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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그림 구경하며 음악감상 해볼까

▲ 보컬리스트 하이진, 피아니스트 신애라미술 작품을 감상하면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미술관 음악회 `뮤지엄 뮤직` 8월 공연이 27일 오전 11시부터 1시간 동안 시립미술관 로비에서 열린다. `뮤지엄 뮤직`은 포항시립미술관이 포항시립예술단과 함께 미술관 로비를 활용해 매달 문화가 있는 날마다 음악회를 마련하고 있는데 미술과 음악을 함께 감상하며 공감각적 체험을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회를 거듭할수록 인기를 얻고 있다. 전문 공연장이 아니다 보니 생소한 면도 있지만 큰 공연에선 경험 못할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 쉽고 재미있는 설명을 곁들여 폭넓은 음악감상의 행복감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이번 8월 음악회에서는 `클래식에서 재즈까지`라는 주제로 피아니스트 신애라의 연주와 재즈 보컬리스트 하이진의 노래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모차르트, 베토벤 등의 클래식 음악과 더불어 에디트 피아프의 `사랑의 찬가`, 조지 거쉰의 `서머 타임`등을 재즈풍으로 감상할 수 있다.피아니스트 신애라는 감성적이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연주로 극찬받으며 세계 각국에서 수차례의 독주회 및 실내악 연주회, 이야기와 함께하는 렉처 리사이틀을 통해 참신한 프로그램을 관객들에게 선사하고 있다. 현재 미국 NJCU에서 피아노 연주, 실내악 교수로 재직 중이다.재즈 보컬리스트 하이진은 NJCU Bigband 전속 보컬리스트로서 뛰어난 음악성을 인정받았으며 미국 여러 도시에서 초청받아 성황리에 공연을 하기도 했다. 현재 백제 예술대학교 실용음악과 학과장이자 하이진 재즈 콰이어 단장으로 미국과 한국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이번 음악회에서 신애라는 모차르트의 `작은별 변주곡`,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 리스트의 `사랑의 꿈`, 남택상의 `강가의 노을`을 연주하고, 신애라의 피아노 연주에 하이진은 영화 `러브 어페어` 주제곡, 조지 거쉰의 `서머 타임`, 에디트 피아프의 `사랑의 찬가`를 노래한다.여름이 끝나가는 즈음, 이 두 젊고 열정 넘치는 여성 음악가의 연주와 노래를 감상하며 가는 여름의 아쉬움을 달래고 오는 가을에 대한 설렘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윤희정기자

2015-08-26

가을 문턱서 그림으로 보는 `한국의 美`

▲ 권정찬作 `둥글다`경북도립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한국화가 권정찬(62·사진)의 개인전이 오는 9월1일부터 6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에서 열린다.권정찬의 작품은 그리는 기법에 국한되지 않은 회화다. 주로 한국화는 한지에 먹을 써야 하는데 그의 미적 표현기법은 내용과 기법, 양식적인 부분에서도 독창적인 진면목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그는 한지에 회화작업을 하며 가끔 먹을 사용하지만 대부분의 작품에서 한국화라는 사실을 강조하려는 의식은 보이지 않는다. 그는 일반적으로 한국화 화가들이 관심을 갖는 기초적인 발묵과 농담을 표현기법으로 선택하지 않으며 한국화의 특징인 화면의 여백을 고려하지도 않는다. 이렇게 그의 작품은 일반적인 한국화 기법의 전형에서 동떨어져 있다. 그렇지만 권정찬의 예술은 한국 현대미술에서 한국화로서 충실하게 가치를 가진다. 그는 한국화의 일정한 형식을 벗어나도 한국의 미를 표현할 수 있는 법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기법으로 작품을 창작하지만 우리의 전통의 가치를 주지하고 있으며 그의 작품에는 한국적 미학이 담겨져 한국의 오랜 정신성이 내재돼 있다. 표현기법 역시 파격적으로 자유분방한 다양성을 추구하고 있다. 그의 공간 구성은 가시권이 풍부하고 다양한 효과와 선적인 조형미를 충분히 획득한다. 그의 내면에는 아직도 한국회화의 사고와 정신이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명암이라든가 형태의 묘사에 있어서도 직관적인 것에 의존하는 인상을 흔하게 보여주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 된다. 이는 작가가 전통에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탐미하며 조형적 영역을 확장하고자 하는 장인정신에서 나온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활달하고 호방한 기운의 선화적 수묵세계를 보여준다. 회화의 뜻을 거침없는 필력으로 화면 위에 쏟아내듯 그리는 일품화(逸品畵)로 굵은 붓의 속도감과 단순한 조형 등을 통해 작가의 철학과 성격이 잘 드러나는 150호 크기의 대작 등 총 50 여점을 보인다. 한편 권정찬 교수의 작품은 금호미술관을 비롯해 브라질 마떵역사박물관 등 국내외 주요기관과 미술관, 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아데르 아노쉬 헝가리 대통령을 비롯해 호소가와 전 일본총리, 브라질 상파울로 프로축구단 구단주 등 해외 인사들도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08-26

색소폰 연주자 워렌 힐, 내달 12일 대구공연

세계적인 색소폰 연주자 워렌 힐사진이 오는 9월 12일 오후 6시 대구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두 번째 내한공연을 갖는다.워렌 힐은 데이브 코즈, 케니 지와 함께 세계 3대 색소폰 연주자로 꼽히고 있다. 새 앨범 `Under The Influences` 한국 발매를 기념해 대구와 서울에서 두 차례 내한공연을 연다.워렌 힐은 재즈와 팝 음악 영역에서의 대표적인 색소폰 연주자로 척 맨지오니, 데이브 그루신 등 유명 뮤지션과 함께 월드투어, 협연을 해 이름을 알렸다. 버클리음대 출신으로 샤카 칸, 나탈리 콜, 쳑맨지오니, 데이브 그루신, 리 릿나워 등 최고 수준의 아티스트들과 함께 월드투어, 앨범 녹음, 협연을 통해 워렌힐 자신만의 팝음악적 연주 스타일을 완성했다. 이러한 팝음악적 연주성향은 폭넓은 대중적 인지도를 얻게 됐고 특히 라이브 콘서트에서 관중들의 엄청난 환호와 감동을 이끌어내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색소폰으로 록 공연 같은 힘있고 자유분방한 연주와 알토 색소폰을 소프라노 색소폰처럼 다룬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고음에서의 엄청난 파워는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4월 첫 번째 내한공연을 통해 파워풀한 연주와 관객들과 함께 하는 세련된 스테이지 매너를 한국 팬들에게 선보였다.이번 공연에서 워렌 힐은 비틀즈의 `Hey Jude`, 퀸의 `We will rock you` 등 많은 밴드들의 명곡과 더불어 `Our First Dance` 등 자신의 기존 히트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워렌 힐의 친딸인 뮤지션 올리바 록스가 보컬로 참여해 부녀가 함께하는 색다른 무대를 선사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08-25

신라 공주·페르시아 왕자의 사랑 이야기

머나먼 나라 페르시아의 왕자 아비틴은 역경과 고난이 가득했던 항해를 통해 더없이 아름다운 나라 신라에 도착한다. 첫눈에 반한 신라 공주 프라랑과 사랑에 빠지는 아비틴. 하지만, 행복은 그리 길지 못했다. 탐욕적인 악당 자하크에게 아비틴의 아버지가 살해당한 것이다. 복수심에 몸을 가누지 못하던 아비틴 왕자는 빼앗긴 아버지의 나라를 다시 찾기 위해 프라랑을 신라에 남겨둔 채 다시 제 나라 페르시아로 돌아가게 된다.침략·저항·아픔·복수 등시대 영웅의 스토리 그려초대형 배·전투도 볼거리페르시아 구전 서사시 원작페르시아 국민들은 아비틴 왕자가 돌아오자 크게 환영한다. 하지만, 왕자와 국민의 바람과 달리 비극은 계속적으로 이어진다. 아비틴이 자하크와의 대결에서 목숨을 잃은 것인데….위의 이야기는 `실크로드 경주 2015` 행사의 `문명의 만남` 섹션 프로그램 중 하나로 준비된 액션 춤 활극 `바실라`의 대략적인 줄거리다. “6세기 초 페르시아 왕자와 신라의 공주를 주인공으로 그 시대 영웅들의 환상적인 스토리를 담아냈다”는 것이 주최측의 설명이다.`실크로드 경주 2015` 행사 전 기간 동안 문화센터 공연장에서 하루 1회 관객들과 만난다. 평일 공연 시간은 오후 2시 30분. 토요일은 오후 4시에 무대에 올릴 예정. `바실라`는 2015년, 개관 20주년을 맞은 정동극장이 경주 브랜드공연 `신라:SILLA`의 신작 작품으로 처음 선보였다. 2만km의 거리를 뛰어넘어 사랑을 나눈 페르시아 왕자와 신라 공주의 이야기가 침략과 저항, 나라를 잃은 아픔과 복수, 새로운 영웅의 탄생으로 이어지는 흥미진진한 작품이다. 삶의 기쁨과 슬픔, 절망과 희망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바실라`는 이미 그간 공연들을 통해 `감동적인 서사극`으로 사람들의 가슴 속에 자리 잡았다.`바실라`의 원작이 된 작품은 사산조 페르시아 멸망 이후 왕자 `아비틴`과 그의 아들 `페리둔`의 이야기를 그린 구전 대서사시 `쿠쉬나메`다. 거기에 등장하는 단어 바실라는 `더 좋은 신라`를 의미한다. `쿠쉬나메`에는 페르시아인을 해방시키는 구세주 `페리둔`의 어머니로 신라의 공주 `프라랑`이 등장한다. `바실라` 공연에선 페르시아와 신라, 아랍 등 각 문화간의 만남과 충돌, 그리고 융합의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관객들에게 에너지와 감동을 선사한다.또한 화려한 무대장치와 조명, 최첨단 영상은 `바실라`가 지닌 매력을 배가시킨다. 장대한 서사가 무대 위에서 판타지로 형상화되는 것이다. 대사 없이 배우들의 몸짓만으로 표현되는 캐릭터, 이와 조화를 이루는 상상력 가득한 의상과 소품은 관객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여기에 특수 제작된 초대형 배와 자하크와 페리둔의 전투 장면 등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김다솜, 김동환, 김민지, 김수영, 김종목, 김지현 씨 등이 출연하며, 원작은 이희수 씨가 번역했고, 극작은 이희준 씨. 안무와 연출은 김혜림 씨와 최성신 씨가 각각 맡았다.공연 관련 문의: 정동극장(www.jeongdong.or.kr) 054-740-3800/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08-25

파시오네 피아노 콰르텟 초청 작은 음악회

대구문화예술회관은 26일 오후 7시30분 비슬홀에서 `달콤한 문화마을-작은음악회`를 연다. 이날 공연은 탄탄한 개인 기량과 풍부한 앙상블 경험을 가진 파시오네 피아노 콰르텟사진을 초청해 무료로 선보인다.서울대 음대 동문으로 결성된 파시오네 피아노 콰르텟은 각각 미국과 독일에서 유학하고 귀국 후 앙상블로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왔다. 지난 2월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정식 창단연주회를 마친 후, 부산 고은사진미술관 `사진이 있는 작은음악회` 시리즈, KT챔버홀 청소년 음악회 등 다양한 국내외 무대에 섰다.이날 작은음악회에서는 첼리스트 김영지가 연주하는 바흐의 `첼로 조곡 1번` 중 `서곡`을 시작으로 쇼팽의`녹턴 Op.27 No.2`을 피아니스트 서수지가 연주하고 헨델-할보르센의`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파사칼리아`를 박혜진 바이올린, 김지연 비올라의 듀엣연주로 들려준다. 마지막 무대에서는 네 명의 출연진이 함께 슈만의 `피아노 4중주 Piano Op.47`을 연주한다.한편 `달콤한 문화마을-작은음악회`는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융성위원회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를 통해 각 시도별 공연장에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양질의 연주자를 무료로 지원해주는 공연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08-25

“구상화의 진수 만나 보세요”

포항 포스코본사 1층 포스코 갤러리가 지난 21일부터 오는 10월 23일까지 중·남부지역 구상화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획전 `중남부 구상 5단체 교류전`을 열고 있다. 전시회에는 부산과 충북을 비롯해 포항, 목포, 진주 등에서 활동하는 구상화가 92명의 작품 100여점을 선보인다. 화폭에 지역 특색을 담아 향토적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각 지역 문화를 감상할 수 있다. 구상화는 추상화와는 다르게 실재하거나 상상할 수 있는 사물을 그대로 표현한 그림이다. 출품 작들은 나이프를 사용하거나 뿌리는 기법으로 애틋한 자연을 그리거나 하늘의 구름에서도 당당함이 느껴지는 소나무 그림, 수채화를 통해 자연과 민초의 삶을 표현한 작품 등 구상화의 진수를 만날 수 있다. 또한 구상과 추상의 혼합으로 자연을 그리거나 자연과 추상의 형태를 여인의 인체와 결부해 신비로운 느낌을 표현한 작품, 환경이미지를 작업의 모티브로 삼고 이를 기계적이며 인간적인 이미지 제작 방식을 혼용한 반 구상화 작품도 있다. 겨울산, 바다, 길, 소녀 등의 소재를 통해 아련한 추억을 떠 올리게 하는 감성적인 작품도 만날 수 있다. 포스코 갤러리 관계자는 “남부 지역 향토적 분위기와 지역 특유의 색깔을 예술적 관점에서 조명해보는 이번 기획전을 통해 많은 관람객들이 문화적 감동과 여유를 즐길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08-25

울산 오페라 `마술피리` 포항서 공연

포항시시설관리공단(이사장 김완용)은 오는 26일 오후 6시 포항시문화예술회관 야외공연장에서 울산오페라단의 뮤지컬 오페라 `마술피리`를 공연한다. 문화융성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와 포항시시설관리공단이 주관하는 이번 공연은 2015 문화가 있는 날 `달콤한 문화마을-문화광장`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다.이는 매월 마지막 주를 `문화가 있는 날`로 지정해 시민들이 보다 쉽게 문화에 접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써, 포항시문화예술회관은 기존의 실내 공연이 아닌 늦여름 밤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야외오페라를 준비했다.오페라 `마술피리`는 엄밀히 말해 오페라가 아니라 독일어로 노래하는 소박한 민속악극인 `징슈필(Singspiel)` 장르다.원래 징슈필에서 노래는 멜로디를 따라가지만 대사는 연극처럼 하는 것이 특징이다.특별히 이날 공연에서는 독일어가 아닌 한국어 대사로 연극적인 요소를 강조한 뮤지컬 형식의 오페라를 선보인다.`타미노` 역에 테너 김성환(영남대 외래교수), `파미나` 역에 소프라노 엘리사 최,`밤의 여왕` 역에 소프라노 최민영(영남대 외래교수), `파파게노` 역에 바리톤 서의석 등이 출연해 열정적인 공연을 선사한다. 전석 초대./윤희정기자

2015-08-24

부처님 인자한 미소 살아있는 듯 생생

중고교 시절 수학여행 혹은,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한 여행에서 누구나 한 번쯤은 그 모습을 보고 놀라워했을 경주의 빛나는 보물 석굴암. 석굴암을 방문했던 사람들이 입을 모아 하는 말이 있으니 “부처의 모습을 좀 더 가까이서 볼 수는 없을까”라는 것이다.바로 그러한 사람들의 바람을 현실화시켜줄 전시회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실크로드 경주 2015` 행사의 `황금의 나라 신라` 섹션이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프로그램 `석굴암 HMD 트래블 체험관`이 바로 그것이다. `실크로드 경주 2015`의 행사 전기간에 걸쳐 경주타워에서 열릴 전시회를 찾는 시민과 학생, 관광객들은 살아있는 듯한 부처의 옷깃을 만져보는 흔치 않은 체험을 해볼 수 있다. 물론 실제 석굴암 속 부처는 아니다.“최첨단 ICT 기술을 통해 실제로 만지는 듯한 느낌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이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한 경주세계문화엑스포측의 설명이다. `석굴암 HMD 트래블 체험관`은 문화와 첨단 ICT 기술의 만남이라는 차원에서 `실크로드 경주 2015`를 대표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가 분명하다.HMD(Head Mounted Display·머리 덮개형 디스플레이)와 모션 센서를 통해 세계 최고의 석굴사원인 `석굴암`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본다는 건 분명 의미가 작지 않은 일이다.마치 현실인 것처럼 석굴암 안을 자유롭게 걸어 다니면서 본존불을 관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석굴암의 부분적 의미까지 알 수 있도록 배려했기에 교육적 효과도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그간 유리창 밖에서만 볼 수 있었던 본존불. 그 본존불을 손을 뻗으면 당장이라도 만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받아보는 기쁨이 클 것 같다.경주세계문화엑스포 관계자들은 `석굴암 HMD 트래블 체험관`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문화재청에서 고해상도 3D스캔사진을 제공받아 제작했으며, `석굴암 HMD 트래블 체험관 시연회`를 통해 대중에게 매력적인 프로젝트의 일부분을 공개했다.HMD 기술과 스토리텔링 전시기법을 통해 세계 최고의 미학, 석굴암을 몸으로 체험하게 한 이번 전시회는 2014년 미래창조과학부 공모사업이기도 했다.전시장은 △Zone 1 welcome to 석굴암 △Zone 2 석굴암의 배경과 유래 △Zone 3 버투스 옴니 3D 가상체험 △Zone 4 석굴암의 미래:다시 만난 석굴암으로 구성된다. 또한 `석굴암 HMD 트래블 체험관`은 가상현실을 보여주는 전시이기에 그에 어울리도록 게임의 요소도 가미했다. 입장객은 사천왕에게 특별한 아이템을 줘야만 입구를 통과할 수 있으며, 불상의 이마에 박혀있던 보석을 숨겨놓고 찾는 미션도 수행하게 된다.보석이 원래 있던 자리에 돌아가면 동해에서 해가 떠올라 불상을 비추는 장엄한 광경도 확인할 수 있다.최첨단 ICT 기술과 세계 최고 석굴사원의 만남 `석굴암 HMD 트래블 체험관`은 `실크로드 경주 2015`에서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프로그램이라는 게 경주세계문화엑스포측의 자신에 찬 설명이다.이에 덧붙여 엑스포 조직위는 이번에 선보일 석굴암을 시작으로 앞으로는 신라시대의 각종 유적과 터키 이스탄불의 성소피아 성당, 캄보디아 시엠립의 앙코르와트 사원 등도 가상현실로 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08-24

공립극단 연극공연, 모두 한자리에

신라 천년의 고도 경주가 가을의 서정을 더해 줄 연극의 향연에 젖어든다. (재)경주문화재단은 26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제6회 대한민국 국공립극단 페스티벌`을 개최한다.올해 여섯 번째로 열리는 국공립극단 페스티벌은 국내 10개 국공립극단이 참여해 페스티벌 기간 중 매일 오후 7시30분 각각의 공연을 펼친다. 창작극에서부터 판타지극, 뮤지컬까지 다양한 장르의 연극이 준비됐다.고연옥 작-김광보 연출 콤비가 선보이는 서울시극단의 `나는 형제다` (8월 26일)는 오랜 연기 경험과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서울시극단 단원들과 객원배우, 서울시극단의 젊은 연수단원들이 함께 호흡한다. 광주시립극단의 판타지 연극 `전우치`(8월 31일)는 지난 2013년 여름 초연 이후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는 시리즈 작품. 음악과 화려한 안무, 고난이도의 액션연기에 마술, 특수효과가 어우러져 판타지 액션 연극의 진수를 선보인다. 경주시립극단의 `부산상인 서일록`(8월 28일)은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을 경상도 사투리로 번안해 제작한 것이다.심장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유대인 갑부 샤일록을 부산에 사는 중국인 갑부 서일록으로 변신시켜 관객들에게 우리 정서에 맞는 친근한 말투로 접근한다.포항시립극단의 `벙어리 삼룡이`(8월 29일)는 나도향의 단편명작소설 `벙어리 삼룡이`를 연극화한 작품으로 문학적 가치가 돋보이는 문예극이다.전주시립극단의 `시집가는 날`(8월 30일)은 신명나는 전통음악과 버무려 노래와 춤이 어우러진 맛깔스러운 악극으로 재해석 한 작품이다. 목포시립극단의 `신의 아그네스` (9월 4일)는 존 필미어의 불후의 명작으로 인간과 신의 관계, 신에 대한 인간의 자세를 현대적 시각에서 조명한 작품이다. 인천시립극단의 `한여름밤의 꿈`(9월 3일)은 배우들이 꾸미는 소리와 움직임, 노래와 춤, 빛과 어둠의 요소들이 어우러져 연극의 재미를 선사한다.경기도립극단의 자살과 학교폭력을 옴니버스형식으로 다룬 뮤지컬 `4번 출구`(9월 1일)와 대구시립극단의 코믹스릴러극 `아이스 하우스`(8월 27일), 부산시립극단의 이탈리아 극작가 다리오 포 원작의 연극 `도덕적 도둑`(9월 2일)도 연극의 진수를 선사한다. 문의 1588-4925./윤희정기자

2015-08-24

`인간·자연관계` 예술적 관점으로 표현

지역의 전위적 예술단체인 포항예술문화연구소가 20일까지 포항 갤럭시호텔 3층 갤러리에서 열고 있는 `심성으로의 회귀`전은 이 시대를 사는 작가들의 다양한 관점과 현대미술의 지점을 펼쳐보이는 자리다. 들숨과 날숨의 생명 순환지점이며 물신주의를 성찰하는 공간이기도 한 자연의 품에서 예술의 가능성을 읽고 기록한다. 또 빈 몸과 마음으로 자연에 들어가 자연과 인간의 예술 의지가 균형을 이루는 지점에서 펼친 다양한 작업을 통해 예술의 역할을 질문한다. 강민영 기동규 백광자 안성용 이근무 이영백 황종희 등 7명의 회화, 도예, 사진, 디지털 회화, 서각 작가들은 현대의 팽배한 물신주의 사회에서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어떠한 지 성찰하게 하면서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새롭게 조명하는 작업을 펼치고 있다. 한편으로는 자연이 선물하는 영감에 따라 자연 속에서, 자연과 함께, 자연을 예술적 화두로 삼아 개인 작업을 선보인다. 강민영의 `The island`는 자연은 인간에 의해 이용되고 변형되는 대상이 아니라 교감하고 사랑받고 연구돼야 할 대상이라는 작가의 메시지가 그림의 뼈대를 이루고 있다. 백광자의 `국화`역시 자연의 품으로 들어선 사람의 심성을 표현하고 있고 안성용의 `B 03` 또한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삶의 성찰을 드러내고 있다.이근무의 디지털 회화 `영혼의 간격`과 황종희의 사진 작품 `선물`은 삶과 자연이라는 일관되고 명료한 주제의식은 여전하지만 질서와 규율에 따라 살아가야 하는 우리의 모습을 미술언어의 일부로 적극 끌어들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기동규의 도예 `무제`는 자연과의 동화를 향한 깊은 심중을 품고 있다. 외적으론 인간의 정신과 마음을 한없이 채워주는 자연과의 접촉을 표상하고, 내적으론 일상의 단순한 행위를 자연 속 예술언어로 삼아온 작가의 신념과 의지를 온전히 담아낸다.무엇보다 존재의 본질이자 원형으로서의 자연을 향한 남다른 경외감이야말로 이들 출품작가들의 작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가치다.한편 포항예술문화연구소는 전시회 기간 중인 19일 오전 11시에는 작가와의 만남 시간을 가지며 한국무용가 홍기태, 이현미의 공연도 마련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08-19

`괘릉리 농부의 일기` 시민 참여 전시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은 `우리 집 보물전`의 첫 번째 전시로서`경주 괘릉리 농부 김씨의 일기`사진를 오는 10월 18일까지 개최한다.`우리 집 보물전` 은 시민들의 참여형 전시로서, 경주를 중심으로 한 지역의 개인이나 집안에서 지니고 있는 소중한 물건을 소개하고자 기획한 작은 전시회다.우리 집 보물전의 첫 번째 주인공은 경주시 외동읍 괘릉리에 살고 있는 김진환씨. 김진환씨는 28살 때인 1963년초부터 현재까지 53년 동안(1만9천216일) 일기를 써왔다. 다섯 자녀의 아버지로서 처음 일기를 쓰기 시작한 까닭은 자신의 아버지와 자신의 이야기를 후손에게 들려주고 싶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김씨의 일기 속에는 잔칫날의 흥겨움도 있고, 장날의 풍경도 묘사돼 있다. 모내기하는 날의 고단함이 적혀 있고, 날씨가 추워서 종일 집에서 놀았다는 내용도 있다. 보리쌀 한 되에 50원을 주고 샀던 일이나, 소를 잃어버린 날의 아픔도 담겨 있으며, 누구네 상가 일을 돌봐줬다는 넉넉함도 남아 있다. 때로는 한 줄 때로는 한두 쪽의 분량으로, 아주 평범하지만 매우 진솔하다.이번 전시에는 이러한 김진환씨의 50여 년의 삶과 추억이 오롯이 담겨 있는 일기와 함께 그가 간직해 온 애장품을 선보인다. 오랫동안 사용해 손때가 묻은 추억의 물건들에서는 60~70년대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으며, 아버지의 유품에서는 아버지에 대한 애잔함과 함께 따뜻한 가족애도 느낄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08-18

“여름밤 클래식 음악회 구경 오세요”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에서 재밌고 신나는 클래식 음악회가 펼쳐진다.`포항시민과 함께하는 제2회 포항 월드 아트 송 페스티벌(World Art song Festival)`이 오는 29일 오후 7시 영일대해수욕장 특설무대에서 열린다.포항오페라단이 `제2회 포항 영일만 검은돌장어 축제` 개막을 축하하며 마련한 이날 공연에서는 `세계 애창가곡 페스티벌`을 주제로 정상급 성악가들과 솔리스트 앙상블, 색소폰 오케스트라가 클래식과 영화음악, 뮤지컬 주제 음악이 어우러지는 재밌고 신나는 무대를 꾸민다.색소폰 연주자 50명으로 구성된 포항색소폰오케스트라는 김석훈씨의 지휘로 우리 민요 `방아타령`과 `우리가요 디스코메들리`를 들려주며 흥겨운 무대를 선사한다.10인조 혼성중창단인 인칸토솔리스트앙상블은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축배의 노래`를 시작으로 오페라 `투란도트`의 `공주는 잠 못이루고`, 뮤지컬 `레 미제라블`의 `내일로`, 영화 `미션` 주제곡 `넬라 판타지아` 등 우리에게 친숙한 오페라 아리아와 뮤지컬 주제곡, 영화음악을 노래한다.▲ 테너 한용희, 바리톤 노운병테너 한용희 영남대 교수와 바리톤 노운병 경북대 교수는 카푸아의`오 솔레 미오`, 오페라 `카르멘`의 `투우사의 노래` 등 우리에게 익숙한 이탈리아 가곡과 오페라 아리아를 부른다. 특히 이날 포항극동방송 어린이합창단과 전 출연자들의 합동연주에서`싱 싱 싱`, `딜라일라` 등 흥겨운 곡들을 함께 부르면서 특별한 감동을 선사한다.이번 음악회 기획을 맡은 임용석 포항오페라단 예술총감독은 “바닷가에서 음악회가 열리는 만큼 남녀노소 모두 흥겹게 즐길 수 있도록 음악회를 준비했다”면서 “포항시 대표향토축제인 영일만검은돌장어축제와 함께 가족과 시민들이 함께 어우러진 특별한 공연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08-18

만화·애니메이션으로 보는 `日 위안부`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만화, 애니메이션 등으로 알리는 `지지 않는 꽃`전이 오는 13일부터 9월 7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1층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에선 지난해 `프랑스 제41회 국제 앙굴렘 만화페스티벌`에서 대한민국 대표작으로 출품해 많은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작품들이 전시된다.박재동, 이현세, 백성민 등 국내 유명 만화작가들의 작품에서부터 젊은 만화작가들이 참여해 한국 근대사의 가장 아픈 기억 중 하나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 문제를 작가들의 시선으로 들춰낸다.장편으로는 정기영 작가의 `나비의 노래`와 안수철 작가의 `야마토 터미네이터`가 전시된다.단편은 탁영호 작가의 `꽃반지` 외 7명 작가의 작품과 박재동 작가의 `끝나지 않은 길` 외에 7명의 작가 8작품의 일러스트가 전시된다. 또 고경일 작가 외 2명의 카툰 작가들의 작품도 전시되는데, 모두 20명의 작가가 참여한다.작품전시는 만화작품이 20편이며 증언을 바탕으로 한 작품과 역사적 맥락을 다룬 애니메이션 작품 2편도 선보일 예정이다. 위안부 할머니 관련 영상과 역사 교육 다큐멘터리 자료도 상영된다. 손잡이를 돌리면 전체가 움직이는 디오라마 형식의 입체 조형작품도 전시돼 교육적 측면과 더불어 재밌는 체험도 함께할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한편, 이번 전시는 포항 평화의소녀상 건립을 위한 포항시민추진위원회가 주관한다. 문의 054-275-7436./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08-11

`레 미제라블` 연극으로 지역관객 만난다

프랑스 낭만주의 문학의 거장 빅토르 위고의 명작 `레 미제라블`이 연극으로 지역 관객들을 찾아간다.대구시립극단의 제34회 정기공연 `레 미제라블(연출 최주환)`이 22일과 23일 오후 5시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다. 대극장 규모 연극으로 공연되는 이번 공연은 뮤지컬과 영화로 익히 알려진 `레 미제라블`이 주는 감동과 희망의 메시지를 정통연극으로 만나볼 수 있다.원작 `레 미제라블`은 총 5권의 장편소설로 방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하지만 이 연극은 그 방대한 작품의 정수만을 뽑아 1시간 40분의 공연에 고스란히 담았다. 특히 원작이 가지는 작품성과 더불어 연극만이 가지는 표현력을 통해 몰입도와 이해력을 높여 그동안 뮤지컬, 영화 등 여러 매체에서 끄집어내지 못한 명작의 숨은 감동을 선사한다.이번 공연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연극이지만 다양한 무대기법을 만나볼 수 있다. 화려한 영상과 함께 무대장치를 활용한 스펙터클한 장면은 관객들에게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또한 바리케이트 장면은 관객들의 시선을 압도하며 웅장한 무대를 보여준다.장발장 역은 무게감 있는 실력파 배우 김동찬, 자베르 역은 대구시립극단 차석단원인 강석호가 열연한다. 극의 사실감을 위해 어린 코제트와 어린 예포닌 등 아역은 별도로 섭외하기도 했다.장발장은 배고픈 조카를 위해 빵 한 조각을 훔치다 19년만에 가석방된다. 억을한 그의 마음은 세상에 대한 적개심으로 가득차게 된다. 이를 지켜보는 자베르는 인간의 본성은 변하지 않는다는 믿음으로 장발장을 악질 죄수로 각인한다. 장발장은 가석방 후에도 사람들의 편견어린 시선을 받지만 미리엘 주교의 구원과 용서 앞에서 불신과 증오로 가득찬 마음을거두고 새로운 삶을 살기도 다짐한다. 몇년 후 마들렌이라는 신분으로 살아가는 장발장은 끝없는 선행으로인해 시민들로부터 무한한 존경과 신뢰를 받고 시장으로 추대된다. 어느날 장발장은 미혼모 팡틴과의 만남으로 새로운 운명과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혁명의 혼란 속에서도 자베르와 장발장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은 계속되는데…. 문의 053-606-6323./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08-11

포항문화원 문화학교 수강생 선착순 모집

포항문화원(원장 배용일)이 2015 문화학교 하반기 수강생을 모집한다. 이번 하반기 문화학교는 오는 9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4개월간 진행되며 이번 달 17일부터 선착순으로 신청 받는다.진행되는 강좌는 명심보감, 논어 등 한문 강좌를 비롯해 한문서예, 미술, 태극권, 대금, 한글서예, 장구·남도민요, 생활영어 등이다. 회비는 한 달에 2만5천원이며 4개월 수강 시에는 8만원만 내면 전 과목을 수강할 수 있다.특히 무료로 진행되는 동양자수 강좌는 재봉틀로 드르륵 박아 빠르게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 한땀 한땀 천천히 손으로 바느질하고 엮으며 일상을 반추하는 여유를 갖는다.요즘 동양자수가 취미의 일부분으로 조명 받으며 되살아나고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 포항에서 동양자수를 배울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 그리고 예전과 다르게 현대에는 자수용품이 인테리어 소품이나 생활·장식품 등의 용도로 새롭게 각광 받고 있고 소장용이나 선물용품 등으로도 많이 쓰이고 있어 인기가 좋은 편이다.동양자수 수강생 우순이씨는 “한땀 한땀 정성들여 바늘과 실을 따라가다 보면 시간가는 줄도 모를 정도로 `몰입`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며 “완성된 작품을 보면 화려하면서도 소박한 멋 안에 담긴 선조들의 생활의 지혜를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문의 054-242-4711./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08-10

화폭에 담긴 자연… 박정화 개인전

(재)경주문화재단은 지역 예술가 전시지원사업인 `2015 경주작가 릴레이전(展)`의 여덟 번째 순서로 박정화 작가의 개인전을 오는 23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알천전시장에서 열고 있다. 박정화 작가는 경주 안강에 사는 자연애호가다. 인근의 자연은 그녀에게 무궁무진한 그림소재를 제공한다. 나무 하나, 풀 하나가 그녀에겐 예사롭지 않다. 전시작`운대리의 봄`에서는 자연의 생명력을,`계림`에서는 설경을 화폭에 담는다.늘 보는 친근한 풍경이지만 캔버스로 이동한 그림은 또 다른 느낌을 자아낸다.`고향의 정`은 장독대를 물끄러미 내려다보는 아낙네의 시선을 반영하고 있고,`하옥계곡`은 무더위에 발을 담글 마음이 들 정도로 사실적인 묘사가 특징이다. 모두 안분지족(安分知足)의 삶을 살고 있는 작가의 시선이자 소망이다. 박정화 작가는 “오늘도 어김없이 소담스럽게 자연을 닮기 위해 열정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작가와의 만남`은 오는 12일 오후 4시 전시장에서 진행된다.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한편, `경주작가 릴레이전`은 지역 예술가들의 창작의욕을 고취시키고, 전시활동공간을 제공하고자 2013년 처음 기획돼 시민과 작가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경주/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15-08-10

관객·배우 연극 열정으로 하나되다

제15회 포항바다국제연극제가 9일 창작집단 거기가면 `리처드 3세`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삶의 역사, 그리고 극적환상`을 주제로 총 3개국 12개 작품을 선보인 포항바다국제연극제의 성과와 과제를 알아본다.△포항바다국제연국제 성과 = 연극제를 `활성화` 할 수 있는 주춧돌을 놓았다. 중진배우 양미경 인덕대 교수와 최종원 전 국회의원이자 한국연극협회 이사장이 연극제의 홍보대사로 위촉된 것이 그 예다. 이들은 그간 바다국제연극를 방문한 국내 문화계 인사 중 가장 대중 친화력이 큰 인물이다.양미경 교수는 인덕대 연극과 학생들을 앞으로 매년 바다국제연극제에 참여하게 하는 등 연극 인력을 정기적으로 교류하기로 했다. 최종원 전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역시 포항바다국제연극제 기획 및 홍보에 많은 기여할 뜻을 내비쳤다. 젊은 관객층의 호응을 불러 모을 수 있는 `대학연극축제`가 전국의 국제연극제 중 처음으로 펼쳐졌다.대학생들의 순수한 연극 열정을 만날 수 있어 연극제를 더욱 풍성하게 했으며 대학생 관람객들의 연극제에 대한 관심을 모으는데 성공했다. 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연극 워크숍`도 좋은 평가를 얻었다.연극제는 축제의 성공개최를 위해 중앙대 연극학과와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을 바탕으로 중앙대 연극학과 교수들이 청소년을 위한 연극학교를 열어 지역 청소년에게 연극의 신선한 매력을 선사했다.포항 시민의 관심이 높아졌다. 연극제 개막식이 열렸던 지난 7일 오후 8시 환호해맞이공원 해맞이극장에는 1천여 명의 시민이 공연장을 빽빽히 채웠다.젊은 층 뿐아니라 가족 단위나 장년층 관객이 상당수 눈에 띄었다. 개막작 `한 여름밤의 꿈`을 공연하는 인천시립극단에도 여신 박수갈채를 보내며 연극제는 후끈 달아올랐다. 예년에 비해 작품 수준이 높아졌다.박근형, 김도훈, 손정우, 백남영 등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중견 연출가들이 연출하는 유명 극단의 우수작품들이 무대에 올려졌다. 9일 오후 8시30분 환호해맞이공원 해맞이극장에는 관객이 꽉 찼다.관객은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마스크 연극`을 선보이는 극단 창작집단 거기가면의`리처드 3세`공연에 배우와 함께 호흡하며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과제 = 연극제에 시민의 집중도가 떨어지는 점은 개선해야 한다.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연극제는 전 시민이 연극제를 축제처럼 즐긴다.반면 포항바다국제연극제는 전문성 부족 등 여러 이유로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평이다. 연극제를 축제처럼 꾸며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포항지역 극단 참여가 없었던 것도 아쉽다. 모두 12개의 공연 작품 중 포항지역 극단이 선보인 작품은 하나도 없다.연극제 주제에 맞춰 포항지역 극단이 적극 참여한다면 진정한 시민의 축제로 거듭날 가능성이 높다. 연극제 주제를 1년 전에 미리 정한 뒤, 지역 극단에 알리고 논의한다면 보다 많은 극단이 포항바다국제연극제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예산 확충도 시급하다. 올해 포항바다국제연극제 예산은 9천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 지난해 1억5천200만원, 2013년 1억5천400만원에 비하면 40% 이상이 줄어든 셈이다. `국제`라는 이름에 걸맞으려면 최소한 예산이 5억원은 돼야 한다는 게 연극계의 공통된 견해다. 예산 부족으로 인한 문제점은 많다. 초청작에는 대부분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더 많은 세계적인 작품을 선보이려면 예산이 더 필요하다.연극제 측은 “예산 부족으로 정극을 초청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다”라고 말했다. 연극제를 운영하는 전문적 노하우가 전수되지도 못한다. 예산이 없어 사무국장 등 스태프는 모두 단기직이기 때문이다.돈이 없어 연극제 주제를 정하고 작품을 선정할 전문 프로그래머 양성조차 어렵다.현재 집행위원장과 사무국장이 연극제 주제를 정하고 작품을 선정하고 있지만 포항바다국제연극제가 세계적인 명성을 얻으려면 전문 프로그래머 육성이 절실하다.백진기 포항바다국제연극제 집행위원장은 “그동안의 축제의 형식이 다양한 변모를 통해 예술축제로서의 본연의 기능이 약화됐었는데 올해부터 개막 원년의 연극적 순수성으로 목적을 회귀, 프로그램 중심의 연극을 선보여 공연장을 찾은 관객에게 연극의 진수를 보였다. 내년에도 순수예술 축제로 진행해 경북 대표 순수예술축제로 거듭 발전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08-10

금제여래좌상 등 9점 추가 전시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이 `신라 황금문화와 불교미술`특별전에서 경주 구황동 석탑에서 출토된 국보 79호 금제여래좌상 등 문화재 9점을 새로 선보인다. 박물관 개관 70주년과 `실크로드 경주 2015`를 기념해 지난달 21일부터 11월 1일까지 전시회를 열고 있다.경주에서는 처음으로 국보 83호인 금동반가사유상을 지난 2일까지 공개해 관심을 끌었다. 금제 여래좌상은 신라 성덕왕이 나라의 안녕을 기원하며 구황동 석탑 안에 넣은 것으로 추정되며, 김유신 장군 재실로 알려진 경주 송화산 금산재(金山齋)에서 나온 석조 반가사유상도 선보인다. 금동반가사유상보다 제작시기가 앞서 신라 반가사유상 계보를 밝히는 귀중한 유물이다.신라 성덕왕(재위 702~737) 시기의 금동 사리외함 뚜껑과 863년 경문왕때 만든 대구 동화사 비로암 삼층석탑의 금동 사리외함도 전시된다. 또 경주박물관 남쪽 확장부지에서 나온 `東宮衙(동궁아·752년 경덕왕 11년에 설치된 관청)`가 새겨진 단지와 `辛審東宮洗宅(신심동궁세택)`이 새겨진 청동접시도 전시하고 있다.박물관은 지난달 `신라 황금문화와 불교미술전`이 개막한 이후 하루 평균 3천700여명이 박물관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신라의 황금문화와 불교미술` 특별전은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학술적 가치가 높은 신자료를 포함한 600여점의 전시품으로써 신라의 문화를 조망하고, 신라의 현재적 의의를 살펴보기 위해 기획된 전시다. 관람료는 없다./윤희정기자

2015-08-10

“8월의 화요일마다 눈이 내려요”

`8월에 눈 내리는 경주예술의전당 시즌 4`가 다채롭고 풍성한 공연으로 4일부터 25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경주예술의전당 야외공연장에서 펼쳐진다.이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경주시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와 (재)경주문화재단이 공동 주관하며 복권위원회가 후원한다.`8월에 눈 내리는 경주예술의전당 시즌 4`는 8월 한 달간 지역 예술단체를 중심으로 매주 다양한 장르의 특색 있는 공연 작품을 만들어 무료로 제공한다.눈이 내리는 시원한 무대 연출로 무더위에 지친 경주시민과 관광객들에게 한 여름 밤 문화혜택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든 `더위타파` 프로젝트 공연이다.4일 첫 공연은 `신이 내려준 최고의 악기`라는 주제로 이유원의 진행으로 한국환경음악협회, 서라벌여중 합창단 드림하모니, 월성어린이합창단이 참여해 최고의 악기, 사람의 목소리로 천상의 하모니를 들려줬다. 11일 두 번째 공연은 경주의 슬로건에 맞춰 `품격있는 공연 존경받는 관객`이라는 주제로 인기아나운서 차인태씨의 진행에 국내 유수단체들의 리더로 구성된 디 앙상블의 피아노 퀸텟과 경주의 멘토음악가들로 구성된 경주대학교 실용음악공연과 교수진이 연주하는 재즈앙상블로 무더운 여름 시원한 휴식처를 제공한다.18일 공연은 김언지의 진행으로 유럽에서 왕성한 황동을 하고 있는 세계적인 팀인 프라하 브라스 앙상블의 연주를 통해 색다른 금관 앙상블을 느낄 수 있을 예정이다. 여기에 강산예술단의 국악 공연을 더해 시민들에게 다채로운 무대를 선물할 예정이다.또한 25일 마지막 공연에는`밴드 데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정통 한국 헤비메탈 밴드 다운헬과 K팝 스타 시즌3 `짜리몽땅`을 배출해낸 경북예술고등학교의 GAHS 밴드, 신라고등학교 밴드 쥬피터 등 국내최고수준의 록 밴드뿐만 아니라 지역 청소년 밴드가 펼치는 열정적인 무대를 선사하다.경주문화재단 관계자는 “한 여름밤 야외 공연장에서 정통 클래식과 함께 친숙한 국악, 신나는 록 음악 등 다채로운 음악여행을 체험하기 위해 찾아온 관람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과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08-05

무더위 싹~ 연극의 바다로 `풍덩`

제15회 포항바다국제연극제가 5일부터 9일까지 5일간 환호공원과 시립중앙아트홀에서 열린다. `춤추는 바다, 바다에서 꿈꾸다`를 주제로 하는 연극제는 특히 음악과 연극, 퍼포먼스 등 국내 유명 공연단의 다양한 공연으로 관람객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극단 골목길은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만주전선`을 공연한다. 또 `물의 기억`(극단 유목민), `멋꾼`(극단 뿌리), `리처드 3세`(창작집단 거기가면) 등 작품들이 무대에 오른다.해외초청 공연으로 일본 극단 온센드레곤의 `Birth`와 중국 상츄유오페라단의 `뮬란`은 창의적인 연출력과 기발한 아이디어로 색다른 연극 공연의 유희로 시민들을 초대한다.6~9일 시립중앙아트홀에서는 대학 연극과 학생들의 연극축전이 펼쳐진다. `마스크 쓰고 벗기`(중앙대) `쇼팔로비치의 유랑극단`(경기대) `욕조 속의 인어공주`(인덕대) `무정해협`(대경대) 등 젊은 예술가들이 참신하고 열정 넘치는 무대를 만든다. 주요 공연작품을 소개한다.△극단 골목길 `만주전선`극단 골목길의 `만주전선`은 극단 골목길의 대표이자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연출가 박근형이 작, 연출을 맡은 화제작이다. 7, 8일 이틀간 오후 8시30분 환호공원 달맞이극장에서 공연된다. 2014 한국연극 베스트7 선정, 국내 최대 규모의 연극제인 올해 서울연극제 개막작으로 작품성을 확실히 인정받았다. 내면의 진솔함으로 연극을 무장하고, 배우의 내면의 리얼리티로 풀어내는 박근형의 연극은 현실사회에 강한 소리가 된다는 평을 받고 있다.`만주전선`은 1942년 만주국 수도 신경(현 창춘)을 배경으로 조선인 유학생들의 허위의식과 속물근성을 풍자적으로 드러낸다. 일제강점기 1940년대 만주국의 수도 신경이 배경이다. 만주국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아스카와 일제의 제도를 찬양하는 시를 쓰는 가네다 등 여섯 젊은이의 이야기를 담았다. 70여년 전 풍운의 꿈을 가득 안고 만주 벌판으로 떠난 조선 젊은 청년들의 사랑과 우정, 역사의식을 통해 지난 세월의 이 땅의 젊음과 오늘을 사는 청년들의 모습을 돌아보고자 했다. △극단 뿌리 `멋꾼` 올해로 창단 39주년을 맞는 서울 극단 뿌리의 `멋꾼(이언호 작·김도훈 연출)`이 8일 오후 9시 환호공원 달맞이극장에서 공연된다.`멋꾼`은 전국을 돌아다니는 나물장수의 삶을 통해 한 가족의 가족사와 거기서 확장되는 한국 현대사, 나아가 인간 관계의 문제에 대해 고찰하는 작품이다. 원작의 이야기는 인간 내면의 단순하면서도 난해한 욕망을 극적인 시선으로 표현한 김도훈의 연출 스타일과 결합해 재탄생했다.허름한 차림에 한쪽 어깨에는 광주리만한 북을 짊어진 곰보딱지에 눈찔끔이에 검버섯 투성이의 볼품없는 나물장수는 어느 골목길 대추나무집 아가씨에게서 먼저 간 아내의 모습을 보게 되며 애간장이 타오른다. 못 다한 연을 이어보고자 오매불망 환생할 방도를 찾던 중 지난날의 구구절절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게 되는데….△극단 유목민 `물의 기억`중견 연출가 손정우씨가 연출한 극단 유목민의 `물의 기억`은 7일 오후 9시 포항시립미술관 로비에서 공연된다.올해 동아일보 신춘문예에서 당선된 박선씨의 희곡 작품을 무대화 한 `물의 기억`은 배우의 움직임과 소리를 중심으로 한 시청각적인 무대, 언어를 활용해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시키는 극 형식을 시도한 화제의 작품이다.손정우 연출가는 `2014 대한민국 셰익스피어 어워즈` 연출상, `2013 서울연극제` 공식참가작 대상을 수상했다.어렸을 때부터 물에 병적인 집착을 보였던 남자는 늘 물이 가득한 욕조에 들어가 있기를 즐긴다.어렸을 때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호수에 빠져 목숨을 잃을 뻔한 뒤로 물에 대한 집착을 버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여자 친구와의 결혼을 앞두고 다시 재발하고 만다.여자 친구와 헤어지고 직장도 그만 둔 채 욕조 안에서 두문불출 하던 그는 사고로 아버지마저 잃고 온전히 혼자가 된다. 그는 누구의 방해도 없이 물속에서 하루하루 세월을 보내면서 자기 자신이 물이 될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하는데…. △극단 창작집단 거기가면 `리처드 3세` 서울 극단 창작집단 거기가면의 `리처드 3세`는 9일 오후 8시30분 환호해맞이공원 해맞이극장에서 공연된다.`리처드 3세`는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마스크 연극`을 선보이는 극단 창작집단 거기가면의 넌버벌 마스크 연극으로 섬세한 연기의 폭을 보여준다.6명의 배우가 형형색색으로 덧칠한 마스크를 이용해 다양한 캐릭터로 변신하는 것이 특징이다.`햄릿`보다 매력적이고 `맥베스`보다 강렬한 연극 `리처드 3세`는 셰익스피어가 98퍼센트를 시로 나머지 2퍼센트만이 산문으로 쓴 작품으로도 유명하다.특히 가슴을 진동시키는 장문의 독백들과 처절한 대사들로 널리 알려져 있다. 2014년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에 초청되는 등 연극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창작집단 거기가면은 2014년 서울문화재단으로부터 기대 공연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일본 극단 온천드래곤 `Birth`도쿄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기예의 젊은 극단 온천드래곤의 `Birth`가 6일 오후 9시 환호공원 달맞이극장에서 공연된다.이 작품은 도쿄 뒷골목에서 살고 있는 다이고와 마모루가 오랜 친구 유지를 만나`나야, 나 보이스 피싱 사기`를 제안 받으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다룬다.시라이 케이타가 쓰고 연출했으며 이와이노후 켄, 사카모토 아츠시, 시라이 케이타, 쓰쿠바 류이치 등이 출연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08-05

“멀리서 볼땐 탑인데 가까이서 보니 숯덩어리”

건축적인 형태의 설치 조각 예술을 통해 국내·외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설치 조각가 박선기(49)는 전통적인 조각에서 탈피해 천장에 숯이나 나일론 등을 매다는 방법으로 건축과 조각의 만남을 이야기하는 작가다. 중앙대 조소과를 졸업하고 이탈리아 밀라노 국립미술원에 유학, 부조 공부를 한 박 작가는 인간의 시지각적 개념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하면서 다양한 매체와 방법으로 조각 그 자체에 새로운 질문을 하고, 그 해답을 찾아가며 작업한다. 공간을 규정짓는 건축에 관심이 많았던 작가는 구축요소인 기둥, 계단의 형상에서 시작헤 집, 고가도로, 탑 등 대규모 공간조각을 선보인다. 한 땀 한 땀 공간을 꿰어 매 듯 매다는 방법으로 일상적 사물인 카메라, 축음기, 액자 등을 조각의 소재로 채택해 미시적 시점의 이야기로 끌어간다. 모든 작품에는 어떠한 한 특정 시점을 관객이 찾아가도록 유도하는 과정이 수반된다. 몸을 앞뒤와 높낮이를 움직이는 다양한 태도를 경험하게 하는 능동성과 짐작하던 형상이 시야에서 확인되는 순간 감지되는 시각적 유희의 쾌감의 겹을 느끼게 한다.지난 2004년 귀국해 보는 시점에 따라 형태가 달라지는 간단한 큐브 형태를 만든 것을 시작으로 계속 아이디어를 확장해 온 작가는 회화 조각으로 불리는 `시점 놀이(Point of View)`로 김종영미술관의 `오늘의 작가`(2005년)로 선정된 데 이어 지난 2007년에는 김종영조각상을 수상했다.서울의 호텔신라와 웨스틴조선호텔, 삼성물산 등 국내외 유명회사에 작품이 설치돼 있을 뿐아니라 뉴욕·밀라노·스페인·프랑스·중국·홍콩 등 세계 각지에 그의 컬렉터가 포진하고 있다.해체와 시점(視點)에 집중하면서 독특한 작업으로 국내외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박 작가는 화업 20년을 정리하는 개인전`박선기 : 뷰티풀(View-tiful)`전을 오는 10월31일까지 경주 우양미술관 2층 전시실에서 열고 있다.전시작품은 사물의 해체를 통해 시각을 재구축하는 작업 `Point of View`와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숯 설치작품 등 총 17점이다.숯을 매달아 묵직함과 가벼움, 중력시점의 왜곡 등을 표현한 숯 설치작품은 자연채광이 가능한 전시공간과 어우러져 숯, 공간, 빛을 재료 삼아 수묵화적인 여백의 미를 공간에 빚어내는 압도적인 숭고미를 제공한다.이번 전시에서 처음 선보이는 신작 `조합체 An aggregation 150725-pagoda`는 허공에 매단 수만 개 숯으로 경주 불국사 석가탑을 지은 작품이다. 멀리서 보면 분명 존재하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숯 덩어리에 불과한 허상으로 보이는 이 작품 역시 눈의 착각을 활용하는 작가의 작품세계를 그대로 보여준다. 문의 054-745-7075./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08-04

조선시대 철릭과 명정 구경하세요

국립대구박물관(관장 함순섭)은 오는 11월22일까지 특별전시실에서 `2015 새로 맞이한 박물관 소장품, 칠곡 연화리 복식`전시회를 한다. 대구박물관이 지난해 인수한 경북 칠곡 연화리 유적 중 조선시대 회곽묘(灰槨墓)에서 나온 복식류 가운데 철릭과 명정(銘旌)을 소개한다.회곽묘는 두꺼운 판재로 만든 목곽(木槨) 안에 시신을 안치한 목관(木棺)을 넣고, 목곽의 바깥 6면을 두껍게 석회를 덧씌워 밀봉하는 형태의 무덤이다.이는 삼중 구조여서 내외부 공기를 차단하므로 미생물이 활동할 수 없어 매장 당시 모습을 그대로 유지한다. 명정은 장사를 지낼 때 죽은 사람 신분을 밝히기 위해 품계, 관직, 성씨 등을 적은 것이다. 회곽묘 명정의 글자를 통해 묘주는 창녕 장씨 시조인 장일(張鎰)의 21세손으로 무과에 급제해 훈련원 판관을 지낸 장복길(張復吉)로 밝혀졌다.철릭은 상의와 하의를 따로 재단해 허리에서 치마 주름을 잡아 연결한 포(袍)로 주로 무관이 착용한 것이다.국립대구박물관은 전시회에서 철릭과 명정 역사적 의미, 보존처리 과정, 현미경 분석 내용을 알려준다. 다양한 옷감 견본 및 자신의 옷을 현미경으로 확대 관찰할 수 있는 체험 공간도 마련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08-04

실경수상뮤지컬 `부용지애` 하회마을서 공연

한여름 밤의 무더위를 음악에 실어 시원하게 날려 보낼 실경수상뮤지컬 `부용지애`가 안동 하회마을 부용대 앞에서 공연된다.(재)세계유교문화재단은 실경수상뮤지컬 `부용지애`공연을 오는 5일 첫 공연을 시작으로 9일까지 5일 동안 안동 하회마을에서 진행한다. 사진 이번 `부용지애` 공연은 하회탈 탄생 설화인 허도령과 김씨 처녀의 사랑이야기를 각색한 창작 스토리로 화려하고 웅장한 퍼포먼스를 통해 감동과 볼거리를 제공한다.세계문화유산 하회마을과 부용대의 빼어난 절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부용지애`는 한국형 실경수상 뮤지컬의 잠재력을 극대화시킨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연출을 맡은 신택기 감독은 1997년 `방황하는 별들`을 시작으로 `신 배비장전`, `방자전`, `그 여자의 소설`, `어린왕자`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연출가다.남녀주인공은 배우 원기준과 뮤지컬 배우 전수미, 임춘길이 맡는다. 허도령 역의 원기준은 드라마 `주몽`, `구암 허준`, `모두 다 김치` 등에서 연기실력을 인정받았으며, 최근 예능 `복면가왕`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씨 처녀 역의 전수미는 최근 `황태자 루돌프`를 비롯해 `브로드웨이 42번가`, `아가씨와 건달들`, `클레오파트라`, `마리아 마리아` 등에서 실력파로 인정받았다. 변가 역을 맡은 임춘길은 뮤지컬계의 거목으로 부용지애의 극을 살려줄 매력 넘치는 배우로 꼽힌다.(재)세계유교문화재단 관계자는 “하회마을의 한여름 밤을 더욱 아름답게 수놓을 이번 `부용지애`는 관람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다양한 볼거리 제공에 중점을 뒀다”고 했다.안동/권광순기자

2015-08-04

사진으로 보는 윤봉길 의사 독립운동 이야기

나라를 빼앗긴 지 35년 만에 되찾은 광복은 우리 근대사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전해주고 있다. 조국 광복을 위한 우리나라의 독립운동 정신은 이후 대한민국 정부수립과 산업화·민주화 달성의 원동력이 됐다. 광복은 한국인의 역량이 하나로 모아져 한국의 독립과 동양평화, 나아가 인류평화를 지향했던 독립운동이 있었기에 쟁취할 수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70년 전 광복 소식이 전해지자 우리나라는 기쁨과 환희로 가득 찼고, 그날의 감격을 되새기고자 우리는 매년 8월 15일을 국가경축일로 기념해 오고 있다. 대구백화점은 4~16일 대백프라자 11층 아트월에서 광복 70주년을 맞아 독립기념관의 후원으로 광복과 광복절의 의미를 재조명하는 특별전을 마련한다. 사진 `윤봉길 의사의 독립운동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앞장선 독립운동가 윤봉길 의사의 삶과 독립운동의 역사를 담아내는 사진과 설명이 함께 곁들여진 전시 패널 21점이 전시된다.이번 전시 기록물들은 1908년 충청남도 예산에서 출생한 윤봉길 의사의 유년시절과 청년시절의 삶을 재조명하고 있다. 1926년 야학당을 만들고 부흥원과 월진회를 만들고 농민조합 활동을 하며 핍박받는 우리 농민의 부흥을 위해 앞장선 자료들과 23살이 되던 해인 1930년 중국으로 건너가 독립운동을 하기로 결심한 윤봉길 의사의 당시 심정도 잘 담아내고 있다. 대한민국 임시 정부가 있는 상하이에서 독립 운동을 시작했고 1932년 김구 선생을 만난 일화와 1932년 4월 29일 상하이 홍커우 공원에서 열린 일본의 승전 기념식날 윤봉길 의사의 도시락 폭탄 투척 거사와 그 당시 전 세계 언론에 주목을 통해 우리나라의 항일 투쟁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된 언론 보도 자료들까지 상세하게 다뤄지고 있다. 이후 윤봉길 의사가 순국하게 되는 자세한 과정도 담담하게 담아내고 있다.대구백화점은 “이번 전시는 조국 광복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열사들의 뜨거운 애국정신을 되돌아보게 되는 매우 교육적인 전시이며 우리가 잊지말아야할 역사의 한 페이지로 기억 될 것”이라고 말했다.문의 053-420-8015./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08-04

“신나는 여름방학, 박물관으로 피서 떠나볼까?”

여름방학은 학교를 벗어난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물할 시간이다. 다양한 것을 보고 듣고 느끼며 아이들은 지식을 쌓고 상상력을 키운다. 재미와 유익함을 선사할 박물관 체험 프로그램을 소개한다.□국립경주박물관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은 여름방학을 맞이해 어린이들이 박물관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특별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국립경주박물관에서 1박 2일` 프로그램을 운영한다.올해로 8년째를 맞는 이 프로그램은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박물관의 가치를 다양한 활동을 통해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됐는데 참가자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국립경주박물관에서 1박 2일`은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오는 9~10일 1박2일간 진행한다.참여 어린이들은 박물관 전시실 뿐 아니라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된 학예연구실, 유물정리실, 보존처리실, 자료실, 수장고 등 박물관 시설들을 견학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박물관 관장과의 대화, 학예연구사의 전시품 해설 등 박물관과 우리 문화재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돼 있다.또한, 전국에서 모인 팀원들과의 새로운 만남, 조명이 꺼진 전시실에서 손전등으로 전시품을 비춰가며 보물을 찾는 활동, 전시실에서 전시품과 함께 잠을 자며 꿈나라로 빠져들 수 있는 체험 등은 참여 어린이들이 공통되게 이야기하는 색다른 경험이기도 하다.`국립경주박물관에서 1박 2일` 프로그램의 참여 신청은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 http://gyeongju.museum.go.kr `교육 및 행사(참가신청)`에서 가능하며, 60명(여학생 30명, 남학생 30명)의 참여자를 선착순으로 접수한다.이영훈 국립경주박물관장은 “신나는 여름방학 기간 동안 어린이들이 박물관 구석구석을 탐사하고 즐기며 미래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란다”고 말했다.□국립등대박물관포항시 남구 호미곶에 위치한 국립등대박물관(관장 전성식)은 초·중·고생 자녀와 함께하는 가족을 대상으로 `여름방학 등대 및 등대박물관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오는 5일부터 6일까지 참가 신청을 받아 11일부터 21일까지 운영하며 참가희망자는 국립등대박물관 홈페이지(www.lighthouse-museum.or.kr)에서 신청서를 내려 받아 이메일로 신청하면된다. 참가비는 무료다.이번 프로그램은 등대 역사, 등대 장비와 시설 견학 및 박물관 관람과 더불어 광파표지, 음파표지, 전파표지, 형상표지로 나누어지는 항로표지의 종류와 기능을 배워보고 관련 팝업북을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과 구명정 만들기를 통해 배에서 꼭 지켜야 할 안전수칙 및 구명조끼 입는 법을 알아보는 해양안전교실 등 다양한 창의적 체험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전성식 국립등대박물관장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등대의 역사와 중요성, 역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가족과 함께하는 색다른 해양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08-03

광복 70주년 통일·평화기원 대음악회

광복 70주년을 맞아 통일과 평화를 기원하는 대음악회 `하나를 위한 노래`가 오는 12일 오후 8시 경주예술의전당 분수광장에서 열린다.경북도와 경주시가 주최하고 경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음악회에는 경북도립교향악단과 도립국악단, 경주시립합창단, 포항시립합창단, 구미시립합창단, 경산시립합창단, 김천시립합창단, 안동시립합창단 등 도내 6개 도시, 9개 예술단 500여 명이 출연한다.음악회는 경북도립교향악단(지휘 이동신)이 연주하는 우리 민족의 노래 `아리랑`으로 막을 올린다. 2008년 뉴욕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거장 로린 마젤의 지휘로 평양에서 공연해 우리민족에게 깊은 감동을 전달했던 곡이다.이어 도립교향악단과 6개 시립합창단이 `독립군가`, `조국행진곡` 등의 광복군가와 `광야에서`, `내 나라 내 겨레` 등의 애국가요들을 선사하고, 안익태의 `코리안판타지`로 감동을 선사한다. 대구경북성악가협회 중창단이 `선구자`, `그리운 금강산`을 노래하며 최양식 경주시장이 특별출연해 광복70주년 기념 축시를 낭송한다.이번 음악회는 무료 공연이며 방송인 차인태씨가 진행을 맡는다. 문의 경주예술의 전당 홈페이지(www.gjartcenter.kr) 또는 경주문화재단(1588-4925, 054-779-6091)./윤희정기자

2015-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