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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꿈틀로 ‘청포도다방’ 신규 운영단체 공개모집

포항문화재단은 원도심 꿈틀로의 문화거점 문화경작소 청포도다방(이하 청포도다방)을 새롭게 꾸려갈 신규 운영단체를 공개모집한다.청포도다방은 1960년대 지역 문화예술사의 태동을 이끈 문화사랑방 ‘청포도다방’의 공간적 서사를 바탕으로 2018년 문화적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에 조성한 문화공간이다.꿈틀로(구 아카데미 극장 골목) 내 빈점포를 레트로풍의 감성으로 리모델링해 민간단체에 위탁운영을 해오고 있는 청포도다방은 그동안 ‘원로들로부터 듣는 원도심 이야기’, ‘청포도다방 문학살롱’, ‘지역예술가 작품 및 굿즈 전시’ 등 지역 문화예술가들의 활동의 장이자 문화예술 담론의 장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새롭게 청포도다방을 꾸려갈 신규 운영단체는 공모 절차를 통해 포항문화재단으로부터 운영권한을 위탁받아 문화 프로그램 및 카페 운영을 담당한다. 위탁 운영기간은 초기 시범운영기간 6개월을 포함, 2년이며 평가심의 결과에 따라 재연장이 가능하다.참가자격은 청포도다방을 거점으로 다양한 문화기획 활동이 가능한 문화예술단체, 카페전문점 운영 경험단체(자), 인문활동 및 문화예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시민중심의 문화프로그램 기획과 운영이 가능한 경우 신청할 수 있다.선정단체는 위탁운영기간 중 임대료를 면제받고 공간 내 기자재를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다. 또 포항문화재단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문화사업과의 연계활동 및 문화재단 플랫폼을 활용한 홍보도 지원받는다. 꿈틀로 활성화에 적합한 콘텐츠의 경우 심사를 거쳐 일부 프로그램비도 지원받을 수 있다.문화경작소 청포도다방 신규 위탁운영단체 공모 접수 기간은 4월 18∼19일이며 신청서와 사업계획서를 작성해 전자메일(gerbook453@phcf.or.kr)로 접수하면 된다. 문의처 : 포항문화재단 문화공간운영팀(289-7932). /윤희정기자

2024-03-24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등 3권 올해의 책 선정

포항시립도서관(관장 도병술)은 2024 원 북 원 포항 ‘올해의 책’이 지난 18일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시민추천과 투표 및 1·2차 원 북 선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어린이 부문 ‘백오봉, 새 학교에 가다’(최소희 저), 청소년 부문 ‘당연하게도 나는 너를’(이꽃님 저), 일반 부문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정보라 저)가 포항시 올해의 책으로 최종 선정됐다.지난 2006년 시작해 올해로 19회째를 맞는 ‘원 북 원 포항(One Book One Pohang)’ 사업은 ‘원 북 원 시티(One Book One City)’ 운동의 하나로 매년 올해의 책을 선정해 전 시민이 함께 읽고 토론하며 공감과 연대감을 높이는 사회적 책 읽기로 그 의미가 크다.원 북 선정위원회 측은 “어린이 부문 ‘백오봉, 새 학교에 가다’는 신선한 소재와 한 방 있는 뒷반전으로 흥미진진하고,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청소년 부문 ‘당연하게도 나는 너를’은 서늘한 반전과 인간관계에 대한 탐색이 돋보이는 소설로 시대의 문제들도 잘 짚어내고 있어 선정하게 됐다. 일반 부문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는 포항의 죽도시장을 배경으로 쓴 것도 의미가 있고, 포항을 제외하고서도 신선한 소재와 현실적이고 도전적인 이야기로 모든 시민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책”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올해의 책 선포식은 28일 오후 3시 체인지업 그라운드에서 열릴 예정이며, 올해의 책 소개와 더불어 독서릴레이용 원 북을 배부한다. /윤희정기자

2024-03-24

제13대 김동은 회장 “지역 핵심 예술단체 위상 강화”

“자랑스러운 문화의 고장인 포항만의 독특한 문화를 이어가면서 예술과 문화의 가치를 더욱 높이자.”지난 21일 열린 포항예총 회장 이·취임식 현장에서는 예총을 구심점으로 포항이 수준 높은 문화의 고장이 되기를 소망하는 이들의 열망과 바람이 뜨겁게 쏟아졌다.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포항시지회(이하 포항예총)는 이날 포항 UA컨벤션 4층 아라홀에서 열린 회장 이·취임식에서 제11·12대 류영재·최복룡 회장 이임식과 제13대 김동은 회장 취임식을 차례로 진행한 후 참석 내빈들의 축사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최복룡 제12대 전임 회장은 이임사에서 “포항예총은 문인, 미술, 연극, 국악, 영화 등 9개 지부 1천여 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는 경북 최대 예술단체로서 포항의 위상과 자존심을 세우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해왔다”며 “이제 예총 회장으로서의 역할은 끝났지만, 경륜이 풍부하신 김 신임 회장의 임기 동안 포항예총이 한국의 중심, 경북의 중심 예총이 되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김동은 신임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이 자리에서 저는 포항예총을 이끌어나갈 책임과 영광을 함께 느낀다”고 운을 뗐다. 이어서 “포항예총이 문화도시 포항의 명실상부한 핵심 예술단체로서 더욱 공고한 위상을 정립하기 위해 포항시를 비롯한 유관기관들과 적극 협력하고, 예술 환경 개선을 도모하는 한편 창작 활동 지원을 통해 회원의 만족도를 높이도록 노력을 하겠다. 나아가 9개 지부 간 협력 체계를 더 긴밀하게 구축하여 지역의 예술 문화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해천 포항시 남구청장은 축사에서 “시민의 문화예술향유 기회 확대를 위해 열정을 다해준 포항예총에 감사하며, 수준 높은 문화의 고장 포항을 만들자”고 강조했다.이대공 애린복지재단 이사장은 “포항예술 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자”고 제의했고, 박이득 포항예총 제9대 회장은 “포항은 오늘날 포항 문화예술의 토대를 마련한 재생 이명석 선생이 이미 포항예총의 전신이랄 수 있는 1931년 문화구락부를 설립해 문화적으로 유서 깊은 고장이고, 독립운동단체인 의열단 일원으로 대구형무소에서 3년간 옥고를 치른 뒤 포항에 요양하러 왔던 애국시인 이육사의 민족 애국정신이 깃든, 이미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문화 도시”라며 “자긍심을 갖고 더욱 활발히 활동해 문화예술의 향기를 많은 사람에게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한편 이날 행사에선 제13대 포항예총 집행부도 새롭게 꾸려졌다. 감사직에 김동헌·박경희씨가 임명됐고 수석 부회장직에는 황영구, 부회장직에 김용자·정관용씨가 호명됐다.행사에는 축사에 나선 내빈들 외에도 백인규 포항시의회 의장, 박용선 경북도의회 부의장, 김희수·이동업 경북도의원, 안병국 포항시의원, 박승대 포항문화원장, 이상모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 등 수많은 내빈과 예술문화단체 관계자들과 함께 시민 100여 명이 참석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3-24

시민과 나누는 경주 유적·유물 이야기… ‘대담신라’ 진행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황인호)는 ‘시민들과 마주 앉아 나누는 신라 이야기, 대담신라(對談新羅)’를 올해 네 차례(28일, 5월 23일, 9월 26일, 11월 28일)에 걸쳐 진행하기로 하고, 그 첫 번째 행사를 오는 28일 오후 6시 30분 경주 카페 소소풍경 베이커리(경주시 양정로 51)에서 개최한다.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지난 2018년부터 시민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대담 신라’는 실제 발굴조사와 연구를 담당하는 직원이 저녁 시간에 시민들과 차를 함께 마시며, 신라의 역사와 문화유산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행사다.올해 ‘대담신라’는 △새롭게 쓰는 신라사, 금척리 고분군(28일, 조성원) △지도 위에 펼쳐진 신라 왕경 사찰(5월 23일, 김동하) △은밀한 공간, 신라 왕경의 측간(9월 26일, 김경열) △문화유산 보존처리 이야기(11월 28일, 권지현) 등 네 차례에 걸쳐 연구소가 조사·연구하고 있는 신라 고분, 사찰, 왕궁 등 경주의 중요 유적과 유물에 관한 이야기로 다양하게 구성해 시민들과 함께 할 예정이다.28일 진행하는 첫 번째 ‘대담신라’에서는 올해 5월부터 시작되는 경주 금척리 고분군(사적) 발굴조사와 관련해 ‘새롭게 쓰는 신라사, 금척리 고분군’이라는 주제로 일제강점기와 1980년대에 이뤄진 조사 내용, 연구소가 새롭게 추진하는 발굴조사의 방법과 방향성, 그리고 금척리 고분군의 역사성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참석을 희망하는 시민은 전화(054-622-1744)나 전자 우편(kdh8957@korea.kr)으로 접수(선착순 30명 내외)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2024-03-24

금척 고분군 통해 다른 신라를 보다

‘또 다른 신라 이야기, 금척(金尺) 고분군’ 학술대회 포스터. 신라의 시조인 박혁거세(기원전 69∼기원전 4)가 하늘에서 받은 금자를 숨기기 위해 40여 개의 가짜 무덤을 만들었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곳. 사적 제43호인 경주시 금척리 고분군이다.금척고분군은 경주시 건천읍 금척리에 있는 고분군으로 4∼6세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대릉원 일대의 고분군 다음으로 많은 곳으로 크고 작은 고분 50여 기가 모여있다.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오는 5월부터 실시할 이곳의 중장기 학술발굴조사에 앞서 오는 21일 오전 10시 30분 경주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학술행사를 열고 그간의 고분군 조사·연구 현황, 향후 조사 방법 등을 논의한다.국립경주박물관은 지난 2022년, 1981년 상수도 공사 중 발견된 고분 18기 발굴 조사 결과를 담은 보고서 ‘경주 금척리 신라묘’에서 이들 고분에서 발견된 유물 1천65점을 토대로 무덤 조성 시기를 4세기 초엽부터 6세기 중엽까지로 추정했고, 5세기 후반 적석목곽묘인 1호분에서 출토된 94.5㎝ 길이의 은제허리띠로 모량부 지배층의 무덤으로 추정했다. 신라 6부(六部·건국 주체가 된 6개 정치단위체) 중 하나인 모량부(牟梁部)가 5세기 등장한 신라 중앙의 마립간(麻立干·신라시대 왕의 칭호)에 앞서 금척리 일대를 지배한 사실이 증명된 것이다. 금척리는 모량부의 중심지로 신라 중앙의 대릉원에서 북서쪽으로 17㎞ 떨어져 있다. 학계는 당시 조사 결과를 신라 6부 체제를 규명할 핵심 자료로 여겼다. 6부에는 모량부 외에도 급량부, 사량부, 습비부, 본피부, 한기부가 있었지만 현재까지 고분이 확인된 곳은 모량부가 유일하다.삼국사기 신라본기에 따르면 부족 연맹체였던 진한(辰韓)에서 씨족 집단으로 구성된 6부 체제가 등장해 박혁거세를 왕으로 추대했다. 금척리 일대는 박혁거세가 하늘에서 받은 금으로 만든 자(金尺·금척)를 숨기기 위해 거짓으로 여러 개의 무덤을 만들었다는 전설이 있다.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대릉원 일원의 고분군과 비견되는 지름 40m 이상의 중·대형분을 포함한 금척리 고분군의 조사·연구 현황과 문헌·고고학적 성격, 고분군의 지형·입지 분석 내용 등을 검토하고, 5월부터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시행하는 발굴조사의 방향을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학술대회는 1개의 기조 강연과 6개의 주제발표로 구성된다. 경주지역 적석목곽묘 발굴조사에 직접 참여했던 최병현 숭실대 명예교수는 기조강연 ‘경주지역의 신라고분 전개와 금척리 고분군’을 통해 지금까지의 신라 적석목곽묘 연구 성과와 이를 통해 본 금척리 고분군 발굴조사가 갖는 의미에 대해 짚어본다. 이어서 진행되는 주제발표에서는 △금척리 고분군 조사·연구 현황 검토 △금척리 고분군 조사방법론 검토 △금척리 고분군의 입지환경 △고분 물리탐사 기술을 통해 살펴본 경주 금척리 고분군 일대 추정 유구반응 분석 △신라사 속의 금척리 고분군과 모량부(牟梁部)의 역할 △금척리 고분군의 역사적 의미를 확인하는 금척리 고분군과 신라 중심 고분군 비교 검토 순으로 진행된다. 이후에는 김용성 한빛문화재연구원 원장을 좌장으로 한 종합토론이 진행된다.학술대회 당일 현장에서 등록 절차만 거치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추후 주제발표와 종합토론 녹화본을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한편,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올해 봉분(封墳·흙을 둥글게 쌓아 올려서 무덤) 분포 상황을 조사한 뒤, 무덤 1기를 발굴 조사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3-20

소설가 장정희가 그린 ‘옥봉의 삶’ 속으로

“종남벽면현청우(終南壁面懸靑雨) 종남산 허리에 푸른 빗줄기 걸렸네자각비미백각청(紫閣비微白閣晴) 이쪽엔 빗방울 날리건만 저쪽은 맑게 개었네운엽산변잔조루(雲葉散邊殘照漏) 구름 흩어진 사이로 햇살이 새어 나오니만천은죽과강횡(漫天銀竹過江橫) 하늘 가득 은빛 댓가지 강을 가로지르네” (이옥봉 ‘비(雨)’ 전문)조선 시대 대표적 여성 시인인 허난설헌, 황진이, 이옥봉. 그들은 모두 주옥같은 시를 남겼지만, 정작 그들의 내밀한 사적 생애의 자취는 하나같이 흐릿하게 가려져 있다. 그중에서도 이옥봉은 천부적인 재능에도 불구하고 불행하고 비극적인 생을 살다 간 조선 중기의 시인이다. 가혹한 가부장제 남성 중심의 세상에서 이옥봉의 천부적 재능은 저주받은 축복이자 형벌이었다. 그는 서녀로 태어나 소실의 신분으로 살아야 했고 결국 자신이 쓴 한 편의 시로 인해 사랑하는 남편에게서조차 버림받은 채 홀로 쓸쓸한 죽음을 맞았다.수백 년 동안 베일에 가려 있던 그의 생애를 소설의 옷을 입혀 재탄생시킨 작가 장정희의 장편소설 ‘옥봉’을 오는 22일 오후 7시 포항 문학전문서점 책방 수북(포항 북구 장량로 174번길 6-15)에서 만날 수 있다. 장정희 작가의 장편소설 ‘옥봉’ 장정희 작가는 ‘작가와 함께 수북수북’ 열네 번째 시간에 옥봉의 신산했던 삶을 소설적 허구로 절묘하게 쓴 작품 ‘옥봉’에 대해 관객들에게 역사적 배경과 함께 구체적으로 들려줄 예정이다.옥봉의 삶을 오롯이 느껴보는 동시에 그의 시도 함께 음미해볼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전남 영광 출생인 장정희 작가는 1995년 무등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으며, 2004년 ‘문학과 경계’ 신인상을 수상하며 소설집 ‘홈, 스위트 홈’, 느림에 관한 여행에세이 ‘슬로시티를 가다’, 청소년소설 ‘빡치GO 박차GO’, ‘사춘기 문예반’ 등이 있다.도서출판 득수가 기획한 ‘작가와 함께 수북수북’은 매달 문단에서 주목받고 있는 작품의 작가를 초청해 작가와 문학 그리고 사회에 대한 담론을 북토크와 강연회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책방 수북(010-7675-1490)을 통해 확인하고 사전 접수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3-19

“그림 실력 뽐내세요” 대백 어린이 미술 공모전

대구·경북 어린이들의 미술교육 지침서로서 역할을 해오고 있는 ‘제46회 대백 어린이 미술 공모전’이 열린다.(주)대구백화점은 나라의 새싹인 어린이들의 예능 자질 향상과 건전한 취미, 정서생활을 길러주기 위한 ‘제46회 대백 어린이 미술공모전’을 개최한다. 대백 어린이 미술공모전은 1972년 ‘제1회 대백 아동미술 실기대회’를 시작으로 40여 년간 대구·경북 어린이들의 미술축제로 자리매김해 오고 있다.올해로 46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는 모바일(대구백화점APP)에서 신청해 개인 고유인증번호를 발급받은 후 가정에서 그림을 그려 제출하는 방식이다.대구·경북에 거주하는 유치부(2019년생 이상)부터 초등학생(6학년까지)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대구백화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또는 대백프라자 12층 문화센터에서 다음 달 12일까지 신청하면 된다.주제는 ‘대백에서 즐거웠던 일’, ‘똑똑한 로봇 친구와 함께하는 미래세상’, ‘기후 위기를 극복하는 우리들의 자세’, ‘나라를 지킨 우리 지역 영웅’ 중에서 선택해 개성적이고 창의적으로 표현하면 된다. 그림 접수는 직접 현장 방문접수만 가능하며 대백문화센터 안내데스크(대백프라자 12F)를 통해 하면 된다.공모전 결과는 4월 24일 발표할 예정이며 시상식은 5월 2일 대백프라자 10층 프라임홀에서 진행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3-18

시민·예술가·관광객 모이는 전천후 문화공간 꿈꾼다

수변 공간에 창 사이로 영화 포스터 같은 것이 비쳐 보이는 한 건물이 있다. 17일 현재 포항문화재단의 ‘2024 디자인 캠프’ 성과물 전시 ‘UPLOAD’전이 열리고 있는 포항 ‘구 수협냉동창고 복합문화공간’이 바로 그곳이다. 50여 년 간 어업전진기지로 사용되다가 2018년 폐쇄된 옛 포항수협냉동창고를 예술과 문화가 만나는 공간으로 바꿔보려는 실험적 시도로 지난해 12월 새롭게 재탄생했다. 복합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된 구 수협냉동창고 복합문화공간을 찾아 그곳의 실험적인 생각, 지향하고 있는 방향을 들어보고 비전을 가늠해봤다. △문화도시의 핵심 가치를 확산하기 위한 복합문화공간구 수협냉동창고 복합문화공간은 포항문화재단이 지난 2020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제1차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됨에 따라 문화도시로서 핵심 가치를 확산하기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 뉴딜 사업과 연계해 조성됐다.이 공간은 지역 문화산업 인력 양성을 위한 거점 교육공간(Campus)이자 해양문화 관련 콘텐츠의 창·제작을 위한 다양한 실험 활동과 국내외 예술 교류가 펼쳐지는 플랫폼으로 운영된다. ‘환동해 해양문화 허브’라는 컨셉으로 해양문화 기반의 다양한 콘텐츠 발굴과 융복합 문화예술 기반의 실험적 프로젝트 등을 선보이는 공간이기도 하다.지난달에는 국내 최고의 시각디자인 전문가로 구성된 11명(8팀)의 멘토와 전국 각 지역에서 참여한 67명의 멘티가 3박 4일 동안 함께하며 포항을 탐색하고 디자인을 통해 솔루션을 찾아가는 신개념 디자인 프로그램 행사인 ‘2024 디자인 캠프’가 열리기도 했다.△지역민의 문화 갈증 해소 위한 차별화된 문화예술 행사 펼쳐야구 수협냉동창고 복합문화공간(포항시 북구 선착로 78)은 포항시 동빈내항 인근에 대지면적 2천376㎡, 연면적 26만289㎡, 건축면적 1천454.36㎡로 3층 건물에 1층에 2개의 전시실과 2개의 다목적홀, 2층 해양·지역학 아카이브 공간과 라운지, 3층 작가 스튜디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앞으로 시민들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융복합 예술교육과 전시, 공연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단순히 공연이나 전시를 위한 시설에 그치지 않고 지역문화예술정책의 구심점으로서 기능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는 여론이다.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차별화… 시민-예술가-도시를 위한 공간으로한국사회에서 문화시설과 공간들은 오랫동안 무작정 대형건물만 덩그러니 짓고 보는, 하드웨어 중심으로 조성되고 운영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주먹구구식 운영에 애를 먹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이런 시행착오들을 거쳐 최근 신축 시설들은 사전에 수요자 예측과 함께 운영 방향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일반적이다.포항문화재단은 구 수협냉동창고 복합문화공간이 다양한 창조적 영역에서 각자의 관점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이 만나 커뮤니티를 이루고, 이를 지원하는 문화적 자원이 되는 또 다른 공간으로 재탄생하고자 하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무엇이 시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인지, 어떻게 진화할 수 있는 것인지 사전에 테스트해 보는 일은 꼭 필요하고 중요한 과정이다.△창작 문화공간 활용을 넘어 관광객도 끌어모을 수 있어야해외의 문화예술 분야 사회적 기업으로는 프랑스 마르세유의 ‘라 프리쉬 라 벨 드 메’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버려지다시피 방치된 담배 제조공장을 창작공간으로 바꿔 음악, 연극, 미술인들이 사용했던 이곳은 2007년 사회적 기업형태로 재탄생됐다. 마르세유 유적 관리와 미술품 복원을 담당하는 도시아카이브센터, 멀티미디어콘텐츠를 생산하는 멀티미디어제작소, 그리고 창작 레지던스 및 스튜디오로 구성돼 있으며 다양한 활동을 통해 수백 건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한편 연평균 120여만 명의 방문객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미국 샌프란시코의 ‘리틀 키즈 록’은 1996년 설립돼 2002년 비영리조직으로 인가를 받은 사회적 기업이다. 이 기업은 10개 주 150개 학교 약 4천 명의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무료로 악기와 음악교육을 제공해 저렴한 악기연주의 기쁨을 맛볼 기회를 주고 있다.영국 런던의 ‘메이크빌리브 아츠’는 연극 및 교육 프로그램 전문 기업. 2002년 설립돼 수준 높은 창의교육으로 영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밖에 미국 오리건주 애실랜드시의 ‘셰익스피어축제’, 일본 삿포로의 문화기업 ‘콘카리뇨’ 등도 문화예술 사회적 기업의 성공모델이 되고 있다. △국내 문화 재생 성공사례 돼야포항문화재단은 구 수협냉동창고 복합문화공간을 시민-예술가-도시를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며 나가야 한다. 시민의 삶 속으로 파고들어 시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예술의 사회화’를 근본 삼아 시민들의 삶 속으로 문화예술이 다가가도록, 또한 시민이 쉽고 자유롭게 드나들면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예술과 문화를 창조하며 현대적이고 포항지역 문화의 한 양식으로써 주민에 의해 접근이 용이하도록 프로젝트를 구성해야 한다. 또한 다양한 예술가와 예술협회가 공간을 활용해 지역을 위해 경제활동과 직업을 창조하고 증가시킬 수 있도록 연구하고 고민해야 한다.△구 수협냉동창고 복합문화공간은 팝업적 문화예술공간구 수협냉동창고 복합문화공간이 환동해 해양문화의 허브이자 지역 문화산업의 인적 인프라 구축을 위한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전통적 개념을 넘어선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의 실험적 활동이 이뤄지는 팝업적 공간으로 만들어져 가야 할 것이다.그 결과 시민들의 문화 수준도 함께 성숙돼야 한다. 문화재단의 노력과 함께 포항시민의 문화예술에 대한 깊은 관심과 사랑은 구 수협냉동창고 복합문화공간의 가치를 한층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을 것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3-17

대구·경북 출신 작가들 ‘베니스 비엔날레’ 전시

이배, 유영국, 이쾌대·곽훈 등 대구·경북 출신 화가들의 작품이 세계 최대 미술축제인 이탈리아 베니스 비엔날레에 선보일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전 세계 5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국제미술전인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는 4월 20일 개막해 11월 24일까지 열린다. 올해 60회를 맞는 베니스비엔날레 미술전은 브라질 큐레이터 아드리아노 페르노사가 예술감독을 맡아 ‘포리너스 에브리웨어’(외국인은 어디에나 있다)가 주제다.대구의 대표 근대 화가 이쾌대(1913∼1965)의 작품은 본전시에서 소개된다. 전 세계에서 331명이 본전시 작가로 선정된 가운데 이쾌대 작가를 비롯해 한국 작가는 조각가 김윤신, 이강승 작가, 장우성 작가 등 4명이 이름을 올렸다. 한국 추상의 선구자 울진 출신 유영국 작가의 전시는 2024년 베니스비엔날레 공식 병행전시의 하나로 베니스에서 본전시 기간 동안 열린다. 유영국미술문화재단(이사장 유진)이 준비하는 전시는 한국 1세대 모더니스트이자 한국 추상 미술의 선구자, 유영국의 특별전 ‘유영국: 무한 세계로의 여정’을 주제로 한국의 자연, 특히 산에 몰두했던 시기인 1960∼70년대 작품을 포함한 유화, 판화, 드로잉, 아카이브 등 100여 점이 전시될 예정이다.유 작가는 고향 울진의 높은 산, 깊은 바다의 장엄한 아름다움을 회화 언어로 표현하며 독자적 세계를 구축해왔으며 한국 추상의 선구자로 불린다. 이번 전시는 풍부하고 다채로운 색으로 동양의 거대 산수를 조망한 작가의 세계를 알리고, 단색화에서 시작된 한국 미술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을 확장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또 다른 병행전시로 청도 출신 이배(67) 작가의 개인전 ‘달집 태우기’도 펼쳐진다. 한솔문화재단과 빌모트재단이 주최하는 이 전시는 우리나라 전통의례 중 하나인 달집 태우기에 대한 이배 작가의 오마주와 탐구를 선보인다.특히 지난달 24일 청도에서 열린 달집 태우기 과정을 영상으로 제작해, 전시장 입구 벽면에 상영할 예정이다. 달집 태우기에서 남겨진 숯을 칠한 ‘세 개의 붓질’, 돌로 표현한 대형 입체 작품 ‘먹’, 캔버스 작품 ‘불로부터’도 전시된다. 전시장 출구는 공간 자체가 보름달을 연상케 하는 ‘달’ 작품이 채워질 예정이다.이와 더불어 한국관 30주년 특별전시 ‘모든 섬은 산이다’에는 역대 한국관 참여작가 38명의 작품이 전시되는데, 대구 출신의 곽훈(82) 작가도 포함됐다. 곽 작가는 1995년 한국관 건립 첫 전시에 대표 작가로 참여했으며, 당시 ‘마르코 폴로가 가져오지 못한 것’을 테마로 한 ‘겁·소리’ 작품을 선보여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번에는 야외 설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3-13

타계 46년 만에 베일 벗은 목월의 육필 詩

“6·25때 / 엄마 아빠가 다 돌아가신 / 슈샨보이. / 길모퉁이의 구두를 닦는 슈샨·보이. / 곱슬머리가 부룩송아지처럼 / 귀연 슈샨·보이. / 학교길에서 언제나 만나는 / 슈샨·보이. / 이밤에 어디서 자나 슈샨·보이 / 비가 오는데, 잠자리나 마련했을가. 슈샨·보이 / 누구가 학교를 보내주는 분이 없을가. 슈샨·보이 / 아아 눈이 동그랗게 아름다운 그애 슈샨 보이 / 학교 길에 내일도 만날가 그애 슈샨보이.” (박목월 시인의 미발표 시 ‘슈샨보오이’. )경주 출신의 한국을 대표하는 서정시인 박목월(1915∼1978)의 미발표 육필 시 166편을 공개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육필 시는 1978년 시인이 타계한 후 46년 만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라 큰 관심을 끌었다.박목월유작품발간위원회(위원장 우정권 단국대 교수·이하 발간위원회) 주최로 12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박목월 시인의 장남 박동규 서울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우정권 발간위원장, 방민호 서울대 교수 등 발간위원들과 이 작업에 합류한 전소영 홍익대 국문과 초빙교수가 자리를 같이 했다.발간위원들은 박목월 노트 원본과 일기 2권(1938~1940년대, 1959~1960년대) 실물을 전시하고 1930년대 후반 작품을 포함한 노트 주요 원본 사진을 공개했다.박목월은 1930년대 말 문장지로 등단한 박두진, 조지훈과 함께 청록집을 출간했고, 청록파 시인으로 불린다. 자연의 순수함과 향토적 정서를 아름다운 민요가락으로 노래했다.박목월은 생전 노트에 시를 쓴 후 원고지에 옮겨 적은 뒤 책으로 출판했다고 한다. 따라서 노트에 담긴 시들은 창작 초기 단계로서 시상(詩想) 전개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 단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다음은 기자회견의 주요 내용이다.-기자회견 취지.△박목월의 장남인 박동규 교수의 댁에서 발굴된 육필 노트 62권과 경주 동리목월문학관에 소장되어 있던 18권의 노트에 수록된 시들 대부분이 미발표 원본임을 확인한 발간위원들이 2023년 8월 2일부터 2024년 3월 4일까지 노트 복원, 활자화, 분류 및 분석 작업했다.-이번에 확인한 미발표 육필시를 소개한다면.△노트에 실린 시는 193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작고 전까지 총 318편이며, 이들 중 기존 발표된 시와 일치한 작품들을 제외하면 290편이다. 그 중 문학적 완성도가 높고, 주제의 다양성(제주, 전쟁, 사랑 등)이 있으며, 창작의 변화 과정이 잘 드러난 작품 166편이다. -작품 주제별 특성은.△생활과 일상, 사람, 기독교 신앙, 가족과 어머니, 사랑, 제주 및 경주, 자연과 풍경, 기념 및 헌시, 동심, 그리고 시인의 삶에 대한 주제 등이다.-창작 시대별 특징은.△1936년, 1939년, 1950년대의 시들은 제주를 소재한 시이다. 1960년대는 일상적 삶, 그리고 1970년대의 시는 역사적 격변기인 해방과 전쟁, 그리고 조국을 노래한 작품이다.-이번 발굴된 작품에 나타난 박목월 문학의 새로움은.△시의 산문적 형식, 역사적 격동기인 해방과 6·25 전쟁, 종군문인단 활동, 조국과 미래를 위한 희망, 내면적 슬픔과 상실의 실체 등을 들 수 있다.-향후 계획.△정지용은 북에 소월이 있다면 남에는 목월이 있다고 했다. 박목월에 대한 재평가와 시문학의 대중화, 문화유산으로의 보존성 등이 이뤄지기를 바란다.박목월 ‘일기’(1959~1960년대 작성)의 1959년 12월 30일자에 보면, “무슨 국민운동에 서명하는 것을 보았음. …. 정치는 아예 손을 대지 말자. 내 신념.”이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정치와 무관하게 문학의 본령을 지켜온 박목월의 문학관을 널리 알리겠다. 박목월 시를 전자책 등 현대 미디어와 접목시켜 시문학의 대중화를 이루고자 한다. 시낭송회 페스티벌, 대중적 강연회, 노래·뮤지컬·영화 등 각종 콘텐츠로의 재창작, 인공지능 미디어와의 결합 등을 실행하겠다. 육필 시의 원본성이 훼손되지 않고 문화유산으로서 후대에까지 널리 보존되는 방법을 강구하겠다. 이번에 발견된 시들을 연구해 조만간 육필 노트를 일반에 공개하고 전집과 평전 등을 발간하겠다.한편, KBS는 오는 17일 오후 10시 30분 1TV 시사 다큐 프로그램 ‘더 보다’를 통해 박목월 미발표 노트 공개 등을 담아 40분간 방영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3-12

정호승이 들려주는 시와 삶 이야기

대구 수성문화재단 수성아트피아(관장 박동용)는 올해 신규 기획공연으로 ‘렉처콘서트 시리즈’를 선보인다. 이번 시리즈의 주제는 ‘예술가의 작업노트’로, 예술가들이 삶과 생각, 창작과정과 그 속에서 느낀 감정들을 관객들과 공유하는 시간을 가진다.오는 19일 오후 7시 30분 수성아트피아 소극장에서 열리는 첫 공연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서정시인 정호승이 초청돼 그의 따뜻한 시와 삶의 이야기를 직접 들려준다. ‘수선화에게’, ‘슬픔이 기쁨에게’ 등 그의 시는 우리의 삶, 사랑, 이별 등 다양한 감정을 서정적으로 표현해 모든 세대의 공감을 자아낸다.또한 이번 공연에서는 인디 팝 싱어송라이터 심상명이 연주자로 참여한다. 그는 ‘외로우니까 사람이다(양희은 곡)’,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안치환 곡)’등 정호승 시인의 시에 노랫말을 붙인 곡들을 선보여 관객들에게 새로운 음악적 경험을 제공한다.심상명은 2018년 네이버 뮤직 오픈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싱글 ‘Rainy Day’로 데뷔한 이후 방송과 무대를 넘나들며 활동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감미로운 목소리를 들려주는 그는 어쿠스틱, 팝 장르의 곡을 직접 작사, 작곡해 앨범을 발매하고 있다.렉처콘서트 시리즈는 강연과 공연이 융합된 복합적인 문화콘텐츠로, 예술가와 관객이 직접 대화하고 소통하는 자리로서 예술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깊이 있는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윤희정기자

2024-03-11

서양화가 배종헌, 제5회 박동준상 미술 부문 수상자로

‘2024 제5회 박동준상’ 미술 부문 수상자로 서양화가 배종헌(55·사진)씨가 선정됐다.(사)박동준기념사업회(이사장 윤순영)에 따르면 박동준상은 고(故) 김선자·최복호 등과 함께 대구를 기반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 진출한 한국 1세대 패션디자이너 고(故) 박동준(1951∼2019)씨를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다양한 패션·문화예술 분야 크리에이터 발굴 및 육성을 위해 패션과 미술 부문으로 나눠 매년 교차 시상해왔다. 올해부터는 이를 확대해 매년 패션 부문과 미술 부문을 동시에 시상한다. 패션디자이너와 화가를 선정해 각각 상금 2천만원과 상패, 전시와 패션 이벤트를 지원할 예정이다.이번 미술 부문 심사는 추천위원 4명이 추천한 8명의 작가를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배종헌 작가가 최종 수상자로 선정됐다.고원석 심사위원장(독립큐레이터)은 “배 작가는 자본과 시장이 막강한 위용을 갖는 동시대 미술 생태계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형식적 정형화와 거리를 두며, 창작의 조건으로 주어진 시공간을 수용하고 투과하는 특별한 태도를 일관되게 유지해왔다”며 “첨예한 동시대 미술언어나 개념들을 치열하게 고민하면서도 그것들을 미미하고 현실적인 일상들과 분리시키지 않으며, 오히려 일상적 삶의 조건에 내재하는 다양한 상황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면서 동시대 미술의 언어로 치환시키는 것이 그의 작품세계를 이루는 중요한 특징”이라고 평했다. 이어 “그의 작품은 평범하고 반복적인 현실의 미미한 면모들을 다양한 상황의 의미론적 직조의 결과들로 제시함으로써 우리가 발 딛고 서있는 현실이야말로 동시대 미술의 가장 중요한 기반이자 주제임을 웅변한다”고 전했다.배 작가는 가천대 회화과(서양화 전공)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경북대 미술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 창동레지던시 21기 작가로 선정돼 활동했으며 국내외 다양한 전시에 작품을 춤품했고, 서울시립미술관 등 주요 문화기관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3-11

“영시를 읽는 ‘재미’와 ‘의미’ 느껴보세요”

여국현 박사 포항 출신의 시인이자 영문학자인 여국현 박사가 지난 6일 대표적인 영시 42편에 대한 자세한 해설과 안내를 담은 영시 해설서 ‘강의실 밖으로 나온 영시’ 1, 2권(우리시움·사진)을 출간했다.영국 16, 17세기의 셰익스피어와 존 던, 영국시의 황금기인 19세기 초반의 블레이크, 워즈워스, 19세기 중반의 테니슨, 매슈 아널드, 엘리자베스 브라우닝, 그리고 20세기의 예이츠, 하디, 오든, 딜런 토머스 등과 미국의 브라이언트, 에밀리 디킨슨, 로버트 프로스트, 랭스턴 휴즈 등 중요 영미 시인들의 작품이 망라돼 있는‘강의실 밖으로 나온 영시’는 여 시인이 주간으로 있는 월간 시 전문지 ‘우리詩’에 지난 3년 6개월 간 연재해 온 글을 단행본으로 묶은 것이다.‘강의실 밖으로 나온 영문학’ 1, 2의 부제는 각각 ‘세상과 자연 속에서 사랑하며’, ‘인생, 삶과 죽음 사이 아름다운 청춘’이며, 각각 사랑, 자연, 사회의 주제를 다룬 21편과 인생, 기타, 삶과 죽음의 주제를 담은 21편의 시를 담고 있다.여 박사는 42편의 영시를 꼼꼼히 해석하면서 자연스러운 우리말로 옮기는 데 특별한 정성을 기울인 것은 물론 시인과 주변 상황, 그리고 시와 연관된 재미난 에피소드와 문학적 요소들을 소개하면서 시에 얽힌 필자 자신의 경험도 함께 전하고 있다. 한 편의 수필이나 소설을 읽는 듯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문장을 통해 책을 읽는 즐거움과 함께 느낄 수 있다는 것 또한 이 저작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추천하는 전문가들은 “영시를 읽는 특별한 ‘재미’와 ‘의미’를 모두 느낄 수 있고”(고두현 시인) “우리말의 맛깔스런 말맛을 살린 유려한 번역으로 마치 우리 시를 읽는 느낌이 들었다.”(홍해리 시인)는 등의 평과 함께 “저자가 영시를 사랑하며 오랜 기간 정성들여 쓴 연애편지를 훔쳐 읽는 것 같은 짜릿한 느낌마저 선사한다.”(조희정 중앙대 교수)면서, “입문자나 전공자 모두에게 도움이 될 풍부한 해설을 담고 있어서, 영시를 처음 접하는 입문자나 비전공자에게 대단히 매력적인 저서”(김문수 방송대 명예교수)라고 평하고 있다.여 박사는 ‘강의실 밖으로 나온 영시’ 1, 2가 자신이 구상하고 있는 ‘강의실 밖으로 나온 영문학’ 시리즈의 첫 시작을 알리는 작업으로 오는 4월에는 지역출판사인 도서출판 득수(대표 김강)에서 ‘강의실 밖으로 나온 영미소설’이 출간 예정이라며 이후 ‘강의실 밖으로 나온 영미희곡’등의 작업으로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이번 책이 영시를 처음 접하는 분들, 영시를 학습하는 학생, 가르치는 교사들은 물론 문학에 관심있는 일반 독자들에게도 쉽고 재미있게 깊이 있는 영시 감상을 할 수 있는 유용한 안내서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독자들의 많은 관심을 기대한다”고 말했다.여국현 박사는 포철공고를 졸업하고 포스코에 근무하면서 방송통신대를 졸업한 후 중앙대 대학원에서 석,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상지대 겸임교수를 역임하고 현재는 중앙대와 방송대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시인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보여 ‘포항문학’과 ‘푸른사상’을 통해 등단한 후 ‘새벽에 깨어’, ‘들리나요’ 두 권의 시집을 출간하고, ‘크리스마스 캐럴’, ‘셀레스틴 부인의 이혼’을 비롯한 많은 문학작품을 번역했다. 현재는 월간 ‘우리詩’편집주간으로 활동하면서 우리시를 영어로 옮겨 소개하는 일과 포항에 관한 자신의 경험을 문학적으로 형상화 하는 데 관심을 가지고 작업 중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3-11

기후 위기… 생태예술서 답을 찾다

골국을 이루며 끝없이 펼쳐진 산과 길게 녹음진 폭포, 노루의 역동적인 군무…. 이제는 찾아보기가 힘든 풍경들이 작품으로 남아 우리에게 희망을 한가득 선사한다.최성임 작가의 ‘맨드라미’는 유년 시절 민간요법 치료에서 영감을 받았다. 상처가 난 부위에 지혈작용을 하는 자연이 주는 맨드라미 치료 효과에 대한 기억을 설치한 작품이다. 이 설치의 형상은 강렬한 색과 독특한 모양의 꽃 그리고 인공조명, 따뜻함과 차가움이 상충하는 개념을 연결해 자연이 주는 치유의 기억을 소환했다. 깊은 서사를 지닌 예술 작품은 분주한 일상과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 지쳐있는 우리에게 작은 행복을 일깨운다,대구 봉산문화회관이 오는 4월 7일까지 1∼3전시실에서 선보이는 기획전시 ‘2024 GAP(GlassBox Artist Project)전-자연으로부터’는 도시인의 삶에 자연이 보내온 기후 위기 속에서 선순환 가능한 생태예술로 답을 찾아가기 위한 주제로, 회화와 설치 작품을 통한 관람객과의 소통을 시도한다. 사진 올해로 13회를 맞이하는 ‘GAP (GlassBox Artist Project)’전은 봉산문화회관 공모 프로그램인 ‘유리상자-아트스타’의 참여자를 재조명하고자 매년 기획되는 전시다. 이번 전시는 아트스페이스펄 대표이자 전시기획자인 정명주 아트리뷰카이 편집위원이 외부 협력기획자로 참여했다. 정명주 협력기획자는 ‘강정대구현대미술제’ 조감독, ‘한-독청년작가교류전’ 등 다수의 국제전 기획 경험을 갖고 있다,그는 ‘자연으로부터’를 전시 주제로 자연과 감성의 생태적 균형에 대한 사유를 얘기한다. 지각변동, 이상기후, 신종 바이러스 등을 환경의 위협을 직접 경험하고 있는 우리 인류 또는 도시인들에게 ‘자연으로부터’ 타전된 기후 위기, 환경변화에 즈음하여 미술은 ‘생태적 균형’을 어떻게 실천해 갈 것인지, 대안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든다.이번 전시에는 ‘유리상자-아트스타’에 소개됐던 90명의 작가 중 이시영, 이재호, 이창진, 성태향, 최성임 등 5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이들은 협력기획자가 제안한 주제에 대해 각기 다른 내재적 관점에서 시각적 해석을 펼쳐 보인다.성태향 작가는 독수리, 나무, 텅 빈 둥지로 가상의 공간을 만들어 뼛가루를 나무 아래에 뿌리거나 안치하는 수목장과 조류에게 맡겨 자연적인 처리를 도모하는 ‘조장(鳥葬)’을 상징화해 인간과 자연, 삶과 죽음, 그들의 관계와 자연 회귀를 심도 있게 보여준다.이재호 작가는 지나치거나 무시되는 풍경을 캔버스에 담았다. 산책을 하며 마주한 풍경은 어느 순간 우리의 기억 속으로 사라지고 잊힌다. 지나쳐가는 것들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제시하고, 잊힌 소중한 순간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구, 직선, 원통 등 자연의 모양새를 활용해 설치작업을 하는 최성임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빛’을 활용한다. 작품에서 사용된 황금색 와이어와 볼풀공, 그물망 등은 개인적인 서사와 예술가의 집념을 결합해 작품으로 탄생하고, 이 인공적인 재료 자체의 색이 빛과 조화를 이뤄 하나의 공간을 형성해 관람객을 끌어들인다.이창진 작가는 없어지는 지난 시대의 것을 수집하고, 해체해 시점(視点)과 색감, 형태들을 맞춰 콜라주한 작품으로 지난 것을 재생해 자신만의 ‘통계학’을 통해 다른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낸다. 마치 유토피아처럼 이상적인 풍경을 보여줌으로써 우리에게 새로운 시각을 경험하게 한다.이시영 작가는 나무판을 격자로 조립하는 방식으로 다양한 모습의 몸, 근육 덩어리를 전시한다. 보는 각도에 따라 공(空)을 관찰할 수 있으며, 불에 태워 숯이 되기 전 탄화의 단계로 인간이 탄생, 성장, 그리고 퇴화를 거쳐 최종적인 단계로 가는 모습을 상징한다.정명주 기획자는 올해 GAP전시와 관련 “자연과 도시는 생성과 소멸의 선순환을 위한 어떤 특정 분야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현생 인류의 생존을 위해 모두가 한마음으로 지속 가능한 회복과 치유를 향한 실천이 그 어느 때 보다 요구되는 현실”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3-10

포항서 디자인 멘토와 멘티의 교감의 장 열려

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 문화도시센터는 최근 구 수협냉동창고 복합문화공간에서 ‘2024 디자인 캠프’를 성황리에 개최했다.이 행사는 디자인 소양 중심의 대안 교육 공동체 ‘디학’이 주최하고, 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와 국내 최대 디자이너 플랫폼 노트폴리오가 공동주관했다.디자인 캠프는 국내 최고의 시각디자인 전문가로 구성된 11명(8팀)의 멘토와 전국 각 지역에서 참여한 67명의 멘티가 3박 4일 동안 함께하며 포항을 탐색하고, 디자인을 통해 솔루션을 찾아가는 신개념 디자인 프로그램이다.8개의 멘토 프로그램에는 △글자체 디자인을 이용한 숏필름 영상제작 △생성형 인공지능을 이용한 AI영상 제작 △‘할아버지’와 ‘하이힐’과 같이 관성을 깨는 주제를 이용한 포트폴리오 제작 △팀을 구성해 아이덴티티를 텍스트와 비주얼로 브랜딩하기 등으로 높은 성과물이 도출됐다.특히, 생성형 인공지능을 통해 제작한 단편 영화를 비롯해 구 수협냉동창고 주변 거리에서 발견된 ‘고려아파트’의 변형된 글자체를 활용해 포항의 새로운 이미지를 그려낸 엽서 작품이 주목받았다.또한 4회차에 걸친 전문가 ‘디저트 특강’에서는 △디자인, 나를 발견하는 여행 △도시 브랜딩 등 디자인에 대한 가치를 공유하는 시간이 마련돼 참여자들의 호응을 얻었다.박민지 디자이너(포항시)는 “포항에서 디자인을 배울 수 있는 캠프가 열려 많은 디자이너가 모여서 소통할 수 있고, 전국적으로 유명한 강사분들과 소통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밝혔다.박창준 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장은 “이번 행사로 구 수협냉동창고 복합문화공간이 지역 문화예술 전문가 양성을 위한 거점 공간이자 국내외 협력네트워크 구축의 플랫폼이 될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3-05

박목월의 미발표 詩 166편 세상 밖으로

‘강나루 건너서/밀밭 길을/구름에 달 가듯이/가는 나그네//길은 외줄기/남도 삼백 리//술 익는 마을마다/타는 저녁놀//구름에 달 가듯이/가는 나그네’ (‘나그네’ 중)경주 출신의 한국을 대표하는 서정시인 박목월(1915∼1978)의 미발표 육필 시가 대거 공개된다. 박목월 시인의 장남 박동규 전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자택에 보관하고 있던 박 시인의 노트 62권 등에 담긴 미발표작 가운데 엄선한 166편이다.오는 12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관련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인 박목월유작품발간위원회(위원장 우정권 단국대 교수·이하 발간위원회)는 5일 “박동규 전 교수가 소장한 노트 62권과 경주 동리목월문학관 소장 노트 18권 등 모두 80권에 실린 시 작품 편수는 318편에 달한다. 이들 중 한 번도 세상에 공개된 적이 없는 미발표작이 무려 290편”이라며 “이 미공개 작품들 가운데서도 완성도와 문학적 가치 등을 기준으로 166편을 엄선했다. 특히 박 시인의 삶에 대한 깊은 성찰과 내면세계를 엿볼 수 있는 작품과 가족, 신앙 등을 소재로 한 후기 작품들도 상당수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발간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박 시인의 시 노트 62권 실체도 공개할 계획이다. 또한 발굴 경위와 작품 총괄 설명, 시인의 삶과 자연, 생활 및 신앙, 동심, 가족과 사랑 등 주제별 작품 설명의 시간도 갖는다.발간위원회는 우정권 단국대 교수를 비롯해 방민호 서울대 교수, 박덕규 단국대 명예교수, 유성호 한양대 교수, 전소영 홍익대 초빙교수 등으로 구성됐다.한편, 박목월 시인은 1939년 등단해 1946년 ‘청록집’을 낸 후 1978년 타계할 때까지 466편의 시를 발표하면서 독자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한국 시단의 대표적인 시인이었다. 그의 시 세계는 한국 현대시 역사에서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깊이와 풍요를 보여준다. 그는 올곧은 시 정신과 남다른 언어 감각, 그리고 예민한 서정성으로 독보적인 시 세계를 확립한 시인이다. ‘향토성과 세계성’이라는 두 가지 미학과 속성을 함께 달성하고 있는 그의 독창적이고 깊이 있는 시 세계는 많은 학자와 연구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으며 깊은 해석을 낳게 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3-05

경북의 이야기 품은 웹툰 세계로 뻗어간다

‘경북의 웹툰, 우리나라 수퍼IP(지식재산) 될까.’경북의 역사와 문화를 소재로 한 웹툰이 여러 한국 문화 콘텐츠, 이른바 ‘K-콘텐츠’ 가운데서도 글로벌 콘텐츠 산업을 선도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최근 ‘안동 선비의 레시피’, ‘삼선현 속성 인생과외’ 등 경북의 스토리를 소재로 한 웹툰들이 잇따라 대박을 터뜨리면서 경북 K-스토리 창작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는 상황이다. 특히 조회 수가 100여 만 클릭을 넘어서는 인기작들이 생겨나면서 화제를 모으는 중이다.△경북 지역의 원천 소재를 활용한 웹툰 제작 현황 및 성과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원장 이종수)은 도내의 숨어있는 문화자원을 소재로 10대~20대 타깃의 웹툰 콘텐츠 발굴에 집중해왔다.지난 2013년 처음으로 주호민 작가의 ‘제비원 이야기’에 웹툰 제작 지원을 진행했다. 2013∼2014년에는 안동 제비원 미륵불 설화, 안동 하회마을 설화 등 설화를 모티브로 한 웹툰 제작을 지원했으며, 2015∼2018년까지는 도내 거주 웹툰 신인 작가를 모집해 웹툰 제작을 지원했다.2019년부터 다시 특화된 지역 스토리 소재를 집중 발굴해 지역 브랜드 웹툰을 제작 지원했다. 2020년 군위 삼국유사 소재 ‘한여름밤의 꿈’을 온두라스 초등학생 온라인 교육 플랫폼에 한국 역사 교육 자료로 소개(주한온두라스대사관 협조)하기도 했다.2022년 안동의 보물 고(古)조리서 ‘수운잡방(需雲雜方)’을 소재로 한 웹툰 ‘안동 선비의 레시피’는 이후 카카오페이지 조회수 45만 회를 돌파하며 집중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상주 ‘정기룡’ 장군의 일대기 67만 회, 구미 ‘오! 록주’ 85만 회, 영천의 ‘충효 정신 삼선현’을 재조명한 ‘삼선현 속성 인생과외’ 72만 회 등 조회수 신기록들이 달성됐다.△글로벌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는 K-웹툰의 기반 경북-웹툰사실 웹툰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작된 것으로, K-팝, K-드라마에 이어 새로운 한류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원조 만화 강국으로 불렸던 일본에서 우리 웹툰을 배우러 연수를 올 정도라고 한다.경주와 안동을 비롯해 경북 곳곳에는 이야기 소재가 많아 지역 배경의 웹툰 외에도 웹드라마나 독립영화 제작이 잇따르고 있다. K-콘텐츠 시대를 맞아 이야기 고장 경북을 콘텐츠와 문화산업 중심으로 육성하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전 세계로 퍼져가는 온라인 만화, 웹툰(webtoon) 시장의 전망한국 만화시장은 기존의 출판만화의 디지털 컨버팅에 집중하던 유료 웹진 모델에서 탈피해 ‘세로 스크롤’ 보기 기반의 온라인 만화, 특히 웹툰(webtoon)을 포털사이트를 통해 연재하기 시작하면서 그 성장이 가속화됐다. 포털업체들은 무료로 독자의 기호에 맞춘 다양하고 퀄리티 높은 작품을 서비스했고 몇몇 작품은 큰 인기를 얻으며 영향력 있는 조회 수와 클릭 수를 기록했다.히어로 코믹스의 절대강자인 미국도 한국 웹툰 플랫폼과 협업해 대형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등 우리 웹툰의 위상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만화·웹툰 산업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2조624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p 성장했고, 우리 웹툰 플랫폼의 해외 진출에 힘입어 해외수출 규모도 1억764만달러로 처음으로 1억 달러를 돌파하며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3 K-콘텐츠 해외 진출 현황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아시아의 한류 중심지로 꼽히는 태국의 전체 만화 이용량 가운데 한국 콘텐츠가 차지하는 비율이 47.0%에 달했으며, 정기 이용 비율과 유료 결제율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춤형 성장을 추구하는 경북 웹툰경주와 안동을 비롯해 경북 곳곳에는 이야기 소재가 많아 지역 배경의 웹드라마나 독립영화 제작이 잇따르고 있다.K-콘텐츠 시대를 맞아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은 경북도 및 안동시와 함께 고(古)조리서 ‘수운잡방’을 소재로 한 브랜드 웹툰 ‘안동 선비의 레시피 2’를 제작해 지난달 26일 카카오페이지에 선보였다. 4일 현재 조회수 120만 회를 기록했다. 이번 작품 연재 이후 영문 번역본을 제작 배포해 우리의 역사·문화, 지역 가치를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이종수 콘텐츠진흥원장은 “국내를 넘어 전 세계에 지역의 역사·문화를 알릴 수 있도록 진흥원이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는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이야기의 고장, 경북을 스토리산업 중심지로 육성한류의 근본인 경상북도의 스토리는 얼마든지 세계화할 수 있다. 경북이 가진 풍부한 이야기 소재를 문화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창작 작가 발굴과 제작 여건 조성, 그리고 투자 유치가 관건이다. 경북도와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은 경북을 중심으로 한 K-스토리 산업 육성에 주목하고 스토리 콘텐츠 집중 지원을 추진 중이다.웹툰은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가능성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좋은 장르다. 웹툰을 시작으로 드라마 제작 등 다양한 장르로 뻗어나가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어 향후 경북의 브랜드 웹툰들도 해외에서 치열하게 분투를 벌이고 있는 콘텐츠 분야에서 글로벌 콘텐츠 산업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3-04

만인의총관리소, 제1회 만인의사 추모 공모전

문화재청 만인의총관리소는 정유재란 당시 남원성 전투에서 왜적과 맞서 싸우다 순절한 만인의사의 애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2024 제1회 만인의사 추모 공모전’을 개최한다.‘만인의사 추모 공모전’은 기존에 학생들을 대상으로 현장에서 진행하던 ‘만인의사 추모 예능대회’를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모든 세대가 참여할 수 있도록 올해부터 온라인 공모전 형태로 변경한 행사다.응모 분야는 △그림 △글짓기 △짧은 형태(숏폼) 영상 등 3개 부문으로 진행되며,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분야별 작품 규격 등 더 자세한 사항은 공모전 누리집(www.만인의총.com)을 참조하면 된다. 공모기간은 31일까지이며, 참가신청은 공모전 누리집에서 신청서와 분야별 공모 작품을 등록하면 된다. 1인당 응모 작품 수는 제한이 없으며, 출품작은 저작권법 등 관련 법률을 준수해야 하고, 출품 이력이 없는 순수 창작물이어야 한다.접수된 작품을 대상으로 1·2차 전문가 심사를 거쳐 5월경 최종 수상작을 선정할 계획이며, 수상작은 올해 하반기 개관 예정인 만인의총역사문화관의 참여갤러리와 공모전 누리집의 수상작갤러리를 통해 온·오프라인으로 국민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2024-03-04

포항문화원 “상반기 문화학교 참여하세요”

포항문화원(원장 박승대)은 4일부터 2024년도 ‘상반기 문화학교’회원을 선착순 모집한다. 포항문화원에서 운영하는 문화학교는 능동적 문화 생활 참여와 평생학습 기회 확대, 건전한 여가활동 지원을 위해 매년 상·하반기 2회에 걸쳐 3개월 단위로 진행되고 있다.이번에 개강하는 문화학교는 11일부터 6월 7일까지 운영되며, 한문·한글서예, 미술, 캘리그라피, 요가테스, 스마트폰 활용, 숲이야기, 논어, 명심보감, 중국어, 노래교실, 라인댄스, 하모니카 등 교양·예능·건강 분야에 걸쳐 13개 과목으로 다채롭게 편성돼 있다.문화학교 수강 신청은 포항시 거주 일반인이면 누구나 가능하며 문화원을 직접 방문해 신청하거나 문화원 홈페이지를 통한 이메일 접수도 가능하다. 수강 접수는 4일 오전 9시부터 선착순 마감으로 진행되고, 수강 신청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포항문화원 홈페이지(www.phcc.or.kr)를 참고하면 된다. 박승대 포항문화원장은 “‘시민들의 생활문화 배움터’를 제공한다는 문화학교의 설립 목적에 부응하는 다양하고 내실 있는 교육을 통해 ‘시민이 행복한 문화예술 도시, 포항’을 만들어 나가는데 앞장서겠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3-03

포항시, 제20회 장두건미술상 요강 확정

포항시는 지난달 29일 포항시립미술관에서 장두건미술상 운영위원회 회의를 개최하고 제20회 장두건미술상 요강을 확정했다. 2005년 시작돼 올해 20회를 맞는 장두건미술상은 포항 출신으로 한국 근현대 미술사를 대표하는 초헌(草軒) 장두건 화백(1918∼2015)의 업적과 예술혼을 기리고 지역 미술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대표적인 장두건 선생의 예술 정신을 기리는 선양사업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제20회 장두건미술상은 수상자 1명(시상금 800만원)을 선정해 시상할 계획이며, 수상자의 특전은 익년도 초대 개인전 개최 특례가 부여된다.수상 자격은 미술 부문 전 장르에 걸쳐 대구·경북 지역에서 활발하게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 및 동 지역 출신 작가이며, 나이 제한은 없다. 응모 지원서와 포트폴리오 그리고 개인정보 활용 동의서를 방문접수 또는 등기우편, 이메일(poma@korea.kr)로 제출하면 된다.관련 서식은 포항시 홈페이지 공고란, 포항시립미술관 홈페이지 등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심사 대상 작가 서류는 25일부터 29일 오후 5시 도착분에 한하며, 심사 결과는 4∼5월 중 일간지와 개별 통보하고 5월 중 제20회 장두건 미술상 시상식을 포항시립미술관에서 개최할 예정이다.이날 장두건 미술상 운영위원회 박정열 위원장은 “장두건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대구·경북 출신 작가들 대상의 폭넓은 홍보 활동으로 장두건 선생의 작품세계에 걸맞은 훌륭한 수상자들을 발굴해 미술상의 권위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3-03

‘3·1 만세운동’ 생생한 기록으로 만나봐요

“안동 법흥동 고성 이씨 집안에서 손에 태극기를 들고, 우리는 독립 대한의 사람들이라고 부르짖었다”.‘류영희일기’(‘우성록’) 1919년 3월 13일(음력 2월 12일) 일기 중 한 대목이다.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이 삼일절을 맞이해 경북 지식인들이 일제강점기 때 작성한 일기 자료와 함께 그 속에 담긴 기미년 만세운동의 기록들을 재조명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국학진흥원은 독립운동가 6명의 방대한 분량의 저술을 국역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류영희일기’, ‘흑산일록’ 등 일기에서 찾은 기미년 만세운동의 기록안동의 전주류씨 함벽당 종가에서 기탁한 ‘류영희일기’는 안동에서 한평생을 올곧은 선비로 살았던 농포 류영희(1890~1960)가 1909년부터 1960년까지 50여 년 동안 작성한 한적(漢籍) 30여 책에 이르는 방대한 일기다.류영희는 매년 일기의 제목을 다르게 붙였는데, 1919년의 일기는 ‘우성록’(寓省錄)이라는 이름으로 전해진다. 2월부터 3월, 4월까지 서울과 평양의 만세운동 소식과 안동과 그 주변 지역에서 일어난 만세운동을 여러 경로로 전해 듣고 기록하고 있다. 손에 태극기를 들고 만세를 외치며 ‘우리는 독립 대한의 사람이다’라고 부르짖는 모습과 혈서로 그린 독립기를 들고 만세를 외치는 모습, 일제의 총칼에 많은 사람이 부상당하는 모습 등 당시 독립의 염원이 간절했던 우리 민족의 모습이 생생하게 녹아있다.이와 더불어 칠곡의 인동장씨 회당고택에서 기탁한 ‘흑산일록’은 회당 장석영(1851~1929)이 쓴 일기로 역시 지역에서 부응했던 3·1만세운동의 기록이 비교적 생생하게 드러나 있다.안동의 풍산김씨 오미동 영감댁에서 기탁한 ‘조고일록’은 위암 김정섭(1862~1934)이 1920년부터 1934년까지 작성한 일기다. 1919년 3월 1일로부터 1년이 지난 1920년 3월 1일(일기는 음력으로 기록해 1월 11일에 해당)의 일기에서 김정섭은 ‘지난해 있었던 만세운동으로 경성(京城)의 각 관청의 경비가 삼엄하다’고 기록하며 민초들의 독립 의지가 꺾이지 않았음을 설명한다. 오미동 출신의 독립운동가가 적지 않았던 만큼 김정섭은 일기에서 그들의 활약에 대해 상당히 구체적으로 기록했다. △독립운동가 6명의 저술 국역, 방대한 분량만으로도 독보적 성과한국국학진흥원이 국역을 완료했거나 추진 중인 독립운동가의 저술은 총 6종으로, ‘해창유고’(송기식), ‘홍와집’(이두훈), ‘척암집’(김도화), ‘대계집’(이승희), ‘회당집’(장석영), ‘해창묵’(조병국) 등이다. 이 가운데 현재 송기식과 김도화의 저술만 국역서를 출간했으며, 나머지는 모두 출간 대기 중이다. 이 인물들의 문집은 분량이 방대해 국역 작업에 상당한 인적 물적 자원이 투입되고 있다.현재 한국국학진흥원은 본원 부설 한문교육원 출신의 청년 번역가들을 투입해 ‘대한민국 독립운동가 저술 번역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 외에도 이만도의 ‘향산일기’와 한말 유학자들이 주고받은 수많은 편지도 번역 중이다.배성길 한국국학진흥원 부원장 겸 한문교육원장은 “본원 한문교육원 출신 청년 번역가들이 주축이 되어 향후 일제강점기 때 작성한 일기자료들까지 함께 번역된다면, 당시 독립운동에 대한 지역민들의 보다 생생한 모습이 드러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한편, 안동 지역 민간문화재단으로 2002년 1월부터 민간 소장 국학 자료 수탁 보관사업을 펼쳐온 한국국학진흥원은 지난 2020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대한민국 독립운동가 저술 번역’ 사업을 추진, 만세운동 기록을 축적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