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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일상의 풍경과 정물에 서정적 감성 담아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는 일상의 사소한 풍경과 정물에 서정적 감성을 담아내는 서양화가 최덕용 작가의 고희(古稀) 기념전을 오는 15일까지 A관에서 개최한다.최덕용 작가의 40여 년간 지속해 온 작품 활동을 되돌아보는 회고적 성격을 지닌 이번 전시회에는 최 작가의 풍경화와 정물화, 인물화 등 유화작품 30여 점이 선보인다.최덕용 작가는 대구 태백화랑에서 첫 개인전(1981)과 서울 동서화랑 개인전(1983)을 연이어 개최하며 국내화단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활동무대를 서울로 옮긴 후 작가 활동과 미술신문사 미술전문기자로 활동을 이어나갔다. 자연의 아름다운 풍경을 사실주의 화풍으로 재현해 냄으로써 대한민국 미술대전(국전)과 대구시전, 경북도전, 목우회 공모전 등에서 그의 실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대구화단에서 지속된 작품 활동을 통해 그는 자연주의 화풍이 주는 아름다운 이미지를 여과 없이 작품 속에 담아내고 있다.김태곤 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는 “최덕용은 삶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부터 소재를 구하고 그림으로 그려내는 것은 ‘시대를 기록하는 시작점’이라 여기고, 일상의 풍경을 통해 체감할 수 있는 거리에서 시대 담론을 펼쳐가고 있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2023-10-10

“기억 속 이야기, 현대적 재료·기법으로 표현”

“나의 공간에 대한 추억은 유년 시절 속 ‘집’이 크게 자리한다. 장미 덩굴로 둘러싸인 담벼락, 다채로운 문살, 그 창호 위의 한지 등 모든 이미지의 자리에는 따뜻함이 진하게 배어 있다. 추억의 재현으로 작품을 고민하고 그 방향을 설정한다. 나의 작업 방향은 과거와 현재를 함께 가져가는 것이기에 이번 전시 주제인 ‘만추가경’ 또한 기억 속 이야기들을 현대적인 재료 및 기법으로 표현했다. 추억 속 모든 경험은 나의 것이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각자의 경험을 공감하고 해석하며, 잠시나마 어느 곳일지는 모를 곳으로 여정을 떠나고 싶은 이들과 함께하겠다는 연대의 의미를 담아 ‘모자’의 형태로 재현하고, 재료의 다양성을 추구하여 표현하고자 하였다.”- 작가의 말 중에서(재)포항문화재단의 2023 포항우수작가 초대전 사공숙 조각가의 개인전 ‘만추가경’전이 지난 6일부터 오는 14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 1층 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다.2023 포항우수작가에 선정된 사공숙 조각가는 동국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하고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공공미술프로젝트, 국제아트페스티벌, 아트페어 등에 참여하며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다.사공숙 조각가의 입체와 부조, 설치 등 10여 점을 선보이고 있는 이번 전시는 ‘언어’로 작가의 경험을 이야기한다. 삶의 모습과 감정의 모양이 복잡하고 다양하듯 말로 정의되기 이전 작가의 경험을 여러 소품을 활용해 풍부하고 감각적인 전시로 풀어냈다.추억 속 모든 경험을 소환해 잠시나마 모르는 곳으로 함께 떠나고 싶은 이를 생각하며, 작가의 주 작업재료인 ‘모자’를 재해석한 대형작품으로 전시장 한 편을 채운다. 그 외 작가의 여러 가지 감정을 내포하는 상징적 오브제이자 투영의 대상이 되는 설치물들은 여러 형태의 관계와 그 관계에서 파생되는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특히 한지의 물성을 작가의 삶에 대입시켜 전통적 이미지의 한지가 아닌 개인의 서사와 상징적 의미를 함축한 재료의 촉각성에 집중한 작품도 선보인다.사공숙 작가는 “작가가 던진 화두로 지난날을 되돌아보고 익숙함을 떠나 낯선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며 “전시를 통해 다난한 삶을 이겨낼 용기를 가질 수 있길 소망한다”고 전했다.포항우수작가 초대전은 지역 예술계와 동반 성장하기 위해 우수 중견, 원로 작가를 발굴하고 지속적인 창작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개인전을 지원하며, 지역민에게는 수준 높은 작품을 소개하는 포항문화재단 기획전시 프로그램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0-09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개막…살로메·리골레토 등 5편 소개

제20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6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막을  올린다. 축제는 다음 달 10일까지 36일간 대작들을 선보이며 대장정에 들어간다.개막작 살로메(6∼7일)를 비롯해 리골레토(13∼14일), 엘렉트라(20∼21일), 맥베스(27∼28일), 오텔로(11월 3∼4일) 5편의 메인 오페라가 이번 축제 무대에 오른다.살로메는 바그너 이후 가장 위대한 작곡가로 불리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대표작이다.인간의 욕망, 충동, 광기를 단막의 오페라로 그려냈다.감각적인 음악과 파격적인 내용으로 유명한 작품이다.정상급 연출가이자 영화감독 미하엘 슈트루밍어가 연출을 맡았다.또 빈 폭스오퍼 지휘자인 로렌츠 아이히너가 지휘봉을 잡는다.두 번째 메인 오페라는 베르디의 리골레토다.라 트라비아타, 일 트로바토레와 함께 베르디 3대 명작 오페라로 꼽히는 작품이다.빅토르 위고가 쓴 희곡 ‘환락의 왕’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바람둥이 만토바 공작과 그의 만행을 부추기며 귀족을 조롱하고 즐기는 궁정 광대 리골레토의 이야기다.오페라 축제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대구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 등을 참고하면 된다.대구오페라하우스 관계자는 “화려한 오페라 라인업과 풍성해진 축제로 오페라 축제를 찾는 관객에게 더 큰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윤희정기자

2023-10-06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 5일 런던 필하모닉 공연

아시아 최고 오케스트라 축제인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이 5일 런던 필하모닉의 공연으로 문을 연다. 영국을 대표하는 런던 필하모닉의 수석 지휘자인 에드워드 가드너와 함께 이날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브람스 ‘교향곡 No.1 c단조, Op.68’과 베토벤 ‘에그몬트 서곡, Op.84’를 연주할 예정이다. 세기의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의 협연으로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 Op.77’도 들을 수 있어 관객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1932년 토마스 비첨 경이 창단한 런던 필하모닉은 매 공연마다 혁신적인 무대를 선보이며 21세기를 선도하는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드리안 볼트 경, 베르나르트 하이팅크 등 명지휘자들이 런던 심포니 수석 지휘자직을 맡았고, 2021년에는 에드워드 가드너가 13번째 수석 지휘자로 임명됐다. 런던 문화의 중심에 위치한 런던 사우스뱅크의 로열 페스티벌홀을 주 공연장으로 삼고 있고, 더 나아가 해외 투어를 통해 전 세계의 관객들을 만나며 여러 공연들에서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런던 필하모닉의 수석 지휘자인 에드워드 가드너는 2008년 로열 필하모닉 소사이어티 올해의 지휘자로 선정됐으며, 음악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퀸 엘리자베스 2세로부터 OBE 훈장을 받았다. 수년 동안 클래식 음악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바이올리니스트이자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음악가 중 한 명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는 외르크 비트만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같이 잊힌 명곡들을 다시 주목받을 수 있도록 늘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0-04

국학진흥원 ‘내방가사 아름다운 한글 서예와 만나다’展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오는 9일까지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제1회 내방가사 한글 서예 전시 ‘내방가사 아름다운 한글 서예와 만나다’, 제2회 한글 활용 디자인 공모전의 수상작 및 본심작을 전시하는 ‘어제 ㅎ·ㄴ글, 오늘 디ㅈ·인과 ㅅ·맛다’를 개최한다.제1회 내방가사 한글 서예 전시는 내방가사의 아시아 태평양 기록유산 등재를 기념하고, 경북 선조 여성들의 한글 사랑 정신을 전승하기 위해 기획됐다. 한국국학진흥원 소장 내방가사 가운데 문화사적, 문학적 의미가 큰 작품을 선정해 대구 경북 여성서예가의 현대적 필치로 필사한 작품들로 구성된다. 전시 작품 가운데 ‘조손별서’는 8폭(70㎝×200㎝×8)의 대작이고 족자 작품의 평균 길이도 9m에 달한다. 이번 ‘내방가사 아름다운 한글 서예와 만나다’ 전시는 역대 내방가사 서예 전시 가운데 최대 규모다. 대작 1점 8폭은 경북도청 동락관 1층, 족자형 42점은 2층에서 전시한다.‘어제 ㅎ·ㄴ글, 오늘 디ㅈ·인과 ㅅ·맛다’는 제2회 한글 활용 디자인 공모전의 수상작 및 본심작을 전시한다. 제1회에 이어 개최된 올해 공모전은 예년보다 응모작이 크게 늘어 150여 점이 열띤 경쟁을 벌였다. 이 공모전은 한글이 지닌 산업 자원으로서 가치 가운데 ‘디자인 산업의 가치’를 조명하기 위해 기획됐다.한국국학진흥원은 제품 출시가 가능하도록 지속적으로 생산업체와 제작자 사이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할 계획이다. 이번 전시 역시 경북도 생산업체 및 경북 도민과 공모전 성과를 우선 공유하는 데 목적이 있다.이번 내방가사 한글서예 전시 작품 가운데 ‘조손별서’는 석주 이상룡 선생의 아내 김우락 여사의 작품으로, 8명의 서예가가 참여해 새롭게 완성한 8폭의 대작이다. 한국국학진흥원은 경북의 옛한글 문화를 전승하고 보급하기 위해 경북의 여성 서예가가 주축이 된 내방가사 한글서예 전시를 매해 개최할 예정이다.‘제2회 한글 활용 디자인 공모전’은 4인 심사위원의 엄격한 심사를 통해 수상작을 선정했다. 공모전 대상의 영예는 황영채 디자이너에게 돌아갔다. 황영채 디자이너가 출품한 ‘한글 젠가’는 한글 금속활자에 착안한 점과 더불어 즉각 생산이 가능할 만큼 디자인의 완성도가 높은 점, 한글의 홍보 효과 등에서 고루 높은 점수를 받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0-04

‘대구국제오페라축제’ 6일 개막… 첫 무대는 ‘살로메’

‘2023 판타지아 대구페스타’의 하반기 시즌 개막을 알리는 대표 음악축제이자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한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6일 개막한다. 오는 11월 10일까지 36일간 다섯 편의 메인오페라를 차례로 선보일 20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화려하게 시작할 작품은 바로 파격적 소재를 다루고 있는 슈트라우스의 오페라 ‘살로메(Salome)(6∼7일)’다. ‘살로메’는 ‘바그너 이후 가장 위대한 작곡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대표작으로, 감각적인 음악과 파격적인 내용으로 유명하다.슈트라우스는 오스카 와일드의 희곡 ‘살로메’를 원작으로 해서 1905년 6월에 음악을 완성하고 그해 12월 독일 드레스덴 무대에 올려 대성공을 거뒀다. 의붓딸 살로메의 관능적 아름다움에 빠져 세례자 요한의 목을 자른 헤롯왕의 성서 속 스토리를 내용으로 한 만큼 인간의 욕망과 충동, 광기를 단막의 오페라로 그려낸 작품이다. 살로메가 요한의 머리를 얻기 위해 헤롯왕 앞에서 몸에 걸친 일곱 개의 베일을 차례로 벗으며 춤추는 ‘일곱 베일의 춤’이 특히 유명하며, 이 부분은 음악회에서 단독으로 연주되기도 한다.특히 ‘살로메’는 콘서트 형식으로 공연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으나, 전막오페라로 공연되는 것은 대구에서 처음으로, 지역 오페라 애호가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개막작 ‘살로메’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세계 정상급 연출가이자 영화감독이기도 한 미하엘 슈트루밍어의 현대적인 연출, 빈 폭스오퍼 지휘자 로렌츠 아이히너가 이끄는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연주로 더욱 기대를 모은다. 미하엘 슈트루밍어의 이번 프로덕션은 오스트리아 클라겐푸르트 시립극장에서 공연했을 당시 ‘오스트리아 음악극상’에서 최우수 오페라 작품상을 수상했을 만큼 유럽에서도 인정받은 바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0-04

디지털시대, 가상·현실 속에서 다양한 예술실험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26일부터 내년 1월 7일까지 1·2·3·4전시실, 초헌장두건관에서 현대미술 기획전 ‘디지털 커넥션’을 개최한다.이번 전시는 디지털 문화의 열풍 속 신기술의 향연이 펼쳐지는 상황에서 룸톤, 양민하, 스튜디오 엠버스703, 박정선, 최성록, 안가영 등 6명의 작가의 영상·미디어·설치 작품 10여 점을 선보이며 시대의 기술 감각 위 체험을 구체화하는 오늘의 예술을 소개한다.‘디지털 커넥션’의 예술은 우리에게 익숙하면서도 낯설다. 전시에서 만나는 작품들은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3차원 경험과 인터랙션은 실감을 지향하고 직관적이고 내재적인 경험을 이끈다. 가상현실은 다른 세계로의 출입을 열어 경험의 폭을 확장한다. 게임 형식은 인간세계의 재현이 아닌 또 다른 하나의 세계를 구축해 세상을 근심한다. 전시는 동시대성을 지닌 내밀한 기술감각과 감성의 토대 위에서 탄생한 작업으로 관람객들의 감각을 끌어낸다. 관조적이기 보다는 경험적 공간을 구현하며, 작업의 작동 경험이 주는 즐거움이나 익숙한 대상으로서 작업에 접근하는 유쾌함 등이 쏟아지도록 설계됐다.룸톤은 김동욱(34), 정진경(30)으로 구성된 미디어 아티스트 팀이다. 이들은 미디어아트와 게임의 경계 사이에서 실험적인 연출과 스토리텔링으로 가상현실을 설계한다. 양민하(48)는 예술과 과학의 이종교배, 기계의 생명성, 공진화, 알고리즘 그리고 인공지능 등을 중심으로 컴퓨터에 기반한 이미지나 영상과 설치 작품을 구현하는 미디어 아티스트다. 스튜디오 엠버스703은 노치욱(49)과 하석준(52)으로 구성된 미디어 아티스트팀으로 가상과 현실 공간에서의 다양한 예술적 실험을 실행한다. 박정선(49)은 영상미학을 구현하며 새롭게 기술적 영역을 확장한다. 2000년 이후로 싱글채널 비디오 설치부터 관람자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인터랙티브 사운드와 영상 설치작업을 해오고 있다. 최성록(45)은 동시대 시각문화에서 특히 디지털 비디오 문화, 인터넷, 애니메이션, OTT, 컴퓨터게임, 드론, 고화질 영상기술 등에서 나타나는 단발적이며 분열적인 서사와 촉각적인 이미지의 파편적인 현상에 주목한다. 안가영(38)은 온오프라인 세계 그리고 그 경계에서 발생하는 문화와 그로부터 파생된 현실의 문제를 게임적 구조와 은유적 캐릭터를 활용해 다매체적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디지털 시대에 진입한 우리 사회의 디지털에 대한 감각은 보편에 이르렀지만, 우리가 떠올리는 예술은 아직 과거 매체에 머물러 있다. 이번 전시는 디지털이 형식이자 감성으로 작용하여 동시대성을 지닌 내밀한 기술감각과 감성의 토대 위에서 탄생한 작업으로 우리의 감각을 끌어내는 장소를 구현하고자 기획됐다”며 “많은 시민들이 전시 작품들의 심연을 탐색하고 그 결과가 감각적·정서적 즐거움으로 이어져 미술관에서 누구든 경험했음 직한 소외를 개선하고, 디지털 기술에 대한 감수성을 익힐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포항시립미술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하며, 매주 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개관 후 다음날 휴관)과 추석 당일은 휴관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9-25

미니멀리즘 대표작 감상 기회…아시아 첫 개인전

대구미술관은 2023 어미홀프로젝트로 미니멀리즘의 대표 조각가 칼 안드레(88) 개인전을 26일부터 12월 31일까지 어미홀에서 선보인다.칼 안드레는 프랭크 스텔라, 도널드 저드, 솔 르윗 등과 함께 1960년대 초반 추상표현주의 이후 ABC미술, 즉물주의 등으로 명명되던 ‘미니멀리즘’ 사조를 대표하는 예술가다. 작가는 나무, 금속, 벽돌, 스티로폼과 같은 산업재료들을 단순한 형태의 단위요소로 만들고, 이를 반복해 배열하는 방식을 사용함으로써 작품 자체에 내재된 의미를 없애고 확장되는 가능성을 암시하며 작품과 작품, 작품과 공간, 그리고 관람객까지의 관계성을 강조한다.여러 차례의 카셀 도큐멘타, 1978년 베니스 비엔날레, 뉴욕현대미술관, 구겐하임 미술관 등 유수의 미술 현장에 참여했으며, 그의 작품은 뉴욕 현대미술관, 도쿄 하라 현대미술관, 암스테르담 스테델릭 미술관, 런던의 테이트 모던, 파리 퐁피두 센터를 포함해 전 세계의 공공 컬렉션에서 찾을 수 있다.전시는 작가의 대표적인 조각 작품들과 더불어 시(詩) 드로잉과 미니어처 조각들을 함께 선보임으로써 조각가이자 시인이기도 한 칼 안드레의 작업에 드러나는 물성적 정수와 시(詩)적 함의를 함께 살펴본다.이번 전시의 출품작 ‘메리마운트’, ‘4번째 스틸 스퀘어, ‘벨지카 블루 헥사큐브’는 각각 목재, 강철판, 석회암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작가의 손길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산업재료들이 수학적으로 배열돼 있다.또한 작품이 놓여 있는 주변의 공간에 의해 변화하고 완성되는 안드레의 작업은 대구미술관 어미홀이라는 공간과 관계 맺으며 새로이 탈바꿈된 감상 경험을 제공한다.높이 185.4cm에 달하는 대형 설치 조각 ‘라이즈’와 더불어, 50cm의 정방향 알루미늄 조각들이 반복적으로 놓여진 ‘11번째 알루미늄 카디널’을 따라 걷다 보면 물성의 등가적 반복과 연동돼 공간이 무한대로 확장하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이러한 3차원의 미니멀리즘 조각은 작가가 초기부터 가져온 언어와 시(詩)에 대한 관심과 실험들에서 비롯됐다. 이번 전시에 함께 선보이는 작가의 드로잉 작품 ‘유카탄’은 수동 타자기로 타이핑 한 26장의 시(詩)로 구성된 작품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9-25

현대미술의 가치·정체성 고민 관객과 공유

영천 시안미술관(관장 변숙희)이 지난 9일부터 오는 11월 19일까지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미술관 전관에서 ‘2023 ARKO(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창작산실 공간지원’사업 선정작 ‘타불라 라사 : 하얀 방’ 특별기획전을 열고 있다.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후원으로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대한민국 현대미술의 진정한 가치와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질문을 관람객과 공유하고자 기획됐다. 시안미술관의 지난 20년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을 나타내기도 하는 기획전이다.이번 전시는 권오봉, 김호득, 민재영, 박세호, 박창서, 박철호, 신경철, 심윤, 유주희, 이배, 좌혜선, 홍성덕 등 국내외에서 왕성한 활동으로 주목받은 회화, 사진, 서예, 조각 등의 다양한 장르와 개성 있는 표현기법을 경험할 수 있는 12명 작가의 작품들로 구성됐다.타불라 라사(Tabla Rassa)는 라틴어로 ‘비어있는 석판’이라는 의미로서 철학자 존 로크(1632~1704)가 자신의 인간의 본성이 원래 깨끗하다는 사유를 표현하기 위해 인용했다. 이번 전시는 이렇게 깨끗하게 비어있는 하얀 방 즉 미술관 전시 공간을 타불라 라사에 비유하고, 이를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한 한국의 ‘여백’이라는 개념을 이어 공간과 예술 그리고 관객이 하나의 맥락 안에서 어떤 경험적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전시를 이루는 하얀 방에는 검은색 무채색 작품만이 걸려 있고, 시안미술관은 관객에게 검은색 상의만을 입고 오기를 제안해 결국 전시장에는 검은색만이 존재하게 된다.결국 전시는 이러한 상황을 마주함에 있어서 검은색이라는 단편적 공통점을 볼 것인지, 작품과 관객이 가지는 경험적 서사를 읽을 것인지를 제안한다.이번 전시를 기획한 시안미술관 박천 큐레이터는 “오늘날 한국은 K-컬처라는 상위 카테고리 속에 미술계 역시 K-Art라는 이름 아래 여러 아트페어에서 가벼운 이미지로 소비되고 있다. 미술은 각각의 작품이 어떤 전통을 따르는지 혹은 어떤 철학을 가지는지에 따라 맥락이 달라지는데, 이러한 것들에 대한 구분 없이 K-Art라는 이름 아래에 들어가게 된다면 오히려 한국미술의 진면목을 드러내지 못할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시안미술관은 ‘타불라 라사 : 하얀 방’ 전시를 통해 미술을 넘어 다양한 문화에 대해 더욱 구체적으로 구분하고 정의하는 것이 더욱 새롭고 다채로운 형태로 세계에 알릴 수 있을 것이라는 화두를 던진다”고 설명했다.한편 올해로 개관 20주년을 맞은 시안미술관은 오는 10월 19일 오후 3시 ‘개관 20주년 기념식’과 특별전 설명회, 기념음악회 개최 등 관람객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마련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9-24

클래식과 애니메이션의 만남, 온가족 함께 즐겨요

한국수력원자력(주)(이하 한수원)이 주최하고 (재)경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지브리 페스티벌’ 공연이 오는 10월 28일 오후 5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펼쳐진다.‘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 우리에게 익숙한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지브리 스튜디오 오리지널 OST를 비롯해 다양한 클래식 작곡가 스타일로 재해석한 지브리 음악을 들려준다. 1부는 ‘벼랑 위의 포뇨’ 메인 주제곡 등 지브리 오리지널 OST를 60인조 편성의 오케스트라 연주로 선사하며, 2부에서는 리스트 스타일로 해석하는 ‘이웃집 토토로’, 쇼팽의 음악에 녹아든 ‘마녀 배달부 키키’, 드뷔시 스타일을 더한 ‘원령공주’ 등이 연주된다.또한 국내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피아니스트 송영민을 협연자로 무대에 올라 다양한 작곡가의 스타일에 따라 재해석된 지브리의 감성적인 멜로디를 섬세하게 연주한다. 아울러 지휘자 안두현의 지휘를 필두로 국내의 젊고 실력 있는 연주자들로 구성된 아르츠심포니오케스트라가 공연의 깊이를 더한다.이번 공연은 지난 18일 티켓오픈 해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와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경주문화재단 측은 “클래식과 애니메이션 음악의 만남으로 온 가족이 새롭고 부담 없이 클래식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9-20

구상회화 작품 속에 담긴 자연의 아름다움 속으로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는 한가위를 맞아 19일부터 10월 1일까지 A관에서 계명대 서양화과 출신의 중진·청년작가들로 구성된 미술단체 자관회 초대전을 열고 있다. 회원들의 작품을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100만원 특가전’코너도 함께 마련된다.전시에는 장이규, 한창현, 예진우, 김성진 등 26명의 작품 60여 점이 선보이고 있다. 자관회(自觀會)는 ‘자신을 돌아보고 관찰한다’는 자기관찰(自己觀察) 또는 ‘자연을 보며 새로운 조형예술을 개척해 나간다는 자연관조(自然觀照)의 의미를 담고 있다. 계명대 서양화과 출신 중견·청년작가로 구성된 미술 단체다. 2006년 창립전 이후 매년 정기전과 특별전을 해오고 있다.20여 년 간 꾸준하게 푸른 소나무를 그려온 장이규는 색채의 밀도나 명암 등 세분화된 표현이 주는 조형적 미의식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 굵은 붓 터치와 경쾌한 붓질의 유화 작품을 통해 감각적 색감과 사실적인 묘사가 주는 아름다움을 더해주고 있다. 꿈과 사랑, 행복, 웃음, 희망 등 긍정적 의미가 담긴 형상을 조형화함으로써 관객들에게 즐거움과 새로운 활력을 주고 있는 한창현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를 통해 때 묻지 않은 순수한 마음을 담은 근작들을 선보인다. 강렬한 색채와 무채색 중성톤의 대비가 두드러진 예진우는 상실돼가는 인간적 사랑과 퇴색돼가는 시간을 조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참여작가 명단은 다음과 같다.강민정, 구명본, 김바름, 김성진, 김수미, 김재현, 김철윤, 모기홍, 민우기, 박이설, 성호, 안성환, 양석대, 양환태, 예진우, 이경정, 이승현, 이은우, 이용학, 이화상, 장이규, 정재학, 지철형, 최이준, 한영준, 한창현. /윤희정기자

2023-09-19

대구·대만의 ‘2·28운동’ 사진으로 재조명

대구 2·28민주운동과 대만 2·28사건을 사진을 통해 재조명하는 한국-대만 공동 사진전 ‘2·28×2·28’전이 18일부터 27일까지 대구 김광석길에 있는 갤러리 토마, 갤러리 보나, 갤러리 문101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전에는 한국의 사진기록연구소 작가 5명과 대만의 사진가 6명이 사진 100여 점을 선보인다.한국과 대만은 모두 일제 식민지배를 겪었고, 해방 이후 암울했던 독재를 경험한 뒤 민주화를 이뤄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또 하나의 공통점은 2·28이라는 숫자다. 1960년 일어난 대구 2·28민주운동은 대한민국 최초의 민주화운동으로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됐고 이후 벌어진 수많은 민주화 운동의 효시로 평가받는 역사적 사건이다. 이보다 앞서 1947년 발생한 대만 2·28 사건은 담배행상 여인 구타 사건으로 인한 대만 민중의 봉기로 대만 민주화의 출발점으로 기록된 사건이다. 한국과 대만의 사진가들은 2·28이라는 숫자에 주목한다. 대구와 타이페이 중심지에 자리잡고 있는 2·28기념공원의 장소적 의미에서 시작해 2·28이라는 숫자가 오늘날 각자의 조국에서 어떤 의미로 받아 들여지고 있는지, 또 2·28이 남긴 상처와 성과, 그리고 과제에 대한 성찰의 결과를 사진에 담았다. 역사적 기억을 담고 있는 당시 사건이 휘몰아친 장소, 건물, 사건 발생지, 시위거리를 답사하고 인터뷰를 통해 당시의 상황을 상상해보기도 했다. 그리고, 과거의 사건과 그것이 파생한 것들을 재현하고 표현했다.이번 사진전을 기획한 장용근 사진기록연구소장은 “2·28운동이 역사적 사실을 기록한 텍스트로만 존재하는게 아니라 시각예술, 공연, 문학 등으로 확대 재생산되어 우리 곁에 남아야 한다고 믿는다. 이러한 노력이 없으면 역사적 기억은 잊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 참여작가는 다음과 같다. 곽범석 장용근 한상권 박민우 우동윤 선 자오량 황 위슈 러 훼이위 왕 샤오칭 판 샤오샤 톈 밍 장.한편, 사진기록연구소는 대구의 중견사진가들이 주축이 된 사진예술단체로 2014년 대구도시철도 3호선 기록사진집 ‘Line3’을 시작으로 ‘오래된 물길(2015)’, ‘시선(2016)’, ‘인물탐구(2017)’, ‘기억, 기록, 기술-달성공원에서 교동시장까지(2018)’, ‘이방인의 시선(2019)’, ‘부서지고, 세워지고(2019)’, ‘Scrap and Bulid(2021)’. ‘군위(2022)’등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대한민국의 이야기를 사진기록으로 남기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9-18

5세부터 78세까지 단원 구성… 세대를 아우르는 화음

(재)포항문화재단 대잠홀 2023년 공연장상주단체 벨라미치 문화예술연구소가 21일 오후 7시30분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벨라미치 퍼블릭합창단 성과연주회’를 개최한다.이번 공연은 2023년 경상북도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의 퍼블릭 프로그램으로 포항문화재단은 공연 연습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벨라미치문화예술연구소가 기획, 운영했다.지난 6월부터 시작된 벨라미치 퍼블릭합창단은 매주 화요일 저녁마다 대잠홀에서 최연소 5세 유아부터 최고령 78세까지 세대 간의 공감대와 하모니를 시민 100명이 참여해 이뤄냈다.벨라미치 퍼블릭합창단 성과연주회(지휘 정하해)는 ‘동요메들리’, ‘고향의 봄’, ‘아프리카 민요’, ‘함께 걷는 길’ 등 곡들로 구성했고 다양한 무대 퍼포먼스를 준비하고, 지역 청년 전문음악가들로 구성된 벨라미치 챔버오케스트라가 협연한다.이번 공연은 시민들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공연이 무료로 운영된다. 자세한 내용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https://phcf.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 성과발표회를 통해 시민과 전문예술단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하모니는 잊지 못할 감동의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란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9-18

23개국 세계적 거장 작품 한자리에

사진의 도시 대구에서 오는 22일 ‘대구사진비엔날레’가 개막한다. 올해 9회째를 맞은 ‘대구사진비엔날레’는 국내 유일 사진 비엔날레로서, 이번 전시회는 ‘다시, 사진으로!’를 주제로 기획해 현대미술에서 사진 매체의 역할과 다양한 특성을 조명하고 있다. 특히 프랑스의 세계적인 사진학자이자 사진계 석학인 미셸 프리조가 총예술감독 박상우 서울대 미학과 교수와 함께 주제전을 공동으로 기획하는 등 23개국 293명 작가의 1천37여 점의 작품들을 통해 풍성하고 새로운 전시 형태를 선보일 예정이다. 박상우 총예술감독은 “오늘날 국내외 비엔날레는 사회, 정치, 환경, 기후, 재난 등 유행하는 거대 담론을 반복해서 다루고 있다. 올해 대구사진비엔날레는 이런 주제에서 벗어나 오늘날 인간의 정신, 신체, 감각, 예술을 갈수록 장악해가는 기술 매체, 그중에서도 사진 매체의 고유한 특성과 힘을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들을 통해 다른 매체가 결코 갖지 못한 놀라운 힘을 보여드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을 비롯해 대구시 일원에서 펼쳐지는 비엔날레는 크게 주제전과 특별전, 초대전, 기획전, 스타트업, 부대행사로 나뉘어 11월 5일까지 계속된다. 주제전 ‘사진의 영원한 힘’은 대주제 아래 22개국 60명 작가의 최신 작품을 소개한다. 대주제 아래 증언의 힘, 순간 포착의 힘, 연출의 힘, 변형의 힘, 관계의 힘 등 10개의 소주제 전시가 펼쳐진다.수상 창 시합 현장에서 순간의 충만한 에너지와 감정을 포착한 자크 빌리에르의 ‘배 위에서 싸우는 신들, 프랑스의 세트’ 등 동시대 시각예술에서 회화와는 다른 사진만의 표현능력을 탐구하고 사진의 영원한 힘을 성찰한다. 특별전으로는 사진의 비예측성을 고찰하는 ‘사진의 돌발’전이 대구문화예술회관 11전시실에서 열린다. 구본창, 데비프라사드 무커지, 미키야 타키모토, 펑리 등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는 세계적 사진가 9명의 작품을 모았다.기획전으로는 ‘대구의 그때와 지금:사진 비교의 힘’이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다. 동일 대상의 과거, 현재를 비교가능케 하는 사진의 특성을 매개로 대구인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한다.초대전인 ‘대구사진사시리즈III’에서는 대구 사진의 힘을, 광복과 전쟁을 거쳐 80년대에 이르기까지 사진가, 사진 단체, 사진사 연표를 통해 입체적으로 조명한다.부대행사로는 ‘인카운터 7’, ‘프린지 포토페스티벌’, ‘장롱 속 사진전:학창시절, 그때의 이야기’, ‘영 아티스트’전이 대구 일원에서 열린다. 사진을 좋아하는 아마추어 동호인들은 국내 최고의 사진 전문가들이 비엔날레 주제를 소개하고 사진의 역사, 사진 미학, 드론·인공지능 사진 등을 소개하는 ‘사진 워크숍’도 주목할 만하다. 이밖에 비엔날레 기간 동안 ‘한국사진작가협회 대구광역시지회 기획전’과 ‘방천을 다시 기록하다’ 연계 전시도 열린다.이번 비엔날레를 주관하는 대구문화예술회관 김희철 관장은 “올해 대구사진비엔날레 예술총감독의 예술적 역량을 최대한 펼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전 세계 사진 애호가들, 대한민국 국민, 대구시민이 모두 함께 즐기는 역대 최고의 풍성한 비엔날레가 될 수 있도록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9-17

‘다양성과 공존’을 말하다 ‘2023 달성 대구현대미술제’

‘2023 달성 대구현대미술제’가 오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31일간 대구 강정보 디아크 광장 및 내부 전시장에서 개최된다.달성 대구현대미술제는 1970년대 대구 출신의 젊은 작가들이 기성 미술계의 경직성에 도전하며 다양한 미술 실험을 펼쳤던 ‘대구현대미술제’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2012년 강정보 일원에서 시작됐다.12회째를 맞이하는 올해 달성 대구현대미술제는 그동안 강정보 디아크 광장 일원에서 선보였던 야외 설치 작품 중심의 전시 구성에서 벗어나 디아크 1층에 실내 전시장을 조성함으로써 실내와 야외가 어우러지는 행사로 거듭날 예정이다. 전시의 주제는 ‘다양성(多樣性)과 공존(共存)(부제 - 동시대 예술의 미학적 비전)’. 미술제의 예술감독은 김영동 평론가가 맡았다. 그는 대구미술의 역사성과 지역성을 깊이 이해하며 달성군 국립 근대미술관 유치 추진위원, 대구간송미술관 건립 자문위원, 이인성 미술상 심사위원 등을 역임한 바 있다. 또 미술이론, 저자 및 학술연구 등 다양한 활동으로 호평을 받았다.이번 전시에는 37명의 유명 국내외 작가들과 특별전인 달천예술창작공간 제3기 입주작가 6명이 참여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달성 대구현대미술제는 전국적인 작가들의 참여로 10년 이상 지속돼 오는 동안 창립 당시의 예술정신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적인 미술제로서의 양적 규모나 초점의 방향은 해마다 조금씩 달리해 왔다. 특히 올해에는 달성군의 문화도시 지정을 기념해 전반적인 모습을 크게 쇄신해 밖으로 국제성을 지향하는 한편, 지역과 좀 더 밀착하고 시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질적 양적 변모에 방점을 뒀다.김 예술감독이 제시한 전시 주제인 ‘다양성(多樣性)과 공존(共存)’은 현대예술의 주제와 양식 전반에서도 발견되는 가치로써 예술가들이 꿈꾸고 지향하는 예술적 비전에는 언제나 새로움과 그리고 다양성과 공존의 조화가 있으며 모든 예술작품에 관철되고 있는 현대미술에서의 시대정신을 내포하고 있다.전시에는 43명의 국내외 작가가 참여하며 네덜란드, 독일, 미국, 프랑스 등 해외 작가 비중을 대폭 늘려 국제적 동시대성을 다각도로 살펴볼 수 있다./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3-09-13

‘쇼스타코비치’의 세계

포항시립교향악단 제200회 정기연주회 ‘쇼스타코비치’가 오는 14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이번 연주회는 우리나라 교향악 역사상 최초의 여성지휘자이며 (사)한국지휘자협회 회장, 전주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및 음악감독을 역임하고 현재 숙명여대 음악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김경희 객원 지휘자의 지휘로 쿠세비츠키의 ‘콘트라베이스 협주곡’,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5번’ 등 명곡 2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김 지휘자는 분명하고 진중한 곡 해석과 섬세하면서도 여유로운 흐름으로 관중을 몰입하게 하고 열정이 넘치는 에너지로 무대를 압도하는 저력을 가진 지휘자로 평가되고 있다.첫 시작은 쿠세비츠키의 ‘콘트라베이스 협주곡’으로 문을 연다. 미국으로 귀화한 러시아 출신 쿠세비츠키(1874~1951)의 대표적인 콘트라베이스곡이다. 지난 1905년경 작곡된 이 곡은 당시 현대음악의 사조를 따르기 보다는 러시아 낭만주의적 색채를 풍성하게 띄고 있다. 현재 콘트라베이스 연주자들의 가장 중요한 레퍼토리로 자리 잡고 있는 이 협주곡은 베이스의 중·고음역을 주로 사용한다. 그 크기에 비해 소리가 크지 않은 콘트라베이스가 오케스트라에 묻히지 않게 하기 위한 의도 때문인데, 이를 통해 콘트라베이스라는 악기의 특징과 아름다움을 선명하게 느낄 수 있다.이 곡을 협연하는 콘트라베이시스트 임채문은 2022 독일 안톤 루빈스타인 국제 콩쿠르 더블베이스 부문 한국인 최초로 준우승을 수상해 주목받았으며 한국예술종합학교, 베를린 국립예술대학(UDK)석사과정 졸업 후 현재 쾰른국립음대 최고연주자 과정, 영국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 아시아인 최초 더블베이스 단원으로 활동 중이다.이어 마지막 곡은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을 연주한다.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5번’은 쇼스타코비치의 15곡의 교향곡 중에서도 가장 대중적인 작품이자 그의 대표작으로 고난도의 대작이다. 언뜻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을 닮은 이 작품은 예술가로서 혁명과 자유에 대한 갈망, 억압의 극복과 승리, 인간성의 확립 등 강인한 정신도 깃들어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9-12

“드러난 것과 숨겨진 것 모두, 내 생각을 현혹하는 사건들…”

‘빛과 그림자’로 잘 알려진 서양화가 김현석(64) 작가의 초대전이 대구 갤러리분도에서 오는 23일까지 열린다. 지칠 줄 모르는 열정으로 창작에 매진해 40년간 붓을 놓지 않고 꾸준히 작업을 이어온 김 작가는 회화 작품을 통해 평면 작업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빛과 그림자에 관한 연구를 심도있게 진행해오고 있다. 김현석 작가의 작품세계는 빈 것과 채워진 것, 빛과 어둠, 존재와 비존재, 나타남과 숨겨짐 등 대상을 구분하고 경계를 짓는 인식의 과정에 대한 질문이 모두 모여 있다.이번 전시에는 담백한 백색 캔버스 위에 콘테와 아크릴 물감으로 드러난 물체와 그림자를 회화적으로 표현한 신작 회화 20여 점을 선보인다. 이 작품들의 제목은 모두 ‘무제’로 일관해 일체의 작가적 메시지들을 절제한다.갤러리분도 측은 “전시장에 들어서서 작품을 마주한 관람객들이 각자의 삶의 존재를 사유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전했다.김현석 작가는 “미술은 실존의 다른 이름이다. 나는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이, 실은 우리가 세계를 바라보는 관념의 익숙함에 기인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그것들은 단순한 그림자의 표현이기도 하지만 익숙한 것은 늘 생각 없이 바라보는 관습에 대한 나의 고발이다. 이 과정을 통해 물체와 빛, 물체와 그림자, 물체가 놓여있는 공간, 그 공간과 그림자의 관계를 돌아볼 뿐 아니라, 드러난 것과 숨겨진 것 모두, 내 생각을 현혹하는 사건들을 따지고 아우르는 작업을 나는 하고 있다”라고 말한다.김현석 작가는 그동안 5회의 개인전과 ‘대구현대미술 14인의 시각전’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9-12

포구와 항구의 희노애락 ‘포항을 담다’

포항예술진흥원(원장 정광수) 사진공감 2023 기획전 ‘포·항·바다로’ 사진전이 8일부터 17일까지 포항 호텔영일대 갤러리웰에서 열리고 있다.지역 사진작가 7명이 참여하는 이 전시는 포항의 다양하고 아름다운 포구와 항구 특히 호미곶, 영일만항을 중심으로 바닷가 마을 곳곳의 올망졸망 독특하면서 포근한 포구에서 볼 수 있는 삶 속 희로애락이 함께 표현된 사진 전시다.어부들이 새벽일을 마치고 마시는 커피에서 오르는 뜨거운 입김이며 경매사들의 현란한 손놀림, 간신히 펴는 어시장 사람들의 허리 너머로 그 굽고 휘어진 만(灣)의 형태가 우리네 포구이며 항구를 표현한다.포항을 여행하는 관광객들에게 영일대 해수욕장, 구룡포, 죽도 어시장, 포항운하, 호미곶과 스페이스 워크 등 흥미로운 곳이 많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투박한 경상도의 바닷가 마을 같지만 구석구석 유심히 살펴보면 섬세하고 다채로운 곳이 많이 있고 개항로 특유의 맛이 있고 다양한 역사가 있다. 과거와 현재가 적절하게 섞인 도시인 포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보자는 데 공감한 것이 이번 사진전의 출발점이었다. 기획전에는 정광수 원장과 함께 권태철 노홍기·윤용희·이은진·임승희·허미숙 사진작가가 참여했다. 7명 모두 한국사진작가협회 포항지부 회원들로서 포항 바다가 주는 자연의 힘과 아름다운 장면들을 담은 흑백 컬러 사진 3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정광수 포항예술진흥원장은 “포항 여러 명소의 아름다운 자연과 바다가 가진 특별한 힘을 사진으로 표현했다”면서 “전시를 통해 자연에 대한 중요성을 함께 공감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이번 전시는 온·오프라인 동시 전시되며 온라인은 3D전시로 포항예술진흥원 홈페이지(ppaa.co.kr)를 통해 관람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9-12

경계를 넘다 ‘호접지몽’전

“어릴적 동경의 바다가 최근 그림의 주 모티브가 되었습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바다는 상상력의 원천이 되어 나로 하여금 초현실주의 화풍으로 안내하였습니다.”초현실적이고 환상적인 화풍을 통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형상미를 이뤄내고 있는 박해강(56) 서양화가가 지난 8일부터 오는 16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 전시실에서 ‘호접지몽(胡蝶之夢)’개인전을 갖고 있다.박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기존에 추구했던 이질적인 것이 공존하는 초현실주의 ‘데페이즈망(낯설게하기)’ 기법을 바탕으로 한 초현실주의 화풍의 작품과 자연의 신비감을 표현하기 위한 스푸마토 기법의 최근 작 등 22점을 선보이고 있다. 기존의 회화적 표현에만 머무르기보다 창조적 형상의지를 쏟아내며 굵직한 미학적 견해와 신념을 통해 자신만의 조형언어를 이루고 있는 작가는 현실과 초현실의 경계에서 무한한 상상력의 내러티브를 산출하며 기존 이미지를 재생산함으로 현재와 과거, 실제와 환영, 현실과 초현실의 범주를 하나의 파노라마에 담아낸다.벨기에의 초현실주의자인 르네 마그리트가 즐겼던 데페이즈망 기법을 사용해 낯익은 사물을 낯설게 만들고 있다. 익숙한 사물을 엉뚱한 공간에 배치하는 수법이다. 그는 은하수나 보름달을 화면 가득 채우거나 구름 위에 등대가 있거나 또는 바다 한가운데 종이배를 띄운 그림을 통해 인지적 충격을 의도적으로 일으켰다.등대, 은하수, 파도, 고래꼬리 등 자연의 신비감을 표현하기 위해 작가는 스푸마토 기법을 선택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을 통해 많이 알려진 스푸마토 기법은 윤곽선을 뚜렷하게 그리지 않고 희미하게 그려 깊이감과 신비감을 느끼게 하는 미술 기법이다. 박 작가는 스푸마토 기법으로 전체 배경을 몽환적인 분위기로 만들었고 작품 소재인 종이배, 사람은 붓으로 그려 자연스럽고 사실적인 묘사를 했다. 그는 “사물간의 경계를 흐리는 스푸마토 기법을 즐겨 쓴다. 바다와 땅, 구름과 하늘 등등의 구분을 흐리는 것은 결국 개념의 경계를 뭉개어서 고정관념의 사고로 그림을 바라보는 관점을 흔들어 깨우려는 것이다. 결국에는 모호한 감정과 색다른 상상을 불러일으키게 만드는 장치”라고 밝혔다.또한 “그림에 그려진 것들-등대(희망), 은하수(영원), 고래꼬리(행운), 파도(위로). 종이배(꿈)-이 꽃말처럼 의미가 되고 이러한 것들이 화면에 유기적으로 배치돼 상상의 의미를 불러 일으켜 보는 이의 마음 한 켠에 사랑의 불씨가 가득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박 작가는 포항 출신으로 대구대학교 회화과(서양화 전공)를 졸업했으며 포항에서 전업작가로서 16회의 개인전과 홍콩아트페어 등 국내외에서 아트페어 및 그룹전에 참여하며 꾸준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경상북도 미술대전 우수상, 신라미술대전 특선, 한유회공모전 대상, 대구미술대전 특선 등을 수상했다.이번 전시는 (재)포항문화재단의 기획 전시 프로그램인 ‘2023 포항 우수작가 초대전’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포항 우수작가 초대전은 지역을 기반으로 원숙한 예술세계를 형성한 중견, 원로 작가를 발굴하고 지속적인 창작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개인전을 지원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9-11

‘에두아르도 페르난데스 기타 리사이틀’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김희철)은 12일 오후 7시30분 비슬홀에서 ‘에두아르도 페르난데스 기타 리사이틀’을 연다.에두아르도 페르난데스사진는 우루과이 몬테비데오 출신의 천재 기타리스트이자 세계 3대 기타리스트로 손꼽힌다.7살 때부터 세계적 클래식 기타리스트 아벨 칼레바로, 귀도 산토소라, 헥토르 토사 등에게 사사하며 유명세를 탄 에두아르도 페르난데스는 우루과이 기타 콩쿠르 최우수상,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 기타 콩쿠르 최우수상, 스페인 기타 콩쿠르 그랑프리 등 다양한 국제 콩쿠르를 석권했다.1977년 뉴욕 카네기홀에서 성공적인 데뷔와 함께 매년 유럽과 미주, 일본, 한국, 홍콩, 중국 등 활발한 투어 공연으로 클래식 기타의 아름다운 소리와 매력을 전하고 있다.그는 정확하고 훌륭한 테크닉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연주 스타일을 보여 주며 전 세계 관객들은 물론 세계 언론사인 뉴욕 타임스, 타임스 등에서 찬사를 보내며 사랑받고 있다.이번 리사이틀에서는 칼레바로의 ‘아메리칸 전주곡’, 피아졸라의 ‘기타를 위한 5개의 소품’, 과스타비노의 ‘기타를 위한 소나타 1번’을 들려준다.또 대구·경북을 기반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백나현과 함께 파가니니의 ‘바이올린과 기타를 위한 소나타 콘체르타타 가장조(Op.61)’, ‘바이올린과 기타를 위한 칸타빌레 라장조(Op.17)’도 연주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9-11

대구시립국악단 정기연주회 ‘건·곤·감·리’ 오늘 문예회관

대구시립국악단 제210회 정기연주회 ‘건·곤·감·리’가 7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특히 대구시립국악단 제8대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한상일의 취임연주회로 우리나라 1세대 국악평론가 윤중강이 사회를 맡는다. 공연은 관현악 ‘축연무’(박범훈 곡)로 첫 문을 연다. 시작에 대한 기대를 무용곡풍으로 표현한 곡으로 화려한 대구시립국악단 한국무용팀의 화려한 춤으로 축하의 의미를 더한다.이어서는 오케스트라 아시아를 위한 ‘뱃노래’가 연주된다. 우리나라민요 ‘뱃노래’ 가락이 주선율로 나발·북·징 등이 존재의 힘에 대해 묘사하며,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그린 곡이다. 우리나라 특유의 세 박자 장단이 민족성을 일깨우는 느낌마저 자아내는 곡이다.MBN에서 인기리에 방영됐던 ‘조선 판스타’에 출연해 최종 우승한 김산옥과 작은 거인으로 불리며 인기 몰이를 했던 국립창극단 부수석 민은경이 들려준다.평소 접하기 힘든 개량민속악기 장새납 협주곡도 주목할 곡이다. ‘장새납’은 북한의 개량 민속악기로 태평소(새납)를 개량해 길이를 늘이고, 키(Key)를 달았다. 오보에·색소폰·태평소의 음색을 조합한 것 같은 독특한 음색을 낸다. 이영훈 한국 개량악기 협회장이 ‘열풍’과 ‘용강기나리’를 연주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9-06

韓中 묵향에 취하다

(사)국제서법예술연합(이하 국서련) 대구경북지회(지회장 김시현)는 오는 12일부터 17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2023 한·중서예교류전’을 개최한다. 국서련 대구경북지회와 중국 사천성서법가협회 정예 서예가들의 작품 80여 점을 전시하는 이번 전시회에는 한국 작가 48명 및 중국 사천성서법가협회 작가 40명이 참여한다.국서련 대구경북지회는 서예문화의 국제적 교류를 통해 외국의 서법예술 발전과정과 흐름을 살피고 우리 서예의 발전을 도모하며, 전통문화를 해외에 선양하고자 매년 중국과 일본 등과도 교류전시회를 갖고 있다.그동안 2000년부터 2019년까지 국내 대구·안동·경주·김천·포항과 중국 절강성·신강성·산동성·사천성·운남성, 일본 동경 등지에서 한·중, 한·일 서예교류전을 개최했으며, 2018년에는 포항에서 중국 사천성서법가협회와 교류전을 개최한 바 있다.또한 2001년 청송한지살리기 서예전, 2003년 대구하계U-대회기념 8개국 국제서예대전, 국제서예학술대회, 2005년 불우이웃돕기 서예전,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성공기원 한중일국제서예대전, 2011년 안동하회마을 세계문화유산등재 1주년기념 서예대전, 2016년 경북도청 신청사이전기념 한중국제서예전 등 경북 지역의 특별한 행사와 관련한 교류전시회도 여러 차례 개최한 바 있다.2020년과 2021년에는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로 인해 국서련 국내 각 지부와 교류전을 개최했으며, 2022년 중국 신강성과 교류전을 가졌다. 올해도 중국 사천성과 교류전을 개최하게 됐지만, 여전히 국제간 인적 교류는 곤란한 상황이어서 상호간 작품만 교환해 전시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김시현 국서련 대구경북지회장은 “이번 교류전으로 포항 및 인근 경주시민들에게도 대구경북의 서예 흐름 및 중국 작가의 작품 감상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9-06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영남한국화회-booth 22전’

영남한국화회의 기획전 ‘영남한국화회-booth 22전’이 5일부터 10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 열린다.영남대 한국화 전공 졸업생 모임인 영남한국화회(회장 주혜심)는 1974년 5월 결성돼 창립전을 시작으로 50여 년의 전통을 이어나가는 지역의 역사 깊은 한국화단체로 성장해 왔다.그동안 회원전, 초대전 등 매년 차별화된 전시주제로 신구세대가 한데 어우러지는 전시회를 기획해 오고 있다.현재 영남한국화회는 대구화단의 원로작가에서부터 중·신진 작가들에게 이르기까지 30여 명에 이른다. 이들 가운데는 전통화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구사하거나. 서양화기법과 재료를 이용한 다양한 미술양식의 변화를 깨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최근까지 다양하게 이어지고 있는데 다양한 기획을 통해 참신하고 실험적인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이번 전시는 22명의 작가가 각 공간마다 작가 특유의 작품들을 자유롭게 배치해보는 전시로 사각프레임의 면적 속에서 작가 저마다의 공간 재해석을 통한 디스플레이로 관람객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주고자 한다. 약 70여 점의 작품들이 출품되는 이번 전시는 정해진 공간에 따라 자유롭게 변화되는 시각예술의 아름다움과 감흥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참여작가 명단은 다음과 같다.장두일, 김봉천, 박형석, 김하균, 예진영, 주혜심, 오일심, 배영남, 김조은, 이하은, 김지원, 권소현, 최정숙, 이소영, 유혜정, 천샛별, 배하늬빛, 문은미, 여수빈, 최은정, 김보미, 신재순. /윤희정기자

2023-09-04

올 가을 포항서 클래식 음악축제 신세계 열린다

‘제3회 포항음악제’ 출연자와 프로그램 등 라인업이 발표됨에 따라 세계적인 수준의 클래식 공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로써 통영과 대관령에 이어 지방에서 열리는 대표적인 클래식 음악축제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3일 (제)포항문화재단(이사장 이강덕)에 따르면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등 국내 최정상급 클래식 연주자들과 함께하는 ‘2023 포항음악제’가 오는 11월 3일부터 9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및 포항시 일원에서 개최된다.‘신세계? 신세계! A NEW WORLD? THE NEW WORLD!’라는 주제로 열리는 ‘2023 포항음악제’는 ‘2021 포항음악제- 기억의 시작’과 ‘2022 포항국음악제-운명, 마주하다’에 이어 세 번째로 개최되는 대규모 실내악 페스티벌로서 국내외 최정상급 클래식 연주자들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 또한 2년 연속 성공적인 개최 이후 ‘문화도시 포항’의 순수예술 진흥 프로젝트로 지속되는 이 음악제를 통해 시민이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 인문예술 영역의 관심을 고취해 다양한 문화 향유 조성 및 환동해 중심도시 포항의 위상을 높이는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이번 2023 포항음악제는 유명 해외 연주자들을 비롯해 국내 최정상급 연주자들이 대거 출연해 눈길을 끈다.우선 매년 포항음악제의 차별화된 프로그램과 화려한 라인업을 바탕으로 클래식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는 포항 출신의 최정상급 첼리스트 박유신이 올해도 예술감독으로 참여하며,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카잘스 콰르텟, 피아니스트 손민수를 비롯해 바이올리시스트 김영욱, 김재영, 토비아스 펠트만, 알렉산드라 코누노바, 비올리스트 이한나, 리즈 베르토, 아드리앙 라 마르카, 첼리스트 옌스 페터 마인츠, 톨레이프 테덴, 박유신, 피아니스트 플로리안 울리히, 문지영, 김태형, 플루트 조성현, 클라리네티스트 김상윤, 오보이스트 윤성영, 바수니스트 이은호, 호르니스트 김홍박, 소프라노 박혜상 등이 참여한다. 초호화 출연진과 더불어 올해 또한 눈여겨볼 것은 포항 출신의 소프라노 김예은, 테너 이규철, 피아니스트 박영성, 이현주가 출연하는 ‘아티스트 포항’ 프로그램이 새롭게 구성된 점과 폐막공연에서는 일반적인 클래식 공연과 차별화된 안무가 최수진을 포함한 8명의 무용수가 선보이는 환상적인 무대가 관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또한 개막공연에는 지난해에 동일하게 지휘자 없이 악장만으로 이끌어가는 포항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출연해 스탠딩 오케스트라를 선보인다. 11월 3일 ‘개막공연-신세계로부터’를 시작으로 4일 ‘재즈? 클래식!’, 5일 ‘색채’, 6일 ‘카잘스 콰르텟’, 7일 ‘꿈꾸는 이, 슈베르트’, 8일 정경화김태형, 9일 ‘폐막공연-춤의 제전’까지 총 7개의 메인 공연을 비롯해 포커스 스테이지, 아티스트 포항, 찾아가는 음악회, 마스터클래스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2023 포항음악제의 티켓 오픈은 이달 4일 오후 2시 포항문화재단 유료회원인 프리미엄 포친스를 대상으로 하는 선 예매를 시작으로 5일 오후 2시 일반 예매로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 / 1588-7890)를 통해 구입 가능하며, 경북도민 특별할인 50% 및 10월 9일까지 조기예매 30% 할인 등 다양한 할인율이 적용된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올해 음악제도 관객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한층 완숙하고 내실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최고의 음악제를 선사하겠다”며 시민의 성원과 참여를 당부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9-03

갈등과 성장… 우리네 가족 이야기 9일 ‘경숙이, 경숙아버지’ 대구 공연

대구 달서아트센터(DSAC)는 작품성과 우수성이 검증된 우수공연프로그램을 지역민에게 소개하는 DSAC 문화공감 프로그램으로 극단 골목길의 대표작 연극 ‘경숙이, 경숙아버지’를 오는 9일 오후 5시 달서아트센터 청룡홀에서 공연한다.연극 ‘경숙이, 경숙아버지’는 전쟁의 시대를 살아온 우리네 가족의 모습을 가슴 따뜻한 이야기로 풀어낸 작품. 초연 당시 2006년 올해의 예술상과 동아연극상 4개 부문(작품상, 희곡상, 연기상, 신인상), 대산문학상, 히서연극상 등 주요 연극상을 휩쓸고, 올해의 연극 BEST 3에 선정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듬해는 관객이 뽑은 최고의 연극 2위에 오르는 등 관객과 평단의 열렬한 호응을 얻었고, 2009년에는 KBS 2TV에서 동명의 드라마로 제작돼 인기를 얻었다.6·25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가족을 버리고 혼자 피난길에 나선 경숙아베, 비록 남편에게 버림받았지만 남편에게 사랑받는 것이 평생의 소원이었던 경숙어메, 아베가 세상에서 제일 싫지만 또 그만큼 아베가 너무나 그리운 경숙이 등 6·25 전쟁 전후를 배경으로 꾸밈없고 소박한 한 가족의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이번 공연은 사랑하면서도 대립하고 이해하면서도 갈등하며 성장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통해 부모님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가슴 속에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는 작품이다. 특히 너무 진부하거나 신파로 흐르지 않는 시대를 뛰어넘는 연출로 오늘날 관객들의 눈으로 봤을 때도 가슴 따뜻한 공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매진행렬의 주역이자 연극계 최고 명품배우 고수희, 서동갑, 안소영, 성노진 등 ‘대학로 배우 사관학교’로 불리는 극단 골목길 출신 배우가 총 출연해 진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극단 골목길은 한국 연극계의 거장 연출가 박근형을 주축으로 현재 서울 대학로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배우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졌다. 이들은 길 한복판에서 이유 모를 허전함보다 골목길 안에서 편안함을 그리워하는, 또는 그런 편안함을 아직 느껴보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우리의 감정 한구석을 흔드는 연극을 하고 싶어 한다. 또한 그동안의 작품을 통해 많은 시간을 동고동락한 배우들이 뭉쳐 우리와 좀 더 가까운 이야기, 우리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9-03

차세대 연주자들이 새로 그리는 ‘러시아 서정’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제497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9월 8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이날 무대는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차세대 지휘자 지중배가 객원지휘하고 신예 바이올리니스트 최송하가 협연한다. ‘러시아 서정’을 주제로 차이콥스키, 프로코피예프, 칼리니코프 등 러시아 거장의 작품들을 연주한다.먼저 1부에서는 차이콥스키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 모음곡’ 중 제1곡과 제2곡을 발췌해 연주한다.‘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 작품 중 하나로 차이콥스키가 전곡 중 오케스트라 연주용으로 총 5곡을 간추린 것이다.이어서 최송하와 함께 들려주는 프로코피예프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2번’은 프로코피예프가 미국으로 망명한 뒤 18년 만에 고국 러시아로 돌아간 해에 만들어진 곡이다. 프로코피예프 특유의 한결같은 시적 분위기와 현악기 특유의 부드러운 서정성이 특징이다. 최송하는 2023 몬트리올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바이올린 부문 2위 및 세미파이널 최고 소나타상, 캐나다 작품 최고 공연상, 청중상을 차지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재원을 거쳐 영국의 예후디 메뉴힌 음악스쿨을 졸업했고, 현재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음악대학에서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악장으로 활약했던 콜리아 블라허 교수를 사사하고 있다.마지막 무대는 칼리니코프의 ‘교향곡 제1번’으로 꾸민다. 1895년 만든 그의 첫 교향곡은 러시아적인 서정성과 아름다운 선율, 극적 긴장감 등이 깃들어 있는 명곡이다.객원지휘를 맡은 지중배는 서울예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예비학교, 서울대학교 및 독일 만하임 국립음대를 졸업했으며 2012년 독일 오페레타상 지휘자상을 동양인 최초로 수상했다. 현재 한국과 독일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 중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