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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청년음악가 80명 대구콘서트하우스 꿈의 무대

미래의 한국 클래식 음악계를 짊어질 청년 연주자들이 대구에 모인다. 대구콘서트하우스는 청년 음악가 80여 명이 참여한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의 공연을 오는 8월 8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개최한다.솔라시안은 태양의 ‘Sol’과 ‘아시안(Asian)’의 합성어로 태양처럼 뜨거운 열정을 가진 청년음악가들이 참여하는 오케스트라 프로젝트라는 의미를 담았다. 대구콘서트하우스가 지난 2020년 정상급 지휘자들과 함께 하는 ‘2020 월드오케스트라시리즈’를 앞두고 청년 음악가들의 직업 오케스트라 진입을 돕는 멘토링 프로그램으로 마련, 올해 4회째 선보이고 있다.오케스트라 단원들은 지난 5월 15일부터 6월 12일까지 한 달간 대구콘서트하우스가 만 16세 이상 28세 이하의 참가자들을 공모해 선발했다. 무려 270여 명이 지원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고, 이중 82명을 추린 것이다.이들은 8월 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간 호흡을 맞춘다. 여기에는 KBS교향악단, 서울시향 등 국내외 저명한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저명한 지휘자가 멘토로 참여한다.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는 핀란드의 국민 작곡가인 시벨리우스의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이자 북유럽 특유의 서늘한 정취와 열정적이고 화려한 멜로디의 조화가 아름다운 ‘바이올린 협주곡 라단조’,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중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면서 ‘혁명’이라는 부제로 불리는 ‘교향곡 5번 라단조’를 연주한다.협연은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이 맡았다. 또 미국 신시내티 심포니오케스트라 부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는 이승원이 지휘봉을 잡는다.대구콘서트하우스 박창근 관장은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 프로젝트에 미래의 오케스트라 단원을 꿈꾸는 전국 음악학도들의 참가가 해를 거듭할수록 늘고 있다. 청년 음악가가 땀과 열정, 그리고 음악으로만 가득 찬 일주일을 보낸 후에 더 원숙한 연주자로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봐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7-26

성장의 고통 딛고 찬란한 사유 세계로

대구 봉산문화회관은 2023년 세 번째 ‘유리상자-아트스타’ 전시 선정작으로 김조은(44) 작가의 설치 작품 ‘황금빛 숲을 이루는 생각의 뿌리’를 전시하고 있다. 전시회는 오는 9월 24일까지 펼쳐질 예정이다. 사방이 유리로 설계된 공간인 유리상자 속에 전시된 이 작품은 눈을 감은 황금빛 반인반수의 얼굴에서 뻗어 나가는 금빛 가지와 끈으로 고귀한 인간 정신의 상상력과 확장력을 보여주며 모든 생명의 근원인 자연과 복잡한 연결고리를 가시화했다.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나아가 우주까지 생물과 환경요소는 다양성, 에너지, 생태계의 균형 등이 상호 의존적이고 복잡한 관계들로 이뤄져 있다. 미시세계의 입자와 그들의 상호작용에 관한 원리인 양자역학처럼 인간의 작은 사유도 우주의 근원과 복잡한 상호작용으로 연결된 생태계의 일부로 인식하게끔 작가는 유리상자 안을 신성한 힘과 에너지를 발산하는 초월적인 힘의 공간으로 변형시켰다.구체적인 형태(황금빛 반인반수의 조각)와 자유롭고 추상적인 선(금색실)적인 이미지의 연결이 금빛의 존재성을 알리며 사유의 세계로 이끈다. 눈에 보이는 시각적인 이미지 너머에 존재하는 신비스러운 기운을 불러들여 세상을 맑고 아름다운 이미지로 꾸미고 있다. 사방으로 뻗어가는 금색 실이 유리상자를 채워 갈수록 금빛의 공간으로 거듭나 이 공간을 보는 관객들이 밝고 따뜻한 세상을 꿈꾸며 행복과 건강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김조은 작가는 “고통스러운 내면을 작업으로 끄집어내는 과정을 통해 시작된 ‘숲을 이루는 생각의 뿌리’라는 작품은 2017년도부터 시작되었다. 반인반수의 금빛 조각상은 눈을 감은 채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지만, 육체적이든 정신적이든 성장(또는 변신)이란 고통을 전제로 한다. 눈 감은 얼굴은 사유의 가지 뿌리를 말한다. 정보 과잉의 시대, 사실을 아는 것은 더이상 중요하지 않은 시대가 되었다. 상상력의 통찰을 제공받고 내적인 삶을 고양 시키는 것, 작품을 통해 무한한 상상력을 탄생시켜 다양한 가치의 근원을 탐색하고 관객들과 소통하는 것이 이번 전시를 통해 나타내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남인숙 미술평론가(미학박사)는 “미술사에서 금은 유서 깊은 재료다. ‘황금빛 숲을 이루는 생각의 뿌리’를 마주하며 떠오르는 문구가 ‘빛이 빛나는 뉴런들’이다. ‘빛이 빛나는’ 현장이 되어버린 전시 공간은 나무 신(神)에서 솟아나는 에너지의 흐름 자체가 ‘별다른 공간’처럼 여겨진다. 이 작품은 물질이자 정신인 우리의 사유와 몸이 ‘공간 속에서’ 엮이며, 떠다니는 빛으로 물질의 풍경을 만들고 있다. ‘빛이 빛나는’, 머릿속에 가로등이 켜지는 사유의 경로, 각성과 인지의 순간이 모이고 흩어지는 순간들 등이 반짝이는 뉴런처럼 빛의 공간에서 확산되는 형상이다. 뉴런의 숲은 환희의 순간처럼 고요하면서도 화려하다”고 평했다.김조은 작가는 영남대 조형대 동양화 전공 및 동 대학원, 영남대 교육대학원 미술교육전공을 졸업했다. 2021 신조미술협회50년 선정작가상을 수상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대구서구청, 경북영천시청, 대구구치소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7-25

첼리스트 신윤경이 선사하는 ‘여름의 낭만’

무더운 여름날, 클래식 음악 감상을 즐기며 낭만적으로 보내는 건 어떨까. (재)포항문화재단은 오는 30일 오후 6시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첼리스트 신윤경의 Summer Romance(서머 로망스·여름 낭만)’ 공연을 선보인다.첼리스트 신윤경의 ‘Summer Romance’ 공연은 경북도와 포항시, 포항문화재단이 주최하고 첼리스트 신윤경이 주관해 열리며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시민들에게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고자 마련됐다. 이번 공연은 포항 출신의 주목받는 첼리스트 신윤경과 바이올리니스트 성현이, 피아니스트 박정은이 피아노 3중주로 클래식 음악 외에도 탱고, 영화음악 등 다채로운 무대를 선사한다.연주곡은 거쉬인 ‘서머 타임’, 생상스 ‘동물의 사육제’ 중 ‘백조’, 라흐마니노프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작품 19’ 3악장, 피아졸라 ‘리베르 탱고’, 드보르작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낭만적 소품 작품 75번’ 1악장, 히사이시조 영화 ‘기쿠리조의 여름’ OST 중, 피아졸라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계’ 중 ‘여름’, 피아졸라 ‘그랑 탱고’ 등이다.신윤경은 부산대 음대를, 성현이는 부산대 음대와 독일 마인츠국립음대 석사를, 박정은은 숙명여대와 미국 노스웨스턴대 석사를 졸업했다. 이들 3인은 포항예술고 출신으로 국내외 오케스트라와 협연 하는 등 활발한 연주활동을 하고 있다. 포항예술고 경북영재원, 포항예술고 강사 등으로 후학도 양성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7-25

대구지역 예술가들 라흐마니노프를 만나다

대구콘서트하우스가 재개관 10주년을 맞이해 2023년을 기념 해로 맞이하는 작곡가들을 지역예술가들의 연주로 주목해보는 기획 공연을 마련했다.‘컴포저 하이라이트(Composer Highlight)’라는 제목의 공연은 26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펼쳐지며 올해 탄생 150주년이자 서거 80주년인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으로 문을 연다.‘낭만, 라흐마니노프를 만나다.’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공연은 바이올리니스트 오은정, 첼리스트 이동열, 피아니스트 이다영이 라흐마니노프의 숨겨진 명곡인 ‘프렐류드’ Op.23, No.4, No.5, No.6, ‘트리오 엘레지 No. 1 g단조’, ‘트리오 엘레지 No. 2 d단조, Op.9’를 들려준다.라흐마니노프가 남긴 두 곡의 ‘피아노 3중주’는 낭만주의 실내악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수작이다.19세 때 작곡해 슬라브적인 요소가 강한 단악장의 1번 사단조, 차이콥스키의 죽음을 슬퍼하며 작곡한 2번 라단조 Op.9는 둘 다 ‘슬픔의 3중주’로 불린다. 내면 깊숙이 도사리고 있는 감정을 풀어놓는 작품들이다.바이올리니스트 오은정은 경북도립교향악단 악장 및 수석을 역임했고, 현재 영남대와 대구가톨릭대초빙교수로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첼리스트 이동열은 대구시향, 헝가리 국립 교향악단, 국립 심포니오케스트라와 다수 협연했고, 현재 계명대 공연예술대학 초빙교수이며, 부산체임버오케스트라 수석이다.피아니스트 이다영은 이탈리아 발레리아 마르티나 국제 피아노 콩쿠르 1위, 이탈리아 칸투 국제 피아노 콩쿠르 S. Finalist 입상 했고, 현재 계명대학교 및 동 대학원에서 다양한 연주 경험으로 얻은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이번 공연에서는 국내에서 흔하게 들을 수 없는 라흐마니노프의 트리오 엘레지 No.1 g단조와 No.2 d단조, Op.9를 연주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7-24

‘별이 빛나는 포항’ 방지원·故 김정기 조명

(재)포항문화재단이 오는 28, 29일 양일간 포항 출신 또는 포항과 인연이 있는 아티스트들을 초청하는 기획 공연 ‘2023 별이 빛나는 포항’ 시리즈를 포항문화예술회관과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연다.‘별이 빛나는 포항’은 지난 2021년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으며 진행됐던 포항 출신 또는 포항과 인연이 있는 예술가를 소개하고 시민들과 함께 즐기는 포항문화재단의 3년 차 기획 프로그램이다.올해 역시 새로운 포항 출신의 아티스트를 발굴해 시민에게 소개함으로써 지역 출신 연주자들에 대한 애정과 자긍심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올해의 아티스트는 국가무형문화재 제82-1호 동해안별신굿 이수자 방지원과 지난해 고인이 된 라이브드로잉의 선구자이자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 김정기로 ‘방지원-동해 UNIVERSE(유니버스)’와 ‘김소라X김정기 상상’ 등 총 2편의 공연을 선보인다.먼저 28일 오후 7시 30분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개최되는 ‘방지원-동해 UNIVERSE(유니버스)’는 동해안별신굿 이수자 방지원과 동해안별신굿 전승교육사 김영숙(무녀)을 비롯해 전문 악사들이 참여해 높은 수준의 동해안 무속 예술세계를 재조명함과 동시에 굿판의 광경들과 현장성을 선사하는 무대를 펼칠 예정이다.이어 29일 오후 5시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는 ‘김소라X김정기 상상’이 개최된다. 라이브드로잉의 선구자이자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 김정기 작가는 왕성한 활동 중 지난해 10월 심장마비로 별세했지만, 전통 타악 연주자 김소라와의 협업 프로젝트였던 이번 공연을 통해 그림 위에서 한국의 장단과 선율로 자유롭게 상상하며 각자의 예술세계를 펼치는 모습을 디테일한 그림(영상)과 흘러가는 음악의 대조를 통해 표출할 예정이다.이번 프로그램의 예매는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 1588-7890)에서 가능하며 ‘프리미엄 포친스’ 할인을 비롯한 다양한 할인 혜택이 마련돼 있다. /윤희정기자

2023-07-23

아프리카 미술 매력 속으로

대구백화점 대백프라자점은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여름철을 맞아 아프리카 현대미술 작가들의 회화 작품과 전통공예품, 조각 등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2023 대프라자 특별전-아프리카 아트 인 대구’를 오는 8월 6일까지 대백프라자 3층 제화코너 특별전시장에서 개최한다.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대륙인 아프리카는 열대우림과 사바나 초원지대, 광활한 사하라 사막으로 우리에게 알려져 있으며, 이집트 문명 등 다양한 문화를 꽃피웠던 곳이다. 현재 아프리카에는 55개의 국가와 1천 개가 넘는 부족들이 있으며 14억 이상의 인구가 각각의 부족마다 발전시켜온 문화를 간직하고 있다. 국내에서 아프리카에 대한 인식은 오래전부터 가난과 기근, 전염병, 사막화, 쿠데타와 종족 분쟁 등의 부정적 이미지로 점철돼 있다. 아프라카인을 다수 집합명사에 의해 표현되는 실체의 표본으로 간주하기보다는, 그들의 고유문화와 예술을 먼저 관심을 가지고 이해하고자 하는 자세가 ‘아프리카미술의 본질’을 이해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이번 특별전에는 데니스 마지 루시, 오카마 크리스톤, 히케니, 윌슨 펠릭스 올루구 등 아프리카 현대미술가(나이지리아 11명, 가나 1명) 12명의 회화 작품과 전통 공예작품, 쇼나 조각 등 200여 점의 다양한 아프리카 미술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평면과 입체 작품을 한 가지 사조로 묶어 소개하거나, 특정 작가를 집중해 소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작가와 작품 하나하나를 자유롭게 들여다보듯 깊이 있고 다양하게 구성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 대부분은 나이지리아 출신으로 해외갤러리나 기관에 소속된 작가가 아니라 지역에서 활동 중인 작가들이다.나이지리아 출신 아프리카 현대 예술가들은 서구를 중심으로 발전해온 미술 기법과 양식을 받아들이면서도 자신이 자라온 전통과 문화를 작품에 담아내며 그들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7-23

연오랑 세오녀 설화·포항여중 전투, 창작음악 재탄생

포항지역 청년 예술가 8명으로 구성된 퐝프렌즈(대표 김명진)는 오는 24일 오후 6시 포항 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에 위치한 갤러리M에서 지역 콘텐츠를 창작 음악으로 선보이는 ‘To.(套) : 카더라’ 공연을 펼친다. 경북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오감백감 지원사업’으로 진행하는 이번 무대는 포항의 대표적 설화인 연오랑 세오녀 설화를 비롯해 6·25 전쟁 당시 학생 신분으로 전쟁에 참전한 의용병들인 학도의용군이 참여했던 포항여중 전투, 그리고 동해안 별신굿 등 포항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역사를 소재로 직접 창작한 노래로 들려준다.퐝프렌즈는 김명진, 윤승빈, 허유진, 김도혁, 구형빈, 양다솜, 소재민 등 포항에서 활동하는 청년 예술가들의 모임으로 후각, 청각, 시각 등 다양한 감각이 융합된 다원 예술을 이용한 전시 및 공연 활동을 진행하며 그 역량을 성장시키고 있다.이번 프로젝트를 총괄 기획한 퐝프렌즈의 허유진씨는 “‘To.(套) : 카더라’는 퐝프렌즈의 연구 프로젝트로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포항의 이야기와 후대에게 지속적으로 전해져야 할 이야기들을 연구하고 음악으로 재탄생 시켜 시민의 관심도를 높이고 지역 문화예술 특화교육의 활성화를 위해 마련했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7-19

오리지널 ‘시카고’의 유혹

미국 정통 뮤지컬 ‘시카고’의 오리지널 팀이 공연 25주년을 기념해 대구 관객들을 찾아온다. 8월 25∼9월 30일 계명아트센터 무대에 오르는 이 작품은 브로드웨이에서 25년간 1만회 이상 공연되며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롱런하고 있는 뮤지컬이다. 토니상, 올리비에상 등 세계 최고 권위 시상식에서 55개 부문을 수상하며 작품성도 인정받았다.‘시카고’는 1920년대 대공황으로 접어든 퇴폐적인 도시 부패한 정치, 살인, 마약, 범죄, 불륜 등 시카고를 배경으로, 부조리한 재판 문화를 풍자한 블랙 코미디 작품이다. 뮤지컬 ‘시카고’는 1924년 시카고 트리뷴지에 실린 살인사건의 배경이며, 이는 애넌(Beulah Annan)과 게르트너(Belma Gaertner)의 살인 사건 기사를 바탕으로 창작됐다. 당시 이 사건은 1926년에 모린 달라스 왓킨스가 사건을 각색해 쓴 희곡 작품 ‘작고 용감한 여인’이 원작이다.이미 2003년, 2015년, 2017년 내한 공연에서 큰 사랑을 받은 ‘시카고’팀 내한 공연은 이번이 6년 만이다.1975년 처음으로 무대화된 ‘시카고’는 1996년 연출가 월터 바비와 안무가 앤 레인킹에 의해 재탄생한 뒤 25년간 무대를 지키며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최장기간 공연한 미국 뮤지컬로 기록됐다.검은 망사 스타킹에 속이 비치는 시스루 의상을 입은 배우들이 관능적인 춤을 추며 부르는 ‘올 댓 재즈(All That Jazz)’ 등이 대표곡으로 잘 알려져 있다.이 작품은 192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살인과 탐욕, 부패와 폭력, 간통과 배신이 난무한 시대에 관한 이야기다. 동생과 바람난 남편을 살해한 여가수 벨마 켈리와 불륜남을 살해한 죄로 수감된 코러스 걸 록시 하트가 중심인물. 1920년대 보드빌(희극에 노래와 춤이 더해진 통속적인 쇼) 무대를 그대로 옮긴 무대 위에서 관능적인 배우들이 풍자와 위트로 가득 찬 이야기를 펼친다.내한 공연에서는 브로드웨이에서 벨마 켈리와 록시 하트를 연기해온 배우 로건 플로이드와 케이티 프리든이 출연한다.1920년대 보드빌 무대를 그대로 옮긴 스타일리시한 무대 위에서 풍자와 위트로 가득 찬 스트리를 펼치는 화려한 볼거리와 관능적인 배우들 외에 무대 위에서 라이브 연주를 선사하는 14인조 빅밴드 또한 공연의 매력 중 하나다.공연 시간은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 오후 2시·6시 30분, 30일 오후 3시·7시 30분이다. 월요일은 공연이 없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7-19

대구경북 대표 명산 ‘팔공산’ 그림으로 기억하고 기록하다

대구방짜유기박물관은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을 기념해 그림동호회 어반스케쳐스 대구 작가들과 함께 팔공산의 다양한 풍경을 그린 기록과 이야기를 담은 기획전시를 21일부터 10월 29일까지 개최한다.이번 전시는 현재 팔공산의 사찰, 마을, 자연 풍경 등 다양한 장소를 어반스케쳐스 대구 작가들이 그림으로 기록한 그림들을 전시한다.어반스케쳐스는 도시의 풍경을 그림으로 기록하고 SNS를 통해 자신의 작품을 공유하며 대중과 소통하는 단체다. 이번 작품들은 작가의 관점으로 들여다 본 팔공산의 모습과 주변 이야기들을 담은 일종의 기록화라고 할 수 있다.팔공산은 해발 1천192m의 비로봉을 중심으로 동봉과 서봉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으며 대구를 비롯한 여러 행정구역에 걸쳐 있다. 신라시대에는 ‘부악(父岳)’, ‘중악(中岳)’ 또는 ‘공산(公山)’이라 했으며, 조선시대부터 팔공산이라 불렸다.대구 경북의 대표 명산인 팔공산이 1980년 5월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43년 만에 우리나라 23번째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것이다. 팔공산에는 지정문화재로 보물 18점, 유형문화재 21점, 문화재자료 21점, 국가민속문화재 1점, 국가등록문화재 1점, 기념물 1점 등이 있다(2022년 8월 기준). 이곳에는 조계종 제9교구 본사 동화사와 제10교구 본사 은해사가 위치해 국내 불교 역사·문화의 중추적 거점이기도 하다.신형석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박물관운영본부장은 “이번 기획전시를 통해 팔공산의 다양한 모습을 발견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 어반스케쳐스의 그림 속에서 팔공산의 다양한 모습을 살펴보며 소소한 즐거움을 느끼고, 팔공산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7-18

문화예술팩토리에 ‘꽃이 피다’

(재)포항문화재단은 21일부터 9월 13일까지 문화예술팩토리 4층에 위치한 아트갤러리에서 문화예술팩토리 아트갤러리 개관기념 기획전 ‘꽃이 피다’를 연다.이번 전시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포항 출향작가 및 지역과 인연이 있는 김조은, 이원기, WOOZI.P(우지) 작가를 초대해 ‘삶의 연결’이라는 주제로 회화, 설치, 콜라주 등 다양한 현대미술작품을 선보인다.김조은 작가의 ‘피노키오’는 과거 자신이 바라보던 어머니의 모습과 현재 자신의 딸이 바라보는 작가의 모습을 투영한 설치작품이다. 이 작품은 관람객이 작품과 마주 섰을 때 비로소 완성되는 참여형으로 사람이 서로 다른 존재가 아닌 세대 간의 연결임을 보여준다. 이원기 작가는 유년기 시절 경험했던 갑작스러운 어머니의 부재를 모티브로 한 작품 ‘하얀바다’를 선보일 예정이다. 작가가 보여주는 ‘하얀바다’는 어른의 바다가 아닌 돌아가고 싶은 시절의 풍경으로 전시장에서 포항의 밤바다를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WOOZI.P(우지) 작가는 시민참여 프로젝트 ‘산책’을 통해 포항 지역 어린이 20명과 함께 작품을 제작했다. 지난 8일과 15일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워크숍을 통해 완성된 어린이들의 작품은 예술가의 작품과 함께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문화에술팩토리가 예술가와 시민이 문화로 연결되고 함께하는 문화거점 공간으로 인식되기를 바란다”며 “포항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7-18

강렬한 메시지, 연극 ‘펭귄’ 포항 무대에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 극작가 9명이 모여 만든 그룹 창작집단 독의 ‘웰 메이드’ 희곡들이 서울 대학로에서 주목받는 연출가 신재훈의 손을 거쳐 포항 무대 위에 올려진다.포항시립연극단 제189회 정기공연인 창작신작 연극 ‘펭귄’(연출 신재훈)이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펼쳐진다.연극 ‘펭귄’은 창작집단 독의 옴니버스 연극 ‘터미널’에 속한 ‘소’, ‘은하철도 999’, ‘가족 여행’, ‘펭귄’ 등 4개의 단편을 엮은 작품이다. 터미널이란 공통 공간을 배경으로 다양한 이야기와 사연들이 재치와 리듬감이 살아있는 연출로 강렬한 메시지를 던진다. ‘은하철도 999’의 경우 메텔과 철이의 등장으로 그야말로 포복절도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서울역에서 은하철도999를 기다린다는 재미있는 발상으로 시작된 이 작품에서는 지구를 떠나려고 해도 떠날 수 없는 메텔과 철이의 모습을 도시의 하류인생에 빗대며 상징적인 메시지를 남긴다. 시시각각으로 변주되는 은하철도999 주제가가 작품을 더욱 선명하게 한다.‘소’는 ‘한 사람의 일생에 할 수 있는 노동에는 정해진 양이 있는데, 인간은 그 정해진 양을 넘기면 소가 된다’는 이야기를 우화적으로 그렸다. 극중에서는 점차 소가 되어가는 가족 구성원, 그리고 그 구성원을 거래의 대상으로 삼는 다른 가족의 모습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특히 소의 울음소리와 몸짓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인다.이번 연극의 객원 연출을 맡은 신재훈(극단 작은방 대표)은 최근에 ‘풍편에 넌즞 들은 아가멤논’, ‘금조 이야기’, ‘틴에이지 딕’, ‘견고딕-걸’ 등을 연출했으며, 비움의 미학으로 풍성한 무대를 그려내고 있다. 신재훈 연출자는 “2013년 초연 당시 색다른 구성과 참신한 이야기로 큰 호응을 얻었던 ‘터미널’의 다양한 이야기와 사연들을 4편의 단편에 담아 ‘펭귄’이라는 제목으로 포항 관객들에게 선보이게 됐다. 백 년 만에 펭귄이 말하기 시작하는 기이하면서도 웃기고 슬픈 이야기 속 세상 등 다양한 인간군상들의 사연을 유쾌하게 풀어내고자 한다”며 “재난과 인류, 자연과 인간의 공존 등 지금 우리는 어떤 꿈을 꾸고 어떤 절망을 갖고 살아가는지 함께 고민해 보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공연은 21일 오후 7시 30분, 22일과 23일에는 오후 4시에 개최된다. 입장료는 전석 5천원으로, 티켓링크(1588-7890, www.ticketlink.co.kr)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잔여석에 한해 당일 현장예매도 가능하다. 문의는 포항시 문화예술과(054-270-5483)로 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7-18

“북유럽 음악으로 한 여름 밤 무더위 날려요”

한 여름 밤 러시아 음악의 거장 라흐마니노프와 핀란드의 국민적 영웅 작곡가 시벨리우스 음악으로 무더위를 식혀주는 연주회가 펼쳐진다.포항시립교향악단은 오는 13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199회 정기연주회 ‘북유럽의 정취’를 연다.섬세하면서도 부드러운 리더십과 작품에 대한 뛰어난 해석력을 지닌 지휘자 강석희가 객원지휘하고 국내 정상급 연주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신성희가 협연하는 이번 공연에서는 시벨리우스‘바이올린 협주곡 라단조’와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제2번 마단조’가 연주된다.1부는 바이올리니스트 신성희와 함께 핀란드 국민 작곡가인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문을 연다. 20세기 바이올린 협주곡의 걸작으로 꼽히는 이 곡은 북유럽 음악의 북구적인 어두움과 생동감 있는 전원의 이미지가 아름다운 작품으로 바이올린이 아니면 불가능한 여러 표현과 다채로운 기교들로 화려한 연주 효과가 뛰어난 작품이다.협연자인 신성희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미국 이스트만 음대 석사, 일리노이 음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동아 음악 콩쿠르 입상, 미국 로체스터 코닥홀과 일리노이주 크레너트 협연자 콩쿠르 우승 등 다수의 수상 이력을 갖고 있다.2부에서는 극복의 메시지를 담은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제2번 마단조’가 연주된다. 러시아 낭만주의 교향곡의 최대 걸작으로 손꼽히는 이 작품은 감성을 자극하는 애수를 풍부한 교향적 사운드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강석희 지휘자는 서울대 작곡과와 오스트리아 그라츠 국립음악원, 모차르테움에서 지휘과를 졸업하고 귀국 후 수원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를 거쳐 전주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를 역임했다. 현재 경희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이번 공연은 전석 3천원으로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잔여석에 한해 현장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7-11

15일 ‘포항 음악 오디세이’ 공연 다섯 번째 테마 ‘메모리&드리밍’

(재)포항문화재단은 오는 15일 오후 5시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포항 음악 오디세이’ 다섯 번째 테마 ‘메모리드리밍’ 공연을 개최한다.이번 공연은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뮤지컬과 영화 속 명곡들이 선보인다. 특히 워너뮤직에서 28년간 클래식 음반을 발매하고 홍보 마케팅을 담당했던 클래식 음악 큐레이터 이상민을 초청해 재치 있는 입담과 함께 공연의 재미를 더한다.또한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특별 음악학교를 거치고 파리 국립음악원과 미국 USC대학원을 졸업한 금호 영 아티스트이자 ‘클래식계 아이돌’이라 불리는 클라리네스트 백동훈과 한양대학교 음악대학과 오스트리아 빈 국립 음악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피아니스트 박지혜, 한양대 성악과를 거쳐 이탈리아 파르마음악원을 졸업하고 ‘피에로 보니’ 국제 콩쿠르 우승 등 다양한 입상경력을 갖고 있는 소프라노 강태경, 부산대를 졸업해 여러 예술단체의 반주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피아니스트 전해란이 호흡을 맞춘다.다양한 레퍼토리로 구성돼 더욱 특별한 이번 7월의 음악오디세이 테마는, 뮤지컬 ‘캣츠’의 대표곡 ‘메모리’와 ‘지킬 앤 하이드’에서 여주인공 엠마가 부르는 애절한 위로의 노래 ‘한때는 꿈에’ 등 대중에게 친숙한 곡으로 공연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며 시작된다.예매는 티켓링크를 통해 가능하며 전석 2만원이다. 자세한 사항은 포항문화재단 문예진흥팀(054-289-7830)로 문의 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2023-07-10

대구시향 지휘봉은 누구에게… 실연평가연주회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 선발을 위한 특별기획연주회(특별기획연주회)’가 총 3차례에 걸쳐 오는 21일, 28일, 8월 11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각 공연은 대구시향 예술감독 재공모 2차 시험인 면접 전형에 합격한 이종진, 백진현, 김광현 지휘자가 차례로 이끈다. 협연은 국내외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피아니스트 김수연, 조재혁, 박종화가 각각 호흡을 맞춘다.우선 21일 열리는 이종진 지휘자의 ‘특별기획연주회 I’은 ‘운명적 순간’을 부제로 한다. 이탈리아 오페라 양식을 완성한 베르디의 대표작 오페라 ‘운명의 힘’서곡으로 강렬하게 막을 올린다. 이어서 피아니스트 김수연과 함께 생상스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을 들려준다. 활발하고 색채적인 프랑스 피아노 음악의 전통을 바탕에 둔 곡으로 생상스의 피아노 협주곡 중 가장 자주 연주되는 대표작이다. 김수연은 2021년 캐나다 몬트리올 콩쿠르에서 동양인 피아니스트로는 처음으로 우승하며 주목받았다. 마지막 무대는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제5번’으로 차이콥스키 특유의 현란한 관현악법과 화려한 음색의 묘미를 선사한다.지휘자 이종진은 현재 연세대 외래교수로 연세 필하모니를 지휘하고 있으며, 대구가톨릭대 객원교수로 재직 중이다. 또한 팬아시아 필하모니아, 유로 신포니에타 빈의 예술감독으로 다양한 작품 연구와 발표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이어서 28일 ‘특별기획연주회 II’는 지휘자 백진현의 지휘와 피아니스트 조재혁의 협연으로 펼쳐진다. ‘혁명의 서사시’를 주제로 한 이날 공연의 첫 무대는 파야의 발레 ‘삼각모자’중 ‘밀러의 춤’과 ‘마지막 춤’으로 연다. 스페인 민속 춤곡의 선율과 탁월한 오케스트라 기법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피아니스트 조재혁과 함께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제23번’을 연주한다. 쾌활한 흐름 속에 깊은 서정미를 간직한 작품으로 명확한 선율과 간결한 화성, 대중성 등 고전주의 특징이 잘 드러나 있다. 조재혁은 마리아 카날스 콩쿠르 1위를 비롯해 몬테카를로 피아노 마스터즈 국제콩쿠르 등 세계 저명 콩쿠르에 입상한 바 있으며 ‘피아노 시인’으로 불린다.휴식 후에는 쇼스타코비치의 최대 걸작으로 꼽히는 ‘교향곡 제5번’을 연주한다. 예술가로서 혁명과 자유에 대한 갈망, 억압의 극복과 승리, 인간성 확립 등 강인한 정신을 엿볼 수 있다.백진현 지휘자는 현재 동서대 대학원 교수, 중국 톈진심포니 수석객원지휘자, 부산마루국제음악제 예술감독으로 미국, 러시아, 캐나다, 이탈리아, 스페인, 체코, 중국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활발히 공연하고 있다.상임지휘자 선발을 위한 실연 평가의 마지막 무대인 ‘특별기획연주회 III’은 8월 11일 지휘자 김광현이 꾸민다. 이날은 ‘열정의 랩소디’라는 부제 아래 고전과 낭만, 근대까지 시대별 음악을 고루 만날 수 있다. 모차르트의 ‘극장 지배인’서곡에 이어 피아니스트 박종화가 무대에 올라 거쉬윈의 ‘랩소디 인 블루’를 협연한다. 이 곡은 재즈풍 리듬과 블루스적 화성에 클래식 피아노 기법과 오케스트라까지 접목해 심포닉 재즈라는 장르를 최초로 선보인 작품이다.박종화는 지난 1995년 퀸 엘리자베스 국제음악콩쿠르에서 최연소 입상하면서 ‘천둥처럼 나타난 한국의 젊은 천재’로 화제를 모았다. 지난 2007년부터 서울대학교 교수로 후진양성에도 힘쓰고 있다.마지막 곡은 러시아 낭만주의의 계보를 잇는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제2번’이다.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중 대중에게 가장 널리 알려져 있으며, 3악장의 선율이 매우 아름답고 유명하다.김광현 지휘자는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원주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를 역임하면서 최고 수준의 연주력과 신선한 기획으로 원주시향을 국내 정상급 오케스트라로 도약시키며 대한민국 교향악 운동의 모범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대구시향 상임지휘자 선발을 위한 특별기획연주회’입장권은 실연 평가 진행을 위해 1층 객석만 판매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7-10

포항의 첫 포토 페어, 9일부터 막 오른다

포항에서 처음으로 포토 페어가 열린다.‘포토 포항 아트페어 2023’이 9일부터 30일까지 갤러리 포항(포항시 북구 죽도로19 2층)과 ART436(포항시 남구 포스코대로436)에서 개최된다. 포항의 사진연구단체인 공간너머와 한국의 대표적인 다큐멘터리 사진가인 이상일 사진관 주관으로 마련되며, 김숙경 김주영 김훈 나호권 박영희 양순남 이도협 이한구 지용철 강철행 권기철 이정철 최흥태 곽명우 이상일 등 포항과 경남 양산, 충북 청주, 서울 작가 등이 다수 참여한다. 미학적 태도를 달리하는 다양한 단체에서 역동적 활동을 펼치고 있는 중진들이 최근작을 비롯해 유수의 미술관과 전시장에서 콜렉션한 국내외 유명 작가의 작품 등 50여 점을 선보인다. 세미나도 열린다. 9일 오후 3시 갤러리 포항에서는 ‘예술시장과 사진’을 주제로 포토 페어 참여작가와 시민들 30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사진전은 포항 지역의 사진 인프라를 확장하고 동시대 예술로서의 높은 가치를 구축하기 위해 기획됐다. 공간너머는 사진예술을 통한 지역의 정체성을 찾는 전시와 워크숍을 통해 지역성을 극복하고자 노력해 왔다. 이에 공간너머는 페어 전시를 통해 포항이라는 지역성, 중앙과 지방 작가의 간극을 좁히는 열린 사진문화의 가능성을 개진하고자 한다. 이번 포토페어에서는 포항사진이 예술시장으로 진입하는데 일익을 담당할 눈여겨 본 지역 작가의 작품을 보증받으며 구입하거나 미술관이나 전시장에서 거래되는 작품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손진국 갤러리포항 관장은 “사진의 시장원리에 대한 이해도를 진척하기 위한 행사를 마련했다. 이는 시장원리에 따라 책정되는 작품의 질에 관한 판단과 안목을 논의하고 더하여 사진 예술시장을 개척하고 정착하는 하나의 장을 마련하는 시도”라며 “현재 지방의 열악한 소비 인프라 속에서 기획된 이번 페어를 통해 다가올 미래 포항 사진예술이 온전히 정착하는 초석이 되리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2023-07-05

광기로 물든 인간의 잠재된 욕망 엿본다

(재)포항문화재단은 오는 7일 오후 7시 30분과 8일 오후 3시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최고의 극작가로 불리는 영국 극작가 피터 쉐퍼(1926~2016)의 대표작 연극 ‘에쿠우스(Equus)’를 개최한다.말(馬)의 라틴어인 ‘에쿠우스(Equus)’는 영국에서 일곱 마리 말의 눈을 쇠꼬챙이로 찌른 소년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연극으로 시대가 지나도 변치 않는 신과 인간, 광기와 이성, 사회적 억압 등 인간의 잠재된 욕망에 대해 예리하게 파고든 수작으로 우리나라에서는 1975년 극단 실험극장의 초연 이후 40여 년간 꾸준히 사랑을 받아왔다.매 회차별 최정예 캐스팅으로 화제가 됐던 연극 ‘에쿠우스’는 2018년부터 ‘다이사트’역으로 사랑받아오고,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리어왕’ 등 수많은 작품을 통해 묵직한 감동을 선사한 배우 장두이와 광기 어린 소년 ‘알런’ 역에 배우 김시유, ‘너제트’ 역에 은경균이 함께한다. 이 밖에도 채시라, 유정기, 이양숙, 박초롱, 조형일 등 최정예 신구 캐스트로 완벽한 호흡을 자랑한다.공연은 일곱 마리 말의 눈을 찌른 뒤 정신병원에 오게 된 ‘알런’과 그의 치료를 맡은 중년의 정신과 의사 ‘다이사트’의 대화로 전개된다. ‘다이사트’는 단련되지 않은 순수한 열정이 부모의 왜곡된 사랑과 사회적 억압에 반해 광기로 물든 ‘알런’을 보며 정상과 비정상의 범주에 대해 내적 혼란을 일으키고, 그가 가진 기성세대의 상실과 정체성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특히 역동적인 무대 연출과 배우들이 표현하는 고도의 심리전은 관객들을 강렬하게 사로잡아 한순간도 눈을 떼기 어려운 팽팽한 긴장감으로 극의 몰입을 높인다. 또한 ‘다이사트’가 내뱉는 독백과 이를 통해 느껴지는 상실감은 삶에 지쳐 열정을 잃은 현대인들의 모습이 투영돼 관객에게 더욱 짙은 여운을 남길 것으로 기대된다.공연은 17세 이상 관람 가능이다. 티켓은 R석 3만원, S석 2만원으로 티켓링크를 통해 예매가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포항문화재단 또는 티켓링크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한편 이번 공연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최한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의 일환으로 국내 예술단체의 독창적이고 우수한 공연을 지역에서도 만날 수 있도록 문예진흥기금을 지원받아 추진하는 사업이다. /윤희정기자

2023-07-04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위너들과 만나자

올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 부문 1, 2, 3위 수상자가 경주예술의전당 무대에 선다.(재)경주문화재단은 한국수력원자력과 경주문화재단이 주최·주관하는 ‘2023 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 -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위너스 콘서트 in 경주’가 오는 9월 24일 오후 5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막을 올린다고 밝혔다.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전 세계 콩쿠르 중 국가의 여왕이 직접 주최하는 유일한 공연으로 쇼팽, 차이콥스키 콩쿠르와 더불어 세계 3대 콩쿠르로 꼽힌다. 매년 5월 바이올린, 피아노, 첼로, 성악 순으로 진행되며 올해 심사위원단 17명에 소프라노 조수미가 포함됐다. 6월 4일 치러진 결선에는 한국인 참가자 3명이 최종에 진출했으며, 1988년 퀸 엘리자베스 성악 부문이 처음 신설된 이후 아시아 출신의 남성 성악가 최초로 바리톤 김태한이 우승했다.이번 대회 우승자인 바리톤 김태한은 작년 9월 금호영아티스트 리사이틀로 데뷔했으며, 서울대학교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오벤바흐의 ‘호프만 이야기’에 출연하기도 했다. 2022년 한해 동안 ‘노이에 슈팀멘 국제성악콩쿠르 브라이언 디키 젊은 음악가 특별상’, ‘광주성악콩쿠르 2위상’, ‘리카르도 잔도나이 국제성악콩쿠르 장학상’, ‘스페인 테너 비냐스 국제성악콩쿠르 특별상’을 수상했으며 우수한 음악성과 저력을 다시 한번 증명해 보였다.2위 콘트랄토 재스민 화이트는 미국 출신으로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신시내티 음악원, 줄리어드 음악원에서 수학했으며 2019년 ‘포기와 베스’의 솔리스트이자 코러스 멤버로 2019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에서 데뷔해 그래미상을 수상했다. 3위 소프라노 율리아 무치첸코는 러시아·독일 2중 국적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원을 졸업한 후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몽세라 카바예 국제성악 콩쿠르’에서 2위를 수상한 바 있으며, 최근 몇 년간 몽펠리 오페라극장에서 ‘돈파스콸레’의 노리나, ‘팔스타프’의 나네타, ‘리골레토’의 질다 역을 분했다.반주는 일리야 라쉬코프스키가 맡았다.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는 러시아 출신으로‘하마마쓰 국제 피아노 콩쿠르’ 1위, ‘롱티보 크레스팽 콩쿠르’ 2위 등 세계 유수의 콩쿠르를 석권한 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촉망받는 피아니스트 중 한 명으로 테크닉과 풍부한 감성표현으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세계를 주 무대로 인정받고 있다.이번 공연은 8월 7일 오전 10시 티켓오픈으로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와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www.garts.kr) 또는 1588-4925)로 문의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7-03

오늘 대구원로음악가들의 향연 펼쳐진다

대구콘서트하우스는 특별연주회 ‘대구원로음악가 : 7월의 향연’을 4일 오후 7시 30분 그랜드홀 무대에 올린다.이번 공연은 지역에서 오랫동안 왕성하게 활동하며 대구 음악의 초석을 닦은 대구원로음악가회의 음악세계를 조명해보는 시간으로, 대구트럼본 앙상블, 대구장로합창단 등 지역 음악가 단체들과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화합의 무대 또한 만나볼 수 있다.이번 공연에서는 지휘 및 작곡가 정희치, 작곡가 박성완, 김정길, 강문칠, 현정국, 김정길 등 원로음악인들의 무대가 펼쳐진다.먼저 트럼본 연주자 권외석 외 10명으로 구성된 대구트럼본 앙상블이 베르디 오페라 ‘아이다’ 중 ‘개선행진곡’으로 음악회의 문을 연다. 이어서 박성완 작곡의 ‘클라리넷과 피아노를 위한 회동 호수 파노라마’가 클라리네티스트 장재혁, 피아니스트 김성연의 연주로 펼쳐진다. 또 첼리스트 배원이 포레의 ‘시실리안느’, 마뉴엘 드 파야의 오페라 ‘허무한 인생’중 ‘스페인 무곡’을 연주하고 테너 박채옥, 소프라노 곽보라가 ‘이 세상에 그대 만큼 사랑하고픈 사람 있을까’(작곡 강문칠, 시 용혜원 ), ‘고향의 봄’(김한기 작곡)‘강이 풀리면’(현정국 작곡, 시 김동환), ‘마지막 사랑’(김정길 작곡, 시 최서림) 등을 노래한다. 마지막 무대에서는 정희치의 지휘에 맞춰 대구 장로합창단이 들려주는 ‘내 맘의 강물’(정희치 편곡, 이수인 작곡), ‘낮 달’(정희치 작곡, 시 강문숙) 등 원로음악인들의 창작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한편 1996년 결성된 대구원로음악가회는 대구 음악계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다 현직에서 퇴임한 원로 음악인들의 모임으로 40여 명의 회원들이 활동 중이다.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후학 및 젊은 음악가들과 함께 박태준, 현제명, 권태호 등 지역 출신 음악인들의 자취를 돌아보는 음악회를 여는 등 정기 연주회와 특별 연주회를 마련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7-03

“산과 강, 자연의 무한한 가능성 나의 감성으로 표현”

“처음에는 어둡고 강한 이미지를 주는 작품들을 많이 그렸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강한 것들이 부드러워지기 시작하더군요. 다 쏟아낸 뒤에 오는 편안한 비움의 상태라고 할까요. 특히 산을 그리면서 마치 그 산을 닮아가듯이 편안해지고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되어갔지요. 산은 저를 정화시켜주는 매개체였습니다.”황옥희(64) 서양화가는 20여 년 넘게 산과 강 등 자연을 소재로 개성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한 대구의 중진 작가다. 자연을 소재로 중첩된 색의 조율 작업으로 깊고 풍부한 자연의 풍미를 보여주는 화면이 미술애호가들의 호평을 받으며 회화적 밀도감을 더해주는 조형적 특징을 확장하고 있다.“우리는 자연을 바라보고 원기를 얻고 세상을 볼 수 있는 지혜를 얻는다. 자연은 우리에게 사회의 무거운 의무를 내려놓고 마음을 정화시키는 안식을 주기도 한다”고 말하는 황 작가를 지난 1일 만났다.-2013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In my time’이란 주제로 작업을 하고 있다. 이유가 있는지.△인류의 오랜 역사만큼이나 수많은 사연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산과 강은 내가 즐겨 다루는 소재들이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수없이 달라지는 모습 속에 숨겨진 철학적 가치는 미술로 표출해 내는 절제된 회화의 모체다. 삶과 죽음, 자연과 인간, 생성과 소명 등의 근본적인 문제들에 대해 작가들은 수많은 독창적 조형언어를 만들어 왔다. 나는 구상과 추상, 단색과 다색 등 창의적 조형요소가 주는 무한한 가능성을 나만의 감성으로 그려내고자 노력하고 있다.-‘In my time’은 무슨 의미인가.△‘예술은 표현이다’라는 말처럼 예술은 무엇인가를 표현하는 활동이다. 즉, 예술은 대상을 그대로 복사하는 재현이 아니라 주관에 의해 다시 구성하고 표현하면서 대상물에서 얻은 감흥, 감동 그리고 조형적으로 창조하고자 하는 의지를 조형적인 소재로 형태를 형성하고자 한다. 내 삶의 기억, 내 시간과 영혼을 담아낸다는 의미라고 하겠다.-작가의 길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지?△무작정 그림이 좋았다. 고교 시절 가정 형편상 미술대학에 갈 수 없었다. 결혼 후 큰 아이가 외국어고에 입학한 뒤 내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어 늦깎이로 그동안 하고 싶었던 그림 공부를 시작했다. 1998년부터 그림을 그렸는데 작업하면서 배움에 대한 욕구가 많았다. 50세에 대구예술대학 2008학번으로 미술대학생이 되었다. 나에게 그림은 끈을 놓을 수 없는 일이다.-자연을 소재로 작업을 한다. 처음부터 그랬나?△자연은 수많은 생명의 집합체로 생명과 죽음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조화를 이루고 변화를 일으키면서 서로를 지키고 있으며, 형태와 색채는 서로 상호영향을 미친다. 자연은 완전한 미뿐만 아니라 존재의 본질과 삶의 법칙을 깨닫게 하며 그 속에 내재된 질서와 움직임을 선과 면, 색으로 보인다. 나는 산의 형태를 조형의 수단으로 재현하면서 자연에서 오는 미적 질서와 움직임을 생명성을 담아 표현하고 있다. - 2017년 ‘제18회 대한민국 정수미술대전’에서 최고상인 정수대상을 차지했는데.△2016년 대한민국 정수미술대전 최우수상(경상북도지사상)에 이어 2017년에는 대상(문화체육부장관상)을 수상하며 화단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나에게 그림은 어린 시절 이루지 못한 꿈이며 나의 삶 속에서 경험했던 수많은 기억의 풍경들이다. 스스로 구축한 사색의 공간에 반복적 형태와 색채를 구현해 냄으로써 본질적 가치를 탐구하려는 긴 여정의 출발이 된 셈이다.-황 작가 작품의 특징은.△유화에 비해 광택이 없고 매트한 느낌과 색감의 깊이를 극복하기 위해 나는 아크릴물감을 두텁게 바르고 다시 그 위에 덧칠과 지우기, 쌓기를 반복해 간결하고 따스한 분위기를 조성해 낸다. 그리고 붓 대신 나이프로 흰색과 검은색을 번갈아 가며 조심스럽게 형상을 다듬어 나간다. 정교하고 치밀한 계획보다는 그날의 기분에 따라 기억과 회상의 환유적 확장을 꾀하는 것이다.-평론가들로부터 독특한 채색 방법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추상회화의 창시자인 칸딘스키의 “색채는 인간의 영혼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수단이며, 촉각이며, 작업하는데 연장의 눈이자 영혼이다”라는 말처럼 색채에 나의 영혼을 담기 위해 나는 반복된 노동을 통해 시간의 무게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평평한 평면 위에 붓과 나이프 심지어 맨손으로 물감의 층을 반복해 올리는 작업형태는 아마도 나의 내면에 응어리진 무언가와 감정의 덩어리를 풀어가는 치유의 과정인지도 모른다.-최근 작업을 소개해달라.△4일부터 16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 여섯 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이번 초대전에는 눈 덮인 산등성이를 자유롭게 표현한 대작들이 주류를 이룬다. 200호 대작 등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장엄한 설원 산맥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어머니의 품속에 싸인 듯 포근한 느낌마저 느껴보실 수 있을 것이다. 바쁘시더라도 전시장에 한 번 나와보시길 당부드린다.-관람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자신의 삶이 투영된 작가의 그림 속에는 관객의 마음을 치유하고 정화시키는 묘한 매력이 숨겨져 있다고 생각한다. ‘In My Time’ 이라는 일관된 주제로 내면의 기억을 깊이 있게 표출해 내고자 하는 나의 작품 속에서 관객들께서 스스로 자신의 모습을 되새겨 보고 정체성을 찾는 계기가 되면 어떨까 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7-02

뉴욕 록펠선센터에 경북 청도서 공수된 거대한 숯더미가

한국 미술가가 미국 뉴욕 록펠러센터의 채널 가든에 설치한 대형 숯 작품이 현지인들과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30일 록펠러센터 홈페이지(www.rockefellercenter.com)와 박진희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뉴욕 통신원 등에 따르면 작품의 정체는 30년 넘게 숯을 이용한 작품을 만드는 ‘숯의 작가 이배의 ’불로부터‘(Issu du Feu) 연작 중 하나다.높이 6.3m, 너비 4.5m에 무게는 3.6t에 달한다.이 작가는 경북 청도에서 공수한 숯을 록펠러센터의 중심과 색스피프스애비뉴 백화점 사이에 쌓았다.이 거대한 숯 더미는 지난 8일(현지시간)부터 일반에 공개됐고, 오는 23일까지 전시된다.특히 세계적인 조각가들이 이 센터 채널 가든에서 작품을 선보였지만, 한국 작가의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록펠러센터가 마련한 관객과의 대화에서 “고층 빌딩이 가득한 뉴욕에서 정화의 의미를 담은 작품을 높이 설치해 주변 콘크리트 건물과 대비를 이루도록 하고 싶었다”며 “숯은 쉽게 부서지며 흔하고 저렴한, 가장 마지막의 것이지만, 그 안에서우아하고 매력적인 물성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뉴욕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은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에서 이 작가와 함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등 주목하고 있다.이번 전시는 록펠러센터와 부산의 대표 갤러리 조현갤러리(대표 최재우)가 마련했다. /연합뉴스

2023-06-30

대구미술관, ‘회화 아닌’ 소장품 기획전

대구미술관은 소장품 기획전 ‘회화 아닌’을 오는 10월 9일까지 1층 1전시실에서 열고 있다. ‘모던 라이프’(2021년), ‘나를 만나는 계절’(2022년)에 이어 선보이는 소장품 기획전 ‘회화 아닌’은 미술과 기술 매체의 만남이 가지고 온 미술 형식의 새로운 변화를 살펴본다.전시는 개관 준비기부터 현재까지 수집한 작품 중 비디오 매체의 특성을 탐색했던 미디어아트 초기 작품과 동시대 예술가의 뉴미디어, 사진 작품 등 34점을 ‘확장하는 눈’, ‘펼쳐진 시간’, ‘경계 없는 세계’ 등 3가지 주제로 나눠 조명하고 최근 현대미술의 동향을 소개한다. 첫 번째 주제 ‘확장하는 눈’은 비디오 아트의 탄생을 알린 백남준을 포함해 김구림, 김순기, 김해민, 박현기, 백남준, 이강소, 정재규 등 미술의 외연을 확장했던 일군의 작가들을 소개한다. 물성적 특징을 띈 전통적 매체를 탈피하고 비디오 아트가 한국에 도입되고 수용되던 초기 비디오에 관한 설치, TV 조각, 프레임에 대한 형식적 탐구, 개념적 인식으로서의 사진, 대중매체에 대한 관심 등을 살펴본다. 두 번째 주제 ‘펼쳐진 시간’은 뉴미디어 예술이 등장하면서 가장 두드러진 특성인 ‘시간’에 주목한다. 캔버스를 대체하는 스크린은 순간의 동시성을 포착하고 비선형적인 시간을 펼쳐낸다. 기술 발전과 디지털혁명은 매체 간 형식적 실험과 결합을 가능하게 하고 ‘단일한’ 시각중심의 미술에서 사운드, 인터랙티브, 채널의 다변화 등 새로운 요소들을 개입시켰다. 김구림, 김신일, 오민, 무진형제, 오정향, 임창민, 정정주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마지막 주제 ‘경계 없는 세계’는 가상과 실재의 경계가 불명확해진 예술세계에 대해 조명한다. 데이터 최소단위인 픽셀로 이뤄진 디지털 사진과 영상은 편집과 합성이 가능한 매체적 특성으로 인해 예술가들의 정교하고 효과적인 표현 도구로 적극 이용된다. 이러한 매체의 자유로운 변형과 결합으로 예술은 가상과 실재를 통한 유희, 현실에 대한 성찰 그리고 다가올 미래에 대한 물음과 예언을 자유롭게 나타낸다. 유현미, 임택, 임창민, 왕칭송, 정연두, 류현민, 이수진, 데비 한, 조습, 전소정의 작품을 통해 그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윤희정기자

2023-06-28

우리 모두는 서로의 운명이다

(재)포항문화재단은 오는 30일부터 8월 1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 전시실에서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KoCACA)가 주최하고 포항문화재단이 기획하는 ‘전시공간 활성화 지원 사업’인 ‘우리 모두는 서로의 운명이다’ 특별전을 연다.‘우리 모두는 서로의 운명이다’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더욱 크게 부각된 환경문제와 생태보존의 심각성을 다룬 작가 4명의 현대미술 작품을 초대해 생태계의 균형을 이루는 공존과 공생의 가치를 예술로 재조명하고자 기획했다.전시는 4명의 현대미술 청년작가가 다양한 매체와 방식을 운용해 표현한 작품 20여 점을 선보일 계획이다.젊은세대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고상우 작가의 청색 사진 작품과 금중기 작가의 차가운 조각작품, 김창겸 작가의 3D 애니메이션 영상, 플로라 보르시의 자화상 등 동물과 인간, 그리고 이를 연결하는 전 생태계적 관점에서 모든 개체들의 관계성을 전시를 통해 시민과 이야기 하고자 한다.특히 고상우 작가의 호랑이, 사자 등 멸종위기 동물을 표현한 작품은 전통미술에서의 정면초상화 형식을 빌어 디지털 회화로 표현됐다. 이는 동물화를 인물화의 수준으로 격상시켜 야생동물도 인간처럼 개성과 감정을 가졌으며 다종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존중받아야 한다는 예술적 메시지를 담았다. 고 작가는 인간에게 주어진 중요한 과제는 타자의 고통에 공감하고 그 고통의 크기를 줄일 수 있는 해결방안을 찾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 작품을 통해 나 자신의 존재의미와 가치를 생각해 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시를 더 특별하게 할 이벤트도 진행된다. 고상우 작가의 작업방식을 모티브로 한 아트프린트 드로잉 체험프로그램과 작가와의 만남, 전시의 이해를 도울 도슨트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으며 참여비는 무료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멸종위기동물이 발생하게 된 원인과 인간에 의한 환경재해의 심각성을 일깨우기 위해 우리가 가져야할 지속 가능한 실천 방안에 대한 질문을 담은 ‘우리 모두는 서로의 운명이다’ 전시는 결국 ‘모든 생명은 동등한 가치가 있다’라는 메시지를 전한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전시회는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최하는 ‘전시공간 활성화 지원 사업’으로 수도권에 집중된 전시프로그램을 지역으로 확산해 지역 유휴 전시공간의 가동률을 높이고, 지역민의 전시관람 기회를 통해 시각예술분야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는데 목적이 있다.포항문화재단에서는 지난 1월 전시공간 활성화 지원사업에 공모해 전시기획·설치·운영에 소요되는 직접경비의 일부를 지원받게 됐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6-27

포항미술의 흐름, 저마다의 작품에 고스란히

포항미술의 흐름을 한자리에 만나볼 수 있는 ‘제41회 포항미술협회 정기회원전’이 28일부터 8월 4일까지 포스코 갤러리에서 열린다. 포항미술의 진정한 의미를 찾으며 한국미술의 새로운 영역을 확장해 오고 있는 한국미술협회 포항지부(지부장 최지훈)의 이번 정기전에서는 한국화 서양화 조소 공예 디자인 서예 문인화 부문에서 ‘불혹을 넘어, 저 여백의 시간을 향해’를 주제로 모두 114점의 작품을 내건다. 지난 1987년 ‘향토적 정서와 율조를 찾는다’는 기치 아래 창립된 미술협회 포항지부는 그동안 기획테마전, 정기회원전, 포항·포스코불빛미술대전 개최 등 꾸준히 활동을 펼쳐왔다. 포스코 갤러리 초대전으로 마련된 전시에는 최재영 배현철 등 원로 중진을 포함해 한국화·서양화·조소·공예 등 미술 부문 작품 80점과 서예·문인화·서각 부문 작품 34점 등 총 114명의 작품이 선보인다.작품들의 면면도 만만찮다.나무와 새 등으로 삶에 대한 관조를 통한 자연으로의 이상세계를 담은 최재영, 자연주의 풍경을 좇는 김왕주, 붓이 아닌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려 따뜻한 정이 물씬 풍기는 마티에르 효과를 보여주는 배현철의 작품에서 희미한 예시절의 그림자도 더듬어 볼 수 있다. 또 노동의 저력이 느껴지는 조소(사공숙)와 먹의 향기를 전해 주는 서예(김영수)와 문인화(손성범) 작품, 재료의 실험적 탐구로 수채화 세계의 영역을 넓힌 수채화(김엘리) 작품 등 포항미협 회원들 저마다의 작품을 가늠해 보는 기회도 될 듯하다.최지훈 한국미술협회 포항지부장은 “매년 포스코와 함께 해온 포항미술협회 정기전은 포항과 포스코의 상생적 운명 만큼이나 의미가 깊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포항 미술인들이 흘린 땀방울의 결실이 포항 시민들을 위로하고 태풍 힌남노 등으로 어려움에 처해있는 자영업자들에게 새로운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사랑의 묘약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6-27

국립오페라단 서정 오페라 ‘브람스’ 내달 1일 대구 공연

독일 작곡가 요하네스 브람스(1833~1897)의 생애를 오페라로 풀어낸 작품 ‘브람스’가 대구를 찾는다.대구문화예술회관은 오는 7월 1일 오후 5시 팔공홀에서 국립오페라단의 서정오페라 ‘브람스’를 선보인다.열 네 살 연상의 클라라 슈만을 평생 마음에 품고 독신으로 생을 마감한 음악가 요하네스 브람스의 생애를 바탕으로 국립오페라단이 새롭게 창작한 작품이다. 지난 2021년 5월 국립극장에서 초연한 이후 호평을 받았다. 브람스의 소유하지 않는 사랑, 슈만과 클라라 사이의 필연적인 인연, 영혼을 뒤흔든 숙명적 사랑을 세 작곡가의 주요 곡으로 극을 이끌어 간다. ‘살리에르’, ‘라흐마니노프’, ‘파리넬리’등 한국 창작뮤지컬 작품들로 호평을 받은 바 있는 한승원이 연출과 대본을 맡았다.2020년 국립오페라단 창작 오페라 ‘레드 슈즈’로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던 신예 작곡가 전예은이 작곡과 편곡을 맡았다. ‘살리에르’, ‘라흐마니노프’, ‘파리넬리’등 한국 창작뮤지컬 작품들로 호평을 받은 바 있는 한승원이 연출과 대본을 맡았다. 지휘자 여자경이 섬세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지휘로 클림오케스트라를 이끈다. 위너오페라합창단, 노이오페라코러스 등도 함께 한다.브람스 역은 바리톤 양준모, 클라라 역은 소프라노 정혜욱, 슈만 역은 테너 신상근이 맡는다. 젊은 날의 브람스 역으로는 피아니스트 손정범이 출연한다. 손정범은 독일 ARD 국제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피아니스트다. 대구문화예술회관 김희철 관장은 “책으로, 이야기로 듣던 브람스의 삶을 오페라 무대에서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며 “오페라 ‘브람스’ 작품과 함께 여름밤의 낭만을 즐기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2023-06-27

경주예술의전당서 ‘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

한국수력원자력(주)과 (재)경주문화재단이 주최 주관하는 ‘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 7월 공연으로 코요태, 박명수의 ‘썸머나이트’가 오는 7월 27일 오후 8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 무대에서 선보인다.코요태(신지, 김종민, 빽가)는 1998년 데뷔 이후 그룹의 해체 없이 현재까지 활동 중인 국내 최장수 혼성그룹이다. 넘치는 흥과 무대 매너로 멤버들간 완벽한 호흡과 하모니를 선보이는 코요태는 ‘실연’, ‘순정’, ‘passion’ 등 수많은 히트곡을 보유하고 있다. 멤버 전원이 예능으로도 활발한 방송활동을 보이고 있는 코요태는 지난해 여름 신곡을 발매하면서 아이돌 못지않은 활약으로 다시 한번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만능 엔터테이너 박명수는 대한민국 대표 예능인이자 가수이자 디제잉이다. 예능으로는 누구나 인정하는 ‘무한도전’, ‘해피투게더’ 등 대표작이 있으며 가수로서도 여름이면 꾸준히 상위차트에 오르는 ‘냉면’, ‘바다의 왕자’로 여름 노래의 최강자로 불리고 있다.그리고 각종 방송과 음악 활동을 통해 EDM을 향한 사랑을 꾸준히 드러낸 바 있는 박명수는 파워풀한 에너지와 화려한 플레이, 무대에서 놀 줄 아는 디제잉으로 활동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이번 공연은 ‘썸머나이트’ 타이틀처럼 여름 페스티벌 ‘섭외 1순위’ 코요태의 시원한 무대와 EDM 러버 박명수의 화려한 디제잉 퍼포먼스로 관객들에게 올 여름 최고의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이번 공연은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와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재)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www.garts.kr) 또는 문의전화(1588-4925)를 통해서 확인 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6-26

포항·경주 지역작가 5人 영국서 기획전

포항·경주 출신으로 지역에서 활동하거나 영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5명의 작가가 영국케임브리지 오픈 스튜디오에서 기획전을 갖는다. 80년 전통의 케임브리지 오픈 스튜디오는 매년 7월 예술가들의 작업실을 오픈하는 행사로 매년 참여작가만 250여 명이 넘는 영국의 가장 오래된 성공적인 전시행사로 유명하다. 영국을 비롯한 세계적 미술 애호가들이 주말마다 원하는 오픈 스튜디오를 찾아가 관람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강경신 섬유예술가, 박경숙 서양화가, 박수미 서양화가, 이순희 사진가, 최수정 서양화가 등 이번 전시 참여작가들은 7월 1∼31일 케임브리지셔주 엘리시에 있는 케임브리지셔 올드 스쿨 갤러리에서 ‘connection’을 주제로 회화, 사진, 설치작품, 편지 엽서 등 80여 점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포항 출신으로 엘리시에서 활동하고 있는 강경신 작가가 고향인 포항에서 전시회를 개최하면서 참여작가들과 논의가 이뤄졌고 결실을 맺게 됐다. 이들은 지속적인 만남과 토론을 거치면서 전시 준비를 했고 영국전에 이어 포항, 경주에서 순회전을 갖는다.경주에서 활동하는 박수미와 이순희의 작품, 영국 엘리에서 작업해 온 강경신의 작품, 그리고 포항에서 작업해 온 박경숙과 최수정의 작품을 통한 동양의 정서를 영국 엘리시에 방문하는 각국의 관람객에게 널리 알리는데 큰 의미가 있다. ‘Connection’은 2015년부터 캠브리지 오픈 스튜디오에 참여한 바 있는 강경신 작가가 기획했다. 불과 30년 전만 해도 손편지와 엽서로 지역과 지역, 사람들의 감성을 연결해 주는 인문성의 대표적 매체인 우체통의 감성을 소환하고자 했다.참여작가들은 평소 작업한 작품과 함께 살고 있는 지역의 우체통을 이미지화한 작품도 선보인다. 참여작가들과 관람객과의 소통을 우체통으로 비유하고 작품을 통해 동·서양의 감성을 연결하며 각 지역의 역사와 서정을 함께 느끼고자 한다.박수미는 몸의 때를 벗기며 오랜 시간 치유와 힐링의 역할을 담당해왔고 서로 모르는 사람의 등을 정성껏 밀어주던 한국의 목욕문화에서 타인과 나를 연결하는 중요한 매개체이자 서로에 대한 믿음을 상징하는 때수건을 소재로 한 작품을 전시한다. 최수정은 생활이 곧 미술이고 세상은 다 미술로 이뤄져 있으며 자연의 원리를 깨닫고 교감하는 여러 방법 중 그림으로 풀과 물과 숲을 노래한 작품을 선보인다.이순희는 한국의 당산나무의 철학적 사유를 ‘문’으로 은유한 작품을 보여준다. 자연에서 수백 년을 산 나무는 죽어서 한옥의 문과 벽체로서 다시 수백 년의 시간을 인간과 함께한다. 생명의 순환을 ‘문’이라는 사물로서 자연의 본질적 존재의 의미를 사진으로 나타낸다.박경숙은 종이에 볼펜으로 내려그은 수많은 선과 색 점을 통하여 노동의 신성함과 살아있음에 대한 은유를 표현한 작품을 전시한다. 선과 점은 만남. 즉, 나와 너가 있어 세상이 조화로움을 의미하며 ‘인연’이라는 두께에 대한 그윽한 감성을 전달한다. 강경신은 영국에서 타향살이의 설움과 아픔, 그리고 한국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한 작품을 내보인다. 타국에서의 삶에서 한국의 정체성이 곧 작가의 정체성임을 깨닫고, 섬유 직조와 설치작품 그리고 한국 전통 바느질 기법으로 제작한 보자기 등의 작품이 전시된다. 영국의 125년 된 우체통을 품고 있는 이미지를 나무와 연결한 직조 작품이 전시된다.강경신 작가는 “이번 ‘connection’ 전은 영국과 한국의 예술가가 선택한 매체와 소재로 아티스트의 철학과 역량을 표현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며, 엘리를 찾는 세계 각국에서 찾아온 관람객들에게 반갑고 소중한 소식을 전했던 우체통처럼 두근거리는 신선함을 선사하는 전시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6-26

창작오페라 ‘선덕여왕’ 안동서 만나요

천년 왕국인 신라 문명 속에서 삼국통일의 기반을 다진 우리 역사상 최초의 여성 임금인 선덕여왕을 소재로 한 창작오페라가 펼쳐진다.경북도 지정 전문예술단체인 포항오페라단(단장 임용석)이 오는 28일 오후 7시 30분 안동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창작오페라 ‘선덕여왕’을 선보인다. 오페라 ‘선덕여왕’은 2023 경북문화재단 ‘지역문화예술창작지원사업’에 선정된 작품으로, 백제의 석공인 아비지의 예술혼과 애절한 사랑, 신라를 중심으로 삼국을 통일하고자 하는 간절한 소원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황룡사 9층 목탑과 첨성대 축조에 얽힌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경북의 전통문화와 역사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주제로 제작됐다.작곡은 대구 출신의 오페라 지휘자이자 작곡가인 박지운이 맡았다. 연출에 장진규 연출자, 대본은 임나영 작가가 각각 담당하고 있다. 테너 양요한, 베이스바리톤 한준헌, 테너 이경민 등 정상급 연주자들이 출연한다. 연주는 박지운 지휘자가 지휘하는 디오오케스트라, 합창은 대구오페라콰이어가 담당한다.이번 오페라 공연은 경북문화재단이 주최하고 포항오페라단이 주관, 경북도와 엔벤처스(주)가 후원하는 경북의 대표 문화콘텐츠로 제작돼 추후 세계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오페라는 백제에서 온 천재 조각가 아비지와 훗날 선덕여왕이 된 덕만공주와의 사이에 일어나는 사랑 이야기와 황룡사 9층 목탑, 불국사 다보탑의 건축 역사, 그리고 신라의 삼국통일 스토리를 배경으로 삼고 있다.(1막 1장) 백제와의 싸움에 출정한 군사들의 생사가 염려된 백성들이 돌탑을 쌓으며 소원을 빌고 있다. 백제에서 온 조각가 아비지는 백제의 예술혼을 신라에 심고자 황룡사의 9층 목탑 축조를 시작해 묵묵히 치수를 재고 있다. 하지만 백성들은 그가 백제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공격하는데, 이때 신라의 공주 덕만이 나타나 백성들의 무례를 사과하며 아비지를 도와준다.그러던 어느 날 아비지의 꿈속에 나타난 두 선인이 신라가 장차 대업을 이룰 것임을 암시하여 황룡사 9층탑의 축조는 인근 9개국이 신라에 복속됨을 의미하며 신라와 덕만공주의 흥업을 기원하는 것임을 알게 된다. 때마침 불공을 드리고 나오던 덕만공주는 곤히 잠든 아비지의 모습을 발견하고 적국인 신라에서 탑을 짓고 있는 그에게 한없는 연민을 느끼고 겉옷을 벗어 덮어주고 간다. 잠에서 깬 아비지는 공주의 따뜻한 마음을 느끼기도 전에 꿈속에서 만난 두 선인의 대화로 자신의 손에 조국 백제가 멸망할 수도 있다는 사실에 괴로워한다. 다시 잠든 아비지의 꿈에 두 선인이 나타나서 하늘이 이미 부패한 백제를 버렸으며 신라가 대업을 이룰 것이므로 황룡사의 9층 목탑이 조속히 지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이에 아비지는 자신의 조국이 멸망한다고 하더라도 사모하는 덕만공주를 위해 탑을 축조해 바치기로 결심한다.(1막 2장) 한편 병약한 진평왕의 후계를 누가 이을 것인가를 놓고 연일 공방이 오고 가던 중 진평왕과 화백회의의 지지를 받은 덕만공주가 스스로 여왕이 되겠다고 선언한다. 덕만을 지지하는 파와 용춘공을 지지하는 반대파의 엇갈린 주장 속에 결국 유일한 성골인 덕만공주가 여왕으로 추대된다. 임용석 포항오페라단장 (2막 1장) 탑이 거의 완성될 무렵 덕만공주와 자장대사가 황룡사를 찾는다. 공주는 거의 완성된 탑을 보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황룡사 9층 목탑을 완성한 아비지가 공주에게 선물로 주기 위해서 만들기 시작한 첨성대를 완성하기 위해 일하던 어느 날 건설 현장에 덕만공주가 나타난다. 그때 나타난 백제의 자객들이 덕만에게 비수를 들이댄 순간, 아비지가 공주를 밀치며 대신 칼에 맞는다. 뒤늦게 나타난 자장대사와 병사들에 의해 자객들은 제거되지만 아비지는 덕만 앞에서 애절하게 최후를 맞는다.(2막 2장) 덕만공주가 선덕여왕으로 즉위하는 날 화려한 대관식이 끝나고 난 뒤 여왕의 마음속에 백제 석공 아비지에 대한 그리움이 밀려온다. 여왕의 귀에 아비지의 음성이 들려오고, 두 사람은 서로를 그리워하는 이중창을 부르며 신분의 차이가 없는 다음 세상을 기약한다.창작오페라 ‘선덕여왕’은 2011년 포항과 대구에서 초연된 후, 2017년 이탈리아의 토레델라고에서 열린 제64회 푸치니 페스티벌에 초청 공연돼 호평받은 바 있다.임용석 포항오페라단장은 “이번 창작오페라 ‘선덕여왕’을 통해 경북문화 융성 세계화 시대를 맞아 경북 여성, 경북의 문화가 세계 속으로 나아가는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