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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제조업 체감경기 석 달 만에 하락···비제조업은 회복세

경북동해안의 체감경기가 석달만에 다시 하락으로 돌아섰다.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1일 발표한 ‘2025년 9월 경북동해안지역 기업경기조사’ 결과, 제조업 기업들의 경기 체감지수는 전월 대비 하락하며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반면, 비제조업은 매출과 자금사정이 개선되며 회복 흐름을 보였다. △ 제조업···업황·채산성 악화로 전반적 부진 9월 경북동해안지역 제조업 CBSI(기업심리지수)는 95.2로, 전월(101.8)보다 6.6포인트 하락했다. 다음 달 전망지수(88.0)도 17.0포인트 떨어지며 향후 경영환경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항목별로는 △업황(-2.7p) △신규수주(-2.1p) △자금사정(-1.0p) △생산규모(-0.5p) 등이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BSI(기업경기실사지수) 역시 주요 항목에서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업황BSI는 59로 전월 대비 17포인트, 채산성BSI는 64로 13포인트 떨어졌고, 자금사정BSI도 71로 4포인트 하락했다. 매출BSI만 소폭(2p) 상승했으나 다음 달 전망은 3포인트 하락이 예상됐다. 경영애로 요인으로는 인력난·인건비 상승(최대 비중)이 가장 큰 부담으로 지목됐으며, 내수부진과 불확실한 경제상황, 수출 부진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9월에는 전월 대비 수출 부진과 인건비 상승 체감이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 비제조업···매출·자금사정 개선에 반등 반면 비제조업 CBSI는 95.9로 전월 대비 9.9포인트 상승하며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다음 달 전망지수는 90.8로 소폭(0.5p) 하락에 그쳤다. 매출(+4.1p), 자금사정(+4.0p), 채산성(+3.4p) 등 주요 항목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업황(-1.5p)은 하락했으나, 전반적 심리는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BSI 항목별로는 매출BSI가 75로 21포인트 급등했고, 자금사정BSI는 75(전월 대비 15p↑), 채산성BSI는 77(11p↑)로 모두 개선됐다. 다만 업황BSI는 61로 6포인트 하락, 다음 달 전망도 14포인트 떨어져 향후 둔화 가능성은 남아있다. 비제조업 경영애로 요인은 내수 부진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불확실한 경제상황과 인력난·인건비 상승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불확실성 인식과 인력난 비중이 전월보다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0-01

“추석 장 보고 2만원 돌려받자”전통시장 북새통

추석을 앞두고 전통시장에서 국산 농축산물과 수산물을 구매하면 온누리상품권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환급 행사가 시작됐다. 환급행사 첫날인 1일 찾은 포항 죽도시장은 명절 준비에 나선 시민들로 북적였다. 제수용품을 장만하러 왔다는 이모씨(56·포항시 북구)는 “차례상 비용이 만만찮은데 명절에 맞춰 이런 행사를 하니 한결 낫다”고 말했다. 상인들도 반기는 분위기다. 한 상인은 “대목이라고 해도 경기가 워낙 안 좋아서 걱정이었는데, 환급 덕분에 손님이 늘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은 “민생회복 소비쿠폰과 이번 환급 행사가 겹쳐서 더 효과가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환급부스 앞에는 개장 전부터 긴 줄이 늘어서며 진풍경이 펼쳐졌다. 부스 안 직원들은 분주하게 움직였고, 안내원들은 혼란을 막기 위해 쉴 새 없이 소비자들에게 환급과 관련한 안내사항을 전달했다. 행사 초반에는 상품권 조달 문제로 배부가 지연되는 상황도 있었다. 환급부스 관계자는 “당일 영수증이 아니어도 5일까지 방문하면 환급받을 수 있다”며 “재고 소진으로 혜택을 못 받는 일이 없도록 최대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은 다행히 상품권이 곧 확보되면서 행사는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환급 현장에서는 상품구매 영수증과 휴대전화 번호를 제시해야 하며, 여러 종류의 영수증 합산도 가능하다. 시민 김모씨(62·포항시 북구)는 “1인당 2만원 한도가 있지만 가족 여럿이 오면 수만원을 절약할 수 있어 좋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행사는 오는 5일까지 진행된다. 구매 금액에 따라 △3만4000원 이상은 1만원 △6만7000원 이상은 2만원을 환급받을 수 있으며, 1인당 최대 2만원까지 가능하다. 경북에서는 농축산물 17곳, 수산물 21곳의 시장이 환급행사에 참여한다. 포항의 경우 농축산물은 △큰동해시장 △연일전통시장 △대해불빛시장 △장량성도시장 △죽도농산물시장 △흥해시장, 수산물은 △큰동해시장 △구룡포시장 △영일대북부시장 △오천시장 등이 해당된다.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은 약 30만원에 달한다. 이번 환급 행사가 명절을 앞둔 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고, 전통시장에도 활기를 되찾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행사 관련 자세한 정보는 농림축산부(sale.foodnuri.go.kr)와 해양수산부(www.fsale.kr)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사진/정혜진기자 jhj12@kbmaeil.com

2025-10-01

대성에너지, ‘제27회 가스 안전 그림&포스터 공모전’ 입상자 발표

대성에너지㈜는 지난달 30일 ‘제27회 가스 안전 그림&포스터 공모전’ 입상자를 발표했다. 이번 공모전은 도시가스와 수소에너지의 올바른 사용법을 알리고 안전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매년 개최되는 행사로, 대구시, 경산시, 고령군, 칠곡군 동명면 소재 초등·중학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올해 공모전에는 175여 개 학교에서 총 1778점의 작품이 접수되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초등부는 작품 형식을 ‘그림’으로 변경해 다채롭고 창의적인 작품들이 출품됐다. 본심에는 지역 미술대학 교수진이 주제 적합성, 독창성, 표현력, 전달력을 기준으로 심사했다. 영예의 개인전 대상은 초등부 정서진(경동초) 학생의 ‘친환경에너지=깨끗한 호흡’, 중등부 이소율(소선여중) 학생의 ‘가정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이번 달도 4일 가스 점검’이 각각 차지했다. 단체상은 소선여자중학교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수상자는 대구시 교육감 표창과 상금(개인 대상 초·중등부 각 50만원, 단체상 200만원)을 받는다. 개인 금상 수상자에게는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표창과 상금(초·중등부 각 40만원) 등 총 1300여 만 원의 상금과 상장이 전달된다. 선정 결과는 대성에너지 홈페이지(www.daesungenergy.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상식은 이달 말 대성에너지 본사 3층 강당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수상작은 본사 1층 전시 및 대성에너지의 안전 홍보 자료로 활용된다. 심사를 맡은 김윤희 계명대 교수는 “초등부 작품은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가스안전의 중요성을 다양하게 표현했다”며 “중등부 작품들은 주제에 대한 스토리텔링 사실적 표편방법 등이 완성도 높게 제시됐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0-01

“공단의 도약과 성장 준비”… 통합 성공 모델로 자리매김

“시민과 함께 통합 공단의 도약과 성장을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문기봉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의 포부다. 그는 시설 운영의 효율성과 공공시설의 이용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힘쓰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서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친 문 이사장은 지난 2022년 10월 대구환경공단과 대구시설공단이 통합된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의 제1대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당시 정부와 대구시가 추진한 공공기관 구조개혁의 첫 사례였다. 그는 통합 과정에서 시행 착오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두 공단 직원의 이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부서 간 통폐합과 직급·보수체계 통합 등 수많은 과제를 차근 차근 추진해왔다. 그 결과 최단 기간에 안정적인 통합 운영의 토대를 마련해 공공기관 통합에 성공적인 모델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 이사장은 취임 직후 두 기관의 통합으로 인해 유사조직 통폐합을 통한 조직 정비로 시설 운영의 효율성을 높였다. 중복기능의 7개 부서를 4개 부서로 조정하는 조직 슬림화와 동시에 업무용 차량 감축, 중복사업 통합발주 등으로 연간 76억 원 예산 절감 목표로 추진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태양광발전, 폐수열 회수 등 폐자원 재활용을 통해 탄소중립 실천 및 운영비 106억을 절감하는 성과를 냈다. 그는 시민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한 시설 운영의 디지털 전환 등 기술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문 이사장은 “공단의 통합 주차정보 시스템 구축으로 실시간 주차 안내와 무인화를 실현했고, 차세대 도로 관리시스템을 도입해 도로관리의 디지털화를 이뤄냈다”며 “화장증명서, 사격장 등 각종 시설물 발권 시스템도 신청 및 결제를 온라인으로 처리하며 절차 간소화와 나드리콜 AI 상담원시스템 개발 등의 디지털플랫폼을 활용한 고객서비스 혁신을 구현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단의 신기술 개발 예산 32억 원의 국비 지원을 확보해 도심공원 환경미화원 협동로봇, 교통사고 예방도로 통제 신호수 로봇, 서부사업소 유입펌프 교체(지역에너지 절약사업) 등 공단 자체 신기술 개발과 지원체계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지방 공기업으로서 지역사회 공헌과 상생에도 앞장서고 있다. 문 이사장은 “공단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양극화 해소 그리고 인구감소와 지역소멸 위기를 지역사회의 핵심문제로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기관과 협력해 위기극복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대구국가물산업클러스터 입주기업의 우수 기술제품 구매와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한 프로그램 운영, 직원들의 자발적인 구호 성금·금품 기부 및 복구봉사활동, 인구소멸지역인 군위군과 자매결연을 맺고 농가 일손 돕기와 지역 농산물을 구매 등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이사장의 이러한 노력들로 공단은 제19회 지방공공기관의날 대통령상, 제16회 자원순환의날 국무총리상, 2023년 지방공기업 경영개선 및 국정과제 이행 우수기관 선정 행정안전부장관 표창 등 지난 한 해 대통령상, 국무총리표창, 장관표창을 수상해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문기봉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공단은 통합 이후 기본을 다지는 시기를 지나 이제는 도약과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대구 시민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om

2025-10-01

각국 한인회장들, 새정부 ‘평화공존·공동성장’ 비전 논의

전 세계 한인회장들이 모국 정부가 제시한 ‘평화공존과 공동성장의 새 시대’ 비전을 공유하고 재외동포사회의 역할을 모색하는 자리가 열렸다. 재외동포청(청장 김경협)은 29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2025 세계한인회장대회’를 개막했다. 이번 대회는 67개국 한인회장과 대륙별 한인회총연합회 임원 등 3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700만 재외동포와 함께 세계를 잇다, 미래를 밝히다’를 슬로건으로 10월 2일까지 나흘간 진행된다. 이날 개회식에는 김경협 청장을 비롯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김석기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이재강 더불어민주당 세계한인민주회의 수석부의장, 박성훈·박준태 의원 등 70여 명의 국내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김 청장은 개회사에서 “국민주권 정부가 추구하는 비전은 재외동포 여러분과 함께 나아가야 할 길”이라며 “동포사회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잇는 가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글로벌 통상국가로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평화가 토대가 돼야 하며, 동포사회와의 국제적 연대가 이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 대회에서 ‘공통의제토론’과 ‘지자체-동포사회 협업사례 발표’를 신설한 점을 언급하며, “이번 행사는 동포사회의 미래를 준비하고, 모국과 실질적 협력의 틀을 넓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회 이틀째인 30일에는 신규 프로그램인 ‘공통의제토론’을 통해 세계 한인의 역량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이어 법무부·국세청·중앙선거관리위원회·국민연금공단·국립민속박물관이 참여하는 ‘정부와의 대화’ 세션에서는 각 기관의 주요 정책을 청취하고 질의응답을 진행한다. 같은 날 열리는 ‘지자체-동포사회 협업사례 발표’에서는 인천광역시, 울산광역시, 전북특별자치도가 추진 중인 재외동포 관련 정책을 소개하며, 지방정부와 동포사회의 실질적 협력모델을 공유한다. 3일차(10월 1일)에는 △지역별 현안토론 △재외동포청 바로 알기 △전체회의 △폐회식이 이어지고, 마지막 날인 2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제19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이 개최된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9-30

미국 정부 또다시 ‘셧다운’ 위기···고용통계 등 주요 지표 발표 차질 우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정부가 또다시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위기에 직면했다. 현행 예산 효력이 9월 30일(현지시간) 자정 만료를 앞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의회 여야 지도부가 29일 협상에 나섰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합의에 실패하면 10월 3일 예정된 9월 고용통계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연기되는 등 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전망이다. △ 예산안 놓고 여야 책임 공방 공화당은 새 회계연도(10월 1일~) 시작 이후 11월 21일까지 전년도 수준의 지출을 유지하는 임시예산안을 마련해 지난 19일 하원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민주당은 의료보험 보조금 연장 등 사회복지 확대를 요구하며 상원에서 부결시켰다.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존 튠은 “민주당이 과도한 재정지출을 고집해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 폐쇄의 책임은 전적으로 민주당에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하원에서 일방적으로 처리한 안은 수용 불가”라며 “보험료 부담이 늘어나는 가계의 현실을 외면할 수 없다”고 맞섰다. 양당 모두 ‘상대의 책임’을 내세우며 강경 대응에 나서고 있다. △ 트럼프·슈머 모두 강경 기조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장벽 예산’을 둘러싼 갈등으로 2018년 말 35일간의 셧다운을 초래했던 전례가 있다. 이번에도 야당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민주당 역시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세다. 지난 3월 임시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졸속 타결’ 비판을 받은 슈머 원내대표는 “원칙 없는 타협은 없다”며 강경 노선을 유지 중이다. 공무원노조도 “공공서비스 축소는 국민 피해로 직결된다”며 섣부른 합의를 경계하는 서한을 상원에 전달했다. △ 셧다운 시 비핵심 부문 업무 중단 셧다운이 현실화되면 전체 예산의 약 60%를 차지하는 사회보장·메디케어 등 의무지출은 유지되지만, 재량지출 중 필수업무를 제외한 부문은 중단된다. 비필수 부서 소속 공무원은 무급휴가에 들어가며, 체불된 급여는 사태 종료 후 지급된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2018~2019년 셧다운 당시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약 110억달러 감소했다고 추정했다. GDP의 0.1% 미만으로 직접 피해는 제한적이지만, 행정공백 장기화는 금융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고용통계·물가지수 발표 차질 불가피 셧다운이 이어질 경우 노동통계국(BLS) 업무도 전면 중단된다. 이에 따라 10월 3일 발표 예정인 9월 고용통계, 10월 15일 예정된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주요 경제지표가 모두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 이들 지표는 오는 10월 28~2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 과정에서 핵심 판단 근거로 활용되는 만큼, 통계 공백은 연준(Fed)의 정책 불확실성을 키울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셧다운이 장기화될 경우 경제적 피해보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시장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대선을 앞둔 정치권의 대립이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9-30

안전한 사회 ‘안전한 포스코’가 앞장선다

포스코그룹이 안전한 일터를 구현하는데 그룹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안전에 대한 엄중한 인식과 함께 안전경영 행보를 이어가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는 각오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8일 ‘안전혁신·미래전략 자문위원회(자문위)’ 출범을 발표했다. 회장 직속의 독립성 있는 자문조직이다. 자문위는 안전, 미래전략, 커뮤니케이션 세 분과로 구성됐다. 한림대 박준식 부총장을 위원장으로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해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안전사회 실현에 기여하는 역할을 맡았다. 자문위 ‘안전’분과는 작업중지권 강화 및 원·하청 통합 안전 관리 체계 구축, AI 신기술 적용 등 제도, 문화, 기술을 글로벌 선진사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안전혁신 방향을 제시한다. 이 과정에서 도출한 결과물을 기반으로 ‘안전 전문 회사’ 전략 수립 및 운영에 반영하고, 관련 정책 제언도 적극 추진해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안전사회 실현에 기여할 예정이다. 자문위는 또 지난 8월 발족해 운영 중인 그룹안전특별점검TF의 현장 중심 진단과 예방활동 결과를 바탕으로 안전 제도, 문화, 기술의 혁신 계획을 수립하고 사회 전반으로의 확산을 담당할 예정이다. 포스코그룹은 최근 공시를 통해 ‘포스코세이프티솔루션’의 자회사 편입을 알렸다. 포스코세이프티솔루션은 사업장 안전보건 관리 자문서비스 및 컨설팅업을 주요사업으로 한다. 안전전문법인은 그룹안전특별진단TF의 진단 결과 및 의견을 수렴하고 안전혁신·미래전략 자문위원회 자문 결과와 글로벌 안전 우수기업 벤치마킹 결과 등을 종합해 AI 기반의 안전 솔루션을 제공하는 컨설팅 업무를 수행한다. 한편,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9일 AI 기반의 로봇 시스템을 활용해 산업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산업용 AI-로봇 경진대회’를 열었다. 포스코홀딩스는 포스코그룹 핵심 사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작업자 안전을 위한 제조 AI 및 산업용 로봇 기술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해 이번 대회를 첫 개최했다. 포스코그룹은 실제로 4족 보행 로봇을 제철소 고위험 작업에 투입하는 등 작업자가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AI와 로봇기술을 현장에 확대 적용해 나가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고유의 솔루션과 기술 경쟁력 확보를 통해 인텔리전트 팩토리 구현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9-29

‘2025 제36회 대구컬렉션’ 성황리 폐막…지역 패션산업 혁신·지속가능성 강조

대구시와 대구경북패션사업협동조합이 주최·주관한 ‘2025 제36회 대구컬렉션’이 지난 26일부터 27일까지 대구패션디자인개발지원센터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미래에 대한 대응(FUTURE PROOF)’을 주제로 지역 패션산업의 정통성과 혁신을 동시에 선보이며 국내 최장수 디자이너 컬렉션으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이번 컬렉션에는 지역 중견·신진 디자이너 7명과 서울·이탈리아에서 초청된 디자이너 2명 등 총 9명이 참여했으며, 이틀간 8회의 다채로운 패션쇼가 진행됐다. 첫날에는 ‘리엘바이이유정’의 오프닝 쇼와 이탈리아 친환경 디자이너 ‘루도비카 구알티에리’의 아방가르드 작품이 선보여 관람객의 큰 관심을 받았다. 둘째 날에는 ‘SANGMIN’, ‘LUBOO’, ‘PARKSANGJOE’, ‘ROSY MARE’, ‘POUM’ 등 신진 디자이너들의 단독·연합 쇼가 이어지며 차세대 패션 리더십을 과시했다. 특히 마지막 갈라쇼에서는 모든 참여 디자이너가 협업해 각자의 개성과 미래 비전을 담은 작품을 선보이며 대구 패션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루도비카 구알티에리 디자이너는 “지속가능한 패션은 국경을 초월한 공통의 과제”라며 “대구와 한국에서의 영감을 바탕으로 양 도시의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행사장 내외부에서는 포토월, 셀프 포토존, 지역 소상공인 제품 홍보 부스 등 부대행사가 마련됐으며, SNS 홍보 이벤트를 통해 온라인에서도 행사 인지도를 확대했다. 홍성주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이번 컬렉션은 지역 패션산업의 고도화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비전을 제시한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대구시는 정책적 지원을 통해 성과를 산업 전반으로 확산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지역 패션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협력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으며, 향후 대구 패션의 국제적 위상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글·사진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09-28

국내 최장수 ‘제36회 대구컬렉션’, 패션 대축제 개막

국내 최장수 패션축제가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2025 대구컬렉션’이 26일, 27일 양일간 대구패션디자인개발지원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컬렉션은 ‘미래에 대한 대응(FUTURE PROOF)’을 주제로 지역을 대표하는 중견 디자이너와 신진 디자이너 7개사, 서울과 이탈리아 2개사 등 국내외 9개사의 디자이너가 참가해 이틀간 총 8회의 패션쇼가 열린다. 특히 친환경 패션으로 잘 알려진 이탈리아 밀라노 출신 패션디자이너 루도비카 구알티에리와 실험적인 디자인과 독창적인 감각으로 국내 패션계를 이끌어 온 곽현주 디자이너를 초청해 단독 쇼를 진행한다. 개막 첫날은 ’리엘바이이유정‘(이유정)의 오프닝 쇼를 시작으로 ‘Ludovica Guaitieri(루도비카 구알티에리)’, ‘CHOIBOKO(최복호)’, ‘곽현주컬렉션(곽현주)’ 등 총 4회의 단독 쇼가 진행된다. 둘째 날은 ‘상민(남상민)’의 단독 쇼를 시작으로 ‘루부(구화빈)’과 ‘박상조(박상조)’ 그리고 ‘로지마레(이연수)’와 ‘포움(장재영)’ 등 혁신적인 지역의 신진 디자이너들의 연합 쇼로 진행된다. 마지막으로 이번 컬렉션에 참가하는 국내·외 디자이너들의 지속적인 교류와 협업으로 갈라 쇼 무대를 선보이며 대구컬렉션의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입니다. 무대는 패션 및 산업의 협업으로도 확장된다.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 후원으로 안경과 의상을 결합한 컬래버레이션 무대가 마련, 지역 패션산업에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이번 행사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시민 참여형 축제로 마련됐다. 행사장 내부와 펙스코(FXCO)에서는 패션 미니마켓, 셀프 포토존, 영상과 패션이 어우러진 디지털 패션 쇼룸 등이 준비돼 있다. 한편, 지난 1989년 첫 막을 올린 대구컬렉션은 앙드레김, 이상봉, 박동준, 김선자, 전상진, 김우종 등 대구와 한국 패션계를 이끌어온 거장들이 무대를 빛낸 국내 최고 권위의 디자이너 컬렉션이다. 36년간 한국 패션산업의 성장과 흐름을 이끌며, 지역 신진 디자이너 발굴 및 글로벌 교류의 장으로서 역할을 해왔다. 글·사진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09-26

한국폴리텍대학 포항캠퍼스, 원익QnC 채용연계 협약반 면접 진행

25일 한국폴리텍대학 포항캠퍼스(학장 직무대리 조성문)는 지난 23일 본관 지하 1층 지역산업 인재양성 교육센터에서 원익QnC 채용연계 협약반 교육생 면접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면접에는 융합산업설비과 학생 26명이 참여했으며, 서류 심사를 통과한 학생들이 원익QnC 인사팀과 현업팀 실무진을 직접 만나 2단계 면접을 치렀다. 1차 면접은 인사팀이 인성과 조직 적합도를, 2차 면접은 현업팀이 전공 지식과 직무 수행 능력을 중심으로 평가했다. 면접 결과에 따라 25명 내외를 최종 선발해 2025학년도 채용연계 교육과정을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원익QnC 인사·현업팀이 직접 포항캠퍼스를 방문해 학생들을 평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학생들은 실제 기업 담당자와의 현장 면접을 통해 실질적인 취업 준비 경험을 쌓았고, 기업 측은 캠퍼스 현장에서 우수 인재를 조기에 선발할 수 있었다. 채용연계과정은 반도체 쿼츠웨어 세계 1위 기업인 원익QnC와 포항캠퍼스가 2020년부터 공동 운영해온 대표 산학협력 프로그램이다. 선발된 학생들은 약 6개월간 기업 맞춤형 실무 교육을 받은 뒤 원익QnC 채용과 연계되는 기회를 얻게 된다. 앞으로 교육생들은 10월부터 실습교육에 들어가며, 12월 최종 면접을 거쳐 합격자는 2026년 원익QnC에 정식 입사하게 된다. 지금까지 채용연계과정을 통해 누적 120여 명의 인재가 양성됐으며, 이 중 90여 명이 원익QnC에 취업해 채용연계율은 75% 이상을 기록했다. 조성문 학장 직무대리는 “세계적 기업의 인사팀과 현업팀이 직접 방문해 학생들을 평가한 것은 산학협력의 모범사례”라며 “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교육과정에 적극 반영해 맞춤형 인재 양성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9-25

11월부터 낮에도 미국 주식 사고 판다

지난해 8월 이후 중단됐던 미국 주식의 주간거래 서비스가 오는 11월부터 순차적으로 재개된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금융투자협회와 논의 끝에 11월 첫째 주부터 서비스 재개에 합의했다. 주간거래는 국내 투자자가 한국 시간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미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지난해 8월 5일 미국 주식시장 급락으로 주문량이 폭증하면서 미국 현지 대체거래소(ATS) 블루오션이 접수된 주문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증권업계는 재발 가능성을 고려해 같은 달 16일부터 해당 서비스를 동시에 중단했다. 이번에 해당 서비스를 재개할 때부터는 투자자 보호 장치가 강화된다. 블루오션 외에 복수 ATS들과도 계약해 백업 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블루오션도 신규 시스템을 도입해 처리 속도와 거래 용량을 개선한 상태다. 증권사들은 2곳 이상의 현지 브로커를 확보해 메인과 백업 체계를 운영한다. 이를 통해 메인 ATS나 브로커에서 문제가 발생해도 백업 시스템으로 보완한다는 취지다. 거래 오류가 발생했을 경우 거래를 취소한 후 투자자 잔고를 최대한 빨리 복구할 수 있는 ‘롤백 시스템’도 구축한다. 유동성 부족이나 가격 왜곡 등 주간거래의 위험성을 사전에 안내하고 명확한 보상기준 절차도 마련하도록 했다. 증권사별로 장애 유형별 시나리오를 구체화해 대응 매뉴얼을 갖출 방침이다. 김세훈 금감원 자본시장감독국 팀장은 “내부통제 미흡 등으로 대규모 전산사고가 발생하는 경우에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정혜진기자 jhj12@kbmaeil.com

2025-09-25

李대통령, 한국 정상 최초로 유엔안보리 공개토의 주재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유엔본부에서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공개토의를 주재했다. 한국 정상이 유엔 회의장 의장석에 앉아 공개토의를 주재한 것은 처음이다. 이는 한국이 올해 안보리 의장국을 맡은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AI와 국제평화·안보’를 이날의 주제로 채택한 뒤 의사봉을 두드려 토의 시작을 알렸고, 각국 정상들은 이 대통령과 한국 정부를 향해 “회의를 주재한 것에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한 뒤 각자 준비한 발언을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발언 차례가 되자 “‘현재의 AI는 새끼 호랑이와 같다’는 제프리 힌튼 교수의 말이 떠오른다. 새끼 호랑이는 우리를 잡아먹을 사나운 맹수가 될 수도 있고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나오는 사랑스러운 ‘더피’가 될 수도 있다”며 “우리가 AI를 어떻게 다룰지에 따라 전혀 다른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변화에 대비하지 못하고 끌려간다면 극심한 기술 격차가 ‘철의 장막’을 능가하는 ‘실리콘 장막’으로 작동해 세계적인 불평등과 불균형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인공지능 기술력이 곧 국력인 시대에 과거 ‘러다이트 운동’(기계 파괴 운동)처럼 기술 발전을 역행하는 일은 가능하지도, 현실적이지도 않다”며 “ 국익을 위해 경쟁하되 모두의 이익을 위해 협력하는 것이 현명한 대처”라고 진단했다. 이 대통령은 “각국 정부와 학계, 산업계, 시민사회가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야 ‘모두를 위한 AI’, ‘인간 중심의 포용적 AI’로의 혁신을 이뤄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AI를 잘만 활용하면 WMD(대량살상무기) 확산을 감시하는 등 분쟁을 예방하고 평화를 유지하는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지만, 통제력을 상실한다면 허위 정보가 넘쳐나고 테러, 사이버 공격이 급증하는 디스토피아의 미래를 피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인공지능발 군비 경쟁’으로 안보 불안은 더욱 커질지도 모른다”며 “이제 국제사회가 인공지능 시대에 변화한 안보 환경을 분석하고 공동의 대응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은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서 AI가 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훌륭한 도구가 되도록 협력을 주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특히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관련해 “인공지능이 인류의 번영에 기여할 수 있도록 ‘APEC AI 이니셔티브’ 채택을 추진하고 있다”며 “기술 발전의 혜택을 모두 함께 누리는 ‘AI 기본사회’, ‘모두의 AI’가 새로운 시대의 뉴노멀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형남기자

2025-09-25

“어려운 경기에 단비” VS “평소에 이용 좀 하길”

지역의 각 기관·단체들이 펼치고 있는 추석 장보기 행사를 두고 시장 상인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대구시와 구·군 및 공사·공단 등 관계기관은 지난 22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재래시장 장보기 행사를 진행중이다. 장보기 행사가 지자체 입장에서는 전통시장 소비촉진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행사의 취지를 살리면서 명절 민심 파악과 애로사항 청취 등 각종 민생 소통의 장으로 활용하는 장점이 있다. 대다수의 시장 상인들은 “어려운 경기에 매출에 도움이 된다”며 반기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단체장 사진 찍기용으로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행사”라며 비판한다. 최근 대구 한 시장에서 진행된 추석맞이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에서도 시장 상인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이날 행사는 단체장 인사 말씀, 전통 화재 예방 캠페인, 기념 촬영 등의 순으로 진행했다. 참석한 내빈들은 시장 곳곳을 1시간 가량 돌며 상인·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며 제수용품을 구매했다. 하지만 행사에 참여한 100여 명이 한꺼번에 장을 보면서 가뜩이나 좁은 시장통은 물건 하나 고르기 힘든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시장 입구에서 장보기 행사가 집중되다 보니 시장 안쪽에 위치한 상가들은 장보기 행사의 혜택을 보지 못하는 일도 있었다. 혜택을 본 상인들도 행사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았다. 채소를 판매하는 한 상인은 “한날 한시에 사람들이 몰리다 보니 잠시 장사가 잘되는 것 같아도 매출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연례행사 처럼 시장을 방문할게 아니라 평소에 시장을 자주 이용했으면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시장 입구에서 장보기 행사를 하고 사람들이 우르르 밀고 들어오면 단골 손님도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있다”며 “행사를 하더라도 흩어져 장보기를 먼저 한 다음 모여서 기념행사 등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려운 경기에 장보기 행사라도 해주니 고맙다는 반응도 있었다. 또 다른 한 상인은 “명절이 대목이라는 말은 이미 사라졌다. 이렇게 어려운 경기에 장보기 행사라도 해주니 고마울 뿐”이라고 전했다. 상인들의 엇갈린 반응에 대해 한 기관장은 “일부 상인들의 불만을 충분히 알고 있고, 그들의 심정을 이해한다. 평소에도 전통 재래시장을 많이 이용해 시장 상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제수 용품 등의 가격 인상, 차례상 간소화와 더불어 차례를 아예 지내지 않는 시민들이 늘면서 시장 상인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글·사진/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09-24

“안정적 건축·세계 최고 수준 설비 갖춰”

지난 23일 오전 9시 한국가스공사 대구본사에서 고속버스로 출발해 2시간 여를 달리니 통영기지 본부에 도착했다. 국가기밀시설이라 신분증을 제출하고 출입증을 받았다. 사진 촬영이 금지돼 배부받은 비닐로 휴대전화 카메라를 가렸다. 세계 각국에서 도입한 천연가스를 저장·공급하는 통영기지는 국내 천연가스 수요의 약 20.7%를 책임지며, 수도권에 집중됐던 공급망을 영남권 산업단지와 제주까지 확장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통영기지는 132만㎡ 부지 위에 조성된 국내 다섯 번째 LNG 터미널로, 1996년 건설 기본계획을 수립해 2012년 종합 준공했다. 총사업비 약 2조 5000억 원이 투입된 이곳에는 현재 17기의 저장탱크와 기화·승압 설비, 국내 유일의 LNG 선적 전용 설비가 갖춰져 있다. 이곳은 기존 선박용 연료 대비 미세먼지 배출을 99%까지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연료 LNG를 기반으로, 부산항과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한 세계 최초 STS(Ship-to-Ship) 공급 방식에 성공했다. 통영기지 안으로 들어서자 군데군데 서 있는 대형 LNG 저장탱크가 눈길을 끌었다. 통영의 저장탱크는 모두 17기로 14만㎘ 13기, 20만㎘가 4기였다. 탱크 총용량은 262만㎘다. 외국에서 들여온 LNG는 이 탱크에서 증발 가스를 압축하고 응축하는 과정을 거친다. LNG는 운반선에 주입할 때 부피를 줄이기 위해 영하 162℃로 냉각해 액체 상태로 운반한다. 운반선이 기지에 접안해 기지 배관에 주입한 LNG는 액체 생태로 저장탱크에 담긴다. 이 LNG를 이 탱크에 저장하고 재가공하는 것이다.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저장탱크 하나가 보유한 양이 우리나라 전 국민이 하루 쓰는 양과 같다”며 “통영기지는 지진과 해일 등 지역 특성을 고려한 안정적 건축 구조와 세계 최고 수준의 설비를 갖췄다. 탱크도 매우 튼튼하게 지어져 웬만한 자연재해나 화재에는 끄떡없다”고 설명했다. 기화 및 송출설비 시설도 둘러봤다. 승압설비는 시간당 150t을 처리하는 1차 펌프(저압)가 41기, 시간당 110t을 처리하는 2차 펌프(고압)이 29기 등 총 70기가 있었다. 기화 설비는 해수식 12기, 연소식 8기 등 총 20기를 보유했다. 기화 설비에서 LNG를 천연가스로 변환한다. 이곳에서 천연가스를 주 배관망으로 송출하는 과정에서, 가정에서도 가스 누출을 감지할 수 있도록 특수 화학물질을 주입하는 정밀 시스템을 운영한다. 통영기지에는 평택과 인천에 없는 ‘에코파워’ 발전소를 운영한다. 이 발전소는 작년 8월 완공해 위탁 운영 중이다. LNG 20만㎘를 저장할 수 있는 탱크 1기로 보유하며 일 년에 90만t을 생산한다. 기지 외곽에 있는 부두로 이동했다. 통영기지는 3개의 부두를 운영하며, 해외에서 12만 7000t, 7만 5000t 배가 들여오며, 제주는 6500t 배가 운영된다. 이곳에서 작년 기준 총 116척의 LNG운반선이 이곳에 입항했으며, 제주 선적 89대, 벙커링 11대, 시운전 17개 등 총233항차가 운항됐다. 천연가스는 774만 6000t이 생산됐다. 이날도 LNG 운반선 한 척이 하역 후 정박 중이었다. 이 배는 약 6만 5000t의 LNG를 운반할 수 있는 규모로 통영과 제주를 이동하는 배였다.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로딩 설비'라고 LNG 탱크에서 다시 배로 실어주는 설비가 통영 기지에만 있다”며 “통영의 세 부두 중 두 부두는 수입한 LNG를 우리 탱크에다 넣기 위한 거고 한 개 부두는 우리 LNG를 다시 제주나 벙커링 선박에 공급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영 부두는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태풍, 파도 등에 흔들림이 없어 안전하다”며 ”예인선을 이용해서 정박하기에도 편리하지만 위급한 상황에서 다시 뱃줄을 풀고 나가기에도 아주 좋은 곳"이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9-24

8월 생산자물가 0.1% 하락···농산물 급등에도 에너지·IT 부진이 상쇄

당분간 생활물가는 오름세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5년 8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대비 0.1% 하락했다.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0.6% 상승했지만, 농산물·축산물 강세와 에너지·서비스 가격 하락이 맞서면서 업종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농림수산품, 두 자릿수 상승세 농림수산품은 전월보다 3.4% 올랐다. 배추(35.5%), 시금치(30.7%) 등 채소류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고, 쌀(21.0%), 포도(12.2%) 등도 전년 동월보다 많이 올랐다. 돼지고기(전월비 4.8%, 전년동월비 14.6%), 쇠고기(5.9%, 14.3%) 등 축산물도 동반 상승했다. 조기(45.2%), 넙치(5.4%) 등 수산물 가격도 강세를 이어갔다. 여름철 기상 여건과 추석 수요가 맞물리면서 농축산물 가격이 계절적 요인에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공산품은 보합···석유·화학은 하락, 금속은 강세 공산품은 보합수준을 보였다. 음식료품 중 육지동물포장육(4.7%), 건강기능식품(2.1%)이 올랐지만, 석탄·석유제품인 경유(-2.0%), 휘발유(-0.9%) 등의 하락이 상승 폭을 낮췄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나프타(-15.1%), 경유(-3.5%) 등이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화학제품에서는 ECH(5.6%), 에틸렌(2.0%)이 올랐지만 자일렌(-17.6%), 벤젠(-25.4%)은 낙폭이 컸다. 반면 1차금속제품은 갈바륨강판(8.0%), 아연 정련품(4.4%) 등이 전월보다 상승했고, 금괴(39.7%), 동 정련품(10.4%)은 전년 동월대비 큰 폭으로 올랐다. 국제 금값 강세 등이 반영된 결과다. 전자·광학기기에서는 DRAM(2.0%), OLED(1.0%)가 전월대비 상승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휴대폰(-20.7%), OLED(-4.1%)가 하락했다. 반도체가 단기 반등세를 보였지만, 전자제품 전반의 글로벌 수요 둔화가 영향을 미친 모습이다. △서비스·IT 가격 하락폭 커 서비스업은 전월대비 0.4% 하락했다. 특히 이동통신서비스가 -26.2%로 급락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잡지·정기간행물(-1.1%)도 동반 하락했다. 다만 운송 분야에서는 국제항공여객(2.5%), 도로화물운송(0.3%)이 전월 대비 소폭 올랐고, 음식·숙박업에서는 호텔(5.6%), 휴양콘도(12.5%)가 강세를 나타냈다. 부동산 서비스는 주거용 관리(1.0%), 비주거용 임대(0.1%)가 소폭 올랐고, 전년 동월대비로는 오름세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번 지표는 농축산물의 계절적 가격 급등이 뚜렷하게 드러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배추·시금치 등 채소류와 돼지고기·쇠고기 가격 급등은 추석 성수기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유통업계의 한 전문가는 “정부 당국이 수급 조절에 나서고는 있으나 생산자물가의 오름세는 유통을 거쳐 소비자물가로 파급되는 선행지표라는 점에서 당분간 농축산물을 중심으로 하는 생활물가는 강세 국면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9-23

여성가족부, 가정 밖 청소년 주거지원 강화

가정 밖 청소년 등 사회 초년생들의 주거 안정지원 신청방식이 대폭 개선됐다. 여성가족부(장관 원민경)는 23일부터 국토교통부, 보건복지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협력해 가정 밖 청소년과 자립준비청년을 대상으로 한 주거지원 대책을 대폭 강화한다고 밝혔다. 관계 부처는 ‘유스타트(Youth+Start) 3.0 종합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주거 취약 청년들의 안정적인 사회 정착을 뒷받침한다는 구상이다. △신청 절차 간소화···온라인 플랫폼 가동 ‘유스타트’는 LH가 임대주택과 생활 지원을 결합해 사회 초년생의 주거 안정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총 9131명에게 임대주택이 공급됐다. 그러나 임대 유형별 자격 요건이 복잡한데다 가정 밖 청소년은 청소년복지시설에서 2년 이상 거주해야 신청할 수 있는 등 이용 장벽이 높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LH는 23일부터 ‘유스타트 주거지원 플랫폼’을 가동한다. 온라인 신청 접수 시스템을 통해 간단한 서류만 제출하면 원하는 지역의 임대주택을 직접 선택해 신청할 수 있게 됐다. 여성가족부는 “그동안 절차상의 장벽으로 소외됐던 청년층이 주거지원을 더 쉽게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법령·지침 개정···자격 요건 대폭 완화 지원 자격도 크게 완화됐다. 보건복지부와 여성가족부는 지금까지 지자체장이 접수했던 소년소녀가정 전세임대 신청을 LH가 직접 받도록 바꿨다. 국토교통부 역시 건설임대주택 입주 자격을 ‘무주택 요건’으로 단순화하고, 매입·전세임대와 동일한 수준으로 맞췄다. 특히 가정 밖 청소년의 경우, 시설 이용 기간과 무관하게 공공임대주택(건설·전세·매입)을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3월 공공임대주택 예비입주자 지침 개정에 이어, 지난 20일에는 기존주택 전세임대 지침 등 3개 규정이 추가로 손질됐다. 이로써 ‘가정 밖 청소년’과 ‘자립준비청년’은 동일한 조건으로 주거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관계부처 협력 지속 원민경 여성가족부 장관은 “이번 제도 개선으로 공공임대주택 신청 요건이 대폭 완화되고 온라인 접수 시스템이 도입돼 청소년들이 보다 안정적인 주거환경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관계부처와 협력해 가정 밖 청소년이 사회 구성원으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은 청소년상담1388(지역번호+1388) 또는 온라인상담(www.1388.go.kr), 문자(1388), 카카오톡·페이스북·인스타그램(청소년상담1388), 라인(@cyber1388)을 통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9-23

포스코, 장애인 체육선수와 “둘이서 한마음”

포스코 포항제철소(소장 이동렬)가 지난 20일 포항 양덕 한마음체육관에서 열린 ‘둘이서 한마음 2탄! 장애인 체육선수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포항제철소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1% 나눔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포스코 임직원과 지역 장애인 생활체육 선수들이 짝을 이뤄 함께 경기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참가자들은 탁구, 배드민턴, 슐런, 한궁 등 다양한 종목을 즐기며 서로의 삶과 생각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포항제철소는 올해 들어 장애인의 실질적인 자립을 위해 생활체육 선수 육성은 물론 취업 연계 지원까지 다방면에서 노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이번 봉사활동은 기부에 참여한 임직원들이 직접 현장에서 장애인 선수들과 함께 어울리며 봉사의 의미와 가치를 체험했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행사에 참가한 한 장애인 체육선수는 “포스코 임직원분들과 함께 운동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정말 행복했다”며 “이번 활동을 계기로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더 넓게 퍼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윤동우 포항제철소 대외협력그룹장은 “장애인 체육선수들의 꿈을 응원하고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기부자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더 큰 나눔의 가치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포항제철소는 지난 6월 선풍기 나눔 활동을 진행했으며, 오는 11월에는 연탄 나눔 봉사활동도 계획하고 있다. 제철소 측은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취약계층을 돕기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9-22

민간임대사업자 ‘의무 이행 여부’ 상시 점검

정부가 임차인 보호 강화 등을 위한 조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민간임대사업자의 의무 위반 예방과 임차인 보호 강화를 위해 9월 23일부터 의무 이행 상시 점검체계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임대차계약 신고 기한 등 주요 의무사항은 휴대전화 문자 알림으로 안내받을 수 있다. 그동안 민간임대사업자의 관리·감독은 지자체가 자체 점검과 합동점검을 통해 진행해왔으나, 앞으로는 국토부 임대등록시스템 ‘렌트홈’을 통해 매일 위반 의심 사례를 지자체에 통보하는 방식으로 전환된다. 렌트홈은 임대주택 정보와 임대차신고정보(주택임대차정보시스템), 보증회사의 보증가입 현황, 건축물대장(세움터) 등의 데이터를 연계·대조해 임대차계약 신고 누락, 보증금 보증 미가입, 임대의무기간 위반, 임대료 상한 초과 등 의심 사례를 추출한다. 지자체는 이를 조사·확인한 뒤 과태료 부과, 임대사업자 등록 말소 등 행정조치를 할 수 있다. 아울러, 지자체는 임대사업자에게 계약 신고 기한 등을 문자로 안내해 의무 위반을 사전에 차단한다. 이를 위해 임대사업자는 등록 시 휴대전화 번호를 정확히 기재해야 한다. 이기봉 국토부 주거복지정책관은 “이번 상시점검체계 시행으로 임대사업자의 공적 의무 이행이 강화되고, 임차인 권익 보호에도 실질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9-22

대구기업 53.6% “상여금 지급 계획 없어”

대구상공회의소가 지역 기업 443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추석 경기 동향’ 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71.6%가 작년 추석 대비 체감경기가 악화됐다고 답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체감경기 악화의 가장 큰 요인은 ‘내수 부진’(52.9%)이었으며, ‘수출 감소’(21.9%), ‘원·부자재 가격 상승’(12.9%), ‘고물가’(12.6%) 등이 뒤를 이었다. 자금 사정 역시 62.2%의 기업이 전년 대비 악화됐다고 응답해 경영 환경이 전반적으로 어려워진 것으로 분석됐다. 추석 휴무 계획과 관련해선 70.5%의 기업이 정상 근무를 할 예정이며, 27.0%는 휴무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휴무 방식은 ‘직원 단체 연차 사용’(69.3%)이 가장 많았고, 휴무 이유로는 ‘수주물량 감소’(53.3%)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추석 상여금 지급 계획은 46.4%의 기업만 수립했으며, 이 중 84.5%는 전년 수준, 10.9%는 축소 지급할 예정이다. 반면, 명절 선물 지급 계획은 75.2%의 기업이 수립했으며, 주요 품목은 ‘가공식품’(45.9%), ‘생활용품’(43.5%) 순으로 나타났다. 명절 선물 구입 시 대구 지역사랑상품권인 ‘대구로페이’를 활용하겠다고 응답한 기업은 11.5%로 나타났다. 추석 이후 경기 전망에 대해서는 49.6%의 기업이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해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이상길 대구상의 상근부회장은 “미국 관세정책과 고물가, 고환율 등이 지역 기업의 체감경기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며 “내수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과 금융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대구 지역 기업의 추석 전후 경영 환경과 경기 전망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실시됐다. /김재욱기자 kimrh@kbmaeil.com

2025-09-21

‘전 부치기’ 보다 배달·외식·여행···달라지는 추석 문화

가정의 가구원 구성과 여가 문화의 변화로 최근 수년간 추석 풍경이 급속히 달라지고 있다. 최대 10일의 역대급 황금연휴를 맞는 올해 추석은 ‘명절’을 겸한 ‘연휴’의 의미가 있는 만큼 한가위 풍경은 더욱 큰 변화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18일 신한카드 빅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 배달앱 이용건수는 연휴 1주일 이전에 비해 4.7%, 1인당 결제액은 8.7% 증가했다. 추석 다음날은 18.5% 급증하며 명절 음식 보다 배달 음식을 즐기는 문화가 확산된 것으로 해석된다. 외식도 크게 늘어 가족친화적인 외식 프랜차이즈의 이용건수와 1인당 결제액이 각각 34.2%, 22.4% 상승하며 특수를 누렸다. 연령별로는 40~60대 비중이 크게 증가했는데, 특히 추석 당일은 60대 연령의 1인당 결제액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60대 부모들도 집에서 명절 음식을 직접 만들었던 과거의 모습에서 벗어나 이제는 가족과 외식을 즐긴다. 올해 추석은 유례없이 연휴가 긴 만큼 여행 수요도 높을 것이 분명하다. 지난해의 경우 10월 기준 ‘내년 추석 티켓 예약’ 언급량이 전년도 같은달 보다 58.8%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해 추석 직후인 9~10월 항공사 결제 건수가 크게 늘었다. 올해 추석 연휴에 태국 여행을 계획한 김모씨(35·포항시 남구)는 “요즘은 명절이라고 고향에 길게 방문하지 않고 전후로 짧게 다녀오는게 트렌드인 것 같다”며 “10일씩 쉴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아 놓치지 않고 일찌감치 항공권을 예매했다”고 말했다. 고향 방문 경향도 달라지고 있다. ‘빵지 순례’라는 말이 생길 만큼 지역 빵집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지난해 추석 주간 빵집 이용건수와 결제 금액이 각각 11.8%, 14.6% 늘었다. 평소에는 2030세대 중심이었으나 추석 당일에는 50대의 1인당 이용금액이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미술관 이용 건수도 명절 1주일 이전 보다 109.9% 증가했다. 4050세대의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추석 다음날 관람이 집중되는 모습을 보였다. 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추석 연휴에는 유독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이 온다”며 “올해 추석 연휴에도 월요일을 제외한 모든 공휴일에 정상 개관하니 언제든 방문해도 좋다”고 말했다. ‘귀성길과 전 부치기’로 힘들었던 추석 주간이 점차 즐거운 연휴로 변하고 있다. 배달·외식·여행·로컬 투어가 더해지며 ‘휴식으로서의 명절’ 분위기는 앞으로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정혜진기자 jhj12@kbmaeil.com

2025-09-18

대구·경북서 수도권으로 20년간 36만 명 여명 ‘순유출’

대구·경북지역에서 지난 20년간 수도권으로 순유출된 인구가 총 36만 1130명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들 중 87%가 청년층으로 나타나 지역 인재 유출이 심각한 상황임을 보여준다.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최근 20년간 수도권 인구이동’ 에 따르면 지난 2004년부터 작년까지 대구와 경북에서 수도권으로 순유출된 인구는 각각 19만 1916명, 16만 9214명을 기록했다. 대구의 경우 지난달 말 기준 전체 인구(주민등록 기준 238만 명) 중 8.1%에 해당하는 규모다. 경북은 전체 인구(251만 명) 중 6.7%를 차지한다. 대구와 경북은 지난 2004년부터 작년까지 매년 단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수도권으로 인구가 순유출됐다. 대구는 2004년 1만 2432명이 순유출된 이후 2013년 6099명까지 감소했다가 다시 증가해 지난해 7818명을 기록했다. 경북은 2004년 1만 7839명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해 지난해 4775명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 보면 청년층(19~34세) 인구 유출이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대구에서 수도권으로 순유출된 청년층은 14만 7146명으로 전체 순유출 인구의 76.6%를 차지했다. 경북은 16만 9200명으로 무려 99.9%에 달했다. 중장년층(40~64세)은 대구에서 1만 6865명이 유출됐으나 경북은 수도권에서 2만 326명이 유입됐다. 은퇴 이후 고향으로 돌아오거나 귀농·귀촌 정책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기준으로 수도권으로 순유출된 인구가 많은 시군구 순위에서는 대구 달서구(2180명)가 3위, 대구 수성구(1882명)가 4위, 대구 북구(1686명)가 7위를 기록했다. 한편, 통계청은 대구·경북에서 수도권으로 인구가 지속적으로 유출되는 이유로 청년층의 일자리를 찾아 이동하는 경우가 많음, 교육 기회 확대를 위한 이동, 산업 구조 변화에 따른 고용 기회 차이 등을 꼽았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09-17

미·중 틱톡 합의, 지역경제가 눈여겨봐야 할 이유

미국과 중국이 틱톡 운영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이어오다 기본적인 틀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이번 미국과 중국간의 ‘틱톡’ 문제는 일개 글로벌 기업의 글로벌 플랫폼이 죽고 사는 것에만 한정된 문제는 아니다. 세계적으로 부상하고 있는 디지털 경제의 주도권을 둘러싼 미·중 양국 간의 전략적 경쟁이자 동북아를 포함한 세계경제 질서까지도 뒤흔들 직·간접적인 파급력을 가진 사안으로 봐야한다. 이번 합의가 지니는 의미는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하나는 미국이 자국 내 플랫폼 생태계를 보호하려는 동시에 중국이 지닌 IT부문의 영향력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드러냈다는 점이다. 또 다른 하나는 중국도 글로벌 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사수하겠다는 절박함이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디지털 패권’은 추상적인 가상의 세계가 아닌 국가와 경제주체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현실 속 이야기임이 재확인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사안을 포항, 경주 등 지역경제계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포항·경주·울산으로 맺어진 ‘해오름동맹’ 경제권은 철강, 자동차, 조선, 원전 등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제조업의 중추를 담당하는 곳이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이 3곳의 지자체들이 집중 육성하고자 하는 분야는 디지털 전환(DX), 이차전지, AI 기반 신산업들이다. 포항에서는 포스텍을 중심으로 AI·바이오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고, 울산은 수소경제와 친환경 모빌리티에, 경주는 원자력과 관광·MICE의 융합산업에 힘을 쏟고 있다. 이러한 구상은 글로벌 플랫폼과 연결 또는 같은 방향성을 갖추지 못하면 그저 ‘반쪽짜리 혁신’에 그칠 수 있다. 이번에 미·중 양국이 플랫폼과 데이터, 콘텐츠를 둘러싸고 격한 충돌과 합의를 이뤄가는 과정을 보면 더욱 자명하다. 지역경제가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고 생존하려면 기술 표준과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등 주변 강대국들과 엇비슷한 수준의 궤도에 올라타야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것이다. 이번 ‘틱톡’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합의는 단기적으로는 미·중 갈등이 완화될 것이라는 신호일 수도 있겠지만 과거의 경험을 되돌아보면 장기적으로는 디지털 주권을 둘러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임을 예고한다. 또 지금의 미·중 디지털 전쟁의 여파가 지역 기업들의 수출 여건과 투자 유치에도 직결되기에 보다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 대구·경북·울산 등 한반도 동남권 지역은 이 흐름을 제대로 읽어내야 한다. 험난하겠지만 이 파고를 넘어가면 전통적인 제조업의 강점을 기반으로 ‘디지털 제조‘에서도 한국을 대표하는 중심지역으로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다. 지역 상공회의소와 대학·지자체들은 미·중 디지털 패권 다툼을 우리와는 상관없는 강대국들의 헤게모니 쟁탈전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아니라 앞으로 지역이 나아가야할 방향성과 싱크로율을 미세 조정한다는 산업전략 마련 차원에서 접근 할 때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9-16

포항상의, 하반기 온라인 FTA 실무교육 마무리

포항상의가 지역 수출기업 실무자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 16일 포항상공회의소(회장 나주영) 경북동부FTA통상진흥센터는 지역 수출기업 실무자의 FTA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실시한 ‘하반기 FTA 활용방안 온라인 실무교육’을 성공리에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하반기 교육은 지난 8월 19일부터 9월 16일까지 매주 화요일, 총 5회에 걸쳐 비대면(ZOOM)으로 진행됐다. 강의는 전용대·유대혁 관세사가 맡아 △원산지 사후검증 △품목분류 △원산지결정기준 △원산지관리 실무 △FTA PASS 시스템 활용 등 수출입 기업에 꼭 필요한 핵심 주제들로 진행됐다. 교육 참가자들은 FTA 원산지인증수출자 취득에 필요한 원산지관리 전담자 교육점수 4점 인정받을 수 있고 전 과정이 무료로 제공됐다. 경북동부FTA통상진흥센터 관계자는 “최근 불안정한 통상 환경과 미국과의 관세협상 결과 등으로 수출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며 “이번 교육을 통해 지역 기업 실무자들이 FTA 제도를 효과적으로 활용해 대응 능력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포항상의 경북동부FTA통상진흥센터는 앞으로도 컨설팅, 실무 교육, 설명회 등을 통해 지역 기업의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교육 및 컨설팅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은 센터(054-270-1234)로 문의하면 된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9-16

추석 앞두고 “바가지 요금 근절·주차 지원”

정부가 추석을 앞두고 바가지 요금 근절과 성수품 가격 안정을 위해 ‘추석 물가 안정관리 대책’을 추진한다. 16일 행정안전부는 지자체와 ‘합동점검반’을 구성해 17일부터 10월 9일까지 ‘특별대책기간’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긴 연휴 기간으로 인해 소비와 관광 수요가 평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현장 관리 강화와 소비자 보호를 병행할 방침이다. 관광지·지역축제·전통시장 등에서 소비자 피해 예방을 위해 불공정 행위를 집중 점검한다. 연휴 기간 지역 축제에서는 음식류의 부당 고가 판매, 계량 위반, 가격표시제 불이행 등 주요 위반 사례를 중점적으로 점검한다. 지자체별 바가지요금 신고센터를 상시 운영해 신고가 접수되면 즉시 현장 조사에 착수하며, 적발 시 관련 법령에 따라 시정 권고, 과태료 부과 등 엄정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외식업 협회 등에도 가격표시 준수와 위생 관리 강화를 요청하고 물가안정 캠페인을 병행해 사전적 예방과 사후 단속을 함께 추진한다. 행정안전부는 이 같은 현장 조치를 뒷받침하기 위해 물가대책상황실을 상시 운영한다. 지자체에서 조사한 성수품 가격도 각 지자체 누리집에 공개해 국민 누구나 가격 변화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주차 공간 부족으로 전통시장 이용을 주저하는 국민을 위해 오는 26일부터 10월 9일까지 전국 439개 전통시장 주변 도로에서 최대 2시간까지 한시적으로 주차를 허용한다. 지자체는 안내 현수막과 주차요원을 배치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최근 바가지요금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커지고 있어 행정안전부와 지자체가 한 팀이 되어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이 안심하고 전통시장과 관광지를 찾을 수 있도록 주차 허용 등 민생 지원 조치도 꼼꼼하게 챙기겠다”라고 밝혔다. /정혜진기자 jhj12@kbmaeil.com

2025-09-16

iM뱅크, ‘창립 58주년 기념’ 2025 대구FC 브랜드데이 이벤트 실시

iM뱅크가 지역 연고팀인 대구FC의 선전을 기원하기 위해 오는 27일 ‘2025 iM뱅크 대구FC 브랜드데이’를 개최하고, 입장권 및 유니폼을 추첨 증정하는 앱 이벤트를 실시한다. 2025년 iM뱅크 대구FC 브랜드데이는 오는 27일 대구iM뱅크PARK에서 경기 시간인 오후4시30분 전까지 다양한 이벤트 존을 마련한다. 이보다 앞서 지난 10일부터는 입장권, 유니폼 등을 추첨 증정하는 사전 온라인 이벤트 ‘우리들이 있으니까 다시 뛰자! 대구FC!’를 iM뱅크 앱을 통해 실시하고 있다. 행사 전일일 26일까지 까지 진행되는 입장권 이벤트는 iM뱅크 앱 이벤트 미션 3회 달성 고객 500명(1인2매)에게 27일 경기 입장권을 선착순 제공하며, 미션 3회 달성 후 앱 이벤트 페이지 내 경기 입장권 받기 버튼을 누르면 쿠폰함에서 무료 입장권 쿠폰을 확인할 수 있다. 행사 당일인 27일까지 진행하는 ‘후반전 첫 골 주인공 맞추기 이벤트’는 당일 경기 후반전 첫 골 공식 기록 전까지 후반전 첫 골 주인공을 맞추는 고객 13명에게 2025년 대구FC 선수 단체 친필 싸인 유니폼을 추첨 제공하며 당첨자는 29일 발표된다. 경기 당일 금융상품별 홍보부스에서는 은행의 금융상품인 외환, 카드 등과 공식 SNS채널인 iM뱅크 유튜브, 인스타그램을 홍보한다. 또 오프닝 행사에서는 iM뱅크 창립 58주년 기념으로 황병우 은행장의 기념사 및 시축이 진행된다. iM뱅크 관계자는 “지역 연고팀 대구FC를 응원하기 위해 이번 이벤트를 실시하게 됐다”면서 “대구FC의 선전을 기원하는 팬들의 마음이 전해져 뜻깊은 시간이 되기를 바라며, iM뱅크는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 지원 행사를 실시해 고객과 함께하는 ESG 경영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9-15

원두값 때문에 커피값 상승? “비중 5% 불과”

최근 커피 브랜드 업체들이 국제 원두 가격 급등을 커피값 인상의 주요 원인으로 내세웠지만 실제로 원두 가격이 커피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15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아메리카노 한 잔에서 원두가 차지하는 비용 비중은 5%에 불과하다”며 “원두 가격 급등으로 커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정당화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계청의 2025년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커피(외식)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5.6% 상승했다. 이는 소비자물가 상승률(1.7%)보다 3배 이상 오른 수준이다. 커피 브랜드들이 가격 인상의 이유로 주로 내세운 것은 원두 가격 상승이었다. 그러나 협의회가 아메리카노 한 잔의 원가를 자체 추정한 결과 에스프레소 한 샷(원두 10g) 원가는 약 111원으로 나타났다. 아메리카노 한 잔(두 샷) 기준으로는 222원으로 4700원짜리 커피가격의 4.7%에 불과하다. 저가 브랜드 아메리카노(1700~1800원)는 12.4~13.1% 수준이다. 커피 한 잔 가격에는 원두보다 컵, 빨대 등 부재료와 임대료·인건비 등이 훨씬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2023년 기준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이 405잔으로 세계 평균(152잔)의 약 2.7배에 달한다. ‘반려 커피’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일상에 깊숙이 스며든 것이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에만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등 고가 브랜드부터 메가MGC, 컴포즈 등 저가 브랜드까지 주요 커피 전문점 10곳 이상이 일제히 가격을 인상했다. 계속되는 커피값 상승으로 소비자의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출근길마다 아메리카노를 산다는 시민 김모씨(34·포항시 북구)는 “커피를 안 마실 수는 없고 가격은 계속 오르니 부담스럽다”며 “저가 브랜드를 애용하고 있는데 여기도 가격이 많이 올라서 최소한 지금 수준이라도 유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커피 시장의 공정하고 투명한 가격 정책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정부도 공정거래법 준수와 과도한 비용 전가 방지, 원부자재 공동구매 등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높여야한다”고 강조했다. /정혜진기자 jhj12@kbmaeil.com

2025-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