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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남필하모니오케스트라, 9일 ‘창작 관현악 축제’

영남필하모니오케스트라가 기획 프로젝트 ‘창작 관현악 축제’를 개최한다.축제는 오는 9일 오후 2시 30분, 4시 30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뮤직카페 및 그랜드홀에서 펼쳐진다.영남필하모니오케스트라의 2022년 첫 번째 기획 프로젝트 ‘창작 관현악 축제’는 1부 ‘Festival I : 시민과 작곡가의 만남’, 2부 ‘페스티벌 II’, 3부 ‘페스티벌 III’로 진행된다.1부에서는 시민들이 전속작곡가 권은실, 이수은, 이정연과 함께 축제에서 만나게 될 창작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2부와 3부는 탁월한 곡 해석과 풍부한 오케스트라 사운드를 만들어내 주목받고 있는 상임지휘자 겸 음악감독 최지환의 지휘와 영남필하모니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창작 관현악 작품’을 선보인다.2부 ‘페스티벌 II’에서는 고유한 우리의 전통판소리 ‘흥보전’의 조상의 해학을 음악을 풀어낸 전속작곡가 권은실의 ‘판소리와 관현악을 위한 흥보전-흥보가 복을 탄다’와 천재작가 이상의 ‘황소와 도깨비’를 원작으로 한 전속작곡가 이정연의 ‘어린이를 위한 음악동화 ‘황소와 도깨비’를 만나 볼 수 있다.‘판소리와 관현악을 위한 흥보전-흥보가 복을 탄다’는 소리꾼 오영지와 함께하며, ‘어린이를 위한 음악동화 황소와 도깨비’는 소프라노 한보라와 배우 이혜지가 함께한다.3부 ‘페스티벌 III’에서는 전속작곡가 이수은의 온 가족들에게 친숙한 동요의 멜로디를 소재로 해 자주 즐겨 부르던 동요의 선율과 함께 웅장한 오케스트라의 사운드로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사계절을 만나볼 수 있는 ‘관현악 환상곡 동요와 함께하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연주한다. 또 포항 지역에 전해오던 해와 달에 관련된 우리나라 지역 설화 ‘연오랑과 세오녀’를 원작으로 작가 손수민이 각색하고 작곡가 이수은이 창작한 ‘어린이를 위한 작은 오페라 연오랑과 세오녀’가 연주된다.‘어린이를 위한 작은 오페라 연오랑과 세오녀’는 테너 오영민, 소프라노 한보라, 바리톤 김민수, 바리톤 김응화, 배우 이혜지, 배우 정성웅과 노래숲의 아이들(어린이 합창단)이 함께한다. /윤희정기자

2022-07-04

북미 대표 명문 관현악단‘몬트리올 심포니’ 대구 공연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 대구콘서트하우스가 명연주시리즈로 마련한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 내한공연’이 오는 7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북미의 대표 명문 관현악단 중 하나인 몬트리올 심포니는 지난 2008년 이후 14년 만에 한국 관객을 찾는다. 2022년부터 활동한 베네수엘라 출신의 음악감독 라파엘 파야레(42)의 지휘로 후기 낭만파를 대표하는 말러와 프로코피예프의 작품들을 북미 대륙 특유의 웅장한 사운드와 섬세한 연주로 들려줄 예정이다. 21세기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 중 하나로 손꼽히는 힐러리 한이 협연자로 무대에 함께 한다.주목받는 젊은 거장으로 꼽히는 파야레는 세계적인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의 수제자로 주빈 메타와 샤를 뒤투아의 뒤를 이어 2022 시즌부터 몬트리올 심포니를 이끌고 있다. 2012년 덴마크 말코 지휘콩쿠르 우승 후 빈 필하모닉, 런던 심포니, 뮌헨 필하모닉,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LA 필하모닉, 시카고 심포니 등 정상급 교향악단에서 경험을 쌓았고, 거장으로 꼽히는 다니엘 바렌보임과 클라우디오 아바도의 부지휘자로 발탁되며 주목을 받았다.그래미상을 3회 수상한 ‘21세기 바이올린 여제’ 힐러리 한은 뛰어난 음악성과 풍부한 기교, 그리고 다양한 레퍼토리와 클래식 음악의 벽을 허무는 행보로 클래식 음악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힐러리 한과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펼칠 곡은 러시아가 일련의 파업과 반전 운동, 그리고 차르의 퇴위와 혁명으로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던 시기에 작곡된 프로코피예프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이다. 이 곡은 황홀하리만큼 서정적인 바이올린의 멜로디가 이어지다 완곡한 첼로의 연주와 함께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바이올린 독주에 고도의 기교를 요구하기도 하고 쾌활하면서 기괴한 사운드가 발산되기도 한다.이어 말러의 ‘교향곡 제5번’으로 공연을 마무리한다. 이 곡은 장례 행렬처럼 시작됐다가 타악기들의 굉음과 함께 최후의 승리를 예견하고, 4악장 아다지에토에서는 그의 연인 알마에 대한 애정을 담아 온유하고도 서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다 5악장은 앞서 예견한 최후의 승리를 향해 겉잡을 수 없이 빨라지며 대단원을 이룬다. /윤희정기자

2022-07-03

미술과 음악이 함께‘MUSEUM & MUSIC

한달에 한 번 열리는 미술관 음악회 ‘MU SEUM MUSIC(뮤지엄 뮤직)’은 미술과 음악이 함께하는 클래식 무대다.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포항시립예술단과 함께 지역주민들이 미술과 음악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일석이조의 예술감상의 기회를 통해 예술과 삶의 간격을 좁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기획한 프로그램이다.‘제64회 MUSEUM MUSIC’이 30일 오전 11시 포항시립미술관 로비에서 열린다.이번 공연은 소프라노와 테너의 우리 가곡과 오페라 아리아, 생황과 아코디언 연주 등 우리나라 전통음악과 서양음악의 조화에 맞춰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클래식 애호가는 물론 가족 단위 관객들도 편하게 즐길 수 있다. 소프라노 임다현, 테너 김상권, 생황연주자 서민기, 아코디언 연주자 알렉산더 쉐이킨, 피아니스트 김선옥·김태헌이 무대를 꾸민다.특히 우리 전통 악기인 생황 연주가 7월의 여름을 맞는 싱그러움을 전해준다. 생황은 우리나라의 유일한 전통 화음악기로 국악기 중 유일하게 화음을 낼 수 있는 악기다. 생김새는 관악기처럼 생겼으나 한 번에 여러 음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생황은 화음뿐만 아니라 선율로 연주해도 애잔한 음색을 내며 심금을 울리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공연 레퍼토리는 가요, 클래식, 팝송, 국악 등 다양하다. ‘그네’,‘별 빛같은 나의 사랑아’,‘공원에서’,‘보석의 노래’, ‘헝가리 무곡’, ‘섬집 아기’, ‘You Raise Me Up(유 레이즈 미 업)’등을 만날 수 있다.미술관 음악회 ‘MUSEUM MUSIC’은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에 열리며, 미술관을 찾는 관람객 누구나 무료로 공연을 즐길 수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2-06-29

‘몽필생화’ 주제 수묵점묘·지총 새 기법 선보여

독특한 한글 민체 서풍 ‘솔뫼민체’로 잘 알려진 서예가 솔뫼 정현식(63)이 15번째 개인전을 30일부터 7월 13일까지 서울 인사동 백악미술관에서 갖는다. 지난 2019년 서울 백악미술관과 경주예술의전당에서의 전시 이후, 3년만의 15번째 개인전이다. ‘솔뫼민체’와 ‘솔뫼손편지’ ‘광개토대왕비서체’ 등 9가지 독특한 서체를 개발한 정 작가는 전통과 현대 서예작품의 경계를 넘어 끊임없이 새로운 창작을 시도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도 전시 제목을 ‘몽필생화(朦筆生花·흐릿한 붓 끝에 꽃이 피다)’라 짓고 1만6천여 자로 이뤄진 16폭‘임제록’병풍을 비롯한 전통·현대 서예 작품과 수묵점묘(水墨點描), 지총(紙塚) 등 새로운 기법의 1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수묵점묘는 이번 전시를 통해 공개되는 새로운 창작 작품이며, 지총은 버려지는 화선지를 재활용해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시도한 시대정신이 담긴 작업이다. 이와 함께 전통적인 한지와 더불어 옻칠종이, 대마지, 고지 등 다양한 화선지를 활용한 작품도 소개한다. 이밖에도 MZ세대 작가들과 함께 스테인리스, 가구, 의류, 영상 등 서예의 스펙트럼을 확대한 작품도 선보인다. 부대 행사로는 다음달 5일 오후 2시에 ‘작가와의 만남’을 진행하고, ‘푸른 소를 타다’와 ‘불서한담’, ‘제15회 작품집’ 등의 책자를 선보인다. 정현식 작가는 “문자명상, 수행정신, 서예 인문학을 통한 철학적 사유가 밑바탕이 된 작품들”이라며 “한글 민체와 한문 서체의 조화를 이루고 호환성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작품들을 소개할 뿐 아니라 해학적인 글씨의 형상 체계를 통해 추상성과 독창성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포항을 중심으로 활동하다 지난 2003년부터 경주에서 솔뫼정현식문자예술연구소를 운영하며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정 작가는 대한민국 서예대전 초대작가와 심사위원을 역임하는 등 전국적 명성을 떨치고 있다. 서예문화상, 경상북도문화상, 올해의 서체상 등을 수상했으며 해인사와 팔공산 갓바위, 안동 봉정사, 고운 최치원기념관 등 여러 사찰과 기관의 현판과 주련을 남겼다.‘서예작품으로 만나는 노자도덕경’, ‘솔뫼민체’,‘사자소학’등의 저서가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6-29

젊은 작가들 신선한 융복합 전시 ‘삼각의 발견:파도가 빛나는 곳’展

포항의 관광 명소인 영일대해수욕장, 구룡포, 송도 등을 젊은 작가들의 신선한 감각으로 표현한 융복합 전시가 펼쳐진다. 경북문화재단 ‘2022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으로 진행하는 ‘삼각의 발견:파도가 빛나는 곳’ 전시가 30일까지 포항 꿈틀로에 위치한 퐝플레이스에서 열린다.이번 전시는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 청년예술가 3인의 연합전으로 포항의 대표 바다명소의 소리를 채집해 청각을 시각으로 표현하고 시각을 후각으로 표현하는 등 세가지의 감각을 활용한 다원예술 전시회다.전시에 참여한 캔들아티스트 윤승빈을 비롯해 작곡과 캔들아티스트로 활동하는 허유진, 그래피티 아티스트 김진경 등 3명의 청년예술가는 경북에서 태어나고 자란 청년들로 바다를 보며 꿈꾸던 상상의 세계, 바다를 채우는 시원한 내음과 부서지는 파도소리, 그리고 빛나는 햇빛의 아름다움과 다채로운 감각들을 작품에 담았다.전시장 중심에 자리한 작품인 윤승빈 작가의 ‘청어의 향연’은 400여개의 청어 형상 캔들을 천장에 전시한 캔들 작품으로 포항을 대표하는 물고기의 청어를 본따 파도와 빛을 따라 유유자적 날아다니는 바다청년의 모습을 형상화 했다. 시원한 바다내음을 상상케 하는 향과 색감으로 관람자의 시선과 후각을 사로잡는다.또한 삼방향에 위치한 아침의 송도, 오후의 구룡포, 밤의 영일대를 뒷배경으로 시간과 공간에 따른 그곳의 잡음을 채집해 포항의 바다와 소리를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도록 함께 전시했다.허유진 작가의 캔들 공예품은 시간대별 파도가 넘실거리고 빛을 따라 색감이 바뀌는 바다를 캔들로 표현한 작품으로 행복한 일상을 캔들에 표현하고자 한 작품이다. 24개의 캔들은 하루 24시간을 의미하며 멈추지 않은 시간처럼 작가에게 지친 일상 속 위로가 되는 바다에 비치는 색을 담았다.김진경 작가의 그래피티 작품은 바다의 쏟아낸 고민과 생각을 파도가 휩쓸어 가듯 바다라는 큰 서랍장 속 묻혀있던 우리의 소리를 건져낸다는 의미를 담았다. 500여 개의 아크릴 조각과 폐그물을 활용해 무심코 버리는 플라스틱 오염을 이야기 함으로써 인간의 이상과 현실이라는 양면성을 전하고자 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6-28

“삶을 업그레이드하고 싶다면 한번쯤…”

포항시 북구 해동로(동빈동)에 문을 연 아트로드동빈 갤러리(관장 서종숙)는 개관 기념전으로 오는 7월 15일까지 최마록, 신인숙, 박경숙, 서종숙 등 4명의 여성 작가가 모여 각자의 색깔을 보여주는 ‘동래, 친구들’ 전을 펼친다.전시 제목은 같을 동(同), 올 래(來)라는 한자어를 붙인 ‘동래’로 ‘함께 미래를 꿈꾸며 살아가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들은 오랫동안 친분을 쌓아온 동국대학교 미술대학 선후배 사이로 포항, 경주, 캐나다에서 활동하고 있다. 캐나다에서 활동하고 있는 최마록 작가는 잠시 귀국해 이제까지 해온 작업의 변화과정을 보여준다. 설치작품 ‘두려운, 고립된, 우울한 그리고 협력하는….’은 코로나 시국에 한국 방문 때 겪은 마스크로 겪는 다양한 감정들을 인터뷰해 찾아낸 단어들을 마스크를 가득 넣은 사각 프레임 안에 명시하고 있다.또한 그녀가 캐나다 생활 10년 동안‘cocoon(누에고치)’으로 느끼는 감정적인 삶의 프레임에서 서서히 벗어나 ‘호접몽’을 자각하던 삶의 조각들도 전시한다. 신인숙 작가는 오랫동안 염색과 옷을 만들면서 갖게 된 생활 속 선의 연결점을 작품 속에서 보여준다. 재료가 가진 재질감과 한땀 한땀 선과 선의 연결이 자연적인 색채감과 함께 어울려 모성적인 이미지를 자아내고 있다. 선을 긋는 과정에서 마음을 바라보며 치유를 경험하게 된다고 작가는 말한다.박경숙 작가는 오랫동안 집중해온 볼펜화를 전시한다. 볼펜을 종이에 선의 반복된 연속성으로 작업하며 무의식의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의도하지 않은 의도성이 작가의 내면 이야기를 보여준다. 서종숙 작가는 자연이 가진 기운 생동감을 색채로 표현하고 그 속에 색다른 재질감의 종이에 꽃을 그리고 열을 가해 단단한 생명감을 더한다. 이질적이라고 생각되던 재료들이 한데 어우러져 함께 섞이면서 서로가 서로를 더하고 고착돼 하나의 화면에 나타난다. 그리고 원이 가진 완전함이 아닌 타원 속에 숨겨진 위로감이 삶을 이끈다.서종숙 아트로드동빈 갤러리 관장은 “우리는 누구나 행복한 삶을 원한다. 하지만 삶의 방식은 모두 다르다. 삶에서 맞고 틀린다고 단정 짓기는 힘들다. 순간순간 스스로가 느끼는 자아 성찰만이 삶을 업그레이드 할 뿐이다. 내 삶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싶다면 ‘동래(同來), 친구들’을 만나러 오시라고 권해드린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6-28

기억의 재현·자유로운 다원적 시점 회복

“그의 작품은 무수한 소실점들이 다양한 방향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실제와 허구에 대한 명확한 구분이 어려워지고 오늘의 우리에게 마치 그리스의 스핑크스처럼 현대라고 하는 공간에 대한 난해한 수수께기를 던진다”-김승곤 사진평론가불가사의한 기하학적 느낌을 주는 건축물들은 개별성과 구체성이 최대한 소거(消去)돼 있다. 타이틀을 제외한다면 우리는 그 사진에서 장소를 특정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정보밖에는 읽어낼 수 없다. 무기질의 건축물은 광각렌즈와 강한 광선에 의해서 극단적으로 심도가 과장되고, 단순화된 면과 형태, 절제된 선들이 예리한 각도를 이루며 위쪽으로 화면을 가로지르고 있다. 포항 갤러리권(관장 라익권)이 올해 첫 초대작가전으로 마련한 전시작가로 사진작가 김정수를 초대했다. 27일부터 7월 11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 ‘空(공), 間(간)-Exercises for Space(공간탐구)’전에 소개되는 작품들은 ‘空(공), 間(간)’ 연작이다.서울 종로 피맛골을 비롯해 부산 광복동과 초량의 차이나타운, 대구 서문시장, 통영 중앙시장 등의 좁은 골목길에 늘어선 건물들을 앙각(仰角)으로 촬영한 사진의 일부를 잘라낸 다음, 그 이미지들을 다시 옆으로 이어 붙여서 공간에 대한 기존 인식을 넓혀 새로운 감각을 일깨우도록 만든 작품이다. 이 작품들에서 기억의 재현과 동시에 중세 이후 우리의 세계관을 지배해온 원근법적 사고를 해체시키고 자유로운 다원적 시점을 회복하려는 작가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잘려진 시공간을 다시 해체하고 재구축하는 인위적인 프로세스를 거쳐 출현한 불가능한 공간은 보는 사람의 지각을 혼란에 빠트리고, 현실에 대한 안정된 인식체계의 기반을 흔들어 놓고 있다.그가 차용하는 딥틱(서로 비슷하거나 의미 있는 두 장의 사진을 병치시키는 기법)이나 트립틱(삼면부조) 같은 표현양식에서 분절(分節)된 이미지들은 독립된 요소로서 분할되지 않고 통일된 전체를 만들어낸다. 현실 대상을 단편(facet)으로 분리해 확고한 조형 의지로 재구축한 그의 작품은 우리의 지금까지의 ‘세계를 바라보는’ 안정된 인지의 체계를 교란시킨다. 무수한 소실점을 갖는 그의 사진을 들여다보는 우리의 시선은 중심을 잃고 방황한다. 다시점에 의한 그의 다면체 구조는 고정된 시점에서 바라보는 원근법적 세계를 송두리째 흔들어 놓고, 현기증과도 같은 원초적인 감각을 유발시키는 것이다.김승곤 사진평론가는 “그의 작품은 무수한 소실점들이 다양한 방향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실제와 허구에 대한 명확한 구분이 어려워지고 오늘의 우리에게 마치 그리스의 스핑크스처럼 현대라고 하는 공간에 대한 난해한 수수께기를 던진다”고 평했다.김정수 작가는 일본 오사카예술대 및 동 대학원에서 각각 사진과 예술학을 전공했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21차례 개인전을 가졌으며 미국, 중국, 대만 등 국내외 여러 기획전에도 참여했다. 현재 대구예술대 사진영상미디어 전공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6-27

“갈라진 우리 마음들이 정화되는 시간됐으면”

“사람들이 내 그림을 통해 사고의 폭을 확장할 수 있고, 삶을 살아가는 시각을 새롭게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포항에서 활동하고 있는 서양화가 송상헌(54) 작가는 자신의 작가 인생 의미를 이렇게 말했다. 다양한 화가의 화풍 중에 송 작가는 통속적 방식의 묘사를 넘어서 자신의 감각에 적합한 상징을 탐구한 소재들을 예술의 정신성과 장식을 동시에 표현하면서 그림을 그린다.그래서 서울 유나이티드 갤러리 초대전 이름도 ‘Integral-부서진 것들’이라고 이름 지었다. 지난 22일부터 30일까지 열고 있는 송 작가의 14번째 개인전은 전시회 이름처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흩어지고, 갈라진 우리들의 마음이 정화되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승화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린 그림을 출품했다고 설명한다. 송 작가를 그의 작업실에서 만났다.-‘Integral-부서진 것들’이라는 독특한 이름의 초대 개인전을 열고 있다. 그 의미가 무엇인가.△부서진 것들은 기후 위기, 코로나 창궐, 전쟁과 증오, 미움과 파괴의 한가운데 서 있으며 절대적 가치와 생명의 고귀함이 사라지고 전쟁으로 수백 년간 이어져 온 소중한 문화재의 파괴를 보면 갈라지고 부서진 파편들이 어지럽게 흩어지고 있었다. 이러한 부서진 마음들을 조각모음 하듯 하나씩 붙이고 치유하고 연결하는 노력을 하다 보면 언젠가 꽃이 피고 열매 맺는 시절이 온다는 믿음을 뜻한다.-Integral은 무슨 말인가.△‘합치다’의 s를 길게 늘어뜨린 적분 기호이다. 즉, 전체를 조화롭게 구성하는 데에 없어서는 안 될 요소로 작은 것들이 모여 완전체를 이룬다는 뜻이다.-오늘의 우리에게 Integral은 왜 필요할까.△지금같이 황폐한 사막 한가운데서 물줄기를 찾듯,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새벽을 기다리듯, 부서지고 작은 존재가치에 대한 탐구를 통해 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는 주변 많은 사람의 위로와 치유의 시간이 되고자 하는 작가로서의 최소한의 대안이기에 이번 전시 Integral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전시회 대중의 반응이 어땠나.△평소 작가가 활동하는 방향을 봐온 대중들뿐만 아니라 이번 전시를 처음 본 다른 사람들이 색감으로나 전체적인 분위기를 통해 현재의 의미를 담은 이번 전시를 눈여겨봤다고 전해온다. 작가로서 많은 응원에 보람을 느꼈다.-그림은 언제부터 어떻게 시작했나.△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직접 스케치북을 만들어 매일 가지고 다니면서 보이는 모든 것을 그림으로 승화시켰다. 포항제철고등학교 2학년 재학 중, 세상에 지쳐있고 사회에 대한 관심과 진학에 대한 열망이 점점 사라져 갈 때 마음속 잠자고 있던 열정이 되살아나 슬럼프를 극복하고 난 다음 본격적으로 미술 전공을 선택하게 되었다.-그렇게 열심히 한 이유가 무엇인가.△항상 “아빠는 부재중”으로 자라온 두 딸과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미래에 대한 비전과 희망을 보여주기 위해서 작업에 매진했다.-자신의 그림은 어떤 화풍인가.△오브제를 이용한 콜라주, 공간의 채움과 비움, 색채의 조화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현대미술이라고 생각한다.-주로 어떤 방식으로 작업하나.△광목천을 조각내 붙이거나 한지를 조각내 콜라주하여 화면을 구성하고 다른 색으로 여러 번 반복적으로 덧칠한다. 그리고 기존 화면에 만들어진 이미지나 색상을 덮어서 지우거나 흐릿해지거나 일부만 남기거나 하는 방식으로 마무리한다.-송 작가는 한지를 사용해 콜라주 작업한 작품이 많은데 왜 그런 작품을 하나.△결론적으로는 오래된 습관이다. 조각난 것들을 화면에 붙이거나 광목천을 붙이거나 하는 방식으로 화면을 구성하고 사포로 여러 번 갈아내거나 다시 덧입히거나 하는 방식으로 화강암의 표면으로 거친 마티에르를 만들어서 표현해 오던 방식에서 비롯된 것 같다.-사람들이 송 작가에 대해 뭐라고 평가하나.△작업에 있어서 만큼은 고지식하고, 고집불통이고, 바쁜 사람이라고 하더라. 아마도 그림을 그릴 때 고뇌하고 파고드는, 그 지치지 않는 열정을 알아본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요즈음은 주로 어떤 것들을 그리고 있나.△지난 작업은 청각의 시각화였다면 요즈음의 작업은 사라져가는 이미지를 조형화하거나 기억된 형상이 부서지고 조각나고 흐릿해지는 이미지를 조형화하여 빛의 시각화를 표현하고자 하고 있다. 즉, 우리의 자개 공예나 스테인드글라스와 같이 무한한 생명력을 느끼는 작품을 만들고자 한다.-앞으로 해보고 싶은 작품의 방향이 있나.△포항의 풍경, 이야기와 역사가 있는 오래된 건축물을 모티브로 한 연작 시리즈를 작품화하여 포항 지역 정체성을 되돌아보고 향수를 느끼게 하고 싶다.-화가로 어떤 평가를 받기를 원하나.△작가로서 외롭게 묵묵히 자기 길을 걸어가는 사람으로 평가받고 싶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6-26

렌즈에 담는 아름다움 ‘포항국제사진제’

(재)포항문화재단은 올해 10월부터 내년 1월까지 문화도시 포항만의 아름다움을 찾아 사진을 통해 전시하는 포항국제사진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이번에 개최될 포항국제사진제는 국내 정상급 사진가부터 해외 유명 사진가들이 포항의 아름다움을 직접 사진으로 담을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국제문화교류를 증진 시키고 환동해 거점도시의 특성을 활용해 인근 국가 및 도시 전시 연계 및 순환 형태로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사진제의 구성으로는 ‘Sustainable City(지속가능한 도시)’라는 주제로 국내외 유명작가들의 시선으로 본 포항의 모습을 담은 ‘주제전’과 포항의 문화와 시민의 삶, 2000년대 포항의 모습, 영상 및 드론으로 표현한 포항 등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공모전’, 마지막으로 지역 기반 청소년 스마트폰 사진을 출품받는 ‘청소년전’, 2000년 이전 옛 사진들을 받아서 구성되는 ‘옛 사진전’ 등이 있다.이번 사진전은 새롭게 건립된 포항문화예술팩토리 개관 기념으로 올해 10월부터 포항문화예술팩토리 4층 갤러리에서 전시할 예정이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문화도시 포항은 무궁한 아름다움이 잠재되어 있는 도시”라며“이번 사진제를 통해 포항의 새로운 모습들을 발견하고 시민들이 지역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세부 일정 및 자세한 공모 내용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 및 포항국제사진제 홈페이지(www.piff.world)를 통해 추후 공지될 예정이다. 추가 문의 사항은 포항문화재단 축제운영팀 사무국(054-289-7852)으로 문의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6-20

‘6월, 아트쇼핑하러 간다’

국내 유명화랑과 관객이 직접 만나 합리적인 가격에 거래하는 새로운 미술거래방식을 개척해 나갈 ‘아트페어 대구 2022(Art Fair International DAEGU 2022)’가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4일간 대구엑스코 서관 1,2홀에서 개최된다. 이번 아트페어는 세계현대미술을 주도하는 국내·외 주요작가 500여 명의 작품 5천여 점을 선보인다. 서울과 경기 등 전국의 대표화랑 100여 곳이 참가해 대표작들을 선보이는 행사로 각 지역 작가들의 특색 있는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아트페어 대구 2022’는 ‘6월, 아트쇼핑하러 간다(June, I’m going to art shopping)’라는 슬로건으로 코로나19 엔데믹에 발맞춰 작품으로 작가와 관객이 소통하고 작품의 해석에 따라 새로운 영감과 아이디어를 얻어 변화하는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가고자 한다.참여하는 국내주요화랑에서는 알렉스 카츠, 데이비드 걸스타인, 데미안 허스트, 베르나르 뷔페 등 해외작가와 김창열, 이우환, 최병소, 김동유, 윤병락 등 국내 주요작품들을 선보인다. 최근 국내 블루칩 작가인 김찬주, 정우범, 최성환, 장기영의 작품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다.특히 이번 아트페어 대구에서 눈여겨 볼만한 작가로 ‘맨션나인’을 통해 참가하는 지현정 작가와 이예린 작가다. 길게 땋은 머리, 밧줄, 우물, 기묘한 방 등을 콰슈 기법으로 그려 미술 애호가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지현정 작가는 주로 해외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으며 뉴욕 컬렉터와 미술관 디렉터가 뽑은 작가 7인에 선정되기도 했다.지난해 NFT아티스트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예린 작가는 디지털아트로 한껏 주목받고 있다. 맨션나인과 신세계에서 아티스트콜라보 스폐셜 에디션 라이브방송에서 미술애호가들에게 굉장한 호응을 이끌어 낸 신예작가다.특별전 부스에는 운영위원회에서 선정한 이규경 작가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트페어 대구 조명결 대표는 “미술시장의 활성화 뿐만 아니라 부동산, 주식, 가상 화폐에 이어 MZ세대의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는 미술시장의 향후 나아갈 방향을 제공하며, 세계적인 작품과 MZ세대의 다양하고, 신선한 작품들을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입장료는 일반 1만2천원, 학생 8천원이며, 20인 이상 단체 관람 시 현장구매 가능하다. 전시관람 및 자세한 사항은 아트페어 대구 홈페이지(www.artfairdaegu.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6-20

석재 서병오 특별전

대구 출신의 근대 한국서화계의 거목 석재 서병오(1862~1936) 문인화가를 현창하는 석재기념사업회는 교남시서화회 결성 100주년을 맞아 그 두 번째 시리즈 ‘Works of metaphor, 석재’ 특별전을 개최한다.오는 25일부터 8월 21일까지 칠곡 가산 수피아미술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천재 서화가 서병오 선생을 오마쥬하는 취지로 ‘은유된 이미지의 작업’으로 기획됐다.김진혁(평면회화), 노창환(입체설치), 방준호(입체설치), 정익현(평면회화, 입체), 정태경(평면회화) 작가 등 5명이 전시회에 초대됐다. 이들 작가들은 지역에서 활동하며 개성 있는 작업으로 국내외에 활발하게 역량을 펼치는 40대 후반부터 60대 후반의 중진작가들이다.이번 기획전에는 서병오 서화가를 현대적 미술로서 은유하고 환원시킨 평면회화와 입체설치 작품 70여점을 선보인다.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오랫동안 ‘오리엔탈’시리즈로 미술계에 주목을 받아온 김진혁 작가는 최근에 서병오의 작품을 모티브로 암유시킨 입체작업과 평면작업을 수회 발표했다. 이번 전시에는 동양미술의 본질인 서예의 획과 먹빛을 텍스트로 한 개성 있는 사의적 현대 추상작업 13점을 발표한다.노창환 조각가는 그동안 사회성을 시사하는 작업을 선보여 왔다. 이번 전시의 ‘구름’시리즈는 자유로운 염원을 담은 작가정신의 조형표현물이다. 대형작업인 ‘유혹’은 욕망이라는 부질없는 현대인의 의식을 꼬집는 상징 언어로 나타내고 있다. 대형 입체작업과 서병오를 현창하는 작업 등 10여점이 전시된다.달성현대미술제 감독을 역임한 방준호 작가는 이번 전시를 위해 돌과 나무를 재료로 한 6m 높이의 대형작업들을 선보인다. 그동안 ‘바람’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비가시적 형상을 휘어지는 나무의 매스로 자신의 세계를 구축했다. 이번 전시에는 연장선상으로 숭고한 작가 의지가 담긴 이야기의 작품 10여점을 설치한다. 현대한국화 정익현 작가는 최근 일본과 미국에서의 개인전을 열어 동양정신이 담긴 추상표현주의의 미술을 선보였다. 작가 내면의 깊은 심연을 찾아 빛과 채색이 만나는 입체와 회화는 동양의 수묵화가 가진 또 다른 현대적 계승과 확장이라는 화두를 던지며 관람객에게 질문을 던지는 작품을 선보인다.부산 출신으로 대구에서 40여 년간 왕성하게 활동한 정태경 현대미술가는 대구현대미술가협회를 이끌면서 후배들을 다독이며 열정의 작업을 보여주는 신표현주의 작가다. 일격의 문인화 정신과 뉴페인팅의 신구상적 회화의 대표주자로 그동안 30여회의 개인전을 발표해 지역대표작가로 위상을 가졌다.이번 전시에 서병오를 오마쥬한 채색드로잉 20여 점을 발표한다.전시회 개막 날인 25일엔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5인의 ‘아티스트 토크’를 진행하며 100년 전의 석재 서병오 수묵화의 가치가 미래에 가지는 또 다른 현대미술로서의 확장을 발표한다. 전시기간 동안 ‘스토리가 있는 체험미술실기’로 관람객이 직접 석재 서병오의 대나무 그림과 난초 그림 등을 따라 그리고 소품의 병풍 형태의 작품을 만들어 보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6-20

추상 철 용접 조각 선구자 ‘송영수 작가’ 조망전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오는 9월 12일까지 1, 3, 4전시실에서 한국 추상 철 용접 조각의 선구자 송영수(1930∼1970) 작가의 조망전 ‘송영수: 영원한 인간’을 열고 있다. 스틸아트뮤지엄으로서 철 조각의 원류를 살펴보고 그 예술적 가치를 정립하고자 추진한 기획 전시회다.‘송영수: 영원한 인간’전은 송영수의 생애를 따라 그 예술적 자취를 살피며 작품을 감상하도록 마련했다. 그가 조각을 시작한 서울대학교 재학시절 작품부터 1970년 4월 1일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제작했던 주요 작품 40여 점과 그가 항상 손에서 놓지 않았던 스케치북에 남긴 드로잉들을 총망라해 소개한다. 또한 그의 일대기와 작가 노트를 바탕으로 조형 형식의 연구내용을 시기별로 주제를 나눠 전시를 구성했다. 송영수 조각가는 한국 철조 추상 조각의 제1세대로 알려진 조각가다.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한국전쟁이 나던 1950년 서울대 미대 조형과에 입학, 한국 1세대 현대 조각가인 김종영에게서 조각을 배웠다.송씨는 앵포르멜 경향의 추상 철조를 개척한 조각가로 평가된다. 그밖에 테라코타와 목조, 석조에도 관심이 깊었다.추상 조각에 대한 이해가 거의 전무했던 시절, 그는 이 분야를 개척한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다.그는 이들 재료로 새나 여성의 형상을 조형화 해 실존적 고뇌를 표현했다. 주로 철, 스테인리스 스틸 같은 금속 소재를 썼지만 물성을 뛰어넘어 인간적 관점에서 해석하고 구성하려 했다.송영수는 1957년 최연소 국전 추천작가로 등극하면서 미술계에 이름을 알린다. 특히 1960년대 그가 발표한 작품들은 전후 시대의 아픔과 희망을 품어내며, 추상 용접 조각의 지평을 열었다. 송영수 조각가. /포항시립미술관 제공 더불어 조각의 공간 개념을 국내에 알리며 석고, 나무, 동판, 테라코타 등 다양한 재료와 방식을 거침없이 활용한 작품들도 발표했다.국전 추천작가와 심사위원을 지낸 송 작가는 1968년 서울대 전임교수가 됐으나 2년 뒤 심장마비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송영수 작가의 예술 활동은 20년에 불과하다. 하지만 마치 예정이라도 한 듯이 송영수는 치열한 자기 고뇌와 조형적 탐구를 끝없이 이어가며 불멸의 작품들을 남겼다.대표 조형물로는 ‘경부고속도로 준공기념탑’‘이준 열사 동상’ ‘육군사관학교 화랑천 쌍사자’ 등이 있다.포항시립미술관은 오는 18일 오후 2시 1층 로비에서 송영수 작가의 사위인 오세훈 서울시장과 이강덕 포항시장 등 인사를 초청해 ‘송영수: 영원한 인간’전 개막식을 갖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6-15

경주 ‘낭산’ 문화유산을 만나다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최선주)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재)성림문화재연구원과 함께 15일부터 9월 12일까지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시관에서 ‘낭산, 도리천 가는 길’ 특별전을 공동 개최한다.이번 특별전은 신라인들이 각별하게 여긴 경주 ‘낭산’에 대해 소개하고 나아가 낭산에 분포한 다양한 문화유산을 알리며, 이것들이 가지는 의미를 종합적으로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를 위해 이번 전시는 ‘낭산으로의 초대’(프롤로그), Ⅰ부 ‘신들이 노닐던 세계’, Ⅱ부 ‘왕들이 잠든 세상’, Ⅲ부 ‘소망과 포용의 공간’ ,‘전시를 마치며’(에필로그) 등 5개의 주제로 구성했다.먼저 ‘낭산으로의 초대’(프롤로그)는 경주 분지에서 낭산의 위치와 낭산에 분포한 문화유산을 소개하는 공간이다. Ⅰ부 ‘신들이 노닐던 세계’에서는 사천왕사와 전(傳) 황복사 등 낭산의 사찰에서 다양한 신장상(神將像·사찰이나 부처를 수호하기 위해 갑옷을 입고 칼이나 창을 들어 무장한 신상)이 만들어진 배경을 소개한다. 토착 신앙의 성지였던 낭산이 신장상의 조성 등을 통해 불교라는 새로운 사상의 공간으로 변하긴 했지만, 신성한 공간이라는 인식과 국가를 지켜준다는 상징성만큼은 변함없이 이어진 배경을 담았다.Ⅱ부 ‘왕들이 잠든 세상’은 진평왕릉과 선덕여왕릉이 낭산 일원에 들어서면서 낭산 일대가 신라 왕들의 영원한 안식처로 자리매김했고, 그 과정에서 왕의 명복을 비는 사찰이 건립됐음을 소개한다. 1942년 전 황복사 삼층석탑에서 수습된 사리 장엄구는 이러한 양상을 잘 보여주는데, 국보로 지정된 금제 불상 2구를 비롯한 사리 장엄구가 세상에 나온 지 80년 만에 처음으로 일괄 전시돼 이번 특별전의 의미를 더한다. Ⅲ부 ‘소망과 포용의 공간’에서는 낭산이 국가와 왕실의 안녕뿐만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개인의 소망을 기원하던 공간으로 성격이 확장됐음을 소개한다.이를 위해 국립경주박물관과 단국대학교 석주선기념박물관이 소장한 능지탑 발굴품을 한 자리에 선보인다. 능지탑의 원형을 짐작케 하는 벽전(7513塼·벽면이나 기단 면을 장식하는 전돌)과 상륜부 장식도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한다. 아울러 일제강점기에 낭산 서쪽 자락에서 발견됐다가 국립경주박물관으로 옮겨진 십일면관음보살상과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겨진 약사불 좌상이 처음으로 함께 전시되는데, 현실의 어려움에서 벗어나고자 기도하던 신라인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전시를 마치며’(에필로그)에서는 사역(寺域)의 대부분이 발굴됐음에도 불구하고 사찰의 명칭조차 해결되지 않고 있는 전 황복사의 사례를 소개하며, 낭산의 문화유산에 대한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최선주 국립경주박물관장은 “이번 특별전은 그동안 사람들의 주목을 크게 받지 못했던 경주 낭산과 그 문화유산의 역사성을 조명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이번 전시를 통해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경주 낭산의 문화유산과 그 역사 속 이야기들이 국민들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6-15

가창창작스튜디오, 3년 만에 전면 개방

(재)대구문화재단이 운영하는 가창창작스튜디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입주작가의 작업실을 관람객들에게 개방하는 ‘오픈 스튜디오’를 개최한다.3년 만에 개최되는 이번 오픈 스튜디오는 올해 입주한 10명의 작가들의 상반기 결과전시로 작가의 작업실에서 만나는 작품과 이야기를 선보인다.가창창작스튜디오 전관이 오후 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면 개방되며, 1층과 2층의 총 10개의 작업실에서 작가의 작업 과정과 작품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평소 가까이에서 만나볼 수 없었던 작가들과의 자유로운 대화의 시간도 가질 수 있다. 또한 ‘촉촉 흑연 방명록’ 프로그램을 통해 일반 시민에게는 생소한 매체인 비아르쿠 흑연을 활용한 방문기록을 남겨볼 수 있다.이와함께 2007년 개관 이래 16년차를 맞이하는 가창창작스튜디오의 다양한 사진 및 발간자료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아카이브 전시 ‘열여섯번의 여름’도 스페이스 가창 전시실 전관에서 개최된다. 전시는 2007년부터 현재까지 총 70명의 입주작가로부터 회신 받은 사진과 문장 등 총 150여개의 기록물로 구성된다. 전시 관람은 별도의 예약 없이 가능하며, 오픈 스튜디오(가창창작스튜디오, 오후 1시~6시)와 아카이브 전시(스페이스 가창, 오전 10시~오후 6시)의 장소 및 관람 시간이 다르므로 방문 전 일정을 꼭 확인해야 한다. 전시 및 입주작가와 관련된 상세정보는 가창창작스튜디오 누리집(www.gcartstudio.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6-15

‘물꽃 피는 바다’로 구룡포 해녀 삶 재조명

포항 구룡포 해녀들의 애환을 그린 창작 마당극이 무대에 오른다.포항향토무형유산원(대표 장임순·사진)은 오는 17일 오후 7시40분 포항 철길숲 오크정원 야외공연장에서 구룡포 해녀 이야기를 소재로 한 창작 마당극 ‘물꽃 피는 바다’를 공연한다.이번 공연은 구룡포 해녀들의 척박했던 삶과 애환, 사랑을 담아낸 마당극으로 전통 춤과 노래가 함께하고 마당극 특유의 재치와 해학을 신명나게 표현해 누구나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창작마당극 ‘물꽃 피는 바다’는 자식의 학업, 가족의 생계 등 저마다의 이유로 바다에 뛰어들어야 했던 해녀들의 고통, 삶의 보람을 보듬어 주는 내용을 담았다. 총감독은 장임순 대표가 맡았으며 백송희씨가 대본을, 이삼헌씨가 안무, 박지명씨가 작곡을 맡았다. 손영선, 엄말숙, 강영자, 최지연, 권수정, 박병준, 이삼헌씨 등 7명이 연기를 맡아 포항의 소리와 포항의 이야기를 전통 마당극 기법으로 살려 해학적이고 감동 있는 공연을 선사할 예정이다.장임순 포항향토문화유산원 대표는 “해녀는 물질 경험으로부터 축적한 생태환경 지식이 상당할 뿐만 아니라, 서로 협동하고 배려하는 공동체 문화를 이어오는 살아있는 지역의 역사다. 이번 창작 마당극 ‘물꽃 피는 바다’초연이 경북 해녀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구룡포 해녀들의 삶과 문화를 재조명함으로써 소멸 위기에 놓인 해녀문화의 보존·전승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지역 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이 공연을 제작한 포항향토문화유산원은 2019년 포항을 기반으로 지역의 역사와 역사 인물을 사회마당극 공연으로 제작하고, 문화에 소외된 시민을 위해 문화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작품을 무대에 선보이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6-14

고흐의 ‘그림 속으로 풍덩! 빠지다’

(재)대구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대구예술발전소는 오는 25일 오후 3시 대구예술발전소 2층 전시실 앞 복도에서 6월 공연프로그램인 (사)디오오케스트라의 ‘고흐에게 보내는 편지 · 그림 속으로 풍덩! 빠지다’를 개최한다. 대구예술발전소는 방문하는 시민들에게 다양한 공간에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자 매월 개최되는 공연프로그램을 발전소 공간 곳곳에서 개최하고 있다.대구예술발전소 2층 전시실 앞 복도에서 펼쳐지는 ‘고흐에게 보내는 편지 - 그림 속으로 풍덩! 빠지다’는 네덜란드 출신 천재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1888)’, ‘귀가 잘린 자화상(1889)’, ‘별이 빛나는 밤(1889)’ 등 7편의 대표작품과 시대적 배경을 실내악 연주 및 배우 정하의 해설로 풀어낸다.빈센트 반 고흐 특유의 화풍을 볼 수 있는 대표 작품들뿐만 아니라, 오페라 ‘카르멘’ 서곡, 드라마 ‘하얀거탑’ OST ‘B Rossette’,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을 보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곡인 ‘러빙 빈센트’OST ‘Starry Starry Night’ 등 작품을 위해 선별된 다양한 연주곡들이 더해져 관객들의 눈과 귀가 즐거운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연주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연주 전담 경력뿐만 아니라 ‘월드 오케스트라 시리즈 연주’, 국립오페라단 ‘삼손과 데릴라’ 등 다양한 활동 경력과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서 ‘마탄의 사수’로 대상을 수상한 오페라 전문 오케스트라인 (사)디오오케스트라가 맡는다.공연은 무료로 진행되며, 2층 복도에서 진행되므로 별도 사전예약 및 객석이 없는 자유 관람형태로 운영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6-14

대구미술관, 다티스트 ‘박창서’展

대구미술관은 14일부터 10월 3일까지 2022 다티스트(DArtist) 중견부문에 선정된 박창서(48) 작가의 개인전을 4, 5전시실에서 연다. 다티스트는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작가 중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작업을 지속하는 중견작가와 원로작가를 선정해 개인전과 학술행사 및 아카이브 구축을 추진하는 대구미술관의 프로젝트다.박창서는 미술사를 소재로 삼고 미술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구축하는 후기 개념미술 경향의 작품을 시리즈로 선보여왔다. 그의 작업에는 이미지에 앞서 자주 텍스트가 등장한다. 이는 자신에게 영향을 끼친 예술가의 말을 작품에 소환해 현시대에 다시금 질문하는 방식을 택하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 ‘위치-나-제안’은 다양한 매체를 이용해 개념미술의 가능성을 대중과 소통한다.제목에서 ‘위치’는 작가가 예술가로 살아가고 있는 시간과 장소에 대한 예술적 인식이다. 작가는 “다양한 문화적, 예술사적, 장소적 맥락들이 마주치는 상황에 나 자신을 위치시키고, 그 인식의 결과물인 예술작품을 관람자에게 제안한다”고 말했다.전시는 회화, 설치, 조각, 영상 등 30여 점의 작품을 기억과 풍경이라는 두 가지 주제로 나눠 소개한다.4전시장을 아우르는 주제이자 장면은 풍경이다. 작품 ‘당신의 기억으로부터(From your Memory), 2022’는 회색 구름 이미지와 언어의 조합으로 이뤄져 있다.시시각각 변하는 구름은 한 번도 같은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작가는 이러한 구름을 담아내기 위해 물감 대신 아크릴 스프레이를 분사하는 작업 방식을 선택해 생성되고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그날그날의 구름을 표현했다.구름 이미지와 텍스트가 공존함으로 인해 거리에 따라서 이미지가 두드러지기도 하고 텍스트가 더 잘 읽히기도 한다. 관람객은 이러한 거리감을 통해 이미지가 언어화되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5전시장 주제는 ‘기억’이다. ‘나를 기억해 주세요(Remember me), 2022’는 전시장 중앙에 예배당으로 설치됐다. 예배당 중심에 놓인 스펀지 무덤과 침대에 쓰인 문장, 네온으로 만들어진 ‘Remember me’라는 문구가 시선을 끄는 이 작품은 세상을 떠난 예술가들의 말이나 개념을 가져와 그들을 기억한다.박창서는 계명대 미술대를 졸업하고, 파리 제1대학 팡테옹 소르본느에서 조형예술학 석사과정을 거쳐 예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에식스 스튜디오, 유턴 아트스페이스, 주프랑스한국문화원 등 국내외 다양한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가지며 개념미술의 확장성과 주제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6-13

경주 솔거미술관 ‘청년작가전’ 막올라

경주 솔거미술관이 청년작가들을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청년작가전 ‘Interlinked cause and effect : 유대하는 인과’가 지난 4일 개막해 8월 28일까지 솔거미술관에서 펼쳐진다. 솔거미술관 기획 1~2 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현대 미술작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박장배 작가와 예술과 산업 분야에서 3D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김민균 디자이너의 협업전이다.이번 전시에는 박장배 작가의 회화 15점과 박 작가의 작품을 3D그래픽화 한 김민균 디자이너의 미디어 작품 등이 선보인다.박장배 작가는 불교미술의 전통적인 화법을 수련해 다양한 회화 기법을 자신만의 회화 세계로 구축했다. 전통적인 종교화의 소재를 작가 고유의 조형언어와 감각으로 그려냄으로써 전통 불화를 동시대 예술로 확장한 작품으로 보여준다.대학에서 제품디자인을 전공한 김민균 디자이너는 제품디자인 전문회사에서 책임디자이너로 근무하며, 제품 디자인 외에도 모션그래픽, 비주얼라이징 등 영역의 제한 없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이들 두 사람은 그물처럼 얽힌 상호의존적 관계를 의미하는 인과(cause and effect)와 불교 사상의 관점에서 본 ‘회복과 윤회’를 전시의 주제로 선정하고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그 결과, 종교적인 색채를 지녔으며 동시대적 조형 언어가 가미된 박장배 작가의 작품을 김민균 작가가 새로운 캔버스인 3D그래픽으로 구현해 냈다.박장배 작가는 자신의 작품이 불교의 가르침 중에서 집제에 의한 인간의 고통이 깨달음을 얻어 멸제의 영역으로 도달하는 과정의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김민균 디자이너는 박장배 작가의 작품에서 생사의 이치에 대한 인간적인 감정들을 발견하고, 이러한 감정을 어떻게 자신의 작업영역으로 끌어들여서 풀어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거듭했다고 말했다.류희림 대표는 “솔거미술관이 마련한 청년작가전을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작가들의 깊이 있는 연구와 고민으로 완성된 작품을 관람하며 그들의 생각에 공감하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6-12

‘백성을 치유한 선비의사’ 儒醫 특별전

(재)포항문화재단이 오는 30일까지 한국국학진흥원 유교문화박물관 순회전시 ‘백성을 치유한 선비의사, 유의(儒醫)’전을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귀비고 1층에서 열고 있다.한국국학진흥원과 공동 추진한 이번 전시는 조선의 지식인들이 질병을 치유하고 전염병을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보여주는 특별 전시회다.2019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는 전 세계를 휩쓸면서 인류를 위협하는 시기인 만큼, 동서양을 막론하고 전문적으로 의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일반 사람들도 질병을 치료하려는 방안을 모색하는 현상에 주목하며 기획됐다.유의는 유학자로서 의학지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의술을 업으로 하지 않는 사람을 총칭하는 말이다. 조선의 유학자들은 다른 사람들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알고 사람들을 치료하는 것을 중요한 임무로 삼았다.사람들의 아픔은 여러 종류가 있고 그중 가장 밖으로 드러난 것이 질병이었다. 그래서 조선의 유학자들은 세상을 고치는 것과 사람의 질병을 고치는 것이 다른 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선비의사, 유의(儒醫)는 그렇게 탄생했다.이번 전시에서는 의학 관련 소장자료를 전시와 도록을 통해 다양하게 살펴볼 수 있다. 백성을 구제하기 위해 편찬한 의학서 언해두창집요.  /한국국학진흥원 제공 역병의 상황을 겪으며 당시의 상황을 기록해 둔 일기자료와 국가 차원에서 백성들을 구제하기 위해 편찬한 언해본 의학서인 ‘언해두창집요’ ‘구급간이방’ 등이다.류성룡이 저술한 ‘침경요결’, 가일 안동권씨 문중에서 작성하고 실제로 이용했던 절첩본 ‘약방문’, 안동지방의 유의였던 임정한이 쓴 ‘존양요결’, 어의를 지낸 전순의가 1487년 일상생활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음식을 통해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을 기록한 ‘식료찬요’ 등도 확인할 수 있다.특히 그 가운데 포항을 대표하는 유의로 알려진 석곡 이규준 선생의 ‘황제내경소문대요(黃帝內經素問大要)’ 등이 전시되며 포항의 지역성을 고려해 약효로 알려진 몇 가지 해산물에 관한 소개도 볼 수 있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세상과 질병에 대한 조선시대 선비의사들의 태도를 되돌아보고, 모두가 같이 난국을 극복해 나가는 방법을 모색하였으면 한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2-06-12

초현실주의 구룡포… 박해강 서양화가 초대전

포항 중견 서양화가 박해강 작가가 오는 20일까지 서울 갤러리 반포대로5 초대전을 갖고 있다. 갤러리 반포대로5 초청으로 이뤄진 이번 전시회는 박해강 작가의 15번째 개인전으로 포항 구룡포의 아름다움을 초현실주의를 가미한 구상 작품 14점을 전시한다.작가가 살고 있는 포항시 남구 구룡포의 등대, 바다, 달, 안개 등이 표현된 화면은 몽환적인 분위기마저 감돌아 이채롭고, 구상화를 넘어서 초현실주의풍의 새로운 장르를 선보이고 있다.이번 전시에서는 풍부한 색채구성에서 변화해, 동일색상 계열의 색채 이미지 변화로 색상의 범위를 좁혔다. 푸른 빛의 화면 구성으로 현실에서 느낄 수 없는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해 내고 있다. ‘물안개’‘달빛’은 물안개, 달 등 자신의 삶에서 늘 함께했던 유의미했던 풍광들의 형상을 재구성한 것이다. 민감하고 섬세한 색채 표현이 빼어난 작품으로 자연의 오묘함과 신비함을 작가 고유의 시선으로 표현해 다채롭고 환상적인 동시대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대구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박해강은 가오슝 아트페어, 홍콩하버 아트페어, 아트대구 아트페어, 아트 경주에 참여했으며 아라예술촌 입주작가로 활동하며 미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6-12

피아니스트 유자 왕 내한 리사이틀

피아니스트 유자 왕개성 넘치는 연주와 외모로 세계적 인기를 모으고 있는 피아니스트 유자왕(35)의 리사이틀이 오는 15일 오후 7시30분 대구 달서아트센터 청룡홀에서 열린다. 달서아트센터의 올해 DSAC 시그니처 세 번째 무대다.DSAC 시그니처는 국내외 최정상급 아티스트를 초청하는 달서아트센터의 기획 공연 시리즈다.중국 베이징 출신인 유자왕은 윤디리, 랑랑과 함께 중국이 배출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꼽힌다.베이징의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난 유자 왕은 어린 시절 중국에서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해 이후 캐나다와 미국에서 학업을 이어가 커티스 음악원에서 개리 그라프만을 사사했다.2007년 컨디션 난조로 무대에 서지 못한 ‘건반의 여제’ 마르타 아르헤리치를 대신해 샤를 뒤투아가 지휘하는 보스턴심포니오케스트라와 협연한 뒤 단번에 스타덤에 올랐다.사이먼 래틀이 지휘한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녹음한 바르톡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이 수록된 음반은 그래미상 ‘최고의 클래식 독주’ 부문 후보에 올랐고, 2017년에는 뮤지컬 아메리카에서 올해의 아티스트로 선정되기도 했다. 형형색색의 화려한 의상으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은 채 탁월한 테크닉으로 카리스마 넘치는 연주를 보여주는 것으로 유명하다.이날 무대에서 유자 왕은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18번 내림마장조’를 시작으로 쇤베르크의 ‘피아노 모음곡’, 리게티의 ‘에튀드’, 스크랴빈의 ‘피아노 소나타 3번 올림바단조’, 알베니즈의 ‘이베리아모음곡 3권 3번’, 카스푸틴의 ‘전주곡’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인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6-08

낭만 가득한 ‘백조의 호수’

“러시아 낭만음악이 그려내는 아름다운 초여름 밤 무대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포항시립교향악단의 제189회 정기연주회 ‘백조의 호수’가 9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쳐진다.임헌정 포항시향 예술감독이 이끌 이번 정기연주회의 테마는 러시아 낭만주의를 꽃피운 작곡가 차이콥스키이다.서유럽의 작곡 기법에 낭만주의와 러시아 민족주의를 결합해 러시아 음악을 세상에 알린 차이콥스키는 우리나라 음악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 중 한 명이기도 하다.이번 무대에서도 우리 음악 팬들이 좋아하는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과 ‘백조의 호수 모음곡’이 연주된다. 피아니스트 이진상(41)의 연주로 감상하는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은 차이콥스로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광대한 러시아의 설원이 떠오르는 이 곡은 러시아풍의 주제를 사용한 슬라브적인 중후함과 관현악의 다양한 색채감 등으로 클래식 명곡의 반열에 자리하고 있다.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며 세계적인 음악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이진상은 쾰른 국제 피아노 콩쿠르, 홍콩 국제 피아노 콩쿠르, 게자 안다 콩쿠르에서 우승한 실력파 피아니스트로 다양한 연주 활동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18년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후반부는 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 음악 중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백조의 호수’에서 6개의 악곡을 선곡한 연주회용 ‘백조의 호수 모음곡’으로 장식한다.이 작품은 마법에 걸려 낮에는 백조로 변하는 오데트와 그녀를 구하려는 지그프리트 왕자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귀에 익숙한 오보에의 아름다운 선율과 현악기의 소박한 어울림이 인상적이다.이번 공연의 티켓은 전좌석 3천원으로 티켓링크(전화1588-7890)에서 예매 가능하고, 잔여석에 한해 당일 현장에서도 구입 가능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6-08

포항문화재단 ‘별이 빛나는 포항’ 함께 해요

(재)포항문화재단은 오는 10일 오후 8시 포항문화예술회관 야외공연장에서 포항시민의 날 기념 ‘2022 별이 빛나는 포항 정밀아×재주소년×종코’를 개최한다. ‘2022 별이 빛나는 포항’은 포항 출신 또는 포항과 인연이 있는 연주자들을 소개하고 시민들과 함께 즐기는 축제와 같은 공연을 선보이는 포항문화재단의 자체 기획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으며 성황리에 진행된 바 있다.올해 역시 새로운 포항 출신의 아티스트를 발굴해 시민에게 소개함으로써 지역 출신 연주자들에 대한 애정과 자긍심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올해 ‘별이 빛나는 포항’첫 순서인 ‘정밀아×재주소년×종코’공연에는 한국 포크 음악의 대표 음악가로 2021년 제18회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반’, ‘최우수포크음반’, ‘최우수포크노래’ 3관왕에 빛나는 정밀아를 비롯해 2003년 재주소년 1집 ‘才洲少年’을 시작으로 다수의 음반 발매 및 프로듀서와 제작자로 활동하고 있는 재주소년, 그리고 현재 포항에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종코가 출연해 초여름 밤 포크 음악이 전하는 감성에 물드는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관람료는 무료이며, 일부 좌석을 배정하는 사전 예약이 지난달 27일 30분 만에 조기 마감되며 본 공연의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현재 관람을 원할 시 사전 예약을 하지 않아도 공연 당일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잔여 좌석 배정 또는 스탠딩존에 서서 자유 관람이 가능하다.한편, ‘2022 별이 빛나는 포항’은 10일 포항문화예술회관 야외공연장에서 개최되는 ‘정밀아×재주소년×종코’의 무대를 시작으로 8월 27일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공중그늘’, 11월 19일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이필기’, 12월 10일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박영성×김화종×고이삭’등 연중 4회차의 시리즈로 구성됐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6-07