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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연말여행 대구로 오이소”… 이벤트 주간 운영

대구시와 (재)대구문화예술진흥원은 연말을 맞아 ‘2023년 대구연말여행주간’을 지정하고 개별여행객을 대상으로 대구 숙박 할인 및 대구기념품 증정 등의 다채로운 이벤트를 준비했다. 이번 대구연말여행주간은 연말에 대구를 방문하는 여행객을 환영하고 특별한 관광편의와 혜택을 제공하고자 마련했다.열차를 타고 대구를 방문하는 여행객을 위해 동대구역 1층 로비에서 오는 25일까지 다양한 행사가 운영된다. 타 지역민 여행객을 인증하면 2023년 대구관광사진공모전 당선작이 담긴 걸이형 방향제를 수령할 수 있다.대구관광 SNS 채널인 비짓대구(@visitdaegu) 인스타그램 혹은 유튜브 구독자는 대구네컷 사진을 무료로 촬영할 수 있다. 대구네컷은 여행객에게 즐거운 추억을 남기고자 대구의 아름다운 풍경이 담긴 프레임으로 만들어져 기간 한정 기획됐다. 이 밖에도 룰렛 이벤트를 통해 대구기념품을 경품으로 제공하며, 비치된 대구관광가이드북에서 최신 여행 정보도 얻어갈 수 있다.대구연말여행주간 동안 여행 혹은 연말 모임·파티로 대구에 숙박할 예정인 방문객을 위해 대구시가 선정한 우수숙박업체 ‘더굿나잇’의 숙박 할인권을 지원한다. ‘더굿나잇’이란 대구의 저렴하고 모범적인 숙박 편의를 제공하는 시설로 인증된 대구광역시 인증 우수 제휴점이다.스마트폰 앱인 ‘꿀스테이’에서 5만원 이상의 숙소를 예약하게 되면 2만원 할인권을 사용할 수 있다. 쿠폰 발급 기간은 21일까지이며, 수량 소진 시 선착순으로 마감된다. 체크인 기간은 오는 31일까지 가능하며, 쿠폰 발급 기간 안에 예약을 완료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어플리케이션 내 팝업 및 기획전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2-18

경주문학상에 박완규 수필가·조희군 시인

경주문인협회가 지난 15일 플레이스씨에서 개최한 ‘제12회 경주문학상’ 시상식에서 운문 부문에 조희군 시인이, 산문 부문에 박완규 수필가가 올해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조희군 시인은 ‘발굴 일지’, 박완규 수필가는 ‘팔불출의 아내 이야기’라는 작품으로 경주문학상을 수상했다.조희군 시인은 2000년 ‘순수문학’을 통해 등단해 ‘경주문학’을 기획했고, ‘경주예인’(공저)을 펴냈다. ‘시가 있는 경주’‘서라벌 연가’를 연재했고, 경주예술상, 옥돌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예술경주’편집장으로 활동하고 있다.그는 “많이 부족한 제가 이렇게 큰상을 받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경주문학 정신을 이어가는 일에 작은 역할을 하라는 격려의 말씀으로 새겨듣겠다”고 전했다.박완규 수필가는 2006년 ‘수필문학’을 통해 등단해 경주수필가협회, 경주문인협회장을 역임했으며 수필집 ‘나는 복많은 사람’을 펴냈다. 현재 경북문인협회 감사, 동리목월기념사업회 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그는 “그동안 문학인으로의 아쉬움이 적지 않았지만 이렇듯 영광스런 흔적이 그것들을 감싸주며 오늘의 행복감이 더하는 것 같다”며 “문학을 통해 만난 인연에 고마움과 또 다른 설렘을 예감하며 이 기쁨을 함께 하고자 한다. 그리고 수필이란 문학이 숙명처럼 펼쳐준 그 길로 다시 출발하려 한다”고 말했다.경주문인협회 조광식 회장은 인사말에서 “우리나라 문화의 성지인 경주라는 지역의 역사와 명성에 걸맞은 문학의 역할 또한 매우 크다”며 “주변과의 소통이 되고 그 소통으로 감동과 마음의 정화를 만들어 공감하면서 우리들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하는 작품을 더 많이 만들고 더 좋은 작품들이 세상에 회자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한편, 이날 ‘제12회 경주문학상’ 시상식 후에 열린 ‘경주문학인의 밤’ 행사에서는 배문경 부회장과 배만식 사무국장에게 ‘제22회 경주문협상’을 수여하고, 유수근, 설경미, 최경하, 이화리 등 작품집 발간 회원들에게 축하패를 수여했다. /윤희정기자

2023-12-17

한국내방가사보존회, 안동서 창립총회 개최

(사)한국내방가사보존회가 최근 안동시 경동로 안동내방가사전승보존회 사무실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했다.이날 창립총회는 (사)한국내방가사보존회가 1992년 비영리민간단체(경상북도 사회단체 1호)로 등록해 활동하던 안동내방가사전승보존회와는 별도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좀더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활동을 위한 첫걸음으로 한국내방가사보존회 이선자 회장이 초대 이사장으로 선임됐다.이날 70여 명의 회원 및 발기인들이 모여 진행된 총회에서는 설립취지문 채택, 정관심의 및 승인, 법인 기금출연 내용, 임원 선임 및 임기 결정, 2024년도 사업 계획 및 예산 심의, 사무소 설치, 법인 조직 및 상근 임직원 정수 배정 등의 의안을 상정해 심의 결정했다. (사)한국내방가사보존회는 지난해 11월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기록유산에 등재된 내방가사의 현대적 계승을 위한 사업, 내방가사 및 전통문화연구 조사 사업, 지역문화활성화 등 사회문화 사업, 내방가사 아카데미 정례개최 등 교육사업을 통한 내방가사의 문화재 가치 대회홍보 및 보존을 목적으로 한다. 이선자 (사)한국내방가사보존회 이사장은 “유네스코 아태기록유산에 등재된 내방가사의 위상에 걸맞는 법인의 필요성이 있다는 절실한 사회적 요청도 있었다. 오늘 총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경상북도에 법인 신청을 할 것이며, 2개월 내로 법인 설립이 완료되면 내년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하게 될 것”이라며 “선의의 뜻을 모아준 발기인 18명과 힘을 모아 다양한 사업 계획을 차질없이 진행하도록 노력하겠다. 특히 안동 이외 경북 전역은 물론 전국적으로 지회를 설치해 활동 영역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2023-12-17

한국국학진흥원, 2025년까지 한국근현대유학사상연구총서 1권 이어 총 10권 발간 본격화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한국사에서 최대 격변기이자 전환기였던 근현대 시기 한국 유학계의 사상적 모색과 전개 과정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그 의미를 분석한 ‘한국근현대유학사상연구총서’를 발간한다. 총 10권으로 기획된 이번 총서 가운데 제1권 ‘해체와 연속, 근현대 한국의 유학사상’을 최근 출간했다. 한국국학진흥원이 근현대 시기에 주목한 것은 이 시기에 이뤄진 한국 유학계의 다양한 사상적 모색과 실험들이 그 자체로서 매우 중요할 뿐만 아니라 당시 선각적 유학자들이 보여줬던 치열한 학문적 탐구와 실천이 오늘날 한국사회에 던지는 의미 또한 크기 때문이다.한국문화에서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유학이라는 학문의 진로를 두고 이렇게 다양한 논의가 이뤄진 시기는 일찍이 없었다. 흔히 ‘해체와 연속’의 시기로 규정하는 근현대는 한국사에서 하나의 사상적 실험실과 같은 시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한국국학진흥원은 당시 선각적 유학자들이 제시한 다양한 처방을 어떻게 이해하고 평가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오는 2025년까지 10권의 총서에 담을 계획이다.한국국학진흥원 관계자는 “총서는 기존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하되 단순한 재정리의 수준을 넘어 한국유학사라는 기본 틀 안에서 기존 연구성과를 재검토하고 지금까지 검토되지 않았거나 연구가 미진한 주제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자 한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2-13

대구미술관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활짝’

대구미술관은 현재 진행 중인 전시인 ‘렘브란트’, ‘윤석남’의 연계 렉처 프로그램으로 어린이·가족 대상 워크숍 ‘렘브란트의 작업실’과 열린교육 ‘당신의 언어가 되기까지 · 위로의 순간’을 운영한다. ‘렘브란트의 작업실’은 판화작가 김서울과 함께 렘브란트 작품 속 동판화 기법을 살펴보고, 다양한 판화 도구와 기법을 활용해 ‘우리 가족만의 새해 달력을 만들어 보는 어린이·가족 대상 판화 워크숍’이다.16일 오전 10시, 오후 2시, 2차례에 걸쳐 대구미술관 강당에서 진행하며 회당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8팀(팀별 2~5인)과 함께 한다.20일에는 ‘당신의 언어가 되기까지 · 위로의 순간’도 진행한다. 오후 3시, 4·5 전시실 앞에서 만날 수 있는 이번 프로그램은 평소 윤석남 작가에 대해 관심을 가진 시민 블로거 ‘깡PD’와 퓨전 앙상블 팀 ‘비아트리오’와 함께 여성, 엄마, 위로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공연과 이야기를 풀어낸다. 전시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자유롭게 소통하고, 참여할 수 있다.제23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자전인 ‘윤석남’ 전시를 관람하고, 세 가지 사전 질문에 답변을 제출한 40명에게는 참여 시 활용할 수 있는 필기도구를 증정한다. 프로그램은 각각 대구시 통합예약시스템을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입장료(성인 기준 1천원) 외 별도의 요금은 없다.이와 함께 전시와 작품 감상을 돕는 쉬운 글 안내지 ‘뮤지엄 플러스’도 각 전시장 입구에 비치해 전시 감상의 폭을 넓힌다. 기타 교육프로그램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대구미술관 누리집(daeguartmuseum.or.kr)에서 확인 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2-12

장년층의 ‘은빛발레리나 STAGE’

(재)경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023 은빛발레리나 STAGE’의 세 번째 무대가 오는 16일 오후 5시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에 오른다. 수강생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한껏 뽐내는 무대공연과 2인극 초대 무대 등 다채로운 구성으로 일반 관객에게도 문을 열 예정이다.‘은빛발레리나’는 경주예술의전당 예술아카데미의 대표 교육 프로그램으로 60세 이상 여성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지난 2018년 시작해 올해로 6년째 진행하고 있는 발레 프로그램이다.올해는 기존 상하반기 12강에서 16강으로 확대 개편해 단순 실기수업이 아닌 생애전환기 수강생의 자기성찰력을 높이며 지역의 생활예술인으로서 공동체성을 확립하는 예술 교육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지역문화예술의 저변확대와 문화적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한 발표회인 이 ‘은빛발레리나 Stage’에는 은빛발레리나 프로그램의 강사인 전효진 교수의 지도로 총 22명의 수강생이 선보이는 팀워크가 돋보이는 군무부터 화려한 독무 외에도 전문 발레리나의 화려한 파 드 되(2인무) 등 풍성한 무대를 펼칠 예정이다.경주문화재단 측은 “어린이와 노년층까지 다양한 시민들을 공연장으로 이끌어 사업 수혜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지역민의 생활문화예술 향유를 보다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2-12

신라시대 시간 여행 ‘월성을 걷는 시간’

김별아 소설가 포항 문학전문 서점 책방 수북(포항 북구 장량로 174번길 6-15)은 오는 15일 오후 7시 문인 초청 강연회 ‘작가와 함께 수북수북’ 행사의 하나로 김별아 작가 초청 행사를 연다.도서출판 득수(대표 김강)가 기획한 이번 행사는 지난해 12월부터 매달 문단에서 주목받고 있는 작품의 작가를 초청해 작가와 문학 그리고 사회에 대한 담론을 북토크와 강연회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다.현재까지 소설가 정지아, 백가흠, 강이라, 천운영, 방현석, 박지음 그리고 시인 문태준, 임재정 이산하, 고명재 등이 다녀갔다.12월에 만날 작가는 ‘미실’로 제1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했고, 조선 여성 3부작으로 불리는 ‘채홍’‘불의 꽃’‘어우동, 사랑으로 죽다’ 등을 발표하며 문단 안팎의 주목을 받은 소설가 김별아다.김별아 작가는 ‘월성을 걷는 시간’을 주제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경주 월성과 주변 지역을 답사하고 서라벌을 근거지로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던 이야기를 담은 책 ‘월성을 걷는 시간(해냄·2022)’을 통해 1000년 가까이 잠들어 있는 월성과 신라에 대해 행사에 참여하는 관객들에게 직접 들려줄 예정이다. 김강 도서출판 득수 대표는 “과거와 현재가 포개어지는 소설가 김별아와의 만남은 경주뿐 아니라 포항에 살고있는 이들에게 지역의 역사를 다시금 되돌아보게 하는 유용한 길라잡이가 될 것”이라며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이번 행사의 진행은 시인 홍성식(경북매일신문 기획특집부장)이 맡았다.자세한 내용은 책방 수북(010-7675-1490)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사전 접수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2-12

“울릉 향토음식 연구 30년, 세계적 맛집으로”

한귀숙 국제슬로푸드 한국협회 울릉지부장 “울릉도를 더욱더 인기 있는 관광지로 만들기 위한 계획을 준비하고 있습니다.”30년이 넘도록 울릉도 향토 음식을 연구하고 농산물을 직접 재배하고 그것을 재료로 만든 전통음식을 대외적으로 홍보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한귀숙(69) 한국국제슬로푸드 한국협회 울릉지부장.울릉도에 5대째 살며 평생 농사를 지어온 천생 농부인 그는 울릉도의 오지 중 오지인 나리분지에서 26년째 농가맛집 산마을식당도 운영하고 있다.농부로, 식당의 대표로, 사회단체장으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일인다역의 현역인 한 지부장을 지난 10일 만났다.-고향은 어디인지?△울릉도 토박이다. 친정은 울릉도 사동이고 시댁은 이곳 나리분지다. 울릉도에서 나고 자라고 학교 다녔다. 울릉도에서는 도동, 저동, 사동을 나름 도시로 치는데 나리분지는 시골 중의 시골이다. 내가 결혼할 당시 육지로 가기는커녕 나리로 결혼해 들어간다니까 친구들을 포함 주위 사람들이 말리기도 했다. 그러나 그런 나의 선택이 참으로 옳았다고 지금도 믿고 있다. 결혼 전에는 내 땅이 없어 그저 산으로 가서 나물을 뜯어 파는 가난한 삶을 살았다. 시집을 오니까 직접 농사를 지을 수 있어서 좋았다. 옥수수며 감자를 키우고 약초 재배도 하여 돈을 많이 벌 수 있었다.-농사를 짓다가 어떻게 식당을 경영하게 되었나?△농사를 지을 때 관광객들에게 먹을 것을 팔아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풋옥수수를 따서 삶아 관광객들에게 팔아보았다. 의외로 수입이 좋았다. 잘 되던 약초 농사가 연작 피해에다가 중국에서 수입이 되면서 약초값이 폭락했다. 네 딸을 고등학교부터 육지로 유학 보냈다. 교육비도 많이 들었다. 농사 외의 다른 수입원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식당을 개업하게 되었다.-경영 중인 식당이 경상북도 농가맛집으로 선정된 경위를 말해 달라.△당시 농촌지도소로부터 농촌진흥청에서 하는 프로젝트인데 신청해보라는 전화가 왔었다. 서류를 제출했더니 현장실사를 왔다. 산에서 명이 씨를 받아서 밭에 뿌려 농사도 짓고, 삼나물로 회를 만들어 팔고 있었다. 다 하고 있었던 거라 막힘없이 답할 수 있었다. 그렇게 해서 울릉도에서 1호 농가맛집으로 선정되었고 지원금을 받을 수 있었다.-지난 3일부터 내년 2월까지 산마을식당은 휴업을 하는데.△한겨울에는 관광객들이 많지 않다. 나 또한 음식을 연구하고 휴식할 시간이 필요해서 매년 이맘때는 식당 영업을 하지 않는다. 그동안에 옥수수엿청주를 좀 더 연구할 계획이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만들던 옥수수엿청주를 기억해서 ‘맛의 방주’에 신청해 국제슬로푸드협회 ‘맛의 방주’에 등재하긴 했지만, 울릉군 대표 관광 상품으로 개량하기엔 아직 연구할 게 많다. 옥수수엿청주 명인이 될 때까지 많은 공이 필요하지 않겠나.-옥수수엿청주 외에 섬말나리와 울릉홍감자도 국제슬로푸드협회 ‘맛의 방주’에 등재됐다.△이곳 나리분지의 지명은 섬말나리에서 유래한다고 들었다. 옛날에는 울릉도 개척민들에게 나리 뿌리가 구황작물이라는 것도 들었다. 어렸을 때 섬말나리 뿌리를 캐어 먹었던 기억도 있다. 울릉도에서만 자라는 섬말나리가 딱이다 싶었다. 2013년 울릉도 칡소와 함께 ‘맛의 방주’에 등재되었다. 울릉홍감자는 2014년에 등재되었다. 감자 농사를 지었는데 한해 병으로 강원도감자는 모두 죽는데 홍감자는 죽지 않았고, 연구를 의뢰해 울릉도 토종으로 인정받았다.-이제껏 가장 보람된 일은?△섬말나리를 ‘맛의 방주’에 등재하고 국제슬로푸드 본부가 있는 이탈리아에 가서 음식 시연을 한 거였다. 대한민국에서도 동쪽 끝 작은 섬 울릉도, 그중에서도 가장 시골인 나리분지에 살고 있던 내가 나의 존재감을 알릴 수 있었던 일이었다. 또 하나는 국제슬로푸드 한국협회 울릉지부장으로서 끊임없이 연구하고 봉사하면서 미래세대에게 좋은 먹거리를 전수해 주는 일을 하는 것이다. 지난 11월 25일, 우리 슬로푸드울릉협회가 울릉군민상 단체상을 받기도 했다.-앞으로의 계획은?△앞으로의 계획으로는 지금 식당을 100년 가게로 잇고 싶다. 지금 맏딸이 열심히 나를 도우면서 여러모로 노력하고 있다. 외손자가 음식 만드는 걸 즐기니 3대까지 가면 100년 가게가 되지 않겠나. 옥수수엿청주를 울릉도만의 토속적인 음식으로 더욱 연구 개발하여 울릉도 향토 음식 명인이 되고 또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맛집으로 평가받았으면 하는 욕심도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2-11

대구오페라하우스, 성악가 육성 해외진출까지 성공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운영하는 국내 유일한 성악가 전문 교육센터인 오펀스튜디오 소속 신인 성악가 5명이 유럽 주요 무대로 진출한다.대구오페라하우스는 10일 “오는 15, 17일 대구오페라하우스의 극장 연계형 오페라전문 교육 프로그램인 ‘대구오페라하우스 오펀스튜디오’소속 신인성악가 다섯 명이 불가리아 소피아국립극장 시즌 작품 ‘라 보엠’ 공연에 주역으로 출연하는 등 대구오페라하우스의 다양한 사업이 신인성악가 육성에서 해외진출까지 독보적 성과를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대구오페라하우스는 지난 10월 오펀스튜디오 소속 성악가들로 구성된 ‘영아티스트 오페라 콘체르탄테-극장지배인라 보엠’을 ‘제20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프로그램 중 하나로 선보인 바 있다. 이날 뛰어난 역량을 드러낸 다섯 명의 성악가들을 발탁해 불가리아 소피아국립극장 무대에 진출시키게 됐다. 이번 기회를 통해 국제무대에 데뷔하는 소프라노 김정우와 정은지, 테너 정은성, 바리톤 전재민, 베이스 박준모 등 총 5명의 오펀스튜디오 멤버들은 지난 3일 불가리아 현지로 출국해 공연을 위한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이들은 15일과 17일, 불가리아 소피아국립극장의 시즌오페라 ‘라 보엠’의 주역(미미, 로돌포, 무제타, 쇼나르, 콜리네 역)으로 출연하게 되며, 전원 항공료와 숙박비용 및 출연료를 지급받는 등 프로 성악가로서 해외 무대에 서게 된다.한편, 대구오페라하우스가 한국 성악가들과 해외극장을 연결하는 ‘해외파견 성악가 장학금 지원사업’ 수혜자인 오펀스튜디오 출신 소프라노 장연주는 올해 독일 함부르크국립극장과 성공적인 재계약을 체결해 극장 상주 음악가들과 동일한 조건으로 국제무대에 꾸준히 오르고 있다. /윤희정기자

2023-12-10

포항문화원, 경북 최우수 문화원상 수상

포항문화원(원장 박승대)이 지난 8일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개최된 ‘제7회 경상북도 문화원의 날 기념식’에서 ‘2023년 경상북도 최우수 문화원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경북도가 주최하고 경북문화원연합회가 주관하는 경상북도 문화원상은 도내 22개 시·군 문화원을 대상으로 지방문화 발전 및 지역문화 창달 기여도 등 매년 사업 결과를 평가해 종합경영 분야 최우수 문화원을 선정해 시상해 오고 있다.그동안 포항문화원은 향토문화 인프라 구축과 진흥을 위한 문화콘텐츠 발굴과 교육프로그램 운영, 학술·출판, 전시 및 공연, 전국 규모 백일장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지역문화 진흥과 전통문화 전승 보존은 물론 지방문화원의 위상을 제고하는데 기여해왔다.포항문화원은 1964년 개원해 연건평 1천924㎡ 규모의 건물에 사무실과 강당, 강의실, 연습실 등에 첨단 음향·영상장비 등의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시·도비 5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전반적인 건물 리모델링을 통해 새롭게 단장함으로써 지역민과 함께하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장르의 문화학교 운영과 문화유산해설사 양성과정 개설, 경북 선비문화 아카데미 등 인문학 강좌를 연간 운영해 오고 있다.또한 포항단오절민속축제와 학교로 찾아가는 전통문화 체험교육, 명절 전통문화체험, 전국 한시백일장 개최, 일월신제 봉행, 연오랑세오녀 부부 선발대회 등 전통문화 계승·발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과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아울러 문화원 부설 포항문화연구소를 설립해 ‘포항문화, 문화원 소식지, 향토지’등을 매년 발간해 옴으로써 포항사람들의 선비정신을 담아내는 등 지역문화 창달을 위한 특색있는 사업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박승대 포항문화원장은 “2023년도 경상북도 최우수 문화원상 수상의 영예는 물심양면으로 많은 도움을 주신 포항시·포항시의회와 진심으로 문화원을 아끼고 사랑해 주신 시민·문화원 가족 여러분들의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문화권 향유 기회 증진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운영과 지역 문화창달에 포항문화원이 적극 앞장서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2-10

포항문학 통권 50호 특별호 발간

포항문학 통권 50호. 포항문인협회(회장 서숙희)가 특별호로 출간한 기관지 ‘포항문학’ 50호의 전체를 아우르는 주제는 ‘포항문학의 뿌리’다. 1981년 창간 이후 지난 42년간 한 번의 결호 없이 꾸준히 간행을 이어온 포항문학의 위상과 미래를 조명했다. 50호 기념 특별호에는 기획특집으로 ‘포항문학, 지역을 넘어’와 ‘표지로 보는 포항문학’을 실었다. 편집위원회는 ‘특집은 특집다워야 한다’는 개념으로 서울과 지역문학을 개인사의 입장에서 아우른 평론가 임지훈의 ‘서울이라는 이데올로기와 지역의 재발명’을 실었다. 또 포항문학의 기반과 역사를 다룬 동화작가 김일광의 ‘포항문학의 뿌리’, 포항문학의 위상과 상상력을 다룬 하재영 시인의 ‘시로 살펴보는 포항문학의 위상과 상상력’도 기획특집으로 엮었다.특집 좌담으로 ‘포항문학, 그 진단과 전망’과 함께 포항문인협회 회원들의 시·시조·수필·소설·서평 등 80여 편의 작품들 그리고 부록으로 ‘포항문학 창간호부터 49호까지 목차’를 실었다.포항문인협회 작가들은 지역과 이웃의 삶 이야기를 통해 그 수고로움과 아픔, 기쁨 등을 문학적 언어로 촘촘하게 담아내고 있다.서숙희 포항문인협회장은 “앞으로 지역의 정체성을 밝힐 이슈들을 찾아 나갈 것이며, 우리 일상이 문학이고 지역 문학이 한국 문학의 바탕임을 일깨우기 위해 통권 50호를 맞은 포항문학은 앞으로 100호를 향해 지평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포항문인협회는 다음 달 ‘포항문학 통권 50호 출판기념 및 총회’를 가질 예정이다. 협회는 편집주간인 시인 손창기씨를 비롯한 편집위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회원들이 작품 낭독을 하면서 ‘포항문학 통권 50호’ 발간을 자축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2023-12-10

경주문화도시포럼 ‘문화로, 연대-part3’

경주시와 (재)경주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은 7일 오후 2시 복합문화공간 플레이스 씨(place C)에서 마지막 2023 문화도시포럼 ‘문화로, 연대-part3, 문화도시와 지역연대’를 개최한다.11월부터 진행된 경주 문화도시포럼 ‘문화로, 연대’는 대한민국 문화도시 지정 공모를 준비하기 위한 포럼으로 ‘지속가능성’, ‘로컬크리에이터’, ‘지역연대’를 주제로 진행되고 있으며, 1차 70여 명, 2차 60여 명의 시민 및 관계자들이 참석하여 열띈 토론의 장을 가졌다.이번 ‘문화로, 연대-문화도시와 지역발전’은 ‘문화도시, 지역 균형 발전을 선도하다’를 주제로 한 기조발제와, 경주를 중심으로 한 신라문화권(영남권) 내 법정문화도시의 사례발표, 종합토론으로 진행된다. 이번 포럼에서는 광역형 도시로의 지역문화 동반성장 선도 방향에 대한 논의 및 연대 방안에 대한 담론이 진행될 예정이다.1부에서는 차재근 전 지역문화진흥원장의 ‘문화정책의 변화와 지속가능한 문화도시 경주’를 주제로 한 기조발제를 시작으로 법정 문화도시로 선정돼 사업을 진행 중인 포항과 칠곡의 사업소개 및 지역 연계방안에 대한 발표가 이어진다.2부에서는 김규호 경주문화도시사업단장을 좌장으로 발제자인 차재근 전 지역문화진흥원장, 김준섭 칠곡문화관광재단 문화도시사업본부 본부장, 이국희 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 과장과 함께 조덕호 대구대학교 명예교수가 ‘문화도시와 지역연대’를 주제로 종합토론이 진행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2-06

시민과 함께하는 ‘2023 포항예술인 한마당’ 송년 행사

포항지역 예술인들이 2023년 계묘년을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송년행사를 시민들과 함께 하는 행사로 펼친다. (사)한국예총 포항지회(회장 최복룡)는 한 해를 마감하는 행사로 ‘2023 포항예술인 한마당’을 7일 오후 7시30분 경상북도교육청문화원 대공연장에서 개최한다.포항시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에는 창작음악극 ‘인생이란…’을 무대에 올린다.포항예총의 공연 관련 단체인 국악·연극·음악협회가 협업으로 꾸미는 ‘인생이란…’공연은 평범한 한 사람이 지나온 일생을 회상하는 음악극 형식으로 삶의 고비마다의 에피소드를 극적인 요소와 함께 다양한 음악으로 풀어낸다. 공연 후에는 ‘2022 포항예술인상 시상식’을 갖는다.한편, 같은 날 저녁 6시30분 경상북도교육청문화원 다목적홀에서는 한 해 동안 왕성한 활동을 펼친 분야별 예술인 및 관련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이를 치하하는 ‘2023 포항예술인상 시상식’을 진행한다.△포항시장 표창에 박상화(사진) 김용화(연극) 정다윤(영화) 이학미(음악) △포항시의회의장 표창에 김준휘(국악) 장순애(무용) 정명숙(문인) 박정숙(미술) △국회의원 표창에 최광욱(포항문화재단) 이선미(포항시 문화예술과) △유공회원 표창에 노동희(국악) 김복순(무용) 성정애(문인) 임주은(미술) 신연우(사진) 최승희(연극) 박미림(연예) 신희수(연예) 양민호(영화) 김창수(음악)씨가 수상자로 선정됐다.최복룡 포항예총 회장은 “한 해를 되돌아보고 더 나은 내일로 향하는 예술 열정을 다지는 의미로 마련한 이번 행사에 감사와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며 시민분들의 많은 참여와 응원이 함께 한다면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오늘의 노력이 더욱 귀한 일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2-06

한국 현대 조각 산증인 최병상 작가 작품 기증

포항시는 5일 시청 대외협력실에서 ‘최병상 작가 작품 기증식’을 열었다. 사진이번 기증식은 지난 5월에 열린 포항시립미술관 스틸아트 작가 조망전 ‘기도하는 마음으로, 최병상’을 계기로 이뤄졌다.최병상(86) 작가는 17년 만의 개인전이자 자신의 작업 세계 전체를 정리하는 회고적 성격의 전시 ‘기도하는 마음으로, 최병상’ 개최 중 기증 의사를 밝혔다.출품작 중 본인의 초기작인 1960년대 철 용접 조각부터 2000년대 변환기의 홀로그램, EL(전기발광·Electro Luminescent) 등 테크놀로지를 도입한 금속조각까지 작업 세계 전반을 이해할 수 있는 대표작품 총 18점을 포항시립미술관에 기증했다.기증자인 최병상 작가는 한국 조각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용접 조각의 산증인이다. 1957년 서울대에 입학해 대학 2학년부터 철 용접 조각을 선보였으며, 1959년 제8회 국전에서 철판 조각을 모아 제작한 ‘대지’로 특선을 수상해 조각계의 주목을 받았다.그 후 서울대 선후배와 함께 ‘현대공간회’를 창립해 파격적인 형식의 작품 제작과 새로운 조형 언어로 한국 조각의 저변을 확장했다. 작품 활동 외에도 교육자로서 1971년부터 2002년까지 이화여대에서 후학양성에 힘써왔으며 1990년 국내 최초의 환경조형물 연구서 ‘환경조각’을 출판한 바 있다.최병상 작가는 “지난 작품전 당시 저의 작품 18점을 포항시립미술관에서 관리해 주겠다는 지극한 배려에 감격했다.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리고 포항 시민들께도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면서 “저는 여생을 바쳐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것으로 보답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이강덕 포항시장은 “무엇으로도 환산할 수 없는 귀한 작품을 기증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앞으로 최병상 작가님의 뜻이 오래도록 시민들 곁에서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2-05

‘김유신 장군 4대, 기계면에서 터 잡고 살아’ 새 문헌 발견

신라 삼국통일의 주역 흥무왕 김유신(595∼673년) 장군의 세거지(世居地)가 포항 기계면(杞溪面) 일대였다는 사실을 밝혀낸 향토사 연구지가 나왔다.기계·기북 향토지 편찬위원회(위원장 유승광)에 따르면 편찬위원회가 ‘흥무왕 실기’, ‘각간 선생 실기’, ‘영일읍지’ 등 고문서에서 김유신 장군의 4대가 기계면에서 터를 잡고 살았다는 문헌 등을 찾아 기록한 ‘기계· 기북 향토지’를 5일 발간했다. ‘기계·기북 향토지’는 역사와 전통의 ‘삼태사(三太師)의 고장’ 포항시 북구 기계·기북면의 사라져가는 역사와 문화, 인물 등 다양한 분야의 자료를 집대성한 책이다. 나말여초(羅末麗初) 태사(太師)를 지낸 기계 유(兪)씨·파평 윤(尹)씨·영월 신(辛)씨 등 3성 씨의 시조 묘가 있는 유서 깊은 고장인 포항 기계 지역의 향토사를 한 권으로 정리했다.750쪽(국배판)의 컬러판으로 제작된 ‘기계·기북 향토지’는 제1장 ‘연혁과 자연환경’, 제2장 ‘역사와 인물’, 제3장 ‘교육과 종교’, 제4장 ‘외세와의 항쟁’, 제5장 ‘마을의 연혁과 자연부락’, 제6장 ‘지역의 문화유산’, 제7장 ‘6·25전쟁과 기계전투’, 제8장 ‘현대의 기계·기북면’으로 구성돼 있다. 기계·기북 향토지 편찬위원회는 지난 2022년 10월 향토지편찬추진위원회 창립총회를 개최한 이후 자료수집·현장답사·집필 등 1년 2개월간의 철저한 연구과 고증과정을 거쳤다.집필은 이희특(위원장·목천고전연구소 원장), 이상준(포항문화원 부원장), 임성남(전 매일신문 기자), 이재원(포스텍 융합문명연구원 교수), 서숙희(한국문인협회 포항지부장) 씨 등 5명이 분야별로 나눠 맡았다. ‘기계· 기북 향토지’의 특징은 이미 나와 있는 역사적 기록들을 단순 정리한 것이 아니라 기존 기록물의 철저한 고증과 현장 답사 등을 통해 자칫 간과하기 쉬운 역사적 진실성에 큰 비중을 뒀다. 덕분에 그동안 말로만 전해오던 삼국통일의 위업을 이룬 흥무왕 김유신 장군의 세거지가 기계면 소재지였음이 밝혀지는 등 상당한 역사적 사실들이 새롭게 조명받게 됐다는 것이 편찬위원회 측의 설명이다. 이상준 집필위원은 “금관가야의 마지막 임금이자 김유신의 증조부인 구해왕은 532년 신라에 항복하고 신라 기계에 이주해 와 살았고, 김유신이 16세 화랑이 되어 경주로 가기 전 기계에 살았다는 사실을 사료를 통해 밝혀냈다”며 “그 외 안국사 창건사 등 구술로만 전해오던 역사적 사실들도 문헌을 통해 밝혀지게 됐다”고 전했다. 고려시대 삼사(三師)의 하나로 정일품 벼슬에 해당하는 태사(太師) 3명의 묘소가 있는 마을이 바로 포항 북구 기계면이다. 고려 왕건을 도와 고려 개국 공신인 윤신달의 묘소인 윤태 사를 모시는 봉강재는 봉계리에 있으며, 해마다 음력 10월 1일 열리는 추향제에는 전국에서 400~500여 명의 후손이 운집한다. 윤신달 장군의 현손인 윤관은 고려 선종 당시 1107년 여진 정벌 원수(元帥)가 돼 17만 대군을 이끌고 출전, 함주와 영주 등 9곳에 동북 9성을 쌓고 침범하는 여진을 평정했다.한편 ‘기계·기북 향토지’ 출판기념회는 오는 8일 오후 2시 기계면행정복지센터 2층에서 열린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2-05

포항서 현대음악 실험 공연 ‘프렉티스 : 사운드 엔텔레키’ 세계적 미디어아티스트 참여

국내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현대음악 실험 공연이 포항에서 선보인다.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는 6일 오후 7시 구 수협냉동창고(포항시 선착로 78)에서 오디오비주얼 라이브 공연인 ‘프렉티스 : 사운드 엔텔레키(PRECTXE : Sound Entelechy)’를 개최한다.이번 공연은 ‘영일만 아트앤테크 문화클러스터’조성을 목표로 하는 문화도시 포항의 국내외 융복합 예술교류 프로젝트로, 캐나다 몬트리올, 오스트리아 빈, 그리고 대한민국 서울의 융복합 장르 아티스트들이 독창적이고 풍부한 오디오비주얼 라이브 퍼포먼스를 선사한다.미디어 아트와 오디오비주얼 분야에서 독특한 자신의 개성과 악기 및 오브제에 대한 독창적인 해석과 예술적 실현 능력에 바탕을 둔 젊고 뛰어난 아티스트들이 참여한다.작곡가, 멀티인스트루멘탈리스트, 공연예술가를 넘나드는 캐나다 몬트리올 기반의 미디어 아티스트 알렉시스 랑즈방-테트로는 유럽에서 큰 각광을 받았던 ‘팔레즈(Falaises)’의 동료 아티스트 기욤 코테와 함께 만든 2023년 신작 프로젝트 ‘오베(Aubes·새벽을 빛과 어둠, 사운드와 비주얼의 팔레트로 표현한 공연)’를 한국에서 처음 선보인다.사운드 아티스트 기욤 코테는 콘크리트 뮤직, 사운드 합성 및 보컬 재료를 혼합해 퀘벡의 영토적, 언어적, 사회적 역학을 탐구한다. 혁신적인 프로젝트의 공동 창설자로 유명한 그는 캐나다 퀘백을 비롯한 북미에서 북미에서 오디오 및 전자 예술 연구 분야의 혁신 역할을 해오고 있다.‘모노컬러(본명 Marian Essl)’는 오스트리아 빈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디지털 미디어 오디오비주얼 아티스트로 이번 공연에서는 특유의 흑백 컬러로 압도적인 시청각을 뿜어내는 오디오비주얼 라이브, ‘굴절률’을 뜻하는 2023년 신작 ‘Refractive Index’를 선보인다.황선정은 대한민국 서울 기반의 컨템포러리 아티스트로 A/V 퍼포머, 음악 프로듀서, 듀오 oOps.50656(유기적 오퍼레이터)의 리더로 최신작 ‘We Are Polyphonic Bodies’ 라이브를 선사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2-05

대구 출신 근대 최초 연극연출가 ‘홍해성의 연극 세계’세미나 개최

대구 출신으로 근대연극 연출의 선구자 홍해성을 연구하는 세미나가 66주기를 기념하며 6일 대구예술발전소 수창홀에서 개최된다. 대구시와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 주최하는 ‘2023 문화 인물 발굴·현창사업’의 하나로 한국극작가협회(이사장 안희철)가 주관한다.  이번 홍해성 연구 세미나를 위해 연극계의 대표적인 평론가와 교수, 작가들이 모인다. 대경대 김건표 교수(연극영화과·연극평론가) 사회로 진행되는 세미나는 ‘신문 기사 속 홍해성의 연극 세계’를 조망하며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홍해성 연출에 관련된 신문 아카이빙을 토대로 이은경 한국연극평론가협회장이 연구와 자료조사를 맡았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우수진 교수(연극학과)가 ‘홍해성, 그 삶과 연극의 궤적, 연극사적 위상’으로 발제자로 나서고 배선애 연극평론가(성균관대)가 토론을 이끈다.  우수진 교수는 “홍해성은 일본 쓰키지 소극장에서 경험했던 서구적인 배우훈련 시스템과 연출 미학 등을 한국 연극계에서 실험하면서 배우와 관객들 모두에게 경험시켜준 근대적인 연출가였다”고 평가했다. 이은경 평론가는 “홍해성을 키워드로 한 400여 편의 기사 내용을 전수조사해 5개의 주제로 분류한 이번 자료집 발간과 세미나는 홍해성 연구의 연극사적 균형을 맞출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홍해성의 본명은 홍주식(洪柱植, 1893~1957)으로 대구 남산동에서 태어나 동경 유학 중 축지 소극장에서 근대극을 익히며 연기와 연출 경험을 쌓았다.  윤백남, 유치진 등 동경 유학생들의 서구 근대극 연구단체인 극예술협회 멤버로 활동했으며 1935년도부터 한국 최초의 연극전용 극장인 ‘동양극장’의 연출가로 400여 편을 연출했다.  대경대 김건표 교수는 “이번 연구 세미나와 자료집 발간을 계기로 지역의 대표적인 예술가이자 근대연극연출가인 홍해성 선생의 관련된 연구와 연극상을 지속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대명동 공연 거리를 중심으로 홍해성 선생이 연출한 작품 벽화 골목 조성과‘대구 홍해성 소극장’과 아카이빙 자료관을 대구시와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 검토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2023-12-05

“눈 감으면 보이는, 마음으로 읽히는 것들”

“‘글을 쓰고 있다면 누구든 작가다.’지난한 습작시절 위안 삼은 문구입니다. 말 대로라면 아주 오래전부터 저는 작가였는지 모릅니다. 여전히 아끼는 문장이지만 무서운 말이기도 합니다. 쓰고 있지 않으면 작가가 아니라는 뚯이니까요.”지금 이 순간에도 ‘꿈을 이루기에 너무 늦은 나이란 없다’는 괴테의 말을 되뇌며 여전히 미완성인 자신의 꿈을 응원하는 이들이 많을 테다. 꿈과 목표만 있다면 언젠가 꼭 이뤄진다는 명징한 진리 앞에 우리는 마음을 베일 때가 많다. 하지만 무수한 좌절에도 포기하지 않고 어릴 적 꿈을 이뤄낸 이가 있다. 첫 동화집 ‘인형병원’사진 출간을 앞 둔 전은주 작가다. -원래 꿈이 작가였나?△그렇다. 탁월하게 잘 하는 게 없었다. 특히 몸으로 하는 것은 다 젬병이었다. 못하는 것에 재미를 붙이기는 어렵다. 혼자서도 잘 할 수 있는 책 읽고 글 쓰는 시간이 좋았다. 초등학교 1학년 때 백일장에서 상을 받았다. 그때부터 꿈이 작가였던 것 같다. 이런 저런 이유로 작가가 되지 못했다. 글을 쓰고 있을 때도, 쓰지 않고 있을 때도 막연하게 작가의 세계를 동경했다. 포항이라는 낯선 곳에서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도서관을 풀 방구리에 쥐 드나들 듯했다. 도서관에서 어린 딸이 물었다. “엄마 꿈은 뭐야?” “작가” 딸은 잊을 만하면 묻고 또 물었다. 잠재되어 있던 꿈, 나도 모르게 불쑥 나온 그 말을 책임져야했다. 그래서 동화작가가 되었다.-첫 동화집 출간을 앞두고 있다는데△월간문학 동화부문 신인상, 경상일보 신춘문예 동화부문에 당선되면서 작가가 되었다. 글밭이 탄탄해지기도 전에 쓰게 된 등단이라는 티아라는 너무 버겁고 무거웠다. 게다가 코로나로 팬데믹 상황을 겪으며 더 깊은 동굴을 팠다. 내적으로 그늘이 지면 외적인 어려움도 함께 따라오는 법. 거센 파도를 피하고 나니 더 큰 파도가 덮치는 격이었다.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먹구름이 걷힐 때 보면 하늘 한 쪽이 밝아지는가 싶다가 금세 온 하늘이 환해진다. 내게도 그랬다. 오랜만에 일 때문에 만난 나의 첫 글선생님이 이야기 끝에 문득 생각났다는 듯 포항문화예술지원사업에 신청해 보라고 했다. 그 버겁고 무거웠던 ‘신춘문예 등단’이라는 티아라가 많고 많은 지원 조건 중에 유일했다. 문화재단에서 손을 잡아주었다. 그래서 첫 동화집을 세상에 내놓게 되었다.-‘인형 병원’이라는 동화집이 궁금하다.△노트북에 작품 파일이 늘어날수록 갑갑했다. 포항문화재단에서 작품 파일을 정리할 기회를 줬다, 우선 따뜻한 이야기들을 골라 세상에 내놓기로 했다. 등단작을 포함해 6편의 동화가 수록되었다. 문화재단의 신청서에는 ‘눈을 감으면 보이는 것들’이라는 가제를 달았는데 이번 동화집에는 진짜 눈을 감으면 보이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마음으로 읽히는 것들 말이다. 전은주 동화작가 -동화집에 수록된 작품에 대해 좀 더 이야기 하면.△세대와 상관없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의자’는 어쩔 수 없이 폐지 모으는 일을 하게 된 할머니와 손자가 어려움을 씩씩하게 헤쳐 나가는 이야기다. ‘인형병원’은 오랫동안 인형 수선을 해 온 할머니와 추억이 담긴 인형을 들고 오는 손님들과의 이야기다. ‘김명작, 우리 아빠’는 할머니가 사셨던 시골집에 들어와 살게 된 가족의 이야기다. 아빠는 다락방에서 어릴 적 꿈인 글쓰기를 시도하고…. 다락방의 주인 행세를 하던 동화 속 주인공들과 아이가 아빠에게 글쓰기 비법을 알려주는 이야기다. ‘할머니의 꽃시절’은 치매를 앓는 할머니가 기관사였던 할아버지를 마중하러 역으로 나가 한바탕 소동이 일어나는 이야기다. 그 외에도 ‘지우개와 빨간 펜’‘오어지의 봄’ 이 있다.-이야기를 들어보니 작품 속에 유난히 할아버지, 할머니가 많이 등장한다.△맞다. 할머니와 함께 살았다. 할머니로 대표되는 따뜻함이 그리워서 그럴 수도 있다. 그 따뜻함 이면에는 노년에 직면한 경제적, 정신적 어려움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내 부모가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는 모습을 보면서 후자에 마음이 더 간다. 어려운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오랜 공부 끝에 이룬 교수직을 버리고 의사가 되겠다고 떠난 젊은 연구자가 있다. 나의 첫 교수님이었다. 스무 살, 어린 나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 거룩한 결심을 하게 된 것이 불편한 몸으로 비를 맞으며 폐지를 실은 리어카를 힘겹게 끌고 가는 어르신을 보고서도 별 도움을 줄 수 없었던 자신을 돌아보고 나서라 했다. 어려움에 처한 어르신들을 뵈면 교수님의 얼굴도 성함도 생각나지 않지만 그날의 분위기는 오롯이 떠올라 오래 지켜보게 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글로 응원하는 것. 그래서인지 내 글에는 유독 힘겨운 이들이 많이 등장한다.-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은.△작가가 되는 꿈은 이미 이루었다.‘아이들에게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은 새로운 꿈이 생겼다. 아이들에게 꿈은 이루어진다는 걸 증명했으니 새 꿈도 보기좋게 이뤄내겠다. 아이들과 읽고 쓰면서 책 속에서 오래오래 놀겠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2-04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 공모… 내달 6일부터 접수

(재)포항문화재단이 재단을 이끌어 갈 대표이사 선임 공개모집을 시작한다. 공고 기간은 11월 27일부터 12월 12일까지며, 서류접수 기간은 12월 6일부터 12일까지 이메일 또는 방문, 등기우편으로 신청하면 된다.대표이사 공모는 임원추천위원회 1차 서류심사, 2차 면접 심사, 최종 2인 이상 후보 대상자 이사장 추천,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선임될 예정이다.특히 면접 심사는 응시자가 제출한 서류를 바탕으로 자기 발표(PT) 등 심층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임기는 임용일로부터 2년이며, 연임이 가능하고 응시 자격요건은 총 4개 요건 중 최소 1개 이상을 갖춰야 한다.대표이사 자격요건은 △문화예술 관련 전문지식과 경험이 풍부하며 지역 문화예술 진흥 비전과 마인드를 갖춘 인사 △경영 능력과 리더십, 도덕성 등을 고루 갖추고 중앙과 지방의 문화예술기관, 단체 간 원만한 소통이 가능한 인사 △공공기관, 민간 부문, 법인, 단체 등에서 조직관리 근무 경험이 있어 문화재단을 책임 경영 할 수 있는 인사 △문화예술 전문가로서 문화재단 운영 능력을 구비한 사람이다. 문의처:포항문화재단 경영지원팀(289-7812),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 포항시 홈페이지./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