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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후변화로 위기맞은 ‘경북’겨울 가뭄에 마르고 타들어

극심한 기후 변화로 경북지역을 중심으로 가뭄이 지속되면서 농작물 피해와 산불 등 직접적인 피해는 물론 산불로 인한 2차 피해까지 눈덩이처럼 쌓여가고 있다.3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2월 2개월 간 대구·경북의 평균 강수량은 5㎜로 같은 기간 평년값의 7.6%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강수량도 6.1㎜로 평년값의 10분의 1 수준으로 집계됐다.최근 30년 간 겨울철 강수량(해당 연도 12월∼익년 2월)이 가장 적었던 1998년(41.9㎜)에 내린 비의 3분의 1도 채 되지 않는 양이다. 최근 3년 간 겨울철 강수량과 비교해서도 매우 적다.2020년에는 47.8㎜의 비가 내렸고, 2019년 168.8㎜(역대 1위), 2018년 68.7㎜의 강수량을 기록했다.이렇듯 올 겨울 유독 눈이나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크고 작은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우선 마늘과 양파 주산지인 영천, 의성, 고령, 김천 등이 가뭄으로 인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양파 주산지인 고령에서는 가뭄을 견디지 못해 3∼10%씩 말라죽은 것으로 나타나 지난해 피해 수치인 1.3% 보다 3∼7배를 웃도는 것으로 분석됐다.경북농업기술원 관계자는 “마늘의 경우 현재 피해가 심각한 상태까지 접어들지는 않았지만 겨울철 종자를 덮은 부직포를 걷어낸 뒤에도 비가 오지 않으면 성정 저하로 인해 엄청난 수확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산불도 심각한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1월 1일부터 2월 28일까지 발생한 산불은 총 224건으로 최근 10년 평균(예년값)인 90건의 약 2.5배에 달했다. 특히 경북에서 산불이 급증해 올해 총 45건(2월 28일 기준)의 산불이 발생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건 많은 수준이며, 대형 산불의 발생도 늘어 영덕과 고령 등지에서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최고단계인 ‘심각’, 산불동원령 ‘3단계’의 대형 산불이 연이어 발생했다.올해 경북에서 산불로 인해 1천100ha 이상의 산림이 불타 없어졌으며, 이를 복구하는데 천문학적인 금액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됐다.산불로 송이, 산나물 등 산에서 채취하던 작물에 대한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15일 발생한 영덕 산불의 경우 산림 피해 외에도 앞으로 송이 등을 채취하지 못해 엄청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송이 산주의 경우 매년 가을에 송이 채취로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에 이르는 수익을 올리는 경우도 있지만, 농작물 재배보험 가입 대상이 아니어서 산불로 인한 피해 보상은 받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 피해는 여기에 산림이 복구될 때 까지 30년 이상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상황이 이렇지만 기상청 예보를 살펴보면 경북지역에는 당분간 비소식이 전혀 없다. 산속은 계곡까지 말라가고 있는 상황이다. 가뭄이 해소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많은 양의 봄비가 필요하다.산림청 관계자는 “이대로면 3월 초부터 5월 중순까지 3개월간 산불특별경계태세가 이어질 수도 있다”며 “산불을 예방하기 위해 기우제라도 지내야 할 판”이라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2022-03-03

신속항원검사키트 가져간 칠곡군수 출마예정자 ‘논란’

오는 6월 칠곡군수 선거 출마예정자가 학교에 보급될 신속항원검사키트를 가져가 논란이 일고 있다.3일 칠곡군 등에 따르면 칠곡군수 출마예정자 A씨는 지난달 26일 신속항원검사키트 재포장 작업 봉사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칠곡군 자원봉사센터를 찾았다.이날 재포장 작업에는 6명의 자원봉사자가 방역복과 장갑을 착용하고 참여했다.A씨는 이들을 격려하는 과정에서 재포장된 신속항원검사키트 하나를 맨손으로 만졌고, 이를 가지고 갔다.하지만 학교에 지급될 신속항원검사키트는 외부로 유출돼서는 안되는 물품이라 A씨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여기에 칠곡교육지원청은 이날 A씨가 신속항원검사키트를 가지고 간 사실조차 몰랐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검사키트 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이에 대해 A씨는 “자원봉사 현장에 가서 ‘도와줄 일이 없느냐’고 물어보면서 이미 포장돼 있는 것을 만졌는데 오염이 될 수도 있겠다 싶어 센터 측에 물어보고 가지고 오게 됐다”면서 “당장 교육지원청에 반납하겠다”고 말했다.한편, A씨는 본지 기자와 통화 직후 칠곡교육지원청에 가져갔던 신속항원검사키트를 반납했다.칠곡/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2-03-03

대구·경북 1만2천여명 코로나로 학교 못 가

대구·경북지역 초·중·고등학생 1만2천여명이 코로나19로 인해 새학기 등교를 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11일까지 ‘새 학기 적응주간’으로 학교가 자율적으로 등교 여부를 정할 수 있지만, 개학과 동시에 확진자가 늘어남에 따라 등교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을 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일 경북도교육청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새 학기 등교 둘째 날인 3일 경북지역에서 코로나19로 결석한 학생은 3천471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역 전체 학생 수인 29만7천여명의 약 1.2%에 해당하는 수치다. 또한 코로나19로 결근한 교사와 교직원도 453명인 것으로 집계됐다.대구에서는 이날 현재 각급 학교 학생 9천62명이 코로나19에 확진돼 등교하지 못했다.지역 전체 학생(27만9천297명)의 약 3.2%에 달한다. 등교 첫날인 지난 2일 결석한 학생수(7천354명)보다 1천708명 늘었다. 또 코로나19로 결근한 교사와 교직원도 495명으로 전날(466명)보다 29명 증가했다.보건당국은 유·초·중·고교 등 각급 학교 학생과 교사·교직원의 결석 및 결근율이 당분간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이번 주부터 학생들에게 자가진단키트를 본격 배부하면서 자가진단에 따른 확진자 수가 그만큼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이에 경북도교육청은 학생들에게 자가진단키트를 나눠 준 뒤 주말과 주중에 한 번씩 자가검사를 하도록 권고했다. 대구시교육청도 지난 2일 지역 전체 학생들에게 자가진단키트를 1인당 1개씩 나눠줬으며 다음 주에는 학생 1인당 2개씩 배부할 계획이다.교육부는 오미크론 유행 상황이 정점에 이른 뒤 다시 등교 확대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교육부는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오미크론 대응 새 학기 학사운영 및 방역 조치사항을 발표하고 “정부 내에서는 정점이 언제라 밝히기 불확실하다”며 “등교를 많이 할 수 있도록 해서 학교가 일상을 되찾도록 하는 방향으로 감염병 상황을 고려해서 기본 방향을 다시 정비하겠다”고 했다.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코로나19 대유행 속 이뤄진 전면 등교에 대한 걱정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최모(48·포항시 북구)씨는 “아이는 오랜만에 학교를 간다고 들떠 있었는데 확진자 수를 확인하니 걱정이 앞섰다”며 “집에서 검사하는 키트의 정확도가 믿을 만한 수준이 아니던데, 과연 이게 근본적인 방역 대책이 맞는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2-03-03

靑 “글로벌 공급망 불안 극복 등 도전 과제”

문재인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벌어진 지 일주일 째인 3일 오전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확대관계장관 회의를 열고 안보 태세를 점검했다. 이날 회의는 외교·안보를 담당하는 장관들과 청와대 참모들이 모여 2030년까지 향후 약 10년간의 안보위협을 선제적으로 살펴보고 대응책을 찾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특히 현재 우크라이나 사태 속에 국제적 과제로 떠오른 글로벌 공급망 불안 극복문제 등도 주요 이슈로 다뤄졌다.청와대는 보도자료에서 “향후 10년은 우리의 선진국 위상을 좌우할 수 있는 결정적 10년”이라며 “정치, 경제, 신(新)안보, 신흥기술의 네 가지 분야에 걸쳐 회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우선 정치영역에서는 △민주주의와 권위주의 간 체제와 가치 경쟁의 심화 △포퓰리즘 강화와 민주주의의 퇴행 △가치와 기술·공급망·수출·투자통제 간 연계움직임 확대 등 도전 과제로 부상할 것으로 진단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민주주의 회복력을 위한 국제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내용이 보고됐다고 청와대는 전했다.특히 경제분야에서 탄소규제 및 에너지 전환과 함께 공급망 불안정, 국내 핵심 에너지 인프라 시설의 취약성 등이 핵심 과제로 거론됐다. /김진호기자

2022-03-03

정부, 거리두기 조기 완화도 ‘만지작’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숙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를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다. 지난 1일부터 식당·카페 등 11종의 시설, 감염취약시설, 50인 이상의 모임·집회·행사 등에 대한 방역패스 적용이 중단됐다.2일 일제히 개학한 일선 학교들은 코로나 확산과 무관하게 대면 수업을 강행하며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정부는 코로나 대유행 정점에 다다랐다는 전제로 사회적 거리두기 조기 완화를 추진하고 있어 코로나 방역에 손을 놓았다는 지적마저 제기되고 있다.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전날 신규 확진자 수는 21만9천241명으로, 전날보다 무려 8만248명이나 늘었다.앞서 연구기관들은 이달 6∼15일 사이에 하루 18만2천∼35만4천명 규모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정점에 달할 것이란 예측을 했는데, 이보다 훨씬 앞당겨졌다.전문가들은 유행이 정점을 향하면서 증가 속도가 둔화됐지만 다음 주에도 환자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전국 초·중·고교 개학을 맞아 대면 수업이 시작되면서 학교를 중심으로 소아·청소년 확진자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하지만 정부는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3일까지 3주간 ‘6인·10시’를 골자로 하는 거리두기를 유지하기로 했으나,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확진자 증가에도 치명률은 급감한 반면 자영업자 등의 피해는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정책 조정에 나서고 있다.정부는 2일부터 이틀간 자영업자와 의료계, 지방자치단체 등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4일 열리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사회적거리두기 완화를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오미크론의 빠른 전파력을 고려할 때 유행 확산 차단을 위한 거리두기 강화의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확진자 자체를 억제하기보다는 중증·사망을 최소화하기 위한 관리에 주력하면서 실질적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김부겸 총리도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해서 현재의 방역상황을 면밀히 분석하면서 오미크론 대응 목표의 관점에서 조정 필요성에 대한 논의를 모아 나가도록 하겠다”면서 거리두기 조정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현행 거리두기가 종료되는 13일 전에라도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이나 사적모임 인원 제한을 완화하는 조치를 시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만약 거리두기까지 조기에 완화된다면 전날부터 이뤄진 방역패스 잠정 중단 조치 등과 함께 정부가 그동안 유지해 온 방역정책의 큰 틀은 사실상 대부분 해제된다./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2-03-02

박 前대통령 대구 사저 전입신고 완료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시 달성군 유가읍 사저에 전입신고를 완료했다.2일 대구 달성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박 전 대통령의 대리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유가읍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박 전 대통령의 유가읍 쌍계리 사저 전입신고서를 제출했다. 유 변호사는 입원 확인서 등 전입신고를 위한 관련 서류도 함께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달성군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의 입원 사실은 언론 보도 등을 통해 명백하게 알려 있어 전입신고에 추가적인 확인 절차가 필요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박 전 대통령이 전입신고를 마치며, 그의 퇴원 시기와 대선 선거판 변수 등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일각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3월 초 사저에 입주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지만, 대통령 경호처에서 경호시설에서 일할 직원 채용을 5월로 밝히며 미뤄지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됐다.앞서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사저에 대한 소유권이전등기를 마쳤고, 이틀 뒤 사저에서는 매도인의 짐을 빼내는 이삿짐 차량이 포착된 바 있다.특히 이날 박 전 대통령 사저에서 직선거리로 145m 떨어진 한 상가에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의 간판도 보였다. 소문만 무성하던 일이 현실이 된 것이다.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는 지난 1일 박 전 대통령 사저 입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오거리 인근 사무실에 간판을 설치하는 등 본격적인 운영 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간판에는 가세연을 공동 운영하는 김세의 대표와 강용석 소장의 얼굴이 있었으며, 문구에는 ‘올바른 대한민국을 위하여!’, ‘박근혜 대통령님 힘내세요!’ 등이 쓰여 있다.1개월 전 이 사무실을 보증금 1천만원, 월 77만원에 임대 계약한 가세연은 최근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마쳤고, 옆 건물 사무실도 추가로 계약한 것으로 확인됐다.가세연뿐 아니라 다른 보수단체들도 사저 인근에 공동 사무실을 내는 계획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박 전 대통령 사저 주변은 보수 세력의 성지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보수 세력들이 박 전 대통령 사저 인근에 거점을 만들 경우 이 일대가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과 같은 일종의 성지가 될 가능성도 있다”며 “우리공화당 당원 등 여러 유튜브 채널 관계자들이 매일 박 전 대통령사저를 찾아 영상을 촬영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2-03-02

건립 100주년 ‘조양회관’ 이달의 현충시설로

대구지방보훈청은 3월의 지역 현충시설로 대구시 동구 효목동 ‘조양회관’사진을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조양회관은 ‘조선의 빛이 되어라’는 뜻에서 명명된 곳으로 1922년 10월 달성공원에 세운 교육회관이다.서상일 선생 등 민족지도자들이 민중을 깨우치고 국권을 회복하려는 염원이 담겨 있다.이 회관은 당시 대구구락부, 대구여자청년회, 대구운동협회, 농촌봉사단체 등이 입주해 민중계몽운동의 진원지 역할을 했다.건립 7년 만에 영남지역 항일운동의 본거지로 지목되면서 우국지사들이 체포되고, 조선총독부에 징발돼 대구부립도서관으로 사용되는 등 광복때까지 민족의 수난사와 운명을 같이했다.올해 건립 100주년을 맞은 조양회관은 1982년 대구시에서 인수해 효목동 망우당공원 내 이전복원한 뒤 1987년부터 광복회 대구시지부 회관으로 사용하고 있다.이곳에는 애국지사의 영정과 윤봉길 의사, 도산 안창호 선생의 어록 등 독립운동과 항일투쟁에 관한 각종 사진과 자료가 보존돼 있다.한편, 조양회관은 2005년 5월 9일 국가보훈처 현충시설로 지정됐으며, 인근 현충시설과 연계한 탐방코스로 운영함으로써 독립운동 유적지를 체험하고 이를 되새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2022-03-02

구미 곳곳에 대선후보 비방 현수막

구미시 전역에 대선후보를 비방하는 현수막이 게재돼 논란이 되고 있다.2일 구미시와 구미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선거 현수막 주변에 “전과 4범 후보 부끄럽다”, “형수에게 쌍욕한 자 후보자격 없다” 등 이 후보를 비방하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또 현수막 상단에는 사전투표일과 본투표일자도 표기돼 있다. 이 후보를 비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치된 현수막으로 보이지만, 선거법을 위반한 것은 아니라는게 구미시선관위의 판단이다. 특정인을 지칭하지 않았고, 투표를 독려하는 내용이 포함됐기 때문이다.구미시선관위 관계자는 “현수막을 내건 의도는 불손하지만 후보자 성명이나 기호, 정당명을 표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공직선거법 58조 2항에 따라 투표권유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구미시는 이 현수막을 불법옥외광고물로 보고 철거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1일까지 50여장의 현수막을 철거했고, 2일 현재까지 구미전역을 돌며 현수막을 철거하고 있다.문제는 앞으로 상대 후보를 비난하기 위해 이러한 현수막이 지속적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지역 정가 관계자는 “누가봐도 상대 후보를 흠집내기 위한 불법 현수막임에도 투표일을 표기했다는 이유만으로 선거법 위반이 아니라는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된다”면서 “앞으로도 선거 때마다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불법 현수막이 가장 좋은 선거운동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2-03-02

“시장·마트 공존 유통산업 발전법 필요”

한국노총 전국이마트노동조합이 2일 성명서를 통해 대선 후보들에게 제대로 된 ‘공존의 유통산업 발전입법’을 촉구했다.노조는 “지금까지 유통규제가 절대 선(善)이라는 프레임으로 정치권에서 진행 됐다면, 이제는 실제 국민들의 생활편익과 유통노동자의 일자리를 생각 해야 할 것”이라며 “코로나 위기와 온라인 쇼핑으로의 산업 변화, 수년간의 유통규제로 인해 우리 대형마트, 오프라인 유통 노동자들의 생존권이 위기에 처했다”고 설명했다.노조에 따르면 2017∼2020년 9월까지 최근 4년간 대형마트 23개가 폐점되면서 3만2천여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또 2020년 산업통상자원부 유통업체 매출동향은 편의점에도 마트가 밀렸다.노조는 “유통업 규제로 인해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이 살아나지 않는다는 게 지표로 나오고 있다”면서 “지방의 한 기업형 식자재 마트는 한 해 매출이 3천억원이 넘었으며 소상공인 매출은 5년간 되려 6.1% 감소했다”고 밝혔다.또 “유통규제로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이 혜택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규제에서 벗어난 업태가 그 이익을 보고 있고 국민들의 생활에 불편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노조 관계자는 “대형마트나 유통업 노동자도 같은 국민임을 정부와 정치권이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며 “이제라도 정부와 정치권이 주체가 돼 전통시장과 전환시대의 유통기업 노동자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유통산업 발전을 위해 거버넌스를 구성하고 사회적 대화를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2-03-02

긴 가뭄, 작은 불씨에도 활활

대구·경북의 역대급 ‘겨울 가뭄’과 ‘건조한 날씨’로 인한 산불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특히 대구 달성군 가창면에 발생한 산불은 첫 화재 이후 2차례나 재발화가 되며 5일째 이어지고 있어 피해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2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후 9시 2분쯤 대구시 달성군 가창면 주암산 9부능선에서 첫 산불이 났고, 이는 이날까지 이어지고 있다.현재 소방 차량 23대, 인원 459명, 헬기 11대를 동원해 화재를 진압 중이지만 일몰이 되면 헬기의 경우 운행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경우 투입된 인력으로만 진화작업을 진행해야 하는데, 불이 난 지점이 해발고도가 높은 산 정상 인근이다보니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진화작업에 참여한 달성군 공무원 이승호씨는 “오르내리기 힘들 정도로 산길이 험한 곳에 불이 나 진화작업이 더딜 수 밖에 없다”며 “날씨가 건조해서 그런지 불길이 쉽게 안잡히고, 산길에 낙엽들이 너무 미끄러워 몇 번을 미끌어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앞서 합천·고령 산림 675㏊가 소실되고, 지난 달에는 영덕 산림 400㏊가 소실되는 등 대형 산림 피해가 있었다.이런 대형 산불의 원인은 겨우내 이어진 건조한 날씨 탓이다.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겨울 가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 22일까지 대구에서 발생한 화재는 모두 364건이다. 지난 2019년 12월부터 2020년 2월에 발생한 화재 299건보다 21.7% 증가한 수치이다. 이달까지 범위를 넓힐 경우 수치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건조한 날씨의 경우 대구 지역은 1907년 기상관측이 이뤄진 이래 가장 긴 가뭄을 기록했다.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6일 비가 온 이후 지난달 26일 비가 오기까지 대구에선 75일 동안 비가 오지 않았다.지난 1월에는 건조주의보가 15일 동안 이어졌고, 2월에는 건조주의보와 건조경보는 각각 19일, 7일씩 발효됐다. 건조주의보는 이틀 이상 실효습도가 35% 이하일 경우, 건조경보는 같은 기간 실효습도가 25% 이하일 경우 발효된다.대구기상청 관계자는 “대기가 매우 건조해 바람이 강하게 불 경우 작은 불씨가 큰불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2-03-02

경북도 특허기술로 만든 칡 발효식초, 미국 진출

경북도는  최근 산림환경연구원에서 발효한방원과 칡 발효식초 제조방법 특허 기술이전을 체결했다.기술이전은 2019년에 기술이전 받아 출시해 주요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 중인 ‘Dr.H 칡발효초’의 재계약 건으로, 제품의 기능성과 품질에 대한 확신으로 추가생산 결정에 따른 것이다.해당 특허기술은 갱년기 장애 개선에 좋은 건강식품으로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기술이며, 숲 가꾸기 사업에서 칡 제거 산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원재료 확보, 일자리 창출 등 일거양득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또 Dr.H 칡발효초는 맛있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음료이며 입소문으로 찾는 이가 늘어 국내 전문 판촉업체와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특히 K-먹거리 붐으로 미국 LA 한인마켓의 프로모션 요청에 따라 선적하는 등 국내외 시장에 본격적인 판매 시동을 걸었다.최영숙 환경산림자원국장은 “발효로 기능성이 개선된 칡은 식품 및 화장품 원료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 수목 생육을 저해하는 유해식물에서 세계인이 즐기는 유용 임산물로 발 돋음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갱년기 장애 개선 식품 원료인 수입산 석류를 대체 할 건강식품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적극 홍보하겠다”고 밝혔다./피현진기자

2022-03-02

불안한 개학… 우리아이 보내도 될까?

“우리 아이를 학교에 보내도 될까요.”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대확산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2일부터 2022학년도 신학기가 시작된다. 전국의 초·중·고교가 일제히 개학을 하는 가운데 학교별·지역별로 상이한 등교지침으로 인해 일선 학교 현장 및 학부모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교육부는 지난달 28일 ‘등교중지 학생 출결 처리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전국 각급 학교들은 개학을 앞두고 학부모 설문조사, 내부 회의 등을 통해 2일부터 오는 11일까지인 ‘새 학기 적응주간’의 수업 방식을 결정하고 있다.학부모들은 전면등교, 부분 등교, 전면 원격수업 등의 내용을 담은 설문조사를 완료해야 한다.교육부는 “오미크론 확대에 따라 새 학기 2주간 학사운영 방침을 교장이 직접 결정할 수 있다”고 지침을 내렸다. 그로 인해 재학생 신규 확진 비율 3%, 재학생 등교중지 비율 15% 등 지표에 따라 학사운영 유형을 결정하도록 한 기존 방침과 별개로 상황에 따라 등교수업이 원격수업으로 곧바로 전환할 수 있게 됐다.사실상 교육부가 최근까지 ‘정상 등교 원칙’을 고수해 왔지만, 오미크론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며 소아와 청소년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자 개학 직전에 입장을 번복한 셈이다.학생과 학부모들은 등교에 대한 명확한 지침과 기준이 제시돼 있지 않은 탓에 개학 전날까지도 혼란을 겪고 있다.초등학교 3학년 자녀가 있는 학부모 최모(40·포항시 북구)씨는 “학부모가 코로나19 전문가도 아닌데 학부모들이 판단해서 아이들의 등교 여부를 결정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확진자 수가 한 주마다 더블링 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데, 지금 추세를 보면 당분간은 온라인 수업을 하며 상황을 지켜보는 게 맞지 않나 싶다”고 전했다.새롭게 변경된 등교 지침으로 인해 학부모들의 근심은 점점 더 커져가고 있다.오는 14일 이후부터 학생의 동거인이 확진되더라도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등교할 수 있기 때문이다. 13일까지는 기존 학교 방역지침에 따라 동거인이 확진되면 백신을 접종한 학생의 경우 등교가 가능하지만, 미접종자는 7일 동안 등교가 중지된다.다만 14일 이후 동거인이 확진된 학생은 동거인 검사일 기준으로 3일 내 유전자증폭(PCR) 검사와 6∼7일 차에 신속항원검사를 받도록 권고된다.학부모 김모(44·여·포항시 남구)씨는 “주변에 보면 가족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 아이는 처음에 음성이었지만, 나중에는 양성 판정을 받는 게 대부분이었다”며 “코로나19가 학교에서 퍼지면 학부모들이 원해서 전면 등교했다며 책임을 떠넘길 게 뻔하다”며 꼬집었다.일선 학교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경북지역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학부모들의 불만이 많아지면 그때마다 학교운영위원회를 열거나 내부 회의로 학사운영 방침을 수정할 수밖에 없고, 제기되는 민원은 모두 학교의 몫이 된다”며 “새 학기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고 교원들이 방역업무까지 떠맡게 되면 아이들의 수업을 준비할 시간이 부족해지고, 이같은 상황이 지속한다면 학생들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2-03-01

“동아시아 한파, 북극의 온난화 때문”

국내 연구진이 동아시아에 때아닌 한파가 닥친 이유가 역설적으로 수천㎞ 밖에 있는 북극의 온난화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포스텍은 환경공학과 국종성사진 교수와 스위스 취리히대학교 김진수 박사 공동 연구팀이 북극 온도 변화와 동아시아 한랭 피해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고 1일 밝혔다.대기의 온실가스가 늘어나면서 지구의 평균 기온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중위도의 여러 국가는 오히려 이례적인 강추위 피해가 커지고 있다.연구팀은 두 현상의 연관성을 찾아 여러 관측 결과와 기후모형 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북극에 있는 바렌츠 해와 카라 해의 겨울 온난화가 동아시아에 기후 변화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북극에서 겨울 온난화가 진행되면서 동아시아 대부분 국가에서 한파가 나타났고, 중국 남부의 아열대 상록수림에서는 식물 잎 면적이 줄어드는 현상이 확인됐다.한파를 겪은 뒤 동아시아 지역 식물은 봄에도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능력이 떨어져 벚꽃 등의 개화 시기가 늦춰졌다.연구팀은 북극 온난화로 동아시아 지역 식물이 냉해를 입은 경우 이산화탄소 흡수량에 대한 연구를 추가로 진행했는데, 1차 생산량을 기준으로 238메가톤(Mt, 1메가톤은 100만t)이 덜 흡수됐다.이는 무려 우리나라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611Mt)의 약 40%에 달한다. 북극의 겨울이 따뜻해지면 동아시아 생태계는 반대로 혹독해진다는 사실을 증명한 것이다.국종성 교수는 “앞으로 탄소 중립 정책을 수립할 때, 단순히 배출량 감소뿐만 아니라 생태계의 탄소 흡수량 변화에 대한 정확한 예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2-03-01

“포스코, 시민 힘으로 지켰다”

포스코 지주사 포항 이전 합의와 관련해 포항지역 정치권이 포스코와 지역 상생발전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이강덕 포항시장, 정해종 포항시의회 의장, 김정재(포항북) 국회의원, 김병욱(포항남·울릉) 국회의원, 김희수 경북도의회 부의장은 28일 포항시청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포스코지주사 포항 이전 관련 대시민 담화문’을 발표했다.김정재 의원은 “지역사회 각계각층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포스코지주사 포항 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 출범을 시작으로 불과 10여일 만에 40만 명이 서명에 동참하는 놀라운 저력을 보여줬다”며 “이러한 용광로보다 뜨거웠던 시민들의 하나된 목소리는 큰 울림이 돼 경제계와 산업계는 물론 정치권까지 확산됐다”고 밝혔다.김병욱 의원은 “포스코지주사 서울 설치 계획 철회와 포스코 지주사 본사와 미래기술연구원 포항 설치를 골자로 한 ‘합의서’를 시민들의 단합된 힘으로 이끌어 낼 수 있었다”며 “이 자리를 빌려 51만 시민 여러분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권영진 대구시장, 언론인 등 모든 분들께 진심어린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이강덕 포항시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포항시민과 포스코 임직원들이 함께 만들어 온 영광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고, 더 나은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새로운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아울러 포스코가 앞으로도 진정성 있는 지역상생협력을 실천하고, 지역균형발전을 선도함으로써 포항과 함께 성장을 거듭하여, 온 국민과 시민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우뚝 서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이날 참석자들은 포스코가 포항을 위한 진정성이 있는 지역 상생협력사업을 마련하고 후속 조치들을 차질없이 이행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는 한편, 포스코와 협의를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박동혁·전준혁기자

2022-03-01

1개월 난항 끝 대승적 합의 성공

포항시와 포스코가 포스코 지주사 본사와 미래기술연구원 본원을 포항에 설치키로 전격 합의했다. 이로써 지주사 전환 이슈로 1개월 가량 빚은 포스코-포항시 간 갈등이 마무리됐다.포항시와 포스코는 지난 25일 회동을 갖고 포스코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 포항설치 등의 내용이 포함된 합의서에 서명했다. 이날 합의서 서명 자리에는 이강덕 포항시장, 정해종 포항시의회 의장, 강창호 포스코지주사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 위원장,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전중선 포스코 사장이 참여했다.포스코는 이번 합의를 통해 포스코홀딩스의 소재지를 2023년 3월까지 포항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포스코 미래기술연구원은 포항에 본원을 설치하는 등 포항 중심의 운영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앞서 지주사와 미래연구원 주소를 서울에 두기로 하고 주총 의결을 승인받았던 포스코는 합의 사항 추진을 위해 이사회와 주주 등의 설득과 의견수렴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포스코 측은 이번 합의와 관련 “지난 1월 28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포스코 지주회사 설립이 의결된 이후, 포항 지역사회에서는 포스코가 포항을 떠날 것이라는 오해가 지속되면서 상황이 극단으로 치달았다”면서 “포스코는 앞으로도 포항시와 지속 협의해 지역사회와의 미래 발전을 위해 적극 상생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이강덕 포항시장은 “포스코가 뿌리인 포항에 지주사를 설립키로 한 결정을 환영한다”고 말했다./박동혁·전준혁기자

2022-02-27

포스코, 지역 여망 수용… “제2 영일만 기적 이루자”

포항시와 포스코가 지난 25일 1개월여 갈등을 빚어왔던 포스코지주사(포스코홀딩스)와 미래기술연구원 본원을 포항에 두기로 합의함으로써, 산업도시 포항의 재도약을 위한 동력이 살아나게 됐다. 관련기사 2면대구·경북지역민들은 이번 갈등 수습을 계기로 이제부터는 합심해 ‘제2의 영일만 기적’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열망을 표시하고 있다.포항시와 포스코가 합의한 내용 중 주목되는 것은‘포항시와 포스코, 포스코홀딩스가 앞으로 TF를 구성해, 지역상생협력 및 투자사업을 진행하겠다’고 한 부분이다. 포스코 전중선 사장은“포스코의 뿌리는 포항이다. 포항과의 상생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특히 인공지능(AI)과 2차전지 소재, 수소 등 미래기술 연구에 특화한 조직인 미래기술연구원의 본원을 포항에 두기로 한 것은 엄청난 기회요인이다.포항은 20여 년 전부터‘한국형 실리콘밸리’를 꿈꿔온 도시이며, 이미 그 꿈은 어느 정도 현실화되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 2019년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에 선정되면서 신산업을 유치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고, 현재는 포스코케미칼, 에코프로, GS건설 등 국내 배터리 빅3 기업의 투자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이차전지산업진흥원 설립도 점점 가시화되고 있다.포항은 바이오산업 분야에서도 타도시를 앞서가고 있다. 연구단지인 지곡밸리에 있는 바이오 오픈이노베이션센터(BOIC)는 포항시가 자랑하고 있는 방사성가속기 활용 신약개발 기술 플랫폼이다. 포항경제자유구역 내에도 바이오 기업들이 포항의 꿈을 불태우고 있다. 포스코는 미래기술연구원에 최첨단산업 국내외 최고 인재 60여명을 확보한 상태다. 포항의 현재와 미래가 잘 어울리면 수도권에 앞설 수도 있다.지주사 본사 주소 사태로 시민과 포스코는 한동안 불편했었다. 이제 갈등은 뒤로 하고 앞으로 나아가자. 포항시민들은 한국 근대화의 산실에서 세계 일류기업으로 도약한 포스코를 보며 늘 긍지를 가져왔다. 포항시민들과 포스코가 다시 한 번 손잡고 제2의 영일만 기적을 만들었으면 한다./심충택 논설위원

2022-02-27

“기업 성장, 지방서도 충분”

포항시가 국내·외 주요기업 사례를 언급하며 포스코 지주사 본사 및 미래기술원 본원이 지방인 포항에서 충분히 성장이 가능하다고 강조하고 나섰다.27일 포항시에 따르면 국내·외 주요기업 본사 소재지를 분석한 결과 세계적인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워싱턴주 레드몬드), 아마존(시애틀), 애플(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코카콜라(조지아주 애틀란타) 등이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 위치하고 있다.국내에서도 카카오(제주), 하림그룹(전북 익산) 등이 지방에 본사를 마련한 가운데서도 높은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우선 전 세계 시가총액 순위 2위의 세계적인 IT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의 본사는 시애틀 외곽의 레드몬드에 위치해 있다. 1975년 빌게이츠와 폴 앨런은 뉴멕시코주의 앨버커키에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했으나, 1979년 수도권이 아닌 시애틀의 위성도시 레드몬드에 자리잡았다. 당시 시애틀은 지역 최대기업이었던 보잉사의 감원 조치 등으로 지역 경제기반이 무너지고 주민들이 일자리를 찾아 다른 지역으로 떠나가 경제 위기 상황이었으나 MS의 과감한 결정과 이후 PC 기본 운영체제로 MS-DOS가 채택되면서 기업은 급성장했고, 우수 인재들이 시애틀로 모여 들면서 소프트웨어 산업 생태계가 구축됐다.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아마존은 2010년대 초반 시애틀의 사우스레이크유니언 부근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이 지역은 낙후된 창고시설 등이 밀집한 항구였다. 경제위기 상황이었던 시애틀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본사 이전으로 미국 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도시로 바뀌었다. 두 기업은 지역 내 대학과의 연계로 IT 인재 육성, 외부의 우수한 인재를 오히려 시애틀로 끌어들이는 역할을 했다. 또 실리콘밸리에 집중돼 있던 IT기업들이 입지하면서 ‘제2의 실리콘밸리’로 자리매김했다.비슷한 사례는 국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하림그룹은 1978년 전북 익산에서 양계장으로 시작해 세계적인 식품기업으로 성장했다. 2011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 후 2019년 3월 하림지주 본사를 서울 강남구에서 전북 익산의 신사옥으로 이전하고 서울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카카오는 2012년 4월 본사를 제주도로 이전했으며, 현재 모바일·인터넷뿐만 아니라 모빌리티, 금융, 게임, 음악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성장하고 있다.이처럼 기업이 수도권에 위치해야만 성장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기업이 반드시 자원이 집중된 곳에 위치할 필요는 없어졌다. 산업의 특색에 맞는 지역 인프라를 활용해 지역사회와 공생한다면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포항시 관계자는 “지역의 우수한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해 기업이 함께 성장한다면 지역을 넘어 국가가 발전하는 긍정의 나비효과가 생길 것이다”며 “포스코지주사와 미래기술연구원의 포항 설립은 균형발전의 상징이자 경북의 자부심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박동혁기자

2022-02-27

광양시민단체 “포스코, 광양시와 동행하라”

지주회사 설립과 관련, 전남 광양 시민사회단체들이 포스코에 대해 지역 상생을 촉구하며 공동대응에 나서 포스코가 긴장하고 있다.광양지역 40여개 시민사회단체들은 지난 25일 광양시청 회의실에서 ‘광양지역상생협력협의회’(이하 협의회)를 발족하고 ‘포스코는 광양시와 동행하라’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협의회대표는 정현복 시장, 진수화 의장, 이백구 광양상의 회장, 김평식 광양참여연대 상임대표가 공동으로 맡았다.협의회는 결의문에서 “오늘의 포스코가 있기까지 함께 해온 지역에 포스코 홀딩스와 미래기술연구원을 역할과 기능에 맞춰 분산 설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앞서 광양시의회도 지난 22일 이날 긴급 의원 간담회를 열고 포스코의 기여에 따른 투자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채택했으며 전라남도 시군의회 의장협의회 또한 지난 24일 포스코의 전남지역 발전을 위한 신사업투자 확대 등을 요구했다.또 포스코홀딩스 포항본사 이전 갈등이 일단락된 지난 25일에는 광양지역 국회의원이 포스코 측에 포항에 상응하는 수준의 대응책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포스코 관계자는 “광양의 움직임은 포항에서 홀딩스 본사 이전을 요구할 때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면서 “포항과 광양에 제철소가 양분되어 있는 이상, 회사로서는 어쩔 수 없이 맞이해야 하는 숙명”이라고 말했다./전준혁기자jhjeon@kbmaeil.com

2022-02-27

“제발 그만” 아동학대, 끝나지 않는 고통

정부가 아동학대 예방과 근절을 위해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지만 ‘매 맞는 아이들’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27일 포항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지역 내에서 모두 1천622건의 아동학대 의심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조사됐다. 2019년 429건(남구 249건, 북구 180건)인 아동학대 의심신고 건수는 2020년 534건(남구 258건 북구 276건), 2021년 659건(남구 292건, 북구 367건)으로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이는 단순히 아동학대 자체가 늘었다기보다는 아동학대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하면서 관련 신고 접수가 늘었고, 그로 인해 발견되는 학대 피해 아동 사례가 급증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아동학대 가해자 유형의 대부분은 친부모였다. 이 밖에 가족(조부모 등)과 친인척, 어린이집 보육교사, 기타(지인) 등도 일부 존재했다.가장 믿을 수 있는 부모가 가장 안전한 공간이어야 할 가정에서 자녀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입히고 있었다. ‘사랑의 매’, ‘훈육’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폭력’이 아이의 마음을 멍들게 하고 있다.아직도 자식을 독립된 인격체가 아니라 마음대로 다룰 수 있는 소유물로 여기거나 자녀 교육은 때려서라도 해야 한다는 그릇된 사고방식을 지닌 부모들이 많다는 뜻이다.지난해 양부모 학대로 세상을 떠난 ‘정인이 사건’을 계기로 아동학대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국회가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일부개정법률안’을 통과시켜 법제도를 정비했고, 경찰청은 아동학대를 전담하는 특별수사팀을 발족시키는 등 상당한 변화가 나타났다.하지만, 아동학대에 대한 사회적 민감성이 높아져 그동안 발견되지 않은 채 넘어갔던 사건들이 속속 드러나는 데 비해 그에 대한 대책 마련은 미흡한 실정이다.기존의 수사 인력만으로는 늘어나는 사건을 감당하기에 벅찬 상황이고, 전문 수사 인력의 보강과 법적 미비점 해소를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실제로 일선 경찰관들은 아동학대 신고를 접수한 뒤 출동을 해도 일부 부모로부터 현장 출입을 거부당하는 등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학대 의심자가 경찰의 현장 출입을 거부하더라도 이를 처벌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아직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지난해 보건복지부 아동학대 관련 통계를 보면 아동학대 행위자에 대한 전체 임시조치 결정 건수 4천574건(중복 포함) 가운데 39%가 상담·교육 위탁에 집중됐다. 이어 접근금지 31.2%, 퇴거·격리 조치는 6.1% 등이었다. 그나마 전기통신장치를 활용하는 접근금지 조치 비중은 19.4%, 물리적으로 구속력을 가지는 유치장·구치소 처분 사례는 1건에 불과했다.익명을 요구한 경찰 관계자는 “아이가 생명을 잃거나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 아닌 한 친권이 있는 부모를 형사고발 하기 어렵다”며 “아동학대는 사건 발생 뒤 부모와 분리나 처벌만이 능사가 아니고, 사전에 상시적인 상담이나 모니터링 체계가 작동해야 하며 사후에도 학대 아동에 대한 심리치료나 지속적 관심·관리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전했다. /이시라기자

2022-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