회로, 학술 프로그램과 함께 전국 치기공학과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실기경진대회와 학생보철작품 전시회가 동시에 진행되는 행사다. 올해 대회에는 전국 18개 대학 치기공학과 재학생 112명이 실기 부문과 보철작품 전시 부문에 참가해 열띤 경합을 벌였다. 실기 부문은 △석고조각 치아형태 △왁스업 구치부 치아형태 △교정장치 제작 △인공치아 배열 및 치은형성 등 4개 부문으로 구성됐다. 이날 석고조각 치아형태 부문과 학생보철작품 개인전 부문 모두에서 대구보건대학교 치기공학과 임예건 학생이 1위를 수상하며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보철작품 부문은 치기공학과 전체 교수진의 지도를 바탕으로, 실기 부문은 치기공학과 최주영 교수의 집중 지도가 성과로 이어졌다. 정효경 치기공학과장은 “우리 학과는 지난해 수상에 이어 올해도 2관왕을 배출하며 실기 역량과 교육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치과산업에 대응할 전문 인재 양성에 앞으로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7-23

계명대 ‘글로벌 브릿지 대학’ 실현 협력체계 구축

계명대가 지역과 세계를 연결하는 글로벌 브릿지 대학 실현을 위한 공동협력체계를 구축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나선다. 계명대는 지난 22일 대구시청 동인청사에서 대구시, 달서구, 달성군을 비롯해 지역 8개 대학들과 함께 ‘글로컬대학 실현을 위한 국제인재 양성 및 지역 일자리 생태계 조성 공동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지역에 정주할 수 있는 국제인재를 양성하고 지속가능한 일자리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것으로 각 기관은 대구-계명국제교육원 산하‘글로컬일자리주식회사’설립과‘On Site 계약학과’운영으로 정주형 교육-고용 연계 모델 구현과 함께 국제학생 중심의 실무형 커리큘럼을 공동 개발키로 했다. 이를 통해 지역과 대학이 공동으로 국제인재 유치와 정착, 고용을 연계하는 새로운 고등교육 생태계를 모색해 한국형‘대학 국제화 모델’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협약에 따라 대구시는 글로컬일자리주식회사 체계 구축과 공공부문 일자리 수요 발굴을 지원하고, 달서구와 달성군은 행정 협력을 통해 지역 특화형 일자리 모델과 주민참여형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필요 시 일자리 플랫폼 구축에 공동출자 등 다양한 형태의 지원을 검토한다. 계명대는 글로컬일자리주식회사 설립과 운영, On-Site 계약학과 기획 및 운영을 총괄하며, 국제학생 중심의 실무형 커리큘럼을 설계한다. 협력대학들은 교육과정 공유, 학점 교류, 한국어 집중교육, 지역사회 기반 실무과제 수행을 맡는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대구시는 이번 협약을 통해 교육과 산업, 일자리가 연결되는 지역혁신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겠다”면서 “글로컬일자리주식회사는 외국인 유학생의 정주 및 고용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지역 국제화의 필수 영역이며, 이를 위해 지역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일희 계명대 총장은 “이번 협약은 지역사회와 함께 글로컬대학의 실질적 모델을 만들어간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글로벌 인재가 지역에 정착하고, 지역이 세계로 확장되는 연결고리를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 달서구, 달성군과 함께 이번 협약에 참여한 협력대학은 계명대학교를 비롯해 △경북대 △계명문화대 △대구공업대 △대구과학대 △대구보건대 △수성대 △영남이공대 △영진전문대 등 9개교다. 협약 체결 이후 기관별 역할에 따른 세부 실행 계획이 마련될 예정이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7-23

DGIST, 3대 미래전략 육성 전략 머리맞대

DGIST가 23일 오전 10시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DGIST Future Insight Forum’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DGIST가 중점적으로 육성 중인 3대 미래전략 분야인 △피지컬 AI(Physical AI) △휴먼 디지털 트윈(Human Digital Twin) △퀀텀 센싱(Quantum Sensing)의 연구 비전을 공유하고, 이들 기술이 미래 사회에 미칠 영향과 융합적 발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포럼은 DGIST 정지훈 겸직교수의 ‘융합의 시대: AI 혁명을 넘어선 POST-AI 패러다임의 시작’이라는 주제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미래전략분야발굴위원회(이하 ‘미래위’)의 활동 경과 보고, 각 전략 분야 발표, 패널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먼저, 피지컬 AI 분야에서는 인공지능 기술이 단순한 정보 처리에서 현실 세계로 확장됨에 따라, 휴머노이드 로봇, 서비스 로봇, 자율주행차, 웨어러블 기기 등 다양한 시스템과 융합을 통해 제조·물류·재난 대응 등 실생활 문제를 해결할 핵심 기술로서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휴먼 디지털 트윈 분야 발표에서는 기존 연구가 데이터의 파편화, 장기별 한계 등으로 인해 진단과 치료에 어려움을 겪어온 문제를 지적하며, 대규모·다층적 바이오 데이터를 바탕으로 생체와 환경 간 상호작용을 예측해 바이오헬스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해석·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퀀텀 센싱 분야에서는 양자 얽힘과 결맞음(coherence) 등 양자역학적 특성을 활용해 기존 센서로는 측정이 어려운 고감도·고분해능 물리량 측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양자 항법, 중력 센서, 단일 세포 분석 등 다양한 차세대 과학기술 연구 분야에서의 응용 사례를 소개하며 기술의 파급력을 강조했다. 이건우 총장은 “지난 1년간 미래위를 중심으로 DGIST가 집중 육성할 플래그십 연구 분야를 발굴해왔다”며 “앞으로도 3대 전략 분야에 연구 역량을 집중해 DGIST가 혁신적 성과를 창출하는 연구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한편, DGIST는 연구개발을 넘어 인재 양성, 기술사업화, 산업 생태계 조성 등 국가와 지역 발전에 기여할 전략적 분야 발굴을 위해 지난해 7월부터 미래위를 운영해왔다. 미래위는 분야별 중요성, 미래 방향, 국내외 기술 동향, DGIST가 보유한 인프라, 지역 산업과의 연계 가능성 등을 종합 검토해 피지컬 AI, 휴먼 디지털 트윈, 퀀텀 센싱을 최종 전략 분야로 확정했다. DGIST는 향후 분야별 전략추진단을 중심으로 대형 국책과제 유치, 전문 인력 양성, 연구 경쟁력 강화, 기술사업화 및 상용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7-23

사진 한 장에 세포 3D 형상·움직임 담았다

AI를 활용한 세포의 실시간 3D 형상 및 동적거동 분석기법이 개발됐다. 포항공과대학교는 이상준 기계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한 장의 사진만으로 세포의 입체적인 모습과 움직임을 볼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우리 몸속 세포들은 물속에서 자유롭게 유영하는 물고기처럼 끊임없이 움직이고 모양을 바꾸며 살아간다. 그런데 이처럼 빠르게 움직이는 세포를 정확히 관찰하는 것은 과학자들에게 풀지 못한 숙제였다. 연구팀은 ‘디지털 홀로그래픽 현미경(이하 DHM)’과 AI(인공지능)를 결합해 단 한 장의 영상으로 세포의 3차원 모습과 위치, 빛이 세포를 통과하면서 굴절되는 정도까지 한꺼번에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핵심은 ‘물리 기반 AI 신경망’으로 빛이 세포에 부딪혀 생기는 복잡한 무늬를 수학적으로 계산하고, 이를 AI가 학습해 거꾸로 세포의 모습을 알아내는 것이다. 가장 큰 장점은 처리 속도다. 연속 촬영한 사진을 실시간으로 처리해 세포 움직임과 형태 변화를 3차원 영상으로 보여준다. 당뇨병이나 혈액질환 진단 시 복잡한 과정 없이 한 번의 검사로 세포를 더 빠르고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또 세포뿐만 아니라 미세먼지, 미세 플라스틱, 기포 같은 작은 물질의 3차원 모습과 위치도 분석할 수 있어 환경 분야에서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이 기술은 앞으로 혈액질환 검사나 미세먼지 분석 등 우리 생활과 밀접한 분야에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준 교수는 “이 기술은 단일 촬영(single-shot) 홀로그램 영상으로부터 미세한 입자의 3D 형상과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는 이상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최근 게재됐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7-23

강선우 사퇴, 더 빨랐어야 했다

야당은 물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 민주당의 우군으로 분류돼온 진보 시민단체들, 여성단체, 결정적으로 다수 국민이 “안 된다”는 의견을 분명하게 전했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이야기다. 장관은 조선시대로 치자면 판서(判書). 정2품 자헌대부(資憲大夫)에 해당한다. 자신의 위로 왕과 3명의 정승이 있을 뿐인 최고위직 벼슬이다. 당연지사 빼어난 도덕성과 능력, 여기에 백성과 아랫사람에 대한 긍휼을 갖춘 인물이 앉아야 할 자리다. 식상한 이야기지만 ‘인사만사(人事萬事)’다. 양질의 사람을 곁에 두고 써야 정권의 격이 올라간다. 그렇지 않을 경우엔? 2200년 전 중국으로 돌아가 보자. 진나라를 세운 시황제 정(政)에겐 총애하던 환관이 한 명 있었다. 조고(趙高)라는 자다. 그는 시황제의 입 속 혀처럼 굴었다. 헤헤거리며 왕의 뒤를 따라다녔고, 아부와 아첨으로 높은 벼슬을 얻었다. 조고의 권세는 시황제 사후까지 지속됐다. 그 위세가 얼마나 대단했던지 사슴을 가리키며 말이라 칭해도 어느 누구도 이에 맞서 “저건 말이 아니라 사슴”이라 대꾸하지 못했다. 지록위마(指鹿爲馬)의 고사다. 이 간신배가 진나라를 망하게 한 가장 큰 원인이다. 대통령선거 운동 기간엔 자신을 돕고, 단식을 할 때는 이부자리를 살폈으며, 자동차 옆 좌석에 앉아 함께 파안대소하던 사람을 매정하게 내치기란 쉽지 않았을 터. 어찌 보면 대통령도 결국 사적인 정에 휘둘리는 인간이 아닌가. 천만다행으로 23일 강선우가 스스로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표했다. “성찰하며 살겠다”는 말과 함께. 하지만, 만시지탄. 논란이 지속된 한 달간 자신은 상처투성이가 됐고, 후보로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에게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됐으니. 사퇴가 더 빨랐어야 했다. /홍성식(기획특집부장)

2025-07-23

상표 이의신청 기간 ‘2개월 → 30일’로 단축

특허청이 상표등록 절차 중 ‘이의신청 기간’을 현행 2개월에서 30일로 단축한다. 이에 따라 상표 출원인의 권리 확보 시점이 앞당겨질 전망이다. 특허청은 22일부터 시행되는 개정 상표법에 따라 출원공고 이후 이의신청 기간을 2개월에서 30일로 단축한다고 밝혔다. 이 제도는 출원공고일이 7월 22일 이후인 상표출원부터 적용된다. 상표등록 절차는 △출원 △출원공고 △이의신청 기간 경과 △등록결정 순으로 진행된다. 기존에는 이의신청이 제기되지 않더라도 최소 2개월을 기다려야 했지만, 앞으로는 한 달로 줄어들게 된다. 이의신청 제도는 상표 심사관이 거절 사유를 발견하지 못한 출원공고에 대해, 제3자가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한 장치다. 그러나 실제 이의신청이 제기되는 비율은 전체 공고 건수의 1% 수준에 불과해, 나머지 99%의 출원인도 등록을 위해 장기간 대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특허청에 따르면, 2025년 6월 기준 국내 상표출원의 심사 착수까지 평균 12.8개월, 국제상표출원은 10.5개월이 소요된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빠른 상표 확보를 위한 절차 개선을 요구해 왔다. 이춘무 특허청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대다수 상표출원의 등록결정 시점이 앞당겨져 기업의 지식재산권 확보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정보제공제도, 이의신청 보정기간 연장제도 등으로 공중의 참여 기회도 충분히 보장된다”고 밝혔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7-23

대구 ‘달성 어린이 숲도서관’ 오늘 개관

대구 달성군의 대표하는 핵심 교육 인프라인 ‘달성어린이숲도서관’이 24일 개관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달성어린이숲도서관은 달성군교육문화복지센터(대구시 달성군 현풍읍 테크노중앙대로 231) 내에 위치한 연면적 3299㎡, 지상 3층 규모의 복합문화공간이다. 1층은 키움숲(영유아 열람실)을 테마로 신나는 체험과 편안한 독서 공간이 어우러진 요정들의 오두막, 캠핑존 콘셉트의 요정들의 숲, 영어와 놀이가 결합된 영어키즈체험실, 가족열람실, 수유실 등이 마련돼 있다. 또 영유아와 가족이 함께 머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아기자기한 숲속 힐링놀이터로 구성됐다. 2층은 틔움숲(어린이 열람실)으로 콜로세움형 서가와 중앙에 우뚝 솟은 연필 요새로 상상력을 자극하는 독서공간으로 꾸며졌다. 3층에는 채움숲이라는 이름으로 상상력을 디지털로 경험해보는 놀이터 아트플레이, 다양한 직업을 가상으로 체험하며 미래를 그려보는 가상체험실 등이 갖춰졌다. 특히 도서관은 책과 놀이, 상상력과 창의력, 체험과 교육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진 새로운 개념의 어린이 전문 공간으로 마련됐기에, 아이와 부모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앞서 달성군은 지난 1일 임시 개관해 ‘요정들의 오두막’, ‘모험가의 성’, ‘해리포터 방’ 등 개성있는 테마 공간과 함께, 원어민이 읽어주는 영어그림책, 책이랑 꼬물꼬물, 국립대구과학관과 연계한 코딩 프로그램, 그림책 동화구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달성군에 따르면 현재까지 약 1만4000명의 방문객이 도서관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달성군은 정식 개관 이후에는 더욱 완성도 높은 운영과 다채롭고 풍성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달성어린이숲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을 넘어 아이들의 꿈을 키우고 상상력을 풍요롭게 할 뿐 아니라, 아이와 부모가 함께 머물며 소통하고 교감할 수 있는 아이 키우기 좋은 맞춤형 교육도시 달성의 특별한 공간”이라며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독서를 자연스럽고 즐겁게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놀이와 체험 프로그램을 병행하여 운영함으로써, 아이들의 사고력 증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곳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5-07-23

동부소방서, 50년만에 신서혁신도시로 신청사 이전

대구 동부소방서가 50년 만에 신청사로 이전하며 재난 대응 역량과 소방 인력 복지 향상을 위한 새 출발을 알렸다. 기존 청사는 ‘동대구 벤처밸리 워킹스테이션’으로 리모델링돼 창업·벤처기업의 거점 공간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대구 동부소방서는 23일 신청사 이전·준공식을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을 비롯해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 및 시의원, 동구 지역 유관기관 관계자와 소방 가족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신청사는 동구 각산동 신서혁신도시 내 부지면적 3만 5154㎡, 연면적 1만 3780㎡ 규모로 지상 1층부터 4층까지 건립됐으며, 총사업비 594억 원이 투입됐다. 본관동 외에도 소방공무원의 실전 대응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훈련센터가 함께 문을 열었다. 1975년 준공된 기존 청사는 노후화와 공간 부족 문제로 청사 이전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새 청사에는 체력단련실, 심신안정실, 휴게공간 등 복지시설이 대폭 확충됐으며, 넓은 부지 확보를 통해 향후 재난 대응 여건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동부소방서가 이전한 기존 청사 부지는 ‘동대구 벤처밸리 워킹스테이션’으로 리모델링될 예정이다. 대구시는 해당 공간을 스타트업과 창업벤처 기업을 위한 입주 공간 및 네트워크·회의 공간 등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총사업비는 약 35억 원으로, 현재 창업벤처혁신과 주관으로 리모델링 용역이 진행 중이며, 오는 11월 착공해 내년 4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시는 중장기적으로 대구공항과 군공항 이전 이후 해당 부지를 활용해 고층 랜드마크 건축물을 신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김정기 대구광역시장 권한대행 행정부시장은 “동부소방서의 신서혁신도시 이전은 대구 동부권의 안전 수준을 한층 높이는 것은 물론, 시민들이 보다 편리하고 안심하며 생활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대구시는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소방 인프라 확충과 역량 강화에 아낌없는 지원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7-23

11년 만에 단통법 폐지… 보조금 경쟁 불붙나

일명 ‘단통법’으로 불리우며 11년간 이동통신 단말기 유통시장을 규제했던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 이 지난 22일 폐지됐다. 지난 2014년 10월 ‘공짜폰’, ‘마이너스폰’ 등의 비정상적인 가격 판매를 바로잡겠다며 시행된 ‘단통법’이 폐지되면서 이동통신사들의 보조금 경쟁이 다시 불붙을 거란 예상이 나온다. 23일 대구 중구 동성로 통신 골목. 갤럭시 플립 7 기기값 0원, 폴드 7 50% 할인, 요금 할인, 최대지원금 등의 문구가 매장 외벽과 입간판에 붙여져 있었다. 오전 11시가 다 되어가자 통신사 공식 대리점과 일반 판매점에 휴대전화를 구매하려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단통법이 폐지되면서 소비자들은 휴대전화를 더 저렴하게 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대리점이나 판매점에서 받을 수 있는 추가지원금은 이통사 공시지원금의 15%를 넘지 못했으나, 추가지원금 상한이 사라지면서 대리점 등 유통망에 따라 자유로운 가격 경쟁이 가능해 졌기 때문이다. 또 단통법 폐지에 맞춰 신형 휴대전화가 출시되면서 신형 제품을 좀 더 저렴하게 살 수 있을 거란 기대감도 보였다. 하지만, 실제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은 단통법 폐지 전과 후의 차이점을 몸소 체감할 수 없어 구매를 주저하는 분위기였다. 매장에서 휴대폰 구매 상담을 마친 회사원 김성태(36)씨는 “단통법 폐지로 휴대전화의 가격이 저렴해졌을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막상 대리점에서 상담받으니 예전과 별 차이가 없었다. 자급제로 구매하려 한다”고 했다. 또 다른 시민 이은아(여·24)씨는 “기대했던 것보다 보조금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단통법이 폐지되면 신형 휴대전화기를 좀 더 저렴하게 살 수 있을거라 기대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시간을 두고 좀 더 지켜 본 다음에 구매해야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리점 관계자는 “통신사에게 별도의 가이드 라인을 아직 받지 못했다”면서 “단통법 폐지로 매장을 찾으시는 분들은 많은데 우리도 좀 답답한 심정이다. 현재로선 번호 이동시 혜택이 조금 더 있을 뿐이다”고 귀뜸했다. 한편, 단통법 폐지 첫날인 지난 22일 3만 건이 넘는 물밑 번호이동(MNP)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통신사들은 방통위와의 협의에 따라 자율적으로 홈페이지에 공통 지원금 정보를 일 단위로 게시할 예정이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07-23

농업인공익수당 조례안 상임위서 부결

지역 농업과 농촌의 공익적 기능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대구광역시 농업인공익수당 지급 조례안’이 지난 22일 경제환경위원회의 심사에서 기권 1표, 반대 5표로 부결됐다. 이번 조례안을 대표 발의한 대구시의회 김원규 의원(달성군2)은 “농업은 식량의 공급이라는 1차 산업적 가치를 넘어 자연환경과 경관을 보전하고 자연생태계를 지지하는 역할까지 다양한 공공의 이익에 기여하고 있음에도 농업인구의 감소와 고령화로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다”며 “공익적 가치를 창출하는 농업인에게 사회적 보상을 제공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조례 제정의 취지를 설명했다. 조례안의 주요 내용은 △지급 대상을 대구시에 1년 이상 거주한 농업경영체 등록 농업인 중 직전년도 기본형공익직불금 수령자로 규정 △공익수당 지급 시행 구·군에 대한 대구시의 경비 지원 △지급 신청과 지급 제외·중지·환수 요건에 관한 사항 등이다. 조례가 부결되자 김 의원은 “대구시는 6개 광역시 중 농업인 수가 가장 많음에도 불구하고, 예산 부족을 핑계로 농업과 농촌을 외면하고 있다”면서 “공익적 가치를 외면한 대구시의 태도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7-23

다자녀 수도요금 감면 조례안 원안 가결

허시영(달서구2) 대구시의원이 22일 발의한 ‘대구시 수도급수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제318회 임시회 소관 상임위원회(건설교통위원회)의 심사에서 원안으로 가결됐다. 이 조례는 인구감소 위기 극복을 위해 2명 이상 다자녀가정의 상수도 요금 감면 혜택을 대구 전역으로 확대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조례는 28일 열리는 제3차 본회의의 의결을 앞두고 있으며, 개정되는 요금 감면의 범위와 감면액 수준의 적용을 위한 시행규칙 개정, 다자녀가정에 대한 대시민 홍보기간, 재원확보 등을 고려해 2026년 1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허 의원은 제안 설명에서 대구시의 심각한 저출생 상황을 강조하며, “대구시가 다양한 다자녀가정 지원을 추진하고 있으나, 실제 이들 가정이 생활 속에서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상수도 공공요금 감면은 군위군의 3자녀 이상 가정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자녀가정에 대한 지원은 단순한 복지를 넘어, 대구시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핵심과제”라며 “이번 조례 개정은 자녀 양육을 위한 친화적인 환경 조성으로 아이를 키우는 즐거움과 자아실현 하는 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7-23

엑스코 30주년, 글로벌 마이스 허브 도약

대한민국 최초의 지방 전시컨벤션센터 대구 엑스코(EXCO)가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그간의 성장 발자취를 조명하고, 글로벌 MICE 허브로의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엑스코는 1995년 법인 설립(7월 24일) 이후 2001년 개관을 기점으로, 국내외 전시·컨벤션 산업을 통해 지역 산업 발전과 글로벌 시장 확장을 선도해 온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해왔다. 현재는 연간 2000건 이상의 전시회 및 회의가 개최되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지역 MICE 허브로 성장, 지역경제 활성화에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엑스코는 개관 초기, 소규모 전시회 12건, 전시면적은 1만1617㎡ 수준에서 시작했지만, 2011년 서관 증축, 2021년 동관(제2전시장) 개관 등을 통해 전시회는 연간 120여건, 전시면적 3만7183㎡, 4000석 규모의 컨벤션홀과 23개의 회의실 등 대형 복합 전시공간으로 발전했다. 특히 지난 30년간 세계적인 국제행사를 유치하며 대구·경북의 브랜드를 글로벌 무대에 각인시켰다. 대표 사례로는 △2001 JCI 아태대회 △2013 제22차 세계에너지총회 △2015 제7차 대구경북 세계물포럼 △2018 제14차 세계기생충학회 △2022 제28차 세계가스총회 등이다. 또 자체 주관전시회 중 글로벌 인증을 받은 행사는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 (2008년 UFI 인증) △국제소방안전박람회(2015년 UFI 인증)로 글로벌 참여기업들이 해마다 대구를 방문한다. 엑스코는 30주년을 맞이해 단순한 전시장을 넘어 시민, 지역사회와 산업교류의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디지털 전환·지속가능성 실천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빠르게 변화는 외부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3대 전략으로 미래 성장 청사진을 구체화하고 있다. 3대 전략은 △산업 특화 콘텐츠 고도화: 미래차, 의료, 에너지, ICT 등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한 전시와 회의 확대를 통해 글로벌 산업 허브로 성장 △친환경‧스마트 전시장 조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전시장 및 고객친화 전시 환경 조성 △지속가능한 운영체계 구축: ESG 실천, 탄소중립, 친환경 전시 모델 도입을 통해 지속가능한 MICE 생태계 조성 등이다. 하반기에는 미래혁신기술박람회(FIX)가 ‘한국판 CES’를 지향하며 오는 10월 개최되며, 대한민국미래공항엑스포가 대구‧경북 신공항 개항을 대비해 11월 신규로 개최된다. 엑스코의 대내‧외 인프라의 변화도 눈여겨볼 만하다. 오는 2026년 제2전시장 동관 회의실 증축과 2030년 도시철도 4호선(엑스코선), 2035년 5호선(순환선) 개통 등으로 대중교통도 개선 될 전망이다. 전춘우 엑스코 대표이사는 “엑스코는 지난 30년간 지역과 함께 성장해 온 대표 전시컨벤션센터로, 이제는 글로벌 무대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시점”이라며 “앞으로도 시민과 기업, 그리고 세계를 연결하는 지속가능 한 플랫폼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7-23

‘객주’ 청송의 왕버들, 전설 간직한 채 살아나

소설가 김주영 선생의 고향이자 소설 ‘객주’의 배경이 된 경북 청송군 진보면과 인접한 파천면 관리 721번지, 한적한 도로변에는 오랜 세월을 말없이 견뎌온 왕버들이 전설을 간직한 채 살아가고 있다. 여름에는 무성한 잎으로 몸을 감싸지만, 겨울에는 잎을 모두 떨군 나목의 몸으로 세찬 바람과 마주 선다. 그 곁엔 오래전부터 함께한 마을 공동 우물이 있고, 한때는 나란히 선 소나무 노거수 한 그루도 있었다. 마을 공동 우물터와 왕버들, 소나무라는 소재로 구성된 한 세트의 농촌 풍경은, 겉보기와는 다른 청춘 남녀의 지고지순한 사랑의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사랑과 이별, 기다림과 아픔이 얽힌 이야기의 증인이며, 전설의 무대이자 마을의 심장이었다. 신분의 벽을 넘지 못한 채 스러져간 사랑, 그리움이 나무가 되어 뿌리내린 이야기이다. 그것은 단지 하나의 전설이 아니라,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전해지는 삶의 가르침이기도 하다. 1968년 천연기념물 제193호 지정 18필지 땅에 뿌리 내린지 470여 년 높이 18m 부챗살처럼 퍼진 가지들 한 총각이 사랑하는 여인의 부친 대신 전쟁터에 나서며 심었던 ‘약속의 나무’ 조선시대 청춘남녀의 변치 않는 사랑 오랜세월 이겨낸 ‘철인’ 같은 왕버들 그 옆에 새순 돋아난 소나무 ‘만세송’ 민속과 사랑의 전설 간직한 자연유산 청송 관리의 왕버들은 1968년 3월 9일 천연기념물 제193호로 지정된, 민속문화와 깊은 관계가 있는 자연유산이다. 나이 470살, 키 18m, 몸 둘레가 5.7m, 앉은 자리 폭 23m로 그의 넓은 품은 키보다도 5m나 더 크다. 품고 있는 토지가 무려 18필지나 된다고 한다. 왕버들은 1560년경 심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전설의 주인공이다. 원줄기에 난 굵은 가지는 태풍에 부러지거나 잘려 나갔으며, 원줄기에서 바로 뻗은 가지들이 부챗살 모양의 수형을 이루며 하늘에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모습이다. 오랜 세월 속에서 줄기 속이 동공되어 외과수술을 받아 이물질을 안은 채 통증을 견디며 여전히 굳건히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철인 같은 인상을 준다. 왕버들은 한 총각이 이웃 처녀를 아내로 맞이하기 위해 처녀의 늙은 아버지 대신 대리 출정을 나서며, 훗날을 기약하며 심었다는 전설을 간직한 채 변치 않는 약속의 상징물로 남아 있다. 우물과 함께 마을의 시간을 지켜온 산 증인이며, 신분을 뛰어넘어 애틋한 사랑을 지켜낸 한 여인의 정한이 깃든 존재이다. 오래된 공동 우물은 예부터 마을 사람들의 쉼터이자 교류의 장소였고, 사랑이 움트고 이별이 고여 있던 공간이었다. 지금은 시간이 많이 흘러 소나무 노거수는 생을 마감하였고, 어린 후계목 소나무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나무는 조용히 한 편의 전설을 떠올린다. 신분의 벽을 넘지 못하고 끝내 이루지 못한, 조선시대 청춘 남녀의 슬픈 이야기이다. 마을에 채씨 성을 가진 예쁜 처녀가 늙은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었다. 그녀는 정숙하고 곧은 심성으로 마을 사람들의 귀감이 되었다. 그러던 중 임진왜란이 발발하고, 나라에서는 의병을 모집하게 되었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60세가 넘은 아버지 채 노인에게 출정 징집 명령 영장이 왔다. 이미 환갑을 넘긴 노인이 어찌 전쟁터에 나갈 수 있으랴. 딸은 어떻게든 막아보려 했지만, 당시 여인의 입장으로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 걱정만 하고 있던 터에, 이웃 마을에서 머슴살이 하던 젊은 청년이 찾아왔다. 그는 검게 그을린 손으로 생계를 이어가던 가난한 총각이었다. 평소 처녀를 흠모해 왔던 총각은 신분 차이를 알면서도 감히 그녀에께 마음을 품고 있었다. “제가 대신 출정하겠습니다. 부친을 지키는 일은 그대의 몫이고, 나라를 지키는 일은 제가 하겠습니다.” 그 말에 처녀는 가슴이 벅차올랐다. 진심이 담긴 말에 그녀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전쟁이 끝나 돌아오면 부친의 허락 아래 백년가약을 맺기로 약속했다. 처녀는 오직 한마음으로 총각이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기로 굳게 결심했다. 출정을 하루 앞둔 전날 밤, 두 사람은 우물가에서 남몰래 만났다. 그때 총각은 손에 들고 온 어린 왕버들 한 그루를 처녀에게 보이며 “이 나무를 우물가에 심어 놓고 가겠으니, 날 보듯 고이 길러달라”고 부탁했다. 그녀는 총각이 떠난 뒤 매일 나무에 물을 주고 정성을 다해 보살폈다. 그를 기다리는 마음은 날마다 한결같았다. 왕버들은 점점 자라났지만, 총각의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전쟁은 끝났지만, 그는 돌아오지 않았다. 아버지는 딸이 처녀로 늙어가는 것이 안타까워 다른 사람과의 혼인을 서둘렀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처녀는 총각이 떠날 때 심어 놓은 나무를 어루만지며 상념에 젖었다. 드디어 결혼식 전날이 다가왔다. 마지막 순간까지 약혼자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렸으나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그녀는 모든 것을 단념하고 깊은 밤중에 아버지 몰래 집을 빠져나갔다. 아버지께 용서를 빌고는, 불효막심한 이 여식을 용서해달라는 유서를 남긴 채, 명주 수건으로 왕버들 가지에 목을 매고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아무 말도 남기지 않은 채, 단 하나의 사랑만을 간직한 채, 그녀는 세상을 떠났다. 이후 마을 사람들은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왕버들 옆에서 새순 하나가 솟아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누구도 그곳에 나무를 심지 않았지만, 그 자리에 한 그루 소나무가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소나무가 처녀의 일편단심 그리움이 환생한 것이라 여겼다. 전쟁터로 떠나면서 총각이 왕버들을 날 보듯 가꾸어 달라고 부탁했기에, 그 누구도 왕버들을 함부로 대할 수 없었을 것이다. 사람들은 “소나무는 처녀의 넋이 환생한 것이며, 한결같은 기다림이 나무가 되어 돌아온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고지순한 사랑은 세월에 묻혀 사라지고 없지만, 지금도 왕버들과 우물터, 후계목 소나무는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죽은 처녀의 넋이라고 전해지는 소나무는 ‘만세송’이라 불리다 2006년경 고사 되었다. 두 나무 모두 마을의 당나무로서 음력 정월 14일 동제를 지내고 있으며, 이때 사용한 종이로 글씨 연습을 하면 글씨를 잘 쓰게 된다는 전설도 전해진다. 이처럼 애달픈 전설을 간직한 왕버들은 살아 숨 쉬는 문화유산이다. 소나무와 왕버들, 두 나무는 서로를 바라보듯 나란히 서 있다. 거대한 왕버들과 그 곁에 조용히 선 소나무. 이 두 나무는 세월을 이긴 풍경이며, 사랑이 끝나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이야기이다. 왕버들은 말한다. 사랑은 신분을 넘고, 죽음을 넘으며, 기다림은 뿌리가 되어 세월을 감싼다. 그리고 지금의 인연을 더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말이다. 왕버들은 여전히 푸르고 우람한 모습으로 서 있고, 처녀의 넋이라 전하던 만세송은 세월 앞에 스러졌지만, 후계목으로 인해 그 기억은 잊히지 않았다. 나무는 말하지 않지만, 침묵 속에 많은 것을 전한다. 버들가지에 매달린 약속, 소나무에 스며든 그리움, 그리고 우물가에 흐르던 눈물까지도 나무는 기억하고 있다. 살아 있는 우리는 그 이야기를 듣고 오늘의 사랑을 더 간절히 품어야 한다. 기다림이 뿌리가 되어 하늘을 향해 자라는 나무처럼, 삶 또한 그리움과 약속의 뿌리 위에서 피어난다. 왕버들과 만세송이 전하는 이야기는 단지 옛사랑의 전설이 아니라, 지금 우리 모두에게 보내는 조용한 울림이기도 하다. 만세송(萬歲松) 기념비의 내용은… 우리 지역의 예나 지금이나 산자수명하여 골짝 굽이굽이 늘 푸른 소나무가 많기로 유명하다. 이런 연유로 우리 군의 군목은 역시 소나무다. 생각컨대 옛 조상들이 청송이라 칭한 심오한 뜻이 어찌 없으랴. 문헌상 많은 기록이 있지만 이를 깊이 생각하고 정리 해 보면 아마 청(靑)은 오색지수(五色之首)이며 송(松)은 만수지장(萬樹之長)이라 하여 우리 지역 지명을 청송이라 칭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헤아려 보면 우리 지역의 지명을 청송이라 칭하고 군목을 송(松)으로 삼은 지가 어언간 많은 세월이 흘렀건만 우리 군을 표징하는 장송(長松)이 없었다. 이에 우리 군민의 뜻을 모아 한데 모우고 우리 청송을 더욱 빛내기 위해 고을 안에 있는 소나무 중 가장 크며 고송(古松)인 이 나무를 우리 군의 수호목으로 삼아 그 이름을 만세송이라 짓고, 나무 주변 땅을 매입하여 먼 후대까지 길이길이 보호하고 관리코자 여기에 이 비를 세워 그 뜻을 기록해 둔다. -1995년 5월 6일 입하(立夏) 청송군민 일동. /글·사진=장은재 작가

2025-07-23

대구·경북 올해 상반기 수출 실적 감소… 하반기도 부진 전망

올 상반기 대구·경북 수출입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결과가 나왔다. 특히 하반기에는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조치 만료 영향으로 더욱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23일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의 ‘2025년 대구·경북 상반기 수출입 평가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대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한 44억2000만 달러, 경북은 3.4% 줄어든 180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하반기에는 상호관세 유예 만료, 글로벌 경기회복 둔화 등 통상환경의 불확실성 확대 등이 지속되면서 대구 수출은 전년보다 2.9% 감소한 86억 달러, 경북 수출은 6.8% 축소한 376억 달러로 예상했다. 상반기 대구 수출의 마이너스 성장 원인은 지역 주력 품목인 이차전지소재(기타정밀화학원료)와 자동차부품 수출이 전년 같은기간보다 각각 18.4%, 7.9%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대안으로는 이차전지소재 수출은 글로벌 전기차 수요 증가세가 일시적으로 정체되는 ‘캐즘‘ 현상 극복과 함께 납품처 다변화 등의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진단했다. 자동차부품 수출 감소도 미국의 관세정책, 중국의 경기회복 지연 등이 주요인으로 작용했으며, 하반기 미국발 관세 영향이 본격화하면 회복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상반기 주요 수출국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중국, 미국, 베트남, 일본, 태국 등 순을 보였다. 이 중 미국 수출은 전년보다 13.0% 쪼그라든 반면 베트남(28.2%)·일본(8.3%)·태국(12.9%) 수출은 플러스 성장했다. 경북은 무선통신기기부품(38.9%↑) 등 IT 관련 제품의 수출은 증가했으나, 글로벌 전기차 판매 둔화 등 영향으로 이차전지소재 수출 감소세(20.8%↓)가 지속됐다. 여기에 미국발 관세조치 영향과 중국산 제품의 공급과잉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냉연강판(8.2%↓)·아연도강판(9.0%↓)·중후판(15.0%↓) 등 철강 수출이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의 전년 수출액은 1.2% 감소했지만, 미국은 4.9% 증가했고 베트남·인도 수출도 20.8%, 8.5% 증가했다. 권오영 한국무역협회 대경본부장은 “하반기는 미국 상호관세 유예 만료 등 상반기보다 어려운 수출 환경이 예상된다“며 “생성형 인공지능(AI) 산업, 프리미엄 IT 제품 등 지역 수출을 견인할 수 있는 신산업을 지원할 방안을 찾아 관세 파고를 넘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7-23

대구경총, 불확실한 경제 ‘리더 역할’ 제시

대구경영자총협회가 23일 대구그랜드호텔에서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신제구 교수를 초청해 ‘불확실한 세계 경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리더의 생존전략’이라는 주제로 최고경영자 조찬세미나를 개최했다. 신 교수는 강연에서 “현대의 경영환경은 AI·디지털 전환(DX)의 급속한 진전, 조용한 사직(quiet quitting), 고연차 직원 관리, 신냉전 구도 등 외부·내부 리스크가 동시에 가중되는 ‘생태계 리스크의 시대’”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런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구성원의 몰입을 유도하고, 학습 민첩성(learning agility)과 포용력(diversity & inclusion)을 갖춘 문제해결형 리더십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구성원의 내적 동기를 이끌어내는 공정한 평가와 보상, 조직의 가치와 비전 제시, 성장 가능성에 대한 명확한 안내 등이 오늘날 리더의 핵심역량임을 제시하며 “리더는 조직 구성원에게 ‘왜 이곳에서 일해야 하는가’, ‘어떻게 성장할 수 있는가’, ‘우리 일이 가지는 가치는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찬세미나는 복잡하고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지역 기업들이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선제적 리더십을 실현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기회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인남 대구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이번 세미나는 최근 고조되고 있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글로벌 환경 속에서 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한 리더십과 리더의 역할에 대하여 공유하고자 마련됐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7-23

iM뱅크, 수해 피해 기업·개인 대상 3000억원 긴급 금융지원

iM뱅크가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기업과 개인을 대상으로 3000억 원 규모의 긴급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이 프로그램은 관할 기초자치단체에서 ‘피해사실확인서’를 받은 고객을 대상으로 특별대출 지원 및 기업 대출 상환유예, 카드대금 청구 유예 등의 형태로 진행한다. 피해가 확인된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에게는 2000억 원 규모의 신규대출 지원과 최대 1.50% 특별우대 금리를 지원한다. 피해가 확인된 개인을 대상으로는 1000억 원 규모의 긴급생활안정자금 대출 지원 및 금융비용 경감을 위한 신용등급별 우대금리를 지원한다. 또 수해피해 기업은 기존 여신 만기 연장 및 분할 상환 원금 유예도 최대 12개월 범위 안에서 진행한다. 호우 피해로 유동성 위기를 당한 고객은 신용카드 이용대금 청구유예를 23일부터 최대 6개월간 실시한다. 카드 대금 청구 유예를 받기 위해서는 다음달 22일까지 지역 행정관청에서 발급한 ‘피해사실확인서’를 카드사에 제출해야 한다. 황병우 은행장은 “예상치 못한 수해 피해를 입은 지역사회와 피해기업들에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하루빨리 안정적인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다양하고 실질적인 지원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7-23

홈플러스 ‘홈플런 NOW’ 마지막 행사 개최

홈플러스가 24일부터 30일까지 역대급 파격 혜택을 앞세워 흥행몰이 중인 썸머 슈퍼세일 ‘홈플런 NOW’ 마지막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여름 제철을 맞은 과일, 채소, 수산 등 신선식품부터 델리까지 지금 먹기 딱 좋은 인기 먹거리를 초특가로 제공한다. 오픈런이 필수인 ‘홈플런 딜’ 행사에서는 24~27일 쫄깃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인 ‘캐나다 삼겹살·목심(100g·1인 1kg 한정)’을 단돈 990원에 판매하고, 마이홈플러스 멤버특가로 ‘농협안심한우 1등급 등심(100g)’은 50% 할인한 6450원에 내놓는다. 7대 카드로 결제 시 24~27일 ‘무주 반딧불 흑미 수박(대·특)’은 모두 반값에, 국내산 ‘애호박(개·1인 2개 한정)’은 50% 할인해 990원에 선보이며, 25~27일 ‘대란 30구’는 1인 1판 한정으로 1000원 할인한 6890원에 제공한다. ‘유명산지 부드러운 복숭아(5~8입/온라인 제외)’는 마이홈플러스 멤버특가 20% 할인에 농할쿠폰 20% 할인을 더해 9990원에 팔고, ‘작지만 알찬 전복(마리/전점 15만 마리 한정/온라인 제외)’은 멤버십 특가로 50% 할인한 990원에 담아 갈 수 있다. 이와 함께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하는 농산물 할인 지원 행사에서는 마이홈플러스 멤버특가 할인에 농할쿠폰 20%(행사상품 최대 2만 원 한도 내 할인 적용) 추가 할인 혜택을 더해 △다다기 오이(개) 594원 △산지 그대로 당근(1.2kg) 2490원 △적상추(봉) 2094원 28일부터 30까지 △한돈 YBD 황금돼지 삼겹살·목심(100g·1인 1kg 한정) 1680원 등 인기 상품을 저렴하게 기획했다. 더불어 중복을 맞아 ‘1등급 생닭(700g)’은 멤버십 대상 40% 할인한 4590원에, ‘고백스시 9990장어초밥(20입)’은 9990원에 담아 갈 수 있다.

2025-07-23

“중기 공정한 환경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대응책 마련해야”

중소기업 대부분이 중국 전자상거래(C커머스)의 국내 진출로 피해를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관련 피해가 늘고 있으나 대응을 하지 않은 기업이 10곳 중 8곳에 달해 법 개정 등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제조·유통 중소기업 300개 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국 e커머스 플랫폼 국내 진출 대응 중소기업 실태조사’에서 따르면 응답 기업의 96.7%가 ‘중국 e커머스 플랫폼의 국내 진출 본격화로 피해를 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피해 경험이 거의 없다’는 응답은 3.3%에 불과했다. 피해 유형별로는 중국발 저가·면세 제품 유입에 따른 가격 경쟁력 저하(59.0%)가 가장 많았고, 지식재산권 침해(17.0%), 해외직구 제품의 불법 재판매(16.0%), 인증 및 A/S 의무가 없는 해외직구 제품으로 인한 역차별 심화(4.0%) 등이 뒤를 이었다. 피해 기업의 대응 방식은 ‘특별히 대응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79.0%로 ‘피해 금액 대비 대응에 드는 비용과 노력이 더 크다’(35.4%), ‘피해 사실을 입증하거나 관련 자료를 수집하기 어렵다’(27.4%) ‘관련 기관 또는 담당 부처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15.6%) 등을 이유로 들었다. C커머스 대응 방안으로는 응답 기업의 71.7%는 ‘소액물품 면세제도(150달러 이하의 소액 물품에 대한 면세) 폐지’를 원했다. 이 밖에도 가장 필요한 정부 지원으로는 ‘해외직구 물품에 대한 인증·규제 의무화’가 48.7%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해외직구 물품의 불법 재판매 단속 강화(42.0%), 지식재산권 침해 대응 등 관련 사업 확대(32.7%) 순을 보였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C커머스 플랫폼이 일부 중소기업에는 해외 판로 개척 등 역직구 수출 기회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영세한 중소기업은 플랫폼 진입장벽, 마케팅 역량 부족 등으로 위기 요인이 더 많은 것이 현실”이라며 “정부는 중소기업이 공정한 환경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소액물품면세제도 및 제품 인증 문제 보완, 불법 유통 차단 등 대응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7-23

배춧값 31% 급등… 생산자물가지수 3개월 만에 상승 전환

장마철 기록적인 폭우에 이어 다시 폭염이 이어지면서 농작물 피해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채소와 과일을 중심으로 물가가 급등하면서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석 달 만에 반등했다. 21일 기준 배추 1포기 소매가는 5200원을 돌파했다. 불과 한 달 만에 약 45% 급등한 수치다. 깻잎은 같은 기간 11%, 시금치는 두 배 이상 올랐다. 온도 변화에 민감한 잎채소 특성상, 초여름 이른 폭염으로 생육 부진이 이어졌고, 잎이 녹아버리는 피해도 속출했다. 여기에 지난주 내린 집중호우가 농경지를 덮치면서 작황 악화에 기름을 부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호우로 인한 전국 농작물 침수 면적은 총 2만8491헥타르(㏊)에 달했다. 대구·경북 지역의 침수 피해도 컸다. 대구경북의 농작물 침수 면적은 77㏊로, 전날보다 26.5㏊ 증가했다. 이 가운데 대구에서는 벼 10㏊, 고추 0.5㏊ 등 총 20.6㏊가 침수됐고, 경북은 멜론 8㏊, 쪽파 0.7㏊ 등 56.4㏊의 피해가 발생했다. 배추 가격 상승은 생산자물가지수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6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19.77(2020년=100)로, 전월보다 0.1% 상승하며 3개월 만에 반등했다. 이는 4월(-0.2%), 5월(-0.4%)의 하락세를 멈추고 다시 오른 것이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이 0.6% 상승했으며, 특히 축산물(2.4%)과 농산물(1.5%)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세부 품목 가운데 배추는 무려 31.1% 뛰었고, 돼지고기(9.5%), 달걀(4.4%), 위탁매매 수수료(10.8%)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소비자 체감 물가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수박 한 통 소매가는 사상 처음으로 3만 원을 넘겼다. 집중호우로 피해가 컸던 충남 부여·논산 지역은 전국 수박 재배면적의 20%를 차지하는 대표 산지다. 이들 지역에서 수확과 출하에 차질이 생기면서 가격이 더욱 뛸 것으로 보인다. 서문시장에서 만난 박수라(55·남구 대명동) 씨는 “장 볼 때마다 장바구니 물가가 올라가는 게 느껴진다”며 “김장철엔 절임배추 예약도 못 할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정부는 비축 물량 방출과 할인 쿠폰 지원 확대 등으로 가격 안정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생육 상황이 불안정한 품목을 중심으로 산지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며 “가격 급등 품목에 대해 단계별 대응책을 가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7-23

이상휘 국회의원, “포항 무너지면 대한민국 철강산업도 무너진다”

국민의힘 이상휘 국회의원(포항남·울릉)이 대한민국 철강산업의 심각한 위기 상황을 경고하며 정부의 즉각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이상휘 의원은 23일 국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대한민국 철강산업이 사상 초유의 위기에 처해 있다”며 강도 높은 정부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포항 지역의 현실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위기의 심각성을 부각했다. “포항은 철강산업의 심장이자 대한민국 제조업의 토대”라며 “중국의 저가 공세, 글로벌 경기 침체, 미국의 철강 관세까지 겹쳐 철강업계와 지역 경제가 동시에 무너지고 있다”고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철강산업 위기의 구체적 현황도 제시됐다. 이 의원은 “포스코는 이미 작년에 1제강·1선재공장을 폐쇄했고, 현대제철도 포항 2공장 가동을 멈췄다. 지역 상권은 도미노처럼 무너지고 있으며, 인구도 10년 새 2만8천 명이 줄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주요 내용은 △포항을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즉각 지정 △전력요금 부담 완화, 협력업체 보호 등 정밀한 맞춤형 지원 △저탄소·친환경 철강산업 전환에 대한 적극 지원 △지역 경제 다각화를 위한 이차전지·신소재 등 연관 산업 육성 등이 포함됐다. 철강산업의 국가적 중요성에 대한 강조도 이어졌다. 그는 “철강은 산업의 쌀이며 반도체와 AI가 미래를 이끌 동력이라면, 철강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떠받치는 기둥”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정부가 철강산업의 위기를 국가적 위기로 인식하고, 즉각 행동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의원은 시급한 대응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며 “포항이 무너지면 철강이 무너지고, 철강이 무너지면 대한민국 산업의 뿌리가 흔들릴 것이다. 정부와 국회가 지금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고 함께 나서달라”는 호소로 발언을 마무리했다.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

2025-07-23

‘어느 편이냐’를 물어야 하나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조심스럽게 눈치를 보는 순간이 있다. 무슨 말을 꺼냈다간 “아, 저 사람은 그쪽이구나” 하는 낙인이 찍힐까 봐서다. 실제로 이런 질문을 이따금씩 마주친다. “당신은 어느 편이세요?” “진보세요, 보수세요?” 마치 당신이 누구인지를 밝히려면 먼저 ‘오른쪽인지 왼쪽인지’를 밝혀야 한다는 듯이. 처음엔 단순한 정치적 호기심이겠거니 생각한다. 사실 질문에는 일종의 통과의례 같은 압박이 숨어있다. 어느 쪽 성향인지 밝혀야 대화가 이어지고 성향이 다르면 말조차 섞지 않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같은 직장에서, 한 동네 커뮤니티에서도 마찬가지다. ‘이 사람이 나와 같은 편인지’가 관계의 시작점이 되어버렸다. 건강한 민주사회가 감당해야 할 정치적 다양성의 문제가 아니라, 관계 자체를 위축시키는 집단주의적 압박으로 이어진다. 갈등과 혐오가 일상의 언어 속에 침투했고, 사람들은 점점 ‘생각’을 드러내기보다 ‘입’을 닫는 쪽을 택한다. 무언가를 말하기 전에, ‘이 말이 어느 편으로 오해받을까?’부터 계산해야 하는 세상이다. 이게 정상일까? 현상의 배경에는 한국사회의 ‘진영화’구조가 있다. 대선이 끝나면 승패와 관계없이 일상으로 돌아가는 게 정상이 아닌가. 이제는 대선 이후에도 진영 갈등은 오히려 격화된다. 여러 현안에 대한 입장도 자동적으로 진영에 따라 배열된다. 경제, 복지, 외교, 국방, 교육, 심지어 재난 대응에 대한 평가까지도 ‘그쪽이냐 아니면 이쪽이냐’로 나뉜다. 이념의 내용은 사라지고 태도와 감정만 남는다. 이념은 어떤 사회를 지향하느냐는 가치판단의 체계다. 지금은 정작 어떤 정책을 지지하느냐보다 ‘누가 했느냐’가 더 중요해졌다. 진보정권이 추진하면 무조건 반대하고 보수 정권이 하면 무조건 지지하거나 그 반대로 움직이는 식이다. 정치적 판단이 아닌 정체성의 표지가 되어버린 셈이다. 이같은 경향성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는 먼저 말의 분위기를 바꾸어야 한다. 특정사안에 대해 언급할 때 상대의 성향을 먼저 가늠하려 하지 말고, 그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어떤 가치관이나 경험에서 비롯된 것인지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상대의 ‘편’을 파악하려 들기보다 ‘사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어야 한다. 우리는 스스로도 어느 진영에 속한다는 생각을 벗어야 한다. 의견이 매번 한 편에만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생각에 일관성이 없다는 게 아니라, 삶이 단순하지 않기에 개인의 의견도 사뭇 복잡하다는 걸 받아들여야 한다. 언론도 역할을 해야 한다. 정치 뉴스를 전할 때 단순한 ‘편 대 편’ 구도가 아닌, 이슈 그 자체의 맥락과 내용을 깊이 있게 전해야 한다. 토론의 장을 마련하되 논리보다 감정을 자극하는 프레임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 진영정치의 피로감은 정치권만의 문제가 아니다. 시민과 언론 모두가 진영적 구도를 재생산하거나 소비하는 데 익숙해져 있다는 점도 돌아보아야 한다. ‘어느 편이냐’는 질문은 관계를 시작하는 문이 아니라 관계를 가르는 선이다. 그 선을 흐리게 만드는 용기가 필요하다. 다른 생각을 편안하게 인정하는 곳에서 비로소 민주주의가 작동한다. /장규열 본사 고문

2025-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