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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금속은 무겁고 차가운 것 같지만 부드럽고 따뜻한 소재”

▲ 다온메탈 윤정운 작가.‘철강도시’포항은 스틸아트의 도시다. 포항 정체성의 한 요소인 스틸을 예술과 접목한 스틸아트페스티벌을 2012년부터 개최하고 있고, 스틸아트웨이, 스틸아트공방, 스틸아트디자인공모전 등 다양한 스틸아트 관련 사업을 펼쳐 나가고 있다. 이 같은 사업은 지역 정체성을 예술, 페스티벌과 창조적으로 융합한 드문 사례로 호평을 받고 있다. 국·내외 30여회 전시 등왕성한 활동자연 모티브 작품다양한 생활소품 ‘매력’이런 분위기에서 금속공예를 하는 작가들도 늘어나고 있다. 꿈틀로의 다온메탈 윤정운 작가가 대표적이다. 윤 작가는 꽃과 풍경을 즐겨 그리며 국내외에서 30여 회의 전시회에 참여할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하던 서양화가다. 지난 2013년 어느 날, 딸과 대화를 나누던 중 딸이 금속공예가 좋아 보인다는 말 한 마디에 금속공예에 관심을 갖게 됐다. 윤 작가는 어릴 때부터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딸의 말 한 마디가 숨겨진 예술적 본능을 자극한 것이다.“금속이 겉으로 보기에는 딱딱하고 무겁고 차가운 것 같지만 작업에 몰두해 보면 부드럽고 가볍고 따뜻한 소재라는 걸 느끼게 됩니다. 또한 상감, 칠보 등 다양한 기법의 작업을 통해 반지, 목걸이, 브로지, 팔찌를 비롯해 여러 가지 생활소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도 금속공예의 큰 매력이지요.”윤 작가는 화두를 잡으면 몰입하는 스타일이다. 지역에서 금속공예가 아직 활성화되지 않았지만 남다른 열정으로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2016년 12월 꿈틀로 인근에 문을 연 스틸아트공방은 윤 작가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여기서 전문적인 교육도 받고, 다양한 작업도구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7월에는 상감입사 금속공예 전통을 잇고 있는 국가지정 무형문화재 제35호 조각장 보유자 김용운의 전수생이 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서울 인사동 리수갤러리에서 열린 ‘예술 처마 끝 풍경에서 말하다’전과 서울아트쇼에 작품을 선보였고, 디자인정책연구원이 주최한 현대주얼리디자인공모전과 경상북도 공예대전에서 입선을 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다온메탈에 전시돼 있는 여러 작품 중 촛대 세트가 유난히 눈길을 끈다. 연꽃과 연잎을 모티브로 한 촛대는 황동으로 만든 것이다. 구입을 원하는 사람이 있었지만 윤 작가는 사양했다고 한다. 그만큼 애정이 가는 작품이다. 이렇듯 윤 작가는 자연을 금속으로 표현하는 작업에서 솜씨가 돋보인다. 꽃과 풍경을 즐겨 그렸던 서양화가의 본능이 금속의 세계에서도 이어지는 것은 아닐지.“다온메탈은 제2의 인생을 설계하고 꿈꾸는 둥지랍니다.”윤 작가는 꿈틀로에서 동료 작가들과 예술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수 있고, 시민들과 함께 문화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좋다고 한다. 명실상부한 ‘스틸아트시티 포항’이 되기 위해서는 지역에서 뛰어난 금속공예가들이 많이 배출돼야 할 것이다. 윤 작가가 그러한 흐름을 이끌어가는 금속공예가가 되기를 기대한다. 반지 9∼10만 원, 목걸이 10만 원, 브로지 5만 원, 수저(은) 5만 원, 수저(황동) 5천 원. /윤희정기자

2018-05-08

자연을 닮은 수수한 도예작품 자연스럽게 마음의 상처 치유

▲ 조영미 흙장난 대표.이른 아침 꿈틀로에 들어서면 경쾌한 음악소리가 들린다. 화사한 아침햇살 사이로 흐르는 음악은 행인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발걸음을 가볍게 해준다. 음악은 한 작업실에서 흘러나온다. 도예작업실 흙장난이 그곳이다. 흙장난 대표 조영미 작가는 2012년 꿈틀로에 자리를 잡았다. 6년째 이곳에 머무르고 있으니 꿈틀로의 터줏대감이라 할만하다.“꿈틀로가 만들어지기 전에는 이 거리에 행인보다 고양이가 더 많았을 겁니다. 해가 지고 나면 을씨년스럽기 그지없었지요. 꿈틀로가 조성되면서 행인도 늘어나고 활기가 생겨서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어르신·시각장애인·어린이 등소외된 지역 이웃들 찾아가재능나눔 봉사활동도꿈틀로의 어제와 오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조 작가는 문화예술이 쇠퇴한 원도심을 살리는 데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꿈틀로 사업을 통해 실감하게 됐다고 한다.조 작가는 어릴 적 마음이 허전할 때면 집 근처 바닷가에서 흙장난을 하며 놀았다. 그때마다 자연의 품속에서 허전한 마음을 달래고 마음의 평화를 누릴 수 있었다. 중학교 시절 다양한 흙을 접하면서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이 흙을 다루는 도예가라는 걸 깨달았고 대학에서 도예를 전공하게 됐다. 대학 졸업 후 다양한 사회 경험을 하며 분주하게 살다가 2007년 도예작업실을 열었고, 작업실 명칭을 흙장난이라 했다. 아름다웠던 추억 속 풍경을 다시 불러낸 것이다.작업실 분위기도 작품도 결국 작가의 분신이다. 흙장난의 분위기도 작품의 향기도 소박하고 자연스럽다. 작업실에 아기자기하게 진열돼 있는 머그, 커피잔 세트, 도자기 소품 등등 억지스러운 데가 없다. 작가가 여기저기서 구해 놓은 구형 오디오세트나 책들도 도예작품과 궁합이 잘 맞다. 이런 자연스러운 분위기 때문에 동료작가들도 흙장난을 자주 찾는다.작가는 노인전문요양원, 호스피스병원, 시각장애인연합회, 선린지역아동센터 등 다양한 곳에서 도예 강의를 한다. 그리고 여러 계층의 수강생들과 도예 수업을 하고 있다. “단순히 작품 제작에만 머무르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작품 제작 과정을 통해 마음을 열고 진심어린 소통을 하면서 마음속 상처를 흙의 자연스러움으로 치유해 줄 수 있는 도예가가 되고 싶습니다.”흙은 가장 자연적인 요소이다. 흙을 만지며 흙과 함께 호흡하게 되면 어느새 자연 그 자체가 되는 것이다. 조 작가가 소외된 사람들과 더불어 흙을 만지며 흙 속에 새 호흡과 새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을 쉼 없이 하는 것은 그들의 마음속 그늘에 따스한 햇살 한 줌을 나눠주고 싶기 때문이다.흙장난에는 늘 따듯한 전등이 켜져 있다. 그 전등을 보는 사람은 마음속 전등에 화사한 불이 들어오게 된다. 자연을 닮은 수수한 도예작품, 소외된 사람들의 마음을 보듬어 주고 싶은 작가의 마음을 만나고 싶으면 흙장난에 가볼 일이다.머그 1만원, 커피잔 세트 3만원, 도자기 소품 4천원./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4-30

포항시립도서관, 오늘 ‘원북원포항’ 선포식

포항시립도서관(관장 송영희)은 23일 오후 1시 30분 포은중앙도서관 1층 로비에서 ‘2018 원북원포항(One Book One Pohang) 선포식’을 개최한다. 2018 원북원포항 선포식은 올해의 책인 ‘석곡 이규준’을 각색한 시립연극단원들의 낭독극으로 시작하며, 시장, 부의장, 원북선정위원장 및 시민들과 함께 원북 선포를 할 예정이다. 선포식 막바지에는 가야금, 대금, 신시사이저의 퓨전국악연주 속에서 배부권을 소지한 시민들에 한해 독서릴레이용 책 배부가 이뤄질 예정이다.석곡 이규준(1855~1923) 선생은 조선말 포항 영일 바닷가 임곡마을에서 나고 자라 학문을 스스로 익혀 가난한 사람들의 눈물 나는 처지와 삶의 고통을 함께 나누며 그들을 위한 삶을 살았던 실학자이자 한의학자다. 올해의 책 ‘석곡 이규준’(김일광 저)은 그런 석곡 선생의 일생을 최초로 조명한 소설이다.원북원포항은 2006년부터 책 읽는 시민, 생각하는 포항, 토론하는 시민문화를 만들고자 선정위원들의 심사를 통해 한 권의 책을 선정해 1년 동안 펼치는 범시민 책 읽기 운동이다.김윤규 선정위원회 위원장(한동대학교 교수)은 “올해 원북은 우리 지역 포항을 널리 알릴 수 있게 특별히 선정했다. 석곡 선생은 우리 지역을 대표하는 역사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시민들에게조차 많이 알려지지 않은 점이 참 안타까웠다. 원북 선포를 계기로 석곡정신 전달과 포항의 역사 문화적 위상을 널리 알릴 수 있기를 바란다” 고 전했다.송영희 시립도서관장은 “올해의 책 ‘석곡 이규준’은 우리지역에서 나고 자란 석곡 선생의 이야기를 우리지역출신 작가가 집필해 그 의미가 더 깊다고 생각한다. 원북선포식을 시작으로 독서진흥은 물론 원북 관련 2차 콘텐츠 가공에도 적극적으로 임해 한 권의 책을 통해 지역 사회의 읽기 문화를 확산시키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4-23

예술치유 도시 포항을 꿈꾸다

꿈틀로 회화작가들과 함께흥해 지진 트라우마 예술 치유소외 어린이 위해 그림 기부도사람들은 마음이 허전하거나 쓸쓸할 때 미술작품을 감상하거나 음악을 듣곤 한다. 예술은 사람에게 위안과 용기를 주는 고유의 속성이 있기 때문이다. 꿈틀로에도 마음 속 깊은 상처를 따뜻하게 보듬어주고 치유해주는 작가가 있다.예술심리치료 poAtec 서종숙 대표는 고등학교 때부터 그림을 그렸다. “재능이 아깝다”는 미술 선생님의 한마디가 회화의 길로 들어서게 했다.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후 작품 활동에 전념하던 서 대표는 1999년 국내 최초로 대구대학교에 개설된 미술치료대학원에 눈길이 갔고, 호기심에 이 과정에 등록을 했다. 호기심은 많은 대가를 치르게 했다. 무엇보다 공부 자체가 힘들었다. 그림을 그리다가 심리학, 정신병리학을 공부하려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게다가 교재가 대부분 영어 원서여서 공부 부담은 어깨를 짓눌렀다. 그런 어려움을 이겨내면서 미술치료의 매력을 알게 됐다.“그림이란 매개체를 통해 사람 사이에 편안한 관계가 형성되고, 이를 통해 내면의 이야기를 끌어내 스스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힘을 갖게 하는 것”이 서 대표의 미술치료방법이다.궁극적으로 미술치료를 포함한 예술치료는 자기 내면의 거울을 스스로 발견해 상처 치유에 활용하는 것이라고 서 대표는 강조한다.“미술치료의 세계로 들어서면서 제가 그린 작품을 객관화하고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됐고, 동시에 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면서 스스로를 새롭게 이해하는 안목도 갖게 됐지요.”서 대표는 박사 과정을 수료한 후 포항에서 미술치료교육센터를 꾸리고 미술치료봉사단을 만들어 청소년들과 함께 복지관, 노인요양병원, 병원 정신과 등에서 미술치료 봉사를 활발하게 펼쳤다. 2015년에는 ‘봉사로 꽃피다’전을 개최했고, 해군6전단 전 장병들을 대상으로 마음치유 프로젝트를 시행해 호평을 받았다. 꿈틀로 입주는 서 대표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서 대표의 꿈은 포항을 예술치유도시로 만들고 싶은 것이다. 꿈틀로는 그 꿈을 펼칠 수 있는 마당인 셈이다. 지난해 꿈틀로 아트페스티벌에서 열린 ‘편해문과 함께하는 꿈틀로 가족 팝업 놀이터’는 큰 인기를 누렸다. 위덕대 외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예술치료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11월 15일 지진 후에는 꿈틀로 회화작가들과 함께 흥해 주민들에게 지진 트라우마 예술 치유를 하기도 했다. 오는 5월에는 꿈틀갤러리에서 최마록 작가와 공동으로 문화소외 지역 어린이, 지진 트라우마를 가진 어린이·청소년들과 함께하는 ‘꽃들에게 희망을-자아를 찾아서’ 체험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포항문화재단 동네방네 예술프로젝트에 선정된 이 전시회는 참여자들이 자신보다 더 소외된 아이들을 위해 그림을 기부하는 행사여서 더 깊은 의미가 있다.서 대표는 쉼 없이 도전하는 삶을 살아왔다. 서양화 작가로서 4회의 개인전을 개최하고 여러 차례의 그룹전·해외전에 참여했으며, 예술치료와 문화기획으로 영역을 넓혀 왔다. 삶에 대한 사랑과 도전의식 덕분에 이 같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예술치유도시 포항’이라는 꿈은 서 대표와 동료 몇몇이 품고 있는 소수의 것이다. 이 고운 꿈이 많은 시민들의 가슴 속에 피어나는 날은 언제일까. 서 대표와 함께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그날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4-23

전쟁 난민, 비극적 삶 속 지워지지 않는 ‘영원한 기억’

▲ 유비호作 대구 봉산문화회관의 대표적 기획전인 중견작가 개인전 시리즈 기억공작소의 올해 두 번째 초대작가는 유비호(48) 작가다. 유비호는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미디어아트 작가다. 2014년 성곡미술관이 선정하는 ‘2014 내일의 작가상’수상 이후 더욱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유 작가는 영상 매체 작업을 해왔으며 오는 7월 1일까지 봉산문화회관 2층 4전시실에서 열리는 대구 전시에서는 전쟁으로 인한 난민의 비극적 삶에 주목한다.‘영원한 기억’이라는 주제 속에서 영상 작품과 음향 설치작품 그리고 다수의 연출 사진 작품이 전시된다.사진 작업은 최근 베를린에 정착한 20~30대 시리아 난민 8명을 섭외해 나이든 노인으로 분장을 한 후 촬영한 사진이다. 이 작업의 아이디어는 한국전쟁으로 인해 70여 년 이산가족으로 살아가고 있는 어느 노인의 인터뷰를 보면서 시작됐다. 전쟁발발 당시 중학생이었던 그는 인터뷰 당시 이미 늙은 노인이 돼있었고, 그는 자신의 부모를 무척 그리워하며 눈물짓고 있었다고 한다. 작가는 죽은 뒤에야 자신의 부모를 만날 수 있는 인터뷰 속 노인의 운명에 무척 슬펐고, 동시에 가족구성원 모두 심지어 인터뷰 상황 속의 어린아이마저 늙어버린 그의 가족사진이 머릿속에 스쳐지나갔다고 한다.11분 짜리 영상 작품은 작가가 지난해 시리아 난민의 시신이 발견됐던 터키 남부에 위치한 보드룸의 아키알라 해변을 찾아 이 곳의 풍경을 담은 것이다. ‘Scene #. 2017년 12월 4일 아키알라 해변’으로 담았다. 전시실에 들어올 때 스쳐 지나쳤던 방수포 위의 영상이 이 작업이며, 에필로그처럼 영화 속 한 장면을 보여주듯 아키알라 해변의 여러 단편적 장면들을 기억하고 애도한다.전시 공간에 들어서면서부터 바다의 파도소리와 함께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는 사운드 작업 ‘보이드’도 역시 아키알라 해변에서 채집한 사운드를 변조하고 편집한 것이다. 이 작업의 아이디어는 그리스 신화 속의 비극적 인물 중 하나인 오르페우스에서 비롯됐다. 특히 지하세계에서 사랑하는 애인의 영혼을 데리고 지상으로 나오려는 오르페우스의 심리적 상황이-공포, 불안, 기대, 희망 등이 복합적으로 일렁이는- 가족과 애인을 죽음의 세계로부터 탈출시키고자 하는 시리아 난민의 마음과 닮았을 것이리라는 착안에서다. 작가는 이들 난민의 그리움을 상상하며, 고독한 동굴 혹은 우주 속 인간 본연의 영원한 기억을 드러내려는 것이다.정종구 봉산문화회관 큐레이터는 “유비호의 미술행위는 지금, 여기 삶의 구조와 현상들에 대한 사변을 바탕으로 현실사회에 대한 비판적 관심과 미적 사유 사이에서 시각적인 구체성과 서사를 드러내는 것이며, 관객으로 하여금 작가 자신이 설정한 인물로 분(扮)하도록 상황을 설계하는 것이다. 현실을 인간 스스로의 생동 공감으로 확장하려는 이번 전시 ‘영원한 기억’은 낯선 일상에 반응하는 ‘공감’의 기억으로서 우리 자신의 태도들을 환기시켜준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04-18

진달래 꽃피는 봄이 오면은…

온갖 봄꽃이 다투어 피었다가 지는 아름다운 꽃철이다. 전통적으로 여성들은 이 계절을 그냥 보내기가 아쉬워 일년에 단 하루, 멋진 소풍을 감행했는데 바로 화전놀이였다.삼국시대 김유신 가문의 여성들이 재매곡이라는 가까운 골에서 꽃놀이를 했다는 기록이 삼국유사에 있을 정도로 봄날 여성의 화전놀이 역사는 오래되고 깊다.특히 화전놀이에서 화전가를 짓고 낭송하는 문학적 향유와 전승이 있는 경북지역은 단지 놀이에 그치는 여느 지역의 화전놀이와는 차별성이 있었다.영남내방가사화전놀이회(회장 유복혜)가 차(茶)와 함께 즐기는 화전놀이 행사를 펼친다.21일 오후 2시부터 경주시 강동면 양동마을 심수정에서 열리는 ‘2018 영남내방가사 화전놀이 행사’는 영남내방가사화전놀이회가 주최하고 포항차인회, 포항회명차회, 울산학림차회, 위덕대양동문화연구소, 양동마을체험위원회 등이 후원한다.부녀자들이 화창한 봄날 산야로 나가 진달래꽃을 뜯어다가 쌀가루에 반죽하고, 기름을 발라 지져 먹는 화전놀이. 예로부터 산에 진달래꽃이 만발하고 벌, 나비들이 봄을 알리는 삼월 삼짇날(음력 3월 3일)에는 화전놀이를 했다. 하룻동안 화전놀이에 대한 추억을 화전가라는 가사(歌辭)로 지어 서로 돌려가며 낭송하고 평가하는 글짓기의 전통이 아직도 경북지역에는 남아있다. 유복혜 영남내방가사화전놀이회장은 “화전놀이는 19세기 이후 영남지역 동족부락의 여성들이 청명절을 전후한 봄철, 가까운 산이나 들로 나가 하루의 풍류를 즐기는 놀이로서 진달래꽃으로 장식한 화전을 구우며 식사 등을 하는 여흥이면서 여성풍류이었다”며 “화전놀이를 재현해 전통문화를 보존 발전시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의 전통 문화의 멋과 맛을 오감으로 체험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행사는 화전놀이와 체험, 화전가 창작·낭송, 징금이타령과 함께 뒤풀이, 다례체험장으로 구성된다. 화전가는 화전놀이에 대한 추억을 가사(歌辭)로 지어 서로 돌려가며 낭송하는 것으로 전국내방가사전승보존회에서 화전가 창작과 낭송을 시연한다.한편, 영남내방가사화전놀이회는 2007년 위덕대 평생교육원 내방가사 프로그램 과정 졸업생들이 모여 영남지역만의 특별한 역사적 전통놀이인 화전놀이에 자긍심을 갖고 과거를 재현하고 현재와 미래를 창조적으로 잇고자 결성했다.그해 청도군 각북면 삼평리에서 첫번째 화전놀이 행사를 개최한 이래 매년 경북 일원에서 화전놀이 행사를 열어오고 있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04-18

개강 8주년 ‘고품격 문화예술교육’ 기획

경주시민을 위한 고품격 문화예술교육을 지향하는 ‘2018 경주예술의전당 예술아카데미’가 프로그램을 새롭게 개편하고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다.새롭게 신설된 ‘경주예술의전당 예술특강’은 문화·예술분야 최고의 석학 및 명사들을 초청한다. 지금껏 지역에서 경험하기 힘들었던 고품격 인문학 강좌로서 시민들의 반응을 고려 연 3~4회 정도 진행할 계획이다.올해는 △철학자 강신주의 ‘예술과 철학, 그리고 행복’(5월17일) △서울예술의전당 사장 고학찬의 ‘세상과 소통하는 문화예술의 힘’(7월5일) △미학자 겸 문화평론가 진중권 교수의 ‘미학으로 바라본 새로운 사회’(9월4일)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실제모델 서희태 지휘자의 ‘고전 음악가들의 음악과 삶’(11월8일) 등 철학·음악·미술 ·예술경영 분야 국내 최고의 강사들을 초청한다. 또한 관객의 작품 감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노래로 이해하는 서양음악사(강사 김강규 경주시립합창단 지휘자)’, ‘예술가의 삶과 예술감상(강사 김옥렬 현대미술연구소장)’등 기초적인 감상력 증진을 위한 길라잡이 프로그램도 시행한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명제 하에 음악과 미술부문의 역사적 흐름 및 예술가들의 일대기들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낼 것으로 기대된다.특히 55세 이상 어르신들의 자존감 고취 및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실버 발레교실 ‘은빛 발레리나(강사 전효진 대구예대 실용무용과 교수)’, 방학시즌 가족과 함께하는 어린이 인문학놀이터 ‘맛있는 클래식(강사 최상무 대구오페라하우스 예술감독)’, ‘서양 미술사(강사 김원미 작가)’ 등 세대별·테마별 특화프로그램도 신설되며, 국비보조프로그램으로 연극동아리지원사업‘올챙이 개구리를 꿈꾸다’,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우리는 연극맨이야’도 진행된다.자세한 내용은 경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www.gjartcente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전화 1588-4925 ·748-7722로 문의할 수 있다. 수강신청은 18일까지다.김완준 경주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지역의 여러 평생교육기관들 중에서 경주예술의전당 예술아카데미는 품격있는 문화예술교육으로 차별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며“시민들의 높아진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더욱 매진하겠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2018-04-17

‘초의선사, 경화사족들의 茶 문화 이끌다’

조선 후기 문화 창조의 전방위 매신저이자 개혁스님 초의선사(草衣禪師·1786~1866)는 ‘한국의 다성(茶聖)’이라 칭송된다. 한국 차문화를 중흥한 인물인 그의 ‘동다송(우리나라 차에 대해 송(頌) 형식으로 지은 송시)’은 흔히 한국의 다경이라 한다. 그만큼 중요한 맥락을 가지고 있는 저술이라는 뜻이다. 조선에서 나는 차의 덕을 드러내 칭송하고자 차의 오묘한 이치를 가려뽑아서 차의 원류를 세상에 알리고자 한 것이었다. 초의선사가 ‘동다송’을 저술한 뜻은 차의 고결한 가치를 알려 사람에게 유익한 차의 공능을 함께 공유하려 했던 것. 초의는 조선후기 맥이 끊길 위기에 있던 한국의 차문화를 중흥해‘초의차(草衣茶)’로 불릴 만큼 뛰어난 품격의 차를 완성함으로써 역사적으로 중요한 업적을 남긴 스님이다.초의선사의 차맥을 찾아나서는 강좌가 17일 오후 2시 국립경주박물관 강당에서 열린다.국립경주박물관이 시민들의 인문학적 이날 강사로 나서는 박동춘 동아시아차문화연구소장(성균관대 겸임교수)는 ‘초의 선사, 경화사족들의 차 문화를 이끌다’를 주제로 2시간 동안 강연을 진행한다.박 소장은 조선후기 경화사족(京華士族·한양과 인근에 거주하는 문사권력층)과의 교유를 확대해 ‘초의차’의 애호층을 확대했을뿐 아니라 이들이 맑고 담박한 초의차를 통해 우리 차의 품격이 중국차보다 뛰어나다는 자긍심을 갖게 하는 동기를 부여했음을 설명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4-17

경주서 ‘러브레터-이와이 순지 시네마 콘서트’ 열려

“오겡키데스카? (잘 지내고 있나요?) 첫사랑, 겨울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영화 일본 영화감독 이와이 순지의 ‘러브레터’를 음악으로 감상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된다. 오는 25일 오후 8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는 ‘러브레터-이와이 순지 시네마 콘서트’가 열린다.시네마 콘서트에서는 영화 ‘러브레터’의 명장면과 주요 OST를 라이브 연주로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이날 1부 공연에는 이와이 순지 감독의 ‘4월 이야기’의 명장면과 당시 주인공이 참여해 화제를 모았던 영화의 OST를 선보인다.피아니스트 윤한이 직접 연주할 예정이다. 2부에서는 이와이 순지 감독의 첫 장편작인 ‘러브레터’ 속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테마별로 구성해 OST 라이브와 함께 즐길 수 있다. 이밖에 아르츠심포니오케스트라, 피아니스트 이현진, 기타리스트 김현규, 지휘자 안두현이 지휘하는 아르츠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한층 더 깊어진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1995년 일본 개봉 이후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꾸준히 사랑 받고 있는 영화 ‘러브레터’는 이와이 순지 감독의 첫 장편영화다. 편지를 통해 한 남자에 대한 추억을 공유하며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가는 두 여자의 이야기를 담은 스토리로, 국내에서는 1999년 개봉됐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4-16

포항시립도서관, 웹툰 창작체험·특강 등 실시

포항시립도서관(관장 송영희)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주관하는‘웹툰창작체험관 조성 및 운영사업’의 2018 지역형 수행기관으로 4년 연속 선정됐다.포항시립도서관은 2015년 신규 기관으로 선정됐으며 국비 3천만원을 지원받아 포은중앙도서관 내에 웹툰창작체험관을 조성했고, 2016년에는 국비 1천800만원과 시비 600만원, 2017년에는 국비 2천만원과 시비 200만원으로 다양한 정규강좌와 특강을 운영한 바 있다.올해 역시 국비 2천만원을 지원받게 되면서 4년 연속 지역형 수행기관으로 지정됐다.지난해에는 웹툰 제작 방법의 기초부터 실습까지 교육하는 정규강좌 뿐만 아니라 만화축제와 연계해 캐릭터 컵 만들기, 작가초청 특강 등을 운영했으며 태블릿 PC를 처음 사용하는 사람들도 무리 없이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돼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올해에는 포은중앙도서관 3층에 있는 웹툰창작체험관실을 적극적으로 개방해 청소년 직업체험, 캐릭터 컵 만들기, 수강생 작품 전시회 외에도 전 연령층이 참여할 수 있는 특강을 운영할 계획이다.또한 웹툰프로그램 정규 강좌를 수강하는 시민들이 실제 웹툰 연재와 공모전에 도전할 수 있도록 강사진과 협력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송영희 포항시립도서관장은 “웹툰창작체험관 운영을 통해 시민들의 창작역량을 발굴함으로써 스토리텔링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새로운 문화콘텐츠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4-16

지역 문화예술계 새 바람 원동력 기대

꿈틀로에는 작가들만 있는 게 아니다.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면서 작품 전시, 판매를 기획하는 사람도 있다. 포담(Podam) 갤러리 이광근 대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무역업에 종사하던 이 대표는 지난 2016년 7월 우연히 포항의 한 포슬린아트 공방에 들렀다가 한눈에 포슬린아트에 매료됐다. 포슬린아트가 작품성이 뛰어난 것은 물론 실용성과 상품성 면에서도 매력이 상당하는 걸 간파했다. 무역업 종사자의 직관 같은 것이었다.하지만 지역에서 포슬린아트는 상품으로서 제자리를 잡고 있지 못했다. 작가들은 작품 제작에는 뛰어나지만 판매에는 경험도 없고 방법도 잘 몰랐다. 무엇보다 수요처를 개발하지 못했다. 작가 개개인이 지역에서 포슬린아트 시장을 개발한다는 것 자체가 애당초 무리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작가들은 작품 제작과 교육에 집중하고 판매는 부업으로 여기고 있는 실정이다.작가들 창작활동 지원하면서작품 전시·판매 기획하는 사업포슬린아트상품 해외수출 준비이 대표는 이러한 상황을 안타깝게 여겨 포슬린아트 전시와 판매를 겸한 사업의 밑그림을 그렸다. 구체적으로 아트숍과 갤러리를 겸한 사업을 구상하던 차에 꿈틀로를 만나게 됐다.“꿈틀로에 입주하게 된 게 큰 행운이지요. 제 구상을 실현할 수 있는 기반이 주어진 것이니까요. 다양한 장르의 작가들과 어울리면서 작가들이 처한 현실을 구체적으로 알게 됐고, 제 생각도 다듬을 수 있게 됐지요.”이 대표는 꿈틀로에서 적극적인 활동파에 속한다. 작가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고 현안에 대해 의사표현도 적극적으로 하는 편이다. 사업 구상도 담대하다. 포슬린아트상품의 해외수출을 준비하고 있다. 지역에서도 아트상품 판매가 여의치 않은 여건에서 해외수출을 준비한다니, 동료작가들조차 뜨악한 눈길로 바라보았다. 하지만 이 대표는 해외아트상품 딜러와 접촉하고 작품 샘플을 보내는 등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실질적인 준비를 해나갔다. 그러던 차에 호재를 만났다. 사회적협동조합인 포항나눔지역자활센터(센터장 송애경)의 지원업체로 선정된 것이다. 일자리 취약계층 8명을 선발해 포슬린아트 페인팅 이론 및 실기교육을 하고, 이들의 솜씨로 만들어진 작품을 해외로 수출하는 사업을 지원받게 된 것이다. 교육생으로 선발된 김덕순씨는 요즘 하루하루가 즐겁다고 한다. “자기에 꽃을 그리면서 꽃의 생명력을 새롭게 느끼게 됐습니다. 작업에 몰두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힐링이 되지요. 내가 만든 작품이 해외에 판매될 수 있다고 하니 뿌듯하기도 합니다.”일자리 취약계층에게 예술교육을 시행하고, 이를 통해 생산된 아트상품을 해외로 수출하는 시도는 지역에서 처음 이뤄지는 것이다. 소식을 접한 꿈틀로 작가들은 호기심 어린 눈길로 포담갤러리를 바라보고 있다.이 프로젝트가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다면 지역 문화예술계에 신선한 자극을 줄 것이다. 덕분에 포담갤러리는 꿈틀로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가장 활기찬 곳이 됐다. 여러 사람들이 오가고, 교육 열기가 그 어느 곳보다 뜨겁다. 이 활기와 열기가 지역 문화예술계의 새 길을 여는 촉매가 되기를 기대한다.포담 갤러리에서는 포슬린아트 상품이 커피잔 1세트 5만∼7만원. 티포트 12만∼15만원, 슈거볼 4만∼5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4-16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여성인재 아카데미 운영

(재)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최미화)이 2018년 여성인재 아카데미 지역거점 교육기관으로 4년 연속 선정됐다. 이에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은 기업 및 공공기관 여성 중간관리자, 특수직군(군인, 소방, 경찰 등), 공무원, 청년 여성, 지역사회 여성 리더, 전문직 여성 등을 대상으로 여성인재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2015년에 이어 4년 연속으로 운영되는 여성인재 아카데미는 2015년 7회 279명, 2016년 4회 187명, 지난해 6회 253명을 육성해 전체 17회 총 719명의 경북지역 여성인재를 배출하는 성과를 거뒀다.특히 올해는 여성중간관리자 DB를 구축하고, 청년여성 및 사회적경제 분야 여성을 대상으로 역량강화교육이 신규로 운영될 계획이다.최미화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은 “여성인재 아카데미를 통해 경북의 여성 리더들이 지역사회 변화를 이끌어내고 지역 발전의 원동력이 되며, 우리 사회의 유리천장을 뚫는 사례가 보다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한편, 여성인재 아카데미는 여성의 사회·경제참여 확대를 추진하고 미래 여성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여성가족부가 주최하고 한국양성평등교육 진흥원이 주관하는 사업이며, 교육대상별 맞춤형 역량강화 교육과 다양한 분야 여성인재 대상 대규모 네트워킹 및 여성 선·후배간 멘토링 컨퍼런스 등으로 이뤄진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4-16

‘제31회 쇳물백일장’ 입상자 발표

포항문인협회(회장 최부식)가 주관해 포스코창립 50주년을 축하하는 ‘제31회 쇳물백일 장’이 지난 7일 포항체육관에서 지역 초·중·고등학생과 일반인 등 1천227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모두 169명의 입상자를 낸 이번 백일장에는 주제가 △일반부 출근·그림자 △고등부 지진·용서 △중등부 편의정봄바람 △초등부 파도·신호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참가자의 상상력의 범위를 넓히게 했다는 평을 받았다.이번 백일장에는 대상(상금 100만원) 신설과 부문별 장원상금(20만원)으로 올려 포스코 창립 50주년을 축하하는 의미를 더 높였다. 영예의 대상에는 △윤미영(일반·남구 지곡동)씨의 시‘그림자’에 돌아갔다. 이밖에 각 부문 장원 입상자는 △일반부 이충기(시·광주대 문예창작과 1년) △일반부 정광자(산문·북구 새천년대로)씨 △고등부 안가은(시·포항제철고 2년) △고등부 유현우(산문·영신고 1년) △중등부 임수현(시·포항제철중 1년) △중등부 김도윤(산문·포항제철중 1년) △초등부 정웅비(시·중앙초 3년) △초등부 김은율(산문·송곡초 3년) 학생이 각각 차지했다.시상식은 따로 하지 않으며, 5월초까지 상장 및 상품은 개인별 또는 학교별로 배송한다.‘제31회 쇳물백일장’의 차상·차하 입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일반부 △시 ▲차상 최유미(남구 지곡로) 서다은(북구 침촌로) ▲차하 최영희(부산 남구 오륙도로) 박은진(북구 삼흥로) 신영금(남구 오천읍) △산문 ▲차상 김정숙(남구 지곡동) 성혜인(남구 지곡동) ▲차하 주성희(부산시 사하구) 이미경(북구 두호동), 박성민(남구 오천읍)■고등부 △시 ▲차상 박인서(포항장성고 1년) 정영인(오천고 1년) ▲차하 최효승(동지고 3년) 한세정(오천고 2년), 강태석(오천고 2년) △산문 ▲차상 윤정은(이동고 1년) 김민지(동성고 2년) ▲차하 박성호(흥해고 3년) 김기랑(동성고 1년) 설수정(오천고 1년)■중등부 △시 ▲차상 이시현(신광중 3) 방현민(포항제철중 1년) ▲차하 손예진(신광중 3년) 이나경(동해중 3년) 안채영(동해중 3년) △산문 ▲차상 곽민지(포항제철중 1년) 김경하(이동중 1년) ▲차하 진효주(대흥중 3년) 진경민(동해중 3년) 정은지(경주선덕여중 2년)■초등부 △시 ▲차상 김지우(지곡초 2년) 김가은(중앙초 1년) ▲차하 김나영(달전초 2년) 김규보(지곡초 1년) 이수현(지곡초 4년) △산문 ▲차상 박은채(제철지곡초 6년) 황예리(제철지곡초 4년) ▲차하 이은서(양덕초 6년) 이지안(제철지곡초 3년) 최윤소(제철지곡초 5년)/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04-11

문화유산 깃든 천년고도 ‘신라를 만나다’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이 바쁜 일상 속 삶의 여유와 행복을 찾는 시민들을 위해 성인 강좌 프로그램을 잇따라 개설한다. 이번 성인 강좌는 기존 박물관 아카데미와 달리 대중들에게 좀 더 친숙하고 흥미 있는 주제들로 짜여졌다. 경주의 역사와 문화를 인문학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며 문화재, 차, 서예, 신라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룰 예정이다.우선 ‘인문학 강좌’는 10일부터 7월 17일까지 매주 화요일(오후 2~4시) 국립경주박물관 세미나실에서 동양의 차 문화와 서예를 주제로 각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해 진행한다.‘고려시대, 아름다운 차 문화를 꽃 피우다’를 시작으로 ‘초의 선사, 경화사족들의 차 문화를 이끌다’, ‘청자의 아름다움, 차 문화의 예술미를 담다’ 등 한국과 동아시아의 차 문화 관련 강의 6회, ‘중국서예사’, ‘한국서예사’, ‘조선 기자와 은나라 갑골 문자 해부학’ 등 한국과 중국의 서예 역사 및 문화를 비교하고 ‘한국의 명필’을 소개하는 서예 문화 강의가 7회 운영된다.이번 인문학 강좌는 동양의 차 문화와 서예에 관한 심도 있는 강의를 통해 동양문화를 이해하고 일반인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향상시킬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참가 신청은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 ‘교육 및 행사’(참가신청)에서 접수할 수 있고, 당일 현장접수도 가능하다.오는 12일부터 10월 4일까지 매주 목요일(오후 2~4시) 국립경주박물관 세미나실에서 운영하는 ‘신라학 강좌’는 천년 역사의 중심 경주에서 신라의 역사적 의미를 고찰하고, 문화유산에 대한 이해 증진을 위해 마련한 성인 대상 전문 강좌다.지난 해 신라학 전반에 대한 연구 성과들을 소개한데 이어 올해는 ‘신라의 불교 미술과 고고학의 최신 성과’, 그리고 ‘석굴암의 새로운 이해’라는 주제로 신라의 역사와 문화에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4월에는 ‘한국의 반가사유상’(고려대, 주수완), ‘신라의 화엄미술’(충북대, 서지민), 그리고 최근 국립경주박물관과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의 공동 전시로 재조명을 받은 ‘사천왕사 녹유신장상’(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김동하) 강의가 있을 예정이다. 참가 신청은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 ‘교육·행사’에서 접수할 수 있고, 당일 현장접수도 가능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4-10

김경호 박완규 소찬휘......대한민국 대표 록보컬리스트...뜨거운 무대 마련...21일 대구 수성아트피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록 보컬리스트인 김경호, 박완규, 소찬휘를 한 무대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공연이 마련됐다. 대구 (재)수성문화재단 수성아트피아는 오는 21일 오후 7시 용지홀에서 ‘더 보컬리스트’를 개최한다.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수성아트피아 스페셜 리커멘드 시리즈의 첫 번째 공연이다.이날 무대에 오르는 김경호, 박완규, 소찬휘는 모두 데뷔 후 20년 이상의 세월이 지난 지금에도 꾸준히 사랑받는 곡들과 변치 않는 가창력으로 대한민국 대표 록 보컬리스트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지켜나가며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주인공들이다. 김경호는 특유의 두꺼운 미성과 날카로운 고음, 폭발적인 샤우팅, 놀라운 성량, 화려한 무대 매너와 퍼포먼스를 기반으로 압도적인 라이브를 펼치고 있다. 1994년 1집 ‘마지막 기도’로 충격적인 데뷔를 한 이후 장르의 한계를 극복하며 ‘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들’, ‘금지된 사랑’, ‘나의 사랑 천상에서도’, ‘비정’, ‘와인’ 등 수많은 히트곡들을 생산했고 콘서트, 방송활동을 통해 최정상급 로커이자 대중가수로 거듭났다.1997년 부활의 5집 ‘불의 발견’으로 데뷔한 박완규는 초고음역을 여유 있게 소화함과 동시에 힘과 성량을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천재적 록 보컬리스트로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부활 5집 ‘Lonely Night’, 솔로 1집 ‘천년의 사랑’의 히트 이후 공백기를 가졌지만 한층 더 짙어진 서정성과 깊어진 목소리로 재기에 성공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4옥타브의 음역과 폭발적인 고음으로 널리 알려진 소찬휘는 1996년 1집 ‘헤어지는 기회’로 데뷔 후 지금까지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여성 보컬이다. ‘현명한 선택’, ‘보낼 수밖에 없는 난’ 등이 알려지며 실력을 인정받았고 ‘Tears’가 대히트를 기록하며 현재의 명성을 구축했다. 한편, 수성아트피아의 스페셜 리커멘드 시리즈는 클래식 음악 위주의 공연에서 탈피해 대규모 복합공연이 가능한 수성아트피아만의 인프라와 기획력으로 지역민에게 특별한 문화예술향유기회를 제공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공연 문의 (053)668-1800./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04-10

포항예술고 ‘예술나눔교실’ 인기

포항예술고(교장 김민규)가 학교가 가진 인적, 물적 인프라를 적절히 활용해 지역민과 함께하는 예술 나눔 교실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운영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포항예술고는 지난해 학교특색사업으로 포항시 교육경비보조금의 지원을 받아 시민들을 위한 ‘토요문화교실(Culture Academy)’ 프로그램을 시민들의 큰 호응으로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바 있다. 이어 올해에도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음악, 미술문화강좌를 선보이면서 기존의 클래식음악이나 순수미술에 대해 가지고 있던 선입견을 과감하게 낮추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특히 재학생들이 도우미 학생으로 나서서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학생들에게도 나눔 정신 교육이 돼 그 교육적 효과가 크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올해는 수강생들의 요구에 부응해서 프로그램과 정원을 늘려 더 많은 시민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하고 있다.‘토요문화교실’ 음악 강좌는 피아노반, 바이올린반, 플루트반, 성악(가곡)교실 프로그램이 개설돼 있으며, 미술 강좌는 학생미술반, 일반순수미술반을 개설해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에서 낮 12시까지 운영 하고 있다. 강사진의 구성도 탄탄해 음악과의 경우 포항예술고 음악부장을 비롯해 포항예술고 출신 전공자들로 이뤄져 있으며, 미술과의 경우도 포항예술고 미술과 강사진이 투입돼 강좌를 진행함으로써 강좌의 전문성이 확보돼 수준높은 강좌가 이뤄지고 있어 수강자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또한 어린 자녀를 둔 주부들이 수강을 하는데 불편하지 않게 학교에서는 다양한 편의 시설을 제공하며, 어린이 돌봄 교실을 운영함으로써 주부들로부터도 큰 호응을 받고 있다.김현철 프로그램 운영 교사는 “전공 도우미학생의 1:1 보충 수업과 개별전공연습실 사용 및 전공 실기실 활용 등 본교가 가진 인프라를 예술교육을 위해 적절히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강료 전액 지원, 기본 미술도구 지원 등을 통해 누구나 부담감을 가지지 않고 문화교실에 참여할 수 있다”며 “초보자도 상관없이 예술에 대해 취미가 있는 시민들은 많이 신청해 이 강의에 참여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토요문화교실’과 관련 자세한 문의 및 신청은 포항예술고등학교 홈페이지(http://school.gyo6.net/pharts)나 전화(262-5400)로 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4-08

영일만의 맛깔스러운 바다의 멋 백자에 아름다운 그림으로 표현

꿈틀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공간은 어디일까? 꿈틀로를 거닐던 사람들이 이곳 앞에 서면 두리번거리게 된다. 다양하고 화려한 자기가 행인들의 시선을 끌어당긴다. 포항을 대표하는 중국음식점 부산각이 있던 자리에 산뜻하게 새로 들어선 포슬린 바이 귀정(Porcelain by Kwijeong)이 바로 그곳이다. 포슬린 아트는 유약으로 처리된 백자에 그림을 그리는 예술 장르다. 아직 낯선 분야이지만 그 세계를 접하면 금세 흥미를 갖게 되는 매력적인 생활예술이다. 초벌로 구워진 상태에서 그림을 그리는 세라믹 아트와 달리 포슬린 아트는 유약 처리된 백자에 특수 안료와 오일을 이용해 그림을 그린다. 한 번에 완성해야 한다는 부담이 없고, 혹시 실수를 하더라도 얼마든지 수정이 가능해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감상용은 물론 식기 등 생활용품으로 널리 쓰이고, 유럽과 미국·중국·일본에서는 인기가 꽤 높다. 페인팅에 몰입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힐링이 된다는 입소문을 타고 수강생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포슬린 바이 귀정의 이귀정 대표는 2008년 포슬린 아트를 시작했다. 대학에서 시각디자인과 멀티미디어를 전공한 후 웹디자이너로 직장생활을 하다가 어느 날 우연히 포슬린 아트를 만나게 됐다.“퇴근길에 한 가게 진열대에 전시된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자기에 마음이 끌렸지요. 그 너머 무언가에 열중하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무엇을 하는 곳일까 궁금증을 안고 귀가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궁금증이 커졌어요. 다음 날 그 가게를 찾아갔는데, 포슬린을 만드는 공방이더군요.”이 대표의 어린 시절 집 마당에는 할머니가 가꾸던 고운 꽃들이 사계절 내내 피어 있었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마당의 꽃들은 볼 수 없게 됐다. 하지만 포슬린에 그린 꽃들은 시간이 지나도 시들지 않고, 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때로 꽃들의 향기가 느껴지기도 한다. 이 대표가 포슬린에 매료된 이유이다.포슬린 아트는 1~4단계에 걸쳐 그림을 그리고 가마에 굽는다. 그런 과정을 통해 깊이 있고 섬세한 포슬린이 탄생한다. “대량으로 생산되는 똑같은 그릇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개성적인 작품을 직접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게 포슬린 아트의 큰 매력이지요.”결국 포슬린에는 작가의 삶이 담기게 된다. 이 대표는 수강생들을 가르치다 보면 접시 하나하나에 각자의 이야기가 담기게 된다는 것을 느낀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통해 작업을 하는 사람들끼리 자연스러운 소통과 힐링이 이어지게 된다.이 대표는 요즘 노인의 얼굴을 작품화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 인생의 깊이가 서려 있는 노인의 주름진 얼굴을 표현하는 작업을 통해 작품의 깊이를 확보하고 싶은 것이다. 포슬린 아트에서 고난도 분야로 통하는 장미의 세계를 다뤄보기 위해서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2013년 이 대표가 참가했던 국제포슬린컨벤션은 국제무대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동기를 부여했다. 42개국에서 출품된 400여 점의 작품 중 13점에게 상이 주어졌는데, 이 대표의 작품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대표는 2020년 개최 예정인 포슬린페인팅 국제컨벤션 참가와 국제자격증 취득을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최근에는 꿈틀로에 함께 입주한 포담갤러리와 협업을 통해 포슬린 페인터 양성에도 나서고 있다. 꿈틀로에서 자신의 꿈을 본격적으로 펼칠 수 있게 됐다는 이귀정 대표. 포슬린 아트의 대중화와 국제화에 여념이 없는 그가 어떤 결실을 거두게 될지 자못 궁금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4-08

경주엑스포 공원 봄 단장 마치고 2018 시즌 오픈

경주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경주타워가 위치한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공원이 겨울동안의 새 단장을 마치고 본격 문을 열었다. (재)문화엑스포는 26일부터 경주엑스포공원 2018 시즌 오픈을 실시했다. 지난 2008년부터 공원 개장을 시작해 10년간 경주를 대표하는 테마공원으로 사랑받아 온 경주엑스포공원은 매년 콘텐츠를 업그레이드해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문화엑스포는 새마을관 리모델링, 구름위에 카페 정비, 전시관 청소, 국기 설치, 튤립, 금잔화 등 봄꽃 1만2천100본을 식재하는 등 상춘객 맞이 준비를 마쳤다. 특히 올해는 경주엑스포공원의 얼굴인 정문을 20년 만에 교체하고,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기념관(가칭)을 개관하는 등 새로운 모습으로 관람객들과 만나게 된다.△경주사진작가협회 `경주풍경전`, 4월 15일까지 엑스포 문화센터서경주엑스포공원 2018 시즌오픈과 함께 엑스포문화센터 전시관에서는 오는 4월 15일까지 경주사진작가협회 `경주풍경전`이 열린다. 불국사, 대릉원, 주상절리 등 경주지역 명소와 전국의 사진명소를 카메라에 담은 30여 명 작가 50여 작품이 전시된다.오는 4월 준공과 하반기 개관을 앞두고 있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기념관(가칭)은 경주를 대표하는 명물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20 도쿄올림픽 주경기장을 설계한 일본 건축가 쿠마 켄고가 디자인해 화제가 된 기념전시실에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걸어온 20년의 발자취를 기리며, 실크로드를 상징하는 전시물 `세계의 문`이 전시된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미래비전인 융합과 창조를 드러내기 위해 `크로스 컬처(cross culture)`라는 주제 하에 기획된 대중적인 체험형 전시 `상상동물원`전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2015년 개관해 4년째를 맞이한 경주솔거미술관은 경주를 대표하는 고품격 문화공간으로 자리를 잡았다. 현재는 소산(小山) 박대성 화백의 기증품과 개인 소장품들을 만날 수 있는 `남산자락의 소산수묵`이 열리고 있으며, 2018 경주솔거미술관 기획전 `신라문화예술의 수호자 관성 김준식`전은 6월 24일까지 계속된다.△가족·어린이 관람객 위한 에듀테인먼트 전시… `스테디셀러` 콘텐츠 `수두룩`경주엑스포공원은 다양한 에듀테인먼트 전시와 체험이 잘 갖춰져 있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나들이 코스로 적격이다.쥬라기 로드, 비단길·황금길 전시, 한민족 문화관, 새마을관, 신라문화역사관 등은 전시를 둘러보며 자연스럽게 학습을 겸할 수 있는 콘텐츠로 꾸준하게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쥬라기로드`는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 4천5백여 점에 이르는 화석들이 전시된 동양 최대 규모의 화석박물관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유치원생, 초등학생들을 위한 최고의 학습장이자 사진 촬영명소로 인기가 높다.경주타워 전시실의 신라문화역사관은 신라시대의 유물과 생활상, 8세기 국제도시 서라벌의 왕경을 재현한 미니어처, 석굴암 1/2 모형 등을 만날 수 있어 역사학습에 제격이다.△체험거리도 `풍성`… 석굴암HMD 트래블, VR 알바트로스 경주타워 전시실에 설치된 `석굴암 HMD(Head Mounted Display) 트래블 체험관`과 `VR 알바트로스 체험존`, 문화센터 로비의 `4D큐브체험`은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를 활용한 가상현실체험으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ICT 체험 프로그램들은 석굴암, 독도, 동궁과 월지, 첨성대, 대릉원, 불국사 등 경북과 경주를 대표하는 문화유산과 명승지들을 체험을 통해 즐김으로써 교육과 체험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프로그램이다.△ `호찌민-경주엑스포` 최고인기공연 `플라잉` 경주 컴백… 4월4일 첫 공연지난해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열린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 기간 동안 관람객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얻은 넌버벌 퍼포먼스 `플라잉`이 경주로 화려하게 컴백했다. 엑스포문화센터 공연장에서 열리는 `플라잉`은 4월 4일 올해 첫 공연을 시작한다.경주엑스포공원의 명품 산책로는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다. 천년고도 서라벌의 숲을 재현한 `신라 왕경(王京)숲`과 경주타워의 실루엣이 한눈에 들어오는 데이트 명소 시간의 정원, 20여 점의 조각 작품과 정원으로 꾸며진 아사달 조각공원에서 휴식과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경주엑스포공원은 11월말까지 휴일없이 문을 연다. 경주타워·솔거미술관·전시·공연·체험장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공원개방은 밤 10시까지로 야간 공원 산책도 즐길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3-28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것 마음의 창을 통해 영혼을 담는 것

▲ 사진작가 김훈이제 사진은 일상이 됐다. 스마트폰으로 누구든 언제 어디서나 자유자재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됐다. 그래서인가. 사진의 가치가 깃털처럼 가벼운 세상이 됐다. 이런 세상에, 사진은 사랑이고, 마음의 창을 통해 영혼을 담는 것이라고 말하는 순정파가 있다. 사진을 지독히 사랑하지 않고서야 어찌 이런 말을 할 수 있을까. 꿈틀로의 사진작가 김훈이 바로 그 사람이다.김훈은 고등학교 시절 사진을 만났다. 방송반에서 교내행사를 촬영하는 일을 맡으면서 카메라를 만졌고, 이 인연이 대학 전공으로 이어졌다. 20여 년 쌓은 내공으로 1988년 개인전 `Landscape 1`을 열었고, 이후 7번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작가는 첫 번째 개인전을 통해 자연풍경의 의미를 남다른 감성으로 해석한 세계를 선보였다. 잔잔한 가운데 끝 모를 심연을 느끼게 하는 그의 사진세계는 초기부터 그 틀이 형성되었다. 2000년에 열린 세 번째 개인전 `Corporation Landscape`은 제목부터 특이하다. 1,2회 개인전의 연장선에서 포항 철강단지를 중심으로 재편성된 산업풍경을 `풍경주식회사`라 칭하고 그 세계를 담아낸 것이다.이렇듯 사람과 사물, 풍경에 대한 개성적이고 깊이 있는 탐색은 2005년 동아국제사진전에서 최고상인 골드메달 수상의 영예로 이어졌다. 또한 세계 3대 사진공모전인 일본 아사히신문 주최 국제사진살롱에서도 3회의 메달을 받았다.그의 작품에는 그의 눈매처럼 평온한 기온이 감돌지만 이면에는 치열한 근성이 서려 있다. “두호동 바닷가에서 표준렌즈로 생선을 건조하는 어부를 촬영하는데, 싫어하는 표정을 짓더군요. 그래도 작품 욕심에 가까이 가서 계속 셔터를 누르니까 작업하던 식칼을 들고 30m나 쫓아왔어요. 과거에는 이런 어려움을 여러 번 겪었지요. 그래도 간첩으로 오해받으며 작업하던 선배들의 고생에 비하면 저는 편하게 작업을 한 편이지요.”남향과 동향으로 넓은 창이 나 있는 그의 작업실 `SEE作`은 정갈하기 그지없다. 꽤 오랫동안 방치돼 있던 점포를 직접 공구를 들고 수리했다. 꿈틀로의 여러 작업실이 그렇듯 버려진 공간이 작가의 애정어린 손길을 거쳐 새로운 창작공간으로 거듭난 것이다.“위치가 좋아서 여기를 선택했는데, 막상 들어와보니 너무 험해서 처음에는 막막하더군요. 하나둘 손보면서 애정도 생기고 이제는 이 공간에 정이 많이 들었지요.”작가는 이곳에서 작업을 하면서 틈틈이 사진교육도 하고 있다. 앞으로는 일상생활에서 휴대전화 사진촬영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교육도 해볼 계획이고, SEE作을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터전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작가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오는 5월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국제포토페스티벌에 `아라의 전설`로 참여하고, 9월에 31명의 지역작가들이 참여하는 기획전 `손 하나의 울림-다부, 바다`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은 눈에 보이는 것을 찍지만, 본질적으로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사진의 힘이자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작가는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이 더 소중할 수 있다는 아름다운 역설을 말한다. 그에게 사진은 사랑이고, 영혼을 담는 것일 수밖에 없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3-26

포항문예창작지구 꿈틀로, 신규 입주작가 모집

포항시와 (사)한국예총 포항지회는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에 입주할 작가를 오는 23일까지 모집한다. (사)한국예총 포항지회에서 방문이나 우편으로 접수를 받으며, 모집요강은 포항시·(사)한국예총 포항지회·꿈틀로 홈페이지에서 다운 받으면 된다. 입주작가는 전국의 예술인을 대상으로 하며 △5년 이상 국내외에서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 △문화예술 콘텐츠 개발 및 운영 경력이 있거나 가능한 자 △꿈틀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고 적극적인 활동이 가능한 자 등이 지원할 수 있다. 입주작가에 대해서는 작업실 월 임대료(30만 원 이내)와 특성화간판 제작비(80만 원 이내)가 지원되고, 지원기간은 올해 4월부터 2020년 12월까지다.입주작가는 △매월 15일 이상 작업실 상주, 월 4회 이상 작업실 공개 △시민을 위한 문화 커뮤니티 프로그램 개발 및 참여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문화 프로그램 및 포항시 문화행사 참여 등의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포항시는 꿈틀로 입주작가들의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 올해부터 작가 맞춤형 컨설팅, 문화상품 개발 지원, 창작지구 브랜드 개발 등에 폭넓은 지원을 할 방침이며, 창작지구 활성화를 위해 시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도 늘릴 계획이다.지난해 6월 8일 정식 개장한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는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사)한국예총 포항지회가 포항시의 위탁을 받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북구 중앙동 중앙파출소 인근 14개 건물에 회화, 공예, 도예, 사진, 연극, 음악, 포슬린, 캐리커처, 식품조각 등 21 개인과 그룹이 입주해 있다./윤희정기자

2018-03-20

포항문화재단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 김동은무용단·포항오페라단 등 2개 단체 선정

▲ 김동은무용단 대표포항의 김동은무용단(대표 김동은)과 포항오페라단(단장 임용석)이 포항시 대잠홀 공연장·중앙아트홀 상주단체로 선정됐다. (재)포항문화재단은 18일 경북도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지원하는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 공모에서 김동은무용단과 포항오페라단이 선정됐다고 밝혔다.포항문화재단은 시의 공공 공연장의 가동률 향상과 예술단체의 창작활성화를 위한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에 응모, 김동은 무용단 5천800만원, 포항오페라단 5천만원 등 총 1억800만원의 국·도비 지원금이 확정됐다고 전했다.이에따라 재단은 김동은무용단과 포항오페라단에 포항문화예술회관과 중앙아트홀 내에 사무실과 연습실 등 공간을 제공하고 공연장 사용료 면제 및 사용 우선권을 부여한다.대잠홀 상주단체인 김동은 무용단은 지역을 소재로 한 3개의 공연을 준비해 시민들에게 다양한 무용의 세계를 선보인다. 2016년 지역문화예술 기획 지원으로 제작된 `연리지`를 비롯해 포항의 대표적 설화인 연오랑 세오녀설화를 소재로 한 창작무용 `SunMoon`을 제작해 공연할 예정이다. 또한 지역의 대표 콘텐츠인 과메기, 물회, 죽도시장, 포스코 등을 무용으로 창작해 시민들과 함께하는 시민참여 공연으로 `행복을 꿈꾸는 춤추는 동해`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임용석 포항오페라단장포항시립중앙아트홀 상주단체인 포항오페라단은 2개의 공연과 1개의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지역의 청소년들과 함께하는 청소년 감성뮤지컬 `Dear My Friend`을 제작, 공연하며 지역 문화예술 인재 양성 발굴사업인 `지역의 신진(청년)예술가의 지원 프로그램`과 시민들의 가곡배움터인 `가곡교실`을 진행한다.박준상 포항문화재단 상임이사는 “포항문화재단과 지역 예술 단체가 함께 포항의 스토리로 우수한 공연을 제작해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 계획”이라며 “문화도시 포항을 위해 포항문화재단은 더 많은 노력을 해나갈 것이며,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3-19

이하석 초대 대구문학관장 위촉식 개최

(재)대구문화재단(대표 박영석)은 최근 대구문학관 4층 세미나실에서 이하석 초대 대구문학관장의 위촉식사진을 개최했다. 초대 대구문학관장의 임기는 2년이며 앞으로 대구의 문학정신을 이어 대외업무 뿐 아니라 희귀 문학 자료를 구축하고 관리 보존해 새로운 콘텐츠를 발굴해 시민과 문학인, 나아가 예술인들 모두가 문학으로 행복한 도시 대구의 저변을 만드는데 일익을 담당하게 된다.이하석 대구문학관장은 2012년 대구문학관 콘텐츠구축 당시 대구문학관 조성공사 자문위원으로 활동했으며, 1971년 `현대시학` 추천으로 등단해 대구시인협회장, 대구작가회의 회장, 매일신문 기자, 영남일보 논설실장 등을 역임했다. 작품집으로는 `투명한 속`을 비롯해 10권의 시집과 4권의 시선집, 산문집 등이 있으며 이육사문학상, 김수영문학상, 대구문학상, 대구시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대구문학관장 임기는 2년이다.이하석 대구문학관장은 “사람은 죽지만 작품은 여전히 살아 새롭게 생성되고 유통되는 공간이 바로 문학관이라 생각한다. 대구문학관은 대구문학 자존심의 중심지라는 점을 잊지 않고 성심을 다하겠다. 한 식구가 된 대구문화재단과 함께 대구문학관의 새로운 위상과 문학과 문인들의 지평을 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2018-03-19

지역 문학 산실 포항 문인협회, 탄생 39주년 다채로운 행사

포항지역 문학의 산실이자 중심인 (사)한국문인협회 포항지부(지부장 최부식)가 창조적인 문화예술로 지역과 주민에 활기와 희망을 전하고자 백일장과 수강생 모집을 잇따라 마련한다. 올해 발족 39년을 맞는 협회는 그동안 바른 글쓰기와 독서 풍토 조성을 통해 지역사회에 품격 높은 문화의 뿌리를 심으며 건강한 사회조성에 이바지하고 있다.△포항지역 최대 규모 `제31회 쇳물백일장`(사)한국문인협회 포항지부는 오는 4월 7일 오후 2시 포항실내체육관에서 `제31회 쇳물백일장`을 개최한다.포스코 창립 50주년을 기념하는 이 행사는 올해로 31년째 이르는 포항지역의 가장 큰 백일장이다.해마다 1천명이 넘는 시민과 학생들이 참가해 여타 백일장과 확연한 차별성을 보이며 지역의 가장 큰 문학 행사 중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게 됐다.그동안 지역문화 창달에 적극적 후원을 아끼지 않는 포스코의 후원으로 많은 입상자들이 거쳐갔으며, 이중 한국문단의 주목받는 시인, 작가를 배출해 그 위상과 긍지를 한층 높여가고 있다.이번 백일장에는 초·중·고·대학·일반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학교별 참가 인원에도 제한을 두지 않는다. 대상 1명에게는 상금 100만원이, 장원은 각 부문별 상금 20만원이 각각 주어진다.백일장은 시·산문부로 나뉘어 열리며 시제는 당일 현장에서 발표한다. 원고지는 현장에서 배부하며 필기도구는 개인이 지참해야 한다.자세한 내용은 포항문협 홈페이지 백일장 문의게시판을 통해 안내 받을 수 있다.△시민 대상 문학강좌 포항문예아카데미 수강생 모집포항문인협회 부설 기관인 포항문예아카데미(원장 한국건)는 문학과 창작에 관심있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문학강좌를 여는 제21기 포항문예아카데미 수강생을 모집한다.포항문예아카데미는 1999년 발족해 건전한 시민문화를 육성하고 바른 글쓰기 및 독서 풍토를 조성하고자 문학을 사랑하고 지향하는 사람들을 교육, 배출해 포항의 문학 저변 확대에 힘쓰고 있다.지금까지 졸업한 800여 명의 회원이 총동창회를 결성, 문학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더욱 돈독히 하고 있으며 수강생들의 문집 `문학이 있는 목요일`을 펴내고 있다.수료생들의 상당수는 각종 문예지나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해 문인의 길을 걷고 있다.올해 제21기 포항문예아카데미는 오는 4월 5일 강좌를 시작, 31주 과정으로 12월 13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포은중앙도서관 3층 배움1터에서 다양한 문학 강좌를 개최한다.강좌 분야는 시·소설·수필·현대시조, 동화 등이며 강사진은 안준우 소설가, 차영호 시인, 박창원 수필가, 김살로메 소설가, 김현욱 동화작가, 김말화 시인, 서숙희 시조시인, 이순영·윤혜주 수필가, 최라라·김나연 시인 등 중견 작가들이 참여하고 있다.이들 강사진은 `시의 상상력과 시의 발상`, `수필의 이해`, `소설의 구조`, `소설의 문장과 문체`, `어린이 문학의 이해`, `현대 시조 창작` 등 문학의 전문적인 지식을 기초부터 알려준다.또한 김일관 동화작가의 `우리시대의 동화`, 김만수 시인의 `문학과 문학하는 자세`, 하재영 시인의 `포항문학, 지역문화의 흐름`, 최부식 시인의 `골목의 역사와 숨결` 등 특강도 마련된다.수료자들은 포항문예아카데미 정식 회원의 자격이 부여되고 포항문인협회에서 주관하는 각종 행사 및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수료 후 심화반을 통해 각종 문예지에 추천 받을 수 있도록 분야별 전문 문인들로부터 지속적인 지도도 받을 수 있다.문예아카데미 참가 신청은 오는 31일까지 선착순 30명이며 포항문예아카데미(010-2514-8225)로 하면 된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03-13

아름다운 바다풍광 담은 도자회화 세계는 황홀경

▲ 임향순 작가살고 싶고 가고 싶은 도시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내일 우리가 살고자 하는 도시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이에 대해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는 유사한 해답을 제시한다. 포항시가 원도심 일대의 빈 점포를 활용해 예술가들의 창작공간으로 조성한 꿈틀로엔 지난해 6월부터 23명의 예술가가 입주해 있다. 이 예술가들의 전문 분야는 공예, 도예, 음악, 공연, 조각 등 다양하다. 이 새로운 입주민들은 포항의 경제·문화의 중심지였으나 도시계획변화 등에 따른 도심 공동화로 인해 빈 점포 등 유휴공간이 늘어나면서 활력을 잃었던 북구 중앙동 일대를 장인적 에너지와 창조적 의식을 발휘하며 매력적인 장소로 탈바꿈 중이다. 또 곧 철거될 듯한 낡은 거리의 풍경들은 `사라져 가는 풍경`이 될지도 모른다.꿈틀로 작가들은 이제 거리의 존재감이 시민들에게 가져다주는 무형의 가치를 새롭게 평가할 기회를 어떻게 제공할 것이냐 하는, 보다 깊은 고민이 남아있을 뿐이다. 전 세계인들에게 탐방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나아가 전 세계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최고의 관광자원으로 만들어내 시민과 함께 호흡하며 살아 있는 문화재 이상의 가치가 있는 장소를 만들어 내야 할 것이다.그들의 삶의 모습을 차례로 소개한다.꿈틀로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는 작업실이 소나기다.임향순 작가는 이곳에서 도자회화라는 조금은 생소한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2층 작업실로 올라가는 계단 벽면에 전시돼 있는 임 작가의 작품을 보면 도자회화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도자회화는 쉽게 말해 도자판에 회화 작업을 한 것이다. 먼저 흙을 밀어 판을 만든 다음 그 위에 스케치, 조각, 채색 등 다양한 작업을 한 후 초벌구이를 한다. 그리고 유약을 바른 후 재벌구이를 하는 것이 도자회화의 기본적인 작업방식이다. 작가 스타일에 따라 작업 순서나 방식은 바뀔 수 있다. 한국화를 그리던 임 작가는 40대 중반 울진에 거주할 때 도자회화를 접하게 됐다.“흙을 만질 때 촉감이 너무 좋아요. 제 손으로 만진 흙이 가마에서 어떻게 나올지 기다리는 설렘도 좋고요. 가마에 작품 10개를 넣으면 1개가 제대로 나올까 하는 걱정도 있지만 원하는 작품이 나올 때 희열이 더 크지요. 이런 설렘과 희열이 저를 도자회화의 세계로 이끌었지요.”흙과 불은 성질이 예민하고 가마는 변화무쌍하다. 흙과 불이 만나서 어떤 작품이 탄생할지 예측불가다. 흙과 불의 성질을 잘 알아야 원하는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임 작가는 “처음 흙덩이를 만졌을 때만 해도 세상에 뜻대로 되는 것을 만났다는 기쁨으로 한국화를 접고 흙 작업에 빠져 들었지만, 작업을 할수록 이 또한 뜻대로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 이제는 무심한 채로 작업을 즐기고 있네요”라고 말한다. 2008년 서울 한전아트센터에서 개인전을 연 임 작가는 뜻밖의 호응에 힘을 얻어 이듬해 서울 인사동에 작업실 겸 전통찻집을 마련한다. 당시 인사동에서도 도자회화는 낯선 세계여서 여러 사람이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하지만 가마를 울진에 둘 수밖에 없는 여건이어서 임 작가는 서울과 울진을 오가며 작품을 빚어냈다. “전통찻집을 하면서 밤에 작업하고, 서울과 울진을 오가는 강행군을 3년 동안 했어요. 몸은 힘들었지만 작업에 전념할 수 있었고, 제 작품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었던 인사동 3년이 그렇게 행복할 수 없었지요.”임 작가는 울진과 서울 인사동에 이어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에서 인생의 또 다른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타향이지만 말이 통하는 작가들과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이 즐겁다고 한다. 처음에는 소나기를 도예카페로 꾸몄다가 작품에 전념하기 위해 카페를 접고 작업실로만 쓰고 있다. 이따금 찾아오는 손님들에게는 따뜻한 차를 대접해준다.임 작가의 작품에는 나무, 산, 바다, 마을, 어선 등이 등장한다. 30년 머물렀던 울진의 아름다운 풍광을 잊지 못해서다. 작품은 단순하면서도 깊이 있고, 따뜻하면서도 힘이 느껴진다. 여운 깊은 작품에 차향 짙은 소나기를 잊지 못해 종종 발걸음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임 작가는 꿈틀로의 동료 작가와 연말에 작품전을 열 계획이다. 기한에 맞춰 작품을 준비할 수 있을지 부담이 되지만, 올해만큼은 인사동 시절처럼 작품에 푹 빠져들고 싶다고 한다.“미치도록 사랑하지 않으면 원하는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없지요. 꿈틀로가 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요.”가마만큼 뜨거운 열정이 어떤 작품을 빚어낼지, 임 작가의 지인들은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