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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고용부, 겨울철 한파 대비 노동자 건강보호 대책 가동

고용노동부가 겨울철 한랭질환 예방을 위해 11월 15일부터 내년 3월 15일까지 ‘한파 대비 노동자 건강보호 대책’을 본격 시행한다. 기상 변동성이 커지면서 예기치 못한 강한 추위가 반복될 수 있다는 전망에 따라 건설·환경미화·배달 등 한파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집중 관리에 나선다. 기상청은 올겨울 기온이 평년(0.5℃)과 비슷하겠지만, 일시적 급강하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최근 5년간 한파로 인한 한랭질환 산업재해자는 총 49명이며, 이 중 69.4%가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서 발생했다. △ 한파특보 연계 비상대응반 운영···3만 개 취약사업장 집중 관리 고용부는 한파 재난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대응반을 단계별로 가동한다고 17일 밝혔다. 지방관서별로 한랭질환 산재가 잦은 업종을 중심으로 취약사업장 3만 곳의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중대재해싸이렌 시스템(약 9만명 대상)을 활용해 △한파특보 △재해사례 △‘한파안전 5대 기본수칙’을 신속 안내한다. ‘한파안전 5대 기본수칙’은 △따뜻한 옷 △따뜻한 쉼터 △따뜻한 물 △작업시간대 조정 △119 신고 등이다. △ 건설·환경미화·배달노동자에 장비·휴게시설 지원 확대 건설노동자와 환경미화원은 한파주의보 발령 시 작업시간을 오전 6시에서 9시로 조정하고, 한파경보 시 옥외작업을 최소화하도록 지도를 강화한다. 산업안전보건관리비를 활용해 휴게시설 설치, 난방기기 임대, 방한장갑·발열조끼 구매 등을 지원하며, 환경미화노동자에게는 핫팩·귀덮개 등 4900세트의 한랭예방 보조용품을 제공한다. 특고·배달노동자 지원도 강화된다. 고용부는 지방정부·배달플랫폼(배달의민족·쿠팡이츠 등)과 협업해 이동노동자 쉼터 133곳의 위치·운영정보를 앱 공지사항으로 제공한다. 겨울철 안전수칙도 업계 전반에 배포된다. 외국인 노동자에는 18개 언어로 제작한 ‘한파안전 5대 기본수칙’이 배포되며, 농·축산업 등 외국인 고용 사업장은 지방정부와 합동 점검이 이뤄진다. △ 12월~2월 집중점검···이주노동자 숙소 난방·소방도 점검 고용부는 내년 2월 말까지 한파 취약사업장 4000곳을 대상으로 불시 점검을 실시해 기본수칙 이행 여부를 확인한다. 특히 농·축산업 이주노동자 숙소의 난방·소방시설 구비 여부, 생활폐기물 수거업의 작업시간 조정 여부 등을 지방정부와 함께 점검한다. 사업장에는 한랭질환 예방을 위한 사전 자체점검(11월 17일~12월 14일)도 의무적으로 안내했다. 류현철 산업안전보건본부장은 “한랭질환은 사전 대비가 가장 효과적인 예방책”이라며 “사업장은 매뉴얼을 마련하고 노·사가 협력해 취약요인을 선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5-11-17

자가보유율 61.4%···주거이동률 30.3%로 감소

국내 가구의 자가보유율이 2년 연속 상승하고 주거이동률은 줄어들면서 주거 안정성이 개선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다만 청년·신혼부부 등 일부 계층은 최저주거기준 미달과 면적 축소 등 주거 수준이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교통부는 전국 6만10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16일 공개했다. △ 자가보유율·점유율 동반 상승···수도권은 여전히 낮아 올해 자가보유율은 61.4%, 자가점유율은 58.4%로 각각 0.7%포인트, 1.0%포인트 높아졌다. 지역별 자가보유율은 △도지역 69.4% △광역시 63.5% △수도권 55.6% 순이다. 수도권이 가장 낮지만 세 지역 모두 지난해 대비 개선됐다. 점유형태는 자가 58.4%, 임차 38.0%, 무상 3.6%로 집계됐으며 수도권 임차가구 비율(44.4%)이 가장 높았다. △ 주거비 부담은 작년과 비슷··· 수도권 PIR 8.7배로 확대 자가가구의 PIR(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은 6.3배로 작년과 동일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8.7배 △광역시 6.3배 △도지역 4.0배 순이었다. 수도권 PIR은 8.5배에서 8.7배로 악화됐다. 임차가구 RIR(월소득 대비 임대료 비율)은 15.8%로 변화가 없었다. 수도권(18.4%)이 가장 높고 광역시(15.2%), 도지역(12.7%)이 뒤를 이었다. 생애 최초 주택 마련까지 걸린 기간은 7.9년으로 전년(7.7년) 대비 약 2개월 늘었다. △ 1인당 주거면적 36㎡···최저주거기준 미달가구 증가 1인당 주거면적은 36.0㎡로 지난해와 동일했다. 가구당 평균 주거면적은 68.1㎡로 소폭 감소했다. 최저주거기준 미달가구 비율은 3.8%로 0.2%포인트 상승했다. 주택 및 주거환경 만족도는 각각 3.03점, 3.01점(4점 만점)으로 소폭 개선됐다. △ 평균 거주기간 8.4년···이사 줄고 ‘장기 거주’ 확대 올해 가구당 평균 거주기간은 8.4년으로 전년보다 5개월 늘었다. 점유형태별 거주기간은 △자가 11.5년 △임차 3.6년으로 모두 증가했다. 주거이동률은 30.3%로, 2년 내 이사한 가구 비율은 지난해 32.2%에서 큰 폭(–1.9%p)으로 감소했다. 이사 이유는 △시설·설비 상향(47.2%) △직주근접(30.6%) △교통 편리(25.5%) 순이었다. △ 청년·신혼은 주거수준 악화··· 고령층은 개선 특성가구 분석 결과는 계층별 차이가 뚜렷했다. 청년가구는 자가점유율 12.2%(–2.4%p), 임차 비중 82.6%, 최저주거기준 미달 8.2%(+2.1%p), 1인당 면적 31.1㎡, 지원 필요 1순위는 전세자금 대출(40.6%)로 나타났다. 신혼부부 가구의 경우에는 자가점유율 43.9%(–2.5%p), 최저주거기준 미달 2.5%(+0.7%p), 1인당 면적 27.4㎡, 지원 필요 1순위는 주택구입자금 대출(43.1%)이었다. 고령가구는 자가점유율 75.9%로 가장 높고 안정적이었으며 최저주거기준 미달 2.1%(–0.4%p)로 개선되고, 1인당 면적 46.6㎡로 가장 넓었으며, 지원 필요 1순위는 주택구입자금 대출(26.8%)이었다. △ 정책수요는 ‘구입자금’ 감소··· 임차 지원 선호 증가 전체 가구에서 가장 필요하다고 답한 지원은 △주택구입자금 대출(32.0%) △전세자금 대출(27.8%) △월세보조금(12.2%)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년 대비 구입자금 대출 비중은 낮아지고 임차 지원 선호가 증가했다. △ 내년부터 웹·모바일 응답 도입 국토부는 2025년부터 조사 방식을 개선해 웹·모바일 응답 방식을 대면조사와 병행한다. 연구보고서는 17일부터 국토교통 통계누리에서 공개된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5-11-16

세대 갈등의 뇌관? ‘65세 정년 연장’의 딜레마

“한국의 노동시장은 지금 거대한 저울 위에 놓여 있다”(The Korean labor market is now placed on a great balancing scale.) 최근 노동계가 ‘65세 법정 정년 연장’ 입법을 적극 촉구하면서 사회적 논쟁이 격화되고 있다. 저출생·고령화가 가속화하는 가운데 정부 역시 정년 연장 논의를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생산연령인구가 급속히 줄고 연금 재정 부담이 커지는 상황을 고려하면, 정년 연장은 피할 수 없는 시대적 과제로 보인다. 경제활동이 가능한 중장년층에게 정년 연장은 더 오래 일할 기회이자 안정적인 노후를 위한 긍정적 변화다. 능력이 있어도 나이 때문에 일터에서 밀려나는 문제를 완화하는 역할도 기대된다. 그러나 시야를 넓혀보면 이 문제는 단순히 ‘더 오래 일할 수 있게 하자’는 차원을 넘어 세대 간 고용 구조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복잡한 과제다. 이미 청년층은 심각한 취업난과 높은 주거비, 미래 불안으로 큰 압박을 받고 있다. 이 상황에서 정년 연장이 현실화된다면 청년층이 진입할 수 있는 일자리의 문은 더 좁아진다는 우려가 크다. 조직의 연령 구조가 고령화되면서 승진 정체와 경력 단절 문제가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 결국 ‘누가 더 오래 일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은 곧 ‘누가 일자리에서 밀려나는가’라는 불안으로 이어진다. 이 갈등은 국제사회에서도 반복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마크롱 정부가 법정 퇴직연령을 62세에서 64세로 올리자 청년층이 대거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표면적 구호는 “64세까지 일하기 싫다”였지만, 그 이면에는 “이미 좁아진 앞길이 더 막힌다”는 세대적 절망이 자리하고 있었다. 프랑스 언론들은 이를 ‘세대전쟁’이라고 규정했다. 중국 역시 고령화 대응을 위한 퇴직연령 연장 정책에 대해 청년층의 반발이 거세다. ‘탕핑(躺平)’ ‘바이란(擺爛)’ 같은 신조어는 미래에 대한 무력감을 상징한다. 노년층 생계 보장의 정책이 오히려 젊은 세대에는 ‘나의 미래가 더 뒤로 밀린다’는 위기감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정년 연장이 반드시 청년 일자리 감소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일본의 사례는 이를 잘 보여준다. 일본은 정년을 단계적으로 65세 이상으로 연장하면서 피크임금제와 계속고용 제도를 병행해 기업의 인건비 부담을 조정했다. 동시에 청년 고용 확대 정책을 병행해 고령층과 청년층의 고용을 모두 유지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OECD도 고령자 고용과 청년 고용이 반드시 대체 관계가 아니라, 제도 설계에 따라 충분히 보완 관계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해왔다. 결국 문제의 핵심은 ‘숫자 조정’이 아니라 ‘구조 개편’이다. 한국이 정년 연장을 추진한다면, 단순히 정년을 몇 세로 설정할 것인지만 논의해서는 안 된다. 기업이 고령자를 고용하면서도 청년 채용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임금체계를 직무·성과 중심으로 전환해 연공서열식 인건비 부담을 줄여야 한다. 더불어 고령층이 새로운 직무에 적응할 수 있도록 재교육·전직 지원 체계를 강화하는 것이 필수다. 이렇게 해야 고령자 고용 확대와 청년 고용 확대가 충돌이 아니라 조화를 이루는 두 축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책이 세대 간 ‘공정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이다. 지금의 청년 세대는 자신이 부모 세대보다 더 많은 세금을 내고, 더 늦게 은퇴하며, 결국 더 적은 복지 혜택을 받을 것이라는 불안 속에 있다. 이런 감정이 누적되면 해외에서처럼 거리로 표출되는 분노로 변할 수 있다. 저출생 대응이든 고령사회 정책이든, 지속 가능한 방향은 특정 세대의 희생 위에 구축될 수 없다. 세대 간 이익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핵심 원칙이 되어야 한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의 최진문 운영위원은 “정년 연장은 결국 한국 사회가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논의다. 하지만 그것이 세대 갈등의 뇌관이 되어서는 안 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얼마나 오래 일하게 할 것인가’가 아니라, ‘세대가 함께 일할 수 있는 구조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다. 정년 연장을 둘러싼 논쟁이 세대 간 분열이 아닌 공존의 방향으로 나아갈 때, 한국 사회는 진정한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5-11-15

“명쾌한 해답 제시”···개그우먼 김영희 ‘소통왕 말자할매 SHOW’ 성료

KBS 개그맨 김영희·정범균의 토크 콘서트 ‘소통왕 말자할매 SHOW’가 14일 포항시청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2025 포항철강산업대전'의 1부 시상식에 이어 2부 순서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최윤채 경북매일신문 대표를 비롯한 관계자, 시상식 수상자,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해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번 공연은 수능 다음 날 학부모와 학생이 함께 웃고 힐링할 수 있도록 마련돼 더욱 의미를 더했다. 공연은 개그맨 정범균이 먼저 무대에 올라 레크레이션 형식으로 관객과 친밀하게 소통하며 다양한 상품을 증정하는 등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어진 ‘말자할매’의 고민 상담 코너에서는 개그우먼 김영희가 인기 캐릭터 ‘말자할매’로 변신해 관객들이 작성한 고민을 직접 읽으며 명쾌하고 속 시원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육아·가족·연애·진로 등 다양한 고민이 소개됐으며, 김영희는 특유의 사투리와 재치 있는 입담으로 웃음과 진심 어린 조언을 전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한 학부모의 “자녀가 올해 수능을 봤는데 대학에 갈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에 그는 “자녀의 인생은 자녀 몫이다. 너무 걱정하지 말고 부모님은 마음껏 본인 인생을 즐기면 된다”고 답해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또 “철강산업이 위기다. 힘을 주실 한 마디 부탁한다”라는 질문에는 “모두가 어려운 시기이지만 우리 스스로에게 ‘힘내자’고 말하며 이겨내자”며 관객들과 함께 화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1시간 넘게 이어진 공연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며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김영희는 “세상에 고민 없는 사람은 없다. 해결하는 열쇠는 본인 주머니에 있고, 꺼내서 돌리는 것 또한 본인 몫이다”며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말고 열어보라. 막상 열어보면 아무것도 아닐 때가 많다”며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 마지막으로 그는 “매일 행복하면 행복한 줄 모른다. 가끔씩 행복한 삶을 사시라”고 전하며 공연을 마무리했다. /정혜진기자 jhj12@kbmaeil.com

2025-11-15

“포항 위기, 철강인과 시민 협력으로 극복 기원"

경북매일신문이 주최·주관하고 경북도·포항시·포항철강산업단지관리공단이 후원한 ‘2025 포항철강산업대전’이 지난 14일 오후 포항시청 대회의실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제13회 포항철강산업대상’에서는 철강히어로상을 수상한 김윤수 (주)디에스아이 대표이사 등 3명이, 특별공로상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을 받은 김용덕 현대종합금속(주) 대표이사 등 3명이 뽑혔다. 이어 진행된 ‘제9회 스틸에세이‘ 공모전 시상식에서는 일반부 대상에 진상용(72·인천시 부평구)씨가 수상하는 등 청소년부, 포토에세이부 모두 25명에 대한 시상이 이뤄졌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양진오 교수는 노동과 전쟁 그리고 그속에서 건져올린 ’청동 낙타, 한마리‘를 놀라운 작품이라는 심사평을 했다. 청소년부에서는 이날 금상을 수상한 정희강(포항영신중 1년) 학생과 가작을 수상한 진주한·김태민·권태훈(이상 대동중 1년) 학생의 친구들이 교복차림으로 다수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올해 신설된 포토에세이에서는 임기순(62·대구시 달성군)씨가 대상을 차지했다. 1부 시상식 후 이어진 2부 행사에서는 수능 다음날 학부모와 학생 모두 즐길 수 있도록 KBS개그맨 김영희·정범균을 초청한 ‘소통왕 말자할매SHOW’를 진행했다. 이날 장상길 포항시 부시장은 축사에서 “어느때 보다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는 철강산업의 위기에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시민들이 함께 관심을 갖고 중요성을 인식하는게 가장 중요하다”며 “철은 단순한 쇳물이 아닌 우리의 삶과 세계의 역사로, 이자리의 여러분은 포항철강산업의 재도약을 굳게 믿는 역사의 주인공이다”고 말했다. 김일만 포항시의회 의장은 “영국·미국 등 선진국이 활력을 잃은 것은 제조업의 근간인 철강을 경시했기 때문이다"며, "포항의 미래는 첨단산업 육성도 중요하지만 여기에 제조강국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필수산업인 포항의 철강을 소재에 머무르지 않고 완제품까지 생산하는 산업도시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전익현 포항철강관리공단 이사장은 “지금 포항의 철강산업은 내수부진, 중국산 저가제품 유입 공세에 미국의 고관세라는 고통을 겪고 있다"며 "경북매일신문이 철강인을 위로하고 시민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마련한 이 철강산업대전이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최윤채 경북매일신문 사장은 개회사에서 “대한민국 산업의 뿌리인 철강산업은 포항의 심장이며 지금 철강인들은 어려운 위기속에서도 이를 극복하기 위해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며, “다시한번 철강이 대한민국 경제의 선두주자로 나서기 위해서는 시민 모두가 함께 해야하며, 이를 위해 철강인을 격려하고 그러한 문화를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철강마라톤, 산업대전, 스틸에세이 등 행사를 진행해왔다”고 이번 행사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겼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5-11-15

관세청, 겨울철 불법 생활제품 특별단속··· 해외직구·난방용품 집중 점검

관세청이 겨울철 수요가 급증하는 생활밀착형 소비재를 대상으로 안전기준 및 지식재산권 위반 여부를 집중 단속한다. 관세청은 11일부터 △전기온열기·전기손난로 등 난방용품 △스키·스노보드 장비 등 동계 스포츠용품 △연말 ‘블랙프라이데이·크리스마스’ 시즌 해외직구 생활제품 등을 중심으로 특별단속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관세청이 운영 중인 ‘초국가범죄 척결 전담조직(TF)’ 활동의 일환으로, 국가기술표준원과 식품의약품안전처, 지식재산보호원 등이 함께 참여한다. 세관 검사 과정에서 KC 인증 미이행, 인증 허위표시, 부품 변경·위변조 여부 등을 확인하고, 위해 가능성이 있을 경우 국표원·식약처 전문검사를 연계해 반입을 차단한다. 관세청은 “겨울철 전기난방·조명기구는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않을 경우 화재·감전 위험으로 직결된다”며 “특히 이른바 ‘저가 직구’ 제품일수록 안전인증을 의도적으로 누락하거나 허위표시하는 사례가 있어 집중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연말 해외직구가 급증하는 점을 고려해 식품류 통관검사도 확대한다. 건강기능식품·영양제·가공식품 등은 개장검사와 성분 분석을 통해 금지성분 또는 표시기준 위반 여부를 확인한다. 관세청은 올해 해상특송 통관지역에 식약처 전문인력 배치를 완료해 검사 효율을 높였다고 밝혔다. 아울러 K-브랜드 위조품에 대한 지재권 단속도 강화한다. 최근 중국발 직구몰과 SNS 기반 개인 판매채널을 중심으로 △화장품 △의류 △전자기기 액세서리 △아이돌 포토카드 등 위조품이 확산하고 있어서다. 관세청은 9월 민관 간담회에서 기업들이 요청한 주요 위험 품목을 중심으로 선별단속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명구 관세청장은 “국민 안전과 직결되는 위해 물품은 국경 단계에서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며 “연말·겨울철 소비가 집중되는 시기인 만큼 단속 강도를 높여 안전한 소비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1-11

“고춧가루부터 과메기까지” 겨울철 식재료 집중 점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겨울철을 맞아 수요가 증가하는 김장용 식재료와 수산물에 대한 집중 위생 점검에 나선다. 식약처는 10일부터 오는 21일까지 6개 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과 함께 고춧가루, 절임배추, 식염 등 김장용 식재료 120건을 수거해 잔류농약, 중금속, 보존료, 대장균, 세균수 등을 검사한다고 11일 밝혔다. 호떡, 찐빵, 만두, 어묵 등 겨울철 간식(120건)에 대한 기준·규격과 ‘혈당 상승 억제’ 등의 기능성이 표시된 일반식품(60건)의 기능성 성분 함량도 검사할 계획이다. 또한 내년 2월 28일까지 지자체와 함께 국민들이 즐겨 찾는 마른 김, 과메기, 황태, 멸치 등 단순 처리 수산물과 생식용 굴, 배달 회 등 총 710건을 수거해 노로바이러스, 대장균, 식중독균, 중금속 등을 중심으로 검사한다. 검사 결과 부적합 식품은 관련 법령에 따라 행정처분, 회수‧폐기 등 조치하고 부적합 정보는 식품안전나라 누리집(www.foodsafetykorea.go.kr)에 공개할 예정이다. 박동희 식품관리총괄과 과장은 “앞으로도 특정 시기에 소비가 증가하는 식품 등에 대해 선제적으로 안전관리를 강화해 식중독 예방과 먹거리 안심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혜진기자 jhj12@kbmaeil.com

2025-11-11

3분기 수출 6.5%↑··· 중소기업 두 자릿수 증가세 뚜렷

올해 3분기 우리나라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1850억 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1.5% 늘어난 1624억 달러였다. 특히 중소기업 수출이 11.9% 증가하며 대기업(5.1%), 중견기업(7.0%)보다 성장폭이 더 컸다. 국가데이터처와 관세청이 10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기업특성별 무역통계(잠정)’에 따르면, 수출 증가의 주요 동인은 반도체·전기전자 및 자동차 등 자본재 수출 확대가 꼽힌다. 기업규모별 성과는 대기업의 경우 자본재 중심으로 5.1% 증가하고, 중견기업은 자본재·원자재 고루 늘어 7.0% 증가를 기록했다. 중소기업은 소비재·자본재 모두 증가하며 11.9%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의 수입 역시 각각 8.5%, 4.6% 증가해 내수·소비재 시장에서 중소기업의 활동성이 높아졌음을 보여준다. 산업별로는 광제조업 수출은 반도체·전기장비·자동차 및 트레일러 중심으로 8.0% 증가했으나, 도소매업 수출은 3.2% 감소했다. 기타 산업군(전문·과학·기술·운수창고 등)은 1.0% 증가에 그쳤다. 수입은 광제조업이 2.8% 감소했으며 도소매업은 10.2% 증가했다. 한편 올 3분기 상위 10대 수출기업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0%를 나타내 1년 전보다 2.6%p 상승했다. 반면 상위 100대 기업 집중도는 67.6%로 소폭 하락했다. 이는 소·중견기업 쪽의 교역 저변이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상과 같은 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반도체·자동차 등 주력 제조업과 중소기업의 수출 확장이 동시에 나타난 분기”로 평가하면서도, "다만 수입 원자재 감소는 글로벌 제조원가 안정화 흐름을 반영해, 환율·물류 변동성은 여전히 변수”라고 진단했다. 3분기 무역통계 결과는 전기전자·운송장비 중심 제조업 경쟁력 복원 흐름이 유지되고 있고, 중소기업의 수출시장 진입·확장세가 뚜렷해 교역 구조의 저변 확대 측면에서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인것으로 풀이된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1-10

지식재산처, 오픈마켓과 지재권 허위표시 479건 적발

지식재산처가 주요 온라인 오픈마켓과 함께 실시한 홈·실내장식 용품 분야 지식재산권 허위표시 단속에서 총 479건이 적발됐다. 소비자의 ‘특허 제품’ 선호 심리를 악용해 실제 권리가 없음에도 특허·등록을 받은 것처럼 표시한 사례가 다수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재산처는 8월 1일부터 약 5주간 11번가·G마켓·네이버 스마트스토어·옥션·쿠팡·SSG 등 6개 오픈마켓 플랫폼과 합동 조사를 실시해 허위표시 사례를 적발하고 시정 조치했다고 9일 밝혔다. 조사는 지식재산처가 먼저 온라인 판매 게시글 내 허위표시 264건을 적발하고, 이어 참여 플랫폼이 자체 점검을 통해 215건을 추가로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민관 협업을 통한 자율 점검 체계가 성과를 거둔 첫 사례로 평가된다. 적발된 허위표시 유형 가운데 ‘특허’ 관련 허위표시가 406건(84.8%)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 중 상당수는 이미 등록이 거절됐거나 소멸된 권리를 특허 번호와 함께 표기해 여전히 유효한 기술 보호를 받는 것처럼 오인시키는 방식이었다. 구체적으로는 등록 거절된 번호 표시가 179건으로 37%를 차지하였는데 심사 불합격 기술을 ‘특허 등록’으로 표기했다. 또 권리 소멸 번호 표시도 192건(40%)으로 특허 유지료 미납 등 소멸된 권리를 계속 광고한 사례다. 실용신안·디자인·상표를 ‘특허’로 허위 기재한 사례도 104건(22%)이었으며 이들은 ‘디자인 등록’ 제품을 ‘특허 제품’으로 홍보한 것으로 밝혀졌다. 가장 많은 제품군은 인테리어 소품(전기 소켓·간이 조명 등) 210건, 그 뒤로 침실가구(흙침대 등) 155건, 수납가구 41건, 침구류 35건 순으로 확인됐다. 지식재산처는 적발된 479건 전량에 대해 삭제·수정·판매 중단 조치를 완료했다. 앞으로도 플랫폼과의 상시 점검 체계를 구축해 지식재산권 허위표시 근절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신상곤 지식재산보호협력국장은 “이번 조사는 플랫폼이 자율적으로 단속에 참여한 모범사례”라며 “온라인 시장 확대 속에서 소비자 신뢰를 해치는 허위 지재권 표시는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1-10

대구 지역 제조기업 80% 주력제품 시장 레드오션 진입⋯신사업 계획 부재로 미래 전망 어두워

대구 지역 제조기업 10곳 중 8곳은 주력제품이 레드오션(red ocean)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레드오션은 많은 경쟁자로 인해 시장이 포화된 상태를 의미한다. 대구상공회의소가 지역 제조기업 302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산업 경쟁력 인식 및 신사업 추진 현황’ 조사에서, 10곳 중 8곳이 주력제품 시장이 레드오션에 진입했다고 응답했다. 특히 섬유(92.9%), 자동차부품(89.5%), 기계·금속(82.5%) 업종의 경쟁력 약화가 두드러졌다. 응답 기업의 57.0%는 자사 핵심 제품이 시장 포화 상태인 ‘성숙기’에, 26.3%는 ‘쇠퇴기’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성장기’(14.0%)와 ‘도입기’(2.7%) 응답은 저조했다. 향후 5년 내 주력 제품 경쟁력에 대해 38.0%가 ‘약화’를 예상한 반면, ‘강화’ 전망은 28.5%에 그쳤다. 경쟁력 약화의 주요 원인으로는 △생산비용 상승(61.8%) △수요 감소(41.2%) △공급 과잉(36.8%) △인력난(10.3%) 등을 꼽았다. 특히, 대구지역 제조기업 3곳 중 2곳은 신사업 추진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지역기업의 63.7%가 신사업 추진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으며, 기계ㆍ금속(70.0%), 섬유(67.9%), 자동차부품(60.5%) 등 주력산업에서 이러한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신사업을 추진하지 않는 이유로는 △시장성·사업성 확신 부족(43.0%) △아이템 부재(24.6%) △자금 부족(23.7%) △전문인력 부족(8.7%) 등이 주요 요인으로 나타났다. 또 60.9%의 기업이 비수도권 기업이라는 지역적 제약을 체감하고 있으며, △우수 인재 확보 어려움(47.7%) △자금 접근성 부족(19.3%) △인프라 미흡(17.4%) 등을 주요 문제로 지적했다. 지역 제조기업 경쟁사는 해외 보다 국내에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사가 국내에 있다는 응답이 67.0%, 해외에 있다는 응답이 33.0%였으며, 해외 경쟁사는 중국기업이 76.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일본(20.3%), 베트남(16.9%), 미국(11.9%) 순이었다. 이상길 대구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대구 제조업은 성장의 한계에 직면해 있지만, 미래차·로봇·의료기기·첨단소재 등 신산업 중심으로 재편한다면 충분히 재도약할 수 있다”며 “지금이야말로 산업 구조를 첨단화하고, 중소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산업 대전환 정책을 실현해야 할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구 제조업은 섬유 중심에서 기계·금속(35.8%)과 자동차부품(16%) 중심으로 전환되었으나, 대기업 부품기지 역할에 머무르며 성장 정체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1-10

트럼프 “1인당 최소 2천달러 배당” 주장···관세 정당성 여론전 강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정책으로 확보된 재정 여력을 근거로 “고소득층을 제외한 모든 미국 국민에게 최소 2000달러(약 290만 원)의 ‘배당금’을 지급할 수 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관세 부과의 합헌성을 둘러싼 연방대법원의 심리가 본격화되자, 관세 정책의 경제적 효과를 강조해 여론전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SNS(트루스소셜)를 통해 “기업들이 미국으로 돌아오고 공장이 다시 들어서고 있다. 이는 관세 덕분”이라며 “관세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바보다. 미국은 지금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주식시장과 은퇴연금(401k)은 사상 최고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고소득층을 제외하고 1인당 최소 2000달러씩 지급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실제 현금 지급 여부는 불투명하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ABC 방송 인터뷰에서 “대통령과 배당 지급 방식에 대해 직접 논의한 적은 없다”면서도 “배당은 감세 등의 방법으로 실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로 △팁 소득 면세 △초과근무수당 면세 △자동차 대출 이자 공제 △사회보장세 경감 등 올해 7월 통과된 대규모 감세·지출 법안(일명 OBBB 법)에 담긴 조치를 거론했다. 이는 독립적인 현금 지급이 아닌 감세 혜택을 통한 ‘실질 소득 증대’ 방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트럼프 행정부는 올 10월부터 대중(對中)·대세계 관세를 잇따라 강화하고 있다. 현재 대법원은 대통령이 의회의 별도 승인 없이 광범위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지에 대한 합헌성 심리를 진행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관세의 경제 효과를 강조하는 것은 법적·정치적 정당성 확보를 위한 전략적 발언으로 해석된다. 정치권과 시장에서는 관세 정책이 추가 재정지출 없이 ‘국민 배당’이라는 포퓰리즘 공약으로 확장될 경우 내년 재정 운용 및 통상 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중국과 유럽연합(EU)의 보복 관세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면서 글로벌 제조·무역 기업들의 대응 전략이 주목된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1-10

공정위, 가전·전자 ‘AI워싱’ 20건 시정··· 내년 가이드라인 마련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실제보다 과장된 인공지능(AI) 기능을 내세우는 이른바 ‘AI워싱(AI-Washing)’ 사례에 대해 집중 모니터링해 20건의 표시·광고를 시정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한국소비자원과 공동으로 소비자 오인 우려가 큰 AI 제품 광고 관행을 개선하고, 내년 중 관련 표시·광고 가이드라인을 제정할 계획이다. 공정위와 소비자원은 최근 오픈마켓에서 판매 중인 주요 가전·전자제품을 조사한 결과, AI기술이 적용되지 않았거나 단순 센서 기반 자동조절 기능에 불과함에도 제품명이나 광고 문구에 ‘AI’ 또는 ‘인공지능 기능’을 사용한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5월부터 7월까지 모니터링 기간 동안 네이버, 쿠팡, G마켓, 옥션 등 7개 온라인몰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루어졌다. 실제 적발된 20건 중 19건은 단순한 온도·습도 감지 센서 작동 같은 기능을 ‘AI’로 포장해 홍보한 사례였다. 냉풍기·제습기·세탁기 등 생활가전이 주로 해당 품목이었으며, 예컨대 한 세탁기의 ‘AI세탁모드’ 기능은 세탁량이 3㎏ 이하일 때만 작동하는 데도 제한 조건을 표시하지 않아, 공정위는 사업자에게 해당 내용을 명확히 고지하도록 시정 조치를 요구했다. 또한 소비자 인식조사에서도 AI 표시가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AI기술이 적용된 제품이 일반 제품보다 비싸더라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57.9%였고, 이들은 평균 20.9% 가격이 높더라도 수용할 의향을 나타냈다. 반면 응답자의 67.1%는 ‘AI 적용 여부를 소비자가 직접 구분하기 어렵다’고 답해, AI워싱으로 인한 소비자 기만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AI 기능 적용 여부·작동 조건·성능 한계 등을 명확히 표시하도록 하는 ‘AI 표시·광고 가이드라인’을 내년 중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관련 시장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도 강화할 방침이다. 임경환 공정위 서비스업감시과장은 “AI기술 확산 속에서 소비자의 합리적 선택을 저해하는 부당 광고가 늘고 있다”며 “제품의 실제 성능과 무관한 AI 마케팅 남용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1-10

젠슨 황의 26만개 GPU 약일까 독일까?

“과거엔 석유가 세계를 움직였고, 지금은 GPU가 세상을 움직인다.” 요즘 산업계와 기술 시장을 뒤흔드는 단어는 단연 ‘GPU(그래픽처리장치)’다. 원래는 게임 그래픽용으로 만들어졌지만, 수천 개의 연산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병렬 처리 능력 덕분에 이제는 인공지능(AI)의 ‘엔진’이자 ‘석유’로 불린다. CPU가 두뇌라면 GPU는 근육으로 비유된다. GPU의 중요성이 폭발적으로 부각된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ChatGPT 같은 생성형 AI의 등장은 GPU 없이는 불가능하다. 대규모 언어모델(LLM)과 이미지 생성 서비스가 모두 GPU의 막대한 연산 능력을 필요로 한다. △둘째, 데이터센터 경쟁이 치열해졌다. GPU가 곧 ‘AI 공장’이기 때문이다. △셋째, 공급 독점 구조다. GPU 시장의 80~90%를 엔비디아가 장악하고 있어 공급은 부족하고 가격은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최신 GPU 한 개가 5000만~7000만원, AI 서버 한 대는 3억~5억원에 이른다. 이제 세계는 석유 대신 GPU를 두고 경쟁한다. 과거엔 공장을 세워 물건을 찍어냈다면, 지금은 GPU를 깔아 AI를 학습시키는 시대다. 산업 구조의 기반이 ‘물질의 생산’에서 ‘지능의 생산’으로 이동한 것이다. 그러나 이 GPU 혁명은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안고 있다. AI는 인간의 조력수단을 넘어 경쟁자가 되고 있다. GPU의 폭발적 연산 능력은 AI의 학습 속도를 인간의 사고 능력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덕분에 AI는 이제 단순 노동뿐 아니라 사무, 회계, 번역, 디자인, 기자, 교사 등 전문직까지 위협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글로벌 기업들은 AI 효율화를 이유로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다. 미국 아마존은 최근 조직 효율화와 자동화 전략 강화를 이유로 1만4000개의 사무직 일자리를 줄였다. 이는 전체 사무직의 약 4% 수준이다. 인력 감축은 인사, 기기, 서비스, 운영 부문에 집중됐다. 아마존 CEO 앤디 재시는 “AI 효율화가 앞으로 수년간 인력 구조를 크게 바꿀 것”이라며, 감축과 동시에 전략 부문 채용은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구글 역시 올해 초부터 플랫폼·디바이스 부문에서 수백 명의 직원을 내보냈다. 안드로이드, 픽셀, 크롬 관련 조직에서 감원이 있었고, 관리직 비율은 전년 대비 35% 줄었다. 구글은 자발적 퇴직 프로그램까지 도입하며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조직 효율화’지만, 본질은 AI·클라우드 인프라 투자로의 자원 재배치다. AI의 가속화가 노동시장을 재편하는 가운데, GPU의 등장은 또 다른 사회적 불평등을 키울 가능성도 있다. 고가의 GPU 클러스터를 보유한 대기업은 AI 산업을 선점하지만, 중소기업이나 개인은 감당할 수 없는 비용 장벽 앞에 절망할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AI를 가진 자’와 ‘그렇지 못한 자’의 격차가 커지며, 기술 민주화가 아닌 기술 독점의 시대가 될 위험이 있다. 또한 AI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과 냉각 에너지를 소비한다. 일부 분석에 따르면 대형 AI 센터 하나가 중소 도시 한 곳의 전력량을 넘는다는 보고도 있다. GPU 산업이 확장될수록 탄소 배출, 전력난, 환경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AI 선도국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유는 단 하나, AI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제조·금융·국방·농업 등 모든 산업이 AI 기반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기술 주도권을 잃은 나라는 종속될 수밖에 없다. AI를 돌리는 GPU와 알고리즘을 가진 나라가 세계의 데이터 흐름을 통제한다. 한국이 미국과 중국의 시스템을 빌려 써야 하는 위치에 머문다면, 산업 경쟁력은 급속히 약화될 것이다. 다행히 한국은 GPU 시대에 필요한 핵심 역량을 이미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HBM(고대역폭 메모리)은 GPU 성능을 좌우하는 ‘심장’이다. 또 리벨리온, 퓨리오사AI, 딥엑스 같은 스타트업들이 국산 AI 반도체를 개발 중이다. 여기에 네이버·카카오·LG 등이 자체 초거대 AI 모델을 운영하며, 정부 역시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10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최근 한국 증시는 그 방향성보다 ‘속도’에 취해 있는 것 같다. AI 관련주가 폭등하며 코스피는 단기간 급등 후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반도체, HBM, 데이터센터 테마주가 하루에도 수%씩 출렁인다. ‘AI 거품론’이 다시 고개를 드는 이유다. GPU 혁명은 분명 양날의 칼이다. 하지만 그 칼을 휘두를 능력이 한국에 있다면, 우리는 AI 시대의 피동적 소비자가 아니라 주도적 설계자가 될 수 있다. AI를 두려워할 게 아니라, 인간을 위한 AI를 만드는 나라가 돼야 한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5-11-08

대구·경북, 제조업 생산 증가세 속 소비·투자 양극화

대구·경북 지역의 2025년 9월 제조업 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1.4%, 9.3% 증가하며 지역 경제의 회복세를 보였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발표한 대구·경북 지역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대구는 기계장비(35.1%), 자동차(15.0%) 등 주요 업종에서 두드러진 성장을 기록했으며, 경북은 전자·영상·통신장비(4.8%), 1차금속(5.1%) 등이 성장을 주도했다. 하지만, 대구와 경북의 소비 및 투자 지표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대구의 대형소매점 판매는 전년 대비 4.5% 감소했으나, 경북은 19.0% 급감하며 소비 위축이 더 심각했다. 또 대구의 설비투자지표인 기계류 수입(승용차 제외)은 36.7% 증가한 반면, 경북은 2.6% 감소했다. 건설투자지표인 건축착공면적도 대구는 118.1% 급증한 데 비해 경북은 52.1% 감소했다. 수출입 동향도 대구는 호조세를 띄었으나 경북은 부진한 모습을 드러냈다. 대구의 수출은 전년 대비 29.7% 증가했으며, 수입도 36.1% 늘어나 무역수지 흑자 폭이 확대됐다. 특히 화학공업제품(70.2%), 전기·전자제품(66.9%) 수출이 크게 늘었다. 반면 경북은 수출(-3.4%)과 수입(-11.3%)이 모두 감소하며 지역 간 격차가 두드러졌다. 대구의 고용률은 58.5%로 전년 대비 0.5%p 상승했으나, 경북은 66.8%로 1.9%p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물가는 두 지역 모두 상승세가 확대됐다. 대구의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전월 1.9%), 경북은 2.4%(전월 2.2%)를 기록했다. 대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3% 하락했으며, 경북도 0.1% 감소했다. 다만 경북의 전세가격은 0.1% 소폭 상승했다. 토지 거래는 대구(28.0%)와 경북(11.8%) 모두 증가했으며, 아파트 거래도 대구(12.4%), 경북(39.8%)에서 동반 상승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1-06

렌터카 차령 7년까지 연장···‘주행거리 상한’ 새로 둔다

국토교통부가 렌터카 차량의 사용 가능 연한(차령)을 늘리고 대신 최대 주행거리 제한을 신설한다. 차량 내구성 향상과 업계 비용 부담을 감안해 규제를 합리화하되, 과다 운행 차량에 대한 안전관리 장치는 추가한다는 취지다. 국토부는 5일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령’ 일부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내달 14일까지 의견을 받는다고 밝혔다. △ 중형 5→7년, 대형 8→9년···전기차는 9년 유지 이번 개정안에 따르면 중형 승용렌터카의 차령 상한은 현행 5년에서 7년으로 연장된다. 대형 승용은 8년에서 9년으로, 전기·수소차는 9년으로 통일해 적용한다. 다만 차령 연장으로 인한 안전성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최대 주행거리 제한 규정이 새로 도입된다. 경·소형은 25만 km, 중형 35만 km, 대형 및 전기·수소차: 45만 km다. 상한을 초과하면 영업용으로 운행할 수 없게 된다. △ 차량 교체 주기 완화···신차 확보 부담 줄어 렌터카 업계가 차량을 대·폐차할 때 적용되는 차량 충당 요건도 완화된다. 지금은 신규 대차 시 출고 1년 이내 차량만 등록 가능하지만 개정안은 이를 2년 이내 차량까지 허용한다. 렌터카 사업자 중 97%가 중소업체인 점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 대여요금 인하 여력 생기나 국토부는 차령 연장이 차량 감가비 부담을 완화해 요금 인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렌터카 대여료는 차량 사용 연수에 따라 20~30%가량 차이가 발생한다. 예를 들어 동일 차종 기준 1년차 월 대여료가 50만원대라면, 4년차는 30만원대까지 낮아지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 대체 주기 여유가 생기면 중소 사업자 중심으로 가격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 안전성은 정기점검·주행거리 제한으로 보완 국토부는 “최근 차량 내구성 향상과 EV 보급 확대 등을 고려해 규제 현실화를 추진한 것”이라며 “주행거리 상한제와 정기점검 제도를 병행해 안전성은 충분히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개정안은 국토부 누리집 ‘입법예고’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관계기관·업계·국민 의견 수렴 후 내년 상반기 중 시행될 전망이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1-05

한국폴리텍대학 포항캠퍼스, 한원희 신임 학장 취임

한국폴리텍대학 포항캠퍼스가 지역 산업 수요에 대응한 실무형 기술교육 강화를 본격화한다. 포항캠퍼스는 4일 제19대 한원희 학장 취임식을 열고 산학연계 기반 직업교육 혁신과 지역 주력산업 맞춤형 인재양성 체계 고도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취임식은 이날 캠퍼스 교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한원희 신임 학장은 부산대 공과대학에서 학·석사 학위를, 영남대 대학원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한국산업인력공단 대구직업전문학교 교사, 한국폴리텍대학 영남융합기술캠퍼스 교수·교학처장·부설 섬유기술연구소장 등을 역임하며 25년 이상 직업교육과 기술개발 분야에 몸담아 왔다. 또한 KOICA ODA사업, 국제협력 TFT 운영, NCS 전문가위원, 산업기술혁신평가위원 등 국내외 직업교육·산학협력·기술혁신 영역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 한 학장은 취임사에서 “포항은 철강·부품·에너지·배터리 등 국가 산업공급망의 핵심 축”이라며 “지역 산업과 함께 성장하는 산학협력 모델을 구축하고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기술인재를 양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포항캠퍼스는 현재 △기계시스템과 △융합산업설비과 △이차전지융합과 △전기과 △제철시스템과 등 포항 철강·이차전지 밸류체인과 연계된 학과 중심 구조를 갖추고 있다. 특히 연내 준공될 ‘뿌리산업특화교육센터’를 통해 첨단 실습환경 기반 현장 중심 교육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향후 주요 추진 방향은 △지역 기업과의 산학협력 강화 △현장 실습 강화 및 기술기반 취업 연계 확대 △캠퍼스 교육·연구 인프라 고도화 △지역 신산업(배터리·첨단소재 등) 맞춤형 교육과정 신설 검토 등이다. 한편 포항캠퍼스는 지난 1일부터 5개 학과 직업교육과정(1년) 신입생 모집을 시작했다. 교육비 전액 국비 지원 및 기숙사 제공 혜택이 포함되며, 졸업 후 지역 산업 현장 즉시 투입 가능한 실무형 인력 배출을 목표로 한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1-05

iM금융지주, ‘2025 여가친화인증’ 획득 및 특별상 수상

iM금융지주가 5일 서울 강남구 가빈아트홀에서 열린 ‘2025 여가친화경영 기업·기관 인증식’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지역문화진흥원이 인증하는 ‘여가친화인증’을 획득하고 특별상을 수상했다. 이번 인증은 근로자의 일과 여가 조화를 모범적으로 지원하는 기업에 수여된다. ‘여가친화인증제도’는 국민여가활성화기본법 제16조에 근거해 여가 시간 보장, 문화·예술 지원 등 운영실적을 평가해 우수기업을 선정한다. iM금융지주는 직원들의 퇴근 후 여가 시간 보장과 다양한 문화 혜택 제공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iM금융지주는 ‘사람과 문화가 경쟁력이다’라는 슬로건 아래 △장기 근속 직원 특별휴가 및 지원금 △스마트 휴테크 제도 △가족돌봄휴가 등 여가활용 제도를 운영 중이다. 또 하계·특별 휴가비, 휴양소 이용 지원금, 제휴기업 할인 혜택, 사내 무료 편의점 등 재정적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도서·자격증·어학 자기개발 지원 △바리스타 자격증반 △‘패밀리데이’ 가족 행사 △CEO와 함께하는 ‘타운홀미팅’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체력단련실·갤러리·대공연장 등 여가시설도 구축했다. 황병우 회장은 “일과 삶의 균형은 직원의 행복뿐 아니라 금융소비자 만족으로 이어진다”며 “앞으로도 여가친화적 기업문화 조성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1-05

대구 치맥페스티벌, 올해 115만 명 방문… SNS 긍정 평가 89.3% 기록

대구시 대표 축제인 2025년 대구치맥페스티벌에 총 115만 명이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시는 지난 7월 두류공원 일원에서 열린 ‘2025 대구치맥페스티벌’에 대한 통신사·카드사·SNS 빅데이터 분석 결과, 총 115만 명이 방문했다고 5일 발표했다. 이번 분석은 SK텔레콤·현대카드·SNS 썸트렌드 빅데이터를 활용해 방문 인구, 소비 패턴, SNS 반응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축제장 방문 인구는 평시 대비 24.4% 증가했고, 카드 매출은 17.9% 상승했다. 올해 방문객 수는 작년(123만 명) 대비 6.5% 감소했으나, 2022년 빅데이터 분석 도입 이후 4년 연속 100만 명 이상 방문하며 지역 대표 축제의 위상을 이어갔다. 특히 평화시장 반경 1㎞내 카드 매출은 9.4% 증가하며 인근 상권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SNS에서는 축제 관련 언급량이 1616건으로 전년 대비 17.2% 증가했으며, 감정 단어 출현 빈도는 118%로 급증했다. 이 중 ‘즐기다’, ‘신나다’ 등 긍정단어 비중은 89.3%로 나타나 관람객들의 높은 만족도를 반영했다. 경제적 효과는 방문객의 소비지출액 323억 원을 기반으로 생산유발효과 684억 원, 부가가치유발효과 268억 원, 취업유발효과 654명으로 분석됐다. 또 유료 관객 수는 5564명, 판매금액은 1억 1200만 원으로 유료 좌석 판매 시작(2018년) 이후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대구시는 이번 분석 결과를 한국치맥산업협회와 공유해 향후 행사 기획에 활용할 예정이며, 내년부터는 외국인 방문 인구 분석을 추가해 글로벌 축제로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박기환 대구시 경제국장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축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데이터 기반의 전략적 운영으로 대구의 대표 축제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1-05

대구기업 36%“내년 신규채용 계획 있다”

대구지역 기업 36.3%가 내년도 상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상공회의소가 지난 10월 27일부터 28일까지 대구 지역 231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상반기 신규 채용 계획 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기업들은 지역 기업의 채용 시장이 경기 불확실성과 인건비 부담으로 인해 제한적인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응답률은 52.1%였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36.3%가 2026년 상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채용 규모는 2025년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은 경력직(75% 이상) 선호 경향이 두드러졌다. 직무별로는 현장직(71.4%), 사무직(32.1%), 연구개발직(16.7%) 순으로 수요가 높았다. 다만 AI 전문 인력 채용 계획은 15.5%에 그쳐 기술 수요 대비 인력 부족 문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신규 채용 계획이 없는 기업(44.2%)은 경기 불확실성 및 매출 감소 우려(83.3%)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이어 인건비 상승 부담(49.0%), 숙련 인력 확보 어려움(8.8%) 등이 뒤를 이었다. 채용 과정에서도 인건비 부담(51.5%), 기술·숙련 부족(42.9%), 직무 적합 인재 부족(42.4%) 등이 주요 애로사항으로 지적됐다. 노동정책 중 주 4.5일제 도입(48.1%)이 채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임금(34.2%), 통상임금(30.7%), 정년 연장(29.0%)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기업들은 정부 및 지자체에 인건비 보조금 확대(62.8%)를 가장 시급한 지원책으로 요구했다. 청년층 지역 정착 유도(43.3%), 중소기업 이미지 개선(39.4%)도 주요 요청 사항이었다. 초임 수준은 3000~4000만원 미만(44.2%)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3000만원 미만(32.5%), 4000~5000만원 미만(8.2%), 5000만원 이상(3.0%) 순으로 조사됐다. 정년 도래 근로자에 대해서는 ‘필요 인력의 경우 계약직 또는 기간제 형태로 재고용한다’는 응답이 69.2%로 가장 많았고, ‘정년 이후 근로는 원칙적으로 종료한다’와 ‘현재 제도 도입을 검토 중이다’라는 응답도 각각 14.3%로 나타났다. 대구상공회의소 이상길 상근부회장은 “지역 기업의 신규 채용 확대를 위해 경기 회복 지원, AI 인력 양성 프로그램 강화, 청년 유입 정책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1-05

KT대구경북광역본부, 10년 이상 된 아파트 988개 단지 통신인프라 고도화 완료

KT대구경북광역본부는 대구·경북 지역 10년 이상 된 아파트 단지의 통신인프라 고도화 사업을 추진하며 현재까지 988개 단지, 43만여 세대의 품질 개선을 완료했다고 5일 밝혔다. 올해는 50여 개 아파트 단지, 2만 7000여 세대를 대상으로 기가인터넷 서비스 품질 향상에 집중했다. 2021년 시작된 이 사업은 노후화된 UTP(Unshielded Twisted Pair) 케이블을 광케이블로 교체하고 세대 내 CAT6 랜(LAN) 케이블을 무상 설치한다. CAT6 케이블은 내부 차폐연선방식(STP)을 적용해 전기 신호 간섭을 줄이고 대역폭을 기존 대비 2.5배 확대해 더 안정적이고 빠른 통신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 김천 LH천년나무4단지, 덕곡주공, 삼락행복주택 등 3개 단지와 칠곡 북삼휴먼시아, 왜관2·3주공 등 3개 단지가 3개월 간의 작업을 완료했으며, 구미 도산휴먼시아, 진평미래타운, 도량2지구3단지 주공 등에서는 현재 작업이 진행 중이다. KT경북서부지사장 정창수 상무는 “통신인프라 고도화를 통해 경북 지역 아파트 단지의 인터넷 속도와 안정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미래 수요에 대비한 고품질 서비스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1-05

포항상공회의소, 유아교육 전공 청년 대상 소규모 취업상담회 개최

포항상공회의소(회장 나주영)는 4일 오후 선린대학교에서 지역 유치원 6곳이 참여한 가운데 유아교육과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소규모 취업상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상담회는 졸업을 앞둔 예비 교사들의 현장 이해도 제고와 실질적인 취업역량 강화를 목표로 마련됐다. 행사에서는 △교내 취업 한마당 △맞춤형 채용기업 상담소 운영 △취업 선배의 컨설팅 및 멘토링 등 직접 상담 중심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특히 학생들은 유치원별 채용 기준, 보수 체계, 근무 환경, 복무 조건 등을 일대일로 확인하며 자신의 조건과 진로 방향에 맞춘 준비가 가능해졌다. 상담회에 참여한 한 졸업예정자는 “막연했던 취업 준비가 아니라, 원별 요구사항을 듣고 그에 맞춰 준비할 수 있는 실마리를 얻었다”며 “현장 목소리를 직접 들으니 취업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상담회는 경상북도·포항시·포항상공회의소가 추진하는 ‘청년일자리 로컬솔루션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해당 사업은 지역 청년과 중소·중견기업을 연결해 현장 수요 기반 고용을 지원하고, 청년들의 지역 내 정착을 촉진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포항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지역 내 보육·교육 현장은 꾸준한 인력 수요가 있는 분야”라며 “앞으로도 대학-기업-지역이 함께 참여하는 맞춤형 취업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1-04

경북 동해안 제조업 경기, 10월에 ‘100선 회복’···비제조업은 둔화

경북 동해안 제조업 체감경기가 10월 들어 다시 ‘낙관선’(100)을 회복했다.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4일 발표한 ‘10월 경북동해안지역 기업경기조사’에 따르면 제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100.8로 전월보다 5.6포인트 상승했고, 11월 전망도 102.1로 14.1포인트 뛰었다. 반면 비제조업 CBSI는 90.6으로 5.3포인트 하락했고, 11월 전망도 89.6으로 1.2포인트 낮아졌다. △제조업: 자금·업황·수주가 끌어올려 제조업 지수 상승에는 자금사정(+3.3p), 업황(+2.1p), 신규수주(+1.4p), 생산규모(+0.8p)가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세부 BSI를 봐도 채산성 81(+17p), 자금사정 85(+14p), 업황 72(+13p), 매출 87(+6p) 등 전반이 개선세다. 다만 제품재고는 111로 6포인트 올라(역계열) 재고부담이 커진 점은 모니터링 포인트다. 전국 제조업 CBSI(92.4, -1.0p)와 비교하면 지역 제조업은 ‘상대 강세’가 두드러진다. △비제조업: 매출·채산성 둔화 비제조업은 매출 63(-12p), 채산성 70(-7p), 자금사정 70(-5p)로 약화했다. 업황은 63으로 2포인트 개선됐지만 100을 하회해 체감경기 위축 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다. 전국 비제조업 CBSI(89.5, -1.0p) 대비 수준은 비슷하나 하락 폭이 큰 편이다. △애로요인: 제조는 ‘불확실성↑’···비제조는 ‘내수부진’ 고착 제조업 경영애로는 ‘불확실한 경제상황’ 비중이 21.7%로 가장 높았고, 내수부진(18.8%), 인력난(14.5%), 인건비상승(13.0%)이 뒤를 이었다. 전월 대비로는 불확실성(+7.8%p), 인건비(+5.4%p) 체감이 커졌다. 비제조업은 ‘내수부진’이 26.8%로 최상위였고, 인력난(17.1%), 인건비상승(11.0%), 불확실성(11.0%), 자금부족(9.8%) 순이었다. 성수기·비수기 등 계절요인 체감도 18.2%로 확대됐다. △지역 해석: ‘제조 회복 vs. 서비스 둔화’의 엇갈림 포항·경주 등 동해안 제조 벨트는 수주·자금흐름 개선이 동반되며 단기 회복 탄력이 확인됐다. 다만 재고상승과 채산성 회복의 지속성은 확인이 필요하다. 반면 건설·도소매 등 비제조 업종은 내수 수요 부족과 비용압력이 동시에 부담으로 작용해 업황 개선이 지연되는 모습이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1-04

대구시, 대구농협과 군위군 일대에서 농번기 일손돕기 행사 진행

대구시는 4일 군위군 일대에서 공무원, 대구농협 임직원, 고향주부모임 회원 등 1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농촌 일손돕기 행사를 실시했다. 이번 행사는 영농철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관이 협력해 양파 모종 식재 작업을 지원하고, 농촌 어르신들에게 중식을 제공하는 등 실질적인 도움을 전달했다. 대구시는 매년 농번기마다 농촌 인력 감소 및 고령화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대구농협과 합동으로 일손돕기 행사를 진행해 왔다. 올해는 특히 인건비 상승과 일손 부족으로 인한 농가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민·관 협력 체계를 강화했다. 대구시는 농촌 인력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연중 3곳의 농촌인력중개센터를 운영하며 영농 인력을 지원하고 있다. 달성군과 군위군에서는 캄보디아 등 외국인 계절 근로자 150여 명을 고용해 농번기 일손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홍성주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기후변화와 인력 부족으로 농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일손돕기 사업과 농촌인력 중개 사업을 지속 확대해 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전경수 대구농협 본부장은 “오늘 심은 양파가 풍성하게 자라듯이 도시와 농촌이 함께 성장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 기관, 단체와 협력해 농가의 어려움에 귀 기울이는 대구농협이 되겠다”고 전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1-04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2.4%···1년 3개월 만에 최고치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2.4% 상승하며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농·축·수산물과 개인 서비스 가격이 상승하면서 체감 물가가 높아졌고, 경북 지역(2.4%) 역시 전국 평균과 같은 수준의 상승률을 보였다. 4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17.42(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 지난달보다 0.3% 올랐다. 품목별로는 서비스(2.5%), 공업제품(2.3%), 농·축·수산물(3.1%), 전기·가스·수도(0.4%)가 모두 상승했다. 특히 여행비·숙박료·미용료 등 개인 서비스가 3.6% 오르며 전체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10월 긴 추석 연휴로 여행 관련 품목 물가가 상승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3.1% 오르며 전체 물가 상승에 0.25p를 차지했다. 축산물은 5.3%, 수산물은 5.9% 상승했다. 특히 돼지고기(6.1%)와 고등어(11.0%)의 상승세가 뚜렷했다. 농산물은 1.1% 오르며 한 달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최근 이어진 강우로 인한 출하 지연의 영향으로 쌀(21.3%)과 찹쌀(45.5%) 등 곡물류와 사과(21.6%) 등 과실류의 상승 폭이 컸다. 반면 채소류는 출하량 증가와 지난해 기저효과로 14.1% 하락하며 전체 농산물 물가 상승세를 일부 상쇄했다. 석유류는 지난해 10월 국제유가 하락(-10.9%)에 따른 기저효과와 더불어 최근 환율 상승으로 4.8% 상승했다. 이는 지난 2월(6.3%) 이후 8개월 만의 최고치다. 가공식품은 3.5% 올랐지만 추석 명절 할인행사와 명절 관련 식료품(부침가루·식용유 등)의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9월(4.2%)보다는 상승 폭이 둔화했다. 외식 물가는 3.0% 올라 지난달(3.4%)보다 상승 폭이 축소됐다. 일부 햄버거·피자 등 업계의 세일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이두원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10월 소비자물가 상승은 특별히 민생 소비쿠폰의 영향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한다면 그렇게 볼 수 있지만, 그보다는 긴 연휴에 따른 여행 증가 등의 역할이 컸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정혜진기자 jhj12@kbmaeil.com

2025-11-04

야생 ‘산양’, 백두대간 따라 경주까지 서식권 확장

한반도 산악 생태계를 대표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산양’이 백두대간을 따라 강원 고성에서 경북 경주까지 서식권을 넓힌 것으로 확인됐다. 과거 산업화와 밀렵으로 개체수가 급감했던 산양이 본격적으로 남측 산림권까지 회복세를 보인 것은 경북 동남부 산악 생태계 보전의 전환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1월 ‘이달의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산양을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산양은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으로 보호받는 중형 포유류이다. 한반도 고산·암릉 지형 생태계를 상징하는 종으로 꼽힌다. 산양은 몸길이 105~130cm, 체중 25~35kg 수준으로 발굽이 깊게 갈라져 가파른 암벽도 빠르게 오를 수 있다. 암수 모두 원통형 뿔을 가지고 있으며 뿔의 두께·각도로 개체 개별 식별도 가능하다. 19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전국 산악지대에서 흔하게 관찰됐으나 1960년대 폭설과 무분별한 포획, 산업화에 따른 서식지 단절로 개체수가 급감했다. 이 때문에 1968년 천연기념물, 1998년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돼 보호중이다. 정부는 2007년부터 월악산을 중심으로 산양 복원사업을 추진해 100마리 이상의 안정 개체군을 형성했다. 이후 산양은 월악산 →소백산→태백산→설악권→동해안 내륙 산지→경주 남산권으로 서식 범위를 점차 확대해왔다. 현재 산양의 분포 범위는 강원 고성에서 경북 경주까지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길게 이어진다. 이는 경주 남산·토함산 일대 산림 생태축 복원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산양의 남하 확장이 특정 동물의 ‘개체수 증가’라는 단순한 시각보다는 △백두대간 종관 생태축 회복 △경주권 산악 생태계의 연결성 강화 △향후 포항·울산권 산림 생태 네트워크 확장 가능성 등에서 의미가 크다고 본다. 다만 기후변화에 따른 폭설과 먹이 부족으로 개체가 고립·폐사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보호구역 확대·서식지 연결 통로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지적된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관계자는 “경북 남부 산악권까지 산양 서식이 확인된 것은 생태계 회복의 긍정 신호”라며 “지자체와 함께 경주권 산림 보호와 생태계 연결성 강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5-11-03

경주 APEC 개최··· 그 경제적 파급효과

올해 APEC 정상회의가 지난 10월 28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주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포항·경주·울산 등 해오름동맹 산업벨트 전반에 수소환원제철·해상풍력·LNG 등 공급망 협력 논의도 구체화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행사 기간 중 개최된 APEC CEO 서밋에는 약 1700명 이상의 글로벌 기업인과 연사단이 참석했으며, 전체 행사 기간 동안 약 2만 명 내외가 경주를 방문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별다른 추가적인 조치를 통한 방문객 증대 노력이 없는 한 숙박·식음료·교통 등 지역 소비 증가로 직결된 일회성의 단기적인 경제효과는 발생시켰을 것으로 보인다. 경주 지역은 객실 약 1만 3000실 규모 내에서 조기 매진 사례가 속출했고, 일부 단체는 호텔 수송 부담을 분산하기 위해 포항·울산 등 인근 도시와 크루즈선 등을 활용한 대체 수용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호텔·항공·렌터카·택시업계는 행사 기간 동안 객실단가·가동률 상승 효과를 체감했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한편, 행사 기간 중에는 치안·경호 대비를 위해 경찰·특공·해경·의료·교통 인력이 적어도 2만 여명 이상 대규모로 투입되며, 이와 연계된 급식·숙박·교통비 등 공공 지출 또한 단기적이기는 하나 지역내 수요를 환기시켰다. 당연히 경주APEC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에 인근 포항과 울산 등이 누린 낙수효과도 적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 국가 기술·공급망 협력 프레임도 병행 강화 같은 기간 한–미 간 ‘기술 번영 협정(Technology Prosperity Deal ; TPD)’이 체결되며, AI·반도체 패키징·6G·양자·바이오·우주 등 전략 기술분야의 공동연구·표준·공급망 연계가 제도화되는 방향이 명시됐다. 이는 향후 포항·경북권 산학연 연구 거점 및 기업 소재·부품·장비 분야 프로젝트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구체적 투자 규모와 지역 단위 파이프라인은 향후 세부 협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한미간 TPD체결은 이에 하루 앞서 체결된 미일간 TPD와도 상당한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향후 TPD와 관련한 한-미-일 3국 간 원활한 상호 영역에서의 불필요한 중복 등과 혼선을 방지하기 위한 추가적인 논의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APEC 개최 경제효과는 아직 ‘추정’ 단계··· 사후 검증 필요 대한상공회의소는 경주 APEC 2025 개최에 따른 경제효과를 행사 운영비 및 인프라 투자 등 단기 직접효과와 중장기적인 해외직접투자 유치 및 MICE산업 활성화 효과 등을 모두 합해 총 경제효과 7조 4000억 원, 취업유발효과 2만 3911명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 수치는 어디까지나 ‘추정치’일 뿐 확정된 효과는 아니다. 경제효과 규모는 방문객 체류일수, 1인당 지출액, 산업별 승수효과 가정값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제 규모는 행사 이후 공식 방문객 통계, 지역·정부 재정지출 내역, 민간연구소 사후 조사 결과 등이 공개된 뒤에야 정확하게 산출될 수 있다. 지역의 한 경제전문가는 “대규모 국제행사는 단기적으로 숙박·식음료·교통·시설 개보수 등에서 직접적인 매출 증가 효과가 발생하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과거 여러 국제행사 사례에서도 행사 이후 도시 역량을 체계적으로 축적해 성공한 지역도 있었지만, 반대로 일회성 이벤트로 끝난 곳도 적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번 경주 APEC을 계기로 드러난 소프트웨어 운영 역량, 수용태세, 전문인력 부족 등의 문제를 지역 스스로 보완하고, MICE·국제행사 운영 부문을 활성화시키는 전략이 뒤따라야만 실질적인 경제효과가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