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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대구 수성구 한 아파트서 불 나…“곰탕 끓이다가” 부탄가스 폭발 추정

대구 수성구 황금동 한 아파트에서 부탄가스가 폭발하면서 불이 나 30명이 자력 대피하거나 구조됐다. 2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9분쯤 수성구 황금동의 한 아파트 15층에서 불이 났다. 소방 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차 57대, 소방관 134명을 동원해 진화에 나섰고, 오전 10시 5분쯤 초기 진화했다. 이 과정에서 주민 21명이 자력 대피했고, 아파트 안에 있던 주민 9명은 소방 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소방당국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불이 아파트 베란다에서 가스버너로 곰탕을 끓이다가 부탄가스가 폭발하며 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불이 난 세대에도 거주 인원이 있었지만, 대피를 완료해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한편 해당 아파트는 28층 건물로, 윗세대 약 10여 층이 연기로 인한 그을림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 2001년 준공된 아파트이다 보니 화재 발생 현장인 15층에는 스프링쿨러가 설치돼 있지 않아 불을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화재가 난 아파트 동 앞쪽에 대피해 있다. 수성구청은 화재가 발생한 아파트의 세대별 인적사항을 파악해 임시보호시설을 마련할 예정이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4-12-02

교량 아래 추락 위기 운전자… 손잡고 45분 버텨 구조

교통사고로 11m 교량 난간에 매달린 60대 운전자가 소방관의 끈질긴 사투로 구조됐다. 28일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전 9시 29분쯤 안동시 풍산읍 계평리 인근 중앙고속도로에서 시멘트 원료를 운반하던 25t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교량 난간을 충돌했다. 이 사고로 차량 운전석 쪽이 파손되면서 60대 운전자의 하반신이 11m 교량 난간으로 빠져나와 자칫 추락할 수 있는 위기에 처했다. 사고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안동시 풍산119안전센터 박준현(34) 소방교와 대원들은 파손된 차량을 확인하던 중 이불에 가려진 운전자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운전자는 상체만 겨우 운전석에 걸쳐 있던 상태였다. 이에 박 소방교는 즉시 운전자를 향해 손을 뻗어 잡았다. 하지만 사고 여파로 운전자의 손은 피범벅 이었다. 하지만 박 소방교는 손을 놓을 수 없었다. 손을 교대하다 혹시 모를 추락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였다. 대신 펌프차에 있던 로프로 운전기사의 팔을 휘감아 다른 구조대원 2명과 연결했다.  시간이 흐르며 차량 일부가 11m 교량 아래로 떨어졌고, 운전기사의 몸도 점점 내려갔다. 두려움에 빠진 운전기사가 발버둥을 칠 때마다 박 소방교는 그를 진정시켰다. 이렇게 박 소방교와 운전자는 약 45분간 손을 잡고 버텼다. 이들은 교량 아래 국도에 에어매트가 깔리고 굴절차가 도착한 후에 손을 놓을 수 있었다. 운전자는 사고 발생 1시간 만인 오전 10시 30분쯤 굴절차 바스켓(탑승 공간)을 타고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열상 외에 다른 큰 부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소방교는 “처음 운전자를 찾았으나 이불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이불을 치워 보니 상체만 보였다. 급한 마음에 손부터 뻗어 운전자를 붙잡았다”며 “구조 작업을 펼칠 수 있는 공간 자체가 좁아 운전자를 잡고 있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날 눈도 많이 내리고, 기온도 내려가 잡고 있는 손이 얼어 붙었다”며 “그래도 운전자가 무사히 구조돼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11-28

대구 성서산단 차 부품공장 불...5시간만에 진화, 합동 감식

대구 성서산업단지 한 자동차 부품 제조공장에서 난 불이 인명피해 없이 5시간 만에 진화됐다. 15일 대구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10분쯤 달서구 장동 성서 1차 일반산업단지 자동차 베어링 제조공장에서 불이 나 한때 대응 1단계가 발령됐다. 불은 이날 오전 2시 14분쯤 완전히 꺼졌다. 이 불로 철근콘크리트(RC 슬라브) 구조로 지어진 지상 4층 높이, 연면적 3353㎡ 규모의 공장 1개 동과 내부에 있던 제조 설비 등이 모두 탔다. 당초 공장 안에 직원 70여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확인 결과 직원 20명이 있었고, 모두 자력 대피했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공장 안에는 근로자용 숙소가 있었다. 불이 난 뒤 달서구는 장기동 경로당을 대피 외국인 근로자들이 임시 숙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불이 나자 전날 오후 9시 38분쯤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대응 1단계가 발령됐다. 또 화재로 다량의 검은 연기가 퍼지자 ‘주변 도로 통행 시 우회하고 주민은 접근을 제한하라’는 안전 안내문자가 발송되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불길 확산 차단을 막고도 공장 안에 보관된 시너 등 가연성 물질로 인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불을 끄기 위해 현장에는 첨단 특수장비인 ‘무인파괴방수차’도 동원됐다. 무인파괴방수차를 이용하면 소방대원이 직접 현장에 진입하지 않고 특수차량을 원격 조종해 지붕이나 벽을 뚫고 물을 주입할 수 있다. 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 3시간 20여분만인 오전 0시 34분쯤 큰 불길을 잡았다. 화재 진압까지 소방차 56대, 소방관 144명, 강서의용소방대 14명 등이 동원됐다. 작업자들의 진술에 따르면, 불은 자동차 부품 도포 작업 중 분진에 불꽃이 튀며 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 등은 이날 오전 8시쯤 화재 현장에서 정확한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합동 감식에 들어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4-11-15

경찰 사칭 ‘北해커 주의’ 빙자한 스미싱 기승

지난 15일 정오 북한이 경의선을 폭파하는 등 대남도발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경찰을 사칭한 악성 문자메시지까지 나돌고 있어 국민이 불안해 하고 있다. 16일 대구 한 시민은 긴급이라는 황당한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문자 메시지에는 “‘박근혜 사망’이라는 CNN기사 절대 열지 마십시요. 최순실 사건과 관련 “우려되는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의 e-메일 유포 등을 열면 북한에서 어제 제작한 악성 코드가 담긴 메일이고 열어보는 순간 휴대폰이 북한 해커에게 접수됩니다’란 내용이 담겨있다. 또 경찰 소속과 이름, 직위까지 사칭해 기관에서 보낸 것처럼 조작했다. 메시지를 본 시민은 “북한 도발로 전쟁에 대한 뉴스를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을 쓸어내리는데, 이런 메시지까지 접하니 더욱 불안한 것 같다”며 “이런 내용을 보면 악성코드가 심어질까 두려워 선뜻 주위에 전달하는 것조차도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본지 기자가 확인해 본 결과 이는 휴대폰의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해킹 기법인 스미싱으로 확인됐다. 문자메시지에 등장하는 해당 경찰관 A씨는 지난 2016년 11월 누군가에게 명의를 도용당했고, 유포되는 내용은 모두 허위사실로 드러나면서 즉시 삭제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당시 관련 문의가 많아 즉시 소속 경찰서 명의로 보도자료를 통해 허위사실임을 밝혔고, 언론에서도 이에 대해 자세히 보도했다”며 “하지만 그 이후에도 매년 수차례 스팸문자처럼 유포돼 급기야 지난해 4월 KT, SK, LG, 카카오에 박근혜사망 등 특정 문자가 들어가는 문자는 전송 차단되도록 요청해 지난 13일까지는 재유포 사례가 없다가 14일부터 지인들한테 재유포 연락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번 조치했던 사항을 다시 통신사 및 카카오톡에 요청을 할 예정이고, 이름 도용으로 인한 피해를 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경찰청은 최근 발생하는 피싱 사기 수법과 관련 예방수칙을 공개했다. 경찰 관계자는 “문자 내 링크 등을 눌러 악성 코드가 휴대전화에 깔리면 악성 앱이 설치돼 이 경로를 통해 휴대전화 내 연락처·통화목록·사진첩 등 모든 정보 유출은 물론 휴대전화 소액결제와 오픈뱅킹을 이용한 계좌이체 등의 피해도 발생할 수 있다”며 “휴대전화 초기화를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피싱 범죄 예방을 위해 모바일 백신 프로그램을 설치해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실시간 감시 상태를 항상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4-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