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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카메라 찍듯 담아낸 17세기의 사람들

대구미술관이 네덜란드의 대표적 화가이자 바로크 시대 최고의 화가로 꼽히는 렘브란트 판 레인(1606~1669)의 동판화를 소개하는 대규모 ‘렘브란트, 17세기의 사진가’전을 열고 있다.렘브란트는 자화상과 초상화로 대표되는 유화뿐만 아니라 에칭과 드라이포인트 기법을 활용한 판화를 평생 300여 점 남기며 판화, 특히 동판화 역사에 큰 획을 그은 독보적인 판화가다. 미술사가들로부터 ‘렘브란트 이후 판화역사가 다시 쓰였다’라는 평가를 받는다.대구미술관의 2023년 해외교류전으로 펼쳐지는 이번 전시회는 네덜란드 렘브란트 순회재단과 벨기에 판화 전문 미술관 뮤지엄드리드와 함께 1년간의 준비를 거쳐 마련했다. 사진이 발명되기 200년 전, 마치 카메라 렌즈와도 같은 시선으로 17세기 세상과 당시의 사람들을 있는 모습 그대로 바라보고 작품에 담아낸 시선에 주목해 전시 제목을 ‘렘브란트, 17세기의 사진가’로 정했다.전시는 렘브란트가 남긴 290여 점의 판화 중 동판화 120여 점을 △자화상 △거리의 사람들 △성경 속 이야기 △장면들 △풍경 △습작 △인물·초상 등 7개의 카테고리로 나눠 소개하고, 영상자료, 19세기에 제작된 판화집, 렘브란트 판화와 관련된 동시대 다른 작가들의 작품 일부를 함께 소개한다.카메라가 발명되기 200년 전, 카메라 렌즈와 같은 시선으로 17세기의 세상과 사람들을 바라본 모습 그대로 되살려낸 보기 힘든 작품들이다. 잘 알려진 자화상 ‘돌난간에 기대어 있는 자화상’(1639), ‘사스키아와 함께 있는 자화상’(1636)을 비롯해 그의 동판화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중요하게 다룬 성경을 주제로 한 ‘착한 사마리아인’(1633), ‘병자를 고치는 예수’(1648년경), 그리고 ‘얀 위텐보해르트, 저항파의 설교자’(1635)의 동판 등 렘브란트 동판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걸작들을 망라한다.대구미술관 측은 “지금으로부터 400년 전 세상과 인간을 따뜻하게 바라보았던 위대한 화가의 시선을 오늘날의 우리가 함께 따라가 보고,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전시 기간 특별강의, 도슨트, 참여 이벤트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관람료는 성인 기준 1천원이다.전시는 내년 3월 17일까지 미술관 1전시실에서 진행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1-08

국학진흥원, 기탁 문중 예우‘성산이씨 홍와고택’ 특별전

‘고령지역의 대표적인 한말 유학자 홍와(弘窩) 이두훈(1856∼1918)의 삶과 학문을 만나다.’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7일부터 내년 3월 3일까지 2023년 기탁문중예우특별전 ‘성산이씨 홍와고택-멈추지 말고, 주저하지 말고, 의(義)를 향해 나아가라’를 개최하고 있다.이번 전시는 국학진흥원에 국학 자료를 기탁한 성산이씨 홍와 문중에 대한 감사를 표하고 기탁자료의 소중함을 널리 공유하기 위해 마련하는 특별전이다.국학진흥원 내 유교문화박물관 제2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경북 고령을 대표하는 유학자이자 독립운동가 홍와 이두훈으로 대표되는 홍와고택에 전해지는 국채보상운동 기록물, 간찰(簡札·편지), 편액(扁額) 등 120여 점의 자료가 선보일 예정이다. 이 외에도 고령 관동마을에 뿌리내린 성산이씨의 역사를 보여주는 유물들과 선대(先代)의 시문을 모두 모아 필사한 ‘신안세고(新安世稿)’, 그리고 홍와 이두훈의 다양한 저술들을 관람할 수 있다. 일제강점기 경북지역에서 독립운동을 펼쳤던 홍와 이두훈은 1896년 서울 주재 외국공사관에 명성황후 시해를 규탄하는 내용이 담긴 서한을 전달하고, 1905년 을사오적 처단 상소, 1907년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하는 등 각종 격문과 상소로 일제 침략자를 성토했다. 이두훈은 고령지역 단연상채회(斷煙償債會) 회장이자 관리자의 입장에서 많은 국채보상운동 관련 자료를 작성하거나 수령해 관리했다. 이두훈의 후손가에 전해지는 약 60여 종의 국채보상운동 관련 자료는 2017년에 등재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포함돼 있으며 한 지역의 국채보상운동 전개 양상을 보여주는 임명장, 국채보상운동 관련 시문과 광고가, 청원서, 수종의 의연금 명단 장부 등이 일괄로 남아 있어 국채보상운동 초기부터 말기까지의 고령군민들의 참여와 전개 양상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1-07

묵향 그윽한 풍경… 서예가·사진작가 협업 전시회

“孤城依山麓 官居竹裏開/曉窓賓出日 怳似到蓬來(외로운 성은 산기슭에 의지하고/대나무 숲속의 관사는 열려있네/새벽 창으로 뜨는 해 공손히 맞이하니/신선 사는 봉래산에 온 듯 황홀하네.)’-유수 선생 시 ‘題長鬐邑城(장기읍성을 노래하며)’“吾輩緣何事 偶來寄海蓬/庵中明月隱 樓上淸風從(우리 때에 무슨 인연이 있었나/어쩌다 해봉사에 몸을 맡겼네. 밝은 달은 암자에 가려있고 누대엔 맑은 바람이 들어오네.)”-권만 선생 시 ‘滯雨海蓬寺(비 때문에 해봉사에 머물며)’서예가와 사진작가의 만남. 포항의 중진 서예가들과 사진작가들이 ‘포항한시, 화상과 필묵의 콜라보레이션’이라는 주제로 콜라보 전시회를 갖는다.포항예술진흥원(원장 정광수) 주최로 오는 14일부터 19일까지 포항 호텔영일대 갤러리 웰에서 열리는 전시회에는 조선시대 유학자와 문신들이 남긴 포항의 명소를 배경으로 쓴 한시 서예 작품과 사진 작품 66점이 선보인다.한시는 옛 선인들의 정신과 지혜가 오롯이 담겨있는 ‘고급 창작 문화’로서, 구전으로 사람과 사람으로 이어져 그곳을 명소로 만들었다. 유배지에서 눈물로 쓴 실학자들의 한시 또한 세대를 넘어 많은 이들에게 자연 명승지로 기억되고 있다. 이번 전시에 출품되는 한시 서예 작품들은 포항 10경, 흥해 8경, 오도 9경, 곡강 8경, 덕계 9곡, 방산 8경, 구룡포 8경, 대동배 8경, 입암 28경, 옥계 37경 등 포항의 명소를 노래한 한시들 중에서 정몽주, 송시열, 정약용, 이언적, 김시습, 조경, 신유한 등 대가들의 작품들이 망라돼 있다.경북지역을 대표하는 김영선, 김영룡 서예가를 비롯해 김복선, 김영교, 이분조, 이외상, 정랑자, 최규숙, 한영자 등 대한민국서예전람회 초대작가 9명의 서예가가 참여해 다양한 서체의 서예 작품 33점을 내놓는다. 한국사진작가협회 경북지회 부지회장인 권일영 사진작가를 비롯해 권태철, 노홍기, 유소피아, 윤용희, 이은진, 임승희, 정광수, 허미숙, 황정희 등 9명의 한국사진작가협회 포항지부 회원들은 33점의 사진 작품을 출품한다.이번 전시를 기획한 정광수 포항예술진흥원장은 “우리 지역의 아름다운 경관은 주옥같은 시들을 품어준 유적지이며 문화다. 이번 전시는 이런 한시들과 명소들을 서예가와 사진가가 함께 그 시대와 현재를 회상해 보고 문화적 가치를 이어가고자 기획됐다”며 “지역민들에게 한시의 멋과 가치, 그리고 지역 문화의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1-06

조선시대 궁중·민간서 쓴 현판 한자리에

국립대구박물관(관장 김규동)은 국립고궁박물관과 함께 7일부터 내년 2월 12일까지 특별전 ‘나무에 새긴 마음, 조선 현판’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고종이 직접 쓴 경운궁(慶運宮) 현판, 덕수궁 정문에 걸렸던 대안문(大安門) 현판, 조선 후기의 유명 서예가 원교 이광사가 아들에게 써준 연려실(燃藜室) 현판 등 105건 114점을 선보인다.현판은 공간의 이름표이자 역사를 함께한 시대의 동반자이기도 했지만 국보나 보물로 지정된 현판은 아직 없다.이번 전시는 조선시대 궁중과 민간에서 사용한 현판을 통해 사람, 공간(자연)에 담긴 이야기를 들려준다.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된다.먼저 1부에서는 현판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글쓴이, 글씨체 등을 통해 다양한 종류와 모양의 현판을 만나볼 수 있다.2부는 민간의 현판을 보여준다. ‘인연을 담다’라는 부제처럼 집의 이름, 배움과 가르침, 사람과 자연의 조화를 담은 공간에 자리했던 현판들이 사람과 사람의 인연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3부에는 궁중 현판이 자리한다. 백성을 위한 마음, 신하와의 어울림, 성군의 도리를 주제로 다양한 궁중 건물의 현판을 소개한다. ‘이상을 담다’라는 부제처럼 국가의 평화와 안녕을 위해 이상을 담아낸 현판을 통해 조선 궁중 현판의 진중함을 느낄 수 있다.마지막 4부는 민간과 궁중의 현판을 함께 전시하는 공간이다. 인연과 이상이 공존하며 조화로운 시대를 만들어 가고자 했던 조선시대 사람들의 현판에 관한 생각을 되새겨 보는 자리로 꾸며진다.한편, 전시는 Ⅰ실과 Ⅱ실의 두 공간에서 진행되며 각 실별로 현판의 주제에 맞는 영상 공간을 작가와 협업해 연출했다. 전시 입장료는 무료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1-06

포항시민 미술품 소장 기회 ‘2023 해피아트페스타’ 개최

수준높은 미술·사진 작품들을 손쉽게 감상하고 직접 구입할 수 있는 전시회가 포항에서 열린다.(사)한국예총 포항지회(지회장 최복룡)은 6일부터 오는 11일까지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에 자리한 갤러리M에서 기획전 ‘2023 해피아트페스타’를 개최하고 있다.한국예총 포항지회 산하 미술협회, 사진작가협회에서 활발하게 활동중인 회원 32명의 2~10호 작품 43점을 관람은 물론 30∼40%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한국예총 포항지회가 경북도의 후원으로 평소 작가들의 작품 가격에 부담이 돼 구입하기 힘들었던 부분을 합리적인 작품 가격 제시를 통해 소장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최복룡 한국예총 포항지회장은 “시민들에게 미술품을 소장하는 소중한 계기를 제공하고, 침체일로의 지역 미술시장의 활성화를 꾀한다는 취지로 마련한 이번 행사에 많은 예술품 애호가들의 방문과 성원을 소망한다”며 “앞으로 지역 미술 활성화를 향한 다각도의 이벤트 개최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번 전시에는 강경신 강성금 권영섭 권영옥 권일영 김민희 김숙경 김주영 김현정 김 훈 나호권 박경숙 박수미 박양채 박의희 백주현 송필화 안재현 양윤정 연현숙 오경숙 윤경희 이경진 이도감 이순희 이영자 이용우 이정철 임세영 정태용 최근영 최수정 작가가 참여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1-06

대구가톨릭대, 김종복 화백 순환 展 개최

대구가톨릭대가 10일부터 2024년 5월 31일까지 교내 김종복미술관에서 개관 10주년 기념 ‘김종복 화백 순환 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산의 화가로 명성이 높은 김종복 화백의 이야기를 다루며 전시의 주요 작품은 ‘남불의 Tomi씨 집’(1973) ‘설악산’(2003) ‘바위산’(2008) 등이다. 특히 김종복 화백이 1947년 화가로서 꿈을 키웠던 여고 시절 그려낸 수채화 작품 ‘동산의 선교사 지대’와 2000년대까지의 화가로서 집요함과 열정으로 걸어온 길을 작품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종복 화백의 산은 보이는 것 외에도 보이지 않는 세계를 극도로 엄격하게 화면을 단순화시켜서 자연에서 오는 느낌을 그대로 토로한다.  2000년 이후 작품들은 추상적이면서 시적인 느낌의 작품들이다. 김종복 화백은 대구에서 태어나 경북여고를 졸업하고 일본과 프랑스에서 공부했으며, 프랑스 도빌 국제전 대상, 파리 아카데미 콩쿠르 국제전 동상, 프랑스 르 살롱전 금상 등을 받으며 화단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대구 화단을 굳게 지키며 작품 활동에 전념했고, 대구가톨릭대 미술대학 교수로서 20년간 후학 양성에 힘썼다. 김종복 화백은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대구시 문화상 수상, 최영림미술상 등을 수상했으며 한국 원로작가 초대전(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등 200여 회 단체전에 출품, 20여 회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2023-11-06

강인한 힘·섬세한 음색 ‘신세계’ 열다

‘새롭고 변화로운 세상(The New World)!’. 아름다운 세상에 찬사를 바치는 ‘신세계? 신세계!’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제3회 2023 포항음악제’의 화려한 서막이 올랐다.독일의 세계 정상급 바이올리니스트인 토비아스 펠트만이 이끄는 64명의 국내외 정상급 연주자들로 구성된 포항페스티벌오케스트라가 실내악 축제의 첫 무대를 장식했다. 토비아스 펠트만 악장이 리드하는 포항페스티벌오케스트라는 전반적으로 관객들이 부담스럽지 않게 경청할 수 있는 전통적인 작품들을 구성해 연주했다.지휘자가 없는 자유로운 연주를 위해 오케스트라 일부 파트가 일어나서 연주하는 형태를 갖춘 공연에서 출연진은 유쾌하고 열정적인 무대 매너로 시작부터 끝까지 눈을 뗄 수 없는 오케스트라 퍼포먼스를 연출했다.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4번 사장조’는 피아니스트 손민수(뉴잉글랜드음악원 교수)의 협연으로 본격적 연주가 시작됐다. 환희를 향해 돌진하는 듯한 강인한 힘을 보여주는 손민수의 유려하고 섬세한 음색이 베토벤의 시적이며 장엄한 선율과 어울리면서 포항페스티벌오케스트라의 음악과 조화를 이루며 신선한 감동을 선사했다.고향 체코를 떠나 미국 뉴욕국민음악원 원장으로 있었던 드보르작의 ‘교향곡 제9번 마단조 신세계로부터’는 매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드보르작의 조국에 대한 사랑과 고향에 대한 향수, 신세계에 대한 신선함 등 신세계로부터 속에 담긴 따뜻하고 부드러운 선율과 주제 역시 균형 있게 이끌어 가면서 아름다운 음악 풍경을 펼쳐 보였다. 성숙한 매너를 보여준 포항의 청중은 공연이 끝난 것을 아쉬워하며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보냈고 포항페스티벌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 손민수는 두 곡의 앙코르곡을 들려주며 음악회를 풍성한 잔치로 이끌었다.올해 축제의 특징 중 하나는 시민들에게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가는 음악회로 기획했다는 점이다. 포항 무대에서 만나기 어려운 세계적인 현악사중주단인 카잘스 콰르텟과 바이올린 거장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를 초청하며 각각의 음악회에 다채로운 색깔을 더했다.지난 3일 성공적인 개막공연으로 포문을 연 포항음악제는 카잘스 콰르텟(6일 오후 7시30분),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피아니스트 김태형(8일 오후 7시30분) 등 앞으로 남은 4회의 메인 콘서트 외에 일부 연주자를 집중 조명하는 포커스 스테이지, 아티스트 포항, 찾아가는 음악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오는 9일까지 계속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1-05

수채화가 임도경 “그림은 치유의 과정”

여류 수채화가 임도경의 첫 개인전이 오는 3∼9일 포항 문화예술팩토리 아트갤러리(포항북구청 4층)에서 열린다.임도경 화가는 40대 초반 늦깍이로 수채화에 입문했지만 포항 화단에서는 입지전적인 인물로 꼽힌다. 그는 지난 2014년 처음 붓을 들어 포항·포스코 불빛미술대전 특선 1회·입선 5회·최우수상, 신라미술대전 입선 5회, 경상북도 미술대전 입선 2회·특선 3회, 한국수채화 공모대전 입선, 포항·포스코 불빛미술대전 추천작가 등 화가의 단계를 차례차례 밟으며 능력을 입증받았다.임 화가는 이번 첫 개인전에서 10여 년간 그려온 작품들 중에서 엄선한 작품들을 모아 전시회 테마를 ‘물이 놀다간 자리’로 정하고 생명의 근원인 꽃, 정물 등 자연과 빗살무늬토기 등 옛 도자기 등을 소재로 한 수채화 작품 24점을 선보인다.임 작가의 작품은 기본기에 충실하고 수채화의 담백함과 함께 풍부한 물맛도 잘 표현한 작품들로 맑고 경쾌한 느낌이 들지만 유화처럼 왠지 모를 깊이감이 스며나온다.‘담쟁이’, ‘가을빛-영글다’ 등은 담쟁이넝쿨이나 꽃, 과일 등의 정물에 측광으로 화사하게 비치는 햇살과 그림자를 회화적으로 구성해 어느 한 부분도 소홀하지 않은 충실한 묘사에다 여성의 섬세한 감성을 담은 작품이 주를 이룬다. 오래된 도자기를 주제로 연작이라 할 수 있는 ‘천년의 숨결’, ‘고대의 빛’, ‘고대로부터’, ‘천년의 숨결Ⅱ’ 등의 작품에서는 빗살무늬토기나 기마인물형토기 등 옛날 도자기를 대상으로 주제의 본질에 접근하려는 시도에 주력하고 있다. 수채화의 다양한 기법의 활용과 독특한 배경 처리를 통해 화면의 독창적인 변주에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임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저의 삶에 있어서 그림의 의미는 셀프 힐링(Self-Healing·자가치유)의 과정입니다. 감정을 이미지로 변형시키는 붓질을 통해 자기표현의 즐거움, 정서순화, 성취감을 통해 치유와 회복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물의 번짐과 응집력, 맑고 투명한 물의 성질에 대해 깊이 통찰하면서 수채화만이 지닌 물맛의 매력을 나의 조형 언어로 환원시키는 훈련을 통해 독특한 예술 세계를 키워가고자 한다”고 고백한다. /윤희정기자

2023-11-01

마음에 흐르는 강, 형산강을 보다

지역 곳곳을 돌며 숨은 역사와 문화를 포착하고 앵글에 고스란히 담아낸 흑백, 컬러 작품들….포항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사진동호인 단체인 칠광사진동우회(회장 강호영)가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형산강Ⅳ-마음에 흐르는 강’이라는 주제로 포항시립중앙아트홀 전시실에서 제36회 회원전을 갖고 있다. 칠광사진동우회는 지난 1978년 지역 사진인들이 모여 창립한 4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포항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사진동우회다. 박종하(고문), 서태조, 김병석, 이한구, 박영길, 안재현, 나호권, 박성진, 신연우, 김현철, 송영숙, 신명준, 조건호 등 회원들이 해마다 정기회원전을 열어 포항 곳곳의 풍경과 삶의 모습을 작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회원별 개인전 및 대한민국국제포토페스티벌 등 여러 기획전에도 왕성하게 참여하고 있다. 지난 1990년 제4회 회원전에선 포항지역을 소재로 한 ‘형산강’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그 이후 ‘내가 본 포항’ ‘형산강Ⅱ’ ‘영일만’ ‘포항’ ‘100번 버스’ ‘우리동네’ ‘형산강Ⅲ-형산강8경’ ‘200번 버스’를 테마로 한 회원전을 열고 포항의 자원발굴과 기록에 충실해 왔다.이번 전시에서도 부조장터를 비롯해 포스코가 보이는 야경, 형산강변 산책로, 유강 철새 도래지, 송도 해변가 등 포항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회원 12명의 흑백·컬러 사진작품 52점이 전시된다. 이번 회원전의 주제인 ‘형산강Ⅳ-마음에 흐르는 강’에 대해 강호영 회장은 “형산강이라는 지형적 유형의 대상을 기록하는 차원을 넘어 회원들 각자 심상의 형산강이 어떠한지를 작업 방향으로 잡았다. 형산강과 관련된 동시대 시대상을 반영하거나, 형산강과 관련된 지난 추억, 형산강이 미치는 일상에서의 영향 등 회원 각자의 마음에 흐르는 형산강을 다양하게 담고자 했다. 장소와 시간의 경계를 넘은 각자의 형산강을 함께 이야기하고자 한 이번 전시가 시민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해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1-01

‘박동준상’ 수상 설치미술가 민성홍 개인전

대구 갤러리분도가 오는 10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올해 ‘박동준상’ 을 수상한 설치미술가 민성홍 작가의 개인전을 연다. 민성홍 작가는 사진, 사진콜라주, 조각, 설치, 회화 등 한 장르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작업 세계 장르를 넘나들면서 활발하게 작업하고 있다.이번 수상기념 전시에서는 ‘Receiner and Transmitter(수신체와 발신체)’라는 타이틀로 수집된 오브제들의 변형 후 장식적인 요소를 더한 가변적 신체 구조물 작업 ‘Skin_Layer’ 시리즈를 선보여 구조적인 확장을 시도한다.김남시 미술평론가는 “미래의 사회, 기술적 발전을 예견하고 그를 위해 우리의 몸과 마음을 준비시키는 것, 그것이 안테나이자 레이더로서 예술의 역할이다. 백남준이 TV를 조작, 변형함으로써 그를 행했다면 민성홍은 일상의 사물들을 가지고 그렇게 한다. 그를 위해 사용되는 방법이 이질적 오브제들의 조합과 뀀, 곧 사물의 아상블라주(assemblage)다. 사물의 아상블라주는 민성홍의 작업이 바깥 세계의 요소들을 작품에 가져오는 방법”이라고 평했다.민 작가는 추계예술대 서양화과, 미국 샌프란시스코 아트 인스티튜트대학원 회화 전공을 졸업한 뒤 벨기에 브뤼쉘, 미국 샌프란시스코, 뉴욕, 몬타나 및 서울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서울시립미술관, 경기도미술관, 대구미술관,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등지에서 다수의 기획전을 가졌으며, 2003년 샌프란시스코 아트 파운데이션에서 수여한 더 머피 앤 코도간 펠로우십 인 더 파인 아츠상을 수상했다. 현대차가 2014년 시각예술을 주도하는 3040세대 작가 30명의 예술세계를 소개하는 프로젝트인 ‘브릴리언트 30’에 선정됐다.(사)박동준기념사업회(이사장 윤순영)가 패션·문화예술 사랑과 사회봉사의 삶을 실천한 고(故) 박동준 패션디자이너를 기리고 예술 분야 인재 육성을 위해 2020년 제정한 박동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2천만원과 미술가 김영환이 특별 제작한 트로피가 주어진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0-31

죽은 뒤 쓰레기장에 버려지는 고래… 현실 알리고자 예술가들 뭉쳤다

죽음을 맞이하며 바다로 낙하하는 고래의 이야기를 담은 창작 뮤지컬.포항의 창작국악예술단체인 사회적기업 (주)아트플랫폼 한터울(대표 김도연)은 해양뮤지컬 ‘마고마나또라-고래낙하대소동’을 오는 3일 오후 7시30분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 공연한다.2023년 경북문화재단 지역문화예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공연은 동해바다가 옛날에는 경해(鯨海), 고래바다라고 부를 정도로 고래가 많았으나 죽은 뒤에는 쓰레기매립장에 버려지는 고래사진을 보고 포항지역의 예술가들이 한마음으로 뭉쳐 이와 같은 상황을 전달하고자 제작됐다. 해양환경파괴와 생태계 보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다는 취지를 국악 선율에 담아낸다.‘마고마나또라-고래낙하대소동’이라는 제목은 그냥 내버려두라는 뜻의 경상도 사투리 ‘마고마나또라’를 붙인 사투리의 친근함과 ‘고래낙하’(바다에서 고래가 죽으면 자신의 몸을 바다생명들에게 나눠주고 심해로 가라앉는 죽음의 방식) 즉 자연의 순환은 공생의 방식으로 잘 굴러가고 있는데 그것을 사람이 법으로 막고 있다는 의미를 뜻한다.공연 제작을 맡은 김도연 한터울 대표는 “고래는 나무 천 그루 정도의 탄소포집을 하고 고래가 다니며 누는 똥은 바다의 거름이 된다고 한다. 그래서 고래가 헤엄치는 바다는 지구가열화시대 뜨거워진 바다를 식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뮤지컬 ‘마고마나또라’를 보면서 온 가족이 함께 고래지킴이, 지구지킴이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0-31

깊어가는 가을, 7일간의 황홀한 클래식 신세계

‘2023 포항음악제(MUSIC FESTIVAL POHANG 2023)’가 11월 3일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성대한 막을 올린다. 올해 축제 역시 포항 출신의 세계적인 첼리스트인 박유신 음악감독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한국을 대표하는 거장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75)와 스페인의 세계적인 현악사중주단인 카잘스 콰르텟의 무대가 예정돼 있어 클래식 애호가 및 시민들의 마음을 더욱 설레게 하고 있다.올해 세 번째를 맞이하는 포항음악제는 지난 2021, 2022년 성공적인 개최 이후 국내외 최정상급 연주자들의 참여와 엄선된 프로그램으로 음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대규모 실내악 페스티벌이다.올해는 △카잘스 콰르텟(스페인) △토비아스 펠트만(독일) △알렉산드라 코노누바(루마니아) △옌스 페터 마인츠(독일·1994년 ARD 국제콩쿨 우승 등) △플로리안 울리히(독일 뤼벡 국립음대 교수) △리즈 베르토(프랑스) △아드리앙 라 마르카(프랑스) △톨레이프 테덴(스웨덴) 등 해외 정상급 아티스트가 참가한다. 국내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피아니스트 손민수(뉴잉글랜드음악원 교수)·문지영·김태형 △바이올린 김영욱·김재영 △비올라 이한나 △첼로 박유신 △플루트 조성현 △클라리넷 김상윤 △오보에 윤성영 △바순 이은호 △호른 김홍박 △소프라노 박혜상 등이 포항을 찾는다.‘신세계?신세계!(A NEW WORLD? THE NEW WORLD!)’를 슬로건으로 11월 3일부터 9일까지 7일간 열리는 축제는 매회 특별한 주제로 프로그램과 출연진을 구성했다.11월 3일 ‘개막공연-신세계로부터’는 지휘자 없이 모두 일어서서 연주하는 독특한 무대다. 포항페스티벌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드보르작의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와 피아니스트 손민수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 협연 무대로 문을 연다.4일 ‘재즈? 클래식!’은 클라리넷, 플루트 등 재즈와 클래식 장르를 오가는 악기들을 중심으로 클래식 악기가 갖고 있는 새로운 영역을 탐험하게 될 무대다. 5일 ‘색채’는 음악의 ‘음색’을 직관적으로 마주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출연진으로 구성했다.6일은 세계적인 현악사중주단 카잘스 콰르텟이 출연한다. 1997년부터 지금까지 최고의 자리에서 활동해 온 이들은 보케리니와 하이든, 베토벤의 ‘현악사중주’를 연주한다. 포항음악제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무대가 될 것이다.7일에는 슈베르트 스페셜리스트들이 준비한 ‘꿈꾸는 이, 슈베르트’ 무대가 열린다. 8일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피아니스트 김태형의 무대다. 정경화가 사랑하는 브람스 ‘소나타’와 프랑크 ‘소나타’, 그리고 기회가 될 때 꼭 연주하고 싶었다는 그리그의 ‘소나타’를 한자리에서 연주한다.폐막공연인 9일 ‘춤의 제전’에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토비아스 펠트만·김재영·알렉산드라 코누노바, 비올리스트 리즈 베르토·이한나·아드리앙 라 마르카, 첼리스트 옌스 페터 마인츠·박유신·톨레이프 테덴 등 연주자들이 모두 무대에 올라 멘델스존과 바르기엘의 ‘현악팔중주’를 선보인다. 무용가 최수진을 포함한 여덟 명의 무용수가 팔중주를 해석하는 무용을 함께 하며 화려한 마지막 무대를 장식하게 된다.아울러, 포항이라는 도시를 알리고 더 많은 관객과의 접점을 만들기 위해 11월 4일, 5일, 6일 사흘간 포항의 도서관, 미술관 등에서 ‘찾아가는 음악회’를 진행한다. 시민들의 공간으로 찾아가서 가깝게 호흡할 수 있도록 이 무대는 해설자가 함께해 부담 없이 만날 수 있다. 소프라노 김예은, 테너 이규철, 피아니스트 박영성·이현주 등 포항 출신 음악가를 소개하는 ‘아티스트 포항’과 마스터클래스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이강덕 포항문화재단 이사장은 “국내외 최정상급 클래식 연주자들의 무대인 포항음악제는 올해부터 경북도의 지원을 받아 포항시를 넘어 도를 대표하는 클래식 축제이자 문화행사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번 음악제를 찾아 천혜의 자연환경과 더불어 국내 굴지의 철강산업을 대표해 온 포항시가 문화와의 융합을 통해 도시의 새로운 가치 발굴을 위한 과감한 도전을 함께 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3-10-30

오베르탱의 ‘붉은 모노크롬’ 세계로

붉은색 단색화로 유명한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오베르탱(1934∼2015)의 전시가 갤러리신라 대구Hall AB에서 오는 11월 30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그의 대표작인 붉은 단색화 시리즈를 비롯해 1990년대, 2000년대, 그리고 작가가 작고한 2015년의 엄선된 주황색, 금색, 검정색, 회색 단색화 작품 등 30여 점으로 구성된다.오베르탱의 작업 중 가장 중요한 작업은 ‘붉은색(red)’의 모노크롬 작업이다. 그가 생각한 붉은색은 예술가에게 생명의 상징인 피와 활활 타는 열정을 보여주는 불의 개념을 반영하는 색상이다. 그는 붉은 단색의 작품을 시작으로 해 ‘회화와 에너지의 관계’에 대한 탐구를 통해 회화속에 내재돼 나타나는 에너지를 보여주고자 평생 노력했다. 그는 붉은 색상이 자기의 내재된 내적 에너지를 확산시키는 데 가장 적합한 색상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아이디어는 성냥개비를 캔버스에 붙이고, 불(화재)을 내는 전위적인 작품과 그것이 타고 남은 재를 연상시키는 블랙 색상의 단색화까지 확대됐다.그의 작업은 크게 7가지로 대별 할 수 있다. 그들은 Red monochromes (붉은 단색), Painting of nails (못 그림), Fire Paintings(불 그림), Disks of fire (불 원판), Avalanches (눈 사태), Embers (불씨), Black monochromes (검은 단색) 작업들이 있다. 2006년부터 2년에 걸쳐, 금색 만을 사용한 100 x 100cm, 40 x 40cm, 30 x 30 cm 형식의 정방형 캔버스에 Gold Monochrome (금색 단색) 작업을 하기도 했다. 이 금색은 색상을 더 명확하게 표현한다는 점에서 다른 단색 그림과는 다른 의미가 있다. 이것은 캔버스 테두리는 그대로 노출시키는 반면에 모노크롬의 금색은 캔버스 내부에만 칠해진다.그는 1977년 독일 카셀의 도큐멘타 6(Kasel Documenta 6) , 2011년 제54회 베니스 비엔날레, 2012년 팔레 드 도쿄 , 파리, 프랑스 등에 전시에 참가했으며, 그의 작업은 미술계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작고 후, 최근 프랑스 Bonisson Art Center (2021∼2022)에서 대규모 회고전이 개최됐으며, 그의 예술세계가 재평가 받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0-25

올해 끝자락 경주서 용재 오닐 ‘바로크 음악’ 향연

한국수력원자력(주)(이하 한수원)이 주최하고 (재)경주문화재단(이하 재단)이 주관하는 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 ‘2023 리처드 용재 오닐 송년 콘서트-선물:바로크 멜로디’ 공연이 오는 12월 27일 오후 8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펼쳐진다.제63회 그래미 어워즈 ‘베스트 클래식 기악 독주 부문’ 수상자이자,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고결하고 우아한 정통 바로크 음악을 한국 관객만을 위해 선사할 예정이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연말마다 선보이는 ‘선물’은 음악을 통해 함께 공감하고 즐거움을 나누고 싶어하는 그의 따뜻한 마음을 가득 담고 있다. 2023년 ‘선물’에서는 고음악의 진수를 보여줄 그의 음악 동료들이 무대에서 조우한다. 리처드 용재 오닐은 한국의 고음악 전문 연주단체인 알테무지크서울(AMS), 지휘자 김재윤과 함께 그의 바로크 앨범 ‘미스테리오소’(2009)에 수록된 비탈리, 파헬벨, 텔레만의 명작들을 연주한다. 여기에 클래식 기타리스트 최초로 DECCA 레이블에서 음반을 발매한 박종호와 올 11월 미국 카네기홀 리사이틀을 앞두고 있는 테너 존노가 합류해 비발디와 헨델의 음악으로 아름다운 화음을 빼곡히 채워 나갈 예정이다. 각각의 무대와 더불어 ‘선물’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협업 무대 또한 이번 공연을 놓칠 수 없는 이유다.이번 공연은 11월 6일 오전 10시 티켓오픈으로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와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티켓가는 R석 5만원, S석 4만원, 시야제한석 2만원으로 경주시민·다자녀 또는 경주 주소지의 근로자·재학생은 해당 증빙자료 제시 시 50%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www.garts.kr) 또는 문의전화(1588-4925)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2023-10-25

방정아 회화 속 초현실적 리얼리즘 엿본다

대구 봉산문화회관 기획전시 ‘2023 기억공작소Ⅳ 방정아전- 죽는 게 소원인 자들’이 지난 25일부터 12월 24일까지 대구 봉산문화회관 4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사회 현실에 대해 끊임없는 관심을 가지고 예술 활동을 하고 있는 방정아 작가(서양화가)는 지역, 일상, 이웃 주민들의 평범한 순간들을 통해 일상의 이면을 탐구하며, 이를 초현실적인 리얼리즘 회화로 그려낸다.전시실을 들어서면 송전탑의 호위(?)를 받는 마을 ‘월성’이 보이고, 그 너머로 바닷물 안팎에 군상, 파란 몸을 가진 좀비의 형체가 담긴 대형작품 ‘핵좀비들 속에서 살아남기’, ‘죽는 게 소원인 자들’이 걸려있다. 그와 마주하는 낮은 공간의 벽면에는 아름다운 색채와 평온한 장면의 ‘스스로 가두기’, ‘잠시 디오니소스’, ‘눈 가리고 입 막고’ 신작들이 전시돼 있다. 지구 환경을 훼손하며 현재에 충실한 인간의 모습, 좀비화 되거나 다양한 방식으로 살아남으려 노력하는 인간의 모습을 담았다. 이를 통해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시대를 네덜란드 화학자 파울 요제프 크뤼천이 제안한 ‘인류세’(Anthropocene·인류의 자연환경 파괴로 인해 지구의 환경체계는 급격하게 변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지구환경과 맞서 싸우게 된)시대라고 작가는 말한다.알고는 있지만 외면하게 되는 즐겁지 않은 이야기를 하기 위해 작가의 시선에서 포착된 일상의 한 장면 안에 다양한 현실의 문제를 녹여냈다. 무거운 주제를 선과 색으로 경쾌하게 표현하고, 사실적인 내용을 추상적인 요소와 상상력을 가미해 초현실적 리얼리즘 회화로 보여주고 있다. 이는 작가가 일상에서 경험한 현실적이지 않은 순간들을 표현하기 위한 방법이고, 관객과 무겁지 않게 대화를 시작하기 위함이며 해피엔딩을 기대한다.김영숙 봉산문화회관 큐레이터는 “태양계 속에 속한 지구와 함께 살아가는 우리가 인간다운 모습으로 사는 게 소원인 작가는 예술가로서 우리의 삶, 일상 속 가까이에서 일어나는 불안을 정확하게 관찰하고 느낀 것을 일기장에 기록하듯 그리기 수행을 한다. 작가 특유의 시각언어에 담긴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생각을 환기시키고자 하며, 두 발을 딛고 있는 ‘지금, 여기’에 집중하기를 바라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하기를 유도한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0-25

포항소년소녀합창단, 제30회 정기연주회 성황

포항소년소녀합창단(단장 신애영·지휘자 이상은)이 지난 21일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30회 정기연주회- HISTORY NIGHT’을 가졌다. 이날 공연에는 천종복 경북도포항교육지원청 교육장, 이상해 포항시새마을회장, 이다영 포항시의원을 비롯해 시민 등 500여 명이 관람해 성황을 이뤘다.이번 정기연주회는 이상은 지휘자가 지휘봉을 잡고, 이지윤 피아니스트가 반주를 맡았으며, ‘창단 33주년을 기념’하는 감사한 마음을 담아 ‘히스토리 나잇(HISTORY NIGHT)’을 주제로 포항소년소녀합창단 초대지휘자를 역임한 정대규, 류정, 박기완 지휘자와 역대 단원들이 함께 특별한 무대를 펼쳐 박수갈채를 받았다.포항소년소녀합창단은 이날 ‘Hakuna Mungu(당신같은 하나님은 없습니다)’, ‘Bonse Aba(우리 모두는)’, ‘Jambo(안녕, 잘 지내시나요)’ 등 초원을 달리는 야생의 느낌을 전하는 리듬이 살아있는 아프리카 음악으로 첫 무대를 열어 맑고 청아한 목소리로 ‘친구가 되는 멋진 방법, ‘종이놀이터’, ‘감사해함께’ 등을 불러 감동을 선사했다. 또 ‘경복궁 타령’, ‘ 아리랑’, ‘얘들아 놀자’ 등을 아름다운 목소리로 불러 한국음악의 멋을 더했다.특별 초대 손님으로 역대 단원들이 무대에 올라 박기완 지휘자와 ‘뭉개구름’, 류정 지휘자와 ‘넬라판타지아’, 정대규 지휘자와 ‘앞으로’ 등의 곡으로 깊어가는 가을날 의미있는 무대를 선사하기도 했다.특히, 이날 포항소년소녀합창단은 화환을 대신해 기부받은 쌀을 포항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 전달한 사실이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0-24

윤석남의 시선으로 본 ‘용기 있는 삶’의 여정

대구미술관은 지난해 ‘제23회 이인성미술상’을 수상한 윤석남 작가의 개인전 ‘윤석남’을 지난달 26일부터 12월 31일까지 대구미술관 2, 3전시실과 선큰가든에서 개최하고 있다.‘이인성미술상’은 서양화가 이인성 화백의 작품세계를 기리고 한국 미술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대구시가 1999년 제정한 상으로 2014년부터 대구미술관에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제23회 수상자 윤석남 작가는 여성, 생태, 역사 등의 주제를 통해 국내 문화예술의 유산을 현대미술 매체와 결합하는 유연성과 독창성을 높이 인정받았다. 특히 심사위원회는 작가가 “한국 여성주의 미술의 영역을 개척했으며, 회화와 설치, 조각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이뤄가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윤석남(84)은 한국의 여성주의 미술을 개척하고 발전시킨 대표적인 작가다. 그는 ‘여성’이라는 주제에 전념하며 한국사회에서 여성의 삶과 현실, 경험을 담은 작품을 통해 여성의 주체성을 부각하고 여성의 목소리를 드러내는 데 기여해 왔다. 특히 그는 어머니와 모성에 관한 자전적 이야기를 예술의 뿌리로 삼고 이후 정체성, 생명과 돌봄, 여성사로 주제를 확장해 최근 역사 속 여성을 재해석하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이번 전시는 여성이라는 큰 주제 아래 투쟁과 헌신의 여성사, 정체성, 생명과 돌봄의 가치 등을 다양한 매체로 조명한다. 특히 작가는 한국 여성 독립운동가를 다룬 채색 초상화 20점을 신작으로 선보인다. 그는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역사 속에 사라진 존재가 아니라 빛을 발하는 인물로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더 많은 초상화를 그리는 것이 자신의 목표이자 과업이라 전했다.‘1,025: 사람과 사람 없이’는 1천25마리의 유기견과 그들을 보살피는 이애신 할머니에게 바치는 헌사다. 작가는 인간에게 버림받고 무력한 처지에 놓인 1천25마리의 유기견을 위로하고 할머니의 헌신을 기억하기 위해 1천25개의 조각을 만드는 작업에 5년간 몰두했다. 작품의 방대한 규모로 인해 접할 기회가 드물었기에, 이번 전시는 그 자체로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핑크룸VI’은 윤석남의 ‘룸’ 연작 중 하나로, 90년대 중반부터 다양한 색상과 오브제를 통해 소개됐다. 2전시실과 3전시실 사이에 위치한 선큰 가든에서 새롭게 탄생한 ‘핑크룸VI’은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갈등하는 작가의 내면을 형광 핑크로 둘러싸인 방, 앉을 수 없는 소파, 유리구슬, 거울 등을 통해 형상화했다.윤석남은 2001년에서 2003년 사이에 일기를 쓰듯 수많은 드로잉을 남겼다. 당시 작가가 느낀 감정과 생각, 관찰, 일상 경험을 담아낸 드로잉 연작에는 작가 내면과 여성의 삶에 대한 소회가 은유적으로 담겨 있다. 100여 점의 드로잉과 함께 작가의 자화상도 함께 선보인다.전시를 기획한 이정민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는 윤석남의 시선을 따라가며 용기 있는 삶의 이야기를 마주하는 여정이다. 소외되고 지워진 존재들에 의미와 주체성을 불어넣는 작품을 통해 여성의 삶과 투쟁이라는 페미니즘을 넘어, 휴머니즘의 실천으로 확장된 차원에서 윤석남의 예술세계를 만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0-24

쇼팽의 마지막 3년 그의 작품과 만난다

피아니스트 김정원 대구 수성아트피아(관장 박동용)는 2023 수성아트피아 재개관기념 명품시리즈 공연으로 ‘김정원 피아노 리사이틀’을 오는 28일 오후 5시 수성아트피아 대극장에서 개최한다. 따뜻한 감성과 판타지, 아이디어가 넘쳐 시종일관 청중을 사로잡는 연주라는 평을 받은 피아니스트 김정원이 쇼팽의 생애 마지막 3년의 작품들을 선보인다.이번 공연은 ‘Last Chopin’을 주제로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피아노의 시인 작곡가 쇼팽의 생애 마지막 3년(1846∼1848)의 피아노 작품으로만 구성됐다. 녹턴(Op.62), 뱃노래(Op.60), 폴로네이즈 환상곡(Op. 61), 마주르카(Op. 63, Op. 67, Op. 68), 왈츠(Op. 64) 등을 통해 인생의 유희와 애수, 사랑과 상실에 대한 쇼팽과 김정원, 두 음악가의 고뇌를 만나볼 수 있다.피아니스트 김정원은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와 프랑스 파리 고등국립음악원 최고연주자과정을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하였으며 동아음악콩쿠르 1위, 뵈젠도르퍼 국제피아노 콩쿠르 1위, 마리아 카날스 국제 피아노콩쿠르 금메달 등 국내외 주요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빈 심포니 등 세계 유수 오케스트라와 협연했으며 독주, 협주곡, 실내악 등 15장이 넘는 다양한 음반을 발매했다. 2009년부터 2017년까지 경희대학교 교수로 재직했고 현재는 연주활동과 함께 CBS 라디오의 클래식 방송 ‘김정원의 아름다운 당신에게’를 진행하는 등 학구적인 기획과 연주를 통해 대중들과 만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0-23

포항 대표 원로작가 4人 작품 한자리에

박수철(서양화), 최병인(서양화), 임향순(도자회화), 권미분(도자기) 작가는 각각의 분야에서 오랜 시간 활동해온 포항을 대표하는 원로작가들이다. 4인의 작가는 2016년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인 꿈틀로가 조성되면서 입주작가로 만나 지금까지 서로의 인생과 예술, 작품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왔으며 그 과정에서 누구보다 깊고 끈끈한 예술적 공감대를 형성해왔다. 가을이 한층 무르익는 10월, 4인의 작가는 그동안 나눴던 예술에 대한 대화와 공감을 바탕으로 서양화와 도자기라는 다소 이질적인 장르를 하나의 공간에서 결합시키는 실험적인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재)포항문화재단이 지난 17일부터 오는 31일까지 꿈틀로 내 스페이스 298에서 열고 있는 기획전시 ‘서양화와 도자기의 만남’전 이야기다.이번 전시를 기획한 권미분 작가는 “서양화와 도자기는 동서양이라는 사회적 차이와 평면과 입체라는 형태적 차이 등 분명히 다른 분야이지만 그림이 표현하는 색(빛)과 도자기를 완성하는 온도(열)는 결국 하나의 에너지원이라는 점에서 본질이 같다. 이런 근원적 동질성을 기반으로 그림과 도자기를 하나의 전시로 융합시켜보면 색다를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포항문화재단의 지역문화예술지원사업으로 이뤄지는 이번 전시는 빛과 그림자를 주된 테마로 일상 속 삶의 진실한 내면의 색채를 탐구해온 박수철 작가의 ‘松林’, ‘알라바마 風景’, ‘어느 날의 記憶’을 비롯해 담백한 색감으로 고향 포항의 풍경을 단순함 속 아득한 그리움으로 그려온 최병인 작가의 ‘春色’이 출품된다. 또 도자기와 회화를 결합해 지역의 대표적인 도자회화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임향순 작가의 포항사람 이야기를 담은 ‘죽도시장’ 2, 3, 4, 그리고 연잎을 테마로 생활도자기 작업을 주로 해온 권미분 작가의 도자기 작품 ‘기다림’ 등 30여 점이 전시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0-23

서예가 동고 김정수 칠순맞이 서예 전각전

문경에 거주하며 활발한 활동으로 서단의 주목을 받는 동고 김정수사진 서예가가 지난 19일부터 오는 25일까지 문경문화원에서 칠순 기념전을 열고 있다.전시에는 김 서예가가 평소 존경하는 의병 운강(이강연) 사적 17점을 포함해 40여 점의 서예와 전각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김 작가는 문경에서 태어나 생계를 위한 표구사를 40여 년간 운영하면서 서예에 입문해 스승으로부터의 사사보다는 홀로 남다른 노력을 거쳐 지금은 서예는 물론 전각에도 대단한 경지를 일궈낸 인물이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는 좌우 쌍수로 쓴 독특한 글씨를 선보이는데 운강 순국 115주년 추모행사에서 퍼포먼스를 해 관람자들로부터 많은 갈채를 받았던 행위체다. 또한 전각을 순금으로 바탕에 찍어 표현하는 압인 기술은 타인에게 기술전수가 불가능한 것으로 직접 연구한 결과 완성한 이번 칠순전의 백미로 꼽힌다. 이 외에도 넓은 돌판에 새긴 달마상과 글씨들은 전각의 신선함을 보여주고 있다. 김정수 서예가는 대한민국서예대전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대한민국서예대전, 다산서예대전, 낙동예술대전, 문경연가 캘리그래피대전 심사위원 및 한국서예협회 문경시지부장 등을 역임했다. /윤희정기자

2023-10-23

사진으로 보는 포항 송도의 미래와 역사

호텔 객실을 전시장으로 활용한 아트페어가 포항에서 열린다.사진의 섬 송도 운영위원회(위원장 강석암)는 20일부터 22일까지 포항 송도 코모도호텔에서 사진 아트페어 ‘2023 사진의섬 송도, 빛을 만나다’를 개최한다.7회째를 맞는 올해 아트페어는 호텔룸에서 전시 판매가 이뤄지는 호텔아트페어 형식으로 진행되며 국내 유명 사진작가 48명의 작품을 각각의 부스에서 만날 수 있으며 현장에서 작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다.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활동을 펼치고 있는 강위원 경일대 사진영상학과 명예교수·권중인 전 경성대 사진학과 교수·이상일 경성대학교 대학원 사진학과 교수·이용환 중앙대 교수, 역사를 기록하는 이재갑 사진가, 포항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안성용 경주대 특임교수·이도윤 사진가 등 국내외를 오가며 역사의 흔적과 인류의 전통, 문화를 기록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사진작가들의 작품이 선보일 예정이다. 아트페어 기간 중 21일에는 학술행사가 열린다.‘삶의 제단에 바치는 선물, 죽음’을 주제로 한 이근무 교수의 논문발표를 필두로 포항대학교 최영미 교수의 ‘요양 병원, 중국연변대학교 도예학과 박종일 교수의 ‘유골함’, 안성용 경주대 특임교수의 ‘영정사진’에 대한 논문 발표회가 있다. 또한 지난해 ‘2022 사진의섬 송도’행사에서 우수작가로 선정된 서상숙 작가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개인전도 코모도호텔과 갤러리 포항에서 열린다. 부대행사로 송도4대 거주가족 무료사진 촬영 행사가 마련되며 제1회 경북바다 및 등대사진 공모전 수상작 전시도 아트페어 기간 중에 열린다. 이번 아트페어 기획·연출을 맡은 안성용 경주대 특임교수는 “현대 사진가의 작품들은 개인적이면서도 사회적인 의미를 형상화해 우리 모두가 같이 살아가는 이 지구라는 행성 속에서 자연과 인류의 끊임없이 변해가는 여러 모습을 기록하고 있다. 1839년 근대적 사진기술 발명과 같이 해온 우리 인류의 희망과 절망을 함께 기록한 사진은 오래된 우리 사회의 역사를 돌아볼 수가 있었고, 우리가 지금 살아가는 일상도 사진으로 남아서 한 나라와 지역, 혹은 한 가계의 기록으로 영원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사진의 섬 송도’사진 아트페어는 사진 예술을 통해 포항 송도의 이력이 품고 있는 산업화에 대한 명과 암을 재현해 보고, 미래 포항의 모습을 상상해 보면서 우리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함께 고민해보고자 지난 2017년 처음 개최됐다. /윤희정기자

2023-10-18

서양화가 박정애의 7번째 개인전 ‘나의 꿈을 그리다’

서양화가 박정애씨의 일곱 번째 개인전 ‘Drawing my Dream(나의 꿈을 그리다)’이 17일부터 22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B관에서 열리고 있다. 박정애 작가는 자연의 모습을 작가의 시선과 관념으로 재해석한 형상을 보여준다.박 작가는 들판에 피어난 꽃들을 소재로 자연이 품고 있는 힘찬 기운과 원초적 생명력의 건강함을 작품에 고스란히 담고 있다. 풍경의 외형만을 단순히 재현하는 사실적 묘사에 머무는 한계를 뛰어넘어 자기 스스로 오랜 시간 자연을 관조하며 느꼈던 자연의 순수한 모습과 강한 에너지를 회화적으로 표현하고 있다.김태곤 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는 “설렘으로 맞이하는 계절의 손짓으로부터 아름답게 피어난 각양각색의 꽃들을 개성적으로 표현한 이번 작품들은 작가 자신의 모습인지도 모른다. 독창적 구도와 자연의 기운이 느껴지는 화면구성, 풍부한 감성으로 표현된 풍경과 정물 20여 점은 현대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해주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를 담고 있다”고 전했다.박 작가는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을 수상했으며 대구광역시미술대전·경북도미술대전 추천작가, 한국미술협회, 대구미술협회, 달서구미술협회, 화우반세기, 화음회 회원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0-18

슈트라우스 비극 오페라 ‘엘렉트라’ 대구서 초연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오는 20∼21일 제20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세 번째 메인오페라로 ‘바그너 이후 가장 위대한 독일 작곡가’로 불리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엘렉트라’를 선보인다. 불가리아 소피아국립오페라·발레극장(이하 소피아극장)의 최신 프로덕션을 합동, 제작해 20일 오후 3시, 21일 오후 7시 30분 공연한다. 슈트라우스에게 첫 성공을 안긴 오페라이자 이번 오페라축제의 개막작이었던 ‘살로메’에 이어 한층 발전한 작곡가의 음악 세계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대한민국 오페라 역사상 처음으로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무대에 오르게 돼 오페라 애호가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오페라 ‘엘렉트라’는 ‘살로메’와 함께 슈트라우스가 바그너의 영향을 받아 작곡한 2편의 비극 오페라 중 하나로, 고대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한다. ‘엘렉트라 콤플렉스’와 관련된 소포클레스(기원전 497∼406년)의 비극 3부작에 기초한 내용이며, 오페라 역사상 최고의 파트너로 손꼽히는 작곡가 슈트라우스와 극작가 휴고 폰 호프만슈탈의 첫 공동작품이다. 음악적인 면에서도 대규모의 오케스트라 편성과 지속적인 불협화음 등으로 해외에서도 무대에 올리기 어려운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음악적 요소로 심리묘사에 능했던 슈트라우스의 작곡기법이 오페라 ‘엘렉트라’에서도 나타나는데, 끊임없이 진행되는 음악과 대규모의 오케스트라는 문학적, 연극적 요소를 더욱 긴밀하게 이어나가면서도 암시적이고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소피아극장은 발칸반도의 역사와 함께 격변의 시기를 겪으며 문화예술을 발전시켜 왔고, 특히 오페라 장르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은 불가리아에서도 대표적인 극장이다. 1890년 개관해 지금에 이르기까지 명실상부 동유럽 최상의 수준을 갖춘 오페라극장으로 우뚝 섰으며, 고전오페라를 넘어 자국 작곡가들의 오페라 또한 꾸준히 레퍼토리에 포함시킬 정도로 높은 문화예술 수준을 보유했다.‘엘렉트라’의 지휘는 사라예보 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창립 100주년 시즌 수석지휘자로 발탁된 미국 출신 지휘자 에반-알렉시스 크라이스트가 맡았다. 고전과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보유하고 있으며 60여 편의 세계 초연작품을 지휘한 바 있는 그의 탁월한 음악적 해석이 기대된다. 연출은 소피아극장의 극장장이자 지난해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개막작 ‘투란도트’를 연출했던 플라멘 카르탈로프가, 무대디자인은 스벤 얀케가 맡았으며, 이외에도 연간 100회 이상의 자체제작 공연을 올리고 있는 소피아극장 상주 제작진의 내한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플라멘 카르탈로프 연출가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연출가에게 주관적인 시각에서 우리의 상상을 조각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내어주는 작곡가”라며 “음악과 가사가 계속해서 변화하는 모습을 마치 렌즈를 통해 보는 만화경(萬華鏡)처럼 시각화 하는데 집중했다”고 말했다.이번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무대에서는 두 명의 ‘엘렉트라’를 만나볼 수 있는데, 소피아극장 무대에서 주요 오페라의 주역을 맡아 농밀한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소프라노 릴리아 케하요바 그리고 2021·2022시즌을 통해 데뷔한 신예 소프라노 디아나 라마르다. 이밖에 주요 배역 및 조역, 제작진에 이르기까지 총 37명의 불가리아 현지 제작진 및 출연진이 내한하는 가운데, 대구오페라하우스 상주단체인 디오오케스트라가 연주를, 2023 대구오페라하우스 오펀스튜디오 출신의 성악가 다섯 명이 조역으로 출연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0-16

대구서 차이콥스키 ‘만프레드 교향곡’ 향연

대구시립교향악단 제498회 정기연주회 ‘만프레드 교향곡’이 오는 20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2020 아르투르 니키쉬 국제지휘콩쿠르 우승자 박준성의 객원지휘와 피아니스트 김상영의 협연으로 차이콥스키의 ‘만프레드 교향곡’과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을 들려줄 예정이다.‘만프레드’ 교향곡은 인간의 고뇌와 방황을 그린 차이콥스키의 표제 음악적 교향곡으로 주제의 심오함과 대규모 편성, 섬세함과 장중함을 아우르는 고난도 연주로 지역에서는 실연으로 만나기 어려운 차이콥스키의 숨은 대작이다.19세기 영국 낭만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시인 바이런의 극시 3막 10장의 ‘만프레드’를 표제로 한 이 곡은 늘 고뇌하고 원초적인 죄책감에 시달리면서 절대로 참회하지 않고, 무언가를 갈구하고 방황하지만 어떤 절대적 권력에도 무릎 꿇지 않는 이른바 ‘바이런적인 영웅’을 가장 탁월하게 형상화했다.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피아노협주곡으로 손꼽히는 곡으로 라흐마니노프가 교향곡 제1번 초연 실패로 겪던 슬럼프에서 구제해준 정신과 의사 니콜라이 달에게 헌정했다. 우울을 딛고 완성된 이 곡은 성공적인 초연을 거뒀고 1945년 데이비드 린 감독의 영화 ‘밀회’의 OST로 쓰이면서 더욱 유명해졌다.협연으로 함께하는 피아니스트 김상영은 2013년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 입상과 함께 미국, 유럽, 이스라엘, 아시아 등지에서 활발하게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피아노의 화려한 챔피언’ ‘피아노의 서사시인’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국제무대에서 찬사를 받고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버크넬 대학교에서 초빙교수를 역임했고 현재 계명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양성에도 힘쓰고 있다.이날 공연을 이끌 박준성 지휘자는 아르투르 니키쉬, 하차투리안 등 저명한 국제지휘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국내외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0-11

폴포츠의 ‘기적의 목소리’ 경주서 만난다

‘기적의 목소리’로 불리우는 폴포츠(53)가 경주를 찾는다.(재)경주문화재단은 경주시와 함께 세계적인 크로스오버 테너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폴포츠를 초청하는 ‘2023 경주국제뮤직페스티벌’을 오는 15일 오후 6시 월정교 특설무대에서 개최한다.폴포츠는 과거 어눌한 말투와 추한 외모, 거듭되는 불운과 가난한 형편으로 불우한 시절을 보냈으나 오페라 가수라는 꿈을 잃지 않고 영국의 대표 쇼 프로그램인 ‘브리튼즈 갓 탤런트’에 참가해 시즌 첫 우승을 하며 세계적인 성악가가 됐다.전 세계인을 감동시키고 기적과 같은 성공을 이뤄낸 폴포츠는 이미 여러 차례 한국을 찾았고 그의 높은 인기를 증명하듯 공연은 연일 매진을 달성했다. 이번 공연은 폴포츠 외에도 소프라노 이민정, 뮤지컬 배우 하현우·차지연 등 실력 있는 국내 연주자들의 무대가 준비돼 있다. 또한 방성호 지휘자가 지휘하는 60인조의 대규모 오케스트라인 웨스턴심포니오케스트라가 출연진들과 함께 러시아의 유명 트럼페터인 알렉스 볼코프와의 협연 무대도 선사한다.경주문화재단 측은 “월정교와 교촌교 사이의 수상에 특설무대를 설치해 물 위에 비치는 월정교의 야경과 함께 공연을 감상할 수 있어 더욱 멋진 공연이 될 것”이라며 “경주만의 정취에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연주를 더해 국내 대표적인 국제음악제의 반열에 동참하겠다”고 전했다.이번 축제는 무료로 진행되며, 총 2천석 규모의 객석이 마련돼 있다. 관람객 입장은 공연 2시간 전부터 선착순으로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www.garts.kr)와 전화문의(054-777-6305)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3-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