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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농촌 비닐하우스 단속했더니 양귀비·대마가…

지난해 경북북부지역의 한 시골 마을 마약류 특별 단속을 하던 경찰은 깜짝 놀랐다. 불시 점검한 A씨 주거지 인근 비닐하우스에서 양귀비 2540주가 발견됐기 때문. 그해 경북경찰청은 양귀비 개화기(4~6월)와 대마 수확기(6~7월) 때 경북 지역 양귀비·대마 밀경사범에 대한 집중단속을 진행했다. 그 결과 59명을 적발하고 불법 재배된 양귀비와 대마 7383주를 압수했다. 울진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울진과 영덕에서 적발된 양귀비와 대마 재배 적발건수는 올들어 지금까지 양귀비 13건, 대마 1건 등 모두 14건이다.경북경찰청은 60대 이상 마약사범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지속적인 단속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60대 이상 마약사범 중 경북 거주자가 1244명으로 가장 많았기 때문이다. 적발된 마약 종류 중엔 양귀비와 대마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신종 마약이 퍼져나가는 수도권과 달리 경북의 경우 전통적 마약인 양귀비·대마가 많다는 건 SNS로 신종 마약을 구매해 거래하는 청년층이 아닌 60대 이상 노년층 밀경 마약사범이 많다는 의미다.그렇다면 노인들은 왜 양귀비와 대마를 몰래 기를까? 청년층은 주로 쾌락을 위해 마약을 찾지만 60대 이상은 의료가 목적인 경우가 흔하다. 이와 관련 경찰은 “어린 시절 경험으로 양귀비의 효능에 대한 믿음을 가진 노인들이 많다”고 배경을 설명한다.양귀비 열매에 상처를 내면 유액이 흐른다. 이걸 모아 굳히면 아편이 된다. 아편은 중추 신경 계통에 작용해 진통과 진정의 작용이 있고, 이질·설사에도 효험을 보이는 때가 있다는 것. 그래서 신경통, 배앓이, 불면 등 노인성 질환을 앓는 고령층이 병원에 가는 대신 양귀비를 몰래 복용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그러나 전문가들은 “양귀비나 대마도 중독성이 강하고 환각작용 외 중추신경 마비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마약류로 분류되고 있다”며 “허가 없이 재배하는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 질 수 있다”고 말했다.중독성이 강한 마약임에도 불구하고 양귀비나 대마가 주로 노인층에서 유통되다보니 양귀비 씨앗이 품앗이하듯 퍼져나간다고 한다. 실제로 한 장소에서 여러 주의 양귀비를 불법 경작한 사실이 적발돼 경작자를 찾아보면 마을 노인들이 몇 주씩 나눠 심은 정황이 드러나기도 한다. 양귀비가 ‘명약’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퍼지면서 암암리에 거래가 이뤄진다는 게 60대 이상 밀경 사범들의 변명이다.이향이 마약퇴치운동본부 대구지부 지부장은 “다양한 연령을 대상으로 예방교육이 필요하다”며 “의료용 마약류 처방도 예전보다는 까다로워지고 있는데, 의사들도 의료용 마약류에 대한 이해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국민의힘 조은희 의원도“당국은 현 상황을 심각하게 인지하고, 양귀비와 대마 등 상대적으로 밀경작이 쉬운 마약 원재료 단속부터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에 더해 60대 이상의 마약 범죄율을 낮추기 위해선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노인에 대한 지속적 관심과 약물 오남용 및 마약 예방 교육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김채은수습기자gkacodms1@kbmaeil.com

2024-08-21

독일 일부 자치단체 지하주차장에 ‘전기차·하이브리드차’ 주차 금지

우리나라에 비해 전기차 시장이 활성화되어 있는 해외에서는 이미 전기차의 지하주차장 이용을 제한하는 조치가 도입된 사례가 많다. 전기차 화재 시 신속하게 화재를 진압하는 특수 담요가 개발 되기도 한다. 2020년 독일은 쿨름바흐의 한 지하주차장에서 내연기관차인 ‘폭스바겐 골프’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주차장이 폐쇄된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쿨름바흐시와 레온베르크시는 2021년에 지하주차장에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의 주차를 금지하는 조치를 도입했다.세계적으로 전기차 점유율이 높은 노르웨이는 차량용 질식소화포 개발 업체인‘브리지힐’의 특수 담요를 주차장에 비치해 화재에 대비하고 있다. 이 특수 담요는 화재가 발생한 차량을 산소와 차단시킴으로써 불을 끄는 방식이다. 담요는 탄소 소재의 일종인 그라파이트로 만들어져 섭씨 2500℃까지 견딜 수 있다.또 빠른 시간 내에 전기차 온도를 떨어뜨리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담요 제작사인 브리지힐의 실험에 따르면 전기차 모델 ‘코나EV’의 배터리에서 불이 타오르자 담요를 덮어 30초 만에 온도를 400℃ 이하로 낮추고, 15분 만에 100℃대로 떨어뜨렸다. 이는 물 5만∼10만 리터가 필요한 수조를 이용한 화재 진압 방식과 달리 좁은 지하주차장에서도 사용이 용이하다. 실제로 2019년 노르웨이의 한 코카콜라 공장에서 전기 지게차 화재가 발생했을 당시 해당 특수 담요를 사용하여 2시간 만에 화재를 진압했다./성지영 인턴기자 thepen02@kbmaeil.com

2024-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