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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대구미술관 가을 전시회 볼거리 풍성

대구미술관(관장 김선희)이 깊어가는 가을을 맞아 `애니마믹 비엔날레 2015-2016`, `류현민 전시회`, `이명미, 말해주세요`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전시를 준비했다. □ `애니마믹 비엔날레 2015-2016`전대구미술관은 애니메이션(Animation)과 만화(Comics)를 현대미술의 관점으로 재해석하는 `애니마믹 비엔날레 2015-2016`전을 오는 27일부터 내년 2월 14일까지 1전시장 및 어미홀에서 연다.애니마믹 비엔날레 2015-2016은 애니마믹을 통한 동아시아 지역 현대미술의 교류와 소통에 중점을 두고 있다. 대중문화의 예술적 차용을 시도했던 팝아트 이후 지속적으로 이어져오고 있는 애니마믹의 경향을 일시적 현상이 아닌 오늘날 동아시아 현대미술의 특징적인 흐름으로 읽어내고자 대구미술관은 2013년부터 비엔날레를 개최하고 있다.올해 전시는 국내작가를 중심으로 전시됐던 지난 전시와 달리 중국, 일본, 홍콩 등 아시아 미술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작가들의 신작을 포함해 회화, 조각, 설치, 미디어 등 21명의 작가 330여점을 선보인다.중국의 정치, 사회적 현실을 주제로 한 드로잉, 목판화를 애니메이션으로 엮어낸 쑨 쉰, 중국 문학과 고시에서 받은 영감을 전통적이고 서정적인 영상으로 담아낸 우준용, 일본의 독특한 문화와 망가의 조합으로 이국적이지만 낯익은 작품세계로 이끄는 미스터와 프레스코화를 연상시키는 기법으로 판타지를 떠올리게 하는 아야 타카노, 홍콩 최초로 캐릭터를 예술작품에 접목한 홍콩 현대미술의 아버지인 대니 융등 관객들은 특색 있는 애니마믹적 주제, 이미지 또는 기법을 차용한 해외작가들의 독창적인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한국작가로는 김다영, 노준, 배윤환, 변대용, 변선영, 유싸무, 이병찬, 이광택, 이에스더, 이형구, 양재영, 최재영, 허은경 등과 함께 김민수, 전병택, 정승혜 등 대구지역 젊은 작가들이 참여해 한국애니마믹의 다양한 양상을 보여준다.대구미술관 김선희 관장은 “2013년 애니마믹 비엔날레 전시는 무려 11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다녀갔다”며 “이번 전시 또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흥미진진한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류현민 전시회`전대구미술관은 대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젊은 작가에게 창작 의욕을 고양시키고, 지역을 넘어 세계적으로 역량을 펼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고자 2012년부터 Y artist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27일부터 선보이는 `류현민 전시회`전은 Y artist 프로젝트의 일곱 번째 작가 류현민(36)의 개인전으로 사진, 설치, 영상 등 50여 점을 선보인다.사진학을 전공한 류현민은 예술의 본질뿐만 아니라 사회구조 속에서 발생하는 우연한 사건들에 대한 호기심을 작가 특유의 풍자적 시각으로 해석해 사진, 조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재치 있고 풍자적으로 표현한다. 작가는 인간의 내재된 한계와 그것을 초월하고자 하는 의지 사이에서 비롯되는 간극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작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예술의 역할과 제도권 미술이라는 근원적인 문제에 대해 접근한다. 이를 위해 통상적인 전시공간이 아니라 지하 프로젝트룸을 방송국 세트장과 유사하게 연출해 극적 긴장감과 불안정함을 더해준다.유은경 학예연구사는 “자신의 일상생활 속에서 겪었던 도전과 그에 따른 좌절, 불안정함을 동시대 젊은 작가의 신선한 시선으로 담아낼 예정”이라며“관찰자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이끌어 낼 이번 류현민 전시회는 관람객에게 주관적인 체험의 장(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이명미, 말해주세요`전대구미술관은 대구현대미술의 의미와 정체성을 조명하기 위해 해마다 대구·경북 대표작가의 전시를 기획해 왔다. 최병소(2012), 권부문(2013), 이배(2014)에 이어 올해는 40년 넘는 세월동안 회화를 기반으로 끊임없이 고민하며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해 온 이명미 작가의 개인전을 내년 2월 9일까지 개최한다.이명미(65)는 1970년대 중반 한국 현대미술사의 전환점이 됐던 `대구현대미술제`의 발기인으로 참여(1974)하는 등 당대 주류였던 모노크롬 화단과 차별화된 실험적인 작품으로 대구현대미술의 대표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그의 작품은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자유분방한 붓질, 화려하고 강렬한 색상을 통해 명랑하면서도 힘찬 에너지를 발산한다. 또한,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컵, 의자, 화분이나 유행가 가사 등 익숙한 소재를 캔버스에 담아내 관람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간다.이번 전시는 색면추상 형식의 대표 연작인 `놀이`(1970~80년대)를 비롯해 일상 사물과 문자를 결합한 작업인 `그 곳으로 갈께`(1997), `말 탄 여인`(2002), 유행가 가사를 차용한 최근작 `말해주세요`(2011) 등 130여 점을 선보인다.특히, 대구미술관에서 처음 선보이는 `앉으시오`(2015)는 `그 곳으로 갈께`(1997)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설치작업으로 육중한 철조각과 이명미 특유의 화려한 색으로 장식된 스테인리스 의자조각 2개로 이뤄져 있다. 이 작품은 인간의 욕망을 4.8m 높이의 대형 의자에 빗대어 표현한 것이다.이번 전시에서 눈여겨볼 특징은 1970년대부터 지금까지의 모든 작품을 포함하는 회고전 형식이지만 연대순 배열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는 마치 자신의 작품 속 색채와 텍스트가 부유하듯이 전시 공간 역시 자유롭게 연출하고자 한 작가의 의도다.강세윤 학예연구사는 “40년이 넘는 세월동안 창작활동을 지속하면서도 여전히 새로운 예술세계를 모색하는 이명미 작가의 예술에 대한 열정을 눈여겨보길 바란다”며“유머러스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작품, 작가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인생의 깊이가 느껴지는 작품을 통해 따뜻하고 활기찬 기운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26

뮤지컬 `레 미제라블` 다시 대구 무대에

세계 4대 뮤지컬로 손꼽히는 `레 미제라블`이 한국어 초연 후 다시 한 번 대구무대에 오른다. 새롭게 무대와 캐스팅을 보강해 3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완벽한 모습으로 다시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21일부터 내달 15일까지 계명아트센터.뮤지컬 `레 미제라블`은 `캣츠`, `오페라의 유령`, `미스 사이공`과 함께 세계 4대 뮤지컬로 분류되는 작품으로써 그 중에서도 흥행성 및 작품성에 있어 독보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성경다음으로 많이 읽힌다는 빅토르 위고의 동명소설을 뮤지컬화한 `레 미제라블`은 2012년 뮤지컬뿐만 아니라 영화, 연극, 도서 등 다양한 장르로 확장되고, 수많은 패러디가 등장하는 등 그 해 폭발적인 사회적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2013년 `제7회 더 뮤지컬 어워즈` 5개 부문 수상, `제19회 한국뮤지컬대상` 4개 부문 수상 등 모든 시상식에서 베스트 작품상, 남우주연상을 비롯한 주요 부문을 수상하며 평단으로부터 인정받았을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4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최고의 흥행작으로 대중적인 큰 사랑을 받았다.특히 이번 공연은 국내 외 최고의 역량을 자랑하는 뮤지컬 배우들이 출연한다.뮤지컬 배우들이 가장 서고 싶어하는 무대를 증명하듯 `레 미제라블` 오디션은 2천여 명에 육박하는 배우들이 지원했다. 그 중 2천:1의 오디션 경쟁률을 뛰어넘고 세계적인 뮤지컬 제작자 카메론 매킨토시의 최종 심사를 통해 선발 된 실력 파 배우들이 무대에 오르는 것. 한국어 초연 당시 초대 장발장으로 국내 모든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독식한 정성화(2012), 일본 토호 프로덕션에서 장발장을 연기하며 폭발적인 무대 장악력으로 잇단 호평을 받고 있는 양준모(2015)와 2013년 일본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주역 `장발장`을 맡으며 일본 뮤지컬 팬들로부터`역대 가장 섹시한 장발장`이라는 극찬을 받은 김준현(2013), 그리고 뮤지컬의 본고장 영국 런던 웨스트앤드에서 동양인 최초로 판틴을 연기한 전나영(2013)까지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은 최고의 배우들을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이에 더해 조정은, 김우형, 박지연, 박준면 등 한국어 초연을 성공적으로 이끈 주역들과 실력파 앙상블이 합쳐져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공연 시간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3시·8시, 일요일 오후 2시·7시. 24일 오후 7시 30분, 25일 오후 3시 1회 공연./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5-10-21

뮤지컬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포항시시설관리공단(이사장 김완용)은 오는 24일 오후 3시와 7시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뮤지컬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공연을 개최한다.사진 2001년 초연 이래 14년간 대한민국 및 대만, 일본을 비롯한 140개 지역 3천회 이상 100만 관객을 동원한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이하 `백사난`)는 그림형제의 동화`백설공주`를 새롭게 해석한 작품이다. 처음 어린이 극으로 제작됐으나 `어른을 울린 어린이극`, `마법에 걸린 연극`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연인, 직장인 등 관객의 90% 이상 성인관객이 관람했다. 특히 이룰 수 없는 슬픈 사랑의 이야기를 동화적 은유와 낭만에 담아 애절하게 전해주고 상상력이 빛나는 무대와 소품, 서정적인 음악과 안무가 감동을 더해준다.동화 원작에서는 존재감조차 미미했던 막내 난장이를 드라마의 중심에 두고 그의 강렬하고 순수한 사랑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세대의 관객들에게 사랑의 가치와 삶의 진실에 대해 이야기한다.또한 아름다운 음악과 노래, 커다란 천 하나로 만들어내는 호수의 폭풍, 기다란 리본으로 표현되는 바람 등과 같은 재미난 아이디어가 가득해서 연극적이며 놀이적인 무대 표현의 재미에 푹 빠져볼 수도 있다.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수십만 송이의 안개꽃으로 만들어내는 마지막 장면인데 그 아름다움에 소름이 돋고 참고 있던 눈물을 흘러내리게 만든다.활기 넘치는 안개숲, 일곱 난장이가 살고 있는 작은 집에 어느 날 계모 왕비를 피해 도망친 백설공주가 찾아오고 말을 못하는 막내 난장이 반달이는 백설공주를 보고 첫눈에 사랑에 빠져버린다. 계모의 끊이지 않는 주술과 계략 때문에 번번이 위기에 빠지는 공주를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구해내는 사이 반달이의 사랑은 더욱 깊어간다. 그러던 어느날 백설공주는 치명적인 주술에 걸려 영원한 잠에 빠져버리는데…./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21

흙으로 빚은 세월 `3人의 旅程`

중진 도예가 강경중·김광현·김주일의 `3人의 여정(旅程)전`이 오는 25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에서 열린다.이번 전시는 오랜 세월 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해온 도예가 김주일 계명대 교수의 정년퇴임을 맞이해 그의 벗들이 함께 뭉쳤다.오랜 세월 흙을 빚어오면서 함께 해온 세월의 흔적을 작품으로 교감하고자 함이다. 강경중은 대상이 갖고 있는 특성을 흙이 주는 다양한 표현방법과 질감을 통해 새로운 조형의 방법적 모색과 가능성을 시도하고 있는 작가다. 대구산업디자인 심사위원, 대구가톨릭대학교 강사를 역임하고 현재 대구서부공업고 교사로 재직 중이다. 김광현은 물레를 이용해 특히 천목유 다기세트와 다완 등의 차도구 등 결정유의 신비와 아름다움이 녹아있는 다양한 생활자기들을 선보인다. 작가는 대구도예가협회 회장, 대구공예대전·대구미술대전·부산미술대전 등의 심사위원을 지냈다. 현재 토방도예원을 운영하고 있다. 김주일은 현대 미술적 성향보다 쓰임새와 아름다움을 동시에 갖춘 전통 도예작품을 구사해 왔다. 작가는 현재 계명대 산업미술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대구도예가회와 한국현대도예가회, 계명도예가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점토 특유의 가변성과 점성력을 바탕으로 보다 확장되고 개방적인 작품을 선보인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21

이인성 미술상 수상자 김지원씨 `그림의 벽`展 내년 2월 9일까지

대구미술관(관장 김선희)은 내년 2월 9일까지 3, 4전시실에서 제15회 이인성 미술상 수상자 김지원의 `그림의 벽`전을 개최한다.`이인성 미술상`은 대구출신 천재화가 이인성(1912~1950)의 작품세계와 높은 예술정신을 기리기 위해 1999년 대구시에서 제정한 상으로 15회를 맞이한 2014년부터 대구미술관이 운영을 주관하고 있다.대구미술관은 `이인성 미술상`의 위상과 정체성을 새롭게 정립하고자 매년 독창적인 평면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중진작가를 선정해 다양한 현대미술의 흐름 속에서 점차 비주류화 돼 가고 있는 회화 영역을 적극 후원해 나갈 예정이다.2014년 제15회 이인성 미술상을 수상한 김지원(54)은 지난 30여 년간 회화를 고집하며 작업에 매진해 왔다. 이번 `그림의 벽`전에서는 대표작 `맨드라미`연작을 비롯해`비슷한 벽, 똑같은 벽`, `이륙하다` 연작 등 총 80점의 작품을 선보인다.작가는 그리기와 회화에 대한 꾸준한 탐색을 거쳐 주변의 대상과 자연 환경을 담아왔다. 내적 성찰을 통해 회화의 본질을 탐구하는 그의 작품세계는 전통적인 회화의 틀을 벗어나 독창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하나의 대상을 선택한 후 철저하게 관찰, 분석해 수십, 수백 개의 연작을 그리는 김지원은 단순히 본 것을 재현하는 것을 넘어 대상을 통해 세상에 은폐되어 있는 것들을 해석하고 이야기한다. 대구미술관에서 대표적으로 소개할 `맨드라미` 연작은 계절에 따라 피고 지는 맨드라미의 모습을 화폭에 담았다. 김지원이 작업실 앞에 수북하게 핀 맨드라미를 오랜 시간 동안 관찰하고 함께 호흡한 시간들은 김지원에게 맨드라미가 단순한 꽃이 아닌 한 사람의 인생으로 확장, 변화하는 계기가 된다. 하나의 생명이 가진 희로애락(화려하게 피었다가 서서히 저물어가며 때로는 처절함을 경험하고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세계와 타협할 수 밖에 없는 순간과 더럽혀지고 닳아지고 결국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피할 수 없는 과정을 맨드라미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어설픈 조경, 조악한 돌덩이들, 똑같은 모양의 아파트 벽들이 자아내는 부실함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비슷한 벽, 똑같은 벽`은 현대사회가 가진 획일성, 내실보다는 겉모습에 집착하는 관습, 인식하고 있지만 이를 멈추지 않는 인간의 욕망을 드러낸다.`이륙하다`는 작가가 여행을 떠나면서 마주한 공항의 텅 빈 활주로를 보며 구상한 작품으로 무심하게 흘러가는 시간, 앞으로 떠날 여행지에 대한 기대감과 불안함을 환기한다.김지원은 인하대,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립조형미술학교를 졸업하고 금호미술관, 아트선재센터, PKM갤러리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광주비엔날레, 아르코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일민미술관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20

창작 뮤지컬 `최치원` 대성황

(재)경주문화재단이 `실크로드 경주 2015`개최를 기념해 제작 공연한 창작 뮤지컬 `최치원`이 대성황을 이뤘다. 시진 경주문화재단은 19일 신라시대 대문장가인 고운 최치원 선생의 일대기를 그린 창작 뮤지컬 `최치원`은 지난 15~16일 양일간 경주예술의 전당에서 전석 매진됐으며 첫날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이 다시 입장권을 구매해 재관람하는 관객들도 있었다고 밝혔다. 창작 뮤지컬 `최치원`은 유교·불교·도교에 이르기까지 깊은 이해를 지녔던 학자이자 뛰어난 문장가였던 최치원이 혈혈단신으로 어린 나이에 타국에 유학을 떠나 고국을 그리워하며 그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그렸다.특히 황소의 난 때 토황소격문을 써내려가는 장면에서는 최치원의 비장함과 그의 필력이 배우 강성의 목소리로 온전히 전해졌다. 극의 재미를 주기 위해 만들어진 애란이라는 인물과 최치원의 애절한 사랑이야기 또한 공연의 흥미를 더해줬다.관객들은 “해외 라이선스 뮤지컬과 견줘도 손색이 없을 만큼 재미를 느꼈고 우리가 어릴 때부터 알고 있는 위인의 이야기이기에 더욱 친근함을 느낄 수 있었으며, 경주에서 자체 제작한 공연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완성도를 가진 공연이었다”고 말했다.이번 창작 뮤지컬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김완준 경주예술의전당 관장은 “이번 공연 이후 지속적인 보완을 거쳐 최치원 유적을 보유한 국내도시 투어공연과 중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경주/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15-10-20

대구시립무용단, `아Q` 22~23일 문예회관 공연

대구시립무용단(예술감독 겸 상임안무자 홍승엽)의 제68회 정기공연 `아Q`가 22, 23일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다.이번 정기공연은 지난 5월 성공리에 마무리 된 제67회 정기공연 `코끼리를 보았다` 이후 홍승엽 예술감독의 두번째 공연으로써, 그의 대표적인 레퍼토리 공연 중 하나다.`아Q`는 중국 현대문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루쉰`의 소설 `아큐정전`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으로, 2006년 초연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수정 및 보완을 통해 더욱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이번 무대에 올려진다.꽃, 칼, 고깔의 다양한 소품을 활용해 한없이 가벼운 인간의 실존과 개인의 어리석음을 유쾌하게 때로는 비장하게 몸짓언어로 표현하고 있다. 꽃이 칼이 되고, 칼이 꽃이 되는 이기적이고 잔인한 인간세계를 은유적으로 제시한 안무적 해석은 관객들에게 시각적 즐거움을 줄 뿐만 아니라 유희와 슬픔, 삶과 죽음, 밝음과 어둠이 씨줄과 날줄로 촘촘히 엮어져 묘하게 공존하는 묵직한 감동과 화두를 선사하며 소설과는 또다른 재미를 느끼게 해 준다.홍승엽 예술감독은 “이번 작품은 관객여러분들이 무대 곳곳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이 많아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다” 고 말했다./윤희정기자

2015-10-20

대구 경북 옛 사람들의 삶은 어땠을까

국립대구박물관(관장 함순섭)은 대구·경북 지역의 문화재조사 연구기관이 최근 발굴한 유물을 선보이는 특별전 `흙에서 찾은 영원한 삶`을 20일부터 내년 2월 14일까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연다.이번 전시에는 의성 대리리와 경주 재매정 유적 등 최근 발굴조사된 대구·경북의 주요 유적 20곳에서 출토된 금동관모, 토우 등 400여 점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다.전시는 대구 및 경북 각지에서 발굴된 유물을, 각각 생활유적과 무덤으로 구분해 제1부 `생활에 애쓰다`와 제2부 `안식을 꿈꾸다`로 구성했다. 제1부 `생활에 애쓰다`에서는 구석기시대부터 삼국시대의 출토품을 통해 고대의 생활모습을 조명한다. 중기구석기시대의 안동 가곡리와 예천 삼강리·청복리 유적에서 출토된 석영석기와 돌날몸돌이 전시된다.삼강리·청복리유적은 경북 예천에서 처음 조사된 구석기유적이다.신석기시대의 울진 죽변리 유적에서는 신석기시대 조기(기원전 6천~3천500년)의 결합식 낚시 도구 등의 어로도구, `죽변리식 토기`로 불리는 다양한 토기가 소개된다. 영천 해선리와 문경 신기동 유적은 청동기 시대 마을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대구 신당동에서 발굴된 삼국시대의 토기가마는 함안양식으로 알려진 토기가 대구지역에서 생산됐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다. 또 김유신의 고택으로 알려진 경주 재매정 유적에서 출토된 신라 사람을 형상한 신라인물 토우, 또 천관사지 출토 동물모양 토우, 갑산리사지 출토 소형 금동불상과 전불 등은 신라 왕경의 모습을 전해준다.특히 재매정 출토 토우는 단석산 마애에서도 보이는 바와 같이 왕경 신라인의 복식을 해명해주는 중요한 자료다. 재매정 출토 말머리뼈는 우물제사에 사용된 것이며, 두레박이나 종지와 같은 생생한 생활도구 등은 아기자기했던 신라 사람들의 생활모습을 알려준다.경주 노동동 12번지 유적의 통일신라시대의 납석제 자루에는 정교한 사자상이 조각돼 있다.제2부 `안식을 꿈꾸다`에서는 신라시대와 조선시대의 무덤을 지역별로 나눠 전시한다. 여기서는 옛 선조들의 죽은 사람을 위한 다양한 매장의례와 무덤의 특징들을 살펴본다. 대표 유적으로는 신라시대 지방 사람의 무덤 중 의성 대리리 유적에서 출토된 삼국시대 금동관모와 관식, 은제과대, 말안장 등이 처음 전시된다. 화려한 금속 장신구들은 조문국의 후예인 의성 금성산 고분군 세력의 강성함과 신라와의 교류상을 보여준다. 또 울진 덕천리 유적의 고리자루칼은 삼국시대 울진 지역 세력의 위세를 유감없이 드러내준다. 신라왕경 사람들의 독특한 묘제인 경주 인왕동 815-1번지유적의 적석목곽묘 출토품도 소개된다. 특별전을 맞아 내달 25일에는 김구군 삼한문화재연구원 원장과 김창억 세종문화재연구원 원장이 박물관 시청각실에서 전시의 이해를 돕는 강연을 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19

뮤지컬 `그대와 영원히` 내일부터 구미문예회관

실화를 바탕으로 한 로맥틱 뮤지컬 `그대와 영원히`(연출 김기석)가 구미 무대에 선다.구미시는 20일부터 11월 1일까지 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뮤지컬 `그대와 영원히`를 공연한다.뮤지컬 `그대와 영원히`는 인테리어 설비공을 하는 진우가 사랑하는 수지와 아버지 종철을 두고 뇌종양에 걸리면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영원히 함께하고 싶은 마음을 그린 작품으로,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인테리어 설비공으로 일하는 진우를 위해 아버지 종철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삼겹살을 굽는다. 연극은 오직 서로만 바라보며 살아가는 부자이야기로 관객들의 마음을 애잔하게 녹인다.이 뮤지컬의 묘미는 조연 배우들의 호흡과 재치있는 순발력, 맛깔나는 연기력이다. 수지의 이모인 박혜경(박나연·박소윤 분)과 진우의 아버지인 김종철의 코믹연기 호흡은 극의 흥미를 더욱 끌어올린다.또 친구성진, 포장마차 할머니, 동네거지, 간호조무사, 스님, 무당, 목사 등을 연기했던 멀티맨(김대영·김형명 분)의 활약도 대단하다.공연은 평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4시와 7시 30분, 일요일 오후 4시에 공연되며, 월요일에는 공연이 없다. 또 공연 첫날인 20일과 문화가 있는 날인 28일에는 전석 1만원의 특별할인가로 진행된다.입장권은 구미시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www.gumiat.or.kr)에서 구입할 수 있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구미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054-480-4557)으로 문의하면 된다.구미/김락현기자

2015-10-19

`스틸과 음식` 느낌 다른 주제들의 만남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14일 10월 전시로 스틸 조각 작품 전시와 `음식`을 주제로 한 두 개의 전시를 새롭게 연다. 우선 포항시립미술관의 정체성을 가시화하고,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행사 기간에 맞춰 매년 개최하는 스틸 작품 기획전으로 `Built in Steel`전을 마련한다. `Built in Steel` 전시는 2010년부터 포항시립미술관에서 수집한 스틸을 재료로 한 작품 중 23점을 선별해 시립미술관 1층, 1,3,4전시실에서 진행된다. 미술관 2층 2전시실에서는 `음식`을 주제로 한 `모두를 위한 식탁`전이 마련된다. 이 전시에서는 `음식`이나 `요리`라는 익숙한 주제를 현대사회의 다양한 현상들과 결부시킨 비디오, 설치 작품 9점이 전시된다. `Built in Steel`은 스틸 아트 미술관이라는 정체성에 맞춰 포항시립미술관이 개관 이후 수집한 작품 중 선별해 그 현황과 방향을 시민에게 소개하고 동시에 예술적 가치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된 전시다. 이번 전시에 출품되는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송영수(宋榮洙, 1930~1970) 작가의`소녀`를 들 수 있다. 송영수 작가는 해방과 전쟁의 혼란기를 거친 후 국내 미술대학을 통해 배출된 1세대 조각가로, 1950년대 말 새로운 용접 조각을 시도해 추상 철조의 영역을 개척한 선구자다. `소녀`는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내면적인 정서를 수직적인 구조 속에 직선 곡선의 조화를 찾으며 표출하고 있는 작품이다. 또한, 한국 현대조각의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 작가 중 한 명인 최만린(1935~)의 작품 `이브`도 소개된다. `이브`는 단순하면서도 격렬하게 표현된 작품으로 전후 한국 상황과 격동기를 체감하는 젊은 조각도가 느껴야 했던 예민한 감정들이 묻어 있다.이들 외에도 엄태정(1938~)의 초기작,`태세(An Attitude, 1968)`를 비롯해 박석원(1942~) 등 원로 조각가의 작품과 정현, 민균홍, 유봉상 등 중견 작가들을 포함해 우리나라 스틸 조각의 수작들을 만날 수 있다.2전시실에서 진행되는 `모두를 위한 식탁` 전시는 단순히 미각의 만족을 위한`음식`이 아닌 사회 문화적 맥락에서 음식이 의미하는 바에 주목하고 있다. 요즘 방송매체에서 요리 프로그램들이 대세인데, 이런 현상들의 이면에는`미각`이라는 인간의 원초적 감각을 자극하며, 정작 사유해야 하는 현실의 면면을 외면하게 하는 측면도 있을 것이다. `모두를 위한 식탁` 전시에 참여한 6명의 작가는 `음식`이나 `요리`라는 익숙한 주제로 사회제도와 관습 등을 둘러싼 대립과 갈등의 문제를 독특하고 재미있는 방식으로 풀어내는 작품들을 전시한다.전시 개막일인 14일 오후 4시에는 이색적인 개막 퍼포먼스가 예정돼 있다.2층 2전시실에서 `모두를 위한 식탁`에 참여한 유목연 작가는 본인의 작품과 관련한 것으로 어묵꽂이와 만두 등을 요리해서 관람객에게 나눠주는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Built in Steel`과 `모두를 위한 식탁` 전시는 모두 내년 1월 3일까지 진행되며, 관람료는 무료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14

올 가을 포항선 전통문화 향기 `가득`

“10월 문화의 달, 포항문화원과 함께 전통문화의 향기 가득 채우세요”포항문화원(원장 배용일)이 지역 향토문화 창달을 위한 다채로운 행사에 앞장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특히 문화의 달 10월을 맞아 포항최대의 전통문화축제인 일월문화제를 주관하는 한편 연오랑·세오녀 부부 선발대회, 전국한시백일장, 제1회 포항 민속경연대회, 일월신제 봉행 등 향토문화 보존과 함께 시민들에게 지역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고 향유할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우선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해도공원 일대에서 `창조의 빛, 세계로!`를 주제로 열리는 `제11회 일월문화제` 개막전야 행사로 제18대 연오랑 세오녀부부 선발대회를 15일 오후 3시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개최한다. 포항문화원은 포항을 대표하는 문화사절단으로 활동하게 될 제18대 연오랑·세오녀 부부 선발대회에 참가할 부부들을 지난 8일까지 모집해 8쌍이 접수했다. 연오랑·세오녀 부부 선발대회는 삼국유사에 전하는 포항 지역 유일의 설화인 `연오랑·세오녀 부부 이야기`가 모티브다. 1983년 초대 연오랑·세오녀 부부를 선정한 이래로 일월문화제 행사기간에 격년제로 실시되고 있어 올해 횟수로는 18회째지만 30년이 넘은 전통행사다. 연오랑·세오녀 부부는 부부간에 금실이 좋고 지역에 봉사하는 모범부부를 선발해 포항시의 대표부부로 2년간 포항시 홍보대사로 활약하게 된다.일월문화제 기간 동안 포항문화원에서는 각 읍면동의 자생 민속놀이의 명맥을 유지하며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포항의 정신 및 민속을 재현하기 위해 마련한 제1회 포항 민속경연대회(16일 오전 11시 해도공원), 포항이 예로부터 해와 달의 고장임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연오랑·세오녀의 일월정신을 본받아 시민들의 안녕과 무탈을 기원하기 위한 일월신제 봉행(16일 오전 7시 30분 일월사당), 베틀짜기 및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일월문화제 부대행사(16일 해도공원), 포항이 문향의 고장임을 널리 알리고 지역 한시인들에게 자긍심을 가지게 해 전통문화계승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개최하는 제37회 전국한시백일장 대회 등 다양한 행사를 주관한다.제1회 포항 민속경연대회에는 △장량동 떡고개 △호미곶면 해녀들의 물질 △구룡포읍 과메기 덕장놀이 △기계면 새마을운동 △죽장면 지게상여놀이 △효곡동 아리랑 배워라 민요공연 △청하면 후릿그물 고기잡이 △연일읍 부조장터 놀이 △동해면 연오랑세오녀 △오천읍 포은 정몽주 등 모두 10개 읍면동 대표팀이 참가해 명맥을 유지하며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포항의 정신 및 민속을 재현한다. 일월사당에서 일월신에게 제사를 올리는 일월신제에는 초헌관, 헌관, 시민 등이 참여한 가운데 포항시민의 안녕을 기원하며 일월문화제 부대행사에는 베틀짜기 체험과 민화 체험 부스를 설치해 참가자들이 직접 만든 팔찌와 민화를 그려 넣은 찻잔 받침대 등을 직접 가져 갈 수 있도록 준비했다. 한시백일장은 포항이 문향의 고장임을 널리 알리고 지역 한시인들에게 자긍심을 가지게 해 전통문화계승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해마다 개최하고 있다.배용일 포항문화원장은 “우리 지역의 전통 향토문화를 보다 많은 시민들이 즐기고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면서 “우리 전통문화를 만끽하면서 시민들의 화합단결과 희망의 미래를 꿈꾸는 행복한 시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13

조각가 안수진 그림자展, 내달 1일까지

대구 봉산문화회관이 기획시리즈전으로 열고 있는 `2015 기억공작소-안수진 전 그림자`가 오는 11월 1일까지 봉산문화회관 2층 제4전시실에서 열린다. `기억공작소(記憶工作所, A spot of recollections)`는 예술을 통해 무수한 `생`의 사건이 축적된 현재 여기의 가치를 `기억` 하고 `공작`하려는 작가의 의도를 담았다.조각가 안수진의 키네틱 아트는 우리가 대면한 삶의 현장성 있는 서사 구조를 보여주는 시공간적 장치다. 전시 공간에 구축한 5개의 시적(詩的) 장치들은 최근 그가 주목하고 있는 조각에서의 `시간`을 `움직임`과 함께 구성한, 우리의 감수성을 압도할 정도로 예민하면서도 생명력 있게 움직이는 힘의 이미지 구조에 관한 것이다. 시간과 무관해 보이는 3차원 공간의 입체를 다루는 조각에서, 작가가 작업의 중요 요소로 인식하는`시간`은 움직임이라는 물리적 운동을 순열 속의 작동 원리로 해석한 정교한 이미지이며, 조각에 덧입혀지는 살아있는 현장 현실의 `시간`이고, 조각을 통해 시각화하려했던 순수한 `시간`이다. 그것은 키네틱 조각의 `움직임`에 대해 무수히 많은 시간 그물망들의 중첩으로 인식하는 `시간`의 이해이기도하다.김정락 김종영미술관 학예실장은 “안수진 작가의 작품, 혹은 기계들에 포함된 메커니즘은 “인간을 둘러싼 환경과 그 환경의 질서이면서 어떠한 합리적 용도도 추구하지 않기 때문에 반(反)기계로서 현대 기계문명에 대한 비판이 된다. 효율과 합리가 유일한 가치인 기계를 닮고자 하는 삶에 대한 공포를 넘어 기계를 인간의 전방위적 도구이자 모티프로 장악해내는 이런 배포야말로 예술이 새로운 기술을 맞는 적절한 태도가 아닐까”라고 평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13

“최치원 일대기 뮤지컬로 보세요”

신라시대 대문장가인 고운 최치원 선생의 일대기를 그린 창작 뮤지컬 `최치원`이 오는 15~16일 경주예술의 전당에서 공연된다. 사진 (재)경주문화재단이 실크로드 경주 2015 개최를 기념해 뮤지컬을 제작했다.문장 하나로 황소의 난을 제압하고 아름다운 시로 귀신의 혼을 달래는 천재였으나 신분 한계로 고국에 돌아와서도 언제나 고독한 이방인으로 살았던 선생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다.특히 우리나라 대표급 연출자와 작곡가 등 스태프 진들이 참여했다.연극 `라이어` 1~3탄과 뮤지컬 `매직 카펫 라이드`, `우먼 인 블랙`의 이현규씨가 연출을 맡았고 작곡가 장소영, 안무가 이란영, 무대 디자이너 박동우씨가 제작에 참여했다. 이현규씨는 지난 2008년 대한민국국회문화대상을 수상하며,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장소영은 한국뮤지컬대상을 세 차례나 작곡상을 거머졌다. 역시 이란영은 한국뮤지컬대상에서 두 차례의 안무상을 수상했으며 박동우는 한국뮤지컬대상에서 네 차례의 무대미술상을 수상했다.또한 출연진은 드라마와 뮤지컬을 오가며 주가를 올리고 있는 임강성이 주인공을 맡았고 경주 출신 뮤지컬배우 이정화, 탤런트 안홍진씨 등이 출연한다.경주문화재단은 앞으로 창원시, 문경시, 합천군, 부산 해운대구 등에서 순회 공연을 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뮤지컬 `최치원`을 필두로 그의 삶을 재조명하고, 내년 중국인의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인문 한류아이콘으로 육성할 계획이다.VIP석 3만원, R석 2만원, S석 1만원이며 문화누리카드 소지자는 현장 구매때 30% 할인 혜택을 준다.경주/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15-10-13

바쁘고 지친 일상, 예술감성 한모금

대구미술관(관장 김선희)은 `바쁘고 지친 일상에 예술적 감성`을 더하고자 14일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2시 일반시민 200명을 대상으로 미술교양강좌를 실시한다. 대구미술관은 깊어가는 가을, 시민들의 다양한 문화향유기회를 확대하고 예술적 감성 충족을 돕고자 최재혁 동양미술사학자와 우정아 포스텍교수를 초청해 현대미술을 주제로 한 흥미로운 강좌를 실시한다.총 6회로 마련된 이번 강좌에서 최재혁강사는 △도쿄에서 감상하는 동서양미술의 세계(10월14일) △핵시대와 원자력 시대에 대응하는 미술가들(10월28일) △거리의 미술(11월11일) 등 일본현대미술을 중심으로 아시아권 미술관을 소개한다.우정아 교수는 △아방가르드란 무엇인가(11월18일) △노스텔지어-사라진 곳에 대한 기억(11월25일) △관계의 미학과 협업적 창의성(12월9일) 등 현대미술에서 비춰지는 상실과 우울을 키워드로 강의한다.김선희 관장은 “시민들이 현대미술을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고 미술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의 강사들을 초빙하여 미술교양강좌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좌신청은 대구미술관 홈페이지(www.daeguartmuseum.org)를 통해 가능하고 선착순 200명에 한해 무료로 진행된다./윤희정기자

2015-10-12

포항의 가을을 적시는 가곡의 향연

포항시립합창단사진은 오는 13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포항시립합창단 제94회 정기연주회 `가을날의 추억`을 갖는다. 이번 공연은 국내 정상급 지휘자 윤의중(한세대 교수)의 객원지휘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포항시립합창단의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공연을 선보인다.서울대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한 후 미국 신시내티 음악대학원에서 지휘 박사학위를 취득한 윤 지휘자는 국제적인 명성의 지휘자 윤학원의 아들로 2004년부터 현재까지 독일 브레멘, 오스트리아 그라츠, 미국 신시내티, 중국 베이징, 싱가포르 등 세계 합창 콩쿠르의 심사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한국 정상급 지휘자다.미국에서 유학한 지휘자답게 첫 번째 무대는 밥 칠콧 작곡의 `니다로스 재즈 미사`를 올리고, 이어서 새롭게 편곡한 한국 가곡을 연주한다. 무대의 대미는 `셰난도`, `캠프타운 레이스` 등 무게감 있고 전문적인 레퍼토리로 장식한다. `플라이 미 투 더 문`, `사랑의 찬가`,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등 가을에 어울리는 사랑 노래들을 들려준다.최정호 포항시립합창단 단무장은“낭만과 사색의 계절 가을을 맞아 이번 시립합창단 공연을 통해 가을의 낭만에 흠뻑 빠져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입장료는 전석 2천원이며 지정석 예매는 티켓링크(1588-7890)에서 가능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12

천년전 신라의 소리 30만에 감동 선사

통일 신라시대 때 조성된 성덕대왕신종(일명 에밀레종)을 통해 한국의 우수한 소리문화를 재조명하는 `2015 신라 소리축제 에밀레전`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BBS 불교방송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경북도, 경주시, 불국사 등의 후원으로 4회째 열린 이번 축제는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4일간 경주 첨성대 잔디광장에서 에밀레 모형 종 타종, 신라문화 체험, 신라 간등회(看燈會)재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축제 기간 외국인 관광객 2천여 명을 포함해 가족단위 관람객을 중심으로 총 30만명이 몰렸고 어린이집과 유치원, 중년의 7080 단체 관람객들로 줄을 이으면서 모든 세대가 신라의 종(鐘), 전통등, 신라문화체험을 즐기는 소통과 공감의 장이 됐다. 특히 올해 첫 선을 보인 `디지털 성덕대왕신종`은 신종의 `맥놀이 현상`을 화려한 LED 영상으로 표현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을 뿐만 아니라 개막식 참가 내빈들로부터 `창조적 발상`이 돋보인다는 찬사를 받았다. 아울러 올해 첫 선을 보인 `에밀레 주제가`가 전해주는 감동의 메시지는 중독성이 있다며 호평했다. 여기다 불을 뿜는 공작등과 용등, 전통 혼례등 등 40여 개의 대형 전통등이 어우러지면서 밤 늦은 시간까지 축제장을 찾는 발길이 이어졌다. 또 4t 무게의 대형 범종 타종은 일반인들이 평소 접하기 힘든 체험이어서 큰 인기를 모았으며, 선무도, 비천무, 사찰학춤, 국악공연 등으로 매일 개최된 힐링콘서트는 상업성과 오락성에 치우친 다른 축제와 차별화를 꾀했다는 평가다.특히 `실크로드 경주 2015` 행사와의 연계 차원에서 캄보디아, 터키 등 실크로드 국가 공연단이 힐링콘서트에 매일 출연해 신비롭고 이색적인 전통 춤사위를 선보였다. 대구 경명여고 다도반의 다도체험, 탁본과 인경, 금관 만들기 등 40여 가지의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은 어린이와 청소년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일깨우는 기회가 됐다. 올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대한민국 유망축제`로 선정된 `신라 소리축제 에밀레전`이 성공적으로 막을 내리면서 앞으로 행사의 격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행사 기간 전문가와 공무원, 학생 등으로 구성된 문화체육관광부의 축제평가단이 축제장을 찾아 꼼꼼한 평가를 진행했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경주시가 성덕대왕신종(에밀레종)을 모델로 한 `신라대종`을 만들어 올해 연말 타종을 계획하고 있다”며 “에밀레전을 신라대종과 연계하고 경주를 대표하는 축제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12

도예가 4人 `맛있는 그릇의 유혹`展

대구를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도예가 김은, 김진욱, 신현규, 고도환의 그릇 작품을 만날 수 있는`맛있는 그릇의 유혹`전이 오는 11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 열린다. 여기 모인 4명의 작가들은 그릇의 실용적인 쓰임에 눈을 뜬 현대적인 조형성을 대변하는 작가들이다.전통적인 장작가마에서 탄생되는 예측 불가능한 다양한 작품을 통해 흙 맛과 불 맛이 살아있는 전통 도자의 아름다움을 선보이는 작가들은 한결같이 도자기는 쓰임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러한 작가들의 생각들은 실생활에 부담 없이 사용되어지는 생활자기를 선보이는데 주저함이 없다. 출품작들은 장작가마 소성을 통해 조형적인 화려함과 무게를 잘 나타내고 있는 항아리와 접시를 비롯 화기, 차도구, 판작업 등 쓰임을 갖는 그릇을 위주로 테이블세팅을 통한 실용적인 작품들이 다수 선보인다.도예가 김은은 할아버지 토우 김종희 선생과 아버지 김일 선생에 이어 합천 강파도원에서 3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다. 김은 작가가 만드는 그릇들은 독특한 사상과 기술이 접목된 작품들이다. 화려하지 않고 아무런 꾸밈도 없이 조선 백자를 만드는 선조들의 정신이 살아 숨 쉬는 듯하다. 도자용기의 전통과 현대적 해석을 각기 다른 시선으로 새롭게 풀어보는 젊은 도예가 김진욱은 경일대에서 도예를 전공하고 동 대학원을 졸업한 뒤 도예원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에서 주목받는 젊은 도예가로 형식적으로 회화적이고 조형적인 측면이 강조된 도자용기를 떠나 도자용기의 전통과 해석을 각기 다른 시선으로 새롭게 풀어 정형성을 탈피한다.작가의 작품들은 백자토와 흙의 물성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생긴 갈라짐과 트임을 이용해질박함과 원초적 생명력을 차도구류 및 생활자기에 극대화 시키는 작업으로 흙 본연의 진실성을 보여주고 있다.구미에서 작업장을 운영하는 신현규는 지역의 흙을 기본으로 사용해 흙의 자연스러움을 작품에 담아내며 기존의 화려하고 복잡한 조형적인 요소에서 탈피해 쓰임이 중시되는 모던한 형체의 도자작품들을 선보인다. 군위에서 요장을 운영하고 있는 고도환의 작품들은 표면 장식적 요소가 제거되고 조금은 투박한 형태의 이미지가 차분함과 안정감을 주고 있다. 유약을 바르지 않고 나무 재와 불의 효과로만 유약장식을 대체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07

`진경산수의 대가` 정선, 음악으로 부활

진경산수의 대가 겸재 정선(1676~ 1759)과 내연산이 창작 오페라로 탄생한다.포항오페라단(단장 우주호) 제12회 정기공연 창작 오페라 `겸재 정선과 내연산`이 오는 16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공연된다.창작 오페라 `겸재 정선`은 진경산수화라는 우리 고유의 화풍을 개척한 조선후기 영조 시대를 대표하는 화가였던 겸재 정선의 삶과 예술을 성찰, 깊이 있는 드라마를 이끌어 낸다. 포항시 청하 현감에 제수돼 머물면서 그의 불후의 명작인 `금강전도`를 그리게 된 이야기를 바탕으로 겸재 정선의 내면적 표현을 오케스트라 음악으로 밀도를 높였다.지난 2013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예진흥기금 보조사업 선정작으로 예산을 지원받아 포항오페라단과 포항시시설관리공단이 공동 제작했다. 2막2작으로 구성되며 뮤지컬 `왕의나라` 등을 작곡한 작곡가 임교민씨가 작곡을, 오페라 `선덕여왕` 대본을 맡았던 임나영씨가 대본을, 포항오페라단 총감독 베이스 임용석씨가 연출을 맡았다.청하 현감으로 부임한 겸재 정선이 그림에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연이를 만나 깊은 영감을 받고 `금강전도`를 그리게 되는 것이 주된 줄거리다. 포항출신 성악가 서의석이 겸재 정선역을 맡고 김초시 역은 테너 김철환, 연이 역할은 소프라노 김나은 등이 주요 출연진으로 극을 이끈다. 포항오페라단합창단과 손현무용단이 함께 무대를 꾸민다.영조의 배려로 한적한 청하읍성 현감에 부임한 겸재 정선은 어느날 이방과 함께 미복잠행 중 한 마을을 지나던 중 고리대를 갚지 못해 왈패 일당들에게 당하고 있는 연이를 도와 주게 되고 이를 계기로 연이와 청하읍성에 아름다운 산천을 두루 다니며 그림을 그리며 생애 최고의 역작으로 평가되는`금강전도`를 완성한다.한편 `금강전도`는 조선 후기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강산을 실제로 보고 그리는 실경산수화풍을 연 겸재 정선이 영조 10년(1734)에 내금강의 모습을 그린 작품으로 정선이 그린 금강산 그림 가운데에서도 가장 크고 그의 진경산수화풍이 잘 드러난 걸작으로 평가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06

춘심이 보며 밀려오는 행복 느껴보세요

우리는 잘사는 것보다 어떻게 행복하게 살아갈 것인가에 더 고민해 보아야 한다.거대한 대자연 앞에서 고작 100년도 못사는 인간의 존재는 얼마나 미미한가. 즐겁게 살기만 해도 짧은 세월을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살 것인가에 고민해 보자는 것이다.오늘 자연속의 갤러리에서 `행복한 여자 춘심`이라는 작업속에 나오는 여자를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삶의 재미와 가치를 한번쯤 돌아보는 시간으로 써보는 것은 어떨까. - 이철진 작가노트 중`행복한 여자 춘심이`그림으로 널리 알려진 한국화가 이철진(53)이 오는 31일까지 대구 SG 갤러리 초대전을 갖고 있다.이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도 `행복한 여자 춘심이` 연작 23점을 선보인다. 80호~4호 소품에 등장하는 춘심이는 코스모스, 나팔꽃을 배경으로 가을나들이를 만끽하고 있다. 작가의 지금까지의 춘심이들이 터질듯한 볼과 풍만한 가슴 등 정겹고 푸근한 인상에 약간은 촌스러웠던 반면 이번 작업들은 정겹고 푸근한 웃음을 띤 소박한 여성 이미지와 정서를 바탕으로 하되 시대감각을 살려 표현했다. 전 작품에 비해 세련됨과 다양함, 여유가 묻어난다.이 작가는 “20년 정도 춘심이를 그려오면서 여유가 생겨서 그런지 춘심이 혼자만 등장하던 그림에 꽃, 정물 등 배경도 그려 넣게 됐고 소박한 여성이라기 보다 가을 멋을 한껏 낸 세련된 도시여성의 행복한 모습을 그렸다”고 했다.채색도 이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두꺼운 한지에 커피의 발색을 낸 춘심이의 육체가 다양한 포즈와 함께 자못 농염했던 것에서 계절의 향기를 전해주는 밝고 명징한 색채와 더불어 세련된 동양화 기법과 드로잉의 탁월함이 한지 위에서 만난 것이다이철진 작가는 뉴욕, 서울, 부산, 대구 등지에서 개인전 29회를 가졌으며 벨기에 아트페어 `아트젠트`, 스위스 바젤아트페어, 홍콩아트페어, 광저우·상해아트페어 등 300여회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현재 대구시미술대전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 현대한국화회, 한국화동질성회복회, 영남한국화회, 한국미협회원. 신라대 대학원 외래교수, 포항예술고 미술부장./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06

세상풍파 잠재우는 대금소리

대구 수성아트피아 목요음악회가 반환점을 돌아 국악을 주제로 관객과 만난다. 우리 소리를 찾아 떠나는 10, 12월 목요음악회는 국악인 양성필과 함께한다. 대금 연주자인 그는 경주세계피리축제 예술총감독과 대구시립국악단 수석단원으로 지역 국악 발전을 위해 오랜 기간 힘써왔다. `숨`, `만파식적` 등 다섯 개의 앨범을 발매했고, 월드뮤직프로젝트그룹 `必 so Good`을 결성해 지역에 월드뮤직 장르를 소개하고 발전시켰다. 8일 오전 11시 수성아트피아 무학홀에서 열리는 10월 목요음악회는 `치유와 평화의 상징 만파식적`을 주제로 펼쳐진다. 대금의 원형인 만파식적은 `세상의 풍파를 잠재우는 피리`라는 의미를 가진다. 삼국유사에 뿌리를 둔 만파식적은 자연의 악기, 숨의 악기로 인류의 호흡과 함께 해 온 생명의 소리로, 혼란스럽고 어지러운 세계를 바로 세우는 평화의 소리로 불린다. 예로부터 동양에서는 관악 음악을 `영혼의 소리`라고 한다.이날 공연에서는 양성필을 비롯해 대금 연주자 전미영, 이성택, 이혜경, 황동윤, 최영선, 최윤혜, 이수민, 구슬기, 류진석, 장구 신재승이 출연한다. 이들은 한국 전통음악의 대표 곡이자 최고의 명상음악인 영산회상 가운데 `유초신지곡`을 축소한 대금 정악 독주곡인 `상령산 풀이`, 전라도를 비롯한 남쪽지방에서 성주풀이의 간주 등에 삼현육각으로 쓰이는 `남도굿거리`, 계면가락 도드리, 양청가락 도드리, 우조가락 도드리 3곡을 묶은 전통 악곡인 `천년만세`를 단소와 플룻의 병주로 연주한다. 또 계절에 맞게 풍년이 든 가을을 경축하는 뜻의 제목을 지닌 정악독주곡 `경풍년`, 전통민요 아리랑을 새롭게 편곡한 곡으로 양성필의 음반에 수록된 퓨전 연주곡인 `新아리랑`, 한국 전통 기악 독주곡의 최고라 칭할 수 있는 산조 장르의 `흐튼가락 산조`가 연주된다. `만 가지 시름을 잠 재운다`는 만파식적(萬波息笛)의 설화처럼 대금 소리 한자락에 무거운 어깨를 내려놓을 수 있는 평안한 공연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목요음악회의 12월 공연에서는 `한국의 구음, 판소리와 정가`를 주제로 우리나라 민속 가악의 대표적인 판소리와 상반된 느낌의 아정한 소리 정가를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춘향가`, `심청가`, `흥부가`, `적벽가` 등 판소리를 대표하는 작품과 다양한 창법으로 가곡, 가사, 시조의 대표적인 작품들을 소개, 연주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06

“책과 함께 놀아요”… 11일까지 서울국제도서전

국내 최대 규모의 책 잔치인 `2015 서울국제도서전(SIBF)`이 7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사)대한출판문화협회 주최로 `출판! 광복 70년을 읽고 미래 100년을 쓰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도서전에는 주빈국인 이탈리아를 비롯한 세계 16개국이 참가한다. 국내 147개 출판사, 해외 48개 출판사가 참가해 관람객을 위한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선보인다.올해 주빈국인 이탈리아는 유명 건축 디자이너인 피에로 키에파를 초대해 `하나의 도시`라는 콘셉트로 부스를 꾸미고 건축과 영화, 일러스트 등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를 마련한다.특히 광복 7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에서는 `다시 찾은 우리 말, 우리 책, 세계가 읽는 우리 책`이라는 주제로 출판 1세대의 업적을 기리고, 시대를 대표하는 귀중본 등 총 159권이 전시된다.`올해의 주목할 저자`로는 황선미 작가가 선정됐으며 `2015 문학살롱`을 통해 이문열, 성석제, 이승우 등이 참여한다. `인문학 상상만개를 펴다`를 통해 김정운, 신병주, 강양구, 명로진, 정여울 등이,`북멘토에게 묻다`에서는 김난주, 이상현 등이 독자들과 만난다.아울러 도서전의 대표 프로그램 중 하나인 `볼로냐 라가치전`에서는 `안녕(Hello), 세계 그림여행`이라는 주제로 한국의 역대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도서와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상`을 받은 작품을 전시한다. 이와함께 남미, 유럽 등에서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로 평가받는 세계적인 일러스트 작가인 파비안 네그린의 원화를 국내 최초로 만날 수 있다. 그의 대표적인 원화 작품 65점과 도서 11권, 그리고 국내에서 출판된 관련 도서도 함께 전시된다.책과 다양한 문화예술의 융합을 보여주기 위해 올해 새롭게 신설된 `책예술관`에서는 일러스트, 북아트 상품, 캘리·타이포그래피, 만화·캐릭터, 독립출판 등 5가지 분야의 작가들이 자신의 1인 부스에서 작품을 직접 전시 판매하는 예술인 시장(아티스트 마켓)을 운영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06

오페라 `아이다`로 축제 문 활짝

`제13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화려한 개막은 오페라의 거장 베르디의 대작오페라 `아이다`가 장식한다. 특히 이번 작품은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음악원 교수이자 독일 오페라계 최고의 지취자 크리스티안 에발트(C가 지휘를, 그동안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오페라들을 통해 뚜렷한 메시지를 전달해온 정선영이 연출을 맡았으며 오페라 전문 연주단체 대구국제오페라오케스트라와 지역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전효진발레단, 위너오페라합창단 등 대규모 단체들이 참여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올해 이탈리아 베로나 페스티벌`아이다`의 프리마돈나로 활약, 세계적인 오페라스타로 등극한 소프라노 모니카 자네틴이 `아이다`를 맡아 큰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상대역인 테너 프란체스코 메다 역시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을 비롯한 세계 유명극장에서 활약해온 최고의 스타다. 또한 지역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테너 이병삼과 소프라노 김보경 등 국내외에서 최고로 평가받는 성악가들까지 총출동해 2015년 최고의 오페라 `아이다`가 될 예정이다.대구오페라하우스가 제작한 초대형 오페라 `아이다`를 시작으로 8일부터 11월 7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를 비롯한 대구 전역에서 펼쳐질 `제13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독일 비스바덴국립극장의 인기 프로덕션이자 2년 만에 돌아온 바그너 오페라`로엔그린`, 전통과 실력의 영남오페라단이 제작한 `리골레토`, 국립오페라단이 제작한 비제의 출세작이자 한국 초연 프로덕션인 `진주조개잡이`가 이어지며, 광복 70주년을 맞아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야심차게 제작한 창작오페라 `가락국기(원작`독도인더헤이그`)가 폐막무대에 오른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5-10-05

빛바랜 사진이 품은 70년 역사, 한자리에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은 개관 70돌을 맞이해 특집진열 `사진으로 보는 국립경주박물관 70년(1945~2015)`을 6일부터 12월 6일까지 마련한다.국립경주박물관은 국립박물관 경주분관으로 1945년 10월 7일 문을 열었다(초대 관장 최순봉).광복 직후 국립박물관의 경주분관으로서 일본인 사업가들이 갖고 있던 문화재들을 회수하는 한편, 1946년에는 광복 이후 첫 번째 고고학 조사인 호우총과 은령총 발굴에 참여했다.한국전쟁 기간에는 문화재를 안전한 후방으로 옮기는 한편 군사 시설 설치 등으로 위기에 처한 유적을 보존하고 조사했다.1954년에는 경주의 뜻있는 사람들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어린이박물관학교를 개교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1975년 7월에는 경주시 동부동을 떠나 지금의 인왕동 너른 뜰에 큰집을 새로 짓고 이사했다.초기 1천282점에 지나지 않았던 소장품은 20만 여점으로 늘어났으며, 해마다 150만 명 안팎의 관람객들이 찾는 명실상부한 신라 천년의 수도 경주를 대표하는 국립문화기관으로 발전했다.이번에 전시하는 사진 80여 점에는 1946년 내관한 조소앙(1887~1958) 선생을 비롯해 역대 대통령과 외국 국가원수 등의 내관, 동부동 옛 박물관(현 경주문화원)의 모습, 민가와 논밭이 산재했던 인왕동에 박물관이 자리 잡기까지의 과정, 1954년 개교한 어린이박물관학교의 이모저모, 2017년 박물관 남쪽에 건립될 종합수장고 건립 준비 상황 등이 담겨 있다.국립경주박물관 관계자는 “이 특집진열이 관람객과 함께 국립경주박물관의 70년을 돌아보며 미래를 내다보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2015-10-05

영천서 `10월 문화의 달` 기념행사

10월 문화의 달을 맞아 영천에서 기념행사가 개최된다. 16일부터 18일까지 `함께 만든 문화, 함께 누릴 문화`를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영천의 고유한 문화를 소개하는 다양한 행사들이 마련된다. 문화의 달 행사는 2003년부터 지역 문화 발전을 위해 지역에서 순회 개최되고 있다.한편, 영천의 기념행사와 함께 전국 시·도에서 1천68개의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마련돼 문화의 달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 예정이다.`문화의 날`(10월 17일, 매년 10월 셋째 토요일)을 전후한 16~18일 영천시 주요 지역에서 △영천과 말을 주제로 한 창작 작품 전시인 `스카이 런(Sky-Run) 기획전` △`조선통신사와 마상재` 특별전 △영천 별별난장 등이 진행된다. 영천의 모든 행사는 시민과 지역 문화예술인, 청년 문화 기획자가 함께 만들어간다.`영천별별난장`은 시안미술관, 영천 예술창작스튜디오 등 미술에 특화돼 있는 영천의 특성을 반영해 전국의 청년작가가 모여 미술 작품을 설치하며, 현대 미술의 흐름을 영천의 문화 공간에 담아내는 방법에 대해 논의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기념식 당일 17일에는 영천강변공원에서 `신 전별연`을 주제로 조선통신사 행렬을 재연하고 마상재를 시연한다. 또한 총 4부로 나눠 영천을 대표하는 역사적 인물인 정몽주, 이형상, 박인로, 최무선의 정신을 주제로 공연이 펼쳐진다.영천 기념행사와 더불어 전국 시·도 지자체는 문화의 달에 전시, 공연, 축제, 기념행사 등 특색 있는 행사를 개최한다.대구국제오페라축제(대구, 10월 8~11월 7일), 광주디자인비엔날레(광주, 10월 15 ~11월 13일) 등 유명 축제가 전국 곳곳에서 펼쳐진다. 또한 정선 아리랑제(정선, 10월 9~12일), 천안흥타령 춤축제(천안, 10월 7~11일), 처용문화제(울산, 10월 8~11일), 광주세계김치축제(광주, 10월 24 ~ 28일), 전주 세계소리축제(전주, 10월 7~11월), 명량대첩 축제(해남, 10월 9~11일) 등 지역 고유문화를 소재로 한 축제가 각 시·도의 대표행사로 진행된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5-10-05

호텔 룸에서 만나는 예술 `색다르네`

포항 최대의 순수문화예술축제인 포항국제아트페스티벌이 올해는 호텔 아트페어로 펼쳐진다.지난 1999년 시작해 올해로 16번째를 맞고 있는 포항아트페스티벌은 9일부터 11일까지 포항 영일대호텔과 일대에서 `영일대 숲 예술축제`를 주제로 시민들을 찾아간다.포항예술문화연구소(소장 안성용)가 주최하고 포항국제아트페스티벌운영위원회(위원장 사공숙)가 주관하는 포항국제아트페스티벌은 1999년 포항예술문화연구소 회원들의 호주머니를 털어 시작한 포항아트페스티벌이 그 단초다. 16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포항 최대의 순수문화예술 축제로 자리매김하면서 침체와 타성에 젖어있던 지방 문화예술 마당에 커다란 자극과 변화의 족적을 남겨왔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포항아트페스티벌은 일월문화로 대변되는 포항문화의 정체성인 `빛`의 의미를 재발견하는 작업을 펼쳐왔다.회화와 조각, 사진, 서예, 서각, 판화, 공예, 설치, 영상 등 다양한 장르가 어우러져서 연출해 내는 문화예술의 풍성한 맛은 시민들에게 예술에 대한 의식을 새롭게 하기에 충분했다.특히 이 축제는 이전의 수많은 순수문화예술축제들과는 다르게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인들이 장르와 장르간의 소통과 융합을 통해 예술의 새로운 장을 만드는 등 일종의 운동성까지 지니면서 지역 문화예술의 르네상스를 이끌어내기도 했다.이번 국제아트페스티벌은 `영일대 숲 예술축제`를 주제로 전통과 현대적인 감각이 잘 조화된 영일대 호텔 객실 30여 곳과 로비 및 호텔 곳곳에 미술품을 전시하고 작품을 직접 구매도 할 수 있는 호텔 아트페어를 연다. 일상 공간과 비슷한 호텔 객실에 작품을 배치해 관람객들이 더 현실적인 작품 감상을 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침대 위에 놓여진 그림, 욕조 안에 설치된 조각 등 다양한 공간에 놓인 작품들은 보는 이에게 색다른 재미를 제공한다.야외 조각 작품 전시를 비롯해 오케스트라 공연, 국악문화융합 공연, 어린이 예술체험 등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한국, 중국, 일본, 프랑스 등의 80여명의 작가와 갤러리가 참여하는 이번 행사는 취지가 `예술을 대중적 삶에 접목시킨다`인 만큼 다양한 예술작품을 전시하고 또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함으로써, 문화의 문턱을 낮추고 일반 대중의 접근성을 강화하게 된다. 포항국제아트페스티벌 사공숙 운영위원장은 “일반적인 갤러리나 화이트 큐브 전시 공간을 벗어나 객실, 드넓은 잔디정원 등 호텔 실내외 다양한 장소에서 전시 및 공연이 진행돼 신선한 예술 체험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소개하고 “또 일상 공간과 비슷한 호텔 객실 곳곳에 자연스럽게 배치된 작품들은 미술 애호가와 컬렉터들로 하여금 보다 현실적인 관점의 작품 감상과 구입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5-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