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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버드 스트라이크’에… 탑승객 177명 사망·2명 실종 ‘대참사’

무안국제공항에서 29일 탑승객 181명을 태운 제주항공 여객기가 착륙 중 화재가 발생해 현재까지 177명이 사망하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29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분쯤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무안국제공항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하던 중 활주로 말단지점에서 이탈해 공항 외벽에 부딪치며 화재가 났다. 관련기사 2·4면 사고 항공기에는 승객 175명, 승무원 6명, 총 181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이 중 한국인 173명, 태국인 2명이다. 오후 5시45분 기준 소방당국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이 사고로 탑승자 181명 중 사망 177명, 부상 2명, 실종 2명이 발생했다. 구조 당국은 승무원인 부상자 2명 외에는 탑승자 대부분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망자는 무안공항에 마련된 임시 영안소에 안치돼 있다. 이날 사고가 난 제주항공 7C2216편은 오전 1시 30분쯤 방콕에서 출발해, 오전 8시 30분쯤 무안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사고 항공기 HL8088은 기령 15년으로 방콕 출발 및 운항 중 항공기로부터 보고된 기술적 문제는 없었다. 예정했던 도착 시간에 무안공항 활주로에 착륙하지 못한 여객기는 랜딩기어 고장으로 ‘동체착륙’을 시도하던 중 사고가 난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7분쯤 무안공항 관제탑은 사고기에 조류 활동(조류 충돌)을 경고했고, 이어 1분 후인 8시58분쯤 사고기 기장이 구조를 요청하는 신호인 ‘메이데이’를 보냈다. 오전 9시쯤 사고기는 당초 착륙해야 하는 방향인 01번 활주로로 접근하다 메이데이를 보낸 후 반대 방향인 19활주로로 접근했다. 이후 3분 후인 9시3분께 랜딩기어를 내리지 않은 채 이 활주로에 착륙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안국제공항은 광주와 전남 지역민이 주로 이용하고 있어 인명피해도 이 지역에 집중됐을 것으로 보인다. 무안공항 초기 현장대책본부는 광주·무안지점장 중심으로 제주항공 및 조업사 인력 12명이 초동 대응했다. 이후 현장대책본부가 이동해 오후 2시 30분 부 정비본부 정비운영실장 중심으로 현장대책본부 운영 중이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번 사고가 발생한 무안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무안군청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했다. 최 부총리는 “모든 관계기관이 협력해 구조와 피해 수습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도 진심으로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4-12-29

제주항공, 설립 19년 만에 첫 대형 인명사고

제주항공이 설립 19년 만에 첫 대형 인명 사고가 발생했다. 전남 무안공항 사고 여객기를 운영해 온 제주항공은 2005년 제주특별자치도와 애경그룹의 합작으로 설립된 저비용 항공사(LCC)로, 운항 횟수와 탑승객 수, 규모 면에서 국내 LCC의 선두 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제주항공은 2005년 8월 국내·국제선 정기운송사업 면허를 취득하고, 이듬해 6월 제주-김포 노선에 취항을 시작했다. 2009년에는 인천-오사카 간 정기노선으로 국제선 영역을 확장하며 국내 LCC 최초의 국제선 취항을 기록했다. 이후 2015년에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며, 국내 LCC 중 첫 상장사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으나,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2023년에는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실적을 회복했다. 지난해 매출은 1조7240억원, 영업이익은 1698억원으로, 매출은 코로나19 전인 2019년 대비 25% 증가, 영업이익은 2017년 최대치보다 68% 증가했다. 올해 1월 기준 제주항공은 국내 LCC 중 가장 많은 42대의 항공기를 보유하며, 50개 도시, 85개 이상의 노선을 운항 중이다. 지난해에는 1230만명의 탑승객을 운송했다. 또 제주항공은 애경그룹의 지주사인 AK홀딩스가 50.37%의 지분을 보유한 1대 주주이며 국민연금공단이 7.84%로 2대 주주다. 이외에 애경자산관리가 3.22%, 제주특별자치도가 3.18%의 지분을 각각 보유한 국내에서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다. 제주항공은 이번 무안공항 사고를 겪으면서 첫 인명 사고를 겪게 됐다. 제주항공은 지난 2007년 승무원을 포함해 79명을 태운 제주발 부산행 항공기가 김해공항에 착륙하던 중 활주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있었으나 모두 무사했다. 2013년에는 승무원 포함 탑승객 193명이 탄 제주발 항공기가 김포공항에 착륙하려다 활주로를 이탈했으나 역시 인명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29일 오전 9시 3분 제주항공 7C 2216편이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다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확인된 공식 사망자 수는 177명이며, 탑승객 181명 중 상당수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 및 항공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제주항공은 무안공항 사고 직후 웹사이트에 “이번 사고로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우선 사고 수습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장은희기자

2024-12-29

무안 제주항공 참사, 괌 추락 이후 최악

전남 무안공항에서 29일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로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진 역대 항공기 사고를 돌아보면 국내 항공사 중 역대 가장 큰 사고는 대한항공이 1997년 8월 괌 공항에서 착륙 중 언덕에 충돌하면서 228명이 사망하는 대참사다. 이번 무안국제공항의 제주항공은 탑승객 181명 중 부상자 2명을 제외한 177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돼 역대 두 번째 큰 사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항공사 중 아시아나항공은 2013년 미국 샌프란시스코국제공항에서 착륙 중 충돌 사고를 일으켜 중국인 여학생 3명이 사망하고 181명이 부상하는 큰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또 2015년 일본 히로시마 공항 착륙 중 활주로를 벗어난 사고로 승객 20명이 부상을 당했다. 1993년에는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목포공항 접근 중 전남 해남 야산에 충돌하여 66명이 사망하고 44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대한항공 역시 대형 사고를 겪은 바 있다. 1997년 괌 추락 사건 이후 1999년에는 상하이공항 이륙 직후 대한항공 여객기가 추락해 8명이 사망하고 41명이 부상했다. 1994년에도 제주공항 착륙 중 대한항공 항공기가 담에 충돌해 90명이 부상했다. 1989년에는 서울에서 리비아로 향하던 대한항공 여객기가 트리폴리 공항에 착륙하다 추락해 80명이 사망하고 139명이 부상을 입었다. 기체 이상이나 테러로 인한 항공기 사고도 주목할 만하다. 1987년 미얀마 해역 상공에서 발생한 대한항공 여객기 폭파 테러로 115명이 사망한 사건은 그 중 하나로, 테러에 의한 항공 사고의 위험성을 부각시켰다. 2011년 아시아나항공 화물기가 제주도 해상에 추락해 승무원 2명이 사망했으며, 1999년 대한항공 화물기도 영국 스탠스테드 공항 인근에서 추락해 승무원 4명이 숨졌다. 해외에서도 이륙 및 착륙 과정에서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2023년 7월 11일 파키스탄 북서부의 국제공항에 착륙하던 사우디아항공 소속 여객기에서 화재가 발생해 승객과 승무원 297명이 전원 비상 탈출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또한 2023년 3월 4일 미국 휴스턴에서 플로리다로 향하던 유나이티드항공 보잉 737 여객기가 이륙 후 10분 만에 엔진에서 불이 나 비상 착륙했으며, 3월 7일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한 유나이티드 보잉 777-200 여객기에서 이륙 직후 타이어가 떨어져 나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 달 8일에도 휴스턴 공항에 착륙한 유나이티드 보잉 737 맥스8 기종이 활주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있었다. 여객기 사고 중 최대 인명피해를 낸 사건은 1977년 스페인 테네리페 공항에서 발생한 팬암항공과 KLM 항공의 충돌로 582명이 사망한 사고다. 이는 항공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사고로 기록되고 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4-12-29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무안공항 착륙 중 대참사 … 탑승인원 181명중 29일 오후 5시 11분 현재 167명 사망

29일 오전 9시3분쯤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가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 착륙을 시도하던 중 외벽을 충돌하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항공기는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 속도를 줄이지 못해 외벽과 충돌해 반파됐고, 화염에 휩싸였다. 사고 항공기는 이날 현지 시각 오전 2시 29분쯤 태국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서 탑승객 승무원 6명과 승객 175명 등 181명을 태우고 출발해 무안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이후 무안국제공항에 1차 착륙을 시도했으나, 착륙 직전 오른쪽 날개부분 엔진에서 순간 연기가 한차례 뿜어졌고, 오전 9시 3분쯤 무안국제공항에 동체 착륙했다. 착륙 시 랜딩 기어가 내려가지 않은 탓에 속력을 줄이지 못해 공항 외벽 울타리를 들이받고 폭발했고, 꼬리 부분을 제외한 거의 모든 부분이 소실됐다. 소방청은 항공기 사고 43분 만에 소방대원 80명을 투입해 화재 진화에 나섰고, 국토교통부는 사고원인 조사를 위해 무인공항에 항공사고 조사관을 급파했다. 이날 오후 1시 현재 사망자는 62명으로 파악됐고, 동체 대부분이 불에 타 사상자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에 사고가 난 항공기는 2009년 8월 19일에 첫 비행을 한 보잉사 B737-800기종으로 사고 당시 기령은 15년이다. 국토교통부와 소방당국 등은 랜딩기어 고장으로 동체 착륙을 시도하던 중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4-12-29

포항 A대학교 집단 임금체불 전액 청산

포항 소재 A대학교에서 발생한 1억 3000만원 규모의 집단 임금체불 사태가 최근 해결됐다. 고용노동부 포항지청(지청장 김진하)은 지난 7월에 발생한 이 사건이 11월에 전액 청산되었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A대학교가 발주하고 원청인 B사로부터 골조공사를 하도급 받은 C사에 고용된 외국인 근로자 등 89명이 수개월간 임금을 받지 못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사안의 중요성을 인식한 고용노동부 포항지청은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대응에 나섰다. 포항지청은 원청업체를 대상으로 직불처리를 지도하고, C사를 상대로 신속한 수사를 진행해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체불임금이 전액 청산되는 성과를 거뒀다. 김진하 포항지청장은 “A대학교의 집단체불에 대해 적극적인 수사와 지속적인 청산지도로 1억 3000만원에 달하는 체불임금이 청산되었다”며 “앞으로로 체불임금 청산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고용노동부 포항지청은 임금체불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임금체불 취약 대상 사업장’을 선정해 체불 동향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상습·고액 체불 사업주에 대해서는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엄정 수사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사업장을 근로감독 대상으로 우선 선정하여 노동 관련법 전반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

2024-12-19

대구 서문시장서 짝퉁명품 판매하던 2명 적발…위조상품 290점 압수

대구 서문시장서 위조상품을 판매하던 업자들이 연이어 적발됐다.  18일 특허청 상표특별사법경찰(상표경찰)은 지난 2∼3일 서문시장 일대에서 위조상품 단속을 펼쳐 가방과 의류 등 위조상품(일명 짝퉁)을 유통한 혐의(상표법 위반)로 A씨(49) 등 2명을 입건했다. 상표경찰은 이번 단속에서 적발한 A씨 등이 현장에서 판매·보관하던 해외 유명상표의 짝퉁 가방과 의류 등 정품 시가 13억원 상당의 위조상품 290점을 압수했다. 압수된 물품의 대부분은 L사, C사, H사 등 해외명품 상표를 도용한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압수 물품 중 품목별로는 가방이 136점(46.9%)으로 가장 많고, 의류 100점(34.5%), 스카프 5점(1.7%), 모자 4점(1.4%) 순으로 나타났다. 앞서 상표경찰은 지난 9월에도 서문시장에 대해 일제 단속을 펼쳐 위조상품 판매업자 4명을 입건하고 정품 시가 21억원 상당의 위조상품 1100여점을 압수한 바 있다. 특허청은 대구 서문시장과 부산 국제시장 등 전국 유명 전통시장에 대한 단속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상표경찰 관계자는  “해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유명 전통시장에서의 위조상품 유통행위는 대외적으로 국가 이미지를 실추시켜 우리 기업들이 해외로 진출할 때 우리 상품의 국제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며  “상습적인 위조상품 유통지역에 대해서는 위조상품이 근절될 때까지 단속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4-12-18

코오롱생명과학 김천공장 화재…대응 1단계 발령

16일 오후 10시 8분쯤 김천시 어모면 김천1일반산업단지 코오롱생명과학 김천2공장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직원 1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공장 안에 있던 다른 직원 7명은 자력 대피했다. 소방 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대응 1단계는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경보령이다. 소방당국은 119특수대응단과 중앙119구조본부의 압축공기포 차량 등 장비 30대와 소방 인력 71명을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소방 당국은 화재 진압과 동시에 건물 내외부에 남아있을 인명 수색을 진행할 방침이다. 소방 관계자는 “연기가 보인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라며 “외부 창고에인화물질이 있다고 해 방화선을 구축하고 연소 확대를 저지 중”이라고 밝혔다. 코오롱생명과학 김천2공장은 연면적 1만2천317㎡ 규모의 4층 높이 철근콘크리트조 건물로 총 21개동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화재로 인한 연소는 1개동에서만 진행되고 있다고 소방 당국은 전했다. 김천시는 개령면·어모면·응명동·대광동 주민에 “창문을 닫고 외출을 자제하는 등 안전에 유의하라”고 알렸다. 유해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장소인만큼 완전 진화 선언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것으로 소방당국은 내다봤다. 이 공장은 지난 6월 19일에도 화재가 발생해 한때 대응 1단계가 발령된 끝에 13시간 만에 진화됐다. 당시 화재로 147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코오롱생명과학 김천2공장은 평소 유해화학물질 23개를 포함해 4류·5류 위험물을 다량 취급하는 곳으로 전해졌다. 코오롱생명과학 김천2공장은 선박도료용 방오제를 비롯한 화학제품을 생산한다. /나채복기자ncb7737@kbmaeil.com

2024-12-17

경북 울진과 영양서 잇따라 산불 발생

경북 울진군과 영양군에서 잇따라 산불이 발생해 산림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10일 오전 11시 48분쯤 울진군 북면 덕구리 산 96 일원에서 산불이 발생해 현재 진화 작업 중이다. 산림당국은 등은 현장 기상여건을 감안하여 초기 산불진화를 위해 진화헬기 4대, 진화차량 3대, 진화인력 46명을 긴급 투입해 산불을 진화하고 있지만 현장에 풍속 1.5m/s의 바람이 불고, 산세 또한 험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같은날 오전 11시 54분쯤 영양군 청기면 당리 산 133-1 일원에서도 산불이 발생했다. 불이 나자 산림당국은 등은 진화헬기 5대, 진화차량 25대, 진화인력 77명을 긴급 투입해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하지만 울진군 산불 현장과 마찬가지로 풍속 1.5m/s의 바람이 불고 있어 진화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산림당국과 경찰, 소방당국은은 산불진화가 종료되는 즉시 산림보호법 제42조에 따라 산불조사를 실시하여 산불의 정확한 원인 및 피해면적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작은 불씨도 소홀히 할 경우 대형산불로 확산위험이 있으므로 영농부산물 불법소각 행위 등을 일체 금지하여 줄 것과 불씨 관리에 철저를 기할 것을 당부 드린다”며 “사소한 부주의로 인해 발생한 산불이라도 산불원인 행위자는 산림보호법 제53조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12-10

대구 수성구 한 아파트서 불 나…“곰탕 끓이다가” 부탄가스 폭발 추정

대구 수성구 황금동 한 아파트에서 부탄가스가 폭발하면서 불이 나 30명이 자력 대피하거나 구조됐다. 2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9분쯤 수성구 황금동의 한 아파트 15층에서 불이 났다. 소방 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차 57대, 소방관 134명을 동원해 진화에 나섰고, 오전 10시 5분쯤 초기 진화했다. 이 과정에서 주민 21명이 자력 대피했고, 아파트 안에 있던 주민 9명은 소방 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소방당국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불이 아파트 베란다에서 가스버너로 곰탕을 끓이다가 부탄가스가 폭발하며 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불이 난 세대에도 거주 인원이 있었지만, 대피를 완료해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한편 해당 아파트는 28층 건물로, 윗세대 약 10여 층이 연기로 인한 그을림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 2001년 준공된 아파트이다 보니 화재 발생 현장인 15층에는 스프링쿨러가 설치돼 있지 않아 불을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화재가 난 아파트 동 앞쪽에 대피해 있다. 수성구청은 화재가 발생한 아파트의 세대별 인적사항을 파악해 임시보호시설을 마련할 예정이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4-12-02

교량 아래 추락 위기 운전자… 손잡고 45분 버텨 구조

교통사고로 11m 교량 난간에 매달린 60대 운전자가 소방관의 끈질긴 사투로 구조됐다. 28일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전 9시 29분쯤 안동시 풍산읍 계평리 인근 중앙고속도로에서 시멘트 원료를 운반하던 25t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교량 난간을 충돌했다. 이 사고로 차량 운전석 쪽이 파손되면서 60대 운전자의 하반신이 11m 교량 난간으로 빠져나와 자칫 추락할 수 있는 위기에 처했다. 사고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안동시 풍산119안전센터 박준현(34) 소방교와 대원들은 파손된 차량을 확인하던 중 이불에 가려진 운전자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운전자는 상체만 겨우 운전석에 걸쳐 있던 상태였다. 이에 박 소방교는 즉시 운전자를 향해 손을 뻗어 잡았다. 하지만 사고 여파로 운전자의 손은 피범벅 이었다. 하지만 박 소방교는 손을 놓을 수 없었다. 손을 교대하다 혹시 모를 추락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였다. 대신 펌프차에 있던 로프로 운전기사의 팔을 휘감아 다른 구조대원 2명과 연결했다.  시간이 흐르며 차량 일부가 11m 교량 아래로 떨어졌고, 운전기사의 몸도 점점 내려갔다. 두려움에 빠진 운전기사가 발버둥을 칠 때마다 박 소방교는 그를 진정시켰다. 이렇게 박 소방교와 운전자는 약 45분간 손을 잡고 버텼다. 이들은 교량 아래 국도에 에어매트가 깔리고 굴절차가 도착한 후에 손을 놓을 수 있었다. 운전자는 사고 발생 1시간 만인 오전 10시 30분쯤 굴절차 바스켓(탑승 공간)을 타고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열상 외에 다른 큰 부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소방교는 “처음 운전자를 찾았으나 이불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이불을 치워 보니 상체만 보였다. 급한 마음에 손부터 뻗어 운전자를 붙잡았다”며 “구조 작업을 펼칠 수 있는 공간 자체가 좁아 운전자를 잡고 있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날 눈도 많이 내리고, 기온도 내려가 잡고 있는 손이 얼어 붙었다”며 “그래도 운전자가 무사히 구조돼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