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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박보검 첫 뮤지컬 ‘렛미플라이’ 대구 무대 선다

오는 18일과 19일 대구 어울아트센터에서는 박보검 주연의 뮤지컬 ‘렛미플라이’사진가 공연된다. 어울아트센터의 명작시리즈 첫 번째 작품으로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렛미플라이’는 2년간 개발과정을 거쳐 2022년 3월 관객들에게 첫선을 보였다.이 작품은 관객들과 평단으로부터 2022년을 빛낸 수작의 탄생이라는 극찬을 받았고 올해 초 열린 제7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작품상, 음악상, 남우신인상 3관왕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렛미플라이’는 배우 박보검이 데뷔 후 처음 도전하는 뮤지컬로 제대 후 복귀작으로 화제를 일으켰다. 박보검 외에도 출연 배우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최근 뮤지컬 ‘서편제’ 등에서 활약하는 김태한이 초연 때 신인남우상을 수상한 이형훈과 함께 ‘노인 남원’역을 맡았고,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시카고’ 등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는 배우 윤공주와 방진의가 ‘선희’역으로 출연한다.‘청년 남원’역에는 박보검 외 뮤지컬 ‘전설의 리틀 농구단’ 등으로 꾸준히 활동 중인 안지환이 맡았다. 정분역으로는 ‘베어 더 뮤지컬’ 등으로 활동한 배우 임예진이 캐스팅됐다.‘렛미플라이’는 시간 여행이라는 판타지 소재로 꿈과 사랑의 소중함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미국 케네디 대통령의 아폴로 프로젝트 연설‘우리는 달에 갈 것입니다’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이대웅 연출가, 조민형 작사가와 민찬홍 작곡가가 의기투합해 2년 동안 만들었으며 뛰어난 작품성과 따뜻한 메시지로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1-10

시간여행이 주는 ‘애틋함’흑백 감성 속에 녹아들다

포항시 북구 죽도로19에 자리한 갤러리 포항에선 좀 특별한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포항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도협(53·사진) 사진작가의 세 번째 개인전이다.‘POHANG : In the 1990’s’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회는 이 작가가 살아온 삶의 기록이자, 어떤 의미에선 아날로그 예찬이다. 전시 공간은 흑백 사진의 미학을 느껴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으로 꾸며져 있다. 이도협 사진작가는 어린 시절부터 사진가를 꿈꿨다. 부친인 포항 향토 사진작가 이기원(84) 씨가 운영하던 사진관에서 아버지의 작업과 활동을 보며 자란 작가는 어릴 적부터 특별한 재능을 나타냈고, 젊은 이도협은 경일대 사진영상학과를 선택했다.대학 졸업 후 이 작가는 포항에 정착해 사진작가로의 삶을 준비했다. 천주교 신자인 작가는 부친 이기원씨에 이어 천주교 대구대교구 제4대리구 행사 사진 촬영도 맡았다. 그때부터 그의 독특한 사진 철학은 시작됐다. 그의 작품엔 그만의 특별한 시선이 있다. 작가의 은사이자 포항의 참교육자로 불리는 퇴직 고교장, 이름만 들어도 익숙한 치과 의사, 이마에 주름 가득한 시장 상인, 한 미소 머금은 구둣방 수선공…. 다양한 피사체는 포항 곳곳을 누비며 촬영한 인물들이다. 멀리서 찍는 게 아니라 그들과 시간을 보내고 대화를 나누며 얼굴 뒤에 숨어있는 이야기를 담아내는 데 주력했다. 이번 전시장에 걸린 흑백 인물 사진 24점을 보고 있노라면 저마다의 행복한 모습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에 한 모금 미소가 저절로 지어진다.“사람의 내면을 표현하는 데 있어선 흑백이 효과적이죠. 사람의 마음, 생각을 읽어낼 땐 흑백으로 들여다보는 것이 용이하다는 생각이거든요. 그들만의 얼굴선과 질감, 감정이 조화롭게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은 그들과 정신적 교감을 통해 이뤄질 수 있다고 할까요.” 이 작가는 아버지 이기원씨의 얼굴을 전시장 맨 앞자리에 배치했다. 사진작가였던 부친에 대한 존경과 더불어 본인의 삶도 반추했을 터다. 작품에는 34년 오롯이 한 길을 걸어온 작가의 삶이 잔잔히 녹아있다. 여기에 더해 1990년 20대 젊은 이도협 작가의 날것 그대로의 열정을 들여다보는 것도 이번 작품을 감상하는 또 하나의 즐거운 포인트다. 전시는 오는 14일까지 이어진다. /윤희정기자

2024-01-10

526년 역사 ‘빈 소년 합창단’과의 조우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김희철)은 2024년 첫 공연으로 청아한 보이 소프라노들의 목소리로 전하는 희망찬 새해 인사 ‘빈 소년 합창단: ON STAGE’를 오는 19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개최한다. 빈 소년 합창단은 1498년에 창단된 세계 최고의 소년 합창단 중 하나로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빈 국립 오페라단과 함께 빈 궁정악단의 명성을 그대로 이어오고 있다. 또한 클래식 음악사를 대변하는 세계적인 문화유산 그 자체로, 유네스코(UNESCO) 지정 무형유산으로 등재되어 그 역사와 음악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이번 공연의 지휘자는 빈 소년 합창단 하이든반 지휘자로 역임 중인 지미 치앙이 맡는다. 그는 빈 무지크페라인, 미국 카네기 홀, 도쿄 산토리 홀, 마카오 국제 음악회에서 연주했으며, 2016년 홍콩-비엔나 뮤직 페스티벌의 첫 번째 예술 감독으로 활동했다. 한국과도 깊은 인연을 자랑하는 빈 소년 합창단은 1969년 첫 내한 공연을 가진 후, 지난 50년간 약 35개 도시, 150회 넘는 공연을 하며 최고의 스테디셀러 공연으로 사랑받아 왔다. 현재 여러 명의 한국인 단원들도 소속돼 있으며 내한 공연 때마다 그리운 금강산 등 한국 관객을 위한 노래를 부르며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다.이번 공연에서 빈 소년 합창단은 모차르트의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 마음을 정화시켜줄 성가곡 외에도 그들의 대표적인 레퍼토리인 가곡과 왈츠, 그리고 세계 각국의 민요와 영화음악까지 지난 526년의 역사를 보여주는 음악들을 선보일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1-08

설장구와 관현악의 매력적인 앙상블 무대

‘대구시립교향악단 2024 신년음악회’가 오는 12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백진현의 지휘로 진행될 이날 무대에서는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 중인 설장구(서서 치는 장구) 연주자 민영치의 창작곡을 그의 장구 연주로 만난다. 또한 신년음악회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슈트라우스 2세의 폴카를 비롯해 이국의 춤곡들,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바리톤 박찬일, 방성택, 오승용이 함께 꾸미는 오페라 아리아까지 다채롭고 풍성한 볼거리로 가득하다.공연은 라벨의 ‘어릿광대의 아침 노래’로 막을 연다. 스페인풍 리듬이 돋보이는 이 곡은 1905년에 작곡된 피아노곡 ‘거울’에 수록된 4번째 곡을 1918년 관현악곡으로 편곡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이어서 빈 신년음악회의 단골 레퍼토리인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피치카토 폴카’와 ‘트리치-트라치 폴카’를 들려준다. 우아하고 여성적 분위기의 ‘피치카토 폴카’는 활 대신 손가락으로 현을 튕겨 연주하는 피치카토 주법을 살려 통통 튀는 경쾌함을 선사한다. ‘트리치-트라치 폴카’는 빠른 템포로 부인들의 수다스러운 대화를 유머 있게 표현해 즐거움을 안긴다.다음은 바리톤 박찬일, 방성택, 오승용이 무대에 올라 오페라 아리아와 외국 가곡을 선보인다.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 중 ‘나는 이 거리의 만물박사’, 라라의 ‘그라나다’,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중 ‘투우사의 노래’로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는 열정적인 노래로 새해의 힘찬 기상을 느낄 수 있다.이어 대구시향은 하차투리안의 발레 모음곡 ‘가이느’를 들려준다. 중앙아시아 코카서스에서 옛날부터 전해오는 용감한 전쟁 춤으로 격렬한 리듬이 인상적인 곡이다. 휴식 이후에는 민영치의 ‘오디세이-긴 여행’과 푸치크의 ‘피렌체 행진곡’을 들려준다. ‘오디세이-긴 여행’은 국경을 오가며 남다른 예술인의 삶을 살아온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자전적 관현악곡으로 ‘몸과 마음을 밑바닥에서부터 흔들어 깨우는 연주’로 언론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피렌체 행진곡’은 체코 보헤미아 출신 푸치크가 르네상스의 도시 이탈리아 피렌체를 여행하며 경험한 밝고 여유로운 남부 유럽에 대한 동경을 담은 행진곡이다.신년음악회의 마지막 무대는 마르케스의 ‘단손 제2번’으로 장식한다. 카리브 쿠바의 세련된 살롱 춤곡의 일종인 ‘단손’을 아름다운 교향곡으로 완성한 마르케스의 대표작인 이 곡은 아름답고 우아하면서도 폭발하듯 격정적인 작품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1-07

플루트와 함께하는 활기차고 희망찬 선율

포항시립교향악단이 오는 18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포항시립교향악단 2024 신년음악회’를 연다.국내 정상급 정치용(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지휘자가 지휘를 맡은 이번 연주회는 활기차고 희망찬 선율을 선보일 예정이다.정치용 지휘자는 서울대 음대 작곡과를 졸업하고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지휘과에서 최우수 졸업했다. 그는 오스트리아 국영방송 주최 국제 콩쿠르에서 대상을 수상해 지휘계의 주목을 받았다. 귀국 후 그는 서울시향 단장 겸 지휘자, 원주시향 지휘자, 창원시향 지휘자,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지휘자를 역임했다.음악회는 신년에 어울리는 밝고 경쾌한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오페라 ‘박쥐’ 서곡으로 시작된다. 정치용 지휘자 이번 공연은 특이하게도 협연자가 두 명이다. 평소 협연자가 한 사람으로만 이뤄지는 데 반해 이번 공연에는 특별히 플루티스트 두 사람이 출연한다.이탈리아 작곡가 치마로사의 ‘두 대의 플루트를 위한 협주곡’이 무대 위에 펼쳐지는데 포항시향으로서는 처음 무대에 올리는 곡이다. 분위기가 밝고 화사한 곡으로서 온 가족이 듣기에도 편안하다. 이 곡을 협연하는 플루티스트 오신정(인제대 교수)은 서울대를 졸업하고 뉴욕 맨하탄 음대 대학원을 졸업한 후 KBS교향악단 부수석으로 16년간 활동했다.또 다른 플루티스트 김동욱은 독일 베를린 국립음대를 졸업하고 창원시향 수석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인제대 겸임교수로서 후학을 지도하고 있다.공연 후반부는 드보르작의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를 연주한다.드보르작이 뉴욕 내셔널음악원장으로 초빙돼 미국에서 지내는 동안 작곡한 새로운 분위기의 교향곡으로서 전 세계의 음악 애호가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는 인기 교향곡이다.특히 ‘꿈속의 고향’이란 제목으로 노래로도 불러진다. 4악장은 기관차의 질주를 연상시키는 전주로 시작돼 축구장의 응원가로도 불리는 매우 귀에 익숙한 주제가 펼쳐진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1-07

환경·미술 체험 한자리서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가 겨울방학을 맞아 어린이 미술체험전 ‘스노우 미술관4’사진를 새롭게 선보인다. 이 행사는 어린이들의 창의력과 감성을 자극하는 미술교육 프로그램이다. 오는 2월 18일까지 갤러리 12층에서 열리는 체험전은 유·아동 미술 놀이재료 전문기업인 (주)쓰임 받는 사람들이 주관하고, 어린이 미술교육기관 통아트(Tong Art), 유아 및 아동 미술 놀이재료 전문 업체인 스노키즈(SNOWKIDS)가 함께한다.이번 체험전은 대구·경북에서 활동 중인 현대미술가(회화, 설치미술) 11인의 작품 20여 점으로 구성된‘힐링 미술관’, ‘스노우 포레스트’, ‘겨울 숲 높이터’, ‘감성 창작소’등 4개 테마존으로 꾸몄다.힐링미술관에는 ‘겨울과 힐링’, ‘평화와 공존’을 주제로 하는 회화와 설치미술 등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김유진, 박선주, 서건, 우현명, 정혜영, 홍소영(이상 회화), 권예람, 김민지, 릴리, 이경화, 황주승(이상 입체·설치) 작가가 참여한다.체험존 ‘스노우 포레스트’는 미로처럼 만들어진 겨울 숲에서 알록달록하게 색도 입히고, 숨어 있는 동물친구들을 찾아보는 퍼즐코너가 마련된 체험 공간이다.체험존‘겨울 숲 놀이터’는 겨울 숲에서 신기하게 반짝이는 물감캡슐 눈덩이를 만들어 눈싸움 놀이를 함께 즐기는 체험공간.체험존‘감성 창작소’는 요즘 유행하는 모루실을 이용해 나만의 ‘눈송이 인형’을 꾸미고 만들어 보는 체험공간. 눈송이처럼 몽실몽실한 재료로 예쁜 인형을 직접 만들어 가져갈 수 있다.김태곤 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는“방학을 맞아 호기심 가득한 아이들이 상상의 나래를 맘껏 펼쳐볼 수 있는 이번 행사는 아이들의 창의성을 향상하는 동시에 아이들의 예술적인 에너지를 표현하고 아이들에게 체험을 통한 재미와 미술교육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감성적 미술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1-07

박명순 불교미술 작가 ‘법고창신’을 실현하다

박명순作 ‘양류관음도’ 경주 라우갤러리는 올해 첫 전시로 불교미술 신진작가 박명순 초대전을 오는 14일까지 열고 있다.동국대 WISE캠퍼스 디자인미술학과에 출강하고 있는 박명순 작가는 전통 도상을 기본으로 삼고 있지만 채색의 변주를 주고 섬세한 문양을 가미해 새로운 미적 효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이번 전시회에서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을 실현하다’를 주제로 불교의 대자자비를 나타내는 ‘양류관음도’ ‘관세음보살’ 작품과 LED 조명과 혼합매체를 사용한 독특한 설치 작품 등 다양한 작품이 전시된다.‘양류관음도’(수월관음도의 일본식 표현)는 불교회화의 황금기라 불렸던 고려불화의 대표적 작품인 수월관음도를 재해석한 작품으로 고려인의 정신을 계승하는가 하면, 시대성을 요구하는 오늘날의 조형예술로 거듭나기 위해 연화의 변형, 우주의 현상, 석가모니 팔대보살, 관음보살의 현대화로 새로운 변상도(變相圖)를 창출하고 있다.박명순 작가는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불교미술은 장르의 경계가 너무나 다양하고 뚜렷하다. 불화는 종교적 이념이 전제된 원칙과 규범이 요구되기도 하지만 시대성을 반영하는 다수의 대중적인 예술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를 통해 불교미술의 현대적 변화와 새로운 모색을 제시하고 조형예술 그 자체로서 장르의 경계를 넘어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을 실현하려 했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1-03

원형의 아름다움… 도예가 이점찬 ‘달항아리 전’

도예가 이점찬(경일대 교수)은 달항아리를 빚는다. 전통적인 기법과 고도의 기술을 통해 부드럽고 매끄러운 유선형의 달항아리를 빚어낸다는 평가를 받는다.그의 19번째 개인전 ‘이점찬 달항아리 전’이 대구 호텔수성갤러리에서 오는 14일까지 열리고 있다. 흙부터 물레질, 구워내기까지 온 정성을 쏟고, 도예가의 의지를 넘어 가마 속 불이 도와줘 탄생한 달항아리 10여 점이다.그는 백자 달항아리에 천착해 왔다. 한국도예 미술의 정체성을 ‘형태 없는 존재로 공백만 살아 있을 뿐 텅 빈 백색의 공간에 본래 형태가 드러나지 않는 유전적 DNA’라고 규정한다. 조형의 최소 단위인 선과 면의 단순함을 살리되 그 안에서 느끼는 자연미와 감각의 표현은 원형의 아름다움, 즉 선의 미학에서만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무엇보다 평생의 업으로 백자를 빚으면서 회화성을 강조하고자 도자기 작품의 표면을 캔버스처럼 활용해 다양한 묘화(描756B)를 표현한다. 그는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도자기에 걸맞은 이미지를 손으로 직접 그려 넣어야 직성이 풀린다”고 말한다.최근 작업은 밝은 순백색의 백자에 황금빛 봉황이 등장한다. 봉황은 고대 중국의 전설에 나오는 상서롭고 고귀한 상상의 새다. 현세에도 군주의 상징으로 신성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국가 최고지도자의 상징으로 대통령 문양에 봉황을 사용하고 있다. 봉황은 흔히 죽지 않은 불사조, 즉 영원불멸의 새로 알려졌지만 태양과 달에 빗대어 유일무이한 권력의 상징이기도 하다.이러한 봉황의 주제는 창조주의 신비로운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하늘과 땅과 사람, 즉 천지인(天地人)의 조화 속에서 인간이 자연의 한 부분으로 동화되어가는 회화성을 추구하고자 하는 진솔한 마음이다.이점찬 작가는 “봉황의 회화성은 어쩌면 자연주의의 신비한 미학을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자연과 하나가 돼 자연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시각적 표현으로 탄생하게 된 ‘달로부터-봉황을 품다’시리즈는 앞으로도 현대적인 미감에 걸맞은 맥으로서 추구할 것”이라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1-02

조희창의 ‘토요 클래식 살롱’ 내달 17일 막 올라

조희창 음악평론가 (재)경주문화재단이 2024 경주예술의전당 첫 기획공연으로 조희창의 ‘토요 클래식 살롱’을 마련하고 오는 2월 17일 오후 5시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 막을 올린다고 밝혔다.경주예술의전당 대표 간판 프로그램으로 각인돼 있는 ‘토요 클래식 살롱’은 대한민국 대표 음악평론가 조희창과 국내 정상급 연주자들이 함께하는 렉처공연으로 연주자와 시민이 소통하는 시민 참여형 공연이다. 일반적인 음악 콘서트에서 벗어나 인문학적인 해설이 포함된 콘서트로 연 5회 특별한 주제를 설정해 관객의 깊고 풍부한 음악감상을 돕는다.월간 ‘그라모폰 코리아’, KBS FM 작가와 KBS 1TV ‘클래식 오디세이’ 대표 작가로 활동해 온 음악평론가 조희창은 당대의 예술가를 철저하게 분석해 인문학책에서 볼 수 없는 톡톡 튀는 이야기에 섬세한 해설이 더해져 곡의 이해와 감동이 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2월 17일 ‘아메리칸 로망스’ 공연을 시작으로 4월 6일 ‘센티멘털 러시아’, 6월 15일 ‘피아노의 회상’, 8월 24일 ‘클로드를 위한 탱고’, 11월 9일 ‘아트 오브 카운터테너’ 공연이 관객들을 맞을 준비 중에 있으며, 경주예술의전당의 고유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이번 공연의 티켓오픈은 8일 오전 10시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와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2024-01-02

행복 담은 회전목마… 채색화가 최진선 6번째 개인전

동서양의 융합적인 선과 색을 바탕으로 독자적 화풍을 구축하고 있는 채색화가 최진선 작가의 여섯번 째 개인전이 오는 31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B관에서 열린다.최 작가는 홍익대 동양화과와 대구교육대 대학원 조형창작과를 졸업하고 전통을 현대적인 맥락에서 해석하고자 자신만의 화폭에 의미를 부여하는 독특한 세계를 모색해 오고 있다.꽃과 새를 화폭에 담은 화조화(花鳥畵) 채색화가인 작가는 맑은 영혼의 흰 사슴과 자신만의 꿈빛을 찾아 천천히 나아가는 투명 달팽이의 행복 여행을 그려내 현대인들에게 순수한 감성을 불러일으키고 아름다움과 행복을 선사해왔다. 작가의 동심과 순수, 마음 속 작은 행복을 서정적 이미지로 표현해온 작품들은 ‘동심’과 ‘순수’라는 개념에 대한 깊은 사색과 성찰로 가득하다.전통 한국화의 기법인 화조화를 장지와 먹 외에도 캔버스, 아크릴물감 등의 서양화 재료로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표현한 작품들은 복(福)을 기원했던 옛 선조들의 마음을 헤아려보고, 새해 소망을 빌어보는 현대 화조화는 동양화의 정신과 서양화의 기법이 한데 어우러져 공명의 창이 된다.이번 전시에서는 사슴의 머리 위에서 행복한 시간의 영원성을 상징하던 회전목마가 크게 확대되고 강조된 신작들을 선보인다. 기억 속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한 행복의 순간을 행복의 회전목마에 담은 작품들은 몽환적이고 환상적이며, 현대적 조형미가 돋보인다. 또한 하늘에 떠다니는 열기구와 풍선들은 자유롭게 날아오르고 싶어 하는 현대인들의 욕망과 희망을 일깨워 주며 넓은 공간에서 무한한 상상력으로 꿈꾸고자 하는 메타포가 내재돼 있다.최진선 작가는 “내면의 소리를 고요하게 듣고 작업하는 나의 시간은 희망으로 아름다운 내면을 채우는 ‘꿈빛 여행’이자 아름다움을 마음속에 담는 시간”이라며 “‘Into the beautiful moment’ 작품들을 통해 보는 이들도 잠시나마 마음산책을 하며 위로와 힐링, 당신만의 아름다운 꿈 빛 찾기를 소망해 본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2023-12-27

큐브 쌓아 그려낸 포항

배태열 작가의 개인전 ‘Long time no see, my Pohang!’이 오는 31일까지 포항 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 내 스페이스298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배태열 작가의 ‘how to read the city’ 등 7점이 선보인다.배태열 작가의 이번 전시 작품의 의미는 ‘Long time no see, my Pohang!’이라는 문장으로 설명된다.그는 “도시(부산)에서 태어나 포항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뒤 도시(대구)에서 살아가고 있는 나는 지금까지 작업을 통해 어쩌면 ‘도시’를 읽고 ‘도시’ 내에 나의 흔적을 남기고 싶었을 지도 모르겠다”라며 “거대하고 복잡한 도시를 내가 생각하는 가장 기본적인 형태인 정육면체로 나타내는 것은 복잡한 도시를 조금 더 단순화해 그 도시를 살아가고 있는 작고 작은 나와 보다 수월하게 연결 짓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고 소회를 남겼다.작가는 건축학도로서 식견을 담아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을 축소해 작품을 선보인다. 그는 큐브(Cube)를 지형 모형의 최소 단위로 설정하고 이를 쌓아 올려 ‘작가의 마음속 고향’인 포항을 재현해 냈다.큐브는 당시의 경험이 응축된 작가 자기 자신이며, 포항에서 포착된 작가의 경험을 담아 큐브를 통해 감정의 밀도를 시각화했다.이번 전시를 기획한 박민우 문화예술기획자는 “복잡한 도심 속 한 개인이라는 존재의 표출과 특정 공간에서의 나의 존재와 연결이라는 의미를 탐구해 보고자 했다”며 “장소에 대한 본질을 이해하고 포항에 대한 새로운 시선과 이야기를 제안하고자 한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한편, 이번 전시는 (재)포항문화재단의 포항문화예술 지원사업 시각 예술 분야 집중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열린다. 시각 예술 분야 집중지원은 포항의 도시성을 주제로 포항의 역사나 문화를 표현하는 프로젝트형 전시로, 기획 단계부터 마무리까지 전 과정에 전시기획자와 평론가를 매칭해 수준 높은 전시를 선보인다. /윤희정기자

2023-12-27

회화·조각·사진… 지역 작가 52인의 숨결

(사)한국예총 포항지회(지회장 최복룡)는 한 해를 마감하는 전시 행사로 ‘2023 송년특별기획전-아트 그룹 페스타’를 27일부터 31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 전시실에서 개최한다.포스코와 오씨아이주식회사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이번 특별전에는 포항에서 태동한 미술 및 사진 분야 5개 예술그룹 작가 52명의 회화, 조각, 사진 작품이 선보인다.포항구상회는 1990년 3월 ‘전통적인 구상회화 추구’를 지향하던 미술인 10명이 모여 결성돼 구상미술의 의미를 찾고 포항구상미술의 현재와 미래의 대안을 치열하게 고민하며 포항 화단을 살찌워온 구상미술의 대표적인 단체다. 현상회는 1997년 12월 12명의 미술인이 ‘시대의 변화에 조응하는 현대적인 구상회화’를 지향하며 결성한 현대구상회화 작품을 주로 창작하는 작가들의 모임이다.포항조각가협회는 이전까지 전 장르 미술인으로 구성된 단체에 속한 상대적 소수이던 조각 작가 6명이 2001년 초 탈 장르의 미술 경향에 힘입어 결성한 조각가 그룹이다. 칠광사진동우회는 지난 1979년 11월 7명의 사진작가가 결성한 포항 최초의 사진 그룹으로서 지역의 이야기를 담는 테마전과 워크숍 등 무한 에너지를 뿜어내고 있는 단체다.사진모음 포스는 지난 2002년 12월 7명의 사진작가가 ‘흑백사진연구회’로 결성했다가 2006년 현재의 이름으로 개명한 사진작가 그룹이다. 최복룡 포항예총 회장은 “긴 세월을 거쳐온 예술 그룹의 존재는 그 자체로 귀하게 존중받음이 마땅하다고 생각하며, 이는 개성 이면의 예술적 가치 추구의 바탕 위에 개인의 발전을 도모하고자 하는 공통의 목표와 취지가 강고해야 가능한 일이라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룹에 속한 작가들의 창작활동에 무한한 성취가 이뤄지길 바라고, 이들 예술 그룹이 영구히 유지되며 포항의 예술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로 자리해 주길 염원한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2023-12-26

여성소망센터 후원금 마련 송년 음악회

포항지역에서 활동하는 클래식 단체인 레마앙상블(대표 안서련)은 오는 22일 오후 7시30분 갤러리 상생(포항시 북구 양덕동 소재)에서 여성소망센터 후원금 마련을 위한 2023년 송년 음악회를 개최한다.이날 음악회에는 소리꾼 황현송, 소프라노 이희정, 플루티스트 김지혜, 클라리네티스트 김세은, 바이올리니스트 홍혜진, 피아니스트 길은영·안서련이 출연하며, 독창과 독주, 피아노 트리오 등 다양한 구성의 연주를 들려줄 예정이다.2017년 창단돼 매년 여성소망센터를 알리고 후원하는 연주활동을 하고 있는 안서련 레마앙상블 대표는 “지난 2월 신년 음악회 ‘the Glory’에 이어 연말을 맞이해 후원 음악회 ‘크리스마스 콘소트’를 마련했다”며 “아픔에 공감하고 함께하는 것이 진정한 예술가이고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이 예술가의 의무라고 생각하며, 용기 내어준 엄마와 세상의 빛을 기다리는 아이들의 산타클로스가 되어주시길 부탁한다”고 말했다.포항에 위치한 여성소망센터는 한동대 교목실 목사의 부인 황민정씨가 위기임신여성을 상담해 준 것을 계기로 한동대 학생들과 교수들이 함께 2012년 설립한 비영리민간단체다. 태아 생명 수호와 취약·위기·빈곤 미혼모 자립 및 양육지원, 위기임신 상담, 세미나 및 교육사역 등을 이어가고 있다.포항청년작가회가 공동주관하고 갤러리 상생이 협력하는 이 공연은 무료이며, 입장 연령 제한은 없다. 후원금은 전액 여성소망센터에 기부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2-20

포항시립미술관, 미술관 음악회로 한 해 마무리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21일 오전 11시 시립미술관 1층 로비에서 ‘제80회 미술관 음악회 MUSEUM MUSIC’을 개최한다. 이번 음악회는 포항클래식기타합주단과 비보 브라스 앙상블이 2023년 한 해를 마무리하며 시민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하고 새로운 2024년을 힘차게 맞이하기 위해 준비한 공연이다.포항클래식기타 합주단은 1977년 창단해 1980년 창단 연주회를 시작으로 30여 회의 초청연주 및 공연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조르주 비제의 카르멘 모음곡 1번 ‘아라곤의 노래’, 히사이시 조의 마녀 배달부 키키 OST ‘A Windy Hill’, 박시춘의 ‘봄날은 간다’를 연주한다.비보브라스앙상블은 금관 앙상블로 2013년 창단해 전통 클래식 음악 등 다양한 레퍼토리로 전 연령이 호응하고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만드는 팀으로, ‘London Music EC’ 주최 영국 런던 초청 연주회 및 2023년 경북 버스킹 페스티벌 전체 대상을 수여한 바 있다.음악회에서 앤디 윌리엄스 ‘일년 중 가장 멋진 시간이에요’, M. 벅스테인 ‘당신에게 눈을 뗄 수 없네요’, 이선희 메들리, 이문세 메들리 등 시민들에게 친숙한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다.한편 미술관 음악회는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에 열리며, 미술관을 찾는 관람객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다. 기획 및 작품해설은 임희도 음악감독이 맡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2-20

아마추어 수채화작가들, 소소한 일상 화폭에 담아

포항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마추어 수채화작가 모임인 스케치풍경회(회장 이윤태)의 14회 회원전이 오는 22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1층 전시실에서 열린다.스케치풍경회는 순수 예술문화를 지향하고 수채화를 사랑하고 연구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중진 수채화가 김엘리 수채화 교실에서 시작해 2010년 창립전을 가진 이래 13년이 흘렀으며 벌써 14회째 정기 회원전을 갖는다. 맑고 투명한 수채화를 사랑하는 아마추어 화가 30여 명이 ‘스케치풍경회’란 이름으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아마추어라곤 하지만 붓을 든지 20년이 가깝도록 이미 상당한 실력을 갖추고 개인전을 열거나 각종 공모전에 수상한 회원도 있는 내실 있는 단체이기도 하다. 최근 몇 년 전부터 수채화만이 아닌 다른 장르의 회원들도 가입해 포항 근교의 풍경을 소재로 스케치 여행을 떠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40대에서 70대까지 주부, 교사, 사업가 등 다채로운 직업을 갖고 있는 이들은 정규 미대를 졸업하지 않았지만 작품에 대한 열정만은 대단하다.이번 전시회에는 회원 16명의 일상의 소소한 풍경과 정물을 수채화 특유의 느낌으로 살려낸 작품 41점이 전시된다.박경희씨가 바위 틈에 피어난 작은 꽃을 그린 ‘그리움’을 출품한 것을 비롯해 갯가에 배를 대고 비스듬히 누운 배와 드넓게 펼쳐진 갯벌의 황량함을 묘사한 신수라씨의 ‘갯마을 소경’, 농촌의 고즈넉함을 표현한 강필숙씨의 ‘보경사 가는 길’ 등의 작품이 눈길을 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2-20

국가와 역사를 잇는 교류 예술로 조명

영천 시안미술관(관장 변숙희)은 연말을 맞아 특별기획으로 ‘예술의 맛: ENJOY YOUR ART’전과 ‘예술통신사: 거점’전을 오는 31일까지 개최한다.시안미술관 전관에서 펼쳐지는 이번 특별기획 전시는 2개의 전시로 이뤄져 있지만, 하나의 키워드로 작동된다. 먼저 ‘예술의 맛: ENJOY YOUR ART’전은 독일, 프랑스, 스웨덴의 작가와 한국 작가들의 교류를 통해 동시대가 요구하는 초국가적인 성격을 지닌 예술을 이야기한다. ‘예술통신사: 거점’전은 조선 시기에 성행했던 ‘조선통신사’를 모티브로 해 과거와 오늘을 잇고 내일을 이야기하는 전시로 구성돼 있다.시안미술관 제1전시실에서 진행되는 ‘예술의 맛: ENJOY YOUR ART’전은 미술의 과도기를 거쳐 나타난 다양한 형태의 미술 속 형식과 매체에 주목한다. 각각의 요리들이 개성 있는 맛을 뽐내면서도 전체적인 식사에 있어서는 조화를 이뤄야만 소위 ‘맛집’으로 불린다. 전통적인 미술 매체를 충실히 사용하는 작품에서부터 새로운 매체 연구를 통해 반전을 주는 작품까지, 그리고 같은 세상을 살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관점과 표현은 다른 작품들이 다양하게 전시된다. 디트리히 클링에, 알랭 클레망, 요요 내스티, 신상욱, 원선금, 정진경 작가가 참여한다.시안미술관 제2, 3전시실에서 진행되는 ‘예술통신사: 거점’전은 영천 지역의 역사적 사료와 동시대의 예술을 이어 지역의 콘텐츠를 발굴하고 나아가 지역민들에게 더욱 현대적이고 다채로운 문화와 예술을 선보이기 위해 기획됐다. 김승현, 배태열, 백지훈, 신준민, 이재호 작가가 조선통신사 행렬의 서사와 의미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조선통신사는 조선시대 후기에 일본으로 파견됐던 외교사절단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한류문화사절단이다. 일본이 임진왜란 이후 화친을 위해 통신사 파견을 요청해 옴에 따라 1607년부터 1811년까지 200여 년 동안 12차례 파견되는 과정에서 무려 11차례에 걸쳐 교통의 요충지인 영천을 경유했다.이 전시를 기획한 박천 시안미술관 큐레이터는 “조선통신사의 역사적 서사에서 영천은 실용성과 문화적 풍요로움, 전략적 의미가 완벽하게 혼합된 중추적 중심지로 등장한다. 한반도의 중심부에 자리 잡은 영천의 지리적 위치는 일본과 주변 국가에 대한 광범위한 외교 임무를 수행하는 사절에게 이상적인 거점을 제공할 수 있었다. 또한 비옥한 평야와 완만한 영천의 지형으로 인해 물류 상의 이점을 넘어 문화적 교류를 위한 장이 펼쳐졌기에 영천은 통신사 행렬에서의 문화적 깊이를 더할 수 있었다. 이러한 서사와 의미를 바탕으로 시안미술관은 매년 동시대를 관통할 수 있는 주제와 함께 ‘예술통신사’를 이어가려고 한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2-20

불멸의 명작,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대구 공연

뮤지컬의 불멸의 명작 ‘오페라의 유령’ 한국어 공연이 22일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개막한다.‘오페라의 유령’은 뮤지컬의 본고장인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1986년 초연 이후 전 세계 186개 도시, 1억6천만명 이상의 관객이 관람한 흥행작이다. 기네스북 공인 브로드웨이 최장기 공연이자 ‘캣츠’ ‘레 미제라블’ ‘미스 사이공’과 함께 세계 뮤지컬 ‘빅4’로 불리는 작품 중 하나다. 뮤지컬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7개의 토니상과 4개의 올리비에 상을 포함한 70여개의 주요 상을 받았다. 한국에서도 2001년 초연 이후 22년간 단 6차례 프로덕션 만에 누적 150만 관객, 1천500회 공연을 돌파했다.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철학적인 질문을 함께 던지며 뮤지컬을 뛰어넘는 인문학적 콘텐츠로 평가 받는다.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는 ‘캣츠’와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에비타’ 등의 음악을 만든 ‘뮤지컬 황제’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유령 판타지를 가미한 작품은 극중극으로 엮인 탄탄한 서사,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무대와 의상, 잘 훈련된 목소리만이 감당할 수 있는 주옥같은 노래가 조화를 이룬 뮤지컬의 백미다.특히 2001년 한국 초연 이후 지난 22년간 단 두 차례만 무대화된 한국어 프로덕션은 무대 세트를 비롯해 오리지널 스케일 그대로 제작되는 대규모 프로젝트인 까닭에 수 개국에 걸쳐 공연되는 월드투어보다 오히려 국내 단일 공연의 성사가 더 어렵다.흉측한 외모를 가면으로 가리고 파리 오페라 극장 지하에 사는 천재 음악가 오페라의 유령은 자신이 가르쳐 오페라 주역으로 데뷔시킨 크리스틴을 연모하지만, 크리스틴은 라울과 사랑에 빠진다는 줄거리.‘오페라의 유령’ 역에 조승우·최재림·김주택, ‘크리스틴’ 역에 손지수·송은혜, ‘라울’ 역에는 송원근·황건하 등이 출연한다. 공연은 내년 2월 4일까지 이어진다. 공연 시간 화·목요일 오후 7시30분, 수·금요일 오후 2시30분·7시30분. 24일 오후 2시·7시, 25일 오후 3시./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2-19

포항시립미술관 스틸아트공방 금속공예 작품 보러오세요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미술관이 운영하는 스틸아트공방 올해 13기, 14기 정규강좌 수강생 33명의 성과를 발표하는 전시 ‘2023 스틸아트공방 성과물 전시’를 18일부터 22일까지 스틸아트공방에서 개최한다.이번 성과물 전시는 시립미술관이 2016년 스틸아트공방을 개소한 이래 일곱 번째 전시다.스틸아트공방은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에 거쳐 수강생을 모집한다. 생활소품 금속공예와 주얼리 금속공예 그리고 창업반으로 구성돼 있는 강좌는 단계별 수준에 맞춰 기초, 초급, 중·고급반으로 나눠져 있어 일반 시민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지금까지 1천80명의 수강생을 배출했다.특히 올해는 ‘2023년 경상북도 지방기능경기대회’에 공방 수강생들이 귀금속공예 부문에서 은상(이문숙)과 동상(신은경)을 수상하며, 3년 연속 입상하는 쾌거를 이룬 바 있다.포항시립미술관은 시민들의 삶 가까이에서 스틸 문화 대중화에 앞장서고자 시민공작소인 스틸아트공방을 체계적으로 운영하며 수강생들을 물심양면 지원하고 있다. 내년 수강생 모집은 내년 1월 8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며, 개강은 1월 15일이다.스틸아트공방은 포항 롯데백화점 인근 삼호로109번길 2에 위치하고 있다. 모집 일정은 변동이 있을 수 있으니 상세 내용은 시립미술관 홈페이지 참조. /윤희정기자

2023-12-17

움직이는 철 조각이 들려주는 문화도시 포항

‘움직이는 철 조각작품이 들려주는 새로운 포항 서사(敍事)’.문화도시를 건설하기 위한 포항시의 노력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포항문화재단(이사장 이강덕)은 15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구 수협냉동창고(포항시 선착로 78)에서 ‘영일만 아트테크 문화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마중물 전시 ‘오토포에이틱 시티(Autopoietic City)’를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이번 전시는 ‘영일만 아트테크 문화클러스터’ 조성을 목표로 하는 ‘문화도시 포항’의 핵심 프로젝트 ‘해양 그랜드마리오네트’의 결과 작품들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전시 작 ‘Dragon-bot’(2022)과 ‘포항 i’(2023)는 강하고 매력적인 물성의 존재이자 포항과 근대 도시화를 상징하는 철을 재료로 제작된 ‘움직이는 대형 철조각’이다.‘포항 i’의 ‘i’는 ‘intelligence(지성)’의 이니셜이며 포항이라는 도시를 살아있는 지성체로 접근하기 위함을 뜻한다. ‘포항 i’는 포항감각과 포항다움을 체현한 작품이다. 강하고 따뜻한, 묵직한 버팀과 영원한 포용의 물질 철에 인간은 생명의 호흡을 불어 넣고, 인간의 도시 삶에 없어서는 안될 장치로 끌어들였다. 어느덧 인간에게 새로운 유전물질처럼 각인된 철과 더불어 작가들은 철의 육신적 체현을 이뤄낸 것이다.‘포항 i’는 ‘해양 그랜드 마리오네트’의 작품 제작팀 ‘영일만 아트테크 랩’(이하 ‘랩’)이 올해 제작한 것으로서, 애초 제작팀은 포항에서 생산된 철강재를 재구성해 움직이는 조각을 만들고자 했다. ‘랩’은 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의 지원으로 ‘움직이는 대형 철 조각’을 만들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포항 전설 중 아홉 마리 용의 전설을 모티브로 해 ‘Dragon-bot’을, 올해에는 용접공을 모티브로 해 ‘포항 i’를 제작했다. ‘랩’은 현재 한-불 공동 제작팀으로 구성돼 있으며, 한국의 김윤환, 안효찬, 김동석, 주민규 그리고 프랑스의 앙리 갈로 라발레 , 뱅상 조제프 샤를이 참여하고 있다.전시 제목인 ‘오토포이에틱 시티’에서 오토포이에시스(Autopoiesis)는 자가증식, 자가재생, 자기생성, 자기생산 등으로 부르는 용어로서, 칠레의 진화 생물학자 움베르토 마투라나와 프란시스코 바렐라의 연구에서 비롯된 개념이다. 이는 자아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오토’와 창조 또는 생산을 의미하는 ‘포이에시스’에서 유래했다.이번 전시에서는 이 개념을 도입함으로써 도시의 변화와 재생을 그 근본적 원리 차원에서 살펴보고자 한다.전시 기획자 이병희 아트디렉터는 “이번 전시는 도시의 변화, 변성, 변형, 전환도 일종의 살아있는 시스템으로서 도시의 자기생산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를 위해 먼저 포항의 잠재성을 찾았다. 그 과정에서 포항을 형성하는 요소들을 다시 불러보고, 이어보고, 합쳐봄으로써 삶의 활기를 회복하는 기술을 찾아보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포항에서의 아트테크라는 융합술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포항이라는 지역을 탄생케 한 대지의 기술, 여기에 사람들이 살기 시작하면서 공동체를 이루도록 한 하천과 바다의 기술, 근대화 과정에서 유입된 외래 기술, 독립된 근대 국가를 형성하기 위해 건설한 철공업의 용융기술과 쇠가 형성한 산업 생태계 조성에 이바지한 몸들의 노동술이 합쳐져 전시 공간에 펼쳐진다”고 전했다.이번 전시는 구 수협냉동창고 1층 4개 전시실과 복도에서 진행되며 ‘Dragon-bot’과 ‘포항 i’설계도면 등 해양 그랜드마리오네트 프로젝트에 활용된 아카이브와 움직이는 대형 철조각 애니메이션도 상영된다.한편 ‘영일만 아트테크 문화 클러스터’는 최근 포항시의 이차전지 양극재 특화단지, 수소연료전지 발전 클러스터 등 경제와 산업 분야의 혁신성장과 함께 문화예술의 동시 성장 발판을 위한 포항만의 특성화 문화정책이다.‘영일만 아트테크 문화 클러스터’의 기본 방향은 포항의 글로벌 과학, 기술자원과 문화, 예술자원이 결합해 문화산업 생태계를 만들고 이를 통해 문화예술, 관광, 교육 등 다양한 파급효과를 만들어 내는 도시적 차원의 프로젝트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2-13

김채연 작가의 생각·감정 공유 ‘소화의 숲’展

대구 봉산문화회관은 2023년 네 번째 ‘유리상자-아트스타’전시 선정작으로 김채연 작가의 설치 작품 ‘소화의 숲’을 선보이고 있다. 이 작품은 우리의 일상적인 삶의 모습 가운데 우울한 감정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으로 시작해 종이박스와 강아지풀을 모티브로 작품을 구체화 했다.김 작가는 캐릭터 ‘우기(雨氣)’가 그려진 종이상자들과 7개의 모니터 속 영상으로 유리상자 공간을 채운다.작가는 ‘우기’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는다. 시간에 쫓기는 우기, 쌓인 일을 처리하느라 허덕이는 우기, 지쳐있는 우기, 강아지를 사랑하고 자연을 좋아하는 우기 등…. 우기의 모습은 작가 자신의 모습이기도 하고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다. 작품 속 종이박스는 겉면에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대부분이 닫혀 있기에 관람자로 하여금 그 속에 무엇이 들어 있을지, 비어 있을지, 아니면 가득 차 있을지 의문과 상상을 이끌게 한다. 사회 속에서 우리는 여러 상황 속에서 다양한 감정들을 느끼지만, 어떤 이는 그것을 남에게 드러내지 않고 속으로 담아 가득 채워 두기도 하고 어떤 이는 밖으로 드러내어 속을 비워 버리기도 하며 저마다 나름대로 감정을 처리하곤 한다.김채연 작가는 이렇게 개인이자 한 사회를 구성하는 구성원으로서 사회가 요구하는 다양한 역할을 수행함에 따라 느끼게 되는 여러 감정들을 ‘우기’를 통해 드러내고 그것들을 차곡차곡 종이박스에 담아 쌓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감정을 ‘소화(消化)’해낸다. 그런 종이박스가 하나, 둘 모여서 이미 소화된, 또는 앞으로 소화해내야만 하는 감정들의 ‘소화의 숲’을 이뤄내는 것이다.유리상자, 종이박스와 모니터라는 어쩌면 경직되고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네모들로만 이뤄진 공간과 재료에 작가는 ‘우기’의 웃음기 가득한 표현과 갈대, 강아지풀 같은 자연적 요소를 더해 보는 이로 하여금 즐거움과 치유의 감정을 전해주고자 한다.사방이 유리로 설계된 공간인 유리상자 속에 전시된 ‘소화의 숲’은 오는 24일까지 봉산문화회관 2층 아트스페이스에서 만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